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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힘sedo.or.kr/board/board_pds/pds_52/A104.doc · Web view지식의 힘 박종현ㆍ이보연 지음 삼진기획 / 2005년 12월 / 255쪽 / 12,800원 저자 박종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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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힘

한국 대표 CEO 27인에게 듣는 성공

스토리. 저자는 기업 경영의 최일선에

있는 CEO들이 바쁜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작게는 1인기업과

벤처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CEO들의 영혼을 살찌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현ㆍ이보연 지음

Copyrightⓒ 2006 by BookCosmos. All Rights Reserved.Summarized with the Permission from the Publisher.

본 도서정보는 원저작자의 인가를 얻어 (주)북코스모스에서 제작하였습니다.저작권법에 의하여 무단전재나 무단복제 및 전송을 금하며,

원본 도서의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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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힘박종현ㆍ이보연 지음

삼진기획 / 2005년 12월 / 255쪽 / 12,800원

▣ 저자박종현 -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지역학을 전공했다. 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잠시 공부하기도 했으며, 세계일보 국제부와 문화부에서 근무했다. 2005년 현재 특별기획취재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보연 -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국제관계를 전공했다. 세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를 거쳐, 2005년 현재 문화부에서 일하고 있다.

▣ Short Summary한국 대표 CEO 27인에게 듣는 성공 스토리. CEO들이 기업 경영의 지혜를 찾는 통로는 다양하다. 회사

안팎에서 임직원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다른 회사의 경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독서를 통해서 지혜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저자는 기업 경영의 최일선에 있는 CEO들이 바쁜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작게는 1인기업과 벤처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CEO들의 영혼을 살찌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CEO들의 이야기는 2005년 1월부터 8개월 동안 세계일보 지면에 ‘CEO 책꽂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인터뷰를 모태로 했다.

▣ 차례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이사회 의장 -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킬 때 의미가 있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 - 대기업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 1인기업체 사장

산업정책연구원 조동성 이사장 - 실천 가능한 이론과 지식으로 미래경영을 선도한다

안국약품 어진 사장 - 투명경영으로 '가족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다

대교 송자 회장 - 일평생 교육과 더불어 살아온 한국 대표 교육 사업가

예술의 전당 김용배 사장 -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호흡하는 한국 대표 문화기관을 지향한다

벽산 김재우 부회장 - '구상은 크게, 실행은 천천히', 철저한 경영혁신으로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다

포스코 강창오 사장 - 친환경 제철 기술로 세계의 기간산업체를 꿈꾼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 40년을 이어온 정직과 소신으로 제약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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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김인 사장 - '일할 맛 나는 회사라야 초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

63시티 정이만 대표이사 - 직원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감성경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키운다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 -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첫사랑하듯이 열심히 했다.'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 '등고자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낮은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CJ푸드빌 정진구 대표 겸 CJ 외식서비스부문 총괄대표 - 고객밀착 경영으로 음식 한류 띄운다

동양기전 조병호 회장 - 투명경영으로 B@B 시장의 절대 강자로 발돋움하다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 -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전 회장 - 국제적인 감각과 인맥이 바탕이 된 마당발 경영

유앤파트너즈 유순신 사장 - '제대로 들을 줄 아는 리더라야 인재를 구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 - 배우이자 교수, 그리고 경영인. 일에 열정을 쏟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넷피아 이금룡 대표 - '누구나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 되겠다.'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 - '사람이 기업을 키우고 기업 속에서 사람이 자란다.'

오리온 김상우 대표이사 - 형식을 버리고 열정을 강조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동원F&B 박인구 대표이사 - '예측 불허성, 스피드의 중요성, 협력 플레이의 절대성이 경영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능률교육 이찬승 사장 - '자신을 부지런히 움직여 지식과 경험을 쌓아라.'

하나투어 박상환 사장 - '여행하며 세상을 만나듯, 독서하며 변화를 찾는다.'

KT 이용경 전 사장 - '시간이 걸릴지라도 결국 기술이 해답을 제시한다.'

이메이션코리아 이장우 사장 - '내 성공의 원동력은 공부다. 결국 많이 아는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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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힘박종현, 이보연 지음

삼진기획 / 2005년 12월 / 255쪽 / 12,800원

양심 경영으로 한계를 뛰어넘는다

-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이사회 의장

오늘의 안철수와 안철수연구소를 만든 것은 그의 순수한 열정이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

열정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끊임없는 독서와 글쓰기 덕분이었다는 게 안 의장의 고백이다. 안 의장은

경영자 시절 두 가지 원칙을 갖고 글을 썼다. “먼저 이해타산으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은 ‘역사의식’을 갖고 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 다른 원칙은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겁니다.” 그의 9번째 책인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는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킬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을 설파하는가 하면,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안 의장은 자신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책이 나오면 손수

서명해 직원들에게 선사한다. “2001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는 3시간 만에 끝났는데, 이번 책은 식구들이 늘어 서명하는 데만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해맑았다.

책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인류가 쌓아 놓은 세상의 모든 지혜는 책 속에 있다고 믿으며,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유일한 흔적이 글이라고 믿는다. 책 속에는 그 책을 쓰기까지 저자가 고민한 세월과

시행착오의 노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독일 문호

마르틴 발저의 말을 따라 안 의장은 ‘인간이 어떤 것을 이루고 무엇인가가 되는 데 가장 유익한

길잡이로 책을 택하자’고 제안한다. 그가 바둑을 처음 배울 때 관련 책만 50여 권을 구해 읽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지식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방법이 독서라는 설명이다. 책을

통해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파악하며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독서로 사색의 문을 넘나드는 것도 좋다. 안 의장은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두 권의

얄팍한 책으로 무엇인가를 거저 얻으려는 이들이 되새길 이야기다.

회사 구석에 자리했던 그의 서가에는 원서와 번역본을 포함해 1,000종이 넘는 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중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회사 대표

시절 그가 추천해 국내 서점가에서 유명해진 경영서다. 래리 보시디와 램 차란 등이 함께 쓴 『실행에

집중하라』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자주 찾는다. 책이 전하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교훈이

현대 생활에 꼭 들어맞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경영 노하우도 배운다.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의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 언급된 핵심 가치를 되짚어보았다는 그는 이를

통해 기업의 핵심 가치는 ‘그것을 포기할 바에는 차라리 회사를 없앨 정도의 절대적 기준이 된다’는

철학을 얻었다. 대학생들에게 ‘존경받는 CEO'로 자주 거론되는 ’책벌레‘ 안 의장은 이처럼 세상과

소통하는 유용한 통로로 책을 활용했다. 또한 이는 안 의장이 의식 있는 경영자로서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다.

경영이론의 현장 전파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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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정책연구원 조동성 이사장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이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인 조동성은 경영이론을 현장에 전파하고 때로는

스스로 접목하며 실천하는 이론가다. 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다 보니 아무래도 경직된 이론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된다. 산업정책연구원 내 ‘경영자 독서 모임(MBS)’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그가

여러 모임 중에서도 특히 애착을 갖는 모임이다. 1년에 두 번 개설되는 MBS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하면

총 40권의 양서를 읽고 저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없는 CEO들이지만 100명 가까운

출석회원과 통신회원 200명이 꾸준히 참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전히 책이 좋아 참여하게 된

사람이 대다수여서 친목 모임 정도로 생각했다가 참석한 사람은 곧 실망하고 만다. “CEO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지적 욕구에 매달리는 사람들입니다. MBS는 경제경영 서적을 자주 보는

이들에게 경제경영뿐만 아니라 인문학 등 다른 분야의 책도 함께 읽을 기회를 제공해 책을 쓴 저자의

깊은 속내를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업계의 지적 수준과

문화 마인드를 높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조 이사장은 책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믿는다. 그래서 굳이 경영

현장에서만 독서를 강조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군대 가기를 기피하는 현실을 목도하고는 “군대에

갔다 오면 무엇인가 남게 해야 군대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라며 “여가 시간이 아닌 정규 훈련과

교육시간에 병사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등 훈련체계 자체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 담당인

군종처럼 사서 장교와 사서 장군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체력과 지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책을 ‘잠자는 마음을 깨워주는 종’으로 여긴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서 자신과

세상을 관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깨달음이 없는 명상은 자칫 잘못된 길로 우리의 의식을 이끌 수도

있고, 잠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책은 우리의 의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우리에게 문제의식을

갖게 해주어 명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합니다.”

그에게 책은 또 타인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는 비료다. 책에 담겨 있는 지혜는 독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지식은 우리의 삶에 올바른 내용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자신의

인생을 살찌우는 최고의 비료로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꼽는다. “니어링 부부의 책들은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상식을 저버린 사회 속에서 어려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철학을 공유한 두 사람이 자연으로 들어가서 만들어내는 삶의 아름다움은 아스팔트

구조물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대안이 됩니다.”

사람이 건강한 기업, 가족이 행복한 기업을 꿈꾼다

- 안국약품 어진 사장

어진 사장은 지식만이 기업체와 국가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확보했느냐는 점이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의 하드웨어가 뛰어나더라도 미래의 생존 여부는 지식에 달렸고 그 원천은 결국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평가보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 사장은

그러한 우수 인력은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을 통해 이뤄지며 책이 그 중요 도구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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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든 작든, 회사를

경영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과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평상시 꾸준하게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좀더 빨리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가 CEO로서 추천하는 책도 다양하다. 먼저 경영자로서 자신을

다시 한 번 단련할 수 있는 책을 즐겨 찾는다. 어 사장은 현재보다 강한 자아 만들기를 권한 『파이팅

파브』를 의미 깊게 읽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정신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깨달은 것이 많았지요." 어 사장은 또 국제경쟁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하는 『지식점프』를 책상 위에 놓고 업무를 본다. 독서를 적극 권장하는 회사 분위기 덕택에

사장과 사원들이 책을 주제로 토론하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선정된 책의 내용을 토론하고 발표자가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에서 어 사장은 늘 사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다.

어 사장은 책을 업무 지시에도 활용한다. 사원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책을 통해

간접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지난해 회의 도중 회사 간부들에게 『지식점프』를 선물로 줘 자신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자신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공감케 하자는 취지다. 이는 부친 어준선 전 사장에게서 물려받은 가르침이다. “아버님이

책을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선물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혼란스러워할 때 책 『목표에 집중하라』를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때 책이야말로 지식 산업의

총합이면서도 가장 유효한 지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뭔가

이야기하거나 지시할 것이 있으면 관련 책을 사서 선물합니다. 그 문제가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일이

아닐 경우에는 더욱 효과가 있지요.”

위대한 실패담에서 혁신과 자신감을 배운다

- (주)벽산 김재우 부회장

한국 기업을 주름잡는 경영자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형 CEO들은 남들이 곤히 단잠에 빠져

있을 때 하루를 시작한다. 더불어 성공의 범주에 이름을 올려놓은 기업이나 경제인치고 역경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드물다. 독서경영의 모범 사례로 잘 알려진 주식회사 벽산의 김재우 부회장 역시

철저한 아침형 인간으로 역경을 기회로 만들어온 경영자다. 김 부회장은 매일 새벽 4시 반에 기상과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미래를 읽으려면 남들의 뒤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그에게 아침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일어나자마자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명상을

합니다. 그런 다음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책을 읽습니다. 전날 자정을 넘기며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기상 시간은 동일합니다.”

1999년에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를 읽고 김 부회장은 무릎을 쳤다. ‘실패한

탐험가의 성공한 지도력’이 담긴 이 책은 ‘실패가 위대한 실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의 경험을 통해 독서경영이 회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을 갖게

된 그는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200명의 사무직 직원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회사 경영은 상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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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끊임없는 대화로 이뤄집니다. 대화라는 것은 일종의 마음 전달 방식인데,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18세기 영국의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는 “사색 없는 독서는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와 직원들에게도 보다 큰 감동을 주는 책은 있다. 『칼의 노래』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통해

애국심과 인류애의 의미를 깨달았으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프로페셔널의

조건』, 『백만장자 코드』, 『인격론』을 통해 경제인의 마인드를 키웠다. “사람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삶을 바꾸려고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김 사장은 한 달 책값인 1만 원 투자로 인생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제안한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 나오는 구절은 그가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행복한 이는 행복하기를, 불행한

이는 불행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공부에도 최선을 다한다. 김 부회장이 2005년 8월 ‘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로 단국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때는 이미

60세가 넘어서였다.

직원들을 가족으로 묶어 기업 발전의 토대로 삼는다

- 삼성SDS 김인 사장

열정적인 CEO인 김인 사장은 매주 월요일 7,0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이메일로 ‘월요 편지’를 보낸다. 부임 이래 단 한 주도 이를 거른 적이 없다. 이제 업계에서 그의 정성과 부지런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CEO가 보내는 진솔하면서도 의미 있는 내용의 편지를 직원들도 좋아한다. 편지를 보낸 지 몇

분도 안 돼 답장을 하는 직원이 생길 만큼 월요 편지는 삼성 SDS의 기업문화로 정착했다. 사장으로

부임해 처음 편지를 보낼 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2003년 부임 당시 7,000명이 넘는 직원이 국내외 400곳 가까운 곳에 흩어져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근무지가 흩어져 있어 각 사안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 확보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직문화

형성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편지를 보내게 됐습니다.”

김 사장의 재미있는 회고담 하나. 2003년 1월 삼성 SDS 사장으로 발령 난 첫날 찾은 곳이 교보문고

서울 강남점이었다. 신라호텔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지만 IT서비스업계의 CEO가 갖는 책임감을

자각하고 관련 책들을 직접 구매했다. 그중 하나가 IBM의 전 회장인 루 가스너의 자서전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였다. 은행원 출신으로 IT산업에는 문외한이었지만 IBM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거스너

전 회장의 노하우가 삼성SDS의 기업 경영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김 사장은 밝힌다. 그가 특히

주변에 추천 도서로 꼽는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십 컨설턴트 데이비드 코트렐의 『먼데이 모닝

리더십, 8일간의 기적』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는 머리가 복잡하거나 무엇인가 계기가 필요하면 더욱 서점에 자주 간다. 그곳에서 책을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책을 사서 읽는다. 시간 날 때마다 서점을 찾는 이 CEO를 보면서 “약간의 돈이 생기면 책을

사고, 그렇게 하고 남은 돈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샀다”는 말을 남긴 중세

인문학자 에라스무스가 겹쳐진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족에게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독서 습관을 지니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며 그 종류를 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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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책을 읽으라고 직원들에게 말한다. 온 정성을 기울여 보통 짧게는 1년에 한

번, 길게는 평생에 한 번 내는 저자의 책을 1만 원 정도 들여 읽는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CEO의 의무다

- 63시티 정이만 대표이사

63시티 정이만 대표이사는 ‘샐러리맨의 꿈’을 이룬 사람이다. 남들과 같이 출발했지만,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했고 그 꿈을 이뤘다. 그는 20년간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으며

성공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남들이 사장 되는 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간단한 방법을 일러줍니다. 20년 동안 책 1,000권을 읽으라고요.” 이사를 하느라 버리거나 선물로 줘버린 책이 많지만, 그의 집

서가에는 아직도 1,000여 권의 책이 꽂혀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월급의 10%는 자기계발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자고 다짐했죠. 하루 두 시간은 읽어야 일주일에 한

권을 뗄 수 있잖아요. 이게 쌓이면 한 달에 4권, 1년에 50권, 20년이면 1,000권이 됩니다.”

정이만 사장의 감성경영은 독서 장려로도 나타난다. 한컴 시절엔 매월 책을 한 권씩 선정해 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 주고 감상문을 쓰게 한 적도 있다. 결국 시행은 못하고 나왔지만 ‘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실시하려고도 했다. “옛날 임금이 신하에게 책을 읽으라고 휴가를 주는

제도예요. 직원에게 책을 열 권쯤 사 주고 일주일 휴가를 주는 겁니다.” “젊을 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마흔 살이 넘으면 시력이 약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든요. 세상을 이해한다는

나름의 건방이 생겨서 책을 읽어도 내용이 쉽게 흡수되지 않고요. 어릴 때는 읽는 대로 팍팍

들어오잖아요. 부모님 잘 모시는 것, 자식과 놀아주는 것, 책을 읽는 것, 이 세 가지는 때가 있는

일이에요. 때를 놓치면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정 사장은 후배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던진다. “회사에 처음 들어오면 사람들이 ‘나는 회사의 작은 점

같은 존재다’, ‘내가 뭐 중요하겠느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나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지만, 내가 조직의 힘을 활용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요. 조직, 사람, 돈, 영향력을 활용해서 꿈을 이뤄갈 수 있는 겁니다. 말단 사원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영향력은 커집니다. 사장이 되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시간이다. “젊은이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시간입니다.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써야 합니다.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죠. 나이가 들면 시간이란 것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젊을 때 시간을 잘 활용해야죠. 가장

돈 안 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이 독서입니다.”

‘큰 기업’보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다

-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차중근 사장은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혼자만 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 직원이

단결해 각자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 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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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경영은 여럿이 참여하는 것이다. “획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사람 ‘인’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같이 협업해야

합니다. 대화도 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하죠.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 동참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대화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원칙에 충실하라.’ 그가 경영에서 우선시하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이를 지킨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경영에서도 통합니다. 만약 원칙을 바꿔야 한다면 합의를 통해서 해야지요. 혼자서 정하면 안 됩니다.”

그는 겸손하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

낮춘다. “사람은 완전할 수 없습니다. 좀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CEO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그는 솔선수범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고, 성품도 좋아야 한다. 아는 것도 많아야 함은 물론이다. 차중근 사장은 30년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성공 비결은 ‘실천’에 있다. “자기계발이든 리스트 관리든 성실하게 모든 것을 했습니다. 정성껏

일하면서 실천했죠.” 그는 다독을 하기로 유명하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워낙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정독하지 않는다. 서문을 먼저 읽고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서 해당 부분을 보는 식이다. “책을 읽다 보면 99%는 겹치는 부분이에요. 나머지

다른 1%만 보면 되지요.”

베트남 승려 틱낫한의 『화』는 합의 도출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다. “성직자들이 갖고 있는 나름의

철학을 사회에 적응하면 좋다”는 것. “책은 모든 사람이 다 자기 얘기를 하게 만들어주라고 전합니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남에게 이야기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 후 공약수를 찾고 합의를 도출하라는

거지요.” 그는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틈을 내서 독서를 한다. 책은 휴일이나 점심식사 후 주로 읽는다. 일과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펴기도 한다. 또 읽다가 감명을 받은 부분은 전 직원에게 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 사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가려면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이 도입한 것이 ‘독서통신교육’이다.

독서경영을 도입해 남다른 기업문화를 이룬다

- 동양기전 조병호 회장

조병호 회장은 책 덕분에 사업 진척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창업 이후 새로운 사업에 대한 힌트를

책에서 얻을 때가 많았으며 사업전개에도 도움을 얻었다. 책 덕택으로 단순히 아이디어를 얻는 수준을

넘어선 경험도 있었다. 동양기전이 일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주행 모터 제조 회사인 데이진세이키에

기술제휴를 요청했을 때였다. 기술제휴를 추진했지만 도통 일이 진행되지 않아 절망 일보 직전까지

갔다.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 데이진세이키의 동경분사 사업부장과

나고야에 있는 공장까지 동행을 하게 됐다. 당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을 놓고 일본의 문화와 국민성에 대해 3시간 넘게 열을 올렸다. 그런데 그 토론이

뜻밖의 결과를 낳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동경 본사 미팅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독서토론을

끝낼 때쯤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결국 기술제휴 합의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시대라 하더라도 경영자가 투명경영에 적극 나서지는 않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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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기업의 수익을 고루 나눠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조 회장은 투명경영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투명경영을 위해서는 종업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남들보다

먼저인 1991년 초반 도입한 게 독서경영이었다. 1978년에 회사를 창립했으니 기업을 경영한 지 10년이 조금 지난 때였다. 종업원들이 기업의 경영철학과 기업관을 아는 게 중요하고, 그 토대를 닦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영자뿐만 아니라 전 사원이 책을 읽게 하자는 조

회장의 방침에 사원들이 무조건 협조한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경영 일선에 관여하지 않는 일반

사원들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드러낸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독서경영은

감성경영으로 확대 발전돼 점점 더 직원들의 공감을 사게 됐다.

독서경영이 뿌리를 내리는 데는 조회장 개인의 공이 컸다. 인문학이나 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기계공학도였지만 그에게 독서는 생활이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철학이 남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책을 읽지 않고도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면 성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일반인은 책을 식사하듯 해야 합니다. 때가 되면 식사하고, 속이 비면 먹을 것을 먹어야 몸이 성하고

체력이 뒷받침됩니다. 머리와 가슴도 수시로 채워줘야 건강해지고 나름의 철학도 갖게 됩니다.” 가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실감 있는 가치관이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독서의 효과를 드러내 보일

때처럼 기쁜 때도 없다. 오죽했으면 임금협상 자리에서 노조 간부가 경영진을 설득하면서, 회사가 권한

책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한 구절을 인용했을 때에도 좋아했겠는가.

혁신으로 세상을 만난다

-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

사장 취임 당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원교육에 대한 그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 “사장으로 취임해

살펴보니 교육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줄이더라도 교육비를 줄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강화한 것이 직원들의 독서교육이었습니다.” 서영태 사장은 회사

내외에 책 읽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취임 직후인 2002년 4월부터 사내 독서토론회인 ‘무녀리’를

적극 지원해 왔다. 2주마다 한 권의 책을 읽어 1년에 25권의 책을 읽자는 게 이 모임의 목표로 지금은

모든 임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는 임원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인 ‘가득채’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듯, 독서를 통해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서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주제로

토론하다 보면, 막혔던 벽이 무너져 회사 발전의 기틀이 마련됩니다. 개인 인식의 지평 확대와 심화는

고스란히 기업의 질 높은 경영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는 미국 MIT의 MBA과정에 있는 한 직원이 잭 웰치 전 GE회장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를 돌며 자신의 경험을 강의하는 잭 웰치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최고 수준의 강연자다. 유학

중에 굳이 시간을 내서 세계적인 CEO의 강연을 들었다는 것도 고마웠지만, 그 직원이 보인 자신감은

더욱 감사할 따름이었다. “잭 웰치가 저서 『위대한 승리』의 내용으로 강연을 끝내자 우리 직원이

굳이 남아서 말을 전했다고 해요. ‘당신의 강연 내용은 한국의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현실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요. 이야기를 들은 잭 웰치 회장이 ‘그런 CEO와 경영철학을 가진 현대오일뱅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기업의 일개 차장이 기업경영의 살아 있는 신화로 통하는

사람과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드는 게 바로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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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일의 중요성을 알고, 세상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는 분명 개혁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혁신’을 강조하고, 그 의미를 새삼스럽게 설명하곤

한다. “혁신의 혁(革)은 갓 벗겨낸 가죽을 무두질해 새롭게 만든 가죽을 말하는 것으로, 면모를

일신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혁신은 경쟁우위를 창출하거나 잠재적인 위기를 돌파하고 역량을

구비하기 위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거나 고치는 것을 뜻합니다.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가죽을 벗기는 과정, 즉

혁신이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혁신을 멈춘다는 것은 그에게는 곧 죽음을 뜻한다. 이런 그이기에 책읽기 역시 열정적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인재를 알아보게 한다

- 유앤파트너즈 유순신 사장

그는 지천명을 앞둔 CEO로 보기엔 너무 젊다. 자신을 표현해 내는 옷맵시는 모델보다 자연스럽고, 탤런트보다 고급스럽다. 각종 잡지와 전문지가 그를 ‘얼짱 CEO'나 ’옷 잘 입는 CEO'로 명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월급 총액의 10%는 무조건 자기계발, 특히 외모 가꾸기에 투자해야 합니다. 남들에게

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요. 특히 여성은 머리와 화장과 옷, 이 세 가지에 꼭

신경 써서 다니는 게 좋습니다.” 외향만으로 그를 높게 평가한다면 아직은 어설픈 생각이다. 그는 일과

휴식을 사랑한다. “기업체에 CEO를 추천하고, 추천한 사람이 업무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게

헤드헌팅과 경력 컨설팅의 주된 일입니다.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을 사랑해야지요.”

그의 말에 밤낮없이 일에 매달리는 일반적인 CEO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되도록이면 저녁식사 약속을 잡지 않는 가정주부이기도 하다. 헤드헌팅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1990년대 이후 그가 저녁 약속을 한 경우는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언제 식사 한번 하시지요.’ 정도의 약속도 반드시 실천하는 당사자이고 보면 그가 원칙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켰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저녁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저에게 투자합니다.”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술자리로

이어지는 저녁 약속을 없앤 유순신 사장은 평상시에 시간 관리의 효율을 높인다.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의 안부와 근황을 묻는 것은 보통 출근시간 중에 하는 일과다.

프로를 향한 유 사장의 열정은 독서시간과 공부할 시간 확보로 이어진다. 그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각종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는 세미나와 독서 모임, 스터디 모임에 적극 참여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개인의 브랜드를 강조하고 몸값을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그는 먼저

알토란같은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종 5년도 안 돼 이직하려는 젊은 직장인이 있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먼저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이론을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책을 넓고 깊게 읽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다방면의 독서로 머리를 총명하게 하면 절묘한 직관이 생기게 된다. 그 직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하는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가장 건강한 기업이기 위해 뿌리내리기에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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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 F&B 박인구 대표이사

대나무와 솔개. 준비와 기다림을 토대로 성장하여 말년을 활기차게 보내는 생명체다. 대나무는 죽순을

돋게 하기 위해 뿌리내리는 데만 2~5년의 시간을 보낸다. 죽순이 나온 뒤에는 하루에 50~80센티미터씩 자라며 성장을 만끽한다. 솔개는 70년을 사는 조류동물이지만, 40살이 되면 부리가

구부러지고 날개가 무거워져 날지 못하게 된다. 그대로 있다가는 몇 년을 버티다 죽고 만다. 솔개는

그즈음이 되면 6개월에 걸친 갱생의 과정에 나선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 부근으로 가

바위를 쫀다. 그렇게 해서 가슴까지 닿을 정도로 길게 구부러진 부리가 빠지고 새 부리가 돋아나게

한다. 이어 새로 나온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하나씩 차례로 뽑아낸다. 깃털과 부리 등이 축축 늘어져

무거웠던 솔개의 몸은 다시 한창 때처럼 가벼워진다. 그리고 다시 날 수 있을 만큼 몸이 경쾌해진다. 솔개가 다시 힘차게 하늘을 날아 30년을 더 사는 것은 고통스러운 지난 6개월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동원 F&B의 박인구 대표이사를 만난 후 떠오른 두 단어가 대나무와 솔개였다. 그는 솔개와 대나무처럼

미래를 준비해 결국 일취월장한 기업인이다. 초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교사와 외교관을 거쳐 CEO가 된

그의 인생이 이를 말해 준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제가 곧잘 공을 차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CEO에게 임기라는 것은 없다. 새로운 가치와 부를 창출하지 못하면 CEO에게

임기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출돼 있는 위험을 줄이려면 평상시 부단히 ‘내공’을 쌓아둬야 한다. 박 대표는 그 내공을 학습과 독서에서 찾아왔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이는 생각하지 않는 이보다

강합니다. 그리고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당장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독서를

외면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독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이다. 세계 제 1의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자신을 만든 것은 어머니도, 조국도 아닌 작은 고향 마을의 한 도서관이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버드대학 졸업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소중하다고 여긴 빌 게이츠 회장은

매일 한 시간씩 책을 읽고 출장 갈 때에도 책을 꼭 챙겼다.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성공하는 사람에게 독서는 값싸게 주어지는 영속적인 쾌락”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책을 읽는 이들은 참으로 현명하다. 1만 원 가량의 책값으로 거물들의 생각과 철학을 배우는 노하우를

알고 이를 실행하기 때문이다.

내 삶과 경영의 원동력은 영어와 인재다

- 능률교육 이찬승 사장

김완준 능률교육 PR혁신팀장은 “좋은 회사는 훌륭한 인재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회사에 널리 퍼져

있으며, 회사 내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열린경영’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찬승 사장이 직접 나서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한번은 가을에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 등 각

대학원 시험이 끝나고 나서 지원자들에게 전화로 입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통역대학원에 응시할

정도면 영어와 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를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단순한 학위보다는 열정과 관심이

더 중요하다는 이 회장의 믿음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능률교육은 사원들에게 1년에 60만 원 상당의

도서 구입비를 지원한다. 책이 필요한 사원 누구나 회사에 책 구입을 요청하고 본인이 주문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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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여유가 될 때마다 직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한다.

의지가 강한 사람일수록 지적 욕구가 강한 법이다. 지적 욕구가 강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책을

가까이하게 된다. 이 사장도 체질적으로 그런 욕구가 강한 CEO다. 그는 한 달에 50만 원 가량을 도서

구입에 쓴다. 이렇게 해서, 혹은 추천을 받아 수중에 들어온 책은 바로바로 읽는다. 집중적 독서에 적극

나서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손에 잡으면 일주일 안에 어떻게든 다 읽어낸다고 한다. “새 책 한

권을 다 뗐다는 성취감을 빨리 맛보고 싶기 때문이지요. 책 내용 중 주옥같은 부분은 수첩에 적어두고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되새기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미국의 시인 랠프 왈도 에머슨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특정분야에서

전문적인 경지를 이루고 또 선도해 나가는 이들이 책을 읽는 경우는 그 시대 사람들의 미래를 만든다는

말로 확장될 수 있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3년 정도의 주기로 관심 있는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은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의 달인으로 불리는 능률교육의 이 사장은 30년 넘게 영어에만 승부를 걸어왔다. 자신뿐 아니라 직원들도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돕고 있다. 전체 직원의 50%가 넘는 직원이

연구개발 분야에 있을 만큼 그는 끊임없이 ‘미래’를 만들어낸다. 이 사장에게 지식과 경험, 이 두 가지는

여유 있는 자세를 가지게 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자신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도록 독려하는 그에게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란 시간문제로만 보였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된 지금 그는 토요일에도

출근한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독서를 통해 열정이라는 에너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독서는 내 성공의 원동력이자 지식경영의 지름길이다

- 이메이션코리아 이장우 사장

이장우 사장은 독서를 경영에 적극 활용한다. 직원들이 분야에 관계없이 책을 구입한 뒤 회사에 비용을

청구하면 즉시 돈을 내준다. 어느 해인가는 도서 구입비용이 2,500만 원에 달했을 정도다. 또 한 해 세

차례 그가 고른 책을 회사 책상 위에 펼쳐놓고 직원들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북 랠리’ 시간도

갖는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책과 관련한 과제를 내지는 않는다. “회사는 책을 사 주기만 하지 다른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이메이션에는 의례적인 서평 제출 같은 것은 없다. 독서 권장은 하되, 부담은 주지 않는다. 그가 독서경영을 도입한 것은 1998년부터다. 1997년

외환위기에서 이메이션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3M으로부터 갓 분사해 홀로서기를 해나가던

이메이션에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이런 때 보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을 찾게

마련인데 이 사장은 독서경영을 도입했다. “문화가 있는 기업은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직원으로 있을 때 회사에서 책 읽는 것만은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분사 후 사장이 됐는데 뜻을 채 펴기도 전에 위기가 온 거죠. 분위기가 안 좋은 때일수록 책과

관련한 문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경영과 독서를 접목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이메이션의

수익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듬해인 1999년 매출 147억 원, 흑자 15억 원을 기록한 것. 그는

“책만큼 저렴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되묻는다. 직원 한 명에게 MBA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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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려면 적어도 수백,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독서는 많아야 몇 십만 원이면 되지 않느냐는

의미다. 그에게 독서는 업무지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약이다.

“사람이 다 경험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읽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책이 좋아도 직접 접하기 전에는 이해가 잘 안 되고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잖아요. 여행을 통해

책에서 읽은 부분을 확인하고 앎의 범위를 넓혀가는 거죠.” 그의 독서법은 독특하다. 여행을 하다가

커피를 발견하면 커피에 관한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새로운 부분이 나오면 또 그것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다. 그는 이를 ‘하이퍼텍스트 독서법’이라고 이른다. “책 말미에는 참고도서가 나오거나 다른

소개 자료가 있잖아요. 그런 것을 찾아 읽으면서 지식을 확장합니다.” 한 분야를 정해서 10권을 읽고

더 이해가 필요하다 싶으면 50권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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