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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가장 중요한것은역시좋은종이 이다.매순간나에게주어진종이를 손으로쓸어보고감촉이나 두께감 이내가 좋아하는 종이이기를바란다. 좋은종이와까만플러스펜 ,나와콘티를위한 최고의동료

2009 한국제지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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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09 한국제지 가을호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종이이다.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종이를 손으로 쓸어보고 감촉이나

두께감이 내가 좋아하는 종이이기를 바란다. 좋은 종이와 까만 플러스펜, 나와 콘티를 위한 최고의 동료

Page 2: 2009 한국제지 가을호

CONTENTS

상상공감 04 상상 한마디 ⊙ 내 인생 영화처럼 “반짝반짝” 하던 순간

06 상상 스토리 ⊙ 상상하고 있던 것, 바라던 장면은 나의 손 끝에서 생명을 얻어

10 한국제지의 상상 ⊙ 아트지, 코팅이 바로 아트다!

1%의 종이, 99%의 상상 12 별처럼 반짝이는 종이. 하나 ⊙ 그들이 말하는 한 장의 리얼리티, 매그넘(Magnum)

16 별처럼 반짝이는 종이. 둘 ⊙ 사진, 그 위에 남는 것은 시간

20 별처럼 반짝이는 종이. 셋 ⊙ 상상은 24장의 종이 위에서 1초의 현실이 된다

Book in Book 23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한국제지 34 종이가 있는 풍경 ⊙ 50년, 그 동안 한국제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38 내일의 종이 ⊙ 미래, 지구와 공존하기 위한 종이의 진화

42 종이 연구소 ⊙ 종이에도 트러블이? 알아야 피해갈 수 있는 종이 트러블

⊙ 종이 연구소의 친절한 Q&A

48 News

50 독자마당

PAPER COMMUNICATION • 계간지 | 등록일·2005년 6월 8일 | 발행인·전원중 | 발행일·2009년 10월 14일 | 통권 95호 | 발행처·한국제지주식회사_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8-6 사보편집실 02-3475-7255 기획 윤소정_한국제지 마케팅 TF팀 | 기획·디자인 디자인수목원 | 출력·인쇄 비.지.아이

• 한국제지 사외보는 CTP인쇄 방식을 채택하여 인쇄품질이 우수합니다. 한국제지 사외보 표지는 하이퍼 엑스프리아트 250g, 내지는 하이퍼 엑스프리

스노우화이트 150g을 사용하였습니다.

본 인쇄물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워터베이스 인쇄를 한

친환경 인쇄물입니다.

“반짝반짝”올해의 마지막 PAPER COMMUNICATION은 “반짝반짝”입니다.

세상에 “반짝반짝”한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요?

반짝반짝 금가락지, 반짝반짝 작은 별, 반짝반짝 그녀 혹은 그의 눈망울까지.

보고만 있어도 “반짝반짝”한 것들은 우리의 마음까지 “반짝반짝” 빛나게 합니다.

“반짝반짝”한 마음은 사진 한 컷, 영화 한 편으로 종이 위에 남습니다.

인화지와 필름 위에 기록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

PAPER COMMUNICATION이 그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모두의 “반짝반짝”, PAPER COMMUNICATION시작합니다.

Page 3: 2009 한국제지 가을호

★ 헤어지잔 말 한 마디에 내 손을 잡고 찻길로 뛰어든 남자친구 내 인생

호러영화 되는 순간! 여, 20대, 교사 ★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의

갑작스러운 고백. 눈물이 줄줄줄 여, 30대, 공연마케팅 ★ 아직 내 인생엔 그 순간이

오지 않았다. 남, 20대, 학생 ★ 지금. 영화에 나오는 백수만큼이나 찌질 하지만 지금도

난 반짝반짝 함. 여, 20대, 학생 ★ 피가 끓던 그 시절 밤기차타고 해운대로 향하

던 길... 여, 20대, 회사원 ★ 우리 마누라 처음 만났을 때 남, 20대, 엔지니어 ★ 내가 벌어서 차를

사던 그 때(카드를 긁던 그 순간) 남, 20대, 회사원 ★ 아이 낳고 처음으로 모유 먹이던

순간 여, 20대, 주부 ★ 대학원 합격했을 때 (할머니가 울었다...) 남, 20대, 학생 ★ 내가

좀 목매고 있던 남자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쿨하게 말했을 때. 그 순간, 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진짜 끝. 여, 30대, 교사 ★ 수 년째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가 보고 있는데, 헤매고 있는 외국인에게 길 안내 해줬

을 때. 영어로!!! 남, 30대, 회사원 ★ 체육대회에서 오래 달리기하고 난 뒤에, 다시 뛰

어서 수돗가까지 물 먹으러 갔을 때. 여, 30대, 회사원 ★ 직장생활을 하면서 꿈을 위해

야간대학을 다녔을 때. 피곤한 하루하루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가 가장 ‘반짝’였던 시기 같다. 독자_김지영 님(서울시 도봉구) ★ 사귄 지 백일 되었을 때

백송이의 장미와 목걸이, 그리고 처음 만난 날처럼 차려 입고 첫 만남인 척 했던

것들. 닭살처럼 보이지만 우린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였다. 독자_김선용 님(서울시 양천구)

하던 순간

내 인생 영화처럼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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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감 ⊙

상상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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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감 ⊙

상상

스토리

종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창조해내는

크리에이터들과의

인터뷰입니다.

최근

주목

받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을

만나

그들의

작업과

삶,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종이

위에서

시작된

무수한

낙서와

그림들은

어떻게

멋진

결과로

만들어질까요? [

상상스토리]

에서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글·민보라 + 사진·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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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서 수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

이제는 없으면 서운한 CF이다.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넘쳐나는 CF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다듬고 다듬은 강렬한 한 편. 그 한 편을 위해 오늘도 광고인들은 밤을 달린다. 그런데

저마다 개성 강한 광고인들은 무엇을 매개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그렇게 완벽한 한 편의 CF를

만들어낸 것일까? 그 키워드는 바로 ‘콘티’. 종이 위에 그려진 콘티는 모두에게 가장 강렬하면서도

확실하게 광고의 컨셉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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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콘티라이터

1996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만화공부를 하던 중 광고프로덕션

‘광고방’에 입사한다. 3년 간 일하며 쌓은 실력

으로 2000년부터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콘티

라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카투니스트

로 일하고 있다. KTF의 Show <일본여행>

을 비롯하여 진로소주 J <송혜교&지현우>,

매직스 <놀이동산> 등 인상적인 CF들의

콘티를 작업하였으며, 개인 홈페이지 www.

ilungsworld.com에 그보다 더 많은 콘티와

만화들이 올라오고 있다.

상상하고 있던 것, 바라던 장면은 나의 손 끝에서 생명을 얻어전국민이 다 아는 CF, 그 CF의 콘티를 그린 콘티라이터는 눈 밑에 다크

서클도, 지친 기색도 없는 소녀 같은 모습. 콘티의 세계가 엄청 바쁘고

빠르게 돌아간다지만 김일영 작가는 그 폭풍 속에서 피해 앉은 듯 살짝

기대했던, 콘티세계라는 정글을 헤쳐 나온 여전사 이미지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부끄러워 정면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그녀의 발언으로,

얼굴 없는 인터뷰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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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1997년에 입사하여 2000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많

은 콘티를 그린 덕분인지 프리랜서로 나서는데 어려움

은 없었다.그리고 지금까지 프리랜서 콘티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대략 100건 이상의 콘티를 그리고 있다.

★ 콘티라이터로서의 어려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하나씩

이야기한다면?

어떤 직업이든 그렇겠지만 어려움도 많고 즐거움도 많

다. 콘티라이터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광고회사의

시간에 내 작업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 쪽

사람들은 늘 바쁘다. 밤을 새서 회의를 하거나 새벽에

모이는 것은 예삿일이다. 콘티라이터라면 그것에 익숙

해져야 한다. 그래서 여자보단 남자 콘티라이터가 많은

것 같다. 그 다음 힘든 것인 스케줄 관리이다. 콘티라이

터는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여러 회사를 다니

며 일을 한다. 스케줄 관리를 잘못하면 연달아 펑크 나

는 경우도 생기므로 매번 주의한다. 혼자 일하기 때문

에 외로운 직업이라는 것도 콘티라이터로서의 어려움

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얻는 즐거움도 많아 10년째 이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린 그림은 일반 사

람들에게까지 전달될 일이 없다. 촬영 전까지만 필요한

것이 콘티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가 콘티를 그린 CF

에 내 일러스트가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렇게 일반 사

람들에게 내 그림이 조금씩 알려지면 즐거움을 느낀다.

또 그리면 그릴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그림 실력 때문에

매일 조금 흐뭇하다.

★ 어떤 방식으로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하는가?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라. 우선 프리랜서이고, 콘티라이

터이다 보니 불규칙한 생활이 어쩔 수 없이 지속되는 경

우가 있다. 그래서 낮과 밤이 바뀌고 잠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간이 나면 길고 깊은 잠을 자며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푼다. 또 한 자리에 앉아 오랜 시간 작

업을 하니 어깨가 많이 굳는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요가를 하고 있다. 직업이 조금 거칠고 고되기 때

문에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

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여행을 간다. 여행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해 국

내나 해외 가리지 않고 훌쩍 떠나는 편이다.

★ 김일영에게 종이란 어떤 의미인가?

종이가 없으면 작업이 안 되기 때문에 종이가 떨어지면 불

안하다. 늘 종이를 비축해두는 편이라고 할까? 프리랜서이

기 때문에 여러 회사를 다니며 작업을 하는데, 나에게 가

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종이이다. 매 순간 나에게 주어

진 종이를 손으로 쓸어보고 감촉이나 두께감이 내가 좋아

하는 종이이기를 바란다. 좋은 종이와 까만 플러스펜, 나

와 콘티를 위한 최고의 동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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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혹은 콘티작가, 어떤 직업인가?

이 직업을 가리키는 말은 무수히 많다. 스토리보드 아티

스트, 콘티작가 또한 그 중의 하나이다. 광고 쪽에서 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콘티

라이터라고 부른다. 콘티라이터라는 직업은 최근 들어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 꽤 오래 전부터 많은 콘티라

이터들이 활동했다. 현재에도 약 100여 명의 콘티라이터

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콘티란 CF나

영화 등 영상으로 만들기 전에 만드는 대본과 같은 것으

로 만화처럼 컷을 나눠 움직임을 그린다. 나는 CF를 메

인으로 작업한다.

★ CF를 메인으로 하는 콘티라이터...더 자세한 설명은?

콘티는 CF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맞물려 설명해야 쉽다.

예를 하나 들어 광고대행사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컨셉도 정해지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1차로 콘티라이터가 필요한 순간이다. 회의에서 나온 아

이디어 몇 가지를 콘티로 그리면 다시 회의를 거쳐 몇 개

의 안을 추린 후 광고주에게 보여준다. 광고주와 광고대

행사가 다시 회의를 하고 최종 안이 확정된다. 그리고 촬

영을 진행할 광고프로덕션도 선정된다. 광고프로덕션의

감독이 촬영콘티를 그리는데, 이것을 가지고 콘티라이터

는 최종 콘티를 그린다. CF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무수히

많은 협의 연속이다. 광고대행사의 CF플래너들이 머리

를 쥐어짜 만든 아이디어는 콘티가 되어 광고주와 감독,

모델 등 광고 스태프 간의 의사소통을 주도한다. 이때 말

을 이용한다면 그 과정은 몇 배나 더 힘겨울 것이다. 매

번 얘기할 때마다 살이 붙거나 누락이 될 수도 있고, CF

플래너가 애초에 생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

다. 하지만 콘티로 그려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에게

나 똑같은 그림을 보여주니 오해의 소지 없이 원활한 커뮤

니케이션이 가능하다. CF기획자부터 광고주, 카메라감독,

스타일리스트, 모델에 이르기까지 같은 콘티로 CF가 보여

주고나 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게 되는 것이다.

★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어려서부터 만화를 그리고 싶어했다. <아빠는 요리사>,

<몬스터>, <이나중 탁구부>, <아즈망가 대왕>등을 좋

아하는 만화가 지망생. 디자인을 전공한 후 1년 정도 만

화 공부를 하던 중 친구의 소개로 광고프로덕션에 면접

을 보러 가게 되었다. 처음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받은

질문이 콘티를 그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만화

를 연습했고 드로잉 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그릴 수 있

다고 이야기했다. 콘티를 모르던 때라 가능한 대답이

아니었을까?

만화, 일러스트와 콘티는 무척 다른 일이었다. 만화나

일러스트는 작업 시간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콘티

는 요청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려야 한다. 옆

에서 내용을 불러주면 그것이 바로 콘티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달에 거의 200~300건 정도의 콘티를 그렸

까만 플러스펜으로 쓰윽 그려내자 어느 새

종이 한 장이 꽉 찬다. 콘티라이터에게

중요한 것은 잘 그리는 것,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것, 그리고 누구보다 빨리 그려

내는 것이다.

Page 6: 2009 한국제지 가을호

아트지, 코팅이 바로 아트다!

상상공감 ⊙

한국제지의

상상

한국제지의

새로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

58

설립

이후

한국의

제지

역사와

함께

한국제지는

언제나

최초와

최고를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빼놓을

없는

무수히

많은

종이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국제지의

새로운

상상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종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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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로 두 번 구운 김이 더 아삭하고 고소하다는 내용의 광고가 있었다. 두 번 이리 뒤집

고 저리 뒤집어 굽는 게 뭐가 어려워서? 별 말씀을. ‘두 번’ 그것이 바로 기술이다. 아트지도 두 번

코팅하면 격이 달라도 다르다. 무엇이 다르냐, 하고 물으신다면 할 말 많은

이다. 우리나라 아트지는 처음에는 모두 싱글아트지였다. 인쇄선진국에서는 이미

두 번 코팅한 더블아트지를 쓰는 바, 날로 발전하는 인쇄기술에 보탬이 되고자 한국제지에서는

우리 기술로 더블아트지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1993년, 그렇게 해서 국내 최초로

공장에 들여 놓은 더블코터. 제대로 만든 한국제지의 더블아트지 덕분에 우리나라 아트지

기술과 인쇄수준은 한 단계, 아니 두 단계는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렇다면 왜 더블아트지일까?

확실히 두 번 코팅하니 종이의 표면은 평평해지고, 표면이 평평하다 보니 잉크가 고루

먹어 소위 말하는 ‘인쇄발’ 선다는 사실. 그뿐만 아니라 싱글아트지에 비해 광택은 20% 증가 평소보

다 적은 잉크로 찍어도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이 살아나 눈이 부실 정도. 지금이야 여기 저기서

더블아트지를 만들고 있지만 ‘인쇄발’ 선 책자를 만나면 이것부터 기억하자. 더블아트지는

한국제지가 제일 먼저! 덧붙여 국내 최초로 최상의 ‘인쇄발’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아트지 ‘엑스프리’

를 개발한 곳도 한국제지라는 것!

Page 7: 2009 한국제지 가을호

수 십, 수 백 종류의 카메라가 있다. 렌즈 또한 각양각색이다. 21세기의 카메라는 누가 셔터

를 누르든 훌륭한 사진이 되도록 다양한 장치를 구비한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기술적인

행위. 좋은 장비와 그 장비를 다루는 뛰어난 스킬은 언제 어디서든 ‘작가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매그넘(Magnum)은 장비와 스킬, 거기에 몇 가지를 더해 전세계 사진

작가들이 열망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단 한 장의 사진, 그 안에 담고자 하는 매그넘 정신.

그들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며 사진 한 장을 내밀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한 장의 리얼리티Magnum

1%의 종이

99%의 상상

별처럼

반짝이는

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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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데이비드 시무

어(David Seymour), 조지 로저(George Rodger) 등의 사진작가들이 모여 만든 국제자유보도사진 작가 그룹이다. 단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일깨워주는 작품들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집단으로 손꼽힌다. 최근 한국에서도 ‘매그넘 작가들이 바라본 한국’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 적이 있다.

카메라는 재현을 위한 기계이다. 풍경화나 초상화로 남기던 기록들을 조금 빨리, 더욱 쉽게 남기기 위한 것이다. 간편

하게 셔터를 누름으로써 그 순간은 기록되고 기억된다.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기록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20세기 초,

연이어 터진 전쟁은 사진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전쟁과 떨어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전쟁터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은 엄청난 양의 소문보다 선명하게 전쟁의 양상을 보여줬다. 로버트 카파(Robert Capa)는 그 중 단연 돋보였다.

가장 치열한 격전의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다. 스페인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종군기자’가 아닌 ‘참전자’로서 리얼리티

넘치는 사진을 찍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한 유일한 사진작가로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떨리는 손으로 셔터를 누르던 그의 열정은 ‘카파주의(Capaism)’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5번의 참전. 그가 죽음

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진은 더욱 현실감 있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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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반짝이는

종이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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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그들을 하나로 묶는 이 이름은 그들의 창립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때까지 사

진기자는 매체에, 사진은 기사에 종속되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매체의 입장에 얽매이지

않고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전하겠다는 대범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라틴어로는 위대함

을 뜻하고 ‘매그넘 총’의 강인함을, 그리고 샴페인 더블 사이즈 ‘매그넘’의 축하를 담고 있는

이 다의적인 단어는 포토저널리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속된 사진작가들은 자신의 필름에

대한 저작권과 작업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 받는다. 어떠한 매체로부터 주문도, 제약도 받

지 않으며, 개인적인 특성과 자유의지로 활동을 한다. 매그넘은 단체이면서도 단체로서 회

원들을 규제하지 않는다. 창립 때부터 매그넘의 스타일,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1%의 종이

99%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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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진평론가는 “세계 사진 역사에서 매그넘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뿐만 아니라 세상

을 보는 방법까지 고민했던 사진작가들이다’라고 말한다. 비극적인 현장에서부터 사람의

일상적인 모습까지, 세상을 보여주면서 정확한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를

담기 위해 연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민하고 순간을 포착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로써 총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나 지하로 피신하여 떨고 있는 소녀의 표정은 보는 이에게

현실을 전하고 전쟁의 참상을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로버트 카파는 지뢰를 밟아 유명을

달리했고, 데이비드 시무어는 수에즈에서 이집트 병사의 총을 맞고 최후를 맞았다.

60년. 현재까지 매그넘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소수정예. ‘사진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그넘 정회원이 되는

것은 사진가에게 최고의 영예가 된다. 이미 죽은 작가까지 합쳐 정회원은 60명 정도, 아시아에서는 단 3명뿐이다. 후보

회원과 준회원을 차례로 거쳐 정회원의 투표를 통해 정회원이 될 수 있다. 2~3년마다 한 번씩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자격을 유지한다. 그래서 매그넘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들이 찍은 것은 한 장의 사진,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현실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내가 두려운 것은 육체적 위협보다는 상상력의 부재이다.” 아바스(Abbas, 1944~)

1947년 4월,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에서 로버트 카파를 비롯하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 조지 로저(George Rodger) 등 4명의 사진작가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를 창립한다. 사진기자들의 불안한 지위, 특정매체의 틀에 박힌 편집방향과 포맷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작업을

보장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윌리엄 반디버트(William Vandivert), 엘리어트 어윗(Elliott

Erwitt), 워너 비숍(Werner Bischof), 잉게 모라스(Inge Maurras), 브루스 데이비슨(Bruce Davidson), 레이몽 드파르

동(Raymond Depardon), 토마스 헵케르(Thomas Hoepker) 등 저명 사진작가들이 차례대로 가세하며 그 명성을 잇는다.

이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지구촌 곳곳을 렌즈에 담기 시작한다.

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면서도 작가 각자의 개성 있는 시각을 잃지 않는 것, 이것만이 지금

까지 지켜지는 매그넘의 유일한 규제이다. 매그넘 작가들은 리포터처럼 기록을 하고, 예술

가처럼 순간의 시간을 포착했다. 이러한 매그넘의 방식은 저널리즘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그 저널리즘에 속하지 않고 저널리즘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들

은 자신만의 주제와 색채를 가지고 현실에 포커스를 맞춘다. 거기에는 작가만의 철학과 신

념이 담긴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일해 온 작가의 작품에는 주제의 깊이와

통일, 작업의 지속성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같은 사진이라도 매그넘의 사진에서

는 기록물의 차가움보다는 공감대가 느껴진다. 지금도 리포터와 예술가의 경계를 넘나들

고 포토저널리즘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폭 넓은 범위를 아우르며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전쟁과 분쟁의 현장, 사회의 이슈, 새로운 트랜드 등 매그넘의 카메라는 현실 속

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찍으며 ‘순간’으로서의 역사를 기록했다.

“나는 아직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싶고, 이 세상과 그 인간을 기록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의 괴로움과 나 자신이 비통한 순간에도 인간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아주 특별한 것이다.” 크리스 스틸 퍼킨스(Chris Steele-Perkins,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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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일명 디카. 찍은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고 금세 컴퓨터로 올린다. 사진이 마음에 안 들면 삭제 후

재촬영에 들어가도 된다. 디카가 없었다면 여전히 27장짜리 혹은 36장짜리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은 후 사진관에

맡기고 몇 시간, 길면 며칠을 기다려야 사진을 받았을 것이다. 사진이 찍힐 때 활짝 웃고 있는지, 눈을 감았는지는

현상이 된 사진을 봐야만 알 수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찍혔어도 사진을 본 후에 찍어준 사람을 원망하던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켜는 것이 아니라 먼지 쌓인 앨범을 꺼내 한 장씩 넘기면 옛날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오래

되어 색이 바랜 백일 사진부터 찢어져 테이프로 이어 붙인 졸업사진까지, 찍었던 때부터 사진에 얽힌 이야기까지.

인화지 위에 남는 것은 얼굴도 아니고 멋진 풍경도 아닌 각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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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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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 위에 남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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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진관, 낡은 의자와 늘 같은 배경

아이가 태어나고 백일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빠지지 않고 하는 일. 부모들은 머리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안고 동네사진

관을 찾는다. 그리고 입혀 왔던 옷을 벗기고 의자에 앉힌다. 갑자기 옷도 벗고, 낯선 의자에 앉혀진 아이는 칭얼칭얼. 아

빠와 엄마 사진관 아저씨까지 하나가 되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카메라에 시선을 맞추도록 한다. 의자에 앉은 아기는 좌

불안석, 아기와 카메라 사이를 오가는 아저씨 얼굴에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땀이 번질거리기 마련이다. 힘겹게 백일 사

진을 찍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돌 사진을 찍을 날은 부쩍 크는 아이만큼 빨리 다가온다. 백일 때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

은 모습을 남겼지만 돌 때는 다르다. 아기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한복을 입고 점잖게 앉는다. 백일 때처럼 울먹이고 안아

달라고 조르기도 하지만, 카메라를 쳐다볼 때는 눈도 맞춘다. 그렇게 남은 사진은 앨범 앞 부분에 넣어진다. 지금은 아

기자기하게 꾸며진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지만, 그때는 그랬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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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1/8, 동갑내기들과 함께 한 추억

유치원, 빠르면 유아원부터 또래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의 시작이다. 그리고 매년 오는

봄소풍, 가을운동회, 학예회 등등. 병아리같이 노란 체육복이나 단정한 교복을 입은 채 단

체로 앉아 카메라를 보고 찍는 사진도 빠질 수 없다. 5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보니 사진 한 번 찍는 것도 일이다.

친구 뒤로 숨어버리거나 다른 짓을 하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간신히 집중시키고 셔터를

누른다. 한창 민감한 나이의 여학생들은 작은 얼굴을 꿈꾸며 친구보다 뒤에 서려고 애쓴

다. 막상 나온 사진에는 눈을 감은 아이가 10% 이상, 얼굴이 가려진 아이가 15% 이상, 햇

볕에 눈을 찡그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 서로 누가 잘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따져

보다가 한 장씩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앨범 한 켠에 꽂아둔다. 혹시나 본인 얼굴이 마음에

안 들면 지워버리기도 하고, 미운 친구 얼굴에는 낙서를 하기도 한다. 나중에 친구나 애인

에게 비슷한 아이들 사이에서 본인을 찾아 보라고 시키기도 한다.

이력서의 꽃, 포토샵을 방불케 하는 한 컷

졸업을 앞 둔 예비 사회인들은 이 한 컷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다. 어느 사진관이 자

연스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컴퓨터의 힘을 발휘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하지만 포토샵에 너

무 의존해도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기에 포토샵을 능가하는 준비과정을 거친다.

여자라면 안 한 듯 하면서도 모든 잡티를 커버한다는 투명 메이크업, 남자라면 단정하면서

도 자신감 넘치는 머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단정한 옷을 챙겨 입은 후 사진관으로 나

선다. 배경을 두고 앉으면 사진가의 요구가 떨어진다. 고개를 왼쪽으로, 어깨에 힘을 빼세

요, 머리를 귀 뒤로 넘겨보세요 등. 그리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찍힌다. 척추부터

잔뜩 힘이 들어가 자연스러울까 하는 걱정도 잠깐. 몇 시간 뒤

에 찾으러 오라고 하니 그때 확인하고 별로구나 싶으면 다시 찍을 생각을 한

다. 그렇게 받아 든 대여섯 장의 사진은 이력서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스캔을 받아 컴퓨

터에 저장해두기도 한다. 요즘에는 아예 CD로 구워서 사진 데이터를 주는 곳도 생겼다.

화려한 촬영, 평생 간직할 반쪽과의 기억

사랑하는 사람과는 무엇을 해도 즐거운 법. 특히 가슴 설레는 웨딩촬영은 평생 기억에 남

을 사건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를 쓴다. 날렵하게 빠진 연미

복을 입어 보기도 한다. 사진작가가 시키는 대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행복한 미소를 날

린다. 요즘은 다양한 상황 설정으로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스튜디오와 야외를 오가며 하루 종일, 또는 며칠에 걸쳐 촬영한 사진은 두고두고 힘들었

지만 아름다웠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예전에는 따로 웨딩촬영을 하지 않아 결혼식 날 찍

은 사진이 전부였다. 흑백 사진 속에는 잔뜩 긴장한 듯한 신랑과 신부가 서 있다. 여러 장

을 찍지만 신랑, 신부는 변함 없다. 단지 주변에 서 있는 인물들이 부모님에서 친지, 친구

들로 바뀔 뿐이다. 작은 카메라 렌즈 안에 모두 들어가기 위해 어깨를 비스듬히 한 채 서

있는 사진 속에는 부케 받을 친구도, 눈물로 딸을 보내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거실 풍경, 어색한 미소가 더욱 정겨운 사진

거실이든, 지갑 안이든 꼭 챙겨가지고 다니는 것이 가족사진. 온 가족이 사진관을 찾아 사

진을 찍는 일은 평생에 몇 안 되는 중요 행사이다. 가족사진은 며느리, 사위 등 새로운 가

족이 생기거나 부모님의 회갑, 칠순 때 많이 찍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중후한 의자에 앉

고 자녀들은 그 뒤로, 옆으로 자리를 잡는다.

말끔하게 차려 입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꽤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 아버지의 손은 주

먹을 꼭 쥔 채 무릎 위에 올라가 있고, 큰 아들의 손은 믿음직스럽게도 아버지나 어머니

의 어깨에 올리는 것이 가족사진의 매뉴얼이다. 딸이 있다면 밝게 미소를 짓는다. 온 가족

이 모여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으려니 수줍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거실 한 켠에 걸릴 사

진이기에 사진가의 주문을 곧잘 따른다. 사진을 찍은 후, 가족들의 논의를 거쳐 사진 테두

리를 장식할 액자를 고르면 끝. 며칠 후에 대형 사이즈 가족사진과 함께 지갑에 쏙 들어갈

미니사이즈의 가족사진을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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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24장의 종이 위에서 1초의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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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지루하고, 선생님 말씀은 길기만 하다. 교과서 구석에 끄적끄적. 누구나 해봤을 일이다. 책 귀퉁이를

잡고 후루룩 넘기면 ‘옷’ 모양의 사람이 점프를 하고 힘껏 달리거나, 미사일이 교과서 이 끝부터 저 끝까

지 날아가기도 한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 명의 사람이 격투를 벌이고 장풍을 쏘기도 한다.

그냥 두면 귀퉁이에 작게 그려진 조잡한 그림들이지만 여러 장이 모이자 근사한 세계가 완성된다. 이게

바로 애니메이션의 탄생. TV나 스크린을 가득 메운 화려한 영상들도 시작은 종이 위다. 종이와 상상,

거기에 속도가 더해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애니메이션!

나이 먹어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는 거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톰, 은하

철도 999나 태권 V, 독수리 오형제, 메칸더 V, 미래소년

코난으로 대표되던 미래지향적 SF 애니메이션은 이제 지

브리 시리즈와 카우보이 비밥, 에반게리온, 명탐정 코난,

원피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었

다. 물론 기가 막힌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대로

지만, 역시 세월이 세월인지라 그 퀄리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라 영화의 특수효과 뺨치는 모양새이다. 예

전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던 배경과 인물의 차이, 배경은

약간 흐리고 단조롭고 반복되는데 비해 캐릭터는 역동적

으로 움직이는 그런 어색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입

모양과 성우의 목소리가 단 한 번도 맞지 않는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승승장구 발달된 기술은 애니메이션과 현실의 싱크로율

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아이

들만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팍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방

학맞이로 극장에서 개봉하던 애니메이션은 이제 헐리우

드 대작 사이에서도 늠름하게 스크린을 차지하고 어른 아

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거기에 아이들은 절대 이해 못할 심오한 세계를 담은 애

니메이션들도 속속 등장하며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바야흐로 애니메이션이 키덜트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시대의 시작.

볼 때마다 궁금하다, 어떻게 만드는 건지.

토토로가 털을 파르르

떨며 괴성을 지른다. 덩

치 큰 적과 맞서 싸우는

루피의 힘줄은 미세하게

꿈틀댄다. 현실에서야

그러려니 할 만한 장면

들이지만 애니메이션에

서는 보면 볼수록 신기

하다.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금이라도 알

고 있다면 신기함에 놀라움이 더해진다. 애니메이션은 수

업시간에 끄적이던 낙서처럼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이 모

여 만들어진다.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 촬영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

게 하는 것, 이것이 애니메이션이다. 2차원의 종이, 그 위

에 그려진 것들이 어떻게 세밀한 3차원의 움직임을 보이

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일련의 정지된 이미지를 연속적

으로 보여주면 사람들은 그 이미지들이 이어진다고 착각

하게 된다. 이는 잔상효과에 의한 것인데, 잔상효과란 이

미지가 이미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눈이나 뇌에

계속 남아 있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초당 15

장 이상이 되어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느낀다고 한다.

물론 작품이나 작가의 성향에 따라 프레임의 수는 다르다.

이것이 흔히 알려진 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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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 넘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라틴어에서 영혼을 뜻하는 anima와 살아

나게 하다라는 의미의 animatus가 합쳐진 말처럼 생명

력 제로의 종이는 어느 새 뛰고 춤추고 하늘로 날아오르

는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잘 빠진 캐릭터, 매끄러

운 그림 솜씨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

야 혼이 쏙 빠질 정도로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 탄생한다.

우선 기획. 전체적인 스토리부터 구성, 컨셉을 짜고 들어

가는 돈이 얼마쯤 될지 예상도 해본다. 예산이라는 현실

적인 문제까지 해결이 되면 본격적으로 시놉시스와 시나

리오를 짠다. 이 단계에서 스토리는 한결 간결해지지만

설득력은 2배, 3배가 된다.

스토리를 가지고 대사와 내레이션을 짠다. 캐릭터와 배경

도 이 부분에서 구체화된다. 그리고 바로 24장의 종이로

건너 뛰느냐, 그건 아니란 말씀. 콘티, 즉 스토리보드를

작업해야 한다. 캐릭터는 더 생동감 있고 감정이 풍부해

진다. 콘티가 다 짜이면 콘티를 바탕으로 원화를 그린다.

원화란 애니메이션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동작의 시작

과 끝을 말한다. 이 사이를 이어주는 무수한 그림들을 동

화라고 한다. 동화가 얼마나 정교하게 들어가느냐에 따

라 태권 V는 매끄럽게 움직일 수도, 아니면 곧 주저앉을

것처럼 어설프게 움직일 수도 있다. 이렇게 한 장면 완성.

약 1만 4,000여 장 정도 그리면 10분짜리 애니메이션 세

계가 열린다. 컴퓨터가 없었다면 전세계 애니메이터들의

손 끝에는 굳은 살이 야무지게 박혔을 것이다.

모두를 위해 애니메이션이여, 영원하길!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만드는 과정 또한 장인의 손길

뺨칠 정도로 복잡 다단한 공정을 거치는 애니메이션, 처

음에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약 100년 전, 제임스 스튜어

트라는 사람이 칠판 위에 그린 <유쾌한 얼굴(Houmours

Phase on Funny Face, 1906)>이 최초의 애니메이션 필

름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려 1초에 20 프레임. 만화가의

손이 나와 칠판 위에 하얀 분필로 얼굴을 그리고, 얼굴들

은 각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보고 있으면 재미는

있지만 스토리는 없다. 스토리가 있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은 <팡타스마고리(Fantasmagorie, 1908)>. 선으로 그려

진 광대가 나와 이것 저것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분

18초라는 짧은 시간, 물론 흑백에 소리도 없지만 다이내

믹한 광대의 움직임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사람

들이 기겁을 했을 수 밖에. 이후에 애니메이터들의 무한

한 노력과 부지런한 움직임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봇물처

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1909년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시작

으로 스크린에서 TV로 다시 DVD로, 애니메이션은 그 전

달 매체만 바꾸어 가면서 주위를 맴맴 돌고 있다.

세월이 지나도 재미있는 것은 재미있는 법. 종이 위에 손

으로 그리든, 손으로 그린 후 컴퓨터로 넘기든 애니메이

션은 종이 위에서 태어난 것. 작가의 무한 상상력은 종이

위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어 걸

작을 남긴다. 주변에 낙서해도 좋은 책이 있으면 한 권 잡

아라. 그리고 귀퉁이를 노려라. 상상력과 종이만 있다면

누구든 애니메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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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카메라는 필수. 세상을 향한 블로거의 눈

은 늘 렌즈와 닿아 있다. 맛집이든 유명한 장소

든 아기자기한 거리든, 그들에게 카메라가 있는

한 그 공간은 블로거의 공간. 누구의 렌즈냐에

따라 한 장소는 전혀 다른 수 십 만개의 공간으

로 거듭나고, 작은 프레임 안의 풍경은 전혀 모

르는 세계로 돌변한다. 셔터를 누르고, 글을 올

린다. 그 순간 당신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

로 뛰어든 블로거가 된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블로거 ‘노군’이 찍은 시간들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블로거 Blogger>

요즘처럼 블로그가 대세인 시대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신조

어이다. 블로그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통틀어 가리키지

만, 네티즌들의 입 소문에 의해 유명해져야 비로서 ‘블로거’라

고 불리게 되는 것이 요즘 트랜드. 전문사진가 못지 않은 사진

기술과 작가 뺨치는 글발을 자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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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December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파리 Paris 누군가는 에펠탑 앞에서의 기념사진으로, 다른 누군가는 몽마르뜨에서 마셨던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기억하

는 곳. 유명하다는 곳은 모두 둘러보았지만 그 감격은 잠시, 역시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은 신호등 하나도

아름다웠던 파리 그리고 여행 내내 맑은 하늘을 선사해줬던 꿈 같은 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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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January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도쿄 Tokyo 도쿄의 빗방울이 어깨 위로 떨어진다. 역 앞에서 제일 싼 우산을 사 들고 거리를 걷다 보니 이곳이 종로 어디

쯤처럼 느껴진다. 길에서 파는 음식은 모습도, 냄새도 종로의 그것과 같다. 하지만 역시 도쿄는 도쿄.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도 언제 또 이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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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ebruary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서울 Seoul 휴일, 카메라를 둘러매고 집 앞으로 나선다. 홍대, 내 생활의 절반 이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지만 카메라로

보는 홍대는 늘 새롭다. 길거리의 강아지, 손을 맞잡고 걷는 연인들, 앉아서 담배를 태우는 아저씨까지. 홍대

의 소소한 풍경들 때문에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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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March

이상한 나라의 블로거

터키 Turkey입 안에서 터지는 ‘터키’라는 발음 덕분에 막연한 환상으로 시작한 터키여행은 지중해 바다에서 마무리되었다.

맑은 소금빛 바다였다. 그 끝에는 바다와 꼭 닮은 하늘이 마주하고 있었다. 터키, 터키, 입 안에서 굴려보다

바다 앞에서 외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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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

종이가

있는

풍경

해마다 한국제지는 몇 번의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행사가 바로 서울국제문구전시회입니다. 항상 종이를 통해 만나던 소비자들을 직접 만난다는 생각에

모두가 분주하게, 매우 열심히 문구전시회를 준비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기회에 한국제지가 5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시중에서 만나는 한국제지 종이들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늘 종이

이야기만 하다가 종이를 만드는 우리 이야기를 직접 하려니 설렙니다.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50년, 그 동안 한국제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금이야 흔한 것이 종이입니다. 책상마다 노트부터 메모지, A4용

지까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일하니 종이가 귀하던 50년

전 이야기는 생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종이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구한 종이도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살살 써야 찢어지지 않는, 그런 종이였습니다.

지금은 종이는 하얗고 매끄러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는 회색이고 울퉁불퉁한 것이 일반적인 종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좋은 종이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꿈에도 못 꿀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1950 1960 1970 1980 1990 2000

한국제지가 제지회사로서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 이런 시기였습니다. 1958년 한국제지의 전신인 한국특수제지공업주

식회사가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만드는 하얀 종이, 우리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한국 제지산업 역사에 전환점

이 된 것입니다. 1960년 안양공장이 준공되면서 한국제지표 백상지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백상지는 우리가 일반적

으로 사용하는 모조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백색도도 높고 매끄러워 연필에 걸려 찢어지던 종이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1963년에는 경상북도와 전라남도에 임야를 구입합니다.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한국특수제

지공업주식회사는 그 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제지회사에게 한없이 필요

한 것은 나무, 한편으로 나무를 베어 펄프를 만들고 있으니 그 이상의 나무를 심겠

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거진 한국제지의 숲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1966년, 한국특수제지공업주식회사가 한국제지로 상호를 변경하고 종이생산에 박

차를 가합니다. 이듬해 안양공장에 1호 코터를 신설하며 아트지를 생산하기 시작합

니다. 백상지가 흑백인쇄에 적합하여 활자를 돋보이게 했다면, 아트지는 컬러인쇄에

적합하여 사진과 그림을 인쇄하기 좋은 종이입니다. 한동안 백상지와 아트지는 한국

제지 생산 종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품질은 수입종이

이상인데 가격은 훨씬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1950 1960 1970

1950~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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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

종이가

있는

풍경

1972년, 안양공장에는 초지3호기가 증설됩니다. 이 기계에서는 박엽지와 특수지가 생산됩니다. 우표용지가 생산된 것

도 이 시기입니다. 재습접착제를 고급화학펄프 위에 바르고 그 위에 코팅하는 것이 우표용지의 핵심 기술. 이 기술이 없

어 우리나라는 100년 가까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우표용지를 수입해 사용했습니다. 이에 체신부와 한국제지는 우표용지

의 국산화를 위해 의기투합 손을 잡았고, 결국 100% 국산 우표용지를 만들게 됩니다. 1980년대까지는 한 면에 한 번만

코팅하는 싱글아트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한 면에 두 번 코팅하는 더블코팅이나 세 번 코팅하는 트리플코

팅 기술이 개발되어 아트지의 품질이 향상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로 제지기술

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쇄기술이 발전하고 고급인쇄기가 보급되면서 좋은 아

트지 수요가 증가하자 더블아트지의 필요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1986년 안양공장에서

더블코팅 기술을 도입하여 더블아트지를 생산하려 합니다. 정식 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

니기에 높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블아트지 제조 기

술이 늘어납니다. 1987년 안양공장에 기술연구소가 들어서 한국제지의 종이 품

질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며, 1989년에는 온산공장이 준공되어 안양공장과 함

께 이원체제로 종이 생산을 하게 됩니다.

1970 1980 1990

1970~1990

온산공장과 안양공장, 두 개의 고장에서는 끊임 없이 연구하고 생산하며

더 좋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1992년에는 온산공장에 연구개

발 전담부서, 기술개발연구실이 만들어집니다. 이어 다음해인 1993년에

는 온산공장에 최신제어장치를 갖춘 고속 4헤드 코터를 설치, 국내 최초로 양면 동시 더블

코팅이 가능해졌습니다. 한국제지에서 생산된 더블아트지는 광택이 좋고 종이 섬유가 평평

하게 퍼져 우수한 인쇄적성을 보입니다. 국내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수출시장에서도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1996년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2년만인 1998년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이렇게 온산공장과 안양공장은 나란히 다양하고

많은 종이들을 생산해냅니다. 그러다 1998년 40년 동안 돌아가던 안양공장을 폐지하고 온

산공장 단일체제로 들어갑니다. 수도권과는 떨어져 있지만 창동과 동탄, 오봉역 등에 물류

센터를 운영하며 거리적인 단점은 없어집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제지회사들 간의 생산설비나 기술적인 격차가 줄어들면서 더블아트지

공급이 증가합니다. 해외 고급용지와 저가수입용지까지 넘쳐나며 더블아트지 시장은 말 그

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처럼 치열한 경쟁만이 남습니다. 거기에 소비자들은 더욱 좋은 종이

를 요구해 새로운 아트지의 필요성이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서 한국제지는 프리미엄 아트

지 개발을 추진하게 됩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개발에 착수, 시중 아트지들을 분석하고 개

발컨셉을 설정합니다. 이후 무수한 실험을 거쳐 2004년 국내 최초 프리미엄 아트지 엑스

프리 개발에 성공합니다. 순백색의 부드러운 색감과 뛰어난 더블코팅 기술, 작은 망점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능력 덕분에 엑스프리는 출시되자마자 국내시장은 물

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습니다. 엑스프리를 만들었던 기술은 복사지 부

분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복사지 ‘하이퍼씨씨’를 탄생시키기

에 이릅니다. 하이퍼씨씨는 친환경원료, 최고의 설비, 한국제지의 기술력

이 더해진 프리미엄 복사용지입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수입산 복사용

지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하는 등 고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대

한민국 1등 복사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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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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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종이의 원료는 나무이다. 그것도 길게 잘 자란 아름드리 나무들. 이 나무

들은 펄프가 되고 펄프는 여러 공정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종이로 만들어진다. 제지회사들

은 원료조달에서부터 ‘벌채’라는 행위를 통해 환경파괴에 일조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따라서 많은 제지회사들이 땅을 사들여 나무를 심고 가꾼다. 매년 식목일뿐만 아니

라 쉬는 날이면 직원들과 함께 조림사업에 매진한다. 우리나라에 조성된 숲의 나무들은 기

후적인 문제 때문에 펄프로 만들기 어렵다. 하지만 제지회사들은 조림에서 얻는 일차적인

수익보다는 사회환원적인 목적에 중점을 두고 조림을 한다. 한국제지 또한 마찬가지. 여의

도 18배에 해당하는 한국제지 조림지에는 해송과 잣나무, 전나무, 느티나무, 리기다 소나

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나무를 심고 가꾸며 원료조달에서 오는 환경적인 부담감은 줄어든다. 하지만 그 이

후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다. 펄프, 종이 생산단계. 나무가 펄프가 되고 종이가 되는 과정

에는 많은 물과 여러 가지 화학약품이 필요하다. 종이의 흡습성을 줄여주는 약품부터 종이

를 더욱 하얗게 만들어주는 표백제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약품들 또한 환경을 위협한다

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지회사들은 더욱 좋은 종이와 함께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종이를

만들어야 했다. 각 회사의 연구팀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종이는 미래를 위해 서서히 진

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은 각양각색의 환경마크로 보상된다.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마크는 국제 NGO단체인 FSC가 승인하는 국제환경마

크이다.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이 시행되고 있는 숲에는 FM(Forest Management, 산림경

영)인증을 부여하고 FM인증 산림에서 채취한 목재를 사용한 제품의 제조·유통·가공단

계에 CoC(Chain of Custody, 가공유통과정)인증을 준다. 숲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전

달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2007년 11월 한국제지는 펄프를 사용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이 FSC에 적합하다고 인정 받아 FSC-CoC인증이 부여됐다. 비슷한 마크

로는 Well Managed Forest마크가 있다. 벌채나 나무심기 강제조항을 통해 환경의 파괴

없이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숲이나 숲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인증하는

마크이다.

하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염소표백도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새로운 기술

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우선 ECF표백. 염소 대신에 산소를 펄프 표백에 사용하는 방법

이다. 염소화합물이 생성되지 않아 다이옥신 발생량이 제로에 가깝다. 이 방법으로 만들

어진 펄프에는 ECF(Elemental Chlorine Free)마크가 부여된다. 세계 각국의 제지회사

들이 대부분 ECF표백을 채택하여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마크가 되었다. 펄프의 표백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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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

내일의

종이

미래, 지구와 공존하기 위한 종이의 진화21세기, 다양한 가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냉전과 경제발전 등에 가려져

관심 받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 중 가장 핫한 주제는 바로 ECO. 21세기 최고의

키워드로 떠오른 ECO는 인류와 지구의 지속적인 공존이 보장되기 힘든 환경문제로 인해 급부상했다. 과거 환경보

호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인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 대열에서

인류의 가장 오랜 기록 매체인 종이가 빠질 수는 없는 일. 종이 선택에 있어서 소비자들은 얼마나 좋은 종이인가

하는 조건과 함께 이 표식을 체크하게 되었다. 바로 환경마크. 종이 선택에 있어서 얼마나 현명한 소비자인지를

좌우하는 것은 이 마크의 유무에 달려 있다.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Well Managed Forest ECF(Elemental Chlorine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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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을 보전하고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등의 직접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환경을 위해 노력

한 제품에 부여되는 환경마크도 여럿 있다. 그 중 EMAS는 기업활동 자체에 부여되는 마크.

환경개선을 위해 기업의 환경영향을 제어하는 환경경영감사체제이다. 기업이 효과적으로

환경경영제제를 도입하여 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개선을 이룬

다. Green Seal Certified도 비슷한 개념이다. 환경부하가 적고 환경보전에 도움을 준다

고 인정 받은 상품이나 환경적으로 우수한 상품에 대하여 마크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최

근에는 탄소배출량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에 따른 마크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탄소중립(Carbon Neutral)마크이다. 탄소중립이란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탄소)를 다시 흡수하여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 배

출량만큼을 상쇄하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석탄, 석유 발전소를 대체할 천연에너지 생산 시

설에 투자하는 기업의 제품에 부여된다.

이렇듯 다양한 환경마크는 제지회사로서는 환경보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공익 목

적을 달성하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야무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조금 더 앞을

내다 본다면 인류와 지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환경마

크인증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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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종이

에서 염소가스, 염소계 화합물 등 어떤 형태의 염소도 사용되지 않는 펄프에는 TCF(Total

Chlorine Free)마크를 붙인다. 이 또한 다이옥신 발생이 전혀 없어 친환경적이면서도 건

강한 종이를 나타내는 마크로 손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염소표백을 하지 않은 펄프에는

SCF(Secondarily Chlorine Free) Paper라고도 불리는 PCF(Processed Chlorine Free)

마크가 부여된다. 염소표백뿐만 아니라 기타 친환경적인 기술로 만들어지는 종이들에 부

여되는 환경마크도 있다. Green-E Certified마크는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사

용하지 않고 태양, 바람, 파도 등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천연에너지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제품을 인증하는 마크이다. 고갈되어가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환경도 지키

고 제지산업을 유지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엄선된 고지(古紙: 신문용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폐지)로 만들어진 재생종이에는 재생

지(Selected Secondary Fibers)마크가 붙는다. 물론 우수한 품질도 인증심사 기준에 포

함이 된다. 폐지를 다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생산된 종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쓸

수 있느냐는 것도 놓칠 수 없다. Long Life마크는 종이의 내구성을 보장하는 마크이다.

ISO9706의 표준규격을 토대로 인증하는데, 이 규격은 종이가 보존성을 가지기 위해 어느

정도의 pH와 찢김 강도, 내산성 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중성지(pH Neutral)마크

또한 마찬가지. 산성지보다 보존성이 우수한 중성지를 인증하는 마크로, acid-free 생산

공정을 거친 중성지에만 부착이 가능하다.

TCF(Total Chlorine Free) PCF(Processed Chlorine Free) Green-E Certified

재생지(Selected Secondary Fibers) Long Life 중성지(pH Neutral)

EMAS Green Seal Certified 탄소중립(Carbon Neu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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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종이, 무슨 상관일까?

‘물고기의 눈’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생생한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게 종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신다면 네, 상관 있습니다. 반짝반짝

아름다울 것 같은 이 단어는 여드름처럼 종이 위에 생기는 트러블이기 때문입니다. 반점

처럼 보이는 ‘물고기의 눈’은 잘 빠진 인쇄물에서 옥의 티가 되어 버립니다.

‘물고기의 눈’은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첫 번째가 종이 원료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입니다. 제지공정 중에는 펄프를 비롯하여 유기물질이 많이 이용되어 미생

물의 먹이가 풍부합니다. 그래서 미생물들이 왕성하게 번식하게 됩니다. 번식에 번식을

거듭하던 미생물들이 엉키어 덩어리를 이루고, 그 덩어리가 초지기를 통해 종이 위에 눌

려지면 반짝반짝 작은 반점으로 남습니다. 이 반점의 크기가 커지면 종이의 힘은 약해져

종이가 잘라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가 코팅을 할 때입니다. 코팅액에 오일

계통의 소포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코팅된 면에 투명한 반점이 나타납니다. 코팅액은

모두 수용성이거나 친수성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일 계통의 물질과는 섞이

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일 계통의 소포제를 이용할 경우에는 각

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지기술 중에는 ‘물고기의 눈’처럼 동물의 특징을 살려 종이 트러블을 표현한 경우가 많

습니다. 예를 들면 종이의 귀퉁이가 접힌 채로 재단된 부분은 개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하

여 ‘dog ears’, 인쇄물에 곰팡이로 인하여 적갈색으로 보이는 반점은 ‘여우반점’, 종이 섬

유의 배열이 흐트러진 모양은 달팽이가 기어간 자국과 비슷해 ‘스네일링(snailing)’이라

고 부르고 있습니다.

깨끗한 인쇄를 방해하는 이물질

종이와 관련된 이물질을 지분이라고 부릅니다. 지분은 아무리 조심해도 안 생길 수가

없는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선천적인 원인

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눕니다. 선천적인 원인은 초지공정에서 발생합니다. 종이를

건조하는 과정이나 초지기에서 나온 종이를 자르는 과정은 특히 지분이 많이 발생하

는 단계. 이때 생긴 지분이 종이에 묻어 인쇄가 깨끗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천적인 원인은 제지공장의 청결 상태나 인쇄공정의 잉크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예

를 들면 잉크 위의 피막이나 잉크 내의 불순물이 종이 위에 지저분하게 남아 인쇄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지분은 인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만 호흡기로 침투하여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종이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만 밤을 새도 까칠한 얼굴, 보고 있으면 속상하기

마련입니다. 종이처럼 하얗고 매끈한 피부를 가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책상 앞에서 앉아서 수 십 번. 하지만

종이에게도 트러블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엄선된 종이들만 여러분 앞에 나서니 모를 뿐이지요.

걱정 거리 하나 없을 것 같이 말끔한 종이에게 무슨 문제

들이 일어날까요? 가끔 가다 일어나는 문제들은 종이

연구소를 분주하게 합니다. 한국제지 종이연구소를 괴롭

히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한 번 볼까요?

한국제지 ⊙

종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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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도 트러블이? 알아야 피해갈 수 있는

종이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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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은 종이는 울퉁불퉁

뜨거운 것에 데이면 물집이나 수포가 올라옵니다. 사람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종이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온도에 놓이면 사람과 똑같이 물집이나 수포가 생깁

니다. 이 현상을 전문용어로 블리스터(blister)라고 합니다. 블리스터는 더블코팅지를 옵

셋 인쇄한 뒤 건조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입니다. 종이는 보통 5~6%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가열하여 건조시키면 수분이 증발하게 됩니다. 이때 수증기는 종

이 속의 모세관을 통해서 밖으로 날아가게 되는데, 지나치게 높은 온도가 가해질 경우에

는 수증기가 한꺼번에 모세관으로 몰리게 됩니다. 만약 모세관 지름이 크거나 모세관의

수가 많다면 다량의 수증기를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한 수증기들 때문에 내부에 큰 압력이 생깁니다. 종이 표면의 결합강도가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할 때 그 부분의 결합이 파괴되며 종이 표면이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블리스터입니다.

종이 위에 선명한 키스마크라니

인쇄할 때 지분에 의해 인쇄부분이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히키(hickey)라

고 부릅니다. 히키란 미국 속어로 ‘키스마크’라는 뜻. 말 그대로 입술모양, 혹은 도넛모양

의 자국이 인쇄된 종이 군데군데에 찍히는 것을 말합니다. 지분이나 이물질이 인쇄기의

롤러에서 찌꺼기처럼 덩어리져 굳어진 후 판에 달라 붙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큰

것은 금세 발견할 수 있지만 작은 것은 쉽사리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쇄사고로 이어

지기도 합니다. 이를 막는 방법은 사전예방 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러 가지 주의

를 기울여야 합니다. 잉크 통에서 잉크를 쏟을 때는 잉크 표면의 굳은 부분이 함께 들어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사용하던 잉크는 잘 풀어서 니스 같은 것은 덮은 후 종이

를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트지와 같이 지분이 많이 나오는 종이의 경우는 더욱

한국제지 ⊙

종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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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을 써서 재단을 합니다. 인쇄할 때 잉크가 불균형하게 흡수되어 불량이 나오는 경우

도 있습니다. 이를 모틀링(mottling)이라고 부르는데, 이 현상이 나타나면 잉크가 골고루

발라지지 않아 배 껍질처럼 꺼칠꺼칠해 보이고 작은 반점이 무수하게 보입니다. 왜 이

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첫째는 잉크의 점도가 강

해 실같이 길게 늘어지는 경우이고 둘째는 종이의 표면이 잉크를 균일하게 흡수하지 못

하는 경우입니다. 동일한 잉크와 종이, 인쇄기를 이용하는 경우라도 인쇄기 압력이 커지

거나 잉크 올림이 많으면 그 정도가 심해지며 잉크의 투명도가 높아질수록 눈에 잘 띄게

됩니다. 때문에 종이는 표면이 균일하고 지합이 좋은 것을, 잉크는 가능한 불투명하고

농도가 있는 것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매끈한 표면에 구멍이 ‘뻥!’

‘블랙홀’. 우주공간에 뚫려 있는 구멍은 왜 생겼는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의견만 분

분합니다. 이 구멍으로는 빛도 빨려 들어간다고 하여 무시무시한 느낌이 연상되죠. 종

이에도 블랙홀과 같은 구멍이 있습니다. 물론 종이 위의 구멍은 원인이 밝혀져 있으므로

주의만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습니다. 종이 위의 구멍은 여러 원인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 중 하나가 미생물 구멍(slime hole)입니다.

원료 조정 공정 중 초지기에는 미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됩니다. 미생물은 이

곳에서 성장하여 균체를 형성합니다. 물론 종이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미생물들은 모두

사라지지만 종이 위에는 코 흘린 것 같은 구멍이 여러 개 남습니다. 미생물이 성장할 만

한 곳을 청소하고 화학약제를 이용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는 바늘구멍(pin hole)입니다. 섬유 사이에 충전제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거나 초지기에 투

입되는 지료에 과량의 기포가 발생하여 생깁니다. 이 외에도 클린구멍(clean hole), 슬러그

구멍(slug hole)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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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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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종이연구소의 친절한 벌써 3번째 Q&A 시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이용하시며 궁금한 것을 거침 없이 물어보시니 Paper

Communication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종이 박사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 합니다. 이번 달에도 무엇이

그렇게 궁금하신지 많은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종이연구소는 성심 성의껏 답변을 드리기 위해 오늘도

여러분들이 올린 글을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 복사지에 앞면, 뒷면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부드러운 게 앞면, 까칠한 게 뒷면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복

사지의 앞과 뒤는 구분이 없습니다.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생산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이를 생산하는 초지기에 따라 기계적인 특성의 차이

로 양면 차가 조금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이퍼씨씨는 이런 양면의 차이를 줄이

기 위해 Gap Former Type의 복사지 전용 초지기로 하이퍼씨씨를 생산하고 있습

니다. 마음 놓고, 편하신 대로 종이를 쓰시면 됩니다.

★ 한국제지는 공업용수를 어디에서 받아서 쓰나요?

한국제지에서 사용하는 용수는 크게 공업용수와 재활용수로 나뉩니다. 문의하신

공업용수의 경우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낙동강 원수를 원동취수장을 통해 온산

정수장으로 유입, 처리를 실시한 후 대형 관로를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수의 경우는 한국제지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폐수처리장 등을 거쳐 오

염물질을 제거한 후 공장 내의 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는 용수를 말합니다. 한국제

지에서는 폐수 발생량의 70~80%를 재활용하여 수자원 절약을 하고 있습니다.

★ 하이퍼씨씨와 다른 복사지의 두께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하이퍼씨씨의 품질

과도 관계가 있나요?

한 장 한 장의 두께 차이는 1~2마이크로 단위로 보통을 알 수 없을 만큼 미미합니

다만, 500매를 놓고 비교해 보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혹시 촉감으로 느끼셨다면 대단히 민감하신 편이시네요. 하이퍼씨씨는 세계 최

고 수준의 품질을 타깃으로 설계된 제품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복사지를 정밀 분

석하여 만들어졌답니다. 복사지의 주용도인 복사 작업성, 제본적성, 인쇄적성 등

을 철저히 고려하여 두께와 그 밖의 품질을 선정하였습니다. 종이는 두께가 있을

수록 빳빳한 감이 증가하고 두터운 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복사 시 주행성이 불

량하여 잼이 걸리거나 지분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제본 이후 책 넘김이 어렵

거나, 재단이 불리하고 기계가 받는 물리적 충격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이퍼씨씨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된 제품입니다. 국내 유통 중인

복사용지의 두께를 살펴보면 태국산 복사지가 가장 두껍고 그 외의 제품들은 하

이퍼씨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복사지는 다른 정류의 종이들과는 다르게 품질 하나하나가 복사특성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종종 하이퍼씨씨를 쓰시면서 받으셨던 느낌을 알려주신다면 품

질개선에 반영하겠습니다.

★ 복사지 품질을 판단하려면 무얼 따져야 하나요?

종이의 품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합(紙合), 즉 종이의 퍼짐 모양입니다. 지

합이 좋은 종이란 복사지를 형광등과 같은 불빛에 비춰보았을 때 섬유(펄프)들이 어

느 한 쪽으로 뭉쳐 있지 않고 골고루 퍼져 있어 깨끗하게 보이는 종이입니다. 지합

이 좋아야 64g이나 70g짜리 얇은 종이를 무리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지

합이 좋으면 복사품질도 우수합니다. 인쇄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이나 미국은 환

경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64g이나 75g 용지를 주요 사용합니다. 복사지가 지나치게

두껍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매끄러운 경우 촉감상으로는 만족스럽겠지만 복사기

에서 빠져나올 때 기계에 무리를 주어 오히려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벼우면

서도 지합이 균일한 복사지를 생산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

요한 일로, 더욱 지합이 좋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제지는 끊임 없이 연구를 하

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프리미엄 복사지 하이퍼씨씨입니다. 하이퍼

씨씨를 들어서 형광등에 비춰보시면 ‘지합이 좋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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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리뉴얼 오픈한국제지는 기업 홈페이지(www.hiper.com)에

대한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9월 4일 새단장한

홈페이지를 오픈하였다. 새롭게 오픈한 당사 홈

페이지는 기업 슬로건 '산은 푸르게 경영은 투명

하게'에 맞춰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였고, 자유

게시판, 온라인 문의 등 게시판 기능을 강화하는

등 원활한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유용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통합정보시스템 Horus 오픈9월 11일 한국제지 통합정보시스템을 오픈했다.

'Horus'는 당사 임직원이 등급별 외부정보를 축적,

등록, 검색 가능한 당사의 새로운 정보관리시스

템을 지칭한다. 시스템명 'Horus'는 이집트 신화

에서 매의 얼굴을 한 '승리의 신'의 이름에서 따왔

으며, 통찰력, 전지(全知)를 상징하여 보다 양질

의 외부정보를 사내에 축적, 공유하자는 본 시스

템의 취지를 적극 반영한 명칭이다. 통합정보시

스템 'Horus'는 정보를 등록하고, 등록된 정보 현

황을 열람하며, 이미 축적된 정보의 상세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로그인 한 번으로 정보

관리시스템뿐만 아니라 사내메일까지 이용 가능

한 통합 인증으로 사내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 정

보에 목말랐던 한국제지 임직원들에게 요긴한 정

보 공유의 장이 될 예정이다.

소규모 공부방 대상으로

공익마케팅 시작한국제지는 9월부터 소규모 공부방의 아동 및 자

원봉사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이퍼CC 공익 마케팅

'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부방이란 저소득 맞벌

이 가정 또는 한부모 가정 아동들이 방과 후 일반

가정처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학습을 지도해 줌으로써 결식아

동 및 청소년 탈선을 예방 가능케 한 시설이다. 당

사는 정릉3동에 소재한 '성모의 집' 공부방에 매월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며 공부방 아동교육에 봉

사하는 대학생들과 배우는 학생들에게 하이퍼CC

를 알리는 공익마케팅 1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사)사보협회 정기 교육에 강의 협조,

당사 제품 홍보해

지난 9월 16일, 한국제지는 인쇄용지 제품 홍보

및 교육을 위해 (사)한국사보협회에서 개최하는

9月 정기 교육「사보 담당자가 꼭 알아야 할 제작

업무의 이해」중에서 '기업 인쇄 매체 제작과 종

이의 모든 것'이라는 챕터를 맡아 교육하였다. 금

번 교육은 (사)한국사보협회에 가입된 기업의 사

보 제작 담당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당사 임직원은 강의와 함께 당사 인쇄용지 샘플

을 제시하고, 교육생에게 소정의 선물을 배포하

는 등 호응도를 높였다.

한국제지 온산공장, 1사1촌 공동작물

재배한국제지 온산공장은 지난 8월 31일 자매결연마

을인 하회마을 주민들과 함께 약 500여 개의 배

추모종을 심었다. 이는 올해 연말 덕신지역 어려

운 이웃들에게 김장용 배추를 나눠주기 위한 것

으로, 하회마을과 한국제지는 1사1촌 결연을 맺은

이후로 매년 꾸준히 여러 가지 농작물을 경작하

여 나눠줌으로써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제지 ⊙

뉴스

Page 27: 2009 한국제지 가을호

매일 아침 들여다보는 일간지 오늘의 운세는 그만! 신개념 오

늘의 운세를 한국제지 타로카드로 점쳐 보세요. 재미 삼아 본

타로카드 안에 오늘 당신의 운명이 들어 있습니다. 혹시 알아

요? 지금 잡은 카드가 당신에게 큰 행운을 줄지.

타로카드로 보는 오늘의 운세

※ 이 종이는 한국제지가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하이퍼수이(秀異) 160g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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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타로카드 사용 방법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절취선에 맞게 카드를 자릅니

다. 그리고 3명 이상의 사람을 모으고, 카드를 뽑게 합니다. 카드

뒷면에 당신의 운세가 써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즐겁다는 것,

잊지 마세요.

※ 이 종이는 한국제지가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하이퍼수이(秀異) 160g으로 만들었습니다.

앗, 오늘 실수의 연속이군요. 당신

의 실수에 골치 아파할 누군가에게

안마를 해주세요. 상대가 “시원하

다”라고 말할 때까지 합니다.

광대The Fool

깊게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오른쪽

에 앉은 사람과 커피 한 잔 하며 털

어버리세요. 물론 커피는 고민 있는

당신이 쏩니다.

여교황The High Priestess

통통 튀는 아이디어 덕분에 모두의

주목을 받습니다. 한 턱 쏘고 넘어

갑시다. 가벼운 간식은 오후의 활력

소가 되죠?

마술사The Magician

오늘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 여왕

님처럼 대접을 받아도 좋습니다. 시

간은 단 5분. 누구에게 무슨 일을 시

킬지 고민해 보세요.

여왕The Em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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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이는 한국제지가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하이퍼수이(秀異) 160g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당신의 날! 점심은 당

신의 사수에게, 간식은 당신의 부사

수에게 사달라고 합니다.

정의JustiÎ

무조건 밀어붙여서는 성공하기 힘

듭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

서 가능한 거죠. 오늘 하루 모두에

게 꼭 한 마디씩 좋은 말을 해줍니다.

전차The Chariot

일이 잘 안 풀리는 하루네요. 어디

서 어떻게 막혔는지 알 길이 없습니

다. 팀장님께 커피 한 잔 타 드리고

살짝 힌트를 얻는 것이 어떨까요?

교황The Hierophant

통통 튀는 아이디어 덕분에 모두의

주목을 받습니다. 한 턱 쏘고 넘어

갑시다. 가벼운 간식은 오후의 활력

소가 되죠?

황제 The Emperor

바쁘다는 핑계로 방목 중인 후배에

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보세요.

“오늘 저녁 끝나고 한 잔 어때?”

연인The Love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잠시

손 놓고 휴식을 취합니다. 차 한 잔

과 함께 하는 10분의 휴식은 당신의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은둔자The Hermit

Page 30: 2009 한국제지 가을호

※ 이 종이는 한국제지가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하이퍼수이(秀異) 160g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저분한 실내 풍경이 너무 거슬리

는군요. 10분 간 짬을 내어 주변에

흐트러져 있는 이면지들을 정리합

니다.

절제Temperance

오늘 하루 종일 보통 운이 없는 것

이 아닙니다. 이럴 때 맛있는 것 먹

고 힘내야죠. 현재 왼쪽에 있는 사

람이 맛있는 것을 사줍니다.

사신Death

하루쯤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비비

디바비디 부.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

엉덩이로 이름을 씁니다. 당신이 만

족할 때까지.

기적Miracle

오른쪽에 있는 사람과 가위바위보

를 해 진 사람이 모두에게 커피 한

잔씩 대접합니다. 타주어도 좋고 사

주어도 좋습니다.

운명의 수레바퀴 Fortune

내일 아침엔 조금 한가하겠군요. 모

두의 책상 위에 올려진 머그잔을 닦

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하

루가 될 것 같습니다.

매달린 남자The Hanged Man

너무너무 바쁜 하루가 예상됩니다.

힘내서 일하지 않으면 내일도 바쁘

겠네요. 옆 사람(왼쪽, 오른쪽 관계

없이)이 3분 간 안마해줍니다.

악마Devil

Page 31: 2009 한국제지 가을호

왠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입니

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것들을 정리

하며 터닝포인트를 찾습니다. 메일

과 파일이 1순위.

심판Judgment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점심은 몸

을 생각하여 보양식을 먹습니다. 당

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동료가 당신

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줍니다.

태양Death

오늘 낮잠은 당신의 상상력을 충전

하는 가장 큰 힘이 되겠네요. 팀장

님께 이 카드를 보이고 당당하게 10

분 간 낮잠을 청합니다.

별The Star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었다면 대

화를 시도해보아도 좋은 날입니다.

시원한 음료수 한 캔과 즐거운 대화

거리로 접근해보세요.

탑The Tower

스캔들에 휩싸일지도 모르는 날이

네요. 혹시 모르니 평소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면 입막음을 위해 모두에

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선물합니다.

달The Moon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미뤄두었던 책상정리

를 합니다. 10분 투자로 더욱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겠죠?

우주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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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

독자마당

너무나 생소한 세계를 만나다!

늘 상상스토리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모르는 분야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전문

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번 호 소리디자이너에 대한 인터뷰

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박은미(서울 강남구)

조금 있으면 100호?

내일의 종이에 소개된 내용이 많은 여운을 남기네요. 세상이 변함에 따라 모든 것이 기계

화 되고 디지털화 됨에 따라 종이는 추억으로만 남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한국제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니 우리 종이의 미래는 밝겠지요? 벌써 94호라니, 어서 100호 Paper

Communication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기대할게요! 김선미(경북 상주시)

내 파티션에 한국제지

한국제지 94호는 흥얼흥얼, 펼쳐보았더니 어랏! 얼마 전 CF에 나온 샌프란시스코 아이리시

커피 아저씨가 나와서 반가웠다. 종이 때문인지 색감도 너무 예쁘고 카피도 좋아 잘라서 바로

책상 파티션에 붙여놓았다. 샌프란시스코, 한 번 가봤던 곳인데 또 가고 싶어졌다. 김경현(서

울 은평구)

나를 움직인 종이이야기

내일의 종이 기사가 왠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디지털의 발달로 종이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지

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종이를 통해 많은 문화를 재창조하고 있는 미

래 새로운 종이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곽정은(경기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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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Page 33: 2009 한국제지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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