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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소통하다 think You&I TED conversation listen 나누다 Paper 2010 Spring Vol. 97

2010 한국제지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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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0 한국제지 봄호

idea

소통하다

think

You&I

TED

conversation

listen나누다

Paper2010 Spring Vol. 97

Page 2: 2010 한국제지 봄호

의사소통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추앙 받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의 말입니다.

이야기도 넘쳐나고 들을 것도 많아지는 요즘,

들리지 않은 상대의 소리까지 신경 쓰는 것이란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마음’을 듣는다는 말로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지요.

마음의 소리에 제대로 집중하여 듣고 대화 할 때,

비로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대화는 바로 하나의 조직이 한 가정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윤활유가 되어 줄 테고요.

지금부터라도 앞의 누군가의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말을 건네보세요, 행복한 일상이 시작됩니다.

PeoPle 04 한국제지 신임 대표이사와의 만남

Trend 08 TED,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 - 가치 있는 생각을 공유하다

클레이 서키 - 어떻게 소셜 미디어는 역사를 만들어내는가

CulTure 14 진하게 소통하고 친절하게 나누는 공간 - 카페 이야기

Book 18 대화를 말하다 - 책 속에서 찾은 '대화'

한국제지인이 고른 한 권의 책

Travel 23 Shiny spring in Italy - 빛나는 봄날의 이탈리아

한국제지 34 한국제지 사람들 - 안녕하세요 2010년 신입사원입니다

38 페이퍼 이슈 - 칠레 대지진이 제지업계에 미친 영향

40 페이퍼 칼럼 - 기업내의 새로운 가치 '조직의 혁신을 이루는 커뮤니케이션'

44 종이연구소 Q&A

48 News

50 독자마당

Paper Communication • 계간지 | 등록일·2005년 6월 8일 | 발행인·김창권 | 발행일·2010년 4월 30일 | 통권·97호 | 발행처·한국제지주식회사_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8-6 사보편집실 02-3475-7255 기획 윤소정_한국제지 영업지원팀 | 기획,디자인·디자인수목원 | 표지 일러스트·SPARK | 출력·인쇄 비.지.아이

• 한국제지 사외보는 CTP인쇄 방식을 채택하여 인쇄품질이 우수합니다. 한국제지 사외보 표지는 하이퍼 엑스프리아트250g, 내지는 하이퍼 엑스프리스노우

화이트 150g을 사용하였습니다.

Page 3: 2010 한국제지 봄호

지난 3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제지의

새로운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한국제지

에서뿐만 아니라 제지업계의 뉴페이스인 김창

권 대표이사는 LG전자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에서 경영기획 및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임원을

거쳐, 2009년 9월부터 한국제지의 부사장직을

맡아 온 전문경영인. 한국제지에 새로운 바람

과 에너지를 몰고 올 김창권 대표이사를 이번호

<People>에서 만났다. 한국제지에 관해서, 그

리고 경영에 관해서 더없이 유연하고 편안한 인

터뷰. 김창권 대표이사를 통해 새로운 한국제지

를 만나보자.

5People

4People

한국제지

신임 대표이사와의

만남

신임대표이사 김창권

먼저 대표이사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소감을 부탁 드린다.

오랫동안 전자업계에 있다가 처음으로

제지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아직 모

든 것이 생소하다. 하지만 IT와 상반된

전통의 입장에서 새롭게 모든 것을 바라

보게 된 것이 무척 즐겁고 새롭다. 지금

까지 전자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

우가 새로운 한국제지의 비전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

얼마 전 일어난

칠레지진으로 국내 제지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 칠레지진이 제지업계와 어떤 관

계가 있는지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칠레로부터 수입하

는 원자재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품목이 동, 그리고 인쇄용지의 주재

료인 화학목재펄프이다. 지진이 일어남

으로 해서 그 펄프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국내 제지업계가 비상에 걸린 것이다. 세

상에 천재지변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

다. 천재지변 외에도 수많은 변수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

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방법을 마련하는가이다. 이미 일어

난 일은 뒤돌아 볼 필요도 원망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일은 언제든지 항상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위기를 기

회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생각하고, 준비

하고 있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가?

답은 ‘사람’에 있다. 회사의 자산을 한번

생각해보자. 땅이 얼마, 자산이 얼마, 부

채가 얼마 등의 자산규모를 생각할 수 있

다. 하지만 그것은 살아 숨쉬는 자산이

아니다. 가장 주요한 자산은 사람이다.

사람은 유형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더 중

요한 자산가치는 무형일 때 있다. 즉 머

릿수가 아니라 그 머릿수가 가지고 있는

생각인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머

릿속에 든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해

야만 한다. 어떻게 회사를 위기에서 구할

것인가를. 사람은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그 그릇 속에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담

느냐가 관건이다. 사람의 그릇은 무한하

기 때문이다.

인재를 만들기 위해

한국제지는

어떤 준비를 하는가?

흔히 ‘사람을 키운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때 회사도 직원도 이 ‘키우다’라

는 말을 타동사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회사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직원

은 그저 교육을 받는다, 라는 개념으로

는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없다. 보다 적

극적으로 회사는 직원들이 성장하고자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은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능력

을 키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회사가 커

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커

지는 것이다. 만약 경기침체로 인한 외

부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매출은

회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감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을 키운 회사는 그 위기를

극복해나갈 힘이 있다. 물론 이렇게 사

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

요하다. 제일 위에 있는 사람부터 제일

마지막에 있는 사람까지, 조직 전체가

협력하고 공감했을 때 변화가 일어난다.

제일 위에 있는 사람부터

제일 마지막에 있는

사람까지,

조직 전체가 협력하고

공감했을 때

변화가 일어난다.

Page 4: 2010 한국제지 봄호

루어지고 있다. 한국시장만을 바라보

고 사업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세계를 상대

로 하느냐, 아니면 국내를 상대로 하느냐

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제지업계만 하더

라도 이미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해

있다. 이 상황에서 글로벌기업이 되느냐

안 되느냐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

제가 된 것이다. 이미 시장은 오픈되어

있다.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비즈니스

는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한국제지도

예외일 수 없다.

새로운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컴퓨터다. 졸업 이후 계속 IT업계에 있다

보니 컴퓨터가 가장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도구다. 그리고 잘 다룬다고 생각한다. 한

국제지 직원들에게도 말한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웃음) 현

장에서 아직 직원들에게 지고 싶은 생각

은 없다. 똑같이 경쟁한다는 마음이다. 그

리고 직원들에게는 내가 가진 30년의 경

험과 노하우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마음

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바로 물어본다.

컴퓨터 이외에는 사람들, 그리고 책이 있

다. 시장의 정보는 사람에게서 얻는 게

빠르다. 특히 아직 잘 모르는 제지업계에

관한 정보는 직원들 에게서 많이 얻는다.

그리고 책은 언제든 많이 읽는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논어 경영학’과 ‘삶을 변

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은 지금도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인데,

삶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과 의사결

정의 순간에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가

이드해주는 책이다. 학습자적인 입장이

되느냐, 심판자적인 입장이 되느냐. 이

두 가지 입장에 따라서 인생이 바뀐다는

것인데, 지금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 나에

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조직문화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회사’는

좋든 싫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

간이다. 이 공간이 즐겁지 않다면 일하

는 사람도 힘들고, 결과적으로 회사에

도 좋지 않다. 조직문화에 있어서 중요

한 점은 자유로운 소통과 서로에 대한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와 함께 성

장하고 싶다는 공감일 것이다.

그래서 일은 치열하게, 그러나 자유로운

소통과 대화가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것은 직위와는 무관하다고 본다.

직위가 높거나 낮거나 각자 맡은 일이

있다.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함으

로써 직위와 상관없이 전문성을 가진다

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흔히 부인이나 남편을 인생의 반

려자라고 말하는데, 회사의 동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반려자가 아닐까.

새로운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약속을 지키자. 직원들과 이야기할 때 먼

저 “언제까지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언

제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고, 직원이

직접 대답을 하도록 하는데, 단 그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

한다. 두 번째는 업무의 질을 높여라. 현

재보다 각자의 업무 퀄리티를 5배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는 서로간에 기본이 되는 신뢰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제지가 대한

민국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이것이 불가능하

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

장 인정받는 기업이 한국제지보다 더 좋

은 학력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더 좋은

복지를 가지고 있는가, 를 질문했을 때

별로 차이가 없다고 본다. 다만 그들에게

는 최고의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

문에 서로간에 상승효과가 훨씬 크다.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회사가 준비하는 것은?

한국제지 사람들이 최고의 수준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대표로서 매출을 올리겠다, 회사를 성장

시키겠다, 하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성장하면 회사의 성장

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난다.

좀 더 적극적인 경쟁과 보상을 위해, 성과

를 낸 직원에게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경쟁의 원칙에서 마이너스 없이 극소수

의 플러스만 있는 것보다는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해서 직

원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한국제지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

다. 한국제지에서 계속 일을 하든, 안 하

든 한국제지를 다녔던 사람들은 Well-

Training, 잘 훈련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고 싶다.

한국제지가

어떻게 보이기를 바라는가?

기존의 한국제지는 ‘보수적이고 안정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나쁜 이미

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더하고 싶다. 최근에는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상당히 ‘안정지향’이기

는 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내

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가, 그 성장이

경쟁력이 있는가?”라고 본다. 그래서 사

람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

다. 사람을 제대로, 잘 키우는 회사이면

서 동시에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

들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제지도

글로벌화 되는가?

글로벌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이미 결

정의 수준을 넘어섰다. 현재 이미 모든

경제는 사실상 국경 없는 비즈니스가 이

일은 치열하게,

그러나 자유로운 소통과

대화가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

사람을 제대로, 잘 키우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7People

6People

Page 5: 2010 한국제지 봄호

의미 있는 ‘지식의 개방’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는 TED. 테크놀로지

(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미국의 비영리 재단 TED는 1984년 창

립되어 세계의 앞서가는 지식인들이 지성을 나누고 세상의 다양

한 이슈를 다루는 모임으로 시작했다.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와

소니의 콤팩트 디스크가 TED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고 스마트폰

의 멀티 터치 스크린 기술도 제프 한(Jeff Han)에 의해 최초로 선

보이게 되면서, TED는 첨단의 진보 기술과 앞서가는 지식이 공유

되는 첫 장으로써 기능하게 된다. 하지만 TED가 혁신적이고도 발

전된 형태의 콘퍼런스로 불리게 된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던 아이디어가

2001년 새플링 재단 창립자인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인수된 후

2007년부터 전면적으로 오픈 된 것이다. 콘퍼런스의 모든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보고, 공유하며,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확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 Ideas

Worth Spreading 란 슬로건 또한 이 시기에 등장하여 TED의 모

토로 자리 잡는다. 누구라도 TED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에 접근

할 수 있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의 변

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TED가 다루는 분야 역시 철학,

과학, 미술, 종교, 교육, 생물학 등으로 그 외연이 넓어진다. 이제

TED는, 인간의 삶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고귀한 나눔의 실천

TED 콘퍼런스의 강연자들은 현장의 청중들과 시청자들에게 ‘실

천하는 지성’이 될 것을 요구한다. 강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

한 명예로 여기는 강연자들은(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U2의 리드싱어 보노 등이 TED 콘퍼

런스에서 강연을 했다)자발적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강연에 나선

다. 대신 강연에 참석하는 이들이 7000달러의 돈을 지불하고 심

사를 거쳐 참석하게 되니 흥미로운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참석자

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외부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실천해야

만 하는 책임을 지니게 되고, 이는 온라인을 통해 강연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TED 강연은 각국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자국의 언어로 번역돼(현재 73개 언어로 번역) 온라인을 통해 제

공되는데, 자신의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기 위해 자원봉

사를 한다는 한 번역자의 말은 TED의 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

다. 2010년 TED 콘퍼런스는 ‘세계에 지금 필요한 것(What the

World Needs Now)’이란 주제로 조금 더 살기 좋은 미래를 위

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답을 모색했다.

‘삶이란 자신보다 중요하고 거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할 때 가

치 있어진다.’는 크리스 앤더슨(TED의 큐레이터)의 말처럼 TED

의 미래를 향한 아이디어는 무한하고 그 아이디어에 참여하는 끝

없는 나눔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8Trend

9Trend

일 년에 한 번, 미국에서는 TED 콘퍼런스가

열린다. 뉴욕과 밴쿠버에 운영조직을 둔 비영

리재단 TED는 분야별 전문가와 눈 여겨볼 만

한 업적을 이룬 이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더 나

은 내일을 위한 아이디어를 전한다. 세계적인

석학 스티븐 호킹부터, ‘Eat, Pray, Love’란 책

으로 잘 알려진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이

야기까지, 매년 50여 명의 다양한 분야의 연

사가 자신이 온 삶을 바치고 있는 분야에 대

해 가치 있는 생각을 말한다. 이런 TED 콘퍼

런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영향력이 커져 이

제는 미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의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가치 있는 생각을 공유하다

homePage _ www.ted.com, www.tedxseoul.com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

TEDTechnology

+ Entertainment +Design

Page 6: 2010 한국제지 봄호

는 패턴을 주었습니다.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책은 일대 다수라

는 패턴을 주었죠. 인터넷은 다수 대 다수라는 패턴을 주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미디어가 이런 종류의 대화들을 탁월하게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변화 가운데 첫 번째죠. 두 번째의 큰 변화

는,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인터넷이 모든 다른 미디어를

실어 나르는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전화통화가 인터넷으로 옮

겨가고 있습니다. 잡지가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동영상

이 인터넷으로 옮겨갑니다. 이것의 의미는 모든 미디어가 각각의

다른 미디어들과 바로 이웃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미디어는 갈수록 그저 정보의 원천에만 머물지 않게 된다는 것이

죠. 점점 더 조정의 공간이 되어갑니다. 무언가를 보고 듣는 집단

들이 이제는 같이 모여 서로 대화를 할 수도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세 번째의 큰 변화는 Dan Gilmore의 표현을 빌자면 "한 때는 청중"에

속했던 이들이 이제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nd the third big change is that members of the former audience, as Dan

Gilmore calls them, can now also be producers and not consumers. 한 명의 새

로운 소비자가 이 미디어 지형에 들어오는 것은 새로운 생산자가

한 명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핸드폰, 컴퓨터 등의 똑

같은 장비들이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마치 책을 사면 공짜로 인쇄기를 끼워주는 격입니다. 마치 버튼을

잘 누르면 라디오 송신기가 되는 전화기를 가진 격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익숙해진 미디어 지형에 일어난 큰 변화입니다. 그저 인터

넷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개된 형식의 인터넷이 이제

거의 20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변화하고 있죠. 미디어가

더욱 사회적이 되어감에 따라서 말입니다. 심지어 인터넷을 잘 다

루는 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집단 사이에서도 여전히 패턴이 변화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 5월, 중국 사천성 지역에는 진도 7.9의

끔찍한 지진이 있었습니다. 리히터 스케일 기준에서 보듯, 넓은 지

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죠. 그런데 지진은 발생하던 그 순간 보도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건물의 사

진을 찍었습니다. 건물이 흔들리는 동영상을 녹화했습니다. 그것

들을 중국 최대의 인터넷 사이트 QQ에 업로드 했습니다. 트위터

(Twitter)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진이 일어나는 중에 뉴스가 보

도되게 되었죠. 게다가 사회적 인간관계 때문에, 다른 곳에 가고

있거나 등교 중이던 중국의 학생들과 중국에서 사무실을 연 세계

의 기업들에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뉴스

에 귀 기울였습니다. BBC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지진을 처음 알

게 되었습니다. 트위터에 지진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 지

질조사국이 온라인에 보고서를 올리는 것보다도 수 분 전이었습니

다. 지난 번 중국에서 그 정도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그것을 시

인하기까지 3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이 경우에도 그렇게 하고 싶

었을지도 모르죠. 이런 사진들이 온라인에 풀리는 것을 보기보다

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선택이 주어지지 않았죠. 시민

들이 펀치를 먹였기 때문입니다. 정부조차 시민들로부터 지진발

생을 알게 되었죠. 신화 뉴스통신사가 아니라요. 그리고는 들불처

럼 번져나갔습니다. 한동안 전지구적 단문메시지 서비스인 트위

터의 가장 많이 클릭된 10가지 링크 가운데 9개가 지진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또한 반나절 만에 모금 사이트들이 생겨났죠. 전 세

계에서 모금이 쏟아졌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조정된 전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변화된 미디어 지형과 전세계로 전하고 싶

은 메시지가 있는 이들에게 그 변화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입니다.

I want to talk about the transformed media landscape and what it means for

anybody who has a message they want to get out to anywhere in the world.

이 변화에 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하며 설명해보도록 하죠.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신문에서 읽어보셨

을 겁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를 위축시키는 행위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죠. 그래서 투표장면을 촬영하자는 계획

이 제안되었습니다. 즉, 각각의 시민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

을 수 있는 핸드폰을 들고 자신들의 투표소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는 것이었습니다. 혹, 어떤 투표 위축 행위가 일어나는지 감시하

기 위해 말입니다. 그리고는 이 기록을 한 곳으로 업로드 해 모읍

니다. 그러면 이것이 일종의 시민 감시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

지요. 시민들은 단지 개별적 투표만 하기 위해 투표소에 가는 것

이 아니라 깨끗한 선거를 지키는 데에도 전반적으로 일조하게 됩

니다. 이것은 "우리는 한 배를 탔다"는 전제에서 생겨나는 패턴입

니다. 기술적 자본이 아니죠. 사회적 자본입니다. 이런 도구들이

사회적으로 흥미를 끌게 되는 것은 기술적으로 지루해지고 난 후

입니다. 반짝이는 새로운 도구들은 등장하는 바로 그 순간 사회에

스며드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그 기술을 당연하게 여길 때에서

야 비로소 스며들죠. 그런데 이제는 미디어가 점점 더 사회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혁신이 어디에서나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가 한 배를 탔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마주하기 시작한 미디어 지형에서

는 모든 곳에 걸쳐 혁신이 일어나고 그 혁신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전이됩니다. 이것은 거대한 변화죠. 노골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실로 역사적인 우리 세대가 살아가는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표현능력이 증가한 시대입니다.

제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충해보도록 하죠. 지난 500년간 '혁

명'이라고 이름 붙일 만큼 미디어가 크게 변한 것은 네 번뿐입니다.

첫 번째는 유명하죠. 바로, 인쇄입니다. There are only four periods in

the last 500 years where media has changed enough to qualify for the label

Revolution. The first one is the famous one, the printing press. 활자, 유성잉

크 등 일련의 혁신들 덕분에 인쇄가 가능해지게 되었고 1400년대

중반부터 유럽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지금

으로부터 200년쯤 전 쌍방향 소통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대화형

미디어가 처음에는 전신, 다음에는 전화의 형태로 나타났죠. 느

리고 문자에 기반한 대화들로부터, 실시간 음성 기반 대화로 나

아간 것입니다. 다음은 150년 정도 전에 인쇄 이외의 기록 매체

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먼저 사진, 그 뒤에 소리, 그리고 동영상

까지, 모두 물리적 사물 위에 부호화되어 기록되게 되죠. 마지막

으로 약 100년 전, 전자기 스펙트럼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소리와

화상을 전달하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이죠. 이

것이 20세기에 우리가 알고 있던 미디어 지형입니다. 우리 중 특

정 연령대는 이 환경에서 성장했고 거기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이 미디어지형에는 흥미로운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대화를 만드

는 것에 탁월한 미디어는 집단을 만드는 것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집단을 만드는 것에 적합한 미디어는 대화를 만들기에 부족하죠.

이 세계에서 대화를 하고 싶으면 한 명의 상대와 합니다. 집단에

게 말을 걸고자 하면 똑같은 메시지를 집단 속의 모두에게 전달합

니다. 방송송신탑을 사용하든 인쇄기를 사용하든 말이죠. 20세기

에 우리가 지녔던 미디어 지형이 그랬습니다. 바로 이것이 바뀌

었습니다. 인터넷은 생겨날 때부터 집단과 사적 대화 모두를 지

원하는 역사상 최초의 매체입니다. 전화는 우리에게 일대 일이라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표현능력이

증가한 시대입니다.

TED@State, Filmed Jun 2009

클레이 서키

어떻게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역사를 만들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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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2010 한국제지 봄호

지구적 반응이었습니다. 미디어를 개방하는 시기였던 당시의 중

국 정부는 그냥 미디어를 내버려두기로 합니다. 시민 보도를 그렇

게 흘러가게 두자고 한 것이죠. 그 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

람들이 점점 알아갔죠. 사천성에서 그 많은 학교들이 붕괴한 이유

가 부패한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부실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민기자들은 그 이슈도 보도하기 시작했

습니다. 그리고는 엄청난 사진이 한 장 등장합니다. 여러분도 뉴

욕타임즈 일면에서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 공무원 한 명

이 길 위의 시위대 앞에 엎드렸습니다. 시위대를 돌려보내기 위해

서 말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말이었죠. "여러분을 진정시키기 위

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제발 공개적으로 시위만 하지 말아 주세

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과격해진 이들이었습니다. 자녀 하나만

낳기 정책 때문에 그들은 다음 세대 전부를 잃었던 것이죠. 외동

자식이 죽었다면,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시위

는 계속되었죠. 마침내 중국정부가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

미디어는 이제 그만, 이라는 식으로. 그래서 시위대를 체포하기 시

작했습니다. 시위가 벌어지는 미디어들을 폐쇄하기 시작했죠. 중

국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검열 관리자일 것입

니다. 흔히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 of China)이라고 부

르죠. 그런데 인터넷 만리장성은 몇 가지 가정 위에 세워진 일련

의 감시 관측소 같은 것입니다. 미디어가 전문적인 사람들에 의

해 만들어지고, 외부 세계에서 대부분 흘러 들어오고, 비교적 드

문드문 덩어리로 들어오며, 비교적 천천히 온다는 것이죠. 그리

고 이런 네가지 특징 덕분에 자국으로 흘러 들어오는 순간 바로 필

터링할 수 있다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마지노선의 요새처럼, 인터

넷 만리장성은 이번 경우에 잘못된 방향을 보고 있었습니다. 네 가

지 가운데 단 한 가지도 이번 상황에서 맞아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미디어는 현지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아마추어들이 제작했죠. 빨리 만

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만들어져서 나타나는 순간 필터

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The media was produced locally. It was

produced by amateurs. It was produced quickly. And it was produced at such

an incredible abundance that there was no way to filter it as it appeared.

20세기의 고전적인 미디어의 문제는 한 조직이 자신의 메시지를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에 분산되어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20세기의 해답은 이렇습니다. 메시지

를 묶으세요. 그리고 같은 메시지를 모두에게 보내세요. 개개인

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메시지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생산

자들, 이런 조건 때문에 실행하려면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경쟁도 그다지 많지 않죠. 이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도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점점 전세계적이고, 사회적

이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저렴한, 그러한 미디어의 지형 안에 놓입니다.

We are increasingly in a landscape where media is global, social, ubiquitous

and cheap. 이제는 대부분의 조직들이 외부 세계의 분산된 청중들

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 이 변화에 대해 익히 알고 있

습니다. 청중들이 말을 걸어 올 수도 있습니다. 약간 기묘한 일이

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다들 그렇듯 이것에 익숙해집니다. 하지

만 우리가 겪고 있는 엄청난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진짜 엄청난

변화는 바로 이것이죠. 그들이 더 이상 서로 단절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한 때 소비자였던 이들이 이제는 생산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

다. 그 청중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It’s the

fact that they are no longer disconnected from each other. The fact that former

consumers are now producers. The fact that the audience can talk directly to

one another. 그럼 마지막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사

회적 미디어의 가장 창의적인 활용법을 오바마의 대선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볼 수 있었죠. 모든 분야를 통틀어, 사상 최고로

창의적인 활용 말입니다. 오바마가 한 것들 중, 그러니깐 오바마

캠페인 진영에서 한 것 중 유명한 한 가지는 MyBarakobama.

com과 myBO.com을 만든 것입니다. 수백만의 시민들은 이

곳에 참여하고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기 위해 사이트

로 몰려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놀랄만한 대화들이 등장했습니다.

And millions of citizens rushed in to participate and try to figure out how to

help. An incredible conversation sprung up there. 작년 이맘때쯤 오바마

는 FISA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해외

정보감시법에 관해 말입니다. 1월에 그는 영장 없이 미국인들의

대화를 도청해도 통신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 법안에는 서명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름 즈음, 일반 선거 캠페인이 한창

일 당시, 그는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이 바뀌었어

요. 이 법안을 찬성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죠. 그의 사이트를 방

문하는 지지자 중 상당수가 매우 공개적으로 광분했습니다. 처음

에 만든 소모임 이름은 '오바마 의원님(Senator Obama)'이었지

만 후에 명칭을 바꿨죠. '제발 FISA를 제대로 해주세요(Please

get right FISA)'로 말입니다. 그 그룹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

지 않아 myBO.com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모임이 되었

습니다. 몇 주 후에는 가장 큰 모임이 되었죠. 오바마는 보도자

료를 발표해야 했습니다. 답변을 해야만 했죠. 그의 주장의 핵심

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 사안을 고려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

견이 어떤 것인지 이해합니다. 모든 것을 고려하고 난 지금, 여전

히 원래대로 표를 던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보며 이야기하

고 싶었습니다. 제게 반대하시는 것을 이해하고, 이 사안에 대해

서는 제가 비난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발언은 누구도 만족시

키지 않았죠. 하지만 대화 속에서 재미있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그 모임의 사람들은 오바마가 그들을 결코 침묵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오바마 캠페인 진영의 누구도 그 모임을 숨

기거나, 가입을 더 어렵게 만들거나, 존재를 부정하거나, 지우거

나, 사이트에서 내려버리려고 하지 않았죠. 선거 캠프 진영의 사

람들은 myBO.com에 대한 역할이 지지자들을 모이게 하는 것

이지 통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종류의 규율이 미디어를 성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전문적인 생산자들이 아마추어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다는 발상을 했던 과거의 미디어는 이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전지구적이고, 사회적이고, 어디에나 있으며 저렴한 이

세계에서, 한 때의 청중들이 완전한 참여자가 되어가고 있는 미디

어의 세계에서, 미디어는 점점 더 개개인이 소비하도록 고안된 단

일 메시지를 만드는 일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앞으로 미디

어는 점점 더 집단을 모으고 지원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게 될 겁니다.

It is more and more often a way of creating an environment for convening and

supporting groups.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게 될 선택은, 그러니까 세

계 어디라도 누가 들어줬으면 하는 메시지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내려야 할 선택은, 현재 이런 변화가 우리가 활동하고 싶어하는

미디어 환경인지 아닌 지가 아닙니다. 이 미디어 환경은 이미 우리

에게 주어졌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이 미

디어를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가? 우리가 늘 해오던 방식

을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본지에 맞게 일부 내용 및 표현이 수정되었습니다. TED 홈페이지 www.ted.com에 가시면 강연

의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원출처 번역 - Nakho Kim (in TEDxSeoul) | 리뷰 - Jun Seop Lee (in TEDxSeoul)

클레이 서키(Clay Shirky)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인터액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교수로 재직 중이며, 노키아, P&G, 뉴스

코프, BBC, 레고 등의 그룹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해왔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와이어드’ 등에 칼럼을 기고하여 경제계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

으며, 테크노 경영 및 기술 경제 관련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사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학자이다. 저서로는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을 다룬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Here Comes

Everybody)’가 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이 미디어를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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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야기신문을 읽고 책을 읽고, 약간은 들뜬 말투로 에너지 넘치는 대화가 오가는 카페의 모습.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나

기도 말소리로 가득 채워지기도 하는 이 공간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곳만은 아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하고 커피 향처럼 진하고도 깊은 이야기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른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이해하

며 나아가 문화를 만들어가는 카페 공간,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것들이 너와 나, 우리에게 나눠지고 있다.

진하게 소통하고 친절하게 나누는 공간

파리 카페, 그곳에 문화가 있다

“A와 B는 플로르를 주거지로 만들었다.

거기서 우리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원

고를 쓰고, 점심을 먹기 위해 나갔다가 2

시에 돌아와서 4시까지 그곳에서 만난 친

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오

후 4시부터 8시까지 원고를 썼다. 우리에

게는 플로르가 집이었다.” 여기서 잠깐

퀴즈 하나. 위의 A와 B는 과연 누구일까?

내용을 살펴보니 플로르란 곳에 앉아 하

루를 보낸 꽤 가난한 작가 지망생일지도

모르겠다. 정답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이

자 여성해방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A)

보부아르’와 그의 연인이자 20세기 프랑

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B)나=사

르트르’. 플로르는-우리나라의 대학로와

비슷한 문화의 거리인-생제르맹데프레

(Saint-Germain-des-Prés)에 위치한 카

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이다. 꽃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 플로르의 이름 그

대로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사상의 꽃을 풍

요롭게 피워낸 곳. 플로르 2층에는 사르

트르가 앉아 원고를 쓰던 자리가 고스란

히 남아있기도 하니 문학의 향기가 수십

년의 세월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진다. 글

을 쓰며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카페가 문학과 예술의 탄생지였다니 프랑

스를 대표하는 상징에 카페가 빠지지 않

고 등장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카페가 변한다

1999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처음

상륙한 스타벅스(Starbucks). 일명 별다

방으로 불리는 이곳은 테이크아웃(take

out)이라는 독특한 커피문화를 만들어내

며 큰 이슈를 불러왔다. 별다방 독주시대,

그러니깐 이곳의 테이크아웃 컵만 들고 있

어도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두르기에 딱

좋았던 그 시기에는 자신도 모르게 스타벅

스라는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커피 브랜드점

춘추전국 시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양

한 커피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단순

히 어디어디표 커피라는 브랜드 그 자체만

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맛 좋은 커

피와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커피를 제공

하는 공간과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에 무

게가 실리고 있으니 예전과는 다른 양상

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점에서 인터파크의 웹진 ‘북&’에서 연재되

고 있는 ‘스타벅스에서 만난 사람들’은 공

간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그 공간이 지닌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여 꽤 흥

미롭다. 취향 차이에 따라 연상되는 단어

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스타벅

스는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대표 명사격으

로 자리잡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스타

벅스라는 이름에 대한 가치 판단은 잠시

접어두고 커피 향이 흐르는 공간에서 만

난 사람들 정도로 이해하고 접근해 본다.

‘스타벅스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실제로)만

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 중 경

영전문가 공병호의 말. 스타벅스는 바쁘게

살아가는 그에게 이동하는 집필 공간이 되

어 주기도 하고 강연회를 준비하며 마지막

정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는 곳이

다. 게다가 창의적인 생각을 들고 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기까지 하다. 무엇보

다도 이삼십대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

는 장이 되어준다. 그에게 있어 이곳은 생

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사

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 둘, 사람이 모여

문화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곳. 커피 향

이 넘실대고 따스한 조명과 음악이 흐르는

카페 공간이 소통의 차원을 넘어 생산적인

아이디어 창출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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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향유까지, 모두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

마다 강좌가 마련되는데 이번에는 “Image

Processing Theory & iPhone App Dev.”

강의가 열리니 디지털 문화에 관심이 있

는 사람이라면 찾아볼 만 하다. 또한 이곳

의 주인인 무슈(Monsieur) ‘아키’의 새로

운 프로젝트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WHATEVER)’가 진행 중이니 호기심 어

린 질문을 마구마구 던져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무슈 ‘아키’가 애플 마니아라는 소

문이 있으니 맥북이나 아이폰 유저라면 묘

한 동질감에 친근감을 느낄 수도.

2003년 문을 연 ‘이리카페(Yiri Café)’ 역

시 살롱 드 팩토리와 마찬가지로 북카페이

지만 이야기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성격

이 강하다. 홍대에서 한참 명성을 떨치다

최근 상수동 부근으로 이사했으니 혹 이

곳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착오 없기를. 유

명한 북카페답게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도서관에서 만

나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끔 테이블 마다 여

러 가지 소리들이 흘러 나오기도 하니 놀

라지는 않기를 바란다. 노래 소리(무려 직

접 부르는 것)에 기타 연주에, 그렇다고 시

끄럽거나 하지는 않다. 자유롭게,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머

릿속에 넣어 놓으면 될 듯 하다. 밴드 공연

은 물론 클래식 연주까지 이뤄지고 작가와

의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간. 얼

마 전 이 곳에서는 정이현 작가의 낭독회

가 열렸는데 독자 한 명이 눈물을 보이기

도 했다. 차분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흐르

던 소통의 공간이 아니었나 짐작한다. 한

작품을 두고 작가와 독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카페라는 공간에서 자연스

럽게 행해진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하

고 새롭게 다가온다. 3월의 마지막 주 토요

일, 한 밴드의 공연을 입장료 만원에 감상

할 수 있기도 했으니 이 곳으로의 외출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요즘 국내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맹공이 대

단하여 애국심마저 들게 되니 봄바람 살랑

일 때 좋은 사람들과 커피 한잔과 즐길 거

리 가득한 곳으로 휴식을 취하러 가는 것

도 좋겠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사람이라

면 더더욱 집 밖을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마다 2~3대의 PC를 설치한 건 물론,

카페에 비치된 붙박이 의자마다 전원 콘센

트를 달아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커피 공간. 국내 토종 커피 브랜

드인 카페베네(Caffé bene). 매장 한쪽을

북카페로 꾸며놓아 책을 골라 읽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최근에 생겨나는 카페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하기를 바라고 있음

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럽형 빈

티지 스타일을 접목해 꾸며진 이곳을 한 번

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커피는 놀이의

수단일 뿐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말과 즐길

거리가 그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지도

모른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 공간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똑같은 건 지루해, 복합문화 공간 속으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디지털 북카페’는 숨

어 있는 완소 공간이다. 국립중앙도서

관 내에 위치한 이곳은 디지털(Digital)

과 카페를 결합하여 트렌디한 문화 소통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도서관 내에 위치했다고 해서 고리

타분한 분위기를 상상하는 것은 섣부른 판

단이다. 2009년 11월에 문을 열어 아직 입

소문이 덜 나긴 했지만 서초동 근처의 회

사원이나 도서관 이용객들이 꽤 방문하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멀티미

디어존, 인터넷존,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을 활용한 즐길 거리가 많아 특히 젊은 층

에게 인기. 앞으로 바리스타 강좌나 다양

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이라고 하니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에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으

로 맛있는 커피와 디지털 공간을 마음껏(인

터넷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용할 수 있

으니 근처 디지털 도서관도 둘러볼 겸 겸

사겸사 발걸음을 옮기기에 그만이다.

지난 3월, 강연회장도 도서관도 아닌, 한

북카페에서 이병률 시인의 낭독회가 열렸

다. 여행 도서 ‘끌림’으로 유명한 그의 신작

시집 ‘찬란’에 실린 시들이 그곳을 찾은 이

들과 함께 했다. 홍대에 위치한 ‘살롱 드 팩

토리(Salon de Factory)’. 카페에서 난데없

이 웬 낭독회냐 물을 수 있겠지만 최근 카

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서 존

재하기 보다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발

전하고 있으니 놀랄 일만은 아니다. 갤러

리나 공연장, 작업실 등의 기능이 더해져

예술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곳으로 변

신 중인 카페. 복합문화공간으로 존재하

는 살롱 드 팩토리는 기본적으로는 북카

페를 표방하고 있기에-무늬만 북카페인

곳과는 달리-질과 양적으로 모두 훌륭한

서적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살롱(Salon)이

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공연이나 낭독

회가 끊이지 않으니 한 큐에 오케이, 카페

한 공간에서 소통의 기회부터 다양한 문화

*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 172 Blvd, Saint-

Germain, Paris, France / 20세기 프 랑스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파리의 대표적인 카페.

* 스타벅스(Starbucks) 다국적 커피 전문점으로 할리

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면서 유명해졌고 일명 별다방

으로 불림.

* 카페베네(Caffé bene)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국내 브랜드 커피 전문점으로 와플이 유명.

* 디지털 북카페(digital Book Cafe) 서울시 서초구

반포로 664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 트렌디한

디지털 기기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카페.

* 살롱 드 팩토리(Salon de Factory)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0-20 / 카페 팩토리로에서 이름이 바뀐 곳으로

북카페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 이리카페(Yiri Café)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7-4 1층

/ 헤르만 헤세 소설 ‘황야의 이리’에서 이름을 따온 곳으로

책, 음악, 전시 모두 접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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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지.

읽고 나면 조금은 부족한 글 솜씨일지라도

마음 한 가득 담아 편지를 보내 소통하고

싶어지는 그런 따뜻함이 깃든 책이다.

이야기를

끌리는 사람의 대화법 7

내 이야기를 말하느라 상대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성격 급한 사람이 있다. 대

화라고는 하나 쌍방향의 교감이 아닌 일방

통행 식의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 만약

당신이 위에서 말한 예 중 어느 하나에라

도 해당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렇

지 않다 해도 말을 효과적으로 잘하고 싶

은 사람도 이 책을 펼쳐보기를.

끌리는 사람으로(매력적인 사람으로) 변

화시키는 기적의 대화7법칙이라고 표지

에 써져 있는 것부터, 책을 다 읽은 후에

는 왠지 그런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디

자인의 법칙, 베이스볼 법칙, 끄덕임의

법칙, 신발 바꿔 신기 법칙, 3대7의 법칙,

스펀지 법칙, 일관성의 법칙, 이렇게 7가

지 법칙만 따르면 당신도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디자인의 법칙은 누가 대화의 주연이 되고

조연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화로운 대화를 위해 듣는 사람에게 주인

공 자리를 내어주는 기술이라고나. 예를

들어 상대의 이야기에 대해 부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말도 안되는 소리’라

고 대응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모든 것

을 결정하는 말투다. 하지만 ‘그건 좀 이해

가 안되는데, 잘 좀 설명해줘’라고 말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 결정할 권한을 갖게 하는

말투. 직장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

는 것은 두 번째 베이스볼 법칙. 자칫 잘못

하다간 얄미운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일명 치고

빠지는 기술은 결정적인 한마디로 미묘한

상황을 피해가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

준다. 그때그때 재치 있게 말하는 것도 중

요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는 법. 사전에 할

말을 경우의 수에 맞춰 패키지로 준비하고

상대의 말을 열심히 듣다가 중요한 순간에

단 한마디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것,

그게 바로 치고 빠지기의 묘미다. 피곤해

질 수 있는 준비단계지만 결정적 한 방으로

센스 있는 사람으로 빛날 수 있기도 하다.

베이스볼 법칙에서 빈볼(bean ball)피하기,

꼭 알아두고 가는 게 좋겠다. 야구에서 빈

볼은 투수가 일부러 타자의 머리를 겨누고

던지는 볼로 투수가 타자의 심리를 압박하

고자 할 때 사용한다. 투수의 빈볼에도 흥

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야말

로 대화에 있어서도 필요한 덕목이지만 사

전에 빈볼을 피하는 것이 더 좋다. 빈볼을

피하려면 빈볼이 날아올 것을 예측하고 먼

저 선제공격을 한다. 공격적인 대응을 하

라는 말은 아니다. 아침 출근시 유독 상사

가 바쁘게 임원실을 오르내리면 상사가 들

을 수 있도록 동료들에게 반복적으로 오늘

저녁에 있을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

둔다. 상사는 오며 가며 듣는 그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당신을 야근 대

상에서 제외 시켜야 한다고 믿게 될 것이다.

가설이지만 염두해두어 손해 볼 것은 없다.

상대의 말에 적절하게 호응하며 끄덕이고,

역지사지로 나와 듣는 사람의 입장을 바꿔

보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침

당신은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아무도’란 말이 붙은 것들은 대부분 쓸쓸

하다. 아무도 없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만나주지 않고, 그런데 ‘편지하지

않다’ 란 말이 ‘아무도’ 곁에 나란히 놓이니

누군가와 소통할 수 없음이 오롯이 드러나

더없이 외롭고 가슴 시리다. 하지만 제목

에서 오는 우울한 기운과는 별개로 소설은

따뜻하고 읽는 내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

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다. 마지막을 향

해 갈 때에서야 비로소 제목의 역설적 의미

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어쩌면 예상치 못

하게 뒤통수를 칠지도 모른다.

허름한 배낭에 MP3와 소설책 ‘달과 6펜스’

만 넣고 여행을 다니는 남자. 그의 유일한

친구는 눈먼 개 ‘와조’-도와줘 이리와줘의

와줘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심한 말더듬

이, 게다가 집에만 들어가면 일어나는 발

작 증세 때문에 그는 삼 년 전 무작정 여행

을 시작한다. 미치도록 말하고 싶고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바라면서. 그렇게 시작된 여

행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

며, 그의 표현에 따르면, 편지여행이 되어

간다. 일련번호로 기억되는 사람들. 숫자

로 이름을 지어주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

정에 따라 어울리는 상대에게 매일 편지를

보내는 그. 여행에서 처음 만난 1, 첫사랑

을 잊지 못해 혹여 기차에서라도 만날까 싶

어 기차 내에서 이동판매원을 하는 109, 자

신과 운동화 끈을 바꿔 신은 32. 그리고 마

지막으로 만난 방랑 소설가 751. 그런데 어

찌된 영문인지 그의 집 우편함에는 편지 한

통, 답장 하나 오지 않는다. 우편함 확인을

부탁한 친구와의 통화가 끝난 후 여지없이

흘러나오는 그의 독백. ‘오늘도 역시, 아무

도 나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처럼 그의 여행 또한 어

린왕자의 것과 비슷하다. 지구에서 여우를

만났듯 그 또한 751을 만나-사랑하는 사

이는 아니다. 단지 ‘만났다’가 중요하다-함

께 소통 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

아 간다. 인상적인 내용 하나. 그가 하룻밤

머물던 고시원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모든

것들이 타 들어 가고 있었다. 751과 와조를

대피시킨 후 어젯밤 자신이 여동생에게 쓴

편지를 갖고 나오지 않은 걸 안 그는 온몸

에 생수를 붓고 고시원으로 들어간다. 불

길을 뚫고 편지를 구해낸 그는 우연히 옆방

사람도 살리게 된다. 자신이 구한 것이 아

닌, 여동생이 구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죽음으로부터 벗어난다. 편지 한 통이 뭐

그리 중요하냐 물을 수 있겠지만 끝까지 읽

어본다면 그 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 형에

게, 어머니에게, 아버지에게, 그는 계속해

서 편지를 보내지만 가족에게서조차 답장

은 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란 의문에 휩싸

이는 동시에 그가 써 내려간 편지에 감동받

는다. 내게도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

을 전달하는 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있었

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과연 그에게 편지

를 보낸 사람은 있었을까. 마지막까지 두근

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책장을 넘기길 바

란다. 서둘러 끝나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결말이지만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말처럼

뻔히 속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한번 휘청거

리는 작품이다. 아무리 말에 진심을 담아보

려 애를 써도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누군가

* 장은

진 지

음 / 문

학동

네 / 20

09년

9월

28일

* 이정

숙 지

음 / 에

이지

21 / 2008년

4월 25일

책 속에서 찾은 '대화'늦은 새벽이라도 전송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굳이 입을 열어 목소리

를 내지 않아도, 귀로 듣는 것이 아니어도, 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말이 오고 가는 것이 쉬워진 지금, 대

화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바로 책. 어린 시절 소중한 이와 주고받던 편지가 생각나고, 자신의 대화 습관을 돌

이켜 보게 되고, 현재 유행하는 대화 수단에 대해 알게 되는 도서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화를 말하다

18Book

19Book

Page 11: 2010 한국제지 봄호

정보량까지, 더없이 부담 없고 친절한 가정

교사가 되어줄 책이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방식은 일차적으로는

일대일, 얼굴을 마주하며 나누는 대화가 있

다. 거기서 조금 더 진화한 방식이 전화. 대

화의 방식은 조금 더 빠르게 서로의 메시

지를 전할 수 있게끔 간단한 형식으로 변

해간다. 문자로, 이메일로, 블로그로, 미

니홈피로 그리고 지금의 트위터로. ‘지저

귄다’는 뜻의 Twitter는 기본적으로 ‘현재’

를 전하고 ‘현재’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다

른 어떤 것보다도 빠르게 세상과 소통하

는 열린 대화 수단. 140문자로 내용의 양

이 제한되지만 콘텐츠의 최소 단위가 작아

지면서 누구라도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와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나눌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트위터다.

‘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트

위터 입문자들을 위해 간단한 가이드부터

도입부에 넣어 설명해준다. ‘이런 걸 뭣하

러’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따라 하다 보

면 책을, 나아가 트위터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게 된다. 일본

의 파워블로거로 뽑힌 코구레 마사토와 이

시타니 마사키 두 사람이 블로그에 관련된

책을 공저 한 이후 두 번째로 써 내려간 이

책은 인터넷을 실제로 많이 이용하는 사람

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어렵지 않게 트위

터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

다. 흥미로운 부분은 사람이 먼저인가 정

보가 먼저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트위터

가 가지는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점.

기존에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친구 추가

혹은 이웃 추가와 같은 형식으로 ‘사람’이

기준이 되어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다면 트

위터에서는 발언 그 자체가 주가 된다고

이야기 한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

람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이상한 나라의 트

위터’ 쯤으로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트위

터 사용자라면 당연히 그렇지라고 생각하

고 간과하며 지나칠 수도 있었던 부분이

다. 흥미로운 접근이다. 우리가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 리플라이(줄여서 리

플)의 개념은 그렇다 쳐도, 리트위트, 타임

라인 등의 용어는 생소하다. 그에 대한 해

설과 더불어 트위터에 빠져들 수 밖에 없

는 이유와 트위터가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곁들어 설명하고 있으

니 진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한 이해

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본의 유

명한 가수(라고는 하나 모르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히로세 코미’)의 일화가 담긴 부

분을 읽다 보면 히윗히히하고 웃게 될 지도

모른다. 트위터에 글을 쓰기 위한 아이콘 ‘t’

를 (모양이 비슷한) ‘ヒ’-일본어 가타카나

로 발음은 ‘히’-로 알고 저기에 있는 ‘히’는

뭐에요? 하고 물었던 부분은 재미있는 에

피소드다. 그 발언으로 인해 그녀의 트위터

는 히윗히히가 되고 급기야 ‘비바☆히윗히

히(ビバ☆ヒウィッヒヒ)’라는 트위터송(song)

까지 나왔다고 하니 트위터의 영향력이 어

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트위터 열풍을 일본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니 지금 당장 이 책을

팔로잉해 보는 건 어떨까.

에는 좋다고 했는데 저녁에는 그건 아닌데

라며 자신의 주장을 요리조리 바꾸지 않고,

스펀지처럼 여러 가지 지식들을 흡수하는

것. 베이스볼 법칙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

들의 요약이다. 대화를 통해 매력있는 사

람이 되고자 한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점가에 나와 있는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

서들 중 성공하는 사람의 말하기 습관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들을 읽어보면 결국 답은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듯이 책을 덮은

후에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는 욕

심은 잠시 접어두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

천 해 보기를 바란다. 당신 앞에 있는 누군

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부터.

어떻게 경청

이토벤, 공명통, 황독사. 요새 시청률 높

다 하는 인기 드라마의 캐릭터 이름이 아

니다. ‘경청’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이름

들. 캐릭터의 성격을 분명히 하여 책의 내

용을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

분이다.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에 있어 가

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은 상대의 이야기

에 귀 기울이는 것, 대화의 시작이자 끝도

결국 잘 듣는 것에 있다. 이런 점에서 ‘경청’

은 사람의 마음을 듣는 것이 얼마나 소중

하고 값진 것인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

달한다.

귀머거리 베토벤처럼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이토벤이란 별명이 붙은 악기 회사

직원 이과장은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귀

를 닫고 살았다.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들

지 않을 때는 ‘알았어’라고만 말하면 그만

이었던 사람. 하지만 어느 날, 그의 뇌에

서 종양이 발견되어 청력장애 판정을 받

는다. 마침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 발표

되고 이토벤은 퇴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이토벤에게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이 하나 있다. 아들이 음악치료를 받으며

바이올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토벤은 자신의 손으로 만든 바

이올린을 선물하고 싶어한다. 결국 무급

으로 강원도에 있는 회사 공장에서 3팀의

일원으로 바이올린을 만들게 된 이토벤은

청력장애를 겪으면서 이전까지는 경험하

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아간다. 독순술(입

술의 움직임과 얼굴표정으로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일명 lip reading)을 배우는 과

정에서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말에 귀 기

울이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뿐만이 아닌

그 곳 공장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

을 끼치게 되는 이토벤. 자신과 타인 사

이에 놓인 마음의 벽돌이 진심으로 듣는

행위로 인해 하나씩 뽑혀가고 제각각이던

강원도 공장의 3팀도 점점 협동하게 된다.

‘경청’은 위계적 의사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조직의 어느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귀를 열어 놓고 배워

야 한다는 사실 또한 절묘하게 끄집어 낸

다. 단순히 한 개인의 듣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회사로, 사회로, 그 범위를 확장시킨

점이 이 책의 묘미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란 사자성어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

막 장을 덮게 되는 책. 극단적인 상황 설정

(주인공이 아프고, 아픈 과정에서 깨닫고,

그러다 결국 죽는다)에 작위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

야기는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진심으로 다가

가고픈 사람이 있다면 경청을 꺼내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보기 바란다. 다 읽고 난 후

눈가에 촉촉하게 맺히는 눈물은 아직 메마

르지 않은 감성의 행복한 신호 정도로 여

겨도 좋겠다.

나눌까요

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

언제부턴가 트위터라는 단어가 주변에서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IT쪽에 관심이 전무

하거나-혹은 밝지 않거나-아이폰(iPhone)

사용자가 아니라면 트위터와 친해질 기회

는 그리 많지 않을 터, 그게 대체 뭐지? 하

는 물음표가 머리에 둥실 뜨게 될 지도 모

르겠다. 팔로잉(following)이니 팔로어

(follower)니, 알 수 없는 말들도 함께 따라

붙으니 이제는 학습을 해야 할 단계에 이르

게 된다. 그럴 때 바로 이 책을 펼친다. 다

량의 기사나 모처의 지식검색도 유용하지

만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핸디한 사이즈,

게다가 적당하게 섭취하여 소화할 수 있는

* 조신

영•

박현

찬 지

음 / 위

즈덤

하우

스 / 20

07년

5월2일

* 코구

레 마

사토

•이

시타

니 마

사키

지음

, 손진

성 옮

김 /

김영

사 / 20

10년

1월 4일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20Book

21Book

Page 12: 2010 한국제지 봄호

환경파트 정영수 파트장 추천작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팀장의 대화법

한국형 코칭 모델 ‘COACH’을 토대로 팀과

팀원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최대의 성과

를 올리는 팀장의 대화법을 공개하는 책이다.

드라마를 보듯 편하게 흐름을 쫓으며 읽을

수 있는 소설 형식으로 신임팀장 서윤재가

부임하면서 겪는 문제들을 우코치라는 인물

이 등장하여 메일을 통해 코칭 수업을 해주

는 것이 주요 내용. 책에서는 C: CHECK(사

람에 대한 사전준비), O: OPEN(대화분위

기 조성), A: ASK(문제인식 및 해결안 모

색), C: COMMENT(실천의지 및 피드백),

H: HELP(실행구체화 및 지원약속)로 구성

된 5단계의 코치 모델을 통해 팀원들이 능

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더 나은 실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

법을 제시한다. 팀장과 팀원이 서로 이해하

고 존중하며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설계

된 이 모델을 통해 팀의 성과는 물론 개개

인의 성장도 극대화 할 수 있을 지도 모르

겠다. 책을 읽고 실천한다면 적극적으로 경

청하고, 진심으로 칭찬하며, 논리적인 대화

를 진행한 후 솔직한 피드백을 건넬 줄 아

는 유능한 팀장이 되는 것도 그리 먼 이야

기만은 아니다.

영업지원팀 윤소정 주임 추천작

결정적 순간의 대화 -

중대하고 감정적인 대화에서 성공하기

바이탈 스마트(Vital Smart)라는 컨설팅 회

사를 운영하는 네 사람이 공동 저자로 나

선 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의 추천사도 담

겨 있다. 이 책은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결론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감정적인

충돌’을 만나거나 ‘심각한 국면’에 돌입했을

때 이를 잘 풀어가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대화뿐만이 아닌 범주를 넓혀 조직

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생생한 예

제들을 통해 등장한다. ‘결정적 순간의 대

화’에서는 예상치 못한 경우나 빨리 넘어가

버렸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이성적으로 대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 준다. 읽다 보면 스스

로가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

게 될 수도 있으니 한 번쯤은 주의 깊게 살

펴보자. 다음은 책에 등장하는 대화를 이

끄는 다섯 가지 기법. 첫째,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 둘째, 당신의

의도를 설명하라. 셋째,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보라. 넷째, 너무 단정적인 어투를 사

용하지 말라. 다섯째, 반대의견이 나오도

록 하라.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화를 할 때

유용하니 꼭 실행해 보도록 하자.

* 유동

수•

한상

진 지

음 / 위

즈덤

하우

스 /

2008년

3월 20

* 케리

패터

슨•

조셉

그레

니•

론 맥

밀런

알 스

위즐

러 지

음 / 시

아출

판사

/ 2007년

7월 3

0일

팀의 성과는 물론

개개인의

성장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한국제지인이 추천한 한 권의 책

22Book

Page 13: 2010 한국제지 봄호

어디를 가도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봄 햇살을 담뿍 담은 이탈리아의 구석구석은 역사의 향취와 함께 더없

이 빛나고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생기 있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본젤라또를 먹으며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Buon Giorno! (본죠르노)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고 싶은 봄날의 이탈리아는 너무나 눈부시다.

<이탈리아> 유럽 중남부에 위치한 나라. 긴 장화 모양의 반도와 그 부근의 섬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으로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지중해)로 둘러 쌓여 있다.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으로 44곳이 선정되어 그 수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 4,370만 명이 방문한 세계 5번째의 관광대국이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세리에 A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알려져 있다. ※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이탈리아정부관광청(E.N.I.T)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더 많은 사진과 정보를 보고

싶다면 http://www.enit.or.kr을 찾아보세요.

Shiny spring in Italy빛나는 봄날의 이탈리아

Page 14: 2010 한국제지 봄호

Roma 로마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모르는 이는 없을 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1000년 이상 유럽 문명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곳이다. 도시 전체

가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여겨질 만큼 과거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수많은 건축물과 천재적인 예술가

들의 걸작이 시내 곳곳에 숨쉬고 있는 로마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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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May

Page 15: 2010 한국제지 봄호

Napoli 나폴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나폴리를 보기 전에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조차도 논하지 말라’ 는

이탈리아 속담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도시이다. 따뜻한 날씨와 푸른 바다가 나폴리의 해안선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나폴리의 또 다

른 자랑인 카프리섬과 이스치아섬은 나폴리만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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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June

Page 16: 2010 한국제지 봄호

Venezia 베네치아

푸른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 본토에서 약 4km 떨어져 있는 베네치아는 118개의 작은 섬과 400개의 다리로 이뤄진 ‘물의 도시’이다. 나폴

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말한 산마르코 광장을 비롯하여 독특하고 이색적인 풍경을 마음껏 만나 볼 수 있다. 좁은 운하를 가르

는 곤돌라에서는 뱃사공의 칸초네가 흐르고, 베네치아만의 여유와 낭만은 뜨거운 햇살과 함께 자연스레 녹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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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July

Page 17: 2010 한국제지 봄호

Firenze 피렌체

꽃의 도시라는 뜻을 지닌 피렌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우고 중세의 유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곳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녀 주인공이

재회하는 공간으로도 유명한 피렌체에는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지오토 등의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남아 있다. 피렌체 역사지구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뛰어난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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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August

Page 18: 2010 한국제지 봄호
Page 19: 2010 한국제지 봄호

안녕하세요

2010년

신입사원

입니다

한국제지에서 좋은 종이를 만들고 많은 이

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이번에

는 최근 한국제지에 입사한 신입사원들

이 한국제지에 들어오기 위해 기울였던 노

력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이야

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떤 소

중한 말들이 종이 위에 새겨져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처음부터 제지업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

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업종에 관심을 갖던 중 무(無)에서 유(有)

를 창조하는 제조업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죠. 하지만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화학을 전공으

로 정하면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에

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는지도 모르겠

습니다. 입사 지원을 앞두고 한참 고민 중

이던 어느 날, 고향인 울산에 온산공단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제 꿈은 요즘 현대산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생명과학분야를 전공인 화학을 기

반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접근해 응용하는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생물리화학을 전공

하면서 다양한 생물학적 노하우와 화학적

지식을 습득했 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제지산업을 이끌어 가는 한국

제지에서 생화학적 접근 방법을 이용해 새

로운 고부가가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또한 생명과학자로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

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제 목표입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

는 생활신조에 맞게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

을 하고 싶습니다. ‘산은 푸르게 경영은 투

명하게’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한 한국제

지에서라면 이러한 일이 가능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바르고 깨끗한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있어서이죠. 연구를 하

는 것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 다른 연구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때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원동력

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연구

를 함에 있어 동료들과 어떤 문제라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연구에 매진하여 기술개발

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최고의 종이를 만드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

니다. 박사 과정 동안, 구조생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생물학적 재료에 대

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대장균, 효모 시스

템 및 곤충세포를 이용하여 실험을 했던

과거의 경험은 펄프 찌꺼기를 이용하여 친

환경적인 종이와 부산물을 만드는 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문제든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도전

하는 정신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한지인

이 될 것입니다.

한 국 제 지 사 람 들

우리나라의 제지산업을 이끌어 가는 한국

제지에서 생화학적 접근 방법을 이용해 새

로운 고부가가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싶

습니다. 또한 생명과학자로서 아름다운 자

연을 보존하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제

목표입니다.

널리 이로운 종이를 만들고 싶다

한국제지 연구2팀 허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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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과였지만 금융업에 대한 관심으로 은

행업과 손해사정업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

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과 관련된 업무에

점점 흥미를 잃어갔죠. 그러던 중 인사노

무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한국제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면접일 아침 일이 생생합니다. 머리스타일,

안경, 신발, 타이까지 모두 신경을 쓰며 본

사로 향했죠. 본사에 도착하고 대기장소를

못 찾고 있을 때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현

재 저의 룸메이트인 정성원씨 입니다. 소

중한 인연의 시작이었죠. 인적성 검사, 한

자시험, 면접, 신체검사, 단 하루 만에 많

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신체검사가 끝나고

대기하는 중 정성원씨를 다시 만날 수 있

었습니다. 이때의 인연이 현재까지도 잘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합격자 발표일, 긴

장감을 이기기 위해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

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5시, 6시를 넘기고,

떨어졌다라는 생각에 운동의 강도를 높여

가던 중 윤주현 주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

습니다. 한국제지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울산으

로 내려간다는 말을 들은 여자친구는 눈물

을 보이더군요. 그 당시에는 마음이 아팠

지만 이제는 저를 이해해주는 소중한 사람

이 곁에 있어 매일매일 눈을 뜨고 작업복

을 입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여 휘트니스 센터를 자주 다

니는데 그 곳에서 종종 이론지식만 내세우

는 트레이너들을 만나곤 합니다. 말과 이

론만으로 무장한 트레이너들에게 운동하

는 사람은 말이 필요 없다, 몸으로 보여주

면 된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입사

원도 이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입사

면접 당시, 입사 후 자신의 하루를 가장하

여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시 해봅니

다. 저는, 수많은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보

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몸으로 보여주는 한

국제지인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란, 힘들 때도 버텨낼

수 있는 근성과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과 어학연수를 다녀온 일,

그리고 혼자만의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외국으로의 자유여행은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했던 일들을 사

라지게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제

적성을 조금이나마 깨우칠 수 있었고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 할 수 있는 근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한국제지에 들어오기 전,

스터디 모임을 구성하고 모의면접을 상황

별로 분류해 반복 체험했습니다. 이런 노

력의 시간들을 거치고 나서야 이곳에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제지는 국내 제지산업의 pioneer,

선구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불투명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실행력과 시

의적절한 대처로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죠.

저는 이곳에서 구매/자재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입사 1년 동안은 동료들과 선배

님들과의 관계에 힘쓰고 현장에 빠르게 적

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항상 배

우는 자세로 선배님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받아들여 빠르게 업무에 적응해야겠지요.

지금까지 배운 전공지식을 기초로 구매/자

재분야 에서 발로 뛰며 제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더불어 업무 습득을 해 나갈 예정

입니다. 또한 현재의 니즈(Needs)와 미래

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하여 어떠한 업

무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능숙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후에는

실무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글로

벌 시대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원어민 수준

의 회화실력을 달성하여 한국제지의 구매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갖추겠습니다.

한국제지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난 우리

회사가 너무 좋아!' 라고 소리칠 수 있도록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10년 후, 특집기

사 '미래를 이끌 10인'과 같은 곳에 실리는

것도 그려볼 수 있겠지요. 한국제지의 메

인 구매/자재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으로 21

세기 한국제지를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노

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전략

으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워 최선을 다한

다면 무엇이든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니즈(needs)와 미래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하여 어떠한 업무가 주어진다 하더

라도 능숙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인재가 되

고 싶습니다. 후에는 실무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글로벌 시대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원어민 수준의 회화실력을 달성하여

한국제지의 구매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갖추

겠습니다.

글로벌 구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국제지 관리지원팀 정성원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한국제지 관리지원팀 손성재

말과 이론만으로 무장한 트레이너들에게

운동하는 사람은 말이 필요 없다, 몸으로

보여주면 된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입사원도 이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보다 행동으

로 실천하고 몸으로 보여주는 한국제지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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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또한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펄프

부족으로 종이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펄프 중 수입산 비율

은 85%로, 이 중 칠레산 펄프는 연간 펄프

수입량의 20%에 달해 국내 제지사들의 의

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에서 펄프를 수입하

면 되지 않을까? 이 또한 어려운 실정이

다. 전 세계적으로 펄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펄프 공

급이 부족해진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09년, 중국의 펄프수요가 폭발

적으로 증가하였고 펄프생산업체의 과도

한 중국판매가 이루어져 중국 외의 아시

아 국가들은 펄프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의 펄프 생산 공장들이 채산성 악화

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한 것

도 전 세계 펄프 공급량 부족에 일조했다.

2009년 한 해, 유럽지역에서 폐쇄된 펄

프 설비만도 연산 100만 톤에 달한다. 가

동중인 공장 중에서도 지역별로 우기나

한파로 인해 펄프 생산 재료인 우드칩 확

보에 차질이 생겨 추가적인 펄프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핀란드 운송노

조의 파업은 수급 불안정을 부채질 했다.

세계 펄프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의 운송노조 소속 항만 노동자들

이 수출입을 봉쇄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극심한 수출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칠레의 펄프 공급

이 중단된 것이다. 2009년 3월 $470/톤

이었던 펄프가격이 2010년 3월 $770/톤

에 이르렀고 4월에는 $800/톤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출판사와 지업사에서는 서적용 백상

지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어떤 출판

사에서는 종이가 모자라 책을 만들지 못

한다고 한다. 2010년 6월 2일에 시행되

는 지방선거로 인해 지금보다 종이 수요

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종이 부

족사태는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언론에서는 일명 '종이 대란'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이 수급불안과 종이 값

의 상승으로 대형 인쇄업체들이 재빠르

게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펄프공급이 줄어들면서 제지업체들이 백

상지(소설책 등의 서적용 종이)보다 펄프

비율이 낮은 아트지(고광택 잡지용 종이)

생산을 늘리고 있다. 3월 말이 되면서 칠

레의 일부 항구 시설이 복구되고, CMPC

社와 ARAUCO社 모두 4월 내에 대부분

의 설비를 복구해 생산을 재개 할 것이라

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이미 중단됐

던 8개의 펄프생산설비 중 3개 설비는 가

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보통 펄프가 배에

선적되면 국내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1~2

달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칠레 펄

프 생산이 중단된 2개월 공백의 영향을

받게 되는 5~6월 경에는 국내 제지사들

이 지금보다 더 힘겹게 버텨내야 할 지도

모르겠다.

Korea

지진발생지역 Concepcion

지진의 영향을 받은 제지업체

칠레 대지진이

제지업계에

미친 영향

페 이 퍼 이 슈

지진이 발생한 칠레의 콘셉시온(Con-

cepcion) 인근에는 칠레 최대 펄프생산기

업인 CMPC社의 공장 3곳과 ARAUCO社

의 공장 5곳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들의

생산설비는 지진 발생 이후 가동을 중단

한 상태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펄프

는 연산 375만 톤 이상으로, 전 세계 펄프

생산량의 약 6% 정도. 이런 곳이 공급중

단상태에 빠진 것이다. 또한 지진과 지진

해일로 인한 항만·교량·도로시설의 파괴

로 운송 시스템이 마비되어, 이미 생산되

어 있던 펄프마저 공급할 수 없게 되었다.

칠레의 예기치 않은 펄프공급중단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국제펄프가격이 더

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는 종이생산

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종이 제품의 가

지난 2월 28일, 칠레 서부의 해안도시 콘셉시온(Concepcion)으로부터 115km 떨어진 곳에

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규모 8.8로 1900년대 이래 5번째로 큰 규모였다. 첫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하루 사이에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100여 차례 이어졌고, 지진 때문

에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지진 발생 후 한 달이 지났

지만, 여전히 칠레로부터 강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지구 반대편

에 위치한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 산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리나라가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거래량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품목은 동, 그리고 인쇄용지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화학목재펄프이다. 따라서 지진 때문에 펄프 수급에 차질이 생긴 국내 제지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제지 기술기획팀 홍 미 영

C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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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2010 한국제지 봄호

그런데 오늘날 기업에서 필요한 혁신은 과

거처럼 경영층이나 관련부서에서 결정하

여 아래로 전파하는 일방적인 혁신이 아

니라 web2.0의 혁신이다. web2.0 혁신이

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개방하

고, 개방한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새

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의 혁신을

말한다. 기업의 혁신이 모두가 참여하는

web2.0의 혁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현

대경영이 집단지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이다. 집단지성이란, 독립적인 개인 의견

이 집합과정을 통해 어떤 문제의 답을 구

할 수 있다는 개념을 말한다. 집단지성을

적용한 대표적 사례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

키피디아(Wikipedia)’는 집단지성을 ‘많은

개인의 협력과 경쟁을 통해 발생된 지성이

며 고유한 지적 특성을 나타낸다.’고 설명

한다. 특히 지식이 엄청난 양으로 늘어나

는 정보화시대에 유능한 직원 혼자서 혁신

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실행하기를 기대

하는 것은 무리다. 연구개발 등 특정 전문

가나 집단이 제품 개발에 관한 권한을 전

담하던 시대는 끝난 것이다. 듀폰의 나일

론과 테플론, 켈로그의 시리얼, 휴렛팩커

드의 잉크젯 프린터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

을 한 개인의 발명품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통해 상품화된 사례들이다.

지식 경영 분야의 대가인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그의 저서 ‘지식 창조 기업’에서 앞

으로는 각 개별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컨버전스(융합)시켜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창출해 내는 조직 체계를 만드는

기업만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지성이 충분히 발휘되게 하기 위해서

는 표출(Externalization)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표출이란 각 구성

원이 자신의 지식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커

뮤니케이션하여 전달하는 단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집

단지성이 발휘될 수가 없고 집단지성이 발

휘되지 않으면 혁신도 있을 수 없다는 것

이다.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는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져

야 하는가?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창의적인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1968년 미국 잠수함 스콜피온이 북대서양

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사라졌

다. 마지막 위치는 확인됐지만, 스콜피온

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전혀 없었다. 문제는 수백 미

터 바다 속을 뒤져야 하는 탐색작업이었다.

스콜피온이 가라앉기 전 얼마나 더 항해

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분야 최

고 전문가의 도움을 청했지만 결과는 신통

치 않았다. 이때 해군 장교 존 크레이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먼저 수학자, 잠

수함 전문가, 인양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의 전문가들로 팀을 짰다. 그리고는 전문

가들이 서로 상의해 팀의 단일안을 내도록

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가장 그럴싸한 시

나리오를 각자 따로따로 하나씩 적어내도

록 했다. 크레이븐은 답변을 모두 모아 ‘베

이즈 정리’라는 통계 공식을 이용해 잠수함

위치에 관한 집단 전체의 추정치를 구했다.

그가 찾아낸 지점은 어떤 팀원도 지목하지

않은 곳이었다. 실제로 해군은 그곳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스콜피온을

건져 올렸다. 집단이 구성원 개개인의 능

력을 뛰어넘는 신비스러운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조직에서 개개인의 의견을 중요하

게 생각해야 하는 더 큰 이유는 단지 문제

해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과향상을 위

한 몰입과 회사를 위한 충성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학자 뢰스리스버거(F.

J Roethlistberger)도 ‘기업 경영의 핵심은

의사소통(Communication)에 있으며 의사

소통만 잘되어도 구성원들의 사기, 일할 의

욕, 창의적 분위기가 크게 증진된다.’는 점

을 강조한 바 있다. 조직의 의사결정과정으

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구성원들은 결코 조

직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은

조직의 부속품에 불과하며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대가는 모두 조직이 가져갈 것

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회사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해주

면 구성원들은 비로소 자신이 회사에서 중

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구성원 스스로가 조직 안에서 자기 인

정 과정을 거쳐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되

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

개개인의 자존심을 세워 주는 일은 무엇보

다도 중요하며 구성원들의 자존심은 자신들

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를 주었을 때 높아진다.

감성적인 표현을

많이 써야

힘이 있는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실험 참가자

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실험실 안

에 들어가게 했다. 한쪽 방에는 ‘주름진’,

‘회색’, ‘양로원’이라는 단어가 나열된 탁

자가 있고 다른 방에는 ‘팽팽한’, ‘푸른색’,

‘운동장’이라는 단어가 나열된 탁자가 있

었다. 이 실험은 서로 다른 느낌의 단어

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

라 그 단어들을 보고 나올 때 걸음 속도

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하고자 고안되

었다. 실험팀은 양로원 같이 노인을 연상시

키는 단어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걸음걸

이가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들을 보고 나

올 때 보다 훨씬 느린 것을 발견했다. 게다

가 처음 실험실로 들어갈 때보다도 느려지

기조차 했는데 이처럼 사람들은 어떤 말

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기분과 행동이 달라

지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기

업의 표현들은 어떤가? 기업마다 정문에

서부터 회의실 벽면까지 온갖 구호가 붙

어있지만 대부분 미소 짓고 힘을 내게 하

는 표현이라기보다는 목표달성 수치나 마

켓쉐어 퍼센티지를 적어놓은 이성적인 표

현들이 많다. 또 경영자들이 전 직원들

을 모아놓고 하는 월례조회에서는 위기니

기업 내의

새로운 가치

조직의

혁신을 이루는

커뮤니케이션

페 이 퍼 칼 럼

오늘날의 기업경영은 경쟁이 기하급수적으

로 늘어나는 이른바 무한경쟁의 시대에 놓

여 있다. 거센 글로벌 경쟁의 바다에서 살

아남아야 하고 수많은 규제의 덫을 피해야

하며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와도

싸워 이겨야 한다. 예컨대 제지사의 경쟁자

는 단순히 다른 제지사만이 아니다. 종이

대신 대체되는 다양한 매체들(전자책 같은)

과 아이들이 책 대신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

는 재미있는 게임도 제지의 생존을 위협하

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

로운 경쟁력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공문선(1960~) 한양대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신

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해태그룹종합조정실 인

사교육 담당, 현대그룹경제연구소(인재개발원) 매

체개발팀장, Wilson Learning Korea 이사, Pentacle

Learning 전무이사 등을 지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컨설

팅 그룹인 Communication Clinic의 원장. 저서로는 ‘통

쾌한 대화법’ , ‘히든 커뮤니케이션’, ‘컨펌을 이끌어내

는 기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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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이니 생산성향상이니 하는 힘이

빠지게 하는 딱딱한 표현들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런 사소한 단어들 하나까지도 우리

에게 영향을 미칠까 의심스러울지 모르지

만 단어 하나에도 기분과 행동이 크게 달

라지는 예는 또 있다. 예전에 프랑스에서

임시직과 관련된 법령이 발표되자 전국적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웃나라 독일은 임시직과 관련한 큰 소요가

일어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내용

을 발표했는데 반응이 왜 이렇게 달랐을까?

프랑스와 독일이 발표한 법령의 핵심은 다

음과 같았다.

프랑스 - 임시직 2년 안에 <해고>할 수 있다.

독일 - 임시직 2년 후에 <채용>할 수 있다.

결국 같은 내용인데 <해고>라는 이성적인

단어를 사용한 프랑스에서는 시위가 일어

났고 <채용>이라는 감성적인 단어를 사용

한 독일은 잠잠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

에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감성적인 커

뮤니케이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동은 머리

가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

다. 공식적인 행사나 사무적인 회의를 통

해 한쪽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구성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성원들의 반발과 거부감을 유발

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 비공식적인 만

남을 자주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케

이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회사가 직면

한 상황의 심각성과 문제, 그리고 그 해결

방법 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여 구성원들

의 커뮤니케이션 참여도와 몰입도를 보다

깊게 할 필요가 있다. 단 2명의 직원으로

출발해서 2만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미국

전체 검색량의 70% 이상을 처리하며, 매

년 160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리며 세계

에서 최고 일하기 좋은 회사가 구글이다.

구글의 작업환경은 회사라는 느낌이 아

닌 친밀감이 있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즐

겁게 대화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

으로써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 또 서

로서로 배움의 분위기가 형성되게 하고

상하간의 엄격함이 없으며 자유롭게 자

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항상 어디서

나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게 되어 있

다. 이렇게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커뮤니

케이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늘 혁신적

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앞서가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의견을 인정해야

가치 있는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소니의 혁신적인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

션 개발 사례는 바로 이러한 반대의견 커

뮤니케이션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플

레이스테이션은 소니의 한 중간직 기술자

에 의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는데, 당시

‘우리는 장난감 같은 것은 만들지 않는다’

는 경영진의 편견 때문에 의견을 관철시

키기까지 온갖 좌절을 겪었다고 한다. 결

국 회사 전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플레이

스테이션을 시장에 출시하게 되었고, 그

것은 1998년 소니 전체 이익의 40% 이

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조직 내에서 자유로운 반대의견이 얼마

나 필요한지는 세계 최고 경영저널 하버

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크게 실패

하는 7가지 방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보

면 알 수 있는데 논문은 지난 25년간 최

악의 실수 750건을 분석했다. 이들은 시

너지에 대한 과신, 막무가내식 주력 사업

고수, 성급한 합병 등 7가지 요인 탓에 재

앙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팀

은 최악의 실패 가운데 거의 절반 가까이

는 반대자 의견을 경청하는 시스템 등을

잘 갖췄더라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반대자의 의견이 제

대로 전달되는 체계를 갖추는 게 실패 예

방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토로라가 이리듐 프로젝트를 추

진하자 많은 전문가는 휴대전화 기술이

해마다 향상되는 데다 통화료가 저렴해

지고 있지만, 이리듐 위성전화는 완성된

다 해도 1980년대 초반 휴대전화의 기술

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

했다. 물론 회사 측은 이를 무시했고 결

국 아집이 비극을 불러왔다. 연구팀은 전

략과제 검토를 위한 위원회 등을 설립할

때 반대자를 의도적으로 기용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또 연구팀은 전략 개발 과

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민감한 질문도 거

리낌 없이 던질 수 있는 독립적 반대자들

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점검하는 절

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반대 의견이 의사 결정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도 확실하게 마

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의견의 중

요성에 대한 일화가 있다. 알프레드 슬로

언 2세가 GM 회장으로 있을 당시 간부

회의 석상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러분 이

결정에 대해 우리 의견이 완전히 일치되

었다고 봐도 좋습니까?’ 이 말에 참석자

전원이 동의하자 슬로언은 ‘이 문제에 대

한 논의를 다음 회의까지 연기하겠습니

다. 다른 생각도 해보고, 우리가 내린 결

정이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

해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

다.’라며 회의를 마쳤다. 참석자 전원 동

의에도 불구하고 슬로언이 결정을 연기

한 것은 의사결정에서 모든 사람이 100%

동의할 경우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믿

기 쉽지만, 그것은 그만큼 오류에 빠질 가

능성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자들이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반대가 많으면 많을수

록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

의 준비를 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 때 보

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화를 통해 우리가 기

억해야 할 것은 어떤 의사결정에 있어서든

정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인 제이슨 제닝스는

‘지난 20년간 조사한 수백 명의 관리자 중

70%가 보스의 일이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

면서도 피드백이나 충고를 하지 못한 것으

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야 혁신적인 기

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를 모두가 같은 의견을 제시하거나 리

더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

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서는 반대 의견이 자유롭게 노출될 수 있

는 문화나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

다.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는 커뮤니케이션

의 또 다른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의견이

틀리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내

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잘못된 의견이라는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다양한 의견이 자유

롭게 표출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형성

될 것이다. 이제 기업경영에서 혁신은 선택

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현대

경영의 혁신은 web2.0을 통해서 가능하게

되었고 web2.0은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고,

가능한 감성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수용하는 커

뮤니케이션2.0의 문화에서 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기업이 원하는 혁신

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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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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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Page 24: 2010 한국제지 봄호

사람들이 한국제지의

백상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인쇄용지 중 고급서적이나 복사지, 필기용

지로 쓰이는 것이 바로 백상지입니다. 백

상지는 종이 모형을 만들기에도 적합해 인

터넷 검색을 조금 해 본 사람이라면 종이

모형을 만들고 싶은데요 라는 질문에 어김

없이 백상지를 사용하라는 이야기가 빠지

지 않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활용

도도 높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종이가

바로 백상지인거죠. 이번에 ‘고객들은 어떤

품질을 원하는가’와 ‘한국제지의 제품에 대

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란 질문으로 설

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를 종합해 보니

백상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네요.

오랜만에 찾아온 Q&a 시간입니다. 내심 기

다리고 계셨던 건 아닐까 싶어 서둘러 발걸

음 했습니다. 이번에는 인쇄용지를 사용하

는 대리점, 인쇄소, 출판사, 광고•디자인

회사 등 48개 업체와 카피지를 다루는 대리

점, 전문복사점, oa 사무기기, 문구점 등의

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종이 품질과 저희가

만드는 종이 제품에 관한 이미지 조사를 실

시 했습니다. 종이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목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설문

조사 결과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백상지 지

종에 대한 조사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지

금부터 그 결과와 더불어 종이 시장에서 좋

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백상지에 대한 이야기

를 곁들일 테니, 종이 연구소의 말에 귀 기

울여 주세요.

종이연구소Q&a

종 이 연 구 소

이번 설문에서 백상지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인쇄품질과 색상 재현성(22%)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그 뒤를 두께(19%), 색상(16%)이 차지했는데 백상지에 요구하는 품질도 이 결과와

비슷합니다. 다만 두께(29%)가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할 점이라는 것이죠. 인쇄적성 및 인쇄품

질(21%) 사항이 두 번째. 모름지기 백상지라 하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에 인쇄품

질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이런 백상지를 구입할 때 선호하는 회사로

는 한국제지가 68%로 1위를 차지했고 A사(24%), B사(8%)가 뒤를 이었습니다.

백상지의

일반적인 특성(종합)

인쇄품질/

색상 재현성

22%

기타

16%

지분

12%

인쇄적성/

작업성

15% 색상

16%

두께

19%

백상지

선호회사(종합)

B사

8%

A사

24%

한국제지

68%

백상지

요구 품질(종합)

인쇄적성

및 인쇄품질

21%

기타

17%

지분

13%

색상

20%

두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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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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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Page 25: 2010 한국제지 봄호

많은 분들이 사용해 주고 계시는 한국제지 백상지의 장점으로는 인쇄적성 및 인쇄품질(24%)

이 좋다는 것과 색상(21%)이 뽑혔네요. 게다가 한국제지의 백상지에 경쟁력이 있다라는 대

답이 89%나 차지해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백상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겠지요?

백상지 장점(종합)

인쇄품질/

색상 재현성

22%

기타

16%

지분

12%

인쇄적성/

작업성

15%색상

16%

두께

19%

인쇄적성

및 인쇄품질

24%

기타

8%지면

13%

인지도 및

거래선 선정

15%

두께

19%

색상

21%

백상지 단점(종합)

단점無

27%

기타

20%

인쇄품질

및 작업성

13%

재단

13%

지분

27%

백상지 경쟁력(종합)

없다

11%

있다

89%

한국제지의

백상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사용해 주신다고 하네요. 종이의 펄프섬유

들이 얼마나 균일하게 분산 또는 분포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성질을 지합이라고 부

르는데, 바로 이 지합(Formation)이 뛰어

난 종이가 한국제지의 백상지입니다. 종이

견본을 불빛에 비춰 보면 섬유조직이 보

일 텐데 그 때 섬유질이 뭉쳐 있는지(지합

이 떨어지는 것) 흩어져 있는지를(지합이

좋은 것) 확인해 볼 수 있으니 나중에 한국

제지의 백상지를 들고 실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지합이 좋은 것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종이를 양면

으로 사용할 때 앞뒤 내용이 비쳐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면 지

합이 좋은 제품, 즉 불투명도가 좋은 한국

제지의 백상지를 사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

요.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동일 평량의 종

이와 비교했을 때 두께도 두껍고(2~6㎛),

불투명도도 우수한(1-8%), 고품질의 종이

랍니다.

한국제지

백상지의

특징은 뭔가요?

한국제지의 백상지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On-site PCC Plant 첨단공정(공정 중에

발생하는 CO2 배기 가스를 재활용하여

PCC 즉, 경질탄산칼슘을 만들어내는 친

환경 공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산화

탄소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원료로 생산된

백상지는 두꺼우면서 평평하고 매끄럽기

까지 해(평활도가 높음) 인쇄 시 매우 유

리하지요. 인쇄 적성을 가장 크게 결정하

는 중요한 요소가 평활도인 만큼, 한국제

지의 백상지를 사용한다면 전체적으로 고

르게 인쇄된 결과물을 볼 수 있게 된답니

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고백색을 띠고 있

는 한국제지의 백상지는 컬러를 인쇄했을

때 높은 contrast(대조)를 나타내어 기존

의 백상지와 달리 고급 다색인쇄 제작물

에서 탁월한 인쇄 적성을 자랑하기도 하

죠. 이렇듯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된 한국

제지의 백상지는 서적, 노트, 학습지, 각

종 관공서의 서류양식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

치는 느낌까지 전해주니 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

금 자랑이 심했나요?

제지용 충전제 PCC생산에 따른 CO2 감축

국내 최초로 보일러 배출가스에 포함되어 있는 CO2를 부원료로 재사용하여 제지용 충전제인 경질탄산칼슘(PCC)을 생산합니다.

지구 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차단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경질탄산칼슘을 사용하여, 환경을 생각하는 종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보일러 배기가스

Ca(oh)2+

Co2

제조공정에 투입 고급원료생성

(경질탄산칼슘)

Co2

Co2

C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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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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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2010 한국제지 봄호

수질, 폐기물 처리에 과감한 환경투자

를 한 것을 비롯해 ISO 14001, 에너지 절

약 및 온실가스 배출감소, 오염물질저감

5-15 자발적 협약, FSC 인증, 스팀 수급

을 통한 오염물질 저감, 해양투기 폐수

슬러지의 획기적 재이용 개발 등의 활동

들이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울산환경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날 현

판식에는 박맹우 울산 시장을 비롯하여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 (사)환경보호협

의회 회장 등 많은 손님이 참석하여 자리

를 빛내 주었다.

한국제지 윤동호 팀장,

대한 화학회에서 감사패 받아

지난 3월 19일, 제4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이하여 롯데호텔에서 대한화학회 울산

지부 주최로 열린 화학인의 밤에서 연구

1팀 윤동호 팀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윤

동호 팀장은 그간 기술 연구에 힘쓰고 울

산 화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

상자로 선정되었다

하회마을과

공동작물 경작

온산 공장은 지난 3월 18일 1사 1촌 결

연마을인 하회마을 주민들과 약 600여

평의 땅에 감자, 무, 상추 등 여러 가지

농작물을 함께 심었다. 하회마을과 공

동으로 심은 농작물은 나중에 수확하

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

한국제지 하이퍼 CC, 협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 한국제지의 대표 복사

용지인 하이퍼CC가 등장했다. 주인공

인 마혜리 검사의 사무실을 비롯하여 곳

곳에 등장하는 한국제지의 하이퍼 CC를

만날 수 있다.

제5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제8대 김창권 사장 취임

한국제지는 3월 19일 오전 9시,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

최하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재

무제표에 의하면 한국제지의 2009년 매

출액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6,177억

원이었으며, 경상이익과 당기순익은 각

각 812억과 622억을 기록했다. 주식배당

률은 액면가 기준으로 27%(현금 1,350

원)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번 주주총

회에서는 김창권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

회 임원으로 승진 선임되었으며, 이어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집행임원회 임원으

로 나정환 상무, 단우영 이사, 김인중 이

사가 각각 승진, 신규 선임 되었다. 이번

에 취임한 김창권 사장은 1954년생으로

원주고-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LG전자와 LG필립스 디스플레이 등에서

경영기획•해외사업 임원을 두루 거쳐

지난 2009년 9월부터 한국제지 부사장

을 맡아왔다.

이사회 이사의 선임 및 승진

단재완 대표이사 회장(경영 총괄) / 연임

김창권 대표이사 사장(집행임원회 대표•경영 총괄) / 신임

나정환 상무(전략기획팀, 구매팀) / 연임, 승진

단우영 이사(영업1팀, 영업3팀) / 신임

김인중 이사(자산관리 업무) / 연임, 승진

조직개편 및

2010년 정기인사 발령

지난 3월 26일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가

발표되었다. 업무 효율성 제고 및 경영목

표 달성을 위해 부공장장제가 폐지되고

환경안전팀과 B IC TFT이 신설되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총 49명(사무관리

직 17명, 기능직 32명)이 승진하고 6명이

배치전환(사업장 간 이동) 되었으며, 29

명이 보직변경(사업장 내 이동)을 하였

다. 올해 인사심의에서도 승진 대상자들

에 대해 어학, 독서, 이수학점에 대한 회

사시책이 엄격하게 적용되었으며, 승진

후 조건부 승진자에 대한 엄격한 사후관

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펄프제지기능사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지난 3월 28일 펄프제지기능사 자격증반

수험생들이 울산 여상에서 1차 필기시험

을 치렀다. 2월부터 사원들의 자발적 참

여로 시작된 자격증반은 기술연구소와

안전관리파트 사내강사들의 강의로 한

달 반 가량 진행되었고, 그동안의 높은

학구열을 반영하듯 자격증반 50명 및 개

인 응시자 포함 총 71명이 응시하여 60명

합격이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온산

공장은 필기시험 합격자 전원이 최종 합

격할 수 있도록 실기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09년 환경경영대상

현판식 실시

3월 25일 온산공장에서 '09년 울산 환경

경영대상 현판식이 실시되었다. 한국제

지는 친환경사업장 구축을 위해 대기 및

News한국제지

사진출처-SBS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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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2010 한국제지 봄호

인상적인 꿈의 다어이리

꿈을 A4용지에 적어 방문 앞에 붙여둔답니다. 취지는 야심 찼지만 성취 결과에 큰 만족도가 없는 차였는데 <1%의

종이, 99%의 상상> 코너의 ‘니시무라 아키라, 30년 동안 그려온 꿈의 다이어리’를 읽고 자극 받았어요. 다이어리 활

용노하우는 벌써 스크랩해 두었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올해는 제 꿈의 열매가 좀 더 풍성해 질

것 같네요. 김수미 (인천시 부평구)

종이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종이연구소-종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대 공개>를 읽으며 예전에 아이와 함께 전주 한지체험을 했던 추억을

되살려봤답니다. 한국제지의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어 사보 한 장 한 장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이

세윤 (경기도 고양시)

한국제지인의 패기

<내일의 종이> 기사에 소개된 질문과 기발하면서도 알찬 답변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제지인들의 종이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엿볼 수 있어 좋았고요. 이렇게 종이업계에 몸과 마음을 헌신하는 한국제지인들이 있는 한 우리나

라 종이업계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김선미 (경상북도 상주시)

신선한 문화잡지 같아요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한 한국제지사보. 다양하고 문화지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신선했습니다. 편집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터라 종이와 가깝게 지낼 수 밖에 없는데 다양한 샘플도 인상적이었고요. 계속 보고 싶네요. 재미

뿐만이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혜 (서울시 강남구)

독자마당

Page 28: 2010 한국제지 봄호

영업지원팀 앞

Page 29: 2010 한국제지 봄호

1.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와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2.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3. PAPER COMMUNICATION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세요.

Page 30: 2010 한국제지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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