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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V Ch 6 / AM STEREO 792KHz / POWER FM 107.7MHz http:// www. sbs. co. kr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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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Ch 6 / AM STEREO 792KHz / POWER FM 107.7MHz http:// www. sbs. co. kr

1998

SBS매거진∙1998년

2월호∙통권

제75호

∙1998년

2월1일

발행∙1991년

11월23일

등록

(라-5316)∙

주식회사

서울방송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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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 김도우

연출 / 김한

새 드라마

2월 25일부터 수∙목요일 밤 9시 50분~10시 50분 방송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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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경제 한파로 나라 전체가 얼어붙어

있는때, 어느날“수고했습니다”한

마디로 몸바쳤던 일터에서 내몰릴 때, 나를 따뜻하게

감싸줄수있는유일한안식처는가족과그울타리가

아닐까. 사랑으로 충만해 있는 가정의 소중함은 그렇

기에더욱절실하다.

SBS는 2월 25일부터지고지순한사랑에 한배신

감으로상처투성이가된한여인이옛사랑을다시찾

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여정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

한다. 매주수∙목요일에안방문을두드릴 8부작미니

시리즈�물새우는언덕(가제)�이바로그주인공이다.

언뜻제목만봐서는서정적인시 극이아닐까하

는 생각이 앞설 수도 있겠지만 너무 뾰족하고 강

한 듯한 속이야기를 감추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있다.

“미니시리즈의 참맛은 8부작에 있습니다.

기승전결의 짜임새와 긴장감, 도 있는 이야

기를끌어가기에안성맞춤이죠.”

지난 97년방송사에남을 작�임꺽정�을

연출한 김한 프로듀서가 모처럼미니시리

즈로나들이한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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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십수년전 MBC의�불새�로미니시리즈의새

장을연그이기에다분히통속적일수있는�물새우는

언덕�을얼마나섬세하고긴장감있게그려나갈지자

못기 가크다. 수백명의연기자와스태프들이함께

호흡했던�임꺽정�과는달리주인공세사람을축으로

오붓한(?) 분위기에서 일하는 만큼 진지하고 차분한

그만의감각이더욱돋보일듯싶다. 여기에신세 작

가군의한사람인김도우씨의언어가어떻게조화롭

게어우러질지도궁금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아래서개방의물결은

상매체도예외일수없습니다. 드라마도우리것, 우

리얘기를해야살아남을수있지않을까요. 아무리

진부한소재라도다루는방법을달리해상투성을벗어

난다면성공할수있다고봐요. 시청자들을깜짝깜짝

놀라게하는데치중하고싶지는않습니다.”

김한 프로듀서의각오에다시한번기 를걸어

본다.

끝이보이지않는사랑의아픈미련

헤어진지 7년만에옛남자이자첫남자인현우(김

주승분)를못잊고그의주변에불쑥나타난선주(방

은희 분). 현우가 살고 있는 동네로 선주가 이사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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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무 같은 탄력’이

느껴지는 연기자 옥소리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순수하고 속 깊은 여자,

명희를 열연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예쁜 딸,

예지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 앞에 나타난 남편의

옛 애인. 흔들리는 가정의

행복을 어떻게 지켜나갈

지…. 옥소리의 속 깊은

내면 연기가 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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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우는 언덕(가제)

서이야기는시작된다. 그러나현우는이미출세가도

를달리는 기업의유능한중견사원으로자리잡은데

다여섯살난딸아이, 예지를둔부러울것없는가장

이다. 출세의 발판으로 삼은 아내 명희(옥소리 분)의

배경과 성취욕, 명예욕으로 뭉친 남다른 노력과 열정

덕에차지한자리이기도하다. 반면그런욕망탓에일

편단심자신을향해사랑을바친선주를버리지만마

음한구석에죄책감을떨쳐버리지못하고있다.

한편선주는모든걸희생해가며사랑했던현우에

게버림받은뒤한남자, 윤수(맹상훈분)를만나결

혼하지만결코행복을얻지못한다. 그녀는결혼전두

차례에 걸친 낙태 후유증(물론 현우의 아이다)으로

윤수와결혼뒤생긴아이마저번번히자연유산되는

쓰라림을 맛본다. 더욱이 자신의 과거를 남편에게 털

어놓음으로써 남편마저도 방황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옛사랑에집착하는데 한미안함과아이못낳

는죄책감까지겹쳐결국집을나온선주가마지막기

댈곳으로현우를선택하면서이야기는어쩌면비극의

종말을미리짐작케하는지도모른다. 현우에 한사

랑이그의아이와아내의자리를 신차지하려는집

착으로비쳐지기도하지만너무나평안하고소중해보

이는한가정의행복을차마파괴하지못하고일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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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를 위해 사랑을 저버린

현실적 욕망이 강한 처세가, 현우.

지금의 아내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이뤄 살지만

마음 한구석엔 책임지지

못한 옛 사랑에

한 죄책감이 있다.

푸근함에서 차가운 이미지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주승이 불현듯이

자신 앞에 나타난

옛 여자와 아내 사이에서

난감해 하는

현우를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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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사랑의 갈증과 편집증적인 애착이 결국 자신에게

비수로향한다. 다소거친구석이있지만투박한그나

름의방법으로선주를사랑하는남편윤수의울타리도

선주에겐별도움이못된다. 무심히바다로향하는선

주의마지막모습이섬뜩하다기보다애달프다.

�임꺽정�의김한 PD가전하는사랑의진실

“시선을그렇게하면안되지. 이렇게,

아니….”

화계에선베테랑급연기자인방은희

(선주 역)조차도 김한 프로듀서 앞에선

초보 배우처럼 어색하기까지 하다. �물새우는

언덕�의 승부수로 방은희를 내세운 김 프로듀서

는“인형처럼 예쁘장한 배우만 주인공 하란 법이 있

냐”며, 그런틀을깨보고싶었다고캐스팅에 해한

마디한다.

“선주는현 사회에서정말사람냄새나는사람이

에요. 이세상어딘가에있을, 분명있을법한인물이

라고생각해요. 이루지못한사랑의집착과아픔이타

인의삶을파괴하지않고결국자신에게로향하는자

학적인면도있구요. 그래서더욱애정이가요. 본

만봐도절로눈물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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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희는선주역을이렇게설명하지만자신은솔직

히사랑에연연하지않고툭툭털고일어서는스타일

이라고. 선주라는 인물이 보통의 주부들에게는 행복

한가정을위협하는인물로비쳐지기십상이어서내심

미움받지않을까하는걱정이들지만, 끝내는사랑하

는이의행복을위해자신의삶을마감함으로써용서

와이해를받을수있을거라고마음을다잡는다.

어긋난사랑의애달픈종말

“방은희 씨와는 10년 만에 같이 하는 작품이에요.

스무살때 화�비오는날의수채화�에서처음만났

으니까요.”

이제서른의나이로다시만난옥소리의말처럼한

결원숙한모습을보여줄이두사람의궁합과연기

결이드라마에활력소가되지않을까싶다. 촬 짬

짬이서로의매무시를고쳐주는모습이보기에도정

겹다.

“명희는남부러울것없는유복한환경에서성장했

지만 이기심이나 허 은 찾아보기 힘든 여자입니다.

선주의 과거를 알고서 같이 눈물 흘리고 슬퍼하는가

하면 남편 현우한테 선주에게 용서를 빌라고 떠미는

맑고착한여자이기도하구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또다른 주인공으로 현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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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현우는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을 법한 이

기심이 극 화된 인물의 표본이지요. 신분 상승이나

야망에불타지만자신때문에불행해진옛애인선주

에게죄의식을갖고있는구석도있습니다.”

�형제의 강�이후 건강을 되찾고 아침드라마�당신

뿐인데�에서 열연했던 김주승이 아내와 옛 애인 사이

에서방황하는현우역을맡았다. 데뷔초기 MBC 드

라마�첫사랑�에서보여줬던‘언제나든든한내편이

돼 준 푸근한 남자’의 이미지는 이제 시청자들 머리

속에서사라진지오래일듯하다. 차갑고때론비정한

역으로변신을거듭한극중현우를통해오랜만에김

주승의따뜻하고여린면도엿볼수있겠다.

누구도버팀목이돼줄수없었던한여자의어긋난

사랑과그집착의종말이못내우리를안타깝게한다.

�물새우는 언덕�은 그래서 내가 가진 사랑이 더없이

소중하고 그 사랑을 지키려고 꾸준히 애써야 한다는

은유로도 다가온다. 선과 악으로 비되는 인물의 전

형성을탈피해누구나한번쯤속에품었음직한생각

을적나라하게끄집어내는데초점을두고이드라마

를보았으면싶다. SBS

/ 박경희∙자유기고가, 사진 / 김연식

한 번 어긋난 사랑은

제 아무리 노력해도

쉽사리 제자리로

돌아가 주지 않는 법.

방은진은 되돌려지지 않는

사랑을 잊지 못하는

선주 역을 맡았다.

개성파 배우로 TV보다

스크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녀가

오랜만의 TV 나들이에서

비련의 여인으로 분해

애달픈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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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14

극본 / 이 신

연출 / 고석만

방송 / 2월 28일부터 토, 일요일 밤

9시 50분~10시 50분

SBS는 60년 말 이후 한국 현 정치사를 이끌어 온 세 거목, 3김씨를 주인공으로 한 정치 하드라마�3김시 �를

오는 2월 28일부터 방송한다. 2년여에 걸친 철저한 기획과 준비로 마련되는�3김시 �는�코리아게이트�의 작가

이 신과 고석만 감독이 제작을 맡아 정통 정치드라마의 새장을 열어 갈 참이다. �SBS매거진�에서는�3김시 �

방송에 앞서 일선 기자로 3김의 정치적 역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취재해 왔던 백화종 국민일보 논설위원에게

3김씨가 우리 현 사에서 차지하는 정치∙역사적 의미와 이 드라마에 거는 기 등을 들어보았다.

SBS 정치 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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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김 삼 통령과 김

중 통령 당선자

를 취재 상으로 처음 만난 것은

유신이 극성을 부리던 70년 후반

이었다. 정치부발령을받은지얼마

되지않아서 으니까취재기자로서

는 올챙이 딱지가 아직 붙어 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야당 출입기자

부분이 그랬듯이 필자도 크게 바

쁜 일이 없어 하루씩 날을 잡아 헛

걸음질 칠 셈치고 상도동과 동교동

으로두김씨를각각찾아갔다. 여기

서‘헛걸음질 칠 셈치고’라고 한 것

은 우선 그 당시 시국이 하도 험해

서 반유신 투쟁을 하던 두 김씨를

취재해 봤자 기사화되는 일이 거의

없었고, 다음은이름이나듣고먼발

치에서나볼수있었던정치거목들

이 나 같은 무명의 올챙이 기자를

단독으로 만나 주겠느냐는 지레 짐

작때문이었다.

그러나필자는첫시도에서두김

씨와단독면담하는데성공했다. 많

은기자들이삼엄한당국의감시속

에기사화할수도없는취재를하는

걸 즐겨하지 않아 상도동과 동교동

발길이뜸했고, 두김씨로서는보도

가되든안되든기자가그리웠기때

문에 올챙이 기자지만 한번 만나줬

던게아닌가싶다.

그때의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상도동에서의면담은 10분남짓이었

고동교동에서의면담은두시간가

까이 됐던 것 같다. 두 면담 모두에

서의 화제는 역시 유신철폐 는데

두 사람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방식이 독특했으며, 여기서 받은 필

자의두김씨에 한인상은지금까

지도크게변하지않고있다.

한국현 정치사의수레바퀴

먼저 김 삼 통령은 면담에 소

요됐던시간에서도나타나듯자신의

입장을피력하는데긴설명없이제

목만 나열하는 것이었다. 즉 유신은

철폐돼야 하며, 현재 야당이 취하고

있는중도통합론은사쿠라논리이므

로 다음 전당 회에서 내가 당권을

잡아유신체제를종식시키겠다는식

이었다.

그에 반해 김 중 통령 당선자

는김 삼 통령과같은요지의입

장을 피력하는데 매우 논리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 다. 예컨 유

신체제는정권교체가불가능한 구

집권체제로서정당간경쟁을본질로

하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며 정

권교체가봉쇄된체제하에서는지금

의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책 결

이나 중도 통합론이 무의미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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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종∙국민일보 논설위원

한국현 정치사와 3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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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었다. 지면이 허용하지 않아 더

소개할수는없으나이날필자가들

은 그의 시국관과 야당이 가야 할

길에관한설명은지금도상당부분

기억될 만큼 올챙이 기자에게는 감

동적이었다.

필자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를 가까이서 직접 취재하기 시작한

것은 두 김씨를 만난 것보다 훨씬

뒤로써 10∙26 사태로 유신체제가

붕괴한직후 다. 그러니까 80년서

울의 봄이 오고 이른바‘3김시 ’

라는 게 시작되면서 다. 학생들의

데모로서울시내가최루가스로뒤

덮이는 혼란 속에서도 기자실을 찾

아 바둑을 두는 침착성을 유지하면

서‘시계제로의안개정국’등신조

어를만들어내던모습이퍽인상적

이었다.

이렇게 3김씨와의첫 면이이뤄

진이후일선기자생활을정치부에

서 마친 필자에게 그들은 관심사의

거의 전부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필자의 눈에는 한민국 정치가

그들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는 것처

럼보 다. 어디그것이비단정치부

기자의 눈에만 그렇게 비쳤겠는가.

그들은 실제로 60년 말부터 지금

에 이르기까지 꼭 한 세 동안 한

국 정치의 두 수레바퀴 중 하나 또

는둘, 모두 으며, 그만큼 한민국

국민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30년을 3김시

라고 부르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

기하지않는것이다.

장애물앞에선동지로

정상을향해선경쟁관계로

68년 신민당 원내총무 자리를 놓

고 김 삼∙김 중이 격돌하고, 김

종필이 박정희 통령의 후계자로

일반인들사이에인식됨으로써시작

된 3김시 는 격동의 장이었다. 박

정희 통령의 3선 개헌과 10월 유

신, 부마사태와 10∙26 박 통령시

해사건, 서울의봄과 5∙18 광주민

주화운동, 그리고 세 차례의 통령

선거등일일이열거하기도힘들만

큼크고많은정치적사건들이줄을

이었다. 그리고 3김씨는 그러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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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삼 통령 (길용우 분)

이미�제2, 3공화국�에서 혀를 내두를정도로 김 삼 통령과 꼭 닮은 모습과 연기를 보여줬던 길용우. 서슬퍼런 유신시절의 민주화 투쟁에서부터 문민정부의 통령의 자리에 오른 김 삼 통령의 모습을 그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여 보여줄지 자못궁금해진다.

김 중 통령 당선자 (유인촌 분)

차기 통령 당선자로 이 드라마의캐스팅 중 가장 관심을 집중시켰던김 중 통령 당선자 역은 연기파탤런트 유인촌이 맡았다. ‘인동초‘에비견되는 김 중 통령 당선자의강한 의지와 민주주의에 한 열정을 특유의 흡인력 있는 연기로 보여줄그의새로운변신이기 된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정동환 분)

고석만 PD가 기존의 캐스팅에서 벗어나 새롭게 등장시킨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역의 정동환. 벌써부터안경 속의 날카로운 눈매가 우리 현

정치사의거센파도를헤쳐온김종필 명예총재의 그것과 같게 느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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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의 한가운데 항상 자리하고 있

었다. 그들은 후진국 열에서 벗어

나야한다는명분아래저질러진개

발독재와그래도나라의주인은국

민이어야 한다는 민주화 투쟁의 갈

등과 립속에서참으로치열한삶

을 살아왔다. 지난 한 세 동안 있

었던 정치적 사건들은 바로 이들 3

김씨가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었

다고해도좋을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때론 동

지적 관계를, 때론 경쟁적이거나 적

적관계를맺어왔다. 정상을향해

가는 길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들

은이를제거하기위해힘을합쳤고,

그 장애물이 제거되면 다시 경쟁하

는관계로돌아가는과정을수도없

이되풀이했다. 3선개헌때와유신

체제하에서 김 삼∙김 중은 공동

투쟁전선을 형성하여 박정희∙김종

필에 맞섰고, 10∙26으로 서울의

봄을 맞게 되자 3김씨 모두는 제자

리로돌아가정상다툼을벌 다. 신

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암흑기에 들

어서자 김 삼∙김 중은 또 힘을

합쳐사투끝에 5공정권으로부터직

선제개헌등을골자로한 6∙29 항

복 문서를 받아 냈으나, 15년 만에

쟁취한 직선제 통령선거에 3김씨

가 모두 출마함으로써 야권 분열에

따른군사정권연장을돕는결과를

가져오고말았다.

그후 김 삼은 노태우∙김종필과

손잡고 3당통합을결행함으로써숙

적인 김 중을 물리치고 평생 소원

인 정권 장악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5년뒤이번에는김 중이김종필과

손잡고이른바 DJP를성사시킴으로

써역시끝내 권을잡고야말았다.

이처럼 3김씨의정치적역정은그

로한국현 정치사일뿐아니라,

장엄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몇 차례

씩 죽음을 넘나들길 마다하지 않는

초인적의지, 거기에바탕을두고전

개되는치열한삶, 최고권력을둘러

싸고벌어지는갈등과음모등드라

마적요소를다갖추고있는것이다.

사실 격동의 유신 말기부터 역사

와드라마의주인공들인 3김씨를아

주가까운거리에서취재할수있었

던 필자는 정치부 기자로서 행운아

에속할것이다. 그러나그들의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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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 정치사는 3김씨의

정치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70년 의 개발독재와

유신, 80년 서울의 봄에서의

처절한 좌절, 87년 민주화

투쟁 후 얻은 통령

직선제에서의 양김의 분열과

국민의 실망… IMF 시 의 오욕

과 좌절과 광.

장고한 세월 속에 이어지는

3김의 정치 역정은 이 시 의

역사이며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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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정치역정이 파란만장했던

만큼 필자는 그들이 연출하는 현상

을 좇기에도 벅찼다. 3김시 가 갖

는 역사적 의미는 도 체 무엇이며,

3김시 는또앞으로어떻게발전할

것인가 등을 찬찬히 정리할 여유를

갖지못했다. 김 삼씨에이어김

중씨가정권을잡으면서그들을취

재하는데 기자생활의 거의 전부를

보냈던 필자도‘3김시 ’를 화두로

그것이갖는의미를정리하는게필

요하다고느꼈다.

드라마�3김시 �에거는기

이러한 때에 SBS에서 정치 다큐

드라마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

허하는 고석만 연출, 이 신 극본으

로 하드라마�3김시 �를 방 하

는것은참으로반가운일이아닐수

없다. 필자가이드라마에거는기

는여러가지측면에서각별하다.

첫째, 소재자체가시청자들의흥

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점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각자 개

성이다른세사람이보통사람들로

서는상상할수도없는불굴의투지

로역경에맞서며끝내정상을정복

하는 모습은 감동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이들이최고권력을향해

때로는협조하고때로는 결하면서

21세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IMF로 고전을 하고 있는

98년은 화합의 장이자 미래

지향의 시 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3김시 �는

3김시 의 청산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 아니라 3김까지

포함한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정치 드라마의 질을 한단계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金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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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는 음모와 암투는 어떤 픽션보

다도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거기서

시청자들은 권력의 속성을 보게 될

것이며, 그러한과정에서나타나는 3

김씨의인간내면의갈등도보게될

것이다. 특히우리는국가최고권력

을만드는것은무엇이며, 또어떻게

만들어지는가도 느낄 수 있을 것이

다. 이 모든 것들은 그 하나하나가

드라마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

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 전통 사극

을 압도하는 한편의 현 사극으로

태어날것이다.

둘째, 역사의진실이밝혀지고또

새롭게조명될수있을것이라는기

다. 3김시 라는게워낙험한상

황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당국의 통

제로밝혀지지못한사실이너무많

으며 왜곡된 내용도 많다. 또 미처

챙기지 못하고 놓쳤던 사실도 헤아

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방

될 SBS 정치 하드라마�3김시

�는 기획에 소요된 기간만도 2년

이 넘는다고 하니 이처럼 가려졌던

사실들이 새로 밝혀지고 특히 단편

적으로알려졌던내용들이체계적으

로 정리,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목으로 3김

시 가갖는정치적∙역사적의미를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앞에서도 지적

했듯 지금까지의 언론 보도나 방송

드라마 등은 밖으로 드러난 현상만

을, 그것도 아주 단편적으로 다루어

온게사실이다. 그러한현상들이하

도숨가쁘게전개돼그것이담고있

는 의미를 제 로 파악하기 힘들었

고, 또 진행중인 상황에 어떤 정치

적∙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성급한일이었는지도모른다.

그러나이제김 중씨의 통령당

선으로 3김시 자체가정리단계에

접어들었으므로의미찾기에들어가

는 게 매우 자연스런 일이다. 또 이

러한과정에서 3김시 가역사에끼

친 긍정적∙부정적 향이 규명될

것이며, 3김씨 개개인의 공과도 가

려질수있을것이다.

끝으로지적할수있는것은역사

에서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 로 우

리가이드라마를통해미래를내다

볼수있으리라는점이다. 가려진진

실을밝혀내고알려진일들에 해

서도재평가함으로써짧게는김 중

정권의 5년을 예측하고 길게는 21

세기 한국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

을것이다. 또어떻게해야만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선진 한국

을 이뤄 낼 수 있을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필자도 흥미와 교훈적 요소를 다

함께갖출것으로기 되는정치다

큐드라마�3김시 �를 취재 상으

로새로운 3김탐구에들어가볼작

정이다. 다만 3김씨가운데한분은

현직 통령, 또 한 분은 차기 통

령, 다른 한 분은 유력한 총리 후보

로서모두건재하고있어, 진실을있

는그 로밝히는데어려움이따르

지않을까하는기우가없는것도아

니다. SBS

사진 / 서창식

박정희 전 통령 (이창환 분)

윤보선 전 통령 (이순재 분)

전두환 전 통령 (장광 분)

노태우 전 통령 (임채무 분)

19

SBS

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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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의 경제 읽기22

매섭게추운겨울이시작됐다. 봄이와도봄일

것같지않고여름이되도겨울은가지

않고 그 로 주저앉을 것 같다. 더구나 암울하기 이를

데없는이겨울이얼마나계속될지아무도모른다. 우

리의경제달력은당분간겨울일색이될모양이다. 수

십년정성을기울여온기업이하루아침에부도가나

고한가정을이끌어온가장이직장에서쫓겨나는악

순환을벗어나기가쉽지않을것이다. 줄곧성장일변도

로뜀박질을계속해온우리경제로서는참아내기어

려운혹독한겨울의시련을어떻게감내할지두려움이

앞선다.

우리는 성장을 지고지선으로 알고 이때까지 뛰어왔

다. 그것도한자리숫자의적당한성장이아니라두자

릿수가 넘는 고성장에 길들여져 있다. 남의 돈을 빌려

서라도몸집을부풀리고사업을확장하고집평수를늘

려야지, 정체는곧후퇴로알고뛰어왔다. 그러나이제

는모자라고경쟁력이없는부문은털어내고잘라내

야하는아픔을스스로시행해야한다.

이러한시련이피할수없는것이라면우리가두려워

해야할것은성장의뒷걸음질이아니라활력의감퇴일

것이다. 어느 조직이고 활력이 살아 있는 한 생명력은

지속되고재기의가능성은바위처럼굳건한것이다. 전

쟁의폐허에서농수산물을수출해종자돈을만들어내

고누구도가능하지않을것같던중화학산업을일으

킬당시우리는기적을만들어내는활력을지니고있

었다. 시베리아에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에 온풍기를

파는저돌적활력이우리를이만큼이나마키워냈던것

이다. 그러나이길고고된겨울이지나면서그러한활

력의 씨앗조차 상실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두려운 문제

임에틀림없다.

우리보다는경우가덜하지만역시같은어려움을겪

고있는일본에서는요즘칭기즈칸의붐이일고있다고

한다. 야수와같은공격성과독특한전략으로전세계를

누빈이몽골인의인생역정, 전쟁경험에서기업경

의비법을추려내고있다. 이러한야수성, 공격성만이

어려움에처한경제를건져낼수있는비방으로생각

하는것일까? 결국경제회생의마지막열쇠는활력의

유지뿐이다.

경제는이제전쟁이다

총과 포탄 없이도 우리 경제가 쑥밭이 되는 현장을

우리는 묵도하고 있다. 개인이고 기업이고 할 것 없이

파산의벼랑으로내몰리고물건값이뛰어오르는지금

의이상황이전쟁의폐허와다를것이무엇인가. 더구

나모라토리엄이라는극한의상황까지간다면원폭피

해를입는것과또무엇이다르겠는가? 이처럼총성도

없고전선도없는경제전쟁의냉혹함에우리는내동댕

이처진것이다. 여기에자의가아닌타의에의해우리

“잠자고 있는‘신명’을 흔들어 깨웁시다”

김기성기자의경제읽기32

김기성∙보도국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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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을열고세계에서가장개방된나라로나아갈수

밖에없는우리로서는전쟁에임하는활력과공격성으

로무장할필요가어느때보다절실한것이다.

어쩌면우리가이모양이꼴이된것도우리가자랑

하던 활력이 쇠퇴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무능

한정부와이기심으로똘똘뭉쳐진재벌, 그리고과소

비에넋이빠진소비자들의합작품이라하더라도실패

의밑바탕에는활력을잃고느슨해진우리의나태한모

습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얄팍한 여유에 도끼

자루썩는지도모를만큼나태에익숙해졌고벌기보다

는즐기기에앞장섰던것아닌가. 선진국에서도최고급

품으로 접받는사치품이마치국민들의유니폼인양

누구나할것없이하나씩입고두르고했던데 한응

징을받고있는것은아닌가.

어쨌든지난과오를탓하고있기에는우리의신세가

너무도급박하다. 흐트러진정신을추스리고활력을되

살려 낼 우리 시 의 칭기즈칸은 어디에서 찾을

수있겠는가?

활력과공격성이필요할때

우리는 신명의 민족이다. 신명이 나면

둘이 모여 넷의 힘을 발휘하고 전체가

신명에들뜨게되면불가능을현실로

바꿔 놓기도 했다. 수출에 몰두할

때 우리의 모습이 그랬고 새마을운동을 펼치면서‘잘

살아 보세’를 외칠 때 또한 그러했다. 다만 이 신명을

어떻게 이끌고 얼마나 지속시키느냐가 과제 고 위정

자의몫이었다. 다행히도이러한신명이다시꿈틀거릴

조짐을보이고있다. 달러를모으는성스러운행렬에서

신명이드러나고금붙이를내놓는촌부의손에서신명

이묻어나고있다. 이 로이나라가이민족이주저앉

을수없다는공감 가잠자고있던신명을흔들어깨

우고있는모습이다.

그래서우리는분명히다시일어설수있다는기 를

낳게 하고 그러한 기 는 신명을 폭발시킬 것이다. 다

만이러한신명이또한번의좌절로연결돼순하고착

한 민족의 가슴에 멍에를 지우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

려움의극복끝에혜택의분배가공정하지못해고통을

전담시키고과실을맛보지못하는좌절에빠지지않을

까두렵다. SBS

우리는 신명의 민족이다.

신명이 나면 둘이 모여 넷의 힘을

발휘하고 전체가 신명에 들뜨면

불가능을 현실로 바꿔 놓는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신명이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를 모으는 성스러운 행렬

에서 금붙이를 내놓는 촌부의 손에

서 신명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23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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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이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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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요구하는인간비디오

시가요구하는재주꾼

개그맨심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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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한

번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 한

번화내면

한번

늙는다’는

말이

있다

. 이른바‘

IMF 시

’에살고

있는

요즈음

, 그래서

이말은

더욱

실감난다

. 건강

을위해서는

되도록

자주

웃는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 그걸

알면서도

사실

웃을

만한

일이

별로

없는

게요즈음의

세상살이다

. 그러나

이사람

, 개그

런트

심현섭이라면

우리에게

이시

에필요한

웃음을

선사할

수있을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든다

.

SBS제

5기개그탤런트

심현섭

. 모든

사람들에게“나는

심현섭만

보면

웃음이

나오더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결혼도

미루겠다는

다부진

희망을

가지고

있는

신인

.

그는�이홍렬쇼�에

서지난

회에

출연했던

출연자를

만나

그후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애프터

서비스맨’으

로, �웃으며

삽시다�의

‘찬호

파크’라

는코너에서는

일본인

수‘노모

히데오’역을

맡고

있다

. 특히

일요일

밤에

방되는�이주일의

코미디쇼�에

서는

캠페인성의‘

IMF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데

, 연예인

성모사

등1인

다역의

역할을

다양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

“어렸을

때의

꿈은

원래

정치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 포기한

건아닌데

, 아직

젊으

니까

더세월이

흐르면

이룰

수도

있겠지요

?”개그탤런트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그가

89년

서울예술전문

학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다. 그는

학교

내에

있던

개그

서클에서

개그의

기초

를다졌다

. 그러다가

군입

를하게

되었는데

, 해군홍보단에서

MC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제후

,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뛰어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 물론

그첫걸음이

바로

96년

SBS제

5기개그탤런트에

응모하여

당당히

합격통지서를

받아낸

것.

“98년에

꼭이루고

싶은

일이요

? 쎄요

. 꼭올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 언젠가는

SBS 코미디

발전에

절적으로

공헌할

수있는

그런

개그탤런트가

되고

싶습

니다

.”

성모사와

표정

연기에

자신

있다는

그는

자신을

한마디로‘인간

비디오’라

고표현한다

.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 그가

우리에게

보여

줄수

있는

것이

그만큼

무궁무

진하다는

의미에서란다

. 그래서

평소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등자기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는다고

.

“개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아마

4월경이

될것

같은데요

. 개그뿐만이

아니라

연극과

노래까지

다양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 또

앞으로

인터넷시

를맞이해

서, 인

터넷

방송을

통한

첨단

개그도

구상중이구요

.”웃음은‘만병통치약’이

다. 그리고

웃음은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 이

시에‘

IMF 사태’로

뼈를

깎는

고통이

려오더라도

움츠러들지만

말고

한번

환하게

웃어

보자

. 이시

가요구하는

재주꾼

, 심현섭과

함께

말이다

. SBS

/ 김유석∙자유기고가, 사

진/ 조광희, 장

소협찬

/ O

2(547-7663~

5)

39

SBS

Mag

azin

e1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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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쓰는 방송평44

오랜만에SBS가 마련한 특별기획�몽골리안

루트를가다�에서특별한감동을받

았다.

“아프리카 륙에서직립유인원인현생인류의조상

이출현했다. 그들중에많은사람들이아프리카를떠나

유럽과아시아로각각흩어졌다. …이여정의길을가

리켜몽골리안루트라고한다.”

아주편안한내레이터의목소리와함께인류의모습을

가상화하여만든컴퓨터그래픽화면이방안으로흘러들

기시작했을때나는묘한전율을느꼈다. 나의존재가

점점작아져마치태동하기전의단세포처럼느껴졌다.

‘한국인의뿌리를찾아떠나는문화 탐험’이라는예

고를보고‘재미있겠다’고만생각했지, 이렇게진지하게

접근하게될지예상치못했다.

‘제1부태초의비 ’에서는우리가북방계몽골로이드

의후손이라는가설을토 로하여시베리아의소수민

족인에벤키족을제일먼저찾아간다. 타이가숲의에벤

키족모습은버려진땅의작은신들같다는생각이들었

다. 야생하는사슴들을휘파람으로 사육하는것이그들

의삶의전부 다. 정말자연과동화되어산다는것이저

런모습일까?

이사슴들은아주특별한의미가있다. 사슴뿔에는우

주의생명력과신앙의 상이라는의미도내포되어있다

새해아침, 온가족이함께본라이거의세계

신년특집�라이거 육아일기�를 보고

새해첫녹화를했던 TV 프로그램은�라이거육아

일기�다. 이다큐멘터리는 SBS 교양국이무

인년새해를맞아오랫동안기획하고촬 한프로그램이

라는것이여실히드러났다. 단한시간의특집방송을

위해주인공‘라피도’의성장과정을꾸준히촬 한다는

것부터가인상적이었다.

사자와 호랑이의장점만을 살려만들어낸‘라이거’

는그러나애처롭게도말과당나귀사이에서태어난노

새처럼일 에한하는변종이다. 우유병을물고있는라

피도는자신의운명을모르는지사파리에서생활하며아

이들과사육사들사이에서귀여움을독차지하고있었다.

호랑이와사자가가진용맹스러움과사나움을라피도에

게서는느낄수없었지만, 사파리안에서의생태계를잘

드러내준프로그램이었다.

무인년호랑이해첫날에만나본라피도는물론우리

가예전에할머니에게전해듣던옛날이야기속의그

용맹스럽고 사나운 호랑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라피도

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까닭모를 안타까움과 연민이 느

껴졌다.

그러나�라이거육아일기�는어른들에게는새로운동

물의세계를, 그리고아이들에게는자연과인간의아름

다운조화와신비한생태계를이해하는데좋은프로그

램이되었다고생각한다.

조성표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1동)

몽골리안과함께한시간여행

특별기획 문화 탐험�몽골리안 루트를 가다�‘제1부 태초의 비 ’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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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SBS

Mag

azin

e1998∙2

설날을하루 앞둔 1월 27일 아침에 재방된 SBS

특별기획�이용운일가북한탈출 1, 2부�

는우리민족최 의명절인설날을맞아가족의의미를

다시한번생각하게해준수작이었다.

나자신또한이산가족의한사람이기에줄곧시선을

떼지못하고두시간쯤을감동과눈물로점철된프로그

램속에빠져들고말았다.

46년간을오매불망북에두고온자식과자부와그리

고그자손들을학수고 갈망해온할머니와, 그들을탈

북하게하는데지 한공헌을아끼지않은 SBS 관계자

여러분의노고에진심으로격려의말 을드리고싶다.

불원천리를마다않고고향을찾아가는사람들은가족

이라는 따스함을 좇아가는 것이기에 비록 예년에 비해

주머니는썰 하고허전하겠지만마음만은훈훈하게채

워가지고갔으리라.

내가어렵고슬프고괴로울때진실로힘이되어주는

것은다름아닌가족이다. 아무리겨울이추워도반드시

고한다. 샤머니즘적인의미가된사슴의뿔모양이낯설

지않은것은우리‘신라의금관’에서도찾아볼수가있

었기때문이다. 우연일까? 이사슴뿔신앙은북아시아를

중심으로발달했다는보고가나온바있다.

에벤키족의최초근원지인바이칼호지역으로여정을

옮긴취재진은북방계몽골로이드의유물들과만나게되

고점차그뿌리의증거들을찾게된다. 5,000년전사냥

감 부족으로 인하여 일본과 한국으로 이동을 했다고

하는데…. 과연, 태초의고향은어디인지아직모르기에

가야할길이너무나많이남아있는것이다.

이미취재진은여정을끝내고돌아와있겠지만, 나는

우리의뿌리를찾아서SBS�몽골리안루트를가다�와함

께항해를며칠더해야할것같다.

임은 ( 전광역시 덕구 법1동)

소중한가족의의미를되새기게해준역작

희망과활력이넘치는아빠들의오아시스

다큐멘터리�이용운 일가의 북한탈출�을 보고

�특명! 아빠의 도전�을 보고

봄은오듯이현재의경제위기는우리국민의저력으로

조만간활황으로반전시킬수있으리라믿어본다. SBS

에서는앞으로도‘가족’의의미를부여할수있는휴먼

다큐멘터리제작에보다더열과성을다해줄것을부

탁한다.

얼마의기간경과후이용운일가의탈북이후의생활

을소개해주는프로그램을다시금접할수있게되기를

희망한다.

홍경석 ( 전광역시 중구 태평동)

IMF 시 를맞아힘들고지쳐있는사람들이

많다. 이러한때에스트레스과녁을뚫기

라도하듯, �특명! 아빠의도전�이라는멋진프로그램

이아버지들에게삶의오아시스역할을해주고있어잔

잔한감동을준다.

전쟁터 같은 삶의 한 가운데서 축 쳐진 어깨너머로

땅이꺼질듯한한숨을쉬며천근만근이나되는무겁

고더딘발걸음을옮기고있을이세상모든아빠들에

게더없이좋은활력소가되어주고있다.

단지 아버지들에게만 국한하지 말고, 그 생기 있는

기회의열쇠를한번쯤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도안겨

드리는건어떨까. 힘들고지쳐있는자식들눈치보랴,

가뜩이나아무벌이도없어기가꺾여지내는그분들에

게‘특명’을드려서희망의콧노래를부를수있게해

드렸으면한다.

다시뛰는우리아버지들이있고사랑으로응원하는

가족이있는한, IMF시 를반드시이겨낼수있다고

믿는다. SBS

모선경 (충남 아산시 온천1동)

SBS 연예 정보 ☎ 700-9906SBS 프로야구 속보 ☎ 700-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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