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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월례 비정규노동포럼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화&투쟁 사례의 의미와 전망』 발제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사업국장 사회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토론 김영수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지부장 정의헌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 부의장 박점규 비정규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 김직수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국장 일시 : 2014년 3월 20일(목) 오후 4시 장소 : 사무금융노조 회의실 (경향신문 본관 16층)

22회 월례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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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월례 비정규노동포럼

『케이블방송�비정규직�

조직화&투쟁�사례의�의미와�전망』

발제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사업국장

사회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토론

김영수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지부장

정의헌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 부의장

박점규 비정규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

김직수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국장

일시 : 2014년 3월 20일(목) 오후 4시

장소 : 사무금융노조 회의실 (경향신문 본관 1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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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투쟁� 사례와�

발전전망

김진억�희망연대노동조합�나눔연대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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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투쟁 사례와 발전전망

김진억 희망연대노동조합 나눔연대사업국장

1.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노동자1) 노동자 조직화 과정

희망연대노조는 지난 2009년 12월2일 만들어진 지역일반노조다. ‘지역사회운동노조’를 지향

하며 사업장 임단협 투쟁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공간인 지역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

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일상활동도 자본이 강요하는 경쟁으로 내몰린

삶이 아닌 ‘새롭게, 다르게 살기’, 지역 생활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전개해왔다. 당

연히 조직화도 지역에 기반을 두고 시작했다.

그 첫 성과는 2010년 1월25일 케이블방송 씨앤앰지부 결성으로 나타났다. 케이블방송은 지

역방송으로서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고, 다양한 지역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조직화를 진행하였다. 이어서 2013년 2월13일 케이블방송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

자들이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이하 케비지부)를 건설했고, 3월24일에는 티브로드 홀딩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이하 케비티지부)를 결성했다.

그동안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 시도를 무수히 벌였으나, 번번이 실

패했다. 유지보수․기술․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군구 단위의 외주

업체로 각각 분산되어 있었다. 따라서 한두 개의 외주업체 내지 지역에서 노동조합 결성 시

도를 벌여봤자, 티브로드 홀딩스․CJ헬로비젼․씨앤앰 등 원청업체의 탄압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 결성 시도는 회유와 협박, 폐업과 새로운 업체로의 업무 이관이 숱하게 반복되

는 상황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이처럼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는 소규모 외주업체(씨앤

앰은 24개 협력사로, 티브로드는 48개 센터)로 산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힘겹게 일하며 별다

른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씨앤앰 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결성과 성과가 전파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도 ‘우리도 뭔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씨앤앰지부 간

부들과 열성적인 조합원들은 단순히 소식 전파를 넘어 노조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협력사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2011년 초부터는 노조 결성을 위해 서울 남동

지역 협력사인 ‘오렌지’ 노동자들을 포함해 인근에 있는 협력사 ‘대성’, ‘케인’의 노동자들까

지 만났다. 하지만 논의와 준비 과정이 길어지면서 준비주체가 이직을 하거나, 협력사에서

내근업무를 하는 여성노동자의 권고사직과 부당전직을 막아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과 아픔을

1) 조직현황 - 2013년 10월 씨앤앰지부 340여 명,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씨앤앰지부 16개 지회 430여 명, 케이

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22개 지회 340여 명/ 2014년 3월 씨앤앰지부 362명,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씨앤앰지부 490여명,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22개 지회 36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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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기도 했다.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조직사업에 돌입해 희망연대노조와 씨앤앰지부가 비공개로 ‘협력사

노동자 조직사업팀’을 함께 꾸리고 활동을 전개했다. 그 성과에 힘입어 2012년 하반기부터

는 서울 남동지역에 이어 중부, 동부지역 등 권역별로 노조결성을 위한 주체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과반수 이상의 협력사에서 조직화가 가능해지자 12월부터 권역별 주체가 모두

모여 ‘노조 결성 준비모임’을 구성하고, 2013년 3월을 목표로 주체 확대 사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조직사업을 활발히 벌이자, 2월초에 사측이 노조결성 움직임에 대한 포괄적 인지를

하게 됐다. 이에 약 한 달가량 앞당겨 노조를 결성했다. 그리고 2013년 2월13일 비공개로 노

조결성식을 진행하고, 2월18일 모든 협력사 앞에서 동시다발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드디어

노동조합을 공개할 수 있었다. 이후 단기간에 400명의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는 등 사측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세가 높아졌다.

이후 노조 결성 소식이 동종업종에 빠르게 전파됐고, 2월말 티브로드 홀딩스 협력사(센터)

노동자들의 노조 상담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한 달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3월24일 케

비티지부가 결성되었다. 케비티지부가 빠르게 노조를 결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 4년간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었고, 2013년 상반기의 협력사

(센터) 재편 움직임 속에 노동강도 강화, 인력감축, 고용불안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은 안 된다’, ‘뭔가 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절박함이 커졌고,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노조결성이 자극과 희망이 됐다.

2. 조직화 특성 및 시사점

1) 원칙에 입각한 조직화: 과반수 이상 조직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산별노조든, 지역일반노조든 노동자들을 가입시키고

조직단위를 구성하면 된다. 관건은 사용자의 탄압을 넘어서 조직을 사수하고 유지하는 것이

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조를 만들어도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당하거나 업체와

계약해지를 하면 그걸로 끝이다. 노조 자체의 생존이 쉽지 않은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

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불리한 환경에서 노조를 만들어야 하는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

문에 노조에 쉽게 가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희망연대노조가 조직화를 하면서 세운 큰 방향은 노조를 사수․강화하지 못한다면,

아예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절박함과 당위성에 의해 노조를 만들어도 힘이 없어 소수

노조로 전락하거나 무너질 상황이라면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때

를 기다리고 철저히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과 투쟁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기도 하다.

이런 방향 하에 정한 원칙은 ‘과반수 이상 조직화가 가능할 때 노조를 결성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쪽수 싸움’이다. 노동자 다수가 조직되지 않으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할 때도 씨앤앰의 24개 협력사 중에서 과반수 이상이 조직될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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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인내를 갖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사측이 한두 개의 협력사 노조를 깨기는 쉬어도,

10여개 협력사에서 동시에 노조를 만든다면 쉽게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

기에 씨앤앰 협력사 ‘오렌지’의 내근직 여성노동자 3명이 권고사직과 부당전직을 당하는 상

황에서도 동료 노동자들은 분노, 불만과 아픔을 삭여야 했다.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며 이

직하는 준비 주체가 생겨도,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쓰린 마음을 다독여야 했다.2) 그 결과 2

년 만에 과반수 이상의 협력사 노조를 조직할 수 있었다. 이는 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노조

가 공동투쟁을 통해 압도적 힘을 만들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사람과 조직을 남기는 투쟁

조직투쟁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결과는 다양하다. 조직화 성과를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의미를 남기는 투쟁도 있다. 때론 장렬히 싸우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화했다는 나름의

의미를 거두기도 했다. 이 경우 대부분은 힘의 역관계에서 밀림으로써 장기투쟁과 강도 높

은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적 연대를 통해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을 모색할 수밖

에 없다. 이 과정에서 비록 조직화 성과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의미를 남기는 것이다.3) 비정

규직 정규직화를 목표로 투쟁을 전개하기도 하지만, 고용유지 보장을 중심으로 조직투쟁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4) 이는 조직화 영역의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희망연대노조 조직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람과 조직을 남기는 것이다. 성과는 많이 얻

을 수도, 적게 얻을 수도 있다. 올해 성과가 부족했다면 내년에 보완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있는 한 지속적인 권리 보장이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조합원이 힘을 모아

조직을 유지,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희망연대노조는 조직투쟁 과정과 투쟁전술에서 유연성

을 많이 발휘한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직투쟁 과정에서 직접고용을 요구로

내걸었지만 이를 당장 쟁취해야 할 목표로 삼기보다는, 노동조건 개선을 통해 조합원을 확

대하고 조직을 강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또 위장도급 문제를 법적으로 제기5)하기

2) 케이블방송업종처럼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조건이 하향평준화 되어있고 이직이 결국 동종업종 외주업체로 돌고

도는 상황에서 장가간 노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이직은 준비주체의 이탈이 아니라 다른 업체, 원청으로 주

체확대의 측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한국통신계약직 조직과 투쟁, 기륭전자 조직과 투쟁, 재능교육교사노조 투쟁이 이에 해당한다고 본다. 한국통

신계약직 노조는 2000년 말 7천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도급노동자로 구조조정되는 과정에서 조직되었고 직

접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한국통신은 IMF 직후를 배경으로 민영화를 앞두고 정규직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계약직 노동자 외주화를 진행하였고, 7천 명 중 초기 1천2백 명이 노조에

가입하여 투쟁을 전개하였다. 이후에는 500여명이 517일간의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는 사회적 분위기와 거대 자본에 맞선 소수 노동자들의 투쟁만으로는 직접고용이라는 요구를 쟁취할 수 없었

다.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드러내고 쟁점화 했다는 성과와 의미를 남

겼다. 재능교육교사노조는 소수만의 투쟁으로 사람을 남기고 조직을 확대․강화하지 못했지만 특수고용노동자

들의 노동권 문제를 사회화했다는 의미를 갖는 투쟁이었다.(그 이전에 무려 3500명에 달했던 조합원이 10여

명으로 소수화된 것에 대한 별도의 평가는 필요하다)

4) 대학의 청소용역노동자 조직과 투쟁은 직접고용을 당장의 요구나 목표로 내세우기 보다는 용역 업체가 바뀌더

라도 새로운 업체로의 고용승계를 전제로 노동조건 개선에 주력했다. 지하철 청소용역노동자의 경우도 초기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 확대하면서 점차 직접고용으로 투쟁을 확대하였다. 조직을

강화 확대하면서 서울시, 지하철공사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수년간의 투쟁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를

맞아 2012년 12월5일 단계적으로 지하철 공사의 자회사로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5) 수년간에 걸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이 이 상황에 경도될 위험성

도 존재한다. 오히려 현장의 힘에 기초한 투쟁을 기반으로, 사회적 공론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정

치적 압박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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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는 수년간의 투쟁을 통해 힘으로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람과 조직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능한 장기투쟁은 피해야 한다.6) 장기투쟁은 생계문제로

인해 조합원을 이탈하게 만들고, 조직과 투쟁력을 약화시킨다. 결국 소수만의 투쟁으로 남게

된다. 아무리 의미 있는 투쟁이라도 소수만의 싸움으로는 그 의미가 퇴색되고, 동종업종 노

동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장기투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벼랑 끝 전술은 피해야

한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투쟁에서 노조는 사용할 수 있는 투쟁 방식 중 절반

도 사용하지 않았다. 투쟁 수단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예측 가능한 투쟁을 했고, 마무리를

할 시점에 타결을 했다. 투쟁을 지속한다면 더 많은 요구를 쟁취할 수 있겠지만 노조가 시

기를 선택하고 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시점에서 투쟁을 마무리했다.7)

3) 사회연대·지역연대에서 나오는 사회적 힘

희망연대노조의 모든 조직과 투쟁은 사회연대를 중심사업으로 배치해 준비했다. 사업장 투

쟁, 주체의 투쟁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노동자의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모

든 노동자 투쟁은 사업장에서는 ‘단결’, 사회적으로는 ‘연대’를 통해서 힘을 발휘할 수 있

다.8) 케이블방송과 다산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투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와

연대가 중요했다. 그러기에 케비, 케비티지부가 결성되기 이전인 2013년 1월부터 노동사회단

체와 함께 ‘케이블방송 공공성과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케비 공대위)’를 준비했고, 이어서 각 지역별 공대위도 추진했다. 노조 결성 초기과정에서부

터 노동사회단체의 지지와 연대가 진행되었다. 케비티지부는 9월4일 파업투쟁에 들어가자마

자, 9월7일부터 1박 2일간 ‘희망지하철’이라는 사회적 투쟁을 조직했다.9) 그리고 10월11일 2

차 희망지하철 투쟁을 앞두고, 원청인 티브로드 홀딩스와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산콜

센터도 노조를 만들기 전후 노동사회단체와 함께 ‘콜센터 노동자 노동인권보장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을 구성하여 사회연대를 만들어냈다.

다산콜센터가 노조결성 시기를 9월12일로 잡고, 케비티지부가 파업투쟁을 9월4일로 잡은 것

은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사회연대를 확장하고 사회정치적

압박을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케이블방송자본의 탐욕과 비리 속에서

6) 장기투쟁을 하고자하는 노동자는 아무도 없다. 불가피하게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한 장기투쟁을 하지

않고, 싸움에서 성과와 의미를 남길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7) 다산콜센터 경우는 서울시 사업장으로서 외주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막아내고 고용보장과 함께 안정적 노조활

동을 보장 받는데다, 사람과 조직을 충분히 남길 수 있다고 보고 조직화를 자신감 있게 진행했다. 그러나 조

건과 환경이 좋았음에도 상담사들의 주체적 참여가 미흡했다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는 △감시통제 감정

노동으로 길들여지고 △업무시간이 상이하며 △수많은 팀으로 분절화 된 채 상호경쟁시스템에 놓여 있고 △

가사와 일이라는 이중노동에 시달리는 여성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또한 취약한 조직력 강화라는 과제

도 제기한다.

8) 현장의 힘 + 사회적 힘 = 이것이 진정한 노동자의 힘이며 필승의 전제조건이다.

9) 이 지점에서 일부 노동사회시민단체와 인식, 판단의 차이가 존재한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문제가 충분히 사

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 본격적인 투쟁이 전개도 되지 않은 상황, 다른 투쟁사업장도 많은 상황에서

사회연대와 사회적 힘의 결집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당연한 제기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문

제가 될 만큼 상황이 심각해야 사회연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 이전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화고

현장의 힘을 기반으로 사회연대, 사회적 힘을 결합시키는 방식의 운동, 조직투쟁이 필요하고 이를 목적의식적

으로 만들자는 것이 희망연대노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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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을 유린당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폭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연대와 사회

정치적 압박은 반드시 필요한 투쟁방안이다.

4) ‘더불어 사는 삶’과 ‘아래로 향하는 운동’10)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는 2010년 1월25일 정규직노동자로 구성된 씨앤앰지부가

결성된 날부터 시작되었다. 노조를 사수․강화하는 과정에서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도 노

조에 가입하여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조직화를 염두에 둔 채 활동을 전개

했다. 2011년부터는 보다 목적의식적으로 협력사 조직사업을 전개하여 2년 만에 케비지부를

건설했다. 이러한 의식과 실천이 가능했던 것은 희망연대노조의 지향 때문이다.

희망연대노조는 지역사회운동노조로서 일터와 지역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내 권리가 소중하지만 미조직된 노동자, 지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주민들의 권리와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래로 향하는 운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터에서 더불어 사는

삶, 아래로 향하는 운동은 곧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정규

직노조의 구호 후렴은 항상 ‘비정규직 철폐 투쟁’ 이었다. 전현직 노조 간부들이 협력사 노

동자 조직화를 위해 노력했고 많은 조합원들도 함께 할 수 있었던 힘은 희망연대노조의 지

향과 조직문화풍토 때문이었다.

5) 서두르지 않되 준비는 철저히

조직화의 상당수는 고용문제 등 현안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당사자의 자발성에 의존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충분한 계획과 준비를 마련하지 못한 조직화 과정, 훈련되지

않은 주체, 사용자의 탄압 등으로 제대로 조직화를 이루어내기 어렵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안이 있더라도 충분한 준비를 한 다음 조직화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

조직화 과정에서는 주체의 준비, 주체 확대, 실태분석(노동실태, 경영실태와 노무관리 등 사

용자 분석)과 요구 마련,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와 계획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준비기간 동안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다. 주체 확대의 과정에서 사측이 인지하

고 대응에 나서면서 노조결성 자체가 무산되거나 확대가 제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10) 희망연대노조는 조합원의 삶의 변화, 노동과 지역이 만나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임단협에서 사회연대기금을 쟁취하여 2013년까지 서울 강동, 송파, 성북,

성동, 용산, 구로, 남양주지역에서 아동청소년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연대사업을 진행하였다.(이 기간 4억 5천

기금 투여). 2014년에는 총 6억원의 사회연대기금을 확보하여 서울 노원, 강북, 강서지역과 경기 안양, 안산

지역까지 확대하여 지역연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방향과 원칙으로 “(1)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성하

여 추진 (2) 해당 지역의 노조 지회가 일주체로서 참여 (3) 조합원이 주체로 결합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하고 실행 (4)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생활문화연대를 확장” 등을 세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기

울이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 있는 전략이자 사업이지만(생활문화연대전략) 지역방송, 주민방송인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지역시청자(고객)인 지역주민이 지지, 지원하고 케이블방송 공공성을 위해

함께 한다는 사회연대투쟁전략이며 장기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신로를 쌓고 관계를 맺으면 영세소기업

노동자-동네노동자, 청년노동자 조직을 위한 조직전략이기도 하다.(희망연대노조의 기본지향과 사업은 90%

미조직노동자, 특히 영세소기업 노동자-동네노동자 조직화로 향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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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비지부의 경우 노조공개 돌입 순간까지도 회사가 노조결성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

다. 다산콜센터도 대중적 확대 과정에서 사측이 조직화를 인지하자, 바로 지부를 결성하고

공개 활동으로 전환했다. 이는 비공개로 ‘협력사 노동자 조직사업팀’을 구성하고, 보안이 유

지 가능하도록 소수가 잘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조급하게 준비했다면 노조 준비 주체인원을

늘리려고 시도했겠지만,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준비 단위에 보안유지가 확실한 주체

들만 결합시켰다. 애석하게도 이 같은 사실들은 한국사회에서 조직화를 위해서는 보안유지

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주체의 훈련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3. 조직화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1) 지역사회운동노조 조합원으로서 주체형성과 활동 전개

희망연대노조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직화’ 자체가 아니라, ‘어떤 조직화인가’다. 민

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민주노조운동은 조합주의, 실리주의에 빠졌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11)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작업장에서 머리띠를 묶고 투쟁하지만, 삶의 공간에서는 자본에 종속

된 채 내면화된 삶을 살고 있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자녀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사교

육을 시킨다. 또한 최소한의 ‘노후보장’을 위해 사보험을 드는 것은 기본이고, ‘더 잘 살겠

다’는 욕망으로 펀드․주식투자, 부동산 등 재테크에 힘쓴다. 상시 고용불안의 상황에서 ‘있

을 때 벌자’며 잔업, 특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는 기존 노조운동을 혁신할 새로운 주체로 주목받았으나,

결국 기존 노조운동으로 편입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절박하

고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나, 내용적으로는 고용보장․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작업장 생존권

투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작업장 투쟁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사회

운동과 결합된 실천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사회변혁적 노동조합운

동으로의 지향과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존 노동조합운동의 실리주의, 노동조합주

의, 전투적 경제주의의 틀에 갇혀 대안운동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희망연대노조는 지역사회운동노조를 지향한다. 지역사회운동노조는 사업장 투쟁과 노동의제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 반전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성 평등, 사회공공성 등의 보편적 가치를

조합원의 삶 속에서 실현하고, 사회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실현하고자하는 노동조합이다. 무

엇보다도 노동과 삶, 생산과 재생산, 생활·문화·소비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조합원이 더불

어 사는 삶, 생활문화연대를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희망연대노조의 조직화는 바로 이런 활동

을 전개하는 주체를 만드는 것이다.

조합원의 삶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희망연대노조는 제한된 역량과 경험 속

11)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시대 변화에 둔감했고 자본의 분할지배 통제 전략에 대응하지 못한 채 정규직-조직노

동자 중심의 관성적 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중심의 임단협․작업장 투쟁은 다수의 미

조직, 비정규, 중소영세노동자와 분리된 채 노동자간 차별과 격차를 확대했다. 특히 IMF로 인해 구조조정과

대량해고를 겪으면서 내 고용문제, 우리 작업장 중심의 실리주의 경향이 공공연히 확대됐다. 이는 결국 보편

적 해방운동으로서 노동조합운동의 변혁성이 약화되는 결과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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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지역사회와 무엇을 함께 할지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사업을 시작했고, 점차 일반아동까지 확대해 사업을 전개했다.12) 이제

는 학부모 사업, 생태텃밭, 공방과 다양한 생활문화모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조합원이 주체

로 결합해 삶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활동의 일상 단위로서 지역지

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투쟁은 성과가 즉시 확인되는 반면, ‘더불어 사는 삶’

으로의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은 장기적 과정이 될 것이다.

2) 동종업종으로 조직 확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화는 애초부터 다른 케이블방송 및 통신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송통신 융합상품이 보편화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업계의 노동조건도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씨앤앰 협력사 조직화는

티브로드 협력사 조직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역사회운동노조로서 지향

과 내용을 지키면서도 동종업종 전반으로 조직을 확산하는 것이다.13)

3) 내 노동을 가치 있게 하는 사회공공성 투쟁

케이블방송은 지역에 기반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서 1995년 출범했다. 특히 공중파 방

송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출범했다. 지역에 소통과 공감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 기득권층에 대한 감시, 풀뿌리 지역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지역케이블방송은 거대자본과 대기업의 SO진출을 제한하고, 지

역성을 강조하여 지역 연고의 기업이 SO를 설립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출범했다. 하지만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태광, CJ 등 대기업들이 지역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하기 시작하면서 거대 케이블방송이 형성됐다. 그 과정에서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과 공공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대자본의 이윤 추구를 위한 탐욕만이 남게 됐다. 그 결과 제

작비 삭감, 비용절감을 위한 1인 제작시스템, 영업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종속 등 제작 환경

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케이블방송에 지역주민은 없고, 이들의 주머니를 털려는 자본의

탐욕만 넘치는 것이다.

이에 희망연대노조는 단지 임금인상․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을 넘어 내 노동이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케이블방송의 지역성․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

또한 중요한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4. 케이블방송 노동자 조직투쟁 발전 전망

13) 콜센터 상담사 조직화는 애초 일부 공공부분 콜센터 조직화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판단했다. 따

라서 조직화 방향을 관련된 모든 단위가 결합해 콜센터 상담사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전략적으로 조직하기로 설정했다. 이는 희망연대노조의 힘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 콜센

터 조직화는 공공노조가 정규직사업장과 함께 진행하고, 사무금융부문 콜센터 조직화는 사무금융노조가 해당

정규직사업장과 연대해 야 한다. 희망연대노조는 방송통신분야 콜센터 조직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이처럼 조

직사업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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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투쟁 계획14)

2) 동종업종으로 조직 확대

2) 간접고용노동자 공동투쟁 방안

- 사내하청과 관련된 공동투쟁, 공동사업은 기획되고 추진되고 있는 상황

- 위장도급 문제는 아직 공동대응이 내용 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투쟁과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연계하고 공동투쟁을 만들어도 의미과

파급력이 있을 듯. 자발적 주체적 사업단위를 만들과 민주노총 사업과 연계하여 큰 흐름

과 방향을 잡아야함.

14) 별첨 자료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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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씨앤앰 협력사 비정규직 조직화 계획(2012년 3월)

비정규직

당사자

조직과 투쟁

1) 씨앤앰 협력사 집중 조직화

2) 타 MSO 연쇄 조직화

3) 케이블산업 전체 조직과 투쟁

① 씨앤앰(50% 이상, 3개 권역 이상 조직)

② 씨앤앰 협력사 조직사업팀

④ 케이블산업 조직사업팀 - 단체, 활동가 참여

④ 권역별로 지역 단체의 지원 결합

+

비정규직·

정규직 연대

1) 협력사 조직화 주도

2) 시기 집중 공동투쟁 공동타결

① 씨앤앰 협력사 조직 주도

② 타 MSO 연쇄 조직화 지원

③ 시기 집중 공동투쟁-공동타결

=> 노동자 의식, 의식 강화

+

비정규-투쟁

사업장과

연대투쟁

1) 간접고용 노동자와 공동사업

2) 투쟁시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① 간접고용노동자 공동투쟁단위 참여법

② 제도 개선 투쟁 - 원청책임, 고용보장 등

+

사회정치적

압박

지역연대

여론화(기업의 사회적책임)

사회시민단체와 연대

정당과 연대(진보정당, 민주당)

지역 차원의 연대 관계, 구조 형성

① 사회여론화, 사회연대로 확장- 예)희망버스

② 특히 지역과 풀뿌리 연대(예:오렌지 여직원)

③ 조직사업 하면서 지역과 일상적 연대

<주요 실천 과제>

1. 케이블산업 협력사(비정규직) 노동자 실태 및 권리보장 방안 정책연구 및 토론회 - 사회여론화

2. “케이블산업 공공성 강화-시청자 권리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 구성 - 사회연대

3. 씨앤앰 협력사 조직사업팀 : “함께 살자 모임”으로 명명/ 케이블산업 조직사업팀 - 단체, 활동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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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통신 자본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방송법 규제 완화로 인한 M&A 시장 확대와 경쟁 가열

- 통신 IPTV 산업과 가입자 유치 경쟁 격화

- 가입자 포화 상태로 방송통신 융합 상품 등 콘텐츠 다각화로 고수익 전략

- 수익극대화 전략은 인적▪물적 투자 전략보다는 『①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M&A

와 ② 조직슬럼화▪외주화▪다각화로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윤 극대화 전략』으로 나타

날 것으로 예상

2) 자본 간에 경쟁 속에 ‘케이블방송의 공익성’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 방송법 규제 완화는 자본의 요구에 의한 산업육성 정책이다.

- 여기에 케이블방송의 공공성, 사회적 책임, 노동인권은 없다.

- 자본의 이윤 추구, 탐욕만이 있을 뿐이다. 여전히 지속될 ‘갑’의 횡포와 ‘을’의 쥐어짜기

: 가입자 확대를 위한 성과 압박 -> 영업조직 협력사 교체, 인센

3) 자본 간의 경쟁 격화는 협력사화 노동자들에게 성과 압박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

- 가입자유치-고수익 전략에 의해 영업 압박

- 씨앤앰 지사와 협력사 방판의 무분별한 확대로 나타남

: 일시적, 제한적 방판에서 상시적, 지속적 방판으로 성격 변화

: 영업실치 외 지역을 맡아서 설치, AS도 하고 있음.

: 이로 인해 설치노동자의 업무(건수)가 줄어들고 적정인력이 미채용되고 축소됨.

- 티브로드는 사업부 차원의 영업 확대와 센터에 대한 영업 압박 개개로 나타남

: 사업부에서 직접 관장하는 영업유통점 및 외주영업 조직의 확대

: 고객센터 영업 축소(유통점-외주영업팀으로 영업 이관하거나 더 좋은 프로모션 제공

: 기본급 조장하지 않고 영업 건수에 따라 수수료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 변화 시

도(성과 압박 심화)

4) 씨앤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 될 것이다. 대상, 시기는 유동적이다.

(1) 대상

- CJ헬로비전 : 케이블 업계1위 수성전략, 규모의 경제로 통신업계와 경쟁전략 추진 예정

- 티브로드 : IMM 사모펀드 유상증자, 회장지분 매각 등으로 2천억 규모 현금/ 케이블업

계 1위 재탈환 목표

- SK(통신업) : SKT와 SK브로드밴드 (통신 유무선 합병)/ KT 독주체제(IPTV)에 맞서 유

선망 확보.

2014년 케이블방송 공동투쟁 계획케이블방송 공공성▪경재민주화▪임단협▪매각투쟁 승리!

1. 현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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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지상파) : 서울지역 유선망확보를 통해지상파 송출 비용 및 유료방송 수익 극대화

추진

* 가능성은 낮지만 분할 매각, 공동인수, 콘소시엄 가능성도 있음.

(2) 시기

- 빠르면 상반기 중 발표, 늦으면 하반기 내지 2015년으로 넘어갈 수 있음.

- 시장가격에 따라 매각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씨앤앰은 3조원 이상, 인수대상 기업

은 2조원을 원함)

(3) 씨앤앰 양상

- 매각을 앞두고 노조와 마찰 가능한 최소화(임단협을 원만히 마무리하면서 매각에 주력

희망)

- 인력 및 기술투자 중단. 자산 가치 극대화

- 과영업 해소, 가입자 극대화(방판 확대, 복수 추가 가입자 유치 등)와 매출 확대(디지털

전환 속도) 추진

- 부분적 인력 구조개편 시도 가능성(미디어원, 텔레웍스 등)

5) 사회정치적 상황

- 노동자 시민과 박근혜 정권과의 갈등과 대립이 격화될 것이다.

: 철도, 의료 민영화. 민주주의 사수, 노동탄압 분쇄(전교조·공무원노조 법외노조 기도,

민주노총 침탈 등), 자본의 이해를 대변한 법제도 개악, 정권 퇴진을 둘러싸고 대립

: 2월 25일 국민총파업, 6월 민주노총 시기집중 투쟁 등 대립이 계속될 듯.

- 6.4 지자체 선거를 둘러싸고 정당, 정치세력 간 공방이 진행될 것임

: 4월부터 선거체계로 돌입할 듯. 새누리당에 맞서 부분적, 제한적 선거연합 가능성.

: 대안 정치 세력의 부재 -> 무력한 민주당, 중도보수 안철수 신당. 분열된 진보정당.

: 선거공간에서 일자리, 비정규직,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의제로 부각

* 6.13∼7.14 월드컵

하나, “현장의 힘 + 사회적 힘” 상승 동력을 만들고 공세적으로 돌파한다.

1) 현장의 힘 결집 지점

- 3.12 공동투쟁 이원집회, 쟁의행위 동력

- 조합원 공감대 결의 형성 : 공동투쟁 교육, 공동요구안 소책자, 이외 교육 선전활동(소식지)

2) 사회적 힘 초기 형성 지점 : 4.12 희망지하철/ 4.2(수) 주간 지역 공동선전전 및 간담회

3) 가칭) 지역방송 주민방송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좋은 지역일자리 보장 연석회의 구성

- 언론단체, 법률단체, 사회단체(케비공대위) 등로 구성하고 각 영역 역할 수행

4) 지역 공대위(연대모임) 구성

- 4.2(수) 주간 지역 공동선전전 및 간담회를 계기로 관계 형성 -> 연대틀 구성 내지 추진

2.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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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공동요구를 내걸고 주체의 시시집중 공동투쟁과 사회적 투쟁을 전개한다.

-『 3개 지부 공동요구 = 사회적 공동요구』마련 => 3.12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 3.12 공동집회 자체 투쟁선포 결의대회(초안 의미로 제출)

: 4.12 희망지하철 사회적 공동투쟁 선포 결의

- 공동요구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가?

: 3.5 토론회 후속 워크숍

: 3.20(목) 공동요구 노동사회시민단체 워크숍

하나! 지자체 선거, 월드컵 정면돌파 투쟁을 배치한다.

- 각 단위의 선거 매몰-몰두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하나! 시기집중 공동투쟁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한날 동시타결 보다는 투쟁-쟁의행위 시기를 맞추는 것을 의미.

- 타결 시점은 다를 수 있다. 케비-씨앤앰, 케비티 중 먼저 타결하고 그 힘으로 미타결 지부 집중

- 단, 케비-시앤앰은 타결시점을 비슷하게 맞추도록 최대한 노력

: 매각 아니라면 현안이 없는 씨앤앰지부. 구조적 요구를 하고 있는 케비가 공동타결하기가 만만치 않음

: 케비-케비티는 매각을 중심사항으로 시기집중 공동투쟁과 타결 추진

: 임단협과 연계하여 매각투쟁을 전개하되 최종적으로 인수기업과 싸움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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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1

화폐� 물신과� 신자유주의� 시대,�

분할지배와�

인간성� 박탈을� 넘어서-제2 민주노조운동으로 역사적

민주노조운동의 변혁적 부활을!

정의헌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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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1]

화폐 물신화 신자유주의 시대, 분할지배와 인간성 박탈을 넘어서

- 제2 민주노조운동으로 역사적 민주노조운동의 변혁적 부활을!

정의헌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 부의장

1. 신자유주의 시대의 민주노조운동 현실과 비정규노조운동

-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전면적 신자유주의화의 길로 내달아온 한국사회는 극단적인 양극

화 사회로 굳어져버렸고 돈이 절대의 가치가 되어버렸다. 민주주의와 공동체는 거추장스러

운 장식물이 돼버렸고 국민들은 개별화되어 처절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노동은 오

로지 자본을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한 가운데 전방위적 자본독재 체제가 공고히 자리잡아가

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신자유주의 광풍이 끝나가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기세를 더

올리고 있다. 변혁적 정신이 퇴색되고 힘이 약해진 민주노조운동이 가장 큰 원인이다.

- 신자유주의에 맞선 민주노조운동의 양 날개 전략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였다. 산별노조

운동은 빠르게 확대되어온 기업격차에 편승한 기업별노조운동의 유습을 떨쳐버리지 못하였

고 민주노동당 건설로 시작한 노동자정치세력화는 좌우편향을 거듭하며 분열해온 진보정치

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며 계급적 세력화로 일보전진도 못하고 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급격히 확대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운동이 새롭게 시작되어 민주노조운동의 새로운 희

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운동도 정규직운동과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단기 실

리주의와 조직 이기주의라는 기존 노조운동의 한계를 답습하고 있어 민주노조운동의 새로운

희망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약간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

는 한계이다.

- 이명박 정권을 이은 박근혜 정권 아래서 민주노조운동은 말 그대로 기로에 서 있다. 뭉쳐

서 싸워 탄압을 헤쳐 나가 역사적 부활로 일어설 것인가? 일본처럼 각개약진으로 흩어지고

하향평준화로 무너져 갈 것인가? 지금 우리 민주노조운동은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하

나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의 당면한 자본독재 탄압에서 조

직을 지켜내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산별노조운동과 비정규직운동의 한계를 극복하

는 새로운 노조운동의 길을 개척하는 것으로 잘못된 관행과 유습을 떨어내고 실사구시 과학

적 현실인식으로 노조운동의 이념과 노선의 재정립, 전략의 재구성을 도모하는 일이다. 수

많은 실험적인 비정규노동운동과 함께 최근 일어나고 있는 희망연대노조운동도 그런 점에서

기대를 걸고 싶다.

2. 가장 늦게 출발해서 가장 앞장서 가는 지역일반노조운동, 희망연대노조

- 작년 말 희망연대노조는 케이블 조직화와 투쟁 승리로 다수의 장투사업장 투쟁에 힘겨워

하는 민주노조운동 진영에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정규직 조합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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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서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같은 조합원으로 조직하여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한 충격

을 주었다. 기존 노조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를 돌파한 것이다. 물론 2007년 이랜드 노

조 등 그동안 정규직 노조의 적극적 활동으로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 안는 투쟁을 전

개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사업장에서 돌파하지 못한 하지만 반드시 돌파해

야 할 민주노조운동의 과제다. 준비과정에서부터 노조설립 이후 까지 말로 만이 아니라 조

합원들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민주노조운동 정신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노조의

올바른 이념 정립과 그것의 실천이 만들어낸 성과이다.

- 희망연대노조는 조직화와 투쟁에서도 이론적 주의주의나 주관적 정의감과 책임감이 아니

라 민주노조운동의 현실역사 경험에 근거한 실사구시 교훈을 바탕으로 원칙을 세우고 실천

했다. 계급정세가 불리한 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바로 지금 우리 민주노조운동에서 가장

필요한 정신이다. ‘실사구시 목적의식’이야말로 과학적 노동운동의 길이다.

* 과반수 이상 조직이 되었을 때 노조를 설립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탄압을 감

수하고 심지어 탄압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초동주체가 생겨나는데도 노조를 띄우지 않고 버

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노조 간부로서 또 활동가로서 책임감에 따른 자괴감은 물

론 자칫 당사자로부터나 운동진영 내부에서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

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역사적 경험과 특히 복수노조 이후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이미 많은

조직활동가들이 과반 사전 조직화의 의미를 알고 있다. 다만 견결하게 실천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깃발부터 올리고 보자는 운동이 많았다. 그러한 조급성에는 민주노조운동 내부의 조

직 경쟁도 크게 한 몫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깃발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희

망연대노조의 경우 처음부터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직사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한 사

업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섣불리 깃발을 세우는데 대하여 부정적이었지만 만약 여러 사업장

에서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깃발을 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희망연대노조의 이러한 조직화 원칙과 전략은 투쟁에서 최대 쟁취 중심의 전투주의에 대

한 비판적 시각과도 상통한다. 아직 조직역량이 초동성장 단계에 있는 초기업노조의 경우

장기투쟁이 노동조합 활동에 얼마나 많은 곤란을 야기하는지 잘 알고 있는 희망연대노조가

더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음에도 장기투쟁으로 가는 위험을 목적의식적으로 피한 것은 매

우 현실적인 선택이다. 대중조직운동으로서 민주노조운동을 바라보고 전리품이 아니라 노조

에 함께 하고 있는 전체 조합원 주체대중의 조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조직과 투쟁에 임하

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쟁원칙과 전략의 중요성은 전국의 지역일

반노조들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도 너무나 절실히 확인해온 사실이다.

(하지만 장투가 좋아서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다 보니 장투가 된 경우가 많다. 장투는

냉철한 투쟁 정세판단이 부족한 가운데 ‘한 번의 투쟁으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라는 식의

쟁취욕이 앞서거나 최소한의 절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조말살 등 사측의 과도한 탄압책

동’으로 인해 내몰리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대개 후자의 경우가 많다. 즉 뜻대로 되지 않는

문제다. 장투는 일단 들어선 이상 포기하기 어려운 투쟁이 되기 쉽고 그것은 전체 조직운영

에 과부하를 주기 쉽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면서도 때를 놓치지 않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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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의 힘이 현장의 힘과 사회적 힘이 올바로 결합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

다는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목적의식적으로 처음부터

그러한 관점에서 조직화와 투쟁을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투쟁을 하다가 힘에 부치

게 되면 사회연대를 허겁지겁 찾아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점에서 케이블 문제의 사

회의제화와 사회연대 주체 정립을 현장 조합원 묶어세우기와 함께 준비해서 투쟁에 나섰던

희망연대노조의 투쟁전략은 매우 돋보인다. 아쉬울 때 동원하고 투쟁 마무리와 함께 끝나는

연대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회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투쟁이 끝나고 나서도 일상적 연대로

발전시켜 가는 연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세력화를 향한 연대가 아닐까 한다.

- 희망연대노조가 가장 모범적인 것은 ‘가치 있는 노동’과 ‘공동체적 지역연대’ 등 보다 높

은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조합원들의 자주적 일상활동을 정착시켜 가고 있는 점이다. 일터

와 삶터를 아우르는 민주노조운동! 그 속에서 계급적으로 각성하고 자주적으로 참여하는 조

합원을 양성하는 일은 ‘단기적 경제실리주의’와 ‘기업울타리/자기조직울타리 안주’ 등 현재

민주노조운동이 안고 있는 질곡을 극복하기위해 시급히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대적 과제이

기 때문이다. 더 많은 창조적 실천으로 일상활동 속에서 사회변혁의 싹을 심고 가꾸는 민주

노조운동 혁신은 조합원과 노조간부 활동가 등 주체의 혁신을 도모하는 민주노조운동으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조합원들의 자주적 실천경험의 조직적 축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는 점에서 희망연대노조의 새로운 경험은 매우 희망적이다.

* 임금만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노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지역에서 일터와 삶

터를 함께 변화시켜 나가는 ‘공동체 민주노조운동’을 추구하는 것은 지역일반노조의 운동방

향이다. 전자는 사회의 민주적 진보적 구조개혁운동으로 후자는 서로가 나누며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공동체운동으로 나가는 운동이다. 사회 양극화를 통한 대다수 노동자들의 하향평

준화와 공동체 파괴가 주요 전략인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운동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근거

한 노동운동의 대응이다.

다만 지역일반노조로 출발했다가 업종(직종)노조로 가버린 민주연합노조의 경험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동일한 문제의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

존의 노조들과 좀 더 큰 틀에서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3. 사회구조개혁 지역공동체 민주노조운동으로 역사적 민주노조운동의 변혁적 부활을 도모

하자!

- 어찌 희망연대노조와 지역일반노조들만의 문제이며 비정규직 노조운동만의 문제이겠는

가? 지금이야말로 역사적 민주조노운동의 위기 앞에서 대공장노조는 대공장노조대로 공공부

문노조는 공공부문노조대로 정규직노조들고 함께 이러한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으로 자기혁신

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 지역연대 복원 : 낮은 곳으로 힘을 모아 높은 곳으로 함께 나아가는 민주노조운동

* 시군구 생활권 편재로 계급적 투쟁연대와 공동체적 생활문화연대를 중심으로 일터와 삶터

를 아우르는 민주노조운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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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사회적 조직투쟁 전략 : 산별투쟁이 아니라 민주노총 중심의 특성별 정치사회적 투쟁

* 을을 위한 정부! 정의로운 사회! 운동과 결합하는 전국적 조직투쟁전략으로!

- 혁신주체 형성 : 노동존중 인간평등 세상을 위한 사회구조개혁 지역공동체 민주노조운동

의 전국적 주체형성으로 민주노조운동을 혁신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역사적 부활을 도모하는

민주노조운동으로

* 혁신 민주노조운동으로 지역기반 대산별 재편! 노동중심 진보정치 재구성!

- 분할지배 전략을 넘어 : 기업과 업종,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공장과 중소영세사업장, 남녀

노소 분할지배전략을 넘어서는 제2 민주노조운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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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2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사례� 토론문

김직수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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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2]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사례 토론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김직수

희망연대노조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사례는 고용관계는 더욱 더 외부화되

고, 노동조합운동은 고립화와 후퇴를 거듭해가는 가운데 조직화를 이루어내고 활발히

활동함으로써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사례이다. 최근 수년 간 강조되고 시도되어 온 조직

화의 ‘전략적 접근’의 측면에서도, 케이블 비정규직 사례는 요구조건의 온전한 쟁취보다

는 조직의 보존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적 선택'을 통한 비정규직 조직화의 성공

사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희망연대노조 스스로가 자신을 ‘지역사회운동노조’로 규정

하고 있고, 또 그러한 조직 정체성에 걸맞는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는 점이다.

1. ‘지역사회노조운동’의 재검토

그렇다면 ‘지역사회운동노조’ 혹은 ‘지역사회노조운동’(community unionism)이란 무

엇인가? 지역사회 노조운동은 2000년대 이후 ‘사회운동적 노조운동’(social movement

unionism)의 한 형태로서 국내에 소개되고 논의되어 왔다. 여기서 사회운동적 노조운동

이란 민주성, 자주성, 연대성, 변혁성의 복원을 중심에 둔 노조운동을 말하며,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주변적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조직화를 통해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물론 사회운동적 노동조합운동 혹은 전략적 조직화 접근의

이론과 실천의 특징은 국가별로 상이하다. 영국의 경우 기존 노동조합 조직이 인력과

재정 등 자원을 조직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이 중심이 되었고, 미국의 경우 지

역 수준에서 기존에 형성된 다양한 공동체들을 배경으로 펼치는 캠페인 등 사회적 지지

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활동이 중심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조직화’나 ‘사회운동’보다는

기존에 비교적 탄탄히 정비된 노동조합 조직과 노사관계 제도를 중심으로 ‘사회적 파트

너십’ 형태의 접근을 주로 취하였다. 이러한 접근들 가운데, 주로 영미권을 중심으로 발

전해오면서, 사회운동적 노조운동이 가장 적절히 구현될 수 있는 공간적 범위로서 지역

사회를 설정한 것이 지역사회노조운동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노조운동은 산업별 또는 직종별 노조운동과 구분되는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고 논의된다. 첫째, 다른 유형과 가장 구별되는 지점은 정체성의 측면으로서 지역사회노

조운동은 산업이나 직종에 따른 관계보다 인종, 민족, 종교적 특징에 의해 규정된다. 둘

째, 지역성의 측면으로서 개별 작업장이나 산업단위보다 지리적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 셋째, 전통적인 선거나 정당정치보다는 직접행동에 의존하며, 지방정부가 지역단

위 노동시장 정책을 입안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이와 같은 접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

로 균열된 한국의 노동시장과 노동운동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동시에, 많은 오해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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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또한 주고 있다.

2. 혼돈을 일으키는 ‘지역사회’라는 용어

먼저 한국사회에서 비정규직 조직화와 관련하여 새롭게 강조되는 ‘지역사회’의 중요성

이나 ‘지역사회운동노조’에 관한 논의들은 주로 “조직화 → 사회운동적 성격 강화 추구

→ 공동체(‘더불어 사는 삶’)”의 모델을 따른다. 그러나 본래 지역사회운동노조의 흐름에

서 강조되어 온 것은 “공동체 → 조직화 = 사회운동”이다. 이는 지역사회(community)

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여기서 ‘커뮤니티’는 두 가지 의

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재생산의 공간으로서의 ‘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공통의 정체성의

기반으로서의 ‘공동체’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역사회노조운동의 모델이 되어 온 영미권

사례들은 주로 후자에 방점을 두어 왔다. 작업장 외부에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공통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조직화가 이루어지며, 지역수준의 연대활동은 그에 따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기존 영미권 사례들에서 ‘공통의 정체성’이란 바로 '이민자'였으며, 이

경우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받게 되는 이유 그 자체가 조직화의 기반이 되는 공통의 정

체성의 바탕이다.

이와 달리 재생산의 공간으로서의 ‘지역’에 중점을 둔 접근의 경우에도 최소한 본래적

의미의 지역일반노조운동 형태 정도가 ‘지역사회노조운동’에 해당된다고 본다. 이는 지

역 단위로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괄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은 물론, 임금 및 노

동조건의 결정 메커니즘이 지역적 수준에서 작동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교섭 또한 지역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최저임금이 지역단위로

설정되는 제도적 배열을 배경으로 하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노동의

영역 ‘외부’에서의 ‘공동체’의 형성을 전제로 한다. 본래적 의미의 ‘지역사회노조운동’은

특정 사업장이나 업종에서 노동조합이 와해되거나, 심지어는 초기업적 형태의 지역단위

노조 그 자체가 사라져도 애초에 그 배경이 된 ‘공동체’는 남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달

리 말하면 희망연대노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역사회운동노조’라는 조직 정체성에 철저하

게 충실하고자 한다면, “조직을 남겨서” 지역수준의 활동들을 통해 연대와 지지의 기반

을 만들어가는 접근보다는, 당장 조직은 날아가더라도 남길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발

견하고 연대성을 창출하여 언제든 새롭게 노동조합 조직을 건설하여 결과적으로는 조직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거대한 조직화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잠정적으로 전자의 접근을 ‘조직 기반 접근’이라 하고, 후자의 접근을 ‘공동체 기

반 접근’이라 해 보자.

3. 지역사회노조운동과 조직화

조직화의 기술과 지식의 측면에서도 두 접근의 차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영미권에

서 시작되어 발전된 ‘지역사회노조운동’의 사례들이 대부분 이주노동자 조직화 사례라는

점에서 이들 사례를 비교의 예로 들어 설명해 보면, 먼저, ‘조직 기반 접근’에서는 개별

작업장 수준을 넘어 초기업적 단위로(대체로 ‘지역 수준에서’라는 용어와 등치됨) 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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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는 경우에도 개인들을 집단으로 조직하는 ‘조직화의

기술과 지식’은 오랜 경험을 통해 단련된 노동조합 활동의 전문가-활동가(expert-activist)

들의 것이며, 노동자들은 그러한 전문적 기술과 지식이 활용되는 대상이 되곤 한다. 반

면, ‘공동체 기반 접근’에서는 주변적 노동자들이 노동의 영역 외부에서 형성하고 있는

인종적-민족적 공동체 내에서 체득하고 있는 언어와 문화 그 자체가 일종의 지역적 지

식(lay knowledge)으로서 조직화를 위한 전문성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전문성

을 일종의 ‘기여적 전문성’(contributory expertise)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경험적

전문성의 형성을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노동조

합운동 활동가들의 조직화를 위한 ‘훈련된 전문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적 연대’를 창

출할 수 있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소통적 전문성’(interactive expertise)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사회에서 ‘공동체 기반 접근’ 형태의 ‘지역사회운동노조’의 추구

란 난망하기까지 하다. 최근 한국의 주요 조직화 사례들을 보면, 고령-여성-비정규직인

청소노동자들이 '사회적 약자'로 규정되면서, 또 여성-대인서비스-비정규직인 콜센터 노

동자들이 감정노동의 강제에 따라 소진을 겪는 ‘사회적 약자’로 규정되면서, 이러한 사

회적 약자의 '인권' 문제라는 접근을 중심으로 사회적 지지와 연대가 도출되었다. 이러

한 사회적 연대를 바탕으로 하여 조직화와 투쟁은 비교적 성공적이었으나, '사회적 약자

'로 대상화되는 존재규정 자체에 한계 및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 또한 드러났다. 그럼

에도 주체적 참여에의 제약요인들을 상쇄하며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경험 많고 탄탄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의 간부 및 활동가들의 훈련된

전문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직대상인 청소노동자들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과

일상적 공간을 공유하는, 동일한 대학 구성원인 학생들이 일종의 ‘기여적 전문성’을 형

성하며 조직화의 주요 주체로서 활동하였고, 이 과정에서 노동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활

동가들이 학생들과 노동조합 조직화를 연계하는 ‘소통적 전문성’을 발휘하였다. 여기에

조직 안정화 이후의 과정에서는 조합원들이 조직운영과 연대구축에 필요한 전문성을 획

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과 현장간부 교육 등이 이루어졌다.

4. 희망연대노조의 ‘지역사회노조운동’

현실적으로 지역일반노조 형태의 초기업단위 단일 노동조합이 ‘지역사회운동노조’의

이상을 충실히 실현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기 이전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하고 현장의 힘을 기반으로 사회연대와 사회적 힘을 결합시키는 방식의 운동이 필요하

며 이를 목적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희망연대노조의 전략은 적절하게 조정된 것

이며, “단지 임금인상과 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을 넘어 자신의 노동이 지역주민과 지역

사회를 위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및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투

쟁 또한 중요한 사업으로 전개한다”는 목표설정 또한 현실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보인

다. 실제로 희망연대노조가 그간 현장의 조직화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지역사회 차원의

연대활동을 확장해 온 것은 중요한 성과이기도 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초기업단위의 지역-업종 노조의 활동상의 어려움은 그간의 지역일반노조운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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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통해서도 잘 살펴볼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지역일반노조운동은 조직규모

의 측면에서나 활동의 측면에서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수년 간 쇠퇴·정체기를 겪었다.

이는 기존 사업장별 노사관계, 노동조합 운영 방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 년 내내 사업

장 단위의 교섭과 투쟁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 ‘장기투쟁 사업장 두세 개만 생기

면 다른 일상활동을 할 겨를도 없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러한 현실을 배경으로, 또 다

른 한편으로 학교비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 재활성화를 바탕으로 지역일반노조운

동 내부에서도 최근 들어 지방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개입, 생활협동조합 등 복

지확대를 위한 지역수준의 활동, 지역노동시장에 대한 개입, 지역시민사회운동과의 연대

등 지역적 연대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역적 연

대사업도 희망연대노조와 같은 단일 지역일반노조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총연

맹 지역본부, 산별 지역지부 등 기존의 노동조합 조직들과의 공동사업이 필요하다. 그러

나 노동조합운동의 내부적 연대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연대노조의 지역적 연

대활동에의 강조는 협소화된 노동조합운동 내의 조직중심 사고방식 및 관행을 깨며 새

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5. 새로운 주체의 발견이 필요하다

조직화 과정에서 사회적 연대를 최우선으로 해 온 희망연대노조가 밝히고 있듯이, 사

회적 연대는 노동단체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와 등치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대학 청

소노동자 조직화 과정에서 학생들이 새롭게 ‘재발견’된 것과 같이, 새로운 연대 주체의

발견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희망연대노조가 케이블방송 공공성 의제를 중심으로

지역시청자들이 조직되어야 함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지역사회에

대한 과도한 강조는 희망연대노조가 기반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 그 자체를 간과하게 만

들 수 있다. 서울-수도권 지역은 어디까지나 '중앙'이며, 지역적 사안이 곧바로 전국적

사안이 되는 지역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블 방송의 공공성

을 강조한 의제화와 공대위 구성 등은 커다란 성과이지만, 케이블 비정규직의 성공적

조직화에 비교하면 아직 미약하다고 평가된다.

케이블 비정규직의 경우 지자체나 대학 청소노동자 사례에 비해 업종 자체의 공공서

비스적인 성격은 물론 약하지만, 공적인 사회적 의제화의 가능성은 크다. 인터넷과 특히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미디어 공공성'을 둘러싼 논의는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으나,

이명박 정권 시기 동안 방송장악과 종편채널의 등장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TV는 여전

히 가장 강력한 미디어다. 이러한 점에서 희망연대노조가 케이블 비정규직 관련 향후

사업방향으로 '시청자위원회'를 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케이블방송 업종에서

2000년대 들어 지역일반노조 형태로 조직이 결성되었으나 사용자의 탄압 속에서 해체된

사례로 울산중앙케이블과 부산의 CJ헬로비전 사례가 있다. 울산중앙케이블의 경우 2007

년 외주화 저지투쟁을 거치며, 부산 CJ헬로비전의 경우 2009년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선

임단협 투쟁을 거치며 강도 높은 탄압으로 인해 조직 해체에 이르게 되었으나, 그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로 2007년 부산지역일반노조 CJ헬로비전

지부(당시 CJ케이블넷 해운대기장방송 지부)가 지역 내 10여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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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진행하며 ‘지역케이블방송정책참여위원회’의 구성을 추진했던 사례를 들 수 있

다. 시청자 대표, 시민단체,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주민 참여를

제도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시청자 외에도 새롭게 발견하고 주목해야 할 주체로 미디어 활동가들이 있다. 노동자

뉴스제작단으로부터 미디액트의 설립, 나아가서는 각 지역별 영상미디어센터 운동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디어 운동이 제기해 온 시청자 방송참여(public access)에도 다시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희망연대노조의 케이블 업종 조직화가 케이블망의 설치 및

유지관리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황에서, 아직 직접적인 접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KBS 열린채널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시청자 방송참여는 방송미디

어의 공공성 문제에서 핵심적인 의제 중 하나이다. 씨앤앰의 경우에도 지역채널인

‘C&M Ch1’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청자 방송참여 의제에도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 의제와 관련하여 노동조합운동과 시청자를 이어주는 과정에서 미디어 활동

가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요청될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

6. 그밖에 몇 가지 생각들

(1) 원청 사용자책임 의제화

케이블 비정규직의 사례에서는 간접고용 문제를 법적 문제제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원

청 사용자책임 문제의 '사회적 의제화'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물론 이는 하

도급구조 내 최하층 노동자들의 조직화 과정에서 '조직의 유지 및 강화'를 우선시한 전

략적 선택의 결과이며, 그 선택은 타당했다고 보인다. 희망연대노조의 향후 계획에서 확

인할 수 있는 바, 직접고용 요구는 중장기적 요구로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더라도 간

접고용 의제화는 비정규노동운동 내부의 연대를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 관련해서는 대학 청소노동자 사례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

의 조직화는 직접고용을 곧바로 요구하기보다는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중심

으로 성과를 거둔 측면이 분명 있으나, 그 과정에서 강조된 것은 원청 사용자성이었다.

물론 그간 실질적인 원청 직접교섭의 성과는 없었으나 다수의 대학에서 '확약서' 형태로

원청이 부분적으로나마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2) 상징적 자원의 개발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생활공간으로서의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한 '풀뿌리 사회연대'

역시 중요하나, 보다 전국적 수준에서의 '사회적' 의제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도 대

학 청소노동자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연대의 확산과정에는 조직된 노동과

조직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도 중요하나, 그러한 네트워크의 확장과 사회

적 지지 및 연대의 범위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적 인력과 재정 같은 물질적 자원 이외에

도 '상징적 자원'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징적 자원은 다양한 이질적인 주체들

의 연대 속에서 만들어진다. 달리 말해, 사회적 연대의 확장과 이를 통한 조직화 및 조

직강화를 위해서는 대학 청소노동자 투쟁 과정에서 등장한 '빗자루 유령' 같은 이미지-

상징이 필요하다. 케이블 비정규직의 조직화와 투쟁 과정에서도 예컨대 '케이블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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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이미지는 남성적-부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와 같은 이미지-상징의 창출이 필요

한 것이다.

(3) 확산 가능한 모델인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 비정규직 조직화 사례에서는 초기 조직화 과정에서의 훈련된 전

문적 활동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조직과 사람을 남긴다'는 원칙은 이를 바탕으로 지

켜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케이블 비정규직 조직화의 모델은 과연 확산 가능한

모델인가? 다른 조직화 시도에서도 과반수를 넘길 때까지 기다린 뒤 조직을 출범시키거

나, 장기투쟁을 피하고 '조직과 사람을 남기는' 방식을 취한다면 성공적인 조직화에 이

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희망연대노조가 설정하고 있는 조직화 원칙에 충실

하기 위해서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시금 인력 및 재정과 같은 자원투입과 더불어, 전문적 활동역량의 중요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비정규직 조직화 사례들을 볼 때, 현장에서 조직된 초동주체

의 형성과정에서도 훈련된 전문적 활동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훈련된 전문

적 조직가는 단기간에 일정 수준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면,

희망연대노조는 오랜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 활동역량을 지니고 있

었다. 향후에도 전문적 활동역량의 양성과 확충(노동조합운동의 세대간 활동가 재생산

과도 관련됨)은 비정규직 조직화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일 것이며, 노

동조합운동이 그러한 전문적 활동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게 될 경우 어떻게

연대적 자원을 통해 확보할 것인가 또한 중요한 문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