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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l 교 육 2009년 12월 초·중·고교의 학기당 과목 수를 줄이고 특 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울 수 있게 한 집 중이수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 고 시됐다. 새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도입됐다. 대입과 관련해서는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폐지됐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영·수가 수준별 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됐지만, 2015∼ 2016학년도에는 영어가 단일하게 출제된다. 이어 2017학년 도에는 국어 역시 공통 문제가 출제된다. 평생교육 분야에서는 학령기에 정상적인 초등교육을 받 지 못한 성인들도 2004년부터 평생교육시설을 통해 초등학 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3년에는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을 위한 제3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읍·면·동 지역에도 평 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하고, 온라인 평생학습정 보망을 확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자치 측면에서는 교육부가 행사하는 초·중등교육 정 책 결정권한을 원칙적으로 교육감이나 단위학교장에게 이양 한다는 방침 아래 2006년부터 관련 법령이 손질됐다. 중점적으로 추진된 교육정책 2013년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키 우는 행복교육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추진될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 해였다. 참여정부 때인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끝으 로 공직을 떠난 서남수 당시 위덕대 총장이 새 정부 초 대 교육부 장관직을 맡아 교육정책을 이끌었다. 60여 년의 교육부 역사상 첫 내부 승진 장관인 서 장관은 새 정부의 입시 정책을 비롯한 교육현안과 주요 정책과제 를 교육현장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원 칙을 밝혔다. 서 장관은 새 정부 교육정책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유 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자율형 사립고 정책, 국가영 어능력시험(NEAT), 수준별 수능 등 전 정부에 도입했 던 정책에 수정을 가했다. 특히 대입에서는 시행 시기를 늦추기는 했지만 ‘문·이과 통합’이란 화두를 던지고서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학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전문대·지방대의 특성화 정책 을 마련했다. 교육정책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교육부는 2013년 9월부터 전국의 중학교 42곳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를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 색 기회로 삼게 하는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이다. 교육부는 2013년 2학기와 2014년 1학기 자유학기 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뒤 2014년 초∼2015년 말에는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2016년 3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2014년 9월부터 운영되는 연구학교 42곳은 1학년 2학기 에, 2015년 3월부터 운영될 연구학교 40여 곳은 2학년 1학기 에 자유학기를 운영한다. 9월 연구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별 로 2∼3곳씩 지정됐다. 서울은 5곳, 대전은 4곳, 세종은 1곳 이다. 연구학교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없앤다. 대신 학생 스스로 점검하는 자기성찰평가, 교사가 수업과정 중 평가하 는 형성평가 등을 시행한다. 학생들의 진로탐색 활동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재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 학생들이 고입 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도교육감과 협의,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 성취수준 결과가 고입에 반영되지 않게 할 방침이 다. 2016년 전면 실시 이후 고입 반영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는 교과별 수업시수를 대폭 탄력적으 로 운영할 수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기본 교과는 핵심 성취기준 중심으로 충실히 가르치되 토론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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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l 교 육

2009년 12월 초·중·고교의 학기당 과목 수를 줄이고 특

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울 수 있게 한 집

중이수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 고

시됐다. 새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도입됐다.

대입과 관련해서는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폐지됐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영·수가 수준별

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됐지만, 2015∼

2016학년도에는 영어가 단일하게 출제된다. 이어 2017학년

도에는 국어 역시 공통 문제가 출제된다.

평생교육 분야에서는 학령기에 정상적인 초등교육을 받

지 못한 성인들도 2004년부터 평생교육시설을 통해 초등학

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3년에는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을 위한 제3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읍·면·동 지역에도 평

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하고, 온라인 평생학습정

보망을 확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자치 측면에서는 교육부가 행사하는 초·중등교육 정

책 결정권한을 원칙적으로 교육감이나 단위학교장에게 이양

한다는 방침 아래 2006년부터 관련 법령이 손질됐다.

■ 중점적으로 추진된 교육정책

2013년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키

우는 행복교육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추진될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 해였다.

참여정부 때인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끝으

로 공직을 떠난 서남수 당시 위덕대 총장이 새 정부 초

대 교육부 장관직을 맡아 교육정책을 이끌었다. 60여

년의 교육부 역사상 첫 내부 승진 장관인 서 장관은 새

정부의 입시 정책을 비롯한 교육현안과 주요 정책과제

를 교육현장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원

칙을 밝혔다.

서 장관은 새 정부 교육정책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유

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자율형 사립고 정책, 국가영

어능력시험(NEAT), 수준별 수능 등 전 정부에 도입했

던 정책에 수정을 가했다.

특히 대입에서는 시행 시기를 늦추기는 했지만

‘문·이과 통합’이란 화두를 던지고서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학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전문대·지방대의 특성화 정책

을 마련했다.

교육정책

■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교육부는 2013년 9월부터 전국의 중학교 42곳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를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

색 기회로 삼게 하는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이다.

교육부는 2013년 2학기와 2014년 1학기 자유학기

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뒤 2014년 초∼2015년 말에는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2016년 3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2014년 9월부터 운영되는 연구학교 42곳은 1학년 2학기

에, 2015년 3월부터 운영될 연구학교 40여 곳은 2학년 1학기

에 자유학기를 운영한다. 9월 연구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별

로 2∼3곳씩 지정됐다. 서울은 5곳, 대전은 4곳, 세종은 1곳

이다.

연구학교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없앤다. 대신 학생

스스로 점검하는 자기성찰평가, 교사가 수업과정 중 평가하

는 형성평가 등을 시행한다. 학생들의 진로탐색 활동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재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 학생들이 고입

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도교육감과 협의,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 성취수준 결과가 고입에 반영되지 않게 할 방침이

다. 2016년 전면 실시 이후 고입 반영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는 교과별 수업시수를 대폭 탄력적으

로 운영할 수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기본

교과는 핵심 성취기준 중심으로 충실히 가르치되 토론과 실

Page 2: 280 - 연합뉴스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연구학교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없앤다. 대신 학생 ... 또, 교육과정 필수 이수단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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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 실습, 현장체험, 프로젝트 학습 등 자율과정을 강화한다.

학기 중 2회 이상 종일체험활동을 실시하고 학생이 진로체

험을 계획하면 학교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

도 학교장 재량으로 시행한다. 예체능과 기본교과를 융합한

수업, 교사 여럿이 가르치는 공동수업, 수업시간을 두세 시간

씩 묶는 수업, 진로캠프, 사회인사 특강 등도 진행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는 3천만∼4천만원을 진

로체험 경비 등으로 지원하고 교사들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교육부는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2015년 6월

자유학기제 실시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

교육부는 2013년 7월 부처 합동형태로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했다. 2012년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됐을 당시

내놓은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당장 발생하는 폭력을 억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대책에선 예방활동에 무게 중심을 뒀다.

2012년 범정부 대책이 추진된 후 학교폭력이 감소하는 효과

가 있었으나 빈도나 지속 정도가 심각한 피해는 크게 줄지 않

았다는 판단에 정책 방향을 돌린 것이다.

교육부는 사회적 논란이 된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기록 보존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다만 졸업사정위원회에서 기재사항 삭제 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가해자가 반성하고

행동변화를 보였는지를 판단, 졸업 후 삭제할 수 있게 했다.

체험활동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인 ‘어울림’ 프로그램을

개발해 2017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도입한다. 1년

에 10시간으로 운영되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해 학교에서 정규 시간에 학급별로 시행되도록 할 계획

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학생

과 학부모의 동의하에 별도 대안학급을 편성, 다양한 프로그

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2학기부터 100개교에 대해 대안교실

시범운영을 지원하고 2014년부터 희망하는 모든 학교로 확

대한다.

피해학생 보호자가 학교안전공제회에 선치료비를 신청할

때 가해 학생 학부모의 개인정보를 제출하지 않고서도 즉시

치료비를 지원하도록 개선했다.

가해학생이 전학·퇴학 될 경우 대안교육 기회를 줘 반성

의 기회를 부여한다.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을 또다시 저지르

면 가중조치하고 강제전학 후 피해학생의 인근학교로 재전학

오는 것도 금지했다. 가해학생이 재심을 청구하면 가해학생

에 대한 조치가 정지되는 현행 규정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심 청구 시 학교장이 가해학생에 대해 접촉금지, 학급교체,

출석정지 등의 긴급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학교폭력을 직접 행사하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폭력

을 사주한 경우에도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는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교육청에 바로 보고하고 처리

단계별로도 실시간으로 보고하게 했다.

학교폭력을 신속·공정하게 처리한 교직원은 포상·연수

등에서 우대하고, 교육부 또는 시·도교육청에 마련된 ‘학교

폭력 민원신문고’로 축소·은폐됐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교육

부 또는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폭력 특별점검단’을 가

동한다.

학교폭력 신고센터 전화번호인 ‘117’을 무료 긴급전화로 지

정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을 일반고는 현재 1명당 20개교에서

2014년에 10개교로, 고위험학교는 같은 기간 1명당 1∼7개

교에서 1∼5개교로 늘린다. 교내에 100만 화소 이상의 폐쇄

회로(CC)TV를 2013년 13만대로 확대하고, 학교폭력 취약지

역에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를 도입해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교육부는 일반고에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자사고 수준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2014년부터 4년간 교육과정 개선 지원비로 학교당 5천

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 필수 이수단위를 현행

1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86단위로 축소하고, 과목

별 이수단위 증감범위를 현행 1단위에서 3단위로 확대한다.

다만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교과 시간은 전체의 5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예술·체육이나 생활·교양영역은 현 수준

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고에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고 일반고생이 특성화

고로 전학갈 수 있는 길도 열어준다. 권역별로 과학·예

술·체육 등 중점과정 학급을 편성하는 중점학교 운영을 확

대한다.

특목고는 외고나 국제고에서 이과반이나 의대준비반을 운

영하는 등 지정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하는 사례가 적발되면

성과평가 기한(5년) 이전이라도 지정을 취소한다. 하지만 교

육부가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에 학생 선발권을 일부 허용하

는 것으로 결론을 내 이해관계자의 반발에 정부 정책이 후퇴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종안 발표에서 교육부는 자율형사립고 서울 지역 24곳

은 추첨으로 1.5배수를 선발하고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

리도록 했다. 8월 13일 시안에서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을

포함한 평준화지역 자사고 39곳의 선발 방식을 중학교 내신

성적 제한없이 ‘선지원 후추첨’으로 바꾸겠다고 했다가 자사

고 측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섰다.

아울러 자공고는 지정기간 5년이 끝나면 일반고로 일제히

전환하려던 방침에서 시·도교육감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

를 결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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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l 교 육

■ 수준별 수능 폐지…문 · 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편 착수

교육부는 대입에서 수준별 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2021학

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을 위해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들어

갔다.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을 보면 2015∼2016학년도부터 영어가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고 2017학년도에는 국어도 폐지된다. 2017학년도부

터 수능은 국어와 영어는 공통 문제가, 수학은 문과 나형, 이

과 가형으로 구분돼 출제된다. 국·영·수에 수준별 A/B형

체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3학년도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셈

이다.

교육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수능 백분위 사용을

금지하고 등급으로만 반영하도록 했다. 대학이 당락을 좌

우할 정도로 과도하게 최저학력 수능 등급을 설정하는 것도

완화하고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

의 자율적인 폐지를 유도하기 위해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

계하기로 했다. 논술을 학교에서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

에 따라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논술고사를 될 수 있으면 시

행하지 않도록 하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유

도할 계획이다.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이른바

‘외부 스펙’을 활용할 수 있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

은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을 고려해 불가피한 경

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

과의 분할 모집은 종전대로 폐지하되 2015∼2016학년도에

는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만 2개 군 이내에서 분할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통합

안 도입을 유보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바꾸기 위해 2014년

8월까지 교육과정 총론을 만들고 2015년 5월까지 각론을 개

발해 ‘2015 개정교육과정’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어 2016년 8

월까지 교과서 개발을 마치고 2017년 8월까지 교과서 검정도

완료, 2018년 3월 고교 1학년에 새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적

용한다.

이에 따라 2018년 3월 고교 1학년인 학생이 고교 3학년이

되는 2020년 11월에 보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문·이과 통

합 수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통합 수능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과서도 바꾸는 만

큼 2021학년도 수능에서 통합 수능 도입이 가능할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처음 도입하는 한국사는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해 9단계 등급만 제공한다. 2014년 상반기까지

는 출제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일선학교에 안내한다.

대학들이 입학전형 때 수능 한국사 과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다.

■ 학령인구 감소 대비 대학 구조개혁 추진

교육부는 대학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입학

정원을 감축하는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청사진을 내놓았다.

2013년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많지

만 오는 2018년에 대입 정원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

나고 2023년에는 대학의 초과 정원이 16만1천38명까지 불어

난다.

이에 따라 초과 정원에 해당하는 16만명분의 입학정원을

2023년까지 줄이기로 했다. 정부가 마련한 대학 구조개혁 방

안은 정량·정성평가를 병행하는 절대평가를 통해 대학을 5등

급으로 나누고 최상위 등급의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등급

대학은 등급별로 정원을 감축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 최우수 대학은 자율적으로 감축한다. 우수 대학

은 일부를, 보통 대학은 평균 수준으로 정원을 줄이고, 미흡과

매우 미흡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여야 한다. 정원감축 규모는

예상 미충원 인원 등을 고려해 산출하되 대학과 전문대를 구

분해 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최우수∼보통 대학은 모든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

나 미흡 대학은 국가장학금 Ⅱ유형과 학자금 대출의 제한을

받고, 매우 미흡 대학은 국가장학금 지급 중단과 학자금 최소

대출 등의 조치를 받는다.

교육부는 새로운 대학평가를 위해 기존 정량평가에 대학

특성, 지역여건, 지역사회공헌, 특성화 발전전략, 구조개혁 실

적 등을 따져보는 정성평가를 도입한다. 기존 재정지원사업

에 대학의 자율정원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개혁 요소를 반영

할 방침이다.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대학이 인센티

브를 받을 수 있게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감축

한 정원 등은 추후 대학평가 때 인정해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의 법적 근거를 마련, 2014년부터

새로운 평가체제로 대학평가를 시행해 2015년부터 평가 결

과에 따라 대학별로 차등적으로 정원을 감축할 수 있게 구조

개혁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지방대 · 전문대 특성화 사업

교육부는 지방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확대·개편한 지

방대학 특성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4년부

터 1천931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5년간

1조원 가량을 지원한다.

대학이 스스로 강점 분야를 특성화하도록 하면서도 특정

분야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인문사회·자연계, 보호

학문분야, 국제화, 융복합, 타부처가 추진 중인 국가 전략산업

과 연계된 분야 등은 별도로 비율을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

고 있다.

특성화 사업은 기관이 아닌 사업단 단위로 지원되며, 특성

화 관련 지표가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반영된다. 교육부는 대

학 차원의 구조개혁 방안이 포함된 중장기 발전계획을 함께

평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방대학 육성법’을 제정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

역의 지방대가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의 고졸자

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

기로 했다.

그동안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시행, 2013

학년도의 경우 68개 대학이 8천834명을 뽑았으나 한국대학

교육협의회가 지원자격을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이 문제

의 소지가 있다며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이를 금지했다.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7급 공무원에도 적용하고, 공공기관의 지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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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l 283

재 채용할당제도 법제화한다.

아울러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하고 주력학과로 특

성화하는 내용의 전문대 육성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우

선 산업계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대에 1년제

와 4년제의 수업연한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4년제 학과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산업현장 인력수요에 맞는지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인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14년에 전문대학 70개

교를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100개교로

늘린다.

■ 학교비정규직 2015년까지 무기계약직 전환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근로

자들의 처우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6만5천

명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부의 계획 가운데

학교회계직이 3만4천명으로 절반을 웃돈다.

학교회계직은 학교 회계에서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근로자

로, 2013년 현재 시·도교육청별로 50여개 직종, 14만989명

에 달한다. 초등학교에 6만7천500명, 중학교에 3만1천487

명, 고교에 3만1천377명이 근무한다. 이들은 주로 영양·조

리사, 조리원 등 급식업무와 교무보조, 전산보조, 사무보조 등

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무기계약직 전환 근무연수를 2년에서 1년으

로 단축했다. 하지만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휴직·파견 대체

자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14만여명의 학교회계직 가

운데 무기계약직으로 이미 전환한 8만5천여명을 제외하면 이

번 조치로 3만4천명만 무기계약직 전환대상이고 2만여명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남는다.

정부는 또한 장기근무 가산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월급

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 단체는 정부의

대안이 미흡하다며 급식 업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파업을 벌

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마다 봉급을 3만원 인상하는 호봉제를

도입하고 정규 교직원과 같이 급식비, 명절 휴가비, 상여금,

복지포인트 등을 지급해 차별적인 임금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상시·지속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특정 직종의 4만명 가량을 제외하지 말고 전체 학교 비정규직

을 사전 평가 없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이들의 요

구사항이다.

유아 · 초 · 중등교육

■ 유아교육

유치원 수는 1980년 901개에서 1990년 8천354개로 급증

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계속되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유

치원 설립도 주춤해 2000년 8천494개, 2005년 8천275개,

2012년 8천538개, 2013년 8천561개 등 비슷한 추이를 유지

하고 있다.

유치원 원아 수는 1965년 1만9천566명에서 1970년 2만2천

271명, 1980년 6만6천433명, 1990년 41만4천532명으로 증

가했으며 2013년에는 65만9천265명으로 1965년의 34배 가

까이 늘었다.

특히 원아 수는 저출산 여파로 2000년 54만5천263명,

2010년 53만8천587명 등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2011년부터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2012년 누리과정이 만 5세

과정을 도입한 데 이어 2013년 만 3∼4세로 확대됨에 따라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

다. 여기에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 해를 맞아 결혼

과 출산이 증가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