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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 신문·잡지 분빼 외래어 사용 실태 83 a 자료의 뱅위와 분석 방법 본 논의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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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륙접 • 외래어 샤용 실태와 순화 방안】

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고생환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1. 머리말

이 글은 신문, 잡지 등에서 외래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를 지적하며, 또한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의 외래어 사용과 관련된 문제는 다른

분야에서의 외래어 사용 문제와 더불어 많은 학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논

의의 대상이 되어 왔고 그 성과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학계의 연구 성과가

교육 현장이나 일반 국민들의 국어 생활에 곧바로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에

서, 그리고 국가간의 교류 확대로 인해 외국에서 유입되는 외래어가 점점 늘

어나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학계의 연구 성과가 신문이나 잡지 등의 언어 사

용 현장에서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의의 있는 일이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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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새국어생활 제8권 제2호(’98년 여름)

외래어 문제를 다룰 때 우리가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것은 외래어의 남

용과 오용의 문제이다. 그런데 외래어의 남용이나 오용 문제를 다루기 전에

우리는 언제나 “외래어는 어떤 어휘들을 가리키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부

딪혀 왔지만 어느 누구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외래어의 개념을 가

장 거칠게 정의한다면 ‘외국에서 기원한 어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외국에

서 기원한 모든 어휘를 외래어라고 할 수도 없다. 외래어는 적어도 우리 국

어 어휘 체계 내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한 경우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데 어떤 어휘가 우리 국어 어휘 체계 내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했는지 그

렇지 않은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하는 문제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그 의미도

알고 있으면 우리 국어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아 외래어로 간

주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국어에 뿌리 내리지 못한 외국어로 간주하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판단은 순전히 연구자의 직관에 의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특정 어휘가 우리 국어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했는지 아닌지

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

지만 본 논의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외래어를 식별해 낼 수 있는 기준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래어에 대한 엄격한 개념 규정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고에서 대상으로 하는 ‘외래어’는 국립

국어연구원(1992, 1993)에서의 서구어계 어휘와 문화체육부(1994) 에 수록

된 어휘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들 자료집에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외

국어를 단순히 국어 표기로 전사한 어휘들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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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 분빼 외래어 사용 실태 83

a 자료의 뱅위와 분석 방법

본 논의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자료는 다음과 같다.

( ,) 신문: 동아일보 1997년 10월 'l1일 -11월 9일

중앙일보 1997년 10월 'l1일 - 11월 9일

기타 1997년 10월 25일 -11월 20일 사이의 각종 신문

(L) 잡지 : 뉴스플러스 104: 1997년 10월 16일

105: 1997년 10월 23일

106: 1997년 10월 30일

주부생활: 1997년 11월호

우먼센스: 1997년 11월호

%사랑: 1없7년 11월호

이러한 자료는 절대적인 양에 있어서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신문과 잡지에서의 외래어 사용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는 부족

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한정된 인원의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외래어에 대한 기자들의 생각이 어느 순간 갑자기 빼어 외래어

를 급격하게 줄여 쓴다든7t. 아니면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일은 있기

어렵고, 따라서 본 자료의 분석 결과가 나머지 신문이나 잡지들에도 거의 그

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래어의 남용이나 오용의 정도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가장 확실한 방법

은 어떤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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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새국어생활 제8권 제2호(’98년 여름)

는 통계적인 방법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또한 통계적인 방

법의 사용은 외래어가 질적으로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러한 전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회적인 방법을 모

색하고자한다.

외국어에서 기원하여 국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외래어는 국어 순화의 측면

에서 다섯 부류 정도로 나누어진다.

첫째, 순화 대상이 되는 어휘를 그대로 사용하는 부류

둘째, 순화 대상 어휘와 순화한 어휘를 모두 쓸 수 있는 부류

셋째,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어휘를 쓰도록 되어 있는 부류

넷째, 순화한 어휘만 쓰도록 되어 있는 부류

다섯째, 외국어를 단순히 발음에 따라 국어 표기로 바꿔 놓은 부류 등이

이들 가운데에서 첫째 부류와 둘째 부류에 속하는 외래어들은 국어 어휘

의 일부로 인정된 것이기 때문에 외래어 남용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외래

어 남용은, 셋째 부류와 넷째 부류 및 다섯째 부류에 속하는 외래어를 사용

하는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외래어들을 얼마나 사용하

느냐에 따라 외래어의 남용 정도가 결정된다. 물론 셋째-다섯째의 각 부류

에 속동}는 외래어들은 질적인 면에서 동일한 것은 아니다. 셋째 부류에 속하

는 외래어들은 한정된 범위에서나마 사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넷째 부류

나 다섯째 부류에 속하는 외래어들과는 차이를 보이며, 넷째 부류와 다섯째

부류에 속히는 외래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서

는 통일하지만 ‘수용성’({짧)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다섯째 부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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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85

속하는 외래어를 사용했을 때 국어 순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훨씬 크

다고할수있다.

외래어를 남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나아가서 외래어를 남용한다면 어느

정도 남용하느냐 하는 것을 가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셋째-다섯째 부류

에 속하는 외래어들이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보는 것이다. 그러

나 이러한 방법은 언어 사용의 현실적인 변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설득

력을 갖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체육부(1994: 39)에서 “불법 주

차에 대해 스티커를 불익고 있다 .. 와 갇은 예문의 ‘스티커’에 대한 순화어로

‘붙임 딱지’를 제시하고 있고 또한 반드시 순화어만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순화어를 사용했을 때 언중들이 ‘스티커’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우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이

순화어를 선뭇 사용하게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경

- 우에 ‘불임 딱지’를 사용하지 않고 ‘스티커’를 사용했다고 해서 외래어를 남

용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일반 언어사용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지나친 해석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방법론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수용성’의

개념을 도입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자 한다.

(1) 어떤 어휘에 대한 수용성은 “그 어휘가 일정한 문맥 속에서 사용되었을

때 어휘의 의미를 언중들이 이해하는 정도와 그 어휘의 사용을 자연스

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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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개념 규정에 의하면 어떤 어휘에 대한 ‘수용성’의 정도는 일반적인

언어사용자들이 그 어휘의 의미를 얼마나 잘 알고 있고, 그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어휘

에 대해서 일반적인 언어사용자들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있고, 따라서

그 어휘의 사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에, 그 어휘는 수용성이 크다

고 하고, 이와는 반대로 어떤 어휘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의미를 잘 몰라서

그 어휘의 사용을 부자연스러워 하는 경우에, 그 어휘는 수용성이 작다고 한

다. 이러한 수용성의 측면에서 외래어와 순화어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유형

으로나누어진다.

〈도표1 )

외 래 어 순 화 어

수 大 大 @

大 @ 용

大 @ 성

@

@에 해당동}는 예로는 ‘념네임/별명, 디스카운트J할인, 랭킹/순위, 룰/규

칙,…’을 들 수 있고,@에 해당하는 예로는 ·리듬/박자감, 리모컨/원격조정

기, 미니 스커트/깡동치막 ... ’,@에 해당하는 예로는 ‘머니 론더링/돈세탁,

마스터피스X걸작, 싱크 탱크j두뇌 집단,…’,@에 해당하는 예로는 ‘컬러 센

스/색채 반응, 언로더/짐부림틀,’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개인

에 따라서 어느 정도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국어 순화의 관점에서 보면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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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87

@에 해당하는 외래어들은 @과 @에 해당하는 외래어들보다 문제가 심각하

지 않다. 특히,@의 외래어들은 순화어보다 수용성이 작기 때문에 순화어가

쉽게 뿌리를 내리게 된다~ @에 해당하는 외래어들은 주로 전문어에 해당하

기 때문에 보편화되는 예가 많지 않다. 우리가 대중매체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외래어들은 주로 CD,@에 해당하는 예들이고 따라서 이들이 외래

어 남용 문제를 다룰 때 주요 언급 대상이 된다. 그런데 CD,@에 해당하는

순화어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언어생활에서 보편화되는 과정이나 보편화될

가능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CD에 속하는 순화어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

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로서 수용성이 크기 때문에 외래어를 쓰지

않기 위해 순화어가 무엇인지를 어렵게 생각해 내야 한다든가 아니면 따로

기억해 둬야 하는 부담이 없다. 그러나 @에 속하는 순화어들은 외래어를 순

화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작위성이 가미되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어휘들

로서 수용성이 작기 때문에 외래어를 대신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화어가 무엇인지를 따로 외우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 해당하

는 외래어들은 일반 국민들 사이에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 외래어 사용을 줄

이자’는 약간의 의식만 뒷받침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이 순화어로 대치되겠

지만,@에 해당하는 외래어들은 국어 순화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철저한 의

식의 뒷받침 이외에도 순화어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홍보와 교육이

뒤따르지 않으면 순화어로 대치되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우리는 외래어 사용 또는 국어 순화에 대한 의식이나 태도가 어

떠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즉 국립국어연구원

(1992, 1993) 및 문화체육부(1994)에서 순화어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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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새국어생활 제8권 제2호(’98년 여름)

것과 가능하면 순화어를 사용하도록 된 외래어 가운데 @에 해당하는 외래

어가 조사 대상 자료에 많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외래어가 극도로 남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1 ) 이외는 반대로 @에 해당히는 순화어가 조사 대상

자료에 많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국어 순햄l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

로판단할수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먼저 신문에서의 외래어 사용 실태를

살펴보고, 이를 기준으로 여러 잡지에서의 외래어 사용 실태가 상대적으로

어떠한가를 비교해 보는 방식을 취하기로 한다.

3. 외래어 사용실태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문에서의 외래어 사용은 세 가지 경우로 나

뉘어진다. 첫번째는 기본 외래어의 사용이다. 즉 적절한 고유어나 한자어가

없어서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경우로서 이러한 기본 외래어는 국어 어휘의

일부를 구성한다. 기본 외래어의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잠정적으로 국립국어연구원(1992, 1993)과 문화체

육부(1994)에서 적절한 순화어가 없어 외래어의 사용을 용인한 예들을 기준

1) 김세중(1992: 55)나 이주행 (1992 : 82-84) 등 기존의 논의들에서 외래어 남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쉬운 우리말로 고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예들’을 틀고 있는데, 이러한 예들은 모두 @에 해당히는 예틀이다. 물론 ‘수용성’

의 개념을 명시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

로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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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89

으로 한다. 두 번째는 외래어에 대해 순화어가 마련되어 있으나 이들 순화어

가 사용되지 않고 외래어가 쓰이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외래어라고 하기보

다는 오히려 외국어라고 할 수 있는 단어, 즉 외국어의 국어 표기 형태를 사

용하는 경우이다. 이 때 사용되는 외국어는 일반인들에게 아주 생소하고 그

래서 순화 대상 외래어에도 속하지 못하는 단어들이다. 우리가 외래어의 남

용이나 오용 문제를 다룰 때에 문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

들이다. 이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외래어에 대해 순화어가 마련되어 있으나 순화어가 사용되지 않고 외래어

가 쓰이는 경우는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데, 전형적인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같다.

(2) 카. 미국 원정대의 닥터(--)의사)였던 마이클 싱클레어

L. 주심이 야구 룰(.:‘〉규칙)만 제대로 숙지했다면

'C. 수출 가격을 깎아 달라는 바이어(--)수입상, 구매상)들의 요구

2..LAN만 설치하면 엄청난 정보가 스크린('--)화면)에 뜰 것

o 대학생 담作 자통차 경주 내일 ‘스타트’(--)시작)

l:l 스폰서(--)후원자)를 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 요즘 ;암f에 떠도는 시니컬한(--)냉소적인) 우스갯소리

。. ‘차세대 멀티미디어 κ통신’이라는 캐치프레이즈(--)구호)

(3) '. 이런 업체는 대체로 오너(--)소유주)의 독단경영이 없다.

L. 케네디 2세는 저널리스트(--)언론인)로서 아바나를 방문 중

'C. 상습 적발된 1백 38명의 폭주족 리스트(--)명단, 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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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새국어생활 제8권 제2호(’98년 여름)

위의 예문 (2, -0)과 (3 ,-t:.)에 쓰인 외래어들은 일반 사랍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단어들이어서 대체로 우리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수용성이

큰 외래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랍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에서도

별 망설임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국립국어연구원(1992.

1993)과 문화체육부(1994) 에 의하면 (2, -0)에서의 외래어들은 절대로 사

용해서는 안 되는 외래어들이고 (3,-t:.)에서의 외래어들은 가능한 한 순

화한 용어를 사용해야 동}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어 순화 자료집에서 순

화어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되어 있는 것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2장에서 언급했듯이, 순화어만 사용해야 동}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고 하더라도 순화어가 일상적인 단어가 아니고 순화를 위해 작위적으로 만

들어진 단어이어서 수용성이 매우 작은 반면, 해당 외래어가 일반 사람들에

게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경우((도표1)의 @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순화

어를 선뭇 사용하지는 않게 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예문 (2, -0 )의 경우 사정은 판이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이들 예문에 쓰인

외래어인 ‘닥터, 룰, 바이어, 스크린, 스타르 스폰서, 시니컬하다, 캐치프레이

즈’ 등이 일반 사람들에게 친숙한, 즉 수용성이 큰 만큼, 해당 순화어들인

‘의샤 규칙, 수입상, 화면, 시작, 후원자 냉소적이다, 구호· 등도 일반 사람들

에게 친숙한, 즉 수용성이 큰 단어들인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국어 순화

에 대한 약간의 의식만 뒷받침된다면 순화어의 사용이 어렵지 않은 이러한

경우에조차 순화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래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순전히 국어

순화와 외래어 남용에 대한 관심의 결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문 (3,-t:.)에서의 외래어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예문 (3 ,-t:.)에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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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장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91

‘오너, 저널리스트, 리스트’ 등의 외래어들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절대적인 강제정은 부과되지 않으나 상당한 구속력을 가지고 었다. 따라서

이들의 경우에도 순화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이들 예문에서 외래어가 사용되는 것은 예문 (2,-이의 경우

와 마찬가지로 국어 순화와 외래어 남용에 대한 관심의 결여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보면 순화어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외래어

가운데에서 〈도표1>의 @에 해당하는 외래어들의 경우 신문에서는 순화어

가 거의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신문에서 각면의 가장위쪽에 해당연의 내용을총팔해서 나타내기 위해

큰 제목을 불이는 곳은 신문들이 외래어 사용 또는 국어 순화에 대해 어떠

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다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곳에서 쓰이는

제목들은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과 외국어의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심

각한 변을 보여 주는데,2) 제목들에 사용되는 어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으로니뉘어진다.

(4) " 국어로 된 경우: 정치, 경제, 사회 .. ,

L , 외래어로 된 경우: 패션 & 스타일, TV 스테이션, 오피니언 .. ,

1::, 외국어와 국어가 나란히 불어 있는 경우.3)

2) 이 점에 대해서는 횡종인(1995 : 5), 김성규(1996)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3) 여기에서 외국어와 국어가 대등한 관계에 있는지, 아니면 외국어가 중심인지의 판단은 외국어와 국어를 표기하는 글자의 크기에 근거를 둔 것이다. 국어 표기를

앞세우느냐 외국어 표기를 앞세우느냐가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결정하

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똑같은 큰 제목이 여러 면에 걸쳐 반복되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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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새국어생활 제8권 제2호(’98년 여름)

a. 국어와 외국어가 대등하게 나열된 경우:

경제 B뼈ness. 문화 Culture. 사람 사람 사랍들'People.

b. 외국어가 중심인 경우:

동아일보 투데이 스페셜 LIFE STYLE 마트

MONEY & BIZ 월요 경제

1::. 외국어로만 된 경우:

NEO Business. NEO Cyær. YOUTH, ON TV .. .

신문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주요 부분에서는 국어로만 제목을 붙여 이러한 현상이 별로 보이지 않으나,

특집이나 부록처럼 끼어 있는 부분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신문의 큰 제목에 국어와 외국어를 병기하는 방식은 각 신문들

이 일명 섹션신문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신문의 섹션화를 가장 먼

저 시작했던 중앙일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다.4) 신문의 섹션화가 보편화되

면서 신문의 큰 제목에 국어와 외국어를 병기히는 방식은 이제는 몇몇 신문

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목격된다. 이러한 현상은 국어 순화 및 외래어의

남용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우선 우리 나라 사랍을 대

상으로 하는 신문에서 외국어를 노출시킨다는 것 자체가 7탱 큰 문제이교

나는 경우 짝수면이냐 흘수면이냐에 의해 국어 표기가 선행하는지 외국어 표기

가 선행하는지가 기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이는지가

언제나 글자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는 보기 어려우나 여기에서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어겉다 국어를 표기하는 글자가 큰 경우가 없다는 것이 주

목된다.

4)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고성환(1997 : 110-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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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93

또한 한 언어로 된 신문에서 두 언어로 된 부분이 어떻게 어올릴 수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볼 때 각 변의 성격을 총팔하는

큰 제목보다는 굵직한 표제어들을 중심으로 본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

도 수많은 일반 독자들의 언어 생활에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

는 신문이, 더욱이 외국인이 아닌 우리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

외국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신문이 섹션화되면서 신문의 기사 본문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외래어7t.

섹션화되기 이전의 신문보다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신문이 섹션화되기 이전에도 각 신문들에서는 필요에 따라 외래어를 사용했

고 나아가서 남용했다는 것이 기존의 연구들에서 지적되었고, 또한 신문이

섹션화되었다고 해서 외래어를 급격하게 늘려서 사용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

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이 섹션화되면서 외래어 사용이 조금

씩이나마 확대되어 가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 또는 외래어 사용에 대한 태도

가 보다 관대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다음의 예를 통해서 어느 정도

짐작할수 있다.

(5) ï 줌인

Zoom In

L , 시네마테크、 이코노파일, 포커스 사이버 피플, 넷무비

(5)의 예들은 신문이 섹션화되면서 신문 기사들의 소제목으로 쓰이는 것

들인데 섹션화되기 이전의 신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예들이다" (5 -,)은

기사의 쐐목에서도 국어(정확하게 딸}면, 외국어의 국어 발음 표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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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와 외국어가 병기되는 예를 보인 것이고, (5니의 예들은 생소한 외국어

를 국어 표기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한 것들이다. 이것은 신문의 큰 제목에

서 나타나는 현상이 확대된 것이다. 이것은 신문이 섹션화되면서 외래어, 나

아가서 외국어의 사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적어도 질적인 면에서 외래어

남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잡지류에서는 신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용성이 큰 순화어가 있는데도 이

를 쓰지 않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보편적일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 가

까운 생소한 외래어를 사용하는 예도 신문에서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6) 1. 스키 용품은 ... 스키장이나 렐활화웅슨에서 빌려 타는 것이 좋다.

L. 이 음반은 빌보드 등 각종 르록슨오번 차트 1위에 올랐다.

t::. 침울한기타논의즉

2 비즈니스 카운터 파터너가 좋아하는 포도주

o 스암냄렐림한 효과와 전자음

위의 예문에서 ‘렌탈하우스, 크로스오버, 노이즈1 비즈니스 카운터 파터너,

사이키텔릭하다’ 등은 외국어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은 신문에서보다 잡지류에서의 외래어 남용 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모델의 의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다음

과 같은 예문에서의 외래어 사용은 여성 잡지나 패션 관련 잡지에서의 외래

어 남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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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95

(7) -, 같이 업으면 캐주얼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체크 무늬

셔츠 & 니트 -- 아가일 체크、 타탄 체크、 깅엄 체크… 등 체크

무늬는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탬이다. 평범한 킷을 매니시한 느

낌으로 솔리드 니트를 발랄한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체크 무늬.

L. 아가일 체크가 돋보이는 라운드 네크 스웨터. 밝은색 모자와 코

디해 캐주얼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끝으로 컴퓨터 관련 잡지에서의 외래어 사용 양상을 살펴보면, 컴퓨터 관

련 용어가 많이 쓰인다는 점 이외에는 다른 잡지류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런

데 국립국어연구원(1993) 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컴퓨터 관련 용어를 순화

한 바 있는데(부팅→띄우기, 번들→묶음, 클릭→딸짝, 콩팩트 디스크→압축

(저장)판,…) • 이러한 순화어가 실제로는 전혀 쓰이지 않고 있다. 순화어가

어느 정도의 수용성을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를 논외로 한다면 컴퓨터 관련

잡지에서의 외래어 남용은 극에 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4 외래어 회의 양상

신문 기사에서의 외래어 표기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상당히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5)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크게 표기의 기본 원칙과 표

기 세칙으로 나뉘어져 설명되고 있지만, 이러한 설명이 다양한 성격의 단어

를 포함하고 있는 외래어 모두를 만족스럽게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기본 원

5) 신문 기사에서의 외래어 표기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비교적 잘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김세중(1992 : 56-7)에서도 지적되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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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에 대한 기술을 하고 있는 제1장의 5항에서 “이띠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

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 고 하고 있는 것은 상당 부분의

외래어 표기가 규칙에 의해 일괄적으로 정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따라서 외래어 하나하나에 대해 표기를 따로 정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에 의해, 1986년 1월에 외래어 표기법이 확정 · 고시된 이후 ‘외

래어 표기 용례집’ 인명 · 지명 편과 일반 용어 편이 국어연구소에서 따로 발

간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외래어 표기법이 ‘외래어 표기 용례집’의 발간

과 함께 일단락되었디는 것은 외래어 표기를 정확하게 하고자 하는 사랍은

상당량의 외래어 표기를 따로 외우거나 표기를 할 때마다 일일이 확인하고

써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이 일반 사람들의 언어 생활에 미치는 영

향력을 생각할 때 외래어 표기가 아무리 복잡하게 되어 있더라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

를 위해서는 외래어 표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책임 의식이 없다면 결코 쉽

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그리고 대다수의 사랍들이 외래어 표기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신문에서의 외래어가 정확하게 표

기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신문 기사 작성에 관계된 모든 사랍들에게 찬

사를 보내고 싶다. 물론 신문 기사 가운데에서도 아주 드물게나마 외래어 표

기가 잘못된 것들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은 교열상의 단순한 실수로 판단

된다. 같은 기사 안에서 또는 다른 기사에서 똑같은 외래어가 올바르게 표기

된 많은 예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잡지류에서는 각종 유형의 잘못된 표기가 목격된다. 잘못된 표기의

유형을 들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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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z’과 ‘ i ’ 아래나 옆에 오는 모음의 경우 단모음을 쓰는 것이 원칙인

데 이를 위반한 예 : 레이져쇼(-서레이저쇼), 멀티비천(→멀티비전)

(나) 자음 표기에 있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중복해서 표기한 예 : 렛생(→데

생), 맛사지(→마사지), 셋트(→세트), 엣지(-에지), 팩키지(→패키

지)

(다) 된소리를 사용한 예 : 꼴라주(→콜라주), 누드씬(→누드신), 싸이코(→

사이코)

(라)[1]은 모음 앞에 올 때 앞 음절에도 ‘E’을 적기로 되어 있는데 이를 어

긴 경우: 드라이크리닝(→드라이클리닝), 브라우스(→블라우스)

(마) 원어 발음에 따라 적어야 할 모음을 잘못 표기한 경우

( ,) ‘{’를 , t ’로 잘못 적은 경우: 디지탈(→디지힐), 다큐멘타리(→

다큐멘터리)

(니 ‘ f ’를 '..1..’로 잘못 적은 경우: 리모콘(→리모컨), 에어콘(-→에어

컨)

(디 ‘上’를 ‘ { ’로 잘못 적은 경우: 초컬릿(-효콜릿), 컴플렉스(→콤

플렉스)

(2.) [OU]는 이중모음이지만 단모음 ‘..1..’로 적기로 되어 있다. 이를 어

긴 예 : 스노우보드(→스노보드), 수퍼 윈도우즈 95(→슈퍼 윈도

(즈) 95)

(바) 어말의 [JJ를 ‘시’로 적게 되어 있는데 ‘쉬’로 잘못 적은 경우: 푸쉬업

(→푸시업)

(사) 영어의 [f]를 ‘승’으로 잘못 대응시킨 예: 후레시(→플래시), (계란)

후라이(→프라이)

(아) 기타:

카달로그(→카탈로그), 카운셀링(→카운슬링), 팡플렛(→팽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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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노(→포르노), 플래스틱(→플라스틱), 제스추어(→제스처)

쿠풍(→쿠폰), 메이컵(→메이크업), 부페(→뷔페)

수퍼마켓(→슈퍼마켓), 테입(→테이프) , 덕아웃(→더그아웃)

‘텔레비전, 주스’와 같은 예는 (가)에 해당하는 예이지만 ‘텔레비견, 쥬스’

로 나타나는 경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것은 외래어 사용자들이 ‘낫’과

‘ i ’ 아래나 옆에 오는 모음의 경우 단모음을 써야 한다 .. 는 표기 규칙을 이

해하거나 외워서 각각의 외래어 표기에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용례 하나

하나에 대한 표기를 거의 따로 익힌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즉 ‘텔레비

전, 주스’ 등은 낯익은 것으로서 외래어 표기 문제에 관한 논의를 할 때 전형

적으로 언급되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홍보가 많이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외래어의 받침 표기에서 7개의 자음, 즉 ‘ -', L , C , 2., 0 , 님, 0 ’ 이

외의 받침을 사용한 예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비교적 쉽고 단순한

규칙이고, 또한 홍보도 비교적 잘 되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그러나 이 이

외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유형에서 잘못된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 외래어 표

기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하

는것이다.

5. 맺음말

지금까지 신문과 잡지류에 나타나는 외래어의 사용 실태를 개략적으로 살

펴보았다.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어 문제를 다룬 논의에서 외래어의 남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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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99

나 오용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해 왔고 이에 따라 이들 매

체들에서도 당연히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그러

나 위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적어도 신문이나 잡지류에서의 외래어 남용

실태는 이러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특히 신문의 경우, 섹션화되면

서 외래어 및 외국어 사용에 대해 오히려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디는 것

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신문과 잡지 등의 대중 매체들이 외래어 사

용과 국어 순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고 국어 순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신문과 잡지는 방송 등과 같은 대중 매체와 더불어 국민들이 외래어

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순화어의 정착에는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

수적인 만큼, 방송 등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홍보와 교육의 장이 되는 신문,

잡지 등의 역할과 책임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외래어 남

용과 오용에 대한 많은 책임을 언론기관에 떠넘기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

다. 국어 순화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충분치 않은 현실에서 언론

은 일반인들이 외래어 남용과 오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어 보다 큰 역

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래어의 남용을 막고 일반 언중들 사이에 순화

어가 뿌리를 내리려면 순화어의 수용성이 커져야 하는 것이 필수이고 이와

같이 순화어의 수용성이 커지도록 하려면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홍보와 교육이라는 면에서 신문 등과 같은 대중매체보다 효

과적인 것이 어디 있겠는개 바꾸어서 딸}면 아무리 수용성이 큰 순화어를

만들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가 이에 호응해 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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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국어 순회는 제자리를 잡아가기가 거의 어려울 것이다.

외래어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가능한 한 국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뒷

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의식의 문제이고 또한 외래어 순화 문제를

다루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지만 필자 또한 이

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이 외래어의 남용과 오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적절한 순화어를 만들어 놓

는다 하더라도 언중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호응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이 없다. 물론 언중들이 외래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극

적인 홍보와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역할은

언론의 몫이 매우크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외래어 순화의 시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

리의 외래어 정책은 외래어가 일반 언중들 사이에 어느 정도 퍼지고 난 뒤

에, 즉 외래어에 대한 수용성이 커진 뒤에 외래어를 순화하려는 시도가 이루

어진다. 특정 외래어에 대한 수용성이 커지고 나면 일반 언중들은 그 외래어

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따라서 그 외래어를 쉽게 사용하게

된다. 이런 단계에 이르게 되면 외래어를 국어로 순화시키려는 시도는 성공

하기가 쉽지 않게 되고, 또한 성공한다 하더라도 노력과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외래어가 일반 언중들에게 낯익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이전의 단계, 즉 수용성이 커지기 이전의 단계에서 외래어를

순화시키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순화어는 가능한 한 일반 사랍들에게 익숙하고 보편적인 어휘, 즉 수용성

이 큰 어휘로 이루어져야 한다. 순화어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어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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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잡지 분야의 외래어 사용 실태 101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인 홍보와 철저한 교육으로 언중들 사이에 자

리잡는 경우가 없지 않으냐 순화어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고 보편적인 어

휘로 이루어졌을 때 순화어가 외래어에 대치되어 언중들에게 보다 쉽게 받

아들여질 것이고 뿌리를 내리는 시간도 훨씬 짧아질 것이다.

참고문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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