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방식과 프레임 비교 연구 - hallym.ac.krinteraction.hallym.ac.kr/pdf/2012/2012_02.pdf · 2014-04-19 · 인용해 인도를 비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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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방식과 프레임 비교

연구*

김 경 희**

송 현 주***

노 기 영****

국문요약

이 연구는 의료관광이라는 특정한 사안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 국가에

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의료관광 보도에 있어서 어떤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분석해보

았다.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 등 의료관광국 유입국과 의료관광국 유출국 언론은 의

료관광 보도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 국익에 따라 언론의 보도가 확연히 달라진

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의료관광 보도의 이 같은 차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던

국익 관련 보도의 특성으로는 먼저 국익 관련 보도가 독자 중심의 보도라는 일반적인 경

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 국익 관련 보도에서는 비판 기능이 상

실되는 특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국익 관련 보도가 객관성의 언론가치보

다는 경쟁국을 의식한 국수주의적 경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우

리나라 의료관광 보도는 기사유형, 기사생산방식, 취재원 활용, 뉴스 프레임에서 외국 언

론의 보도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의료관광 유입국 중에서도 더욱 국익 중심적인 보도를

하고 있었다.

주 제 어 주제어: 언론, 국익, 의료관광, 프레임, 기사유형, 취재원

* 이 논문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의 연구결과임.

** 주저자,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 교신저자, 한림대 언론정보 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사회과학연구 제 24 집 1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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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문제제기

2010년 8월 11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한 의학 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Journal)에 게재된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인도를 비롯한 일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NDM-1'(New Delhi Metallo-1)으

로 명명된 슈퍼버그(superbug)가 출현했으며,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전 세계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Financial Times, 2010). 보도에 따르면 슈퍼버그는

혈액을 통해 위나 폐, 요도 등 주요 장기에 한꺼번에 감염을 일으키는데, 지금까지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 73건이 확인됐으며 영국에서는 37건이 발견됐다. 어찌 보면 평

범할 수 있는 공중 보건 관련 연구 보고서가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된 이유는 연구진이 이

신종 슈퍼버그가 해외의 의료서비스를 찾아 나선 '의료관광'을 통해 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미용성형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가 나간 바로 그 다음날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

의 보도는 인도의학연구위원회(the Indian Council of Medical Research)의 반박을 상

세하게 실었다(Times of India, 2010). 슈퍼버그가 인도에서 발생했다고 추정한 영국 대

학 연구진의 결론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그런 감염은 지구 어디서부터든 올 수 있다

는 내용이었다. 보다 직접적으로 음모론을 거론하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같은 날 ‘더 힌

두’(The Hindu)는 슈퍼버그 연구가 연간 120억 루피(한화 약 3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인도 의료관광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 하에서 기획된 영국 의료업계의 ‘잘못된 선

전’(wrong propaganda)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이다(The Hindu, 2010).

물론 슈퍼버그를 둘러싼 논의는 새로운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과 확산에 대한 국제 의료

계의 ‘순수’한 우려와 대응책에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슈퍼버그를 의학적 시

각보다는 국익의 차원에서 바라본다는 추정 또한 설득력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 영역에서 지구화가 진행되고 국익을 놓고 무한 경쟁하는 조건에서, 일종의 서비스 산

업으로서 의료관광 또한 그러한 경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인도나 동남아 국가들

은 의료관광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인식하고 의료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

[김경희 ․ 송현주 ․ 노기영] 국내외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방식과 프레임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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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적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해 왔는데,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서구 보건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국가의 테두리 내에서 관리되어 온 건강 문제가 의료

관광의 활성화로 국경을 넘어서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국제적 갈등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슈퍼버그 연구와 의료관광에 대한 영국과 인도 보건

당국의 갈등이 두 나라의 언론 보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영국 언론과 인

도 언론 공히 슈퍼 버그를 둘러싼 논쟁을 적극적으로 보도했으나, 그 내용은 사뭇 대조적

이었다. 영국 일간지들은 영국과 인도 의료 당국이 슈퍼버그의 확산을 막기 위한 즉각적

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인도 언론은 슈퍼버그에 뉴델리라는 자국 수도의

이름을 붙인 것부터 이미 영국 연구진의 편견이 개입되어 있으며 슈퍼버그가 인도에서 처

음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

가 슈퍼버그에 대한 문제제기가 유럽인, 특히 영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인도 의료 관

광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영국 의료 당국의 음모라는 인도 의료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

달했다.

사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 언론은 자국의 이익에 편향된 태도를 취해왔다. 각

종 국제분쟁에 관한 서구 언론의 보도를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서구 언론 특히 미국의

언론들은 철저하게 국익에 따라 취재원을 선별하고 해석적 프레임을 제시해왔다(김성욱ㆍ

김위근, 2011; Bennett, 2003; Entman, 1991; Herman & Chomsky, 2002). 언론의

국익 중심의 보도는 냉전 질서의 해체 이후에는 국제 금융이나 통상 문제 등 국제 경제

질서의 재편을 둘러싸고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김성해, 2006, 2008). 따라

서 최근 의료 서비스가 산업화 되고 국가 간 장벽을 넘어 국제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역

으로 변화된 조건에서는 전 세계 언론의 의료관광 관련 보도에 국익이 개입될 여지도 충

분히 생겨났으며, 슈퍼버그를 둘러싼 영국 언론과 인도 언론의 상반된 보도는 그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의료관광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고, 의료계

가 중심이 되어 의료관광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여 국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신년 연설을

통해 의료관광을 금융, 교육 등과 함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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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국회는 의료관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의료법을 개

정했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 제주도, 강원도 등 지자체들도 의료관광산업을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에 따라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뉴스도 최근 수년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각종 의료 전문 언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주요 일간지나 방송에서도 의료관광에 관

한 뉴스들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의료관광과 관련된 국내 언론의

보도를 분석하거나 외국 언론의 보도와 비교하는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일정 수준의 의료 민영화를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1) 따라서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그 자체로 연구의 필요성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료관광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있고, 의

료관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이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의 갈등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언론과 외국 언론의 관련 보도가 자국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

지, 국익 중심의 보도로 인해 개인의 의료 복지 문제나 보건 주권의 문제를 등한시하고

의료 국수주의로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비교 검토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국내 언론과 외국 언론이 의료 서비스의 국제적 흐름에서 자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의료관광과 관련된 사안들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를 기사의 유형과 성격, 기사의

생산방식, 기사의 주제, 취재원, 프레임 등에 초점을 맞춰 비교 분석해 보고자 했다.

Ⅱ. 이론적 논의

1. 국익과 언론

국익은 근대 주권국가가 등장하여 그 지배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개념 혹은 담론

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 시각에서 정치를 해석하는 고전적 정치이상주의(political

idealism)를 비판하며 등장한 정치현실주의(political realism)는 정치의 실재에 주목하고

1) 의료관광산업과 국내 의료체계의 관계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갈등에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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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국내, 국제 정치의 내용으로 국가의 권력과 이익을 강조한다

(Morgenthau, 1967). 국익은 시대에 따라, 국가가 처한 지정학적 환경에 따라 내용이 달

라질 수 있고, 우선순위와 강도의 차이도 있을 수 있는데, 비어드(Beard, 1996)는 국익을

1) 생존의 이익(survival interest), 2) 필수 이익(vital interest), 3) 중요 이익(major

interest), 4) 지엽적 이익(peripheral interest)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

면 국익은 자국민을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 및 문화

적 정체성을 유지함으로써 지켜지는 공동체의 집단이익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그 일반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국익은 여전히 첨예한 갈등과 논쟁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

보다 특정한 사안이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 국익인지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

로 특수 이익을 국익으로 내세운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국익은 다양한 특수

이익들을 접합시켜 만들어지는, 주권국가의 존재 의의와 그 배타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담

론이라고 할 수 있다(Jessop, 1990).

한편 언론은 다양한 사회 세력의 이해관계를 접합시키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

한다(Herman, 1995). 언론의 일반적 기능은 감시자(watchdog), 정보제공자(information

provider), 공적 포럼(public forum), 동원(mobilization)으로 정리할 수 있다(Norris,

2000). 즉 언론은 제4부로서 권력을 감시, 비판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정치적 이슈에 관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며, 정책 결정과 관련한 토론의 공간을 제공하고, 합의된 사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론의 일반적 기능은 개별 이슈나 정책 사안

에 대해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갈등과 논쟁이 지속되는 이슈나 정책에

대해서는 언론의 감시자나 정보제공자, 공적 포럼 역할이 두드러지지만, 국익과 관련된 영

역에서는 사회적 합의와 실천을 이끌어 내는 동원의 기능이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핼린(Hallin, 1986)은 언론이 공동체, 대표적으로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 곧 국익을 뒷받침하는 정당화(legitimation) 기능을 일차적으로 수행한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을 일종의 국가의 ‘이데올로기적 거울’로 규정했다. 핼린의 논의에 기초해

서 보면, 결국 국익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즉 다시 말해서

그 사안이 합의의 영역에 속할 때 구체화되며 언론의 국익 보도 역시 그러한 합의된 내용

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사하게 베넷(Bennett, 1990)의 인덱싱 가설

(indexing hypothesis) 또한 언론의 보도가 어떤 사안에 대한 정부의 논쟁에서 표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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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의 범위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의회나 정부와 같은 중요 정책 결정

단위에서 이견이 분분하면 언론은 다양한 의견을 보도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사

안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나아가 적극적인 동원자(mobilizer)의 기능

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가 국익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는 국제관계에 대한 보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2) 허먼과 촘스키(Herman & Chomsky, 2002)는 캄보디아와 동티모르 학살을

보도함에 있어 미국 언론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지적했으며, 엔트만(Entman,

1991) 역시 대한항공과 이란 여객기의 추락이라는 동일한 사안에 대한 미국 엘리트 언론

의 상반된 미디어 프레임을 지적하면서 동일한 사건이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구

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베넷(Bennett, 2003)은 자신의 인덱싱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1983년 1월부터 1986년 10월 사이에 일어난 미국 정부의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 지원 문제를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레이건 행정부는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대다수 하원의원들은 이러한 군사적 해결의 효

율성과 타당성을 문제 삼았다. 분석 결과 미 의회의 콘트라 지원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

리가 높아갈수록 신문 또한 이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나 의회활동이 없으면 신문의 논

조는 비판적이지 못했다. 뉴스에 반영된 목소리는 대부분 행정부 관료들로부터 나왔고 또

다른 베트남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나 미국이 니카라과의 주권을 무시한다는 비판은 거

의 보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국익 보도는 6자회담, 북한의 핵실험 등 국제관계와 밀접

히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종인, 2006).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인해 국제정치에서 이념적 대결과 안보의 중요성이 약화된 반면,

새로운 경제 질서의 구축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역이나 국제금융 등을

둘러싼 언론의 국익 보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달러 패권의 유지라는 합의된 국익

에 대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월스트리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가 어떻게 보도했

는가를 분석한 연구에서 김성해(2006)는 미국 언론들이 대내적으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

해관계에 따라 특정 정책을 지지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대외경제정책의 성공, 곧 달러 패권

의 유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로화와 달러화의 위기 보도에 나타난

2) 그 이유는 비어드(1996)의 지적처럼 국익의 내용이 국가의 흥망을 놓고 갈등과 경쟁이 치열했던 근대에서 시작되어

제국주의 시대,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안보를 중심으로 정의되어 왔던 사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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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프레임을 분석한 김성해(2008)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언론은 유로화의 안정적 정

착과 대안적 통화 질서의 등장을 경계하고 달러화 중심의 질서를 유지 강화하려는 담론

전략을 취하고 있었던 반면, 유럽과 동(남)아시아 언론은 유러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서 대안적인 질서를 적극 옹호했다. 즉 세계 통화 질서를 둘러싼 경쟁에서 각국 언론들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프레임과 담론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자면, 먼저 국익은 국가가 처한 환경과 조건, 사회적 합의의 수준

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된 국익이 실재한다면 국제적 문제를

보도하는 데 있어 언론은 국익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되며, 언론의 국익 중심 보도는 국

제 분쟁, 최근에는 경제 문제에서 보다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2. 의료관광과 국익 보도

의료관광이란 국경을 넘어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통칭하는데, 단순히 진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해 해외에 오가는 과정에서

받게 되는 관광레저 관련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와 ‘관광’의 합성어로 만들

어졌다(신장섭, 2010). 의료관광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지만 현재 일반 관광객

들에게 의료관광으로 여겨지는 주요 항목으로는 각종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같은 전문의

진료, 성형수술과 같은 선택적 시술과 진료, 건강검진, 스파와 같은 관련 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의료관광이 활성화 된 이유는 의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서구 국가에서의 의료비가

증가하는 반면 비서구 국가의 의료 수준이 향상되면서 유사한 진료 및 시술에 대한 서구

와 비서구의 의료비 격차가 커졌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서구 국가에서 비서구 국가로 의

료관광산업에서의 흐름이 역전됐으며 그 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신장섭,

2010). 한국의료관광협회(2010)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400억 달러 정도였던 세계시장

규모는 2007년 600억 달러로 급성장했으며, 2008년에는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의료관광

객 수 또한 2005년 1천900만 명에서 2007년 2천580만 명으로 늘었고 2008년에는 4천만

명이 진료를 목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의료

관광객은 2007년 75만 명, 2008년에는 150만 명이 국외로 의료관광을 떠났다. 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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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만 총 21억 달러를 해외 의료서비스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와 같은 성장성 때문에 의료관광산업은 많은 나라에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동남아 국가들을 들 수 있는데,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2009년 의료관광산업의 규모는 약 23억 달러였으며, 유입된 의

료관광객의 수도 25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12년까지 동남아 3국으로 유

입되는 의료관광객은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40억 달러 가량의 의료관광 수입이 창출

될 것으로 전망된다(신장섭, 2010).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활동한 이후, 보건의료서비스분야를 향

후 국가의 신성장산업의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그 산하 기

관인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가 주축이 되어 지난 2009년부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과 2009년에 걸친 의료법 개정과 2010년부터 개최

되기 시작한 보건산업진흥원의 국제 컨퍼런스 메디컬코리아(Medical Korea)는 그 대표적

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또한 의료관광을 지역의 주력 성

장 산업으로 인식하여 적극 지원해 왔는데,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 부산, 제주도, 대구, 강

원도 등 거의 모든 지자체가 지역의 의료관광 산업 인프라 구축과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전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의료관광산업이 미래 전략 산업의 하나라

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2009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료관광협회와 몇

몇 병원이 주축이 되어 민간 차원에서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주장했었으나 2009년 대

통령의 신년 연설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해외 의료관광 마케팅 지원, 관련 법 제도의 정비

등을 계기로 의료관광산업이 몇몇 병원에 한정된 차원이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

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미 태국이나 인도 등이 의료관광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의료관광산

업의 성공 여부는 국익과 직결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전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산업의 규모도 급속히 커지

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09)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병의원 1천453곳이 모두

6만201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지출 평균도 650만원에 달하는

데, 2009년 국내로 유입된 의료관광객이 지출한 진료비 총액은 4천216억 원 정도인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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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매년 5만 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 오는 2014

년까지 연간 진료수익이 1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국가와 관련 산업계의 관심과 지원, 시장 규모의 확대에 비례해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행해진 의료관광에 대한

기존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연구

를 살펴보면, 김도영(2007)은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은 특정분야에 있어 세계적 수준이며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지만, 해외 환자유치를 위한 제도, 상품개발 및 해외홍보에 있어서

는 경쟁국들에 크게 뒤쳐져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수진(2009)은 현재 국내의

상황으로 의료관광은 사회적인 흐름과 요구, 파급효과, 잠재가능성에 비해 아직 성숙되지

못한 단계이고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과 각종 규제로 인해 상품 개발과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의료관광품질에 대한

연구들을 들 수 있는데, 유태규(2009)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

는 태국과 싱가포르,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 거버넌스 구축형태를 비교 연구했으며, 윤설

민ㆍ한진수ㆍ김홍렬(2009)은 의료서비스 품질과 의료서비스가치의 관계를 분석했다. 마지

막으로, 마케팅ㆍ수요자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임범종ㆍ윤병국ㆍ권성길(2009)은 의료

관광이 21세기 건강추구형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

했다. 김미경(2010)은 우리나라 의료관광 주요 표적시장인 중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으로의 의료관광 참여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과 보도가 급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에 대한 연구는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국가 정책이

나 마케팅 영역에 집중되어 왔다. 의료관광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지정하면서 그 성공이

곧 국익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된 조건이라면, 국내 언론이 국익의 차원에서 의료관광

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일단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미 의료관광을 국책사업

으로 지원해 온 아시아 각국 언론의 보도와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의료관광이 자

국민의 의료 복지와 보건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서구 국가들의 언론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해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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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문제와 연구방법

1. 연구문제

지금까지 살펴본 이론적 논의에 기초해서 본 연구는 의료관광에 관한 관련국 언론들의

보도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의료관

광객이 주로 유입되는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자국인이 주로 의료관광객이 되어 타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의료관광객 유출국의 언론은 국익과 관련해 다른 보도 관행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의료관광 유입국과 유출국은

학술적 개념은 아니며, 의료서비스의 국제적 흐름에서 의료관광객의 유입과 유출이 일방적

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가가 의료관광산업을 주요 성장산업으로 인

식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국가와 의료관광을 자국의 보건 주권에 위협이 되는 산업으

로 인식하는 국가는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의료관광객의 유입과 유출에서 국가 간 불균형

이 분명히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엄밀한 이론적 차원보다는 의료

관광산업의 현황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와 인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 국가들을 의료관광 유입국으로, 서구 국가들과 일본 등을 의료관광 유출국으로 분

류했다. 한국은 의료관광객 유입국에 해당되지만, 우리나라 언론 보도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의료관광객 유입국에서 분리해, 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연구문제 1> 우리나라와 의료관광객 유입국, 의료관광객 유출국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

에서 기사 유형과 기사생산방식은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가?


에서 뉴스의 주제는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가? 또한 자국의 의료관광 산

업과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과 타국의 의료관광 정

책에 대한 보도 태도에서 차이를 나타내는가?


∙ 11 ∙


에서 등장하는 뉴스의 취재원은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가?


에서 프레임은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가?

2. 연구방법

1) 분석대상의 선정

국내 의료관광 보도 분석은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지를 대상으로 했다.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지를 함께 분석한 이유는 의료관광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이 거론되는 주제이어

서 산업 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제지를 포함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

합일간지에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를 분석대상으로 했으며 경제일간

지는 국내에서 발행부수가 많은 한국경제신문과 매일경제신문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은 이들 6개 신문사에서 보도된 의료관광 관련 기사 중 칼럼 사설 등 의견기사를

제외한 사실보도 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를 위해 먼저 각 신문사별로 2008년 1월부

터 2010년 9월까지 보도된 의료관광 뉴스를 표집했다. 표집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한겨

레신문,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통합기사데이터

베이스서비스(KINDS)에서, 조선일보는 조선닷컴 홈페이지에서 ‘의료관광’이란 검색어를

사용해 진행했다. 이 중 800자 이상의 기사3)와 의료관광을 언급했지만 의료관광이 중심

주제4)가 아닌 기사는 제외했다. 그 결과 표집된 기사는 조선일보 348건, 동아일보 430건,

경향신문 321건, 한겨례 169건, 한국경제신문 583건, 매일경제신문 705건이었다. 2단계로

3) 800자 미만의 기사의 경우 이 연구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항목들을 코딩할 수 있을 만큼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기

사가 많았기 때문에 800자미만의 기사를 표집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의 표집 과정에서 500자 이상의 기사, 600자 이

상의 기사, 800자 이상의 기사를 표집해 검토해본 결과, 800자 이상의 기사를 표집 하는 것이 이 연구의 분석항목을

코딩하는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4) 여러 산업을 언급하는 가운데 의료관광이란 단어가 등장했다거나 기사의 말미에 의료관광 사례에 대해 한 두 문장의

설명을 담고 있는 기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국회예산처, 내년예산 4조 세출 축소 건의’라는 기사에서 ‘기획예산처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신규 사업으로 △의료관광 육성(42억 원) 사업 등을 꼽았다.’라고 짧게 언급된 기사 등이다.


∙ 12 ∙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지의 분석대상 기사 건수를 동일하게 하기 위해, 각 신문사별로 표

집된 기사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층화표집방법(systematic stratified sampling)5)을 사용

해, 종합일간지의 경우 각 신문사당 80건씩 총 320건의 기사를, 경제일간지는 각 신문사

별로 160건씩 총 320건의 기사를 최종 표집했다.

해외 의료관광 보도의 분석대상 표집은 다음과 같이 실시했다. 먼저 구글(Google) 검

색을 통해 2008년 1월부터 2010년 9월 30일까지의 의료관광 관련 기사를 추출했다. 검색

키워드는 'medical tourism', ‘health tourism', 'medical travel', 'health travel'이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기사를 표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단 외국의 주요 언론들의 의료

관광 관련 보도의 건수가 분석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6)

검색된 기사들은 모두 영문 기사들이었으며, 일간지와 경제지 기사만을 추출했고 국내 보

도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추출된 기사들 중 800자 미만의 짧은 기사와 의료관광을 언급

했지만 의료관광이 중심 주제가 아닌 기사는 제외했다. 또한 국내 의료관광 보도와의 비

교 분석을 위해, 국내 신문 표집과 같은 방법으로 종합지와 경제지의 기사를 각각 160건

씩, 총 320건 표집했다7).

2) 분석 유목

의료관광 보도에 대한 내용분석은 크게 다섯 가지 유목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첫 번째로 기사 유형과 기사 생산방식을 측정했다. 기사 유형은 단순 사실 보도 기사와

발생 사건에 대해 원인, 배경, 의미, 영향 등을 설명하는 해설 중심 기사, 인터뷰 등 인

물중심 기사와 기타로 측정했다. 기사 생산 방식은 보도자료가 중심인 기사, 다른 언론의

인용이 중심인 기사, 이벤트 기자 발굴 기사로 코딩했다.

두 번째로 의료관광의 주제를 측정했다. 의료관광의 주제는 사전 분석을 통해 많이 다

5) 각 신문사별로 표집한 전체 기사 제목의 목록을 만들어서 1번째 기사를 첫 분석 대상 기사로 선정한 뒤, 그 기사로부

터 10번째 기사를 표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6)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의료관광 보도 건수가 10건도 되지 않았다.

7) 분석을 국가별로 실시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국가별로 나눌 경우 표집된 기사의 수가 너무 적어 분석의 의미를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입국의 경우 기사가 표집된 언론사의 국적은 인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

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총 9개국에 이르는데, 수집된 전체 기사 수는 111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연구문제가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를 분석하는 것이어서 이와 같은 표집을 실시해 분석했다.


∙ 13 ∙

루는 주제 6가지를 선정한 후, 6개까지 복수 코딩했다. 즉, 의료관광을 온 외국인, 의료관

광을 간 자국인,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 타

국의 의료관광 정책 등의 뉴스 주제를 대상으로 측정했다. 이어 각 주제별로 그 주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측정했다. 먼저 자국에 의료관광을 온 외국인들에 대한 사례와

타국으로 의료관광을 간 외국인을 다룬 기사를 대상으로, 각각 ‘긍정 보도’, ‘부정 또는 혼

합보도’, ‘해당 사항 없음’으로 코딩했다.8) ‘긍정 보도’는 각 사례에 대해 우호적인 묘사와

좋은 평가를 담아 보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부정 또는 혼합보도’는 각 사례에 대해 올바

르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하거나 나쁜 평가를 담아 보도하는 기사나, 기

사에 나타나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묘사

해 양쪽 입장이 모두 포함된 기사를 의미한다.

이어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 타국의 의

료관광 정책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코딩했다. 즉, 이들 네 항목에 대해 각각 ‘긍정

보도’, ‘부정 또는 혼합 보도’, ‘해당사항 없음’으로 코딩했다. ‘긍정 보도’는 의료관광 산업

이나 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묘사와 좋은 평가를 담아 보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부정 또

는 혼합 보도’는 의료관광 산업이나 정책에 대해 올바르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것처

럼 묘사하거나 부정적 평가를 담아 보도하는 기사와, 의료관광 산업이나 정책 중 일부 사

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묘사해 양쪽 입장이 모두

포함된 기사를 의미한다.

세 번째로는 뉴스에 등장한 취재원을 측정했다. 취재원은 기사에 등장하는 빈도가 많은

취재원 순으로 3개까지 복수 코딩했다. 정부관리 ․ 공무원, 의사 ․ 병원관계자, 의료관

광 산업계 종사자, 의료관광객, 시민 ․ 시민단체, 기타로 측정했다.

마지막으로, 의료관광에 대한 뉴스프레임을 분석했다. 뉴스프레임은 각 기사당 많이 나

나는 프레임 순으로 2개까지 코딩했다. ‘의료산업프레임’, ‘국가산업정책프레임’, ‘국가보건

정책프레임’, ‘개인의료프레임’, ‘기타’, ‘특별한 프레임 없음’으로 코딩했다. ‘의료산업프레임’

은 의료 산업적 시각에서 의료관광을 다루고 있는 기사이고, ‘국가산업정책프레임’은 국가

8) 보도 태도의 분석 결과 제시에서 부정 보도와 혼합 보도를 합친 이유는 의료관광과 관련된 부정 보도는 대부분 긍정

보도와 혼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즉 부정적으로만 보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계적 분석의 엄밀

성을 고려하여 부정 보도와 혼합 보도를 통합했다.


∙ 14 ∙

적 차원에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의료관광을 다루고 있는 기사이다. ‘국가보건정책프레임’은

국가 보건주권의 차원에서 의료관광의 문제점을 다루는 기사이고, ‘개인의료프레임’은 개인

의 건강과 의료의 편의성 중심으로 의료관광을 다루고 있는 기사와 개인의 의료비용 절감

차원에서 의료관광을 다루고 있는 기사이다. 보도 태도와 프레임의 세부 분석 항목 별 국

내외 기사의 사례들은 다음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3) 분석의 신뢰도

연구자들과 네 명의 코더들은 정확한 분석유목의 설정을 위해 뉴스를 살펴보면서 오랜

기간 토의를 거쳤으며, 본격적인 코딩에 앞서 코더 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차례에 걸

친 훈련을 실시했다. 명명척도에 대한 코더 간 신뢰도를 나타내는 스캇의 파이(Scott's

Pi)지수는 .80-1.00까지 비교적 높았다9).

9) 기사 유형 0.90, 기사생산방식 0.88 의료관광을 온 외국인들에 대한 사례에 대한 보도태도 0.84, 의료관광을 간 자국

인들에 대한 사례에 대한 보도태도 0.85, 자국 의료관광 산업에 대한 보도태도 0.90 타국 의료관광 산업에 대한 보도

태도 0.89 자국 의료관광 정책에 대한 보도태도 0.92 타국 의료관광 정책에 대한 보도태도 0.94, 기사에서 다룬 국가

1 0.93, 기사에서 다룬 국가2 0.97, 기사에서 다룬 국가3 0.97, 취재원1 0.80, 취재원2 0.82, 취재원3 0.86, 뉴스프레임

1 0.81, 뉴스프레임2 0.85

[김경희 ․ 송

현주 ․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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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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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

Ⅳ. 연구결과

1.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기사유형 분석

먼저 국가 특성별로 의료관광 보도의 기사유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교차분석해보았

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비슷한 경향을 나타

냈으나,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 언론과 전혀 다른 기사유형을 나타냈다. 즉, 의료관광객 유

입국과 유출국은 단순 사실 보도 기사가 각각 49.5%와 51.2%로 반 정도가량을 차지했으

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3.8%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분석대상의 85.0%

가 해설 중심 기사였으나,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은 각각 34.2%, 35.4%로 나타났다.

인물중심기사는 모두 비슷해서 우리나라가 11.3%, 의료관광객 유입국 16.2%, 의료관광객

유출국 12.4%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사 유형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x²=201.817, df=3, p < .001). 우리나라 언론의 경우, 의료관광 보도에 있어서 단순 사

실 보도 기사가 거의 없는 가운데, 해설 중심 기사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의료관광 보도에서 단순사실보도가 적고 해설과 인물 중심의 기사가

많은 현상은 사실보도를 할 만한 사안들의 발생 건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산업

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지정한 국가적 정책을 지원하고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

료관광 관련 기사들을 많이 다루려는 언론사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표 2>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기사 유형

기사 유형 한국 유입국 유출국

단순사실보도 3.8% 49.5% 51.2%

해설 중심 85.0% 34.2% 35.4%

인물 중심 11.3% 16.2% 12.4%

기타 0.0% 0.0% 1.0%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x²=201.817, df=3, p < .001


∙ 17 ∙

이러한 우리나라 언론의 경향은 의료관광 보도의 기사 생산방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벤트 기자 발굴 기사가 95.9%나 자치했고 보

도 자료 중심 기사가 4.1%에 불과했으나, 외국(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 포함)의 경

우 보도 자료 중심 기사가 43.8%, 이벤트 기자 발굴 기사가 52.8%로 보도 자료 중심

기사와 이벤트 기자 발굴 기사의 비중이 우리나라 언론에서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

았다. 이것은 우리나라 언론들이 의료관광 관련 이벤트들을 찾아내서 보도하고, 기자 스스

로 발굴해낸 기사를 많이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 3> 한국과 외국 의료관광 보도의 기사 생산방식

기사 성격 한국 유입국 유출국

보도 자료 중심 4.1% 40.5% 45.5%

타 언론 인용 - 4.5% 2.9%

이벤트 중심 56.6% - -

기자 발굴 39.4% 55.0% 51.7%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x²=305.713, df=6, p <.001

2.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뉴스 주제와 보도 태도 분석

두 번째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 언론에서

다루는 의료관광 관련 뉴스의 주제를 분석해보았다.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뉴스의 핵심 주제를 하나씩 코딩해 교차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방법이나, 의

료관광 뉴스의 경우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경우보다 다양한 주제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

는 뉴스가 많아 뉴스의 핵심 주제를 코딩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본 연구는 뉴스 주제를 복수 코딩했다. 따라서 통계적 유의성 분석을 실시하지 못했기 때

문에, 연구 결과는 현격하게 드러난 차이를 중심으로 해석했다.


∙ 18 ∙

분석 결과,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은 자국 의료관광 산업에 대해 보도하는 비중이

높았다. 특히 한국은 자국 의료관광 산업에 대해 보도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서 분석대

상의 51.0%가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을 주제로 보도한 기사였다.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

은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19.5%)보다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31.3%)에 대해 보도한 비중

이 높았다.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의 활성화보다는 독자들이 해외로 의료관광을 갈 때 도

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은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37.6%, 22.0%)에 대한 보도의

비중이 타국의 의료관광 정책(3.3%, 11.6%)에 대한 비중보다 높았다.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의 경우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12.5%)과 타국의 의료관광 정책(14.7%)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었다.

<표 4>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뉴스 주제 (6개 복수 코딩)

뉴스의 주제 한국 유입국 유출국

외국의료관광객 유입 2.0% 6.4% 10.7%

자국의료관광객 유출 2.4% 6.4% 11.4%

자국 의료관광 산업 51.0% 37.6% 19.5%

타국 의료관광 산업 3.7% 16.2% 31.3%

자국 의료관광 정책 37.6% 22.0% 12.5%

타국 의료관광 정책 3.3% 11.6% 14.7%

총 508건(100.0%) 173건(100.0%) 272건(100.0%)

이와 같은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 언론 보도에서 다루는 뉴스 주제의 차이는 각

주제에 대해 ‘긍정보도’와 ‘부정ㆍ혼합보도’로 측정한 보도 태도에 대한 분석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의료관광 산업 현황과 의료관광 정책에 대한 보도태도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자국의료관광 산업 현황에 대해서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이 의료관광객 유출국보

다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 현황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었다. 즉, 한국과 의료관광

객 유입국의 보도는 각각 분석대상 기사의 61.9%, 49.5%가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 현황


∙ 19 ∙

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각각 분석대상 기사의 19.1%, 9.0%가 부정 또는 혼합보도를

한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분석대상 기사의 16.7%가 긍정적인 보도, 8.6%가 부정 또

는 혼합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x²=165.118 df=4, p<.001). 이 분석결과는 한국을 비롯한 의료관광 유입국 언론들이

국가 정책에 발맞춰 의료관광 산업 현황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반면,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 현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의료관광객 유출국이 한국과 의료

관광객 유입국보다 긍정적인 보도(29.7%, 2.8%, 18.9%)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x²=97.479 df=4, p<.001). 이런 보도태도는 의료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유입국의 경우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타국

의 의료관광 산업을 좀 더 비판적으로 보는 태도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

다.

다음으로 의료관광 정책에 대한 보도태도를 분석해보니,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에서

는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31.9%, 24.3%)가 부정 또는 혼합보도의

비율(27.8%, 9.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에서는 자국의 의료

관광 정책에 대해 긍정보도의 비율(8.1%)과 부정 또는 혼합보도의 비율(8.1%)이 동일하

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x²=104.835 df=4, p<.001). 이러한

현상은 의료관광객 유입국 언론들이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함으로

써 좀 더 많은 의료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국익적 차원의 대응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반면 타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해서는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 모두 긍정보도의

비율이 부정 ․ 혼합보도의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에서는

긍정보도가 각각 분석대상 기사의 3.1%, 10.8%로, 부정 ․ 혼합보도의 비율(2.2%,

7.2%)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긍정보도가 13.9%, 부정보도가

5.3%로 나타나 그 차이가 조금 크게 나타났다. 의료관광객 유출국과 유입국 사이의 이런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x²=29.205 df=4, p<.001). 즉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의료

관광객 유입국보다 타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해 더 관대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20 ∙

<표 5>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뉴스 주제에 대한 보도태도

뉴스의 주제 한국 유입국 유출국 통계값

자국

의료관광

산업 현황

긍정 61.9% 49.5% 16.7%

x²=165.118

df=4, p<.001

부정ㆍ혼합 19.1% 9.0% 8.6%

해당 없음 19.1% 41.4% 74.6%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타국

의료관광

산업 현황

긍정 2.8% 18.9% 29.7%

x²=97.479

df=4, p<.001

부정ㆍ혼합 3.1% 6.3% 11.0%

해당 없음 94.1% 74.8% 59.3%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자국

의료관광

정책

긍정 31.9% 24.3% 8.1%

x²=104.835

df=4, p<.001

부정ㆍ혼합 27.8% 9.9% 8.1%

해당 없음 40.3% 65.8% 83.7%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타국

의료관광

정책

긍정 3.1% 10.8% 13.9%

x²=29.205

df=4, p<.001

부정ㆍ혼합 2.2% 7.2% 5.3%

해당 없음 94.7% 82.0% 80.9%

총계 320건(100.0%) 111건(100.0%) 209건(100.0%)

3.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취재원 분석

국가 특성별로 의료관광 보도에 나타난 취재원 분석은 기사에 등장하는 빈도가 많은 취

재원 순으로 3개까지 복수 코딩했다. 통계적 유의성 분석을 위해 주요 취재원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으나, 의료관광 보도의 특성상 한 명의 주요 취재원이 등장하기보다 다양한 취

재원이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의료관광 보도의 취재원 특성을 좀 더 정

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3명까지 복수 코딩하는 방식을 택했다.


∙ 21 ∙

분석 결과, 한국을 제외한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 모두 의료관광 산업

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원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의료관광 산업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관광 보도는 의료관광객

유출국과 유입국에서 나타난 취재원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 보도에 나타난 의료관광 산업계 종사자는 12.9%로, 의료관광객 유입국 보도

에 등장한 의료관광 산업계 종사자 49.1%, 의료관광객 유출국 보도의 산업계종사자 취재

원 53.5%의 비중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 우리나라 보도에서는 의사 ․ 병원관

계자 취재원이 36.3%나 됐으나,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에 등장한 의사

․ 병원관계자는 각각 15.3%, 10.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다른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에 비해 의사와 병원관계자를 의료관광 보도의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비율

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언론에서 의사와 병원관계자 인터뷰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의료관광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의료관광 산업계 종사자

가 많지 않으므로 인터뷰 대상자 선정이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해볼 수 있

다. 이런 보도 현상 역시 국가의 정책에 발맞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의료관광산업의 활

성화에 기여하려는 국내 언론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표 6>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취재원 (3개 복수 코딩)

취재원 한국 유입국 유출국

정부관리․공무원 27.9% 25.2% 21.8%

의사․병원관계자 36.3% 15.3% 10.4%

의료관광 산업계 종사자 12.9% 49.1% 53.5%

의료관광객 3.7% 7.4% 9.2%

시민․시민단체 11.8% 1.2% 0.9%

기타 7.4% 1.8% 4.1%

총계 380건(100.0%) 163건(100.0%) 316건)(100.0%)


∙ 22 ∙

4.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프레임 분석

의료관광보도에서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분석대상 기사에서 두 개까지 코딩했다. 분석

결과, 한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 의료관광객 유출국 모두 의료산업프레임이 가장 많이 나

타났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의료산업프레임으로 보도된 기사의 비중이 분석대상의 반

가량(48.2%)을 차지했다.

의료산업프레임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프레임은 국가산업정책프레임이었다. 의료관광객

유입국 보도에서는 31.1%, 의료관광객 유출국 보도에서는 26.7%가 국가산업정책프레임이

었다. 이 역시 한국이 가장 높아 우리나라에서는 38.9%가 국가산업정책프레임이었다. 즉,

우리나라 언론이 의료산업프레임과 국가산업정책프레임으로 보도한 기사 비중은 87.2%로,

대략 10건의 기사 중 9건은 산업적인 프레임으로 의료관광 보도를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보도에서 개인 건강이나 개인 의료 비용에 초점을 두고 보도한 개인의

료프레임은 5.1%에 불과했다.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유출국 보도에서는 개인의료프레임의

비중이 각각 20.5%, 26.7%로, 20% 이상의 기사가 개인의료프레임으로 보도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개인의료프레임으로 작성된 기사는 매우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표 7> 국가 특성별 의료관광 보도의 프레임 (2개 복수 코딩)

취재원 한국 유입국 유출국

의료산업프레임 48.2% 42.6% 41.6%

국가산업정책프레임 38.9% 31.1% 26.7%

국가보건정책프레임 7.7% 5.7% 5.0%

개인의료프레임 5.1% 20.5% 26.7%

총계 506건(100.0%) 122건(100.0%) 202건(100.0%)


∙ 23 ∙

Ⅴ.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의료관광이라는 특정한 사안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 국가에

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의료관광 보도에 있어서 어떤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고찰해보

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와 의료관광객 유입국, 의료관광객 유출국에서의 의료관광

관련 보도를 비교 분석해보았다.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의료관광 유입국인 한국과 의료

관광국 유입국, 의료관광국 유출국의 신문들은 의료관광 보도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나

타냈다. 즉 의료관광과 관련된 국익에 따라 해당국 언론들의 보도도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관광 보도의 이와 같은 차이점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던 국익 관련 보도의 특성

으로는 첫 번째로 독자 중심의 보도 경향에서의 이탈을 들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자국의 독자를 위한 뉴스 생산을 하고 있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의

료관광객 유입국은 국가 경제, 즉 국익을 중심에 둔 뉴스를 주로 생산하고 있었다. 즉, 한

국과 의료관광객 유입국은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이나 정책보다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과

정책에 대해 보도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은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의

활성화보다는 독자들이 해외로 의료관광을 갈 때 도움이 될 만한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과

현황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일반적인 언론 보도라면 당연히 독자 중심의 뉴스를 생산하

겠지만, 의료관광 유입국과 같이 의료관광 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국익과 직결된다

는 사회적 판단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개별 독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의 기능보다 국익을

중심으로 한 정책 중심의 보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국익과 관련된 보도에서는 언론의 비판 기능이 약화되는 경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의료관광객 유입국에서는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가 부정ㆍ

혼합보도의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의료관광객 유출국에서는 자국의 의료관광

정책에 대한 긍정 보도의 비율과 부정ㆍ혼합 보도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라는 국익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감시견으로서의 비판 기능을 일정 정도 유보

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국익과 관련된 보도는 객관성의 언론가치보다는 경쟁국을 의식한 국수주의적


∙ 24 ∙

경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유입국의 경

우 자국의 의료관광 산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타국의 의료관광 산업을 상대적으로 덜 긍

정적으로 보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보도태도는 의료관광 유입국간의 경쟁에서 의료관

광객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하는 의도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의료관광 보도는 의료관광객 유출국과 유입국에서 나타난 취재원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국을 제외한 의료관광객 유입국과 의료관광객 유출국 모두 의료관

광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원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언론

들은 의료관광 산업계 종사자의 비율이 낮고 의사와 병원관계자를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취재원 활용은 의료관광과 관련해 관광보다는 의료에 초점을 맞추

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지만, 산업계 종사자 취재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의료관광 산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 스스로 발굴한 해설 기사를 쓰려다보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의사와

병원관계자에 대한 취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의료관광 보도의 특성은 의료관광 유입국 중에서도 의료산업프레

임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언론이 의료산업프레임과

국가산업정책프레임으로 보도한 기사 비중은 87.2%로, 대략 10건의 기사 중 9건은 산업

적인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보도에서 개인 건강이나 개

인 의료 비용에 초점을 두고 보도한 개인의료프레임은 5.1%에 불과했다. 의료관광 기사

20건 중 1건만이 개인의료프레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언론은 의료관광의 주체

인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부차적으로 하고, 의료관광 산업이라는 국가 경제 활성

화에 치중한 보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정 이슈나 사안이 국익에 직결되어 있고, 구체적으로 국익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다

는 데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을 경우, 언론이 국익을 중심에 놓고 해당 이슈나

사안을 보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국익에 대한 언론의 보호견(guard

dog) 기능이나 동원 기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언론들은 국제 정치, 경제

관련 보도에서 주요 선진국들의 언론 보도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하고 그 과정에서 국익을

제대로 규정하거나 옹호하지 못한다고 비판받아 오기도 했다(김성해, 2006). 이 연구의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의료관광과 관련해서는 국익 중심의 보도를 충


∙ 25 ∙

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관광 보도에서 의료관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관점과 견

해만을 반영하는 경향, 동남아로 떠나는 의료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독자

들에게 유용한 외국의 의료관광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경향 등은 언론이 국익을

위해 독자들을 동원의 대상으로만 간주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또한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자국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기능을 일정 정도 유보하

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언론 보도에서 의료관광이 과연 국

익인가에 대한 성찰이 전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의료관광산업의 성공을 위한 조언만 넘

쳐날 뿐, 의료관광이 국내 의료 체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문제제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의 의료민영화와 관련된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의료

관광과 의료민영화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언론은 의료관광산업을 좀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국익과 관련된 이슈나 사안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익을 정의

하는 관점과 국익 보도의 방식이나 관행 등이 이론적, 실천적 차원에서 시급히 정립되어

야 할 것이다.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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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접수일: 2011.12.27.

논문 심사일: 2012. 1.31.

게재 확정일: 2012. 2. 8.


∙ 28 ∙

Abstract

Comparing the Media Frames of Medical Tourism

Kim, Kyung-hee*

Song, Hyun-joo**

Noh, Ghee-young***

This study analyzes how the new media report the medical tourism differently

according to their countries' positions in the international medical service flow.

Specifically, the coverage of Korean newspapers are compared with that of other

countries' newspapers. The results show the newspapers of countries where

governments promote the medical tourism as a future industry deal with the topic

more frequently and positively than the newspapers of countries which send out

medical tourists. In other words, the newspapers of medical tourism destinations

report the issue less critically and objectively. In some cases, chauvinist

perspectives are found in the news coverage of medical tourism. Those differences

could be interpreted as an evidence that the perception of medical tourism as

national interests influences the news coverage.

Key Words Key words: national interest, medical tourism, news frame,

source

* Professor, School of Communication, Hallym University, [email protected],

** Professor, School of Communication, Hallym University, [email protected]

*** Professor, School of Communication, Hallym University, [email protected].

Documents

국내외 언론의 의료관광 보도방식과 프레임 비교 연구 - hallym.ac.krinteraction.hallym.ac.kr/pdf/2012/2012_02.pdf · 2014-04-19 · 인용해 인도를 비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