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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했던 여름 폭염이 긴 꼬리를 아직 접지 못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절의 변화는 이곳저곳에
서 느낄 수 있다. 바뀌는 계절을 오롯이 느끼고
심신을 쉬게 하는 방법으로 조용한 휴양림이나
한적해진 해변에서 캠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 캠핑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숲, 밤하늘
달과 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선해진 바람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슬로 촉촉해진 풀숲의 초록빛에 감동하고 싶
다면, 어둠이 더 빛나게 해주는 밤하늘 별을 찾
아보고 싶다면 지금이 캠핑을 떠나기 딱 좋은
때이다. 가족들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 친구 등
함께 온 사람들에게 속 깊은 얘기를 꺼내게 되
는 캠핑의 마법 은 텐트를 치는 순간 이미 시
작된다.
울창한 산림을 배경으로 자연이 주는 산들바
람을 이불 삼아, 자연의 소리를 음악삼아 잠을
청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숲속 캠핑이다. 제주에
서는 교래자연휴양림, 비자림, 서귀포자연휴양
림 등이 캠핑을 위한 데크를 마련하고 캠핑객을
맞이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예약이 힘들었던 휴
양림도 이젠 좀 여유롭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
다. 휴양림 캠핑은 몸속 내장까지 정화되는 산
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휴양림에 버금가는 곳도 찾아보면
있다.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도 여럿이다.
서귀포시 하원마을회가 운영하는 너른도 쉼
터 은 하원수로길 인근에 조성되어 있고, 법정
사와 서귀포휴양림 산책코스와도 멀지 않아 입
소문을 타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물놀이장도
조성돼 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이용이 가
능하다. 문의 010-5301-2085, 010-3568-3434, 하
원마을회 (064)738-0551.
캠핑을 떠나는 이들은 왜 고생을 자처할까.
캠핑 경력 7년을 맞은 고모씨는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가족캠핑 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처음에
는 혼자 캠핑을 즐겼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
족들이 함께 캠핑을 떠나게 됐다 며 뭐니뭐니
해도 대화를 통해 가족애가 깊어지는 것이 가족
캠핑의 맛 이라고 말했다.
캠핑의 또다른 매력은 아빠의 새로운 모습
을 만나는 것 이다. 캠핑장에서 만난 가족캠핑
객은 집에서는 드러누워 TV를 보던 아빠가
캠핑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요리도 하
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
다 고 말했다.
동호인들끼리 함께 캠핑을 즐기는 이모씨는
캠핑을 통해 자연속에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회사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느새 날아간다 며
자연이 주는 치유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
이 바로 캠핑 이라고 전했다.
복잡했던 여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제주
해변가 캠핑도 슬슬 도전해 볼수 있는 시기이
다. 캠핑족 사이에서는 김녕해수욕장과 하모해
수욕장이 명소로 손꼽힌다. 두 야영장 모두 편
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캠핑이 편리하다. 좀 더
호젓한 곳에서 나만의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우
도 옆 비양도 캠핑이 제격이다.
김녕해수욕장 캠핑은 깨끗한 해변과 아름다
운 풍차해변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올레길 화장
실, 주차장 모두 가까워 볼일 보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주차 후 장비를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캠핑페스티벌이 개최될 만큼 명소로 지역주민
도 많이 찾는 야영장이다. 하모해변은 캠핑과
더불어 바닷속 걷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추천된
다. 또한 야영 데크가 크기별로 구비돼 있어 사
용이 편리하다. 우도에서 육로로 연결된 비양도
는, 하고수동해변이 위치한 우도 북동쪽에서 15
0m정도를 걸어들어가야 한다. 비양도에는 초원
으로 된 너른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최근에는 직접 텐트와 모든 장비를 직접 준비
하고 가야하는 캠핑 뿐 아니라 몸만 가면 되는
캠핑업체들도 있다. 여가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캠핑을 테마로 관광상품을 만드는 곳들
도 여럿이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
(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고
급스러운 캠핑을 뜻한다. 내부에 침대, 주방, 화장
실, 샤워시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텐트 설치의
번거로움은 물론 배낭 한가득 장비를 챙겨야 하
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대부분 자연휴양림보다는
고가의 부담을 해야하지만 편하고 안전한 캠핑을
추구한다면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제격이다.
캠핑장의 경우 다른 숙박시설과 달리 독립된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공간에서 텐트를 설치해
함께 쓰다 보니 좀 더 즐거운 캠핑을 위해서는
지켜야 할 캠핑장 예절이 있다.
우선 안전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두번째는
소리 로 텐트는 거의 방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리를 끌어 모으는 야간에는 예의를 지키는 것
이 필수적이다. 세번째는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
면서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침범하는 것은 주의
가 필요하다. 네번째는 캠핑장은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을 함께 쓰게 돼 있는 만큼 최대한 깨끗
하게 이용을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찾
는 캠핑장은 어른들이 솔선수범해 공공시설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또 다섯번째는
캠핑장을 떠날 때에는 다음 사람을 위해 본인이
이용한 텐트와 장비 철수 시 발생하는 쓰레기와
재 등을 남기지 않고 정리 정돈해야 한다. 여섯
번째는 즐거운 캠핑에서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힐링을 위
한 캠핑에서 서로 기분 상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쉬고 돌아 갈 수 있
도록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숙기자 [email protected]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7
8면당찬맛집을찾아서
제주시 이호1동 카페 라능
9면저자와함께
베트남 사상사 번역
김성범 박사
10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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