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Ⅰ)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 및 가격 전망

2019. 7월호268

1. 머리말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도 어느덧 절반이 흘렀다. 이제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힘

든 전반전을 치른 듯 하다.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돈농

가도, 육가공업체도 힘든 전반전을 치렀다.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상황들

이 연속되었다.

중국발 ASF의 영향, 미�중 무역전쟁, 한돈 자급률의 하락(68% 수준),

수입육의 공세,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회식 감소와 소비 부진, 인건비 상

승, 한돈농가의 저생산성 등 많은 부정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국내 돼지

고기 유통시장의 현주소는 과연 어떠할까? 본인은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

장의 패턴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현주소와 변화 전망

김 성 기 팀장

(주)우성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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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절적 패턴의 변화가 감지되는 돼지 출하두수와 지육가

출하두수와 지육가의 관계를 보면 통상적으로 반비례 형태가 나타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고, 그래프만 보더라도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계절적 패턴에 변화 조짐이 있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전년도 4분

기에서 당해 연도 1분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도축두수는 감소, 지육가는 상승 기

조를 보이는 패턴이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전분기 대비 생산비 이하의 수준까지 돈가가 폭락을 했고,

4월초 4,600원대 진입을 통해 반등의 기회가 되나 싶었지만, 2주도 견디지 못한

채 그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그림 1)의 수치상으로 보면 예년 대비 도축두수가 많

았기 때문에 지육가가 하락을 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전년

도 4분기 대비 당해 연도 1분기의 도축두수와 지육가의 변화 비율을 살펴보면 차이

를 느낄 수 있다.

2014~2018년도까지 전년도 4분기 대비 당해 연도 1분기 도축두수는 소폭 증가

및 4.6~6.2% 감소, 지육가는 3.4~5.7% 수준으로 상승했다. 즉 도축두수는 감소,

지육가는 상승하는 자연스러운 패턴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는 상황이

달랐다. 전분기 대비 도축두수와 지육가 모두 각각 8.3%, 9.8% 감소하였다.

(그림 1) 돼지 출하두수(도축두수)와 지육가의 패턴 변화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구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2분기

(예상치)

도축두수(천두) 3,948 3,781 3,735 4,420 4,217 3,943 3,814 4,551 4,268 4,015 4,066 4,364 4,418 4,207 3,853 4,873 4,467 4,335

지육가(원) 4,311 5,192 4,832 4,154 3,900 4,744 4,491 4,156 4,320 5,126 5,067 4,162 4,000 4,730 4,953 3,737 3,370 4,357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지육가(원) 도축두수(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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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두수가 감소하고, 자연스레 지육가의 상승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그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들이 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작년 10월부터 진행된 3천원대 돈가는 올해 3월까지 지속되었고, 4월 초 일시적

인 돈가 상승이 있었으나, 얼마 가지 못했다. 심지어 성수기로 접어든 5월은 4월보

다 오히려 낮은 지육가를 형성하면서 4천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3. 갈 곳을 잃어버린 돈육 유통시장, 소비 측면을 예의 주시하라.

작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김장철, 연말특수가 사라지고 없었다. 지속적인

돈가 하락이 이어졌고, 올해 3월 개학에 맞춰 학교급식 물량, 삼삼데이를 통해 반

등의 기회를 노렸으나 삼삼데이 특수 또한 사라졌다.

봄나들이를 가야 하는 3~4월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해야 했고, 5

월 가정의 달 황금연휴를 맞아 소비가 되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약간의 재고가 소진

되었을 뿐 소비는 살아나지 못했다.

이제 여름이다. 5월부터 때 이른 폭염특보가 일기예보를 장식했고, 계곡이나 산

으로 떠나는 것보다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최신 트렌드가 급부상하

고 있다. ‘구이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한돈 성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늘어난 출하물량과 수입량으로 인한 재고 적체와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소

비 부진이 맞물리면서 덤핑물량이 난무하고, 육가공업체는 가공판매 손실을 줄이

기 위해 주중 휴무 시행 및 작업두수 감축을 하는 등 농가와 육가공 모두가 힘든 상

황이었다.

더구나 소비자가격은 산지가격 대비 높은 추세다 보니 소비자들의 외면까지 받

고 있어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갈 곳을 잃어버린 게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이제 계절적인 시기에 따라 자연스레 나타나던 물량 감소와 지육가의 상승 패턴

을 따지기보다는 소비적인 측면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유통시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 돼지고기 수입량과 국내 지육가의 패턴 변화

다음으로 돼지고기 수입량과 국내 지육가의 패턴 변화를 살펴보려 한다. 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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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수입량과 국내산 지육가의 형태를 살펴보면 두 개의 곡선이 비슷한 형태를 보이

는 비례관계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통상적으로 1, 2분기에 돈가

의 상승과 수입량의 증가, 3, 4분기에 돈가의 하락과 수입량의 감소 패턴이 유지되

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3분기~2019년 1분기의 그래프 형태를 보면 예년과 다르게 나타

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3분기 이후부터 수입량은 급격히 늘었다.

2019년 1�2분기가 전년 대비 감소는 했다고 하지만, 결코 적은 수입량은 아니다.

수입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에서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작용을 했겠지만, 이제 국내시장에 수입육이 차지하는 영역은 한

돈의 계절적 돈가 변화에 따른 대체제로서가 아닌 수입육만의 고유영역이 자리 잡

아가고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2019년 농업전망 보고서’의 중장기 수급 예

측에 따르면 돈육 수입량은 2023년 46만톤, 2028년 53만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공품이나 HMR(가정간편식) 시장도 수입육이 잠식 중인 상태이다. 가공품

의 원료로 사용되는 원료육에 있어서도 한돈 후지 대체제로 앞다리 수입이 급증했

(그림 2) 돼지고기 수입량과 국내 지육가의 패턴 변화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구분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지육가(원) 4,311 5,192 4,832 4,154 3,900 4,744 4,491 4,156 4,320 5,126 5,067 4,162 4,000 4,730 4,953 3,737 3,370

돼지고기 수입량(톤)

108,337 104,754 76,506 68,305 80,306 86,687 66,589 84,916 109,998 103,665 78,649 76,905 129,814 136,128 86,813 110,766 121,725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지육가(탕박)돼지고기 수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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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2011년 8천억원 규모이던 HMR 시장 또한 올해 4조원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이 발달할수록 한돈 시장이 수혜를 본다기보다

수입육 시장이 수혜를 보고 있다. 경제적 시장 논리에 입각하면 누굴 탓할 수 없

는 부분이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맛과 차별화

된 품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심지어 이베리코 흑돼지는

한돈보다 비싸게 판매가 되었음에도 국내시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한돈이 수입육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

겹, 목살 등은 이제 수입산 쇠고기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게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현주소이다.

5. 수입육 공세에 맞설 한돈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입육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잡지나 신문기사를 통해 접한 부분 중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바로 이베리코 돼지에 대한 허위, 과장광고에 대한 규제 및 전수조사 착수 요청

등의 내용이다. 수입육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원산지 허위표시 등에 대

한 문제가 심각하여 국내산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수입육이 국내에 잠식한 상황이

라면 충분히 본인도 공감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고,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이런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예상치도

못하게 수입 돈육이 스토리텔링과 고품질 특화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

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서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위, 과장광고로 규제를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이 있을까? 현재

처해 있는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과거 애국심에 호소한 소비를 장려했다면, 지금은 ‘가성비’, ‘가심비’ 등을 따지며

소비활동을 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한돈만의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입육…!! 우리 생활에 점점 고유 영역으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인

정할 건 인정하고, 더 나은 한돈만의 장점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게 더 빠르지 않

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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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맺는 말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현주소를 찾아가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상반기에 겪

었던 실무적인 사항을 토대로 글을 써내려 왔다. 출하두수와 지육가의 관계, 수입

량과 국내 지육가의 관계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현주소를 조

금이나마 살펴보았다.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 변화에 맞춘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국내시장에 잠식하고 있는 수입육 시장에 대응할만한

한돈만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내고, 부위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은 기본이라 생각한다. 생

산성 향상을 통한 공급과잉이 아닌,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농장 수익성 개선으로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한돈농가와 국내 육가공업체가 누가 더 수익성이 나은지, 누가 더 돈을 잘 버는

지 서로 으르렁대며 다툴 때가 아니다. 서로가 고객이며, 한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모두가 잘 되어야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우리가 현재 상대해야 할 것은 수입육이고, 사로잡아야 할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생각난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수입육보단

당연히 한돈을 선호하지 않을까?

국산 돼지고기라는 수준의 ‘한돈’의 의

미를 넘어… ‘한’번 맛 보면 잊을 수 없는

‘돈(돼지)’의 의미가 담긴 ‘한돈’이 되길 간

절히 희망한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4419-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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