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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의 특성과 전통을 살린 특산품들이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횡성한우, 양양송이, 임실치즈, 고창복분자주, 상주곶감 등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 전략으로 명품 반열에 오른 특산품들은 지역축제와 연계해 고장을 알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지역 특산품은 국내 시장을 넘어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관광 및 투자유치에도 기여하는 우리 농어촌 살리기의 핵심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몸엔 우리 것 농특산물,명품 시대를 열다 기획특집 일러스트·이문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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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고장의특성과전통을살린특산품들이전국각지에서경쟁적으로출시되고있다.

이중에서도횡성한우, 양양송이, 임실치즈, 고창복분자주, 상주곶감등우수한품질과

차별화전략으로명품반열에오른특산품들은지역축제와연계해고장을알리고

경제를활성화하는효자상품으로자리잡았다. 하지만이들의질주는끝나지않았다.

이제지역특산품은국내시장을넘어수출활로를개척하고,

관광및투자유치에도기여하는우리농어촌살리기의핵심동력으로거듭나고있다.

우리몸엔우리것농특산물,명품시 를열다

기획특집

일러스트·이문

Page 2: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환경오염이심화되고소득이늘어나면서웰빙식품이

인기를끌고있다. 최근에는영양공급외에질병치

료와미용효과까지있는기능성식품시장도급성장

하는추세다. 더욱이사회적이익과후대를위한지속가능성까

지고려한녹색소비가새로운트렌드로정착하면서특산품수

요가꾸준히늘고있다. 특산품은원산지나품질을의심할필요

가없는안전하고우수한상품이기때문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특산품중에는가격이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이르는프랑스명품와인‘로마네콩티’처럼명품

반열에오른것들도있다. 일본에수출되는양양송이, 야생녹차

로유명한경남하동군이생산하는1천3백만원짜리최고급녹

차, 세계인의입맛을사로잡은고창복분자주는대표적인예다.

횡성한우, 상주곶감, 부안뽕주, 보성녹차, 함평복분자와인,

임실치즈등도지역에부와명성을동시에안겨준효자상품으

로꼽힌다. 고장의이름과함께브랜드화한이특산품들은뛰어

난품질과차별화전략으로판로를개척해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경쟁력강화에큰보탬이되고있다.

양양군송이로30억원…해외판로개척도

조선시대부터한우로유명했던강원횡성군은1995년부터

‘횡성한우명품화계획’을추진해횡성한우를명품으로키워냈

다. 6개월령수소를거세해청정환경에서풀을먹여키운횡성

한우는연간4백34억원의매출을올리고있다. 또한횡성한우

축제와연계해1백34억3천만원의부가소득과1천7백여명의

고용유발효과도창출하고있다.

강원양양군은연간50톤의송이를출하해약30억원의농외

16 2009/09/23 공감

특산품개발로대박어부·억대농부특산품시장이활황이다. 과거에는추석등명절에만반짝특수를누리던특산품들이국내는물론해외에서도각광받고있다. ‘웰빙’‘친환경’트렌드의영향과정부지원, 지방자치단체의자발적노력이함께빚어낸특산품개발붐으로농어민들도이젠억대소득의꿈을실현하게됐다.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강원양양군은송이축제를문화행사와연계한체험관광산업으로발전시켜송이수출촉진과관광활성화를이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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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을올리고있다. 2005년소비자인지도조사에서전국1위

를차지한양양송이는2006년버섯부문에서산림청지리적표

시제제1호로등록돼체계적인관리를받고있다. 지리적표시

제는농산물의명성과품질이본질적으로특정지역의지리적

특성에기인하는경우그지역에서생산된특산물임을정부가

인정하는제도다.

특산품연구개발·인프라구축등에 1조원지원

송이최대수입국인일본에서양양송이의인기는대단하다.

덕분에수출량은물론양양송이축제를찾는일본관광객도해

마다늘고있다. 양양군은송이축제를문화행사와연계한패키

지체험관광산업으로발전시켰다.

전북고창군은1960년전국최초로복분자를재배하기시작

해연간6천톤을생산하고있다. 황토에서해풍을맞으며자라

향미가풍부하고당도가높은고창복분자는술, 한과, 잼, 죽염

등으로가공돼일본, 중국, 미국, 호주, 동남아로수출된다.

전남함평군도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법인을통해연간2

백62킬로리터의복분자와인‘레드마운

틴’을생산하고있다. 대만, 인도네시아등

지로수출되는레드마운틴은연간30억원

의매출을올리고있다.

전국뽕나무재배면적의23퍼센트를차

지하는전북부안군에서는오디를원료로

한‘뽕주’로외화를벌어들인다. 부안에서

생산되는뽕나무열매인참뽕오디는예부

터머리를검게하는자양제로, 성인병과

노화를막는생약으로사용됐다. 부안군은

3개업체를통해2007년중국에6천만달

러어치의뽕주를수출했고, 지난해부터는

캐나다와일본수출도추진중이다. 또한

오디, 뽕잎, 상백피, 누에, 동충하초등의기

능성이크게부각되자이를원료로한다양한가공식품도생산

하고있다.

경북상주시는곶감과‘명실상감한우’로경쟁력을키웠다.

임금님진상품이었던상주곶감은현재2천2백여농가에서생

산해국내는물론해외각지로팔려나간다. 지난해생산량은7

천4백78톤을기록했다. 시중가로1천8백여억원어치다. 상주

시는또곶감생산과정에서버려지는껍질로특허사료도개발

해냈다. 이사료를먹고자란것이명실상감한우다. 건강하고

안전한브랜드한우로품질인증을받은명실상감한우는지난

해1천7백36마리가출하됐으며81.5퍼센트가1등급이상판정

을받았다.

이처럼지자체가직접나서개발과관리, 유통에까지공을들

이는특산품들은판매량이매년급증하고있다. 친환경, 웰빙

트렌드의영향만은아니다. 여기에는농림수산식품부가농어

촌공사와함께추진하고있는농촌활력증진사업이크게작용

하고있다. 지역주도형발전을추구하는농촌활력증진사업은

농특산품의명품화, 클러스터화, 고부가가치화를통해농가소

득을높이고, 일자리를만들어농촌경제를살리고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지난해부터신활력사업, 향토산업육성

사업, 특화품목육성사업등유사한3개정책사업을농촌활력

증진사업으로통합해2010년까지1백42개지자체에약1조원

의예산을지원할계획이다. 이예산은지자체가자율적으로지

역산업육성목표를

수립하고인력양성,

연구개발(R&D), 마

케팅, 향토기업창업

지원, 인프라구축등

에쓰도록하고있다.

우수지자체에는

인센티브지원과포

상도한다. 충북영

동군(포도, 국악연

계영동마케팅), 전

북부안군(오디, 뽕

클러스터), 전북장

수군(한우 클러스

터), 경북상주시(곶감, 한우명품화) 등

30개시군이지난3월우수지자체혜택

을받았다.

하지만상품성이높은특산품의경우

여러지자체에서동시다발적으로개발

하는경향이심화되면서브랜드가난립

하고있다. 농약사용이줄지않는점도

문제다. 1990년부터2007년까지경지면

적은23퍼센트감소했지만농약사용량

은3퍼센트감소에불과했다. 연안해안

의백화현상도확산되고있다. 수입농산

품에대한경쟁력을키우고세계시장에서인정받는명품으로

거듭나려면이같은문제는반드시해결돼야한다.

식품산업전문가들은“웰빙트렌드에맞는저염화, 천연첨가

물사용, 건강기능성강화등의품질개선과함께현대인의입맛

에맞는신제품개발에도힘써야한다”고지적한다. 중앙대산

업경제학과이정희교수는“특산품전문직거래장터와로컬푸

드를취급하는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을확대하는등

경쟁력있는유통망을개척하고, 품질은물론포장용기까지명

품화한다면우리나라가특산품산업을통한경제부국을이룰

날도머지않았다”고전망했다. 글·김지영기자

공감 2009/09/23 17

상주곶감은

생산농가에고소득을

가져다주고있다(위).

천안특산품인

거봉포도로만든와인.

조영철

기자

동아DB

Page 4: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장태평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9월9일전국경제인연

합회(전경련) 회원사및공공투자기관, 지방자치단

체관계자6천명에게우리농수산식품추석선물세트

구매를요청하는서한과안내책자를발송했다. 안내책자는각

종농식품대전수상및출품작과농협, 수협, 산림조합, 지자체

등이추천한농수산식품정보를담고있다.

민승규농림수산식품부제1차관도9월10일전경련, 대기업,

중소기업중앙회등을직접방문해기업들이추석선물로우리

농수산물을적극활용하도록요청하는우리농수산식품세일

즈에나섰다. 민차관은송재희중소기업중앙회부회장을만나

“요즘같은어려운시기에는나눔과배려의경제가절실하게

필요하다”며“가격하락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농어업인들

을배려해우리농수산식품선물세트를사는분들이많았으면

좋겠다”는의견을전달했다.

이와관련해이명박대통령은9월7일청와대수석비서관회

의에서“기업들이우리농산물을추석선물로많이돌렸으면한

다”고당부한바있다.

산업계-학계-정부네트워크조직‘광역클러스터’지원

우리나라국내총생산(GDP) 중농업이차지하는비율은3퍼

센트. 농가소득은가구당3천2백30만원이지만이중농업소득

은37퍼센트인1천2백만원에불과하다. 지자체별로지역경제

활성화를위해많은노력을기울이고있으나외국농산물수입

증가, 농자재가격폭등, 농산물가격정체등으로농어민들의

어려움이큰실정이다.

이에따라농림수산식품부는농가소득증

대와농업발전을위한새로운전략이필요하

다고보고지역특색과여건에맞는농산업육

성에나서고있다. 광역클러스터지원사업,

특화품목육성사업, 농산물브랜드육성지원

사업, 향토산업육성사업등은지역특산품

육성과관련한대표적인정부지원사업이다.

광역클러스터지원사업은지역특화농산

물의생산, 유통, 가공주체를중심으로산업

계, 학계, 연구소, 정부기관이네트워크를형

성해특산품을육성하고지역농업을혁신하

는사업이다. 2005년부터2007년까지보성녹차등20개소,

2008년부터2010년까지서산생강등22개소, 2009년부터

2011년까지제주넙치등12개사업단을선정했고, 2016년까

지1백개소를육성할계획이다.

광역클러스터사업단참여기업의매출액은매년꾸준히늘

고있다. 지역대학인동양대를중심으로8백80가구의인삼농

가, 89개의가공업체, 2백21개의유통업체, 인삼시험장, 경북

영주시가협력체계를구축한풍기인삼클러스터사업단의경우

인삼수출실적이2005년4억8천만원에서2008년8억9천2백

만원으로85퍼센트증가했고, 참여업체매출액은2005년9백

50억원에서1천5백20억원으로60퍼센트늘어났다.

고승태풍기인삼클러스터사업단장은“풍기인삼이라는전

통브랜드가클러스터사업을통해새로운브랜드로안착될

것”이라고전망했다.

특화품목육성사업은농어촌지역에존재하는농축수산물을

기술, 지식, 유통을활용해타지역과차별화된지역브랜드로

개발하여농가소득을높이는사업이다. 농업인조직, 생산자단

체, 농산물가공업체에특화품목육성을위한시설과장비를지

원하고있으며올해4백4개사업에1천2백73억원을지원한다.

농산물브랜드육성지원사업은자유무역협정(FTA) 등에따

른시장개방확대와대형유통업체성장등에대응해우수농산

물브랜드를육성하기위한것으로식량작물, 밭작물, 원예작

물, 과수작물, 축산물등5개분야에서이뤄지고있다.

농림수산식품부농산경영과김기주사무관은“현재농산품

브랜드가난립하고있어소비자와유통

업자들에게오히려혼란을주고있다”

18 2009/09/23 공감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향토브랜드세계화정부가나섰다프랑스보르도와인이세계시장을석권한것은철저한원산지표시와품질관리때문이다. 우리도농가소득증대와농업발전을위해서는지역특색과여건에맞는특산품을육성하는것이중요하다. 지역농축수산물을최고의상품으로만들기위해정부도발벗고나섰다.

국내자연치즈생산량의

30퍼센트를차지하는

임실치즈(위).

풍기인삼클러스터는농약을

거의사용하지않는청정

인삼을생산함으로써외국

삼의공세를극복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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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연중공급체계를갖추면서소비자들이언제어디서구입해

도품질이일관되게보장되는것만이진정한브랜드라고할수

있다”고말했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사과, 배, 단감, 감귤

공동브랜드인‘썬플러스’와장호원, 경기동부과수, 감곡, 음성

농협의복숭아연합브랜드인‘햇사레’등은명품브랜드로발

돋움하고있는특산품이다.

향토산업육성사업도농어촌지역의유·무형향토자원을1,

2, 3차산업이연계된다양한복합산업으로육성해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한것이다. 강원홍천의잣, 충북보은의황토대

추, 충남논산의강경젓갈등2007년부터매년30개씩2013년

까지2백개의향토자원을산업화할예정이다.

이밖에농촌진흥청에서는농업발전이소비자의수요와소비

행태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고보고안전성, 웰빙, 기능성을

강화한제품개발에나서고있다. 고품질쌀을생산하기위한탑

라이스생산시범단지육성, 잡곡경쟁력향상프로젝트시범, 국

제적인경쟁력을갖춘최고품질의과일을생산하기위한탑프

루트생산시범단지육성, 고품질벌꿀생산성향상시범, 지역음

식을특화하는향토음식자원화사업등을시행하고있다.

농촌진흥청은또한‘푸른농촌희망찾기’운동의하나로각

지역의농산물을생산가공해서특산품화하는과정을지원하

고있다. 1990년부터2003년까지농촌여성일감찾기사업으

로1백69개소를지원했고, 2007년부터지금까지1백개소의

특산품창업지원사업을하고있다.

향토산업육성…지역경제활성화에도한몫

이를통해경북의성의경우사과, 마늘, 쌀, 고추등지역대

표농산물을이용한48종의제품을‘가을빛고운’이라는통합

브랜드로생산하고있으며, 경남함안토우리식품은지역에서

생산된콩으로냄새없는‘5분청국장’을개발해중국과일본으

로수출하고있다.

농업진흥청농촌자원과박경숙지도관은

“단순히사업비만지원하는게아니라품질지

도, 경영관리, 기술지원, 홍보등종합적인지

원을하고있다”며“지역농산물과여성의솜

씨를연계해농산물의부가가치를높임으로써농가소득증대

에크게기여하고있다”고평가했다.

프랑스보르도와인이세계시장을석권하게된데는철저한

원산지표시와품질관리가뒷받침이됐다. 우리나라에서도지

역별로특산품브랜드화가한창이다. 철저한관리로소비자의

신뢰를확보하고나아가FTA 개방환경속에서농가경쟁력향

상대책으로삼아야할것이다.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 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농촌진흥청은안전성, 웰빙,

기능성을강화한제품개발에나서고있다. 또한‘푸른농촌희망찾기’

운동의하나로각지역의농산물을특산품화하는과정을지원하고있다.

보성녹차를먹여서키운돼지고기보성녹돈포크는전남대표브랜드중하나다.

Page 6: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회사원김지연(가명·30) 씨는아침마다밥대신토스

트를먹는다. 점심에는스파게티나피자등을사먹고,

저녁때는회식으로고깃집을찾는다. 김씨의식습관

만봐도쌀이없어서밥을못먹는시대는지났다. 다양한주식

이등장한만큼우리전래의주식이던쌀소비량은매년감소하

고있다. 10년전1인당연평균쌀소비량은약1백6킬로그램이

었지만지난해는75킬로그램으로3분의1가량줄었다.

이처럼2000년대이후달라진식생활과쌀수입개방으로

쌀생산과잉시대를맞이했다. 이에쌀이다시사랑받기위한

새로운변화를시도하고있다. 벼의품종을지

속적으로개발하고아이디어를더한쌀특산품

으로업그레이드되고있는것이다.

1980~90년대는쌀을값싼정부미와고급

일반미로구분하던시대였다. 정부미를주식으

로삼던대다수국민에게밥맛을따지는것은

사치에가까웠다. 그러나2000년대이후쌀소비촉진을위한

일반미의브랜드화가시작되면서말그대로‘골라먹는재미’

가생겼다.

하지만전국1천8백여곳에서생산되는쌀들이브랜드화되기

시작하면서지역쌀의품질을판단하기가어려워졌다. 농림수

산식품부와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지역쌀의품질을높이고

브랜드를강화하기위해2003년부터매년‘고품질브랜드쌀평

가사업’을실시하고있다. 이사업은지자체의추천을받은50개

의쌀을꼼꼼히평가해12개의우수브랜드쌀을뽑는다.

지난해선정된브랜드쌀을보면질적으로높은성장을보였

다. 녹차티백을포장안에넣어방습, 방취, 향미기능을더한전

남보성군의‘녹차미인보성쌀’, 왕우렁이농법을활용해제초

제를사용하지않은충북청원군의‘청원생명쌀’, 전자태그

(RFID)를이용한쌀이력추적시스템으로수확한벼의건조부

터판매까지모든과정을개별상품단위로투명하게관리하는

경기평택시‘슈퍼오닝쌀’등쌀자체에지역특산품을접목하

거나친환경농법, 정보기술(IT)을활용한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식량정책과이주영서기관은“쌀시장개방

에대응하고농가소득을올리기위해2013년까지시군단위

대표브랜드쌀1백개를육성할계획”이라며“앞으로브랜드

쌀의판매량을향상시키기위해취급비율도50퍼센트까지높

여나갈것”이라고밝혔다.

브랜드쌀뿐만아니라각종기능을향상시킨기능성쌀도잇

따라개발되고있다. 2007년전남무안군은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지역특산품인양파와약재등에함유된성분을추출

해벼에코팅하는방법으로혈당을내려주는효과가있는‘절당

미’를개발해특허등록을하고현재위탁업체에서판매중이다.

농촌진흥청도일명다이어트쌀이라고불리는‘감귤쌀’을5년

간의연구끝에탄생시켰다. 감귤쌀은감귤에들어있는플라보

노이드성분을쌀에코팅해만든것으로고지혈증과혈액순환개

선에효과가있다. 여기에지방흡수를45퍼센트이상억제해비

만을막는다. 또포도당과자당등당함량이보통쌀보다6.4배

높아단맛이강한‘단미벼’와항산화작용으로인체노화를방지

하는안토시아닌함량이높은‘보석흑찰벼’를개발해보급을앞

두고있다.

이밖에도농촌진흥청은전통주제조업체인국순당과함께

3년간공동연구를통해지난해5월양조용으로적합한‘설갱

20 2009/09/23 공감

쌀로만든막걸리…국수에건빵까지

쌀의변신…거침없이하이킥!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쌀=밥’이란고정관념은이제버릴때다. 다양해진식습관에따라쌀의무한변신이시작되고있기때문이다. 브랜드쌀, 기능성쌀을비롯해쌀가루로변신해무궁무진한식품으로진화된쌀을만나보자.

쌀의무한변신을돕는쌀가공산업의활성화도기대된다. 쌀국수, 쌀라면등

쌀가루로만든가공식품으로밀가루에내줬던면류시장을탈환해

쌀소비량을늘리는한편, 공공부문부터밀가루식품을쌀가공식품으로

대체하고쌀가루제분공장설립도추진할예정이다.

지난8월말열린‘농특산물아이디어상품베스트10’행사에출품된

쌀특산품. 홍국쌀로만든홍국누룽지(사진왼쪽)와무농약쌀로만들어찬물에도

잘녹는아이스누룽지는각각최우수상과아이디어상을차지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Page 7: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벼’를개발했다. 농촌진흥청답작과김연규과장은“설갱벼개

발로전통주, 발효쌀, 식초등다양한형태의쌀특산품을만드

는데도움이될것으로기대된다”고말했다.

하지만이러한노력에도쌀소비량은줄고재고량은늘어나는

실정이다. 국내식량용쌀수요는올해3백70만톤으로2000년

에비하면72만톤감소했다. 국내쌀재고량은지난6월말기준

2백77만톤으로매년증가추세다. 이처럼밥에서이탈한쌀수

요를특산품이나가공제품으로대체해야하는것이현실이다.

지방흡수막는등고기능성쌀잇따라출하

이에각지자체들은쌀을이용한특산품개발에힘쓰고있다.

강원철원군은지난해부터군농업기술센터에서이지역특산

품인‘철원오대쌀’을이용해쌀특산품을개발하고있다. 쌀국

수, 쌀떡등에이어최근엔쌀아이스크림까지만들었다. 철원

군청농업기술과연구개발팀김미경씨는“개발된쌀특산품

중쌀국수의경우업체에기술을이전해판매하고있으며쌀아

이스크림은좀더보완한뒤판매할계획”이라고밝혔다.

쌀특산품으로잘알려진막걸리에지역특산품을결합한마

늘막걸리도만들어졌다. 경남남해군농업기술센터와지역업

체가마늘과쌀을결합한마늘막걸리를개발한것이다. 9월초

출시된마늘막걸리는남해에서생산되는생마늘과남해산쌀

을함유해지역특산품으로거듭날예정이다. 이뿐만아니라강

원원주시‘쌀찐빵’, 경기이천시‘쌀한과’, 경기안성시‘쌀송

편’등쌀을이용한지역특산품을만들어쌀소비를늘리기위

해노력하고있다.

쌀특산품과더불어쌀의무한변신을돕는쌀가공산업의활

성화도기대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지난8월‘쌀가공산업활

성화방안’을제시했다. 쌀국수, 쌀라면등쌀가루로만든가공

식품으로밀가루에내줬던면류시장을탈환해쌀소비량을늘

리겠다는것이다.

현재쌀생산량의6퍼센트만가공용쌀로사용되는것을

2012년엔10퍼센트까지늘릴계획이다. 군, 경찰, 학교급식등

공공부문부터밀가루식품을쌀건빵, 쌀자장면등쌀가공식품

으로대체하고쌀가루대량생산체제를유지할수있는쌀가루

제분공장설립도추진될예정이다.

한편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지난해처음으로쌀함유량이

15퍼센트이상인제품가운데‘우수쌀가공톱10’을선정해발

표했다. 송학식품의‘꼼꼬미쌀떡볶이’, 성찬식품의‘깜밥누룽

지탕’, 태평양물산의‘우리쌀핫케익믹스’등이선정돼다양한

쌀가공상품이있다는것을알렸다.

농촌진흥청도2002년부터매년‘농특산물아이디어상품을

선정하는베스트10’행사를개최해쌀로만든아이디어특산품

을소개하고있다. 올해는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입주업체인

한스바이오가개발한, 콜레스테롤억제기능과뇌세포대사활

성화기능이있는홍국쌀이첨가된‘홍국누룽지’와‘홍국사과

스낵’이최우수상을받았다. 글·김민지기자

공감 2009/09/23 21

각지역을대표하는브랜드쌀은친환경농법, 지역특산품접목등다양한노력을통해밥맛을높이는데일조하고있다.

정경택

기자

Page 8: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미국쇠고기보다안전하고일본쇠고기보다싼한우

의경쟁력을활용해일본과중국시장공략에적극

나서야합니다. 지리적으로가깝고, 쇠고기를선호

하는음식문화도우리와비슷하기에도전해볼만합니다. 특

히중국은6천만명이나되는부유층을집중공략하면한우를

수출산업으로한단계도약시킬수있다고자신합니다.”

남호경전국한우협회회장은미국산쇠고기수입으로국내

쇠고기시장이타격을입고있는요즘한우농가가살아날방법

은한우를세계적브랜드로육성하는것이라고말한다.

한우재료로한한식세계화도중요

세계시장에서한우가경쟁력을갖추기위해서는몇가지풀

어야할과제가있다. 우선전문가들은“한우가세계적브랜드

로거듭나기위해서는생산만을목적으로하는기존의틀에서

벗어나생산과도축, 가공, 유통, 판매를모두아우르는고부가

가치산업으로변화해야한다”고주장한다.

아울러“한우농가의조직화가필수”라고한다. 현재수입산

쇠고기를국내에판매하고있는엑셀, 몽포드같은다국적기업

은인공위성을통해전세계의곡물시장과고기시장을내려다

보며생산및수출작업에수많은전문가를동원한다. 따라서

현재우리농가의생산·판매체계로는이들과의경쟁이불가

능하다는것이다.

이에정부와지방자치단체들은한우의세계화를위해적극

나서고있다. 각지자체는횡성한우, 강화섬약쑥한우, 전남녹

색한우등자체브랜드를만들고관리해한우의고급화에주력

하고있다. 정부도한우농가협업체구성(1백40개소), 시도단

위광역한우사업단구성(12개소), 이들생산조직과연계한축

산물가공·유통업체육성정책을추진하고있다. 여기에더해

지난6월부터시행된한우쇠고기이력제는한우의유통과정

을투명하게만들어한우에대한소비자들의신뢰를더욱높여

줄것으로기대된다.

한우세계화를위해서는한우를재료로한한식의세계화도

중요하다. 이미세계적으로알려진한우불고기외에도갈비구

이, 곰탕등을세계인의입맛에맞추기위한노력이한우전문가

와요리전문가들을중심으로진행되고있다. 한우업체인다하

누는자체개발한사골곰탕을대한항공국제선1등석기내식으

로납품하는등조금씩그성과가나타나고있다.

글·백경선객원기자

22 2009/09/23 공감

곰탕기내식등한우세계화도전한우는비교적가격이비싼데도한국인이가장좋아하는브랜드로정착했다. 한국인이가치를인정한한우, 이젠국내를넘어세계적브랜드가될차례다. 한우의세계화노력을살폈다.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한우를세계적브랜드로

육성하기위해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모으고있다.

사진은경북상주의한우농장.

정경택

기자

Page 9: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일본의20, 30대여성들에게막걸리의인기는대단하

다. 자그마치30종류의막걸리를마실수있는도쿄

신주쿠의한막걸리바는매일밤젊은여성들로가득

하다. 일본의유명백화점에서도작은유리병에담긴막걸리가

불티나게팔리고있다.

이처럼일본에서까지막걸리가크게인기를끌면서전통주

에대한관심도커졌다. 때맞춰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지난

8월26일청와대에서열린제16차회의에서‘우리술산업경

쟁력강화방안’을논의했다.

이자리에서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그동안규제대상으

로만여겨왔던술을주요산업으로키워나감으로써우리나라

를대표하는전통주를육성해세계인이사랑하는술로만들겠

다”며“2017년까지우리술수출을지금보다5배가량많은10

억달러로끌어올리겠다”고밝혔다. 이를위해대표브랜드육

성을통한전통주의세계화, 우리술의품질고급화, 전통주복

원, 농업과동반발전등의전략을추진할계획임을밝혔다.

먼저전통주의세계화를위해주류품평회를개최해주종별

로3대대표브랜드를선정하기로했다. 이들대표브랜드에대

해서는국제주류박람회출품경비, 시장개척비, 물류비, 판촉

및홍보비등을적극지원할계획이다. 아울러한식세계화프

로젝트와연계해한식문화체험관에우리술시음·전시장소를

추가하고, 한식당과전통주전문주점의해외동반진출지원도

추진하기로했다.

우리술의품질고급화를위해서는주류성분표시제와주원

료에대한원산지표시제를도입하며, 이와함께품질인증제와

지리적표시인증제등도확대하기로했다. 그리고일제강점기

를거치면서사라진수많은전통주중에서50종을2012년까지

복원할계획이다.

주종별대표브랜드육성을통해전통주세계화

또한지역특산품과연계한홍보마케팅을전개하고제조장,

원료재배농가, 시음판매장등을관광코스로개발해우리술

축제를활성화하는등술산업과지역농업의연계를도모할예

정이다. 이를통해전통주산업이농업및지역발전을견인하도

록할것이라고한다.

이밖에도농림수산식품부와기획재정부, 국세청등관계부

처와기관들의상시협력체계를구축하기로했다. 아울러우리

술의품질개선과산업화를위한‘우리술연구센터’를설치운

영하고, 내년상반기중으로‘우리술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정을추진하기로했다. 머지않아프랑스의코냑, 독일의맥

주, 일본의사케와같은세계적인술이우리나라에도탄생하기

를기대한다. 글·백경선객원기자

공감 2009/09/23 23

세계최초의술종합박물관리쿼리움민속주관에전시된우리나라전통주.

조영철

기자

막걸리, 잠자던전통주시장을깨우다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8월26일‘우리술산업경쟁력강화방안’을발표했다. 그동안규제대상으로만여겨왔던술을국가주요산업으로키워나감으로써우리술의세계화를추진키로한것이다.

Page 10: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일본시장에서한국산파프리카가선풍을일으키고있

다. 국산파프리카는현재일본전체파프리카시장

의68퍼센트를차지하고있는데, 이중30퍼센트는

(주)농산무역의파프리카다.

농산무역은1999년전북김제의파프리카시설재배농가80

곳이공동출자해설립한생산자법인이다. 앞서1996년부터

농산무역조기심대표(49)가시작한파프리카대일(對日) 수출

이괄목할만한성과를보이자주변농가들이참여의사를밝혀

법인이설립됐고, 현재참여농가는95곳으로늘었다. 이들농

가가온실42곳에서생산하는파프리카는2004년가을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의수출농산물공동브랜드인‘Whimori(휘

모리)’라는이름으로수출되고있다. 파프리카단일품목으로

높은매출액을올린다는점도주목할만하다.2008년2백16억

원, 올해는불황속에서도지난해보다늘어난2백50억원의매

출목표가무난히달성될전망이다.

농산무역사례에서보듯‘휘모리’는한국농산품수출의효

자브랜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원예수출부에따르면휘모리

로2007년1천4백36만여달러를수출한뒤2008년에글로벌

경기침체여파때문에9백84만달러로주춤했으나, 올해는7

월까지이미지난한해실적을훌쩍뛰어넘는1천4백9만여달

러어치를수출했다.

2004년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수출전문브랜드로출범시

킨휘모리는수출에유리한고품질농산물을선정해품질개선

비, 수출물류비, 바이어초청행사등국내외홍보를지원한다.

현재휘모리에선정된품목은파프리카, 국화, 배, 장미, 새송

이버섯, 김치등6가지로, 까다로운심사를거쳐선정된8개업

체가참여하고있다. 이중에서파프리카, 국화, 장미는전량일

본에수출되고있으며, 올해부터휘모리품목에추가된새송이

버섯이네덜란드, 싱가포르, 미국등에수출되면서시장이다

변화하는추세다.

공동브랜드‘휘모리’올 7월까지 1409만달러수출성과

한편농림수산식품부가설정한올해농식품수출목표는53

억달러다. 지난해수출액44억달러보다22.8퍼센트높게잡

은수치다. 올해7월까지수출액은24억4천만달러로지난해

같은기간보다1퍼센트감소한수준이다.

글로벌경기침체여파로과실, 화훼, 오징어, 참치등의품목

파프리카·버섯·국화·장미…

농식품수출53억달러“문제없어요”올해우리나라의농식품수출목표는53억달러. 글로벌경기침체에도올상반기수출액이지난해같은기간목표치에근접했으며, 수출국가나품목이다변화하고있다는것이청신호다. 수출농산물공동브랜드‘휘모리’의약진도눈에띈다.

글로벌시장에서농식품역시품질과신뢰가성공을좌우한다. 수출성공사례의

공통점은‘현지인의입맛에맞는맞춤형품종을공급하고지속적인신뢰를쌓았다는

것’이다. 이대목을명심한다면한국농식품수출의앞날은밝을것이다.

‘파프리카의대모’조기심대표.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Page 11: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수출이감소한게원인이다. 그러나같은기간국가전체수출

이22.5퍼센트감소한것을감안하면, 농식품수출분야의1퍼

센트감소폭은미미한편이다. 올상반기국가별수출비중은

일본이가장높고(34.6퍼센트), 아세안국가(10.8퍼센트), 중

국(10.4퍼센트), 미국(10.2퍼센트), 러시아(4.6퍼센트), 홍콩과

유럽연합국가(각각4.4퍼센트) 순이다. 수출국가나품목이다

변화하고있다는것은청신호다.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국가

순으로수출이큰폭으로증가했기때문이다.

그동안불모지나다름없던유럽연합국가에대한한국농식

품수출도서서히물꼬가트이고있다. 2005년네덜란드를필

두로벨기에, 프랑스등10여개국에진출한그린합명회사가

그선두주자다. 유럽전체버섯소비량의98퍼센트를양송이

버섯이차지하는시장상황에도그린합명회사는팽이버섯, 느

타리버섯, 송이버섯등을소개해2007년4백11만달러, 2008

년7백93만달러의매출을올렸다. 올수출목표는1천만달러

선. 수출국가도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등세계15개국으로

늘었다.

지방자치단체도브랜드개발박차…해외진출모색

“2005년부터전세계식품박람회에빠짐없이참가, 전시부

스에서불고기나샐러드와함께버섯시식행사를하면서유럽

바이어들을사로잡았습니다. 음식은문화이기때문에입맛을

길들이는데10년이걸린다고합니다. 인내심을갖고꾸준히

홍보한결과죠.”

1983년경북청도군에서밑천3백만원으로버섯농사를시

작해국내농산품수출대표주자로떠오른그린합명회사박희

주(55) 사장의말이다. 이회사의새송이버섯은올해부터‘휘모

리’브랜드로수출되면서이미지제고에도움을받고있다.

한편지방자치단체의농식품공동브랜드개발과지원붐도

일고있다. 지금까지지자체의공동브랜드는내수시장을주

로겨냥했는데, 최근에는해외시장에도진출하는추세다. 전

라남도에서13개업체가참여해만든공동브랜드인‘남도미

향’이한예다. 남도미향은올여름미국시카고와로스앤젤레

스에서브랜드홍보와수출판촉행사에나서2억5천만원의

판매실적외에5억2천만원어치를추가주문받았다. 경상남

도의경우하반기에국제농산품엑스포에참가하는등올해

지자체중에서가장많은농산품수출목표치10억달러달성

에주력하고있다.

글로벌시장에서농식품역시다른제품들과마찬가지로품

질과신뢰가성공을좌우한다. 지난해농림수산식품부가발행

한<수출路답을찾다>에소개된농식품수출성공사례10곳의

공통점은‘현지인의입맛에맞는맞춤형품종을공급하고, 지

속적인신뢰를쌓았다는것’이다. 이대목을명심한다면한국

농식품수출의앞날은더욱밝을것이다. 글·최은숙기자

농산무역조기심대표

“휘모리파프리카로일본시장석권”

농산무역조기심대표가파프리카생산및수출업에뛰어든지

14년째. 지금은‘파프리카의대모’로불리지만, 그가처음부터파

프리카농사를지었던것은아니다. 의류사업을하던조대표가

파프리카에눈길을준것은1994년일본도쿄의한식품코너에

서였다.

“네덜란드수입산이라는데색깔이화려해서눈에확띄었어

요. 가격이비싸서채산성이높겠다싶었는데, 수박농사를짓던

남동생이때마침정부지원을받아유리온실을짓는다고해서파

프리카를권했죠.”

조대표도의류사업을접고1996년부터파프리카수출업에뛰

어들었다. 1999년설립한농산무역의노하우는수출길을뚫으

려는국내농특산품업체에겐교과서나다름없다. 95개농가를

규합한기업형농업으로첨단재배시설에아낌없이투자해거대

수출물량을확보했다. 또한무당벌레같은천적을활용한유기

농으로생산품을철저하게관리하고있다.

“현지소비층의기호에맞는농산품을공급하는것이중요합

니다. 일본소비자들은작고예쁘고깨끗한파프리카를선호해

요. 포장도정성스러워보여야합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공동브랜드‘휘모리’덕도봤다. 휘모리

로고와포장박스를사용하고현지홍보를지원받은덕에일본

소비자들사이에브랜드인지도가높아진것이다. 지난7월농

업진흥청에서출범시킨 1백42명의농업여성인모임인‘여성

농업CEO연합회’에참여한조대표는“지금도정부지원을많

이받고있지만, 향후지속적인수출지원시스템이가동되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지난7월말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양재동에서

개최한‘2009 Buy

Korean Food’

행사에서한업체가

해외바이어와

상담을하고있다.

공감 2009/09/23 25

농산무역은일본소비자의기호에맞게

작고예쁜파프리카를수출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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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도시락‘에키벤’에담긴지역문화│

일본의‘에키벤’은지역특산물을상품화한대표적인사례

다. 에키벤은‘에키벤토’의줄임말로기차역이나차내에서판

매하는도시락을말한다. 에키벤은한국에서기차여행을하면

서먹는‘도시락’과는차원이다르다. 예컨대홋카이도의모리

역에서파는‘모리노이카메시’는이지역에서만재배하는특산

물인쌀을, 도야마지역의‘마쓰노스시’는연어의한종류인

‘마쓰’를도시락에담아내는식이다.

각지방의특산물이나신선한재료를사용해맛을내기때문

에에키벤을맛보는일은그지역의명물, 문화를직접체험하

는계기가되기도한다. ‘에키벤을먹어보지않고는그지방의

전통과문화에대해말할자격이없다’는말도괜히나온말이

아니다.

일본전국에는3천종류가넘는에키벤이있다. 같은지역에

키벤이라도철마다메뉴가달라져실제가짓수는이보다훨씬

많다. 일본인들에게에키벤은단순한먹을거리가아닌하나의

관광자원으로자리를굳혔다. 네다섯시간이나걸리는지역을

일부러찾아가에키벤을맛보고돌아오는사람도부지기수다.

인터넷에는각지역에키벤에대한정보를담은사이트도즐

비하다. 일본사람들의에키벤사랑도유난스럽다. 매년각지

방자치단체와여행사주최로에키벤콘테스트가열리는가하

면, 직장인들이점심시간에역매점으로와에키벤을사가는것

도흔히볼수있는풍경이다.

│미야자키‘태양의달걀’vs 돗토리‘두바이의태양’│

일본남부지역에속한미야자키현은본래닭고기가공육으

로유명한지역이지만최근에는망고의고장으로이름을날리

고있다. 미야자키망고는그곳의풍부한일조량과전통특산물

인닭의의미를절반씩따와‘태양의달걀’로도불린다. 2007

년초일본의인기코미디언인히가시고쿠바루히데오(東國原

英夫)가미야자키현지사로선출된후직접홍보에나서면서태

양의달걀은그야말로‘날개’를달았다.

주문이폭주하면서개당수천∼1만엔대이던가격은1만5천

엔(약12만원)까지치솟았다. 하지만태양의달걀은당도15도

26 2009/09/23 공감

3000개에키벤, 미야자키망고, 북해도멜론

특산품왕국일본에서배운다일본을여행하다보면두가지사실에깜짝놀랄때가있다. 먼저일본의넓은국토와다양한지형에한번놀라게된다. 일본국토를한국만하다고생각하기쉽지만일본은남한면적의네배에이르고기후도아열대성에서극지방기후까지다양하다. 더욱놀라운것은이렇게다양한지역의풍토에맞게그들고유의특산물을기막히게브랜드로만들어상품화하고있다는점이다.

기획특집 농어촌 살리는 지역 특산품의 힘

일본은각지역의특색을담은다양한지역특산품이많은나라다.

사진은서울에서열린일본식품초대전.

동아DB

Page 13: 우리몸엔우리것 농특산물,명품시대를열다pds17.egloos.com/pds/201001/15/64/Plan_0007-01.pdf · 글·이혜련기자/ 사진·정경택기자 공감2009/09/23 19 농업발전은소비자에따라영향을많이받는다

이상, 무게3백50그램이상의까다로운기준을충족토록하는

등엄선된품질관리기준을적용하고있다.

고가과일이라면‘두바이의태양’이라는별명을지닌돗토리

현의특산물돗토리스이카(수박)도빠지지않는다. 돗토리수

박은직경30센티미터로무게15킬로미터에이르는우량수박

이다. 일반적으로수박은성분의95퍼센트가수분이고이가운

데4~6퍼센트가당분이지만돗토리수박은당분이이보다월

등히높은게특징이다.

수박의당분은에너지로빠르게전환돼여름폭염에지친몸

을달래는데제격이다. 돗토리중앙농협은이를마케팅포인트

로삼았다. 더위에지친두바이시민들을당도높은돗토리수박

으로달래준다는마케팅전략을펼친것. 덕분에일본시중에서

3천엔에팔리는돗토리스이카는아랍에미리트수도두바이에

서3만엔에이르는고가에팔리고있다.

│홋카이도‘유바리킹’vs 야마가타‘사쿠란보’│

잘키운특산품하나가쓰러져가던지역을일으켜세우는효

자노릇도한다. 일본홋카이도유바리시(市)는1960년대만해

도석탄산업이주류를이룬광업도시였다. 석탄산업이사양길

을걸으면서폐허로변해가던유바리시는‘유바리킹’이라는

멜론으로화려하게부활했다. 지금일본에서유바리시를광산

촌으로알고있는사람은아무도없을정도다.

일찌감치석탄의대안으로멜론신품종육성에힘쓴결과다.

유바리농협은지금까지멜론관련상표권만1백44개를등록했

을정도로멜론특산지로유명해졌다. 판매가격도1킬로그램

에8백엔으로다른지역의멜론보다두배가까이높다. 유바리

시의성공요인은유바리멜론을고유브랜드로키우기위해지

자체와농협이손을맞잡았기때문이다. 특히공동집하·출하

제를실시하면서자체품질검사를통과한멜론만‘유바리킹’

이라는브랜드를쓸수있도록하고있다.

일본동북부에자리잡은야마가타현의사쿠란보(체리)는단

지먹는과일에머무르지않고체험하는과일로부가가치를높

인사례다. 야마가타현은해마다6월중순에서7월초순이면

나뭇가지가휠만큼체리가열려곳곳이붉은색으로물든다. 이

즈음이면이지역은‘사쿠란보체험’을하기위해찾은관광객

들로덩달아들뜬다. 체리는재배가까다로워수확하기가쉽지

않은데야마가타현은일본체리생산량의70퍼센트이상을차

지할만큼수확량도많고맛도좋다.

야마가타현은장마철에도강수량이적고일교차가커과일

을재배하기에최고환경을갖춘곳이다. 과일왕국이라고불리

는것도이때문이다. 하지만야마가타현은생산되는과일을

내다파는데그치지않고직접열매를따서먹거나가져갈수

있는농장체험시설을곳곳에갖추면서더욱유명해졌다. 사쿠

란보를맛보기위해주말마다도쿄를비롯한일본각지에서관

광객들이찾아오는데지난한해만도54만2천2백여명이다

녀갔다.

│일본판신토불이로인기더해가는교야사이(京野菜)│

일본에서는일반채소보다10~20퍼센트가격이비싼데도

소비자들로부터호평받고있는농산물이있다. 대표적인것이

주로교토(京都)에서생산되는채소인‘교야사이(京野菜)’이

다. 가지품목중에서도동그랗고굵은‘가모나수’, 당도가높

고부드러운파품종‘구조네기’등인기품목만도21개에이른

다. 한국판신토불이인‘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에힘입어

교야사이는최근일본을대표하는채소브랜드로자리매김하

고있다. 글·김창원(동아일보도쿄특파원)

공감 2009/09/23 27

지난6월일본시즈오카국제공항개항기념으로한국과일본이공동출시한양국특산품이

공항에서판매되고있다(왼쪽). 지난8월인천세계도시축전에출품했던시즈오카현특산품들.

석탄산업이사양길을

걸으면서폐허로변해가던

유바리시는‘유바리

킹’이라는멜론으로

화려하게부활했다.

일찌감치석탄의대안으로

멜론신품종육성에힘쓴

결과다. 공동집하·출하제를

실시하면서자체

품질검사를통과한멜론만

‘유바리킹’이라는브랜드를

쓸수있도록하고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