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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 · 도 지리 l 1147 있고, 가까이에 있는 금야탄전에서 갈탄이 채탄된다. 개마고원을 북류하는 장진강과 그 지류인 부전강을 막아 동 해 사면으로 떨어뜨려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한다. 1942년 조사 결과 포장수력은 약 150만㎾로 추정됐으며, 이 중에 장진강(38.1만㎾), 부전강(26.2만㎾), 허천강(51만㎾) 발전소 등이 있다. 해방 전에는 함흥(10만㎾), 흥남(10만㎾) 등의 화력 발전소도 있었다. 함경남도의 공업은 함흥·흥남을 비롯한 신흥·단천 등에 공장이 많았다. 함흥에는 석유·화학·기계·약품 생산과 흥 남의 질소비료는 해방 전부터 널리 알려졌었다. 단천에는 마그 네사이트 공장이 있었으나 그 후 가동량이 떨어졌다. 교통 · 관광 · 고적 관북지방의 교통은 관서지방보다 낙후돼 있다. 고려시대 이 후 서울을 중심으로 함경도 경성(鏡城)에 이르는 가도는 당 시 교통로로 중요시돼 왔으나, 일본의 대륙 진출 야욕에 따라 1914년 경원선 부설에 이어 1928년에 중국의 옌지(延吉)에 이 르는 함경선(고원-남양)이 연결됐다. 이 철도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에 연계돼 20세기 전반에 는 세계 육상 교통 간선 일부를 이루었다. 1926년에 평원선(평 양-원산)이 건설돼 북한에서 처음으로 관서지방과 관북지방이 연결됐다. 해방 후에 철도 노선을 정리해 평라선(평양-라선)이 대동맥 으로 동해안을 따라 통했고, 해방 전의 신흥선(함흥-부전호), 장진선(영광-사수), 허천선(단천-홍군), 덕성선(德城線 : 신북 청-상리) 등의 철도가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관북·새북(關北·塞北)의 땅이었으므 로 민족의 북진 내지는 실지 회복에 관한 고적이 많이 남아 있 다. 신라 진흥왕(眞興王)의 황초령순수비(黃草嶺巡狩碑)와 함 께 북한의 마운령순수비(摩雲嶺巡狩碑)가 있고, 그 외에도 북 청군에 숙신고도토성(肅愼古都土城), 북청의 여진비(女眞碑) 등이 있다. 발해의 남경이었던 북청에는 발해고도비(渤海古都碑)가 남 아있어서 윤 관 장군을 비롯한 우리 조상이 국토를 지키고, 회 복하려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함흥(咸興)에는 조선 태조에 관련되는 련무대(練武臺)를 비 롯한 많은 사적이 있다. 또 귀주사(歸州寺)는 석왕사(釋王寺)와 함께 명찰이 적은 관북에서 불교 문화 고적으로 전통을 지키 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함주군의 천불산(千佛山)에는 천불동(千佛洞)과 천불계곡· 개심사(開心寺)가 있고, 백운산(白雲山 : 1,077m)에는 백운산성 이, 그 북쪽에 룡흥사(龍興寺)가 있다. 홍원(洪原)에는 부귀암 (婦歸岩)·향파암(香坡岩)과 리원에는 명소로 널리 알려진 학 사대(學士臺)가 있다. 신포시 마양도(馬養島)의 바깥 양쪽 해안에는 심한 파도로 웅장한 해식애(海蝕崖)가 형성돼 있다. 리원군의 란도(卵島)와 작도(鵲島)는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해조의 보호구로 지정 돼 있다. 해안은 사빈이 넓은 송단(松湍)·속후(俗厚)가, 단천시의 형 제섬[兄弟島], 리원의 기암(奇岩), 신포의 송도갑(松島岬)·륙 대끝[六擡端] 등의 절벽 단애의 웅장한 경승지도 많다. 함경북도( 咸鏡北道) (라진) 개 관 함경북도는 우리나라 북동쪽 끝 지역을 차지하며 동해와 두 만강으로 둘려있는 땅이다. 단군 이래 만주와 중국 그리고 연 해주(沿海州) 일부까지도 엄연한 우리 영토였지만 우리 민족 의 고질인 당파 대립과 반대를 위한 반대의 속성으로 좁은 반 도로 오므라들고 말았다. 2010년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라선특별시가 함경북도에 속해 있어 도의 총면적은 1만6천745㎢로 전 국토의 7.5%, 북한 면적의 13.6%를 차지했다. 인구 역시 약 222만6천명으로 북한 인구의 8.9%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선특별시가 함경북도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의 특 별시로 개편되면서 함경북도의 총면적 및 인구는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3년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 의서 각 도의 현지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라고 지 시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5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 한 세금 등의 특혜를 담은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하고, 11월에 14개 경제개발구를 지정 발표했다. 함경북도는 어랑군 룡전리 일부지역과 온성군 온성읍 일부 지역, 그리고 청진시 송평구역 월포리와 수성동·남석리 일부 지역을 ‘어랑농업개발구’, ‘온성섬농업개발구’, ‘청진경제개발 구’로 각각 개발한다. 경제개발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함경북 도가 3개로 가장 많다. 연 혁 함경북도는 고구려의 땅인데 고려 성종 14년(995) 전국을 10

있고, 가까이에 있는 금야탄전에서 갈탄이 채탄된다. 함경북도(咸鏡北道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월에 연사군(延社郡)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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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시 · 도 지리 l 1147

    있고, 가까이에 있는 금야탄전에서 갈탄이 채탄된다.

    개마고원을 북류하는 장진강과 그 지류인 부전강을 막아 동

    해 사면으로 떨어뜨려 유역 변경식 발전을 한다.

    1942년 조사 결과 포장수력은 약 150만㎾로 추정됐으며, 이

    중에 장진강(38.1만㎾), 부전강(26.2만㎾), 허천강(51만㎾) 발전소

    등이 있다. 해방 전에는 함흥(10만㎾), 흥남(10만㎾) 등의 화력

    발전소도 있었다.

    함경남도의 공업은 함흥·흥남을 비롯한 신흥·단천 등에

    공장이 많았다. 함흥에는 석유·화학·기계·약품 생산과 흥

    남의 질소비료는 해방 전부터 널리 알려졌었다. 단천에는 마그

    네사이트 공장이 있었으나 그 후 가동량이 떨어졌다.

    ■ 교통 · 관광 · 고적관북지방의 교통은 관서지방보다 낙후돼 있다. 고려시대 이

    후 서울을 중심으로 함경도 경성(鏡城)에 이르는 가도는 당

    시 교통로로 중요시돼 왔으나, 일본의 대륙 진출 야욕에 따라

    1914년 경원선 부설에 이어 1928년에 중국의 옌지(延吉)에 이

    르는 함경선(고원-남양)이 연결됐다.

    이 철도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에 연계돼 20세기 전반에

    는 세계 육상 교통 간선 일부를 이루었다. 1926년에 평원선(평

    양-원산)이 건설돼 북한에서 처음으로 관서지방과 관북지방이

    연결됐다.

    해방 후에 철도 노선을 정리해 평라선(평양-라선)이 대동맥

    으로 동해안을 따라 통했고, 해방 전의 신흥선(함흥-부전호),

    장진선(영광-사수), 허천선(단천-홍군), 덕성선(德城線 : 신북

    청-상리) 등의 철도가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관북·새북(關北·塞北)의 땅이었으므

    로 민족의 북진 내지는 실지 회복에 관한 고적이 많이 남아 있

    다. 신라 진흥왕(眞興王)의 황초령순수비(黃草嶺巡狩碑)와 함

    께 북한의 마운령순수비(摩雲嶺巡狩碑)가 있고, 그 외에도 북

    청군에 숙신고도토성(肅愼古都土城), 북청의 여진비(女眞碑)

    등이 있다.

    발해의 남경이었던 북청에는 발해고도비(渤海古都碑)가 남

    아있어서 윤 관 장군을 비롯한 우리 조상이 국토를 지키고, 회

    복하려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함흥(咸興)에는 조선 태조에 관련되는 련무대(練武臺)를 비

    롯한 많은 사적이 있다. 또 귀주사(歸州寺)는 석왕사(釋王寺)와

    함께 명찰이 적은 관북에서 불교 문화 고적으로 전통을 지키

    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함주군의 천불산(千佛山)에는 천불동(千佛洞)과 천불계곡·

    개심사(開心寺)가 있고, 백운산(白雲山 : 1,077m)에는 백운산성

    이, 그 북쪽에 룡흥사(龍興寺)가 있다. 홍원(洪原)에는 부귀암

    (婦歸岩)·향파암(香坡岩)과 리원에는 명소로 널리 알려진 학

    사대(學士臺)가 있다.

    신포시 마양도(馬養島)의 바깥 양쪽 해안에는 심한 파도로

    웅장한 해식애(海蝕崖)가 형성돼 있다. 리원군의 란도(卵島)와

    작도(鵲島)는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해조의 보호구로 지정

    돼 있다.

    해안은 사빈이 넓은 송단(松湍)·속후(俗厚)가, 단천시의 형

    제섬[兄弟島], 리원의 기암(奇岩), 신포의 송도갑(松島岬)·륙

    대끝[六擡端] 등의 절벽 단애의 웅장한 경승지도 많다.

    함경북도(咸鏡北道)

    (라진)

    ■ 개 관함경북도는 우리나라 북동쪽 끝 지역을 차지하며 동해와 두

    만강으로 둘려있는 땅이다. 단군 이래 만주와 중국 그리고 연

    해주(沿海州) 일부까지도 엄연한 우리 영토였지만 우리 민족

    의 고질인 당파 대립과 반대를 위한 반대의 속성으로 좁은 반

    도로 오므라들고 말았다.

    2010년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라선특별시가 함경북도에

    속해 있어 도의 총면적은 1만6천745㎢로 전 국토의 7.5%, 북한

    면적의 13.6%를 차지했다. 인구 역시 약 222만6천명으로 북한

    인구의 8.9%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선특별시가 함경북도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의 특

    별시로 개편되면서 함경북도의 총면적 및 인구는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3년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

    의서 각 도의 현지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라고 지

    시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5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

    한 세금 등의 특혜를 담은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하고, 11월에

    14개 경제개발구를 지정 발표했다.

    함경북도는 어랑군 룡전리 일부지역과 온성군 온성읍 일부

    지역, 그리고 청진시 송평구역 월포리와 수성동·남석리 일부

    지역을 ‘어랑농업개발구’, ‘온성섬농업개발구’, ‘청진경제개발

    구’로 각각 개발한다. 경제개발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함경북

    도가 3개로 가장 많다.

    ■ 연 혁함경북도는 고구려의 땅인데 고려 성종 14년(995) 전국을 10

  • 1148 l 북한 시 · 도 지리

    도로 나눌 때 화주(和州)·빈주(濱州)였으며 삭방도(朔方道)라

    했고, 정종 2년(1036)에 동계(東界)라 했다. 함주(咸州) 이북이

    여진(女眞)에게 침범 당하자 예종 2년(1107)에 윤 관(尹瓘)으로

    하여금 여진을 몰아내고 9성을 축성하게 했다.

    고종 45년(1258)에 원의 침입으로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

    를 화주(和州:지금의 금야:金野)에 두었는데, 충렬왕 16년(1290)

    7월에 유인우(柳仁雨)를 보내 원을 공파(攻破)하고 실지를 수

    복했다. 99년 만에 실지를 회복한 후 원이 멋대로 붙였던 삭방

    도라는 이름도 삭방강릉도(朔方江陵道)로 고쳤으며 공양왕 때

    는 강릉도(江陵道)라고 바꿨다.

    조선 태종 13년(1413)에 영길도(永吉道)라 하다가 세종 때에

    회령(會寧), 종성(鍾城), 온성(穩城), 경흥(慶興) 등 4군을 뒀다.

    예종 원년(1469)에 이시애(李施愛)가 길주에서 일으킨 모반(謀

    叛)으로 길주를 강등해 현으로 하고, 또한 함흥 역시 모반에 동

    참한 지역이라 해 군으로 낮추고 본영을 영흥부(永興府)로 옮

    겨 영안도(永安道)라고 불렀다. 중종 4년(1509)에 함흥부를 회

    복해 관찰사영을 옮겼다.

    1952년 12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함경도(咸鏡道)로 고쳤다.

    1958년 10월에 청진(淸津)이 도급인 직할시로 승격됐다가 1966

    년 7월에 다시 시로 낮추었다. 1967년 10월에 영안군(永安郡)을

    명간군(明澗郡)으로 바꾸었다.

    1972년에 청진시의 남구역을 나눠 부윤구역(富潤區域)을

    신설했다. 1977년에 경원군(慶源郡)을 새별군, 경흥군(慶興郡)

    을 은덕군(恩德郡)으로 개칭했으며, 11월에 청진시에 무산군·

    부령군·경성군을 편입시켜 직할시로 승격시켰다. 1978년 3

    월에 연사군(延社郡) 일부를 떼어 대홍단군(大紅湍郡)을 신설

    했다.

    1981년 8월에 웅기군을 선봉군(先鋒郡)으로, 10월에는 명간

    군을 화성군(化城郡)으로 개칭했다. 1985년 8월 청진직할시를

    폐지하고 청진시·무산군·경성군·부령군으로 분리, 함경북

    도에 편입시켰다.

    1991년 7월에 회령군을 회령시로 승격, 1992년에 청진시에

    송암구역(松岩區域)을 신설하고, 1993년 1월에 부윤구역(富潤

    區域)을 라남구역에 편입시켰다가 1995년 8월에 부활시켰다.

    1993년 9월에 라진시(羅津市)와 선봉군을 통합해 라선시(羅先

    市)로 바꾸었고, 2000년 8월에 라진·선봉 직할시를 함경북도

    라선시(羅先市)로 개편했다.

    2005년 4월에 화성군(化城郡)을 다시 명간군(明澗郡), 은덕

    군(恩德郡)을 경흥군(慶興郡)으로 새별군을 경원군(慶源郡)으

    로 바꿨다.

    2010년 1월에는 라선시를 직할시에서 특별시로 승격시켰다.

    이어 2010년 평양시 축소 개편 때에는 함경북도에 속했던 라

    선특별시를 도에서 떼어내 남포특별시와 함께 도급의 특별시

    로 분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행정구역도청소재지인 청진시(淸津市) 외에 김책시(金策市), 회령시

    (會寧市)와 경성군(鏡城郡), 경원군(慶源郡), 경흥군(慶興郡), 길

    주군(吉州郡), 명간군(明澗郡), 명천군(明川郡), 무산군(茂山郡),

    부령군(富寧郡), 어랑군(漁郞郡), 연사군(延社郡), 온성군(穩城

    郡), 화대군(花臺郡) 등 3개 시, 12개 군, 7개 구역이 있다.

    ■ 자 연두만강 가까이에 있는 왕재산(旺載山 : 329m)에서 남서 방

    향으로 남설령까지 뻗어 내리는 함경산맥에는 우리나라 제2의

    고봉 관모봉(冠帽峰 : 2,541m)을 주봉으로 설령(雪嶺 : 2,442m),

    투구봉(兜峰 : 2,335m), 궤상봉(櫃床峰 : 2,333m), 두류산(頭流

    山 : 2,303m), 만탑산(萬塔山 : 2,205m) 등 해발 2천m가 넘는

    10여 좌의 준봉이 줄을 지어 솟아 있다.

    서쪽은 함경산맥을 경계로 량강도의 백암군·대홍단군과

    경계를 이루다가 두만강에 이른다. 북쪽과 서쪽 일부는 두만강

    을 국경으로 해 중국의 동삼성(東三省)·러시아(연해주)를 거

    친 다음 동해로 유입되는 두만강(豆滿江)을 두르고 있다.

    이와 같이 높은 고산 지대가 있어서 동해로 흐르는 수성천

    (輸城川), 어랑천(漁浪川), 명간천(明澗川), 길주남대천(吉州南

    大川) 등은 급류를 이루고 연안 평야인 경성평야, 어랑평야, 길

    주평야 외에는 좁은 평야가 있을 뿐이다. 이 외에도 두만강의

    지류로 서두수(西頭水), 연면수(延面水), 회령천(會寧川), 오룡

    천(五龍川) 등이 두만강으로 유입된다.

    남서단의 함경남도 단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마천령산맥(摩

    天嶺山脈)은 남북 방향으로 뻗었으며, 이곳에 안반덕산(安盤

    德山 : 1,664m)을 비롯해 교통상 험로로 알려진 마천령(摩天

    嶺 : 873m)이 있다. 이 산맥의 동쪽에는 길주·명천 지구대(吉

    州·明川地溝帶)가 있고, 칠보산(七寶山 : 906m)과 같은 화산

    이 분출돼 있다.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백두화산맥(白頭火山脈)은 동해

    로 수몰했다가 울릉도·독도를 분출시켰다. 동해는 수심이 깊

    고, 북쪽에서 밀려오는 리만해류와 남쪽에서 흘러오는 동한해

    류가 함경남·북도 해역에서 합류해 농무가 끼는 날이 많다.

    특히 봄, 가을에 심하고, 세계적인 어장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이들 해류의 혜택이라 할 수 있다.

    해안선의 출입은 심하지 않으나 남부에 김책만, 중부에 청

    진만, 북부에 라선만과 조산만이 있고, 유진단(楡津端)·무수

    단(舞水端)·고말산단(高抹山端) 등이 있어 단조로운 해안선

    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섬도 거의 없고, 북쪽에 란도(卵島), 대초

    도(大草島)가 있을 뿐이며 몇몇 사빈과 절벽해안이 있으나 대

    체로 나지막한 절벽과 작은 만이 연속돼 있다.

    함경북도의 남부 해안지방은 연평균 기온이 7.5~8.5℃, 서

    부 고산지대(연사군)에서 3~4℃, 기타 지역에서는 5~7℃이

    다.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김책의 8.5℃, 가장 낮은 곳

    은 연사(延社)의 3.5℃이다.

    1월 평균 기온은 해안 지방에서 -5.1~-10℃, 내륙 지방에

    서 -10~-15℃이다. 1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김책

    -5.1℃, 가장 낮은 지역은 연사 -16℃이다.

    강수량도 적어서 대부분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500~700

    ㎜ 정도인데 칠보산 동쪽 해안 지방은 900㎜ 내외의 강수량을

    보이기도 한다.

    함경북도는 800m 아래에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혼합림을

    이루며 1천m부터는 침엽수림으로 바뀐다. 1,400~1,800m에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이깔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형성되고,

    그 이상의 고산에서는 사스레나무, 키 작은 이깔나무와 딸기나

    무들이 분포돼 자라다가 2,200m 이상 지역에서는 침엽수 외에

    는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

  • 북한 시 · 도 지리 l 1149

    ■ 산 업전체 경지 면적에 대한 밭의 비율은 87%로 량강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다. 도의 모든 지역에 밀, 수수, 옥

    수수, 귀리, 감자, 콩 등을 경작한다.

    해방 전에는 근면한 이 지역 사람들이 두만강을 건너 만주

    를 넘나들며 월경 경작(越境耕作)을 많이 했지만, 현재는 북한

    당국이 탈북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기온이 낮고, 벼농사에 부적당한 지역이라고는 하나 경성평야나

    길주·김책지역의 평야를 벼농사가 가능한 지역으로 바꿔 놓았다.

    특히 두만강 유역의 낙엽송,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의 침엽

    수를 벌목해 두만강 연안의 회령을 목재 집산 도시로 발달시

    켰고, 백무선(白茂線 : 백암-무산), 백두산청년선(白頭山靑年

    線 : 혜산-길주)을 이용해 길주(吉州)·김책 또는 청진 등에 제

    재·펄프·제지공업을 일으켰다.

    동해는 러시아의 연해주를 따라 남류하는 북한해류와 남해에

    서 흘러오는 동한해류가 합해 세계 3대 어장의 하나라고 하는 태

    평양 북서해역 어장의 일부를 이루는 어족이 풍부한 수역이 된다.

    이 수역에서는 명태·청어·대구·가자미·게·미역 등의

    수산물이 풍부해 청진을 비롯한 김책·라선·어대진·무수단

    등의 크고 작은 어항이 있으며, 김책항에는 원양어업 선단이

    갖춰져 있다.

    최근에 함경북도에서는 청진시를 직할시로 지정했다가

    5~6년 후에 일반 도 산하의 시로 낮추기도 하고 라진시와 선

    봉군을 합해 라선시(羅先市)라는 공업 지구로 하는 등 자주 바

    뀌는 이유가 공업 발전과 관계가 있다.

    무산광산연합기업소는 매장량 16억t, 연간 생산 능력 800만

    t이라는 북한 최대 철 생산지이며, 세계적인 노천광산이다. 청

    진에 연간 200만t의 정유 능력을 갖춘 승리화학공장이 있다.

    경흥군(慶興郡)은 해방을 전후해서 정치범에게 혹독한 사역

    을 하게 한 아오지 탄전(阿吾地炭田)을 비롯, 각지에 탄광이 분

    포하고 있다. 아오지탄전은 현재 ‘6월13일탄광’으로 이름이 바뀌

    었다. 명간(明澗)에는 이 석탄을 이용하는 석탄액화공장이 있다.

    ■ 교통 · 관광 · 고적천혜의 많은 자원과 함께 시베리아의 풍부한 목재, 석탄, 철

    광석, 원유 등을 한국과 일본에 수송할 시베리아 철도 연결을

    위한 한국·러시아·일본 등 다자국 간의 교섭에도 많은 관심

    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평라선(平羅線)을 비롯한 함북선(咸北線)의 정비 확충과

    백무선(白茂線 : 합수-무산)·무산선(茂山線 : 고무산-무산) 등의

    철도 노선망을 비롯해 남양역과 중국의 하얼빈(哈爾賓), 러시아의

    이르쿠츠크(lrkutsk), 두만강역-러시아의 포시에트(Posyet)를 연결하

    는 국제 철도망이 앞으로 국경 무역의 요지로 발달될 전망이다.

    청진항은 일본과도 내왕이 있는 항구다. 이와 함께 김책·

    라선 등도 경제 발전에 수반되는 항구 시설의 확충 정비에 주

    력하고 있다 한다.

    함경북도에서 칠보산(七寶山 : 906m)은 관광지로 으뜸가는

    명산이다. 상응봉(上鷹峰 : 1,103m) 등 수려하고도 웅장한 산 경

    치가 개심사(開心寺), 금강굴과 명천온천(明川溫泉), 보림온천

    (寶林溫泉) 등의 휴양 시설과 함께 관광 보양 지역으로 개발되

    고 있다. 등산을 위해서는 관모봉(冠帽峰), 만탑산(萬塔山) 등

    잊지 못할 산이 많다.

    삼림과 계곡의 경치로는 부령군의 부령팔담(富寧八潭)이 유

    명하다. 온천 휴양지로는 경성군의 온보(溫堡), 경성(鏡城)과 세

    천(洗川), 송흥(松興) 등의 온천이 있다.

    선사 시대 고적으로 라선시의 굴포리유적지(屈浦里遺蹟地)를

    뺄 수 없고, 회령시의 청동기 시대의 오동유적(五洞遺蹟)이 있다.

    황해남도(黃海南道)

    ■ 개 관황해남도는 관서 지방의 남서부를 차지하는 도이며, 해방

    전 황해도의 남서쪽 반 가량을 차지한다. 황해도를 흔히 남한

    의 충청도에 비유하는데 민심이 온후하고 행동이 유유한 점이

    닮아서일 것이다.

    면적은 약 8천450㎢로 전 국토의 3.8%로 북한 면적의 6.9%

    가량을 차지하고, 인구는 약 231만명 가량으로 북한 인구의 약

    9.3%를 차지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3년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

    의서 ‘경제건설 및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하면서 각 도

    의 현지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2013년 5월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 등의 특혜를

    담은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하고, 11월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원회 정령으로 14개 경제개발구를 지정 발표했지만 이번 경제

    개발구 발표에 황해남도는 한 개의 지역도 지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아사히신문이 남북 군사경계선에 가까운 강령

    군에 ‘국제녹색모범기지’ 특구를 설정해 투자 유치 중이라고

    보도를 했고(2013년11월6일) 2014년 7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상

    임위원회 정령에서 ‘강령국제녹색시범구’가 포함된 6개 경제

    개발구 추가 발표로 아사히신문 보도가 사실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