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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PINE Winter House 2012 SANDPINE Vol. 10 겨울이 오면 라카이 샌드파인은 더욱 서정적인 공간으로 변합니다. 특히 순백의 설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차갑고 맑은 공기는 정신을 명징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오래도록 간직될 겨울날의 추억이 됩니다. 라카이 샌드파인이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인 이유입니다. 샌드파인 골프클럽 강원도 강릉시 저동 522 대표전화 033) 640-0600 라카이 샌드파인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89 - 87 대표전화 1644-3001

SANDPINE…„_샌드파인... · 27주년을 맞은 이 그때, 그 시절을 머금고 지금까지 생생한 현재를 추억하고 있는 것처럼. 예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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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DPINEWinter House

    2012 SANDPINE Vol. 10

    겨울이 오면 라카이 샌드파인은 더욱 서정적인 공간으로

    변합니다. 특히 순백의 설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차갑고 맑은 공기는 정신을 명징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오래도록 간직될 겨울날의 추억이

    됩니다. 라카이 샌드파인이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인

    이유입니다.

    샌드파인 골프클럽 강원도 강릉시 저동 522 대표전화 033) 640-0600

    라카이 샌드파인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89 - 87 대표전화 1644-3001

  • SANDPINEWinter House

    2012 SANDPINE Vol. 10

  • Photo Essay

    라카이 샌드파인, 강릉에 핀 설중매(雪中梅)04

    Classic Art

    뮤지컬로 떠나는 추억의 시간여행06

    Travel

    그리움을 찾아 나선 두 도시 이야기16

    Resort

    서정적인 겨울동화26

    Gourmet

    겨울, 마음을 채워줄 음식35

    Life

    낭만을 머금은 곳에서 꿈을 꾸다, 노혜정 회원40

    Leisure

    동절기 샌드파인 열정의 홀42

    People

    이장호 감독, 이제야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46

    News Letter

    Lakai Sandpine News Letter52

    발행일 2012년 12월

    발행인 겸 편집인 허인영

    발행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7 동화빌딩 6층

    대표전화 02) 3473-6081

    기획·편집·디자인 .co.kr

    사진 Studio IND

    인쇄 SAMJIN PLUS

    Winter House2012 SANDPINE Vol. 10

  • 라카이 샌드파인,

    강릉에 핀

    설중매(雪中梅)

    Winter House

    동장군이 엄습해 오는 겨울입니다.

    성동(盛冬)에는 밤이 길고, 날씨도

    추워서 몸이 자꾸만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있어서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겨울이 기나긴

    유럽에서 온정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풍습입니다. 괴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시

    아이가 된다’고 적었습니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주고받는 선물은 새하얀 눈을

    뚫고 피어 오른 붉은 매화처럼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겨울이 오면 라카이 샌드파인은 더욱

    서정적인 공간으로 변합니다. 특히

    순백의 설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차갑고 맑은 공기는 정신을 명징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오래도록 간직될 겨울날의 추억이

    됩니다. 라카이 샌드파인이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인 이유입니다.

  • 2012 WINTERClassic Art

    뮤지컬은 시간이 흘러도 과거에 멈춰 있지 않다. 탄생

    27주년을 맞은 이 그때, 그 시절을 머금고

    지금까지 생생한 현재를 추억하고 있는 것처럼. 예전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뮤지컬을 추천한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40여 개의 공연장

    중 거의 대부분은 1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다.

    현대적인 건물로 지어진 공연장은 파라마운트

    플라자 안에 위치한 거쉰 시어터, 링컨 센터

    시어터가 운영하는 비비안 버몬트 시어터, MTV

    스튜디오 안에 지어진 민스코프 시어터 정도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연장은 오래된 전통이 숨

    쉬고 있는, 그야말로 브로드웨이의 숨결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브로드웨이의 유구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대인 셈이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인 월드

    트 레 이 드 센 터 가 무 너 지 자 , 뉴 욕 은 절 망 에

    휩싸였다. 브로드웨이 역시 텅 빈 공연장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브로드웨이는

    공연에서 희망을 찾았다. 뉴욕 공연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뉴욕시도 동참했다. ‘브로드웨이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Spend Your Regards to

    뮤지컬로 떠나는

    추억의 시간여행

    1. 찰스 디킨스의 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의 뜨거운 시절을 그리고 있다.

    1

    강렬한 존재였다. ‘유령의 가면’ 하면 이, ‘노란 바탕 위의 사자 얼굴’ 하면

    이 떠오르는 것도 그만큼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스티븐 손드하임이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건

    < 컴 퍼 니 > 정 도 에 불 과 하 지 만 , 그 야 말 로

    ‘뮤지컬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2007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 부문을

    수상한 는 그의 업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스티븐 손드하임 외에

    또 한 명의 전설이 바로 캐머런 매킨토시다.

    , 등을 제작한

    그는 ‘브로드웨이의 마이더스 ’로 불린다.

    이렇게 전설을 써 가는 제작자들의 노력으로

    브로드웨이의 역사는 꾸준히 진화해 가고 있다.

    Broadway)라는 캠페인도 이때에 사용됐다. 결국

    뉴욕을 포함한 미국은 브로드웨이에서 희망의

    씨앗을 틔웠고, 테러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해

    갔다. 브로드웨이는 주저앉은 뉴욕, 아니 미국을

    일으켜 세우는 데 커다란 힘을 보태준 셈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로드웨이, 미국의

    저 력 을 만 들 어 가 는 브 로 드 웨 이 . 이 렇 게

    브로드웨이가 문화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훌륭한 작품들이 쉬지 않고 무대에

    올려지기 때문이다. 1940~50년대 콤비로

    활동한 리차드 로저스(작사가)와 오스카

    해머스타인(극작가)은 흥겨운 노래들로 가득한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인종 차별이나 계급

    간의 갈등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들을 함께

    만들며 뮤지컬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간

    장본인들이다. 이들의 노력에서도 알 수 있듯,

    브로드웨이는 끊임없이 미국을 울고, 웃게 만든

  • 2012

    SAND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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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INTERClassic Art

    키, 음악감독_제임스 독슨

    한 줄 스토리 | 불우한 운명에 처한 장 발장과

    그 주변 사람들의 고난과 사랑 그리고 구원.

    은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로,

    길고도 화려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작품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전설 ’로도 통한다.

    국내에서도 뮤지컬과 연극으로 이

    올려진 적은 있었지만,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한국어로 공연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최근 정상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성화를 선두로 문종원, 조정은 등이

    주연에 캐스팅돼 역사적인 초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은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의 힘이 막강하다. 장 발장의 굴곡진

    삶에는 사랑, 복수, 화해와 용서 등 인간사의

    다양한 정서가 모두 담겨 있다. 뮤지컬의

    경계를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넘버들을 우리말로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

    퍼 키(Christopher Key)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로 공연을 하는 만큼, 어느때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전하고

    싶다. 많은 관객들의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고 말한 바 있다. 은

    1968년 뮤지컬 를 통해 한 차례

    충격적인 변화를 겪은 브로드웨이는 이후

    , , 으로

    이어지는 1980년대 메가 뮤지컬(Mega-musical,

    1980년대부터 유행한 대형 뮤지컬 양식으로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볼거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일컫는다) 시기를 거치며 변혁의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1996년 에 열광한 젊은 관객들이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할인 티켓인 ‘러시 티켓’을

    사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선보인 가족 뮤지컬인

    , , 의

    등장으로 뮤지컬 열풍은 계속 이어졌다.

    브로드웨이는 거대한 팬덤을 만들어가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40~50대 백인 중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의 호응 속에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제 뮤지컬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껴보고, 묘미를 만끽해 볼

    차례다.

    뮤지컬의 전설이 오다출연진 | 장 발장_정성화, 자베르_문종원,

    판틴_조정은

    제작진 | 연출_로렌스 코너, 협력 연출_크리스토퍼

    사람으로 치면 벌써 스물일곱 살 청년이 된 작품이다.

    변화라기보다는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이번에 국내

    무대에 올려지는 은 작품의 스토리 라인이나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27년

    전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정성화는 열정과 에너지, 무게감 있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마초이즘을 풍기는 강인한 외모와

    내면의 따뜻한 감성까지도 잘 표현해내는 능력을 겸비한

    배우라는 점에서 장 발장과 잘 어울린다. 문종원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절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칠

    줄 아는 배우다. 조정은은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감성적으로 소화할 줄 아는 배우인데, 판틴의

    내면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만하다.

    뮤지컬의 힘은 생생한 현장감이다. 무대 위에서 호소력 짙은

    퍼포먼스, 폭발할 듯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배우들과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은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 전설의 무대를

    펼쳐낼 것이다.

    강렬한 대비 속에 느껴지는 드라마의 힘 출연진 | 시드니 칼튼_류정한·윤형렬,

    찰스 다네이_카이· 전동석, 루시 마네트_최현주·임혜영

    제작진 | 연출_한진섭, 프로듀서_최용석,

    극본·음악_질 산토리엘로, 음악감독_김문정

    한 줄 스토리 | 18세기 프랑스 혁명의 격동기 속 한 남자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는 무엇보다 드라마의 힘이 강한 작품이다. 제작자

    최용석 역시 “최근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뮤지컬 중에는

    화려한 볼거리나 몇몇 배우들의 매력을 앞세운 작품들이

    많은데, 는 노래도 장면도 오로지 드라마를

    위해 촘촘히 짜여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뮤지컬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두 개의 상반되는 대상을

    대비시키면서 이야기의 힘을 증폭시키고 있어 흥미롭다. 일단

    이 작품은 18세기 런던과 파리라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작품의 주된 배경인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도

    시민 계급의 위대한 각성인 동시에 끝없는 광기라는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을 보여준다. 또한 복수의 화신인 마담

    드파르지와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시드니

    칼튼이란 인물을 통해 ‘모든 걸 파괴시키는’ 복수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사랑과 희생의 힘을 대비시키고 있다.

    빨강과 파랑을 주조로 한 강렬한 조명과 류정한, 윤형렬

    최현주, 임혜영, 카이, 신영숙 등 배우들의 서로 다른

    1~2. 은 탄생 27주년을 맞

    은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중 한 작품

    이다.

    는 대서사시의 드라마를

    폭풍처럼 휩쓸고 가는 무대의 힘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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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SAND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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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INTERClassic Art

    캐릭터가 이러한 대비의 미학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공연을 볼 때도 이러한 작품 내외의

    대비 요소들을 비교하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향수를 자극을 음악의 향연 출연진 | 김다현, 조강현, 박한근, 김원준, 김신의

    제작진 | 연출_김재성, 극본_이정미,

    음악감독_원미솔, 안무_강옥순

    한 줄 스토리 | 클럽에서 록 가수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청년 드류의 열정과 사랑.

    여 름 날 록 페 스 티 벌 에 서 흠 뻑 젖 었 던

    후유증에서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면 뮤지컬

    는 꽤 좋은 선택이다. 2006년

    LA에서 초연돼 200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이 핫한 뮤지컬은 2010년 안재욱, 샤이니 온유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가 소환하는 록의 시대는

    1980~90년대. 본 조비, 브라이언 애덤스,

    익스트림, 저니, 미스터 빅 등 당시를 주름잡던

    록 밴드의 명곡들은 향수를 넘어 시원한

    쾌감을 전한다. 톰 크루즈가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에서 흥미를 느꼈다면

    선택은 더 확실해진다. 원래 록은 라이브

    1. 는 1980년대 향수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 에서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배우들

    3. 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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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대에서 활활 타오르는 법이니까. 한국에서

    공연되는 는 1980년대 후반의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다. 히피 문화나 록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클럽 등 다분히 미국적인

    요소들이 많다. 이를 한국적으로 변주시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인지가 관건인데,

    코미디와 록,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는 할리우드 특유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짓는데, 뮤지컬과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가 갈린다. 특히

    원작 뮤지컬과 한국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한국의 정서로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대표적이다. 뮤지컬 사이사이에

    코미디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살렸고, 원작

    뮤지컬과는 달리 군무나 쇼적인 부분을 더하기

    위해 앙상블을 보강했다. 무엇보다 파워풀한

    록 사운드를 관객이 충분히 즐기도록 하는 데

    집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그때 그

    노래’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록 그룹의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정답은 이다. 진짜 ‘전설’의 힘출연진 | 팬텀_브래드 리틀, 크리스턴_클레어 라이언, 라울_안토니 다우닝, 피르맹_제임스 보스위크

    제작진 | 작곡_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사_찰스 하트·리차드 스틸고, 연출_해럴드 프린스, 오리지널 프로듀서_캐머런 매킨토시

    한 줄 스토리 |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음악의 천재 ‘팬텀’이 여가수 크리스틴을 향한 사랑을 품는다.

    전설의 귀환이다. 굳이 수식어가 필요 없는 뮤지컬 의 25주년 기념 월드

    투어팀이 한국을 찾았다. 1986년 초연 이래 전 세계 1억3000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고 매일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전설’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은

    뮤지컬 음악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들어진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씽크 오브 미(Think of Me) 등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를 오리지널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렌다. 게다가 2005년

    내한 당시 팬텀을 맡았던 브래드 리틀이 다시 한 번 ‘팬텀’ 가면을 써 국내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브래드 리틀은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에 출연하며 명성을 쌓고 있는

    배우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브래드 리틀 캐스팅 소식에

    열광한 팬들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팀의 공연을 먼저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12월 7일 첫 무대를 연 은 전 세계 어디에서 관람하든

    최고의 작품성을 보장하는 ‘월드 스탠더드’ 공연이다. 미국과 호주 공연을 도맡았던 최고의

    배우들이 내한을 결정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 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기록적인 작품이다. 뮤지컬 시장이 전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시절에 지금의 뮤지컬 부흥을

    이룩하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4대 뮤지컬을 넘어서 하나의 ‘전설’인 작품이 바로 이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가장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누구든 ‘뮤지컬’이란 장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이 이니까.

  • 역사에 남은 슬픈 사랑이 전하는 카타르시스 출연진 | 루돌프 황태자_안재욱·임태경·박은태,

    마리 베체라_최유하·김보경

    제작진 | 연출_로버트 요한슨, 극본_잭 머피, 음악_프랭크 와일드혼

    한 줄 스토리 | 황궁에서 배척된 루돌프 황태자, 마리 베체라와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다.

    는 1889년 오스트리아 빈 근처 별장에서 운명의 연인 마리

    베체라와 함께 숨을 거둔 황태자 루돌프의 삶과 사랑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 , , 등의 뮤지컬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된 이후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원작자인 잭 머피, 프랭크 와일드혼과 함께 약 2년 동안 캐릭터, 드라마,

    무대, 의상 등 다방면에서 작품을 손봐 좀 더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24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은 의

    백미.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과 박은태가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고, TV 드라마로 더 친숙한 안재욱이 이후

    루돌프 역으로 다시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선다. 뮤지컬의 팔 할은 역시

    음악. 역시 음악이 매력적이다. 멜로디가 서정적이면서도

    풍성하다. 루돌프의 삶과 사랑, 죽음 역시 아주 극적으로 표현됐다.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음악이 있다. 원제는 조 필 메어(So viel Mehr), 영제는

    섬싱 모어(Something More)라는 곡이다. 루돌프와 마리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나누는 듀엣곡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에 부르는데,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황태자 루돌프는 황태자라는 지위가 삶의

    굴레가 되어 사랑하지 않는 여인과 정략결혼을 했고,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 눌려 정치적 꿈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인물. 마리 베체라와의

    사랑 역시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외로운 인물이었다. 의 관람 포인트는

    캐릭터와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하기보다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다. 황태자 역을 맡은 임태경

    역시 “루돌프의 감정이 어떻게 흐르는지 표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노래에

    감정을 실을 생각이다. 이전에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정확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연기하듯 감정을 담아 노래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가 어떤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기대해도 좋다. 여기서

    잠깐. 를 즐길 수 있는 팁을 살펴보자.

    이 루돌프의 어린 시절을 다룬다면 에서는 그와는 또 다른 진짜 루돌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에서 루돌프의 어린 시절을

    접한 관객이라면 가 그리는 루돌프의

    삶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두 작품이 루돌프를

    다르게 표현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여배우’의 모든 것출연진 | 아이다_쏘냐·차지연,

    라다메스_김준현·최수형, 암네리스_정선아·안시하

    제작진 | 협력 연출 & 음악 슈퍼바이저_박칼린,

    음악_엘튼 존, 작사_팀 라이스,

    극본_린다 울버튼·데이빗 헨리 황

    한 줄 스토리 | 이집트에 전쟁 노예로 끌려간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진다.

    팝의 거장 엘튼 존이 완성한 뮤지컬 가

    돌아왔다. 동명의 베르디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는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디즈니의 대표 뮤지컬.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 같은 러브 스토리가 엘튼 존의 아름다운 음악, 품격 있는 무대

    메커니즘과 결합한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대작이다. 지난 2005년 초연 당시

    ‘여배우를 원 톱으로 내세운 작품이 흥행할 수 있을까’란 우려를 딛고 당당히

    국내 흥행에 성공, 2010년 앵콜 공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옥주현으로 대표됐던 ‘아이다’ 역에 쏘냐와 차지연을 새로이 발탁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뮤지컬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쏘냐와

    등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디바로 떠오른

    차지연의 각기 다른 아이다를 감상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이다.

    의 음악은 대부분 매혹적인 선율을 자랑하지만, 특히 이지 애즈

    라이프(Easy as Life)가 일품이다. 이집트의 노예로 잡혀 있는 아이다가 자신의

    조국인 누비아 동포를 위해 라다메스를 잊겠다고 결심하면서 부르는 넘버인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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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INTERClassic Art

    는 여배우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1. 는 사랑과 운명을

    비장하게 그리고 있다.

    2. 의 한 장면

    3. 의 헤로인 차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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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WINTERClassic Art

    차지연이 이 노래로 오디션을

    봤다고 알려졌다. 아이다는

    강 자 에 게 강 하 고 약 자 에 게

    더 약 한 사 람 이 자 사 랑 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열정의

    여인이다. 점점 삭막해지는

    현실에서 우리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건네받을 수

    있다.

    삼인삼색 돈키호테 열전출연진 | 세르반테스(돈키호테)_황정민·서범석·홍광호, 알돈자_이혜경·조정은

    제작진 | 연출·안무_데이비드 스완, 프로듀서_신춘수, 음악감독_김문정

    한 줄 스토리 |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명성대로, 기대대로다. 2005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막을 올린 는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건넨다. 는 2008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올해 공연은 특히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으로 더욱 견고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돈키호테로 등장한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의 몫이 크다. 세

    배우는 각자만의 돈키호테를 선보여 뮤지컬 팬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는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애초 10월 7일까지였던 공연

    일정을 일찌감치 연말까지 늘린 상태. 돈키호테의 감동의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을 아직 듣지 못한 관객이라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는

    세르반테스를 통해 꿈과 이상,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을

    하며 내 삶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는 황정민의 반응을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누구든 자신만의 돈키호테를 품게 된다.

    1. 의 한 장면. 황정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2. 의 무대는 굉장히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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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밤 열차를 타고 강원도로 가는 여행이

    젊 은 이 들 의 로 망 이 었 던 적 이 있 었 다 . 서 울

    청량리역에서 오후 11시에 출발한 기차를 타면

    첩첩한 산중을 통과해 다음날 아침 7시 30분쯤

    종착역인 강릉에 이르렀다. 덜컹거리는 객차에서

    잠시 잠을 청하고 새벽 여명에 눈을 뜨면 휘황한

    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적요한 세상이

    나타났다.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웅장한 산세와

    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은 어렴풋하고 몽환적이었다.

    이제 세월은 흘렀다. 중앙선과 영동선 철도는

    상당 구간에서 전철화 사업이 완료돼 운행 속도가

    빨라졌다. 예전처럼 밤 11시 무렵 청량리역에서

    기적을 울린 기차는 해가 뜨기 전인 다음날 오전 4시

    50분쯤 강릉에 도달한다. 아직 미명인, 특히 어둠이

    긴 겨울에는 난처하기 이를 데 없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강릉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를 무심히 바라보며 의식 아래

    잠들어 있던 아련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문득

    분위기가 자못 대조적인 두 도시가 떠올랐다.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강릉(江陵)’과 ‘묵호(墨湖)’다.

    강릉은 경포와 정동진, 주문진으로 이동하는

    거점이지만 그저 스쳐가는 시가지일 뿐이고, 묵호는

    동해안에 산재한 항구 중 하나일 따름이었다.

    아연하긴 하지만, 무수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두

    곳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강릉역과

    묵호역 주위를 두 발로 거닐었다.

    그리움을 찾아 나선

    두 도시 이야기

    2012 WINTERTravel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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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INTERTravel

    동해 최고의 어항, 묵호에서 부르는 풍어의 노래

    안개와 폭설에 갇혀 바다 속에서 이틀을 드샌 오징어배가 고스란히 항구로 돌아온 아침. 어부의

    아내는 뒤처리에 바쁘다. 아침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흰 눈을 밟고 줄줄이 오징어를 말려

    널어야 되는 어부의 아내에겐 조용한 대화의 여유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징어, 손에 잡히는

    것은 오징어. 생명을 건 어로의 고된 보람이 동해 어촌마다 펼쳐지고 있다.

    - 1962년 12월 11일 동아일보 ‘오징어로 뒤덮인 묵호’

    영고성쇠(榮枯盛衰)는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조선시대까지

    자그마한 어촌이었던 묵호는 근대에 들어 번영을 구가했다.

    1941년에 항구가 완공됐고, 1960년대에는 국제항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영화(榮華)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인 석탄과 오징어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묵호는

    시나브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인지 묵호역에서

    묵호항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철문이 굳게 내려진 상점이

    즐비했다. 고요하고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묵호는 지금도 꽤나 큰 항구이다.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포구에는 어선이 빼곡하고,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항한다. 벅적한

    어시장을 지나쳐 등대 아래 자리한 ‘논골담길’로 터벅터벅

    걸었다. 논골담길은 막막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르막에 집들이 올망졸망 들어선 마을이다. 수년 전부터

    다양한 그림들이 가옥 외벽과 담장을 메우면서 명소로

    부상했다.

    논골담길에는 인근 시멘트 공장이나 무연탄 광산에서

    일하던 인부와 뱃사람이 모여 살았다. 일자리가

    넘쳐나자 주변 촌락에서 찾아온 뜨내기들로 성시를

    이뤘다. 강릉 출신의 작가 심상대는 소설 ‘묵호를

    아는가 ’에서 “묵호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흥청거렸다”고 회고했다. 당시 붉은 언덕은 오징어

    손수레가 흘린 바닷물로 언제나 질퍽했고, 밤이면

    수평선 위에 뜬 어화(漁火)들이 봄날의 꽃밭처럼

    현란했다고 한다. ‘논골’이라는 지명도 골목마다 생선과

    오징어에서 흘러나온 물이 흥건해 논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붙었다. 풍어기에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고샅 전체가

    진흙탕이었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논골담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옥 대부분은 슬레이트와 양철 지붕을 얹고,

    시멘트로 거칠게 마감한 과거의 형태 그대로다. 길은

    이방인이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다만 주민들 상당수가 타지로 떠났고,

    남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다.

    그리고 휑하던 벽마다 재미있고 정겨운

    그림이 채워졌다.

    논골담길 벽화의 소재는 묵호가 가장

    번성했던, 인파로 북적였던 때의 생활상이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나아가다 보면 어가(漁家)의 일상을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만선을

    희망하며 거친 바다를 항해했던 어선이 닻을 내리면, 이내 기다란 줄마다 오징어가 빨래처럼 널렸을 것이다. 또 출항을 기다리는

    선원들은 노릇노릇하게 구운 양미리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고, 아낙은 찬거리와 연탄을 담은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힘겹게 발걸음을

    뗐을 터였다,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구멍가게인 ‘논골상회’와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묵호벅스’ 그림도 흥미롭다.

    1. 논골담길은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논골상회’의 문을 열면 주인장이 반길

    듯하다.

    2. 눈 내리는 묵호역 풍경.

    3, 4, 6. 논골담길의 벽화에는 묵호 사람들의 일상이

    기록돼 있다. 말린 명태와 양미리는 묵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5. 논골담길 초입에 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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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고기잡이를 마친 어선이 묵호항에 정박해 있다.

    묵호항에서는 오징어와 도루묵 등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2, 3. 묵호등대에서는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집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2012 WINTERTravel

    묵호등대

    논골담길

    묵호항

    묵호역

    동해중앙시장

    수려한 벽화가 오래된 어촌에 생기를 불어넣은 일등공신임에는

    틀림없지만, 논골담길에는 눈을 즐겁게 하는 ‘오브제’가 적지 않다.

    한겨울 삭풍에도 몽우리를 터뜨리는 꽃과 울타리에 뻗은 덩굴,

    미술 작품처럼 곱게 채색된 고무장화가 일례다. 길손에게 건네는

    할머니의 따스한 눈인사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투리 섞인

    대화도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심연의 푸른 바다와 마주하다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논골담길의 끝은 묵호등대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에서 물고기와 오징어, 게가 헤엄치는

    해저 풍경을 표현한 벽화를 따라 가면 버스 정류장을

    닮은 작은 도서관이 눈에 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이곳은 둥그런 유리창과 조타륜 때문에 ‘잠수함

    도서관’이라고 불린다. 새하얀 등대는 도서관 바로 옆에 서

    있다.

    묵호등대는 논골담길과 항구,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세워졌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전경이 일품인 묵호등대는 잘

    알려진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1968년에는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던 ‘미워도 다시 한번’, 2009년에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촬영됐다. 등대 주변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적힌 비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망망대해를 굽어보는 등대는 미끈한 원형이다. 내부는 등대에 관한 자료가

    정리된 박물관이자 전망대이다. 나선형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오르면 닿는 등대

    정상부에서는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물결과 일렬로 정박한 배들이 보인다.

    ‘묵호를 아는가’에서 “한 잔의 소주 같은, 단숨에 들이켜고 싶은 고혹적인

    빛깔”로 묘사된 그 아름다운 바다이다.

    묵호항은 눈보다 입이 행복한 곳이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동해의 진객인

    도루묵이 풍년이다. 도루묵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금동(今冬)에는

    강태공들이 통발과 뜰채로 손쉽게 낚을 정도로 많아졌다. 서울의

    대형마트에서는 5마리가 4000~5000원에 팔리지만, 묵호에서는

    30~40마리가 단돈 1만원이다. 아침에 어획한 도루묵을 당일 즉석에서 팔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주머니와의 흥정에 성공하면 덤으로 몇 마리 더 얻을

    수도 있다. 톡톡 터지는 알이 쫀득하고 녹진한 맛을 선사하는 도루묵은 주로

    구이나 찌개로 요리한다.

    동해 바다가 묵호에 준 선물이었던 오징어 역시 풍부하게 잡힌다. 2년 전

    단장한 ‘활선어 센터’에서 생선회를 구입하면, 1인당 오징어 한 마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 오징어 회를 주문하고 1만원을 내면 두세 명이

    족히 먹을 수 있는 5~6마리를 썰어준다. 구매한 회는 초장과 채소를

    따로 사서 바로 맛볼 수 있다. 묵호항에서 멀지 않은 어달

    해변의 ‘횟집 거리’에서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묵호항 뒤편에는 묵호시장과 동해중앙시장이

    있다. 시장에서는 도루묵과 함께 겨울이

    제철인 양미리, 바닷바람에 말린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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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호 둘러보기 ]

  • 건어물,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주전부리 등을 판매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 지인들에게 나눠줄 물건을 고르기에 좋다. 70년 역사의 동해중앙시장은 전통

    시장으로는 드물게 온라인 쇼핑몰과 쿠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영동 제일의 도시, 동대문 밖을 나서면 강릉이다

    국보 제51호로 지정된 객사문은 첫눈에는 별로 보잘것없는 큰 집 대문채 같기도

    하나 자세히 볼수록 퍽 수법이 견실하다. 강릉에 세운 객사는 그 옛 지명을 따라

    ‘임영관’이라 했다는 것. 묘하게도 객사란 이름 때문인지 가랑비에 젖는 문과 그 앞을 분주히 오가는 강릉 시민들을 보니 기묘한 여정이 가슴에 파고

    든다. - 1963년 5월 10일, 동아일보 ‘국보순례, 강릉 객사문’

    강릉역은 생각보다 훨씬 초라하다. 영동선의 종점인 만큼, 크고 화려한 역사(驛舍)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다. 단층 건물에 협소한 대합실이

    시설의 전부다. 묵호역이나 정동진역보다 규모가 약간 더 크지만, 별반 다른 점이 없다. 역을 빠져나오면 사통팔달의 교차로가 있어서, 도심에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미뤄볼 뿐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험준한 대관령 동쪽의 도시 중에 으뜸은 강릉이다. 강릉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문신인 허균은 ‘성소부부고’에서 “강릉은

    영해(嶺海)의 동녘에 있는 큰 도회지다”라며 “꾸민 장식과 사치한 외관이 특출하여 한양과 서로 비슷했으며, 풍속이 문교(文敎)를 숭상했다”고 했다.

    또한 “이 지방에 관리가 되어 오는 자들은 여기를 못 잊어 떠날 때 눈물을 흘린다”고 칭송했다. 강릉이 그만큼 훌륭한 도읍이었다는 의미다.

    수 도 에 서 강 릉 으 로 부 임 한 벼 슬 아 치 는 ‘임 영 관 (臨瀛館)’에 머물렀다. 임영관은 10세기 초반 고려시대 태조 때 창건됐으며, 편액은

    공민왕이 작성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도 수차례 중수와 증축을 계속하며 객사(客舍)로 사용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허물어졌고,

    ‘객사문(客舍門)’과 ‘칠사당(七事堂)’만이 남았다. 1993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물 유구와 청자편, 분청사기 조각 등이 발굴돼 임영관이

    실존했었음이 확인됐다. 현재 일부가 복원된 임영관은 강릉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의 시내 한가운데 있다.

    임영관은 꽃이 만개하는 봄을 제외하면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빌딩에 에워싸인 너른 부지에 새롭게 지어진 관헌은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강원도 건축물 중 유일한 국보이자 고려시대 후기의 산물인 객사문과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정식 이름이 ‘임영관

    삼문’인 객사문은 목재의 질감이 두드러지는 배흘림기둥과 간결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객사문과 함께 잔존한 칠사당은 수차례 소실됐다가

    1867년 다시 세워졌는데, 둘레가 3.2m에 이르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드리워져 서정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강릉역에서 지척인 향교도 강릉의 위세를 증명해 주는 곳이다. 임영관처럼 고려시대에 설치된 강릉 향교는 교육과 제의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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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INTERTravel

    [ 강릉 둘러보기 ]

    강릉역

    임영관

    임당동 성당

    객사문

    강릉 향교

    중앙시장

    강릉 문화의집

    1. 새롭게 복원된 임영관. 고려시대 공민왕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

    2 . 강릉역은 영동선의 종점이다. 청량리역, 부전역,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운행된다.

    3. 강릉 문화의집에는 타일로 만든 벽화가 있다.

    4. 임영관 칠사당.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수비대가 주둔했고,

    해방 후에는 강릉시장의 관아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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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학후묘(前學後廟) , 즉 앞쪽과 뒤쪽에 강학당과 제향소가

    각각 배치된 구조로 유학 교육기관인 명륜당(明倫堂)과 보물로

    지정된 대성전(大成殿)이 중심을 잡고 있다. 명륜당 옆으로 난

    진학문(進學門)을 통과하면 건물들에 둘러싸인 마당이 나타나고,

    위쪽에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 뒤로는 사철 푸른빛을 띠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향교는 임영관보다 더 외떨어져

    있지만, 고즈넉하고 조용해서 좋다.

    강 릉 시 내 역 사 기 행 은 임 당 동 성 당 에 서 마 무 리 된 다 .

    임영관 건너편의 독특한 서양식 건물이 임당동 성당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성당은 여행 안내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연한 푸른색 외벽과 높다란 종탑이 눈길을 잡아끈다. 성당의

    내부는 외관보다 더욱 특색 있다. 아치형의 둥근 천장과 고운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마음이 편안하고, 침착해진다. 만약 성당까지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남대천 인근의 남문동 가구 골목을

    산책하면 된다. 허름한 주택들 사이로 담벼락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강릉 사람들의 맛집을 찾아서, 중앙시장 탐방

    중앙시장은 명칭처럼 강릉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오랫동안 강릉

    사람들의 삶과 같이한 생활의 터전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온갖 식자재를 판매하는 상점과 잡화점들이 옹기종기 들어차 있다.

    대형 할인점과 달리 인정과 활기가 넘치는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외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일부러 방문하기도 한다.

    강릉중앙시장은 쇼핑은 물론 ‘만원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느 시장들처럼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명성이 자자할뿐더러 종류도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음식이

    소머리국밥과 닭강정이다.

    소머리국밥은 소뼈와 소머리를 넣고 푹 끓여 육수를 고아낸 뒤

    머릿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린 탕반이다. 뽀얀 국물과 쫄깃하게

    씹히는 고기가 조화를 이뤄 해장하기에 좋고,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중앙시장에는 소머리국밥을 간판 메뉴로 하는 식당이 10곳에

    달하는데, 밥과 고기의 양이 엇비슷하다고 여겨질 만큼 고기가

    넉넉히 들어간다. 국물은 잡냄새를 없애주는 다진 양념 덕분에 다소

    칼칼한 편이다. 국밥이 어른들의 음식이라면, 닭강정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간식이다. 닭고기를 기름에 튀긴 다음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장을 묻힌 닭강정은 양념통닭과 흡사하지만, 차가울 때

    먹어야 더욱 맛이 뛰어나다는 점이 다르다. 강릉중앙시장의 또 다른

    간식으로는 떡갈비가 있다. 잘게 다진 돼지고기를 철판 위에 구운

    떡갈비는 밥반찬으로도 어울린다.

    강원도와 강릉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음식으로는 메밀로 만든 전병과

    부침, 생선회가 있다. 김치로 속을 채운 전병과 배추와 함께 지진

    부침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최근 음식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경향을

    띠는 데 반해, 맛이 진하지 않고 담백하다. 강릉중앙시장 지하에서 파는

    생선회는 조금 색다르다. 청어, 노래미, 숭어처럼 생소한 생선의 회를

    판매한다.

    ‘장칼국수’는 강릉과 묵호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멸치

    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푼 장칼국수는 우선 불그스레한 국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맛은 예상과 달리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며

    맵싸하다. 면발은 일반적인 칼국수보다는 다소 두꺼운 편이다. 묵호

    동해중앙시장에서는 고명으로 홍합과 김이 수북하게 놓인다. 반면

    강릉과 속초에서는 홍합 대신 고기와 소라를 쓰기도 한다. 장칼국수는

    맛도 괜찮지만, 4000원 안팎의 싼 가격이 매력이다.

    2012

    SANDPIN

    E 24

    + 2

    5

    2012 WINTERTravel

    1. 강릉 향교는 임영관과 함께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2.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당동 성당.

    3. 남문동 가구 골목에는 곳곳에 벽화가 있다. 남대천과 맞닿은

    가옥들은 정감이 있다.

    4, 5, 6, 8. 강릉중앙시장과 인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

    닭강정, 메밀 부침, 생선회, 장칼국수.

    7. 강릉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강릉중앙시장.

    1 64 5

    2 873

  • Lakai Sandpine

    서정적인 겨울동화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의 활동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몸이 움츠러들지만, 아늑하고 은은한

    실내에서라면 겨울도 액티브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아늑하고 서정적인 추억을 펼쳐 보세요. 당신을 라카이 샌드파인과 샌드파인

    클럽하우스의 온화한 실내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 2012

    SANDPIN

    E 28

    + 2

    9

    2012 WINTERResort

    클럽하우스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창을 통해 눈부신 장관이 펼쳐집니다. 황홀한 금강송과 겨울 바닷바람을 전해오는 동해의 풍경이

    한 폭의 수묵담채화처럼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12월,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앞만 보고 달려왔던 당신이라면, 이제는 이

    경이로운 모습 앞에서 잠시 여유와 낭만을 누릴 시간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작은 전시회’라 할 만합니다. 세계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시선을 끕니다. 배병우의 를 비롯해

    종비아오(Zhong Biao)의 아트 라이프(Art Life), 도루 구와쿠보(Toru Kuwakubo)의

    샌드 코터지(Sand Cottage), 아르만(Arman)의 청동으로 만든 바이올린 오브제인

    바로키알레(Baroqiale) 등이 클럽하우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르만의

    작품은 누보 레알리즘(뉴 리얼리즘) 사조의 시작을 알렸던 기념비적인 걸작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과 백남준의

    판화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클럽하우스의 웅장한 로비는 차가운

    대리석으로 꾸며졌지만, 은은한 조명이 연출하는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훈훈한

    정서를 누릴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작은 전시회’를 둘러봤다면, 라운딩에

    앞서 프로숍을 둘러볼까요? 각종 골프 용품을 비롯해 황태, 송이, 흑화고,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강릉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숍과 이어진 스타트 하우스(Start House)에서 커피나 차, 스낵 등 간단한

    음식료를 즐기며 마음을 녹여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겨울, 여유롭게 거닐다

    자, 이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웠다면 바깥으로 나가볼까요? 겨울철 샌드파인의

    홀은 푸른 잔디가 없어도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가장

    인상적인 ‘그림’을 연출하는 1번 홀은 석양과 소나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데요.

    흡사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라운딩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잠시 여유롭게 뒤를 돌아보며 ‘느림의 미학’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파른 언덕을 배경으로 길게 뻗어 있는 1번 홀은 마치 어느 인상파 화가의 그림처럼

    서정적이고 고운 색채를 자랑합니다. 샌드파인의 홀은 국산 잔디 특유의 황갈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함을 자아냅니다. 운치

    있는 조경을 연출하는 배경이죠. 13번 홀은 세컨드 샷에서 돌아보면 아름다운 홀입니다. 이곳은 해가 뜰 때 소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이

    장관을 이루는 지점으로 유명한데, 무성한 소나무 숲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2번 홀 화이트 티까지 훤히 보이는 탁 트인 시야,

    길게 뻗어 있는 롱 홀의 특징을 살린 오솔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어느새 겨울의 운치와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자연 그대로

    보존한 조경 덕분에 누릴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죠. 또 샌드파인 홀에 심어진 각종 수목과

    꽃 등에는 볏짚으로 겨울옷을 입혔는데, 그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그늘집도 샌드파인 클럽하우스가 자랑하는 명소입니다. 그늘집은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지기 오두막처럼 멋스러움을 자아냅니다. 라운딩 과정에서

    출출하거나 추위를 피하고 싶다면, 그늘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매콤하고 달콤한 떡볶이, 멸치와 무로 우려낸 어묵, 비스킷, 음료수 그리고 막걸리까지

    한겨울 추위를 달래주는 음식들이 풍성하니까요. 풍광도 일품입니다. 그늘집 내부에서

    창을 통해 내려다본 미루나무와 해저드에는 중세 유럽의 풍경 같은 고즈넉함이 배어

    있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게 일렁이는 워터 해저드 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청둥오리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지상낙원의 낭만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샌드파인 클럽하우스는 웅장함을 부각시킨 타 골프장과 달리 단아하고

    정적이어서 오히려 이국적입니다. 특히 골프장의 80퍼센트 이상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바탕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꽃과 나무, 물과 바위 등 다양한 식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한복판에 서

  • 2012 WINTERResort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는 까닭입니다.

    한 해의 끝, 아늑하게 보내다

    라카이 샌드파인은 인도어(Indoor) 문화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 그 공간적 가치가 더해집니다.

    나무와 돌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오브제가 인상적이고,

    인공미를 배제하고 수작업으로 완성한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아늑함을 선사합니다. 세련되고 품위 있는 분위기는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움이죠. 한 해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12월,

    자신에게 추억과 낭만을 주고 싶은 당신에게 라카이 샌드파인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라카이 샌드파인의 회원 라운지 라나이(Lanai)는 회원 전용

    프리미엄 공간입니다. 은은하고 아늑한 빛으로 따뜻함이

    전해지는 이곳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생각에 잠길

    수 있습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탁 트인 마당은 마음에

    여유로움을 일렁이게 합니다. 또 회원 라운지 내에는 바둑판이

    비치 돼 있습니다. 흔히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에 비유하는데요,

    이곳에서 바둑을 두며 인생을 관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라카이 샌드파인의 부대시설 중에서 회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우나에서는 아늑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웅장한 느낌을 자아내는 대리석으로

    이뤄진 사우나는 은은한 조명이 추운 겨울, 온화한 심리적인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2012

    SANDPIN

    E 30

    + 3

    1

  • 2012

    SANDPIN

    E 32

    + 3

    3

    2012 WINTERResort

    쓴 편지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겨울나기의 행복이

    아닐까요?

    라카이 샌드파인은 회원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클럽 리조트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보통의

    리조트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진정한 명문클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일종의 자부심이죠. 프라이빗 오션 리조트로서

    특장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에서 출입 제한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내부에 표지판도 많은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회원들의 사적인 공간을 보호하려는 라카이 샌드파인만의

    철학이 스며 있는 것이죠. 그래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는 마치

    내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아늑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객실에 비치된 가구는 대부분 목재로 만들어졌는데, 하와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공수해 온 인테리어라는 점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언제 봐도 내 집 같은

    라카이 샌드파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편안함입니다. 회원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한 점이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 평균 온도는 전 객실이 22도로 유지되지만, 각 객실마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성향과 기호를 감안한 섬세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욕실도 샤워를 하면서 동해를 바라볼 수 있어 차별화된 공감각을 선사합니다. 또

    안락함을 더하기 위해 욕조는 바닥을 푹신푹신한 재질로 만들었습니다.

    내부의 편의시설도 월패드, 홈 컨트롤(취침, 기상, 외출 모드 변경으로 온도 조절),

    모니터링(현관 및 외부 상황 체크) 등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있습니다. 넓은 테라스도 장점입니다. 객실에는 두 개의 테라스가 있습니다.

    간단한 핑거푸드를 준비해 가족, 친지, 지인들과 함께 연말 모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영동지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체감온도가 보통 2도 높은 편이라,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야외에서 즐기는 모임도 추천할 만합니다. 또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사랑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 등에게 추억이 담긴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요? 시간이 흘러 한 해의 마지막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성껏

    사람을 위한 공간미

    북유럽은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알바 알토 등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했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을 위한 공간 디자인’입니다. 삼림자원이 풍부한 북유럽

    사람들은 자연의 선물인 나무를 활용해 심플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갖춘 가구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가구나 텍스타일, 테이블웨어 등은 자연과

    인간의 궁극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작품들로 유명합니다.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도 여기서 비롯됐죠.

    라카이 샌드파인의 실내공간과 가구 디자인도 이런 ‘북유럽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특히 은은한 빛으로 더 느긋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조명은 북유럽에서 대중적인 조명 활용법인데요.

    라카이 샌드파인 역시 이런 특징을 차용해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2012 WINTERResort

    겨울, 마음을 채워줄 음식

    겨울이 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성공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에서 건져 낸 식재료가 풍부하다. 겨울에도 꿋꿋하게 나는 나물을

    비롯해 겨울철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어류까지, 맛과 영양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미각의 천국이다. 싱싱한 자연산 복어부터 든든한

    양곰탕까지,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선보이는 주요 겨울 음식을 소개한다.

    가족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베른트 랭인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아미시파 여성들은 훈족처럼 말을 탈 수도 있고, 제인

    폰다처럼 날렵하며, 영화 주인공보다 더 아름답고, 중노동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이들은 경건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기 위한 규칙을 지키며

    자신들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에서 행복을 찾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며

    행복을 찾아갑니다. 행복의 실체가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중요한 사실은 아미시파처럼, 행복은 가족에서 시작한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입니다.

    오직 앞만 보며 달려온 당신이라면, 이제 자신을 돌보고, 가족을 살펴볼

    때가 아닐까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인생의 선물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라카이 샌드파인의 실내 공간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훌륭한 기능성,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공감을 일으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구의 배치부터 조명의 위치까지

    실내 공간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겨울철 실내에서

    보내는 활동적인 여가를 꿈꾼다면, 라카이 샌드파인이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마음 깊숙이 파고들어

    따뜻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감각적 디자인 안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미국의 다양한 주에 살고 있는 급진적인 개신교파 신앙

    공동체인 아미시파가 있습니다. 이들은 행복에 관한

    철학을 내면화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전기와 전화와

    같은 문명을 완강히 거부하고 경건하고 종교적인 생활

    방식만을 고수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박한

    의상에 종교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행복의 근원으로 보는 대상이 바로

  • 2012

    SANDPIN

    E 36

    + 3

    7

    2012 WINTERGourmet

    라카이 샌드파인 _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력도 허해진다. 엄동설한에는 한 끼 식사도

    든든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영양 가득한 갈비 산채 비빔밥과 따뜻한은 양곰탕을 소개한다.

    영양 가득! 갈비 산채 비빔밥

    갈비 산채 비빔밥은 퓨전 음식이다. 직화로 구운 갈비와 산채를 넣은 비빔밥의 궁극의 앙상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갈비와 산채나물의 산뜻함이 결합된, 샌드파인만의 신선한 맛이다. 갈비는 간장,

    설탕, 물엿을 기반으로 배, 각종 야채, 양파 등을 갈아 넣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양념에 이틀 정도

    저온에서 숙성시킨다. 특히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기 때문에 LA 갈비 스타일로 구워서 제공된다. 외국인

    게스트에게는 한국의 맛을, 한국 손님에게는 전통의 맛을 선보이는 셈이다. 갈비 산채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은 정선 오일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더덕, 곤드레, 취나물, 무생채 등은 셰프가 직접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구해 온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물이다. 본래 정월 대보름의 절식이자만

    최근에는 웰빙 음식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묵은나물은 채식을 즐기는 손님들에게는 제격인 음식이다.

    갈비 산채 비빔밥의 매콤한 맛을 내는 고추장 역시 직접 담근 고추장을 약한 불에 볶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보통의 고추장처럼 맵지만은 않다. 은은하고 깊은 맛이라고 할까? 산채나물과 조화를 이루는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하나에도 지극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

    든든하게! 양곰탕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요즘,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겨울철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게 중요한데, 양곰탕으로 겨울나기를 해

    보면 어떨까? 샌드파인에서 정성껏 마련한 양곰탕은

    맛도 일품이지만, 요리 과정도 으뜸이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도축장에서 사골, 잡뼈를 공수해 와 나흘 정도

    푹 고아낸다. 시간을 들여 끓인 후에 진한 사골 육수를

    뽑아내고, 국내산 양(소의 위를 양이라고 부른다)을 네

    시간 정도 육수에 삶는다. 양의 지독한 냄새를 제거하고

    부산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에 한방 재료인 대추, 인삼, 은행 등을 넣고 1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펄펄 끓여주면 겨울철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곰탕에는 유래가 전해오는데, 조선시대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며 하늘에 소를 바치는데,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삶고, 거기에서 나온 육수를 먹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기우제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백성의

    영양을 챙기려는 선왕의 마음이 담겨 있다. 샌드파인

    양곰탕의 특징은 육수는 육수대로, 양은 양대로 삶는다는

    점이다.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한 과정이다. 그리고

    중간에 팽이버섯을 넣고 또 한 번 끓여 뜨거운 국물로

    추위를 달래는 데 안성맞춤이다. 양곰탕에는 기본적으로

    구운 소금, 으깬 마늘, 총각김치가 제공되는데,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 양곰탕을 이들 밑반찬 덕분에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식성에 따라 송송 썬 대파와 후추를

    곁들어서 먹어도 좋다. 양은 쫄깃하면서도 씹을수록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데,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좋다.

    또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체력 보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반주로 배와 생강으로 담근 이강주와 함께

    양곰탕을 즐기는 것도 좋다. 땀을 빼내며 양곰탕을

    든든하게 먹었다면, 마지막으로 느끼한 맛을 달래줄 수

    있는 식혜를 권한다.

  • 2012

    SANDPIN

    E 38

    + 3

    9

    2012 WINTERGourmet

    싱싱한! 복어, 심퉁이 수육

    샌드파인 클럽하우스에서 선보이는 복어, 심퉁이 수육은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복어는 겨울, 동해안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제철 음식의 제왕이기 때문이다. 주문진, 고성

    등 어시장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복어를 수족관에서 바로

    꺼내 즉석에서 내놓기 때문에 ‘살아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양식이나 냉동 복어를 쓰지 않아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복어에는 체내의 독 성분을 배출하는 테트로도톡신 성분이

    있다. 그래서 자주 먹으면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김우중 대우 회장이 매일 먹은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봄바람이 불면 독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겨울철에 먹는 게 좋다.

    또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회로 먹어도 좋은데,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도치’의 강원도 방언인 심퉁이 역시

    겨울철 동해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이다. 살 자체가

    젤라틴처럼 쫀득하고, 식감이 좋다. 특히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심퉁이는 보통 수육, 두루치기로 해서

    먹는데, 알이 많은 녀석의 경우 알찜을 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 심퉁이는 육질이 단단해서 튀김으로 먹어도 좋다.

    보통의 생선은 튀김을 하면 살이 부서지기 마련인데, 심퉁이는

    튀김으로도 제격이다. 심통 맞게 생겼다고 해서 ‘심퉁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얼굴은 못생겼지만 여느 생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맛을 선사한다. 심퉁이와 김치를 함께 끓인

    ‘짜글짜글 찌개’도 샌드파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샌드파인 골프클럽 _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영양 가득한 굴이 만난 콩나물 굴국밥과 오직 겨울철 동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복어, 심퉁이 수육으로 올 겨울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자.

    얼큰하게! 콩나물 굴국밥

    콩나물국밥은 전주, 콩나물 굴국밥은 강릉! 콩나물 굴국밥은 콩나물국밥의

    시원함에 굴국밥의 얼큰함이 더해진 별미로 샌드파인에서 추천하는 겨울 음식

    중의 으뜸으로 꼽힌다. 추운 날씨에 라운딩을 하고 난 후, 콩나물 굴국밥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몸이 금방 따뜻해질 정도. 콩나물 굴국밥에는 곱슬이 콩나물을

    비롯해 무, 미역, 굴, 두부가 푸짐하게 들어가는데,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

    동해안에서 잡아 꾸덕꾸덕하게 건조시킨 황태와 밴댕이를 말린 디포리를 수십

    시간 펄펄 끓여 우려낸 육수는 진하고 묵직한 맛을 선사한다. 아침에 먹으면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샌드파인 셰프들의 추천 이유. 콩나물

    굴국밥에는 부추김치 등을 곁들어 먹는데, 간을 맞추기 위해 새우젓을 가미해서

    먹어도 좋다. 또 샌드파인에서 직접 담근 매실주와 함께 먹어도 일품이다.

    콩나물은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연말 모임과 술자리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단연 콩나물 굴국밥이 정답이다. 식성에 따라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나 홍고추를 썰어 넣어도 좋은데, 굴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양 조절이 필요하다. 콩나물 굴국밥은 테이블에 나가기 전 정성스레 만든 육수에

    갖은 재료를 넣고 5분 정도 펄펄 끓는데, 뜨겁고 얼큰한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철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으로 이만한 별미가 또 있을까?

    올겨울에는 콩나물 굴국밥으로 건강을 챙기자.

  • 2012

    SANDPIN

    E 40

    + 4

    1

    2012 WINTERLife

    라카이 샌드파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동생이 추천해 줬어요. 내가 강원도에 자주 가니 한번 가 본

    김에 들러보라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갔는데,

    막상 라카이 샌드파인에 들어가 보니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리조트와 가까운 바다, 리조트를 둘러싼

    소나무가 무척 매력적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집처럼 편안하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물론 남편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 남편이 뭔가를 살 때 이렇게

    빨리 결정한 적이 처음이에요.(웃음)

    실제로 이용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저는 라카이 샌드파인을 집처럼 이용해요. 강릉에 있는 또 다른

    집이랄까요? 편안하고, 친근해요. 지난 7월에 손자들과 함께

    간 적이 있는데,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손자가 잘 때 서울로 올라왔었는데, 잠에서 깨더니 전화를

    하더라고요. "할머니 여긴(집) 바다가 없잖아요"라면서요. 그만큼

    라카이 샌드파인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간인 것 같더라고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젊었을 때, 남편과 함께 독일에서 오래 살았는데,

    유럽 전역을 자동차로 다니며 여행을 많이 했어요. 특히

    알프스를 좋아했는데, 천막이 달린 자동차로 두세 달씩 여행을

    했으니 많이 다닌 셈이죠. 독일 아우토반에서 운전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도 강릉에 내려갈 때 제가 주로 운전을 하는데,

    속력을 낼 때는 시속 150km까지 달려요.(웃음) 운전을 즐겨 하는

    편이죠.

    젊은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한국에 대한 추억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한국에 대해 애착이 클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요즘은 더 자주, 더 많이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려고 해요. 왜,

    추억이라는 게 누구와 함께 보내는지에 따라서 더 아름다워질

    수 있잖아요? 저는 남편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매일

    새록새록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강릉대학교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마신 커피나 설악산에 오르면서 나눴던 얘기들. 그래서

    라카이 샌드파인이 중요한 게, 이곳을 거점으로 주변의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 저에게는 라카이 샌드파인이 인생에

    있어 큰 선물 중의 하나예요.

    ‘브리지’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고 하던데요. 요즘에도

    자주 하시나요?

    네, 브리지를 한 지는 25년 정도 됐어요.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편이어서 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브리지를 하면 굉장히 정적인 체험을 하게 돼요. 브리지는

    멘탈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살이 빠질

    정도라니까요.(웃음)

    회원으로서 라카이 샌드파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예전에 지인들을 초청해서 브리지를 한 적이 있어요.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라카이 샌드파인에 큰 컨벤션 홀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그곳에서 브리지 토너먼트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예전에 프랑스의 어떤 골프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골프를 하기 전에 브리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인상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라카이 샌드파인도

    브리지 문화가 형성돼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하면 어떨까요?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게,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시절,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던 노혜정 회원.

    이제 그녀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노혜정

    회원의 꿈을 이뤄주는 곳은 바로 라카이 샌드파인.

    이곳에서 그녀는 황혼의 낭만을 펼치고 있다.

    낭만을 머금은 곳에서

    꿈을 꾸다

    노혜정 회원

  • 2012

    SANDPIN

    E 4

    2 + 4

    3

    2012 WINTERLeisure

    샌드파인 겨울호 Vol.10의 주제는 ‘공략’입니다. 동절기는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플레이 시즌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이라고 합니다.

    여유로운 플레이, 설원의 절경, 예상하기 어려운 스코어 등 겨울 골프를 즐기는

    포인트는 다양합니다. 가장 중요한점은 무엇보다 평소 스코어 유지를 위한

    공략법입니다. 추운 날씨에 몸이 굳어지는 것은 모두 같습니다. 어려운 홀 또한 매

    한가지입니다. 이럴 때 승패는 의외로 쉬운 홀에서 결정됩니다. 샌드파인의 겨울

    공략 홀은 아웃코스 2번, 8번 홀과 인코스 18번 홀입니다. 홀 공략법을 익혀 평소

    스코어를 이어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글 조창훈(샌드파인 골프클럽 경기팀 사원)

    동절기 샌드파인 열정의 홀

    Winter Target Hole

    숨어 있는 변수를 읽어야 성공!아웃코스 2번 홀(Par 4)

    비교적 거리가 짧은 파(Par) 4 홀. 티샷 시 코스 중앙의

    소나무 두 그루가 저항 요소이나 높은 탄도의 샷만 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IP(Intersection Point 목표 지점)

    지점에서 그린 우측에 보이는, 자연암에서 자란 분재형

    소나무를 감상하며 세컨드 샷을 하면 무릉도원에 와 있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레귤러(화이트 티(White tee))를 기준으로 세컨드 우측 벙커

    중앙까지의 거리는 240야드이며, 벙커 중앙에서 그린 중핀

    기준으로의 거리는 110야드 정도로 신중한 티샷을 한다면

    세컨드 샷에서는 무리가 없는 홀입니다. 세컨드샷의

    위치가 중앙이 아닌 우측으로 쏠린다면 그린 우측의

    자연암으로 인해 드로가 발생할 수 있어 거리가 짧다 해도

    신중한 샷이 요구됩니다.

    2번 좌측으로는 6번 홀이 있어서 OB 지역, 좌측으로는

    해저드입니다. 티샷부터 무리한 욕심을 낸다면 약간

    좌측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기 때문에 OB 처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여 겨울에는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번 홀의 그린은 2단으로 되어 있으며 앞핀과 중핀의 핀

    위치를 고려해 세컨드샷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2번 홀 제원 _ Par 4 hole

    Tournament : 372 Yard | Champion : 334 Yard

    Regular : 311 Yard | Special : 283 Yard

    Front : 263 Yard

  • 2012

    SANDPIN

    E 44

    + 4

    5

    2012 WINTERLeisure

    플레이의 시나리오를 그리자아웃코스 8번 홀(Par 3)

    내리막으로 만들어진 비교적 짧은 파 3 홀. 티 앞쪽으로 펼쳐진 억새밭과

    감나무가 조화를 이룬 풍광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홀입니다. 그러나

    그린 앞쪽에 크리크와 뒤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됩니다. ‘원온’에 성공하면 무난하게 파를 기록할

    수 있으나 실패하면 더블보기를 감수해야 하므로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합니다. 8번 홀의 그린은 Y자 모양으로 마련돼 있습니다. 핀의

    위치가 앞핀이거나 중핀의 경우에는 무난한 쇼트게임(Short Game)을

    즐길 수 있으나 좌측, 우측 백핀이라면 정면에 보이는 벙커, 좌측의

    크리크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좌우측 백핀으로 세팅 되어 있을 때는

    그린의 공략 공간이 비교적 좁기 때문에 거리와 바람을 고려해 신중한

    클럽 선택이 요구됩니다.

    쇼트게임의 정확성은 풍향과 풍속, 거리, 클럽 선택, 그린 난이도로

    정합니다. 겨울철에는 좋은 라운딩 컨디션을 위하여 충분한 스트레칭,

    동반하는 캐디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샌드파인 골프클럽은 모든 쇼트 홀(Short Hole)에서 홀인원(Hole In

    One)을 하는 고객님들에게 현금 30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사에서 준비한 쇼트 홀, 홀인원 이벤트를 참고해 설레는

    플레이를 즐겨 주십시오. 도전보다는 안전한 플레이가 굿!인코스 18번 홀(Par 4)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해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서 골프 삼매경에 도취되어 다다른 마지막 파 4 홀.

    아름다운 동해 바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홀로 멀리

    내려다보이는 IP 지점이 좁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좌측의 소나무로 인하여 좁아 보이는 것이므로 전방의

    크로스 벙커 좌측을 향해 티샷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8번 파 4 홀은 레귤러(화이트 티(white tee))에서 보이는

    정면 벙커 초입까지의 거리가 230야드이며 벙커 중간

    좌측 페어웨이까지의 거리는 240야드, 벙커를 넘기는

    데까지는 250야드입니다.

    18번 홀은 세컨드 페어웨이 지점의 반이 벙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면보다는 약간 좌측을 공략하면 세컨드샷 시

    그린까지 80~90야드 정도가 남아 무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린 주위 벙커를 조심하여 공략해야 합니다.

    그린의 크기가 작지 않기 때문에 온그린을 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 우측에서

    한다면 힐(Hill)로 인하여 그린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많은 소나무로 인하여 OB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8번 홀 제원 _ Par 3 hole

    Tournament : 138 Yard | Champion : 134 Yard

    Regular : 118 Yard | Special : 99 Yard

    Front : 92 Yard

    18번 홀 제원 _ Par 4hole

    Tournament : 390 Yard | Champion : 363 Yard

    Regular : 339 Yard | Special : 316 Yard

    Front : 264 Yard

  • 2012 WINTERPeople

    2012

    SANDPIN

    E 4

    6 + 4

    7

    (1980)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작품이다. 당시의 연출 의도는

    무엇이었나? 그 당시 영화들이 거짓말로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인들이 현실에 길들여졌던 거다. 군인들이

    정치를 하면서 부정부패, 가난 같은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영화에 담지 못하게 제재했다. ‘아, 영화 의식이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반면에 문학계나 미술계에서는 현실

    참여의식이 강했다. 그래서 영화도 정직한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리얼리즘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데뷔작 (1974)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대마초 흡연 혐의로 1976년부터 활동 정지 명령을 받은

    뒤 4년 만에 만든 작품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뜻깊었을

    텐데. 맞다. 그때가 나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다. 을 만들기 전까지는 사회에 대한 의식도 희미했고,

    가치관도 정립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훈련과 재능으로만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다 4년간 활동 정지를 당하면서 의식에

    변화가 생겼다. 내 눈에 사회가 보이기 시작한 거다. 만약 ‘그

    사건’이 없었다면 그저 딴따라 감독으로 살면서 돈이나 벌고, 어쩌면 아편을

    했을지도 모르지.(웃음)

    새옹지마의 교훈을 실감했겠다. 행운은 기쁜 얼굴로만 오는 게 아니다.

    불행, 역경, 시련이 새로운 행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976년부터

    1986년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쇠를 용광로에 넣어서 더 단단한

    쇠를 만들어내는 과정처럼, 나를 완전히 탈바꿈시킨 과정이었다.

    이장호 감독, 이제야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1970~80년대 한국 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이장호 감독. 김호선,

    하길종 감독 등과 함께 벌인 동인 운동 ‘영상시대’ 주요작과 그의

    대표작을 통해 리얼리즘 미학과 대중성을 함께 성취한 영화감독

    이장호의 길을 돌아본다. 그는 아직도 그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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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SANDPIN

    E 48

    + 4

    9

    2012 WINTERPeople

    로 재평가받은 이후부터 다작을 했다. 갈증 해소를

    위한 시간이었나? (1981), (1982)

    같은 리얼리즘 영화를 계속 만들다 보니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당시 안기부에 영화 담당자가 두 명 있었는데, 그들이 내

    정보를 수집하면서 나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 거다. 결국 줄을 서서

    계약을 기다리던 제작자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영화를 만들 기회조차

    사라졌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이장호 워크숍’이라는 사무실을 차리고 직접

    제작에 나섰다.

    (1984)는 ‘리얼리스트 이장호’의 작품 세계에 변화

    의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다. 나의 확고한 의식이나 주체적인 사고를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돈을 벌어야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절박했다.

    당시에 라는 보디 랭귀지 이론서를 읽다 ‘무릎’이라는 단어를 보고

    느낌이 팍 왔다. 그래서 ‘무릎과 무릎 사이’라는 아이디어로 영화를 기획했고,

    태흥영화사와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1985)은 더 과감하게 ‘변화된 성향’이 드러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의 연출 의도는 무엇이었나? 을 만들 때는 정말 돈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돈 독이 올랐었지.(웃음) 그런데 ‘위’에서는 이 영화를

    에로틱하게만 보지 않고, ‘왕정에 대한 어우동의 도전’이라고 해석하면서

    포르노를 빙자한 민중사관 영화라고 왜곡했다. 난 단지 재밌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다.(웃음) (1987) 이후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다시 시련이 왔다. 그때는 정말 당황했다. 불행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집도 경매에 넘어가고, 교통사고도 크게 당했다. 당시

    스포츠 신문 1면에 ‘사망 기사’가 떴을 정도다. 두 번째 시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지. 1995년에 마지막으로

    연출한 영화가 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어 온 17년

    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면, 그때의 역경이 나를 단련시킨 것 같다. 감독으로서 가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한 거다.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소감은 어떤가. 지난해 변장호, 이두용,

    박철수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 영화 (2011)에

    참여했지만, 장편 연출은 17년 만에 처음인데. 는 해외 단기

    선교팀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가서 활동을 하다가 이슬람 단체에 납치돼

    벌어지는 이야기다. 순교와 배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팀원들의 번민을 그린

    영화다. ‘감동적인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웃음) 내년 개봉을 목표로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색소폰을 연주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중학교

    때 잠깐 관악부에 있었고, 영화감독이 된 후에 악기를 구입했지만 술 취할 때나

    엉터리로 연주했다. 그러나 나이 예순셋이 되어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까지 넷, 클라리넷까지 다섯 개의 악기를 소유하며 정식으로 수업을

    받았다. 지금은 한국기독교실업인모임 CBMC의 색소폰 앙상블 의

    단장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도 열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추억이 많을 텐데, 어떤 방식으로 추억을 되살리나?

    솔직히 나는 추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생했던 추억들 되살리면 무엇

    하나? 가끔 원고나 사진 정리를 할 때, 지난 흔적들에 대해 잠시 생각하지만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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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차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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