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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1407 201407 117 한 해 동안 1천50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은 중국, 일본, 미국 등 많이 알려진 여행지를 선호한다. 또 사람들의 입소문에 따라 여행지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가이드북도 대부분 인기 여행지만 다룬다.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봤다. 지금 당장 시간과 돈이 없더라도 나만의 ‘버킷 리스트’로 만들고 준비할 가치가 있는 곳들이다. 이진욱 기자 나만의 해외여행 버킷 리스트 8 Feature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가(Johan Huizinga)는 1938년 출간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책에서 인간의 속성 중 하 나를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인간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창조하며, 노동보다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은 놀이 문화의 집약체다. 사람들은 여행을 하며 모든 감각을 동 원해 놀이를 즐긴다. 좋은 것을 보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 한다. 여행을 위해 상당 기간 모아놓았던 돈 과 휴가를 아낌없이 쓴다. 여행은 일탈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 는 가장 수준 높은 놀이 문화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수준 높은 놀이 문화의 장소가 다양하지 못하 다. 여행은 유행이 아닌데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여행사 들은 돈이 되는 유명 여행지 위주로 상품을 구성한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은 가이드북조차도 외면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관광업계가 대형 여행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특정 여행지의 편중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찾지 않더라도 지구 곳 곳의 특별한 곳을 소개하는 여행사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자취 를 감췄다. 몇몇 여행사는 좋은 여행지를 찾아도 항공권 좌석을 배정받지 못해 Ultimate Travel Bucket List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항공권 예약이 되지 않으면 상품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여행사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항공기 좌석을 미리 구매한다. 항공사에서도 연중 대량으로 좌석을 구매하 는 대형 여행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개성 있는 여행사는 속속 폐업을 하거나 대형 여행사에 합병됐으며, 특 별한 여행지로 떠나는 상품은 보기 힘들어졌다. 이제 특별한 곳을 가고 싶다면 여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발품을 팔 아야 한다. 매년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관광전은 특별한 여행지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29회 째 열린 한국국제관광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 박람회로 이번에 는 50개국, 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물론 올해도 유명 관광지들이 대형 부스를 차지하고 각종 공연을 하면서 방문객을 유도했다. 그러나 정보의 보고(寶庫)는 한쪽에 숨어 있는 법이다. 박람회장 구석으로 가면 가이드북에도 잘 나오지 않는 국가들이 여행지를 홍보한다. 이들 국가는 예산이 적기 때문에 부스가 작다. 홍보물도 대부분 한글로 번역돼 있지 않아서 읽기 불편하다. 그러나 그중에 는 낯선 여행지, 특별한 여행지가 가득하다. 이번 한국국제관광전 에서 찾은 특별한 여행지를 알아본다. 8

Ultimate Travel Bucket List8 나만의 해외여행 버킷 리스트 8img.yonhapnews.co.kr/basic/svc/14_images/Feature_201407.pdf · 여행 상품 은 보통 11〜12일 일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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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1407 201407 117

한 해 동안 1천50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은 중국, 일본, 미국 등 많이 알려진 여행지를

선호한다. 또 사람들의 입소문에 따라 여행지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가이드북도 대부분 인기 여행지만 다룬다.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봤다. 지금 당장 시간과 돈이 없더라도 나만의

‘버킷 리스트’로 만들고 준비할 가치가 있는 곳들이다.

글 이진욱 기자

나만의 해외여행 버킷 리스트 8

Feature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가(Johan Huizinga)는 1938년

출간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책에서 인간의 속성 중 하

나를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인간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창조하며, 노동보다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은 놀이 문화의 집약체다. 사람들은 여행을 하며 모든 감각을 동

원해 놀이를 즐긴다. 좋은 것을 보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 한다. 여행을 위해 상당 기간 모아놓았던 돈

과 휴가를 아낌없이 쓴다. 여행은 일탈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

는 가장 수준 높은 놀이 문화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수준 높은 놀이 문화의 장소가 다양하지 못하

다. 여행은 유행이 아닌데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여행사

들은 돈이 되는 유명 여행지 위주로 상품을 구성한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은 가이드북조차도 외면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관광업계가 대형 여행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특정 여행지의

편중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찾지 않더라도 지구 곳

곳의 특별한 곳을 소개하는 여행사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자취

를 감췄다.

몇몇 여행사는 좋은 여행지를 찾아도 항공권 좌석을 배정받지 못해

Ultimate Travel Bucket List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항공권 예약이 되지 않으면 상품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여행사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항공기

좌석을 미리 구매한다. 항공사에서도 연중 대량으로 좌석을 구매하

는 대형 여행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개성

있는 여행사는 속속 폐업을 하거나 대형 여행사에 합병됐으며, 특

별한 여행지로 떠나는 상품은 보기 힘들어졌다.

이제 특별한 곳을 가고 싶다면 여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발품을 팔

아야 한다. 매년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관광전은 특별한 여행지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29회

째 열린 한국국제관광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 박람회로 이번에

는 50개국, 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물론 올해도 유명 관광지들이

대형 부스를 차지하고 각종 공연을 하면서 방문객을 유도했다.

그러나 정보의 보고(寶庫)는 한쪽에 숨어 있는 법이다. 박람회장

구석으로 가면 가이드북에도 잘 나오지 않는 국가들이 여행지를

홍보한다. 이들 국가는 예산이 적기 때문에 부스가 작다. 홍보물도

대부분 한글로 번역돼 있지 않아서 읽기 불편하다. 그러나 그중에

는 낯선 여행지, 특별한 여행지가 가득하다. 이번 한국국제관광전

에서 찾은 특별한 여행지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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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1407 201407 119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적 ‘동물의 왕국’이란 TV 프

로그램을 보면서 아프리카를 꿈꿨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사파

리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많다. 그러나 아프리카까지는 거리가

멀고, 여행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우리나라에서 직항 노선을 이용해

도 13시간, 도중에 갈아타는 노선을 선택하면 20시간을 훌쩍 넘긴다.

또 사파리 투어 7일 상품 가격이 부대 비용을 포함해 300만 원에 달하

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 사파리 여행을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할 여행’으

로 꼽는다. 언젠가는 갈 거라는 꿈을 꾸면서 조금씩 준비를 해 보자.

세계에서 동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마라-세

렝게티(Mara-Serengeti) 생태계로 면적이 남한의 4분의 1인 2만5천㎢

이다. 이곳은 지도상에만 국경선이 있을 뿐 동물들은 계절과 기후에 따

라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사파리 투어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사

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펄로 등이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마라-세렝게티 공원은 탄자니아 지역이 더 넓다. 그러나 공원 입구는 케

냐의 나이로비에서 가깝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하기 위해서

는 인천-나이로비 항공 노선을 이용한다.

나이로비에서 사파리 여행 출발점인 마사이마라(Masai Mara) 공원까지

의 거리는 279㎞로, 자동차로 6시간이 소요된다.

U l t i m a t e T r a v e l B u c k e t L i s t

1사파리

Kenya

문의 주한 케냐대사관 02-3785-2903

잠보패스(www.jambopass.com) 02-737-7053

사진 주한 케냐대사관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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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1407 201407 121

지난 1986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분야를 수상했다.

특히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열연해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간 상영됐다. 영화평론가들부터 주인공들이 열연했고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카렌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약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도착한다. 열차를 타고 아프

리카의 넓은 대지를 가로지르며 케냐로 간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아프리카 열차 여행을 꿈꿨다. 춥고 황량한 평원을 달리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거칠다면 아프리카 열차는 낭만적이다.

아프리카 열차 여행은 로보스 레일(Rovos Rail)을 통해서 가능하다. 로보

스 레일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초특급 호화 열차로 2박 3일 동안 남아프

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를 출발해 보츠와나, 짐바브웨를 지나 빅토리아 폭

포 구간을 운행한다. 열차는 모두 5량으로 구성되며 한 칸에 승무원이 2명

씩 배치된다. 객차 실내는 고풍스럽게 장식돼 19세기 열차 모습과 비슷하

다. 객실은 풀맨 스위트(Pullman Suites), 디럭스 스위트(Deluxe Suites),

로열 스위트(Royal Suites)로 구분된다. 객실에는 침대와 테이블, 개별 욕

실이 있다. 이 가운데 객차 한 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열 스위트에는 더블

베드와 라운지, 개별 욕실이 마련돼 있다.

여행 일정은 오전 9시 30분 남아공 프리토리아 역을 출발해 보츠와나에 도

착,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초베 국립공원을 관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

음날 짐바브웨에서는 목각 시장과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선상 크루즈를 체험

한다. 셋째 날에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을 가르며 인도양으로 흘러가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를 감상한 후 여정을 마무리한다.

문의 로보스 레일(www.rovos.com, www.rovosrail.kr) 02-3708-8510

사진 로보스 레일 제공

2 열차 여행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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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1407 201407 123

아이슬란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대서양 북부에

외로이 떠 있는 섬나라다.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

지만 인구가 32만6천 명이어서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 화산과 빙하

가 뒤섞인 특이한 풍광 때문에 우주 관련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

하다.

아이슬란드의 화산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은 매우

많다. 일일 투어도 있고, 최장 11일 동안 트레킹을 하며 돌아보는 상

품도 있다.

일일 상품은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출발해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게이시르(Geysir), 굴포스(Gulfoss), 싱벨리어(Thingvellir) 국립공

원을 돌아본다.

골든 서클에는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자연이 모두 응축돼 있다. 간헐

천인 게이시르에서는 수십 개의 웅덩이에서 물이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끊고 있으며 때때로 열수가 하늘로 솟구친다. 아이슬란드의 가

장 큰 폭포인 굴포스와 마주하면 화산재로 뒤덮인 황량한 대지 어디

에서 이렇게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나와 폭포를 이루는지 신기하기

만 하다. 빙하가 녹은 물이 합쳐져 강을 만들고, 높이 32m의 절벽을

만나 폭포가 됐다.

싱벨리어는 아이슬란드 역사의 모태와도 같은 곳으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자국의 미래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요구될 때마다 이곳에

서 회의를 했다. 또한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하고, 상인들이 모여 교

역을 하기도 했던 의회이자 광장이다. 지금도 싱벨리어는 대대적으

로 축하할 만한 국가 행사가 펼쳐지는 아이슬란드의 심장이다.

골든 서클 관광을 마치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란드만나뢰이가르

(Landmannalaugar)에서 스코가르(Skogar)까지 이어지는 트레킹에

서는 아이슬란드의 속살을 만난다. 가는 길에 화산을 볼 수 있으며 끝

자락에는 빙하도 있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함께 있기에 신기하기만 하

다. 겨울에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가는 트레킹 코스도

운영된다.

문의 신발끈여행사(www.shoestring.kr)

02-333-4151 3

트레킹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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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1407 201407 125

5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중

앙아시아 3국’이라고 불린다. 미인이 많다고 알려

진 이곳은 우즈벡 타슈켄트에 직항이 있지만 여행지로서는 불모지

나 다름없다. 일부 여행사에서 중앙아시아 3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

고 있으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매주 1회 출발한다.

일주일 안팎의 여행은 카자흐스탄부터 시작한다. 알마티에 도착해

고리키 공원, 재래시장인 ‘질료늬 바자르’,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앙박물관, 젠코바 성당을 둘러보고 자동차로 5시간 걸리는 키르

기스스탄 비슈케크로 이동해 유람선 관광을 마친다. 중앙아시아 3

국 가운데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여행은 일정에서 3일도 안된

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이 볼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항공기로 우

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해 아미르 티무르 광장, 브로드

웨이 화가의 거리, 독립 기념 광장 등 대표적인 관광지를 둘러본다.

일정 중간에는 고속열차로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에도 다녀온다.

문의 아스판투어(aspantour.com) 998 71 252 6198

중·고등학교 지리 수업에서나 들었을 정도로 이름이 생소

한 캄차카반도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치한다. 면적은 한

반도보다 조금 더 크며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약 30개의 활화산이 있다.

캄차카반도의 화산은 지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화

산, 빙하 등 지질학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

는 사람에게 꿈의 여행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여행사만 취급하는 캄차카반도 여행은 대부분 블라디보

스토크에서 출발하며 캄차카반도까지는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캄차카반도에서 할 수 있는 관광은 매우 많다. 눈으로 뒤덮인 화산 봉우리에

서 타는 스키, 온천, 트레킹, 베링해에서의 낚시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행 상품은 일주일에서 열흘 일정으로 구성되며 블라디보스토크 관광도 포함

된다.

문의 트라버스투어(www.kamchatkatravers.ru) +7 909 835 3530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AFP=연합뉴스)

4캄차카반도

KamchatkaPeninsula

중앙아시아 3국

KazakhstanKyrgyzstanUzbek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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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포털 사이트에서 야말(Yamal)을 검색하면 여행

지 관련 소개는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쇄빙선

과 방한 기술 이야기만 잔뜩 나온다. 러시아 서시베리아 야말로네

네츠 자치구에 있는 야말반도는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지만 현지에서는 북극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모

스크바에서 야말반도의 최대 도시 살레하르트까지 항공편이 자주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이곳의 평균기온은 여름인 6〜8월에는 10도 내외, 나머지 계절은

영하로 내려간다. 이런 극지방은 추워야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눈이 많은 극지방이지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관광은 매우 많다. 오로라 관측, 원주민

문화 체험, 사슴 썰매, 래프팅, 낚시 등이 있다.

문의 야말칸관광 (www.yamalkan.com)

+7 34922 5 28 09

이란은 우리나라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다. 워낙 분

쟁이 잦은 지역이라 많은 사람이 여행보다는 테러 관련

뉴스부터 떠올린다. 또 여행자에게 친절하지 않다는 이미지도 있다. 일례로

이스라엘 출입국 스탬프가 찍힌 여권은 새로 발급받아야 입국이 가능할 정

도다. 그러나 이란에 도착해 여행을 시작하면 7천 년 된 페르시아 문화 유

산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란은 지정학상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

리카, 유럽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교역의 중심지였다.

여행 일정은 수도 테헤란부터 시작한다. 팔레비 왕조의 샤드 아바드 궁전,

시대와 지역별로 전시된 카펫 박물관, 실크로드를 통해 전달된 페르시아

도자기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유리 도자기 박물관, 국립 보석 박물관 등

이 대표적인 명소다. 중동 최대의 시장으로 미로같이 복잡해 영화에도 많

이 소개된 테헤란 바자르도 인기 관광지다.

페르시아 문명을 보려면 테헤란에서 항공기로 1시간 30분 소요되는 시라

즈로 이동해야 한다. 시라즈에는 최고의 서정시인인 하페즈와 사디의 묘,

시라즈의 마지막 왕조인 잔드 왕조 때 세워진 카림칸 성이 있다. 이후 자동

차로 야즈드, 이스파한 등 역사 도시로 이동해 침묵의 탑, 불의 사원을 방

문한다. 특히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은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다음으

로 세계에서 큰 광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문의 AITO(이란 국영여행사, www.aitotours.com) +98 21 8873 2191

나단투어(www.nadantour.com) 02-739-7030

카스피해(Kaspian Sea)와 흑해(Black Sea)

사이에 1천200㎞에 걸쳐 뻗어있는 캅카스

(Kavkaz) 산맥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는 이 산맥에 붙어 있어서 캅카스 3국이

라고 불린다. 명칭은 원래 캅카스이지만 영어 발음인 코카서스로

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캅카스 패키지 상품이 출시됐다. 세 나

라는 서로 붙어 있지만 문화가 매우 다르다. 조지아와 아르메니

아는 일찍부터 기독교를 도입해 4세기에 국교로 지정했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아름다운 성당이 많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

란과 붙어 있어서인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곳을 여행할 때는 대부분 세 국가를 모두 방문한다. 여행 상품

은 보통 11〜12일 일정으로 구성되는데 조지아에 4일, 아르메니

아에 3일, 아제르바이잔에 2일 체류한다. 그만큼 조지아가 볼거

리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이 지역으로 갈 때는 러시아항공이나 카타르항공을

많이 이용한다. 캅카스 3국 여행은 아제르바이잔부터 시작한다.

수도 바쿠(Baku)에 도착해 올드 시티, 진흙 화산을 본 뒤 남쪽에

있는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최고의 유적 고부스탄 암각화를 감

상한다.

다음날은 아제르바이잔의 옛 도시인 샤마히, 샤키로 이동해 유적

을 보고, 재래시장을 둘러본 뒤 아제르바이잔 여행을 마감한다.

아제르바이잔 샤키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조지아 국경이 나온다. 이곳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어서 겨

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도 습도가 높지 않다. 날씨가 좋아 와인용

포도를 처음으로 재배했으며 와인도 생산한다. 국경 인근에 있는

와이너리를 방문해 와인 시음을 하고 수도인 트빌리시로 올라가

서 조지아 여행을 시작한다.

트빌리시에는 고대의 나리칼라 요새, 시오니 대성당, 메테히 교회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어서 스탈린의 고향인 고리에서 관련 유적

을 보고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 캅카스 산맥 봉우리에 있는

츠민다 사메바 교회까지 이동하면서 조지아의 자연을 감상한다.

마지막 국가인 아르메니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

는 세반 호수와 게하르트 동굴 수도원, 가르니 신전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문의 참좋은여행사 (www.verygoodtour.com) 1588-7557

(로이터=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6

7

이란

Iran

캅카스 3국

GeorgiaArmeniaAzerbaijan

야말반도

YamalPeninsula

U l t i m a t e T r a v e l B u c k e t L i s t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