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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kwang University Press 2014년 9월 22일(월) 제1253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現世)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알지마는,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아나니라. 대종경 천도품 1장 보도 /3면 학생들이 수강신청 과정 중 느끼 는 불편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개선 가능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기획 /5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 문제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광장 /7면 최진이 동문의 취업성공기와 마술 동아리 매직케인 김선경 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진단 /8면 서예교류전 <한원교유(翰苑交 遊)>를 다녀오고, 이래성 씨의 해외 연수기를 실었습니다. 사람 /4면 우리대학 슈퍼브레인 팀이 대학 토론배틀 시즌5에서 4강 진출에 성 공해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도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17일 , 소운동대에열린 2014 기대공연서초NS윤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 주환 2014 선 기 대동제 ,선 후배 함께 어울려 행 사풍연인원 2 여 명 참여 , 대공연 중심으로주점 및 난장도 성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2014 선 기 대동제 가 진행됐다. 세월호 문제로2 학기연기됐던 이번 대동제는 마지막 날 약 2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 을 얻었다. 후배 할 것 없이 풍성하고 기똥차게 놀아보자 라는 뜻이다. 행사는 대공연, 장, 그리고 주점으로 구성됐다. 메인대는 지해와 달리 소운동 장 내부에 설치됐다. 주점과의 인접성을 고 려한 배치인기를 끌었다. 총학생회는 모 든 자치 기구에서 1개 이상의 행사를 도할 수 있도록 했다. 20개 부스이루어진 장은 학생회 관 옆 족구장과 농구장 인근에서 각기 다른 내용으로 진행됐다. 동아리들이 문화의 거리 를 이루기도 했다. 약 45개의 부스가 설치되 는 야간주점은 동아리와 학생회에서 운영했 며 미술대학에서 공공정책대학 사거리까 지 이어졌다. 주점장의 자리는 이전과 다르게 배치 됐다. 장, 주점 등에서 참여율이 높은 5개 기구를 선정,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서 운 영할 수 있도록 했며 나머지 기구는 제비 뽑기를 통해 자리를 배치 받았다. 대동제 첫날인 16일에는 메인대에서 의 끼를 발산하라! 봉황가요제와 각 단과대학별장기자랑이 진행됐다. 이날 초대가수 허각이 대 공연을 선보였다. 봉황 밴드 페스티벌 하는 17일 에는 각 단과대학 밴드 팀 공연과 피닉스의 전국응원대제전이 시행됐다. 이날은 초대가 수 AOA와 NS윤지가 공연했다. 마지막 날은 카스 콘서트 가 진행됐다. 카스 콘서트 는 이번 가을 대학축제 기간 동안 전국 15개 대학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열렸다. 우리대학은 학생 수가 많고 SNS, BBS 등이 잘 운영된다는 이유 등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요프그램은 SHOW ME THE 원광 으로 기존에 진행되던 트가요제를 변형시켜 힙합 가요제를 진행했다. 동아리 댄스 페스티벌이 이어졌며 초대가 수 DOK 2, 더콰이어, 산이, 포미닛 공연이 열 렸다. 낮 시간에는 카스 캔 모양의 분리수거 함에 빈 카스 캔을 던져 승부를 겨루는 카스 펀 리사이클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마 지막 날에는 대가 인파둘러싸였다. 스 탠딩 콘서트진행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 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재석 씨(기계자동차공학부 1년)는 대학 에 들어와 처음으로 축제를 맞게 됐다. 고등 학교 때의 축제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신선했 특히 초대가수가 화려했고 끝주점에서 즐길 수 있었다.잊지 못할 축제가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동제에서는 대공연 이외에 도 학생회관 새세대광장에서 다양한 부스 체 험이 진행됐다. 또한 총학생회 사랑사람위원 회에서는 수호천사 라는 이름으로 대동제 가끝다음 날 오전 학생회관 새세대광장 을 청소했다. 박태랑 부총학생회장(정치행정언론학부 4 년)은 이번 선 기 대동제는 기존 학생들 참여율이 저조했던 장을 학교 중앙으로 이동시켜 대를 성화하고자 했다. 대동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고생한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 고 싶다 고 말했다. 강신koas4@wku.a c .kr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대학가에서 우수 전국 4년제 대학 대상, 우리대학 경쟁력 입증 우리대학이 요 일간지에서 발표한 대학 가에서 우수한 가를 받았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2014년 중앙일보 대학에서 간 호학과, 식품영양학과, 복지보건학부 사회복 지학전공, 영어영문학과가 중상위 가를 받 았고, 한국경제신문과 대학생 잡지 캠퍼스 잡앤조이 가 공동 기획한 최고의 인재를 배 출하는 지방 사립대 설문에서는 인문계열, 이공계열, 상경계열이 각각 7위, 5위, 6위를 기록했다. 1일 발표된 2014년 중앙일보 대학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이공계 열 학과를 대상으로 했고, 16개 학과가 대상이었다. 가 항목에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이공계는 사용 안함) ▲졸업생 취업률 ▲국제학술지논 문(SIC급) ▲교수 연구 실적 등이 포함되었다. 한국경제신문과 대학생 잡지 campus JOB&JOY 공동기획한 이번 가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는 지방 사립대 설문 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며, 500대 기업의 인 사담당자 헤드헌터 309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수호 수soohoo 6 588 @wku.a c .kr 세계 의 한국 주제로 15일 오후 3시에 우리대학 법학전문 대학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국회의원의 특강이 열렸다. 세계 의 한국 이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이재오의원은 나라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 렇지 못하면 작은 소요에도 쉽게 흔들린다 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가의 중요성에 대 해 역설했다. 또한 농업과 관련하식량자 급률을 언급하며 국가의 정책은 농업 살리 기에 집중되어야 한다 고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번 강연은 우리대학 총팀과 원불교단 체 향사원 초청이루어졌며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 등 135참여성황리 에 진행됐다. 지난2010년에도 우리대학을 방문해 강연했던 이재오의원은 강연에 앞서 익산시장, 황등농공단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주환 자leej h716 8 @wku.a c .kr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청특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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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The Wonkwang University Press2014년 9월 22일(월) 제1253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現世)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알지마는,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아나니라. 대종경 천도품 1장

보도 /3면

학생들이 수강신청 과정 중 느끼

는 불편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개선

가능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기획 /5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 문제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광장 /7면

최진이 동문의 취업성공기와 마술

동아리 매직케인 김선경 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진단 /8면

서예교류전 <한원교유(翰苑交

遊)>를 다녀오고, 이래성 씨의 해외

연수기를 실었습니다.

사람 /4면

우리대학 슈퍼브레인 팀이 대학

토론배틀 시즌5에서 4강 진출에 성

공해 이들을 만나봤습니다.※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기사를 읽을수 있습니다.

지난 17일,소운동장무대에서 열린 2014선 풍 기 대동제 무대공연에서 초대가수 NS윤지가공연하고있다. 사진:이주환 수습기자

2014 선 풍 기 대동제 , 선 후배 함께 어울려 행사 풍성

연인원 2만여 명 참여,무대공연 중심으로주점 및 난장도활성화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2014 선

풍 기 대동제 가 진행됐다. 세월호 문제로 2

학기로 연기됐던 이번 대동제는 마지막 날 약

2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

을 얻었다. 선 풍 기 는 선 후배 할 것 없이

풍성하고 기똥차게 놀아보자 라는 뜻이다.

행사는 무대공연, 난장, 그리고 주점으로

구성됐다. 메인무대는 지난해와 달리 소운동

장 내부에 설치됐다. 주점과의 인접성을 고

려한 배치로 인기를 끌었다. 총학생회는 모

든 자치 기구에서 1개 이상의 행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약 20여개 부스로 이루어진 난장은 학생회

관 옆 족구장과 농구장 인근에서 각기 다른

내용으로 진행됐다. 동아리들이 문화의 거리

를 이루기도 했다. 약 45개의 부스가 설치되

는 야간주점은 동아리와 학생회에서 운영했

으며 미술대학에서 공공정책대학 사거리까

지 이어졌다.

주점과 난장의 자리는 이전과 다르게 배치

됐다. 난장, 주점 등에서 참여율이 높은 5개

기구를 선정,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서 운

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나머지 기구는 제비

뽑기를 통해 자리를 배치 받았다.

대동제 첫날인 16일에는 메인무대에서 나

의 끼를 발산하라! 를 주제로 봉황가요제와

각 단과대학별로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이날

초대가수 허각이 무대 공연을 선보였다.

봉황 밴드 페스티벌 을 주제로 하는 17일

에는 각 단과대학 밴드 팀 공연과 피닉스의

전국응원대제전이 시행됐다. 이날은 초대가

수 AOA와 NS윤지가 공연했다.

마지막 날은 카스 콘서트 가 진행됐다.

카스 콘서트 는 이번 가을 대학축제 기간

동안 전국 15개 대학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주제로 열렸다. 우리대학은 학생 수가 많고

SNS, BBS 등이 잘 운영된다는 이유 등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SHOW

ME THE 원광 으로 기존에 진행되던 트로트

가요제를 변형시켜 힙합 가요제를 진행했다.

동아리 댄스 페스티벌이 이어졌으며 초대가

수 DOK2, 더콰이어, 산이, 포미닛 공연이 열

렸다. 낮 시간에는 카스 캔 모양의 분리수거

함에 빈 카스 캔을 던져 승부를 겨루는 카스

펀 리사이클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마

지막 날에는 무대가 인파로 둘러싸였다. 스

탠딩 콘서트로 진행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

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재석 씨(기계자동차공학부 1년)는 대학

에 들어와 처음으로 축제를 맞게 됐다. 고등

학교 때의 축제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신선했

다 며 특히 초대가수가 화려했고 끝난 후

주점에서 즐길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축제가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동제에서는 무대공연 이외에

도 학생회관 새세대광장에서 다양한 부스 체

험이 진행됐다. 또한 총학생회 사랑사람위원

회에서는 수호천사 라는 이름으로 대동제

가 끝난 다음 날 오전 학생회관 새세대광장

을 청소했다.

박태랑 부총학생회장(정치행정언론학부 4

년)은 이번 선 풍 기 대동제는 기존 학생들

의 참여율이 저조했던 난장을 학교 중앙으로

이동시켜 무대를 활성화하고자 했다. 며

대동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고생한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

고 싶다 고 말했다.

강신지 기자 [email protected]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대학평가에서 우수 판정

전국 4년제 대학 대상, 우리대학 경쟁력 입증

우리대학이 주요 일간지에서 발표한 대학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에서 간

호학과, 식품영양학과, 복지보건학부 사회복

지학전공, 영어영문학과가 중상위 평가를 받

았고, 한국경제신문과 대학생 잡지 캠퍼스

잡앤조이 가 공동 기획한 최고의 인재를 배

출하는 지방 사립대 설문에서는 인문계열,

이공계열, 상경계열이 각각 7위, 5위, 6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발표된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이공계

열 학과를 대상으로 했고, 16개 학과가 평가

대상이었다.평가 항목에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이공계는

사용 안함) ▲졸업생 취업률 ▲국제학술지논

문(SIC급) ▲교수 연구 실적 등이 포함되었다.

한국경제신문과 대학생 잡지 campus

JOB&JOY 가 공동기획한 이번 평가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는 지방 사립대 설문

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500대 기업의 인

사담당자 및 헤드헌터 309명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양수호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세계 속의 한국 주제로

지난 15일 오후 3시에 우리대학 법학전문

대학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국회의원의 특강이 열렸다.

세계 속의 한국 이란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이재오의원은

나라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

렇지 못하면 작은 소요에도 쉽게 흔들린다

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가의 중요성에 대

해 역설했다. 또한 농업과 관련하여 식량자

급률을 언급하며 국가의 정책은 농업 살리

기에 집중되어야 한다 고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번 강연은 우리대학 총무팀과 원불교단

체 향사원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 등 135명이 참여하여 성황리

에 진행됐다. 지난 2010년에도 우리대학을

방문해 강연했던 이재오의원은 강연에 앞서

익산시장, 황등농공단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주환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초청 특강

Page 2: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문개성교수,

스포츠산업육성프로젝트연구책임자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스포츠개발원이 공모한

지역 융 복합 스포츠산

업 육성사업 에서 문개성

교수(스포츠산업복지학

과)가 스포츠 IT 마케팅

연구 책임자로 선정됐다.

문 교수의 프로젝트 수행은 지난해 문

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자 선정이란

점에서 큰 의미로 평가되고 있다.

문 교수는 스포츠 산업 육성사업의

규모가 크다. 사업에 선정돼 기쁘며 지

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창출

하며 원광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

었으면 좋겠다 며 이번 사업이 일회성

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

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라북도 무주군 태

권도원의 아이템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

크 시뮬레이션 대중화 사업(무주 태권도

원 라이프)으로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메커니즘의 게임(Gamification) 을 활용

해 오프라인(태권도원)과 온라인(App)

을 잇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단계별 온 오프라인 결합 파

생상품(스포츠 IT 상품 및 스포츠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영신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인물동정

2014년 9월 22일(월)2 보도제1253호

자유학기제 중학교와 MOU

자유학기제 자문위원회 구성

지난 2일 대학본부 4층 1회의실에서 우리

대학 입학관리처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와

MOU 체결 및 자유학기제 자문위원회를 구

성했다.

이번 MOU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

회가 시행하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일환으로 우리학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학생을 초대하여 전

공체험진행, 교수들이 방문하여 진로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대학이 MOU를 체결한 학교는 자유

학기제 연구 중학교인 익산 성당중학교, 남

원 운봉중학교, 부안 줄포중학교 등 세 곳이

며 자문위원회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성당중, 운봉중, 줄포중, 김제중앙

중, 전주근영중, 진안중, 지사중, 청하중)를

구성하여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연구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

기 동안 진로체험, 토론 실습 식수 업 등으

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

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또한, 교

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

면 도입할 계획으로, 우리대학은 자유학기

제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유학기제 정착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숙 입학관리처장(가정교육과 교수)은

전북의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세 학교와 업

무협약을 맺었고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담

당자들로 자문위원을 구성했다 며 앞으로

자유학기제 중학교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한편 우리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역량 강

화 지원사업 에 3년 연속 선정됐다. 고교교

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의 일환으로

대입전형을 간소화해 대입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수시모집

인원 2천 950명 중 400명을 뽑는 학생부 종

합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지원기회를 확대했다.

이주환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문화가 있는 3일 대학로 및 교내 곳곳 행사 진행익산문화재단의 후원… 청춘부보상 주축으로 기획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우리대학

17개 동아리와 대학생 단체가 문화가 있는

3일 이라는 이름으로 대학로 및 교내 곳곳

에서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거리 공연은 교내 학생회관과 대학로 전

북은행, 버스정류장, 북일초등학교 정문, 봉

구스 밥버거 앞에서 진행됐으며 중앙동아리

WAVE, 원광필하모닉, 피닉스, 노크, 옥타

브, 노하나, 매직케인과 대학생 단체 프리마

켓 팀이 참여했다. 또 중앙동아리 페달링은

교내를 자전거로 달리며 행사를 홍보했다.

1일차에는 청춘을 노래하라! 는 주제로

노크, 노하나, 옥타브의 합동공연이 열렸고

청춘을 매핑하라! 는 주제로 Dream Taxi

클럽파티가 열렸다. 2일차에는 청춘을 토

크하라! 는 주제로 청춘부보상 청년문화 정

책파티를 열고, 3일차에는 청춘은 지역이

다! 는 주제로 대학생 단체 가꿈 이 대학로

환경 정화를 실시했다.

문화가 있는 3일 은 대학생 비영리민간

단체 청춘부보상을 주축으로 기획됐으며 익

산문화재단의 후원 아래 추진됐다. 지역 축

제와 공연 등을 주최하는 익산문화재단이

청년문제에 관심 갖는 청춘부보상과 뜻을

함께 하며 시행하게된 것이다.지원금 560만

원은 홍보, 동아리 지원, 공연 장소 대여를

위해 쓰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청춘부보상 백두현

대표(전기공학과 3년)는 대학생 청년문화

에 대한 빈곤함을 느껴 자발적이고 주체적

인 청년문화를 창조하고 싶었다 며 대학로

에 공연 장소가 적어 아쉬운데 앞으로는 동

아리가 자발적으로 독자적 문화를 만들어가

길 희망한다. 이번 행사는 그 시도를 위한

첫 단계였다 고 말했다.

한편, 청춘부보상은 12년에 창립되어 청

춘부보상 대장정 수익금으로 익산지역 아

이들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공헌 활동에 충실한 대학생 비영

리단체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지난 6

월 청춘부보상은 국회의원 표창장도 수상

했다.

최규상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5일 대학로전북은행앞에서 중앙동아리 원광필하모니 가거리 공연을하고있다.

미얀마 서양곤기술대학과 MOU체결

양교 기술협력으로 국제협동 과제 추진 예정

우리대학 전기응용신기술연구센터와 미

얀마 서양곤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가 상호

교류를 위한 MOU(Memorandum Of Under

standing)를 체결했다. 지난 8일 미얀마 서양

곤기술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우

리대학 전기응용신기술연구센터장 박대희

교수(정보통신공학과)를 비롯해 서양곤기술

대학교 떼이기 총장과 전자공학과 쩌엇 킨

주임교수, KOICA(한국국제협력단,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서 파견

된 교수 및 직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전기응용신기술연구센터는 MOU에 이어

조명 산업과 LED광원 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떼이기 총장은 전라북도가 지원

하는 취업연계 LED과정에 관심을 나타내

고, 우리대학 LED광원 및 식물공장 응용기

술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대학 전기응용신기술연구센터는 2007

년부터 미얀마 서양곤기술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원 유학생을 유치하고, LED

분야와 조명을 매개로 인력 및 기술교류를

지속해왔다.

MOU를 주도한 박대희 교수(정보통신공

학과)는 전라북도에서 LED하면 우리대학

이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

다 며 이런 사업이 확대가 되어서 학생들

의 취업과 대학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MOU로 우리대학은 대학원생

유치를 비롯해 LED+ICT(Information&Com

munication Technology)와 식물공장의 인력

교류에 힘쓰고 전문연구원 초청 등 기술협

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국제협동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영신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대학테니스연맹회장배

여자부 단체전 우승

우리대학 테니스부가 제26회 한국대학테

니스연맹회장배 테니스대회에서 여자부 단

체전 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9

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양구 초롱이테니스

장에서 진행됐으며, 한양대, 충북대, 공주

대, 원광대 등 모두 4개 대학이 참가했다.경

기는 예선전 없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4강부

터 시작했다. 우리대학은 준결승전에서 4단

식 1복식으로 충북대와 맞붙어 3대 2 스코어

로 이기고 결승전에서 4단식으로 공주대와

맞붙어 3대 1스코어로 우승했다.

안민지 선수(스포츠건강관리학과 3년)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시합에 나갔는

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며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어 부담이 크지만 좋은 결과가 있

도록 노력하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훈 코치는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

다. 지원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며 이번 대회가 전국체전에

서 입상을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이 있다 고 말했다.

한편 2014 제95회 전국체육대회는 내달 28

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김수정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제68회 세계고전강좌, 토마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한성국 교수 강연… 독서클럽, 감상문 공모 시상식도 열려

지난 17일 글쓰기센터가 주관하는 제68회

세계고전강좌가 17시 30분부터 인문대학 2

층 1시청각실에서 열렸다.제2학기 세계고전

강좌는 매주 수요일마다 5주에 걸쳐 이어진

다.

강연에 앞서 5시부터 독서클럽설명회와

지난학기 독서클럽우수자 시상식과 1학기

세계고전강좌 감상문 공모회 시상식이 진행

됐다. 독서클럽설명회는 운영소개와 팀별소

개 그리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세계고

전강좌 감상문 공모회시상식은 지식상 4명,

창의상 2명, 대상 1명이 받았고 독서클럽우

수자시상식에서는 우수상 4팀과 장려상 1

팀, 최우수상 1팀이 받았다.

시상식에 이어 제68회 세계고전강좌는

과학은 시대의 패러다임인가? 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우리학교 한성국 교수(컴퓨터학

과)가 연사로 나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

의 구조』에 대해서 강연했다.

한성국 교수는 과학은 패러다임이다. 패

러다임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와 사

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의 체

계 혹은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

와 같다 며 사람들은 모두 인식의 체계를

갖고 있다 고 했다. 또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와 우물 안 개구리의 예시를 들어 우

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체계를 바꿔야한

다 고 말했다.

강연의 끝으로 한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

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문성은 씨(문예창작

학과 1년)는 숙제 때문에 들으러 왔다.지루

한 강의를 예상하고 왔는데 좋은 정보를 얻

게 돼서 좋다 며 평소 과학에 대해 흥미가

없었다. 교수님이 강연을 귀에 쏙쏙 잘 들어

오게끔 재미있게 하셔서 이번 만큼은 흥미

롭게 들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김수정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7일 오후3시,학생생활관학림관앞에서 소방훈련에참여한생활관사생이 불을끄고있다. 사진: 이주환수습기자

2014 가람문학제 개최

학술대회 시조문학제 등 진행

지난 19일 우리대학 숭산기념관에서 2014

가람문학제가 개최됐다. 우리대학에서는 학

술대회가 열렸으며, 시조문학제는 지난 20

일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에서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의 전체 주제는 가람 이병기

와 『문장』’이었으며, 한양대학교 유성호

교수가 ‘『문장』에 나타난 가람 이병기의

시학적 비전’이라는 주제로 총론을 발표했

다. 이어서 조선대학교 오문석 교수의 이병

기의 시(조)론과 『문장』의 기획’, 영남대

학교 김문주 교수의 가람 이병기와 『문장

』의 고전 발굴 , 인하대학교 차원현 교수의

곡조와 격조-가람과 국학파의 실증주의 ,

그리고 경상대학교 정영훈 교수의 해방기

국어 교과서 편찬과 가람 이병기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와 함께 토론을 통해

가람 이병기의 문학세계에 대한 다양한 접근

이 시도됐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한 김다솔씨(국어

국문학과 1년) 가람 이병기에 대해 더 알아

갈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고 말

했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Page 3: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3보도 제1253호2014년 9월 22일(월)

수강신청 페이지 첫 화면.우리대학은고학년부터 순서대로수강신청이 가능하다.

아이돌 콘서트를 예매해 본 사람은 티켓

팅의 치열함을 알 것이다.홈페이지 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해당 예매 사이

트 시간을 검색하고 발매 시작 5초 전부터

무한 클릭을 한다. 하지만 클릭을 한다고

해서 바로 예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의 성지로 알

려진 G사이트는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

십시오 라는 팝업을 띄우는데 그 잠시가

언제까지의 잠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겨

우 예매 창으로 접속한다고 해도 자신이 원

하는 좌석은 예매가 진행된 상태를 알리는

회색을 띠고 있다.

아이돌 팬들만 티켓팅을 하는 것은 아니

다.대한민국의 대학생들도 매년 매학기 치

열한 티켓팅, 아니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그 경쟁은 아이돌 티켓팅 못지않게 치열하

고 과정도 비슷하다.

수강신청은 학생들의 한 학기를 결정짓

는 중요한 날이다.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

이 수강신청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수강신청 과정

의 불편함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1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수강신청을 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89명의 학

생이 그렇다고 답했고 11명의 학생이 아니

라고 답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고 묻자 인기강좌의 적은 수용인원 이 3

8.2%(34명)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월되

지 않는 학점 은 36%(32명)가 두 번째로 높

은 응답을 받았다. 뒤이어 해당 학년이 아

닐 시 수강신청 불가 가 18%(16명), 고학

년 우선 신청 이 6.7%(6명) 순이었다. 기타

이유로는 1.1%(1명)가 있었다.

학생들이 제일 불편함을 느낀 인기강좌

적은 수용인원 문제는 학교 측에 물의한

결과 재정문제와 교실문제 때문에 더 추가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받은 이월

되지 않는 학점 문제는 전 학기에 이수학

점 미만을 들은 학생들이 다음 학기로 못

들었던 학점만큼 추가로 신청하는 것을 말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대학은 학점이월이

가능하다.

다만 기준학점에서 1학점 미만의 학생들

만 가능하다. 졸업학점이 140학점이라면

매학기 기준학점 이 17~18학점이다. 수강

신청을 할 때 수강신청학점이 1) 16학점 이

하 2) 17학점 3) 18학점 4) 19학점 이상 5) 수

강신청을 하지 않음이라면 17학점을 수강

하는 것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학점 이월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들어 직전 학기에 17학점을 들었고,

수강신청을 하는 해당 학기에 18학점을 듣

는다면 1학점이 이월된 19학점의 수강신청

이 가능한 식이다.졸업학점이 130학점이라

면 기준학점 16~17학점으로 똑같이 계산하

면 된다.

군산대학교의 경우에는 아예 학점이월제

가 없다.하지만 전북대학교의 경우는 기본

학점에 상관없이 3학점 이내로 학점이월이

가능하다.

6.7%가 응답을 한 고학년 우선 신청 문

제는 4학년을 시작으로 고학년 순서대로

수강신청이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학년별

로 수강신청을 한다고 해도 복수 전공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과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신청을 하려고 해도 수강신청할

수 없게 처음부터 인원초과 가 뜬다. 이런

학생들은 추가수강신청을 통해서만 신청을

할 수 있다.

행정학을 복수전공한다는 여유정씨 (국

어국문학과 2년)는 "수강신청을 할 때 원했

던 복수전공 강의가 있었는데 신청을 할 수

없어서 불편함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우리대학과 달리 학번 뒷자리

수의 홀짝 순으로 수강신청이 이뤄진다.예

를들면 20080525와 같이 학번이 홀수로 끝

나는 학생들의 경우 학년에 상관없이 홀수

날 수강신청을 진행하고 20131114와 같이

짝수로 끝나는 학번을 가진 학생은 짝수날

에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북대도 전공자에게 전공선택의 우선

권을 준다. 히지만 다른 학년이 추가 수강

신청기간에만 신청 가능한 우리대학과 달

리 수강신청 당일 오후 2시에 수강신청이

열린다.

우리대학과 전북대 그리고 군산대의 교

양 과목의 경우 학년마다 따로 지정한 인원

이 없기 때문에 빨리 신청을 하는 사람 순

으로 교양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항영 학사지원팀 팀장은 4학년은 졸

업을 앞둔 학생들이기에 졸업에 필요한 학

점을 획득하라고 우선권을 준다. 또 다른

학년의 수강신청을 막아놓는 것은 정작 들

어야 할 학년의 학생들이 못 듣는 주객전

도 현상을 방지한 것이다 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대해 궁금증이나 의

견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해주겠다 고 답

했다.

학생들에게 있어 수강신청을 하는 날은

한 학기에서 제일 중요한 날로 손꼽힌다.

학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학교 측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대해 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수강신청, 매학기 되풀이되는 불편함

학생들 불편함 느껴… 적극적인 개선책 모색 필요

30일,도서 나눔 장터 한마당 열려

오는 30일, 중앙도서관 앞의 꿈마루

광장에서 도서 나눔 장터가 열린다.

도서 기증 접수 기간은 22일부터 30일

까지이며, 접수 장소는 중앙도서관 1

층 안내데스크이다.자세한 안내는 중

앙도서관(☎063-850-5464)에서 받을

수 있다.

신용벌 주간 브리핑

10월 2일까지 예비군인터넷신청

다음달 2일까지 예비군 인터넷 신

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교수(전임

강사이상), 복학생, 신 편입학생이다.

(단, 조교와 교직원은 제외) 신청방법

은 웹정보서비스 로그인 후 개인학

적관리 에 들어가 예비군신고 입력을

하면 된다.

26일까지 교육지원사업 나눔지기 모집

오는 26일까지 대학생 청소년 교육

지원사업 나눔지기 모집기간이다. 자

세한 사항은 우리대학 홈페이지를 참

조하면 된다.

26일,일반휴학 및 군복학 마감

오는 26일까지 일반휴학 및 군복학

접수기간이다. 일반휴학은 홈페이지

학생메뉴에서 휴학원서를 출력하고 지

도교수 상담 후 소속대학 교학팀에 제

출하면 된다. 군복학은 홈페이지 학생

메뉴에서 복학원 입력 후 소속대학 교

학팀에 전역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10월 24일까지 뮤직비디오 작품 공모

지난 11일부터 원대방송이 원광대

학우 및 익산 시민을 대상으로 뮤직비

디오 페스티벌 작품을 공모한다.주제

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이

다. 3~5분 분량의 동영상을 avi 또는

wmv 파일 형식으로 만들어 원대방송

국에 제출하면 된다.

Page 4: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2014년 9월 22일(월)4 사람제1253호

꿈처럼 지나간 이야기, 슈퍼브레인 을 만나다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5 슈퍼브레인 4강 진출

도향원(국어국문학과 4년), 이동혁 씨(국어국문학과 3년)

지난 7월 우리대학 토론팀 슈퍼브레인 이 tvN대학토론배틀 시즌5에서 4강에 진출

했습니다. 우리대학은 3년 연속 토너먼트 진출로 명실상부한 토론강자로 거듭나고 있

습니다.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슈퍼브레인 을 만나봤습니다. /편집자

대학토론배틀에 참가한 계기가 궁금합니

다.

도향원: 대학 생활을 하면서 배워왔던 것

을 유용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대학생들과 치열하

게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

의 추천으로 알게 된 대학토론배틀은 제가

찾던 대화의 장이었습니다. 저는 참가신청서

를 낼 수밖에 없었고, 대학 토론 배틀을 지도

하시는 이윤선 교수님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학교 대표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동혁: 예비군 훈련 중에 향원이의 연락

을 받았습니다.대학토론배틀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만두고, 팀을 바뀌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다고 들었습니다.향원

이가 토론배틀을 하자고 제안했고 평소 믿음

이 갔던 사람이기에 고민 없이 하자고 했습

니다.

준비한 기간과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도향원, 이동혁: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동

안 각각 일주일의 준비기간이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대회준비와 일정을 치렀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해 계속 고심했

습니다. 점심시간일 때도 이윤선 교수님과

팀원들 모두 토론주제에 대해 생각하느라 밥

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

를 정도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 번

두 번 이기고 돌아올 때마다 마치 전쟁을 앞

둔 군인들처럼 힘을 얻기 위해 점심을 먹었

던 것 같네요. 본선 진출 이후에는 총장님과

학교 측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

원을 아끼지 않으신 총장님과 학교 측에 감

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학토론배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일화 한 가지씩 이야기해주세요.

도향원: 우리대학에서 같이 준비했던 3팀

이 모두 1차 예선에 통과했습니다. 처음 1차

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6명 모두

교수님 연구실이 떠나가라 환호했습니다. 후

에 아쉽게 두 팀은 탈락하게 되었지만, 우리

가 4강까지 올라가는 동안 같이 서울에 올라

가는 등 저희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이동혁: 8강 진출을 확정하고 여느 때처럼

토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월요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토론만 준비하다 보니 기

분 전환을 하고 싶어졌고 교수님 몰래 다같

이 모여 PC방에 갔습니다. 그때 다같이 LOL

(리그 오브 레전드)을 즐겼습니다. PC방을

나올 때 정말 상쾌했고,다음에 또 같이 하자

고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어디선가 교수님

께서 감시하는 것 같았지만 기억에 남는 일

탈이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가 주목하는 가운데 스튜디

오에 처음 섰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도향원: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에는 본

선까지 올라왔다는 열의에 두려움이 없었습

니다.연습을 많이 한 만큼 잘할 것이라는 자

신감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와 사람들

이 주목하는 환경은 토론에 그리 영향을 주

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긴 예선을 마치고 이

제 드디어 토론을 제대로 보여줄 때가 왔구

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었습니다. 처

음에는 긴장했었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사라졌습니다.

이동혁: 막상 학교 대표로 나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높은

라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학교 대표로 나왔다

는 중압감이 느껴졌습니다.향원이가 처음에

많이 긴장했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

만 내색하지 않고 향원이에게 힘을 주려 노

력했습니다. 저는 향원이와 반대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긴장했습니다. 제가 처음 향원이

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향원이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대학토론배틀을 하던

시간들이 신기루처럼 느껴집니다.

토론배틀을 하면서 의미가 남달랐던 논제

는 무엇이며 기억나는 상대는 누구였나요?

도향원: 8강전 진출자들에게는 토론하우스

가 제공되어 타 대학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8강 상대였던 파리 제8대학

학생들이 8강 진출자들을 모두 초대해 같이

여행을 갔습니다. 서로 더 알아가고 앞으로

의 인연을 이어가게 기회를 준 매드모아젤

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동혁: 마지막 논제였던 선행학습 규제

법 이 기억에 남습니다. 상대팀 역시 저희가

졌던 팀이라 더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습니

다. 선행학습 규제법에 대해 준비를 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인자하신 교수님께

서 버럭 화를 내셨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서로 토론하는 방식이 다를 텐데요. 각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화법,토론기법

은 어떤 게 있을까요?

도향원: 토론은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토론을 할 때에는 흥분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조목조목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저는 말을 할 때 흥분할 때가 많습니

다. 제가 부족한 명확함을 동혁 오빠가 채워

주었습니다. 저희는 두 가지 영역을 확실히

분담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혁: 저는 목소리가 작아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

라도 전달하기 좋은 목소리가 없다면 토론

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향원이는 저와 달

리 토론을 할 때 자신의 주장을 좋은 목소리

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스피치

가 부족한 저를 대신해 향원이는 스피커가

되어줬습니다.

아웃브레인과 현재 슈퍼브레인 의 4강 진

출의 결과 뒤에는 이윤선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을텐데요. 두 분이 생각하는 이윤선 교

수님은 어떤 분인가요?

도향원: 이윤선 교수님을 뵌 지는 2년 정도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모습은 언제나 학생들

의 말에 경청을 해주시고 경제, 시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끊임없이 하십니다. 이를 통

해 학생들에게도 꾸준히 토론과 발표의 장을

열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교수님의 지

도덕분에 저희 슈퍼브레인 을 비롯해서 이

전의 다른 팀들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이동혁: 저는 이윤선 교수님을 모르는 상

태에서 대학토론배틀을 준비했습니다. 토론

을 하면서 처음 뵈었는데 교수님의 목소리,

화법이 인상 깊었습니다.토론을 할 때 무례

하게 한 적이 많지만 교수님은 그런 것들을

모두 이해해주셨습니다.토론에 있어서는 누

구보다 많은 스킬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토론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 라 할 수 있는

분입니다.

나에게 토론은 OO이다 라고 정의하자면요.

도향원: 나에게 토론은 애정 입니다.한번

생각해 봅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밥

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수업 중에도,

공부를 할 때도 그에 대한 모든 것들을 생각

하겠죠.토론을 할 때 자신의 주장만을 생각

하지 말고 토론의 주제에 대해서 마치 좋아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 계속 생각해

보세요.그러면 상대의 주장을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고 제 주장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생활로 돌아온 현재는 대

학토론배틀이 꿈 같은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이동혁: 나에게 토론은 이해와 존중 입니

다.대학토론배틀은 프로그램 특성상 토론을

통해 상대를 이겨야합니다. 상대가 논리가

부족한 점을 약점 삼아 계속해서 파고들어야

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토론은 그렇

지 않았습니다. 본래 토론이란 서로의 의견

을 존중하고 수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수호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Page 5: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5기획 제1253호2014년 9월 22일(월)

임신중절? 청춘은 책임이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여러분은 인공임신중절 수술(낙태) 합법화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아의 생명

권을 존중해야한다 는 반대 측과 오히려 불

법 시술이 창궐하고 인공임신중절 수술의 음

성화를 가중시킨다 는 찬성 측의 주장은 어

느 쪽 할 것 없이 팽팽합니다.이번 기획에서

는 우리나라 인공임신중절 수술의 현황, 법

적 한계를 짚어보고 세계적으로 인공임신중

절 수술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조사

했습니다.

정말 제가 이거를 사회에 말해야겠다 싶

었던 게 어느 곳이든 간에 수술은 다 해줘요.

근데 상담한 데서 부모님 데리고 와라 이

런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중략) 부모님을

안 데리고 오는 대신에 돈을 훨씬 많이 요구

하는 거에요. 100만 원 가까이 요구를 하고…

그리고 다 문의했을 때 단 한 군데도 자기네

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병원이 없었어요.

『있잖아…나,낙태했어』中 발췌

▶우리나라, 인공임신중절 수술 부분적

허용 상태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와 관련한 논쟁

은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우리나

라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부분적으로 허용

하고 있으나 그 장벽이 높은 편이다.▲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법률상 혼인할 수 없

는 혈족 간의 임신 ▲임신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수술이 허용된다. 위 사항에 해당

되며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희망하는 임산부

는 임신한 날로부터 24주 이내에 인공임신중

절 수술을 받을 경우 합법한 행위로 간주된

다. 따라서 단순히 남녀 간의 부주의로 임신

하게 되는 경우, 즉 원치 않은 임신 이라는

이유로는 합법적인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없

다.

하지만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희망하는 대

다수의 임산부들은 원치 않은 임신 을 이유

로 산부인과를 찾는다.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 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 수술

경험자들은 수술을 받게 된 이유로 50.7%가

원치 않는 임신 을 꼽았고 그 뒤를 이어 26.

4%가 미혼이어서 라고 답했다. 4명 중 3명

이 인공임신중절 수술에 대한 이유로 본인

의사 를 꼽고 있으며 이는 대다수의 수술이

불법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 반대측 태아

의 생명권 존중

우리나라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법적으

로 제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태아의 생명권

▲문란한 성문화 조장을 꼽는다. 인공임신중

절 수술 합법화를 반대하는 이들은 태아는

잠재적인 생명이기 때문에 생명이 갖는 권리

를 가질 수 있으며,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본

인 의사만으로도 가능해진다면 피임에 대한

경각심이 비교적 줄어들어 인공임신중절 수

술이 현재보다 성행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다.

본지와 생명사랑 서포터즈 공동으로 우리

대학 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

과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를 찬성한다

는 대답이 204명 중 97명(47.5%)으로 가장 많

았고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를 반대한

다 는 의견은 88명(43.1%)으로 근소한 차를

보였다. 의견 없음 은 19명(9.4%)으로 나타

났다. 합법화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생명권

의 존중 (65명, 73.8%), 인공임신중절 수술

의 허용이 문란한 성문화를 조장할 수 있어

서 (15명, 17%),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6

명, 6.8%), 기타 (2명, 2.4%)순으로 나타났

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선진국 대다수 허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 대다수는 임신중

절수술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

다. 네이버 연구/전문보고서 페이지에서 제

공하는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연세대학교가 공동 발표)에 따

르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 중 97%가

모체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공임신중절 수

술 을 허용하고 있다. 경제 사회적 이유에

대해서는 80%가 허용하고 있으며, 본인의

요청 에 대한 이유로는 69%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00

9년 기준) 10개 국가 중 7개 국가가 단순 본

인 의사만으로 인공임신중절 수술를 허용하

고 있다는 의미다.

독일, 프랑스, 헝가리,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체코, 덴마크는 본인 의사만

으로도 수술을 허용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경우 법적인 제한 자체가 없다.

이에 더해 가톨릭계 국가로 이뤄진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허용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우루

과이에서 인공임신중절 수술가 허용된 것에

이어 올해 6월에는 페루에서 조건부 인공임

신중절 수술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로써 라틴 아메리카에는 멕시코, 쿠바, 가이

아나, 우루과이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합법

화된 국가로 자리잡았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합법화 찬성측 자기

결정권 존중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불

법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은밀하

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임신중절 수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을 위해서는

비싼 병원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사회적 비

난과 죄책감 또한 뒤따른다.

이는 오래 전부터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

로 문제가 돼왔다.현 우리 사회는 부모의 능

력 여하에 따라 육아의 질이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

이 그렇다. 미혼모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인식은 불편하기만 하다. 그들에 대한 국가

적 지원 또한 미미해 다수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공임신중절 수술에 찬성 입장을 표명한

97명을 대상으로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찬성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한 결과

원치 않는 임신이기 때문에 가 41.2%(40명)

로 가장 많았고,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서

가 38.1%(37명),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서 가

17.5%(17명),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

해서 가 3.2%(3명)로 뒤를 이었다.

인공임신중절을 반대하는 이들은 살인을

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찬

성 측은 여성의 삶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

장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희생은 여성이 감내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수술에 대한

본인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추세다.

▶부작용,위험성 우려

위험성이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인공임신

중절 수술을 한 산모들은 주위 시선 때문에

몸조리를 하지 못한다. 그 결과 산모는 후유

증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를 갖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자연출산과 비교할 때 자궁 내

부에 어혈과 노폐물이 더 많이 쌓이며 자궁

내막에 상처를 입기 쉽다.그 밖에도 여성 질

환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죄책감이나

우울증 등으로 정신질환이 야기되기도 한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68명에게 성관계 시

얼마나 자주 피임을 하십니까 라고 묻자 매

번 피임을 한다 가 55.9%(38명)로 절반 이상

이 피임을 한다고 밝혔다.이어서 자주 피임

을 한다 14.7%(10명), 보통이다 11.8%(8

명), 거의 피임을 하지 않는다 10.3%(7명),

피임을 하지 않는다 7.3%(5명)로 드러났다.

피임 방법으로는 콘돔 이 79.4%(54명)으

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질외사정 10.3%(7

명), 사전 피임약 5.9%(4명), 배란일 계

산 4.4%(3명) 순으로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피임

이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명사랑 서포터즈,성인식 캠페인 진행

생명사랑서포터즈는 대학생들의 피임을

권장하기 위해 지난 17일 하루 동안 학생회

관 새세대광장 부스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임부복 체험, 서약서 쓰기, 피임도구 사용법

설명, 설문 조사 등이 진행됐다.행사는 보건

복지부의 물품지원, 학생복지위원회 및 여학

생회의 공간 확보를 통해 가능했다. 체험에

서는 학생들이 실제 태아와 동일한 무게의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이를 통해

잠시나마 임산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더블더치에 대한 서약서를 작성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더블더치는 피임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지는 것을 의미한다. 서포터즈에서는

이를 맹세한다는 의미로 대학생들의 지장을

받았다.

김성훈 생명사랑 서포터즈 팀장(복지보건

학부 4년)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피임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며 낙

태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많고 위험성 또한

높아서 개인적으로 합법화를 반대하는 입장

이다. 피임도구의 문제로 임신이 됐을 경우

그 주장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지만 그렇

지 않고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박상인 학생복지위원

장(식품영양학과 4년)은 본 캠페인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필요하며 의미 있다고 생각

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 고 말했다.

강신지 기자 [email protected]

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선진국의 경우 69%가 본인 의사 만으로 허용 … 태아의 생명권과 산모의 자기결정권 문제

Page 6: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2014년 9월 22일(월)6 문화제1253호

詩로여는세상

불가에서는 관음(觀音)이 소리를 본다 라는 의

미로 쓰입니다.관음은 팔만대장경의 정수로 손꼽

힐 만큼 불자들에게는 중요한 마음수행법 중 하나

입니다. 꼭 신심이 깊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는 그 수행법에 일상의 감각을 집중시키기도 합니

다. 가령 한 밤중에 불을 끄고 누우면 눈 속에 감

춰져있던 소리들이 하나 둘씩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시계 초침소리, 냉장고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멀리 희미한 기적소리까지. 모두 형태

를 지닌 사물들로 말이지요.

시 속에 등장하는 두 사내는 단순히 손으로만

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둘은 관음의 본뜻 그

대로 소리를 보고 있습니다. 스물 무렵의 두 사내

의 수화를 지켜보는 시인 또한 소리를 보고 듣습

니다.손짓으로 무람없이 뒤떠드는 두 사내에게도

우스운 세상 이야기 하나쯤은 있었겠지요. 이내

둘의 수화 속에서 참으로 고요한 박장대소 가 터

져 나옵니다.

수화에서 박장대소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세상

에 몇이나 있을까요. 단언컨대 이 구절은 청마의

찬란한 슬픔 이나 소리없는 아우성 의 표현을

능가하는 모순형용입니다.시인은 더 나아가 유리

창에 깃든 수화의 메아리 까지도 보고 듣습니다.

메아리는 이내 반향을 통해 한무더기 손꽃으로 피

어납니다.

향그럽다 는 향기롭다 의 잘못된 형용사이지

만, 이 시에서는 오히려 향그럽다가 더 잘 어울립

니다. 사실 수화에서는 그 어떤 문법도 필요 없습

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를 무시하고서라도 수화가

아름다운 건, 반드시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있을

때에야 만이 대화가 가능한 의사소통이라는 점 때

문입니다. 뒤돌아서도 되는 건 둘의 대화가 다 끝

났을 때 뿐 입니다.

김정배(시인,글쓰기 교수)

전동진

막차에오른스물무렵두사내

무람없이뒤떠들며너릿재를넘는다

참!고요도하다그박장대소

벽나리에서내린이가어둠을등에지고커다랗

게한마디를던진다초봄,차창을분주하게뛰다니

는남은이의손길이아쉽고도따사롭다

숨가쁜손짓들이유리창에깃들적마다

꾸욱꾹붙박히는수화(手話)의메아리

그반향(反響)의순간

손의숨결이피워올리는한무더기손꽃이향그

럽다

수화

인간의 소박한 소망을 담은 속도

리뷰 영화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초속 5센티미터> (2007)

<초속 5센티미터>는 포스터만 봐도 서

정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일본의 애니메

이션 영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

품이다. 당신은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나는가?

음… 달팽이?

만약 이렇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필자

와 같이 1차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일테다. 실제로 필자는 영화를 보기 전

영화 제목만 보고 목표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수험생 이 등장하는 영화인줄

알았다.

<초속 5센티미터>는 3개의 에피소드

로 나뉘어 있다. 첫 에피소드는 한 소년

과 소녀가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이별이라니!) 그들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만나왔다. 비슷한 관심사를 계

기로 서로 가까워지지만 어느날 소녀가

타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바람에 초

등학교 졸업 후 헤어지게 된다.(이 부분

이 영화의 첫 장면이다.)

그때 소녀는 벚꽃은 초속 5센티미터

로 떨어진다 며 다음 벚꽃도 함께 보자

는 말을 남기고 소년과 헤어진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 헤어진 후에도 편

지와 전화로 연락을 이어간다. 지역 간의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만날 수는 없다.

단지 서로를 그리워할 뿐이다. 보고 싶어

도 만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 그들은 슬퍼하지만 소년과 소녀

는 멀리서도 서로의 마음이 닿고 있음을

느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요소는

감성적인 내용을 잘 풀어내고 있는 뛰어

난 작화에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초속 5센티미터>와 함께, 2013년 작

<언어의 정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많은

이들은 그의 작품이 유명세를 떨칠 수 있

었던 이유로 작화를 꼽는다. 감독은 두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이른바 작화깡

패 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의 작화 실력은 <초속 5센티미터>에서

작품 특유의 아름다운 정서를 소화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영화의 두 번째 장점은 OST이다.감

미로운 OST는 뛰어난 작화와 완벽한 조

화를 이루며 영화의 작품성을 한층 높여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자랑하는 볼거

리는 작품 속 인물들의 내면 묘사에 있

다. 특별한 사건 없이 살아온 주인공은

현실 속 우리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우

리가 그 시절 했을 법한 생각들, 느꼈을

법한 감정들을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담

아냈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느껴봤을 것이다. 스토리가 자아내는 감

동과 함께 마치 영화가 나의 마음을 읽는

듯한 느낌을 말이다.

<초속 5센티미터>의 스토리는 느려

도 좋으니 조금씩이나마 다가가고 싶은

무언가 를 그리고 있다. 말하자면 소망의

개념이다. 감독은 인간의 행복을 평범한

주인공이 갖고 있는 작은 소망을 통해 은

유적으로 나타냈다.

여러분들도 이 작품을 보고 생각해보

길 바란다. 여러분의 초속 5센티미터는

무엇이었는가. 혹시 초속 50키로미터의

속도만을 추구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이는 과잉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다.

김서열(전기공학부 1년)

내 삶 속에 들어온 한 권의 책 김연수,『청춘의 문장들』, 마음산책, 2004.

마음으로 빌려온 문장들

청춘을 한 단어

로 정의 할 수 있

을까. 여러 가지

말로 정리할 수는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사람

마다 각기 다른

모습의 청춘을 이

야기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불확

실한 청춘을 자신없이 말하는 대신 여러

문장들을 빌려 청춘의 여러 모습들을 표

현한다. 이 책은 김연수가 서른다섯 살이

되는 동안 청춘을 지나면서 읽었던 문장

들을 정리해 놓고 있다. 그 문장들은 한

같이 좋은 문장들이고 언제 읽어도 우리

의 상황과 공감할 수 있다. 어떤 문장들

은 섬광처럼 온몸을 뚫고 읽는 이를 관통

하고 사라진다. 작가 또한 우리 먼저 그

좋은 문장들을 읽으며 같은 체험을 했을

것이고 이 책은 그 섬광의 흔적을 쫓아가

는 과정이다.

김연수는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

들 을 서른다섯 해를 살아오면서 직접 말

하는 대신 문장을 빌려 기록해 놓았다고

고백한다. 문장은 주로 한시에서 빌려왔

는데 이 책에 실린 한시들은 단순히 번역

본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모두 김연수

가 직접 한시 원본을 읽고 번역해 놓은

것이라서 진심으로 김연수가 마음으로

빌려온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일

차적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한시의 아름

다움을 발견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이차적으로 그 좋은 문장들에 얽힌 작가

의 사연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 놓았

다는데 있다. 비단 한시뿐만이 아니라 작

가는 영문시의 문장을 빌려오고, 좋은 노

래 가사에서도 문장을 빌려온다. 이렇게

가져온 문장들은 모두 남다른 안목으로

골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빌

려 말하는 문장들은 단단하고 유연하다.

작가 또한 좋은 문장들을 닮아 있다. 김

연수 작가는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소설

가이다. 그래서 사물을 바라보는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다. 자신이 빵집 아들로 태

어나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

는 서문을 살펴보자.

나는 내 마음 한 가운데 텅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해 사랑하고 공부하고 아파하

면서 살아왔으나 어떻게 해도 그 텅 빈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다. 서른이 되어 나

는 그 텅 빈 부분이 채워지면, 그때는 내

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

다. 나는 빵집 아들로 태어나 도넛과 같

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최고의 얻

음이었다.

서른다섯 살, 딸아이를 키우면서 아직

도 청춘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작

가와 너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흥

미로웠고 당나라 시조나 조선시대의 알

려지지 않는 문인의 어떤 글이 현재를 살

고 있는 우리에게도 보편적인 답으로 돌

아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결국 사

람에게 삶에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시대와 상황과 지위에 관계없이 같은 수

도 있는가 보다.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이 책이 지금까지 우리의 가슴에 섬광처

럼 지나가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십년 동안 꾸준히 시를 읽고 시를 쓰면

누구나 다 아는 시인이 되어 있을 거라는

어느 스님의 예언처럼,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하지 못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김연수는 정말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

는 쓰는 사람으로서 괴로워하고 즐거워

하면서 썼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그가 그동안 필사한 좋은 문장들이 증명

한다. 이 책은 좋은 문장의 재미뿐만 아

니라 나로 하여금 하루에 한 줄이라도 어

떤 이유로 쓰든 꾸준히 써야겠다는 결심

을 하게 한 책이다.

배한별(문예창작학과 3년)

Page 7: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동아리 탐방 마술동아리 매직케인 - 김선경 회장(뷰티디자인학부 2년)

지난 15일 대학로버스정류장에서 마술공연 후단체 촬영

매직케인 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매직케인 은 마술 동아리입니다. 카드 마술 위주로

서로의 마술 기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술쇼에 대

한 선입견 때문에 잘하는 사람만 멋져보일 수도 있지

만 걱정마세요. 간단한 마술부터 차근히 알려주며 생

각과 응용력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도 타인 앞에서 쇼를 진행하며 사교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을 통해 카드 마술 기본기를

익히고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마술을 처

음 접하는 친구들도 지도를 통해 실력을 키워 나갑니

다. 이번 학기에는 청소년 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해 간

단한 마술 도구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에요.

동아리의 자랑거리 혹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동아리는 말을 하지 않고서도 모든 걸 마술로

보여줄 수 있어요. 다른 공연과 동아리가 악기를 다루

거나 노래를 한다면, 저희는 마술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합니다. 1학년 후배들이 마술에 관심도 많고 선후

배간의 관계도 좋아서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

인가요?

YMCA가 주최한 익산로드스쿨에 참여해 학생들에

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을 때입니다. 개인 사정이나 환

경으로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마술 수업으

로 적응력을 높였을 때 저희도 보람을 느껴요.꿈은 있

는데 학교에 흥미가 없어 어떻게 생활할지 몰랐던 아

이들인데 지금은 마술을 배워 학교 친구들에게 알려주

며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간단한 마술 도구를

직접 만들면서 생각하게 되니 이해력도 높아졌고요.

매직케인 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나요?

매직케인은 중독 입니다.한 번 카드를 만지면 계속

연습하고 싶고 다른 기술도 배우고 싶어져요. 한 가지

기술을 할 줄 알면 뿌듯한 마음에 다른 기술도 배우게

됩니다. 저도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후배들에게도

계속 물어보는 식으로 늘 배우고 있어요.

신입생들에게 홍보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단 하나뿐인 마술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부원들이

소심해서 먼저 다가가기 힘들 수 있는데 제가 먼저 다

가가겠습니다. 부담 없이 마술을 배워 실생활에 활용

하면 주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한

번의 방문으로 동아리를 결정하기 쉽지 않으니 편하게

구경 오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

는 동아리가 되겠습니다.

최규상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동아리 위치 :학생회관 5층 서편

매직케인 회장 :김선경 ☎ 010-4858-2664

스튜어디스, 겉모습만 바라보면 안 된다

취업 성공기 취업성공기 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대한항공에 취업한 최진이 동문(영어교육과 08

학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최진이(영어교육과08학번) -대한항공지난해 8월취업

최진이 동문(영어교육과 08학번)

현재 직장과 담당하고 있는 업무 소개 부

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승무원은 비행

을 하는 동안 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기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행 중 일어

날 수 있는 비상상황 시 승객의 안전을 지키

는 것 입니다.

승무원이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

가요?

대학시절, 장래에 대해 뒤늦게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중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는 취업 컨설턴트와

진로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후 진정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기 시

작했습니다. 나의 적성부터 시작해서 흥미나

성격 그리고 미래 계획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승무원에 도전할 마음을 갖

게 됐습니다.

대학시절에 했던 대외 대내 활동 중 한

기억에 남는 특별한 활동이 있나요?

저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지역

축제 진행요원부터 수양원, 교육봉사, 해외

봉사 활동까지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하

지만 그중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호주에서의 환경봉사입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만이 봉사활동으

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자연을

가꾸고 외래종으로부터 국내자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봉사활동의 일부로 여깁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봉사하러 온 외국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또 내가 가지고 있던 인

식의 틀도 깰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

니다.

취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텐데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셨나

요?

저는 승무원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했습니

다. 하지만 따로 승무원학원을 다니거나 과

외 같은 것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학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취업지원팀의 권

혁남선생님의 조언으로 한 곳에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고 만약을 대비해 다른 기업도

염두에 두고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취업준비

스터디를 할 때도 금융 유통 등 다른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한

가지 이외에 다른 분야를 같이 준비하다는

게 처음에는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

습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다양한 지식이 쌓이면서 면

접을 볼 때 오히려 더 도움이 됐습니다.

승무원 면접은 외적인 모습도 굉장히 중요

하게 여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승무원과 어

울리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

습니다. 저는 웃는 모습이 많이 어색해서 거

울을 보며 열심히 연습 했었습니다. 또한 체

력도 중요합니다. 잠도 못자며 장기간 힘든

비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체력 면접

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신 사람들도 많습니

다. 체력이 좋지 않았던 저는 수영뿐만 아니

라 체력을 기르기 위해 여러 가지 운동을 했

었습니다.

취업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취업 자체만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자신감

과 자신을 끝까지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자괴감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직이

될 때까지 저 자신을 끝까지 믿었어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두고 보자면 어학

과 기타 스펙은 기본이고 이미지가 정말 중

요합니다. 왜냐하면 서비스 직종이기 때문에

외향적이고 밝은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승무원은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릴 것 같은

데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

가요?

우선 첫 번째는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혼자 탑승하셨을 때입니다.

큰아들과 미국에서 같이 살고 있는데 작

은 아들과 딸들을 보러 5년 만에 한국에 입국

하신다고 하셨죠. 저의 친할머니가 떠올라서

비행하는 중 내내 불편하시지는 않은지 수시

로 체크하고, 지루하실까 말동무도 해드렸습

니다. 또 눈이 어두우셔서 입국 서류작성도

도와드리고 기내시설을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안내도 해드렸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의 고향이

도착지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고향사람을 만난 할머니가 정

말 반가움을 느끼셨는지 제 손을 잡으며 기

뻐하셨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뒤 제 손을 잡

으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순간 할머님의 따뜻한 마음이 저의 마음까지

뒤덮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는 응급 상황입니다. 지상보다 압

력이 낮은 항공기 안에서는 생각보다 응급

환자가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

신 어르신들은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서 있

다 보니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화장실을 가시던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제 앞에서 쓰러진 적이 있었

습니다.그래서 산소호흡기와 AED(자동제세

동기)를 이용해 급하게 응급 처치를 했습니

다. 다행히 기내에 의사도 있었고 승무원들

이 응급조치를 신속히 시행했기에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습니다.

대학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더 놀걸 하면서 매번 후회예요.일을 시작

하고 나니 대학생이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느끼게 돼요. 다시 돌아간

다면 무모하다고 생각되지만 정말 해보고 싶

은 일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습니다. 노랑머

리 염색부터 시작해서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

한 축제에 참가하거나 친구들과 조촐한 파티

를 하는 등 지금도 못해본 것들 대해 아쉬움

이 크게 남았습니다. 다시 대학생이 되면 다

양한 활동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대학시절을

보내고 싶네요.

취업준비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힘든 시간이겠지만 마음에 자신감을 가졌

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취업을 준비하는 동

안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만큼 아팠던 시간

이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

에 대해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을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그 상태에서 조금 조금씩 더

준비해서 미리 대비해 둔다면 시간이 걸리더

라도 반드시 원하는 곳에 입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아직 멀리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눈

앞의 미래만 생각해봤는데요.(웃음) 승무원

이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보이고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항시 긴장 속에서 근무하

는 힘든 직업입니다. 작은 실수라도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죠.아직까지도 업무

에 있어서 서툴어 배워야할 것이 많습니다.

현재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업무에 있어 큰 이점

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학공부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김수정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담뱃값인상

백해무익의 기호품인 담배는 비흡연자에게도

해를 끼치기 때문에 담뱃값 인상에 대해 찬성해

요.흡연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따르겠지만 흡

연율 감소로 의료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측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일각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 을 명분으로 내세

우면서 세수 확보 라는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곱

지 않은 시선도 있더라고요.정부는 건강증진부담

금 비율을 확대해 흡연자들에 대한 금연지원을 강

화하겠다고 하는데, 담배로부터 거둬들인 세수가

부디 본래의 목적에 제대로 사용되길 바라요.

차대희(복지보건학부 2년)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담뱃값 인

상을 반대해요.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

지만 이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는 담배를 마치 마약과 같이 매도하면서

한편으로 담배를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공공기관이죠. 이 모순을 탈피하는 게 먼저 아닐

까요?이런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담뱃값 인상

의 목적이 국민건강이 아닌 세수 확보에 있다는

지적은 아마도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국민의 건

강이 염려된다면 현재의 금연정책부터 제대로 시

행한 후 담뱃값 인상을 추진해야 합니다.

박신형(사학과 2년)

김명원 기자 [email protected]

7광장 제1253호2014년 9월 22일(월)

Page 8: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2014년 9월 22일(월)8 진단제1253호

2013년 GHRe프로그램,중국천진대학교연수

나는 어떠한 일을 할 때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 따라서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

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GHRe어학

연수 프로그램에서 중국으로 보내준다는 공

지를 본 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곧바

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 필요 서류를

구비하고 교수님께 최종 사인을 받았다. 서

류를 접수하고 면접을 보는 날까지 중국어

말하기를 배웠다. 합격자 발표가 나올 때까

지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합

격자 발표가 난 날 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도 무척 기뻐했다.

GHRe프로그램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서양

의 다양한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다. 미국이

나 유럽이 아닌 중국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

렸을 때부터 한자를 좋아했고, 고등학생 시

절 중국어를 배우면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

다.

그런데 합격의 기쁨도 잠시, 중국에서 생

활한다는 생각에 떨리고 긴장이 됐다. 학과

에서 유일하게 혼자 지원을 했기 때문에 아

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가 제일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꽤 잘 지냈다. 201

3년 겨울 천진 어학연수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이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

는 나의 성격 때문에 말 붙이기가 굉장히 어

려웠고 어색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믿고 기댈 곳은 나와 같이 온 우리

학교 친구들이라는 생각으로 쉽게 친해졌고

곧 각별해졌다.

또한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 보니 적극적

인 친구들을 따라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고,

그만큼 더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천진에서의 생활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중국을 방문하고 처음

으로 마주한 문제는 바로 식당이었다. 공항

에서 이동해 기숙사에 짐을 내려둔 뒤 학교

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먹는

문제를 중요시하는 나는 식당이 정문 쪽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가봤는데 보이는 것은

은행과 학교뿐이었다. 다시 돌아봐도 식당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저녁에서야 관리자에

게서 정문이 아니라 후문 쪽에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식당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2층에

한국말로 한국요리 라고 적혀있었다. 평소

중국음식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갖고 있던

나는 일주일 동안 그곳에서 비빔밥, 오므라

이스 등 평소 한국에서 먹던 것을 먹었다.식

당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음식이

제공됐다. 메뉴판은 한국말과 중국말이 함께

적혀있었는데 이로 인해 중국에 한국 사람들

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비빔밥

메뉴를 보고 나도 모르게 뿌듯해졌다.

학교 수업은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이었

다.한국의 수업시작 시간은 9시부터다. 30분

이나 빠르게 수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약

간의 부담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시차를 계

산해봤다. 한국과 중국의 시차를 계산해보니

오히려 30분 늦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나

는 매일 아침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상할

수 있었다.

수업은 말하기와 여행중국어라는 과목으

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12시까지 오전 수업

이 마무리 되고 점심 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외부활동이 있었다. 외부활동으로는

태극권, 전각, 서예, 만두 빚기, 박물관구경,

고문화거리 구경 등이 있었다. 내가 가장 흥

미로웠던 것은 전각이었다. 아무래도 처음

접해보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외부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나는 선

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천진

시내를 구경하고 다녔다.

사실 중국의 치안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외출을 꺼렸다. 낮에는 괜찮았

지만 조금만 어두워지면 잘 나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 선생님께서 천

진이 중국에서 치안이 가장 좋다며 천진의

야경을 추천해주셨다. 천진의 눈, 천진역 광

장, 이태리거리 등 저녁에 가야만 즐길 수 있

는 야경을 추천해주셔서 자유 시간에 친구들

과 구경을 했다.

천진은 북경이나 상해같이 유명한 명소는

없지만 서양의 건축양식들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중국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 특

히 학교 주변에 서양 양식의 건물이 많았기

에 더욱 그랬다.

천진 여행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 것은 중

국의 최대의 검색 엔진인 baidu지도 였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검

색해 나온 검색결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중국 버스에 알림창도 잘 설비되어 있어

정신만 차리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알림창이 고장이 나 있는 버스

를 타면 그땐 친구들과 함께 귀를 세우고 정

거장 이름이 들릴 때까지 앉아 있는 수밖에

없었다.

천진에 갔다 온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일이 있다. 샤오빠오리즈 라는 유

명한 군밤 집에 가고 싶어 선생님께 위치를

여쭤보고 무작정 나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가

게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뚜이부치 워먼 야오 취 샤오빠

오리즈(미안합니다. 우리는 샤오빠오리즈를

가는 길이 알고싶습니다) 라고 말을 걸었다.

돌아온 대답은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 한

국말로 물어보세요. 이었다.그 순간 어찌나

놀랐는지 한국 사람이냐고 물으니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라고 했다. 덕분에 무사히 샤

오빠오리즈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중국 사람이 어색한

한국어로 길을 물어도 당당히 중국어 할 줄

아니까 중국어로 말하세요 라고 할 수 있을

까? 언어를 배운다면 저 정도는 할 수 있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렇게 한 달은 빠르게 지나갔다. 길게 느

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짧게 느껴졌다. 연수 기간이 한 달뿐이라는

것과 좋은 프로그램을 4학년이 돼서야 알았

다는 것도 너무 아쉬웠다.

또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좋은 학생들과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아름다운 천진을 경

험할 수 있어 좋았다.언제 천진에 또 갈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천진은 행복과 즐거운 기억

이 가득한 장소로 남았다.

이래성(원불교학과 4년)

원불교역사박물관의전시장내부모습

지난 16일, 기자는 한 중 사생서화 교류전

<한원교유(翰苑交遊)>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중국 절강대학교 서

계미술관에서 개최됐던 교류전의 연장선으

로 우리대학 서예문화예술학과가 주관했다.

우리대학의 서예문화예술학과는 2012년부

터 중국 절강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2년 간 활

발한 교류를 해왔다. 현재 서예문화예술학과

는 폐과가 결정됐지만 교수와 학생들은 학

과가 없어져도 예술은 계속된다 는 신념으로

전시회 준비를 해왔다. 작품 수에 비해 전시

관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원불교역사박물

관과 우리대학 숭산기념관 두 곳에서 전시가

이뤄졌다. 개막식은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서예 분야에서 처음으로 시

도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교류전으로 김효명

교수, 임여 교수 등 중국 작가들도 참여했다.

따라서 교류전의 의의, 귀빈소개, 축사 등의

진행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이뤄지는 등 여느

개막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인 및 단체 퍼포먼스 또한 눈길을 끌었

다. 첫 번째 퍼포먼스는 전시에 참여한 교수

들과 강사들의 현장 휘호였다. 휘호란 붓을

휘두른다는 뜻이며 붓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

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사람마다 글씨체

가 다르듯 그들의 휘호도 다를 것이라 예상

은 했지만 글씨체라기 보단 선 이었다. 가

늘고 유연하게 붓을 놀려 가벼운 느낌을 주

는 휘호가 있는 반면 굵직하고 거친 선으로

강한 느낌을 주는 휘호도 있었다. 작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동안 관람객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작가

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 내는 순간을 관람하

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고 작가들의 휘호

가 시작되는 순간 엄숙함이 감돌았기 때문이

다.

두 번째 퍼포먼스는 교수들과 강사들 그리

고 대학원생들의 단체 현장 휘호였다. 세워

져있는 넓은 천에 각자의 서예를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그런데 천이 먹

을 흡수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작가들은 그에 당황하지 않고 퍼포먼

스를 진행했다. 먹이 흡수되지 않아 휘호는

회색으로 흐리게 이뤄졌지만 선의 느낌으로

각자의 개성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여태

명 교수(서예문화예술학과)는 흡수되지 않고

흘러내리는 먹을 줄기 삼아 꽃을 그렸고 다

른 작가들은 물감을 물에 풀지 않은 채 점을

찍어 꽃잎을 표현했다. 단체 휘호가 개인 휘

호에 비해 볼거리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이

다. 또한 개인 휘호에는 없었던 한글 서예를

볼 수 있었다.뿐만 아니라 넓은 면이 자유롭

게 주어지다보니 작가들이 표현한 선의 느낌

을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자유롭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기자에게

보이는 것은 하얀 종이 위의 검은 선 몇 개

였다. 그만큼 서예에 무지했다. 그중 서예에

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가지런함과 엄숙함이

었다. 그렇다보니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아

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게다가 작품

대부분이 한자였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이 무

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개막식

에 참석했던 선주선 교수(서예문화예술학과)

가 관람을 도와줬다. 기자는 서예 작품들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 지 질문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서예는 감상하는 방법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서예는 감상하는 방법이 없다. 또한 절대

아무런 노력 없이는 볼 수 없다.한문으로 이

뤄졌기 때문에 그 내용을 알 수 없고 한자를

알더라도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

다. 서예를 감상하려면 우선 서예를 공부해

야 한다. 서적을 통한 지식 습득으로는 부족

하다. 직접 붓을 들고 써봐야 한다. 그러한

내공이 수십 년 쌓이면 비로소 감상할 수 있

게 된다. 이때 말하는 감상이란 필체와 글자

의 구성 등 외적인 것과 작가의 생각과 성품

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내적인 것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좋은 성품은 좋은 예술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따라서 좋은 의미를 갖

는 글은 서예의 가치와 비례한다. 그러므로

서예에는 死(죽을 사)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

를 가진 글자는 쓸 수 없다.

붓을 잡고 직접 서예를 공부해 본 사람만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문장을 떠오르게 한다. 선주선

교수는 작품에 깊게 감명을 받아 3일 동안 그

작품 앞을 떠나지 않았던 어떤 한 교수의 일

화를 들려줬다. 그 교수가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그 분야에 대한 내공을

깊게 쌓아왔기 때문이다.

선주선 교수의 작품 설명이 시작됐다. 그

때 기자의 눈에 띈 작품이 있었다.송수영 작

가의 아 라는 작품이다. 한글과 한문이 공

존했는데 아 라고 크게 한글이 쓰였고 비교

적 좁은 공간에 한문이 쓰였다. 해석을 모르

고 작품을 봤을 땐 아 를 뜻이 없는 단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한문은 이 글자가 품고

있는 뜻은 대체 감탄하는 것인가 한탄하는

것인가. 이것은 곧 너로 말미암아 구별된다

로 해석이 됐다. 의미를 안 후 이 작품이 감

상자가 가진 감정의 깊이에 비례하게 의미의

무게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글자와 그림이 어울려 구성돼 있는 작품

들, 글자로만 이루어진 작품들 중 도장만 찍

혀있는 작품이 있었다. 이 작품은 인주에 주

목을 해야 한다. 인주는 주사 라는 빨간 흙

으로 만들어지는데 금보다 값이 나갈 정도로

가치가 크다. 우리가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이 작품도 많은 내공이 쌓인 사람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작품 관람이 끝날 때 즈음 전시장 출입구

로 갔다. 그곳에는 전시장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있었다. 2층에서부터 매달려 있는 두

작품 중 하나는 선주선 교수의 작품이다. 그

작품은 폐과가 결정된 우리대학의 서예문화

예술학과를 반영하고 있다. 작품은 기울어

지려는 낡은 집이더라도 그 기초는 견고하

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선주선 교수는 서예

문화예술학과의 폐과가 결정돼도 서예는 크

고 깊은 뿌리가 있기 때문에 끄떡없다 며

서예의 본질은 살아있다 고 해석해줬다.또

한 예쁜 꽃의 꽃잎이 다 떨어져가더라도 그

속에 남아있는 씨앗은 향기를 품고 있는 것

이다 고 덧붙였다.

서예는 다른 분야의 예술에 비해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서예에서 한글보다 글자마

다 뜻을 품고 있는 한자를 더 많이 다룬다.

때문에 사람들은 서예에 어려움을 느끼고 쉽

게 다가가질 못한다. 하지만 서예도 대중적

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작

가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노력도 필

요하다. 비록 이번 전시회는 끝이 났지만 앞

으로 서예와 관련한 전시회가 열리면 한 번

쯤은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조윤지 수습기자[email protected]

서예문화예술학과 주관, 중국 절강대학교와의 교류전

중국 천진에서의 잊을 수 없는 생활

2013년 GHRe 프로그램, 천진대학교 어학 연수

한국과 중국의 서예교류전 <한원교유(翰苑交遊)>

Page 9: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와 글쓰

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원고를 번갈아 싣습니다. 특히 <우리시대 사

유의 지평과 미래>에는 2012년 1학기부터 새로 개설된 글로벌인문학 강좌의 내

용도 게재합니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들 연속기획을 통해 인

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과학은 시대의 패러다임인가?

제68회 세계고전강좌

토마스 쿤, 『과학 혁명의 구조』

인문대학 2층 제1시청각실에서 세계고전강좌강연을하는한성국교수

1900년대는 과학의 황금기였다. 진화론을 비롯하여,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과 불화정성의 원리, 수학의 기초

이론과 불완전성의 정리,사이버네틱스와 정보과학의 태

동, 전자기학, 심리학 등 모든 과학 분야에서 인류 역사

상 유래 없는 폭발적인 성과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

다. 그러나 과학이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과학 발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은 미흡하였다. 몇몇

뛰어난 천재 과학자나 연구자가 과학 발전을 주도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지층 탐사식의 인식으로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근본적인 원동력을 발견할 수가 없

다. 생물의 진화가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에 의해 구동되

는 것처럼, 과학의 진화를 구동하는 원리를 발견하여야

과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진화가 우연한 발견이나 이론의 확장 이상의

중요한 요소에 의하여 구동되고 있다면, 과학의 역사는

과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하다. 토마스 쿤

(Thomas Kuhn)은 과학 발전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과학

의 본질을 규명하고 과학의 진화에 내재한 심층구조를

패러다임 (paradigm)으로 추상화하여 『과학혁명의 구

조』를 저술하였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철학과

과학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엄청난 충격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다방면 심대한 영향을 끼친 20세기 최

고의 과학분야 고전이 되었다.

■ 쿤의 패러다임 이론

쿤의 과학관의 핵심은 패러다임이다. 패러다임이란,

어떤 주어진 과학자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믿

음, 가치, 기술 등을 망라한 총체적 집합을 말한다. 또한

패러다임은 과학 공동체의 한가지 구성 요소인 구체적인

문제 풀이를 지칭하는데, 이것이 모델이나 예제로서 사

용될 때 명시적 규칙을 대신하여 정상과학의 남은 퍼즐

을 푸는 기초가 된다. 요약한다면, 어떤 시대에 과학자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체계와 문제 해결방식이라

할 수 있다.

쿤의 패러다임은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를 연상하게 한다. 동굴 속에 꼼짝하지 못하고 벽만

바로 볼 수 있는 죄수들이 있다. 죄수 뒤에는 새, 나무,

젖소 모양의 허수아비가 모닥불에 반사되어 벽에 그림자

를 만들고 있다. 죄수들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그림자가

세계의 전부라고 믿는다. 그런데 한 죄수가 사슬에서 풀

려나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된다.동굴 밖의 죄수는 실제의

새,나무,젖소를 보게 되고 눈부신 태양도 알게 된다.그

죄수는 지금까지 보아온 동굴 벽의 세계가 모두 가짜라

는 것도 깨닫고, 다시 동굴 안으로 돌아온다. 이제 그에

게는 동굴 벽의 그림자는 무의미한 존재에 불과하며, 이

것이 세계의 전부라고 굳게 믿는 나머지 죄수들이 한심

하고 불쌍하게 생각된다.그가 밖에서 본 것을 다른 죄수

에게 말해 주면 어떻게 될까?

쿤의 패러다임은 동굴 속의 죄수들처럼 과학자 공동체

가 소통을 위해 공유하고 있는 인식체계라 할 수 있다.

과학을 집단 공약의 집합체로 생각하는 그의 패러다임

중심의 과학관은 상대주의적 관점이라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 과학혁명의 과정

찰스 다윈이 생물의 진화 원리를 자연선택과 돌연변이

로 정의한 것처럼, 쿤은 과학의 진화를 패러다임 전환으

로 정의하고 있다.쿤에 의하면 과학은 4단계를 거쳐 패

러다임 전환이 발생한다.

과학자 공동체는 자신들의 연구를 가능케 하는 도구와

문제의 집합체인 패러다임을 수용하면서, 과학은 정상과

학(normal science) 단계에 진입한다. 과학자들은 패러다

임의 틀 속에서 자연현상의 본질을 탐구하고, 관측된 사

실과 이론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패러다임을 보완 또는

수정하여 명료화 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정상과학이 형

성이 되면, 과학의 연구는 패러다임의 틀 속에서의 퍼즐

(puzzle)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쿤은 생각한다.정상과학

단계에서는 답은 있으나 여태까지 아무도 풀지 못했던 퍼

즐을 풀어낸 뛰어난 퍼즐 풀이자’가 뛰어난 학자로 평

가 받는다. 간혹 풀리지 않는 문제 발생하거나 오류가 있

을 경우에는 과학자들은 문제를 무시하게 된다. 쿤 이전

의 과학철학 또는 과학사 연구에서는 관찰된 결과가 과학

이론의 결과와 다를 때는 이론을 폐기된다고 생각하였지

만, 쿤은 과학자 공동체가 패러다임을 유지하기 위해 문

제를 폐기한다고 주장한다.즉,한두 가지 사례 때문에 확

고한 믿음인 패러다임을 폐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나 설명할 수는 없는 사례가 두드러지

게 증가하게 되면, 이런 변칙현상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변칙현상이 심각해지면 기존 패러다임에 위기

가 발생한다. 위기는 정상연구가 아닌 비정상적 연구를

촉발하고, 패러다임에 대한 불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

고 하는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논쟁이 야기된

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기존 패러다임과 전혀 다른 새로

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변칙현상이 장시간에 걸쳐 관측되고 누적되어 더 이상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과

학자 공동체는 점차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정하고, 과거

의 패러다임을 폐기하게 된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덜 좋

은 것에서 더 좋은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

을 쿤은 종교 개종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패

러다임이 전환은 과학연구 방법과 가치 추구에 변화를

가져오고 과학자 공동체의 세계관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패러다임이 변한다고 해서 자연이나 세계 자체가 변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과학자의 시각이 변화

함에 따라 자연현상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

게 된다.거의 예외 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자는 아

주 젊거나 그 분야를 새롭게 접하여 기존 패러다임에 사

고방식이 고정되지 않은 사람이다.

과학의 진화는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정상과학, 위기,

패러다임 혁명, 새로운 정상과학의 순으로 변화하며 과

학혁명이 발생하게 된다. 기존에는 과학발전은 과거의

성과를 누적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쿤은 구체제의 과학자 공동체 패러다임이 새

로운 체제의 패러다임으로 단절적으로 변화하는 혁명적

과정으로 주장하고 있다.

■ 과학 혁명의 쟁점

일반적으로 과학은 자연현상에 내재한 진리를 추구하

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쿤은 과학이란

과학자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믿음, 가치, 기술 등을

망라한 총체적 집합인 패러다임으로 생각하여 과학적 진

리의 절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예를 들어,양자역학

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의하면 물질에 대한 절대적 인식

이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통계 또는 확률적으로만 인식

할 수 있다. 이것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이어야 할 과학이

비과학적인 우연 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과학적 진리의 절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쿤은 이러한

사례가 과학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패러다임의 정당성을

지지 해준다고 주장한다.따라서,과학은 언어와 같이 본

질적으로 어느 한 집단의 공통된

속성이며, 그 이상의 것이 아니

다는 것이다.과학을 이처럼 사회

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는 쿤

의 주장은 과학의 본질을 호도하

였다는 과학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과학의 연구는 절대적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활동이 아니라

는 것이 쿤의 주장이다. 과학의

연구는 절대적 진리를 추구한 적

이 없고, 정상과학을 명료화 하

기 위한 퍼즐풀이 라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 이전에는 유기체

는 점차 고등한 형태로 변화한다는 목표지향적 발전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진화론은 신이나 자연에 의하여 설

정된 궁극적인 목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기체는

자연선택에 의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도록 복잡해지고

더욱 세분화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 역시 패러다임

의 선택에 의하여 궁극적 목표 없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

에 진리라는 개념이 불명하다는 것이다.쿤은 과학이 더

욱 세분화 되고 있는 것은 이런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쿤의 이러한 주장은 과학 연구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과

학자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게 되고, 과학이 패러다

임인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쿤은 과학의 발전은 절대적 진리를 향하여 발견된 진

리를 누적하여 점진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

공동체 패러다임의 단절적 변화라는 것이다. 경쟁하고

있는 패러다임은 양립할 수 없고 어느 패러다임이 우수

하다고 할 수 없는 공약불가능한(incommensurable) 것으

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패러다임의 전환은 확실한 증거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패러다임 선택은 이성적

또는 논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 공동체

의 가치관과 집단적 합의에 의해서 선택된다고 한다. 결

국 패러다임 선택에는 합리적인 기준이 없게 되고 과학

자체가 비합리적인 활동이 되어 버릴 수 있다.쿤의 이러

한 주장은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쿤을 상대주의자로

보이게 하는 논란을 야기하였고, 과학자들은 과학의 발

전을 군중심리로 격하시켰다고 맹렬하게 비난하였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책의 제목만큼이나 혁명

적 주장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도하였다.출

간 즉시,과학의 정체성에 대한 충격과 논란을 가져 왔으

며, 과학철학과 과학사뿐만 아니라, 종교, 사회과학, 인

문학, 예술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쿤의 주장처럼

모든 학문 분야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패

러다임 이라는 용

어가 누구나 사용

하는 유행어가 된

것을 보면, 『과

학혁명의 구조』

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가

를 짐작할 수 있

다. 그러나, 쿤의

주장 속에 내재한

과학의 본성에 대

한 이해, 과학자

공동체의 사회성

과 문화에 대한 인식, 과학 발전의 비합리성 등에 대한

급진적 논리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과학혁명의 구조』가 출간된 지 50여년이 지난 현

재, 쿤의 설득력이 많이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쿤의 패

러다임 이론은 과학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이란 무엇인가

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과학은 쿤

의 주장처럼 시대의 패러다임일까?

한성국 교수(컴퓨터공학과)

<필자 소개>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인공지

능 ,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 인지 과학 전공)

펜실베니아 대학교 방문교수

오스트리아 인스부룩대학교 연구교수

한국 의미 기술협의회 회장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XML워크샵』,『PC 및

통신 활용』,『전자우편 참 쉽네요』등 다수.

현재 원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9학술 제1253호2014년 9월 22일(월)

글쓰기첫걸음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말은 수정되어야 한

다. 4월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예전

처럼 연락할 수 없었다. 연락이 뜸해지니 고독해졌

다. 일을 시작하려면 무력감이 밀려왔고, 하루가

간신히 지나면 지진 같은 우울이 나뭇가지처럼 나

를 흔들었다.나에게 기억할만한 죽음은 언제나 남

쪽에서 발생했다. 그렇게 여름이 갔다. 퇴근 버스

를 타고 집에 도착하자 문득 가을 저녁이었다.

가끔 업무상 전화를 걸 때가 있었는데, 대부분

상대는 자리를 비웠거나 바빴다. 회신을 부탁해도

통 연락이 없었다. 신호 대기음이 울리다가 갑자기

통화가 되면 왜 전화를 걸었는지 잊어버려서 어물

거릴 때도 있었다. 그래서 통화를 할 때는 안부 대

신 용건부터 말하곤 했다.

대화를 최소한으로 하려면 요령이 필요했다. 먼

저 내 소개를 한 후 용건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

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

지 근거를 댔고, 마지막엔 상대방의 시행 조처를

요구했다. 업무상 통화를 간단하게 끝내기 위해서

메모지에 말할 내용을 미리 정리해 두어야 했다.

어떤 일들은 몇 번의 통화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같은 일로 통화가 세 번이 넘으면 만나는 것이 원

칙이었으나,상대도 나도 선뜻 만나자고 하지 않았

다. 잡무는 언제나 있었고, 한두 건을 처리하다 보

면 금세 끼니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연락을 자주 못하게 되면서 업무상 오해도 생겼

다. 상대에게 내 의도를 이해시키기 힘들었다. 공

감이 안 되니 나는 다시 고독해졌다. 언제나 그렇

듯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연락은 정확한 전달이 생명이다. 몽골의 칭기스

칸은 전쟁터에 연락병을 보낼 때 정확한 전달을 위

해 자신의 말을 병사에게 복창한 후에 출발시켰다.

이때 연락병은 꼭 두 명을 같이 보냈다.두 번째 병

사의 임무는 첫 번째 연락병의 말이 틀림이 없는지

확인하고 유사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백업맨(Back

up-man)의 역할이다. 전시상황에서 신호의 정확

성은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연락에도 요령이 있다.중요한 정보를 앞에 배치

하면 왜곡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 정보의 중

요성에 따라 마지막 부분에서 반복하는 것도 좋다.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상대를 짜증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고 정확

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것이 연락의 핵심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배부른 글보다 차라리 굶주

린 문장이 더 좋다 고 했고, 이덕무는 간략하되

뼈가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상세하되 살찌지 않아

야 한다고 했다. 전설적인 연락의 고수들 이야기를

하나 더 해 보자. 빅토르 위고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후 반응이 궁금했다. 그래서 편지를 보냈는

데. 달랑 물음표(?) 하나였다. 이것을 본 출판사 편

집자도 답장을 보냈다.위고가 편지지에서 본 것은

느낌표(!)였다.

연락의 미덕은 짧고 간결함이다. 수식어를 최대

한 줄여야 정확성이 높아진다.명제를 먼저 전달하

고 뒤에 설명을 하거나 예시를 드는 것은 명제를

쉽게 기억하게 한다. 그런데 왜 전달해야 하는지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정확성도 떨어진다. 연락

은 설득보다는 설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문장부터 짧게 연결하는 것이 좋다.

박태건(글쓰기센터 연구교수)

오래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Page 10: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2014년 9월 22일(월)10 여론제1253호

섬김의 리더십

신용벌 단상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 <명량>이 그 동안의 기록들을 갈아 치

우며 영화한편 이상의 파괴력으로 소리 없는 외침으로 우리사

회의 지배구조를 강타하고 있다.배 만드는 기술은 세계최고수준

인데 세월호 참사는 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을 아비규환으

로 몰아갔는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간 우

리의 젊은이들은 적군과 전투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싸늘한 죽

검이 되어 비전투손실병력을 극에 달하게 함으로써 최첨단 무기

로 무장한 우리군의 민낯을 왜 이리도 참담케 하는 것인지?, 경

제대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후진국형 미개사회적 병폐

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여기에 더하여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정부의 대응을 보노라면

왠지 어설프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법적, 제도적 차원에서 진단

하고 처방하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소위 인권교육을 강

화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군의 병영문화를 체험한 예

비역들이라면 실소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과 조직에 대한

신뢰와 자긍심을 고취시켜 병영생활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전우

애를 북돋아주어야만 진정으로 강한 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명량>이라는 영화 한편에 근원적인 해법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그런 심경에서 오늘을 견디는 평범한 민초들이 <명

량>에 심하게 열광하는 이유라 믿는다. 우리사회의 소위 지도계

층(권력중심)은 과학기술은 선진국에서 바로 수입하여 적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의식수준과 행동양식을 지배하는 문화

수준은 과학기술처럼 쉽게 변할 수 없다는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정부차원의 진단과 처방은 우리를 더욱 답답

케 한다.인권교육이나 수학여행의 규제 그리고 법적 장치를 동원

하여 권위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이런 방식은 임기

응변에 불과하다. 민심은 그 해법을 이순신장군이나 프란치스코

교황에서 찾는 듯하다. 우리는 이순신장군과 프란치스코교황의

리더십을 섬김의 리더십(servent leadership)이라 한다. 사회적 차

원에서 이를 신뢰의 리더십 또는 사회적 자본이라 한다.우리사회

는 그동안 경제력이나 과학기술력에 너무 집착해 온 나머지 우리

의 삶을 지배하는 신뢰문화나 신뢰사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는 결정적 폐착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곳곳에서

섬김의 리더십보다는 자리를 차지하면 행세하고 지배하려는 저급

한 지배나 회유의 리더십이 통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명량>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권력은 지배의 리더십이고 경

제력은 회유의 리더십이다.권력이나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성

공의 우상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자화상이 우리사회의 민낯임을

어찌하랴. <명량>은 한마디로 섬김의 리더십을 극적으로 보여준

다. 이순신 개인의 삶은 고통이었으나 그의 역사적 평가는 위대

함이다.그의 충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위함이다.모든 권력은 위

임권력이며 그 출발은 바로 그 조직의 구성원이다. 구성원의 행

복과 자긍심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도력이 섬김의 리더십이다.

이것이 진정한 주인정신이다.

우리는 도덕대학이다. 우리대학의 개교정신은 참된 미래의 지

도력을 갖춘 지도자를 담금질하는 도량의 설립에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우리대학이야말로 섬김의 리더십을 배양하는 Only One

이기를 열망한다.

강남호 교수(경제학부)

기업이 변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이

인문학 소양이다. 기업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찰력 있는 인재, 창의적이고 융합

형 인재를 찾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이나 은행 등의 채용기준이 전폭적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 롯데, GS, 포스코, CJ, 신세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역사와 인문학을 채용에 활용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역사와 예술, 인문학에 대

한 소양을 얼마나 갖추었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인문도서를 읽었는지,

지원자가 어떤 인생관, 직업관,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 점차 늘

고 있다.

이러한 채용시험은 벼락치기 공부나 학원에서의 암기교육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평

소의 인문학적 공부와 소양을 요구한다.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지, 어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사회나 시대 혹은 세계의 변화

에 대해 얼마나 통찰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인적성검사나 테스

트전형에 추가되는 역사문제나 에세이, 직업윤리나 인문학 문제 등은 이제 채용의 중

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학점이나 어학성적 등 정량적 스펙이 부족해도 잠재역량이 있

는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인적성검사)의 응시 기회를 주는 기업도 있다.더 나아가 아예

외국어나 자격증 등 스펙 적는 란을 없애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채용의 변화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전공

이나 학점, 어학, 자격증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검증받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통섭

형 사고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전 세계가 하나

의 정보망으로 연결되고 정보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정보화시대 혹은 글로벌시대가 요

구하는 인재상은 기존의 산업사회적 인재상과는 다르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동시에 세계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도전과 지혜, 창의력, 소통능력, 배려 등 인문학적

사유능력과 세계시민적 공동체의 가치 등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의 소양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 즉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강하다는 다윈의 말처럼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잘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한 마리의 제비가 온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

듯, 인문학 소양은 책 한 권 읽거나 신문 사설 몇 번 읽는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글로

벌인문학이나 후마니타스장학선발대회 등 인문학적 소양교육을 위해 원광대는 국내

최고의 인문학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학에서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원광인은 이러한 최고의 인프라를 잘 활용하여 시대가 요구하

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가 활기를 띠고 있다.정부 재정 지원 사업의 수주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쟁을 뚫고 쾌거를 이룬 주역들

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처럼, 세상에서 하나뿐인 교육

으로, 하나뿐인 인재를 키워내는, 하나뿐인 원광대학교 로 가는 첫걸음이었으면 한다.

다만 새 날개 의 장착과 함께 그 순항을 가능하게 할 기본 시스템 , 기본 체질 에

대해 냉철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연구와 교육 부문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전

환이 요구된다.

연구는 고도의 집중과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다. 사명감 없이는 그 수행이 어려우며,

무엇보다 호의와 격려의 분위기에 힘입을 때 양질의 성과를 산출할 수 있는 성격의 것

이다. 우리 학교의 연구 환경은 어떠한가? 연구에 대한 학교 당국의 시각은 어떠한가?

연구란 교수 각자가 알아서 하는 기본 업무이며, 연구에의 몰두가 자칫 교육에 대한 무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연구를 그저 당연한 업무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에서는 연구의 생산성이 높아질 리

없다. 대학을 대표하는 전공이나 저명 학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며, 이는 지금 사

활을 걸고 있는 신입생 유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연구를 장려하지 않는

지금의 분위기가 자칫 구성원들의 냉소적인 태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 대학의 교육 환경은 어떠한가? 학생의 교육 만족도는 어떠한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다양한 전공이 포진되어 있는 우리 대학에서 학제 간의 협력 강의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가? 교양 강좌의 경우, 유관 학과에서 구축한 연구 역량, 교육방법상의

노하우 등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학문 간의 장벽을 넘어 새롭게 강의 영역을

확보함으로써, 창의력과 미래사회에의 적응력을 길러줄 강좌가 얼마나 되는가?

문제는 서말인 구슬 에 있지 않다.그것을 값지게 꿰어 보배로 만들 통합과 조정

의 능력, 유연하고 참신한 사고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 대학이 목

표로 하는 인재상(人才像)에 대한 심모원려(深謀遠慮)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학 발전의 핵심은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에 있다. 발전도 퇴행도 이 과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을 들이느냐에 달려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궁극에는 가장 큰

힘으로 나타난다.

새로이 시작되는 사업의 규모에 들뜨기 전에, 그간의 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체질 개

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기회를 도약의 계기로 승화하는 것이

며, 고대하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첩경일 수 있겠기 때문이다.

사설

도약의 기회에서 점검해야 할 몇 가지

인문학을 모르면 취업할 수 없다

발행인 정세현 편집인 겸 주간 강연호 편집장 강신지

창간 1956년 10월 20일 전화 850-5552~4 FAX 850-7077

E-mail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wknews.net

부끄러움인지 당당함인지

학우들이 모두 수업에 간 시간, 기숙사에서 본 세 가지 풍경

을 소개하려 합니다.

기숙사 바닥에 누군가 침을 뱉어 놓았습니다.고향을 떠나 홀

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는 집 과 마찬가지인 곳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집에서도 침을 뱉으시나요?

점호 시간, 한 사생의 방에서 층장이 나오질 않습니다. 듣다

보니 층장의 말을 무시한 채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십 명

이 기다리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으신가요?

공강 시간, 기숙사 복도를 걷다 앞을 보았는데, 알몸으로 걷

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경범죄입니다. 그대는

부끄러움이 없는 건가요?아니면 당당한 건가요?

먼저 말걸기

전공시간, 처음 보는 학생들이 어색하게 앉아있네요. 교수님

도 처음 보시는지 수업시간 전 학생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

보십니다.

서툰 한국말로 교환학생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직 의

사소통이 되지 않는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

은 그저 딴 세상 이야기일 겁니다.

우리대학에는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교환학생들이 옵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이

있다면 먼저 말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외국어를 할 줄 몰

라도 괜찮습니다.우리에게는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가 있으

니까요.

고슴도치

■ <원대신문>이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신용벌 단상 , 열린소리 , 글로벌 人 , 그리고 보도 및 원광 포커스 사진 제

보 등에 원광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 및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마무리도 완벽하게 지난 19일 오전, 2014 선 풍 기 대동제가 끝난 후 뒷정리를 하는 학생과 미화원

사진: 이주환 수습기자

Page 11: 원대신문 제1253호_2014.09.22(월) 발행

11여론 제1253호2014년 9월 22일(월)

주객이 전도된 대학 축제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시각

허각, AOA, 포미닛, NS윤지 등 이번 선풍기 대동제

라인업은 실로 화려했다. 그렇지만 대학 축제에서 학생

보다 연예인이 주목 받고 있으니 어딘가 이상하다.대학

생들의 축제라기보다는 콘서트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전

형적인 주객전도(主客顚倒) 현상이다.

박성호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

르면 수도권 주요 국립대들의 축제 예산 1억1천여만 원

의 절반인 4천8백여만 원이 연예인 섭외 비용으로 쓰여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대다수 대학이 연예인 섭외

에 축제 예산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대

학도 예외는 아니다.우리대학 총학생회는 2014년 예산 9

천여 만원 중 5천500만원을 이번 선풍기 대동제 예산

으로 편성했다. 한 해 예산의 50%가 넘는 금액이지만,

대부분이 연예인 섭외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학생회비가 자율선택제로 전환됨에 따라

매년 학생회비 납부율이 줄어들어 총학생회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축제 예산에서 연예

인 섭외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일반적

으로 대학 축제 하면 가장 먼저 연예인 초청 무대를 떠

올리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이 가장 고대하는 순서이

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대학 총학생회는 유명

연예인 섭외를 위해 열을 올린다. 다른 콘텐츠에 배정되

는 예산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유명 연예인 초

청에 급급한 대학들 덕에 연예기획사만 함박 웃음이다.

(지방권 대학의 경우 출장부대비용까지 더해져 비용 부

담이 크다.)

대학 축제가 단순 콘서트 장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주최 측인 총학생회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예

상하건대 총학생회가 대학 축제에서 초청 강연을 배제한

다면 여론의 물매를 맞게 될 것이다.봉황BBS에는 학교

예산 어디에다 썼냐, 술 사는 데 다 썼냐 등 학생회비를

둘러싼 음모론이 제기될 것이 뻔하다.

결국 대학 축제의 변화는 학내 구성원 간의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때 가능하다. 문제 의식에 도취되어 단

번에 대학 축제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위험할 수 있다.

연예인 섭외에 치중돼 있는 예산을 서서히 다른 콘텐츠

로 돌려야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여론을 지속적으

로 수렴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개성 있는 콘텐츠 발굴이 중요하다. 부산의

신라대는 지역주민,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

련해 상당한 호응을 얻어냈다.축제 시즌만 되면 겉돌기

시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고려한 총학생회 측의 세심

한 배려다.

콘텐츠 확보에 있어서는 이번 우리대학 총학생회에서

추진한 바 있듯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학생 참여 행사를 늘려 공연장 주변으로

한정됐던 인파를 곳곳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중앙동아리 학과동아리에 대한 지원 확대는 대학 축제

를 풍성하게 꾸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신라대처

럼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된

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번 대동제에서는 수덕호 낭만 배, 서바이벌 게임이

새롭게 시도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축제에

서 수덕호 낭만 배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래도 학생들이

참여 가능한 독특한 콘텐츠가 시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수백여만 원을 들여 초청한 연예

인이 무대 위에 머무는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다. 일시적인 감흥에 이토록 큰 예산을 들여야 하는 것

인가 , 대학생들의 축제에 연예인이 주(主)가 되는 것이

타당한가 .한 번쯤 되돌아볼만하다.

글 그림: 강지윤(시각정보디자인과 2년)

세균 천국 스마트폰 관리법

우리 주변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세균은 화장실 변기의 10배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스마트폰의 사용은 계속된다. 사실을 알면서도 멀리할 수가 없는 스마트

폰 유해균,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까?

첫 번째는 물티슈이다. 물티슈로 닦으면 시커멓게 나오는 때들을 볼 수 있다. 그

러나 물티슈는 세정 성분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흐르는 물처럼 씻겨 내려가는 것

도 아니기 때문에 닦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이다.

두 번째 방법은 소독용 알코올(에탄올)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알코올로 핸드폰을

닦으면 세균도 없어지면서 유분도 쉽게 닦이기 때문에 휴대폰 액정이 훨씬 새것 같

은 느낌이 들고 터치감도 좋아질 것이다. 알코올 세척 시에 주의사항은 스마트폰이

나 케이스의 도색된 부분이 녹아서 닦여나갈 수도 있으며, 염색된 가죽으로 된 커버

나 케이스는 변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방법은 전용 클리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클리너는 살균제와 탈취제 등

의 복합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액정을 세척함과 동시에 코팅층을 만들어서

향균 작용과 오염방지 효과를 제공한다.

네 번째 방법은 스마트폰 살균기이다. 살균기는 살균력이 뛰어난 자회선과 오존

이 발생하는 UV 램프를 내장해서 스마트폰에 서식하는 다양한 유해균을 없애준다.

살균력은 뛰어나지만 유분이나 이물질까지 없애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클리너와 함

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같이 각각의 스마트폰 세척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스마트폰에 살고 있는

수많은 세균들을 없애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소의 손씻는 습관이

다.스마트폰 세척과 함께 손씻기를 생활화하여 위생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자.

김효범(국어교육과 4년)

한계는 인식의 차이

한계란 없다.도전하는 자에겐 언제나 열릴 것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뻔한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말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좋은 글귀 하

나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어떤 때에는 그것에 감명을 받은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

만 아무리 좋은 글귀일지라도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감동을 행동

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아는 바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 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모두가 생각한 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한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

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스스로 쳐놓은 수많은 장애물을 보고 지레 한숨부터 쉰다.

장애물 하나도 넘어 보지 않고 목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물론 거기에는 나

름대로의 명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다. 과제가 많아서 , 나는 이

거 말고도 다른 일이 많아 등의 변명들 말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었던 자기계발서 중 꿈꾸는 다락방 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꿈꿔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 것이다 인데,

여기서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그저 간절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함 을 의미하지 않

는다.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간절함이란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몇 초 남짓한 짧은

순간에 정말 내가 원하는 소원을 빌 수 있는 절박함을 말한다. 목적이 있는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만이 그 간절함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말장난 같지만 possible의 반대

말은 impossible이다. 하지만 이 impossible에 작은 점 하나만 붙이면 I'm possible이

된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능성. 내가 느끼는 한계의 벽은

내가 만든 인식의 차이가 아닐까.

김아현(경영학부 2년)

기자 수첩

괜찮아, <원대신문>이야

학우 여러분 축제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지난

주에 선 풍 기 라는 기치를 걸고 기다리고 기다

리던 축제가 열렸는데요. 낮에는 다양한 난장이

벌어졌다가 해가 지면 학교 전체가 공연장이나

주점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축제로 인해 캠퍼

스는 3일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그런데 원대신문 기자들에게는 선 풍 기 라

는 뜻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풍성하고 기똥차게 놀아보자 가 아닌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풍성한 기사를 써보자 라

는 뜻으로 말이죠.축제와 상관 없이 신문사는 평

소와 똑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기획회의를

하고 취재를 하고 또 강의가 없는 시간이면 책상

앞에 앉아 기사를 썼지요.

축제기간에 일만 하는 기자들이 안쓰럽다고요?

천만에요.아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연락이 많이 오

는 날이 바로 축제기간이라면 믿으시겠어요?축제

기간 동안 기자들이 듣는 말 중 열에 아홉은 오늘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을 하는데 가까이서 사

진 좀 찍어 줘 입니다. 신문에 실을 사진을 찍기

위해 기자들은 무대 가까이에서 공연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AOA가 오던 날 후배 수습기자는 연

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선배님, 앞으로 신문사

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정도였답니다.

친구들처럼 밤새도록 술을 마신다거나 축제를

온몸으로 즐기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은 말할 필

요도 없습니다. 신문사 창문을 통해 불꽃이 터지

는 모습을 보며 늦은 밤까지 마감을 할 때의 씁쓸

함은 또 어떻고요. 하지만 모두의 부러움과 시샘

을 한 몸에 받는 빨간색 원대신문 잠바 덕에 유난

히도 뿌듯하고 보람찼던 축제였습니다.

김명원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 소리

My heart is racing !

Talk! Talk! English

Lara : 멋진데.

James : 모든 게 굉장해!

Lara : 무슨일이야?

James : 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있어! 그녀를 생각하면...

Lara : 여자친구?

James : 보그에서 바로 튀어나온 모델 같아!

Lara : 엥?

James : 전부 내 동안 덕분이 아니겠어?

Lara : 구토봉지가 필요해! 으웩!

James : 우리 여자친구랑 같이 만날까?

Lara : 좋지.그녀에게 포즈 좀 취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네.

James : 그러자.

Lara : 오늘 밤에 볼까?

James : 그러자.

Lara : You look great.

James : Things are going awesome!

Lara : You look great.

James : My heart is racing! Thinking of her...

Lara : Girlfriend?

James : Like amodel straight out ofVogue!

Lara : Yeah?

James : That s all because ofmy baby-face?

Lara : I need a barf bag!James : Why don t we get together with her?

Lara : Sure. I ll have to ask her to strike a pose.

James : Ha-Ha.

Lara : See you tonight?

James : I m game.

이번 주는 친구에게 칭찬하는 표현을 배워보았는데요.더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은 어학교육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어학교육팀 상담문의: 063-850-6035, http://cms.wonkwang.ac.kr/langcent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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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소운동장무대에서 봉황가요제시상식 지난 17일,초청가수 NS윤지가우리대학학생들과사진을찍고있다. 지난 18일,맥주빨리마시기 대회

2014년 9월 22일(월)12 화보제1253호

2014 선 풍 기 대동제 한마당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펼쳐진 다양한 공연 및 행사 사진 : 권정훈 기자, 김재석 국원,

이주환 수습기자, 최규상 수습기자

지난 18일,축제 마지막날사람들로가득차있는교정

지난 18일,학생회관농구코트앞에서 맥주캔넣기 이벤트에참여하는학생들 지난 17일,피닉스전국응원대제전에서 피닉스응원단과어린이 응원단의합동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