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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kwang University Press 2014년 11월 17일(월) 제1259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도학 공부는 모든 학술의 주인이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는 줄을 항상 명심하라. - 교의품 28장 보도 /3면 대학문학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 습니다. 대학문학상이 직면한 위기 를 진단해봤습니다. 기획 /5면 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기자 3명이 일상 속 익 숙한 것에서 탈피해봤습니다. 광장 /7면 현대백화점 울산점에 취업한 박주 민 동문(경영학부 05학번)의 이야기 를 들어봤습니다. 진단 /8면 전주에 위치한 Luielle 모자 박물 에 다녀오고 김주랑 씨의 해외연 수기를 실었습니다. 사람 /4면 제9회 한국미술상 서예 문인화 부 문에서 수상한 여태명 교수를 만나 봤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도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14일 오전 6시경 생회관 소극에서 고있는 2015학년 도 학생자치구 선거 개표 사진:권정훈 5 천153명( 67 . 7% ) 지지, 행하는 총회가 되겠속연합 라현후(), (부) 총학생회 장당1 2일까201 5학년도 회장 선거에서 기호 1 무소속연합 - 라현후(경찰정학과 3년), 부- 소득훈(치 의학과 2년) 후보가 전체 투표자 7천608명 중5천1 53명(67. 7%)의 지지를 얻어 제46회장으로 당선됐다. 기호 2번 여러 s 2천1 92표(28.8%)로 집계돼 당선자 2961 표의 차이를 보였다. 라현후 회장 당선자많은 성원 에 감사다. 학입장에서 하는 총회장이 되겠예산, 회비와 관 련해 깨끗고 투명한 대학을 만들 수 있도 록 노력하겠고 소감을 전했다. 소득훈 부회장 당선자학우들의 지지로 임기를 시작게 돼 기분이 좋다 믿고 소통할 수 있는총회를 목표로 고있다 학우들과 동행하는 열린 회가 되겠고 포부를 밝혔다. 여학회장 선거에서단일후보로 출마 한 기호 2번 여러분 s 정- 안소정(가정교 육과 2년), 부- 우연희(서양화과 3년) 후보 가 전체 투표자 3332명 중 2천111 명(63.5 %)의 지지를 얻었만 선거시세칙에 의거 한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66. 6%)을 넘기못해 낙선했다. 1 2일에 치러진 각급 자치기구 선거 제29대 위원회기호 2번 여러분 s 정- 유대권(경찰정학과 4년), 부- 박은(사학과 2년)후보가, 졸업준비위 원회 선거에기호 1 무소속연합 정- 박윤영(소방정학과 3년), 부- 이현(중어 중문학과 3년) 후보가, 도서관자치운영위원 회 선거에기호 1 무소속연합 정- 임 민규(정언론학부 3년), 부- 조소현(경영학 부 3년)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외 동아리 연합회 선거에단일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정- 김경진(경영학부 3년), 부- 최세희(경영 학부 4년)가 당선됐다. 한편 개표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의 권한대을 맡은 라웅씨(수학정보통 계학부 4년)의 입회 아래 진됐다. 개표오후 1 0시 55분 중앙선거관리위원단 1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강신지기koas4@wku.a c .kr 후마니타스 독서,24일 최종 결과 발후마니타스 독서론 최종 우승팀을 가리 기 위한 본선전이 1 3일부터 1 4일까이틀간 이뤄졌다. 론은 의 약학계열과 일 반계열로 나뉘어 법학전문대학원 5층 컨퍼 룸과 학생지원관 6층 첨단튜디오실에 서 각각 진됐다. 본선에는지난 5일 열렸던 예선심사를 통 과한 의 약학계열 8팀, 일반계열 16팀이 참 가했다. 의 약학계열에서JustUs , , , 의 후예 , 마이웨 , 판옵티콘 , 이웃집 토토, 늘보 팀이 참가했고 일반계열에서, 刮目相對(괄목상대) , 사필귀정 , 정주 , 혼자고싶으니모두탈락해주세 , 정론직필 , 은밀게상금, 크라 , 김&도 , 박피쉬 , 봉황의辯 (변) , 검둥이들 , 바운, 론의군 , 불언, pawn 팀이 참가했다. 2인 1 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추첨을 통해 비판팀과 옹호팀으로 나뉘어 너먼트 방식 으로 론을 치렀다. 이후 결승전에서目相對(괄목상대) 팀과 바운팀이 맞붙 어 경합을 벌였고, 남은 팀 간에 벌어진 론에서 크라 팀이 승리해 3위를, 둥이들 팀은 4위를 치했다. 한편 후마니타스 독서시험과 독서논술은 난 8일에 이뤄졌다. 독서론 우승팀과 독 서시험, 독서논술의 최종 결과24일 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윤지기자 duft la l14@wku.a c .kr 생생활사 참여율 픈하우스, 미션달리기 등 다채롭게 마련 1 0일부터 1 2일까왔다!! 생활날행사가 진했다. 3일간 진왔다!! 생활날행예년보다 많은 사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진했다. 날행사 첫째 1 0일에미션 달리기와 딱치기 대회, 보물찾기가 진됐다. 둘째 11 일에빼빼로 게임과 닭 싸움, 탁구대회가 진됐다. 셋째 1 2일 미션릴레이와 배드민턴 랠리, 휘파람 불기, 만보기 게임이 진됐다. 보은관과 청 운관 사이 잔디밭에서 미션달리기가 열리기 도 했다. 한편 제 2사회관 뒤 잔디밭에서닭싸움 , 청운관 탁구장에서탁구대회가, 학림 관 앞 주차장에서배드민턴 랠리가 펼쳐 졌다. 그 외의 청운관 앞 주차장에서 됐다. 또한 1 0일과 11 일에어학관 멀티미디어 실에서 영화 <관상>과 <광해>가 오후 650분부터 9시 30분까상영됐다. 참여한 학 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제출면 상점 2점 을주이벤트도 있었다. 기간 동안 기숙사를 개방하는 오픈스행사도 열렸다. 오픈스는 1 2 시부터 5시 30분까5시간 30분 동안 진됐다. 1 2일 저녁에층장을 바꿔 점호를 교환 점호 사도 열렸다. 최강운 생생활운영관리팀 조교날행사의 취지는 생활관사들의 교류의 성화에 있다 난 학기 사날행프로그램도 적었고 루밖에 행되지 않아 아쉬웠데 이번 학기소보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아서 뿌듯했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학생생활관에서 21 일 오후 9시부터 9 시 30분까절약기획팀 주관 에 소등사가 예정돼 있다. 또 24일에나눔 드림장 터가 진될 예정이다. 이주leej h716 8 @wku.a c .kr 가구원 사전 동의 필요 국가 장학금 규앞으로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받 기 위해서가구원 사전 동의가 필요다. 가구원 사전 동의가 필요한 대상은 오는1 5년 1 학기에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하는 대학및 신입(복학편입)의 부모 혹은 배우자이며, 한국장학재단홈페이 (kosaf.go.kr)에서 201 5년 1 차 국가장학금 신청기간 전까접수해야 한다. 이전과 달리 가구원 사전 동의를 받이유 소득산정 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201 4 년까지는 학자금 원 소득분위 산정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료 산정자료를 용해왔다. 하지만오201 5년부터금융 재산 부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보건복부의 사회보장정보시템을 도입한다. 만약 가구원 사전 동의가 완료되지 다면 국가장학금 원에 불이익을 받거나 아예 원이 불가능해진다. 한국장학재단홈 페이에서 가구원 사전 동의를 기 위해 가구원의 공인인증서가 필요다. 수연 기shinsud@wku.a c .kr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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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The Wonkwang University Press2014년 11월 17일(월) 제1259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도학 공부는 모든 학술의 주인이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는 줄을 항상 명심하라. - 교의품 28장

보도 /3면

대학문학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

습니다. 대학문학상이 직면한 위기

를 진단해봤습니다.

기획 /5면

일상의 중독에서 벗어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기자 3명이 일상 속 익

숙한 것에서 탈피해봤습니다.

광장 /7면

현대백화점 울산점에 취업한 박주

민 동문(경영학부 05학번)의 이야기

를 들어봤습니다.

진단 /8면

전주에 위치한 Luielle 모자 박물

관 에 다녀오고 김주랑 씨의 해외연

수기를 실었습니다.

사람 /4면

제9회 한국미술상 서예 문인화 부

문에서 수상한 여태명 교수를 만나

봤습니다.※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6시경 학생회관소극장에서 진행되고있는 2015학년도학생자치기구선거 개표 사진: 권정훈기자

5천153명(67.7%) 지지, 동행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

무소속연합 라현후(정 ), 소득훈(부) 총학생회장 당선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2015학년도 총학

생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무소속연합 정

- 라현후(경찰행정학과 3년), 부- 소득훈(치

의학과 2년) 후보가 전체 투표자 7천608명

중 5천153명(67.7%)의 지지를 얻어 제46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기호 2번 여러

분 s 는 2천192표(28.8%)로 집계돼 당선자

와는 2천961표의 차이를 보였다.

라현후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많은 성원

에 감사하다. 학생 입장에서 행동하는 총학

생회장이 되겠다 며 예산, 학생회비와 관

련해 깨끗하고 투명한 대학을 만들 수 있도

록 노력하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소득훈 부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학우들의

지지로 임기를 시작하게 돼 기분이 좋다 며

믿고 소통할 수 있는 총학생회를 목표로 하

고있다 며 학우들과 동행하는 열린 총학생

회가 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여학생회장 선거에서는 단일후보로 출마

한 기호 2번 여러분 s 정- 안소정(가정교

육과 2년), 부- 우연희(서양화과 3년) 후보

가 전체 투표자 3천332명 중 2천111명(63.5

%)의 지지를 얻었지만 선거시행세칙에 의거

한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66.6%)을 넘기지

못해 낙선했다.

지난 12일에 치러진 각급 자치기구 선거

에는 제29대 학생복지위원회는 기호 2번

여러분 s 정- 유대권(경찰행정학과 4년),

부- 박지은(사학과 2년)후보가, 졸업준비위

원회 선거에는 기호 1번 무소속연합 정-

박윤영(소방행정학과 3년),부- 이지현(중어

중문학과 3년) 후보가, 도서관자치운영위원

회 선거에는 기호 1번 무소속연합 정- 임

민규(행정언론학부 3년),부-조소현(경영학

부 3년)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외 동아리

연합회 선거에는 단일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정- 김경진(경영학부 3년), 부- 최세희(경영

학부 4년)가 당선됐다.

한편 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의 권한대행을 맡은 라웅지 씨(수학정보통

계학부 4년)의 입회 아래 진행됐다. 개표는

오후 10시 55분 중앙선거관리위원단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강신지 기자 [email protected]

후마니타스독서토론

본선 진행, 24일 최종 결과 발표

후마니타스 독서토론 최종 우승팀을 가리

기 위한 본선전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토론은 의 약학계열과 일

반계열로 나뉘어 법학전문대학원 5층 컨퍼

런스룸과 학생지원관 6층 첨단스튜디오실에

서 각각 진행됐다.

본선에는 지난 5일 열렸던 예선심사를 통

과한 의 약학계열 8팀, 일반계열 16팀이 참

가했다.의 약학계열에서는 JustUs , 영생

고 , 생각하니 , 하데스의 후예 , 마이웨

이 , 판옵티콘 , 이웃집 토토론 , 하늘보

리 팀이 참가했고 일반계열에서는 동행 ,

刮目相對(괄목상대) , 사필귀정 , 정주

행 , 혼자토론하고싶으니모두탈락해주세

요 , 정론직필 , 은밀하게상금타게 , 이

스크라 , 김&도 , 박피쉬 , 봉황의辯

(변) , 검둥이들 , 바운스 , 토론의군

단 , 불언지변 , pawn 팀이 참가했다.

2인 1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추첨을 통해

비판팀과 옹호팀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

으로 토론을 치렀다.이후 결승전에서는 刮

目相對(괄목상대) 팀과 바운스 팀이 맞붙

어 경합을 벌였고, 남은 팀 간에 벌어진 토

론에서 이스크라 팀이 승리해 3위를, 검

둥이들 팀은 4위를 치지했다.

한편 후마니타스 독서시험과 독서논술은

지난 8일에 이뤄졌다.독서토론 우승팀과 독

서시험, 독서논술의 최종 결과는 오는 24일

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학생생활관 사생의 날 행사 참여율 높아

오픈하우스, 미션달리기 등 다채롭게 마련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왔다!! 생활관

사생의 날 행사가 진행했다. 3일간 진행된

왔다!! 생활관 사생의 날 행사는 예년보다

많은 사생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사생의날 행사 첫째 날인 10일에는 미션

달리기와 딱지치기 대회, 보물찾기가 진행

됐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빼빼로 게임과 닭

싸움, 탁구대회가 진행됐다. 셋째 날인 12일

에는 미션릴레이와 배드민턴 랠리, 휘파람

불기, 만보기 게임이 진행됐다.보은관과 청

운관 사이 잔디밭에서 미션달리기가 열리기

도 했다.

한편 제 2사회관 뒤 잔디밭에서는 닭싸움

이, 청운관 탁구장에서는 탁구대회가, 학림

관 앞 주차장에서는 배드민턴 랠리가 펼쳐

졌다. 그 외의 행사는 청운관 앞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또한 10일과 11일에는 어학관 멀티미디어

실에서 영화 <관상>과 <광해>가 오후 6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상영됐다.참여한 학

생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제출하면 상점 2점

을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사생의 날 기간 동안 기숙사를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도 열렸다.오픈하우스는 12

시부터 5시 30분까지 5시간 30분 동안 진행

됐다. 12일 저녁에는 층장을 바꿔 점호를 하

는 교환 점호 행사도 열렸다.

최강운 학생생활관 운영관리팀 조교는

사생의 날 행사의 취지는 생활관 사생들의

교류의 활성화에 있다 며 지난 학기 사생

의 날 행사는 프로그램도 적었고 하루밖에

진행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학기는 평

소보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서 뿌듯했

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학생생활관에서 21일 오후 9시부터 9

시 30분까지 절약기획팀 주관 하에 소등행

사가 예정돼 있다. 또 24일에는 나눔 드림장

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가구원 사전 동의 필요

국가 장학금 규정 변경

앞으로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받

기 위해서는 가구원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가구원 사전 동의가 필요한 대상은 오는 1

5년 1학기에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자 하는 대학생 및 신입생(복학생 편입생)의

부모 혹은 배우자이며, 한국장학재단홈페이

지(kosaf.go.kr)에서 2015년 1차 국가장학금

신청기간 전까지 접수해야 한다.

이전과 달리 가구원 사전 동의를 받는 이유

는 소득산정 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2014

년까지는 학자금 지원 소득분위 산정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료 산정자료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오는 2015년부터는 금융

재산 부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보건복지

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도입한다.

만약 가구원 사전 동의가 완료되지 않는

다면 국가장학금 지원에 불이익을 받거나

아예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한국장학재단홈

페이지에서 가구원 사전 동의를 하기 위해

서는 가구원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Page 2: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2 보도제1259호

오승환 전 교수, 발전기금 1천만 원 기탁

지난 6일 우리대학 전 치과대학 교수인 오

승환 원장이 우리대학 발전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오 전 교수는 1996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

대학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오 전

교수는 이병도 치과대학장(치의학과 교수)에

게 직접 기금을 전달했다.

오 전 교수는 오랜 기간 우리대학에 봉직

했으며 교수직을 그만두었지만 애착이 있기

때문에 기부했다 며 여유가 된다면 앞으로

도 치과대학을 위해서 기부할

것이다 고 말했다.

발전기금은 지정기탁으로

이뤄졌고 지정기탁 방식으로

모금된 재원은 해당 단과대학

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한편 이번 발전기금은 치과대학 구관의 리

모델링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도서관 독서 골든벨 로 독서장려 나서

우승 이도혁 씨, 학생 50여 명 참여

지난 12일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독서 골든벨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답을제시하고있다.

지난 12일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에서

독서 골든벨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 글쓰기센터와 중앙도서관이 공동 주최

했다. 이번 독서 골든벨 행사는 한성국 도서

관장(컴퓨터공학과 교수), 정은경 교수(문예

창작학과)의 축사와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후에는 골든벨, 기념촬영, 폐회 순으로 진행

됐다.

이번 행사의 지정 도서는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토마스 쿤의 『

과학혁명의 구조』다. 4강 진출 이전에는 레

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으

로 진행됐고 4강 진출자에 한해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로 진행됐다. 총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OX 퀴즈 를 통

해 예선, 4강, 결승이 진행됐다.

박태건 글쓰기센터 연구교수는 학생들이

지정 도서를 쉽고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 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독서량이 늘

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번 독서 골든벨의 우승자인 이도혁 씨

(국어교육과 4년)는 처음 참가했지만 노력

한 만큼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 며 앞으

로도 개최됐으면 좋겠고 의미 있는 행사였

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독서 골든벨은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고 중앙도서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

김용택 시인 초청 강연

지난 11일 학생지원관 6층 첨단스튜디오실

에서 김용택 시인의 특강이 열렸다. 후마니

타스 칼리지 주최로 열린 본 행사는 원광인

을 위한 저명인사 초청 강연 중 하나이다.

주제는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 였다.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생애와 그의 삶에 비

춰보았을 때 우리가 삶에서 지녀야 할 태도,

글쓰기와 인문학의 중요성 등을 강연했다.

김용택 시인은 공부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열심히 하

게 되고 곧 능숙해지며 이것은 행복으로 이

뤄진다 며 늦고 더디고 천천히 가더라도 좋

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고 말했다.

특강에 참석한 강수빈 씨(간호학과 1년)는

내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열심히 살

지 않았던 것에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

특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용택 시인은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

21인 신작시집』에서 <섬진강>을 발표 등단

해 제7회 윤동주 문학대상, 제11회 소충사선

문화상, 제12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그 여자네 집』 등이 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중국 산업체 교육기관과 교류 협력 확대해

OD-Tech-산업협력 체결

안휘직업기술학원-편입학교류

상해외국어대학-교환학생확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우리대학 국제

협력실 팀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중국 남경,

우후, 합비, 상해 지역을 방문해 중국 산업

체, 교육 기관과 산학협력 및 학생 교류를 위

한 협력을 체결했다.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고 현재 협력을

체결한 기관은 남경OD-Tech, 안휘직업기술

학원, 상해시각예술학원, 상해외국어대학 등

이 있다.

OD-Tech은 전북지역의 강소기업이며 자

회사로 오디텍 반도체(남경) 유한공사가 있

는데 이곳과 우리대학이 산학협력을 체결했

다. 이는 우리대학 유학생에게 취업 관련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안휘직업기술학원은 3년제 전문학교로 우

리대학과 편입학에 관련한 교류를 체결했다.

현재 3+2 편입학 논의가 진행 중인데 안휘직

업기술학원의 회계학과와 우리대학의 경영

학부의 교류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상해시각예술학원은 우리대학의 귀금

속보석공예과, 도예전공 학생들과 교류를 하

는 방향으로 3+1 학생교류, 2+2 복수학위뿐

만 아니라 작품 전시회 공동 개최, 공동 작품

프로젝트 등 여러 방향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2011년에 이미 우리대학과

결연을 맺고 있던 상해외국어대학과는 교환

학생 수를 확대하고 단기 여름캠프, 2+2 복

수학위를 추진하며 상호 간의 연구 교류 방

향도 고려 중이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농업인의 날, 가래떡 나눔 행사 성황

학복위- 직접 농민에게 쌀 구입, 의미 커

지난 11일 우리대학학생들이 새세대광장에서 나눠주는가래떡을받고있다.

학생회관 앞에서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가래떡 나눔 행사가 지난 11일 오후 12

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이뤄졌다. 학생복

지위원회 주최 하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가

래떡을 비롯해 다양한 농산품이 학생들에게

제공됐다.농산품들은 모두 사회적 기업에서

구매했고 가래떡도 농민에게 직접 구입한 쌀

로 만들어져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상인 학생복지위원장(식품영양학과 4년)

은 기존 농업인의 날 행사는 가래떡을 떡집

에서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기존의

방식대로 진행하는 것보다 직접 농민에게서

쌀을 구매하고, 그 쌀로 가래떡을 뽑아 학생

들에게 나눠주면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이라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가래떡 900인분, 누룽지

150봉지, 참기름 30병, 식혜 30통, 미숫가루

20부대, 학생식당 식권 200장, 미니손난로 15

0장이 준비됐다.주최 측은 부스에 찾아온 학

생들에게 가래떡과 농업인의 날에 대해 소개

하는 유인물을 나눠줬으며 추첨을 통해 농산

품을 제공했다. 행사는 부스 앞에서 학생들

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문다훈 씨(스포츠건강관리학부 1년)는 처

음에는 잘 모르고 행사에 참여했지만 우리나

라 농업인의 수고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뜻

깊은 행사였다 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인 학생복지위원장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학우가 찾아와 쉴 새 없이 움직였다.우

리를 위해 땀 흘리는 농업인들을 위한 행사

인 만큼 이벤트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주의

했다 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사업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다 고 말했다.

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스토리텔링 워크샵 공모전 시상

지난 10일 인문대학 2층 제1시청각실에서

2014 스토리텔링 워크샵 수료식 및 공모전 시

상식이 진행됐다.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주최

로 진행된 이번 스토리텔링 시상식에는 최우

수상, 우수상, 익산문화재단 이사장상 수여

와 함께 워크샵을 수료한 23명의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지급됐다.

스토리텔링 수상작들은 지난 9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공모전을 모집한 뒤 심사평가

후 선정됐다. 여행, 미술, 환경,술, 숫자, 역

사에 관련된 주제로 실시된 공모전에는 총 1

3점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최우수상은 이강호

씨(문예창작학과 2년)의 「아름다워지는 비

결 : 진주」, 우수상은 우승석 씨(치의학과 2

년)의 「숫자를 사랑했던 아버지」, 익산문

화재단 이사장상은 한지영 씨(문예창작학과

2년)의 「개구리 영화」가 선정됐다. 심사위

원 이상복 문예창작학과장(문예창작학과 교

수)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제안

하는 게 공모전의 의도였는데 수료한 학생보

다 공모 작품이 많지 않다 며 스토리텔링

워크숍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

키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고 말했다.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토목환경공학과, 지역 특성화 우수학과

4개 권역 60개 학과 선정

우리대학 토목환경공학과가 지역 특성화

우수학과로 선정됐다. 지역 특성화 우수학

과 는수도권 대학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

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학 학과를 육성하

기 위한 사업이다.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

-1)에 참여한 학과 중 상위 30%를 선별해 총

사업예산 100억 원을 배분 지원한다.

지난달 28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

표한 지역 특성화 우수학과는 호남제주권 등

4개 권역에서 권역당 15개씩 총 60개 학과가

선정됐다. 토목환경공학과는 공학 분야에 선

정돼 연차별로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을 추

가로 지원받는다.

우리대학 토목환경공학과가 주축인 Eco-

Green 건설기술 창의전문 인재양성 특성화

사업단 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 선정

으로 향후 5년간 총 3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

이다.

토목환경공학과는 대학중장기 발전 특성

화분야인 Green Energy와의 일치성과 미래

산업인 녹색뿌리 산업에 연계성을 중점으로

둔다.

남궁문 교수(토목환경공학과)는 학생들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밀착 지도하는 교육

특성화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 며 앞으로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키우고 참여하는 쪽으

로 교육시킬 예정이다. 해외 파견, 외국어 역

량 강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박성태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 선출

지난 8일 박성태 교수(경영학부)가 충북대

에서 열린 한국재무관리학회 추계 정기학술

연구발표회 및 공동 심포지엄에서 차기 회장

으로 선출됐다.박 교수는 내년 1월부터 회장

직을 맡는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대학교수와 기업 재

무 관련 담당자가 금융 재무 분야의 정책과

기업의 재무관련 경영기법을 연구하는 학회

이다.

박 교수는 재무관리를 공

부하는사람들이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며 회원과의 상호교류를 위

해 노력할 것이다 고 향후계

획을 밝혔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Page 3: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3보도 제1259호2014년 11월 17일(월)

지난해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포스터

대학문학상 공모가 예전만 못한 관심으

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또한 전국 규모의

응모대상을 해당 대학 재학생으로 바꾸고

상금과 장르를 축소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대학문학상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형국

이다.

대학문학상의 위기, 복합적인 문제 존재

연세대학교 <윤동주 시 문학상>, 중앙대

학교 <의혈창작문학상>, 영남대학교 <천

마문화상>, 명지대학교 <백마문화상>, 경

남대학교 <10. 18 문학상>, 충남대학교 <충

대문학상>, 계명대학교 <계명문화상> 등

대학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내건 대학문학

상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김용

시인을 기념하는 <원광 김용문학상>을 실

시하고 있다

과거에 대학들은 저마다 문예창작에 관

련된 학과를 개설하며 문학 르네상스 시

대 를 열었으며 수많은 문학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응모 편수나 작품 수준이 예

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문학상

을 중단한 학교도 많다.

양귀자 소설가 등 많은 문인이 거쳐갔던

숙명여자대학교의 <숙대문학상>은 지난해

문학상을 중단한 바 있다.

부경대학교의 경우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문학상인 만큼 재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응모 대상을 전국 단위에

서 해당 대학 재학생으로 변경했다. 또한

그 외에 많은 대학교가 전국 단위의 응모

대상을 재학생으로 축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A 대학문학상 관계자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참여율이 현저하게 떨어

진다 며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전

공자에 한해 수상자가 정해져 그들만의 리

그로 전락해버리는 것도 큰 문제다 라고

말했다.

취재 결과, 그 외에 많은 대학들이 ▲낮

은 참여율 ▲재정난 ▲작품 수준 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실제로

지난해 10월 3일 자에 발행된 <조선일보>

에는 많은 대학이 대학문학상의 존폐를

두고 논의 중 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

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교수(문예창작학과)는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문학은 대

화의 주제가 되곤 했다 며 대학문학상의

위기는 읽는 독자가 줄어든 현재에 문학이

직면한 위기와 같다 고 진단했다.

독서의 계절?

대학문학상의 위기에는 문학에 대한 무

관심도 큰 원인으로 꼽힌다.국회의 교육문

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로

부터 제출받은 2004년, 2014년 국립 10개

대학 도서관 대출 상위 30개 도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에 문학 서적이 대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그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대출 상위 30권 대출 건수의 경우 2

004년에는 4만 1천 765건이었지만 2014년 1

만 6천 177건으로 2만 5천 558건(61%)이 감

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학도서관 도서대출 상위 30위 내

문학서적은 2004년 263개에서 2014년에는 1

54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문학 서적 대출이 감소한 이유는

취업과 자기계발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현

실이기 때문이다.

10개 국립 대학교 대출 상위 30개, 전체 3

00개 도서 중 문학 비중은 2004년 1학기 87.

7%에서 2014년 1학기에는 51.3%로 급감한

것도 이와 같은 현실을 반영한 수치다.

또한 수업관련 서적은 2004년 1학기 22권

에서 2014년 1학기 40권으로 증가했다. 특

히 심리, 자격증, 자기계발서의 비중은 전

체 300개 도서 중 단 3권에서 약 8배 증가

해 23권으로 증가했다.

해결책은 없을까

대학문학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응

모 장르의 다양성 ▲상금의 확대 등이 대안

으로 제시되고 있다.

충남대학교의 <충대문학상>은 시, 소설

수필을 모집하는데 반해 명지대학교의 <백

마문화상>은 시와 소설을 모집하는 <백마

문화상>과 비평을 모집하는 <백마비평상>

으로 세분돼 있다. 연세대학교의 <윤동주

시 문학상>은 시 부문만을 모집하는 시

문학상 이다. 한편 우리대학의 경우 시, 소

설, 드라마 부문을 모집하고 있다.

장르마다 응모자수 30여 명을 넘기기 힘

든 대학문학상은 매년 수백 명이 참가하는

고교 문학상, 백일장과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고교생의 경우 문학 특기자라는 제도

때문에 참여 동기가 분명하다.

대학문학상에도 응용 장르를 통한 참여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한 일

간지에서 대중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

운 중간소설(middlebrow fiction)을 대상으

로 하는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을 제

정하기도 했다.

정은경 교수는 <원광 김용문학상>의

경우 시, 소설, 드라마와 같은 장르가 있는

데 꾸준히 작품들이 응모되고 있으며 참신

한 작품 역시 많다 며 트렌드에 맞춰 논픽

션(nonfiction: 상상으로 꾸민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근거하여 쓴 작품.수기, 자서전, 기

행문을 이르는 말)과 같은 장르를 개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삼아 변화해야

대학문학상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무

관심에 대한 극복이 가장 시급하다.여전히

매년 학생들의 높은 참가율을 보이는 대학

문학상도 존재한다.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대산대학

문학상>의 경우 동기부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상금 액수는 물론이며 등단과도 밀접

한 연관이 있는 점을 강조한다.

인기 작가인 김애란 소설가는 2002년 제1

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된

바 있으며 앞서 말한 등단과의 연관 부분에

힘을 실어준다.

상금 규모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대

산대학문학상>의 경우 부문별로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각 5백만원씩 수여, 10

일 간의 해외문학기행을 실시한다.

우리대학의 <원광 김용문학상>의 경우

부문별 당선작에 대해 100만원의 상금을 지

급한다. 이는 타 대학의 경우와 비교해 상

당히 높은 편이며 응모자의 동기부여에 많

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천마문화상>을 주

관하는 영남대학교 학보사 <영대신문>의

한 관계자는 타 대학에 비해 상금규모가

큰 편이라 참가자 수가 많다 며 상금 규모

를 늘리는 방안도 좋은 동기 유발이라고 생

각한다 고 말했다.

제11회 <원광 김용문학상>시 부문 당선

자인 배한별 씨(문예창작학과 3년)는 <원

광 김용문학상>도 대학문학상의 위기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며 교내를 우

선으로 하여 김용 문학상의 취지를 적극적

으로 알리고 참여를 장려하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 고 의견을 제시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식어가는 대학문학상의 열기, 새로운 모색 필요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로 확대 개방돼야

26일까지 세계고전강좌 감상문 공모

오는 26일까지 세계고전강좌 감상

문 공모전 접수 기간이다. 참가를 희

망하는 학생은 원고지 7매 내외로 작

성해 글쓰기센터로 제출해야 한다.

19일까지 학생홍보대사 원빛 모집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과 2학년

에 재학 중인 남학생(군필자)을 대상

으로 학생홍보대사‘원빛’을 모집한

다.오는 19일 오후 4시까지 신청서 접

수 후 1, 2차 면접을 통해 선발된다.

자세한 사항은 홍보팀(063-850-5130)

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용벌 주간 브리핑

2학기 취업캠프 참가자 모집

진로 및 취업 역량강화를 위하여 취

업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자는

전학년 및 휴학생이며 기간은 공지일

(지난 10일)로부터 선착순 80명이다.

자세한 사항은 봉황 BBS를 참고하면

된다.

21일 기숙사 소등행사

오는 21일 절약기획팀 주관 하에 생

활관 소등행사를 실시한다. 9시부터 9

시 30분까지 자체적으로 생활관 소등

하고 인증샷과 소감문을 제출하면 상

점 2점의 혜택이 있다. 해당 서류는

절약기획팀 카페(http://www.cafe.

naver.com/wjfrlxla)에서 찾아 양식에

맞게 제출하면 된다.

18일까지 교환학생 신청

오는 18일까지 교환학생 접수를 받

는다. 2015년 1학기 1년이상 수료한 학

생과 전적학기 3.0이상인 자에게 자격

을 부여한다. 신청방법은 국제교류팀

홈페이지에서 신청후 지원서를 출력

해 학부장 승인을 받는다. 그 후 기타

자료와 함께 국제교류팀에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세계와 한국문화의 만남"

2014년도 2학기 <글로벌 인문학> 강좌 안내

일자 강의 내용 강사명

09.03.(수) 강좌소개 김정현 (강좌책임교수,철학과)

09.10.(수) 추석연휴 (인터넷강의) 김정현 (강좌책임교수)

09.17.(수)고전으로만나는세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김정현 (강좌책임교수)

09.24.(수) 글로벌세계와문학적 소양 문정희 (동국대 석좌교수)

10.01.(수) 글로벌시대의국정시스템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성균관대 교수, 전

기획재정부장관및 고용노동부장관)

10.08.(수) 일제시대 중국대륙을울린 우리 혁명가와한류스타 김선흥 (중국청도전 총영사)

10.15.(수) 글로벌시대,우리가알아야할것들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성대 이사장)

10.22.(수) 중간고사기간:인터넷강의

일자 강의내용 강사명

10.29.(수) 세계가보는한국,한국의 미래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Emanuel Yi Pastreich,

경희대국제대학교수)

11.05.(수) 종말이후의 미술,어떻게읽고볼것인가? 정준모 (미술평론가)

11.12.(수) 영상콘텐츠와글로벌문화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단국대 영상콘

텐츠대학원원장, 부산영화제위원장)

11.19.(수) 한국문학의세계화와과제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시인 )

11.26.(수) 정보화시대,어떻게커뮤니케이션을해야하는가? 한성국 (원광대 컴퓨터공학과)

12.03.(수) 중국문화와글로벌세계 이우정 (원광대 중국학과)

12.10.(수) 강좌종합및 토론 김정현 (강좌책임교수)

12.17.(수) 강좌종합 (인터넷강좌) 김정현 (강좌책임교수)

일시: 매주 수요일 7-8교시(15:30-17:20) 장소: 법학전문대학원 5층 컨퍼런스룸

원광대에서는 2012년 1학기부터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글로벌인문학>이라는 강좌를 마련했습니다.이 강좌(3시간)는 특강(2시간)+강의(1시간)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특강(2시간: 수

7-8교시, 15:30-17:20, 법학전문대학원 512 컨퍼런스룸, 5층)은 강좌책임교수(김정현, 철학과)가 각 주제영역의 국내외 석학, 저명교수, 전문가 등을 모시고, 강의(1시간: 화7교시)는 교내강의담당교수들(4명: 이기흥, 박승현, 염승준,

최정화)이 분반의 형태로 맡아 진행합니다.강의에서는 특강 내용에 대한 예습과 복습뿐만 아니라, 글쓰기 연습, 비판적 사고훈련, 서평작성 요령 등을 다루게 됩니다.

이 강좌는 국내 최고의 명품강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 강좌를 교직원 및 시민들에게도 공개합니다.학생, 교직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Page 4: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4 사람제1259호

제9회 한국미술상 서예 문인화 부문 첫 수상

표정이 살아있는 한글의 민체(民體) 를 오랜기간 연구해 온 여태명 교수를 만나 이

야기를 나눴습니다. 작품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현판, 국순당 명작 , 1박2일 , 가

족만세 등이 있습니다.기자와 함께 떠나보시죠. /편집자

여태명 교수작품 <도종환시인의 흔들리며 피는꽃>

한국미술센터가 한국미술의 예술성을 널

리 알리고자 제정한 한국미술상 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서예 문인화 부

문 첫 수상이라 더욱 의미가 큰데요.수상 소

감 부탁드립니다.

한국미술상은 10여년 전에 제정돼 미술계

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에요. 지

금까지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분야에서만

수상돼 왔는데 이번엔 서예 문인화 부문이

추가되었어요. 한국 미술계에 미친 영향이나

연구 성과, 공헌도를 토대로 심사위원 분들

이 심사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연기되어 지

난 10월에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궁체, 판본과 대별되는 민체를 연구해 논

문을 발표하고 서예 분야에 정립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최근 캘리그라피가 뜨고 있는데

캘리그라피를 하기 위해선 민체를 배워야 해

요. 영화 포스터나 텔레비전 자막을 보아도

민체가 많아요. <1박2일>, 연속극 <가족만

세>, <딱좋아> 프로그램의 글씨가 민체에

요. 캘리그라피 핵심은 표정을 담아내는 글

씨인데 민체를 해야지만 용이하게 쓸 수 있

죠.기존 궁체나 판본은 표정을 담아낼 수 없

기에 민체를 활용해 대한민국 유명 시인의

작품에 그림을 더하고 글씨를 써서 작품으로

냈어요. 한국 서단이나 문인 화단에 미친 영

향이 크다고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한국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지난달 서울 인

사동에서 문자가 내게 다가왔다 를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는데, 어떤 작품을 전시하셨나

요?

문자 예술가로서 문자나 한글 연구를 많이

했어요. 한문서예도 하지만 꿈 속에서 문자

가 내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한국

대표 시인 11분을 선정해 그 분들의 시 한 편

씩을 받아 35점의 작품을 전시했어요. 한문

서예나 한글서예나 표정이 살아있는 글씨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창작했습

니다.

표정이 살아있는 한글의 민체(民體) 를 오

랜기간 연구하고 전파해오셨는데, 민체에 대

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궁체는 비문(碑文)을 쓰듯 반듯하게 쓰잖

아요. 훈민정음이나 용비어천가처럼 사각형

에 맞춰 쓰는게 궁체나 판본이에요. 이에 반

해 민체는 글자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어요.

삶이 고달프다 를 적을 때 고달픈 표정을

담아내기 위해 다르게 적는거죠. 강조할 부

분을 크거나 작게 해주는 게 특징이에요. 민

체는 표정을 잡아내기 어려워요. 같은 꽃이

라도 호박꽃, 무궁화꽃에 걸맞는 꽃 자가

필요해요. 궁체나 판본은 자리에 맞춰 쓰는

데 반해 민체는 감정을 담아내며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민체는 모든 분야에 다르게 적

용돼요. 가령 기자 이름인 최규상 을 쓴다

면 최규상에 맞는 글씨가 있어야 해요. 글을

쓸 때 느낌이 있어야 하고 성격이나 내면도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해요. 영화 <타짜>도

내려치는 느낌이 나게 써야 하잖아요. 모든

곳에 적용되는 민체인데 이 정도면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글씨가 아닐까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 현판, 국순당

명작 , 1박2일 , 가족만세 등의 글씨로 대

중에게 알려졌는데, 한글 연구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그림도 한 사람만 그리는 게 아니라 인물

을 바꿔 가며 그릴 수 있잖아요.일반인은 서

예를 반복적인 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2천

년 전 왕희지의 글자를 지금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왕희지 글은 공부할 때나 쓰는

것이지 예술이 아니에요.내 글씨를 쓸 수 있

어야 해요.

90년에 독일이 통일된 이후 독일교통박물

관 종이 생산 600주년 기념으로 한중일 서예

가 초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당시 중국, 일

본은 서예활동이 활발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한

전시회였지요. 큐레이터 분이 여러분은 왜

중국 글씨를 전시하냐 고 해서 한글 작품을

보여줬더니 놀라더라고요. 한국에도 글씨

예술, 서예가 있구나 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

니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게 준 영향

이 굉장히 커서 이후 한국에 돌아가면 한글

을 연구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민체에

대해 연구해 온 걸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발

표했고요.

한글서예 10종을 발간하고 한글서예 폰트

6종을 제작하셨는데요. 개발하신 한글 서체

가 유명해지면서 남용된 사례도 있나요.

1996년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와

이청준 소설가의 『축제』 소설이 같이 나왔

어요. 동시에 출판하며 개봉한거죠. 그런데

<축제> 제목이 제 글씨라 영화사에 문의하

니 다른 분께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찾아보

니 제 작품에서 발췌했던 거고요. 나중에 제

소해서 한 글자당 천만 원씩 배상받으며 민

체가 알려지게 됐어요.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도 전각을 그대로 모방했다가 걸려서 배상

받았어요. 민체 저작권 첫 판례였고 지금은

사법고시 연수원 판례집에도 실려있어요. 허

락받지 않고 사용하면 정당한 값을 치러야

죠. 예술의 라이센스가 인정받는 시대인데

합의 후에 정당하게 사용하는 게 옳지 않나

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내외 박물관

및 미술관에 교수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어떤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한글 작품도 다수 있지만 전공이 동양화라

회화와 서예가 만난 작품들이 많아요. 한국

미술관에는 천지인(天地人) 시리즈 작품이

있는데 글자가 아니라 문자가 있는 작품이지

요. 해석이 안되는 문자, 특수문자, 해독 불

가능해도 문자는 문자에요. 우리가 한자를

다 모르지만 문자인 건 아는 것과 같은 이치

죠. 제 목표는 문자에서 출발한 예술을 하는

겁니다. 회화와 문자가 만나 표현되는 거죠.

예를 들어 지문은 손에 새겨진 문자잖아요. 6

0억 인구 모두 다른 문자를 가지고 있는데 그

것이 나를 정확히 증명해주잖아요.

지금까지 전주, 서울, 북경, 파리, 베를린

등에서 개인전을 15회 정도 연 것으로 알고

있는데,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캘리그래피 선주 주자로 활동하고 있

는데 후배 제자들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

도록 제가 뒷받침해 줘야 해요. 후학을 위해

폰트도 더 만들고 연구해서 저서도 낼 계획

이에요. 사립학교이다보니 재정적으로 어려

운 학과는 폐과되는데 올해 서예학과가 해당

돼서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못 해요. 폐과

라는 단어 사용보다 당분간 모집중지 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

화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다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학

교에 몸 담고 있는 교수로서 작품 활동도 하

지만 후학을 위해 열심히 지도할 겁니다.

영화 <타짜>, <괴물>, <혈의 누>로 널리 알

려진 이상현 캘리그래퍼가 제자인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수님의 스승은 누

구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는 정신적인 스승과 학습적인 스승

이 있어요. 정신적인 스승은 우리학교 서예

과를 창립하신 남정 최정균 선생님이에요.

서예하는 사람으로 갖춰야 할 인성과 인품이

남다르셨어요. 깔끔하고 청렴하신 모습을 보

며 정신적으로 닮아야겠다고 생각했죠.

학습적 스승은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이에

요.주변 후배, 동료가 될 수도 있고 가족, 제

자들이 스승이 될 수도 있어요. 학습적인 건

누구에게 배운 적 없이 스스로 공부해 터득

했어요. 그런데 독일에서 큐레이터가 지나치

며 한 말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듯, 주변 사람

이나 아이들이 지나치며 한 말이 그동안 느

끼지 못한 걸 깨닫게 해줘요.마음 속으로 느

끼고 재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글자

를 가르쳐주는 것보다 느끼게 해주는 게 스

승의 역할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 외의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자

를 가르치며 배울 수도 있는 거고 모든 걸 학

습이란 느낌으로 대하는 거죠.

캘리그래피 는 애플 CEO 스티븐 잡스가

대학에서 유일하게 건진 것으로 평가받는 예

술분야인데요. 일반인에겐 생소하게 다가오

는 캘리그래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티븐 잡스가 캘리그래피를 지칭한 이유

는 습득해서 얻는 것과 달리 무엇인가 새로

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일 거

예요. 캘리그래피 요소처럼 서예도 필법, 작

법, 장법이 있어요. 필법은 글자 한 자 한 자

를 말하고 작법은 글자를 짜맞추는 짜임새,

장법은 전체적 구도에요. 대학 경영이 장법

이라면 단과대학은 작법, 학생·교수들은 필

법이에요. 필법이 작법이 되고 장법이 되듯

어느 요소 하나 무시해서는 안 돼요. 캘리그

래프는 모든 요소에 파고들 수 있고 표정도

담아낼 수 있어요.

서예과는 2007년에 특성화지원학과로 선

정되었습니다. 교육과정도 캘리그래피, 전통

문화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개편했음에도 올

해 4월 정원 미달이란 이유로 폐과 되었는데

요.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0년도부터 구조조정으로 통 폐합이 시

작됐어요. 서예학과는 특성화지원사업에 선

정돼 살아남을 수 있었고요. 2012년도에 한국

화, 서양화, 조소, 도예 4개 과가 통 폐합되

며 정원이 100명에서 60명으로 감축됐는데 4

0명을 서예과에서 채우게 했어요. 모집 정원

25명도 버거울 때인데 학생, 교수, 동문 모두

노력해 40명을 모집했죠.그런데 그 중 1명이

미등록해 결국 미달로 처리됐어요. 다음 해

학교측과 협의해 정원을 35명으로 줄였는데

이번엔 2명이 미등록하는 바람에 미달 처리

됐지요. 학교에선 2년 연속 미달시 폐과라는

조항을 내세워 통보했어요. 탄원서를 내고

시위를 했어도 2년 연속 미달이란 이유로 세

계 최초학과는 폐과되고 말았죠. 학생들은

학과가 폐과된 경위를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에서 시작된 대학 구조조정 작업으로 예술학

과가 통 폐합되는 가운데, 대학 현장에서 느

끼는 현실은 어떠하며 지역사회에는 어떤 영

향을 미치게 될 지 궁금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니 사립학교는 따라갈 수밖

에 없어요. 문학, 역사, 철학이 부재한 대학

이 과연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

을까요.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취업사관학교로 불리잖아요. 세

월호 같은 일이 발생해도 학생들이 나서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요? 정권의 하수인으로

따라가면 안돼요. 아니면 아니라고 소리칠

줄 알아야해요. 깨어 있는 대학생이 없어 너

무 아쉬워요.

우리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학

교나 정부가 강요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해요.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

을 알아야 하겠죠. 내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

지 인지하고 있어야 미래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요즘 학생이나 정치인, 기업가

모두 자아를 잃었어요. 이것은 병폐입니다.

언젠가 대한민국에서 풀어야 할 큰 문제로

대두될 겁니다.

예술관련 학과가 학교 유지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위해 학생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예술 인력을 공급하고 인문 예

술학을 보존하기 위해 꼭 필요할 텐데요.

학과마다 특성이 다르고 각 학과를 전공으

로 했다고 해서 관련된 곳을 직업으로 갖지

는 않잖아요. 예술은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겁니다. 못살고 못 먹더라도 예술에 심취해

보기 위해 온 사람도 있어요.

통 폐합 지표를 취업률, 4대 보험 등으로

잡으면 안 돼요. 예술가의 특성을 인정해줘

야해요. 교내 구성원들은 잘못된 지표를 적

용하고 있으면 당당히 지적할 줄 알아야 해

요.가만히 있는게 잘못된 겁니다. 시국을 들

먹이며 참으라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잘못된

거죠. 사람이 밥만 먹고 숨만 쉬며 허상으로

살면 자기를 잃은 거예요. 깨어있는 사람은

사회와 소통합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무척 시끄러웠는데 학생들은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어요. 살아있는 목소리를 내야 스스

로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인문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죽은 작품보다 살

아있는 작품을 내고 싶어요. 전시되어 있어

야 비로소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

요. 그래서 지금껏 생활서예를 해왔고요. 예

술은 생활에 쓰임이 있고 사회와 소통해야

해요.갇혀있는 예술보다 컴퓨터, 광고 등 현

시대에서 사용되어야 해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왔다고 해서 외국인이 되지 않아요.

혀를 꼬며 멋진 척 하는 건 자기를 잃은 거예

요. 민족의 얼이 빠진 겁니다. 세계로 나아가

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민족의 얼을

잃지 않아야 해요. 얼이 있으려면 자기를 알

아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하죠.학생 모두가 깨

어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생활 속의 예술, 소통하는 예술이 돼야

여태명 교수(서예문화예술학과)

Page 5: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5기획 제1259호2014년 11월 17일(월)

있다 없으니까 의 3일 버티기

중독 체험

그래요, 나 아이돌 좋아해요

수면욕, 식욕, 성욕이 인간의 기본 3대 욕

구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의 기본 욕구는 한

가지 더 존재한다. 바로 덕질을 하는 욕구,

덕욕이다. 덕질 은 특정 연예인에 대한 문

화 소비 행위를 말한다.

기자는 아이돌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정

아이돌의 팬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7살 때 가

수 GOD의 미소천사 손호영을 좋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21살까지 덕질을 해왔다. 14

년차 아이돌 덕후 경력을 자랑한다. 21년의

인생 중 14년을 아이돌 덕후로 산 기자에게

덕질 없는 3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첫째날

예쁜 꽃으로 컴퓨터 배경화면을 바꿨다.

핸드폰 배경화면도 바꿨다. 기자의 컴퓨터

옆에 있던 오빠들(사진 참조)도 조심히 서랍

장 안에 넣어 놨다.기자는 비로소 덕질을 하

지 않는 3일이 시작됐음을 느꼈다. 3일 정도

안 보면 되지 라고 패기 넘치게 생각했던 기

자였다.

덕질 금지의 범주에는 아이돌의 노래도 포

함됐다. 기자는 평소 노래를 들으며 젖은 머

리를 말렸다. 하지만 아이돌 노래를 들을 수

없던 기자는 무작정 예전 노래를 플레이 리

스트에 추가하기 시작했다.나미부터 김광석

까지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이 기자의 마음을

적셨다. 기자의 MP3플레이어에는 1987년도

노래부터 2014년도의 노래가 함께하게 됐다.

둘째날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DJ종현의 라디오를 들으며 기자의 하루가

마무리되고 시작된다. 하지만 기자는 라디오

도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덕질을 하지 않기

로 결심한 둘째 날은 가수 샤이니 의 종현

이 자신의 자작곡을 라디오에서 발표하는 날

이었다. 몰래 라디오를 들을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번의 중독 탈출 체험은 기자 스스

로도 꼭 지키고 싶은 약속이기도 했다.

기자가 무엇보다 참기 힘들었던 것은 종현

의 자작곡이 발표됐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SNS의 알림이었다. 미처 SNS알람을 끄지 못

한 기자는 팬들의 생생한 반응을 눈으로 확

인할 수 있었다. 하나같이 모음 ㅠ 로 타임

라인을 도배했는데 기자는 진짜로 울고 싶어

졌다. 기자는 마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라

디오를 켜는 대신 SNS알람을 끄고 책을 펼쳤

다. 또한 평소 라디오를 들으며 일기를 쓰던

기자는 라디오 없이 일기를 썼다. 평소보다

더 하루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었다.

셋째날

덕질없는 3일은 이수만 없는 SM이요, 양

현석 없는 YG, 박진영 없는 JYP였다. 덕질

이 생각보다 기자에게 중요한 취미인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기자가 좋아하는 아이돌

을 하루, 이틀 안본다고 해서 일상생활이 불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안 것도 중요

한 수확이었다. 가끔씩 쏟아지는 유혹에 힘

들기도 했지만 기자 나름의 방식으로 꿋꿋하

게 3일을 버텼다.

많은 것을 배운 3일 동안의 가장 큰 수확

은 새로운 취미의 발견이다. 라디오를 끄고

일기를 쓰는 것, 옛날 노래를 듣는 것, 기자

의 취미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졌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금연의 고통, 끽연의 불편

남자의 인간관계는 지연, 학연, 흡연이라

고 한다. 연기는 피보다 진하다라고 할정도

로 담배는 인간관계를 쌓는데 유용하다. 하

지만 담배로 인간관계를 늘릴 때마다. 내 폐

속에도 독극물이 쌓여간다. 하루에 반갑씩

담배를 태우면 20대인데도 혈액의 나이가 70

대로 나온 연구 결과도 있다.

매년 새해소망 1위 후보를 달리는 것이 금

연이다. 하지만 신이 결재를 내리지 않았는

지 언제나 목표는 짖밟힌다. 흡연자들의 큰

목표이자,소망인 금연을 우리신문에서 도전

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이 '나'로 선

정 됐다. 담배없이 3일 버티기 생각만해도 스

트레스가 치밀어 오른다. 금연의 유일한 방

법은 흡연을 시작도 안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 금연에 지금 도전한다.

첫째날

아침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담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엘리

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보니 오늘부터 3일간

금연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방에

숨겨두고 아침밥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딱! 담배가 생각이 난다.

1박2일 금연여행 편에서 김주혁 씨가 한말

이 생각난다. 식후땡(식사 후 흡연하는 행

위)한 대는 보장해줘야죠 라는 말이 지금은

공감이 된다. 시작 초반부터 무너질 것 같은

기분, 떨리는 손을 붙잡고 편의점으로 달려

가 껌을 한 통 산다. 입이 심심하지 않게 계

속 껌을 씹는다. 괜히 깨 있다간 금연 시도

하루 만에 담배를 태워 광속 실패할 것 같다.

그래서 기숙사에 들어가 하루 종일 잠을

잘 생각이다. 하루 종일 수면을 취하고 신문

사 회의시간에 맞춰 출근을 한다. 기획회의

가 끝나자마자 기자의 머릿속은 니코틴 부족

신호를 보낸다. 껌 하나를 철근같이 씹어 먹

으며 걷는다.

둘째날

수업을 듣기 위해 공과대학로 간다. 공덕

호( 공대의 수덕호 라고 불려 생긴 이름,공

대 가운데 정원에 있는 연못)를 보니 수업 후

담배를 피던 기자의 모습이 생각나 막대사탕

을 꺼내 문다. 수업이 끝나고 사진기를 들고

화보에 실을 사진들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사진을 찍고 나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피

곤할 때 담배 한 대를 태우면 잠이 깨는 효과

가 있다. 하지만 니코틴 파워 에 의지하면

금연계획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다. 오늘

은 친구에게 청탁한 열린 소리 코너에 올릴

글을 수정해야 한다. 글을 보자마자 한숨부

터 나온다. 띄어쓰기가 안 되어 있고 분량도

적다.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가 생각이 난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는 먹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걸신들린 듯

이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기자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식후땡은 모든 흡연의 기초이다 라는 흡연

자 사이의 진리를 잊었다.그런 기자에게 내

려진 벌은 바로 담배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넘쳐나도록 솟아나는 흡연욕구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담배를 태우는 것

이다. 하지만 흡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숙

사 앞으로 가서 종이를 말아 태운 연기를 마

시고 빈 담뱃갑의 냄새를 맡는다. 금연 2일

차에 자체적으로 금연초를 만드는 경지까지

왔다.

셋째날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에 취재

를 하고 나오는데 취재원이 담배를 태우시

나요? 라는 질문니다. 기자는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상황이기에 금연 시도 중이라고 했

다.

취재를 마치고 수업에 간다. 마침 발표수

업을 하는 날이다. 입을 쉬지 않으면 담배 생

각이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한 기자는 발표자

에게 신명나게 질문을 한다. 친구들이 어?

사학과 망나니가 오늘은 열심히 하네 , 쟤

오늘은 열심히 수업을 듣네 라고 수근 거린

다. 신문사로 돌아와 기사를 쓰다 보니 어느

새 자정이 넘었다.

3일간 담배를 끊으니 새로운 생각을 가지

게 됐다. 그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평소에는 길을 걸으면

서 인문대 앞에서 담배를 피는데 그럴 때마

다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금연기간 동안 그런 눈초리를 받은

적이 없다. 또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걸 걱

정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에는 사람들을 만

날 때 몸에서 담배냄새가 날까봐 신경을 많

이 썼다. 그러나 지난 3일 동안은 냄새 때문

에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금연기간 동안 담배

를 끊는 것이 장점도 많다는 것을 깨닫는 시

간이 됐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세상에는 다양한 중독이 존재합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었던 자신만의 중독 일상을

원대신문 기자 3명이 3일동안 포기해 봤습니다.기자들이 멈춰서 비로소 볼 수 있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요? /편집자

페이스북 지박령, SNS를 떠나다

SNS와 이별한 첫째날

지난 9일 오후 11시 58분.편집장에게서 온

2분 남았네 라는 카카오톡은 기자를 초조하

게 만들기 충분했다.그리고 그 톡은 기자가

확인한 마지막 톡이 되어버렸다. 흘러가는

시간을 보며 초조함에 손톱을 연신 물어뜯었

다.그 이유는 바로 지난 주 기획회의에서 맡

게 된 SNS없이 3일 살기 때문이다. 카카오

톡 대화명을 수요일까지 카톡x 페이스북x

라고 바꾼 기자는 깊은 한숨과 함께 대망의

월요일을 맞이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넘쳐나는 조별과제로

다른 학우들과의 협업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소통이 제한되는 환경 탓에 그야말로 가시방

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불편함과 불안함

의 연속이었던 첫째 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SNS가 절실했던 둘째날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맨체스터 유나

이티드 전 감독인 퍼거슨은 SNS를 인생의 낭

비라고 표현했다. 그와 달리 기자에게 있어

SNS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기자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밤새 확인하지 못한

SNS를 확인하는 일이다.그런데 SNS를 사용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확인하지 못한 카카오

톡과 페이스북 알림이 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자니 눈 한 번 딱 감고 확인해버릴까? 하

는 생각이 기자를 유혹하기도 했다. 카카오

톡 아이콘을 누르려는 순간 동기에게 들켜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결국 기자는 눈물을 머금고 카카오톡과 페

이스북 어플을 삭제했다. 어플의 아이콘 위

에서 기자를 약올리는 듯 흔들리는 x표시를

누르는 순간 페이스북에서 확인했던 마지막

글이 머리 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과학적 방법 8가지」

라는 글이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페이스북

을 꺼라.그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라 였다.

기자는 SNS를 할 때가 행복한데 말이다. 한

숨을 쉬며 기자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전화

를 돌렸다. 유난히도 SNS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둘째 날이었다.

SNS에 익숙해져 소중함을 잃지 말자 셋째

SNS가 없어 공허하기만 했던 생활이 이제

는 익숙하다. 비록 지루한 강의시간에 교수

님 몰래 카카오톡을 확인하거나 페이스북에

서 가십거리를 읽는 묘미는 없어졌지만 말이

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점호 후 잠이 들

기 전 SNS를 하며 보내던 시간에는 책을 읽

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SNS를 놓으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학교 가

는 길에 떨어진 낙엽들과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위의 하늘 같은 것들 말이다.

조금은 불편한 3일이었지만 난 이렇게 잘

산다 며 허세를 부리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

기에 급급한 SNS를 손에서 놓으니 주말에 봤

던 글처럼 조금은 행복해진 기분이었다.

카카오톡의 미확인 메시지 알림 숫자 1을

신경 쓰기보다,학창시절 좋아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느끼던 설렘과 두근거림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3일이었

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일

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손해를 보는 측

면이 강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손해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손가락 말고

직접 대면해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

은 어떨까.

김명원 기자 [email protected]

만약 SNS, 연예인 덕질, 담배 등이 이 세상에 없다면… 일상 속 중독 체험

Page 6: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6 문화제1259호

詩로여는세상

당신이일기예보를확인하는것은

이도시를벗어나지못하는

설운편지체의바람을읽는것

늦은저녁상을물린당신은

습관처럼내일의일기예보를확인한다

형광등이등대처럼불을밝힐

당신의방, 작은만灣

목발을짚은듯물결치는파도가

밀물로들어와당신발목을적시겠지만

등압선을따라

갈수있는곳이라고해봐야

사진몇장걸어놓은서쪽창가

창문을여는당신

기압골속에빠진기억

당신의얼굴엔내일의비가내리고

비파나무이파리에부딪히는빗방울소리같은

이별이찰텐데

슬리퍼도없이맨발이면어떡하나

거리의나뭇가지가자동차불빛에많이흔들리면

다음날비가온다는것쯤은

굳이일기예보를확인하지않아도알수있는

당신인데

당신의 일기예보

현택훈

잠자리가 낮게 날거나 비비새가 울면 비가 내린

다고 합니다. 개미가 길을 가로지르거나 줄을 지어

가는 행위도 비가 내릴 징조입니다.낮에 별이 뜨거

나 뭉게구름 양떼구름이 서쪽 하늘에 가득 차는 것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시인은 거리의 나뭇가지가

자동차 불빛에 많이 흔들리면 비가 온다 라고 덧붙

입니다.지극히 논리적이지 못한 이 시적 논리에 오

래 마음이 머무는 것은 왜일까요.

논리적이지 못한 이 시적 예감은 삶의 확신이 되

어 당신을 그리움의 기압골 속에 가두고 있습니다.

당신은 목발을 짚은 듯 물결치는 파도 의 작은 방

을 지켜보거나, 사진 몇 장이 되어 정박해 있는 서

쪽 창가 주변을 서성이는 행위로 그리움을 달랠 뿐

입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행위가 부질없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도 그리

움도 이미 먹통이 된지 오래입니다.당신에게 일기

예보는 이별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될 뿐입니다.

오늘도 늦은 저녁상을 물리고, 지나간 일기예보

나 오늘의 운세 란에 오래 마음 머물러 있을 당신.

오늘만큼은 당신의 얼굴에 내리고 있을 내일의 비

가 오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김정배 (시인,글쓰기 교수)

내 삶 속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익숙해서 잊고 있었던 것들

신현림,『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흐름출판, 2011.

1학년 초반에

는 집이 그립고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집

에 자주 내려갔

다. 하지만 집

에 가도 딱히 생

산적인 일을 하

지 않으니 익산

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거나 쉬

어도 여기서 쉬

자는 결론이 나

왔다.그래서 집

에 가는 일은 학기 중 행사가 되었다.집에 자주 가지 못

하는 만큼 전화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대학을 오기 전

에 부모님과 대화의 주제는 다양했다.하지만 결론은 늘

공부 열심히 해라 , 진로를 설정해서 그 길로 가라 ,

취업준비를 시작해야한다 로 끝났다. 부모님께 전화를

하면 그런 말을 들을 게 분명해서 연락은 용돈이 떨어졌

을 때나 전화를 하게 돼버렸다.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이라는 책은 엄마

와의 관계를 영원하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라는 말을 끼얹었다. 이 책은 작가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쓴 글이다. 그래

서 곳곳에 어머니께 더 잘해드릴 걸 이라는 후회 섞인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있다. 작가는 글 제목처럼 어머니

살아계실 때 함께 해볼 것을 알려주고 있다.살림 돕기,

함께 있어주기, 포옹하기처럼 어렵지 않은 것부터 잘사

는 모습 보여 드리기, 리마인드 웨딩 올려주기, 일대기

되돌아보기 등 부단히 노력하거나 특별히 신경써야 하

는 것까지 엄마와 함께할 것을 추천한다.이벤트나 효도

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나에게 이 책은 효도를 조금

이나마 손에 잡히는 개념으로 만들어 줬다.

단둘이 여행가기, 함께 장보기, 목욕탕 가기, 함께 노

래 부르기 등은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한번은 해보기도

했던 항목들이다.그런데 그 대상이 엄마 가 되면서 이

항목들은 낯설게 다가온다.내가 그동안 친구랑 하던 사

소한 일들을 엄마와는 즐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라고만 여겼던 것 같다.알고 보

면 엄마는 가족 중에서 가장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만드는 것 잘하고, 재

능이 너무 많은 사람이었다.내가 엄마를 엄마라는 이름

안에 가두고 무관심했던 것 같다. 그 순간 내가 지금까

지 얼마나 엄마와 함께 했는지 궁금했다. 엄마와 함께

할 것 서른가지 중에서 살림 돕기, 손편지 쓰기만을 했

다.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4~5개는 했다고 말했다.그래

서 나는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를 시도했다. 엄마와의

통화는 생각보다 짧게 끝났다. 전화는 내가 걸었는데도

엄마가 더 많은 말을 했다. 통화 후에 생각해보니 오랜

만에 전화를 했는데도 엄마의 마음 속의 나는 한결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엄마 살아계실 때

해야 할 것 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그래서 언

젠가 엄마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와도 그 추억과 엄

마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살 것이다. 이 글을 아빠가

본다면 매우 서운하리라 생각하지만 아빠와도 함께 추

억을 만들 것이다.이번 주엔 집에 가봐야겠다.

추혜진(국어국문학과 2년)

좌충우돌 첫사랑 이야기

<플립>, 로브 라이너 감독 (2010)리뷰

어느 날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던 중 왓챠의 연애세포

마구마구 자극하는 달달한 로맨스 명작 TOP 7 이라는

게시물을 접했다. 평소에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

는 얼른 페이지를 공유했다.그리고 하나씩 감상하기 시

작했다. 왓챠 가 추천했던 <노트북>과 <어바웃 타임>

을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봐서 <플립>에 대한 기대도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야기는 브라이스 로스키(이하 브라이스)가 줄리 베

이커(이하 줄리)가 살고 있던 동네로 이사오면서 시작된

다. 브라이스의 그윽한 눈에 첫 눈에 반한 7살 줄리는

그 날부터 브라이스를 짝사랑하게 된다. 줄리의 너무나

지나친 애정공세에 브라이스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줄리

를 싫어하게 된다.시간이 흘러 둘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플라타너스 나무 사건이 벌어진다. 크게 상심하여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줄리에게 브라이스는 자꾸만 신

경이 쓰인다.하지만 곧 줄리는 병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병아리는 커서 닭이 되며 달걀을 낳는다. 여기

서 이어서 달걀 사건이 벌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이스의 할아버지가 줄리와 같이 밭을 가꾸기 시작

하면서 브라이스의 질투가 시작된다. 이윽고 줄리의 가

정에 대한 모든 오해가 풀리고 브라이스는 자신이 줄리

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적극적인 구애로 결

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몇 가지의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첫째, 줄

리와 브라이스의 입장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 3자가 봤을 때는 하나의 이야기지만 줄리와 브라이

스의 입장과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발생한다. 둘째,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소는 그냥 소이고, 초원은 풀과 꽃이고 나무를

가로지르는 태양은 한 줌의 빛이지만 그 모든 것을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펼쳐진다 , 브라이스는 아직 내 첫 키

스를 가지고 있었다 와 같은 대사들은 기억에 남는다.

셋째, 사춘기 시절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성숙 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2차 성징이 오기 전까지는 남자아

이보다 여자아이의 성장이 더 빠른데 그에 맞춰서 정신

적으로도 여자아이가 먼저 성숙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

보면 줄리가 브라이스보다 비교적 더 어른스럽게 생각

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넷째, 두 주인공의 풋풋

한 사랑이 첫사랑을 생각나게 한다.자신도 모르는 자신

의 감정, 완벽하지 못하고 서툰 감정표현 등이 예쁘게

담겨져 있다.

청소년기에 누

구나 한번쯤 겪

어봤을 법한 소

재로 만들어진

플립.

자칫하면 정

말 평범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위의 매력들과 더불

어 다른 여러 특징들이 <플립>만의 매력을 이끌어 낸

것 같다. 네이버에서 평점이 9.42이며 이 평가에는 무려

3천220명이 참여했는데 나는 이 영화에 10점을 주고 싶

다.일부 네티즌들은 지루하다 , 큰 사건이 없이 무난

하다 라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잔잔함

이 좋았다.

스릴러물 같이 박진감 넘치거나 전개가 빠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그다지 추천하지 않지

만, 날씨 좋은 날 사랑하는 애인과 손잡고 가벼운 마음

으로 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라 생각한다.

차대희(복지보건학부 2년)

Page 7: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동아리 탐방 봉사동아리 솔솔송 임세린 회장(정보전자상거래학부 3학년)

지난봄,벚꽃이 만개할때동아리원들과함께찍은사진

우리대학에 많은 봉사동아리가 있는

데요. 특이한 동아리 이름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솔솔송 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선 저희는 사단법인에서 출발한 대

학생 봉사 동아리입니다.사단법인 솔솔

송은 솔솔 부는 봄바람이 쌓인 눈을 녹

이는 것과 같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푸르른 마음으로 끊

임없이 영원한 사랑의 노래와 봉사의 노

래를 부르자 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흔적 없이, 대가 없이 봉

사하자 라는 의미입니다.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저희는 사단법인 솔솔송의 어머니봉

사대, 외국인봉사대 등 여러 봉사단체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사비를 쓰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단법인에서도 지원

을 받고 삼성 사람,사랑 봉사단, 익산시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지원을 받고 있습

니다. 이동하는 데 필요한 차량이 지원

되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간식을 지원 받

습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봉사활동이 있

나요?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을 합니다.둘째 주 토요일과 넷째 주 토

요일입니다. 둘째 주 토요일은 왕궁면에

서 봉사를 합니다. 왕궁면에 한센병(나

병)이 완치된 분들이 사는 정착촌이 있

는데 병의 후유증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분도 계시고 손이 없는 분도 계세요. 이

처럼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을 위해 그들

의 손자, 손녀가 돼드리고 있어요. 오전

에 간식을 포장하고 오후에 출발하는데

도착해서는 간식을 전달해드리고 안마

도 해드립니다. 그리고 말동무도 돼드리

고 볼링과 링 던지기 놀이도 같이 해드

리곤 합니다. 넷째 주 토요일은 익산역

인근의 환경미화 활동을 합니다.

이런 정기적인 활동 말고도 익산시 자

원봉사센터에서 봉사원을 모집하는 기

회를 활용해 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가

끔은 지역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큰 행사

의 인력 모집에 지원하기도 합니다.

한센인 정착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힘들진 않나요?

그곳엔 저희 동아리 말고 다른 단체들

도 봉사활동을 옵니다. 그렇다보니 어르

신들께서 얘들도 우리를 단순한 봉사활

동의 대상으로 생각하겠지 , 한두 번

오다가 포기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거리

를 두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다양한 단

체들 중에서도 대학생들로만 이뤄진 단

체잖아요. 패기를 갖고 손자, 손녀같이

다가갔습니다. 결국 어르신도 마음을 여

셨고 이제는 저희 얼굴도 알아보세요.

그리고 저희가 방문하면 내 새끼 왔다

며 반겨주십니다.

사람을 대하는 게 가장 어려운데 마음

에 상처가 있는 어르신을 상대하는 건

더 힘들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 그래

도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 갖춰야할 태도

와 주의사항 등을 교육받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때로는 토요일

아침부터 봉사활동을 가야 하는 것이 귀

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봉사를 하

는 것보다 훨씬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

니다. 제가 누군가를 돕고 그들을 기쁘

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들

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앙동아리 하나쯤은 가입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학과의 사람을 만나며 서로 부족한 지식

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우 여러

분, 저희 동아리는 별다른 선발 기준이

없습니다.봉사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들

어오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

립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동아리 위치 :학생회관 4층 왼편

솔솔송 임세린 회장 : ☎ 010-8948-2301

당당하고 용기 있게 부딪쳐 보는 것

취업 성공기 취업성공기 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에 취업한 박주민 동문(경영

학부 05학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박주민동문(경영학부05학번), (주)현대백화점울산점식품부운영공산파트취업

지난 1월 백화점 내 사장님이 쏜다! 이벤트에당첨돼동료들과함께찍은사진

박주민 동문(경영학부 05학번 )

회사에서 맡은 업무와 취업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현재 현대백화점 울산점 식품부 운영공산

파트에서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작년 2월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하였고 그 해 9월 말에 정

식 사원으로 채용됐습니다. 근무한지는 2년

가까이 돼 갑니다. 운영공산파트는 매장 운

영과 공산품 관리를 합쳐 놓은 파트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식품부 운영공산파트는

백화점 내의 식당가와 공산품들을 전반적으

로 관리합니다. 저는 다양한 식품 코너들과

전문 식당가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

다.

현대백화점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서비스

업종이 제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

다.그건 아마도 스무 살 때부터 많은 아르바

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

랜차이즈 커피숍, 레스토랑 등과 같은 곳에

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람들을 대하고 그것

을 통해 인정받는 것들이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도 업무 분위기가 활동적인 부분도 제

적성에 맞았습니다. 취업을 준비할 시기에

숫자에 민감한 금융권으로 가기에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현

대백화점 학교 추천 제도에 의한 채용 공고

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직종의 장점과 특징을 소개하자면요?

백화점은 관리자 혼자서 브랜드를 관리하

는 편이며 노력 여하에 따라서 매출이 증가

하고 감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백화점 내에

는 3천 여 명의 직원이 근무합니다. 백화점

내 직원 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관

계를 맺기 때문에 사람과 의사소통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저

의 또 다른 점을 발견하기도 하죠.반면에 인

간관계에서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합

니다. 그러므로 백화점 내의 생활은 다이나

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보수를

받는 것입니다. 금융권을 비롯해 다른 직종

과 비교해도 연봉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본인의 역량에 따라서 매출이 증대되는 것을

직접 체감하는 것도 백화점만의 매력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취업정보는 어떻게 얻었으며 취업준비 과

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 같은 시기에

채용을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학교 추천 제

도가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 자체 서류 심사

를 거쳐 채용을 진행하게 됩니다. 학교 내에

공지된 채용 공고를 보고 취업 지원팀에 가

니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장에 나가있

는 선배들을 연결해줬습니다. 단순 정보가

아닌 면접 자세, 현장 분위기와 같은 의미 있

는 정보를 많이 얻었고 취업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쳤습니다.

취업 준비는 2012년도 하반기부터 8개월

정도 준비했습니다. 남들이 다하는 기본은

갖추면서 취업스터디와 면접 준비를 특히 열

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지원팀에 자주

찾아갔습니다. 요즘 토익 점수, 해외 연수와

같은 스펙을 쌓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반

대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고스

펙 이 아니었지만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면

접을 준비했습니다.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의 경험을 언급하며 제 삶이 잘 녹아들게끔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주눅 들지 않

고 자신감 있게 제가 가진 생각을 면접관들

에게 말했습니다.

백화점은 사람에게서 풍기는 느낌이 중요

합니다. 백화점에 어울리는 사람이냐 아니냐

에 따라 합격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닙니다.저는 면접 당시 웃음을 잃지 않

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취업 준비 당시를 떠올려보면 같이 취업을

준비한 동기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취업

지원팀의 이윤선 교수님께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압박면접을 비롯해 자기소개

서 첨삭도 꾸준히 해주셨죠. 교수님과 함께

한 모의 면접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새천년관에 위치한 경영학부 취업상담소에

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취업 당시 도

움을 준 동기들, 이윤선 교수님, 경영학부 취

업상담소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

고 싶습니다.

서비스직은 사람을 대할 때가 중요한데요.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하며 복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요?

아마 취업 준비생들이면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너무 튀지 않게

무난하게 입는 것입니다. 양복은 곤색 계통

이 좋으며 넥타이는 줄무늬 타이가 좋은 인

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남자든 여자든 머리는 올리는 것이

좋고요.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했기에 기

억에 남는 활동은 없지만 경영대학 안에 P.T

라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

비하고 공부하는 동아리인데요. 대학 생활

동안 P.T에서 활동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공부만 하는 것도 좋지만

동아리, 학과 생활 활발하게 즐기라는 말 전

해주고 싶습니다.

현재 직장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재에 충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현재 직장에서 일하고 싶고 먼 훗날에 기회

가 된다면 서비스직의 경험을 살려 사업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직장에서 최대

한 오래 일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많은 학우들이 취업의 갈림길에 서있습니

다. 취업에 대해 막연해하고 헤매고 있는 학

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은 누구나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

다.사회에 나가면 흔히 말하는 날고 기는 사

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그러나 기죽지 않

고 부딪혀 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부딪히

는 것도 젊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특색 있는 사람이

돼보세요. 또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

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MBC교양국해체

여러분은 방송국의 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 저는 신문사의 꽃이 사회부라면 방송국의 꽃

은 교양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MBC 교양국을 해체한다는 뉴스를 접하

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즐겨봤던

<피디수첩>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사랑>, <아마

존의 눈물>까지 모두 MBC 교양 프로그램이었거

든요. 과연 교양국이 해체된 MBC에서 이전만큼

좋은 교양 프로그램들이 나올까 생각이 드네요.

여유정(국어국문학과 1년)

교양국 해체에 관련된 기사를 읽다가 교양국이

결국 질식사했다는 기사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MBC 측에서는 교양국이 방송문화 발전추세와 수

익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체했다고 말하는

데요. 교양이 꼭 수익성과 관련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요.

물론 방송국에서는 시청률이 높은 방송을 선호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돈으

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는 것들이 수익을

이유로 폐지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해요.

김서열(전기공학과 1년)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7광장 제1259호2014년 11월 17일(월)

Page 8: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8 진단제1259호

슈가비치로알려진 반타얀섬에서 학생들과찍은단체사진(왼쪽에서 8번째가나)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것 저것 준비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앞섰다. 무엇보다 졸업을 1학기 남겨놓은 시

점이라 방학 동안에는 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스스로에게 계속 물었다.

질문을 가진 채로 세부 행 비행기에 올라탔

다. 그로부터 6주가 지났다. 그 기간은 마치

6년과 같은 경험과 기대이상의 결실을 주었

고, 떠나지 않고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것

을 배우고 돌아왔다. 이상과 현실 가운데 복

잡한 계산 속에서 갈피를 못 잡을 때는 떠나

야 한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떠나고

배워야 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3번씩이나 이사했다는 것을

말한다. 나는 6주 간의 연수 후 좋은 교육환

경이 배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꼈고,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

다.무엇보다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해준 학

교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예전에 마닐라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필리

핀은 그리 낯설지 않았지만 처음 도착 했었

을 때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막탄공항의 악

명 높은 관세 심사도 한 몫을 했지만 SME어

학원의 시설을 처음 접하고서는 충격 그 자

체였다. 한국과 다른 낯선 환경을 접하면서

실망스러운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결

과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머무르는 곳

은 필리핀이라는 나라이고 내 나라 한국과

같기를 바래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를 다잡았다.

어학원 스케줄은 오전 6시 40분에 모닝 스파

르타 수업을 시작으로,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Discussion, Music class,

Movie class, 저녁 스파르타 수업까지 밤 9시

면 모든 수업이 끝났다. 1:1 또는 1:4로 주로

수업을 하고 special수업이나 스파르타 수업

은 다수의 grouping 수업이었는데, 첫날 실시

하는 level test로 학생들의 시간표와 선생님

들이 정해지는 것이다.

나의 1:4 discussion 수업은 선생님 1명과 4

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졌는데 나를 제외한 3

명은 일본인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인의 딱딱

한 영어발음을 듣고 함께 토론하며 발표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선생님이 제시하

는 토론 수업의 주제는 최근 10년간 본인 국

가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한국 또는 일본에서 청소년들의 문화가 어

떻게 달라졌는가? 등 시사적인 것들이어서

영어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적인 부분까지

도 경험할 수 있었다.그렇게 매일 여러 주제

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다른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또 한국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어학원의 작은 가족이 돼 있었다. 아

직까지도 나와 나의 일본인 아빠 마츠상과

동생인 레이카와는 연락을 주고 받으며 안부

를 묻곤 한다.

또한 내가 좋아했던 music class를 통해서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대만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한국의 정적인 수업 방

식과 달리 매 수업시간 토론활동, 조별활동

을 통해 팝송을 공부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또한

수업을 들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

었다.

원어민 선생님과 1:1로 이루어지는 speak

ing, reading, listening, writing 수업은 정말 본

인 하기 나름이었다. 나는 교재가 너무 따분

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져서 내가 공부하고

싶은 영화 대본을 인쇄해 선생님과 함께 공부

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주어진 교재와 수

업방식으로 계속 해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학원 측과 선생님의 눈치도 보였다. 하지만

그 수업은 온전히 나를 위한 수업인 것이라는

생각과 주어진 시간에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선생님

께 양해를 구했더니 선생님도 아주 좋아하셨

다.매일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

은 공부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을 공

부하게 되었고 양 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 또

한 높아졌다. 또한 모닝스파르타와 이브닝스

파르타 수업은 RC/LC 코스를 선택해서 토익

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일상에서도 주말은 꿀과 같은 시간

이지만 그곳에서의 주말은 어마어마한 한 여

름밤의 꿀! So sweet한 황금 주말이었다. 주

말을 통해서 다이빙 스쿨에 가서 다이빙자격

증을 땄다.뿐만 아니라 난루수완 섬, 힐루뚱

안 섬, 세부 시티 투어, 맹그로브 나무심기

봉사활동,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워터파크,

바다 거북이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모알보

알, 가와산 폭포, 슈가비치로 알려진 반타얀

섬,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오슬롭

을 여행했다. 학교친구들과 다같이 떠난 여

행도 있었고, 어학원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

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물론 미리 짜여진 주말 체험은 비교적 수

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지만 떠나고 싶은 여

행지를 찾아가서 주말을 보내게 될 때에는

같이 갈 맴버들을 찾아 함께 일정을 계획했

다. 밴 렌트하는 것, 기사와 약속 시간 잡는

것, 돈 계산 하는 것까지 해야 했다. 외국인

맴버들과 함께 계획하고 여행을 조사하는 일

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정말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현지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오피스에 있는 한국

인 매니저나 현지인인 선생님들에게 물어보

면서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곳

바다는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정

도로 아름다웠으며 그림과 같은 자연 경관을

보는 동안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전반적인 세부의 삶은 그러했다. 정해진

어학원의 규율을 지키면서 그 곳에 있는 다

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정을

나눈 시간들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그 곳에서 함께 웃고 즐겼

던 여러 에피소드들, 개미를 보고 기겁했던

첫날부터 마지막 날의 작별인사까지, 반타얀

섬에서 있었던 해파리 소동부터 sugar beach

의 super moon까지, 꿈만 같았던 바닷속 니

모부터, Tops에서의 번개 사진까지 모두 평

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며 나에게 큰 교

훈의 시간이었다.

6주를 동고동락하며 서로 챙겨주고 도와

줬던 우리 원광대 15명의 친구들과 내 룸메

이트들, 그리고 언제 다시 또 만나게 될지 모

르는 나의 SME가족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에 또

한번 감사한다. 평생 잊지 않고 그리워할 것

같다. I♥CEBU !

김주랑(한약학과 4년)

luielle 모자박물관의외부전경이다 .

모자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머리에 쓰

는 물건의 하나. 예의를 차리거나 추위, 더

위,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한 것. 하지만 요즘

모자는 머리를 보호하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

을 잘 드러내기 위한 패션의 아이템으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자는 트레이닝복을 비롯해 롱 드레스와

교복까지 다양한 옷차림에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모자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플로피햇(창이 둥글고 긴

모자) 부터 우리나라 대표적 모자인 갓 까

지 모자는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기자는 지난 9일 전주에 위치한 luielle 모

자박물관에 다녀왔다. 전주에 위치한 luielle

모자박물관은 모자의 다양한 종류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자 박물관이다. 또한

모자박물관 중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

서는 5번째로 설립됐다. luielle 모자박물관은

세계적 모자 디자이너 셜리 천이 건립했는데

luielle 모자박물관의 luielle은 불어로 그와

그녀 를 뜻한다.

luielle 모자박물관은 객사와 한옥마을 중

간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입장료는 딱 1천원

이었는데 특이하게 입장권으로 뱃지를 줬다.

나무로 만들어진 뱃지에는 모자가 그려져 있

고 루이엘 모자박물관 이라는 글자가 새겨

져 있었다.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는 종이 대

신 나무로 만든 입장권이 더 기억에 남고 오

래 보관할 수 있기에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

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은 1층부터 5층까지 있었다. 1층에

는 카페와 루이엘 모자매장이 들어와 있었고

2층에는 박물관이, 3층에는 체험관이 있었

다. 4층과 5층은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3층 체험관에서는 모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데 평일에만 체험이 가능

했다. 주말에 방문한 기자는 아쉽게도 체험

은 하지 못했다.

기자는 2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에 올랐다.

계단 하나마다 글귀가 붙어 있었다. 그 글은

샤를르 바라가 조선 모자에 대해 이야기 한

내용이었다. 그는 조선은 모자의 왕국이다.

공기와 빛이 적당히 통하고 기능성에 따라

제작된 조선의 모자 패션은 파리인들이 알아

둘 필요성이 있다 고 조선의 모자 문화에 대

해 칭찬하고 있었다.

글을 써놓은 계단뿐만 아니라 벽과 천장에

서도 섬세함이 느껴졌다. 특히 천장에는 갓

여러 개를 붙여놓은 장식이 달려 있었다. 모

자박물관답게 갓의 멋스러움을 이용해 박물

관의 특색을 잘 살린 것 같았다.

박물관은 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사실 모자 박물관이라고 해서 볼 게 많이 없

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그 걱

정은 다 기우였다. 기자가 박물관에 들어서

마자 볼 수 있었던 것은 모자를 만드는 과정

이었다. 모니터에서 모자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는

데, 이로써 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모자가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과정 중에는 12시간 이상의 기다림도

필요했는데 모자가 한번 만들어지기까지 큰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모자들과 세계의

모자들을 분리해 전시해 놓고 있었다. 우리

나라 모자들은 역사 순으로 모자를 배치시켜

놨다. 그래서 제일 처음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라시대와 백제시대, 금관가야 시대의 왕관

이었다. 같은 왕관이었지만 왕관마다 각 나

라의 미술적 특징들이 잘 드러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자인 갓도 볼 수 있

었다. 놀랐던 것은 갓의 모양이 변화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갓을 소중히

다루어서 평소 갓을 쓰지 않을 때 갓 통에 보

관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 모자를 다 관람하고 세계의 모자

들을 관람했다. 멕시코, 베트남, 몽골, 중국,

일본, 영국, 케냐 등 한 공간에 다양한 나라

의 모자들을 전시해 놨는데 기자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베트남 모자 딱 하나였다. 아쉬운

것은 모자만 전시돼 있어 정확히 어떤 나라의

모자인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

양한 나라의 모자들인 만큼 모자의 모양 또한

다양했다.밀짚으로 만든 모자부터 털로 만든

모자까지 개성 넘치는 모습이었다.

전시 중간에는 우리나라 옛 고등학교 모자

들을 전시해 놓은 것도 볼 수 있었다. 여러

고등학교의 모자들을 전시해놨는데 부모님

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았다.특히 전시

된 모자들의 고등학교를 알면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는데 만약 그 중 자신

의 아버지가 다닌 학교를 발견한다면 그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또한 피부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모자도

있었다. 일본의 방공두건이 그 예였다. 방공

두건은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서 쓰

였던 것이었다. 방공두건은 일본 시민들이

공습을 당할 때 얼굴과 목을 보호하는 역할

을 했다. 방공두건 뿐만 아니라 만주국의 모

자도 볼 수 있었다.기자가 고등학생 때 감명

깊게 봤던 영화 마지막 황제 에서 봤던 모

자였다.

각 나라의 모자뿐만 아니라 모자의 다양

한 종류도 전시해 놨는데 낚싯줄에 실제 모

자를 걸어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보

토부터 시작해 페도라, 헌팅캡, 카플린등 다

양한 종류의 모자가 있었다. 처음 들어본 모

자의 종류들도 많았다. 또한 모자의 설명을

보며 세계적인 인식의 변화도 알 수 있었다.

설명에서는 페도라를 영원한 남성의 상징이

라고 써놨지만 현재는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

는 유니섹스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박물관에는 수백 개의 모자가 전시돼 있었

다. 하지만 기자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던 것

은 영친왕의 모자였다.영친왕은 이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다.

일본으로 끌려간 지 56년 만에 고국의 땅을

밟은 비운의 황태자이기도 하다. 전시돼 있

던 모자는 영친왕이 실제로 썼던 모자라고

한다. 영친왕이 전시돼 있던 모자를 쓰고 찍

은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박물관 마지막에는 체험관이 있었다.직접

루이엘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

토존과 루이엘 모자 박물관을 다 보면 풀 수

있는 퀴즈가 마련돼 있었다. 기자 또한 체험

관에서 사진도 찍고 퀴즈도 풀었는데 퀴즈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았다. 하지만 잘 관람

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퀴

즈를 풀면서 박물관에서 봤던 정보들을 복습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왕관과 갓을 모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기자가 생각했던 모자의 개념은 서

양 중심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관람을 통해

모자에 대해 갖고 있던 개념과 범주가 더 넓

어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모자는 머리를 보

호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혼

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옥마을로 놀

러 가는 길에 루이엘문화컬처센터를 들려 모

자를 구경하는 것은 어떨까?아는 만큼 보이

듯 모자도 아는 만큼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전주시 완산구의 luielle 모자박물관에 가다

I ♥ CEBU, 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경험

2013년 2학기 동계 GHRe프로그램으로 필리핀 세부에 가다

각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모자

Page 9: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와 글쓰

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원고를 번갈아 싣습니다. 특히 <우리시대 사

유의 지평과 미래>에는 2012년 1학기부터 새로 개설된 글로벌인문학 강좌의 내

용도 게재합니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들 연속기획을 통해 인

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일제 강점기 아나키스트 혁명가와 한류 스타들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

과거를 살다 간 미래인들의 메시지

세기의무희최승희영화황제김염우당이회영

1.들어가며:불타는 황혼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시선의 귀결점은 결국 현재의

나이고 우리이다.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기 위하여 우리는 역사

를 돌아본다.여기 잊혀진 역사의 한 대목이 있다.때는 1

898년 3월 열흘께, 어떤 나그네가 있어 한양의 종로 거리

를 거닐고 있다면 그는 눈앞의 광경에 몹시 어리둥절해

할 것이다.거리가 온통 시위 인파로 넘실거리고 있지 않

는가.무엇을 하고 있는가?시위 군중들은 러시아의 침략

간섭정책을 규탄하였다. 이는 즉각 당시 서울의 외교계

와 정부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한국 민중의 성장에 모두

놀라움을 표시하였다.(신용하, <독립협회 연구>). 시위

를 주동했던 정교는 <대한계년사>에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절영도 조차를 요청했던 일을 취소

했다. 이로부터 재정권과 군사권이 다시 우리 정부로 돌

아오게 되었다.

백성들이 군중 시위를 통해 외세를 일거에 물리친 것

이었다. 하지만 이 만민공동회 는 어떻게 귀결되었는가

? 몽둥이를 든 보부상패들이 시위대를 가격하고 종내는

군대가 동원된다.그 해 12월 25일 만민 공동회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하지만 한 번 깨어난 민중의 집단

의식까지 소멸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암흑

속에서 더욱 불타올랐던 불꽃들을 찾아 볼 것이다.

2. 소리 없는 우뢰-아나키스트 혁명가 이회영

<동서 역사상 나라가 망할 때 충신열사가 수없이 나왔

지만, 우당 이회영 가문처럼 6형제가 모두 결의(決意)하

여 거국한 사실은 전무후무한 일이다.진실로 6형제의 절

의(節義)는 백세청풍(百世淸風)이 되고 우리 동포의 절호

(絶好) 모범이 되리라. 나라가 해방되는 날 우당 가문의

재산을 돌려주어야 한다.> (월남 이상재)

이조판서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이회영은 나라가 망하

자 6형제를 설득하여 전 재산을 급히 처분한 후 현재로

치면 약 600억 원을 가지고 만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군관 학교를 만들어 독립군을 양성한다. 자금이 고갈되

자 본인과 가족 형제들이 극빈의 생활고를 겪는다. 65세

의 노령으로 뤼순 감옥에서 최후를 마친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증언

을 남겼다.그 중 일부이다.

<우당 선생은 세속적인 명예와 이익에 초탈하였다.선

생은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나는 본래 벼슬을 싫어한다. 때문에 나는 독립한국도

반드시 사농공상의 사민(四民)이 평등한 가운데, 만인이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따라서 공평하게 다 같이 행복을 누

리며 자유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부여되는 그

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것이 나의

독립관이며 정치이상이다. 나도 남에게 지배받고 싶지

않으니 나도 남을 지배해서는 아니 될 것이 아닌가.지배

없는 세상, 억압과 수탈이 없는 세상이 우리 독립한국에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신분제도의 불평등을 배척하고, 관료들

의 권위주의, 지배욕을 저주해서 벼슬 길에 나가지 않았

으며, 또 자기과시를 싫어하고 헛된 명성을 구하는 일이

없었다. 선생은 위험이 따르는 혁명공작에 있어서는 젊

은 동지들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젊은 동지들이 만류하

면 선생은 이런 말씀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하였다.

생과 사는 다 같이 인생의 일면인데 사를 두려워 해가

지고 무슨 일을 하겠는가. 더욱이 혁명공작을 어떻게 하

겠는가.하는 일 없이 놀고먹다가 큰 소리 헛된 소리만 치

고서 사라져 가는 어릿광대의 삶보다는, 사명과 임무를

다 하려다 죽는 것이 얼마나 떳떳하고 가치가 있는가.

우리들이 과연 선생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을지 두렵

기만 하다.> (우관 이정규)

<남개(중국의 천진)의 우당 이회영 집을 찾아 갔더니

여전히 생활이 어려워 식구들의 참상은 말이 아니었다.

끼니도 못 잇고 굶은 채 누워 있었다. 학교에 다니던 딸

규숙의 옷까지 팔아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기 때문에

밖에 나다니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정화암)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은 눈물어린 수기를 남겼다. 그

가운데 한 구절이다

<북경에서 나온 지가 어언 4년이 되어 가는데, 하루는

우당님에게서 온 편지를 보니, 급한 사정으로 딸 규숙,

현숙을 천진 빈민 구제원으로 보내어 성명은 홍숙경, 홍

숙현으로 고쳤으니, 편지할 때엔 구제원 홍숙경 이라고

만 하면 받아본다 하시고, 당신은 규창을 데리고 무전여

행으로 상하이로 향하면서 편지를 부친다고 하셨으니,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또 어디 있으리오.나는 혼절하

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하루는 바느질감을 구하려

고 종일 유곽 근처를 여러 군데 다니고 있었다.나이 한 4

5세쯤 된 여자가 나를 보더니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한다.

그 여자는 포주인데…>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

두 딸을 빈민원에 맡겨야 했고, 귀족의 부인이라는 신

분으로 아내는 유곽에서 삯바느질을 하여 푼돈을 얻어야

했으며, 막내아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해

야 했던 명문대가 출신의 이회영. 그 앞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라는 말마저 오히려 무색해지고

만다.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는가?

신채호와 나눈 대화를 들어 보자.

여러 선진국의 현 정치제도를 그대로 답습 모방한다

면 부자유와 불평등에 의해 불만, 불평, 억압이 생겨나는

저주스러운 현대사회의 결함이 새로이 독립할 우리나라

에서도 반복되지 않겠는가?

독립투사 김종진과의 대화 내용을 들어 보자.

김종진: 장차 우리가 독립을 전취(戰取)한다면 어떤

사회를 건설해야 하겠습니까?

이회영: 자유 평등의 원칙이 그대로 실현되어야 하네.

국민 상호간에는 일체의 불평등, 부자유가 있어서는 안

되네. 자유 합의를 바탕으로 한 운동가들의 희생으로 독

립이 쟁취된 것이라면 독립 후의 내부적 정치 구조는 권

력의 집중을 피하여 지방분권적 지방자치제를 확립해야

하고, 아울러 지방자치체들의 연합으로 중앙 정치 기구

가 구성되어야 할 것이네.

김종진: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회영: 교육은 물론 사회 전체의 비용으로 부담하고

실시되어야 하네. 가난하다고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

면 안 될 것이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간상호간, 사회

상호간의 증오와 불신은 과도기적인 것이요, 불변의 것

도 아니네. 태고로부터 연면히 내려온 인간성의 본능은

선한 것이네.

3. 불꽃같은 예술혼들

1) 영화 황제 김염

일제강점기 중국인들에게는 영화 황제로 널리 알려졌

으나 한국에선 알려지지 않은 스타가 있다. 본명은 김덕

린, 중국에서는 진옌이라 불린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김필순의 3남으로 서울에서 태

어났다.부친 김필순은 만주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중 일

본인에게 독살 당한다. 이에 따라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

다. 고학으로 학교를 다니며 영화에 빠져든 김염은 1927

년 상하이에 뛰어들어 1932년 <야초한화(野草閑花)>란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2) 노래로 항일 혁명을 지폈던 정율성

중국의 정식 군가인 <인민해방군가>는 놀랍게도 전남

광주 출신의 정율성(1914-1976)이 지은 것이다. 1939년 연

안에서 이 노래를 지었을 당시의 제목은 팔로군 행진

곡 이었다. 1945년 10월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가 1988년 7월 25일 등소평에 의해 공

식적으로 <중국인민해방군가>로 확정된다. 그는 1933년

형을 따라 중국 남경(南京)으로 가서 비밀 항일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심취했다. 상해에서 소련 음악가에게 성

악을 배웠다.

3) 춤사위로 세계를 매료시킨 최승희

최승희는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유럽각국, 중남미 여러

지역에서 무용으로 격찬을 받았다.

아래는 최승희 춤에 쏟아진 찬사의 극히 일부분이다.

<최승희는 일본 제일이다.최승희의 무용은 조선 민족

전통의 강인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

리, 노벨 문학상 수상자)

<최승희는 현재 세계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한 사람이다. 그녀의 춤은 화가의 예술처럼 관객의 기억

에 영원히 남을 그림이 되었다.> (L. A. Times)

<진정한 예술가는 시대의 꿈과 이상을 창조적으로 표

현해야 하는데, 당신이 바로 그런 예술가요.> (피카소)

<다양한 감정을 절묘한 독창성으로 표현했다.더 이상

없을 만큼 우이하고 경쾌한 연기를 통해 매우 지적인 아

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전 곡목에서 완전히 황

홀경에 빠졌다.> (파리 Le Matin지)

4.나가며

이회영 선생의 통찰력은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면 더욱

놀랍다. 권력 집중이 없는 자유와 자치의 세상, 위선과

거짓을 벗어난 지행합일의 행동주의, 일체의 지배와 억

압이 없는 대동 세상을 이루기 위해 그는 한 평생을 바쳤

다.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 이회영의 불굴의 정신과 푸른

꿈, 어둠 속에서 더욱 타올랐던 예술혼들은 우리 모두의

값진 유산이 아닐 수 없다.삶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강하

며, 또 불가사의한 것인가를 전율처럼 느끼게 된다.알고

보면 우리는 굉장한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잊지 말자.

김선흥(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

<필자 소개>

1980년에 외무부 입부(외무고시 14회)

청와대 의전비서실 행정관, 외교부 부대변인, 주칭

다오 총영사관 총영사 등

김대중 전 대통령 국제의전비서관 및 광주광역시 국

제자문대사 역임.

9학술 제1259호2014년 11월 17일(월)

글쓰기첫걸음

지난 주말에 후마니타스 독서 논술 심사를 했

다. 밤늦게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읽은 시험지엔 무

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글 과 자기 주장만 앞

세우는 글 이 많았다. 글을 읽을수록 일주일간의

피로가 쓰나미로 밀려왔다.균형 잡힌 시선을 가진

글을 찾기 어려웠다. 어쨌거나 이번에도 나를 버티

게 해준 건 다량의 카페인과 당분이다.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잠에 덜 깬 아이를 앞세

워 동네 목욕탕에 갔다. 뜨거운 탕 안에 들어가니

신음소리가 절로 났다.몸을 개운하게 밀기 위해선

때를 좀 더 불려놓아야지. 글을 쓸 때도 이런저런

생각을 미리 불려(?)야 한다. 탕 안에 앉아 사색을

하듯 마인드 맵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 떠오르는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여 문장을 만든다.그리고 그

문장에 붙은 때를 북북 지운다.반복되는 단어들이

모두 때다. 구석구석 삭제하자. 접속사도 삭제할

수 있으면 깨끗이 밀어라 . 방금 목욕탕에서 나온

피부처럼 문장을 매끈하게 다듬어야 한다.

신이 인간에게 등을 만들어 준 것은 겸손함을 알

리려는 뜻일까?냉탕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를 불러

등을 밀라고 하니 몇 번 밀고는 다 했단다. 꼼꼼히

해달라고 주문하자 투덜거리면서 다시 밀어준다.

흡족치는 않지만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단 낫다.

글을 퇴고할 때도 마찬가지.주위의 사람들에게 내

글의 등을 밀어달라고 하자. 어린아이도 좋다. 어

색한 부분이 어디인지 물어봐야 한다. 때를 밀기

위해 등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위

대한 글들의 제 1독자는 배우자이거나 때론 청소부

였다. 이태리타월 로 중복되는 단어와 조사를 북

북 밀어달라고 부탁하자.

온몸이 빨개지도록 때를 밀고 나니 배가 고파졌

다. 탈의실에서 파는 구운 계란을 먹고 싶은데 체

중계에 올라갈 것이 걱정이다. 저울은 거짓이 없는

법. 평상시 욕심을 줄여야 몸이 가벼워지듯 날씬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선 핵심만 남기고 삭제하자.

문장의 핵심은 곧 뼈대다.문장을 줄이면 전달하려

는 뜻이 명쾌해진다.같이 논술 심사를 했던 S는 두

달만에 20㎏ 감량에 성공했다며 자랑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기엔 나는 의지가 너무 약하다. 저녁

이면 어찌나 입맛이 도는지 밥만 잘 먹는다.

몽테뉴는 싫증나는 문장보다 배고픈 문장을 쓰

라 고 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번번이 실패한 사

람들의 공통점은 운동을 해도 꼭 배고플 정도에서

멈춘다. 글을 줄이는 것은 축 늘어진 뱃살을 단단

하게 조이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체중감량을 할

때 어떻게 찌운 살인데…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다. 글을 줄일 때도 과감해야 한다. 그런데 줄여도

줄여지지 않는 내 뱃살은 어쩌지?살짝 숨겨놓아야

겠다!

선풍기 앞에 서서 몸을 말리니 한결 가뿐해진다.

문장을 바꾸는 것도 그렇다. 불필요한 조사와 반복

된 구절을 삭제해도 개운치 않다면 가을나무가 단

풍으로 갈아입듯 적절한 단어로 확 바꿔보자. 우리

의 글은 아직 미생(未生)이다. 포기하지 말자. 마지

막 바둑돌을 놓는 순간 바둑이 끝나듯 글도 마침표

에서 끝난다. 끊임없이 지우고, 줄이고, 바꾸자. 어

쩌면 우리는 저마다의 바둑을 두느라 세월이 가는

지도 모르고 산다.남은 시간을 지난 시간처럼 살지

않으려면 바꾸자.문장을 바꿔야 삶이 달라진다.

목욕탕에서의 사색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으려는

데 덩치 큰 사람이 냉탕으로 다이빙을 한다. 문득,

아르키메데스의 발견처럼 내 안에서 뭔가가 와락

넘쳤으면….

박태건(글쓰기센터 연구교수)

우리의 문장(文章)은 아직 미생(未生)이다

정율성

Page 10: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10 여론제1259호

발행인 정세현 편집인 겸 주간 강연호 편집장 강신지

창간 1956년 10월 20일 전화 850-5552~4 FAX 850-7077

E-mail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wknews.net

■ <원대신문>이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신용벌 단상 , 열린소리 , 글로벌 人 , 그리고 보도 및 원광 포커스 사진 제

보 등에 원광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 및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스무살, 그대를 자랑스런 동문으로 모시고 싶다

신용벌 단상

작년에 가장 자주 본 학생은 연구실 옆방을 지키던 A이다. 에

어컨이 없는 방이어서 여름에는 반바지에 맨발 차림으로 앉아 있

었다. 덥지? 라고 말해보니 앉아만 있어 덥지 않아요. 사범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뭔지 아세요? one-pass래요 란

다. 질문에 이어 대답까지 한다. one-pass. 그렇게 해. 라는 내

게 그러면 저야 좋죠. 라며 웃는다. A는 야간에도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공휴일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올 1월, A가 짧은 헤어 스타일을 하고 나타났다. 중등임용고사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2차인 수업 시연과 면접을 준비했다. 2

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3월부터 경기도 소재 중학교의 남자 가정

선생님이 되었다. one-pass를 이뤘다. 교사가 되어서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매일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웃는다. 준비

과정에서 그랬듯이 학생들과 함께하며 성실하게 교단을 지킬 사

람이다.

B는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몰라 고민이라고 했다. 과대

표,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해외 어학 연수 준비 등을 하면서 직

업 적성을 찾던 B가 드디어 희망 직업을 찾았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회사가 적성에 맞다고 했다. 그 후 방학 중에도 그 회사에

관련된 일을 했다.

4학년 1학기가 끝난 올 여름방학,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하여 2

차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여사원에 맞는 헤어 스타일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떨려

요. 라는 B에게 기대할게. 잘하리라고 믿는다. 라고 말했다. B

는 졸업 전에 원하는 회사의 신입사원이 됐다. 회사생활 어떠냐

는 질문에 적성에 딱 맞아요. 재밌어요. 끝까지 할 생각이에

요. 자신감과 활기가 넘쳤다.

A와 B는 취업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준

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했다. 멋진 젊은이들이다.

스포츠 경기 규칙만 알고 스포츠를 잘 할 수 없다. 요리책 레시

피를 알기만 해서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없다.시행 착오를 거

치며 직접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래 직업에 대하여 막

연하게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하고, 찾았다면 최선을 다하여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야 한다. 준비 과정을 즐겁게 가져야 한다.대학생활을 잘하고 있

는가 아닌가는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안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준

비하면, 그 즐거움은 성과라는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신입학 관련 업무를 맡아 교사와 고교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

을 하면서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소개하곤 한다. 힘든 업무를 맡

았다는 위로 섞인 인사를 가장 많이 받지만, 자랑스런 동문들과

함께하는 것 같아 좋다.

벚꽃 터널을 이루는 봄, 신록 우거진 여름, 낙엽지는 가을, 눈

내린 겨울 캠퍼스는 아름답다. 며칠 전 외부 손님들과 함께 거닐

며 바라보는 캠퍼스도 그랬다. 그분들 또한 우리대학 캠퍼스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는

밤늦게 귀가하면서 바라보는 캠퍼스이다. 늦은 시각에도 건물 곳

곳에서 불을 키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원광 캠퍼스는 최선을

다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늦게 귀가하는 스무살을 포근하게 보듬

어 줄 것이다. 잘하고 있다며 격려해 줄 것이다. 미래를 서원하게

해 줄 것이다.

스무살, 그대를 미래 원광의 자랑스런 동문으로 모시고 싶다.

박은숙 입학관리처장(가정교육과 교수)

간혹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을 때 늦잠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

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시험시간에도 늦잠으로 제시간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도 있다. 수업 중 엎드려 자는 학생을 깨우는 일은 흔히 있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된지 오

래되었다.

과거에 비해 갈수록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도 예외

는 아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하여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면형태를 파악하고 학점을 조사한 설문결과에 의하면 4명 중 1명

이 한 번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고,수면장애를 겪는 학생이 그렇지 않

은 학생에 비해 학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나아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것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수면패턴이 다르다고 한다. 즉 잠을 적게 자고도 낮에 활동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잠을 많이 자야 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수면장애를 겪는 데에

는 선천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대부분 수면장애의 요인은 후천적인 환

경에 의해 발생한다. 대학생의 스트레스와 수면장애와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취생활,주거 소음, 학교생활의 불만족,불량한 건강, 장래문제 및 가

치관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수면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많은

경우 늦잠을 자거나 낮 시간 동안 졸음을 유발하는 수면장애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오전 수업에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잠을 자는 시간

이 늦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동안 주로 인터넷이나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

다. 즉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으로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는 행위가 반복되면서 수면부

족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없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잘못된 수면습관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하고 학습능력을 최대한 발

휘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건강을 해치

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생활습

관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지금이라도 조금씩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

는 시간을 앞당기는 노력을 한다면 잘못된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하는 대학

생의 생활습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우리의 정치, 종교, 교육 등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한반도 평화 위협, 소외의 문제로 인한 자연

과 인간의 해리현상 및 급증하는 자살, 경제적 부의 쏠림현상과 불균형으로 인한 빈부

격차의 심화, 공권력과의 부조리한 연결고리로 인한 부패현상 등은 사회적 신뢰를 추

락시키고 공공성의 윤리와 가치를 상실하게 만든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한국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원광대학인은 올바른 시대정신으로 어려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무엇을 원광의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원광대학의 건학정신을 대학 운영과 교육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원광대학은 물질

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는 원불교 개교정신에 바탕하여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으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 양성을 건학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다. 물질

개벽과 정신개벽의 조화는 열린 정신으로 건강한 경제적 부를 추구하고 과학문명을 선

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교훈으로 삼고 있는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은

대학운영과 인재를 교육시키는 중심축이며,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정

신이다.

건학정신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기본과 상식에 충실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한국사회는 위험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 불이 나도 소방차가 지나

갈 수 없는 주차장으로 변한 좁은 길, 사회적 비리의 고리와 봐주기 관행, 대부분의 대

형 금융사고 등은 정치권력과 공권력 등 비호세력이 연계되어 있다. 지금 사회는 물질

만능주의라고 하는 병이 깊이 든 셈이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종교계와 교육계,정치계 모두 신뢰받는 지도자가 필

요한 때를 맞았다. 불신, 부조리, 소외현상을 치유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

다.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고자 한다

면,올바른 나눔의 철학과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와 현상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하기 위해 대학의 교육프로

그램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교내에서는 덕성교육프로그램과 도의실

천인증제를 전공영역에 도입하여 윤리경영, 도덕성 함양, 인격양성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교외에서는 평생교육을 통한 사회적 확산을 이뤄야 한다. 원광의 시대정

신은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웃이 실천할 비전이다. 대학은 사회적 신뢰를 회

복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학문과 배움의 장이다.

우리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은 원광대학을 이끌어갈 차기 총장과 함께 올바른 시대

정신으로 맡은 바 역할에 소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길을 나서야할 때이다.

사설

원광의 시대정신 실현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자

발행인 정세현 편집인 겸 주간 강연호 편집장 강신지

창간 1956년 10월 20일 전화 850-5552~4 FAX 850-7077

E-mail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wknews.net

투표하셨나요?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 안 했어 , 단일 후보던데? 그냥

찬성 찍고 나왔어 돌아오는 대답에 마음 한쪽이 불편합니다.

한 해를 이끌어나갈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이번 학생자치기

구 선거가 초라해지는 듯합니다.

학생자치기구가 학교에서 갖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

다. 학생들이 관심 속에서 올바른 대표자가 선출될 때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사적 욕심을 위해

출마하는 후보자가 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학생자치기구 선거.우리들의 갖고 있는 투

표권의 의미를 인지하고 올바른 대표자를 가려내는 행위야말로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일 것입니다.

양날의 검, 대나무 숲 페이지

우리대학 페이스북의 대나무 숲 페이지를 이용하고 계시나요

? 모든 게시물에 익명성이 보장되고 빠른 정보를 전달하는 특

성 덕분에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분실물을 찾아주

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교내

문제점에 대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거나 장난

스러운 제보를 해 제3자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댓

글란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내 대나무 숲 페이지, 양날의 칼인 익명성과 정보성을 이

용자들이 어느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시점

입니다.

고슴도치

가을과 겨울 사이 지난 13일 자연식물원,가을 끝자락의 단풍

사진: 이주환 기자

Page 11: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11여론 제1259호2014년 11월 17일(월)

유난히 시끄러웠던 학생자치기구 선거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시각

우리대학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

졌다. 이번 2015년 학생자치기구 선거기간 동안 SNS에

는 학생자치기구와 관련한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여기

에 각 단대회장, 중앙운영위원, 지난 6 4 지방선거 후보

자 등이 끼어들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여기서 이

름이 거론된 이들은 나름의 해명을 내놓으며 너는 깨

끗하냐 는 식의 반박을 이어나갔다. 악순환은 계속됐고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은 깊어졌다.학생들은 아

무도 뽑고 싶지 않다 , 여기가 정치판이냐 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이번 네거티브 전에 대한 내용을 동

영상을 제작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 사태는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그간 쌓

아온 업보에 대한 결과인 것이다.비난의 중심에는 저조

한 공약 이행률과 불투명한 회계가 있었다.회계 투명화

는 학생자치기구가 지금껏 풀지 못한 과제이자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과제다. 불투명한 회계는 학생회비 납부

율에 영향을 미친다.학생회비가 어디에 사용되는 지 알

수 없는 이상, 학생들은 학생회비 납부에 필요성을 느끼

지 못하는 것이다.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은 학생자치

기구 활동 예산과 직결되니 학생회비 납부율이 계속해

서 낮아진다면 그 역할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새로 출범하는 2015년도 학생자치기구는 이번 사태를

한낱 해프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학생자치기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의지를 보

여야 한다.또한 내년도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학생회비와 관련한 의

혹이 끊이지 않는 이상, 학생회비 납부율이 올라가진 않

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학생회비 납부를 학생의 의무라고 여기는 학생들마저

조만간 등을 돌릴 것이다.

감사위원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회비 지출

내역을 관리 감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매년 3월 중순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감사위원

장을 선출한다. 감사위원장은 간선제로 선출된다. 때문

에 일각에서는 감사위원장이 대표단을 통해 선출되는

만큼 객관적인 감사가 가능한가 에 대한 주장도 있다.

실제로 올해를 돌아봤을 때 감사위원장의 활동으로 내

세울만한 것이 없다.겉으로 보이는 활동이 없으니 감사

위원장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감사위원장

이 형식적인 직책이라고 칭해지는 이유다.

학생들의 역할도 중요하다.학생자치기구는 지켜보는

이가 많아질 때 긴장 속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간선제로 선출되는 학생복지위원회, 졸업준비위원회,

도서관자치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

회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하

지만 이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행보는 어떤가. 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책공청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정책공청회는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토론하는

자리다.선거에 앞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행사이기도 하

다. 학생들은 정책공청회에 참여함으로써 공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하지만

올해는 정책공청회가 무산되면서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

증할 공식적인 자리를 갖지 못했다. 더군다나 중앙선거

관리위원장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잠적하는 등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더욱 실망이 크다.

선출된 대표단은 기본을 잊지 않길 바란다.투명한 회

계 관리와 약속한 공약 이행뿐만 아니라 일상 속 목소리

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활동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학교 구석구석을 위해 힘써

줬으면 한다.그 자리가 갖는 무게를 잊지 않길 바란다.

글 그림: 강지윤(시각정보디자인과 2년)

경험의 함정

누구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란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본 것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말한다.그중 안 좋았던 경험을 극복하고 그것을 기회

로 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보통 그것을 극복하기는 어렵고 또한 삶에 악영

향을 미친다. 이런 것을 경험의 함정 라고 한다. 이 경험의 함정은 역사의 군주들

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연산군과 광해군이 있다.연산군이 폭군이

된 2가지 이유가 있다.먼저, 폐비 윤 씨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인한 것이다.조선왕

조실록 연산군일기 1년 3월 16일 기사를 보면 자신의 아버지 성종의 묘 지문 관계로

자신의 어머니 윤씨가 폐비가 되어 죽은 걸 알고 이날 수라를 안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아버지가 대신들의 말에 휘둘리며 몰려다니는 것을 보고 자신은 그렇게 안 살

겠다는 생각을 한 데서도 이유가 있다. 그 결과 연산군을 여러 사화를 일으켰고 폭

군이 돼 반정으로 쫓겨나 두 달 뒤에 사망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분조활동(조정을 둘로 나눈다)으로 민심

을 수습하는 것은 물론,경상도나 전라도 등지로 내려가 군량을 모으고 군기를 조달

하는 등 많은 공로를 세웠다.명 조정에서도 그의 활약을 칭찬했으나 세자책봉은 승

인하지 않았다.그리고 자신보다 8살 아래인 인목왕후 김씨가 적자인 영창대군을 낳

자 세자책봉문제로 인해 불안했던 세자생활을 보내야 했다. 선조 사후 광해군은 국

왕으로 즉위해 동의보감 간행과 대동법 시범 시행 등 국가 안정을 취했고, 후금과

명이 대립하는 시기 중립외교를 통해 국가를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세자시절 불안

감으로 수많은 옥사를 치러야 했고, 음양술 또는 미신에 빠져 궁궐을 무리하게 축조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인조반정으로 퇴위당해 유배지 제주도

에서 죽는다. 이 둘은 모두 세자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끝난 왕들이나,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왕은 광해군이다. 정세를 바로 볼 줄 아는 혜안을 가

졌지만 경험의 함정 에 빠지고 만 것이다. 광해군 자신뿐만 아니라 조선과 백성들

에게 있어서 안타까운 일이었다.

김윤후(사학과 1년)

쉽게 사랑하기

사랑은 마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랑에 빠지면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헤어나

지 못 한다는 뜻이다.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나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사랑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헤어

짐의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도 모른다.하지만 다행히도 내 주변엔 사랑의 경험이 풍

부한 사람들이 많다. 사랑을 행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주변에서 뭐라 말하던 한 명

만 사랑하는 순정파부터 쉼 없이 상대를 바꾸는 카사노바까지, 그들 덕분에 나는 사

랑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그러나 피상적인 이해와 실전은 다르다. 나는 사랑에 대해서는 완전히 초심자다.

논하기보단 배워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비록 사랑에 관해서는 좁은 식견과 경험을

가진 아마추어지만 감히 사랑에 대해 논하려 한다.소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연애

가 외줄타기 혹은 밀고 당기기 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서로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사람들은 이런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사랑을 한다. 이는 서로 한 눈에 반하는 쉬운 사랑(?)이 좀처

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단순히 사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라

고 생각한다. 이는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란 소설에 잘 드러난다.우연한 계기로

두 남녀가 만난다. 둘은 영화 촬영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된

다.서로의 사랑이 깊어질 즈음, 남자 측이나 여자 측의 전 애인이 나타나 둘의 사랑

을 방해한다.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장해물을 넘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다.

결국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이런 플롯이 좋다. 만

약 사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온다면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데 무슨 이유

가 있겠는가? 그냥 좋아하고 그냥 사랑하라. 설사 상대방의 모르는 점이 있다 하더

라도 사랑하면 저절로 알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을 하고 싶은 그대여, 앞뒤 가리지 말고 사랑하라.

박장빈(행정언론학부 2년)

기자 수첩

신문사 적응기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알찬 경험을 만들기 위

해 원대신문사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8개월이라

는 시간이 흘렀다.아직도 처음 봤던 신문사의 낯

선 풍경은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기자는 역사를 주제

로 한 인터넷 카페를 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그

곳에서 많은 게시물을 써봤기 때문에 기사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

문사에서 쓰게 된 글은 기자가 주로 써왔던 글과

는 성향이 많이 달라 기사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

다. 보도기사들은 주로 소개하거나 사실전달을

하는 형식의 기사인데 그 동안 기자는 한 대상을

칭찬하거나 소개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마음 내키지 않아

노트북 앞에서 주저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원고지 5매 분량의 짧은 글을 쓰는데도 이틀 내지

사흘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자는 치과 진료를 받게

됐다. 130만 원의 치료비 보다 부담이 되었던 것

은 치료시간이었다. 치료는 3주에 걸쳐 매주 2~3

번을 받았는데 치료시간만 3시간이었다. 때문에

기자는 수업과 치료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신문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졌다.

그럼에도 선배들은 기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격려해줬다. 심지어 어려워하던 보도기

사 작성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속병을 앓던 그 적응기간 동안 선배들과 동기

들 덕분에 신문사 생활을 무사히 이어나갈 수 있

었던 것 같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 소리

Not Cheesy?

Talk! Talk! English

James : 회색으로 해야 하나?회색이 세련되긴 해.

Lara : 아니야, 방을 우울하게 만들 거야.

James : 그러면 무슨 색깔로?

Lara : 연노란색은 어때?

James : 싼티나지 않을까?

Lara : 아냐, 분위기를 밝게 해 줄거야.

James : 그 색이 가구랑 어울릴까?

Lara : 아무 문제없어 보여.

James : 그 색깔이 네 성격을 나타내네.

Lara : 뭔 말이야?

James : 넌 정말 활달하고 쾌활하다고.

James : Should we go with grey? The color looks chic.

Lara : No, it will make the room gloomy.

James : Which color then?

Lara : How about pale yellow?

James : Not cheesy?

Lara : No, it will brighten the atmosphere.

James : The color goes with the furniture?

Lara : I see no problemwith that.

James : The color reflects your character.

Lara : What are you saying?

James : You re very chirpy and bubbly.

더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은 어학교육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어학교육팀 상담문의: 063-850-6035, http://cms.wonkwang.ac.kr/langcenter-kor/

Page 12: 원대신문 1259호_2014.11.17(월) 발행

2014년 11월 17일(월)12 화보제1259호

늦가을에 펼쳐진 다채로운 행사들학생자치기구 선거, 사생의 날, 스토리 텔링 수료식, 특성화 사업단 캐릭터 행사 사진: 이주환,최규상 기자

지난 10일 인문대 2층제1시청각실에서 열린 2014스토리텔링 워크샵수료식 및 공모전 지난 11일 학생지원관앞에서 열린 특성화사업단캐릭터 명칭 공모이벤트

지난 12일 새천년관에서 진행된학생자치기구선거 지난 11일 청운관앞에서 진행된사생의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