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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 WINTER 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100TONG TIME AND SPACE of Worship 예배와 시공 31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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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31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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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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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WINTER

100TONG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100TONG

TIME AND SPACEof Worship

예배와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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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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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5권 1호(31회) 발행처 20대 청년부 (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길 46 발행일 2015

년 1월 18일 편집 송우리, 전은주 교정 박재훈, 배온유 관리 노은지, 최우형 기획 20대 청년 홍보팀

FACEBOOK www.facebook.com/100Tong MAIL [email protected]

목 차

연재 시리즈 소개

[100TONG의 시선] #1. (무제)•박재훈 기자(글)+이선민 기자(사진)

[FOCUS ON] 목회자칼럼: 피안에 이르는 리듬•장재령 목사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2. 모든 시작은 요리책

(블루베리잼 케이크)•2306구역 김예슬D 자매

[FOCUS ON] #1.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불청객•2311구역 고혜민 자매

[100TONG의 서재] #1. 광장에 선 기독교•1208구역 정효섭 형제

[FOCUS ON] #2. 교회, 영상예배, 그리고 공동체•최우형 기자

[연재칼럼 '함께'] #4. 짚을 먹는 사자, 흙을 먹는 뱀•이광희 목사

[100TONG의 소명] # 1. 웹툰작가 이지아 자매•배온유 기자

교구 및 교회소식

봉사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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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연재 시리즈 대공개!

20대 청년들의 100가지 소통 <100Tong>이 2015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연재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요리에도 신앙과 인생을 담을 수 있다?

요리 전문가가 전해드리는 맛있는 묵상,

라이프레시피! — Chef. 김예슬 자매

신앙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으며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결국엔

공동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여러

가지 시각으로 신앙과 공동체를 심도

있게 고민하며 묵상합니다.

— Writer. 이광희 목사

열 마디 말보다 한 순간의 장면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때가 있습니다.

발간호별 주제를 한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사진을 소개합니다.

— Photographer. 이선민 형제

100TONG의 시선 100TONG의 서재

100TONG의 소명 이광희 목사의 '함께'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20~30대 다양한 직업인을 인터뷰하

는 코너! 20대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

사인 진로와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자

준비했습니다. 직업인이자 그리스도인

으로 살아가는 선배들의 삶을 생생하

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Reporter. 배온유 자매

세상에 책은 참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간략한 서평과 함께 그리스도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 Reviewer. 박재훈 형제, 배온유 자매,

이유겸 형제, 정효섭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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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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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에서 한없이 약속한 이를 기다리다 지쳐, 집에 전화를 걸어보려고 전

화부스를 찾아간 바람에 상대와 길이 엇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꼈

다.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원하는 사람과 언제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

라, 원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드릴 수도 있다. 많은 교회들이 영상예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목사님과 같은 공간이 아닌 별관에서 실시간 중계영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예

배를 드릴 수 있다. 전심으로 예배할 수만 있다면 시공의 제한은 그저 허울 뿐인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보니 언젠가부터 엄격한 시공의 제한은 고리타분한 것이고, 답

답한 것이고, 구시대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 이것으로 모두 좋은

것일까. (글 박재훈 기자 | 사진 이선민 기자)

100TONG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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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에 이르는 리듬— 글 장재령 목사

일년 전 음식의 목을 비틀었다. 우럭. 녀석을 집에 가져왔는데, 손질하기를 망

설이는 아내에게 내가 하겠다고 했다. 시장에서 몇번 본대로 칼로 머리통을 ‘툭’ 치면

될 줄 알았는데, 머리가 질기더라. 잘리지 않았다. 칼이 무딘 것도 아닌데, 칼로 누르

고 또 눌러도 머리는 쉽게 잘리지 않았다. 오히려 손이 얼얼했다. 우럭의 머리를 누르

고 치고 마침내 부스러트려 자르며 문득 끔찍하다는 말이 사무쳤다. 잘린 머리 사이

로 흐른 붉은 피는 어느날 횟집 아저씨와 나눴던 대화를 소환한다. 아저씨는 횟감을

손질하던 중 내가 목사임을 아시자, 예전에 교회를 다녔다고 하셨다. 그 다음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교회다니면서 생선을 회 치려니까 얼마나 죄책감이 들던지. 이어

말씀하신다. 산놈을 죽여야하거든.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키고 목을 잘라내고 껍질을

벗겨내야하는데, 막상하려니 그 일이 얼마나 무겁던지. 횟집을 그만둘까 고민을 많이

했어.라고 하셨다. 몰캉한 회를 씹으며 맛있다 했던 지난 순간들이, 휘갈겨 침 당하는

순간이었다. 회를 먹을 줄 알았지, 과정은 늘 생략이었다. 대부분의 음식은 그렇게 주

어지곤 했다. 상 위에 차려진 과정 없는 것들을 소비하고 맛있다 했다. 과연 맛있다는

그 감탄은 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우럭을 유혹하는 일부터, 그 입에 날카론 바늘

로 뚫어 힘껏 당기는 일, 그렇게 물로부터 분리시켜 목을 후려치고 비틀고 자르고 벗

겨내 속살을 먹는 과정은 몇천원만 들이면 손쉽게 생략 할 수 있는, 값 싼 것이었다.

어느날 우럭의 머리를 자르다가 그 선연한 과정에 참여했고, 손이 얼얼했고, 매운탕

속 우럭의 맛은 이전보다 날카로웠다.

시를 한편 소개한다. 이문재의 독실한 경우.

음식을 들기 전에

올리는 기도가

아름답다.

아니다.

음식을 다 들고 나서

드리는 기도가

더 아름답다.

아니다.

음식을 드는 동안

음식을 몸안으로 모시는 동안

내내 기도해야 한다.

아니다.

소화 다 하고 난 음식을

몸밖으로 내보내드릴 때에도

음식이 온 곳으로 돌아가실 때에도

가지런히 두 손 모아야 한다.

목회자 칼럼

Page 6: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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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꼽으라면 단연 저 리듬이다. 아니다. 아

니다. 아니다. 우렁우렁 가슴을 울리는 저 울림이다. 음식을 먹기 전 손을 모아 눈을

감고 잠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식사기도라 배웠다. 그렇게 평생을 살 수도 있었는데

들려온 울림. “아니다.” 그것은 단순화된, 과정이 생략된 어떤 존재의 비명이다. “아니

다.” 그것은 정형화되어 더이상의 고민이 없는 우리 신앙에 대한 염려이다. “아니다.”

그것은 기도가 가진 깊은 우물에 대한 목도의 촉구이다. 그는 “아니다”의 리듬을 타고

우리의 신앙을 피안에 이르게 한다. 기도는 식사 직전뿐만 아니라 “음식을 몸안으로

모시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그는 분명히 음식을 모신다고 했다. 그것은 몇 천원으로

음식의 과정을 치룬 이들이 가질 수 없는, 음식에 대한 거룩한 경의이다. 상 위에 놓인

음식에 취해 평생을 살아선 결코 알 수 없는, 우럭의 목을 비틀어 얼얼한 손과 뜨거운

피를 마주한 자가 가지는 경건이다. 그러기에 그의 기도는 내 온 몸을 거쳐 “음식을

몸 밖으로 내보내드릴 때에도/ 음식이 온 곳으로 돌아가실 때에도” 그칠 수 없다. 변

기에 앉은 그는 숭고한 기도 자체가 된다. 나는 음식을 들기 전, 식사기도의 길이나 읊

조리는 내용으로 한 인간의 신앙을 판단하곤 하는 분위기가 아쉽다. 그것은 그저 기

도의 단면일 뿐. 단면으로 판단하는 일만큼 허방을 딛는 일이 있을까. ‘영상예배’라는

주제로 칼럼을 부탁받았다. 영상이라는 말이 예배와 동등하게 합쳐졌을까, 그래서 예

배하는 우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보듯 예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문득, 우럭이 생

각났다. 이문재의 시가 생각났다. “아니다”의 리듬을 타고 영상을 지나 예배의 피안으

로 들어가는 일이 간절하다.

목회자 칼럼

Part 1.

Part 2.

모든 시작은 요리책

블루베리잼 케이크 레시피

Page 7: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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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요리책 — 글 2306구역 김예슬D 자매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스톡홀름의 어느 대형 서점에 들

어갔는데, 요리책들이 한 쪽 코너를 통째로 접수한 풍경을 보고 막연한 동경을 품었

던 즈음이었다. 요리 전문 도서관이 있다면 아마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요리로 익

히 잘 알려진 나라들의 요리책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싱가포르, 칠레, 레바논 요리

에 관한 책까지 무심히 섞여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듯 기쁨과

설렘으로 한 권 한 권 살펴 보았다. 모든 책들이 숨을 쉬듯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

고, 그저 대충 쓰여진 책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빼곡히 들어찬 고급스런 요리책들만

보아도 요리가 그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스톡홀름

서점에서의 감동은 거기까지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갈수록 요리가 더욱 대접받을 것

이란 확신과 ‘나도 한번 해봐?’ 하는 생각도 뒤따랐지만 그 때 뿐이었다.

요리책들에 빠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또 하

나 있다. 바로,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이나 여행책자만큼 요리책을 관심 있게 살펴보던

스톡홀름의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의 요리를 대하는 태도는 어딘가 우리와 근본적

으로 다른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의 요리는 힘들거나 어려운 것이어서, 주부나 요

리사 같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전담해야 하는 기술로 여겨진다. 최근 들어 요리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기는 했어도 요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

다. 반면 그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고 음식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얻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차이일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름의 결론은 그 나라와 우리나라에서 요리가 담당하는 기능(또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의 요리는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

성하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인 맛집탐방이

나 ‘먹방’처럼 탐미(耽味)의 대상이나 욕구 투영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아니었다. 그

들에게 요리는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원리였다. 요리를 준비하고 만

들어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시간은 철저히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있었다. 또한

그들에게 음식과 요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했다. 즉, 우리가 지

리적 환경, 역사, 경제적 수준, 사람들의 특성 등의 렌즈를 들이대며 어떤 나라를 이

해하려고 노력할 때, 그 곳의 사람들은 ‘요리’라는 렌즈를 하나 더 사용하는 셈이었다.

어떤 나라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음식 속에 깃든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그대로 포용하는 것과 같다. 나도 이 렌즈를 하나 갖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요리

도 그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특정한 노동처럼 일상생활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자

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날이 왔으면 했다.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Page 8: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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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5년 후, 나는 푸드스타일링을 비롯한 요리공부를 조금하고 블로그

도 운영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리책에 담기는 내용의 기초가 되는 식문화에 대한 이

해나 조리실력은 단기간에 갈고닦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서당 개가 아닌 정식 문하

생이 될 수 있을까 고심하던 나는 결국 당분간 풍월만 읊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

런 내가 요즘 기웃거리는 서당은 유럽의 요리 블로그들이다. 주로 집 근처 과수원이

나 텃밭에서 수확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인데, 꾸밈없이 찍은 사진들임에도 화보가 따

로 없다. 만족할 만한 요리책을 내려면 가장 먼저 귀농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다. 그 중 한 순박한 농부가 간식으로 먹으려 만든 것 같은 케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농가에서 막 구워낸 케이크 같았다. 그 자연 감성을 다 표현 할 순 없었지만

최대한 담아 보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배우다보면 귀농하지 않고도 한 10년쯤 후엔

요리책 한 권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블루베리잼 케이크

Page 9: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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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력분, 황설탕, 오트밀, 소금1/4ts, 차가운

버터 50g을 한데 넣어 블렌더로 갈아 크럼

을 만들어요. 완성된 크럼은 케이크를 반죽

하는 동안 잠시 냉장 보관해요.

2. 오븐을 180˚C로 예열해요. 실온에 둔 버

터 50g을 거품기나 핸드믹서를 이용해 부드

럽게 풀어준 후 설탕, 바닐라설탕을 넣고 설

탕이 녹을 때까지 충분히 섞어요.

재료

중력분 45g, 황설탕 30g, 오트밀 50g, 소금 1/4ts+1/4ts, 버터 50g+50g,

설탕 70g, 바닐라설탕 1팩(8g), 달걀 80g, 박력분 135g, 베이킹파우더 1Ts,

베이킹소다 1ts, 사워크림 125g, 블루베리잼 적당량

분량

정사각팬 2호(17cm*17cm) 1개

준비사항

① 버터 50g, 달걀, 사워크림은 필요한 만큼 미리 계량해 1시간 정도 실온에 두기

② 나머지 버터 50g은 차가운 상태로 보관했다가 사용하기

③ 가루류(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소금)는 두 번 이상 체에 치기

블루베리잼 케이크 레시피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3. 알끈을 제거한 달걀을 조금씩 넣으면서

버터와 분리되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섞어

요.

4. 두 번 이상 체친 가루류를 고무주걱을 이

용해 가볍게 섞어요.

5. 실온에서 녹인 사워크림을 넣고 다시 한

번 가볍게 섞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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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6. 테프론 시트를 깐 정사각팬에 케이크 반죽

을 절반 덜어 평평하게 펴요(테프론 시트가

없다면 정사각팬에 버터를 바른 후 밀가루를

뿌려 한 겹 코팅한 후 똑같이 반죽을 부어요).

그 위에 블루베리잼을 원하는 만큼 올려요.

7. 남은 케이크 반죽을 올리고 윗면을 예쁘

게 정리해요.

8. 그 위에 냉장해 두었던 크럼을 부슬부슬

뿌리고 나서 예열된 오븐에 40~45분 구워

요.

9. 케이크는 틀째로 30분가량 식힌 후 조심

스럽게 분리해 완전히 식혀요. 먹기 좋은 크

기로 잘라 완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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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불청객

— 글 2311구역 고혜민 자매

예배란 무엇인가? 내가 왜 예배

를 드려야하는가? 예배는 꼭 교회에 가

서 드려야하는 건가? 예배의 본질은 무

엇인가? 사실 그렇다. 모태신앙인 나는

예배 =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 교

회+예배=주일 이라는 공식을 항상 머

릿속에 외우고 살았고, 자다가도 누가

툭 치면서 ‘주일에는 뭐다?’ 라고 질문

을 하면 0.1초만에 ‘예배다!’ 라고 외칠

수준이었다. 뭐, 이런 상황은 나뿐만이

아닌 대개의 모태신앙자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

게 27년을 살아온 내 마음 속에 누군가

가 초인종을 딩동-! 하며 눌러댔고 그건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항상 문 밖에 계

신 주님이 아닌 매너리즘이라는 불청객

이었다.

생긴 것도 불편하게 생긴 이 불

청객과 마주하면서 내가 제일 처음 느

낀 것은 내가 어느 순간 예배를 내 마음

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요술공주 밍키의

요술봉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하나님은

내 소원을 이루는데 일조하시는 키다리

아저씨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

다. 더 깊이, 더 솔직히 들어가 보면, ‘

이번주 예배를 안 드리면 하나님이 나

를 벌하실 것이고, 당장 월요일부터 나

에게는 재앙이 떨어져서 내 신변에 위

협적인 일들이 생길 거야!’ 라는 조금은

유치하고 웃긴 이야기들이 내 머릿 속

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고스

란히 내가 예배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

졌다. 바로 주일에 두 눈을 뜨면 어쩔 수

없이 나에게 떨어질 재앙을 피하기 위

해 예배당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이렇

게 우격다짐으로 또 자아강제적으로 드

려진 예배는 나에게 기쁨이 없었고 오

히려 스트레스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 역

시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가

아닌 불청객이였다.

FOCUS ON #1.

#1.

Page 12: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22 23

이러쿵 저러쿵 나의 흐리멍텅한

신앙생활이야기를 각설하고 이야기한

다면 결과론적으로 이런 나에게 원격예

배는 참 좋은 핑계거리로 다가오게 되

었는데, 바로 굳이 내가 예배당에 가지

않아도 될 구실을 마련해주게 된 것이

다. 이게 얼마나 맛깔난 구실인지 깨닫

게 되는 순간 사람이 어디까지 영악해

질 수 있는 지를 나는 깨달을 수 있었

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가고 싶은 것이 있

는데, 원격예배의 좋은 점은 내가 굳이

여기에 쓰지 않아도 이미 모두 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원격예배의 장점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와같은 심신(心信)

미약자와 만났을 때 어떻게 남용되는지

설명하려한다. 우선 원격예배라는 아주

아주 편리한 도구가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내가 보인 행동은 아래와 같다.

아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결국

1-2-3-1-2-3의 쳇바퀴에서 난 벗어나

지 못하고 언제나 악덕사채업자에게 일

수를 찍히듯 그렇게 매주 예배를 대하

고 있었다. 솔직히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도 나는 안타깝지만 불청객과 이별하지

못했음을 고한다. 뭐 자꾸 보니 정든다

고 하던데, 이제 보니 생긴게 꼭 불편한

것 같지는 않고 좀 잘 생겨보이기도 한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말한다

면 그래도 가끔 불청객과 싸워서 이기기

도 한다. 이겨서 순간적으로 내 신앙상

태에 감탄하거나 뿌듯할 때도 종종 있

다. 이럴 땐 어리석게도 아직 나 죽지않

았어! 하면서 금새 자아도취에 빠진다.

하지만 여전히 주일 아침만 되면 이 녀

석은 내 침대 옆에서 한쪽 팔을 괴고 누

워 ‘야, 한번 생각해봐 꼭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너 오늘 바쁘잖아! 이번주로 원

격으로 드려! 뭐 어때~ 어차피 ’예배‘잖

아!’ 라고 날 잘도 꼬셔댄다. 잘 생긴 얼

굴에 약한 외모지상주의자인 나는 결국

저러한 꼬임에 덜컥 넘어가는 날들이 과

반수임을 눈물로서 고한다.

1) ‘아, 난 집에서 이걸로 예배드려야

지!’, ‘일단 내 볼일 보고, 내가 만날 사

람만나고 폰으로 예배드리면 되니까!’

2) ‘휴, 이번 주도 어찌저찌 가까스로

예배를 드렸구나, 근데 좀 찜찜해... 다

음 주에는 꼭 예배당에 가서 드려야지.

그래도 오늘 주일 성수는 지켰으니 하

나님이 벌 주시진 않겠지?’

3) ‘아.. 이번 주도 일이 있는데, 어쩌

지? 그래! 이번 주만 원격으로 또 드리

고 다음주에...

물론, 나는 원격예배=나쁘다. 라

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랜 중국 유학생활로 백주년기념교회

의 예배와 유명하다 하는 찬양사역자

들의 집회를 종종 화상으로 드리고, 부

모님 또는 당시 남자친구들과 화상채팅

(S**PE)를 애용하던 나는 예배나 소

통이 불가피한 사람들에게 원격예배가

얼마나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인지를 매

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원격예배 자체

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광복

절을 맞은 독립투사처럼 두 손 번쩍 들

고 반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위에도 강조했듯이 나와 같이 현 상태

가 심드렁해진 ‘못해신앙’자들이 예배에

대한 마음가짐이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

이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말하고 싶

은 것이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불청객

FOCUS ON #1.

Page 13: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24

[저자] 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김명윤 옮김

[출판] IVP, 2014 [쪽수] 240 [정가] 13,000원

광장에 선 기독교 — 공적 신앙이란 무엇인가

— 글 1208구역 정효섭 형제

이렇게 구구절절 쓰고 있지만 하

고 싶은 말은 결국 한 줄로 요약할 수 있

다. 원격예배라는 도구를 내가 어떻게

받아드리는지,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가 중요하다는 것. 즉, 예배의 형태가 아

닌 내 태도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한

다. 도구와 나 자신이 결합되었을 때 나

타날 수 있는 결과는 다양하고 그에 따

른 변수들도 무궁무진하겠지만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 나는 좋지 못한 사례의

극히 일부분을 말하고 있음을 밝힌다.

사실 아직도 나는 버터쿠키를 잔

뜩 먹고 입을 헹구지 못했을 때에 느끼

는 텁텁함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

고, 예배란 무엇인지, 나는 왜 예배를 드

려야하는 것인지, 예배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

이며 아마 돌아오는 주일에도 잘생긴 불

청객에게 내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재주가 없는 나의 글

을 읽느라 고생한 당신에게 감사함을 표

한다.

FOCUS ON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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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그저 ‘넓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광장은 우리의 역

사와 함께해왔고, 그렇기에 시대의 단면을 가장 분명하게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

다. 한국 교회의 역사도 광장과 함께 해왔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여의도 광장에

서는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도들이 백만명이나 모여 무려 3일에

걸친 성대한 집회를 열었다. 그 이후로도 광장은 '세상의 중심에서 예배하는 그리스

도인'을 소망하는 한국교회에게 중요한 상징이 되어왔다.

그 후로 30년 지난 지금, 광장을 정복하고자 했던 한국교회는 광장에서 손가

락질 받는 존재가 되었다. 어느 모임에서든지 스스로를 개신교인이라 밝히는 것은 어

느새 조금은 껄끄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한국교회의 전성기를 성장기로 보낸 청년들

에겐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경험했던 감격스러운 하나님의 사랑

과 확고한 진리의 말씀이 '이 시대의 광장'에서는 전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광장에 선 기독교」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병폐처럼

보이는 현상들이 기독교의 본질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강요와 나태함'

이라는 신앙의 양극단으로 설명되는 '기능장애'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도인

들이 기독교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결코 강요하거나 나태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언자적 종교로서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하

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 부분에서 기독교가 광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성숙한 신앙의 모델로서 '공적 신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100TONG의 서재

사실, 내가 이 책을 꺼내어 든 이유는 사회생활 속에서 시시때때로 직면하게

되는 고민 때문이었다. 한국 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점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기

에,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광장에 나가 기독교 신앙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

는 것은 그 시도부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본질마저 가리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동

안의 나는 엄밀한 고민없이 '나태함'을 택해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

리는 예수님께서 스스로의 목숨과 맞바꿔 건지고자 했던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신

념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십자가를 지고 세상으로

내딛어야 하는 첫 걸음에 큰 힘이되는 도움의 메시지였다.

「광장에 선 기독교」는 아직도 '광장'을 '정복해야 할 여리고 성'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진중한 제안이자, 신앙의 본질을 포기하고 광장 속에서 융화되기

를 선택했던 이들에게 읊어주는 굳건한 잠언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광장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정복하고자 창을 들었고, 어떤 이

들은 굴복하며 정체성을 숨겨왔던 것은 아닐까.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

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정복되지 않고도- 굴복하지 않고도- 광장에 서야만 한

다.

광장에 선 기독교

— 공적 신앙이란 무엇인가

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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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1

교회, 영상예배, 그리고 공동체

— 글 최우형 기자

#2.

매년 송구영신예배를 드릴 때마

다 여러 결심들을 하게 된다. 성경통독,

다이어트,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와 같

은 것들. 그리고 나중에 꼭 한 번은 그

결심들을 되돌아보며 좌절하게 된다.

게 중에서도 매번 나를 좌절시킨 결심

은 주일예배 빠지지 않기였다. 어린시

절 우리가족은 할머니부터 나에 이르기

까지 삼대가 한 교회를 섬겼다. 그 교회

가 세워질 때부터 초기멤버셨던 할머니

께서 온 가족에게 믿음의 유산을 가보로

남기셨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그 교

회 안에서 오랜기간 많은 교인들과 교제

했다. 게다가 나에게 그 교회는 유년시

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과 만나는 곳이

기도 했기에 더 큰 의미로 남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의

풍경들이 하나둘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설날, 추수감사절, 성탄절 같은 날이면

테이블을 설치하고 음식을 나누면서 서

로의 안부를 물었던 교회 앞 마당이 주

차장으로 바뀌었고, 겨울이면 함께 귤

을 나누어 먹으며 따뜻한 방바닥에 몸을

지질 수 있었던 소그룹실은 교회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다. 나로서는 추억의 장

소를 잃은 셈이었다. 변한 것은 장소만

이 아니어서 예배의 형식도 많이 달라졌

다. 목사님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 당연

했던 예배당 곳곳에 대형TV들이 설치

되었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도 목사

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엔 무척이나 어색해하던 나도 어느새 스

마트폰으로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들으

며, 예전과는 다른 태도로 예배를 대하

FOCUS 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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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3

교회, 영상예배, 그리고 공동체

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스마트

폰을 이용한 영상예배가 좋은 점도 있었

다. 회사일정으로 교회를 가지 못한 날

에도 어느 곳에 있든지 담임목사님의 설

교를 들으며 예배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

다. 상황에 따라 일을 하는 중에 컴퓨터

로 설교를 듣을 수도 있었고, 집에 가는

길에 오디오설교를 들을 수도 있었다.

일상생활 중에서도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예배영상들을 보며 꼭 주일이 아

니더라도 예배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

게 되었다. 예전에는 주일예배를 놓치

면 한 주간 예배를 드릴 길이 없어 내내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조금이나마 만회

할 길이 생긴 것 같아 안도가 되었다. 이

처럼 영상예배는 바쁜 일상 중에도 예배

를 놓치지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리스

도인들이 시공의 제약없이 말씀을 쉽고

친근하게 접하게 해주는 매체이다.

하지만 내게 영상예배가 익숙해

지면 익숙해질 수록 어딘가 불편해지는

마음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나는 영상

예배의 편리함 때문에 교회가는 날보다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날이 많

아졌고, 동시에 공동체에 소홀해졌다.

공동체 지체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만

나는 날에는 공동체의 기대함을 느끼기

보다는 소극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로 일

관하게 된 것이다. 결국 나는 나의 예배

가 주님께서 받으시는 예배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님은 예배

를 통해 주님을 알게 해주시고 공동체

안에서 교제하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는데, 과연 난 이 두 가지 다

누리면서 살고 있는 걸까? 영상예배는

예배를 드리며 설교를 듣는 것으로는 충

분했지만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루고

그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영상예배로만 신앙생활을 꾸리

며 공동체없이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갇

혀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율법 가득

한 생각과 행동들을 일삼는 나를 발견

하게 되었다. 예배의 은혜보다는 예배

를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에만 연연하게

되어 짐이 되기도 하였고, 말씀에 집중

하는 시간보다는 다른 잡생각에 빠지게

되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을 보내던 중

내게 감동이 된 말씀 구절이 있어서 소

개하고자 한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

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하시고”

(에베소서 2장 13-14절)

영상예배가 무조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뭐니뭐니해도 예배의 핵

심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하나님께

전심을 올려드리는 것이다. 이것에는

이의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원리에 영

상예배는 부족하지 않은 도구이다. 부

득이하게 영상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처소에서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고

예배를 드린다면 영상예배는 충분한 예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영상예배 하나로 온

전히 대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FOCUS ON #2.

Page 18: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34 35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사람들

은 점점 더 개인화 되고 각자 자기문제

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동체에 속하

여 서로를 간섭하고 에너지를 쏟는 것

을 그저 소모적인 것이라 여기고, 그저

자기계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당연시 되

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듯 시대가 악하

여 질 수록 공동체, 더구나 그리스도인

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가치가 더욱더

부각되는 것도 당연하다.

주께서 말씀하시길 "두세 사람

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복음 18장 20절)

라고 하셨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불완

전한 존재이기에 주를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는 여럿이 함께하여야 한다는 것

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

서 주를 경배하는 자리에 공동체가 있

기를 원하시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것

이든 주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예배

는 공동체를 통해 드리는 예배라는 점이

중요하다. 주를 더 온전히 경배하기 위

해서라도, 불완전한 인격과 가치관으로

이내 자기안에 갇히고야 마는 스스로의

중심에 하나님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

라도 '예배'와 함께 '공동체'도 놓치지 말

자.

짚을 먹는 사자, 흙을 먹는 뱀

— 글 이광희 목사

#4.

FOCUS 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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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이광희목사의 '함께' #4.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하시며 가정을 주

셨습니다. 아이를 낳는 재생산을 통해

확장된 가정은 야곱에 이르러 지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모세라는 개

인을 부르심은 이스라엘이라는 제사장

나라를 만드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

님께서도 세상에 오셔서 12명의 제자

를 하나의 모임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역

량을 쏟으셨습니다. 제자들은 교회라는

이름의 새 가족, 새 지파, 새 국가, 새로

운 대안공동체를 이뤄갑니다.진지하게

성경을 읽어가는 모든 사람은 ‘모여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교회가 나뉘고 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모여서 이뤄야 할 이상

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

른 그림을 그리며 건축 재료를 만지작거

리는데, 결코 좋은 건물이 이뤄지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이상

적인 모임’은 어떤 이미지인지 살펴보아

야 합니다.이사야 11장을 보면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라며, 다윗의

자손으로서의 참된 왕 메시야 예수 그

리스도를 예언합니다(1절). 왕권을 계

승할 때 대관식을 하며 왕관을 씌워주듯

이, 예수님의 머리 위에 성령이 임하심

을 세례 받으심을 통해 확인하지 않았습

니까(2절,마태복음3:13-17). 왕이 백

성을 모아 나라를 이루듯 예수님께도 사

람들을 부르시고 모으시며 다스리십니

다. 그 나라의 즐거움은 하나님을 예배

함입니다. 마음에는 공의와 정직의 순

수함이 가득하며, 말씀과 성실히 행동

하심을 무기 삼아 우리 가운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본질을 드러내심으로

나라를 유지하고 확장합니다(3-5절).

그러한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인해 세워

질 모임의 특징이 6절부터 8절까지입

니다.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

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

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기에게 끌리며 7. 암

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

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목자는 양들이

풀을 먹고 나면 극도의 긴장상태에 들어

갑니다. 뒤뚱거리는 앞 양의 엉덩이를

따라 걸어왔던 양들이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후, 뜨거운 햇볕을 가릴 그늘을 찾

아 누워 포만감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이때 사자나 곰의 뷔페 시간이 시작됩

니다. 이리저리 널려 있는 음식 중 가져

가기 쉬운 어린양을 물고 떠났기에, 선

한 목자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습니다

(사무엘상 17:34-37).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약자가 가장 위험해지는 그

때에, 육식동물이 함께 살고 같이 누워

행복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야생의 육

식동물이 보기에는 최고의 코스메뉴인

어린 양, 어린 염소, 송아지, 살진 짐승

들의 유혹을 이겨낸다는 것입니다. 심

지어 아담 이래 최악이었던 인간과 뱀

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

언하십니다.흥미로운 것은 양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이 생겨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된 것

도, 지식과 문명이 발전해 스스로를 지

킬 도구를 찾은 것도 아닙니다. 변하는

것은 강자입니다. 곰과 사자가 소와 함

께 풀을 뜯어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

해야 합니다. 듬성듬성 나 있는 갈고리

모양의 이빨은 풀을 잡을 수 있도록 모

짚을 먹는 사자, 흙을 먹는 뱀

Page 20: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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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하고, 입모양도 바뀌어야 합니다.

보이는 변화는 보이지 않는 변화를 필

요로 합니다. 소화를 돕도록 내장기관

이,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바꿔야만 ‘함

께하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것

입니다. 변해야 하는 것은 약자가 아닌

강자입니다. 약육강식의 사회 생태계는

약자를 패배자라 부릅니다. 바보 같은

모습을 깨닫고 이젠 좀 역량을 극대화

해서 스스로를 지키라 섣불리 비난하지

맙시다. 무작정 기다리다 보면 좋은 일

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위로라는 가면

을 쓴 방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논리

를 따르는 교회라면 아는 사람이 알려주

고, 있는 사람이 베풀어주며, 바꿀 수 있

는 사람이 제도와 환경을 바꿔주는 동시

에, 두 손 벌릴 수 있는 사람이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자랑

과 간증거리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어

야 합니다. 구역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

를 헐뜯고 난도질하지 마십시오. 그 친

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양과 염소,

씹고 뜯기 딱 좋은 송아지와 살진 짐승

입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에 잘 적응하

는지 알고, 같이 뒷담화 할 친구도 있는

당신이 변해야 합니다. 무지막지한 힘

으로 난도질하는 곰이, 고결한 척 갈기

를 흔들며 목을 물고 뜯는 사자가, 조용

히 숨다 속도를 올려 죽을 때까지 달려

드는 표범이, 살며시 바닥을 기어와 서

서히 숨통을 끊는 독사가 바뀌는 것이

다가오는 천국의 증표입니다. 육식동물

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래 그렇게 태어났

기 때문에 변할 수 없습니다. 상식적으

로 납득할 수 없는 이 새로움은 반드시

‘종’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존재 자

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를 위해 오셔서 우리의 왕이 되어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9. 내 거

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

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

만할 것임이니라물이 있어야 바다가 되

고 물이 바다에 있는 것이 당연하듯이,

말씀을 듣고 실천함으로 하나님을 알아

감이 우리 ‘종’이 변할 유일하자 당연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예배와 구역에

서 말씀을 배워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말씀만이 우리를 새로

운 존재로 태어나게 해주며, 이렇게 새

로 태어난 강자들이 약자들을 돌보며 하

나님 나라는 이뤄질 것입니다.이사야는

왕이 하나님의 종되심으로 왕권을 이루

실 것이며, 나아가 그를 따르는 종들로

인해 나라가 이뤄질 것임을 예언합니

다. 65장 17절부터 25절까지는 그 나

라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17. 보라 내

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

할 것이라 18.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

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

할지니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운

성으로 창조하며 그 백성을 기쁨으로 삼

고 19.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

의 백성을 기뻐하리니 우는 소리와 부

르짖는 소리가 그 가운데서 다시는 들

리지 아니할 것이며 20. 거기는 날 수

가 많지 못하여 죽는 어린이와 수한이

차지 못한 노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곧 백 세에 죽는 자를 젊은이라 하겠고

백 세가 못되어 죽는 자는 저주 받은 자

이리라 21. 그들이 가옥을 건축하고 그

안에 살겠고 포도나무를 심고 열매를 먹

을 것이며 22. 그들이 건축한 데에 타인

이 살지 아니할 것이며 그들이 심은 것

을 타인이 먹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 백

연재칼럼:이광희목사의 '함께' #4.

짚을 먹는 사자, 흙을 먹는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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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수한이 나무의 수한과 같겠고 내가

택한 자가 그 손으로 일한 것을 길이 누

릴 것이며 23.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

겠고 그들이 생산한 것이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여호와의 복된 자의

자손이요 그들의 후손도 그들과 같을 것

임이라 24.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

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25.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

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

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

라하나님께서 주체 되시는 나라, 영원

히 기쁘고 즐거움이 가득한 성, 살아야

할 만큼 살아갈 수 있고, 일한 만큼 받을

수 있는 곳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입

니다. 부르짖음이 끝나기 전에 응답하

실 것을 약속하신 분께 무엇을 구하시

겠습니까. 욕망을 위해 말씀을 자기계

발서로 삼아 발톱과 이빨을 갈아 가시

렵니까. 아니면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

는 나라를 위해 어린양과 함께 짚과 흙

을 양식으로 먹으며 자족할 수 있기를

소망하시겠습니까?

웹툰 작가: 이지아 자매

— 인터뷰·정리 배온유 기자

#1.

연재칼럼:이광희목사의 '함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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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안녕하세요, 지아자매! 우리 <100TONG>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죠?

오랫만에 뵙는 것 같아요! <100TONG>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이지아

안녕하세요! 예전엔 <100TONG>의 편집디자이너로 뵈었었는데, 이번엔 인터뷰

이로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100TONG>을 만드는 홍보팀은 떠나왔지만, 매번

<100TONG>이 나올 때마다 애정과 관심으로 꼼꼼히 보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날

로 예뻐지고 있는 <100TONG> 디자인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답니다.

(뿌듯)

100TONG

제가 좀 예뻐지긴 했... (에흠! //ㅈ//) 지아자매님도 날로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요

즘 어떤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나요?

이지아

얼마전부터 웹툰 작화(作畵)를 하면서, 간간히 개인 일러스트 작업을 병행하고 있

어요. 작가 친구가 웹툰의 큰 줄기를 잡아주면 그걸로 구체적인 콘티를 짜고 채색

을 하는 일이에요.

100TONG의 소명 웹툰 작가 : 이지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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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정말요? 웹툰이라니! 매번 보기만했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인가

궁금해 했었는데, 지아자매처럼 마음 착하고 예쁜 분들이 하는 일이었군요!

(웃음) 아주 흥미로운데요. 웹툰 작화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이지아

어려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자주 들어왔어요. 그런 칭찬

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는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

아요. 중학생 때부터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 즈음 '웹툰'이란게 세상에 나왔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무언

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100TONG의 소명 웹툰 작가 : 이지아 자매

Page 24: [ 100TONG ] 2015년01월 / 예배와 시공 / 제5권1호(031회)

46 47

100TONG

요즘에는 웹툰이 많은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을 함께하는 길동무 같은 존재잖아요.

사람들이 애착을 갖고 구독하다보니 인기있는 웹툰들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하고 많은 공감을 끌어내기도 하고, 유명한 웹툰 작가들은 여느 영화감독 못지 않

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하는데요. 웹툰작가라는 일이 그저 창작물을 일방적으로 만

들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네요. 이렇게 멋있는 '웹툰 작가'! <100Tong>의 독

자분들 중에도 웹툰작가를 꿈꾸는 분이 계실것 같은데요. 어떻게 웹툰 작가가 될

수 있었어요?

이지아

저 같은 경우에는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는데, 계속 관심

을 갖고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길이 열렸던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

자마자 잡지사에서 일했었는데, 팀장님께서 제가 그림 좋아하는 걸 아시고 회사공

식 SNS에 주 1회 한 컷씩 그림을 올리도록 해주셨어요. 웹툰과 비슷한 일을 한

첫 경험이었죠. 그리고 회사를 나올 때 쯤엔 선배 에디터 한 분이 현직 작가를 소

개해주셔서 그 작가님의 웹툰 배경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되었고요. 그러다가 그 일

을 마칠 때 쯤에 동갑내기 작가 친구로부터 웹툰 합작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의 일

을 하게 되었지요. 한 컷 삽화로 시작해서, 웹툰 배경을 그리는 경험을 쌓고, 본격

적으로 웹툰 작화를 하기까지.. 하나님께서 굉장히 체계적으로 훈련시키셨다는 느

낌이 들어요.

100TONG의 소명 웹툰 작가 : 이지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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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정말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한가지 분야의 꿈

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면서 꾸준히 힘써온 지아자매의 노력도 참 대단하다는 생

각이 들어요! 웹툰작가라니, 흔하지 않은 직업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꿈

꾸던 일을 하는 기쁨'이 클 것 같은데요. 웹툰을 그리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에요?

이지아

아무래도 무언가 '창작'을 하는 일이다보니 '창작물이 완성되는 순간'이 가장 뿌듯

해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한 회 분량의 모든 작업을 마치고 최종 원고를

넘기는 바로 그 순간이죠. 그리고 언젠가는 독자들로부터 그림이 참 따뜻해서 좋

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참 웹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0TONG

나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그림을 보고 따뜻함을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니, 말만 들

어도 뿌듯할 것 같아요! 하지만 매번 좋기만 한 것은 아닐것 같은데요. 웹툰작가로

서 가장 힘들었을 땐 언제에요?

웹툰 작가 : 이지아 자매 100TONG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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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웹툰이란게 창작의 과정에 무한대의 시간이 주어지는게 아니고, 정기적으로 꾸준

히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다보니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게다

가 제가 아직은 손이(작업속도가) 느린 편이어서요. 한 주 한 회 분량을 마감시간

이 다 되도록 완성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요. 혼자하는 작업도 아니고 친구작가와

협업을 하는 구조이다보니, 그럴 때면 아무래도 초조한 마음이 들죠.

100TONG

저 또한 웹툰을 즐겨보는 한 잡지(?)로서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새로운 회차가 나

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웹툰을 보곤했는데, 이렇게 가슴졸이는 노력의 결과물

이었다니 새삼 작가분들의 노고가 피부로 느껴지네요! 웹툰작화 작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이지아

함께 일하는 작가친구로부터 개략적인 콘티가 넘어오면, 콘티를 고려해서 A4 원

고에 그림을 넣을 칸을 나누는 것이 첫번째 일이에요. 그리고 그 위에 1차로 스케

치를 하고, 두꺼운 종이에 옮겨 잉크로 선을 딴 다음, 그 그림을 스캔해서 컴퓨터

로 채색을 하면 마무리됩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로만 작업을 할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컴퓨터로만 그린 그림보다는 손으로 그린 그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손 맛'이라는게 있거든요. 그 손 맛을 살리고 싶은 욕심에 사서 고생

중인 거죠. (웃음) 손도 느린 편인데 욕심도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시간에 쫓기는

경우도 생기는거구요.

100TONG의 소명

100TONG

지아자매가 하는 일에 쏟는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네요. 저도 이 인터뷰가 끝나면

지아자매가 그린 웹툰 한번 보고 싶은데요. (윙크) 그렇다면 혹시, 웹툰작가로 일

하는 과정 중에 지아자매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힘들었거나 곤란을 겪은 적도

있나요?

이지아

제가 요즘 작업 중인 작품의 분위기가 조금 어두운 편이에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

다 보면 제 마음이 덩달아 함께 무거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하나님이 이 일

을 할 기회를 주셨다는 걸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요. 그래도 다른 직업

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며 일을 해야하는 일은 아니다보니 그리스도

인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적은 편인것 같아서 감사하죠.

100TONG

그저 단순히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담아서 일을 하다보면 그런 어

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겠네요. 웹툰에 쏟는 열정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 앞으로 '

이런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주제도 있나요?

이지아

'가족', '용서'를 주제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저의 평생 숙제같은 주제이기도 하

고, 제가 스스로 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이기도해서요. 언젠가 꼭 저의 작품 주제로

삼아서 그림을 그리며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웹툰 작가 : 이지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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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지아자매가 인생의 숙제 같은 주제를 고민하며 그린 웹툰이라니, 어떤 내용을 담

고 있을지 벌써부터 많이 궁금한데요! 언젠가 그 웹툰이 나오면 <100TONG>

에도 꼭 알려주세요! '웹툰'만 보았지 과연 '웹툰 작가'는 어떤 사람일지, 어떤 어

려움이 있을지, 어떻게 웹툰을 그리게 되었을지.. 평소 궁금해하기만 했는데, 오

늘 지아자매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평소 짧은 시간을 들여 한번 보

고 지나치면 그만이었던 웹툰이 다시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100TONG>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해주세요!

이지아

제가 웹툰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다짐이 섰을 때, (현재 우리교회 고등부 교사로 섬

기며 차기작을 준비 중이신) 용진형제님께서 제게 해주셨던 조언이 있어요. 확신

이 섰다면 바로 시작하고, 반드시 연재 분을 끝까지 완성하는 훈련을 할 것. 이 말

씀을 듣고 지망생들이 웹툰을 올리는 인터넷 사이트에 바로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

는데, 그때 제가 올린 그림을 보고 지금 함께 협업하고 있는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

답니다. 무엇이든 꿈꾸기만 하고 시작하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요즘 사회 고발 웹툰이나 선정성, 오락성 위주의 웹툰

이 많죠? 물론 그런 작품들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 비중만

큼의 따뜻한 웹툰들도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어렵고 고민되는 이야기

들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때, 독자들에게도 본인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힘내세요!

100TONG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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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김종필 목사

| 2014년 2학기 종강모임이 지난 2104년 12월 14일(주일) 4부 예배 후 양화

진 봉사관 2층에서 있었습니다. 86명의 교구 식구들이 모여, 한 해를 돌아보며 감

사와 축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권세라 자매의 플룻 특주, 조은혜D 권찰과 오윤

아 자매의 간증, 사진으로 되돌아보는 구역, 특히 한 해 동안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구역장님들을 향한 축복과 감사의 시간은 가슴 뭉클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

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이노니아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 구역이 어떻게 하면 술집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지에 대한 김종필 교구목사님의 마무리 메시지. 2014년

한 해, 주님의 뜻 안에서 한 교구 한 구역으로 만나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

서 참 감사했습니다.

| 2015년도에 새롭게 섬길 구역장님과 권찰님들이 세워졌습니다. 12명의 구역

장님과 12명의 권찰님. 오호! 예수님의 12제자와 숫자가 같으니 더욱 새로운 느

낌입니다. 제자 되고 제자 삼는 생명의 공동체를 향하여 함께 즐겁게 동역하고 동

행하길 소원합니다.

22교구— 이광희 목사

새해를 맞아 새로운 구역이 시작됩니다.

1) 구역이 함께 만나 인사하는 상견례가 1월 11일(주일)에 있습니다.

(구역모임 시간별로 달라요)

2) 1월 22일에는 고등부에서 졸업하고 올라오신 신입생과 함께하는 시간이,

3) 1월 23(금)-24(토)에는 교구 전체가 모여 예배함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연초에 어색함을 줄여야 1년이 편하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생각하시고 꼭 오셔서 함께해요.

1/11(주일) 구역별로 모입니다.

1/22(목) 신입생 모임이 있습니다.

1/23(금)~24(토) 교구 전체 수련회가 있습니다.

특별히 부탁드릴 것은

새로운 구역 식구들과 함께 카톡방이 생기면,

단톡방에서 대답만 하지 말고

먼저 서로의 번호를 저장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연락드릴게요. 받아주세요.

그러면 우리 수련회에서 봐요.

- 知音 (이 되기를 바라는) 이광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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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장재령 목사

대학생 때 노래한곡 부르라고 하면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불렀어요. 젊은 날엔 젊

음을 모르고 라고 노래할 때면 안개가 뿌옇게 낀 젊음의 나날들이 이해받는 듯했

지요. 한편 이 노래는, 젊음이 무언지 명쾌하게 정의하고 이십대에 꼭 해야 할 일

들을 운운하는 목소리들에서 구원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달리는 속도

의 삶보다, 헤매고 고민하며 맴도는 젊음의 나날을 견딜 수 있었지요. 속도에 치중

해서는 담아낼 수 없는,

꿈과

사랑과

하나님이

제 삶에 찾아든 것은 그 때였지요.

새해, 사랑하는 벗들에게 선물합니다.

이상은의 ‘언젠가는’.

24교구— 김우진 목사

1. 2014년, ‘먼저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24교구에서 이웃사촌으로 함께

살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5년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연합

과 연대를 통해 이루어갈 한해를 기대해봅니다. 이웃사촌들 사랑합니다.

2. 지난 2014년 12월 21일, 이웃사촌 송년모임이 있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베풀어주신 은혜를 사건 중심으로 돌아보았고, 주님 안에 한 형제자매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5년 이웃사촌 모임에도 많은 참석바랍니다.

3. 교구 겨울수련회가 2015.1.29.(목)~31(토), 2박 3일 일정으로 곤지암 진새

골 사랑의 집에서 진행됩니다. 3층 건물로 지어진 별장식 건물에서 주님과 이웃

사촌들과 새해를 맞이합니다. 주변에 친구들을 모시고 오세요. 이웃사촌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 오붓한 공간으로 꾸리려합니다. 당신

을 환영합니다.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세요.

- 수련회 후속모임은 외부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수련회불참자 참석가능).

- 자세한 내용은 담당교역자, 구역장, 권찰들께 문의바랍니다.

4. 2015년을 맞아 구역이 재편성되었습니다. 혹시 구역변경을 원하시는 분은 권

찰 또는 담당교역자(김우진 목사 010-2048-9177)로 연락바랍니다. 24교구,

이웃사촌 사랑합니다!

*‘이웃사촌’은 24교구의 2와 4를 이용하여 만든 별칭입니다. 현대사회의 냉랭함

을 극복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함께 웃고 우는 청년공동체, 2웃4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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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한태정 010.7194.0986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김종필 목사님께 문의 010.4519.9177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지수 010.6239.9294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이광희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김윤건 010.7675.655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강주현 010.5299.6995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비정규 팀원 모집] 홍보팀 정식 팀원이 아니더라도 백통의 컨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즐기거나 관심 있는 분, 일러스트·사진·만화·컬쳐 리뷰

등의 출판물 컨텐츠에 관심 또는 달란트가 있는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부담없이

연락 주세요.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최정원 010.9946.4621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우지수 010.4722.8941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9177)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방송팀장

이은배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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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겨울호:예배와 시공

|

www.facebook.com/100T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