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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호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안부 * 1 ? |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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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26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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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013년 가을호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안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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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ntro 이 가을 안부를 권합니다bull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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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bull이경진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bull김재만

안부bull김효진

문화 추천 영화mdash서칭 포 슈가맨bull배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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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❶ 보현rarr혜림

❷ 미희rarr장미

❷ 장미rarr미희

❸ 병선rarr총명

❸ 총명rarr병선

네이트판mdash이런 안부는 좀hellip

|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bull강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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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mdash향기로 안부하는 꽃bull이윤주

봉사팀 소개

청년부 소식

교구 소식

통권 제6권 27호 발행처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121-885) 서울시 마포구 합

정동 142-1 발행일 2013년 10월 13일 편집 송우리 전은주 교정 배온유 백수정 기획 20대청년 홍

보팀(iyya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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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안부를 권합니다글 박재훈 기자

TV를 볼 때 컴퓨터를 할 때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을 탈 때hellip 언제부터였는지

우리 손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책을 읽을 때 수업을 들을 때 일을 할 때는 물론 잠이 들었을 때조차 손이

닿는 거리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게 되었다 가족들이 모처럼 둘러앉은 주말의

저녁밥상 위에서도 주고받는 대화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의 요즘 바야흐로 lsquo개인주의의 천국rsquo

이라 할 만하다

|

하지만 놀랍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것은 대부

분 lsquo세상으로의 접속rsquo 커뮤니케이션이다 식을 줄 모르는 스마트폰에 대한

우리의 애착은 카톡middot페북middot트위터 따위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인터넷

뉴스 기사를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카페 글과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며 어느 누군가 lsquo요즘 사람들의 생각rsquo이라 부르는 여론에 참여한다

심지어 요즘엔 심심풀이 게임조차 소셜 기능이 빠진 것은 순위권에도 들기

힘든 지경이다 이처럼 lsquo인터넷=소셜=커뮤니케이션rsquo의 등식이 자연스러워진

오늘날 lsquo소통rsquo은 명실상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모두 괜찮은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는 lsquo외로운 시대rsquo라는

자조적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까

|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들은 지인과 소소한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 그

사람이 집에 있을만한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고 그나마도 시간이 엇갈리면

메모를 남기는 수고를 몇 번이나 감수해야 했다 삐삐라 불렸던 개인 호출기

(Pager)가 보급된 이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집중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너무나도 편리해져서 많은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면 언제든지 lsquo밀어서 잠금해제rsquo를 하고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그만일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모를 제외하면 추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수준이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편리해진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쏟아놓는 SNS는 우리가 한 가지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없게 만들었다 lsquo좋아요rsquo와 lsquo댓글rsquo이 많이 달린

몇 개의 글과 사진만이 lsquo살아남아rsquo 우리 시야에 포착되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담긴 셀 수 없는 글들이 lsquo스크롤 압박rsquo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또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내놓을 때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직감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고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온라인과 실존의 간극은 점점 넓어져갔고 소름끼칠 만큼 아주

익숙해졌다 좋은 일과 기쁜 일을 알리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깊은 이해와

위로가 필요한 소통은 갈수록 묘연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반쪽짜리 lsquo소통의 홍수rsquo

속에서 견디기 힘든 빈곤(외로움)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Intro 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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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깊은 생각과 반복된 고민의 결과로 표현을 하기보다 짧고

직감적인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를 생산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자기 내면과 비전을 고민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평생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가치관)과 그 근간이 될

lsquo진리rsquo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남들 앞에 내어놓기 좋은 단기적 성취를 달성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자기 내면의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깊이 있는 소통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인과

(因果)이다 그렇다보니 이와 같은 자기소통의 결핍은 영양가 없는 소통의

홍수와 맞물려 결국 모순적인 외로움의 악순환을 반복되게 한다

|

이제 어깨가 넓어 한없이 온유할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이 저마다에게 lsquo또 다른

시작rsquo을 요청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방학과

휴가는 눈 깜빡하는 사이 지나가 버렸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번 여름도 시나브로

밀려온 하늬바람에 자취를 감추었다 가을이 분주해 보이면서도 한결 여유로운

것은 더위와 추위에 맞설 에너지를 아껴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여유를 쫓아

졸업 준비생들은 이런저런 취업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직장인들은 연간 목표와

성과를 비교하며 전략을 재점검하는 이때에 나는 나의 내면에 놓인 그리고

한동안 소원했던 당신과의 관계 위에 놓인 두터운 벽을 두드리며 한 마디 lsquo안부rsquo

를 전하고자 한다

ldquo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번 고민하던 것과 준비하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rdquo

|

그리고 나는 새삼스럽지만 이 lsquo안부를 전하는 일rsquo을 당신에게도 권(勸)하려

한다 만약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부터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 lsquo안부rsquo가 자기 치부를 먼저 내어놓으며

서로를 알아가고자 하는 lsquo진짜 소통rsquo의 마중물이 되기를 그리고 그 결실로

겨울이 오기 전에 든든한 중보의 허들링(Huddling)을 꾸리는 기회가 되기를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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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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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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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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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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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

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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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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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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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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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

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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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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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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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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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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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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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2: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 3

목차

Intro 이 가을 안부를 권합니다bull박재훈

|

[나의 안부]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bull이경진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bull김재만

안부bull김효진

문화 추천 영화mdash서칭 포 슈가맨bull배온유

|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❶ 보현rarr혜림

❷ 미희rarr장미

❷ 장미rarr미희

❸ 병선rarr총명

❸ 총명rarr병선

네이트판mdash이런 안부는 좀hellip

|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bull강주훈

|

쉬어가는 페이지mdash향기로 안부하는 꽃bull이윤주

봉사팀 소개

청년부 소식

교구 소식

통권 제6권 27호 발행처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121-885) 서울시 마포구 합

정동 142-1 발행일 2013년 10월 13일 편집 송우리 전은주 교정 배온유 백수정 기획 20대청년 홍

보팀(iyya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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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안부를 권합니다글 박재훈 기자

TV를 볼 때 컴퓨터를 할 때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을 탈 때hellip 언제부터였는지

우리 손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책을 읽을 때 수업을 들을 때 일을 할 때는 물론 잠이 들었을 때조차 손이

닿는 거리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게 되었다 가족들이 모처럼 둘러앉은 주말의

저녁밥상 위에서도 주고받는 대화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의 요즘 바야흐로 lsquo개인주의의 천국rsquo

이라 할 만하다

|

하지만 놀랍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것은 대부

분 lsquo세상으로의 접속rsquo 커뮤니케이션이다 식을 줄 모르는 스마트폰에 대한

우리의 애착은 카톡middot페북middot트위터 따위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인터넷

뉴스 기사를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카페 글과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며 어느 누군가 lsquo요즘 사람들의 생각rsquo이라 부르는 여론에 참여한다

심지어 요즘엔 심심풀이 게임조차 소셜 기능이 빠진 것은 순위권에도 들기

힘든 지경이다 이처럼 lsquo인터넷=소셜=커뮤니케이션rsquo의 등식이 자연스러워진

오늘날 lsquo소통rsquo은 명실상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모두 괜찮은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는 lsquo외로운 시대rsquo라는

자조적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까

|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들은 지인과 소소한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 그

사람이 집에 있을만한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고 그나마도 시간이 엇갈리면

메모를 남기는 수고를 몇 번이나 감수해야 했다 삐삐라 불렸던 개인 호출기

(Pager)가 보급된 이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집중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너무나도 편리해져서 많은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면 언제든지 lsquo밀어서 잠금해제rsquo를 하고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그만일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모를 제외하면 추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수준이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편리해진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쏟아놓는 SNS는 우리가 한 가지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없게 만들었다 lsquo좋아요rsquo와 lsquo댓글rsquo이 많이 달린

몇 개의 글과 사진만이 lsquo살아남아rsquo 우리 시야에 포착되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담긴 셀 수 없는 글들이 lsquo스크롤 압박rsquo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또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내놓을 때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직감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고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온라인과 실존의 간극은 점점 넓어져갔고 소름끼칠 만큼 아주

익숙해졌다 좋은 일과 기쁜 일을 알리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깊은 이해와

위로가 필요한 소통은 갈수록 묘연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반쪽짜리 lsquo소통의 홍수rsquo

속에서 견디기 힘든 빈곤(외로움)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Intro 시작하는 글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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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깊은 생각과 반복된 고민의 결과로 표현을 하기보다 짧고

직감적인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를 생산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자기 내면과 비전을 고민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평생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가치관)과 그 근간이 될

lsquo진리rsquo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남들 앞에 내어놓기 좋은 단기적 성취를 달성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자기 내면의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깊이 있는 소통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인과

(因果)이다 그렇다보니 이와 같은 자기소통의 결핍은 영양가 없는 소통의

홍수와 맞물려 결국 모순적인 외로움의 악순환을 반복되게 한다

|

이제 어깨가 넓어 한없이 온유할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이 저마다에게 lsquo또 다른

시작rsquo을 요청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방학과

휴가는 눈 깜빡하는 사이 지나가 버렸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번 여름도 시나브로

밀려온 하늬바람에 자취를 감추었다 가을이 분주해 보이면서도 한결 여유로운

것은 더위와 추위에 맞설 에너지를 아껴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여유를 쫓아

졸업 준비생들은 이런저런 취업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직장인들은 연간 목표와

성과를 비교하며 전략을 재점검하는 이때에 나는 나의 내면에 놓인 그리고

한동안 소원했던 당신과의 관계 위에 놓인 두터운 벽을 두드리며 한 마디 lsquo안부rsquo

를 전하고자 한다

ldquo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번 고민하던 것과 준비하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rdquo

|

그리고 나는 새삼스럽지만 이 lsquo안부를 전하는 일rsquo을 당신에게도 권(勸)하려

한다 만약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부터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 lsquo안부rsquo가 자기 치부를 먼저 내어놓으며

서로를 알아가고자 하는 lsquo진짜 소통rsquo의 마중물이 되기를 그리고 그 결실로

겨울이 오기 전에 든든한 중보의 허들링(Huddling)을 꾸리는 기회가 되기를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8

나의 안부

8

9

10 11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12 13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

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14

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

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15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

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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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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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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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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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3: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4 5

이 가을 안부를 권합니다글 박재훈 기자

TV를 볼 때 컴퓨터를 할 때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을 탈 때hellip 언제부터였는지

우리 손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책을 읽을 때 수업을 들을 때 일을 할 때는 물론 잠이 들었을 때조차 손이

닿는 거리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게 되었다 가족들이 모처럼 둘러앉은 주말의

저녁밥상 위에서도 주고받는 대화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의 요즘 바야흐로 lsquo개인주의의 천국rsquo

이라 할 만하다

|

하지만 놀랍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것은 대부

분 lsquo세상으로의 접속rsquo 커뮤니케이션이다 식을 줄 모르는 스마트폰에 대한

우리의 애착은 카톡middot페북middot트위터 따위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인터넷

뉴스 기사를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카페 글과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며 어느 누군가 lsquo요즘 사람들의 생각rsquo이라 부르는 여론에 참여한다

심지어 요즘엔 심심풀이 게임조차 소셜 기능이 빠진 것은 순위권에도 들기

힘든 지경이다 이처럼 lsquo인터넷=소셜=커뮤니케이션rsquo의 등식이 자연스러워진

오늘날 lsquo소통rsquo은 명실상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모두 괜찮은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는 lsquo외로운 시대rsquo라는

자조적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까

|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들은 지인과 소소한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 그

사람이 집에 있을만한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고 그나마도 시간이 엇갈리면

메모를 남기는 수고를 몇 번이나 감수해야 했다 삐삐라 불렸던 개인 호출기

(Pager)가 보급된 이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집중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너무나도 편리해져서 많은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면 언제든지 lsquo밀어서 잠금해제rsquo를 하고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그만일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모를 제외하면 추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수준이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편리해진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쏟아놓는 SNS는 우리가 한 가지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없게 만들었다 lsquo좋아요rsquo와 lsquo댓글rsquo이 많이 달린

몇 개의 글과 사진만이 lsquo살아남아rsquo 우리 시야에 포착되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담긴 셀 수 없는 글들이 lsquo스크롤 압박rsquo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또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내놓을 때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직감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고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온라인과 실존의 간극은 점점 넓어져갔고 소름끼칠 만큼 아주

익숙해졌다 좋은 일과 기쁜 일을 알리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깊은 이해와

위로가 필요한 소통은 갈수록 묘연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반쪽짜리 lsquo소통의 홍수rsquo

속에서 견디기 힘든 빈곤(외로움)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Intro 시작하는 글

6 7

|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깊은 생각과 반복된 고민의 결과로 표현을 하기보다 짧고

직감적인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를 생산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자기 내면과 비전을 고민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평생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가치관)과 그 근간이 될

lsquo진리rsquo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남들 앞에 내어놓기 좋은 단기적 성취를 달성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자기 내면의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깊이 있는 소통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인과

(因果)이다 그렇다보니 이와 같은 자기소통의 결핍은 영양가 없는 소통의

홍수와 맞물려 결국 모순적인 외로움의 악순환을 반복되게 한다

|

이제 어깨가 넓어 한없이 온유할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이 저마다에게 lsquo또 다른

시작rsquo을 요청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방학과

휴가는 눈 깜빡하는 사이 지나가 버렸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번 여름도 시나브로

밀려온 하늬바람에 자취를 감추었다 가을이 분주해 보이면서도 한결 여유로운

것은 더위와 추위에 맞설 에너지를 아껴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여유를 쫓아

졸업 준비생들은 이런저런 취업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직장인들은 연간 목표와

성과를 비교하며 전략을 재점검하는 이때에 나는 나의 내면에 놓인 그리고

한동안 소원했던 당신과의 관계 위에 놓인 두터운 벽을 두드리며 한 마디 lsquo안부rsquo

를 전하고자 한다

ldquo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번 고민하던 것과 준비하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rdquo

|

그리고 나는 새삼스럽지만 이 lsquo안부를 전하는 일rsquo을 당신에게도 권(勸)하려

한다 만약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부터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 lsquo안부rsquo가 자기 치부를 먼저 내어놓으며

서로를 알아가고자 하는 lsquo진짜 소통rsquo의 마중물이 되기를 그리고 그 결실로

겨울이 오기 전에 든든한 중보의 허들링(Huddling)을 꾸리는 기회가 되기를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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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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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12 13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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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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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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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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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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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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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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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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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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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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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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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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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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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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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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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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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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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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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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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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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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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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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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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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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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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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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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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12 mdash

1 mdash

2 mdash

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mdash

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4: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6 7

|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깊은 생각과 반복된 고민의 결과로 표현을 하기보다 짧고

직감적인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를 생산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자기 내면과 비전을 고민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평생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가치관)과 그 근간이 될

lsquo진리rsquo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남들 앞에 내어놓기 좋은 단기적 성취를 달성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자기 내면의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깊이 있는 소통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인과

(因果)이다 그렇다보니 이와 같은 자기소통의 결핍은 영양가 없는 소통의

홍수와 맞물려 결국 모순적인 외로움의 악순환을 반복되게 한다

|

이제 어깨가 넓어 한없이 온유할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이 저마다에게 lsquo또 다른

시작rsquo을 요청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방학과

휴가는 눈 깜빡하는 사이 지나가 버렸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번 여름도 시나브로

밀려온 하늬바람에 자취를 감추었다 가을이 분주해 보이면서도 한결 여유로운

것은 더위와 추위에 맞설 에너지를 아껴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여유를 쫓아

졸업 준비생들은 이런저런 취업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직장인들은 연간 목표와

성과를 비교하며 전략을 재점검하는 이때에 나는 나의 내면에 놓인 그리고

한동안 소원했던 당신과의 관계 위에 놓인 두터운 벽을 두드리며 한 마디 lsquo안부rsquo

를 전하고자 한다

ldquo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번 고민하던 것과 준비하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rdquo

|

그리고 나는 새삼스럽지만 이 lsquo안부를 전하는 일rsquo을 당신에게도 권(勸)하려

한다 만약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부터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 lsquo안부rsquo가 자기 치부를 먼저 내어놓으며

서로를 알아가고자 하는 lsquo진짜 소통rsquo의 마중물이 되기를 그리고 그 결실로

겨울이 오기 전에 든든한 중보의 허들링(Huddling)을 꾸리는 기회가 되기를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8

나의 안부

8

9

10 11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12 13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

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14

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

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15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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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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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12 mdash

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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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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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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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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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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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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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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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12 13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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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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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14

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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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15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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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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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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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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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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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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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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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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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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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dash

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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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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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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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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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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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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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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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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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글 2306구역 이경진 자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잘 지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lsquo잘 못 지내고 있다rsquo 하면

괜한 심려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이후에 이어질 질문들이 귀찮아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내 속을 다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백조입니다

그러나 내 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엔 황량함과 끝없는 걱정과 불안함 거짓과 두려움이 뒤섞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발자취들을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헤매던 발자국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한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때론 시꺼먼 발자국들이 지워지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속내들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말할 수 없고

밝은 웃음으로만 전할 수 없어

그저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의 어른거리는 눈빛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진솔한 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안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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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

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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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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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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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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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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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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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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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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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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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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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mdash

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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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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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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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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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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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Page 7: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12 13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안부글 2107구역 김재만 형제

안부(安否)

[명사]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오랜만에 100tong에 글을 쓰게 됐다 교회를 옮겨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썼으니 1년 정도 지났다 보통 남에게 묻는 안부를 내게 묻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나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건 왜일까 잘 지내냐고 묻는다면 별일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하다고

대답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이 땅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만 같았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했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신앙과 삶이 얽힌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도 없어 혼자 고민해야 했었다 교회에서도 밀려오는

회의감과 괴리들에 괴로워 아파하기도 하고 어떤 땐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와

사방이 꽉 막힌 캄캄함에 갇히기도 했었다

나의 안부 ❷

|

신기한 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항상 피할 길을 주시고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돌아보고 나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내게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와주셨다 이 교회에 오게 된 것도 내게 무언가 가르쳐 주시고 자라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교회를 옮겨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름 신앙생활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왔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내게 한번 물어본다 ldquo교회 옮겨와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그때보다 얼마나 성장한 것 같아rdquo 지금은 알지 못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6)

14

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

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15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

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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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2 mdash

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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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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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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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8: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14

안부글 2410구역 김효진 자매

학교가 개강하고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시작하면 언제나 바빴지만

이번 학기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여유 없이 쫓겨

다니듯이 살았습니다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업과 선교단체 생활을 병행해가며 3주를 보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QT와 기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은 여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자주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말씀과 기도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삶으로 잘 살지 못하는 이런 괴리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톡 어떤 대화 글 중에서 lsquo샬롬rsquo이라는

단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깊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샬롬의 의미를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강과 평안 마태복음 28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lsquo효진아 너는 평안하냐rsquo QT를 자주 하지만 정말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고 나의 할 일로만 여겨 부담감으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 아닌 역사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기도 드렸습니다 lsquo저는 평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말씀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평안이 가득하게

하옵소서rsquo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 lsquo샬롬rsquo이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샬롬

나의 안부 ❸ 문화 추천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 2012 말릭 벤젤룰)

글 배온유 기자

|

때론 무척이나 그리워도 그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슈가맨이 그러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어도 남아공의

국민가수가 된 슈가맨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누구도 슈가맨이 누구인지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맨의 열성팬 두 명은 전설과도

같은 슈가맨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노랫말 속의 단서들을 통해서 그를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슈가맨의 정체를 밝힐 실마리들을 차차

찾아내고 끝내 그들의 슈퍼 스타의 정체

를 알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슈퍼스타는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영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hellip 흔히들

가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선입견

은 바로 lsquo재미없다rsquo이다 하지만 감독

이 사용한 영리한 플롯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플롯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관객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인 슈가맨mdash로드리게즈의

삶과 음악에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진실

하게 순간에 맞서는 평범한 이의 삶이 어

떠한 시나리오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담

담하게 그려낸다

15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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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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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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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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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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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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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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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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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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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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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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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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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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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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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Page 9: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너의 안부

16

미희rarr장미

총명rarr병선

혜림rarr보현

17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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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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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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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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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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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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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12 mdash

1 mdash

2 mdash

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mdash

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10: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18 19

나의 보에게

보내는 이 2216구역 이혜림 자매

받는 이 임보현

여름이 아직 발길을 떼지 못했나보다 더운 열기가 잠시 머무는 9월이야 우리

만나 이야기 나누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2년이네 서로 사는 곳도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안부나 묻고 지낸 시간이 아쉬워 미안해 잘 지내는지 요샌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보내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이 너였어 책꽂이에

꽂혀있는 너의 책 lt계몽의 변증법gt 이 자주 네 얼굴 떠오르게 해서인가 (조만간

만나 꼭 돌려줄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했던 스무 살의 네가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나를 가장 기대하게 해서일까

|

스무 살 초반 우리들이 나눈 소소한 일상과 첫사랑 이야기 어른스러운

고민들 웃음 섞인 잡담들 봄과 가을마다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점심을 함께 먹고 늦은 저녁 도서관에서 함께 나오며 너와

나누었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계절만 되면 마음속에 슬쩍 다시 피어나 그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섞여있는 너의 아픔까지 함께

|

그땐 그 이야기들 들으며 아mdash하는 짧은 탄식으로 너의 몸과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공감했었는데 그거 아니 비록 그때가 5~6년 전이지만 한 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어가며 때로 나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여기저기 입으며 이제야 내가

듣고 등 두드려주던 많은 친구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더라나이는 어른처럼

먹고 있지만 속사람은 어린 아이라 아직도 시간을 먹고 마음의 뼈가 자라고

가슴 속이 넓어지는 중 인가봐 그때보단 더 넉넉해진 마음자리에서 네가 남긴

이야기들을 비로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아

|

나의 보야 나는 네가 앞으로 lsquo무엇을 하는rsquo 사람이 아닌 lsquo얼마나 좋은rsquo사람이

될지 기대돼 매일 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있는 나도 네가 똑같이 기대해줄래

|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조금 넓어진 내 마음에 너의 이야기 한 번 더 놓고 가

이렇게 서면으로 먼저 안부 묻는 게으른 나를 용서해줘 9월이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

너의 안부 ❶ 혜림rarr보현

uarr이혜림 자매

|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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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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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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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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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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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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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11: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0 21

안녕 혜림아

답장 보내는 이 임보현

받는 이 이혜림

오늘은 가을다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을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 몸에 있는 모든 세포들의 감각이 평소보다 확장되고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너의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운 시절의 향기를

가득 담은 네 글은 팔정도에 잔디에 부딪히던 햇살과 중도에서 맡던 남산의

밤공기 그리고 너와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의미와 의미 사이로 나를 데려갔지

|

고마워 혜림아 감사 인사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부서짐을 정의하고자 발버둥치던 그 시절의 나에게 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 대학생답지 않은 네 혜안을 통해 나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어른이

된 나였기 때문일까 lsquo어른의 책임감rsquo을 등에 메고 앞만 보며 걷는 삶 속에서도

넌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사람이었어 그럼에도 당장의 삶에 벅차서

또 너라면 잘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랫동안 연락을 게을리 한 나를 용서해줘

|

살면서 좋았던 순간만큼 힘든 일들을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흉터를 남기거나 항체를 만든다는 거였어 상처가 곪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삶에서는 느끼기 힘든 삶의 깊이를 체험케 하고 우리의 내면을 그 만큼

또 성장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지

못한 사이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결국 그 모든 일을

통해 더 lsquo좋은 사람rsquo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9월의 끝자락에 꼭 보자

친구야

너의 안부 ❶ 보현rarr혜림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

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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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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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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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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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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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12: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2 23

mdash

보내는 이 2102구역 정미희 자매

받는 이 박장미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의 시작과 함께 완전한

가을과의 만남 아침과 저녁으로 꽤 쌀쌀하네 잘 지내고 있니 병원은 잘

적응했어 얼마 전 네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사진에서 꼬마 환자가 선물로

준 젤리와 메모를 봤어 귀여운 꼬마 환자를 만났더구나 수원으로 이사 간 후로

얼굴보기가 더 힘드네 벌써 못 본지 1년이 넘었구나 종종 지미는 보는데hellip

지난 달에도 지미를 만났어 그 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변 데이트를

했지 다음엔 장미와 함께 오자고 하며 그런데 지미가 광주로 내려간대 작년

여름이 그리워 짧았지만 무박 1일이 참 즐거웠는데

|

올해 여름휴가도 함께 보내자고 약속했는데hellip 너도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고

지미도 공부하랴 나도 인턴을 하랴 우리가 올 여름엔 너무 열심히 살았구나

내년엔 꼭 함께 하자 2년 8개월이 이렇게나 후딱 지날 줄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한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지 그럼

|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어 나도 심상치 않는 체력 때문에 인턴기간

내내 병원과 벗 삼아 살아야 했고 엄마는 다리 수술로 아빠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셨다가 급하게 수술을 하셨거든 지난 달에는 큰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어

갑작스럽게 수술을 했고hellip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이 있었어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고 회복 중에 있어 기도해주렴 그러고 보니 한동안 난 병원과 아주

가까이에서 지냈네 네가 매일을 보내는 곳에서 말이야

|

그래서 말이야 조금 늦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조금 긴 휴가를 선물했지

추석을 포함해서 무려 9일이나 되는 전라도에 내려왔어 오랜만에 찾은 시골길이

너무 변해버렸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시골 내려오는 길도 시골 집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그래도 부모님과 한 식탁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기쁘고 lsquo이게 행복 아닌가rsquo라는 생각을 해 너는 이번 명절에도 병원에서 보내야

되는 건가 스케줄이 어떻게 되려나 소식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 여기 소식을

몇 가지 전하자면 길이 무척 좋아졌어 서울에서 고흥까지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는 것 과역 쪽 길이 깨끗이 정리정돈 되었다는 것 서울보다 더 햇볕이

뜨겁다는 것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것 한창인 추수철로 분주한 들녘

그래서 먹을게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어 철이라는 것 그래서 점심에 맛나게

먹었지 음hellip 장미가 고향이 더 그리우려나 미용실을 다녀올까 고민하며 휴가

2일째 오늘도 집에서 신선놀음 중이야 장미는 바삐 병실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으려나 괜히 나만 노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 나 올라가면 같이 놀자 10월

스케줄 표 나오면 알려줘 시간 맞추어 꼭 보자 아참 졸업하자마자 지난 달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있어 10월에도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 같고 늘

선하신 그분의 은혜와 지혜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너의 소식도 궁금하다 집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병원생활은 어떤지 오랜

만에 글로 전하려니 새롭고 재미있네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하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수고 많았어 보고 싶다 장미야 기온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고

사랑하고 축복해hearts

2013916

너의 안부 ❷ 미희rarr장미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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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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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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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12 mdash

1 mdash

2 mdash

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mdash

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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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

40

Page 13: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4 25

답장 보내는 이 박장미

받는 이 정미희

믿음의 벗 미희야 지금은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있겠네 2년 만에

집에 내려갔다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겠다 난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어 우리 할머니 나를 꼭 껴안아주시더라

여기에선 잘 안 먹는데 집에 가서는 밥을 두 공기씩 먹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회랑 게장이랑 실컷 먹었어 집은 그런 곳인가 봐 모처럼 낸 휴가인데 미희도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냈으면 좋겠다

|

요즘 들어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 오늘은 교통사고가 났어 다행히

발이랑 팔을 조금 다친 것 말곤 괜찮아 하루 이틀 지나봐야 알겠지만 X-ray

상 괜찮대 내일 출근해야 한대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사고

현장을 생각해보니 운전하신 분도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hellip 사고 당시 나도

당황해서 운전자분께 똑바로 운전 못했다고 화를 냈더라고 지난주에 우리

교회에서 하는 누가복음 세미나에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참석하며

받은 은혜가 많았는데 몇 밤이나 지났다고 lsquo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rsquo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받은 은혜 중 하나인데

주님께선 지난날 미천한 자의 기도 가운데서도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

같아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처음엔 기도 응답이라고는 생각 못했어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 있었거든hellip 아직도 기도 중이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갈급함으로 나아갔더니 응답을 주신 것 같아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피곤하고 지친 일상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던 때를

기억하라 말씀하셨어 그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함께하시겠다고 아무튼 오늘은

다친 걸 핑계로 낮잠도 실컷 자고 오랜만에 푹 쉰 거 같아 나른하다 요즘 날씨

참 좋다 서울 올라오면 커피 한 잔 해 꼭 시간 내어 얼굴 보자

|

rarr 김지미 박장미 정미희 자매

mdash

너의 안부 ❷ 장미rarr미희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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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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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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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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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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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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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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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dash

6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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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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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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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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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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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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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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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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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Page 14: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6 27

보내는 이 2403구역 이병선 형제

받는 이 강총명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이 더구나 글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 근 7년의 시간 중에 처음이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이렇게 마치

도플갱어 마냥 닮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의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놀랍게도 비슷한 너와 나의 궤적을 보는 것이 이제 와

생각하니 축복인 것 같다 20대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잘난 모습보다는 모나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는데도 어떻게 여기까지 서로를

품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같은 방을 쓰는 팀원으로 시작하여

학교 방송국의 국원으로 함께 하고 나의 뒤를 이어 국장으로서 수고한 시간들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1년을 함께 살고서 나와 똑같이 해군 장교(나는

해병대이긴 하지만 같은 해군이니 그렇다고 해두자)로 입대하기까지hellip 너와

나를 함께 아는 이들이라면 내가 간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그대로 네가 한 번 더

밟아가는 느낌마저 받았을 거야 이제 너 또한 불과 두 달 후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게 될 테니 안부이자 당부를 실어보려 한다

|

먼저 나와보니 역시 쉽지 않아 알다시피 군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있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쉽게 놓치는 것 같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심적인 시간

말이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살다 보니 어제가 그제 같고 그제가 오늘 같은

삶이 되기 쉽지 게다가 당직이니 시간외수당이니 하는 사소한 데에 열을

쏟는 사람들 속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덧 전역이 눈 앞에 와 있다 그래서인지

군에서의 시간은 사고의 면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입대하기 전에 고민하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반추가 멈추고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아니 더 희미해진

채 군생활의 종말을 맞이했어 물론 일정부분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겠지만

구조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역 후 여행이라는 완충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한동안 나의 방황은 계속됐어 lsquo나의 길rsquo이라는 멈춰버렸던

톱니바퀴에 다시금 기름칠을 하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모든 시간들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다루어주셔야

할 모든 것들을 가장 적절한 당신의 시간에 다루시는 은혜가 참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말하자면 지금 이 이야기는 너에게 미리 주는 경고

같은 거야 도플갱어의 시간을 지나는 네게 곧 밀어닥칠 lsquo다루심rsquo에 대해서

말이야 그 다루심은 좀 무겁기도 해 여전히 내게 질문하시는 것들은 내가

머리를 싸매고 쥐어뜯어도 단답형으로 객관식으로 딱 떨어져주질 않아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네가 걸어갈 길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꿈에 대해서

그 와중에 끊임없이 자기기만의 유혹에 시달려 이만하면 됐다 너는 뭐가 잘

나서 유난을 떠느냐 너의 나이에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먹고 살자 그건

자기 안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릴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부딪힐만한 문제들이야 우리가 인생을 24

시간으로 생각할 때 이제 아침 8시쯤을 지나고 있으니 열심히 하루를 살기 위해

나 스스로를 디자인할 시간인 것 같아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이 널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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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우리의 궤적이기에 이 편지를 시작으로 또 다시 꿈꾸는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군인과 민간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이 곳

어딘가에서 또 다시 만나 꿈 이야기를 써 보자 20대를 함께 걸어온 너와 나는

서른 즈음에 이르러 관계의 2막을 시작하게 되겠구나 애타게 기다리마 방황의

길에서 만날 너를

mdash

2013년 9월의 밤 병선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총명에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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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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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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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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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11 mdash

12 mdash

1 mdash

2 mdash

3 mdash

4 mdash

5 mdash

6 mdash

7 mdash

오전

오후

|

mdash

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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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Page 15: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28 29

답장 보내는 이 강총명

받는 이 이병선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색한 사람 형 오랜만이야 20

대의 설렘이라는 시작 앞에서 맺어진 형을 생각을 해보니 형과 나는 꽤

오래된 인연이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일지도

형이 말했듯이 도플갱어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삶을 의식한적이 없는 것 같아 나의 결정과 나의 판단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고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는 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도플갱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아

|

20살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이라는 부푼 마음이 크던 어릴 때 형을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 생각해 무심한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날

위해 신경 써주고 힘든 일과 학업 앞에서 닭 한 마리 같이 먹으며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힘들어도 어쩌면 너무 좋고 신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던 학교에서 3

가지 모두 너무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와 시절에 형은 나에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비추는 불빛 같았던 것 같아 물론 그런 덕분에 도플갱어 같은 삶을

살았을진 모르지만 해답이 아닌 단지 먼저 걸어가는 한 사람 선배 그리고 앞에

있는 친구 같았기 때문에 그러했는지 몰라 앞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기 충분했으니깐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형과 나는 꽤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에도 충분히 형을 의지했던 건 형이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

형의 말처럼 이제 곧 두 달 민간인이 되는 그 순간이 설레면서 두려운 까닭은

형의 말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두렵다고 해야 하나 대학의

치열한 순간에 혼란스러움이 잠시 멈추어진 시간 군대 3년의 긴 시간이 멈춰진

공간 속에서 편하게 있던 나에게 다시금 큰 혼란이 올 시간이 두 달 남은 거지

단지 장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 빼면 어느 다른 남자의 군생활과 다른

게 없지만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과 제대 후에 사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게 지금 나의 상태인 것 같아 누군가는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라 하지만 형이 쓴 것처럼 삶을 디자인할 시간에

있는 나에게 사회에서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형화된 길은 전혀 의미가 없으니깐

답답한 마음에 군생활이 휴식이라며 애써 스스로 위안을 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벌써 아니 계속 방황의 연속인 것 같아

|

형과 내가 모두 그러하듯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과 그 계획하심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똑 같은 입장에 놓인 처지에서 형의 존재는 내게 감사한 부분이야

비슷하면서 다른 삶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존재만으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꿈 꾸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그러한 관계를 7년

전부터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의 삶과

꿈의 실현 앞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때도 오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하나님 앞에서 둘이 하나 같은 삶을 살고 큰 하나의 꿈을 꾸고 이야기하며

살아가자 언제든 곧 다시 만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고 건강하길

mdash

2013년 9월 추석 이른 아침에 총명

너의 안부 ❸ 병선rarr총명

병선이형에게

rarr 이병선 형제와 강총명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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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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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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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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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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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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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10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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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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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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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2

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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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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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섣부른 안부가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린 후의 안부만이 그 힘을 발휘합니다

|

제목 요즘 들어 지인들의 안부 인사가 겁이 나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3개월 째

이제 겨우 마음 추스른 줄 알았는데 어제 동창회 갔다가 다시 맘에 생채기

가 났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그렇게 결

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지hellip 아는 친구들은 또 아는 친구들대로

ldquo많이 힘들지 괜찮아 다음에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rdquo

ldquo그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 봐 마음 꼭 잘 추슬러rdquo

라며 때 늦은 위로를hellip

마음은 참 고맙지만 때 늦은 안부 덕에 모임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ㅜㅜ

덧글들

입시생 맞음 진짜 안부가 겁날 때가 있음 ㅜㅜ 자꾸 모의고사 몇 점 나

오냐고 묻지 마세요 어디 지원할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태솔로 글 쓰신 분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솔로였던 저도 안부가 겁나

긴 마찬가지예용 친척 어른들 자꾸ldquo올해 몇 살이지rdquo묻지

마세용 ldquo결혼은 언제 할거야rdquo이런 안부도ㅜㅜ

취업준비생 저도 듣기 싫은 안부 참 많음ldquo쉬더니 살도 좀 찌고 얼굴

좋아졌구나rdquo란 한 선배의 칭찬이 얼마나 비수처럼 와 닿

던지ldquo누구는 취직해서 자리잡았더라rdquo는 소식도 굳이 안

전해줘도 됨 ㅜㅜ

네이트 판

이런 안부는 좀hellip

33

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

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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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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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38 39

[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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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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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21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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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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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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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훈 목사

우리는 손 편지나 전자우편으로나 편지를 보낼 때 그 첫인사로 lsquo잘

지내시는지요rsquo 라고 시작합니다 혹은 교회에서나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면 lsquo잘 지내죠rsquo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냥 형식적으로

우리는 lsquo응 잘 지내rsquo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달리기를 하다가 인대를 다쳤어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성 친구랑 헤어졌는데 취업이 되었다면

잘 지내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항상 그 안부의 기준을 lsquo그리스도 안rsquo으로

잡습니다 내가 lsquo그리스도 안rsquo에 있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평안과 안녕의 기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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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사람들의 모함에 의하여 사자굴에 밤새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품 안에서 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에게는 사자굴은

감히 어떤 누구도 헤하지 못하는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

다리오 왕이 lsquo다니엘아 너 어떠냐 밤새 별일 없었냐rsquo 라고 묻자 다니엘은

lsquo네 밤새 잘 지냈습니다rsquo라고 대답합니다(단 620~22)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풀무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풀무불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의 유일한 기준은 내가

lsquo그리스도 안에 있는가rsquo 이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잘 못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은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권리인 것입니다

이런 안부 인사와 답변이 우리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의 일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말씀으로부터의 안부 교역자 칼럼

말씀으로터의안부

32

34 35

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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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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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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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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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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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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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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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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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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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추석을 쇠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찰나 고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향기를 따라 시선을 옮긴 곳에는 진분홍과 진노랑 색깔의 나팔 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함박 피어 있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에 그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의 분내와 같은 향기에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lsquo이건 무슨 꽃이에요rsquo

lsquo분꽃 향기가 아주 좋지rsquo

lsquo분꽃helliprsquo

다음 날 낮 산책에 나서며 어젯밤에 맡은 고운 향기가 기억이 나서

화단을 살펴보는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꽃이 마치 봄까치꽃 복수초 등의 꽃이 비오는 날 그러하듯

꽃잎을 모두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활짝 피어 있던 꽃이 햇볕도 따스한데 웬일일까hellip

그때에 알게 된 사실은 분꽃이 해가 질 때쯤 피기 시작하여

다음 날 해가 뜰 때쯤 진다는 것이었다

해가 져야 피는 꽃도 있다니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꽃말은 lsquo수줍음 소심 겁쟁이 내성적rsquo이다

또한 분꽃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피고 동시 lt분꽃gt의 lsquo분꽃은 붉지만

씨앗은 까맣고 꽃씨는 까매도 속만은 희지요rsquo라는 구절처럼

까만 씨앗 안에 분가루 같은 배유를 품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이 lsquo분(粉)꽃rsquo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선선히 부는 바람 따라 은은히 실려 온 향기에

그 존재를 살펴보게 되는

어떻게 가던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를 내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리하여 돌보시는 손길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요즈음mdash

분꽃이 은밀히 안부를 묻는다

그대 향기롭게 살고 있냐고

쉬어가는 페이지

글 이윤주 기자

향기로 안부하는 꽃

uarr분(粉)꽃

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

36 37

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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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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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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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

[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

[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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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uarr2104구역

uarr2310구역uarr2309구역

uarr2207구역

uarr2404구역 uarr2408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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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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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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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폴앤리나 | [봉사 시간] 1시~2시

[문의]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 30분~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3시~예배 전 예배 후~7시

[봉사 시간] 5부 예배 | [문의] 봉세창 01044458572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 30분~6시

[문의]이병은 01026671762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4시 20분~6시

[문의]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3시 20분~3시 40분

[봉사 시간] 3시 45분~6시 | [문의]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5부 예배 후~7시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 30분~6시

[문의]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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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예배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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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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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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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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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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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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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 100TONG ] 2013년10월 / 안부 / 제3권6호(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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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강주훈 목사] ❶ 구역 성경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

니다 ❷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에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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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교구 | 임용완 목사] ❶ 교구 합창대회(11월 13일 오후 8시)를 위한 22교구

연습이 주일 오후 6~8시에 2별관 2층에서 있습니다 작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봐요 ❷ 2014년 권찰로 섬기실 분을 초대

합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문의 임용완 0106635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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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가을 하늘 공활합니다 저는 가을을 맞으며 텃밭에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쌈채소와 가지를 뿌리까지 거두고 땅을 갈아

숨쉬게 한 뒤 모종을 심었지요 일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을 앉았던

탓일까요 비만 오면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이 비가 녀석들에게 참으로 단비겠

구나 이 비를 머금고 땅으로 깊어지고 하늘로 자라겠구나 비만 오면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생각하는 저를 보며 한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밭에 심은 것이

무와 배추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농부가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 종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을 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씨앗을 뿌린 농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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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❶ 푸르른 10월 24교구 모임을 가집니다 함께 하나됨

을 확인해봅시다 ❷ 드넓은 11월 24교구 합창대회에 참석합니다 한 목소리로

유쾌함을 나누어봅시다 ❸ 마무리 12월 24교구 종강모임을 가집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❹ 24교구 모두 사랑합니다 위의

모임은 구역 공부 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교구 소식 21 22 2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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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소식

❶ 2013년 44분기 교회 행사

2학기가 시작 하였습니다 함께함이 어울림이 서로의 물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221크리스마스 칸타타

102511221220금요 청년 집회

1113교구 합창 대회

❷ 구역개강 소식

[일시] 1221(토) 예정 중

mdash 추후 광고를 통해 다시

공지 드리겠습니다

[일시] 매월 셋째 주일 지난

금요일 오후 9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일시] 1113(수) 오후 8시~

[장소] 홍보관 예배실

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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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호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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