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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3 100주년기념교회 20대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100Tong_24(20130303).indd 1 2013-02-26 12:48:57

[ 100TONG ] 2013년03월 / 부끄러움 / 제3권3호(0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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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23 / 2013년03월 / 부끄러움 / 제3권3호(0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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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통권 제2권 24호 발행처 100주년기념교회 20대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121-885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142-1

발행일 2013년 3월 3일 편집 이지아 교정 배온유 · 백수정 · 허수강 기획 20대청년 홍보팀 ([email protected])

목차

2-3P

4-5P

6-7P

8P

9-13P

14-15P

16-17P

18-19P

20P

21P

22P

23P

목차 & Cover Story

교역자 칼럼

구역장 칼럼

쉬어가는 통(通)로

부끄러움

거듭남을 위한 성경 속 부끄러움들

굴욕 사연

수련회 후기

금요청년집회

문화마당

봉사팀 소개

광고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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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훈 목사

SHAME : COVER STORY

부끄러움

아담과 하와는 죄를 범한 후에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가리려 했습니다. 아무

도 보는 사람도 없고 부부끼리인데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겠습니까? 그 이전에 아담과 하와가

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았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덮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

이 죄를 범하자 하나님의 영광의 옷이 벗겨지게 된 것입니다. (롬 3:23)

하나님의 영광의 옷이 벗겨진 인간은 더러운 죄악의 모습만이 보이게 됩니다. 그 모습을 아담과

하와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가려보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화과나무 잎은 그들의 죄를 가려

주지 못합니다. 그들의 죄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밖에는 없습니다. (롬

3:24) 우리가 죄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죄가 부끄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뭘.’

이것으로 우리의 가치관과 삶을 정당화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 가운데 우리가 죄에 대해 부

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거나, 수치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구별된

당당함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 죄에 대해 부끄러움을 아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대해서는 부끄럽

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다는 역설을 보여줄 수 있는 우리 청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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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현 선생님의 목소리가 선연하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서로 다른 사람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강단에서 힘주어 하시던 말씀이 어찌 수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살아날 수 있는

가. 신학대학원에서 매주 네 번의 채플을 3년간 참석했고, 수많은 설교를 들었지만, 선생님이 전

하신 말씀만이 아직도 선연하다. 쉴새 없이 웃게 하던 예화도 흔적이 없고, 눈물 콧물 닦으며 들

었던 이야기도 모두 사라진 자리에 외로이 남은 말씀. 수년이 지난 지금, 선생님이 전해주신 말씀

앞에 나는 부끄럽다.

선생님은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법이 없으셨다. 한 사람의 의견도 선생님이 계신 강의실에서는

사라지지 않았고, 서로에게 울림이 되곤 했다. 유창함이나 어눌함으로 대변되는 말의 표면이 아

니라, ‘나’ 라는 땅에서 샘솟는 한 마디의 말이 값지게 여겨졌다. 학생들은 구약의 대가이신 선생

님의 일방적인 강의를 조금 더 듣고 싶어 했지만, 선생님은 늘 학생들의 이야기를 위한 공간을 마

련하곤 하셨다. 학생들은 자기보다 낫게 여기신 탓이리라. 또한 선생님은 늘 학생들의 이름을 불

러주셨다. 첫 수업 시간, 교안을 넣은 누런 서류봉투에 연필로 적혀있던 이름 석자를 기억한다. 그

렇게 선생님이 계신 강의실에서는 익명성의 바다에서 심드렁해진 이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바다

위로 올라오곤 했다.

말씀이 육신이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육신이 된 말씀이 말할 때가 있다. 한없는 부끄러움이 차오

르고, 다시 아련한 그리움이 몰려온다.

글 장재령 목사

문득 나의 말을 반추하다그리움에 잠긴다

SHAME : 교역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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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 구역장 칼럼

글 2401구역 구역장 박재홍

반코마이신

얼마 전, 의사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평소 쉽게 접할 수 없

었던 의학 분야에 대한 이야깃거리들을 그들의 대화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의학 분야에

있어 문외한이었기에 옆자리에 앉아 오가는 대화 내용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1928년 스코틀랜드의 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했던 페니실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효력을 상실한 페니실린의 차세대 대체약으로 메티실린이 개

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메티실린도 내성을 지닌 황색 포도상구균의 등장으로 항생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메티실린의 차세대 주자로서 현재까지 사용되는 초강력

항생제가 개발되는데, 그것은 바로 반코마이신입니다. 이 약은 인류가 개발한 항생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 항생제 중 하나입니다. 현재 반코마이신을 능가하는

후속 항생제의 개발 및 보급이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저는 잠시 ‘그날’이 뇌리 속을 스쳐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상상할 수 없었

던 방법으로 ‘허물투성이’이던 저를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눈시울이 뜨겁도록 깊은 감동으로 저

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저 성경책 속에만 갇혀 계시지 않으시고, 언제나 어디서나 당신의 사랑하

는 이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우리의 하나님이셨음을 처음으로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분의 은혜 속에서 삶이 스스로 변화되고 조정될 수밖에 없었던 은혜로운 기억들을 회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저도 모르게 점차 예전의 허물 많은 모습으로 무의식중에 돌

아가고 있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주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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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혹은 그런 날을 아직 경험해 보시지 못하셨습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이 보잘것없는 질그릇임을 매일 인지하고 끊임없이 토기장 되신 그분만이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심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꺼이 그분의 주권에 우리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읍시다. 그러면 사단이 세상을 향해 아무리 거세게 공격할지라도 하나님

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우리들을 승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바로 세상을 향한 페니실린, 메티실린 그리고 반코마이신으로 말입니다.

언젠가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자신의 삶을 쇼 윈도우(show window)와 같이 내어놓으며

세상을 향한 빛의 통로가 되었던 사도 바울의 삶을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올 한 해 우리들이 함께

나누게 되는 구역성경공부를 통해서 우리들 모두의 ‘앎’이 ‘삶’이 되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반코

마이신들이 되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이를 통해 비록 우리들은 세상이 보기에 거창한 전도활동

은 아닐지라도 우리들 각자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자리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전하는 살아있는 복

음의 통로들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가 하는 것 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

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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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 쉬어가는 통(通)로

일러스트 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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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 청년 칼럼

이전까지 저는 권찰이 구역원을 챙겨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교회에 등록을 하고나서 구역을 배정받아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좋은 권찰님들을 잘 만나 극

진한 보살핌을 받았었거든요. 덕분에 저는 편한 마음으로 교회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마다

구역모임 연락을 돌리고 불참하게 되면 따로 물어봐 주고 수시로 안부 물어봐 주셨어요. 또 덕분

에 좋은 청년들을 만나 같이 교제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청년교구 권찰이면 당연한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권찰

님의 문자메시지에 답을 안 하거나 연락도 없이 구역모임에 불참하였죠. 때때로 귀찮게도 하였습

니다. 하지만 권찰님은 힘들어하시거나 실망스러운 내색을 거의 안 하셨지요.

시간이 흘러서 2012년의 해가 뜨고 저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로서로 모두가 어색한 구역

에서 부권찰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내가 앞장서 즐거운 구역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욕심으

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은 마음과 자세로 욕심만 내

었던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부족함과 전 구역에서 섬겨주셨던 권찰님들이 떠

올랐습니다. 1년이 조금 넘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분들의 헌신을 다시 느끼

게 되었어요. 권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큰 감사의 마음밖엔 안 들었습니다.

부권찰로서 놀고 먹는 저에게 자비롭게 대해 주셨던 당시 저희 권찰님에게도 더욱 더 고마웠습니

다. 20대에 들어선 청년들의 시간은 매 순간이 황금과도 같은데,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특별한 대

가 없이 묵묵히 사랑으로 구역을 섬기는 권찰님의 모습은 제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저의 마음가짐

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이 경험이 섬기는 직분에 대한 더욱 더 진지한 생각을 갖게 해주었

습니다. 섬긴다는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운 경험이었지만 늘 받는 구역원 입장에서 있다가 권찰님

들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있어보니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구역원들을 위해 애쓰

시는 권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 2409구역 송명재

헌신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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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러움을 자주 느끼는 편이다. 취미가 수줍어하는 것이고 특기가 수치스러워하는 것일

정도이다. 여기서 수줍음과 수치심은 내가 생각하는 부끄러움의 두 종류인데, 둘 다 자의식의 과

잉에서 비롯된다. 나에게 빠져서 혼자만 지나치게 잘 아는 일이 주는 부끄러움(수줍음)과 나에게

빠져서 혼자 모르고 지나쳤던 일이 주는 부끄러움(수치스러움)이다. 수줍음은 시간이 지나면 옅

어지는 애교스럽거나 재미있는 부끄러움인 반면, 수치스러움은 갈수록 짙어지고 나를 가난하게

만드는 부끄러움이다.

그리고 나를 가장 수치스럽게 하는 나의 모습 중 하나는, 벗어지지 않는 허물과 같은 나의 선생질

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많은 사람에게, 정말로 많은 말들로 선생질을 즐겨 해

왔다. 내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거나 친구들에게 멘토가 되어 줬다는 것이 아니라, 소위

‘꼰대 노릇’을 했다는 뜻이다. 나는 늘 떳떳했다. 나의 꼰대 의식은 도덕과 윤리와 (신앙이나 믿음

이 아닌) 종교심에 기반했기 때문이었다.

2년 전쯤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가깝게 지내던 어느 한 친구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힘

든 상황이 겹쳐서 마음이 고단하다며 새벽에 전화를 걸어서 울기 시작했다. 우는 친구를 달래 주

고, 다음날 이야기라도 나누자며 내 자취방에 놀러 오라고 했다. 친구는 알겠다고, 그런데 자기 일

정이 바쁘니 밤이 아주 늦어서야 올 수 있지만 꼭 가겠노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에게 언제든 오라

고 말로 후하게 인심을 썼다.

글 2304구역 소혜정

ㅂㅜㄲㅡㄹㅓㅇㅜㅁ

SHAME : 청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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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는 방에 마주 앉았고, 친구는 자기의 절망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엉망이 되

어 버린 지 모르겠다며, 야속하게 느껴지는 일들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쏟아 놓았다. 나는 친구의

말을 듣다가 막아서고, 듣다가 또 막아서면서 조목조목 친구의 절망을 분해하고 분석했다. 친구의

잘못을 되짚고, 비난을 섞어 충고했다. 내 말을 듣던 친구는 시들시들 눈물을 흘렸다. 내게 왜 그렇

게 말을 하느냐고 원망하듯이 물었다. 나는 친구에게 항변했다. 내가 늘 너의 편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친구의 아픔 속에서 사실관계와 그에 얽힌 옥석을 가려내느라 바빴다. 나

는 오히려 네가 이해가 안 된다, 이러한 점은 네 잘못이잖아. 친구는 고요하게 울면서 더 이상 말을

하지도, 나를 원망하지도 못했다. 우리 사이엔 무겁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원망과 미움이 뒤섞

인, 조용한 새벽이었다. 나는 친구의 원망을 어리숙하다고 여기며 어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밝은 빛 앞에서 친구가 자기가 저지른 잘못과 스스로의 미숙함을 깨닫길 바랐다. 그 이후로 친구

는 여러차례 내게 위로를 기대했지만,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친구에 대한 재판을 끝내고, 판결을

선고한 뒤였다. 무자비한 나의 결정엔 선처는 없었다. 우리는 그대로 멀어졌다.

그렇게 나는 완장을 차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고발하는 사람이었다. 드러내어 고발하지 않을

때엔 마음속으로 몰래 증오했다. 내가 그토록 자랑하며 시금석으로 삼던 나의 도덕과 윤리와 규칙

들은 내가 세운 나의 기준에 대한 과잉 의식이었다. 나는 하나님 노릇을 하려는 하와였다. 그렇게

나의 기준이 더욱 견고해져 갔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나는 점점 외로울 수

밖에 없었고, 미움과 냉소만 늘어갔다. 그리고 나 역시도 내가 기준을 세워 두지 못한 사안에 대해

서는 갈팡질팡하고 어수룩하게 대처했다. 그러면서 나와 남에게 상처를 줄 뿐이었다. 순간의 깨달

음은 아니었다. 나의 부끄러움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서 천천하고 끈질기

게 점점 짙어지면서 나를 점점 더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나와 남을 미워하다가 지칠대로 지친 나

는, 절대적인 잣대도 평가 기준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도덕관념이나 윤리 의식

은 시시한 상대주의적인 것에 불과했다.

나에게 깨달음은 분명 멈춰서는 순간이었지만, 완성의 순간은 아니었다. 잘못 걸어온 길을 거슬

러 한참을 걸어야 하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에도 나는 자꾸 길을 잘못 들기 때문이다. 나는

쉽게 다시 차갑고 엄격한 기준으로 나와 남에게 상처를 주고, 다시 또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친

구에게 다시 손을 내밀고 싶다가도, 지금의 나는 친구에게 다시 상처를 줄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

각한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덜 부끄러울 수 있을 날이 오길, 수치스러움이 수줍음으로 옅어질 날

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그때 그랬지, 미안해, 하면서 부끄러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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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비슷한 것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혼자 외국에서 유학하던 때였죠. 당시 친

구들이 자신들과 달라 보이는 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친구를 사귀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고향에서는 항상 친

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려 축구를 하거나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것이 익숙했던 저는 외톨이가 된 느

낌에 아주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다짐했었죠, 나중에 커서 타향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보면 친절하

게 대해 주고 친구가 되어 줘야겠다고 말이죠.

어느새 전 “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계신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유학생들, 특히 경제적으로 덜 풍요로운 나라에

서 오신 분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차별과 사회적인 따돌림에 시달리는지 생각하면 너무 부끄

럽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외롭게 타향살이하시는 분과 마주할 기회가 있으면 꼭 친구가 되어줄

거라고 다시 다짐해 봅니다.

글 2101구역 이대선

부끄러움:친구

SHAME : 청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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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살 봄날, 당시 나는 나름대로 모범적으로, 착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복도 창가에 친한 친구들과 모여 자꾸 우리와 대립각을 세우던 무리들을 속닥거리며

비판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반에서 말을 가장 직설적으로 하기로 유명했던 친구가 복도를 지나가

면서 나에게 “야, 너는 교회 다닌다는 애 맞아?”라고 무심하게 말을 던지고 지나갔다. 그 순간, 나

는 정말 뒤통수를 탁 하고 맞는듯했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었다. 내 자신이 그동안 믿

는 자라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을 대하는 태도가 그동안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는지. 그 한

순간에 불현듯 부끄러운 감정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친구가 던진 그 말이 그 후에도 오래도록 내 머리 내 마음속에 콱 박혀서 과연 나는 크리스천으

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살려고 노력은 하는가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참, 대

학시절 우연히 그 말을 던진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너의 그 말이 내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본인이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며 전혀 기억에 없다고 했다. 나에게는 너무나 생생한 문장이었

는데 말이다!

글 2210구역 이여주

서른해 내 인생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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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온유 기자

미국의 시인 휘트먼은 인간의 부끄러움을 피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개가 되어 살고 싶다고 노래

했다. 나는 차라리 돌고 돌아 개와 같이 살았으면/ 그들은 삶에 땀도 흘리지 않고 불평도 않는다/

어두운 밤에 죄 때문에 우는 일도 없을지니 ‘부끄러움’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지기에 할 수

만 있다면 ‘부끄러움’은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후 각성과 참회를 할 수 있음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자격을 지닌다.

성경은 ‘부끄러움’의 역사다. 연약한 인간들은 끊임없이 죄를 짓고 자신의 죄를 부끄러워하며 그

때에서야 다시금 하나님에게 시선을 돌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한다. 3월 100tong에서는 ‘부

끄러움’을 통해서 변화하였던 성경 속 인물들을 조명했다.

삼손의 힘은 ‘나실인’으로서의 서약(신성한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독주를 금하고 머리 자르는 것

을 금함)을 지키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할 때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삼손은 들릴라의 간교

한 유혹에 넘어가 그의 힘의 비밀을 누설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보다는 육체의 정욕을 우선시했던

삼손에게서 하나님께서는 힘을 거둬가신다.

블레셋 사람들은 무력해진 삼손을 사로잡아 그의 두 눈을 빼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스라엘의

사사인 삼손뿐만 아니라 하나님까지도 조롱한다. 가장 치욕스러운 그 순간, 삼손은 다시금 하나님

께서 자신의 모든 힘의 근원이심을 깨닫고 하나님께 원수를 갚을 힘을 달라고 부르짖는다. 하나님

께서는 그 부르심을 들으시고 그에게 이전의 힘을 부어주셨다. 이로써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과 함

께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로서 생을 마감한다.

거듭남을 위한 성경 속 부끄러움들

SHAME : 거듭남을 위한 성경 속 부끄러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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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훗날 ‘예수님의 수제자’로 불리었을 정도로 항상 예수님의 곁을 지키

던 제자였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잡히셨을 때, 그는 예수님께서 이전에 예고하셨

던 것처럼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을 부인한 직후, 그는 예수님과 눈을 맞추곤

치욕스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성경에서는 그런 그가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하였다고 기

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의 삶에서 결코 다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두루 다니며 담대하게 예수님을 전하고, 초대 교회가 박해 받는 상황에서도 결코 낙

망하지 않고 교인들을 위로한다. 복음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베드로전후서의 어조에서 그의 이전

의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같은 민족에게서 착취한 돈으로 부를 축적한 세리 삭개오. 그는 민족의 죄인이었다. 하지만 예수

님께서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돌무화과나무에 올랐던 삭개오의 간절함을 알아보시고, 그의 집

에서 유하신다 하셨다.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자신을 결코 정죄하시지 않으셨던 예수님을 보며 그는 자신

의 부끄러웠던 행적들을 회개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그런 삭개오를 보면서 예

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 19:10)

사울이 교회를 박해하였던 당시, 박해로 인해 교인들은 흩어져 복음의 말씀을 전했다. 빌립은 사

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했는데 그 성에는 시몬이라는 마술사가 있었다. 그는

사마리아 성을 찾은 빌립을 통해 세례 받고 교인이 되었다. 그는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자

신의 능력을 훨씬 초월하는 빌립의 능력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도들의 능력이 부러웠던 그는 사마리아 성을 찾은 베드로와 요한에게 돈을 지불할테니 자신에

게도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예수님의 삶을 따르기보다는 남들에게 없는 신

비한 능력만을 욕망했던 그를 베드로는 책망한다. 그에게 악한 마음을 회게 하고 주께 기도하라고

권면한다. 베드로의 권면을 듣고 자신의 잘못은 깨달은 시몬은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행 8:24)”라고 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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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 굴욕 사연

때는 2013년 1월 29일 오후4시 30분. 장소는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이었습니다.

지하철이 오길 기다리며 줄을 서있던 중, 새로 선물 받은 핸드크림이 생각나 가방에서 핸드크림을 꺼냈습니다.

튜브 형식의 핸드크림이었는데, 뚜껑을 열고 안에 은박지를 벗겨내고 손등에 조심스레 짰습니다. ‘흠...’ 분명 은

박지를 뜯었는데도 핸드크림은 나올 생각을 안했습니다. ‘뭐가 문제지..’ 아무리 힘을 줘도 안나오길래 나오는 입

구를 유심히 살피며 다시 한 번 조심스레 짜보았습니다. 그 순간... ‘푸슉!!!!!’ 응...? 핸드크림이 얼굴을 향해 대

량 분출되었습니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목도리, 코트에도 온통 핸드크림투성이 되었습니다. 핸드크림이 발사되

던 그 순간에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헐...” 이런 제 소리에 주위의 사람들도 다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

니다. 그 중에 옆 줄에 서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어유~아가씨 어떡해~” 하며 걱정해주셨습니다. ‘하하하^ ;̂;’ 멋

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거울을 꺼내 제 얼굴을 보는 순간. ‘헐ㅋㅋㅋ’. 거울속의 제 모습은... 진짜로 멘.붕. 멘탈

붕괴. 거울에 비치는 제 자신이 너무 웃겨서 실실 웃으며 얼굴에 있는 로션을 먼저 닦아냈습니다. 로션을 닦아내

는데... 응? 화장도 같이 닦이는 것 같아 두번째 멘붕. 그렇게 신도림역에서 사방으로 로션향기 폴폴 풍기며 부지

런히 곳곳에 튄 로션을 닦아냈습니다.

핸드크림을 다 닦아내고 제정신이 돌아오니, ‘아 인증샷 찍어둘걸..’ 하는 실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굴욕담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땅한 굴욕담이 없어 걱정하던 찰나에 이런 굴욕을 겪게 되어 한편으로는 ‘앗싸~ 이제 글거

리해결!’ㅎㅎㅎ 여하간, 잊지 못할 에피소드였습니다. ㅎㅎㅎ

2408구역 조혜민 자매 사연

초등학교 때 첫사랑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엄마들끼리도 친한 사이였다. 한번은 다 같이 기차여행을 간 적이 있

었다. 우리는 마주보는 좌석에 앉아 있었다. 한참을 가다가 그 아이와 아주머니가 나를 보면서 뭔가 재미있다는

듯 키득키득 웃으며 속닥속닥 무슨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가만히 있었는데 둘의 시선이

자꾸만 내 아래쪽을 향해서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바지의 지퍼가 아주 활짝 열려있던 것이었다. 어린마음에

너무 민망해서 바로 지퍼를 올릴 수가 없던 나는 종착역까지 애써 태연한 척 먼 창밖을 보며 절망을 느끼는 것 외

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밤에 이어폰을 끼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배에 가스가 차올라서 방구를 뽕하고 꼈다. 뒤이

어 애니팡 콤보마냥 5단 콤보로 꼈는데 노래가 넘어가는 그 순간의 침묵 뒤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2302구역 강신유 형제 사연

2310구역 이상윤 형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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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세상에 부끄...

한달 전, 터키 동굴 수도원 화장실에서 한 장. 2202구역 이인섭 형제

조금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

하다. 대학로 민들레**. 자리에 앉자마자 감고 있던 목

도리를 풀어 맞은편 의자에 던졌다. (던지는걸 좋아함)

가끔 힘 조절이 안되긴 했지만. 아뿔싸. 뒷모습만 보이

는 여성분에게 그대로 날아갔더라.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난 그대로 얼음. 바로 상황파악한 옆에 님께서 급히 달려

가 고개숙여 사과를 드렸던....다시 생각해도 너무 창피

한 순간. 2211구역 황선희작년 구역 모임에서 귀요미 컨셉으로. 2211구역 정우영 형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시겠죠?! 홍보팀의 귀요미 형제 자매 십니다. 굴욕 컷을 위해 희생 정신으로! 예뻐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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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여 보라”, 1년을 함께 할 표어조차 생각도 안했던 나에게 이번 수련회는 뜻깊었다. 2년이란 시간을 한 목

표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내가 가장 생각했어야 했고,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했던 하나님을 밀어낸 채 지냈다. ‘

하나님 나 힘드니까요, 이해해주세요’ 라는 합리화된 핑계들로 그분께 눈 맞추려 하지도, 깊이 생각해 보려는 시

도도 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염려하지 말라” 내 믿

음은 세상과 하나님을 함께 섬기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자는 것이었다. 하나님만

을 온전히 섬긴 뒤에야 그러므로 염려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인풋이 옳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아웃풋을

바라보고 기대했다. 참 뻔뻔했던 믿음이었다. 생각...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살아가면서 나는 과연 하나님

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살아가는가 돌아본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동방박사는 아기예수가 태어났을 때 당연

왕이 나셨으니 궁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 후 별을 따라 예수님께로 도착한 일화를 들려주시며 설명해주셨던 특강을 통해 또 한번 내 믿음이 부끄러워

졌다. 세상의 따뜻한 가치들을 담아내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면서도 세상의 목표인 궁

으로의 발걸음을 기대했다. 내게는 예수님이 계실 마구간은 너무 초라하고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이번 수련회

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지만 또 그분의 놀라우신 능력으로 내가 예상한 방향

과 다른 은혜를 내려주심에 참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수련회를 오랜 기간 생각하고 준비해주신 모든 크고 작은

손길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수련회 후기

글 2311구역 최현진

별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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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2일 오후 9시... 홍보관 지하3층에는 청년들이 저마다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모이고 있었다. 특

히, 늦은 9시라는 시간은 세상에서는 소위 ‘불금’이라 하는 놀고 즐기기에 딱 좋은 시간인데 여기에 모인 청년들

은 신나고 감성을 돋게 하는 가요나 POP이 아닌 하나님을 전심으로 고백하는 찬양들을 부르며 주님께 나아가

고 있었다.

이번 금요청년집회에서의 말씀은 창세기 17장 15절에서 27절에 믿음의 ‘갑(GAP)’ 아브라함의 이야기였다. 우

리가 생각할 때에 말씀의 인물인 아브라함의 삶엔 굉장한 아우라가 존재했을 거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달을 신으로 섬기는 사람의 아들로 믿음의 가정에 속하지 않았다. 역시 아브

라함도 부인 사라를 친누나라고 속이는 행위를 했으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약속 대신 자기 종 하갈과 동침하

여 이스마엘을 낳았고 하나님 말씀에 비웃으며 설득하는 자로서의 행동과 삶에 믿음은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은 삐걱거리고 쓰러짐에도 그때마다 아브라함에게 수없이 ‘이르시되’로 일으켜주심에

아브라함은 ‘나는 할 수 없는 자로구나 능력이 없구나’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주신 ‘할례’라는 도전 과제에 설득하

려고도 따지려고도 하지 않고 순종함으로 믿음의 ‘갑(GAP)’이 될 수 있었다. 우리가 쉽게 쓰러지고 절망하더라

도 넉넉히 손으로 품어주시고 토닥여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집회 후 나는 개인적으로 닥쳐오는 시련들에 자책하지만 아브라함의 인생을 통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도 하나님은 우릴 붙들고 세워 주신다는 희망적 메시지에 추운 날씨임에도 웅크림 대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은 가벼운 솜털과도 같았다.

금요청년집회 후기

글 노은지 기자

믿음의 갑(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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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저, 문학동네

고 박완서 작가의 초기 단편 소설들을 수록하고 있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던 6•25 전쟁과 그 이후 급속히 진행

되었던 산업화로 인해 황폐하고 삭막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소설집의 제목으로 사용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에서는 수

줍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어린 시절의 순수성을 어느새 상실해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타인의 삶(2006), 독일,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동독, 비즐러는 냉혹하고 철저하게 원

칙을 고수하는 슈타지(비밀경찰)의 일원이다. 당에서 신임을 받던 그

에게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고 도청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처음 드라이만을 보았을 때 그

를 수상히 여겼던 비즐러는 의욕적으로 임무를 시작하지만 점차 인간

적인 매력을 지닌 드라이만과 크리스타 삶에 감동한다. 그는 자신이

신봉했던 원칙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간다.

문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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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새교우팀 주일 5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교우 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 3시 30분 ~ 6시문의 • 김예슬 010.7579.1548

미디어팀 주일 5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 4시 20분 ~ 6시문의 • 박보정 010.9677.0626

안내팀 주일 5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 3시 20분 ~ 3시 40분 봉사 시간 • 3시 45분 ~ 6시문의 • 이민혁 010.7178.9202

재정팀 주일 5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 5부 예배 후 ~ 7시 문의 • 임선정 010.7281.5755

친교팀 주일 5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친교실 / 봉사 시간 : 5시 30분 ~ 6시 문의 • 장재령 목사 010.8981.9178

홍보팀 매달 첫 주일 5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소식지 100Tong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교회 근처 카페 봉사 시간 : 2시 00분 ~ 4시문의 • 홍지영 010.8811.5339

예배팀 주일 5부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 3시 30분 ~ 6시 문의 • 이홍범 010.9099.5795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홍보관 지하 3층 /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 토요일 6시 ~ 9시 / 3시 30분 ~ 5부 예배 전 봉사 시간 • 5부 예배 문의 • 김병준 010.9902.2304

성가대 주일 5부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봉사 장소 • 선교기념관 지하 1층 / 모임 시간 : 3시 ~ 예배 전, 예배 후 ~ 7시 봉사 시간 • 5부 예배 문의 • 김원범 010.6393.1878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봉사 장소 • 제 4별관 2층 / 봉사 시간 : 오전 10 ~ 오후 1시 문의 • 황규진 010.8586.1103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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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교구1. 3월부터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통독이 매주 토요일에 있습니다.

2.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는 금요청년집회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시간이 8시 30분에서 9시로 변경되었습니다.

3. 3월부터 구역성경공부가 개강합니다. 구역성경공부와 관련하여 문의할 사항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강주훈 목사(010-5187-9177)에게 전화를 주세요.

22 교구1. 이제 드디어 봄이 옵니다. 겨우내 수고 많았습니다.

2. 기다렸던 구역모임이 3월 10일(주일)부터 개강합니다. 봄은 혼자서 피어나지 않듯이 신앙 역시도 홀로 영글

어지지 않음을 기억하시고 구역을 꼭 찾아가십시다.

3. 구역이 가물가물 하거든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저는 임용완(010 6635 9177)입니다.

4.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소란의 시절이 끝나면 확신의 시절이 올 터! 우리 모두 파이팅!

23 교구1, 23교구 구역장+권찰+교역자의 만남이 3월 9일 토요일 12시에 교육관 5층 대회의실에서 있습니다. 점심을

함께하면서, 1월부터 나누었던 길고 긴 이야기의 한 부분을 이어가려 합니다.

2. 3월에는 몇몇 영혼의 친구들과 기도에 대한 깊은 나눔과 삶을 시작합니다.

3.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24 교구1. 드디어 기다리던 구역개강입니다. 그동안 기도로 준비한 구역장님과 권찰과 함께 즐겁고 유쾌한 24교구를

가꾸어 나가길 바랍니다. 그동안 구역모임을 멀리했다면, 이번 기회에 24교구를 함께 가꾸어 갑시다. 함께함

이 아름답습니다.

2. 다양한 구역모임 시간이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아침 9시 30분, 오후 1시, 오후 3시, 5부 예배 후 가

능한 시간대로 변경이 가능하니 자신이 속한 구역 또는 교역자에게 알려주세요. 결코 구역모임을 포기하지 않았

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함을 포기하지 맙시다.

3. 자신의 경조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교역자에게 알려주세요.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는 하나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24교구 섬김이 김우진(010-2048-9177)입니다. 함께함

이 힘입니다.

담당교역자: 강주훈 목사

담당교역자: 임용완 목사

담당교역자: 장재령 목사

담당교역자: 김우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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