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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수 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냐시오의 벗들 12 2011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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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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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예 수 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냐시오의 벗들122011

Page 2: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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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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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예수회 후원회 행사 2011December

CONTENTS

04 일상의 뜨락에서 상처가 있기에 아름다운 인생 손우배 신부

06 마음의 그림1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나서 이창진

08 마음의 그림2 내가 만난 하느님 조기동

11 마음의 그림3 아나스타시아 이종무

14 하늘사랑 하늘마음 그 오솔길에서 khkd

16 숨고르기 기다림 배영길 신부

18 성경대학 뒤틀린 한마음 한뜻의 부부 송봉모 신부

20 영성강좌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과 전례 3 구정모 신부

24 예수회 사도직 교구 신학생 영성지도 박경웅 수사

금요침묵피정(손우배)

후원회임원교육(정규한)

안양월례특강(정구평)

▪ 인천월례특강 (정구평)▪ 금요침묵피정 (최성영)

▪ 부산월례특강 (손우배)▪ 금요침묵피정 (권오면)

금요침묵피정(정구평)

광주월례특강(정구평)

강남월례특강(정구평)

강서월례특강(정구평)

용산월례특강(손우배)

청주월례특강(정구평)

소식지발송작업 종로월례특강 (정구평)

금요침묵피정 (박병관)

서초월례특강(정제천)

▪ 서울월례특강 (정규한)▪ 회장단 회의

분당 . 용인월례특강(정구평)

예수회 사도직 : 교육사도직(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등), 영

성사도직(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

터, 전주 예수회 영성연수원 등), 사회사도직(노동자, 농민, 청소

년을 위한 사목 등), 선교(캄보디아, 미얀마, 동티모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및 미디어 사도직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

된 교황청립 수도회, 1955년 한국 진출

예수회 후원회는

예수회 사제 양성과 예수회 사도직을 돕습니다.

콤포스텔라가

바라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달빛이 비춰주는 콤포스텔라를 바라보며

순례자인 저는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주님,

이제 언덕을 내려가 성 야고보를 만나게 해 주소서.

그의 타오르던 열정과 희망의 노래를 듣게 해 주소서!

인생이 궁극적으로 본향인 하늘나라를 향한 순례

그 여정에서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나니

순례란 자신의 영혼을 찾아가는 길임을 배우게 해 주소서!

글·사진 류해욱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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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백지영이란 가수 역시 큰 어려

움을 겪었기에 그녀의 노래에는 슬픔과 호소력이 담겨져

있다. 그날 경쟁에서 탈락한 김연우는 정말 노래를 잘하

는, 사실 상당한 실력파 가수이다. 하지만 그는 탈락 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동안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그러기

에 아픔을 노래할 때면 늘 그것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노래를 잘할 수는 있어도 감동을

전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노래를 그저 잘하기만

해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결국 임재범의 지난

세월의 아픔들이 그의 노래를 감동적이고 또 아름답게

만들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은 아닐까? 아픔

과 상처가 없다면 인생을 편하게 걱정 없이 살 수는 있

어도 아름답지는 않은 것이 아닐까? 오히려 아픔과 상처

를 이겨냈을 때 우리의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상처가 있기에 아름다운 인생손우배 요셉 신부 / 후원회 부위원장, 기도의 사도직 담당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중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모여 노

래를 부르고, 청중 평가단이 순위를 매기어 한 명을 탈

락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여기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이미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이기에 순위 자체는 큰 의미

가 없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

르기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얼마 전 임재범의 ‘여러분’이라는 노래는 참으로 많

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여러분’은 자신의 외로움

을 누군가 위로해주리라는 가사의 노래이다.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노래를 들었고, 노래가 끝난 후 그

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어떻게 노래만으로 사람들에게

그토록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 어떻게 사람들은 노

래만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까? 많이들 알고 있겠

지만, 임재범의 인생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인생의

수많은 굴곡을 경험했던 가수이다. 따라서 그의 노래에

는 바로 그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기에 노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그는 노래를 부른 뒤 인터뷰에서 40이 넘은 나이임에

도 “나는 그동안 친구가 없었다”고 고백을 하였다. 여기

일상의 뜨락에서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저자: 정규한 신부

발행: 성서와 함께

정가: 7000원

하느님과의 진정한 일치를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영혼의 만나

이 책은 알기 쉬운 예화와 사례를 들어 내 마음속

에 프레임이 얼마나 강하게 뿌리 내렸는지 깨닫게

해 주고, 나아가 잠심을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하는 과정을 친근하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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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나서이창진 글라라 / 의정부교구 대화마을성당

시아버님을 20년 넘게 모시다 돌아가신 뒤에 내 친

정 부모님은 올케 손에 맡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을 모셔왔습니다. 친구들은 “형제들도 많은데 제

일 나이 많은 네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느냐? 아니면 신

앙심에 의한 것이냐”고 물어왔습니다.

오남매 중 맏딸이어서도 아니고 신앙심으로도 아니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고생하지 않

고 자녀 키우지 않은 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참 어리석

었던 저는 출가 후에도 항상 부모님으로부터 받기만 하

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으레

그냥 있어도 되는 줄만 알았으니까요. 세월이 가며 철이

들었음인지 자식의 도리를 하나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가

신다면 몸부림치고 통곡할 것 같은 마음인지라 자발적으

로 모시게 됐습니다.

“말과 행동으로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축복을

받으리라.” (집회 3,7-8 참조)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습

니다. 밤길 걷는 마음으로 공경하고 싶었습니다. 축복은

하느님이 하실 일, 제가 기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시면서 면면히 어려웠던 일에 며느리 대신 딸이 모

마음의 그림 1

시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치매증상이 있는 시어머니가 딸들이 오면 정상적인 경우

가 많아 모처럼 온 딸들이 며느리 고충을 알 리 없으니

멀쩡한 노인 험담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말을 자주 하지요.

하지만 십자가는 지지 않고 안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게를 허리에 의지해

서 짐을 지는 것이고 십자가를 안는다는 것은 마주 보

고 서로의 표정과 눈길을 마주하는 것이니 훨씬 소중하

게 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내가 과연 십자가

를 즐겨 안고 가고 있는 가’라는 묵상을 자주 합니다.

아버지께서 5년간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

신 후 웬일인지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고통을 훌훌 벗고 하늘나라에 가신다는 홀가분한 마음

인지, 아니면 내 직성이 풀리게 모셨다는 만족감인지 모

릅니다. 하지만 후회 없이 모셨다는 표현은 무리인 것 같

습니다. 지금도 잘해 드리지 못한 부분이 면면히 떠오를

때면 송구한 마음뿐이기 때문입니다. 치매증세로 기억도

못하시고 거동을 전혀 못하셔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도

맑은 정신으로 사시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지금도 부모님의 노고와 사

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잘못한 일도 많았으련만

8년간 부모님을 모시면서 더욱 끈끈히 다져진 우리 오남

매의 우애와 장인 장모께 극진했던 장부 이냐시오의 헌

신! 이것이 하느님이 내리신 축복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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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하느님조기동 사도요한 / 수원교구 용호성당

몇 년 전 성령세미나를 받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

은 ‘가족들 발 닦아주기’와 ‘성령 안수’입니다. 셋

째 주 숙제가 ‘가족들 발 닦아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숙제를 하려고 했다가 아내에게 면박만 받았지요. "웬

수 덩어리, 평소에나 잘해"

그래서 네 번째 주에 밀린 숙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양해를 구하고 텔레비전을 껐습니

다. 세숫대야에 너무 뜨겁지 않게 따뜻한 물을 담았습

니다. 목에 수건을 걸고 소파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로

갔습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

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

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주님 제가 아내에게 입힌 마음

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소서. 제 마음속의 상처도 치유

하여 주소서. 다시는 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정성스럽게 수건으로 발을 닦고 두 발등에 입을 맞

추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녀석. “주님 제 아들……” 그

리곤 눈물이 나서 혼자 조용히 방에 들어가 엎드렸습

니다. 아팠을 때, 생활이 어려웠을 때, 모든 일이 뜻대

로 되지 않아 방황했을 때 항상 내 옆에 있던 아내에

마음의 그림 2

게 따뜻하게 위로는 못할망정 왜 그처럼 예쁘지 못한

말을 했던가. “여보, 미안해 용서해줘. 프란체스코야,

모니카야, 용서해줘. 다시는 작은 상처도 입히지 않도

록 힘껏 노력할게. 주님, 제 죄를 용서해 주세요. 주님

께서 항상 들으시고 보시면서 가슴 아파하셨다는 것을

제가 굳게 믿나이다. 성모님, 제가 다시는 예수님 마음

과 성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지 않도록 지켜주소

서.”

‘성령 안수’를 받는 날이었습니다. ‘나도 성령을 직

접 체험할 수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다른 형제들처

럼 성령을 느끼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버릴 수가 없

었습니다. 안수를 받는 목요일에는 고해성사를 보는 사

람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수요일 저녁에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목욕을 하고 기도를 열심

히 드렸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제가 뇌출

혈로 쓰러졌을 때나 주님을 거부하며 방황할 때나 항

상 주님께서 제 옆에 계셨음을 제가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은 부족하오니 성령 안수를 통하여 제 부족한

믿음을 채워 주십시오. 확신을 더해 주십시오.” 그리고

성당에 갔습니다. 뒷자리에 앉으면 잘 아는 사람들끼리

앉아 눈치만 볼까봐 다섯째 줄쯤 앉았습니다.

“오소서 성령님.” 성령 안수가 시작되어 입을 열고

알렐루야를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옆에 앉은 형제는

곧 심령기도를 시작하여 줄기차게 계속하였습니다. ‘왜

나는 안 되지. 주님 제가 주님께 전심전력으로 매달리

게 해주세요.’ 처음이자 마지막, 유일한 기도처럼 저는

통성기도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고 더욱 정성

을 다해 알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오소서 성령님, 어서

오소서.” 봉사자님이 안수를 하고 조금 있으니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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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면서 눈물과 함께 심령기도가 제 혀를 주체할

수 없도록 큰 소리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이 저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체험을 통해 형제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입

니다. JESUS CHRIST ALIVE! 예수 그리스도님,

살아계십니다. 성령님, 역사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아버

지,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의 글을 기다립니다.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121-854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29 예수회 후원회

손우배 신부 [email protected]

글 모음

아나스타시아이종무 요셉 / 캐나다 토론토 한맘 성당

점심시간을 마친 직원들이 휴게실을 비워주기 무섭

게 낮잠을 청하려고 소파에 몸을 기울였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난 혼자 신문을 들척이다 잠깐 선잠

에 드는 게 언제부터인가 소중한 하루 일과 중에 하나

가 되어 버렸다. 오늘따라 짧은 낮잠은 입가에 침을 흘

리며 잘 만큼 달았나보다. 양치질을 하러 휴게실을 나

서는 내게 직원 하나가 누가 날 기다린다는 말을 전했

다.

창문 너머 가을 단풍은 찬란하고, 병원 로비 건너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 내음이 달콤한 오후…… 약국

입구 한쪽엔 꾸부정한 하얀 머리 할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그녀의 한손에 작은 비닐봉지 하나가 들려 있

었고 다른 한손은 지팡이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애

처로울 만큼 작은 체구의 서양 할머니였다.

‘아나스타시아’, 그녀가 날 보자 어린아이처럼 환한

미소로 볼을 맞추려고 다가왔다. 어정쩡하게 허리 숙여

그녀와 볼을 맞추는데 벌써 두툼한 오버코트를 입은

그녀의 볼이 차다. 그녀가 내미는 비닐봉지 안에는 아

직 식지 않은 스블라끼(그리스 식 꼬치구이) 몇 줄이

들어 있었다. 그녀에게 무언가 친절하게 해 준 게 있었

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전에 일하던 약국에

그녀가 들르면 건강에 대한 얘기보다 자질구레한 자신

마음의 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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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상을 지루하게 늘어놓기 좋아했는데, 달리 할 일

이 없던 한가한 시간에는 건성으로라도 들어주는 척하

는 내가 고마웠는지는 모르겠다.

처방전을 손에 들고 기웃거리다 내가 한가해지는

눈치가 보이면 그때서야 다가서던 그녀는 북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초췌한 할머니

였다. 다만 그녀의 단정히 빗어 넘긴 하얀 머리결과 어

린아이 같은 웃음을 보면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쳐 버

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나는 두 세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일터를 옮기게 되었고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

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집을 떠나 살게 된 만큼의 시간

이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가끔씩 불쑥 들러서 우리 아

이들의 안부를 묻고, 고향에 다녀왔다며 이름 모를 기

념품과 때때로 자질구레한 것 하나씩 안고 찾아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약

국엔 쌓여가는 처방전만큼이나 아내의 눈총이 내게 쏟

아지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작별 인사를

하려고 또 한 번 볼을 맞추고 나서도 병원 로비를 천

천히 돌아서는 그녀의 굼뜬 걸음에서 나는 한동안 눈

길을 거두지 못했다. 그녀의 영어에 배어있는 투박한

그리스 악센트가 하루 종일 여운으로 남아있던 오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어느 노래 가사가 떠오

른다. 구십 서양 할머니가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면 과

장일까…….

미사를 드릴 때마다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계신

하얀 머리의 할머니들을 보고 있자면 그 너머 제대 앞

에 봉헌된 꽃들보다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성체

를 영하고 더듬더듬 자리로 돌아가시는 할머니들의 모

습을 보며 뭔지 모를 찡함이 가슴에서 울리는 건 나

도 고향에 구순 노모가 있어서인지 모른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경우로 할머니들로부터 받는 고운 마

음에 감동할 때가 자주 있게 된다. 설명해 주는 한국

말이 고맙다며 김밥이며 김치 부침을 갖다 주시는 할

머니들, 심지어 몇 해 전에는 노인 연금으로 어렵게 사

시는 할머니가 신년 세뱃돈이라며 아무리 사양을 해도

적지 않은 용돈을 주고 가신 적도 있다. 사랑을 받는

다는 건 누구에게든 참 행복한 일이다. 사랑을 준다는

건 아마 훨씬 더 행복한 일일 게다. 생각을 더듬어 보

면 마음 안에 조그만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놓고 선택

한 고만고만한 사람들하고만 나는 사랑을 주고받으려

하지 않았는지…….

애써 사랑을 보였을 때 어김없이 돌려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만을 추려 놓고선 나도 사랑하며 살고 있

다는 생각을 해왔나 보다. 언제나 먼저 받았으니 경우

에 맞게 돌려주어야 했고 또 주었으면 다시 받겠거니

하며 살아 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정말 다시 받을 기대

없이 기꺼이 내어 주어서 그래서 행복했던 때가 얼마

나 있었을까.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는 ‘아나스타

시아’를 보내고 나서, 받는 사랑에 감동할 줄은 알아도

베풀기에는 언제나 인색한 나는 그동안 살며 남에게

베푼 조그마한 배려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보니 오

늘 ‘아나스타샤’ 할머니가 남기고 간 여운이 더욱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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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 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일시 : 매주 1회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요일은 접수자의 인원에 따라 조정됩니다)

장소 : 예수회센터

진행 : 8주과정, 참가비 없음.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 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하늘사랑 / 하늘마음

그 오솔길에서ID: khkd / 하늘사랑 하늘마음 카페 회원

그 여름

이 오솔길 되돌아오던 길에

즐겁던 가위 바위 보 나뭇잎 따기 놀이

지금 생각하니 그날 너한테 져줄 걸 그랬다

꿀밤 맞으려고 내밀던 참한 이마

어릴 때 장난치다 귀엽다고 깨물었던 이마

너한테 싫은 소리 듣더라도

그날 네 이마에 입 맞출 걸 그랬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만 가끔씩 들릴 뿐

오가는 사람 없어 한적한 이 오솔길

난 또다시 올 거다 여기 오는 날이면

그날의 네 모습 더 뚜렷이 볼 수 있을 테니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생각나는 그날의 기억

아카시아 나뭇잎 따기 놀이하며 걸어가던 그 오솔길

오늘 다시 여기 서서

그리운 네 이름 큰 소리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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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 서강대학교 교목교수숨고르기

참 할게

못되는 것이

기다리는 일이다.

달력에 엑스를

쳐 보지만

더딘 시간 어찌 할까.

너무 빠른 맘을 어찌 할까.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님 기다리는 마음 아름답길 기원합니다.

기다림

Page 10: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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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한마음 한뜻의 부부송봉모 토마스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자기 아내 사피라와 함께 재

산을 팔았는데, 아내의 동의 아래, 판 값의 일부

를 떼어 놓고 나머지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

다.(사도 5,1-2)

5장 2절을 보면 하나니아스가 사피라의 동의 속에서

땅을 판 돈의 일부를 떼어냈다는 말이 나온다. 또 9절을

보면 부부가 함께 공모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 부부

가 함께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성령을 속이고 공동체의

일치를 깨버리는 행위를 했던 것이다.

이들 부부는 코드가 너무 잘 맞는 커플이었다. 남편

이 결정한 바를 아내가 동의하고, 둘이 머리를 맞대고 어

떻게 하면 가장 완벽한 거짓말이 될 수 있을지 서로 공

모하고. 코드가 너무도 잘 맞는 이들 부부는 그릇된 방

향에서 부창부수의 모습을 보였다. 하나니아스가 거짓말

을 하려고 했을 때, 사피라가 “여보, 그러면 안 돼요. 모

든 것을 다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속여서는 안 돼요.” 하

고 말하지 않았다. 얼핏 보면 완벽한 천생연분이다. 그러

나 이들 부부의 일치된 모습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떠나서

자신들의 욕심만을 먼저 챙기면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거

짓된 일치요 파멸로 이끄는 위험천만한 일치다.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오늘날 가정의 위기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빠진 데

서 온다. 결혼생활이 하느님과 아무런 상관을 갖지 않는

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결혼 제도를 인륜대사人倫大事로 만

들었건만, 정작 결혼 당사자들과 하느님과의 일치는 없다.

하느님과의 일치가 없을 때 부부 사이의 일치는 불가능하

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던 순간 아담과 하와가

보여준 모습은 언뜻 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부부애처럼 보

일 것이다. 하와가 과실을 먹다 말고 남편에게 건네주자

아담은 아내의 침이 묻어 있는 과실을 받아 그대로 먹는

다. 기가 막히게 일치된 부부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의 일치된 모습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떠나서 이루어

진 것이기에 거짓된 일치이다. 그들은 곧 서로를 비난하면

서 책임을 전가하게 될 것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인간적 차원에

머무는 사랑을 넘어서서 존재 중심에서 나오는 사랑이어

야 한다. 곧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사랑을 배우자에게

주어야 한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배우자를 진심

으로 품어주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내게 가장 귀한 사람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

는 것을 배웠을 때, 비로소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

을 지금보다 더 잘 사랑할 수 있다. 하느님을 향한 나의 사

랑이 감해지거나, 하느님 대신에 가장 귀한 사람을 사랑하

려 할 때에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을 전혀 사랑

하지 않는 상태를 향하여 나아가게 될 것이다. 첫 번째 것

이 첫 번째 위치에 놓였을 때에 두 번째 것은 억압받는 것

이 아니라 증가하는 것을.(C. S. 루이스)

Page 11: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히폴리투스의『사도전승』과 전례 3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다음은 부제 서품식에 대해서 설명하는 『사도전승』

의 8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제 서품식의 절정이

라고 할 수 있는 안수에 대해서 사도전승은 다음과 같

이 말합니다. “봉사자를 서품할 때에 감독자 홀로 안수

하는 것은, 그가 사제직에 서품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

자로부터 명령받은 것을 이행하며 감독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서품되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의 골자는 부제품이 사제직sacerdocy을

위한 것이 아니라 봉사직ministry을 위한 것이라는 점

입니다. 제2차 바타칸 공의회 문헌인 「교의 헌장」에서도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부제품이)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봉사하기 위

하여 안수 받는다.” 이어서 「교의 헌장」은 부제들이 수

행하는 봉사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부제는…… 영세식을 거행하

고 성체를 보관하며 분배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혼인에

입회하여 혼인을 축복해주고, 죽음에 임박한 교우들에

게 노자성체를 모시고 가고, 신도들에게 성경을 낭독해

주고, 백성을 가르치며 권고하고 신도들의 예배와 기도

를 지도하고, 준성사를 집행하며 장례식을 거행하는 등

영성강좌

의 직무를 수행한다. 자선사업과 재산관리의 직책을 맡

은 부제들은, ……자비롭고 부지런하여 모든 이에게 봉

사하신 주님의 진리를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

위의 사항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부제의 봉사직은

크게 둘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전례

안에서의 봉사요 또 하나는 교회 운영상의 봉사입니다.

우선 전례상의 봉사로는 영세식과 결혼식 등의 성사 집

전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 밖에 준성사(축복식)나

장례식, 그리고 노자성체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병자성

사의 집전은 사제에게만 유보됩니다). 그리고 미사 때에

는 복음서를 낭독하고 때에 따라서는 강론을 하게 되며

양형성체 때에는 성혈의 봉사를 하게 됩니다. 미사 이외

의 기도회나 집회에서 사회를 볼 수도 있습니다. 교회

운영상의 봉사로는 교회의 재산이나 재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고대 로마

의 관습에 따라 종신 부제직을 부활시켰는데 이들은 다

음의 점에서 사제직으로 이어지는 부제직과 다릅니다.

첫째, 종신 부제들은 부제직만을 위해서 서품을 받습니

다. 둘째, 사제 후보직 부제들과 달리 기혼자가 종신부

제직의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교회는 종신 부

제직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가정

생활을 통해 얻은 지혜를 자신들의 봉사직을 통해서 발

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행 서품식 기도문은 다음과 같이 부제품을 받는

후보자에게 성령이 내려지도록 기도드립니다. “주님, 간

절히 바라오니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봉사의 직무를

20 21

Page 12: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22 23

충실히 수행하도록 성령칠은으로 굳세게 하여 주소서.”

성령칠은聖靈七恩은 견진성사 때 받는 것인데 이제 부

제들은 자신들의 봉사 직분을 통해서 더욱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성령칠은의 은총을 살아가게 됩니다. 성령칠은

에는 슬기(지혜), 통달(지식, 깨달음), 의견, 지식, 굳셈(용

기), 효경, 두려워함이 있습니다. 이들 중 슬기와 통달과

의견과 지식은 봉사자의 지성을 도와주며, 굳셈과 효경

과 두려워함은 그들의 의지를 도와줍니다.

그리스도교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는 모든 부제들

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한 사

람이었으며(사도 7,55), 자신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사도 7,60)라

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봉헌하였습니다.

문의 및 접수: (주)크로바여행사 02)722-8366

접수 후 예약금 30만원을 아래 계좌로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1002-700-906149 (주)크로바여행사

2012년 성지순례 안내

❖2월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 정: 2월 15일-2월 26일(11박 12일)순례지역: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예상금액: 350만 원지 도: 조인영 신부

❖3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일 정: 3월 19일-3월 30일(11박 12일)순례지역: 터키, 그리스예상금액: 350만 원지 도: 이규성 신부

❖4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일 정: 4월 16일-4월 19일(3박 4일)순례지역: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예상금액: 108만 원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일 정: 5월 18일-5월 31일(13박 14일)순례지역: 로마, 스페인, 프랑스예상금액: 420만 원지 도: 정규한 신부

❖9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터키,그리스)일 정: 9월 17일 ~ 9월 28일(11박12일)순례지역: 터키, 그리스예상금액: 350만 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일 정: 10월 18일 ~ 10월 31일(13박14일)순례지역: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예상금액: 420만 원

❖11월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이스라엘 성지순례일 정: 11월 14일 ~ 11월 25일(11박12일)순례지역: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예상금액: 350만 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일 정: 12월 3일 ~ 12월 6일(3박 4일)순례지역: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예상금액: 108만 원

※ 예상금액은 항공료,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출발 2주 전 이후 취소할 경우 예약금 환불이 불가합니다.

■가톨릭 청년 토크(Talk) 주제: “ Being, Knowing, Doing :

한번 뿐인 삶, 제대로 살아보기”(조현철 신부)

일시: 12. 3(토), 오후 3시-7시

대상: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남녀

장소: 예수회센터 카페 / facebook.com/magistalk

■예수회 성소모임 주제: “ 부르심과 응답의 여정”(신원식 신부/관구장)

일시: 12.17(토), 오후 4시-9시

대상: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남성

장소: 예수회 관구본부 / cafe.daum.net/vocsj

문 의 010-7197-7400, 010-4406-7715 (성소실 대표) [email protected]

Page 13: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24

예수회 사도직 활동 및 공동체 소개

교구 신학생 영성지도

성직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일은 전통적으로 예수

회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주요 봉사 직

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교구 사제 양성을 위한

학교 운영과 교육에 예수회원이 파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가

장 탁월한 예수회원을 파견하는 것이 원칙이 되어왔습

니다. 예수회는 창설 당시부터 교회가 요청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지 수행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왔기 때문

입니다. 일찍이 전임 교황님께서도 현대의 다양한 영적

요구에 응답해야 할 사명을 지닌 예수회의 전통적 사

도직을 거론하시면서 특별히 성직자의 양성을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지난 60년대, 지금 광주 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광

주 대건신학대학’을 예수회가 맡아서 운영한 것도 한국

교회의 요청에 대한 예수회의 응답이었습니다. 신학생들

이 증가하자 기존의 신학교 하나만으로는 부족해진 한

국 교회가 새로운 신학교의 설립을 결정하면서, 당시 ‘서

강대학교’를 설립하며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예수회

(위스콘신 관구)에 신학생들의 양성과 영성지도 및 건

물관리를 맡긴 것입니다. 신학교의 운영권이 예수회에서

교구로 이양된 1969년 이후에도 여러 예수회원들이 교

구 신학생들의 피정지도나 영성지도에 협력해 왔습니다.

현재는 4군데의 교구 신학교(광주, 대전, 수원, 인

천)에 예수회원이 1명씩 파견되어 있으며, 이들은 영성

지도 전담사제 또는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학

교를 운영하고 가르치는 전체 교수진에 비하면 극히 적

은 인원이지만, 사제 양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

적인 교회의 사명에 직접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신학생들

의 영적 성숙을 돕고 ‘영신수련’ 피정을 지도하는 일은

예수회원으로서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

명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예수회는 능력과 환경이 허

락하고 하느님과 교회에 더 나은 봉사가 기대되는 곳이

라면 어디든지 예수회원을 파견해야 합니다.

글_박경웅 베드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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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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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11년

12월 기도지향

일반 기도지향

모든 사람들 간의 평화: 세상 모든 사람들 안에 상호 이해와 존

중을 통해 조화와 평화가 커져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림시기 동안에 우리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현재 뿐만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이

세상이 구세주를 받아들이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오직

세상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왕국이 온전히 세워질 때

에만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국가권력 간의 일종의 ‘무장된 대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1986년에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예

수 성심께 봉헌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폭력을 극복할 열쇠라고

쓰셨습니다. 이 봉헌을 통해 “증오와 폭력을 통해 축적된 파멸

위에 그렇게 갈구해왔던 사랑의 문명, 그리스도 성심의 왕국이

세워질 수 있습니다.”

대림과 성탄의 달인 이달에 우리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상

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조화와 평화가 커져가게 되기를 교황 베

네딕토 16세와 함께 기도합니다. 평화는 오직 모든 사람들이 하

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개개인의 권리들을 인식할 때에만 올 것입

니다. 오직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만 조화와 평화를 이끌어내는

상호 이해가 커져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심께서 모든

인간의 마음을 통치하셔서 예수님께서 그분의 제자들과 우리에

게 가르쳐주셨던 기도,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가 그대로 성취

되길 바랍니다. 그리되면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선교 기도지향

어린이들과 젊은이들: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복음의 전달자가

되게 하시고 모든 폭력과 착취로부터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

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몇 년 전 성탄 자정 미사 때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어린이들 안에서 우리는 베들레헴

의 그 아기의 모습을 봅니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의 많은 이들

은 모든 어린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들은 아기 예수께서 스스로 참여하신 그 어린이들 안의 인간으

로서의 존엄성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특별

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 ‘가족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거리의 어린이들’, ‘군인으로 잔인하게 이용되

고 있는 어린이들’, ‘포르노 산업과 그 외의 충격적인 형태의 산

업의 희생양인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를 이어가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모든 어린이들의 안전을 요청하십니다. ‘마음의 회

심을 통해서만,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서의 변화를 통해서만 이

모든 악의 원인이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달에 회심을 위한 기도를 통해 교황님께

동참합니다.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존중받고 보호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린이들을 우리가 존중하는

것은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서 그들이 가진 핵심적 역할을 인식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축복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방법의 한 예로써 그들을 지적하셨기 때문입니다.

번역_김도현 바오로 수사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www.jesuits.kr/aop/

Page 15: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2928

후원금 CMS 자동이체 안내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 후원회 가족님들께는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 원하시는 분은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우리은행 018-144089-13-009

신한은행 140-002-805577

농 협 037-01-309663

국민은행 012-01-0610-808

예금주 : 한국예수회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월~금, 오전 9시-오후5시)

계좌 번호

전화 문의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한 분씩만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십시오.

한 분씩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시는

것은 예수회의 다양한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은 예수회가 ‘하느

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데 많은 격려와 힘

이 될 것입니다.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뒷면의 가

입신청서를 작성하시어 아래 주소나 팩스로 보내주시

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수회 후원회

121-854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29

전화 : 02) 3276-7777

팩스 : 02) 3276-7783

미주지역(USA) 회원 후원 안내

1. 반송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한국예수회로 오게 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Page 16: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30 31

CMS자동이체 동의서

후원금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주민번호

매월 원 일시불 원

※신용금고 제외

예수회 후원회 가입 신청서

20 년 월 일

이름: (인또는서명)

성명

세례명

휴대전화

일반전화

주소

본당 ( )교구 ( )성당

축일

위와 같이 출금이체거래를 신청합니다.

※ 개인정보 변경 시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 후원회비는 : 예수회 양성과정에 있는 수련자 8명, 철학공부 수사 17명, 실습기 수사 15명, 신학공부 수사 14명, 특수연학 수사 10명의 교육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지역인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선교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후원해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0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58명) 강서은,강춘선,고희순,권정철,김경태,김광단,김기태,

김명자,김명희,김복자,김사옥,김상수,김옥례,김재득,김진태,김향란,

남영래,노임경,마인선,박선희,박양춘,박옥매,박장의,박종호,박지현,

박화자,서경혜,손인숙,손효주,신연하,안국환,양성순,윤소영,윤영석,

윤재희,윤정미,윤하정,이경숙,이명,이미선,이보석,이인민,이인숙,

이지수,이창수,이현정,전근옥,정구현,정두헌,지경실,천덕순,최강숙,

최경애,최선임,표숙희,한순인,함창인,홍종배

국외(16명) 김성자,김순영,김은숙,서란옥,성경주,우건옥,이광하,

이수자,이숙자,이영옥,이윤희,장선희,장영란,장희수,주희숙,한정희

기부금 10월

강순희 300,000

익명 100,000

이상경·조성옥 2,000,000

김수연 150,000

서형숙 1,000,000

김종숙 1,000,000

김명화 100,000

익명 200,000

김종원 300,000

익명 300,000

김원식 500,000

박윤숙 1,000,000

이길자 15,000,000

* 2011년 연말정산 안내

일괄발송 신청하신 분들은 2012년 1월 초에 발송예정입니다.

그 외 필요하신 분들은 사무실로 연락바랍니다.

Page 17: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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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림미주소식

국내소식

2011년 하반기 미주 특강 및 피정

지 역 일 시 장 소 시 간 주 제

메릴랜드12월 3일(토) 볼티모어성당 10~16 하느님 안에서 세상보기

12월 4일(일) Olney성당 13~16 하느님께 나아가는 3가지 여행

뉴저지12월 10일(토) 마돈나성당 13~18 사랑의 감수성 키우기

12월 11일(일) 메이플우드성당 13~16 하느님께 나아가는 3가지 여행

강사 : 정규한 신부 * 특강 후 당일 미사

* 상황에 따라 주제가 바뀔 수 있음

LA 1월6일(금)-8일(일) 아그네스성당 1월 성경대학으로 대치

애틀랜타1월13일(금)-15일(일) 한국순교자성당 1월 성경대학으로 대치

후원회 임원을 대상으로 영신수련 준비과정을 2012년 3월부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준비과정 10주와 일상 영신수련 30주로 구성됩니다. 일상 삶 안에서의 영신수련을 원하는 임원은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3-6월까지 3째 목요일을 제외한

매 목요일 1:30-5:00(총 10주)

강사: 정규한 신부

음악의 흐름을 통하여 하느님을 찾는 길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하느님과 통교하고자 합니다. 매월 주제에 따라 서양 고전음악에서 선별한 곡을 함께 듣고 감상하며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삶과의 관계를 묵상합니다. 음악과 노래로 드리는 찬미의 미사로 피정을 마칩니다.

3월부터 매달 첫 주 월요일 14:00-16:30장소: 예수회센터 성당(3층)

박병관 신부의 "음악피정": 하느님과 음악과 나

영신수련 준비과정

기도학교

기도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실천 그리고 맛들이기를 위한 영적여정이며, 보다 큰 내적 자유로움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강의와 기도 실습을 하고 미사로 마치며 한 달 동안 기도할 수 있는 자료를 드립니다.

금요침묵피정(*미사봉헌)

시간표

10:00 -11:00 강의 1

11:10-12:00 기도 1

12:00-13:00 점심(남성모임)

* 3월부터 강서, 용산, 서초, 종로는 기도학교로 대체합니다.

장소와 시간은 34쪽 월례특강 참조.

13:00-14:00 강의 2

14:10-15:00 기도 2

15:10-16:00 미사

금요침묵피정 일정 (*괄호는 날짜 )

주별 1월 2월 3월 4월

1 손우배( 6) 손우배( 3) 이규성( 2) 이규성( 6)

2 최성영(13) 최성영(10) 박종구( 9) 박종구(13)

3 권오면(20) 권오면(17) 임헌옥(16) 임헌옥(20)

4 정구평(27) 정구평(24) 이인주(23) 이인주(27)

5 - - 정규한(30)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16시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2일 손우배 신부 마음으로 익히다9일 최성영 신부 기다림의 노래(대림피정)16일 권오면 신부 하느님과 사귀기23일 정구평 신부 내 영혼의 상처치유30일 박병관 신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까닭은?

Page 18: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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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월례특강 일정

지역별 1월 2월 3월 4월

광주 첫째(목) 박병관(25) 송봉모(20) 공 휴 일 정제천(25)

청주 둘째(월) 정규한(29) 송봉모(13) 이규성(25) 최성영(22)

안양 둘째(목) 정구평(12) 송봉모(25) 이규성(28) 정제천(12)

인천 둘째(금) 정규한(13) 송봉모(10) 이규성(29) 심백섭(13)

부산 셋째(금) 정규한(20) 송봉모(17) 이인주(16) 정제천(20)

분당.용인(월) 공 휴 일 휴 강 정규한(19) 유시찬(16)

광주첫째(목)

날짜 12월 1일(목) 오후 2-5시

강사 정구평 신부

주제 El Camino(길)

장소 살레시오 수도원 성당(광주 북구 신안동 213-9)

안양둘째(목)

날짜 12월 8일(목) 오후 2-5

강사 정구평 신부

주제 빛의 여정 4, 영적 분별

장소 용호성당(경기도 군포시 당동 404)

날짜 12월 12일(월) 오후 1:30-4:30

강사 정구평 신부

주제 내 영혼의 상처치유

장소 수동성당(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351-3)

부산셋째(금)

청주둘째(월)

인천둘째(금)

날짜 12월 9일(금) 오후 2-5시

강사 정구평 신부

주제 내 영혼의 상처치유

장소 교구청 신청사 4층 답동성당내(인천시 중구 답동 3)날짜 12월 16일(금) 오후 2-5시강사 손우배 신부

주제 15기도 해설 및 새 번역장소 은혜의 집(부산 수영구 광안4동 319-6)날짜 12월 19일(월) 10-1시강사 정구평 신부주제 빛의 여정 4, 영적분별장소 수지 성모 교육관(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27-2)

지방 월례특강 *미사봉헌

분당

용인(월)

서울 월례특강 *미사봉헌

강서첫째(수)

용산둘째(화)

서초셋째(화)

서울 본부

셋째(수)

종로넷째(화)

강남첫째(월)

날짜 12월 7일(수) 1:30-4:30 / 정구평 신부

주제 내 영혼의 상처치유

장소 예수회신학원(강서구 화곡6동 958-18)

문의 010-6234-1826

날짜 12월 5일(월) 10:00-12:30 / 정구평 신부

주제 내 영혼의 상처치유

장소 하상 장애인 종합 복지관(강남구 개포동 12-5)

문의 010-4312-1118

날짜 12월 13일(화) 10:00-12:30 / 손우배 신부

주제 15기도 해설 및 새 번역

장소 꼰벤뚜알 피정의 집(용산구 한남동 707)

문의 011-232-8800

날짜 12월 20일(화) 1:30-4:30 / 정제천 신부

주제 오소서, 주 예수님!

장소 포이동 성당(서초구 양재2동 396-2)

문의 010-4179-0238

날짜 12월 21일(수) 1:30-4:30 / 정규한 신부

주제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장소 예수회센터 (마포구 신수동 1-29)

문의 02)3276-7777

날짜 12월 27일(화) 1:30-4:30 / 정구평 신부

주제 내 영혼의 상처치유

장소 무악동 선교본당 (종로구 행촌동 209-54)

문의 010-6379-9278

강남지역 첫째(월) 손우배( 2) - 이규성(12) 정규한(09)

강서지역 첫째(수) 손우배( 4) - 정구평( 7) 정구평(04)

용산지역 둘째(화) 정구평(10) - 정구평(13) 정구평(10)

서초지역 셋째(화) 정구평(17) - 정구평(20) 정구평(17)

서울본부 셋째(수) 손우배(18) 송봉모(15) 조현철(21) 신원식(18)

종로지역 넷째(화) 공휴일 - 정구평(27) 정구평(24)

1월 2월 3월 4월 지역

서울 월례특강 일정

* 2월은 전국특강

Page 19: 이냐시오의 벗들 12월호

발행

일 : 2011년

11월 25일

발행

처 : 천

주교

예수

회 후

원회

발행

인 : 신

원식

신부

편집

인 : 정

규한

신부

제6권

12호 [통

권68호

]

121-854 서울

시 마

포구

신수

동 1-29 w

ww

.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

sogang.ac.kr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IHS에 대하여‘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의 약자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