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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 正 美 (江原大) Ⅰ. 서 론 Ⅱ. ‘君子’와 ‘小人’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Ⅲ. 심미문화로서의 ‘文’과 ‘德’ 의 형성과 발전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詩’와 ‘政’의 현실적 변용 Ⅴ. 결 론 Ⅰ. 서 론 1. 문제제기 현실사회의 모순성에 대한 판단력 회복과 극복의 실마리는 세계사 의 흐름과 판도를 연구하고 그 결론의 지식화와 개선점을 다각화 선진 화 시킬 수 있는 변수의 작용으로 穿鑿하여야 한다. 동아시아 미학이 제기한 정치사회 미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中庸에서는 이러한 사회 심미, 역사심미, 정치심미, 인간심미의 결정적 작용의 요소로 ‘中’과 ‘和’의 관계 의미를 통해 그것의 회복과 극복의 문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中庸에서 ‘中’과 ‘和’의 관계 의미를 고찰해 보기 전에 ‘中庸’에서 의 ‘中’과 ‘庸’의 본의를 살펴보면 ‘中’은 일종의 ‘知’라고 논할 수 있으 며 ‘庸’은 이 ‘知’를 실천할 수 있는 실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 면 ‘中’은 해석학적 측면에서 ‘적합한 것을 취하거나 판단하는 잣대’로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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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 正 美 (江原大)

Ⅰ 서 론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형성과 발전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Ⅴ 결 론

Ⅰ 서 론

1 문제제기

현실사회의 모순성에 대한 판단력 회복과 극복의 실마리는 세계사

의 흐름과 판도를 연구하고 그 결론의 지식화와 개선점을 다각화 선진

화 시킬 수 있는 변수의 작용으로 穿鑿하여야 한다 동아시아 미학이

제기한 정치사회 미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中庸에서는 이러한 사회

심미 역사심미 정치심미 인간심미의 결정적 작용의 요소로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통해 그것의 회복과 극복의 문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中庸에서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고찰해 보기 전에 lsquo中庸rsquo에서

의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의 본의를 살펴보면 lsquo中rsquo은 일종의 lsquo知rsquo라고 논할 수 있으

며 lsquo庸rsquo은 이 lsquo知rsquo를 실천할 수 있는 실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

면 lsquo中rsquo은 해석학적 측면에서 lsquo적합한 것을 취하거나 판단하는 잣대rsquo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이는 자신 이외의 모든 것 곧 사물을 이루게 하는 사유의 무한한 진

리로서 세상만사의 이치를 헤아리고 판단할 수 있는 작용의 역할을 다

한다1) 그러므로 lsquo知rsquo라고 논한다2) 이는 다시 말해 lsquo天人rsquo lsquo物象rsquo lsquo物

我rsquo 본연의 문제로서 주체와 그 존재의 환경적 사회적 세계적 관계

등을 사유하는 철학적 판단력과 지적 함양을 의미한다3) 그리고 lsquo庸rsquo

은 書經 「大禹謨」에서 lsquo用rsquo이라고 해석하며4) 또 주희가 中庸 「章句大全」에서 lsquo平常rsquo5)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실학적 의미를 내포하며

1) 중용에서 강조하는 lsquo中rsquo의 작용은 lsquo和rsquo의 실천성과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그 방법과 원칙을 달성하는 고도의 수양과 함양의 기술적 수단을 요구한다

이는 lsquo本性rsquo과 lsquo道rsquo 그리고 lsquo가르침rsquo의 상호 관계에서의 lsquo가르침rsquo의 교육적 가치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국가사회와의 관계

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도덕의 결함과 사회의 모순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

다 이 때 lsquo知rsquo의 중요성과 그 실천적 가능성을 실행의 측면에서 강조한다 이

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pp102-104

2)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 故 不過rdquo 지혜는 만물에 두루

미치고 lsquo道rsquo는 천하를 구제한다 그리하여 잘못되지 않는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萬物 則能以道濟天下也rdquo 만물을 두루 알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제도할 수 있다고 하였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 以崇爲

貴rdquo 지혜로움은 높기 때문에 귀하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極知之崇 象天

高而統物rdquo 극히 지혜롭기 때문에 중시되어 마치 하늘이 높아서 만물을 거느

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繼之者 善也이 成之者 性

也 仁者 見之 謂之仁 知者 見之 謂之知로rdquo 이를 잇는 것은 lsquo善rsquo이며 이를 이

룬 것은 lsquo性rsquo이다 lsquo仁者rsquo가 그것을 보고 lsquo仁rsquo이라고 하며 lsquo知者rsquo가 그것을 보고

lsquo知rsquo라고 이른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궁극의 lsquo道rsquo에 이르기 위해 lsquo善rsquo lsquo性rsquo lsquo仁rsquo

을 극복해 나아가는 바탕이 lsquo知rsquo에 있음을 강조하고 앞서 논한 中庸에서 주

목한 lsquo知rsquo의 중요성과 그 실천적 가능성의 실행적 측면을 뒷받침한다

3) 유가문화는 서방문화와 차이가 있다 곧 기본적 연구대상의 측면이 다르다는

점이다 서방문화가 lsquo知rsquo를 추구하는 한편 유가문화는 lsquo人rsquo을 중시한다 예컨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인간의 윤리도덕을 강조한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대상과 경향은 21세기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화

교류에서 단지 양자의 한쪽을 중시한 사회발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 학문

적 이론적 성격이 실천성 실용성을 강조한 제반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이다 이는 동서양사상의 교류와 융합의 학문적 탐구와 다양한 해석에서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다

4) 書經 권2 虞書 「大禹謨」 ldquo無稽之言勿聽弗詢之謀勿庸rdquo

5) 中庸 「章句大全」 ldquo庸 平常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lsquo中rsquo 곧 lsquo知rsquo를 실천하게 하는 실행의 역할을 말한다6) 정이천과 정명

도는 이러한 주희의 lsquo庸rsquo 해석과 다른 lsquo不易rsquo7)의 의미로 그 작용과 역

할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은 격리하거나 분리할 수 없는 합

일과 통일의 도리 곧 이치라는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처럼 lsquo中庸rsquo은 ldquo그 兩端을 파악하여 그 lsquo中rsquo을 lsquo民rsquo에게 베푸신다rdquo8)고

하는 내용에서 그 lsquo兩端rsquo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지 中庸에

6) 說文解字의 주석에서는 lsquo庸rsquo을 lsquo用rsquo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鄭玄의 目錄에서

도 ldquo名曰中庸者 以其記中和之爲用也 庸 用也rdquo라고 설명한다

7) 中庸 「章句大全」 ldquo中 只是箇恰好道理 爲不見得是亘古今不可變易底 故 更

著箇庸字rdquo lsquo中rsquo은 적합한 도리이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화할 수 없는 것이

라고는 여겨지지 않아서 lsquo庸rsquo을 다시 나타낸 것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問正

道定理 恐道 是總括之名 理 是道裏面有許多條目rdquo 정이천은 lsquo中rsquo은 lsquo天下之正

道rsquo라고 하였으며 lsquo庸rsquo은 lsquo天下之定理rsquo라고 말한다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에서의 lsquo道rsquo는

전체를 총괄해서 명한 것이고 lsquo理rsquo는 lsquo道rsquo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조목들이 아

니냐고 물었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緊要在正字定字上rdquo 그러자 주희

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주희는 lsquo定理rsquo는 규범 및 규율

이 lsquo天下rsquo에 반영된 것으로 이는 곧 인간의 주관적 의지로써 변화시킬 수 없는

객관적 공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lsquo변화시킬 수 없다rsquo

는 것은 앞서 논한 lsquo不易rsquo의 의미를 나타내며 이는 곧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

피력하고자 하는 인간과 사회에서 준수해야 하는 기본적 규범 및 규율을 지켜

야 하는 점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lsquo不易rsquo은 周易과

說文解字에서 그 어원적 철학적 의미에 도움을 준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貞者 正也 一也rdquo 이 lsquo正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곧음(貞)이란 바름(正)이요 하나

이다rdquo고 한다 說文解字 ldquo正 是也rdquo 說文解字에서는 ldquo바름(正)이란 옳다

바로잡다(是)rdquo라고 한다 그리고 어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不動) 바뀌지 않

는다(不變)의 의미를 지닌 lsquo定rsquo은 說文解字에서는 ldquo변화하지 않는다는 것(定)

은 평안하다(安)rdquo라고 한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君子安而不忘危rdquo 여

기서 lsquo安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이런 까닭에 군자는 평안하여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rdquo고 하였다 그리하여 주희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주목하여 이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

를 lsquo天下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정이천이 주희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그 철학적

함의를 논하고자 하는 측면에서는 엄연히 다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曰程子

謂不偏之謂中 固兼擧動靜 朱子不偏不倚 則專指未發者rdquo 즉 정이천과 정명도의

lsquo不偏rsquo의 lsquo中rsquo과 주희의 lsquo不偏不倚rsquo의 lsquo中rsquo의 차이다 전자는 lsquo動靜rsquo을 겸하여 논

하는 것이며 후자는 전적으로 lsquo未發rsquo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 「章句大全」의 내용

에서 살필 수 있다

8) 中庸 6章 ldquo執其兩端 用其中於民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서 추구하는 본질과 그것이 변천되어온 실천적 배경 및 문화적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lsquo中和rsquo의

경계 다시 말해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 각각의 본원과 보편적 규율의 법칙은 어떤

문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그 정신과 현실의 실용적 실학적 실천

적 사변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그 적합한 경로와 방법 및 절차를 제시

하는 핵심적 관건은 어디에서 궁구해 볼 수 있을까 또 중용미학이 제

공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과연 세계사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문제들의 판단과 결정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 그

리고 동아시아 심미문화는 어떠한 유형이며 이는 또 세계사적 비교에

서 어떠한 위치와 특질을 가지고 있는가 나아가 이러한 세계사의 흐

름과 경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중용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그 본

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변용되어 21세기 사회역사의 불균형한 심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 연구 방법 및 범위

상술한 문제에 답변하기 위해 中庸의 다음과 같은 특징에 주목하

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발전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에 의해 그 발전관을 제시한다 특히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파악하여 lsquo兩端rsquo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희가 논한

lsquo不偏不倚rsquo lsquo無過不及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平常rsquo의 lsquo庸rsquo 그리고 정명도와 정이천

이 논한 lsquo天下之正道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의 천인 물상

물아 본연의 주체와 그 존재의 인간적 덕성 및 규범을 고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간형이며 이

는 현실적 의미에서 또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지 탐구한다

둘째 동아시아 미학은 lsquo性rsquo lsquo理rsquo lsquo命rsquo lsquo文rsquo 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개념으로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여 인간의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다양한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

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 때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는 중용미학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

유의 다양한 문제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미

문화로서의 그것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또 이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긴밀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특징적 요소로서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을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하는 본질적 의미이다 따라서 lsquo詩rsquo

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현실적 문제로 확장시켜 보기 위해 이 긴밀한

관계적 의미는 그 변화 작용과 이치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양의 측면

에서 제고시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궁극적 근원 본질의 의의와 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셋째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형성하고 있다 33장에

서 기술하고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 그리고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

또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을 중심으로

1장에서 32장에 이르기까지의 인용된 시구와 중요 구절에 대입하여

그 확장된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中庸은 상술한 바와 같이

그 궁극적 의미가 하나의 이치로 회귀되며 그 안에 담긴 여러 주지적

내용과 특징들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학적 정신과 역사적 발전 과정 심미적 이론 가치 사회문화적 기본

요구의 측면에서 어떻게 그 문제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지 고찰한

다 이 때 33장 특유의 사고 체재와 구조라고 볼 수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

의 관계 다시 말해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언어의 함축미로 사유의

열쇠를 풀고 또 그 사유의 열쇠로 언어의 함축미를 들여다보는 현실

문제 극복 및 회복의 발전적 심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러한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파생한 中庸이 제시한 윤리 도덕적 관

점의 판단 잣대 lsquo中和rsquo의 폭넓은 상승 기회를 확장시켜 세계사의 흐름

과 통찰력의 비판적 태도에 대안적 사고로서의 현실적 변용 및 그 합

리주의적 입장을 논구해 보고자 한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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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이는 자신 이외의 모든 것 곧 사물을 이루게 하는 사유의 무한한 진

리로서 세상만사의 이치를 헤아리고 판단할 수 있는 작용의 역할을 다

한다1) 그러므로 lsquo知rsquo라고 논한다2) 이는 다시 말해 lsquo天人rsquo lsquo物象rsquo lsquo物

我rsquo 본연의 문제로서 주체와 그 존재의 환경적 사회적 세계적 관계

등을 사유하는 철학적 판단력과 지적 함양을 의미한다3) 그리고 lsquo庸rsquo

은 書經 「大禹謨」에서 lsquo用rsquo이라고 해석하며4) 또 주희가 中庸 「章句大全」에서 lsquo平常rsquo5)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실학적 의미를 내포하며

1) 중용에서 강조하는 lsquo中rsquo의 작용은 lsquo和rsquo의 실천성과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그 방법과 원칙을 달성하는 고도의 수양과 함양의 기술적 수단을 요구한다

이는 lsquo本性rsquo과 lsquo道rsquo 그리고 lsquo가르침rsquo의 상호 관계에서의 lsquo가르침rsquo의 교육적 가치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국가사회와의 관계

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도덕의 결함과 사회의 모순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

다 이 때 lsquo知rsquo의 중요성과 그 실천적 가능성을 실행의 측면에서 강조한다 이

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pp102-104

2)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 故 不過rdquo 지혜는 만물에 두루

미치고 lsquo道rsquo는 천하를 구제한다 그리하여 잘못되지 않는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萬物 則能以道濟天下也rdquo 만물을 두루 알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제도할 수 있다고 하였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 以崇爲

貴rdquo 지혜로움은 높기 때문에 귀하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極知之崇 象天

高而統物rdquo 극히 지혜롭기 때문에 중시되어 마치 하늘이 높아서 만물을 거느

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周易 「繫辭傳」 上 ldquo繼之者 善也이 成之者 性

也 仁者 見之 謂之仁 知者 見之 謂之知로rdquo 이를 잇는 것은 lsquo善rsquo이며 이를 이

룬 것은 lsquo性rsquo이다 lsquo仁者rsquo가 그것을 보고 lsquo仁rsquo이라고 하며 lsquo知者rsquo가 그것을 보고

lsquo知rsquo라고 이른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궁극의 lsquo道rsquo에 이르기 위해 lsquo善rsquo lsquo性rsquo lsquo仁rsquo

을 극복해 나아가는 바탕이 lsquo知rsquo에 있음을 강조하고 앞서 논한 中庸에서 주

목한 lsquo知rsquo의 중요성과 그 실천적 가능성의 실행적 측면을 뒷받침한다

3) 유가문화는 서방문화와 차이가 있다 곧 기본적 연구대상의 측면이 다르다는

점이다 서방문화가 lsquo知rsquo를 추구하는 한편 유가문화는 lsquo人rsquo을 중시한다 예컨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인간의 윤리도덕을 강조한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대상과 경향은 21세기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화

교류에서 단지 양자의 한쪽을 중시한 사회발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 학문

적 이론적 성격이 실천성 실용성을 강조한 제반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이다 이는 동서양사상의 교류와 융합의 학문적 탐구와 다양한 해석에서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다

4) 書經 권2 虞書 「大禹謨」 ldquo無稽之言勿聽弗詢之謀勿庸rdquo

5) 中庸 「章句大全」 ldquo庸 平常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lsquo中rsquo 곧 lsquo知rsquo를 실천하게 하는 실행의 역할을 말한다6) 정이천과 정명

도는 이러한 주희의 lsquo庸rsquo 해석과 다른 lsquo不易rsquo7)의 의미로 그 작용과 역

할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은 격리하거나 분리할 수 없는 합

일과 통일의 도리 곧 이치라는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처럼 lsquo中庸rsquo은 ldquo그 兩端을 파악하여 그 lsquo中rsquo을 lsquo民rsquo에게 베푸신다rdquo8)고

하는 내용에서 그 lsquo兩端rsquo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지 中庸에

6) 說文解字의 주석에서는 lsquo庸rsquo을 lsquo用rsquo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鄭玄의 目錄에서

도 ldquo名曰中庸者 以其記中和之爲用也 庸 用也rdquo라고 설명한다

7) 中庸 「章句大全」 ldquo中 只是箇恰好道理 爲不見得是亘古今不可變易底 故 更

著箇庸字rdquo lsquo中rsquo은 적합한 도리이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화할 수 없는 것이

라고는 여겨지지 않아서 lsquo庸rsquo을 다시 나타낸 것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問正

道定理 恐道 是總括之名 理 是道裏面有許多條目rdquo 정이천은 lsquo中rsquo은 lsquo天下之正

道rsquo라고 하였으며 lsquo庸rsquo은 lsquo天下之定理rsquo라고 말한다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에서의 lsquo道rsquo는

전체를 총괄해서 명한 것이고 lsquo理rsquo는 lsquo道rsquo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조목들이 아

니냐고 물었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緊要在正字定字上rdquo 그러자 주희

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주희는 lsquo定理rsquo는 규범 및 규율

이 lsquo天下rsquo에 반영된 것으로 이는 곧 인간의 주관적 의지로써 변화시킬 수 없는

객관적 공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lsquo변화시킬 수 없다rsquo

는 것은 앞서 논한 lsquo不易rsquo의 의미를 나타내며 이는 곧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

피력하고자 하는 인간과 사회에서 준수해야 하는 기본적 규범 및 규율을 지켜

야 하는 점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lsquo不易rsquo은 周易과

說文解字에서 그 어원적 철학적 의미에 도움을 준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貞者 正也 一也rdquo 이 lsquo正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곧음(貞)이란 바름(正)이요 하나

이다rdquo고 한다 說文解字 ldquo正 是也rdquo 說文解字에서는 ldquo바름(正)이란 옳다

바로잡다(是)rdquo라고 한다 그리고 어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不動) 바뀌지 않

는다(不變)의 의미를 지닌 lsquo定rsquo은 說文解字에서는 ldquo변화하지 않는다는 것(定)

은 평안하다(安)rdquo라고 한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君子安而不忘危rdquo 여

기서 lsquo安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이런 까닭에 군자는 평안하여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rdquo고 하였다 그리하여 주희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주목하여 이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

를 lsquo天下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정이천이 주희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그 철학적

함의를 논하고자 하는 측면에서는 엄연히 다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曰程子

謂不偏之謂中 固兼擧動靜 朱子不偏不倚 則專指未發者rdquo 즉 정이천과 정명도의

lsquo不偏rsquo의 lsquo中rsquo과 주희의 lsquo不偏不倚rsquo의 lsquo中rsquo의 차이다 전자는 lsquo動靜rsquo을 겸하여 논

하는 것이며 후자는 전적으로 lsquo未發rsquo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 「章句大全」의 내용

에서 살필 수 있다

8) 中庸 6章 ldquo執其兩端 用其中於民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서 추구하는 본질과 그것이 변천되어온 실천적 배경 및 문화적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lsquo中和rsquo의

경계 다시 말해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 각각의 본원과 보편적 규율의 법칙은 어떤

문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그 정신과 현실의 실용적 실학적 실천

적 사변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그 적합한 경로와 방법 및 절차를 제시

하는 핵심적 관건은 어디에서 궁구해 볼 수 있을까 또 중용미학이 제

공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과연 세계사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문제들의 판단과 결정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 그

리고 동아시아 심미문화는 어떠한 유형이며 이는 또 세계사적 비교에

서 어떠한 위치와 특질을 가지고 있는가 나아가 이러한 세계사의 흐

름과 경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중용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그 본

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변용되어 21세기 사회역사의 불균형한 심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 연구 방법 및 범위

상술한 문제에 답변하기 위해 中庸의 다음과 같은 특징에 주목하

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발전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에 의해 그 발전관을 제시한다 특히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파악하여 lsquo兩端rsquo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희가 논한

lsquo不偏不倚rsquo lsquo無過不及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平常rsquo의 lsquo庸rsquo 그리고 정명도와 정이천

이 논한 lsquo天下之正道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의 천인 물상

물아 본연의 주체와 그 존재의 인간적 덕성 및 규범을 고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간형이며 이

는 현실적 의미에서 또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지 탐구한다

둘째 동아시아 미학은 lsquo性rsquo lsquo理rsquo lsquo命rsquo lsquo文rsquo 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개념으로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여 인간의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다양한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

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 때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는 중용미학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

유의 다양한 문제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미

문화로서의 그것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또 이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긴밀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특징적 요소로서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을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하는 본질적 의미이다 따라서 lsquo詩rsquo

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현실적 문제로 확장시켜 보기 위해 이 긴밀한

관계적 의미는 그 변화 작용과 이치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양의 측면

에서 제고시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궁극적 근원 본질의 의의와 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셋째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형성하고 있다 33장에

서 기술하고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 그리고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

또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을 중심으로

1장에서 32장에 이르기까지의 인용된 시구와 중요 구절에 대입하여

그 확장된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中庸은 상술한 바와 같이

그 궁극적 의미가 하나의 이치로 회귀되며 그 안에 담긴 여러 주지적

내용과 특징들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학적 정신과 역사적 발전 과정 심미적 이론 가치 사회문화적 기본

요구의 측면에서 어떻게 그 문제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지 고찰한

다 이 때 33장 특유의 사고 체재와 구조라고 볼 수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

의 관계 다시 말해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언어의 함축미로 사유의

열쇠를 풀고 또 그 사유의 열쇠로 언어의 함축미를 들여다보는 현실

문제 극복 및 회복의 발전적 심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러한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파생한 中庸이 제시한 윤리 도덕적 관

점의 판단 잣대 lsquo中和rsquo의 폭넓은 상승 기회를 확장시켜 세계사의 흐름

과 통찰력의 비판적 태도에 대안적 사고로서의 현실적 변용 및 그 합

리주의적 입장을 논구해 보고자 한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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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lsquo中rsquo 곧 lsquo知rsquo를 실천하게 하는 실행의 역할을 말한다6) 정이천과 정명

도는 이러한 주희의 lsquo庸rsquo 해석과 다른 lsquo不易rsquo7)의 의미로 그 작용과 역

할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은 격리하거나 분리할 수 없는 합

일과 통일의 도리 곧 이치라는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처럼 lsquo中庸rsquo은 ldquo그 兩端을 파악하여 그 lsquo中rsquo을 lsquo民rsquo에게 베푸신다rdquo8)고

하는 내용에서 그 lsquo兩端rsquo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지 中庸에

6) 說文解字의 주석에서는 lsquo庸rsquo을 lsquo用rsquo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鄭玄의 目錄에서

도 ldquo名曰中庸者 以其記中和之爲用也 庸 用也rdquo라고 설명한다

7) 中庸 「章句大全」 ldquo中 只是箇恰好道理 爲不見得是亘古今不可變易底 故 更

著箇庸字rdquo lsquo中rsquo은 적합한 도리이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화할 수 없는 것이

라고는 여겨지지 않아서 lsquo庸rsquo을 다시 나타낸 것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問正

道定理 恐道 是總括之名 理 是道裏面有許多條目rdquo 정이천은 lsquo中rsquo은 lsquo天下之正

道rsquo라고 하였으며 lsquo庸rsquo은 lsquo天下之定理rsquo라고 말한다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에서의 lsquo道rsquo는

전체를 총괄해서 명한 것이고 lsquo理rsquo는 lsquo道rsquo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조목들이 아

니냐고 물었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緊要在正字定字上rdquo 그러자 주희

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주희는 lsquo定理rsquo는 규범 및 규율

이 lsquo天下rsquo에 반영된 것으로 이는 곧 인간의 주관적 의지로써 변화시킬 수 없는

객관적 공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lsquo변화시킬 수 없다rsquo

는 것은 앞서 논한 lsquo不易rsquo의 의미를 나타내며 이는 곧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

피력하고자 하는 인간과 사회에서 준수해야 하는 기본적 규범 및 규율을 지켜

야 하는 점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lsquo不易rsquo은 周易과

說文解字에서 그 어원적 철학적 의미에 도움을 준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貞者 正也 一也rdquo 이 lsquo正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곧음(貞)이란 바름(正)이요 하나

이다rdquo고 한다 說文解字 ldquo正 是也rdquo 說文解字에서는 ldquo바름(正)이란 옳다

바로잡다(是)rdquo라고 한다 그리고 어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不動) 바뀌지 않

는다(不變)의 의미를 지닌 lsquo定rsquo은 說文解字에서는 ldquo변화하지 않는다는 것(定)

은 평안하다(安)rdquo라고 한다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君子安而不忘危rdquo 여

기서 lsquo安rsquo은 周易에서는 ldquo이런 까닭에 군자는 평안하여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rdquo고 하였다 그리하여 주희는 lsquo正rsquo과 lsquo定rsquo에 주목하여 이 lsquo正道rsquo와 lsquo定理rsquo

를 lsquo天下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정이천이 주희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그 철학적

함의를 논하고자 하는 측면에서는 엄연히 다르다 中庸 「章句大全」 ldquo曰程子

謂不偏之謂中 固兼擧動靜 朱子不偏不倚 則專指未發者rdquo 즉 정이천과 정명도의

lsquo不偏rsquo의 lsquo中rsquo과 주희의 lsquo不偏不倚rsquo의 lsquo中rsquo의 차이다 전자는 lsquo動靜rsquo을 겸하여 논

하는 것이며 후자는 전적으로 lsquo未發rsquo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 「章句大全」의 내용

에서 살필 수 있다

8) 中庸 6章 ldquo執其兩端 用其中於民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서 추구하는 본질과 그것이 변천되어온 실천적 배경 및 문화적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lsquo中和rsquo의

경계 다시 말해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 각각의 본원과 보편적 규율의 법칙은 어떤

문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그 정신과 현실의 실용적 실학적 실천

적 사변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그 적합한 경로와 방법 및 절차를 제시

하는 핵심적 관건은 어디에서 궁구해 볼 수 있을까 또 중용미학이 제

공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과연 세계사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문제들의 판단과 결정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 그

리고 동아시아 심미문화는 어떠한 유형이며 이는 또 세계사적 비교에

서 어떠한 위치와 특질을 가지고 있는가 나아가 이러한 세계사의 흐

름과 경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중용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그 본

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변용되어 21세기 사회역사의 불균형한 심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 연구 방법 및 범위

상술한 문제에 답변하기 위해 中庸의 다음과 같은 특징에 주목하

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발전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에 의해 그 발전관을 제시한다 특히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파악하여 lsquo兩端rsquo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희가 논한

lsquo不偏不倚rsquo lsquo無過不及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平常rsquo의 lsquo庸rsquo 그리고 정명도와 정이천

이 논한 lsquo天下之正道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의 천인 물상

물아 본연의 주체와 그 존재의 인간적 덕성 및 규범을 고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간형이며 이

는 현실적 의미에서 또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지 탐구한다

둘째 동아시아 미학은 lsquo性rsquo lsquo理rsquo lsquo命rsquo lsquo文rsquo 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개념으로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여 인간의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다양한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

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 때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는 중용미학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

유의 다양한 문제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미

문화로서의 그것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또 이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긴밀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특징적 요소로서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을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하는 본질적 의미이다 따라서 lsquo詩rsquo

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현실적 문제로 확장시켜 보기 위해 이 긴밀한

관계적 의미는 그 변화 작용과 이치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양의 측면

에서 제고시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궁극적 근원 본질의 의의와 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셋째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형성하고 있다 33장에

서 기술하고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 그리고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

또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을 중심으로

1장에서 32장에 이르기까지의 인용된 시구와 중요 구절에 대입하여

그 확장된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中庸은 상술한 바와 같이

그 궁극적 의미가 하나의 이치로 회귀되며 그 안에 담긴 여러 주지적

내용과 특징들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학적 정신과 역사적 발전 과정 심미적 이론 가치 사회문화적 기본

요구의 측면에서 어떻게 그 문제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지 고찰한

다 이 때 33장 특유의 사고 체재와 구조라고 볼 수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

의 관계 다시 말해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언어의 함축미로 사유의

열쇠를 풀고 또 그 사유의 열쇠로 언어의 함축미를 들여다보는 현실

문제 극복 및 회복의 발전적 심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러한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파생한 中庸이 제시한 윤리 도덕적 관

점의 판단 잣대 lsquo中和rsquo의 폭넓은 상승 기회를 확장시켜 세계사의 흐름

과 통찰력의 비판적 태도에 대안적 사고로서의 현실적 변용 및 그 합

리주의적 입장을 논구해 보고자 한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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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서 추구하는 본질과 그것이 변천되어온 실천적 배경 및 문화적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lsquo中和rsquo의

경계 다시 말해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 각각의 본원과 보편적 규율의 법칙은 어떤

문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그 정신과 현실의 실용적 실학적 실천

적 사변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그 적합한 경로와 방법 및 절차를 제시

하는 핵심적 관건은 어디에서 궁구해 볼 수 있을까 또 중용미학이 제

공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과연 세계사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문제들의 판단과 결정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 그

리고 동아시아 심미문화는 어떠한 유형이며 이는 또 세계사적 비교에

서 어떠한 위치와 특질을 가지고 있는가 나아가 이러한 세계사의 흐

름과 경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중용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그 본

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변용되어 21세기 사회역사의 불균형한 심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 연구 방법 및 범위

상술한 문제에 답변하기 위해 中庸의 다음과 같은 특징에 주목하

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中庸이 추구하는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서의 발전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에 의해 그 발전관을 제시한다 특히 lsquo中rsquo과

lsquo和rsquo의 관계 의미를 파악하여 lsquo兩端rsquo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희가 논한

lsquo不偏不倚rsquo lsquo無過不及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平常rsquo의 lsquo庸rsquo 그리고 정명도와 정이천

이 논한 lsquo天下之正道rsquo의 lsquo中rsquo과 lsquo天下之定理rsquo의 lsquo庸rsquo에서의 천인 물상

물아 본연의 주체와 그 존재의 인간적 덕성 및 규범을 고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간형이며 이

는 현실적 의미에서 또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지 탐구한다

둘째 동아시아 미학은 lsquo性rsquo lsquo理rsquo lsquo命rsquo lsquo文rsquo 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개념으로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여 인간의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다양한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

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 때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는 중용미학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

유의 다양한 문제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미

문화로서의 그것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또 이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긴밀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특징적 요소로서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을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하는 본질적 의미이다 따라서 lsquo詩rsquo

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현실적 문제로 확장시켜 보기 위해 이 긴밀한

관계적 의미는 그 변화 작용과 이치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양의 측면

에서 제고시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궁극적 근원 본질의 의의와 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셋째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형성하고 있다 33장에

서 기술하고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 그리고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

또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을 중심으로

1장에서 32장에 이르기까지의 인용된 시구와 중요 구절에 대입하여

그 확장된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中庸은 상술한 바와 같이

그 궁극적 의미가 하나의 이치로 회귀되며 그 안에 담긴 여러 주지적

내용과 특징들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학적 정신과 역사적 발전 과정 심미적 이론 가치 사회문화적 기본

요구의 측면에서 어떻게 그 문제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지 고찰한

다 이 때 33장 특유의 사고 체재와 구조라고 볼 수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

의 관계 다시 말해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언어의 함축미로 사유의

열쇠를 풀고 또 그 사유의 열쇠로 언어의 함축미를 들여다보는 현실

문제 극복 및 회복의 발전적 심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러한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파생한 中庸이 제시한 윤리 도덕적 관

점의 판단 잣대 lsquo中和rsquo의 폭넓은 상승 기회를 확장시켜 세계사의 흐름

과 통찰력의 비판적 태도에 대안적 사고로서의 현실적 변용 및 그 합

리주의적 입장을 논구해 보고자 한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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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다양한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

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 때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는 중용미학이 제공하는 철학적 사

유의 다양한 문제들의 판단과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심미

문화로서의 그것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논구해 보고자 한다 또 이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긴밀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특징적 요소로서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을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하는 본질적 의미이다 따라서 lsquo詩rsquo

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현실적 문제로 확장시켜 보기 위해 이 긴밀한

관계적 의미는 그 변화 작용과 이치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양의 측면

에서 제고시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궁극적 근원 본질의 의의와 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셋째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형성하고 있다 33장에

서 기술하고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 그리고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

또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을 중심으로

1장에서 32장에 이르기까지의 인용된 시구와 중요 구절에 대입하여

그 확장된 의미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中庸은 상술한 바와 같이

그 궁극적 의미가 하나의 이치로 회귀되며 그 안에 담긴 여러 주지적

내용과 특징들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미학적 정신과 역사적 발전 과정 심미적 이론 가치 사회문화적 기본

요구의 측면에서 어떻게 그 문제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지 고찰한

다 이 때 33장 특유의 사고 체재와 구조라고 볼 수 있는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

의 관계 다시 말해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언어의 함축미로 사유의

열쇠를 풀고 또 그 사유의 열쇠로 언어의 함축미를 들여다보는 현실

문제 극복 및 회복의 발전적 심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러한 언어와 사유의 관계에서 파생한 中庸이 제시한 윤리 도덕적 관

점의 판단 잣대 lsquo中和rsquo의 폭넓은 상승 기회를 확장시켜 세계사의 흐름

과 통찰력의 비판적 태도에 대안적 사고로서의 현실적 변용 및 그 합

리주의적 입장을 논구해 보고자 한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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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6: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6中庸의 정치미학과 그 현실의 문제 및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

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21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동아시아 미학이 갖는 철학적 가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기

회이다 나아가 그 안에 내재한 역사적 연원 및 현상 그리고 본질을

통해 세계사회와 문화에 배태되어 있는 불균형한 사회의 제반 제도와

가치의 정합성에 대하여 그 해답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Ⅱ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과 현실적 의미

1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 구분

中庸이 추구하는 사회발전의 준칙은 lsquo中rsquo을 운용하는 사유 모식을

바탕으로 lsquo中和rsquo를 중시하는 발전관을 제시한다9) 이는 또 lsquo中rsquo의 실리

적 가치관과 의의를 돕기 위해 lsquo庸rsquo의 실천성을 가미한 국가사회에서

의 조화로운 사상에 내재한 宏觀的 측면의 전제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 ldquo공자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하늘에서 명을 받고 성품을 따르니

본래 사람들이 함께 얻은 것이나 lsquo君子rsquo만이 이 中庸을 몸소 실행할

수 있어서 마음에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하나같이 中庸의 이치에

9) 中庸 「章句大全」 ldquo朱子曰 名篇本是取時中之中 然 所以能時中者 蓋有那

未發之中在 所以先說未發之中然後 說君子之時中rdquo 주희는 잘 쓴 책(中庸)은

본래 lsquo時中rsquo에서 lsquo中rsquo을 취한 것이나 lsquo時中rsquo을 행할 수 있는 것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

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을 말한 연후에 군자는 lsquo時中rsquo을 논한다

고 하였다 中庸 「章句大全」 ldquo中和之中 是專主未發而言 中庸之中 却是含

二義 有在心之中 有在事物之中rdquo 여기서 lsquo時中rsquo은 lsquo제때에 中道를 공고히 하여

계획된 일을 달성하는 것rsquo이고 lsquo未發rsquo은 lsquo아직 감정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rsquo를 말한다 lsquo中和rsquo는 세상의 큰 근본이며 깨달아야 할 lsquo道rsquo라고 하였다 이

는 lsquo中和rsquo의 lsquo中rsquo이 lsquo未發rsquo을 전담하여 말한 것이며 lsquo中庸rsquo에서의 lsquo中rsquo은 알고 보

니 두 가지 뜻을 포함한다 곧 lsquo心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이 있고 lsquo事rsquo 속에 있는 lsquo中rsquo

이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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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7: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7의지하고 lsquo小人rsquo은 이 中庸과는 반대되니 보존한 것과 발현되는 것이

모두 본연의 이치에 위배된다고 하셨다rdquo10) 다시 말해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곧 하늘의 명을 품부 받아 그 성품(본성)을 따르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경계로 구분할 수 있음이다 그리하여 ldquo공자는

lsquo君子rsquo는 중용이요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rdquo11) 이

는 곧 中庸의 실리적 실천적 마음과 행위의 마땅함을 이른 것으로

ldquo中庸은 하나의 도리일 뿐이므로 (中과 庸을)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

명하지 않는다rdquo12)고 하였다 그렇다면 lsquo時中rsquo의 실천적 공부에 근거한

lsquo君子rsquo만이 실행할 수 있는 中庸의 lsquo道rsquo는 어떤 것인가 ldquo주희는 lsquo君子rsquo

는 하나의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고 lsquo時中rsquo도 사리에 합당하게

잘 처리한 일일 뿐이라고 하셨다rdquo13) 이는 다시 말해 ldquo좋은 일(착한

행위)을 하는 것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이고 악한 일(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

은 lsquo小人rsquo의 lsquo마음rsquo이다rdquo14)고 말한 것처럼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

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리 곧 lsquo平常rsquo의 이치이다

문공께서는 lsquo庸rsquo을 lsquo平常rsquo으로 해석하였는데 lsquo中rsquo의 밖에 lsquo庸rsquo이라고

이르는 것이 다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lsquo中rsquo이 곧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리일 뿐이라고 한다 lsquo平常rsquo은 lsquo怪異rsquo하다는 글자

와 서로 상반되니 lsquo平常rsquo은 사람들이 항상 행하는 것이며 lsquo怪異rsquo는 사

람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니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그것을

보는 것으로 이를 lsquo怪異rsquo하다고 한다 예컨대 부자 사이의 친애 군신

사이의 의리 부부 사이의 유별 장유 사이의 차례 붕우 사이의 신뢰

모두는 일상생활에서의 일이며 이는 곧 보편적인 도리이니 모두 기괴

한 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곡밥을 먹는 것 비단옷을 입는 것과 같

10) 中庸 2章 ldquo仲尼有曰中庸之道 命於天率於性 本人所同得者也 然惟君子 爲

能體此中庸 所存所發 一依乎中庸之理 若小人則反此中庸 而所存所發 皆違其本

然之理焉rdquo

11) 中庸 2章 ldquo仲尼曰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rdquo

12) 中庸 2章 ldquo中庸 只是一箇道理 所以不析開說rdquo

13) 中庸 2章 ldquo朱子曰 君子 只是說箇好人 時中 只是說箇做得恰好底事rdquo

14) 中庸 2章 ldquo爲善者 君子之德 爲惡者 小人之心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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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8: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8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다면 싫어할 이유도 없으니 이를 곧 lsquo平

常rsquo이라고 한다15)

여기서 lsquo平常rsquo은 보편적인 일 일반적인 일을 말한다 그리하여 lsquo怪

異rsquo와 반대의 의미로 우주만물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의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

lsquo禮rsquoㆍlsquo智rsquoㆍlsquo信rsquo을 통한 실천적 행위와 그 작용을 설명하며16) 이는 특

별하거나 괴이한 일이 아닌 보편적 도리라고 논한다 그리하여 lsquo庸rsquo은

lsquo平常rsquo이라고 하며 이 lsquo庸rsquo은 lsquo中rsquo과 lsquo中庸rsquo에 내재한 의미를 한층 더 깊

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lsquo平常rsquo의 이치는 ldquo일정한 형체가 없는 lsquo隨時(흐름에 적합하게 때에

맞게)rsquo에 존재하는 것rdquo17)으로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lsquo中rsquo의

lsquo隨時rsquo에 의해 좋은 일(착한 행위)과 옳지 않은 일(악한 일)을 실천하

고 처신하게 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여기서 lsquo小人rsquo은 중용에 위배되는

마음을 가진 자로 이러한 부족한 마음의 확장으로 인해 행위를 하는

자를 일컫는다 中庸에서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小人rsquo이라는 인간형에 비해 그

특징과 차이를 확연하게 규정짓고 있다 예컨대 lsquo君子rsquo의 굳건함을 네

가지 강함에 비유하며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다

15) 中庸 「章句大全」 ldquo文公 解庸爲平常 非於中之外 復有所謂庸 只是這中底

便是日用平常道理 平常 與怪異字 相對 平常是人所常用底 怪異 是人所不曾見

忽然見之 便怪異 如父子之親 君臣之義 夫婦之別 長幼之序 朋友之信 皆日

用事 便是平常底道理 都無奇特底事 如五穀之食 布帛之衣 可食可服而不可厭

者 無他 是平常耳rdquo

16) 中庸 1章 ldquo天下萬物 無不配屬於五行者 謂五行之理 賻於人而爲五性則可

也 因以爲凡配五行者皆有仁義禮智信之性 則不可rdquo 이에 대해서는 尤菴 宋時烈

이 설명한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천하의 만물이 五行에 배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五行의 이치가 사람에게 부여되어 五性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만 五行에 배속된 것이 모두 lsquo仁rsquoㆍlsquo義rsquoㆍlsquo禮rsquoㆍlsquo知rsquoㆍlsquo信rsquo의 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中庸 1章 ldquo人物 雖同得一理以生 然 不能無偏全之殊 氣有

通塞而理隨而偏全耳 故朱子 helliphellip 非謂萬物之性 與人要無差別也rdquo 이와 같이

인간과 사물이 비록 함께 하나의 이치를 얻어 태어났지만 치우치고 온전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운에 통하고 막힘이 있고 이치가 기운의 통하고 막힘에 따라

서 치우치고 온전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희는 helliphellip 만물에 내재한 성

품이 인간이 타고난 것과 차별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밝히고 있다

17) 中庸 2章 ldquo無定體 隨時而在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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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9: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9른 사람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의 원칙과 입장은 잃지 않는 것

을 말한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이는 lsquo君子rsquo는 中庸의 道를 준수하

여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이는 국가

의 정치가 깨끗하고 바를 때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좌절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이다

국가의 정국이 혼란할 때에 (사회가 동요되어 불안하지만) 죽음에 이

르러서도 자신의 지조를 변치 않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군자의 굳

건함이 곧 진정한 강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ldquo中庸이 불가능하다고

이른 것이고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 없다면 가리고 지킬 수

없다고 한 것이다rdquo18) 다시 말해 불가능한 어려운 상황과 일을 가능하

게 하여 극복한 lsquo君子rsquo의 강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lsquo君

子rsquo는 어떠한 인물 유형인가 中庸에서는 伯夷 柳下惠(BC

720-621) 文王(BC1152-1056) 武王(BC1087-1043)을 거론하며

이들을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不倚處rsquo에 해당하는 인물로 묘사한다19) 伯夷

는 文王의 노인 공경 武王의 주왕 정벌에 빗대어 중도를 지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며20) 柳下惠 또한 조화로우

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킨 인물로 논한다 다시 말해 lsquo自强rsquo lsquo自

勝rsquo을 이룩한 이상적 인사로서 상정한다

그렇다면 lsquo君子rsquo의 인간형이 이와 같은 4强의 특징에 의해 논해진다

고 한다면 lsquo小人rsquo은 어떠한 인물 유형의 특징으로 규정짓고 있는가

앞서 논한 바와 같이 lsquo小人rsquo은 中庸에 위배되는 인물로서 마음이 부

족하여 그 처신에 있어서 옳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인물이라고 하였다 周易에서는 ldquo공자는 lsquo小人rsquo은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의롭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롭

18) 中庸 10章 ldquo此則所謂中庸之不可能者 非有以自勝其人欲之私 不能擇而守

也rdquo

19) 中庸 10章 ldquo問和而不流 甚分明 夷 如何是中立不倚處 曰如文王 善養老

他便來歸 及武王 伐紂 他又自不從而去 只此便是他中立不倚處rdquo

20)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pp104-110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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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0: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0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이 있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는다rdquo21)고

하였다 莊子에서는 ldquolsquo小人rsquo은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는rdquo22) 이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中庸에서는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을 lsquo君子에 반대되는 인물rsquo이라고 논하며 직접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ldquo공자는 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말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dquo23) 여기서 lsquo나는 하지 않겠

다rsqu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자와 같은 성인 곧 lsquo君

子rsquo는 ls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rsquo의 부정적 측면을 은

연 중에 中庸에 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돌려서 논한 것이다

즉 lsquo索隱行怪rsquo의 지나침 이상함 부정적 측면을 中庸에 위배되는 것으

로 설명하며 이에 해당하는 인물 유형으로 전국시대 鄒衍(BC305

-240) 於陵의 仲子(BC542-480)24) 申屠狄25) 尾生26)을 거론한다

ldquo주희는 아무도 찾지 않은 궁벽한 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전국시대

鄒衍이 오덕을 추론한 일과 후한의 참서(圖讖)와 緯書와 같은 책을 일

컫는 것이라고 하였다rdquo27) 또 ldquo괴이한 행동에 대해 荀子는 구차하게

어려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於陵의 仲子와 申屠狄 尾生과 같은 사람

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rdquo28)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中庸에서 규정짓는 lsquo小人rsquo은 ldquo곧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함이고 이것이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유발하

21) 周易 「繫辭傳」 下 ldquo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 不懲rdquo

22) 莊子 外篇 「騈拇」 ldquo小人則以身殉利rdquo

23) 中庸 11章 ldquo子曰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rdquo

24) 孟子 卷6 「滕文公」 下 ldquo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廡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住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

聞 目有見rdquo

25) 莊子 內篇 「大宗師」 ldquo申徒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rdquo

26) 莊子 雜篇 「盗跖」 ldquo尾生與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rdquo

27) 中庸 11章 ldquo朱子曰 深求隱僻 如戰國鄒衍 推五德之事 後漢讖緯之書 便

是rdquo

28) 中庸 11章 ldquo詭異之行 與荀子所謂苟難者於陵仲子 申屠狄尾生之徒 是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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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1여rdquo29)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그 판단이 흐려지는 강하지 못한 인간유

형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lsquo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추구한다고 함rsquo

은 어떠한 측면의 탐구정신이 과도한 상태로 전이하여 이미 그 행위

작용이 괴이한 상태로 발휘되는 lsquo平常rsquo의 이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

한다 주희는 이러한 소인형에 해당하는 인물의 창작물인 참서와 緯書

에 대해서 經書에 대비되는 개념 다시 말해 유가의 가르침에 위배되

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또 ldquo그것이 충분히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후세에 혹 말하고 기술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

이는 아는 것이 지나쳐서 장점을 가리지 못하고 행동이 지나쳐서 그

lsquo中rsquo을 쓰지 못하니 강하지 않아야 하는 데에 힘을 쓰는 자이다 성인

이 어찌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는가rdquo30)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lsquo有述rsquo

은 은밀하고 괴이한 것을 연구한 사람이 이름 내기를 좋아한다는 뜻이

며 lsquo後世rsquo는 성인의 세대가 멀어지고 교화가 점차 사라져서 새롭고 기

이한 것이 대두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rdquo31) 공자가 말한 lsquo나는

하지 않겠다rsquo32)의 의미를 中庸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의지에 반대되는

인간형이 곧 lsquo小人rsquo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이다

2 현실적 의미로서의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에 대한 인간형의 경계와 그 구분의 확장된 의미는

다음의 내용에서 더욱 명확하게 전달된다 ldquolsquo君子rsquo는 중용의 lsquo도rsquo에 따

라 일을 행하는 데 어떤 사람은 중도에 그 일을 그만 두지만 나는 중

도에 멈출 수가 없다rdquo33)고 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lsquo君子rsquo가

29) 中庸 11章 ldquo是求知乎人之所不能知 過爲詭異之行rdquo

30) 中庸 11章 ldquo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 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

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 豈爲之哉rdquo

31) 中庸 11章 ldquo有述句 是究隱怪者 好名意 獨言後世者 以世遠年湮 易惑於

新奇耳rdquo

32) 中庸 11章 ldquo吾弗爲之矣rdquo

33) 中庸 11章 ldquo君子遵道而行 半道而廢 吾弗能已矣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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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2따르는 중용의 lsquo道rsquo를 이행하여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

을 lsquo小人rsquo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다음의 내용에서는 lsquo君子rsquo의 lsquo道rsquo

실천과 실행의 차이점을 통해 lsquo自强rsquo lsquo自勝rsquo의 객관적 법칙성과 그 구

조를 서술하고 있다

ldquo중용의 lsquo道rsquo에 따라 행한다는 것은 그 장점을 가릴 수 있는 것이고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비록 지혜는 충

분하여 이를 수 있으나 그 일을 행하는 데에 있어서 미치지 못하니 강

해야 할 때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rdquo34) 다시 말해 ldquolsquo知rsquo로 중용의

lsquo道rsquo를 판단할 수는 있으나 lsquo仁rsquo이 부족하여 그 일을 지킬 수 없으니

이러한 사람을 lsquo君子rsquo이면서 자기 극복을 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rdquo35)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lsquo스스로 한계를 두는 자rsquo36)라고 한다 여기서

lsquo중도에 그만둔다rsquo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ldquolsquo그만둔다rsquo

는 lsquo멈추다rsquo는 뜻이다 성인은 여기에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하여 포기

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실하여 쉴 새도 없어서 자연히

(그 일을) 그칠 수가 없는 바가 있다rdquo37)고 하였다 이는 곧 어떤 일을

중용의 lsquo道rsquo에 입각하여 실행할 때 그 바탕과 기초가 될 수 있는 지혜

로움이 지극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일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lsquo善rsquo에 입각하지만 행위자의 친인

곧 부모 형제 사제 지인 동학 등의 불안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고 한다면 이를 과연 lsquo吾弗能已者rsquo라고 논할 수 있겠는가 中庸에서

는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ldquo은일한 곳에서 괴이한 행위

34) 中庸 11章 ldquo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其知 雖

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rdquo

35) 中庸 11章 ldquo智足以擇乎中庸而仁不足以守之 蓋君子而未仁者也rdquo

36) 論語 卷6 「雍也」 ldquo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

而廢 今女畵rdquo 이에 대해 공자와 염구의 대화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염구는

공자에게 선생님이 추구하는 도를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라 힘이 부족하

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 두는 것이니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하였다

37) 中庸 11章 ldquo已 止也 聖人 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

止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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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3를 하지 않기 때문에 中庸의 lsquo道rsquo에 의지하는 것일 뿐이고 중도에 그

만둘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rdquo38) 이는 ldquo오직 성인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rdquo39) 이는

다시 말해 lsquo도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학문에 뜻을 둔 인간형을 말

하는 것이고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에 주목한 인간형

을 말하는 것이다 즉 lsquo道를 따라 행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지혜로움의 극치

학문의 궁극적 목표에 의해 지혜가 확장되어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것

을 말하며40) lsquo中庸의 道에 의지한다rsquo의 lsquo君子rsquo는 lsquo德rsquo을 이룬 (인간형

을) 이른 것이다41) 따라서 비록 궁극의 목표가 lsquo善rsquo을 지향하지만 친

인의 안위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양자의 lsquo知rsquo와 lsquo德rsquo을 이룬

군자형에 주목하여 그 문제의 현실적 변용과 해결점을 궁구해야 할 것

이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다시 말해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을 구분하는 것이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

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

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

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

악의 대비는 단일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편적 개

념의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논할 때 그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

별할 수 있는지는 그 타당성과 정확성의 측면에서 단정 짓기 힘들다

또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저면에는 자본주의의 물질만능 메커니즘을 소

화시킬 수 있는 균형의 잣대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논하는 인격적인 사람 선한 사람을 과연 lsquo小

人rsquo과 대비되는 lsquo君子rsquo에 대응하는 인물로 단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지

38) 中庸 11章 ldquo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 遯世不見

知而不悔也rdquo

39) 中庸 11章 ldquo唯圣 者能之rdquo

40) 中庸 11章 ldquo君子 亦是泛說rdquo

41) 中庸 11章 ldquo君子依乎中庸 方是說成德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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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4는 다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中庸에서 말하

는 공자의 lsquo强rsquo에 대한 분류는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는가 또 이러한

lsquo强rsquo이 현실적 의미에서 어떻게 작용 가능할 수 있을까

공자는 lsquo强rsquo에는 현실적으로 다르게 논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어서

그 함축적 의미를 다음의 질문에 대한 내용으로 강조한다 자로의 lsquo强rsquo

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강함은

기풍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기풍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너의 자체에

있는 강함을 말하는 것인가rdquo42)라고 하였다 이 때 앞서 논한 4强 곧

lsquo和而不流rsquo lsquo中立而不倚rsquo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과 자로가

공자에게 물은 남북의 lsquo强rsquo 그리고 너의 lsquo强rsquo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남과 북의 강함은 본래 모두 lsquo中rsquo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어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군자의 도를 잃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과감

함으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강한 일(강압적 포악함)을 하는 것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니 (장구의) 도와 일 두 글자는 경중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다 그러나 남방이라고 해서 어찌 과감한 자가 없겠는가 그리고 북방이

라고 해서 어찌 참고 견디는 자가 없겠는가 또한 그 대략적인 기풍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기질의 작용은 작고 학문의

공은 크니 남북의 강함은 기질이 치우친 것이고 아래 글의 4强은 학문의

정당함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그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4强은 학문의 정당함으로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때 4强은 lsquo中rsquo으로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인간형을 구분하게 할 수 있으

며 불가능한 상황과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성격과 유형

의 계몽적 능력 및 합리적인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남북

의 lsquo强rsquo과 너의 lsquo强rsquo44)은 인용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그 기질의 강하

42) 中庸 10章 ldquo汝有志於强 猶是風氣所囿於北 爲南方之强與 爲北方之强與

抑不囿於南不囿於北 爲而自有之强與rdquo

43) 中庸 10章 ldquo南北之强 固皆非中 然 以含忍勝人 猶不失爲君子之道 以果

敢勝人 不過爲强者之事 道與事二字 下得有輕重 然 南方 豈無果敢者 北方

豈無含忍者 亦不過擧其風氣之大槪而言耳 要之 氣質之用 小 學問之功 大 南

北之强 氣質之篇也 下文四者之强 學問之正 所以變化其質者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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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5: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5고 부드러움을 논할 뿐이다 이에 中庸에서는 ldquo그저 참고 견디기만

하면 어떻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본래 참고 견디지

만 이것으로써 사람을 이기는 것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lsquo中道rsquo는 아니다 만약 이것

이 lsquo中道rsquo라면 lsquo無道rsquo한 것은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드러

나게 응징해야 할 뿐이니 정의로써 원한을 갚는다는 것이 곧 이와 같

다rdquo45)고 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lsquo强rsquo으로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집단사회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면 이는 한낱 인간의 삶을 억

압하고 모순적 구조 및 대립이 발생하는 타락의 첫걸음일 뿐이다 왜

냐하면 이러한 인간형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 환경은 지나친 목

표 달성을 위한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한 삶 타자를 이기기 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인간이 불행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할 수 밖

에 없다 반면 4强은 비록 국가사회에 필요한 인간형을 규정짓게 하는

도덕적 덕목과 합목적성에 의해 그 질서를 계획화하고 또 조직화하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또한 국가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인

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ㆍ도덕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 실행의 성

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군자의 lsquo强rsquo의 특징과 그 구조를 살펴보면 ldquo지혜로우면 그

lsquo中rsquo을 알 수 있고 자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그 lsquo中rsquo을 체득할 수 있으

며 용감하면 힘을 다할 수 있어서 그 lsquo中rsquo에 나아갈 수 있다rdquo46)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삼위 체계와 그 특성을 살필 수 있으며

중용의 lsquo道rsquo를 체득하려면 이 세 가지 성품의 lsquo德rsquo이 있지 않으면 현실

44) 中庸 10章 ldquo言勇之事 見中庸不可能者 在學者之自强也 南北 以勝人爲强

皆由風氣之篇 君子 以自勝爲强 乃純乎義理之正rdquo 너의 lsquo强rsquo에서의 너는 바로

자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lsquo强rsquo은 lsquo勇rsquo에 대한 일을 설명하고 있어서 中庸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lsquo自强rsquo에 달려있다 남북은 사람을 이기

는 것으로 그 강함을 나타내니 모두 기풍의 편향됨에 따른 것이고 군자는 lsquo自

勝rsquo으로 강함을 나타내니 곧 순수하고 올바름을 논하는 의리의 정당함이다

45) 中庸 10章 ldquo問一味含忍 何以爲强 曰固是含忍 然 却以此勝人 所謂柔能

勝剛也 此亦未是中道 若是中道則無道當報 亦只著報 所謂以直報怨 是也rdquo

46) 中庸 11章 ldquo知則能知此中 仁則能體此中 勇則能勉而進於此中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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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6: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6적으로 실천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강조한다

Ⅲ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과 발전

1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형성

동아시아 미학은 동아시아 전통철학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 의미

를 정초하고 있다 예컨대 lsquo性rsquoㆍlsquo理rsquoㆍlsquo命rsquoㆍlsquo文rsquoㆍlsquo德rsquo 등과 같은 철학

적 개념은 일종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새로운 개념 및 시각을 형성하

여 다양한 문화의식과 사고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특히 인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교육의 문제와 직결하는 사회 현상과 존재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자 당대 심

미문화 형성과 발전의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미학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 논하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

의 관계와 작용은 어떠한 심미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는 주희가 말한 다음의 내용에서 그 단초를 살필 수 있다 ldquo우리가

도를 논할 때에는 항상 언어와 문자 사이에서 그 깊은 뜻을 담는다

rdquo47) 이 말은 무형의 도는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언어와 문자를 통해

그 이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언어와 문자는 어원적ㆍ철

학적으로 lsquo文rsquo에 입각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lsquo道rsquo를 이

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희는 또한 ldquo中庸을

자세히 보니 장과 구절의 문장 내용에서 성현이 저술하여 전수하신 뜻

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노끈 뭉치와 바둑판과 같이 뒤섞여 흩어지게 할

수 없음을 살필 수 있다rdquo48)라고 하였다 이는 lsquo장과 구절의 문장rsquo 즉

lsquo文rsquo을 통해 성현이 전달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lsquo道rsquo를 이해할 수 있으

47) 中庸 「中庸章句序」 ldquo則吾道之所寄 不越乎言語文字之間rdquo

48) 中庸 「讀中庸法」 ldquo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

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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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7: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7며 이 lsquo道rsquo는 비록 무형이지만 유형의 단단하고 분산시킬 수 없는 공

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러한 lsquo道rsqu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squo文rsquo에 대한 고증과 그 파생된 의미 변

화를 양자의 관계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역사적ㆍ어원적 의미는 이미 선진시기 이전부터 고찰

할 수 있지만 이 철학적 개념이 적극적인 담론의 대상이 된 시기는

송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정치가ㆍ철학가ㆍ문예가 등에

의해 논쟁되기 시작한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관계 우위 및 학문적 다양성은 문

화예술사상의 비판적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에 기여하여 독특한 심미문

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개(劉開 948-1001)와 전석(田錫 940-1003)은 문도합일을 주창

한 인물이다 특히 전석은 ldquo사람이 가진 lsquo文rsquo은 질서를 세우고 조절하

는 큰 lsquo道rsquo이다 이 lsquo道rsquo를 이해하는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변화의 과정

을 조절하고 그 lsquo道rsquo를 잃으면 게으르며 나태함에 빠지기를 반복한

다rdquo49)고 하였다 반면 주돈이(周敦頤 1016-1073)는 通書 「文辭」에서 ldquolsquo文rsquo이란 lsquo道rsquo를 싣는 것이다rdquo50)고 하여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를 이분하고

있다 나아가 주돈이는 ldquolsquo文rsquo은 lsquo예술rsquo이고 lsquo道rsquo는 lsquo실질rsquo이다rdquo51)고 하

였다52) 주돈이는 lsquo文rsquo을 이상이라고 보고 lsquo道rsquo를 현실로 해석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주돈이가 논한 문도론은 이분법적 구조로 해석

되고 있지만 여기서 이상과 현실은 따로 분리하여 논할 수 있는 개념

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49) 貽陳季和書 咸平集 卷2 四庫全書 ldquo人之有文 經緯大道 得其道 則

持政於敎化 失其道 則往返於靡漫rdquo

50)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所以載道也rdquo

51) 周敦頤 通書 「文辭」 ldquo文辭 藝也 道德 實也rdquo

52) 王振復은 주돈이의 문도론을 이분법적 구조로 보며 그가 lsquo文辭rsquo는 예술이며

lsquo道德rsquo은 실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돈이의 문도론에 근거하여 lsquo文辭rsquo와 lsquo道德rsquo을 lsquo이상rsquo과 lsquo현실rsquo

에 대입하여 논해 본다면 결코 lsquo도rsquo를 중시하고 lsquo문rsquo을 경시한 이분법적 구조

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p291-292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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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8: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18특히 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에 대한 해석은 송대 유ㆍ불ㆍ도 삼가의 활발한

교섭과 사상적 합일을 이룩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이론들로 제기된다

이 시기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소식 등은 시ㆍ서ㆍ화ㆍ인의

일체성과 통일성의 인문주의를 표방하는 고도의 미학적 가치와 혁신을

꾀한 심미관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일조한다

황정견의 書繪卷後에서는 서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ldquo서

예를 배우려면 흉중에 道義를 품어야 하며 또 성인의 학문을 더하여

뜻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귀중하지 않겠는가rdquo53)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식은 ldquo詩로 妙한 경지를 표현하려 한다면 lsquo空明rsquo과

lsquo虛靜rsquo을 억누르지 않아야 한다 lsquo허정rsquo하기에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며 lsquo공명rsquo하기에 만사의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

상사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게 된다 험준한 산에 은거하며 자

신의 도덕 수양을 관찰한다 맛에도 짜고 신맛이 있어 풍부한 맛을 내

듯 사람도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좋으니 그것을 융화하여 지극한 맛

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rdquo54)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文rsquo lsquo書rsquo lsquo詩rsquo와 lsquo道rsquo lsquo도의rsquo lsquo공명rsquo lsquo허정rsquo은 우

주만물의 긴밀한 관계에서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

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송대의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논쟁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것 이외에도 유가문화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lsquo문질빈빈rsquo의 도덕적ㆍ심미적 인격설에 의해서도 다층적인 재해석의

53) 黃庭堅 書繒卷後 ldquo學書須胸中有道義 又廣之以聖哲之學 書乃可貴rdquo 이

내용은 黃庭堅 論書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여기에서 lsquo道義rsquo는 학문과 식견을

말한다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p161 이에 대해

王振復는 서론에 표현된 유가의 文道之論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서법의 논

리는 또 道釋의 情思에 스며든 것이라고 하였다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p293

54) 蘇軾詩集 卷17 「送參蓼師」 ldquo欲令詩語妙 無壓空且靜 靜故了群動 空故納

萬境 閱世走人間 觀身臥云岭 咸酸雜衆好 中有至味永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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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19: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19의미와 가치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周易集校釋에서도 그것

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관계를 통해 논한다 전자는 lsquo質rsquo과 lsquo文rsquo lsquo바

탕rsquo과 lsquo무늬(문채)rsquo 간의 본질과 존재자의 현상과 정감 변화에서 그 창

의적인 사상이나 예술풍격을 논한다 후자는 ldquo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

이의 모든 도를 포용할 수 있으니 하늘의 (日月星辰의) 운행규칙을 살

피고 땅의 (山川陵故의) 이치를 살필 수 있으므로 유형과 무형의 연고

를 알며 (사물현상 발전의) 시작과 끝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생사의

원리를 이해한다rdquo55)고 말한 것과 같이 lsquo文rsquo과 lsquo道rsquo의 변화 작용과 그

이치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연현상의 심미안과 문화적 소양을 제고

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ldquo만물을 두루 알 수 있

어서 lsquo道rsquo로써 천하를 도제할 수 있다rdquo56)고 한 것은 lsquo道rsquo로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lsquo道의 경지에 이른 자rsquo가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ㆍ

인간적ㆍ심미적 세계에서는 lsquo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 자rsquo로 해석할 수

있으며 中庸에서는 이를 가리켜 lsquo德rsquo을 추구하는 lsquo德者rsquo라고 한다

천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총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슬

기롭고 지혜로울 수 있어서 아랫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으로 (세상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강직한 태도로 굳세게 버팀으로 (세상사를) 온전

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재계를 통하여 중정의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세상사에 대해) 경건함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문장의 이

치를 세밀하게 살핌으로 (세상사)를 온전하게 변별할 수 있도록 한

다57)

여기에서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는 lsquo덕자rsquo로 ldquo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55) 周易 「繫辭傳」 上 ldquo故 能彌綸天地之道 仰觀於天文 府以察地理 是故 知

幽明之故 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rdquo

56) 周易 「繫辭傳」 上 ldquo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rdquo

57) 中庸 31章 ldquo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

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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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0: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0그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명을 얻는다rdquo58)고 하였다 ldquo詩經에

서는 lsquo고상한 군자는 훌륭한 덕행이 드러나네 백성과 관리들을 안락

하게 하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그를 보우하시어 명을 내리니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한다 그러므로 큰 lsquo덕rsquo이 있

는 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rdquo59)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덕자rsquo lsquo고상한 군자rsquo는 사회현상과 자연

만물에 대해 조화롭고 온전하고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lsquo의미 있는

능력을 갖춘 자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lsquo성인rsquo은 자연 타인 사회와 조화

를 이룰 수 있어서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덕행으로 사회적 지위와 부

귀 명성 장수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2 심미문화로서의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발전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문화 발전 관계에서의 lsquo덕자rsquo는 어떠한 과정을 통

하여 lsquo道rsquo의 경지를 이룩할 수 있는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타

인과의 조화 인간과 사회와의 조화의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시경에서는 ldquo하늘의 명이 아 순수하고 온화하기 그지없구나rdquo라고

하니 아마도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하는 것이다 ldquo아 밝기도 해라

문왕의 순수하고 올바른 덕이여rdquo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문왕을 lsquo문rsquo이라

고 부르는 까닭이니 (여기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도 (성실하여) 쉼이 없

다는 것이다rdquo60)

문왕의 순수한 덕을 예찬한 이 글에서 lsquo순수함rsquo이란 lsquo성실하여 쉼이

없다는 것rsquo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왕은 끊임없이 노력한 lsquo덕자rsquo이다 그

58) 中庸 17章 ldquo故 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rdquo

59)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rdquo

60) 中庸 26章 ldquo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

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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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1리하여 하늘의 명을 받들어 밝은 세상을 열 수 있었다 이는 lsquo천인합

일rsquo의 경지로써 ldquo그러므로 지극한 덕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지극한

도의 (경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rdquo61) 다시 말해 천명을 받

아 성실하게 lsquo덕rsquo을 추구하여 lsquo도rsquo의 경지에 이른 자는 사회의 온갖 모

순된 현상을 中正으로써 교정하며 나아가 사회의 주체적 지위를 공고

히 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나아가 우주만물 간의 유기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squo덕의 경지에 이른 자rsquo lsquo도의 경지에 이

른 자rsquo라는 말에서 이 lsquo경지rsquo가 논하는 함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lsquo덕에 이른 자rsquo lsquo도에 이른 자rsquo라고 말할 수 있

지만 구체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lsquo경지rsquo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이 lsquo경지rsquo는 lsquo意象rsquo lsquo境rsquo lsquo意境rsquo lsquo境界rsquo lsquo心境rsquo 등과 같은 개념

으로 동아시아 미학의 다양한 사유 영역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논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철학의 기본적인 특징과도 관계가 있다 이

는 동아시아 철학이 지식론을 중시하지 않고 존재론에 주목하고 있다

는 점에서 그 의의를 살필 수 있다62) 특히 심미문화를 형성하게 한

lsquo象rsquo을 논하려고 하면 이 lsquo경지rsquo를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

아시아 미학은 인간의 생명존재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시

켜63) 그 의의와 가치를 논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수양과 생명 경계를

61) 中庸 27章 ldquo故 曰苟不至德 至道不凝焉rdquo

62)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pp158-160 禪語精選에서는 ldquolsquo心rsquo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lsquo心rsquo이 만약 멈춘다면 본성을 잃는다 lsquo心rsquo

은 반드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깨끗한 물과 같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lsquo心境rsquo이 침체되어 탁한 물과 같이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lsquo心rsquo은 고정적 형

태가 없으며 오직 의식 가운데에서 존재하여 느낄 수 있어서 느끼는 것과 동

시에 또한 lsquo心rsquo도 움직이는 것이다rdquo라고 하였다 이는 ldquo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rdquo를 통한 lsquo心境rsquo의 지혜를 전한다 이를 통해 lsquo境地rsquo는

불가에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말한 것이며 이는 실재적 존재가 아니

라 虛無 虛靈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63) 사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본체 근원은 움직이는 변화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中庸과 周易뿐 아니라 전국 말기에 저술된 呂氏春秋에서도 이러한 심

미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lsquo美rsquo는 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운데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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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2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관계화하며

그 경계 경지를 논한다 따라서 lsquo심미rsquo lsquo예술rsquo64)을 나타내는 lsquo상rsquo은

lsquo경지rsquo와 별개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 lsquo상rsquo은 주

역에서는 ldquo그러므로 lsquo易rsquo은 lsquo상rsquo이다 lsquo상rsquo은 lsquo像rsquo이라고 하는 것이다

rdquo65)고 하였다 나아가 ldquo저 상은 성인이 천하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아 그 모습을 비기며 그 사물에 마땅한 것을 본뜬 것이다 그

러므로 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아서 그 회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 전범과 예제를 실행하니 辭로 부쳐서 그 길흉을 판

단함이다rdquo66)고 하였다 다시 말해 lsquo상rsquo은 lsquo비슷하게 본 뜬 것rsquo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성인이 천하의 다양한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나타낸

서 그 lsquo美rsquo를 나타낼 수 있기에 lsquo美rsquo는 심미주체와 객체의 통일을 이루며 주체

적 측면에서는 곧 인간의 사회실천과 인간의 인식에서 통일한다 李家驤 「呂

氏春秋之論美」 (臺州學院學報 2004-26-2) pp43-44 따라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

는 인류의 보편적 공동체 의식이자 친밀감의 속성 문제이며 심미는 곧 어떻게

이러한 lsquo美rsquo와 lsquo醜rsquo를 볼 것인가의 인식 문제이다

64) 심미와 예술을 논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그 의미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심

미는 종교와 예술 사이를 소통하게 하는 것이며 이 때 lsquo以情動人rsquo과 lsquo虛似之

美rsquo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전자는 인류의 문명이 도래하

기 시작할 때부터 종교와 예술은 곧 서로 변화하는 가운데에 발전하였고 이러

한 교류는 어떤 때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났으며 또 어떤 때는 간접적 層

次 가운데에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에서 인간은 또한 함께 그 과

정의 完善함을 이루며 발전해 나아갔고 종교와 예술의 발전은 창조적 활력과

원천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lsquo以情動人rsquo이라고 한다 후자는 以情動人rsquo의 이

념으로 종교미학과 예술의 실천 가운데에서 우리들 모두가 정확하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虛似性의 특징을 갖춘다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

京 中國書店 2009) pp1-6 이는 곧 미학과 예술의 풍격 관계를 논하는 것

으로 종교에 담긴 스토리와 그 예술적 전화의 전파 및 보급 그리고 상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공간 능력의 심미적 특징과 예술적 이념의 문화적 현상이

다 나아가 이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창신의 효과로 예술의 종교화 사회의 예

술화 예술의 토착화의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법적 수단과 그 문화를

설명한 것이다

65) 周易 「繫辭傳」 下 ldquo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rdquo

66) 周易 「繫辭傳」 上 ldquo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圣人有以见天下之賾 而擬諸其

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禮 系辭

焉 以斷其吉凶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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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3것으로67) 그것을 통하여 예악문화를 형성하고 통치할 수 있는 법도와

세상사의 길흉을 점칠 수 있다 中庸에서는 ldquo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

도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그 지위에 있지 않는다면 또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rdquo68)고 하였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세상사의 온갖 모순된 사회현상을 lsquo상rsquo에 빗대

어 관찰하며 예악을 정립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자는 곧 lsquo덕자rsquo

이자 lsquo성인rsquo의 지위에 있는 자이다 이 때 lsquo덕rsquo은 ldquo만물은 화육하여 서

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도는 병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하천과 냇가의 물살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고) 큰 덕은

돈후하여 (만물이) 화육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과 땅이 위대하

다는 이유이다rdquo69)라고 하였다 이 lsquo덕rsquo은 또 lsquo작은 덕rsquo과 lsquo큰 덕rsquo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며 후

자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만물과 하나로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변화하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할 수 있

는 생명력을 강조한 것이며 또 외재적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지식과 사

유의 형태가 아니라 내재적인 함양과 수양 등의 체험적 경지를 말하는

심미문화로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발전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만물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하며 바람의 근원을 알며 (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깨달으면 덕의 (경지)에

67)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pp3-16 葛

路는 lsquo象rsquo과 더불어 lsquo書畫同體rsquo lsquo形rsquo lsquo畵rsquo lsquo繪rsquo lsquo詩書畵印rsquo lsquo道rsquo 등의 의미를 어

원적ㆍ미학적으로 해석한다 그 주지하는 바는 lsquo하늘과 땅 성인의 뜻rsquo으로 서

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논하면서 하늘과 땅의 물상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것의 근원이 같다고 하며 다양한 역대 사료들을 그 전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서화인에서 논하는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

었던 역대 예악문화와 심미문화 형성과 발전에서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

는 존재자와 본질적 의미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68) 中庸 28章 ldquo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

敢作禮樂焉rdquo

69) 中庸 30章 ldquo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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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4들어갈 수 있는70)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심미적 특징과 그 문화적 의미를 말한

다 이렇듯 동아시아 심미문화에서 특히 중용미학에서의 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의

관계는 lsquo우주만물 현상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그 道의 경지를 관찰할 수 있는 것rsquo을 말한다 예컨대 lsquo만물

의 현상은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터득한다rsquo고 하는 내용도 곧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다시 말해 들어오거나 나아가

는 것의 관계적 의미를 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squo바람의 근원을 알

수 있다rsquo는 말은 우주만물의 근원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내재한 은미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정감

등이 심미주체에 의해 구체화 체험화 되어 그 근원에 담긴 정신과 그

것의 이치를 생동감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다

Ⅳ 심미적 의미로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현실적 변용

1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심미적 의미 체재와 그 구조

中庸 33장은 하나의 작은 中庸을 이룬다 이 장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이 장에 인용된 시는 또 1장에서 32

장에 이르기까지 인용된 시와 그 심미적 의미에 상응한다 그 심미적

내용 및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하여 고찰할 수 있다 첫째 lsquo微之顯rsquo

과 lsquo費隱rsquo이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셋째 lsquo不愧屋

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다섯째 lsquo上天

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71)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체재 및

70) 中庸 33章 ldquo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rdquo

71) 中庸 33章 ldquo此一章 自成一部小中庸 蓋此八引詩 適與上諸章中八引詩相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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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5: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5의의는 ldquo中庸이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며 가운데는 만 가지

일로 흩어져서 논하며 마지막에 다시 합해져서 하나의 이치에 이른

다rdquo72)고 하는 점에 있다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미적 규율화73)를 시도하고 불가능

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 때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

레스의 정치학과 시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상 국가 건설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정치질서에 주목하였다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들을 탐

구하는 것rdquo74)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를

논하는 데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학에서의 시의 기능과 방

법적 측면에서 미적 규율화를 이루는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

다75) 이는 동양의 고전 詩經에서도 시의 기능 방법적 측면을 살필

當 一子曰 應上之二十子曰 七君子 應二十七君子 微之顯 應費隱章 潛伏孔

昭 應愼獨 不愧屋漏 應戒懼 天下平 應九經章 上天之載 應天命之性與天道

之誠矣rdquo 이 때 33장은 한 부의 작은 中庸으로 여기에 인용된 여덟 편의 시

는 마침 위의 모든 장 속에서 인용한 여덟 편의 시와 서로 숫자가 맞고 하나

의 lsquo子曰rsquo은 위의 20개의 lsquo子曰rsquo과 응하고 일곱 개의 lsquo君子rsquo는 27개의 lsquo君子rsquo와

응하니 33章에 담긴 시 또한 앞장에서 논한 각각의 요지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 상응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72) 中庸 33章 ldquo所謂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者rdquo

73) 詩經의 심미감각은 시의 우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닌 시 300편의 보편적

경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詩經에서의 생활 방식 예술 풍격은 특수한 창

작적 특성의 시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中庸에 인용된 시

는 그 묘사 감각의 시적 규율 보편성 필연성 등의 모방적 색채에 의한 미감

의 심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74)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윤리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32

75) 모방적 측면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과 시에 대한 해석은 예술이

개별적인 사건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의 보편적 상태를 모방한 것이

라고 하였다 물론 그는 예술에서의 본질적 요인으로 리듬과 조화의 樂을 추

구하였으며 이는 예술과 실재 간의 유사성을 지각하여 그가 추구한 미학적 논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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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6: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6수 있는데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

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76) 그리고 中庸에서는 詩經의 개연적 모

방에 의한 필연적 관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

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中庸에서 시를 통한 미학과 현실의 문제는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그것의 발전성을 논할 수 있는가 이는 앞서 제기한 中庸의 심미적 내용 및 구조의 확장된 성격과 그 의미를 통해 살필 수 있

다 요컨대 lsquo微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에서는 lsquo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rsquo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에서는 lsquo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rsquo lsquo不愧屋漏rsquo와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에서는 lsquo심미지

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rsquo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에서는 lsquo誠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rsquo lsquo上天之載rsquo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

之誠rsquo에서는 lsquo심미이념으로서의 天理와 정치미학rsquo의 의미 변화를 통해

현실에서의 관계성과 그 변용을 고찰해 볼 수 있다

2 보편적 의미로서의 미적 규율과 덕의 경지

리 및 이론이 다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 타타르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울 미술문화 2008) pp132-134 그러나 시경에

서 논하는 다양한 의미는 결코 시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서사적 목적이

아닌 작품의 줄거리가 위주가 되는 역사성을 띤 사건의 내용과 경위를 사실주

의 즉 현실주의의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다

76)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시의 개연적 모방에 대한 필연적 관계를 논

한다 그는 시의 기능과 방법에 주목하여 플롯 형성과 시의 기원 시의 발전성

을 모방의 측면에서 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아리스토텔레스

의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p547-559 이는 詩經에서도 시학에서 주목한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살필 수 있으며 中庸

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詩經의 개연적 모방에 의한 필연적 관

계를 통해 각종 대상이 지닌 객관적 법칙을 전형화하며 또 미감의 규율화를

시도하고 나아가 이러한 인간의 성격 및 태도 정치적 의식 등을 통해 보편적

규칙을 상정하고 있다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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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7: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7中庸 33장 lsquo微之顯rsquo은 lsquo(안에 내재한) 은미한 것이 (밖으로) 드러

나는 것을 깨닫다rsquo의 뜻이며 12장 lsquo費隱rsquo은 lsquo(작용이) 광대하고 (본체

가) 은미하다rsquo의 의미이다 이는 곧 대덕을 이룬 존귀한 인물 군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물의 현상에 나타나는 심미적 요소에 의

해 덕의 경지에 이르는 미적 규율을 묘사하고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솔개는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rsquo라고 하

니 그 위ㆍ아래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rdquo고 한다77) ldquo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lsquo(작용이) 광대하다rsquo고 이르렀으나 그것이 그렇게 된 연유는

보고 들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lsquo(본체가) 은미하다rsquo고 하였

다rdquo78) 이 시는 본래 詩經 大雅 「旱麓」의 한 구절로서 군자로 지

칭하는 주나라 문왕의 대덕을 기린 것이다 이는 33장의 lsquo微之顯rsquo 구

절과 상응한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33장은 詩經

國風 衛風 「碩人」과 詩經 國風 鄭風 「丰」의 lsquo衣錦褧衣rsquo 즉 lsquo비단

옷 위에 홑옷을 덧입으셨네rsquo라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ldquo33장의

첫 시작은 中庸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우는 데

에rdquo79) 두고 있다 이는 곧 ldquo안으로 힘써야 할 지극히 가깝고 절실한

것으로 말씀을 전하시어 점차 위로 나아가고 높고 오묘한 지극히 정

밀하고 은미한 것과 비교하여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신

것이니 대체로 다시 한 번 덕에 들어가고 덕을 이루는 차례를 서술한

것이다rdquo80) 그리하여 lsquo衣錦褧衣rsquo는 ldquo군자는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

주기를 구하지 않으니 비록 어두컴컴하나 아름다움이 실상 그 속에 있

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릴 수 없다rdquo81)고 하였다 이는 곧 國風

77) 中庸 12章 ldquo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rdquo

78) 中庸 12章 ldquo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 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rdquo

79) 中庸 33章 ldquo此章 復自下學立心之始rdquo

80) 中庸 33章 ldquo務內至親至切者 言之 以漸進於上達高妙至精至微不可擬議之

地 蓋再敍入德成德之序也rdquo

81) 中庸 33章 ldquo君子爲己 不求人知 雖闇然苦暗昧 而美實在中 自日著而不可

揜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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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8: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28衛風 「碩人」 2절에서 읊은 바와 같이 莊姜이 시집가는 모습을 연상하

는 것에 빗대어 군자의 아름다움을 논한 것82)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이는 또 ldquo참되고 정성스럽고 화려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간략하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해서 스스로 그 문채가 드러난다rdquo83)

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squo微之顯rsquo장 즉 ldquo33장 첫 번째 인용시의

심미적 의미는 곧 lsquo德rsquo에 들어가고 lsquo德rsquo을 이루는 순서를 말하며 이는

곧 lsquo德rsquo 한 글자에 주목한 것rdquo84)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lsquo微之顯rsquo은 lsquo費隱rsquo의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이치가 밝게 드러

나는 것에 응하며 이 때 군자에 빗대어 묘사되는 「旱麓」 「碩人」 「丰」에서의 모방 대상은 결코 특수한 사실에 대한 열거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

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시에

담긴 정치심미의 보편적 규율과 그 덕의 경지를 조화시키고 또 그 목

적에서 해방되어 미의 광범위한 개념을 체계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추구하는 미와 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지식의 이론적 보편적

의미를 상정하여 그것의 현실성 모방을 통해 사회의 이상적 합일점을

구축한다

3 심미판단으로서의 마음의 작용과 사회법칙

33장 두 번째 인용시인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을 함께 고찰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희는 ldquo일의 옳고 그름은 대중들은 모두 알지 못하지만 본인 스스

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rdquo고 하였다85) 이 때 주희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82)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p155

83) 中庸 33章 ldquo悃愊無華 固若是其簡矣 而其中 有光輝之美存焉 自有其文

也rdquo

84) 中庸 33章 ldquo此章 言入德成德之序 重一德字rdquo

85) 中庸 1章 ldquo朱子曰 事之是與非 衆人 皆未見得 自家 自是先見得分明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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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29: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29ldquo이 lsquo獨rsquo은 혼자 있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

아서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못

하기도 하다면 이것이 또한 혼자 있는 곳이니 잠잠한 물 한 가운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곳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할

부분이다rdquo86)고 하였다 그리고 시비와 선악은 이 심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볼 수 없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나

타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87) 이는 곧 왜 군

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다시 말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옳지 못한 일에 대한 그 징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中庸章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squo사람의 욕심이 싹트려는 것을 막는다rsquo고 하는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컨대 ldquo일반적으로 하늘의 이치를 확

장해 나아가고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dquo88)라고 한 내용에서 그 심미적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자기반성을 하는 데에 잘못이 없다 하

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사람들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사람들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rdquo고 하였다89) 여기

에서의 lsquo(물속에) 비록 잠기어 있대도 또한 밝고 뚜렷하게 드러나네rsquo라

는 구절은 詩經 小雅 節南山之什 「正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

는 소인들이 정권을 잡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해하려는 어지러운 정치

를 한탄한 것이다90) 바꾸어 말하면 집단사회의 불의와 그 모순점을

86) 中庸 1章 ldquo朱子曰 這獨也 不只是獨自時 如與衆人對坐 自心中發念 惑

正惑不正 此亦是獨處 如一片止水 中間 有一點動處 此是緊要著工夫處rdquo

87) 中庸 1章 ldquo是非善惡 不能逃此心之靈 莫見莫顯 何可不愼rdquo

88) 中庸 1章 ldquo蓋是天理 便擴充去 是人欲 便遏絶了 最爲緊要工夫rdquo

89) 中庸 33章 ldquo詩云 潛水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 不疚 無惡於志 君子

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rdquo

90) 毛詩書 「正月」에서는 ldquo大夫刺幽王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詩經의 ldquo赫赫宗

周 褒姒烕之rdquo라는 구절로 추정해 볼 때 당시의 사회상의 어지러운 상황을 한

탄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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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0: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0비판하여 형용한 내용이다 물고기에 비유되는 군자는 연못에서 즐기

지 못하지만 그 속에 잠기어서도 여전히 형형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는 lsquo潛伏孔昭rsquo의 뜻을 전한다 이는 곧 ldquolsquo疚rsquo자가 병폐라는 뜻이고 lsquo미

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rsquo은 부끄러워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

니 이는 곧 군자가 혼자인 데를 삼가는 lsquo愼獨rsquo의 의미이다rdquo91) lsquo潛伏孔

昭rsquo에서의 군자는 남을 위하는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을 말하며 이는 lsquo愼獨rsquo에서의 남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도 바른

일과 옳지 못한 일을 미리 구분하여 삼가는 그 마음의 작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또 lsquo其則不遠rsquo의 확장된 의미를 살필 수 있다

詩經에서 ldquo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라고 하니 (손에 든 도끼와 새로 만든 도끼와 비교하며) 그

것을 찬찬히 보면 도끼 두 자루가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이치)로써 그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것의

차이점 혹은 잘못을) 바로잡으면 멈춘다rdquo92)고 한다 여기서 lsquo도끼로

내려치네 도끼로 내려치네 그 방법(이치)이 멀리 있지 않네rsquo는 詩經

國風 豳風 「伐柯」에서 인용한 구절로써 원래는 毛詩序에서 주공

의 업적을 찬양한 것으로 주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주공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婚姻成禮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

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 이치(道)가 멀리 있다고 여기는

가93) 이는 ldquo군자의 도는 자신의 몸에 근본을 두고 마음에서 발현되

니 어찌 멀리 있겠는가 도는 처음부터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

니 도를 지향하면서 가깝게는 자기의 몸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

서 도를 추구할 수 있겠느냐rdquo94)고 반문한다 그리하여 lsquo其則不遠rsquo이

다 그 이치를 깨달으려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다시

91) 中庸 33章 ldquo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rdquo

92) 中庸 13章 ldquo詩云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 以

人治人 改而止rdquo

93) 中庸 13章 ldquo人猶以爲遠rdquo

94) 中庸 13章 ldquo君子之道 本諸身 發諸心 豈遠乎哉 道初不遠於人之身 人之

爲道而不近求之於其身 尙何所爲道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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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1말해 오래된 도끼와 새 도끼의 차이 혹은 길고 짧음 인간과 타인 등

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중용의 도가 실천 가능하다는 점을 밝

히는 것이다

33장 lsquo潛伏孔昭rsquo와 1장 lsquo愼獨rsquo의 의미를 확장시킨 13장 lsquo其則不遠rsquo에

서는 그것의 차이점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 분별을 통해 그 잘못을 바

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squo道不遠人rsquo은 lsquo潛伏孔昭rsquo lsquo愼獨rsquo lsquo其

則不遠rsquo을 깨달으면 그것의 전면적 본질과 인간심미 정치심미의 최종

경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는 나아가 「正月」 「伐柯」에 담긴

자연이 의도하는 법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

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

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

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

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

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 심미적 판

단으로서의 사회 법칙 구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

신조화를 강조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 이는 또 중용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그것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

과 객관적 규율을 제고한다

4 심미지배질서로서의 이해 과정과 보편적 원칙

33장 세 번째 시인 lsquo不愧屋漏rsquo에서는 1장 lsquo戒懼rsquo과 응하며 18장 lsquo纘

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 담긴 심미적 의미로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

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를) 신뢰한다rdquo95)고 하였다 여기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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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2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은 詩

經 大雅 「抑」96)에 나오는 시로 군자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한 시였다고 볼 수 있다97) 그렇다면 ldquo군자는 그 보지 못하는 바에

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못하는 바에도 주의하고 조심한다rdquo98)고

한 내용을 통해 lsquo不愧屋漏rsquo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는 사물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 항상 경건함을 유지하여 사람이 어리석고 사

리에 어둡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99) 뜻으로 中庸에서의 lsquo戒謹恐懼rsquo

는 周易에서의 위엄을 떨친 뒤에 두려워하는 것100)이라는 의미의

lsquo懼rsquo와 그 의미를 연결해 볼 수 있으며 大學의 lsquo恐懼rsquo 곧 세속에서

말하는 공포의 뜻101)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lsquo戒懼rsquo는 장구에서 lsquo하늘 본연의 이치가 존재한다rsquo고 하는 그

속뜻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ldquo어느 때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늘

의 이치는 본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길러낸다rdquo102)고 하였다

이는 나아가 18장 lsquo纘大王rsquo의 詩經 頌 魯頌 「閟宮」에서 인용한 다

음의 내용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확충과

정치심미를 살필 수 있다

후직의 자손이 실상 태왕이시네 기산 남쪽 기슭에 거처하시어 처음으

로 상의 세력을 진압하셨네 문왕과 무왕의 시대에 이르러서 태왕의 기업

을 이으시니 하늘의 지극한 명을 받아 (殷과 商을) 牧野에서 소멸하셨

네103)

95) 中庸 33章 ldquo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rdquo

96) 詩經 「大雅ㆍ抑」 ldquo helliphellip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

愧於屋漏 無曰不顯 莫予雲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rdquo

97) 國語 「楚语」 ldquo教之春秋 而为之耸善而抑恶焉rdquo

98) 中庸 1章 ldquo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rdquo

99) 中庸 1章 ldquo事物未形之時 常常持敬 令人不昏昧而已rdquo

100) 周易 「震」에서는 ldquo威至而後乃懼也rdquo라고 하였다 이는 두려워하는 모양을

일컫는 것으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삼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1) 中庸 1章 ldquo大學之恐懼 只是俗語所謂怖畏之意rdquo

102) 中庸 1章 ldquo無是無處而不存養也rdquo

103) 詩經 頌 魯頌 「閟宮」 ldquo後稷之孫 實維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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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3

中庸에서는 ldquo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기업을 이어받으셔서 한

번 군사를 일으키시어 은나라 주왕을 제압하니104) 천하를 재패하셨고

지위는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천자로 존경받으시고 사

해 안을 풍요롭게 만드시니105) 종묘제례를 지내시어 자손을 보전하셨

다rdquo106)고 한다 詩經 頌 魯頌 「閟宮」과 中庸에서 말하는 이 내

용은 곧 주나라의 대대로 계승되는 왕업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왕들은 천명을 받들어 그 왕업을 계승하는 구조

로 묘사되지만 이들 가운데에 무왕은 전쟁을 통한 천하 재패로 그 명

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ldquolsquo昭rsquo를 평

가하시되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잘한다고 하시고 lsquo武rsquo를 평가하

시기를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rdquo107) 이

는 곧 lsquo天意rsquo를 받는 lsquo天子rsquo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것은 lsquo昭rsquo로 평가하는

것에 비유되며 비록 전쟁을 통하여 명성과 지위를 얻게 되는 무왕은

lsquo天命rsquo에 순응하는 lsquo天子rsquo이지만 그 방법과 성격은 달라서 lsquo武rsquo에 비유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왕이 lsquo天意rsquo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은나라 주

왕의 악함을 바로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므로 이는 lsquo天命rsquo에 부

합한 거사임을 칭송하고 그 지위는 충효의 명성을 잃지 않으셨기 때문

에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한 것이어서 천하를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lsquo天子rsquo의 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치심미의 完善化와 수직적

구조를 나타낸다

中庸 33장 네 번째 시인 다음의 구절은 이러한 정치심미와 인간

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을 시키

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명하고

文武 纘大王之緒 致天之屆 於牧之野rdquo

104) 書經 권6 周書 「武成」 ldquo言壹著戎衣以伐紂也rdquo

105) 荀子 「荣辱」 ldquo夫貴爲天子 富有天下rdquo

106) 中庸 18章 ldquo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

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rdquo

107) 論語 권3 「八佾」 ldquo子謂昭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者 未盡善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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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4있다 詩經에서는 ldquolsquo제사 시 예악의 神明나는 연주에 아무도 말하는

이 없네 다투는 이 없이 (언행이) 장중하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

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권면하며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

와 도끼보다 더 (군자의 위엄을) 두려워한다rdquo108)고 하였다 詩經

商頌 「烈祖」를 인용한 것으로 이 시는 湯王께 제사지내는 상황을 묘

사한 것이다109) 이러한 제사지내는 시를 인용한 33장의 주된 요지는

앞서 논한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군자가 ldquo사람과 사물을

감동시킴으로써 상을 주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저절로 권면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lsquo民rsquo이 자연히 그 위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바로 군자가 스스

로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홀로 있을 때 삼가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rdquo110)고 하였다 다시 말해 ldquo제사를 주재하는 사

람이 제사 시 예악의 신명나는 연주에 감응하여 그 성실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여 말이 없는 것이므로 이에 종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감화되

어 아무도 법도에 어긋나는 논쟁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rdquo111) 이로 미

루어 볼 때 lsquo民rsquo은 lsquo天意rsquo를 받은 lsquo군자rsquo의 신명함에 감응한 존재로 묘

사되며 lsquo군자rsquo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덕을 이룬 존재로 그려진다

따라서 lsquo不愧屋漏rsquo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장에서는 「抑」 「閟宮」을 인용하

여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응

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

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108) 中庸 33章 ldquo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 君子 不賞而民勸 不努而民

威於鈇鉞rdquo

109) 毛詩序 ldquo烈祖 祀中宗也rdquo 여기서 lsquo祀中宗rsquo은 lsquo祀成湯rsquo을 기린 시이다

110) 中庸 33章 ldquo其所以感人動物 不待賞而民自勸 不待努而民自畏者 以其自

修 有謹獨戒懼之本也rdquo

111) 中庸 33章 ldquo主祭者 奏假神明 極其誠敬 無有言說 則在廟之人 亦皆化

之 靡有爭競失禮者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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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5: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5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33장 lsquo戒懼rsquo의 측면에서 살필 수 있는 시의 심미적 의미는 정치심미

와 인간심미의 본질을 어떻게 인간의 삶과 행복에 절대적 요소로 결합

을 시키는지 그 생명과 영혼의 개연성과 필연성에 의해 그 관계를 설

명한다 이러한 관계적 특징은 詩經이 불가능한 사실을 허구적 의미

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더욱 철학적인 의미로

그 함축미를 전달하고 中庸에 담긴 경전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

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

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군자rsquo의 lsquo덕rsquo을 중심으

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강조하는 것이 심미지배질서로서

의 상하관계 깨달음의 이해 과정이며 그 이론적 모방을 통한 현실주의

의 노선을 어떻게 묘사하여 보편적 원칙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곧 도덕적 형이상학과 정치미학의 이중적 노선에서 전면적 해석

서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이해시킨다

5 lsquo誠rsquo의 심미성질로서의 생명체험과 유가이념

33장 다섯 번째 시인 다음의 내용은 詩經 周頌 「烈文」에서 인용

한 것으로 ldquo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

네rsquo라고 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존경할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dquo112)고 하였다113) 여기서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112) 中庸 33章 ldquo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 君子 篤恭而天下平rdquo

113) 中庸 33章 ldquo不顯二字 二十六章者 別無他義故 只用詩意 卒章所引 自

章首尙絧之云 與章末無聲無臭 皆有隱微深密之意rdquo 26章에서의 lsquo아 드러나지

않는가rsquo의 lsquo不顯rsquo은 33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lsquo不顯rsquo의 의미와 같은 함축미를

담고 있는가 주희는 ldquo26章의 lsquo不顯rsquo 두 글자는 다른 의의가 없음으로 오직

그 시 의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33章에서 인용한 lsquo不顯rsquo은 첫머리에 lsquo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었네rsquo라고 한 구절로부터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에 이르

기까지 모두 은일하게 드러나지 않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rdquo고 하였다 그러므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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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6: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6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lsquo九經rsquo은 lsquo정사를 한

다rsquo고 하는 의미와 상응하여114) 그 주지적 목표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법도이기 때문이다115)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다 이 九經에 담긴 의미

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지내기 전)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

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예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 없어서 그런

까닭에 lsquo修身rsquo이다116)

둘째 참언을 배제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물질적 향유(재화)를 추구

하지 않으며 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lsquo勸賢rsquo이다117)

셋째 그 지위를 높이며 그 복록을 중시 여기고 그 좋고 나쁨을 함

께 나누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親親rsquo이다118)

넷째 많은 관원들에게 자유롭게 일을 맡기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大臣rsquo이다119)

로 33章의 lsquo不顯rsquo은 마지막 시의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rsquo고

한 것이다 中庸 33章 ldquo中和位育之能事 聖神功化之極致也rdquo 이는 곧 lsquo中和rsquo

에 이르면 천지는 곧 각자의 위치에 있으니 만물은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는

일이며 성스럽고 신묘한 공적에 감화된 최고의 경지이다

114) 中庸 20章 ldquo九經 與爲政相應rdquo

115) 中庸에서 말하는 유가의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길은 다음의 문헌에서 그 의

미를 확장시켜 살필 수 있다 呂氏春秋의 「大樂」에서는 음악의 조화에 빗대

어 lsquo天下太平rsquo을 논한다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pp131-132 呂不韋 著 關賢株 廖進碧 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

陽 貴州人民出版社 1997) pp143-146 사실 呂氏春秋는 유가와 도가를

포함한 제자백가를 논한 종합 백과사전식의 사료이다 이 lsquo大樂rsquo편은 도에 합

당한 음악을 논하며 lsquo太一rsquo의 경지에 이른 조화로운 정치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lsquo天下太平rsquo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연장자와 연소

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곧 lsquo天下平rsquo이라고 이른다

이는 음양가의 악가들의 학설이다 한편 呂氏春秋에서 도를 lsquo太一rsquo이라고 본

다면 老子에서는 lsquo精一rsquo로 보며 董仲舒는 lsquo太極rsquo이라고 보았다

116) 中庸 20章 ldquo齋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rdquo

117) 中庸 20章 ldquo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rdquo

118) 中庸 20章 ldquo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rdquo

119) 中庸 20章 ldquo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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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7: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7다섯째 충성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에게 상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士rsquo이다120)

여섯째 농기를 어기지 않고 세금을 가볍게 징수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姓rsquo이다121)

일곱째 (배운 지식과 한 일을) 항상 조사하여 밝히며 관봉(월급)은

일의 성과에 알맞게 하는 것이어서 그런 까닭에 lsquo勸百工rsquo이다122)

여덟째 손님을 접대하고 관원을 맞이하고 보내며 좋은 사람을 칭찬

하고 장려하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동정하여서 그런 까닭에 lsquo柔

遠人rsquo이다123)

아홉째 이미 단절된 시대를 계승하고 이미 부패한 국가를 부흥하며

혼란을 다스리고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여 (천자가 주관하는) 조회와

빙문은 각각 일정한 때에 맞추니 보내는 것은 후하게 하고 공물을 바

치도록 하는 것은 적게 하니 그런 까닭에 lsquo懷諸侯rsquo이다124)

다음의 내용은 九經에서의 lsquo修身rsquo을 통한 군자의 lsquo事親rsquo lsquo知人rsquo lsquo知

天rsquo을 설명한 것이다 ldquo군자는 심신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심신을 수양하는 것을 사려한다면 부모(친족)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는 것을 사려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사려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rdquo125)고 하였다 이에 대

해 주희는 ldquo이 내용은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니 근본

은 심신을 수양하는 데에 있지만 심신을 수양하는 힘의 원천은 곧 하

늘을 아는 것이며 하늘을 아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는 것이

어서 하나의 자연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을 배우는 데에

120) 中庸 20章 ldquo忠信重祿 所以勸士也rdquo

121) 中庸 20章 ldquo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rdquo

122) 中庸 20章 ldquo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rdquo

123) 中庸 20章 ldquo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rdquo

124) 中庸 20章 ldquo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

侯也rdquo

125) 中庸 20章 ldquo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

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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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8: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38하늘을 알지 못한다면 곧 이것을 기억할지라도 또 저것을 잊어버리고

그 하나를 얻을지라도 그 둘을 잃게 될 것이니 아직 하늘을 알지 못하

였다면 일의 두서가 복잡해 질 수 있으니 곧 하늘을 알게 되면 이 안

이 모두 안정되어 이 일도 안정되고 저 일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rdquo126)고 하였다 여기서 lsquo知天rsquo은 공부의 시작이며 또 lsquo知天rsquo을 할 수

있으면 곧 lsquo知人rsquo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한다 그리하여 부모를

섬기고 심신을 수양하는 것이 곧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가 lsquo修身rsquo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는 나아가 lsquo仁rsquo lsquo義rsquo lsquo禮rsquo

lsquo知rsquo를 lsquo天理rsquo에 귀결시킴으로서 그 깊은 뜻을 九經의 덕목에 주목하여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군자의 천명관을 논한 것이다

다음의 시는 하늘의 이치 음양의 원리에 의한 神에 대한 lsquo禮rsquo를 논

한 것으로 이 또한 앞에서 논한 lsquo그대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집안 깊숙한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네rsquo라는 구절에 대입하며

그 lsquo修身rsquo의 심미적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詩經에서는 lsquo神(귀

신)의 강림 아무도 예지할 수 없네 하물며 (당신이 神(귀신)을) 싫어

할 수 있겠는가rsquo라고 하였다rdquo127) 여기서 군자의 lsquo修身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愼獨rsquo의 확장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이는 ldquo詩經 大雅 「抑」에서

인용한 시로 lsquo신의 강림에 대해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하며 비록 정성과

공경을 다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잃을까 두려운 것인데 하물며 싫어하

고 불경할 수 있을까rsquo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 깊숙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할지라도 lsquo헤아릴 수 없다rsquo고 말했다면 확실히 집안에

가득하다는 것과 같아서 정해진 자취가 없을 것이며 lsquo싫어할 수 없다rsquo

고 말했다면 참으로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맑고 깨끗이 하며 엄숙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입어서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니 귀신이 형체를 남

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어찌 거짓말이라고 하겠는가rdquo128)라고 하였다

126) 中庸 20章 ldquo曰 此一節 却是倒看 根本 在修身 然 修身得力處 却是知天

知天 是物格知至 知得箇自硏道理 學若不知天 便記得此 又忘彼 得其一 失

其二 未知天 見事頭緖多 旣知天了 這裏便都定 這事也定那事也定rdquo

127) 中庸 16章 ldquo詩曰 神之格思 不可道思 矧可射思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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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39: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39이는 다시 말해 귀신은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집안 깊숙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을 성인과 詩經의 말로 유연하게 묘사

한 것이며 이러한 음양의 원리를 우주관에 비추어 인간이 lsquo天rsquo에 대한

lsquo禮rsquo로서 lsquo修身rsquo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을 논한 다음의 내용은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기 위한 lsquo生

理rsquo를 말한다

lsquo仁rsquo은 사람이니 자신의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squo義rsquo는

lsquo宜rsquo이니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친족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 관계의) 친근함과 소원함이 있으며129) 어질고 덕망

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데에는 (그 존비 고하 즉 덕 재능 복록 신분

의) 차별이 있으니 lsquo禮rsquo가 생겨나는 곳이다130)

여기서 lsquo宜rsquo는 사리를 분별하여 각각의 적합한 바가 있게 함이고

lsquo禮rsquo는 이 두 가지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의 예절을 세울 뿐이다131)고 하였다 주

희는 lsquo義rsquo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지칭하는 것이고 도리의 적합함이

이와 같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친족을 친애하는 것은 lsquo仁rsquo이며 어질고

덕망이 높은 이를 존경하는 것은 lsquo義rsquo이니 여기서 친애하고 존중한다

고 하는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 낮추고 그 관계에 차등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곧 lsquo禮rsquo이다132)고 하였다 그러므로 lsquo勸賢rsquo lsquo勸親親rsquo은 lsquo禮rsquo에

따른 lsquo仁rsquo과 lsquo義rsquo를 lsquo宜rsquo의 잣대에 의해 그 이치를 lsquo天rsquo으로부터 깨달은

곧 lsquo知天rsquo lsquo知行rsquo하는 인간의 lsquo生理rsquo이다 이는 九經의 두 가지 유형에

128) 中庸 16章 ldquo大雅抑之詩 有言曰神之來格思 在彼在此 不可得而測度思

是雖極其誠敬 猶懼有失 矧可厭射思而不敬乎 夫此屋漏之地 且曰不可度則信乎

洋洋如在者 無定迹矣 曰不可射則信乎必齊明盛服 以承祭祀矣 鬼神體物不遺之

驗 夫豈誣也哉rdquo

129) lsquo殺rsquo는 說文解字에서 lsquo戮rsquo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문장에서는 lsquo쇠퇴하다rsquo

lsquo줄어들다rsquo의 의미로 그 관계의 차이 등급을 말한다

130) 中庸 20章 ldquo仁者 人也 親親 爲大 義者 宜也 尊賢 爲大 親親之殺 尊

賢之等 禮所生也rdquo

131) 中庸 20章 ldquo宜者 分別社理 各有所宜也 禮 則節文斯二者而已rdquo

132) 中庸 20章 ldquo親親 仁之事 尊賢 義之事 親之尊之其中 自有箇降殺等差

這便是禮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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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0: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0부합한 절도 있는 자를 격려하여 lsquo天下平rsquo을 이룩하고자 하는 lsquo中和rsquo의

경지를 말한다 나아가 친족을 친애함으로서 윗사람에 대한 공경함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133)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

工rsquo134)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에 이르는 기본적 자질과 자기 극복으로서

이치를 확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렇다면 친족을 친애하는 lsquo和rsquo의 경지를 묘사한 다음의 시는 어떤

한 심미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詩經에서는 lsquo부부 사이 금슬이 좋네 거문고와 비파135) 연주의 조화

로운 음률 같네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즐겁고 화목하여 오래도록 기뻐

하네 너의 모든 가족 화목하게 지내네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겁게 생

활 하네rsquo라고 이른다136)

이는 lsquo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라는 뜻rsquo137)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情rsquo과 lsquo理rsquo를 확장시켜 군자의 궁

극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lsquo詩rsquo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그 안에 담

긴 lsquo堯ㆍ舜의 도는 孝弟뿐이다rsquo138)고 하는 성인의 말씀을 필연적 사실

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군자의 덕을 제후들이 본받아 그 lsquo天意rsquo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ldquo군자는 반성하는 가운데에 그 지극한 (경지를) 이루고

133) lsquo勸大臣rsquo과 lsquo勸士rsquo는 각각 lsquo敬大臣rsquo lsquo體群臣rsquo의 뜻이다 그리고 주희는 lsquo體群

臣rsquo이 lsquo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듯 살피다rsquo는 뜻으로 해석하였고 여불위는 lsquo여러

신하들을 제 몸과 같이 보살피다rsquo는 의미로 보았다 주희는 이에 대해 여불위

의 해석이 좋다고 보아 그 의미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中庸 20章

ldquo朱子曰 體群臣 章句與呂說 體字 雖小不同 然呂設大意自好 不欲廢也rdquo

134)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은 각각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의 뜻이다

135) 瑟琴은 대부분 거문고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거문고와 비슷한 고대의 현악

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거문고와 비파를 모두 일컬어 말하는 것이

136) 中庸 15章 ldquo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

爾妻帑rdquo

137) 中庸 15章 ldquo卽行遠自爾登高自卑之意rdquo

138) 中庸 15章 ldquo堯舜之道 孝弟而已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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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1이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이치에 닿으니 생각할 때마다 존경스럽

고 때마다 존경스럽다rdquo139)고 하였다 lsquo(문왕의) 드러나지 않는 덕 여

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라는 구절에서의 lsquo天子rsquo로 지칭되는 인물

은 ldquo깊고 그윽하며 현원한 덕이 있으면 여러 제후들이 모두 그 법도를

본받는다rdquo140)고 하였으니 여기서 lsquo현덕rsquo은 莊子에서도 같은 의미

로141) 사용되지만 lsquo天下平rsquo은 lsquo여러 제후들이 본받아야 하는 것rsquo으로

강조한다 그리고 中庸 17章의 다음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詩經에서는 lsquo아름답고 선량한 군자 훌륭한 덕 밝게 드

러나니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리시네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니

그 천명을 보우하시고 하늘로부터 거듭 복을 받으시네rsquo라고 하였

다142) 이는 군자로 지칭되는 lsquo군왕rsquo 곧 lsquo天子rsquo의 관례를 행할 때의 훌

륭한 덕을 예찬한 것으로 본래는 詩經 大雅 「嘉樂」의 한 구절이

다143) 이 또한 lsquo天下平rsquo의 lsquo天子rsquo의 천명관을 논하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천자 인간과 천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체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군자의 충성과 성실함을 묘사하여 그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詩經에서는 lsquo저기에 있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네 여기에 있어도 아

무도 싫어하지 않네 주야로 열심히 일하네 아름다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인가rsquo라고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부터 천하에서

명예를 얻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144)

이 시는 詩經 頌 周頌 「振鷺」로 毛詩序에서는 夏의 후손 杞의

139) 中庸 33章 ldquo君子 由存省而造其極 此心 渾然天理 念念是恭 時時是恭rdquo

140) 中庸 33章 ldquo詩云 天子 有幽深玄遠之德 則百辟 其皆刑而法之rdquo

141) 莊子 外篇 「天地」 ldquo玄德 幽深玄遠之德 即天德電 大順 無所不通rdquo

142) 中庸 17章 ldquo詩曰 嘉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

天申之rdquo

143) 王闓運 詩經補箋 ldquo嘉禮也 蓋冠詞rdquo

144) 中庸 29章 ldquo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 未有不

如此 而蚤有譽於天下者也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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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2제후와 殷의 후손 宋의 제후가 助祭하러 온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

였다 여기서 lsquo天意rsquo 받든 군자의 성실함은 말 그대로 다음의 내용과

같다

ldquo모든 천하와 후세에 모든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적으니 곧 군자의

명예가 천하와 후세에 있다 그러나 어찌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는가 詩

經에서 두 왕의 후예를 아름답게 여겨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기 자신의

본국에 있어도 신하와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않아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 우리 주나라에 와 있어도 오르고 내림에 예의를 잃

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음은 곧

명예이며 반드시 주야로 (일을 하는 것)에 의한 것이니 지금 이후로 주야

로 일을 하는 데에 삼가고 조심하여 그 훌륭한 명예를 영원히 보존하도

록 할 수 있을 것이다 詩經에서 그 의미를 고찰해 보면 군자가 세 가

지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덕이 몸에서 배어있지 못

하면 lsquo民rsquo에게 신뢰하고 따르게 하는 협조를 받지 못하고 삼왕과 후세의

성인들이 (그 뜻에) 부합될 수 없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이 통할 수

없어서 세상에 통용되는 법과 준칙을 사용하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

임을 알 수 있다145)

lsquo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일찍부터 명예가

있지 않도록 하는 것rsquo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미루어 볼 때 두 제후의

lsquo禮rsquo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군자의 덕목 곧 3重의 도덕적

행위와 그 행위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한 lsquo信rsquo lsquo天意rsquo lsquo제도rsquo에 주목한

것이다 또 시간적 객관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명예의 출발점은 詩經의 상징적 의미 개연적 필연성에 의한 군자의 덕 실천 실행에 있으

며 이는 詩經의 시구를 인용하여 군자의 명예 곧 사회적 위치와

그 관계 다시 말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인간과 천자 인간과

145) 中庸 29章 ldquo夫合天下後世而皆賴之以寡過 則君子之譽 在天下後世矣 然

豈倖致哉 詩 美二王之後曰在彼本國 不得罪於群臣百姓而無人憎惡 在此我周

不失禮於升降周旋而無人厭射 夫無惡射 卽譽也 而必由夙夜來也 庶幾今而後

夙夜之間 兢惕有加 得以永終其善譽乎 卽詩言觀之 可見君子三重之制作 未有

道德不本於身 信從未協於民 三王後聖不能合 天地鬼神不能通而能使世法世則

有望不厭蚤有譽於天下也rdquo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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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3천의 관계에서의 본질적이며 필연적이고 또 나아가 규정적이기까지 한

정신적 표상의 확장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는 이러한 명예를 획득

한 이를 lsquo大德者rsquo라고 상정하여 반드시 그 지위와 녹봉 명예 장수를

누린다고 하였다

주지하다시피 lsquo九經rsquo은 ldquo도의 나아갈 바가 자신의 집보다 우선인 것

은 없기 때문에 친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가정으로부터 시작

해서 조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러므로 대신을 공경하고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보살피기에 그 다음이며 조정으로부터 그 국가에 이

르기에 그러므로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여러 공인들이 왕래하니

그 다음이 되고 국가로부터 천하에 이르기에 그러므로 먼 곳의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제후를 포용하니 그 다음이 된다 이는 lsquo九經rsquo의 순서

이다rdquo146) 그렇다면 이러한 lsquo九經rsquo의 작용은 어떠한 효과147)가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 도를 세울 수 있고 어진 이를 존경하

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사랑하면 부모 형제는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높이 사면 혼란스러워 방향을 잃지 않으며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입장과

같이 여기면 군신들이 크게 답례하고 뭇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하고 모든 공인들을 왕래하게 하면 재화의 쓰임이 풍족하

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며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그에게 감탄한다148)

치국의 lsquo수신제가평천하rsquo를 이루기 위한 lsquo九經rsquo은 앞에서 ldquolsquo이것은 九

經의 효과rsquo라고 하였으니 lsquo道立rsquo은 lsquo修身rsquo의 효과이며 그 아래의 여덟

가지 항목은 모두 lsquo道立rsquo의 효과이다rdquo149)고 하였다

146) 中庸 20章 ldquo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 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

體羣臣 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 子庶民 來百工 次之 由其國 以及天下 故

柔遠人懷諸侯 次之 此九經之序也rdquo

147) 中庸 20章 ldquo言九經之效也rdquo 20章 12번째 절의 내용은 九經의 효과를 설

명하고 있다

148) 中庸 20章 ldquo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

眩 體羣臣則士之報禮 重 子庶民則百姓 勸 來百工則財用 足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 畏之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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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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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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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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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4(九經은) 아홉 가지 법도로 갖추어져 있으나 사실 모두 세 가지로

갖추어지며 (이) 세 가지를 합하면 그 결과는 하나이므로 lsquo敬大臣rsquo lsquo體

群臣rsquo은 그 근본이 현자를 존중하는 데에 있고 lsquo子庶民rsquo lsquo來百工rsquo lsquo柔

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는 그 근본이 친족을 친애하는 데에서 온 것이니 친족

을 친애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데의 근본은 또한 修身에서 온 것이

다150) 따라서 정이천은 ldquo어떠한 道가 친족을 친애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자를 존중하지 못하면 친족을 친애하는 道를

알지 못할 것이다rdquo151)고 하였다 이는 lsquo凡爲天下國家rsquo의 뜻을 주지적으

로 해석한 것이다 다시 말해 lsquo敬rsquo과 lsquo體rsquo의 두 구절은 lsquo현자를 존중하

는 데에서 온 것rsquo이고 lsquo子rsquo lsquo來rsquo lsquo柔rsquo lsquo懷rsquo의 네 구절은 lsquo친족을 친애함

으로부터 온 것rsquo이니 lsquo친족을 친애하고rsquo lsquo현자를 높이는 것rsquo은 또한 lsquo修

身rsquo으로부터 온 것이다

33장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

다 이로 미루어 볼 때 ldquolsquo九經rsquo은 helliphellip 위에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으로써 lsquo修

身rsquo의 공부를 삼고 여기에서는 다시 공경함이 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

니 곧 이것과 저것을 서로 보충하여 설명한 것이다rdquo152) 이는 일념으

로 백 가지를 이루게 하는 작용 곧 그 움직임을 설명한다 요컨대

ldquo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lsquo九經rsquo이 있으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rdquo153)라고 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즉 하나

라는 뜻이 lsquo誠rsquo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는 lsquo九經rsquo의 실질적인 성질이다

lsquo九經rsquo이 성실함에 근거하여 그 성실함을 확립해 나아가야 함을 밝히

고 있다 이는 곧 lsquo五達道rsquo와 lsquo三達德rsquo154) 즉 군신ㆍ부자부부형제朋友

149) 中庸 20章 ldquo曰此 九經之效也 道立 是修身之效 以下 皆道立之效rdquo

150) 中庸 20章 ldquo經有九 其實 總有三件 三件 合來 其歸一件 蓋敬大臣 體

群臣 其本從尊賢來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候 其本從親親來 而親親尊

賢之本 又從修身來rdquo

151) 中庸 20章 ldquo程子曰道孰先於親親 然 不能尊賢則不知親親之道rdquo

152) 中庸 20章 ldquo九經之事 是作工夫處 九所以 皆著力字 是道理合當如此

上 以知仁勇 爲修身之功 此 復以主敬 言者 乃彼此互見rdquo

153) 中庸 20章 ldquo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rdquo

154) 中庸 20章 ldquo蔡氏曰 達道 本於達德 達德 又本於誠 誠者 達道達德之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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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5: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5와 지ㆍ인ㆍ용이 誠과 서로 교융하여155) 하나의 완전한 윤리도덕의

규범에 부합한 사회 규율과 제도 그리고 실천적 합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점을 극명하게 제기한다156)

궁극적으로 중용미학에서의 lsquo誠rsquo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여 그것을

합일하게 하여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보편적 원칙이자 그 생명체험

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성과 실현성을 강조하는 lsquo천인합일rsquo의 규범

이다

6 심미이념으로서의 lsquo天理rsquo와 정치미학

33장 마지막 부분은 詩經의 3편의 시 文王之什 大雅 「皇矣」와

大雅 蕩之什 「烝民」 그리고 文王之什 大雅 「文王」이 인용되어 있

다 「皇矣」는 문왕의 공덕을 예찬한 시이며 「烝民」은 어진 선왕의 덕

으로 사람들을 등용하여 교화시키는 내용이고 「文王」은 시명 그대로

문왕이 천명을 받들어 주나라를 건국한 주 초기의 시이다 이 3편의

시는 앞 5절의 lsquo天和平rsquo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론을 강조하여 밝힌 바

와 같지만 자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3편의 시를 詩經에서

인용하여 그 의미를 형용하였으니 3편의 시는 단지 lsquo天載rsquo 이 한편의

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lsquo목소리와 낯빛은 크게 (나

타내지) 않는다rsquo와 lsquo덕이 가볍기가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는 두

시를 먼저 인용한 것은 곧 lsquo드러내지 않는 공손함과 성실함을 (나타낸)

本而一貫乎達道達德者也rdquo 達道는 達德에 근원하고 達德은 誠에 근원하니 誠

은 達道와 達德의 근본이고 達道와 達德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155) 中庸 20章 ldquo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子 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

也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

也rdquo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

門大學學報 2002-1 總149) pp33-34

156) 이는 孟子 「滕公文」 上에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볼 수 있다 ldquo聖人有優

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敍 朋友有

信rdquo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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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6: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6덕rsquo을 형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드러남이다157) 여기서 lsquo天載rsquo의 lsquo天rsquo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장을 처음 공부할 때의 lsquo天rsquo자는 그것의 근

원을 말하는 것이니 나에게 존재하는 이 도는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지 않

는 것이 없고 이 마지막 장의 lsquo天rsquo은 그것이 형성된 바를 요하는 것이

니 lsquo德rsquo을 이룸은 lsquo諸天rsquo에서 근원하여 나에게 존재하는 도를 잃지 않

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고자 하면 나는 lsquo天rsquo에서 근원하고 lsquo天rsquo은

나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또한 처음에 lsquo天rsquo에서 품부 받은 lsquo性rsquo에 불과

하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lsquo天rsquo은 곧 나의 드러나지 않는 lsquo德rsquo이

다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은 곧 나의 혼연한 lsquo未發rsquo의 lsquo中rsquo이다158) 그리고

lsquo載rsquo는 만물을 발육시키는 일이니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곧 만물

(사물)이 존재하면 (그)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득하고 묘연한 화

제에 이르러 관계할 수 없으니 이는 드러나지 않은 lsquo德rsquo을 지극히 칭

찬한 말이다 lsquo天rsquo이 lsquo德rsquo으로써 사람에게 명령하면 본래 소리와 냄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람은 이 lsquo德rsquo으로써 lsquo天rsquo에 합일하게 되면 또

한 소리와 냄새도 없다고 가리킬 수 있으니 진정한 lsquo德rsquo의 지극함이

다159) 이것이 곧 lsquo上天之載rsquo의 lsquo道rsquo이다160) 따라서 lsquo밝은 덕을 가진

157) 中庸 33章 ldquo上節篤恭而天下平 已是極至結局處 子思 深有味乎不顯之德

故 復三引詩 以形容之 三詩 只重天載一詩 然 必先之以不大聲色德輶如毛兩

詩 正見不顯篤恭之德 難於形容rdquo

158) 中庸 33章 ldquo首章開端 一天字 原其所自也 此道之在我者 無不本諸天也

此章結末 一天字 要其所成也 德之成 則能不失其道之在我而本諸天者也 至此

則我本於天 天備於我 又不過卽其初天命之性耳 是無聲無臭之天 卽吾不顯之德

而不顯之德 卽吾渾然未發之中者也rdquo

159) 中庸 33章 ldquo載者 發育萬物之事 無聲無臭 卽在有物有則上見 不可涉杳

渺話頭至矣 是贊不顯之德之至言 天以是德 命之人 本無聲臭可言 人以是德

合於天 亦無聲臭可指 眞德之至矣rdquo

160) lsquo無聲無臭rsquo와 lsquo上天之載rsquo의 관계적 의미에서 lsquo索隱行怪rsquo는 필연적으로 마주해

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임시적

으로 취한 사변적 만족과 신비적 쾌감이며 일상생활의 세계에서 眞空 중의 자

신을 이루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成人과 成物에 이를 수 없

기 때문에 진실한 자기에 이를 수가 없다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

內在困戹」 (人文雜志 2 2008) p11 이는 다시 말해 형이상과 형이하를

분리시킬 수 없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 간의 성취를 분리시킬 수 없음을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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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7: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7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라고 하니 ldquo공자는 목소리와

낯빛이 lsquo民rsquo을 교화시킨다면 (이는) 근본적인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일rdquo161)이라고 하였다 詩經에서는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rsquo라고

하여 lsquo덕rsquo은 터럭과 비교될 수 있지만 lsquo上天(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라 하니 지극하다고 한다162) 이에 대해 주희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lsquo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rsquo는 본래 lsquo天rsquo의 도를 말한

것이고 이 인용한 시는 문왕을 본받은 뒤에 여러 나라들이 신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여서 시인이 처음부터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에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中庸에 인용하여 중용의 뜻으로 결실

을 맺기 위함이다 그 내용을 상세히 풀이해 보면 대체로 그 뜻은 lsquo홀

로 있을 때 조심하여 덕을 닦는다rsquo로부터 詩經에서 lsquo(문왕의) 드러나

지 않는 덕 여러 제후들이 법도로 삼으시네rsquo에 이르기까지 lsquo그 존경할

만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도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rsquo고 하는 것이며

그 뒤로는 구절마다 그 덕의 (위대함을) 이와 같이 찬탄한 것이다 그

러므로 lsquo밝은 덕을 가진 자는 큰소리치며 낯빛이 달라지지 않네rsquo에 이

르고 lsquo덕이 터럭과 같이 가볍네 터럭은 비교될 수 있다rsquo고 함과 lsquo하늘

위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고 하니 지극하다rsquo고 이른 것이

어서 대체로 덕의 지극하고 미묘함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이와 같이 묘

사한 것이다163) 이는 곧 lsquo天命之性rsquo164)이자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이처럼

말한다

161) 中庸 33章 ldquo孔子嘗言 爲政有本 若聲色之於以化民 特末務耳rdquo 공자는

항상 정치를 하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만약 목소리와 낯빛으로 lsquo民rsquo을 교화

시킨다면 특히 (실제와 맞지 않은) 높고 먼 것을 추구하게 되어서 지엽적이라

고 하였다

162) 中庸 33章 ldquo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

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rdquo

163) 中庸 33章 ldquo朱子曰 無聲無臭 本是說天道 彼其所引詩 自說須是儀刑文

王然後 萬邦作孚 詩人意 初不在無聲無臭上也 中庸 引之 以結中庸之義 嘗細

推之 蓋其意 自言謹獨以修德 至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乃篤恭而天下平

也 後面 節節贊歎其德如此 故 至予懷明德 以至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至矣 蓋言夫德之至而微妙之極 難爲形容如此rdquo

164) 許抗生은 荊門郭店楚墓竹簡의 lsquo性自命出rsquo편의 이론을 기초로 中庸과 孟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8: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48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은 lsquo天理rsquo를 논하는 것으로 ldquo이는 사람의 일(세

상사)을 떠나지 않는다 아래로는 세상사를 배우는 것이며 이는 곧 위

로는 lsquo天理rsquo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비록 그 오묘함이 소리도 없고 냄새

도 없다는 데에까지 이르지만 그 근본은 모두 實學이다rdquo165) 다시 말

해 lsquo上天之載rsquo와 상응하는 lsquo天命之性rsquo과 lsquo天道之誠rsquo이 밝히고자 하는 바

는 위 아래가 통하는 중용의 도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형이상학과 형

이하학 곧 우주만물과 인간 사이에 분리시킬 수 없는 존재성을 각인

시키는 동시에 그 實理 實事 實用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166) 이는

곧 1장이 lsquo天命之性rsquo으로부터 lsquo천지가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는 곳(天地位萬物育處)rsquo까지 논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밖으로 표출하였

다면 33장은 밖으로부터 하나씩 이해시키며 그 뜻을 간략하게 체계화

시켜 lsquo無聲無臭rsquo에 이른다 이는 곧 1장과 33장이 겉과 속의 의미에

상응하여 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시의 함축미로 인해 그

子에서 논하는 천명관에 대해 그 삼자의 의미와 관계성을 역사철학적 관점으

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용에서의 lsquo天命之謂性rsquo에 중점을 둔 중용장구와 첫

장을 중심으로 정현과 주희의 해석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늘이 품부한 도덕관념에서의 善의 인성을 제기하여 그것을 lsquo五行rsquo과 연관시

켜 lsquo五常rsquo으로 보는 역사적 철학적 해석은 곧 喜努哀樂은 lsquo情rsquo이며 그 lsquo未發rsquo은

lsquo性rsquo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그는 공자 이후 유가의 인성론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방향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lsquo性自命出rsquo편으로부터 告子와 荀

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自然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둘째는 五行편으로부터 孟子에

이르기까지의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주장한다 中庸은 이 두 설 사이에서 lsquo情rsquo

으로 lsquo性rsquo을 해석하고 동시에 lsquo中庸rsquo과 lsquo誠rsquo을 인성의 도덕성으로 보며 이 때문

에 또 lsquo社會倫理人性說rsquo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는 또한 자사가 맹자에게 큰 영

향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순자의 비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許抗生 「性自

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pp4-13

165) 中庸 33章 ldquo天理 不離乎人事 下學人事 卽所以上達天理 雖其妙 至於無

聲無臭 然 其本 皆實學也rdquo

166) 중용의 실학적 측면을 다룬 다음의 논문에서는 lsquo中rsquo과 lsquo庸rsquo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의 실학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주희는 정이천 정명도가 논한 lsquo中rsquo의

해석을 종합하여 lsquo實rsquo을 중시하고 lsquo虛rsquo를 제거하는 실학사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lsquo庸rsquo의 해석에서는 lsquo平常心rsquo이 아닌 lsquo平常rsquo이라는 뜻으로 그 실학적 측면을 논한

다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pp39-43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49: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49뜻이 모호해 질 수 있지만 1장의 lsquo도rsquo의 광대함을 피력하고 33장의

lsquo덕rsquo의 중요성과 실천성을 절실하게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중용의 가능성은 결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

성을 강조하고 또 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기초할 뿐 아니라 정치 문

화 예술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유 방식의 사변 논리와 생명체

험 및 생태변화에 이르기까지 그 심미적 가치를 전화시켜 또 다른 방

법론 및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정치미학의 현실적 의의를 제고시

킨다

33장 「文王」 「皇矣」 「烝民」 3편의 시에서는 lsquo天命rsquo lsquo率性rsquo lsquo修道rsquo

에 이르기까지는 lsquo學rsquo과 lsquo校rsquo 즉 교육의 중용성과 lsquo誠rsquo의 실천성을 간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또 3편의 lsquo시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 사유

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

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

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

성에도 영향을 준다

Ⅴ 결 론

中庸에서는 詩經을 인용하여 유가의 인성회복과 이념의 실천적

목표에 부합되도록 그 설득력을 강화한다 이 때 시의 기능과 방법적

측면을 강조한 미적 규율화를 시도하고 가능한 보편적 사실을 철학적

인 의미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시

학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ldquo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과 정치이론가들이 계획한 것에 관련된 문제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0: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0들을 탐구하는 것rdquo으로 자신의 정치관을 논하였고 또 이러한 정치심미

를 논하는 데에 개연적 모방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특히 中庸에서는

이러한 詩經의 정치심미를 극대화하는 작용과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lsquo民rsquo의 삶과 행복은 아직 미확정적인 사건의 보편적인 일에

대한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는 中庸에서 강조하는 lsquo天命rsquo을 받은

lsquo君子rsquo의 lsquo德rsquo을 중심으로 가능성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 때 中庸에서

는 lsquo知rsquo lsquo仁rsquo lsquo勇rsquo의 덕성과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4强으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 및 현실적 의미를 논한다 첫째 lsquo和而不流rsquo이다 둘째

lsquo中立而不倚rsquo이다 셋째 lsquo國有道不變塞焉rsquo이다 넷째 lsquo國無道至死不變rsquo

이다 따라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은 고정적 개념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

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적합함과 조화를 이루고 그 변용

의 핵심을 파악하여 중용의 lsquo道rsquo에 의해 계획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여 달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때 中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lsquo君子rsquo와 lsquo小人rsquo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lsquo時中rsquo이다 왜냐하

면 현실적으로 고정적 개념으로서의 인격적 고하 선악의 대비는 단일

하게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中庸의 또 다른 심미적

내용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의 관계에서도 그 확장의 발전

적 측면을 고찰할 수 있다 요컨대 lsquo文rsquo과 lsquo德rsquo은 우주만물의 긴밀한 관

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과 형태 그리고 경향 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개혁과 문화혁신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변혁과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

는 관계적 의미이다 또 그 변화 작용과 이치는 자연현상과 문화적 소

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근원 본질에

담긴 의미를 체득하여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의 아름다운 생명력과

정감 등은 lsquo나rsquo와 lsquo세계rsquo를 중심으로 표리 관계의 움직임 lsquo도rsquo의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 이는 또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적 의미를 통한 정치ㆍ사회

ㆍ경제ㆍ교육 등의 현실적 문제에서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의 발전성을 다음의 구조와 체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첫째 lsquo微

之顯rsquo과 lsquo費隱rsquo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국가사회의 정치적 관계에서 일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1: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1어날 법한 일에 대한 보편적 의미를 시적 규율화를 통해 그 심미적 감

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둘째 lsquo潛伏孔昭rsquo와 lsquo愼獨rsquo lsquo其則不遠rsquo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의 불확정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

를 유도함으로써 전적으로 인간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

에 대한 성취와 계획 실현을 어떻게 합법적인 질서 하에 결정짓고 있

는지 서술한다 나아가 그 미학적 의미를 통해 정치철학의 현실적 문

제를 어떻게 관망해야 하는지도 그 방법론적 인식의 차이를 유연한 함

축미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lsquo不愧屋漏rsquo과 lsquo戒懼rsquo lsquo纘大王rsquo이다 여기에

서는 유가이념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설교적 성격과 이에 반

응하는 자연의 상반적 보완적 측면을 사회적 지향이라는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적인 규율 곧 덕을 통한 지배질서의 위엄을 열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관계 설파를 위해 다양한 인물 성격을

나타내는 언어와 행위 등은 中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선험적 인식

론의 형식과 영역을 확장시켜 그 스토리에 의한 깨달음의 과정 및 보

편적 원칙을 상정한다 넷째 lsquo天下平rsquo과 lsquo九經rsquo이다 lsquo天下平rsquo은 유가의

이념을 담은 20장 九經의 주지적 의미와 응한다 예컨대 lsquo修身rsquo lsquo勸

賢rsquo lsquo勸親親rsquo lsquo勸大臣rsquo lsquo勸士rsquo lsquo勸百姓rsquo lsquo勸百工rsquo lsquo柔遠人rsquo lsquo懷諸侯rsquo이

다 특히 lsquo九經rsquo의 보편적 원칙을 통해 lsquo天下平rsquo에 이르는 정치미학의

핵심적 의미는 인간이 인류에 공헌하고 또 그 보편적 규율에 의해 불

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계획 실천 및 성취를 통해 진정한 세계

평화와 세계인류의 안녕의 기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원과 규율의

법칙으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다섯째 lsquo上天之載rsquo

와 lsquo天命之性rsquo lsquo天道之誠rsquo이다 lsquo詩rsquo에 담긴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의 사유의

출발점을 심미 이념 다시 말해 유가의 이상적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

심미의 다양한 본질 필연 규정의 통일 및 정신적 표상 작용에 둔다

고 볼 수 있다

中庸에서 총체적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실재 실현 실천 실학적

특징은 고차원적인 개념 및 특성에 의해 보편적 규율로 제시되며 이는

또 현실의 문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적 현존성에도 영향을 준다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2: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2요컨대 1930년 미국 허버트 후버정권의 경제 대공황과 2015년 2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발언은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화합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타당성

과 모순성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 이는 또한 일시적 침체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개별적 특질 및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불충분한 논의와 불화협의 판단력 상실의 문제에서 그 개

선의 발전성을 궁구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의 부조화와

부조리의 측면에서 볼 때 대립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일에 대한 유기적

통일성을 제시한다 이는 나아가 中庸에서 주목한 lsquo兩端rsquo의 의미는

정치심미 인간심미 사회심미의 확장된 규정의 시공간적 의미에 대입

해서 그것을 사유할 수 있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lsquo兩端rsquo의 경계를 어

떻게 긋고 또 그것을 정립하고자 하는 lsquo中rsquo의 판단력 문제에서 정치사

회의 부조화와 부조리에 대한 상실감 회복과 극복의 불균형한 심미발

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의 lsquo詩rsquo와 lsquo政rsquo의 정치미학은 그것이 개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의한 현실의 합리적인 규칙성을 강조하고자 하

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감각의 직관이 아닌 합일의 통일성을 이룩하고

자 한다 따라서 세계사회의 합법적인 질서와 인간과 상호 대립하는

경쟁 구도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 계획 실천 및 성취 등의 문

제에서 그것이 지배체계와 후속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한 기

준이 무엇인지 lsquo中和rsquo의 본질과 그 본원에 담긴 현실적 규율의 법칙으

로서 불균형한 사회의 심미발전에 기여한다

lt참고문헌gt

1 공구서 원전 및 주석서

書傳 (서울 보경문화사 2001)

王夫之 著 讀四書大全說 (北京 中華書局 2011)

呂不韋 著 關賢株ㆍ廖進碧ㆍ鍾雪麗 譯註 呂氏春秋 (貴陽 貴州人民出版社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3: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31997)

白平 注釋 孟子詳解 (北京 人民文學出版社 2013)

陳鼓應 著 莊子今注今譯 上ㆍ中ㆍ下 (上海 中華書局 1994)

許愼 撰 段玉裁 注 說文解字注 (上海 上海古籍出版社 2011)

王弼 著 樓宇烈 校釋 王弼集校釋 (北京 中華書局 2009)

雒三桂ㆍ李山 譯註 詩經新注 (濟南 齊魯書社 2009)

2 단행본 및 논문

김학주 역 詩經 (서울 명문당 2007)

아리스토텔레스 저 손명현 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서울 동서문

화사 2009)

박찬철ㆍ공원국 제왕들의 인사교과서 -인물지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4)

여불위 저 김근 역 呂氏春秋 (파주 글항아리 2014)

王振復 中國美學史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10)

了空禪師 編 禪語精選 (臺北 將門文物出版社)

葛路 中國繪畵美學範疇體系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2009)

水采田 宋代書論 (湖南 湖南美術出版社 2006)

王仲堯 東西方宗敎美學和藝術 (北京 中國書店 2009)

이정미 「중용의 관점에서 본 宣和書譜의 인간미학」 (中國史硏究 94 2015)

任劍濤 「中庸 作爲晋世倫理的考量」 (厦門大學學報 2002-1 總149)

樂愛國 「朱喜lsquo中庸rsquo解的實學思想」 (厦門大學學報 2010-5 總201)

陳贇 「不可能的可能性 中庸之道的內在困戹」 (人文雜志 2008-2)

許抗生 「性自命出 中庸 孟子思想的比較硏究」 (孔子硏究 2002-1 總201)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Page 54: 中庸 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 KNUwebbuild.knu.ac.kr/~china/CHR/chr2015/chr96pdf/chr96-05LeeJM.pdf · 와 학습적 방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타자,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4(Abstract)

Political Esthetics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nd its Realistic Application

Lee Jung Mi

The 33rd chapter in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 (a Chinese

philosophy book)rsquo is regarded as a reproduction in little of itself

addressing the esthetics of poetry and politics The 8 poems in

that chapter and all the poems written from the 1st to the 32nd

chapter were quoted from lsquoThe Book of Odes (a Chinese

anthology)rsquo With such a systematic structure the Chapter 33

attempts the typification of objective rules and the ensuing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in a large way These

characteristics show its esthetics in terms of probability and

necessity related to the characteristic factors of Aristotelian

poetics Aristoteles mentioned that poetry is probabilistic

imitation and describes inevitable facts In other words poetry

is to imitate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happen soon

and is to describe the universality of human characters

attitudes and circumstances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re

shown not only in lsquopoeticsrsquo but in lsquoThe Book of Odesrsquo

Concretely the necessity based on the probability is described

with lyricism in human life living attitude and the political sense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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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5of society ie human ideology and the view of natur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quotes the contents of lsquoThe Book

of Odesrsquo and attempts the disciplining of esthetic senses and

thus expresses possible universal truths in a philosophical

sense not fictional description in order that it can be too

persuasive to recover humanity and meet the practical goals of

Confucian ideas In short peoplersquos lives and happiness suggests

the possibility of matters that have not been decided and not

happened yet but are likely to be universal soon which

suggests the law of possibility with the requirements for people

born to be superior men a stres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such a case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addresses

the difference between superior men and the rabble and their

realistic meanings with respect to the Four Fortes that display

wisdom benevolence and valor First it means that the superior

man is in harmony with other people but does not lose his own

principle and stance The second is that the superior man

adopts the golden mean and thus does not be partial Third the

superior man should not feel frustrated for his unfulfilled goals

when the state practices clean politics or should not change his

own will Fourth the superior man should not desert his colors

when the political situation is in turmoil and causes social

unrest and even when facing death Therefore the superior

manrsquos steadiness is real strength Accordingly the superior man

is not different the rabble in terms of personality good or evil

but harmony with realistic adequacy adaptation to its

transformation and goal attainment based on the golden mean

can be the requirements for the superior man It is because

fixed concepts such as personality good and evil cannot be

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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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史硏究 第96輯 (2015 6)56defined uniformly which also makes it possible to consider the

expansive and developmental aspect in the relation between

literary and virtue that can show another esthetical contents of

lsquoThe Doctrine of the Meanrsquo In brief literary and virtue are not

phenomena forms and tendencies that do not lean to one side

in the close relations amo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n other

words it means a relation that derive revolutions and creative

results that are naturally in harmony with the monstrous

whirlpool named social reform and cultural innovation In

addition the changing action and reason suggests the world

view that can raise natural phenomena and cultural grounding

Ultimately with the internalization of underlying essence and its

externalization brilliant vitality and warmth are given out which

makes it possible to master the relation between ins and outs

grounded in ego and the world and to reach the stage of

perfection Moreover it makes the esthetical meanings of poetry

and politics variables that can be applied to realistic problems in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education through which those

problems are expected to be much better In particular the key

point of political esthetics aiming at the Nine Rules (necessary

to govern a country) and the global pacification is to contribute

humans to make the undefined future certainty with universal

rules and to define world peace and human welfare with

planning and practice and by extension to develop the esthetic

values regarding ill-balanced society with the essence of

juste-milieu and disciplining rules

주제어 중용 시학 시경 4강lsquo문rsquo과 lsquo덕rsquo 구경

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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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의 정치미학과 현실적 변용 (李正美) 57關鍵詞 中庸 詩學 詩經 4强 lsquo文rsquo與lsquo德rsquo 九經

Keywords The Doctrine of the Mean Poetics The Book of Odes Four

Fortes Literary and Virtue Nine Rules

(원고접수 2014년 5월 15일 심사완료 및 심사결과 통보 2015년 6월 15일 수

정원고 접수 6월 22일 게재 확정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