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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성재호·지성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 2012-01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Press Report Newspaper Journal Television Media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download.kpf.or.kr/MediaPds/DJPMNREONPACZRI.pdf · ii. 미국 22 1. 미국의 뉴스저작권 제도 현황과 판례 22 1)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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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성재호·지성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 2012-01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판례

연구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지정 2012- 01

Press

Report

Newspaper

Journ

al

Television

Mass MediaMedia

Press

Report

Newspaper

Journ

al

Television Media

한국언론진흥재단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정인숙 · 성재호 · 지성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주제 연구보고서 2012-01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책임 연구 │ 정인숙(가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공동 연구 │ 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성우(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연구 보조 │ 정선화(단국대학교 법학과 석사과정)

고경화(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석사과정)

지유석(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발행인 │ 이성준

편집인 │ 선상신

발행일 │ 2012년 8월 31일 초판 제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100-75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전화 (02)2001-7744 팩스 (02)2001-7740

www.kpf.or.kr

이 보고서는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수행한 것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닌 연구자의 연구 결과임을 밝힙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

비매품

해외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책임 연구 │ 정인숙(가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공동 연구 │ 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성우(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 보조 │ 정선화(단국대학교 법학과 석사과정)

고경화(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석사과정)

지유석(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본문 목차

요약문

Ⅰ. 서론 13

1. 연구의 목적 13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16

1) 연구의 범위와 핵심 내용 16

2) 연구의 방법 19

II. 미국 22

1. 미국의 뉴스저작권 제도 현황과 판례 22

1) 미국의 저작권 일반론 22

2) 미국의 뉴스저작권 현황과 제도 25

2. 미국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31

1) 뉴스 저작권 일반 판례 31

2) 디지털 뉴스 저작권 관련 판례 35

3) 구글의 저작권 침해 판례와 추이 41

3. 뉴스저작권에 대한 미국 판례 분석 결과 48

III. 영국 50

1. 영국헌법과 저작권의 관계 50

1) 영국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의 관계 50

2) 영국의 지적재산권 시장과 정책 51

3) 저작권 관련법의 지위와 체계 53

2. 영국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55

1) 뉴스기사에 대한 저작권 관련 제도 55

2)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58

Ⅳ. 독일 65

1. 독일헌법과 저작권의 관계 65

1) 독일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의 관계 65

2) 독일의 인격권 66

3) 저작권관련법의 체계적 지위와 구조 67

2. 저작권 일반이론 69

1)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69

2) 저작권과 뉴스기사에 대한 저작권 70

3) 독일에서의 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입법적 노력 71

4) 문화정액제(Kulturflatrate)와 인터넷연결차단(Netsperre) 추진 노력 73

3. 독일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75

1) 독일에서의 뉴스기사 등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을 위한 입법 방향 75

2) kino.to 사건 78

3) 남부독일신문(Süddeutsche Zeitung) 사건 81

4) 구글의 스트리트 뷰(Street View)서비스 사건 83

5) The New York Times 사건 84

Ⅴ. 프랑스 87

1. 프랑스헌법과 저작권 87

1) 프랑스 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과의 관계 87

2) 1789년 인권선언에 나타난 재산권 91

2. 프랑스의 저작권 법제 92

1) 프랑스의 지적재산권과 유럽연합 92

2) 저작권 법제 94

3) 프랑스 저작권법의 특징 95

3. 프랑스 저작권의 기본원칙 96

1) 저작권의 성질 96

2) 보호받는 저작물 98

3) 저작권자 100

4) 저작인격권과 재산권 102

5) 예외규정 103

6) 계약 104

7) 저작인접권 보호 105

8) 저작인접권과 저작인격권 106

9) 저작인접권 제한 107

4. 뉴스와 저작권 108

1) 뉴스에 대한 저작권 소유자 108

2) Gubler 사건 112

3) Brel et Sardou 사건 112

4) 벨기에 언론사건 113

5) Ordinateur Express 사건 114

6) Queneau Paris 사건 114

7) Queneau Toulouse 사건 115

VI. 일본 116

1. 개설 116

2. 인위적으로 창작된 뉴스사이트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수 있는가 117

1) 뉴스사이트의 개념 117

2) 표현의 자유 118

3) 저작권에 의한 보호 119

4) 신문기사의 저작권은 인정될 수 있는가 120

5) 편집저작권의 개념 120

6) 신문지면의 편집저작물로서의 보호 121

3. 자동생성된 뉴스사이트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수 있는가 122

1) 개념 122

2)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는가 123

3) 저작물로서 보호될 수 있는가 124

4) 자동생성과 소재에 관한 저작권 125

4. 뉴스사이트에 관한 법적 문제의 검토 126

1) 사람의 노력이 개입된 것과 자동적으로 생성되어 제작된 것의 차이 126

2) 표현의 자유의 목적 126

5. 뉴스저작물의 보호범위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 128

1)『鉄石と千草 京城三坂小学校記念文集』引用事件(2005년 7월 1일) 128

2) ウォールストリートジャーナル事件(월스트리트저널사건,1994년 10월 27일) 130

VII. 결론 및 시사점 135

참고문헌 137

표 목차

<표 1> 미국에서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정리 48

그림 목차

<그림 1-1> 방송통신융합의 개념 13

<그림 1-2> APP을 통한 뉴스콘텐츠 유통 구조의 변화 14

<그림 2-1> 구글 관련 저작권 통계 46

요 약 문

디지털 다매체 환경으로 요약되는 현대 정보화 사회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전달을 활성화시킨 반면, 그 이면에서는 무한복제에 따른

저작권 침해가 심각하게 빚어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뉴스저작물

복제와 이로 인한 저작권 침해 행위 사례 및 이와 관련한 해외 정책과 판례를

고찰하였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공간에서 제공되는 뉴스저작물에 대해 무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기간행물의 구독료나 방송의 시청료, 혹은 영화나

드라마, 음원 구입에 따른 비용 지불과 같은 개념의 요금징수가 어려워 뉴스저작물을

유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이하의 연구에서는 최근 10여 년 간 디지털 영역의

다양한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대두한 저작권 문제들과 관련된 판례 분석을 수행하였

다. 가령 딥 링크(deep link), 직접 링크, 또는 프레임 링크(frame link) 등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기사를 URL이나 기사 제목을 링크

수단으로 연결한 경우가 많아 굳이 해당 신문사나 방송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뉴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명백히 뉴스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속한다. 그러나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인 ‘사실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범위에 포함시키게 되면 저작권은 전혀 보호받지 못한

다.

그런가하면 최근 대다수의 신문매체들이 거의 모두 턴키(Turn-Key)방식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해당 매체의 뉴스를 제공하고 있어 온라인에서의 뉴스 저작권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나아가 신문매체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게 되었다.

이처럼 디지털 공간에서 뉴스 콘텐츠의 무단복제 및 노출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관련 제도 정비에 앞서

해외 선진국의 뉴스콘텐츠 저작권 관련 제도와 판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합한 뉴스저작권 제도의 시사점을 찾아보았다.

실제로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과 획득이 일반화되면서

오프라인 신문 및 방송의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의 기반이 없는 온라인 언론사들이 언론사로서의 지위를 취득하고 온라인으로

기사를 작성·배포하기 시작하면서 사이버공간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다양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의 언론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뉴스저작물 전체에 대해 이용 허락을 하는 소위 턴키(Turnkey)방식으로 복수의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포털 방문자 수가 개별 신문사 홈페이지

방문자수를 추월하게 되었고, 뉴스저작물의 유통방식 중심축이 오프라인상의 종이

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언론사들은 해당 언론사의 뉴스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저작권신탁

관리제도의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온라인 저작권제

도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해외의 뉴스저작권 관련 법규를

상세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진행된 이 연구는 디지털미디어환경에 적합한 뉴스저작

물의 규제체계 정비방안과 법률적 문제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또한 언론사의 뉴스저작물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사후적

구제정책 마련을 위해서도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현재 해외 각국에서는 뉴스저작권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다른 방송 저작물, 음악 저작물과 동일하게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정책과

판례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해외의 정책과 판례 등은

향후 우리나라의 뉴스저작권 보호 문제에 대한 입법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방향제

시적 역할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3

방송사업자

콘텐츠

방송망

TV

통신사업자

음성/데이터

통신망

통신단말

통신사업자

음성/데이터

통신망

통신단말

방송사업자

콘텐츠

방송망

TV

방송+ 통신사업자

과 거 과 도 기 미 래

서비스결합

서비스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

통합망

통합단말기

방송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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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거 과 도 기 미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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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단말기

Ⅰ. 서론

1. 연구의 목적

방송과 통신은 지금까지 각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왔지만, IT의 발달과

더불어 두 영역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면서 방송·통신의 융합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삶의 질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의 인터넷시대에 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의식과 생활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더욱 크게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

다.

<그림 1-1> 방송통신융합의 개념

14

융합현상이 진전되면서 산업구조는 가치사슬 단계별로 모두 분화된 형태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전송(네트워크), 단말기 부문이 각기 분리됨에 따라 보다 경쟁력

있는 산업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뉴스콘텐츠 전송양식이 등장했으며

이에 따른 유료화 및 저작권성 인정의 필요성도 대두했다.

<그림 1-2> APP을 통한 뉴스콘텐츠 유통 구조의 변화

현행법상 ‘뉴스’라는 용어에 관하여 정확한 법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뉴스통신진흥에관한법률에서 기존의 ‘통신’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하여

‘뉴스통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신문등의자유와기능보장에관한법

률(이하 신문법)에 의하면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 산업, 과학, 종교, 교육 등에 관한 보도, 논평, 여론 및 정보 등을

전파하기 위하여 발행된 간행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방송법 제2조에 의하면

방송도 이러한 논평, 여론 및 정보제공 역할을 예정하고 있으므로, 방송 역시

뉴스의 전달매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과 획득이 일반화되면서 오프라인 신문 및

방송의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오프라인의 기반이 없는

온라인 언론사들이 언론사로서의 지위를 취득하고 온라인으로 기사를 작성·배포하

기 시작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언론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당 언론사 보유의 뉴스저작물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5

전체에 대해 이용을 허락하는, 소위 턴키(Turnkey)방식으로 복수의 포털사이트에

뉴스 저작물을 제공하게 되면서 포털 방문자 수가 개별 신문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추월하게 되었고 뉴스저작물의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상의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따라 언론사들은 뉴스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저작권

신탁관리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저작권 신탁관리

제도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은 물론 해외사례를 통해 뉴스저작

권 관련 법규를 상세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정보화 사회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정보의

역할이 증대되어 물질 중심에서 정보와 지식 중심으로 전환된 사회를 의미한다.

사이버상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전달이 활성화된 반면

그 이면에서는 ‘무한복제’와 ‘복제 속도의 광속화’로 인하여 저작권 침해가 심각하

게 빚어지고 있다.

전송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되면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전송이 활발해짐에

따라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 창작물들이 거의 ‘0’에 가까운 비용으로 복제되고

있으며, 그 복제물의 질 역시 원본과 비교할 때 디지털 정보의 특성상 인간의

지각으로는 감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화된 정보가 사이버 공간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무단복제 행위와 저작권 침해 행위는 이제 거의 일상화되

고 있다.

이렇게 불법적인 복제와 저작권 침해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제공되는 뉴스저작물이 무료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간행물의 구독료나 방송의 시청료, 혹은 영상이나 음원 구입에

따른 비용 지불과 같은 개념의 요금징수가 어렵고, 뉴스저작물을 유료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뉴스저작물의 제공자들은 광고수입에 의존하거나 적자경영을 면하지 못하

고 있는 실정이며, 뉴스저작물의 저작권성과 재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터넷신문 등을 포함한 언론매체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뉴스 또한 다른 저작권의 대상물과 같이 고액의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창작물로서 저작권 보호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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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일반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절실하다.

같은 맥락에서 블로그 이용 사례에서도 저작권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장래

출판 목적으로 블로그에 꾸준히 게시하는 글을 무단으로 실어 나르는 ‘펌’ 행위를

고소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언론사의 뉴스저작물을 개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아무런 법적 제한 없이 무료로 게재하거나 링크를 걸어놓았던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음악파일이나 뉴스

등의 경우에는 실제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저작권자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권리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행위가 합법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공유를 위하여 해당 언론사에서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

다.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관련 법제를 정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먼저 해외 주요 국가들의 뉴스 저작권 관련 법제와 디지털

영역에서 발생하는 뉴스저작권 관련 분쟁 사례에 대한 판례 분석을 통해 뉴스

저작권과 관련된 법제도의 정비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1) 연구의 범위와 핵심 내용

이 연구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중요한 정보콘텐츠인 뉴스콘텐츠에 대한

저작물성에 대한 정책입안을 위하여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저작권

및 미디어법제 선진국의 뉴스저작물 관련 판례를 조사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관련 분야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기초자료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한다.

(1) 서구의 뉴스저작권 제도에 대한 인식론적·사회적 환경 분석

멀티미디어시대에 있어 저작권 문제가 되고 있는 음악, 회화, 영상 등의 분야는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7

그 고유영역에서 나름대로 저작권의 보호 필요성이 인정되어 법적으로 그 보호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반면, 뉴스저작물에 있어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뉴스가 저작권 보호대상이 되는

것인지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저작권법적 측면에서 뉴스저작물은 일반적인 ‘어문저작물’, ‘사진저작

물’, ‘영상저작물’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그 생산의 주체가 언론사라는 특수한

직역에 한정되고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여론형성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특수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의 여론형성기능에 근거하여

‘차별 없는 정보접근권’의 보장과 ‘언론사의 저작권 보호’라는 상반된 이념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입법적 타협점을 발견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 및 주요 서구 국가의 뉴스저작권 관련 법규를 본격적으로

정리하기에 앞서 해당 국가의 사회적·문화적 환경과 아울러 헌법적 차원에서 재산권

적 성격을 가지는 저작권과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로 한다.

(2) 미국과 유럽에 있어서의 뉴스저작권의 개념 분석 및 고찰

저작자의 개념과 관련해 대륙법계 국가의 입법례와 미국을 비롯한 영미법계

국가의 입법례에는 차이가 있다. 대륙법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저작자는 정신적

창작을 한 자연인에 한정된다는 입장을 취하며, 영미법계는 저작자는 창작을 한

자연인에 한하지 않고, 창작을 기획한 제작자도 저작자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대륙법계는 저작권을 ‘창작자의 권리’로 보고 영미법계는 ‘복제할 수

있는 권리’로 보는 점에서 다소 상이하다.

대륙법계에서는 물건을 만든 자에게 그 소유권이 원시적으로 귀속하는 것처럼

저작권을 창작에 대하여 당연히 부여되는 자연권적인 권리로 보는 데 반해, 영미법계

는 저작권에 대해 계약법적인 관점에서 출발하여 창작물을 일반 공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사회가 부여하는 대가적인 것으로 본다.

또한 대륙법계는 현실로 창작행위를 한 창작자가 저작자가 되고, 따라서 저작자

는 자연인에 한정되나, 영미법계에서는 녹음물이나 제작물 등 복제의 대상으로

되는 것을 널리 저작권의 객체로 보고 있으며, 저작자로 자연인뿐만 아니라 법인이나

단체 등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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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이러한 대륙법계와 영미법계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하여 판례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3) 미국과 유럽에 있어서의 뉴스저작권에 대한 법제 분석

먼저 디지털 영역에서 기사와 보도사진 관련 법 조항의 분석 및 평가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며 둘째, 디지털 영역에서 사적 이용과 관련된 법 조항의 분석과

평가, 그리고 시사점을 도출하도록 한다.

원칙적으로 저작물을 창작한 자는 누구라도 저작자로 될 수 있다. 그러나 저작물

작성에 복수 참여자가 있는 경우 그중 누가 저작자가 되는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창작을 하도록 동기를 제공한 자는 저작자가 아니다. 따라서

소설가나 화가 또는 작곡가에게 힌트만을 제공한 자를 저작자로 볼 수 없는 입법례도

있으므로 이 점에 대하여 보다 심도 깊은 판례 분석을 진행한다.

(4) 뉴스저작물 저작자의 저작권 보호 필요성에 대한 시사점 도출

정보화 사회에서 불법적인 복제와 저작권 침해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제공되는 뉴스저작물이 무료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간행물의 구독료나 방송의 시청료와 같은 개념의 요금징수

가 어렵고, 뉴스저작물을 유료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10여 년간 디지털 영역의 다양한 기술과 관련된 판례

분석을 수행하도록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딥 링크(deep link), 직접 링크, 또는

프레임 링크(frame link) 등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기사를 URL이나 기사의 제목 자체를 링크 수단으로 하여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명백히 뉴스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법상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인 ‘사실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범위에 포함시킴으로써 사실상 전혀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태는 신문매체들이 거의 모두 Turn-Key 방식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뉴스저

작물을 제공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신문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디지털 공간에서 뉴스 콘텐츠에 대한 무단복제 및 노출방식에 대한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9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에 착안, 해외 선진국의 관련 제도와 판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저작권 관련 최근의 해외 동향과 디지털 환경변화에 적합한 판례 및 법제도를

연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뉴스저작물에 대한 바람직한 저작권 보호제도의 개선방안

을 제시하도록 한다.

(5) 뉴스저작물 관련 해외의 법제와 법적용상의 실제적 문제점 도출

법령상 뉴스저작물 권리확보, 그리고 실제문제와 괴리되거나 규정되지 못한

영역을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뉴스저작물에 대한 보호를 위해서는 침해가 발생한 후 개별 언론사나 뉴스통신사

가 취하는 적발 노력이나 법적 대응보다는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저작권을 집중

위탁 관리할 수 있는 ‘저작권 집중보호제도’와 ‘저작권 신탁관리제도’ 등을 적극적

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뉴스저작물 문제와 관련하여 해외의 법령상 추상적

심사기준, 심사내용, 그리고 적용상의 실제적 문제점을 분석한다.

(6) 해외에서의 뉴스저작물 관련 개선방안 분석 및 제시

이 연구는 디지털방송환경에 적합한 뉴스저작물 규제체계 정비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또한 언론사의 뉴스저작물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사후적 구제정책 마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 보호와 관련한 해외 사례를 통해 제도적 정비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2) 연구의 방법

이 연구는 내용적 측면과 절차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1) 내용적 측면

이 연구는 디지털화, 대형화 등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합한 뉴스저작물 관련

20

판례 발굴을 통해 관련 제도의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법제 해석에 모호한 측면이 발생하고 있으며, 법령의

내용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일관적인 정책집행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등 법령상의 미비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모두 뉴스저작물 현황, 혹은 기술적 문제들에 대하여 단편적으

로 연구한 데 반하여, 이 연구는 뉴스저작물에 대한 해외의 현황과 기술적 문제들을

바탕으로 하여 언론학적 접근과 이에 대한 법제적 측면에서의 해결방안 제시를

목표로 함으로써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문제해결과 대안 제시 연구를 지향한다.

(2) 융·복합형 연구자 구성

이 연구를 위해 국제경제(저작권)법·행정법·미디어법 및 뉴스저작물 등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연구진을 융합적으로 구성·운영하여, 관련 문헌조사 및 내용분석,

해외사례 연구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현실적인 정책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해관계

자들의 의견도 고려하고자 한다.

이 과제는 언론정보학은 물론 헌법/미디어법/행정법 및 경영/경제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을 통해 뉴스저작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언론정보학 및 경영/경제학 전문가들이 해외의 뉴스저작물에 대한 관련 판례를

발굴하고, 법학자들이 헌법 및 행정법 이론에 적합한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법제정비

방안과 대안을 강구함으로써 학문간 통섭과 융합을 가능하도록 한다.

(3) 관련정보 수집

방송과 통신에 관하여 가장 방대하고 전문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곳이 저작권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이므로 이 기관들의 자료를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해외의 연구기관 및 법원의 온라인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여 해외

연구기관 및 법원의 뉴스저작물 관련 자료와 관련 기관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21

(4) 정책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한 연구대상 및 범위확정

이 연구의 성격이 뉴스저작물 관련 법제의 개선방안이라는 실무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므로 관련 업무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하여 연구대상

과 연구 범위를 확정한다.

(5) 전문가 자문 적극 활용

뉴스저작물과 관련해서는 저작권법, 신문법, 방송법, 방통위 설치법이나 정보통

신망법, 정보통신규정 등에 관하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대학,

연구기관, 심의위원회 관계자 및 관련 단체와 기관의 미디어정책 유경험자와의

심층 면담과 자문을 적극 활용한다.

(6) 판례의 분석 및 해석과 입법론의 제시

이 연구는 현행 규범의 해석론의 제시뿐만 아니라 향후 적절한 규율의 틀을

마련하거나 종래 규율방식을 수정하기 위한 입법론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경우 특히 해외에서는 법이론도 매우 중요하지만 실질적으

로 법원의 판결을 통하여 법제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법률들이 새로운

미디어들에 대해 어떠한 규범적 평가를 하고 있는지 실제 선진국 법원의 판결들을

분석하여 이를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원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22

II. 미국

1. 미국의 뉴스저작권 제도 현황과 판례

1) 미국의 저작권 일반론

(1) 이용의 법리(Fair Use Doctrine)

미국의 저작권법은 1790년에 처음 제정되어 개정을 거듭해 왔으며 특히 컴퓨터,

CD, 사진복사기, 인공위성, 텔레비전 등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저작권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1976년 관련 규정을 대폭 개정하였다. 또한

1988년에는 디지털 관련 내용을 포함하기 위해 또다시 법을 개정하였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저작권법은 헌법적인 권리의 파생적 권리로서 인정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헌법 제1장 제8조 제8항에는 “일정기간 저작자와 발명가에게 그들의 저작과

발명에 대하여 배타적인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과학과 실용예술의 진흥을 촉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미국 저작권법은 이러한 헌법상의 조항을 받아들였

다(박석규, 2008).1)

또한 미국의 저작권법이 가지는 기본 전제는 저작물의 공정이용에 있으며,

1976년 제정된 연방저작권법 제107조에 이를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의하면

일반적으로는 저작물의 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이 귀속되지만 저작물의 이용이 공정이

용에 해당하는 때에는 제외된다. 일정한 행위가 공정이용에 해당하는 지는 저작물의

이용이 상업적 성질의 것인지 또는 비영리적 교육목적을 위한 것인지를 포함한

1) 박석규(2008). 디지털콘텐츠저작권과 멀티플랫폼. 진한MB. 174-175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23

사용의 목적과 성격, 저작물의 성격, 저작물 전체에서 사용된 부분이 차지하는

양과 질, 그리고 저작물의 잠재적 시장이나 가치에 미치는 사용의 영향 등을 고려하여

야 한다(지성우, 2010).2)

(2) 저작권 보호 방법론

칼라브레시(G.Calabresi)와 멜라메드(.D.Melamed)는 저작권 분쟁을 해결하

는 방법론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사전적 보호 방법론(property rules), 사후적

보호 방법론(liability rules), 그리고 양도불가능 방법론(rules of inalienability)이

그것이다. 사전적 보호방법론은 침해 행위에 관련 없이 사전적으로, 배타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재산적 권리를 일단 인정하는 것이며, 사후적 보호방법론은 침해

행위가 발생한 뒤에 사후적으로 법적 책임을 통해 권리자의 손실을 금전적으로

보상하여 주는 구조를 말한다. 사전적 보호방법론은 한정된 수의 당사자들이 자발적

으로 계약을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사용하게 되면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사후적 보호 방법론은 당사자들이 너무 많거나 미리 특정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거래비용이 발생할 경우에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다. 뉴스의

공정 이용은 후자의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Guido Calabresi and A. Douglas

Melamed, 1972; 방석호, 2007 재인용).3)

미국 저작권법 제501조(a)에서는 “제106조 내지 제121조에 규정된 저작권자의

배타적 권리를 침해한 자는…… 저작권의 침해자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침해의 개념은 미국 저작권법 제106조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부여된 배타적 권리와의

관계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배타적 권리에는 저작물을 복제하거나 배포할

수 있는 권리, 2차적 저작물을 작성할 수 있는 권리, 저작물을 공중에 전시하거나

공연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다. 중죄에 해당하는 저작권 침해는 가장 중요한

두 개의 권리인 복제권이나 배포권을 침해할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저작권법은 “전자적 수단을 포함하여 180일 기간 동안 2,500달러 이상의 총 소매가

2) 지성우(2010). 디지털시대 뉴스콘텐츠저작권보호 입법방안 연구. 한국신문협회.

3) Guido Calabresi and A. Douglas Melamed(1972). Property Rules, Liability Rules, and Inalienability:

One View of the Catherdral, 85 Harvard L. Rev. 1902; 방석호(2007).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와

저작권. 커뮤니케이션북스, 54-56.

24

격을 가지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저작물을 적어도 10부 이상 복제 또는 배포하는

경우”에 중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10부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한 이유는 “소매가액이

비교적 낮은 저작물을 친구를 위해서나 기타 우연히 복제한 어린이들”을 중범죄

기소로부터 제외하려는 의도였다.

미국의 경우 100달러 미만의 침해에 대해서는 기소할 수 없다. 저작권 침해로

인한 처벌의 하한선을 두어 개인의 저작권 침해가 직접적으로 저작권자에게 야기한

손해액이 일정액 이상인 경우에만 형사처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최민재, 2008,

137면).4)

(3) 노동이론과 유인이론

구체적으로 저작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창작성을 요구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노동이론과 유인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존재한다.

먼저 노동이론 혹은 이마의 땀방울 이론(sweat of the brow theory)은 저작물에

대하여 저작권을 부여하는 근거를 저작자의 정신적 노동에 대한 대가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저작자의 정신적 노동이 투여된 이상 아주 낮은 수준의 창작성만으로도,

극단적으로 말하면 창작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도 저작물로 성립되는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미법계에서는 노동이론의 입장에서 독립적인 창작(originality)

인 경우 상대적으로 넓게 창작물의 성립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 유인이론은 저작권 부여의 근거를 그 저작물이 저작권법의 궁극적 목적인

문화발전을 유인해준 것에 대한 대가로 보는 입장이다. 따라서 창작성이 없는

것은 비록 그것을 작성하기 위하여 상당한 정신적 노력을 기울였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문화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면 저작권 보호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오승종,

2007).5)

(4) 데이터베이스 지침(Database Directive)

데이터베이스(이하 DB) 지침은 EU의 저작권 규범이기는 하나 미국에서 DB보호

4) 최민재(2008). 인터넷 공간의 사적 콘텐츠와 법률적 쟁점. 한국신문협회.

5) 오승종(2007). 저작권법. 박영사. 42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25

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기능하였다.6) DB지침은 저작권법상 보호를 향유하는 저작물

임을 천명하는 한편 저작물로 성립되기 위해서 필요한 저작물성의 요건을 결하더라

도 별도의 요건 하에서 보호를 향유하도록 하고 있다. DB에 대한 저작권은 그

체제와 구성방법을 이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므로 저작물을 구성하는 개별 요소를

가져다 쓰는 것에 의해 침해되지는 않는다.

2) 미국의 뉴스저작권 현황과 제도

(1)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과 추상화 테스트

미국의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은 창작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소재가 되는 사상이

나 감정 그 자체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적영역에 속하는 것이며, 이에 대하여는

법에 의한 독점적 보호를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미국은 사상과 표현의

이분법(Idea/Expression Dichotomy)을 통하여 저작물의 보호와 언론의 자유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즉, 아이디어는 공중의 영역(Public Domain)에 속하기 때문에

독점적인 권리로 인정할 수 없으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상과

표현의 이분법은 판례에서 발전하여 1976년 저작권법 제102조(b30)에 명문화되었

다. 뉴스콘텐츠에서 사상과 표현의 이분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뉴스콘텐츠가

저작물이 되더라도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것은 표현일 뿐 그 사상(Idea) 또는 사실

(Fact)은 아니라는 것이다(문재완, 2008, 25면).7)

따라서 뉴스저작권의 침해를 구제받기 위해서는 저작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디어나 사실을 추출하여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인 단계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어려운 일로서 이를 위한 가장 고전적인 해결방안은 러니드 핸드(Learned Hand)

판사가 니콜라스(Nicholas)사건 〔Nicholas v. Universal Pictures Corp., 45 F.2d

119, 121 (2d Cir. 1930)〕에서 제시한 추상화 테스트(abstractions test)이다.

이 사건은 희곡을 둘러싼 저작권 침해사건이었는데, 희곡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제거해가면 점차 유형은 일반화되고 결국 희곡의 주제와 같은

6) 박덕영.이일호(2009). 국제저작권과 통상문제. 세창출판사. 243면.

7) 문재완(2008). 뉴스콘텐츠 저작권 보호방안. 한국신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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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추상화된 기술(記述)만이 남게 되는데, 이러한 추상화의 어느 단계를 기점으

로 하여 아이디어와 표현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최경진, 2008에서 재인용).

미국의 법학자들은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점에서 특색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모든 저작물은 많건 적건 아이디어와 표현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정도의 문제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은 이론적으로보다는 주로 저작권침해소송과

관련하여 실무적으로 발달되어 왔다. 셋째, 표현의 요건을 판단하는 것과 창작성의

요건을 판단하는 것은 서로 겹치는 경향이 있다. 넷째,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의

적용은 저작물의 분류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아이디어ㆍ표현 이분법은 저작물의

종류에 따라서 무엇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디어로 보고 무엇을 보호받는 표현으로

볼 것인지에 관한 정책적인 판단을 내포하게 되며, 그 결과 저작물의 종류에 따라

아디이어와 표현의 구별도 달라진다(오승종, 2007, 70면).

(2) 아이디어ㆍ표현 통합의 원칙(Merger of idea/expression theory)

미국에서 발달한 통합의 원칙(Merger Doctrine)이란 표현이 사실 또는 사상에

통합(Merge)되는 경우다. 만약 어떤 사실 또는 사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을 경우, 즉 사실과 표현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미국 법원은 일반적으로

표현의 저작물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실 또는 사상은 독점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원칙이다. 만약 이러한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뒷사람은

사실 또는 사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없게 돼 첫 사람에게 사실상 독점권을 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의 원칙에 따르면 뉴스콘텐츠가 법적으로 보호받는 범위는 더욱

축소된다. 뉴스콘텐츠가 저작권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저작물이 될 수 있더라도

사실을 전달하는 방식이 극히 제한된 경우 그 뉴스콘텐츠는 통합의 원칙에 따라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포드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된 사건에서,

포드 대통령이 닉슨 대통령의 도청 테이프를 ‘결정적 증거(Smoking Gun)’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법원은 표현과 사실이 일체화되어 분리할 수 없다고 보았다(문재

완, 2008, 26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27

(3) 핫 뉴스 독트린 (Hot News Doctrine)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내놓은 ‘저널리즘 강화를 위한 정책 권고안’으로,

이 방안의 핵심은 언론사 뉴스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유통되지 못하도록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배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뉴스의 1차 생산자가

포털 사이트보다 먼저 뉴스를 전달·유통할 주도권을 갖는 것과 뉴스 저작권 보호,

언론사 경영 개선 및 무차별적인 뉴스 복제·확산·왜곡 방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8)

(4) 디지털밀레니엄법(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 DMCA)과

온라인 저작권

미국은 1998년 AOL, 야후와 같은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Internet Service

Provider)를 저작권 침해 책임으로부터 면책시켜주기 위해 특별한 조항을 담은

특별법 DMCA법을 통과시킴으로써 향후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저작권 책임판정의 틀을 마련하였다.

1998년에 제정된 DMCA는 WIPO저작권조약과 WIPO실연ㆍ음반조약

(Performers and Phonograms Treaty)을 이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요 내용으

로는 저작권관리정보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온라인서비스제공자의 책임범위를

명확히 하여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사용자에 의하여 발생하는 온라인상의 저작권침

해에 대해 책임이 면제되도록 하였다(장주영, 2012, 21면).9)

미국저작권법 제512조로 편입된 DMCA 2편(Title II)은 네 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ISP 또는 OSP(Online Service Provider)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서비스 제공자는 금전배상(monetary relief)과 금지처분

(injunctive or other equitable relief)에서 면제된다. 이 때문에 DMCA가 ISP를

위하여 안전항(safe harbor) 규정을 마련하였다는 지적도 있다. ISP의 네 가지

행위는 일시적인 통신, 시스템 캐싱, 이용자의 지시에 의한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상

의 정보저장, 정보검색도구 등으로 나누어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장주영, 2012,

377면).

8)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927&mobile&categoryId=1025.

(최종검색: 2012.8.15.)

9) 장주영(2012). 미국저작권판례. 육법사.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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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저작권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가 1996년 12월 제네바에서 채택하여 각 나라의 비준과 가입을 요구하였으며, 이후

각 나라에서 자국의 저작권법에 인터넷에 관한 부분을 적용하면서 생긴 용어이다.

WIPO 신조약은 인터넷 등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하여 송신되는 저작물의 저작권

등의 보호를 규정하는 새로운 조약으로, 이 조약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베른협약의

제 원칙이 적용됨을 확인함과 동시에 신기술 발달에 따른 몇 가지 새로운 권리와

의무, 즉 기술적 보호조치(WIPO 저작권 제11조, WIPO실연 및 음반조약 제18조),

저작권 관리 정보(WIPO 저작권 조약 제12조, WIPO실연 및 음반조약 제19조),

기타 배포권 및 대여권의 범위 확대, 사진 저작물의 보호 기간 연장, 실연자의 인격권

및 공중 전달권 등을 신설하였다.

특히 이를 토대로 미국은 1998년 10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을 제정하였으

며, 이 법은 디지털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미국의 저작물들을 보호해

줄 WIPO의 2개 조약을 이행하고 인터넷과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들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유신, 2009, 202면).10)

(5) 인터넷 공간에서의 Deep Link와 뉴스저작권

뉴스저작권과 관련된 쟁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11)

첫째, 뉴스가 사실 혹은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작성 혹은 제작되기 때문에 저작권법

에 의해 보호받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

둘째, 저작자가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가 저작자가

될 것인지 하는 점, 프리랜서의 경우 그에 대한 권리는 누구에게 귀속될 것인지의

문제,

셋째,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사실이나 사건에 관한 것이라고 하더라

도 법적 보호가 전혀 불가능한 것인지의 문제. 예를 들면, 미국의 핫뉴스 독트린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넷째, 링크, 섬네일(thumbnail) 이미지의 활용, 뉴스 장면 검색 기능, 온라인

10) 김유신(2009). 온라인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인식연구. <출판잡지연구>, 제17권 제1호, 통권

제17호.

11) 최경진(2008). 뉴스와 저작권. <성균관법학>. 제20권 제3호. 1031-1052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29

서비스 제공자의 책임 등과 관련된 쟁점이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네 번째 영역은 매우 중요한 쟁점 영역이 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침해 가능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검색서비스를 제공한 사이트에서 뉴스저작물을 이용허락이나 계약 없이

자신의 정보장치에 저장하는 경우

2) 뉴스저작권자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작은 크기의 이미지(thumbnail image)

로 저장하는 경우

3) 뉴스 동영상을 검색서비스를 통하여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뉴스

동영상의 주요 부분에 관한 정지화면 이미지를 저장하는 경우이다.

링크의 경우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된다.

1) 단순링크(direct link, surface link): 특정 웹페이지(웹문서)의 위치를

직접 지정하는 방식

2) 심층링크(deep link, internal link): 다른 웹사이트의 홈페이지보다 심층

단계에 존재하는 내부 페이지 또는 보속 페이지로 연결하는 링크

3) 프레이밍 링크(framing link): 타인의 웹사이트 내용을 자신의 웹사이트의

일부로 보이도록 하는 링크

4) 이미지 링크(image link): 타인의 웹사이트에 있는 이미지를 자신의 웹사이

트에 직접 보이도록 하는 것. 프레이밍과 그 성격이 유사.

이러한 링크 중에서 단순 링크나 딥 링크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 단순 링크는 링크된 사이트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목적을 도모할 수 있으므로 어떤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링크라 하더라도 링크되는 사이트가 음란사이트라는 사실을 알면서 그 사이트

의 특징을 표시하는 이름을 만들어 음란 사이트로 연결한 경우에는 불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판례로서 ‘American Civil Liberty Union v. Miller’

사건과 ‘Playboy v. Universal Rel-A-Talk’ 사건 등이 있다(류종현, 2008,

125면).12)

한편 딥 링크의 경우, 상위에 나타나 있는 저작자의 성명이 표시되지 않기

30

때문에 성명표시권이 침해된다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최경진, 2008 재인용).

딥 링크란 연결되거나 검색되어 들어간 사이트의 최상위 페이지, 즉 홈 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웹 페이지로 가는 하이퍼링크(hyperlink)로서, 딥(deep)은

한 사이트에 있는 웹 페이지의 계층 구조 내에 있는 페이지의 깊이를 가리키는

말로 계층 구조 내의 최상위 페이지, 즉 홈페이지 아래에 있는 페이지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딥으로 간주된다. 딥 링크는 월드 와이드 웹(WWW)의 기본적인 기능이긴

하나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때문에 콘텐츠 보호를

위해 타 사이트가 딥 링크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딥 링크 방어(Deep Link Defense)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13)

미국 저작권법은 하이퍼텍스트링크, 주소록, 검색엔진 등과 같이 이용자들을

저작권침해물질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로 연결해주거나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① 서비스 제공자는 침해물질 또는 침해행위를 실제로 인식하지 못했고 침해행

위를 명백히 나타내주는 사실이나 상황을 알지 못했으며, 인식하거나

알게 된 후에는 즉시 그 물질을 제거하거나 접근을 차단한다.

② 서비스 제공자가 침해행위를 통제할 권리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그 행위로 인하여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지 않는다.

③ 서비스 제공자는 침해를 주장하는 통지를 받은 즉시 침해되었다는 물질을

제거하거나 그 물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6) 온라인도용행위금지법(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PIPA) 개정14)

온라인도용행위금지법(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PIPA)은 미국의 지적재산

권을 인터넷상에 불법 게시하고 판매하는 해외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런스 트라이브 미 하버드대 교수는 “SOPA는 저작권 도용 의심사이트를

무력화할 권한을 법무부와 저작권자 등 사적 집단에 부여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12) 류종현(2008). 현대 저작권의 쟁점과 전망. 커뮤니케이션북스.

1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63211&mobile&categoryId=390. 최종검색: 2012.8.15.

14) 한국일보(2012.1.19.). “美 저작권보호 법안 IT 성장 저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31

고 지적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이어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도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에 들어갔다. 구글은 2012년 1월 18일 “SOPA와

PIPA 등이 미국 IT업계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다

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홈페이지에 “웹을 검열하지 말라”는 링크를 걸어 의회

청원서에 연결하는 한편 자체 로고를 가리는 식으로 반대 표시를 했다. 위키피디아는

의회의 법안 상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2012년 1월 18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영문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밖에 소셜 뉴스사이트 레디트와 보잉보잉, 워드프로

세스 등 수백 개의 인터넷업체도 대응 조치를 강구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즈가

전했다.

논란은 정부 대 의회, 영화ㆍ음악업계 대 IT업계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미 저작권 침해 처벌과 관련해 1998년 제정된 디지털밀레니엄저작

권법이 있으나 검색서비스 제공자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콘텐츠 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법안 상정을 주도한 라마 스미스(공화당)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SOPA는 위키피디아에 해악을 미치지 않는다”며 “정보제공 업체들이 괜한 불안감

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언론을 대표하는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도 구글을 겨냥해 “해적행위의 선두주자”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IT업계의 입장에 동조해 관련 법안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SOPA 등은 검열 조장과 사이버 보안저해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거부권 행사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2. 미국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1) 뉴스 저작권 일반 판례

(1) 단순 사실에 대한 판례

* Harper & Row Publishers, Inc. v. Nation Enterprises, 471 U.S. 539,

556((1985)

미국에서 사실이나 사건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다. 국내에서도 저작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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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제5호에서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를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로

규정하고 있다. 인사발령이나 교통사고 등의 간단한 사건 사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표현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최경진, 2008).

(2) 단순 사실이나 사건 그 자체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기사에 대한

판례

* International News Service v. Associated Press, 248 U.S. 215, 234 (1918)

* Nihon Keizai Shinbun, Inc. v. Comline Business Data Inc., 166 F.3d

65 (2d Cir. 1999)

단순 사실이나 사건 그 자체는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기사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다.

(3) 뉴스의 창작성과 Feist 판결

* Feist Publications, Inc., v. Rural Tel. service Co, 499 U.S. 340 (1991)

영미법계에서는 노동이론(sweat of the brow theory)의 입장에서 독립적인

창작(originality)인 경우 상대적으로 넓게 창작물의 성립을 인정한다. 다만 파이스

트 판결에서는 독립적인 작성(independently created)과 함께 최소한의 독립성(at

least some minimal degree of creativity)을 요구하고 있다(최경진, 2008).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에 불과한 개인 전화번호부를 저작권으로 보호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둘러싸고 내려진 것이 파이스트 판결인데, 창작성이 사실이나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독창성’의 의미에 대해 1991년 연방대법원은 파이스트 판결에

서 노동이론에 의한 소위 ‘이마의 땀방울’만으로는 부족하고 비록 낮은 수준이긴

하여도 최소한의 창작성 또는 질적 요소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방

석호, 2007, 27면).

2012년 6월 10일 연합뉴스는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기사, 사진, 도표, 오디오,

동화상 등 모든 정보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연합뉴스의 소유이며

관련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연합뉴스의 사전 허가 없이 연합뉴스 정보를 무단으로

전재, 방송, 복사, 저장, 배포, 전송, 전시, 판매, 왜곡, 변조, 개작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손해배상의 대상 또는 민・형사상의 법적소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33

송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15)라며 기사를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정보로 규정하여

침해 가능성에 대한 주의 고지를 하였다.

(4) 초기 사실 정보 수집에 대한 보호 판례: Hot-News Doctrine (1)

* Bd. of Trade v. Christie Grain & Stock Co., 198 U.S. 236 (1905)

이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지 못하는 뉴스의 부당한 이용에 대한 구제

판례이다. 뉴스의 사실은 저작권에 의한 보호대상이 아니지만 사실을 수집하는데

들인 비용과 노력은 최초 뉴스제공자 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 투입요소가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핫 뉴스 독트린이 판례에 의하여 성립, 발전되어

왔다(최경진, 2008). 핫 뉴스 독트린은 초기 사실 정보에 대한 형평법상의 계약적

보호를 부여하고자 했던 ‘Stock Ticker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뉴스 기사와 관련하여 방송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신문에 포함된

사실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발전하였는데, AP통신이 동부지역 신문에 공표한

뉴스를 INS가 복제하여 서부지역에서 먼저 공표한 사건에서 그러한 행위는 부정경쟁

행위로서 부정이용(misappropriation)이라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5) 초기 사실 정보 수집에 대한 보호 판례: 발전된 Hot-News Doctrine

* National Basketball Ass’n v. Motorola Inc., 105 F.3d 841 (2d Cir. 1997)

이 사건은 NAB 농구경기 점수 등의 정보를 휴대용 무선호출기를 통하여 제공한

것에 대해 농구경기에 관한 정보는 사실로서 저작권에 의해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핫뉴스 독트린에 의한 보호가 가능한가에 대해 5개의 요건을

정립하면서,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NAB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이는 발전된 핫뉴스 독트린 적용 요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핫뉴스 독트린이 적용되기 위한 다섯 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15) 연합뉴스(2012.6.10.). 연합뉴스 저작권보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

05643200

34

① 원고가 일정한 비용으로 정보를 창출하거나 수집할 것

② 정보의 가치가 극히 시간에 민감할 것

③ 피고가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가 해당 정보를 창출하거나 수집하는데 비용을

들인 원고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는 것일 것

④ 피고의 정보 이용이 원고에 의하여 제공된 제품이나 서비스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을 것

⑤ 원고의 노력에 무임승차함으로써 원고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하는 유인을 감소시켜 그 존재나 품질이 실질적으로 위협받게 될 것

미국에서도 NAB 판결 이후에 핫뉴스 독트린과 관련된 사건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관련 판결에서도 핫뉴스 독트린을 적용하여 피고의 책임을 인정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최경진, 2008).

이는 또한 단순 사실이나 사건은 저작권 보호를 인정하지 않지만 사건의 생방송은

이미지와 음향의 동시녹음을 통하여 저작물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서 방송뉴스

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권리 보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 편집저작물로서의 뉴스 보호 판례

* Roth Greeting Cards v. United Card Co., 429 F.2d 1106 (9th Cir. 1970)

소재의 선택이나 배열에 창작성이 있다면 편집저작물로서의 보호가 가능하다는

판결이다. 뉴스가 사실이나 사건을 기본으로 하더라도 뉴스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택, 배열,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결과 만들어진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은 소재가 된 개개의 뉴스 기사가 저작물성을 가지지 않거나 다른 저작권

자의 저작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선택, 배열, 구성에 창작성이 인정되는 한 편집저작

물로서 독립하여 저작권법의 보호를 인정하는 것이다.

편집저작물로 보호받기 위한 요건으로서의 ‘창작성’에 대해 우리 저작권법은

소재의 선택과 배열의 창작성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이 DB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파이스트 판결에서 소위 ‘이마의 땀방울’

만으로는 부족하고, 일정 부분의 창작성 또는 질적 요소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DB보호를 위한 방법론도 예외가 아님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35

(7) 업무상 뉴스 저작권의 귀속 판례와 Reid Test

* Community for Creative Non-Violence v. Reid, 480 U.S. 730 (1989)

미국은 이 판례를 통하여 고용저작물로서의 요건과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Reid test’를 통하여 창작의 방법과 수단을 통제하는 고용자의 권리, 요구되

는 기술, 피용자가 얻는 이익에 관한 규정, 피용자의 세금 처우, 고용자가 피용자에게

부가적인 프로젝트를 할당할 권리를 가지는가의 여부 등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어느 하나의 요소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고 모든

요소가 동등하게 중요하며 각 사건에서 관련성을 가진다(최경진, 2008).

‘Reid Test’란 고용인이 피고용인을 채용할 때 그가 어느 정도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직무윤리를 가졌는지를 파악하는 도구이다. 고용인은 회사에 생산성 향상과

매출액 증진을 가져다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발하기 위해 이러한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다. 50~100 문항으로 구성된 이 테스트 수행에 약 15분이 소요되는데,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이 테스트에 어떻게 하면 통과할 수 있는지 방법론에

대한 팁이 제공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가치에만 의존할 경우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내용도 게재되어 있다.16)

(8)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저작권 판례

* Los Angeles News Service v. Tullo, 973 F.2d 792, 793-95 (9th Cir.

1992)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 역시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다.

2) 디지털 뉴스 저작권 관련 판례

(1)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판례 (1)

* Ticketmaster v. Tickets.com, 캘리포니아 중앙지부 연방지방법원, 2000.

3. 28.

16) Ashley Schaefer(2012). How to Pass the Reid Test.

(http://www.ehow.com/how_8499918_pass-reid-test.html. 최종검색 20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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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만으로는 대상 웹문서의 어떠한 부분도 복제하지 않으며, 대상 웹문서

자체를 이용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저작권법상 ‘복제’나 ‘전송’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입장이다(다만, ‘전시’의 경우 이미지 링크에 한하여 다툼이

있다). 미국 연방지방법원도 “하이퍼링크는 복제를 수반하지 않는다. 이용자는

링크에 의해 원 저작자의 웹페이지로 옮겨질 뿐”이라고 하여 같은 결론을 내린

사례가 있다(Ticketmaster v. Tickets.com, 캘리포니아 중앙지부 연방지방법원,

2000. 3. 28)(김기중, 2010).17)

국내에서도 2009년 11월 26일 “인터넷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었다(2009. 11. 26. 선고 2008다77405 판결).

그러나 ‘불법행위’의 관점에서 하이퍼링크를 보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음란물의 링크나 다수 콘텐츠의 모음 링크가 그러한 예이다. 후자의 경우 대표적인

해외 사례는 일본의 요미우리신문 사례이다. 요미우리 신문사가 신문 기사의 제목을

링크로 나열하여 ‘한 줄 뉴스’로 제공하고 광고수입을 얻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본 고등법원은 2005년 10월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행위는 요미우리 신문사의 법적 이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판단하였다.

다시 말해서, 링크는 “링크하고자 하는 저작물의 웹 위치 정보 내지 경로를

나타낸 것”에 불과하여 특정 웹문서를 링크하였다고 해서 복제나 전송 등 저작권을

침해한 행위는 아니나 일정한 경우에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 타인이 구축한 웹사이트

의 신뢰에 무임승차하거나 타인의 저작물에 대한 다수의 링크로 부당한 사업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불법행위로 규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김기중, 2010).

(2)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판례(2)

* The Washington Post Co. v. Total News, Inc. 97 Civ. 1190(S.D.N.Y.

Feb. 20, 1997)

1997년 ‘Total News 사건’은 원고인 워싱턴포스트가 신문, 잡지,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을 피고인 Total News사가 무단 링크하여 마치 원고와 경쟁할 수

17) 김기중(2010). 물론 ‘인터넷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 그러나…. http://blog.naver.com/

naver_forum?Redirect=Log&logNo=40097749953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37

있는 내용물인 것처럼 차단함으로써 원고의 상업적 신용을 훼손하였다고 주장한

사례이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합의를 통해 피고에게 링크와 프레이밍에 관한 라이선

스 계약을 체결하도록 함으로써 링크와 프레이밍이 인터넷에서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례를 남겼다. 즉 법원은 구체적으로 링크를 하기 위해서는 동의를

받아야 하고, 링크를 하면서 광고를 포함한 어떤 내용물도 삭제하지 못하며 특히

원고의 사이트를 프레이밍하면서 피고의 로고나 광고물을 삽입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하였다.18)

국내에서도 직접 링크에 대해 저작물 침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19)

(3) 섬네일 이미지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판례

* Kelly v. Arriba Soft Corp., 336 F.3d 811(9th Cir. 2003)

뉴스 기사에 대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 작은 이미지 형태의 미리보기

이미지나 뉴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를 작은 크기로 변환하여 미리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러한 작은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이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법원은 새로운 검색서비스로서의 섬네일 이미지 서비스를 적법한

것으로 인정하였다. 미 연방 2항소법원은 섬네일 사진이 원래의 이미지를 대체하지

않으며, 섬네일 이미지를 확대하면 이미지가 흐려지게 되고, 검색서비스에 의하여

원래의 사이트에 대한 방문이 증가하였다는 점에서 섬네일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 저작권법 제28조에서 명시하고 있는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해당되며

저작권 침해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판시하였다(최경진, 2008).

(4) 온라인 뉴스 공정이용의 법리(Fair Use Doctrine)와 관련된 판례

* Los Angels Times & Washington Post v. Jim Robinson (2000)

원고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Los Angels Times)와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로 일간지를 발행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신문사들이다.

18) 방석호(2007). 전게서. 238면.

19) 김규회(2010). 뉴스 저작권의 개념과 보호 범위 : 직접 링크도 저작물 재산권 침해 가능. <신문과

방송>. 통권480호. 8-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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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온라인 뉴스의 경우 당일 신문에 게재된 내용은 무료로 제공하고 지나간

기사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피고는 짐 로빈슨(Jim Robinson)으로 정치평론

웹사이트(Free Republic)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들로 하여금 뉴스 기사를 올려놓고 이에 대하여 비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고들은 이 정치평론 웹사이트에서 자신들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뉴스 기사가

무단복제 되어 이용되자 소송을 냈다.

쟁점은 피고의 이용이 공정이용(Fair Use)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미국에서는

저작권자의 이용허락을 받지 않고 저작물을 이용하더라도 공정이용에 해당하면

저작권 침해가 되지 않는다. 이 법리는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판례로 형성된 원칙인데

1976년 성문화되었다. 미국 저작권법 제107조는 비판, 비평, 기사보도, 교육,

학문, 연구 등의 목적으로 복사, 음반, 기타 수단을 이용한 저작물의 공정이용은

저작권 침해가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공정이용의 요건으로 저작물 사용의 목적

및 성격, 저작물의 성질, 사용된 부분이 저작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양과 중요성,

사용이 잠재적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네 가지를 기술하고 있다. 법원은 네 가지

요소를 비교하여 공정이용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한다.

이 사건은 2000년 3월 Free Republic의 무단복제가 공정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 판단하였다. 첫 번째 저작물 사용의 목적 및 성격에서는 Free Republic에 게재된

기사가 원문 그대로 복제(Verbatim Reproduction)라는 점 때문에 피고에게 불리하

게 작용하였다. 두 번째 요소인 저작물의 성질에서는, 뉴스 기사가 표현적 요소보다

는 사실적 요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피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세 번째

요소인 사용된 부분이 저작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양과 중요성에서는 법원은 기사의

전체 복사(Fulltext Copy)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피고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사용이 잠재적 시장에 미치는 영향(Effect on The Potential Market)에

대하여, 법원은 Free Republic 회원의 경우 해당 신문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복사물이 원본을 대체하고 있다고 보았다.

법원은 공정이용의 네 가지 요소 중 세 가지가 원고에게 유리하고, 나머지 하나인

저작물 성질의 영향이 크지 않음을 감안하여 공정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

였다(문재완, 2008).

국내의 경우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그 저작물을 복제하여 자기 사이트에 옮겨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39

놓는 것은 허용될 수 없지만, 보도, 비평, 교육, 연구 등을 위하여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인용하는 것은 저작권법 제28조가 허용하고 있다.

타인의 저작물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은 ‘정당한 범위’ 내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는 경우에 한하여 허용되므로 구체적인 사안이 이러한 요건에 합치되는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5) 정보검색도구로 인한 침해사례

* Religious Technology Center v. Netcom On-Line Communication

Services, Inc.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907 F. Supp. 1361(N.D.

California, 1995)

하이퍼텍스트 링크, 주소록, 검색엔진 등과 같이 이용자들을 저작권 침해물질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로 연결해주거나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장주영, 2012).

첫째, 서비스 제공자는 침해물질 또는 침해행위를 실제로 인식하지 못했고,

침해행위를 명백히 나타내주는 사실이나 상황을 알지 못했으며, 인식하거나 알게

된 후에는 즉시 그 물질을 제거하거나 접근을 차단한다.

둘째, 서비스제공자가 침해행위를 통제할 권리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그 행위로 인하여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지 않는다.

셋째, 서비스제공자는 침해를 주장하는 통지를 받은 즉시 침해되었다는 물질을

제거하거나 그 물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6) 뉴스 DB에 대한 부정경쟁방지와 관련된 판례

국내에서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로서의 뉴스제공자의 권리는 데이터베이스의

제작을 완료한 때로부터 발생하며, 그 다음 해로부터 5년간 존속한다(저작권법

제95조 제1항).

EU가 1996년에 제정한 DB Directive는 적용 대상이 디지털화된 것이든 아니든

불문하고 DB의 내용물을 전부 또는 상당 부분 무단으로 추출(extraction), 재이용

(reutilization)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제한적이나마 배타적 재산권을 DB 제작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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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부여하고, 보호기간은 저작권에 비해 대폭 축소하여 15년으로 규정하였다.

미국도 이에 영향을 받아 연방대법원의 파이스트 판결에도 불구하고 DB를 특별히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잇따라 제안하였지만, 독점적 재산권을 부여하면서까지

보호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존재하는 만큼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법률안이

만들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방석호, 2007, 210면).

전통적으로 영미 보통법에서의 부정경쟁 개념은 불법행위(torts)에서 파생하였

지만 모든 지적재산권제도에 다 접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세부적 개념으로는

‘palming off(passing off)’와 ‘misappropriation’이 있다. ‘palming off(passing

off)’는 자기의 것을 잘 알려진 사업자의 이름, 표식 등을 빌려 사칭하는 것으로서

생산자의 동일성에 대한 소비자의 혼동을 일으키고, 아울러 부당하게 훼손되는

신용을 보호하고자 하는 법리이다.

‘misappropriation’ 법리는 1918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INS 판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자신의 것을 타인의 것인 양 사칭하는 palming off(passing off)와 반대로

경쟁자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는 부정경쟁의 유형이다.

INS 판결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시간과 노동을 들여서 만든 뉴스 자체를 배타적

준재산권(quasi-property)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부정개념 자체는 영미

판례법의 틀 속에서 기망 등의 수단을 써서 잘못된 경쟁행위를 할 경우 사후적으로,

또한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뉴스 자체에까지 사적 재산권을 인위적

으로 확대하는 것은 과도한 보호가 되고 결과적으로는 입법자의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사실이나 데이터 자체를 부정경쟁 법리를 통해

특별히 보호하는 것은 미국 판례법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다. 특히

‘NAB v. Motorola(1997) 사건’에서 보듯이 부정경쟁의 법리는 경쟁자끼리의

관계에서 해당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예외적인 경우 등에 한해 발견될

뿐이다(방석호, 2007, 224면).

(7) OSP(online service provider)의 책임 관련 판례

* Viacom v. Youtube, 718 F.Supp. 2d 514(S.D. New York, 2010)

원고인 비아콤(Viacom)은 피고 유투브(Youtube)의 소유주인 구글에 대해 직접

침해주장과 유인기여 책임(inducement contributory liability)을 포함한 2차적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41

침해를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피고인 구글은 DMCA법에 의한 면책의 보호(safe

harbor)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약식판결을 신청하였다. 피고 측은 DMCA법이

요구하는 바와 같이 특정 침해행위에 대해 충분한 통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원고 측은 피고인 구글이 면책규정에 의해 보호되지 않고 수천 개의 비아콤

저작물의 의도적인 침해, 대위침해, 직접침해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일부

약식판결을 신청하였다. 원고 측 주장은 1) 피고들은 침해행위를 실제 알고 있었고

침해 행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정황을 의식하고 있었으나 즉시 중단시키는

데 실패하였고 2) 피고들은 침해행위로부터 직접 유래한 금전적인 이익을 얻었고

침해행위를 통제할 권리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3) 피고들의 침해행위는 이용자

의 지시에 따른 저장이나 기타 제512조에 규정된 인터넷기능으로부터만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법원은 원고들의 직접, 2차적 저작권 침해에 관한 모든 주장에 대해 피고들은

제512조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하였다(장주영,

2012, 419-435면).

3) 구글의 저작권 침해 판례와 추이

(1) AFP v. Google, Inc. case (2005) 20)

2002년 구글은 검색엔진의 장점을 살려 인터넷 구글뉴스(google news)를 선보

였다. 야후와는 달리 구글은 정보검색 시스템을 토대로 뉴스콘텐츠 전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의 제목과 일부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즉, 검색된 뉴스의 제목에

링크를 걸어 다른 웹페이지로 연결시켜 주는 딥 링크(deep link) 방식이다. 현재

구글은 2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로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구글은

통신사와 신문사에 콘텐츠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공정 이용(Fair

Use)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문사, 통신사를 비롯한 미디어업계와

불화의 불씨가 된 것이다.

20) 한수경(2011.7.6). 신문업계와 구글의 전쟁 : 저작권 따져보기. <미디어스>.

42

AP와 AFP 등 통신사들은 구글이 자신들이 투자해 만들어낸 기사를 구글이

공짜로 이용하고 있어 강탈행위라고 비난했다. 저작권 문제로 구글에 법정소송을

건 통신사는 프랑스의 AFP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AFP는 허가

없이 구글이 링크한 뉴스의 사진, 제목 및 일부내용 게재를 중지하라고 했지만

구글이 무시했다며, 저작권침해를 이유로 구글에게 1,750만 달러의 배상액을 요구

했었다. 구글은 구글의 링크로 통신사가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항변했지

만, AFP는 일반 언론사와는 달리 광고수익으로 이익을 내는 언론사가 아니라며

일축했다. 결국 구글이 AFP와 계약관계로 합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또한 1,400개의 신문회원을 두고 있는 AP는 구글을 대상으로 법정소송을 하지는

않았지만 갈등은 심화됐다. 인터넷으로 구독자 감소와 그에 따른 광고수익의 축소로

생존투쟁을 하고 있는 신문업계와 힘을 합쳐 구글을 저작권 침해로 옥쇄를 채우려

애썼다. 또한 2006년 카피프레스(Copiepresse)로 시작된 벨기에 신문사들의 구글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정소송에서 벨기에 법원은 구글뉴스에서 벨기에 신문사링크

를 삭제하라고 판결을 내려 신문업계의 손을 들어 주었다.

포비스(Forbes, 2009. 4. 3)의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 거물인 뉴스코퍼레이션

의 루퍼트 머독 또한 “우리의 모든 저작권을 강탈하도록 허용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구글과의 투쟁을 선포했다. 머독을 화나게 한 원인은 구글이 저널리즘

콘텐츠 생산에 전혀 기여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미디어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해

생산한 콘텐츠를 구글이 검색기능을 활용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구글의 입장에선 링크로 독자들을

각 신문사 웹사이트로 연결시켜 주고 있기에 오히려 신문업계를 돕고 있다는 견해다.

구글에 따르면, 매달 10억의 클릭수가 기사가 걸린 웹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신문업계에선 광고수익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 섬네일 이미지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판례

* Perfect 10 v. Google, Inc. (2007)

원고 Perfect 10은 고화질 누드 사진이 담긴 잡지를 발간하는 회사로, 온라인으로

회원제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었다. 구글은 문자 검색을 하면서 검색하는 웹사이트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43

에 이미지가 있을 경우 그 이미지를 엄지손톱(Thumbnails) 크기로 축소하여 자신의

캐쉬(Cache)에 저장하고 해당 웹페이지에 링크해 두었다가 이용자가 섬네일 이미지

를 클릭할 경우 상하로 나뉜 두 화면을 제공하였다. 위 화면은 섬네일 이미지와

더 큰 이미지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구글이 제공한다. 반면, 아래 화면은

원래 이미지가 있는 원 웹페이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하여, Perfect

10은 허락을 받지 않고 엄지손톱 이미지와 그 정보가 있는 소스 웹사이트(Source

Website)를 제공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였다.

이 사건에서 1심인 지방법원은 구글의 소스 웹사이트 제공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보았다. 해당 이미지가 구글 서버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소스 웹사이트

자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책임(Direct Liability)은 물론이고, 기여책임

(Contributory Liability) 이나 대위책임(Vicarious Liability)과 같은 간접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섬네일 이미지는 구글이 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침해가

있었다고 인정되기 쉬웠다. 이에 구글은 공정이용을 근거로 항변하였다.

구글은 제9항소법원의 2003년 ‘Kelly v. Arriba Soft Corp. 사건’을 인용하여,

검색엔진이 엄지손톱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은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변형하였으며, 원본과 다른 목적으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원고의 잠재적인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 판례의 주요

논거였다.

그러나 구글의 이번 사건은 ‘Arriba Soft 사건’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공정이용

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 구글이 더 상업적이며 둘째,

덜 변형적이라는 것이다. 법원은 누드 이미지를 작은 크기로 축소할 경우 휴대폰

등 이동기기 시장에서 활용되기 더 쉬워서 원고의 잠재적인 시장에 미치는 피해가

크다고 보았다. 그러나 항소심인 제9항소법원은 구글 사건과 Arriba Soft 사건

간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 공정이용에 해당된다고 판단하여 원심을 파기하였다(문

재완, 2008, 17-18면).

특히 구글이 섬네일로 이용한 것은 Arriba가 섬네일을 이용한 것과 인터넷과

예술표현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키려는 켈리의 이용과는 다른 상업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판단한 것이다(장주영, 2012, 466면).

44

(3) 벨기에 신문 뉴스의 공정이용의 법리(Fair Use Doctrine)와 관련된 판례

* Belgian Newspapers (Copiepresse) v. Google (2011)

2011년 5월 11일, 벨기에 항소법원은 구글이 벨기에 뉴스 사이트 콘텐츠를

디스플레이하고 링크를 함으로써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구글은 벨기에의 신문 콘텐츠를 링크하지 말아야 하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매일

2만5,000 파운드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시하였다.

벨기에 신문의 대리인인 카피에프레세(Copiepresse)는 2006년 신문사들을 대

신하여 구글이 자신들의 신문저작권을 침해하였다고 소송을 제기하였다. 신문사들

은 구글이 무료로 기사 일부를 포스팅하고 구글뉴스에 기사 전문을 링크함으로써

온라인 가입률의 감소와 광고수입의 감소를 가져왔다고 주장하였다. 구글의 서치

엔진은 웹사이트에 링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검색하는 웹사이트에 이미지가

있을 경우 그 이미지를 엄지손톱 크기로 축소하여 구글 자체 서버의 캐쉬(Cache)에

저장하고 해당 웹페이지에 링크해 두었기 때문이다.

2007년 2월에 벨기에 법원은 구글 서비스에서 모든 벨기에의 뉴스 기사를

제거하도록 판결하였지만, 구글은 자신들의 벨기에 뉴스 이용이 공정 이용에 해당한

다고 주장하였으며,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러한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하였지만 역시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저작권법 내에서 공정 이용의 적용을 받고 있고, 그러한

저작권 면제가 사람들로 하여금 저작권 가능한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게 만든다.

이번 판결은 미국에서는 구글의 공정한 이용 주장이 받아들여졌지만 유럽에서는

공정 이용이 매우 협소하게 해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21)

이에 따라 구글은 2011년 7월 15일부터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와 라 카피탈,

라 리베르 등의 웹사이트 검색을 제한했다. 그러자 벨기에 언론들은 구글이 저작권

침해 소송에 대한 앙갚음으로 벨기에 신문들의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글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변호사의 권고로 시행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구글은 2011년 7월 18일 프랑스어 기반의 벨기에 신문 사이트들의

21) OUT-LAW.COM (2011.5.11.). Google infringes copyright by displaying and linking to news

site content. (http://www.theregister.co.uk/2011/05/11/google_infringes_ copyright)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45

검색 차단을 해제했다. 구글은 이날 “오후부터 벨기에 언론들의 검색 허용을 재개한

다”며 “구글뉴스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언론단체 카피에프레세가

검색 목록에 대한 법적 권리를 포기하기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구글 윌리엄 에릭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법원이 선고한 벌금 없이 구글에서 검색을 재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우리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22)

(4) 구글의 기술적 대응과 삭제 요청 저작물 공개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소송에

맞서기 위해 기술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24시간 내에 제거를 요구하는 콘텐츠를

내리고,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들을 금지시키는 장치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Albanesius, 2011. 9. 2.)23).

또한 2012년 5월 25일 구글이 저작권자의 요청에 의해 구글 검색결과에서

삭제된 저작권 침해 페이지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통계는 구글이

2010년 개설한 웹사이트 ‘Transparency Report’에 신설된 ‘Removal Requests’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통계를 통해 구글 검색결과에 대해 누가

얼마나, 또 어떤 도메인에 대한 삭제 요청을 했는지 알 수 있다. 2012년 6월

10일 기준 게재된 기록을 보면 5월 한 달간 약 165만 건의 URL 삭제 요청이

있었고, 저작권 소유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24)

한편 구글사는 2010년부터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사용한 사이트를

신고할 경우 해당 웹페이지를 24시간 내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저작권 보호 정책을 실시한 이후에도 콘텐츠 도용과 관련한 적발이 계속되자 2012년

8월 강도 높은 해결책을 마련하였다. 저작권법을 어기고 무단으로 게재한 사용자들의

글을 웹페이지 검색 상위에 올라올 수 없도록 자체 검색 알고리즘을 수정한 것이다.

검색 결과에서 합법적 콘텐츠 제공자의 사이트에 우선순위를 주고, 저작권을 침해했다

22) 네이버뉴스 (2011. 7. 19.). 구글, 벨기에 신문 검색 차단 해제.

23) Chloe Albanesius (2011. 9. 2.). Google: ‘Considerable Progress’ on Fighting Copyright

Infringement. http://www.pcmag.com/article2/0,2817,2392367,00.asp.

24) Google Transparency Report (2012. 6. 10.). http://www.google.com/ transparen

cyreport/removals/copyright/

46

<그림 2-1> 구글 관련 저작권 통계

는 신고 기록이 쌓인 사이트에는 벌점을 줘 순위가 낮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디어 그룹들이 오랜 시간 불만을

표해온 문제를 구글이 해결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논평했다.25)

25) ZDNet Korea(2012.8.13). 구글, “검색 콘텐츠 무단 퍼나르기 No”.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47

(5) Oracle v. Google case26)

뉴스저작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판례는 아니지만 구글의 공정이용과 관련된

판례로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오라클사와 구글의 소송이다. 오라클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시스템에서 오라클사의 37 Java APIs를 사용한

것은 저작권 침해라며 구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구글은 자바 언어 자체가

이용이 자유롭고 APIs는 자바언어를 사용하므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바는 선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사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2010년 오라

클사가 인수하였다.

2010년 8월 12일 제기되어 2년여를 끌어온 이 소송은 사법부에서도 결정이

쉽지 않았는데, 마침내 2012년 5월 7일 샌프란시스코 법원 배심원단은 안드로이드

가 자바를 사용함으로써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침해가 공정 이용 원칙에 의해 보호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일주일에 걸친 배심원단 심리를 거쳐 내려진 이번 평결은 오라클의

부분적인 승리를 의미하고 있지만, 구글이 주장하는 공정 이용을 통해서 책임을

면하게 될지 결말이 나지 않았으며, 재심 가능성도 높다.

이번 평결에 대해 구글 변호사 로버트 밴 네스트(Robert Van Nest)는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에 대해 즉각 심리 무효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배심원단은

저작권 침해와 공정 이용, 양쪽 모두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구글 측의 주장이다.

다만 구글은 이번 판결을 통해서 자바 API 문서에 관한 오라클의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해서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또한 배심원단은 구글이 자바의

코드 일부를 전부 카피했다고 고소했던 3건의 사례 중 2건에 대해 구글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구글은 자바의 API는 모두에게 개방된 오픈소스로서 원래 자바의

오너인 선마이크로시스템조차도 API에 대한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것이 구글 측 주장의 핵심이다.27)

26) Charles Cooper, Elinor Mills and Daniel Terdiman (2012.5.7). Legal experts decipher

Oracle-Google verdict. CNET News. ; Rachel King(2012.5.31). Judge says 37 Oracle APIs

are not copyrightable. CNET News.

27) 베타뉴스 (2012.5.9). 오라클 제기한 ‘구글의 자바 기술 저작권 침해’에 대해 배심원단 인정.

48

쟁점 미국 판례 저작권 침해 여부

단순 사실의 뉴스 Harper & Row Publishers, Inc. v. Nation Enterprises, 471 U.S. 539, 556((1985)

저작권 침해 아님

단순 사실이나 사건 그 자체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기사

International News Service v. Associated Press, 248 U.S. 215, 234 (1918)Nihon Keizai Shinbun, Inc. v. Comline Business Data Inc., 166 F.3d 65 (2d Cir. 1999)

저작권 침해

사건 생방송에 대한 판례National Basketball Ass’n v. Motorlola, Inc., 105 F3d 841, 846 (2d Cir. 1997)

저작권 침해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저작권 판례

Los Angeles News Service v. Tullo, 973 F.2d 792, 793-95 (9th Cir. 1992)

저작권 침해

3. 뉴스저작권에 대한 미국 판례 분석 결과

미국의 뉴스 저작권과 관련된 판례 결과는 대체적으로 단순 사실의 뉴스나

초기 정보 수집 정도의 뉴스, 단순 링크에 대해서만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고 있으며, 나머지 경우에 있어서는 뉴스 저작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라인 뉴스의 공정한 이용(Fair Use)에 대해 미국 내에서

는 느슨한 법리 해석을 하고 있지만, 최근 구글에 대한 벨기에 법원 판결에서

보듯이 유럽에서는 상당히 엄격한 법 해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구글은

자국내에서의 공정이용 우선 원칙에 입각한 유리한 판결에도 불구하고 해외 신문사

들이나 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WAN) 등으로부터 지속

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뉴스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주장에 맞서기 위해 적극적으

로 기술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표 1> 미국에서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정리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49

쟁점 미국 판례 저작권 침해 여부

편집저작물로서의 뉴스Roth Greeting Cards v. United Card Co., 429 F.2d 1106 (9th Cir. 1970)

저작권 침해

초기 사실 정보 수집에 대한 저작권 보호 여부 Hot-News Doctrine

Bd. of Trade v. Christie Grain & Stock Co., 198 U.S. 236 (1905)

저작권 침해

초기 사실 정보 수집에 대한 저작권 보호: 발전된 Hot-News Doctrine

National Basketball Ass’n v. Motorola Inc., 105 F.3d 841 (2d Cir. 1997)

저작권 침해 아님

온라인 뉴스의 공정 이용의 법리(Fair Use Doctrine)와 관련된 판례

Los Angels Times & Washington Post v. Jim Robinson (2000)

공정이용이 아니므로 저작권 침해

Belgian Newspapers (Copiepresse) v. Google (2011)

공정한 이용이 아니므로 저작권 침해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판례

Ticketmaster v. Tickets.com, 캘리포니아 중앙지부 연방지방법원, 2000. 3. 28.

저작권 침해 아님

업무상 뉴스 저작권의 귀속판례 Community for Creative Non-Violence v. Reid, 480 U.S. 730 (1989)

Reid test 결과로 판단

정보검색도구로 인한 저작권 침해사례

ReligiousTechnology Center v. Netcom On-Line CommunicationServices, Inc. 907 F. Supp. 1361(N.D. California, 1995)

저작권 침해

섬네일 이미지 링크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Kelly v. Arriba Soft Corp., 336 F.3d 811(9th Cir. 2003)

저작권 침해 아님

Perfect 10 v. Google, Inc. 항소심에서 저작권 침해 아님

50

III. 영국

1. 영국헌법과 저작권의 관계

1) 영국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의 관계

영국은 불문헌법 국가로서 영국에는 다른 나라와 같은 단일한 법전으로서의

성문헌법(成文憲法)이 없고, 헌법적 규범이 주로 관습법과 헌법적 관습률로 되어

있다. 다른 성문헌법국가에서 성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권력의 분립이라든지 기본적

인권의 보장 등은 1215년의 마그나 카르타(大憲章), 1628년의 권리청원(權利請

願), 1679년의 인신보호법(人身保護法), 1689년의 권리장전(權利章典) 등에

의하여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발전·확립되었다.

오늘날의 영국은 ‘왕관을 쓴 공화제(crowned republic)’라고 부를 정도로 각

지방에서 민주화가 철저히 이루어졌다. 즉 제한군주제라고 하여도 그것은 민주주의

가 보다 발전된 의회주의적 군주제의 전형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1931년의

웨스트민스터헌장(Statute of Westminster)에 의하여 영본국과 자치령과의 각종

규정이 마련되고 영연방의 헌법적 구성에 관한 규제가 이루어졌는데, 제2차 세계대

전 후 인도의 독립을 비롯한 여러 식민지의 독립에 따라 그 구성 내용의 규제가

완화되기도 하고 또는 정치적으로 난탈(難脫)하는 등 많은 변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영국의 헌법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리를 형성하면서 발전해왔다.

첫째는 국회주권(國會主權)의 원리로서 국회는 어떠한 법률이라도 제정할 수 있고,

또 어떠한 법률이라도 폐지할 수 있다는 원리이고, 다른 하나는 ‘법의 지배’의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51

원리로서 보통의 법원이 운용하는 법률이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의회제는 중세의 등족회의(等族會議)에서 시작되어 오랜 세월에 걸쳐

관행적으로 형성되었는데 여기에서는 국왕의 거부권을 소멸시키고 내각의 지위와

권한 등을 확립하였다. 또 법관의 지위는 의회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으며,

정식 동의 없이는 의회가 법관을 비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법관은 오랜

역사의 과정에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다수의 판례를 형성하고 이것이 판례법으

로 형성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성문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사항을 영국에서는

단독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상원에 대한 하원의 우위를 규정한 국회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법률은 통일된 법전으로 제정· 편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 현재 헌법으로 사용되는 법률과 반영 정도는 다음과 같다.

먼저 Statutes(일반법)는 정부 구조와 국민의 권리에 관한 법으로서 상하원의

구성과 의회의 권한, 투표, 선거방법, 지방정부 운용법 및 구성법, 권리장전 등이다.

둘째, Convention(전통법)은 정부의 형태와 권력구조에 관한 전통들을 모은

법으로서 수상의 의회해산, 하원의 정부위원회 참여, 수상을 하원에서 선출하는

것, 왕의 정치참여 금지 등의 사항이다.

셋째, Common Law(관습법)는 미풍양속으로서 바람직한 관습을 판사가 합헌

판례를 만들어 전통을 지키고 있다.

넷째, EU법(유럽연합법)은 최근 영국이 EU의 회원국이 되면서 EU법이 매우

중요한 법원(法源)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영국에서는 헌법 자체가 불문헌법이기 때문에 헌법에 조문으로 상세하

게 지적재산권이나 저작권이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2) 영국의 지적재산권 시장과 정책

(1) 영국의 지적재산권 시장

1709년 ‘앤법(Statute of Anne)’ 확립을 통해 영국 최초의 저작권법이 탄생했다.

2011년 기준으로 73%의 영국인 소비자들은 CD 음원을 디지털 재생기기(아이팟

등)로 옮기는 것이 불법인지 모르고 있으며, 영국에서 이뤄지는 다운로드의 65%는

52

불법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세계 지적재산권 시장규모는 6,00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영국의 평균

특허출원 비용은 280파운드이고, 음원의 저작권 보호기간은 50년(70~95년으로

연장계획)이다.

2010년에 대폭 개정된 저작권법 개정을 통한 경제효과는 연 GDP 79억 파운드가

증대(0.3~0.6%)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내 저작권법 통일을 통한 경제효과는

20억 파운드(2020년까지)로 추정된다.

2011년 현재 영국기업들의 지적재산권 기반 수출은 연 1,130억 파운드를 기록하

고 있으며, 영국기업들의 연평균 지적재산권 투자금액은 200억 파운드이고, 지적재

산권 소유기업들과 거래를 통한 사업비용 절감 효과는 연 7억5,000만 파운드이다.

(2) 창조산업의 육성을 위한 영국 정부의 계획

지난 2008년 2월 22일 영국정부의 문화미디어체육부(DCMS)와 사업기업규제

개혁부(BERR), 혁신대학기술부(DIUS)는 공동으로 ‘창조적 영국: 새 경제를 위한

새 재능(Creative Britain: New Talents for the New Economy)’이라는 정책계획

서를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정부 및 산업계에 창조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26여개의 주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 계획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창조적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000개의 숙련직을 창출함

-차세대 브로드밴드로의 경로를 연구하기 위한 독자적인 방안을 검토함

-세계 창조산업 컨퍼런스: 창조 산업 및 경제 분야의 세계적 리더들을 한자리에

집결하는 연간 행사를 개최함

-산업계의 자발적 해결이 어려운 경우 2009년까지 인터넷상 불법파일 공유

제재법의 제정을 포함하여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함

등으로서 영국 정부는 ISP와 관련 분야 간의 자발적 또는 상업적 협약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28)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53

(3) 저작권 허브(Hub) 설립 계획

영국에서는 지난 2011년 5월 이안 하그레이브스(Ian Hargreaves)교수가 산업체

가 주도하는 디지털 저작권 거래소(Digital Copyright Exchange)를 언급한 이래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에 따라 영국 지식재산청은 2012년 7월

31일 후퍼(Hooper)에게 의뢰한 보고서(Copyright works: Streaming copyright

licensing for the digital age)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복잡한 저작권 분야의 이정표 및 안내 메커니즘으로서의 역할과

저작권 교육을 위한 장의 마련, 또한 저작권자가 저작물과 저작물에 연계된 권리,

허용되는 사용 및 승인한 라이선스를 등록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디지털 저작권

거래소를 조성하여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디지털 저작권 거래소의 조성계획이 발표되자 창작 산업계는 환영의 뜻을 크게

표하였다. 하지만 저작권 허브를 조성할 수 있는 기금 등 세부적인 내용과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므로 향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3) 저작권 관련법의 지위와 체계

(1) 영국 저작권법의 체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영국에서는 불문헌법성에 비추어 특별히 지적재산권이

나 저작권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영국의 저작권법은 Copyright Rights in Performances, Publication Right,

Database Right, UNOFFICIAL CONSOLIDATED TEXT OF UK LEGISLATION

TO 3 May 2007 등의 규정을 두어 유럽연합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영국에서의 저작권은 저작자에게 부여되는 배타적인 허락권이며, 이를 법제화한

저작권법은 저작자에게 창작의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제도적 본질과 입법목적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28) “Creative Britain: New Talents for the New Economy”, DCMS/BERR/DIUS, 2008.2.22.; “From

the Margins to the Mainstream - Government unveils new action plan for the creative industries",

DCMS/BERR/DIUS joint press release, 2008.2.22.

54

반면 저작권이 권리보호를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에는 국민들의 공평한 접근과

공정한 이용을 저해할 위험이 있어 국가 및 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저작자의 권리보호 규정과 아울러 권리에 대한 제한규정도

두고 있다. 이러한 권리제한 규정이란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저작물을

이용하도록 규정한 권리보호에 대한 예외조항을 말한다. 다수 국가의 저작권법에서

는 저작자의 본질적· 배타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보장하기 위한 저작권의 제한, 강제허락, 보호기간의 한정, 보상금제도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하여 저작권자와 일반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역시 이러한 권리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 영국의 권리제한 규정은

① 일반규정 ② 시각장애인 ③ 교육 분야 ④ 도서관과 기록관 ⑤ 행정 분야 ⑥

프로그램 ⑦ 데이터베이스 ⑧ 의장 ⑨ 서체 ⑩ 전자형 저작물 등은 물론이고 방송·문

예·예술 등의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2) 영국 저작권법의 최근 동향

영국은 1709년 ‘앤법(Statute of Anne)’을 통해 최초로 저작권법의 초석을

다진 이후 3세기 만인 2010년 지적재산권 관련법을 대폭 개정하여 소비자와 기업들

이 지적재산권을 사용하는 양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88년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저작권법을 대폭 개정한 바 있다. 이때에는 ① 저작권법을 보다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재구성하고, ② 지적재산권의 사용과 권리의 행사에 대한 불필요한

장애를 제거하며, ③ 당시까지의 기술적인 발전, 즉 컴퓨터, 방송, 복사, 녹음·녹화

에 있어서의 기술적인 발전 등을 반영하여 현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영국 정부는 2006년 고워스 보고서(The Gowers Report)에 의해 지적재산

권 개정 권고안 54개가 발표된 이후 2012년 발간된 디지털기회 보고서(The Digital

Opportunity Report)를 통해 이 중 25개에 달하는 권고 방안을 채택, 정책에

반영키로 하였다.

영국 정부는 2012년 안에 이 개정안을 입법화함과 동시에 EU 집행위원회(EC)에

유럽차원 통일지적재산권프레임워크를 확립하는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를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55

통해 연 79억 파운드(GDP 0.6%)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국 대기업들이 보호받는 등록지재권 및 미등록 비밀에 대한 보호가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이는 중소기업들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변리법

무 비용과 지적재산권의 상용화에 대한 시장 접근이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영국의 저작권법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식 저작권법에서 통용되는

Fair Usage 법칙, 즉 콘텐츠의 재구성과 재생산을 위한 일부 사용허가를 원천봉쇄하

고 완벽히 보호함과 동시에 경제성 강화를 위한 장치(거래소 등)를 마련하였다는

점이다.29)

2. 영국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1) 뉴스기사에 대한 저작권 관련 제도

(1) 영국 정부의 온라인 불법파일 공유 대처를 위한 정책의 변화

영국 정부는 지난 2008년 7월 24일 온라인 불법파일 공유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및 관련 방안으로서 디지털 경제법안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여기에 따르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에게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혹자는 디지털 경제법안

(Digital Economy Bill)이라고 한다.

이 법안은 국무장관에게 법원의 판단 없이도 ISP에게 특정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

단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명령권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은 인간의 표현의 자유(freedom of expression)와 프라이버

시권(right to privacy)의 침해를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접속차단의무의 부과기준 및 ISP의 기술적 조치(technical

measure)의 범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이 법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9) 이러한 영국 저작권법의 특징에 대해서는 박덕영(2005). 영국저작권법.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56

(2) 삼진아웃제

영국에서의 지적재산권 개발과 보호를 위한 발전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소위 가우어보고서30)에서 제시되었다. 이 보고서는 온라인을 통한 저작권 침해와

복제가 가능해진 디지털환경에서는 창작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봉착하였다고

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09년 11월 피터 만델슨(Peter Mandelson) 상원의원이

디지털경제법을 제안하였다. 이후 동법은 4월 8일 국왕의 재가를 받아 법률로

성립되었다. 영국 정부는 현행 창작산업 보호를 위해서는 P2P 파일공유를 척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경제법의 삼진아웃제는 P2P 파일공유

감소를 위하여 성립되었다.

디지털경제법의 삼진아웃제도는 원래 ISP에게 과해지는 의무이나, 근본적인

목적은 ISP를 매개로 이용자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다. ISP를 매개로 하는 것은

온라인상의 저작권침해는 ISP의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자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ISP의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디지털경제법에서 삼진아

웃제도를 통해 ISP에게 부과되는 의무는 최초 의무와 2차적 의무로서의 기술적

의무, 두 가지이다.31)

그런데 영국 정부는 2012년 4월 23일 ‘해적 행위 금지’와 관련,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의 고시를 2014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영국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BT와 TalkTalk가 디지털경제법이 유럽연합

지침에 위반된다고 디지털경제법에 대한 사법심사를 청구한 사건에서 영국고등법원

은 디지털경제법이 유럽연합 지침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삼진아웃제와 관련하여 ISP가 이의 절차에 대한 비용의 25%를 부담하게

하는 현행 규정에 대해서는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하였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디지털경제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해적

행위 금지와 관련된 규정은 2014년으로 그 시행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

다.32)

30) Andrew Gowers(December 2006). Gowers Review of Intellectual Property.

31)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이영록․이진태(2010). 영국디지털경제법상 삼진아웃제 고찰. Copy

Right Issue Report 제8호. 1-8면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57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9년 7월 29일 개정 저작권법에서 온라인상의 불법복제

물과 관련하여 소위 삼진아웃제라는 시정권고와 시정명령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중 행정명령인 시정명령은 경고, 삭제, 전송중단, 게시판 서비스 중지 등을

내용으로 한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삼진아웃제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목적 면에서 영국의 삼진아웃제도는 P2P 파일 공유 감소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삼진아웃제도는 포털 등에 게시되는 불법복제물을 삭제하거나

전송을 중단하는데 있다.

둘째, 기술적 조치로서 영국에서의 계정정지는 인터넷서비스의 계정을 정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계정정지는 단일 웹사이트의 계정을 정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사이트 폐쇄조치권을 행사하는 주체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영국에서는

사이트를 폐쇄할 때에는 행정명령이 아니라 사법적 판단에 맡기지만, 우리나라에서

는 행정명령인 시정명령으로 게시판서비스 정지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33)

(3)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의 예외에 대한 규제개혁안에 대한 논의

지난 2012년 5월 23일 장기 성장을 장려하고 규제를 단순화하기 위하여 영국

하원에서 기업 및 규제 개혁 법안(Enterprise and Regulatory Reform Bill)이

발의되었다.

이 법안은 저작권법 제52조를 삭제함으로써 응용미술저작물의 보호를 저작자

사후 7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과 아울러 기존의 형벌 체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무장관의 행정명령으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에 대한 예외를 수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행정명령을 통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의 문제에 대해서는 간이한 행정명령을 통하여 법률을 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32) 영국정부의 디지털 삼진아웃제의 문제점과 전망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http://www.out-law.com/en/

articles/2012/april/creative-industry-hits-outat-delay-to-workings-of-anti-piracy-code/참

조. 최종검색일 : 2012.5.1.

33) 이상에 대해서는 이영록․이진태(2010). 전게 논문 참조.

58

하지만 이러한 규제개혁 법안에 대하여 저작권 보호에 대한 예외로 간주되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를 조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EU의 저작권 지침과

조화되지 않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의 견해도 있기 때문에

향후 입법화과정에서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34)

(4) 온라인 불법파일 공유 방지대책으로서 산업계의 MOU

지난 2008년 영국의 주요 6개 ISP는 2~3년 이내에 P2P 파일공유방식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 ‘불법복제 대처를 위한 산업계

MOU(Joint memorandum of understanding on an approach to reduce unlawful

file-sharing)’를 맺었다.

이 MOU의 목적은 ① 지적재산권 침해범죄 방지 및 권리보호 집행보장, ②

집행제도의 비용감소 및 절차 단순화, ③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저작권법 개정을

통한 개인 및 기관의 콘텐츠 이용활성화 등이다.

이 목적을 위하여 MOU에서는 ① 자율적 해결의 원칙, ② 허락받지 않은 저작물의

공유는 불법이라는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 ③ 다양한 친소비자적 상업경쟁력

있는 패키지 콘텐츠 개발을 통한 경쟁, ④ 인터넷서비스 이용자의 계정이 저작물

불법공유에 이용되어 법을 위반한 경우에 대응하기 위한 협동, ⑤ 반복적인 침해자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오프콤의 워킹그룹에 서명자들의 참여 등이다.35)

2)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1) ISP의 접속 차단 의무 인정 사건

(가) 판결의 주요 내용 요약

2011년 6월 미국 영화사에서는 영국 외에 서버를 둔 저작권 침해 사이트인

newzbin2에 대한 접속 차단을 청구하는 소송을 ISP인 BT에 제기하였다. 영국고등

법원은 2011년 7월에 BT에 대하여 newzbin2사이트를 차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는

34) http://www.parliament.uk/business/news/2012/june/enterprise-and-regulatory-ref orm-bill-

second-reading/. 최종검색 : 2012.5.1.

35) 이상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http://www.berr.gov.uk/files/file47139.pdf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59

데, 이 결정은 ISP의 저작권 보호의무를 인정한 영국 최초의 판례이다.

(나) 배경 및 개요

유즈넷의 일종인 newzbin 사이트 내에서 회원들 간에 불법저작물을 상호 공유하

는 일이 계속 발생하자 미국의 Fox 영화사는 영국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newzbin에 대해 모든 해적파일에 대한 링크를 삭제함은 물론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결정하였다.

newzbin 사이트는 이 판결 이후 임시로 웹사이트를 폐쇄하였으나, 이후 익명의

운영자가 영국이 아니라 다른 제3국에 서버를 둔 복제사이트인 newzbin2 사이트를

개설하여 불법적인 복제다운로드 행위를 계속하였다.

이에 2011년 6월, 6개 영화사로 구성된 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는 ISP인 영국텔레콤(British Telecom, BT)에 대하여 영국 저작권․ 디자인․ 특허법(Copyright, Designs and Patents Act 1988, 이하 영국 저작권법)에 근거하

여 newzbin2 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다) 법원의 판결

이 판결에서 핵심쟁점은 ISP가 저작권 침해를 인지하는 경우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의 행위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가에 있다. BT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자신들에

게는 사이트를 폐쇄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자신들이나 BT의 서비스 이용자들은 저작권 침해를 하지 않았으며,

둘째, BT는 newzbin 사이트의 운영자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인지한 바가 없고,

셋째, 만일 newzbin 사이트를 차단하는 경우에는 당사자들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이 높으며,

넷째, 유럽법에 의하면 이렇게 웹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고 항변하였다.

법원은 우선 BT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하여 BT이용자 중 newzbin2 사이트를 불법 다운로드한 사람들이 있어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다고 하였다.

60

또한 BT측에서 newzbin사이트의 저작권 침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실질적 인식(actual knowledge)이 없었더라도 이미

newzbin 사이트는 매우 유명한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로서 BT측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법원은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유럽인권협약(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 제10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특정 불법행위 부분을 차단하는 것은 여기에 해당하

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아가 법원은 newzbin 사이트가 서버를 영국 밖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이지만

영국법원은 그 불법사이트에 대해 BT측이 ISP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하였다.

(라) 평가 및 전망

이 판결을 통하여 영국법원은 저작권자의 보호를 위해 최초로 ISP의 책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외국에 서버를 둔 서비스에 대해서도 ISP로서의

책임을 BT에 부과하여 접속을 차단할 것을 명령하였다.

더욱이 영국법원에서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보다

앞서는 것으로서 저작권자의 권리가 먼저 보호된다고 판시하였다.36)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웹하드 사업자의 등록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전기통신법

이 개정된 바 있어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하여 외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행하는 사업자들을 규제하는 근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 NLA 사건

(가) 사건의 배경 및 개요

영국의 신문저작권관리단체(News Licensing Agency, NLA)는 웹 최종 사용자

이용 허락 요강(Web User Licensing Scheme, WEUL)을 작성하여 2010년 온라인

뉴스 클리핑 회사들에게 통지하였다.

36) 이 판결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박은정(2011). 영국 고등법원, 해외에 서버를 둔 저작권 침해사이트에

대하여 ISP의 접속차단의무 인정. Copyright Issue Report 제15호. 1~4면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61

NLA는 이러한 뉴스클리핑 회사들 중 Meltwater라는 회사에 대하여 고객들이

Meltwater사의 뉴스클리핑서비스를 통하여 온라인상의 뉴스에 접속하고 있으므로

Meltwater사에서는 이에 대해 접속료를 지불하라고 청구하였다.

이에 대해 Meltwater사 측에서는 이러한 이용행위는 영국 저작권법 제28a조에

규정된 소위 ‘일시적 복제’ 행위에 속하므로 저작권 침해행위가 아니하고 주장하였

다. 또한 Meltwater사는 NLA의 뉴스 전체가 아니고 일부분만을 발췌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므로 저작권 침해행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영국고등법원에

소를 제기하였다.

(나) 법원의 판결

① 영국고등법원

2010년 11월 26일 고등법원은 NLA와 Meltwater 사이에 이용허락 계약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였다. 하지만 Meltwater의 이용자들이 Meltwater가

제공하는 링크를 통하여 NLA가 신탁 받아 관리하는 뉴스콘텐츠에 접근하여 이용하

는 것까지 이용허락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정하였다. 따라서 Meltwater

사의 이용자들이 그 뉴스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사용료를 지급하여

야 하므로 이 사안에서는 이러한 허락 없이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고 판결하였다.

Meltwater사는 다시 항소법원에 항소하였으나 항소법원은 온라인상의 뉴스콘텐

츠는 저작물로서 보호된다고 결정하였다. 항소심에서도 Meltwater사는 뉴스콘텐

츠 접근에 따른 복제는 일시적 복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지만 패소하였다.

② 저작권심판소의 결정

저작권심판소(Copyright Tribunal)는 온라인 뉴스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콘텐츠의 이용대가를 지급하여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심판소에 따르면 뉴스클리핑의 이용대가는 대개 회사의 직원 수에 상응하지만

뉴스 제공자의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허락된 이용자의 수에 근거하여 고정금액을

지급하도록 승인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62

(다) 평가 및 전망

이 사건에서 영국 고등법원과 저작권심판소의 결정은 모두 뉴스저작물이 저작권

성이 있으며 이러한 뉴스저작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료(이용료)를 지불하여

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Meltwater사에서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에

접근하는 경우에 NLA에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Meltwater사 측은 이러한 경우는 일시적 저장으로서 저작권법에서 허용된

범위 안에 속하며 저작권 침해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현재

Meltwater사에서는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결을 주시해야

한다.

이 판결은 이용허락 계약이 있는 경우에 그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방향제시적 판결로서 향후 우리나라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데이터 마이닝 사건

(가) 배경 및 개요

지난 2011년 초 카디프 대학교의 이안 하그리브스(Ian Hargreaves) 교수가

주도한 지식재산 및 성장에 대한 검토 보고서는 데이터 마이닝37)이라는 기술

검색 및 분석에 대해 저작권 제한 사유 추가를 권고하였다.

그에 의하면 영국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는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 분야 연구자 및 과학자 등이 데이터 관련 작업을 하는 것에

지장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보고와 관련, 영국 정부는 지난 8월 권고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하였다. 출판 업체들이 요구했던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에 대한

라이선스는 수용하지 않았다.

영국출판협회(The Publishers Association)의 최고 경영자인 리처드 몰레

(Richard Mollet)는 이에 반대, 데이터 마이닝의 저작권 제한 규정을 둘 경우

37) 데이터 마이닝 기술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데이터 마이닝 기술과 저작권”, Copyright Issue Report

2011년 제16호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63

인터넷 네트워크의 과부하 문제는 물론 출판업자에게 상업적 위기를 초래하여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하였다.

(나) 평가 및 전망

몰레는 데이터 마이닝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과부하 현상을 막고자 관례적으로

특정 시간에 속도를 낮추도록 해왔는데 만일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저작권 제한조치

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네트워크에서의 트래픽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

다.

몰레에 의하면 이렇게 될 경우 다른 나라에서는 데이터 마이닝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영국에서만 이러한 기술을 허용하게 되는 결과가 되어

결과적으로는 영국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하였다.38)

(4) SNS사건

(가) 배경 및 개요

지난 2011년 8월 런던 폭동이 발생했을 때 BBC도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트위터의 사진을 인용하였는데 출처와 관련, 트위터라고만 기재한 채로 보도하였다.

트위터에 사진을 업로드한 저작권자는 앤디 매벗(Andy Mabbet)이었다. 매벗이

자신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 것에 대해 BBC에 공식 항의하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매우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BBC 측은 처음에는 매벗의 사진은 이미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이

되어 공유하는 것이므로 저작권법상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BBC 측은 SNS는

컴퓨터와 온라인으로 누구든 접근 가능한 형태의 포맷이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후 항의가 계속되자 BBC 측은 답변이 잘못되었다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38) 이 문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http://www.out-law.com/en/articles/2011/november/ content-

mining-copyright- exemption-would-harm-uk-business-publishers-claim/

64

(나) 평가 및 전망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언론사들도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을

제시하는 근거자료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 원칙적으로 언론사들은

SNS사용자에게 사전에 이용허락을 얻어야 한다.

다만 한국 저작권법 제28조에서 보도를 위하여 정당한 범위 내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도록 인용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언론기관들이 개인의 SNS서비스에 게시된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을 어느 정도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과 한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향후 언론과 개인 간의 불필요한 마찰과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언론기관 내부에서라도 가이드라인 등을 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65

Ⅳ. 독일

1. 독일헌법과 저작권의 관계

1) 독일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의 관계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기본권과 국가의 권력구조에 대해 일반적인

규정을 하고 있는 헌법을 기본법(Grundgesetz)이라는 이름으로 제정하였다.

1948년 5월 8일, 서독지역 주의회가 구성한 제헌의회(의장: 콘라트 아데나워

Konrad Adenauer)에서 기본법이 채택되었으며, 이 법은 이듬해인 1949년 5월

23일 주의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선포되었다.

패전과 분단의 상황에서 만들어진 기본법은 서독 지역만을 대상으로 정치제도

등 국가(정부)의 기본 틀을 임시적으로 규정한 법이었기 때문에 헌법 대신 기본법이

라는 용어를 썼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법은 독일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 법은 1990년 10월3일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독일 전역에 발효되

었다

독일 기본법상 기본권(Grundrecht)이란 헌법에 명시되고 규범력을 가지며,

기본권 조항으로부터 국가와 국민 사이의 관계에서 근본적이며 사법적 구제절차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주관적 공권이다.

기본법은 보장내용과 목적에 따라 크게 자유권과 평등권으로 구분될 수 있다.

자유권은 의견표시, 선교활동, 경제활동 등 주로 개인의 활동이나 행동을 보장한

다. 반대로 이러한 활동을 하지 않는 자유 역시 ‘소극적(negative) 자유’로서

기본권의 한 내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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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평등권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국가로부터

차별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평등권은 형식적이고 법적인

최소한의 평등한 처우를 보장하여야 하며 불평등한 처우에 있어서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자유권과 비교할 때 평등권에 있어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기본권과

비교할 수 있는 보호영역(Schutzbereich)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독일 기본법상 지적재산권은 자유권의 일종으로서 다루어진다. 또한 지적재산권

은 저작권(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을 포함함), 상표권, 의장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적재산권은 자유권의 일종이기 때문에 기본권의 제한에 대한 일반적인 제한

기준에 의해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독일 기본법 제19조 제1항 제1문은 기본권을

제한하는 법률이 “일반적(allgemein) 효력을 가지며, 개별사안(Einzelfall)만을

위한 효력을 가질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유권 등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법률은 일반적으로 효력을 가지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기본권이 제한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정적(bestimmt)이고 명확해야(klar) 한다.

기본권 제한에 있어서는 다시 기본권 제한의 한계를 준수하여야 한다. 가령

국가는 개인의 저작권을 제한할 수 있지만 제한이 내용적으로 명확해야 하며,

과잉금지(Übermaßverbot)의 원칙을 준수하여야 하는 한계가 있다.

2) 독일의 인격권

독일에서는 인격권과 초상권에 대한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를 개별적

인격권이라고 한다. 이러한 개별적 인격권과는 별도로 개인의 명예나 인격을 보호하

기 위하여 일반적 인격권(allgemeines Persönlichkeits- recht)을 인정하고 있다.

개인의 명예, 인격, 사적 영역 등을 침해하는 것은 일반적 인격권의 침해가

되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때에는 기본권의 침해를 구성하게 된다.

인격의 영역을 구분함에 있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벤젤(Wenzel)의

견해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인격권이 존재한다고 한다.39)

39) 이하의 설명에 대해서는 김재형(1997). 언론의 사실보도로 인한 인격권 침해. 비교실무연구 II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67

먼저 내밀영역(Intimspäre)으로서 인간의 자유 가운데 최종적이고 불가침적인

영역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성적 영역에 속하는 사항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비밀영역(Geheimspäre)은 이성적으로 평가할 경우 공공에게 노출되어서

는 안 되는 인간의 생활영역이다. 개인적인 편지의 내용, 비밀스러운 전화내용,

사생활에 관한 일기 등이 이러한 영역에 속한다.

셋째, 사적 영역(Privatspäre)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가족, 가정, 친구, 친척과

같이 친밀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의 영역으로서 결혼 전의 이야기,

부부간의 다툼 등의 문제가 이에 속한다.

넷째, 사회적 영역(Sozialspäre)은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 개인의

생활영역으로, 직업활동이나 사회활동이 이에 속한다.

다섯째, 공개적 영역(Öffentlchkeitsspäre)은 모든 사람이 인식할 수 있고 경우

에 따라서는 인식하여야 할 인간생활의 영역으로, 사회정치적 영역, 국가 영역

등이 있다.

3) 저작권관련법의 체계적 지위와 구조

(1) 개설

독일의 저작권관련법은 저작권법과 산업재산권법 및 특허법, 실용신안법, 의장

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법체계와 유사하다.

먼저 저작권법(Urhebergesetz)은 매우 역사가 깊은데, 이 법은 1440년 경에

발행된 법전에 저작권(Urheberrecht)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 인정되기 시

작하였다. 저작권법은 문학, 미술, 음악, 무대장치, 그리고 사진과 영화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권리와 출처를 상세하게 명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저작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과제를 작성하면서 타인의 저작물을 도용하는 경우, 결정적인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교육과 벌칙이 철저한 만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음악이나 영화를 불법적으로 다운로드하는 것이 범죄시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이 높다.

이렇게 규제가 강한 반면에 독일의 저작권법은 합법적인 사용에 대해서는 매우

68

확실하게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가 사후에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작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자신이 구입한 저작물을 친구와 공유하거나 인터넷 등에 비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일의 현행 저작권법은 1965년 9월 16일에 공표되고 1966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저작권및인권보호에관한법률(Gesetz über Urheberrecht und verwandte

Schutzgesetz)을 원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독일의 저작권법은 새로운 기술의 이용이 저작권 제도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의 종류 및 그 권리의 내용을 보충,

확대 혹은 대체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개정되어 왔다.

(2) 저작권 관련법의 구조와 내용

먼저 저작권법은 문학, 학술 및 예술 저작물의 저작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제정되

었다(저작권법 제1조).

저작물로 보호되는 저작물은 ① 문자저작물, 연설 및 컴퓨터프로그램과 같은

어문저작물, ② 음악저작물, ③ 무용저작물을 포함한 무언저작물, ④ 미술저작물,

⑤ 사진저작물, ⑥ 영상저작물, ⑦ 도면, 지도, 표, 약도, 도표 및 입체적 저작물과

같은 학술적이거나 기술적인 종류의 표현물 등이다(저작권법 제2조).

산업재산권법은 산업상의 이용, 즉 상품의 생산 또는 표지에 중점이 있다.

나아가 기술적 독점, 즉 국가에 의하여 부여된, 저작권보다는 시간적으로나 내용적

으로 훨씬 좁게 한정된 우선권이 문제된다.

특허법(Patentgesetz)은 발명을 보호·장려하고 그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여 산업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특허는 산업상 이용할

수 있는 발명에 대하여 한다. 동일한 발명에 대하여 2건 이상의 특허출원이 있을

때에는 먼저 특허출원한 자만이 그 발명에 대하여 특허를 받을 수 있다.

실용신안법은 물품의 형태ㆍ구조 또는 조합에 관한 고안을 보호하고 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제정된 법률이다. 이 법에 의하면 정해진 조건을 갖춘 고안은

실용신안으로 등록되어 출원 공고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제조, 판매 등의 독점권이

주어진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69

특허법 및 실용신안법에 의하여 보호되는 것은 학술적 인식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적인 행동지침을 공표하는 점에서 저작권법과 구별된다. 특히 특허권 등은

객관적인 신규성을 요건으로 하며 선원주의(Prioritätsprinzip)를 취하는 반면,

저작권법에서는 객관적인 신규성이 요건이 아니며, 원칙적으로 상호 독립적인

중복저작의 경우에도 개인적인 정신적 창작에 대하여 보호가 허용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저작권에서는 본질적으로 인격권적 요소가 존재하지만 특허권 등은 비록

발명인격권이 존재할 수는 있다고 해도 원칙적으로 자유로운 양도가 가능하다.

의장법은 신규의 독창적인 의장(Muster und Modelle)을 보호하는 것으로서

객관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의장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상표법(Markengesetz)은 상표 및 영업적 표지(die geschäftliche Bezeichnung)

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의하여 상품 및 용역의 거래에서 식별기능

(Kennzeichnungsfunktion)을 가진다.

2. 저작권 일반이론

1)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저작권법은 소설이나 각본, 논문과 같은 어문 저작물, 음악이나 미술, 영상

저작물 등에 대한 저작자의 권리와 저작인접권을 보호하고, 이들 저작물의 공정

이용을 도모하여 문화의 향상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1980년대 이전에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 미국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저작물로 규정하여 1977년 이후 공표된

프로그램의 저작권 보호를 외국에 대해서도 요구하고, 다른 선진국이 미국의 예를

따라 저작권법에 프로그램을 포함하게 되었으며, 국제적으로는 세계 지적재산권기

구(WIPO)나 세계 무역기구(WTO)의 전신인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GATT) 등이 프로그램의 저작권 보호에 관한 국제 조약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적재산권의 일종으로서의 저작권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의 종류에 대해 독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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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저작권, 저작인접권, 저작재산권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저작권법 등

다양한 법률에 의하여 보호하고 있다.

2) 저작권과 뉴스기사에 대한 저작권

독일의 저작권법에서 저작자의 권리는 원칙적으로 저작자의 사후 70년까지

보호되고 있으며, 저작권적 내용의 이용권(Verwetungsrescht)과 인격권적 내용의

인격권(Persönlichrecht)이 하나로 되어 있는, 이른바 일원적인 권리이다. 이러한

이용권과 인격권 또는 다양한 권능으로 구성된 권리를 가진 저작권자는 당해 이용권

또는 인격권 자체를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타인이 이용하도록 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다수의 저작자가 자신들의 저작물을 공동이용하기 위하여 결합시킨 경우(결합저

작물), 각 저작자는 다른 저작자로부터 결합저작물의 공표, 이용 및 변경을 위한

동의를 요구할 수 있다.

한편 독일 저작권법에 따르면 뉴스기사 역시 공동저작물 또는 편집저작물로

신문사의 소유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저작권 행사에 일정한 제한을 받게 된다.

저작권의 제한 내용에 대해서는 독일 저작권법 제21조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저작권의 행사가 제한된다.

1. 일시적 복제행위의 경우: 먼저 일시적 복제행위의 경우에 저작권 행사가

제한된다.40) 여기에 의하면 일시적이거나 부대적인 일시적 복제행위와 기술

적인 절차의 필수적이며 본질적인 부분을 나타내는 일시적 복제행위가 중개

자를 통한 제3자들 사이의 네트워크에서 전송되거나 적법하게 이용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2. 법원, 중재원, 혹은 관청 등에서 절차에 이용하기 위한 경우(저작권법 제45조,

재판 및 공공의 안전)

3. 장애로 인하여 저작물에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곤란하다면 저작물에

40) 독일 저작권법 제44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71

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범위에서 장애인을 위한 경우(저작권

법 제45a조, 장애인)

4. 교회, 학교 혹은 수업에 이용되기 위한 편집물(저작권법 제46조, 교회,

학교 등에서의 이용)

5. 학교방송(저작권법 제47조)

6. 공개연설(저작권법 제48조)

7. 신문기사 및 방송해설(저작권법 제49조)

8. 영상 및 음성의 보도(저작권법 제50조)

9. 인용(저작권법 제51조)

10. 공개재현(저작권법 제52조)

11. 수업 및 연구를 위한 공중전달(저작권법 제52조a)

12. 공중도서관, 박물관 및 기록보관소의 전자 열람석에서 저작물의 재현(저작

권법 제52조b)

13. 사적 사용 및 여타 개인적 사용을 위한 복제(저작권법 제53조)

14. 주문에 의한 복사물의 전송(저작권법 제53조a)

등의 경우에는 저작권자의 저작권이 제한되고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3) 독일에서의 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입법적 노력

독일에서도 역시 신문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연방정부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이론적 측면에서도 규범적 근거를 모색하고 있다.

기본법 제5조 제1항에 명시된 국가간섭에 대한 언론의 방어권과 자유 언론의

존재보장, 그리고 주신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문의 공공 임무 수행기능은 신문사

의 실존이 보장받아야 하는 법적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하여 신문 산업이 붕괴되는 경우 여론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여론의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문업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72

독일에서 신문은 문화적 가치를 가진 재산의 일종으로서 신문ㆍ잡지의 가치를

계승하는 것은 정치권과 신문업계의 공동과제라고 보고, 신문사가 온라인 분야에서

방송제작자, 음반제작자 등 다른 저작권자들보다 열악한 위치에 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렇게 신문과 출판업계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노력은 현재 독일 내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언론출판업계에 대해 수익을 보장하기 위하여 저작인접권을 인정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음반사업자나 방송사업자 등과 동일하게 언론출판업자의

저작인접권을 보호함으로써 직접적ㆍ규범적으로 새로운 입법을 하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상세히 설명한다.

또 한 가지 다른 방법은 인터넷 전송량에 따라 적정한 과금을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하면 개인적인 디지털 복제는 물론이고 P2P 등 음악 ․ 영상자료

공유를 허용하는 대신 인터넷 전송량에 따른 인터넷 콘텐츠 요금을 징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빠른 속도의 인터넷 접속자는 5유로 정도의 콘텐츠 이용료를 납부하고,

이 보다 속도가 느린 ISDN 접속자의 경우에는 월 1유로 정도의 요금을 인터넷서비스

제공자(ISP)에게 제공하면, ISP업체에서 다운로드나 페이지뷰 정도에 따라 차등적

으로 저작권자인 신문사업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방송 콘텐츠나 동영상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언론출판콘텐츠

역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과 아울러 일반적인 저작권의 대상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독일에서는 인터넷이 저작권을 약탈하는 공간이어서는 안 되며, 저작권을

훼손하는 인터넷 해적들이 문화 창조와 경제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 되고

저작권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한 제재조치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현행

저작권법상의 데이터베이스 보호조항을 현실적으로 강하게 적용하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세 번째로 신문사들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하여 힘쓰고 있는 분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저작권을 관리하는 일이다.

독일의 신문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는 신문의 저작인접권이 마련되면 일단 몇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73

가지의 수익원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는 콘텐츠의 불법이용을 차단하기 위하여 소송 등의 방법에 의할 것이고,

둘째로는 B2B의 경우 상업적 목적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여 수익을 창출하

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신문사의 저작권 관리를 위하여 신문사들은 현재 저작권 관리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쥐트도이췌 짜이퉁

신문출판그룹(SZ)은 자회사로 뮌헨 문서와 정보 중심 유한회사(Dokumentations-

und Informations Zentrum München GmbH, DIZ)를 설립하였다.

DIZ는 SZ그룹의 저작권 및 판권을 전담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SZ신문출판그룹

에서 생산한 신문기사, 보도자료,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신문, 잡지, 서적,

광고물, 시디롬 등의 형태로 제작하여 DIZ의 허가를 받아 판매하게 된다. DIZ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관련 콘텐츠는 DIZ에 반납해야 하고 계약에 따라 SZ그룹의 로고를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4) 문화정액제(Kulturflatrate)와 인터넷연결차단(Netsperre) 추진 노력

(1) 배경 및 경과

독일은 지난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저작권법을 대폭 개정하였다.

2010년에는 독일의 연방법무부 장관이 전문가 청문회를 개최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후, ‘저작권을 위한 베를린 담화’를 제안하였다. 이 후 녹색당

소속 법무 상원의원 틸 슈테펜(Till Steffen)을 의장으로 하여 2010년 6월 23~2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각 주의 법무장관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이 회의의 주요 의제

중의 하나가 소위 ‘문화정액제’를 추진하는 것이었다.

(2) 문화정액제(Kulturflatrate)와 인터넷연결차단(Netsperre)의 내용

최근 브레너보고서(Brennerstudie)41)에 따르면 약 400만~600만 명의 독일인

41) http://www.musikindustrie.de/uploads/media/Brennerstudie_2010_Presseversion_FI NAL.pdf.

최종검색일 : 20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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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음악, 영화 또는 TV드라마 등을 인터넷으로 불법 다운로드 받는 불법다운로더

라고 한다.

전체 성인인구의 약 20% 이상이 불법다운로더인 상황에서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개인사용자를 고발하고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작권자가 저작물의 불법적인 다운로드로 인하여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하여 보상금을 부과하는 방안과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저장 매체의 사용료

또는 적절한 정액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안을 소위 문화정액제(Kulturflatrate)라고 하는데 이에 의하면 보호되

는 저작물을 인터넷 상에서 합법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저작권자 차원에서

는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온라인정보무료문화’ 대신에 ‘문화정

액제’로 전환함으로써 온라인상의 파일교환 서비스가 유료화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의 파일교환 서비스와 뉴스저작물 등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또

다른 제안은 인터넷 연결차단(Netsperre) 방식이다.

인터넷 차단방식에 의하면 불법 다운로드를 할 경우 다운로더의 컴퓨터에 자동적

으로 경고문이 뜨게 함으로써 자신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제도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헤비 다운로더들에 대한 인터넷 차단 자체를

반대하며, 이러한 경고문을 띄우게 되면 기술적으로 인터넷 속도의 저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일련의 논의들은 저작물의 유통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

와 이용자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절충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무료로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익숙한 신세대들이 계속 현재의 사용방식을 고집한다

면 어쩔 수 없이 헤비 다운로더들에게 광범위한 책임을 부담시키는 방향으로 입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42)

42) 이상의 논의에 대해서는 이현희(2010). 독일 - 법무장관회의에서 문화정액제(Kulturflatrate)와 인터넷

연결차단(Netzsperre)에 관해 논의. Copyright Issue Report 제13호. 1-3면 참조. 아울러

http://www.netzpolitik.org/2010/heute-berliner-rede- zumurheberrecht/ 참조. 최종검색일 :

2012.6.30.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75

3. 독일의 뉴스저작권 관련 판례

1) 독일에서의 뉴스기사 등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을 위한

입법 방향

(1) 배경 및 경과

독일에서도 역시 한국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신문 산업의 부진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연방신문사협회(Bundesverband

Deutscher Zeitungsverleger e.V., BDV)는 지난 2009년 자신들의 언론출판물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이용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언론출판물에 대해서도 저작인접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BDV는 신문사들이 뉴스를 생산 ․ 유통하기 위하여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신문사들에게는 합당한 수입이 보장되지 못한 지 오래이므로 만일

이러한 문제점이 지속, 심화되면 향후 신문업계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편집저작물과 데이터베이스 저작물의 보호를 규정한 현행 저작권법 제4조의

해석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법 제4조는 선택과 배열의 편집과정에 대해서는 보호를 명시하고 있지만,

콘텐츠에 대한 보호를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론출판계에 저작인접권을

인정하여 저작권을 보다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신문업계의 주장이다.

저작인접권을 적용하면 저작권자가 아니더라도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

을 전달하는 경우에는 저작물의 배포를 위해 불가결한 행위를 하는 언론출판업자도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해석과 입법이 저작권법 제11조에

규정된 바와 같이 저작자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문사의 저작인접권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43)

한편 연방정부에서도 신문 산업의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저작인접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지난 2010년 10월 연방 법무부 장관인 로이트호이서

43) 이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서명준(2010.2). 온라인 수익개발위해 저작인접권 도입 추진. 신문과

방송. 24-2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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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렌베르거는 뮌헨의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신문사의 저작인접권 도입을 위하여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독일의 현재 집권당인 기독당(CDU), 자민당(CSU) 연립정

부에서는 정부출범 당시 언론출판사의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인접권의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 정부는 2012년 3월 5일 제3차 저작권법 개정안에 언론출판사

의 언론출판물에 대하여 저작인접권을 인정하는 규정을 삽입하였고, 2012년 6월

4일 독일 법무부는 이러한 내용의 저작권 개정안을 공시하였다.

(2) 개정법률안의 주요 내용

(가)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인접권 도입의 필요성

이 법률안에 의하면 현재 온라인상에서 다른 저작물 중개자, 즉 음반제작자나

방송사업자는 쉽게 보호되는 반면, 온라인상에서 제공되는 언론출판물의 저작권은

인정되지 않거나 소홀히 다루어져 왔기 때문에 최소한 음반제작자나 방송사업자

등과 유사한 저작인접권을 인정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보호되는 ‘언론출판물’의 개념과 범위

이 법에 의하여 ‘언론출판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저널리스트의 기고행위가

편집을 통해 기술적으로 고정되어야 하고, 특정 매체에 특정한 제호로 정기적으로

간행되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기고라 함은 기사와 도화(圖畵)를 말하는

것으로 정보전달이나 의사형성 또는 엔터테인먼트에 기여하여야 한다. 즉 언론출판

물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정기적으로 간행되어야 하는데, 정기성이 인정되

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언론출판물로 인정된다.

인터넷 블로그의 경우에도 저널리스트의 기고가 편집을 통해 확정되어 특정한

제호로 정기적으로 발간되면 언론출판물에 해당된다.

(다)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의 내용

이 법안에서 말하는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이라 함은 상업적 목적을 위해

공중이 언론출판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배타적 권리를 의미한다. 언론출판물의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77

저작인접권자는 언론출판물의 간행을 위해 경제적, 조직적, 기술적 급부를 제공하

는 자이다.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 보호 대상은 언론출판물 자체가 아니라 언론출판물의

간행을 위해 필요한 언론출판사의 경제적, 조직적, 기술적 급부이다.

다만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은 언론출판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만

보호받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용, 비상업적 이용의 경우에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면 무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의 경우에는 저작인접권 침해가 아니다.

그러나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언론출판사의 전문적인 기사를 이용하

면서 배너 광고 등 상업적 목적의 선전문구 등을 게재한 경우에는 상업적 목적이

인정되기 때문에 저작인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저작인접권을 침해하게 된다.

이와 달리, 블로거가 공익단체에서 명예직으로 활동하면서 상업적 목적 없이

언론출판물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공동체를 위한 공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저작권 침해행위로 볼 수 없다.

또한 저작물에 대해 단순히 링크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독일 연방재판소에

서 불법이 아니라고 하고 있으므로44) 단순 링크 행위는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행위가 아니다.

(3)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의 효력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은 인격권으로서의 내용이 없기 때문에 양도가 가능하

며, 언론출판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타인에게 이용하게 할 수 있고, 언론출판물의

발간 후 1년이 경과하면 저작인접권의 효력이 상실된다. 만일 언론출판물 안에

저작물이나 저작인접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언론출판물의 저작인접권이

저작자나 저작인접권자에게 불리하게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4) 평가 및 전망

이 법률안에 따르면 저작권자인 언론출판물의 제작자 등이 저작인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익도 같이 누리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44) BGH, Urteil vom 17.07.2003, I ZR 259/00 - Paperboy.

78

이유로 BDV는 정부 여당인 연립정권과 함께 이 법률안의 통과를 위하여 노력해왔다.

기본적으로 독일 신문업계의 의견은 저작인접권도 디지털 시대의 조류에 부응하

여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뮌헨 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게르하르트 슈리커와

베를린대학교의 아르투르악셀 반트게 교수 등 다수의 저명한 법학자들이 신문업계

역시 방송사업자와 동일한 저작권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야당과 관련 시민단체들은 현행법에 의해서도 언론출판물에 대한

불법적 이용에 대해 충분한 대처가 가능하므로 새로운 언론출판물에 대한 저작인접

권을 도입할 필요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반대 견해에 의하면 만일 언론출판

물에 대해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에는 자칫 국민들에게는 마치 종교세 등 세금이

부과되는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것은 단순한 요금부과의 문제가 아니며

언론출판 자유의 기초인 의견의 다양성 문제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45)

두 진영의 이론적 대립의 결말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독일 역시 신문업계가 디지털화로 인하여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점, 아울러 뉴스를 생산하기 위하여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만 한다는

점, 또한 지속적으로 광고수입이 감소하면서 판매수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문업계가 주장하는 대로 국민의 여론 형성 기능과 질 높은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신문을 갖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유료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이하에서는 뉴스 및 언론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가 있는 최근의 판결들에

대하여 내용과 의미를 고찰해보기로 한다.

2) kino.to 사건

* 영화스트리밍 포털 운영자 영리목적의 저작권 침해 범죄단체 조직죄로 유죄판결

(1) 판결의 주요 내용 요약

독일 법원은 불법으로 복제한 영화, TV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의 저작물을

45) 이러한 논쟁에 대해서는 박희영(2012). 독일 - 언론사의 저작인접권 도입에 관한 논의. 저작권 동향

제12호. 1-3면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79

스트리밍을 통하여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료를 수령한 행위에 대하여

처벌하였다. 이 사건에서 영화 스트리밍 포털 kino.to의 운영자 및 관련자들을

영리 목적의 저작권 침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행위에 대하여 처벌해야 한다고 판결하

였다.

(2) 배경 및 개요

독일어로 제공되는 영화 스트리밍 포털 kino.to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kino.to)를 통하여 각종 영화, TV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통하여 수익을 얻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의 저작권 침해 추적 단체(Gesellschaft zur Verfolgung

Urheberrechtsverletzung, GVU)46)가 2011년 4월 kino.to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저작물들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제공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운영자와 이에 협력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를 목적으로

하는 범죄단체를 조직했다며 경찰에 고소하였다.

(3) 법원의 판결

2011년 11월 2일 라이프치히(Leibzig)지방법원 지원은 웹디자이너에게 영리목

적의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2년6개월의 유기징역을 선고하였다. 또한 포털관리자에

게는 3년의 유기징역을, kino.to의 운영자에게는 1년9개월의 보호관찰처분을 내렸

다. 또한 책임 프로그래머에게도 3년10개월의 유기징역을 선고하였다.

법원의 판결은 업로더가 불법 복제물을 제작하여 파일호스터의 서버에 저장하고

파일호스터가 저장된 데이터를 적합하게 변환하여 저장하는 행위는 ‘복제’에 해당

하여 저작권자의 복제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에는 인터넷상에서 수신한 데이터가 이용자의

모니터에서 재현될 수 있도록 일단 이용자의 컴퓨터에 일시적으로 저장되었다가

46) 저작권 침해 추적 단체(Gesellschaft zur Verfolgung Urheberrechtsverletzung, GVU)는 현재 약

80여개의 기업과 협회가 참여하고 있는 저작권 침해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는 1984년부터

경찰, 검찰, 세관 등과 협력하여 영화 산업계와 오락 및 소프트웨어 산업계의 위탁을 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의 정치, 경제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80

제공되기 때문에 일시적 복사에 해당한다. 다만 일시적 복제는 중개자를 통한

제3자들 간의 네트워크 전송이나 적법한 이용의 경우에만 허용되기 때문에(독일

저작권법 제44a조) 이 사건에서의 스트리밍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나아가 파일호스터에 있는 복제본이 스트리밍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복제본을

만들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연속적으로 전송되면 이러한 과정은

‘거래를 통한 배포행위’에 해당된다고 판시하였다. 또한 이것은 ‘공중 제공에

의한 배포행위’에 해당되어 배포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았다.

이 사건에서는 이러한 제공자 측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용자 측의 문제에 대해서도

불법성을 인정하였다. 즉 이 판결에서는 스트리밍 이용자들 역시 kino.to 등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하여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도 저작권상의 ‘공중접근권’

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시하였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논리에 따라 kino.to의 운영자 등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저작권 침해죄47)로, 이 사이트를 이용하여 영화를 관람한 이용자는 일반적인 저작권

침해죄로 처벌하였다.

(4) 평가 및 전망

이 사건은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하여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사건이며, 유사한 기술을 이용한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해서 조직적인 범죄로 인정하

여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이 판결에서는 이용자의

복제뿐만이 아니라 스트리밍을 이용한 것도 복제권 침해로 처벌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이 사건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은 스트리밍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제공한

자 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영화를 본 자들에 대해서도 이러한 복제행위에 대한

법률적 견해가 적용될 수 있다고 한 점이다.

하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이렇게 복제권 침해행위를 넓게 인정하게 되면 지나치게

처벌의 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이 판결의 결론에 반대하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후속 판결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48)

47) 독일 저작권법 제108a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81

3) 남부독일신문(Süddeutsche Zeitung) 사건

(1) 판결의 주요 내용 요약

피고인 온라인 문화 잡지사가 원고인 남부독일신문(Süddeutsche Zeitung,

SZ) 기사를 요약하고 그 요약문을 독일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에 판매하였다.

원고는 피고를 상대로 저작권법 등의 위반을 주장하였다.

대법원은 서평기사는 소설 등 문학작품과는 다른 성격의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은 기사의 내용이 아니라 기사의 형식, 특히 문장이므로

원문과 다른 독자적인 표현과 문체로 작성한 요약문만이 허용된다고 판시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대법원은 저작권 침해 여부는 원본의 표현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용하였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여야 한다고 결정하였다.

(2) 배경 및 개요

원고들은 남부독일신문과 프랑크푸르트신문(Frankfurt Allgemeine Zeitung,

FAZ)이라는 유명 신문사이다. 피고는 ‘Perlentaucher’라는 온라인 문화잡지사이

며 피고가 원고 등의 다양한 신문사의 서평 기사를 요약하여 온라인 서점 등에

판매하였는데, 이때 피고는 ‘notice from SZ/FAZ’라고 부기하였다.

하지만 피고는 이러한 부가적인 출처 인용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독특한 구절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였다. 이에 원고는 피고를 상대로 저작권법 등을 위반으로

직접 인용 여부를 불문한 모든 형태의 요약문 판매를 금지하고 손해배상을 하라는

청구와 아울러 원문의 구절을 직접적으로 인용한 요약문에 대해서는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을 예비적으로 청구하였다.

원고는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서 모두 패소하였으나, 연방대법원

은 2010년 12월 1일 예비적 청구에 관한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 환송하면서

요약문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판시하였다. 이 파기환송 판결에 따라

48) 이 판결에 대한 보다 상세한 사항은 박희영(2012). 독일 - 영화스트리밍 포털 운영자, 영리목적의

저작권침해 범죄단체로 유죄판결. 저작권 동향 제7호. 1-5면 참조. 또한 http://openjur.de/

u/270096.html.http://www.spiegel.de/ netzwelt/netzpolitik/0,1518,837344,00. html 참조. 최

종검색일 : 2012.7.31.

82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에서는 다시 원고들이 저작권법 등에 위반했다고 주장한

요약문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검토하였다.

(3) 법원의 판결

(가) 대법원의 판결49)

대법원은 서평 기사의 보호 대상은 기사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기사의 형식,

특히 문장의 내용이므로 원문과 다른 독자적인 표현과 문체로 요약한 요약문만이

허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나)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의 판결50)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제1심과 고등법원에서 모두 원고에 패소판결을 하였다.

즉 원고가 주장한 피고의 요약문에 대한 저작권 침해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대법원은 피고의 요약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요약문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 환송하였다. 이에 따라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은 원고의 주장에 따른 저작권

침해성을 개별적으로 판단하였다.

먼저 저작권법 제24조에 의하여 자유로운 이용 요건에 해당되기 위해서는 요약문

에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 독자성의 판단 기준은 ‘인상 깊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문장과 ‘진부하고 기술적인’ 문장을 구분하여 독특한 문장을 인용한 비율을

판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독특한 문장을 인용한 경우라 할지라도 ① 인용된 구절을 빼더라도 요약문의

완성도가 높아 저작권법 제51조 제2호의 ‘인용’이라는 요건에 적합한 경우, ②

설명을 위해서는 인용된 단어 및 구절을 반드시 인용해야 하는 경우, ③ 내용의

구성이 완전히 변경되어 구성상의 독창성만으로도 새로운 저작물을 창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경우 등에서는 독창성이 인정된다고 하였다.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은 이러한 기준에 의하면 피고가 요약한 요약문 중 13개

49) Urteil vom 2010.1.12 - 1 ZR 12/08, Urteil vom 2010.12.1 - ZR 13/08

50) Urteil vom 2011.11.1 - 11 U 75/06, Urteil vom 2011.11.1 - 11 U 76/06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83

정도가 독일 저작권법상의 ‘자유이용’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따라서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4) 평가 및 전망

이 판결에 따르면 기사의 요약문을 게재하여 다수의 침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요약문의 위법성 여부에 의하여 원고의 저작권을 침해하였는지를 판단하되 그

기준으로 원본의 표현을 얼마나 직접 인용하였는지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고

판시하였다.

이 판결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할 때에 어떤 정도까지 가능한 지에 대한 범위의

문제를 확정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판결에 따라 향후에는 기사의 요약문의

경우에도 각 문장들이 개별적으로 원고의 기사 내용을 침해하였는지에 대해 판단하

여야 할 것이다.

4) 구글의 스트리트 뷰(Street View)서비스 사건

(1) 배경 및 개요

구글(google)사는 2010년 8월 10일 위치정보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를 독일의 주요 20개 도시에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프라이버시 침해와 저작권 침해 및 무단정보 수집의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견해와 편리한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는

이유로 찬성하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구글사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의 근본적인 목적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구글

맵(map)서비스를 3차원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실제적인 위치정보를 제공하여 구급 맵 서비스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

는 실제의 거리를 모두 파노라마 카메라로 찍고 정보를 저장한 다음에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정보취득의 대가로 사적 공간의 공개와 개인정보의 침해가

문제시된다.

84

(2) 평가 및 전망

독일에서는 이미 지난 2010년 7월부터 연방정보보호법(Das

Bundesdatenschutzgesetz, BDSG) 제30b조에 조문의 신설을 위한 법안 정비작

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근거 규정이 부재하

기 때문에 별다른 법적 제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구글사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는 개인정보의 침해가능성은 물론 향후 해당 서비스

가 기존의 신문 등의 위치정보, 여행정보나 지리정보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구글사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의 심각한 개인정보관련 침해의

문제와 아울러 산업적으로는 향후 신문의 광고나 위치정보, 지리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구글사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가 만일 한국의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한국의 언론사들이 각자 자신들의 언론서비스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

여 제공하는 경우 위와 동일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5) The New York Times 사건

(1) 판결의 주요 내용 요약

이 사건은 기사나 보도자료를 인터넷에 게재하여 외국에서 피해가 생긴 경우에

외국법정에 소송을 제기하여 당해 법정에 국제적 관할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한

사건이다. 독일 연방대법원(BGH) 민사 제4부는 뉴욕타임즈의 경우 국제적으로

정평이 난 정론지로서 세계적으로 배포되고 구독되고 있다는 점, 독일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배포되고 있으며 호출하여 다운로드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는 점,

독일이 명확히 온라인 상의 포털에 ‘소재국’으로 표시되어 있는 점, 1만4,000

명 이상이 등록되어 있는 점 등 다양한 사실에 근거하여 독일 법원이 국제적 재판관할

권이 있다고 판시하였다.51)

51) BGH Urteil vom 2. März 2010 - VI ZR 23-09.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85

(2) 배경 및 개요

이 사건은 전형적으로 불법행위지와 결과 발생지가 다른 경우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즈는 독일에 주소지를 둔 원고가 “러시아 마피아와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이에 원고는 당해 기사를 독일에서도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여 다운로드 받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독일에 주소를 둔 원고가 그 기사로 인하여 인격권을 침해당했

다며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다. 또한 원고는 자신의 일반적

인격권이 침해당하였다는 이유로 배포중지를 청구하였다.

(3) 법원의 판결

이 사건에서 우선 문제가 된 것은 독일 법정에 국제적 재판관할권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독일의 뒤셀도르프 지방법원과 항소심 법원인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에서

는 이 사건에 관하여 독일법원의 국제적 재판관할을 부인하고 이를 이유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였는데,52) 원고는 항소심에서 상고허가를 얻어 독일 연방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하였다.

독일 민사소송법 제32조에 의하면 불법행위를 이유로 한 소송에 있어서는 불법행

위지에 법원의 관할권이 있다. 이는 역시 불법행위지에 법원의 특별재판적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민사소송법의 규정과 동일하다.

이 사건에서 독일 연방대법원은 독일 민사소송법 제32조에 명시된 불법행위가

행해진 장소라 함은 불법행위를 행한 지역(Begehungsort)과 그 불법행위의 효과가

발생한 지역(Erfolgsort)을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비록 기사의 출판지는 다른 국가이

지만 독일 내에서 다운로드하여 열람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독일이 인격권

침해의 결과 발생지인 불법행위지라고 판단하여 원심을 파기하고 환송하였다.

(4) 평가 및 전망

국경을 초월한 인터넷 환경에서 서버가 있는 나라(침해지)와 침해의 효과가

52) OLG Düsseldorf - Entscheidung vom 30. Dezember 2008 - I-15 U 17/08; OLG Düsseldorf

- Entscheidung vom 9. Januar 2008 ß 12 O 39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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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한 나라(호출지)가 상이한 경우에는 동종의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경우 불법행위지의 특별재판적을 규정한 우리나라 민사소송법의

규정에 따라 원래 기사의 생산지는 외국이라 할지라도 결과의 발생지가 한국이라면

한국법을 적용하고 한국을 재판적으로 할 수 있는 모범이 되는 판결이다.53)

53) 이에 대해서는 http://www.urheberrecht.org/news/3889 참조. 또한 서달주(2010). 인터넷상 필화사

건과 국제 재판관할 문제 - 독일 ‘New York Times’ 사건 -. Copy Issue Right. 1-3면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87

Ⅴ. 프랑스

1. 프랑스헌법과 저작권

1) 프랑스 헌법상 재산권과 저작권과의 관계

(1) 저작권의 헌법적 근거로의 재산권

프랑스는 저작권의 헌법적 근거를 재산권에서 찾고 있다. 프랑스 헌법재판소

(Conseil constitutionnel)는 2006년 7월 27일 결정에서 재산권의 행사 목적과

조건은 1789년 이후 새로운 영역으로 많이 확장되었다고 하면서 지적재산권, 특히

저작권이나 저작인접권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54)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저작권의 헌법적 근거를 재산권에서 찾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초기에 소유제도(régime de la propriété)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재산권의 의미를 사용하였다.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소유제도의 기본원칙을 “모든

소유자들에 의한 자신의 재산의 자유로운 처분(la libre disposition de son bien

par tout propriétaire)”이라고 정의하였던 것이다. 이는 민법의 정의를 빌렸다고

볼 수 있다.55)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예를 들면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의 헌법이나 이러한

국가들 사이의 국제협약(예를 들면 유럽인권협약 등)에 있어서 어떤 비교 가능한

변화들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네 가지로 요약될 수가 있을 것이다.

54) C.C. n°2006-540 DC du 27 juillet 2006.

55) François Luchaire(1998). Le Conseil constitutionnel, Tome II - Jurisprudence. Première partie

; L'individu, 2 éd. Economica. p.84.

88

첫 번째는 절대적 권리로부터 상대적 권리로의 전환을 들 수 있다. 과거에

절대적 권리로 여겨지고 인정되었던 권리들이 상대적인 권리로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립되고 추상적인 인간에 근거하기를 포기하고 현실적인 인간에

근거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헌법은 그들 역사의 어느 순간에

주어진 그 나라의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바로 일정한

인간관에의 근거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인 권리, 특히 재산권은 어떤 특별한 사회적인 목적에 구속된다

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도 제23조에서 재산권에 대하여 규정하면서 제2항에서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독일도

기본법 제14조 제2항에서 “재산권은 의무를 수반한다. 그 행사는 동시에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여 재산권의 사회적 구속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세 번째로 단체의 권리가 개인의 권리와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대로 오면서

인간 사회에 각종 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하여 개개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고 주장하면서 단체에 대하여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47년 이탈리아 헌법 제2조는 “공화국은 개인에게서나 법인격이 부여된 사회단체

안에서, 인간의 불가침의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네 번째로, 급부청구권의 등장과 필요성이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또한 소외계층이 나타나게 되면서

국가에 대한 급부청구권의 인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급부청구권은 고전적

인 권리와 함께 사회적 권리의 필요성이 인정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공권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을 보상하기 위하여, 그리고 모두에게 고전적인

권리와 자유를, 아니 그 이상의 미래의 어떠한 권리를 향유하도록 하기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56)

소유권은 하나의 제도로서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권으로서 보장되

는 것이다. 제도로서 보장되기도 하지만 국민들 각각의 기본적인 권리로서 인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권리라고는 하지만 결사의 자유라든가 언론의 자유보다는

56) Jean Morange. 변해철 역(1999). 1789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 탐구당. 57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89

덜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57)

판례에 의하면 1982년 국유화 결정에 의하여 기본권으로서 인정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전부터 학설을 통하여 기본권으로서 인정이 되었던 것이다.58)

또한 소유권은 하나의 기본권으로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가운데 하나라고

인정되었던 것이다.59) 인간이 사회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생활을

한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이러한 재산권을

행사하면서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재산권은 또한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제한이 가능한 권리가 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헌법재판소에 의하여 1789년 소유권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의

변화를 겪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한편으로는 적용분야를 새로운 개인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 이익(l'intérêt général)에 의한 제한을 강조하

였던 것이다.60) 1789년에 소유권이라는 개념은 자유의 당연한 귀결로서 인정되었

다. 이 시대에는 미국 사람들이 자유롭다는 것은 소유자이기 때문인 것이며 모리

(Maury) 주교61)가 소유 없이는 자유가 없다고 하였던 시대였다.62) 어떤 이들에게

소유권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기술적이고도 사회적인 것이었다. 소유권을 개인적인 소유, 자신의

소유, 현실적인 소유, 대상의 소유 등으로 다양한 상속재산의 인정이었던 것이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동산과 부동산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인간은

자신의 영토 위에서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인가? 자신의 집과 정원을 소유하여서는

안되는가?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의 영토를 넓힐 수가 있는 것이고 동산과 부동산을

획득할 수가 있는 것이다. 소비를 넘어서 생산수단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18세기

57) Louis Favoreu(1989). La jurisprudence du Conseil constitutionnel et le droit de propriété proclamé par la Déclaration de 1789, in La 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 et la jurisprudence,

P.U.F. p.133 et s.

58) François Luchaire et Jacques Robert(1982). Consultations. in Nationalisations et Constitution.

p.91.

59) Archives parlementaires. 1e série. Tome VIII. p.256.

60) C.C. n°81-132 DC du 16 janvier 1982.

61) 모리(Jean Siffrein MAURY) 주교는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삼부회의 성직자 대표로 활동하던

사람으로 제헌의회에서 앙시앙 레짐의 주요 지지자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62) Georges Burdeau(1979). Le liberalisme politique. Seuil. p.78.

90

프랑스는 여전히 농업국가였다. 중농주의자(Physiocrates)들에게 있어서 토지는

모든 부의 근원이었다. 가장 중요한 소유는 토지의 소유였던 것이다. 프랑스 인권선

언 제17조가 채택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시민들은

부르주아와 부자들의 자유의 영역이 보호되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19세기에 경제적

변화, 즉 산업혁명을 통하여 부의 소유가 다양한 계층으로 퍼졌다. 만약에 1789년에

어떠한 행동과 의무가 인정되지 않았다면,63) 동산 부자들의 등장은 몇 십 년

더 늦었을 것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권리의 등장은 소유 개념의 확산을 가져왔다.

왜냐하면 권리는 발명에 의해서보다는 모방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64) 오늘날

입법자와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혼합적인 형태로 과거에 현실의 권리와 개인의

권리를 구별하는 것과 유사한 행동의 소유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 대하여 망설이지

않고 있다. 모든 소송이 소유자 개념의 발전과 확산에 의하여 열려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 저작권(propriété littéraire et artistique)이 등장하고 특허권이나 상표권·

실용신안권·의장권 같은 공업소유권(propriété industrielle) 등이 등장하였던 것이

다. 마찬가지로 영업권(propriété commerciale)이 등장하였고, 경작 소유권

(propriété culturale)이 등장하였다. 오늘날 어떠한 사용이라는 것은 배타적인

권리로 인정하기 위하여 소유의 개념으로 포함하고 있다. 만약에 프랑스 헌법

제34조가 소유의 비현실화를 인정하면서 소유와 현실적인 권리를 구별한다면,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청구인들이 퇴직연금의 소유를 주장하였을 때,65) 소유 개념의

확장을 거부하였을 것이다.66)

그러나 프랑스 헌법은 재산권에 관하여 직접적인 규정을 하고 있지 않다. 프랑스

헌법이 우리나라의 헌법과 달리 체계적인 기본권에 관한 조항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헌법에서 몇몇 기본권들의 근거가 되는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67)

재산권의 경우 현행 헌법에는 직접적인 근거규정이 없고 1789년 인권선언에서

63) 이 점에 관하여서는 Jean Louis Mestre(1984). Le Conseil constitutionnel. la liberté d'entreprendre

et la propriété, D., chr. I. pp.1-8.

64) François Terre(1985). L'évolution du droit de propriété depuis le Code civil, Droits. n°1.

pp.33-49.

65) C.C. n°85-200 DC du 16 janvier 1986, Rec., p.9.

66) 전학선(2003). 프랑스 인권선언에 나타난 재산권의 현대적 의미. 석천석종현교수화갑기념논문집.

1447면 이하.

67) 이에 대해서는 전학선(2000). 프랑스 헌법재판소와 기본권보장. 〈외법논집〉 제9집. 423면 이하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91

그 근거를 찾고 있다.

유럽에서 최초의 근대 성문헌법을 가진 프랑스의 경우에도 1789년 프랑스 시민혁

명을 통하여 국민들이 권리를 쟁취하여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에 소유권에 관한

규정을 삽입하였던 것이다. 프랑스 인권선언 제2조는 “모든 정치적 결사의 목적은

인간의 자연적이고 절대적인 권리의 보전에 있다. 이러한 권리는 자유·소유권·안전

그리고 압제에 대한 저항할 수 있는 권리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17조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인 소유권(la propriété)은 합법적으로 확인된 공공필요에 의하

여 사전에 정당한 보상 하에서 명백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박탈할

수 없다”라고 하여 재산권을 신성불가침의 권리로 선언하고 있다.

2) 1789년 인권선언에 나타난 재산권68)

1789년 인권선언이 현행 프랑스 헌법 전문(前文)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

인권선언은 헌법적 가치를 가지는 규범이라고 헌법재판소는 인정하고 있다. 사실

1789년 인권선언의 법적 효력에 대해서 이를 인정하는 견해와 부인하는 견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프랑스 제3공화국 당시에 에스멩(Esmein)과 까레 드 말베르

그(Carré de Malberg)는 헌법에 명시되지도 않고 또한 1789년 인권선언은 단지

원칙들을 선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그 법적 효력을 부인하였다. 이에

반하여 오리우(Hauriou)라든가 뒤기(Duguit)같은 학자들은 1789년 인권선언이

개인의 권리들을 선언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범들은 헌법적 가치를 가진다고 하였던

것이다.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1973년 12월 27일 인정과세(Taxation d'office)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처음으로 1789년 인권선언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다. 이

결정에서 헌법재판소는 “위 조항은 1789년 인권선언과 헌법 전문에서 엄숙하게

확인된 법 앞의 평등원칙에 위반된다”며 1789년 인권선언이 헌법적 가치를 가지는

규범임을 명확히 하였다.69)

68) 전학선(2011). 프랑스의 법령체계 및 법치주의에 관한 연구. 〈공법학연구〉제12권 제1호. 202-203면.

69) C.C. n°73-51 DC du 27 décembre 1973, R., p.25.

92

1789년 인권선언은 17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제1조에서

인간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평등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으며, 제2조에서 재산권,

결사의 자유, 신체의 자유, 저항권을 규정하고 있고, 제3조는 국민주권, 제4조는

자유와 이러한 자유를 향유하는 데에 있어서의 한계를, 제5조는 법률에 의한 유해한

행위 금지를, 제6조는 평등의 원칙을, 제7조는 신체의 자유를, 제8조는 죄형법정주

의를, 제9조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제10조는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제11조는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제12조는 공권력의 공익을 위한 행사를, 제13조는 납세의

의무를, 제14조는 조세법률주의를, 제15조는 공무원에 대해서, 제16조는 권력분립

에 대해서, 그리고 제17조는 재산권 보장에 대해서 각각 언급하고 있다.

이들 1789년 인권선언의 각각의 조문들에 대하여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헌법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근거가 되는 규범이라고 하고 있다.70)

따라서 1789년 인권선언에 근거하여 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2. 프랑스의 저작권 법제

1) 프랑스의 지적재산권71)과 유럽연합

프랑스는 EU 회원국으로서 EU의 지적재산권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EU에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운영 주체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각 회원국

정부, EU 집행위 및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특별히 설치되어 있는 제3의 기관인

유럽특허청이 그것이다.

EU 집행위는 유럽공동체 상표, 유럽공동체 디자인,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회원국 정부는 이를 이행하는 동시에 여타

70) Loïc Philip(1979). La valeur juridique de la 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

du 26 août 1789 selon la jurisprudence du Conseil constitutionnel, in Mélanges Kayser. p.317

et s.

71) http://www.globalwindow.org/wps/PA_1_0_3PT/jsp/html/nation/ NAGlobal InfoPd fView.jsp?

fileName=/opt/IBMIHS/htdocs/attach/nation/101011/stamp/ 101011_4002_13707.pdf. 최종검색

일 : 2012.6.9.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93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정책 결정 및 이와 관련된 법규를 자체적으로 설치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EU 차원에서 통일된 제도의 경우에도 자국에만 적용되는

별도의 제도를 병행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1) 특허권

유럽에서 특허를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프랑스를 포함하여 각 EU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허제도이며,

둘째로는 유럽특허청을 통해 특허를 허락받는 방법이다. 유럽특허청을 통해 취득하

는 유럽특허제도의 경우, 출원인이 지정하는 여러 국가에서 특허를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특허제도는 EU 회원국 전역에서 자동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두 가지 제도와 별도로 현재 공동특허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공동특허제도란 하나의 출원을 통해 등록받은 특허로 EU

회원국 전체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특허의 무효 또는 침해에 대한 재판도

공동체 특허법원이 전담하는 개념이다.

(2) 상표(브랜드)권

프랑스를 포함하여 EU에서 상표를 보호받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각 개별국가의 상표보호 담당관청을 통해 상표를 출원하고 등록한 후

권리를 행사하는, 소위 국가별 상표권이다. 다음으로는 유럽공동체 상표청에 상표

를 출원하고 심사를 거쳐 등록된 상표를 이용하는 유럽공동체 상표이다.

공동체 상표제도는 회원국 특허청이 자국 내에서만 효력을 가지는 기존의 상표제

도와 병행하도록 하여, 기존의 국가별 등록제도와 공존하고 있다. 공동체 상표로

등록될 수 있는 문자, 도형 등은 물론이고 상품이나 상품의 포장인 입체상표, 소리상

표, 냄새상표, 동작상표 등도 등록이 가능하다. 공동체 상표에 대해서는 EU 회원국

내에서 독점적, 배타적인 권리가 부여되고 등록 후 10년간 유효하며 계속해서

갱신등록이 가능하다. 공동체 상표 출원은 공동체 상표청, 회원국의 특허청을 통해

출원이 가능하며 EU 회원국 언어로 출원하되, 공동체 상표청 공식 언어인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 하나를 제2언어로 지정하여야 한다.

94

(3) 디자인 및 모델

EU는 디자인 및 모델의 경우에도 회원국 전역에서 보호될 수 있는 공동체

디자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체 상표청이 업무를 담당하는데, 공동체 디자인

은 물론 자체의 선, 윤곽, 색채, 형상, 질감, 재질 및 장식의 특징 등을 디자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호기간은 등록 디자인 출원일로부터 5년 단위로 연장하여 최장

25년까지 보호된다.

(4) 상호, 상사명 및 회사명

회사명은 국가 단위로 보호를 받으나 상사명 및 상호는 도, 시, 읍, 면, 지방

또는 국가 단위로 보호를 받는다.

(5) 저작권

EU는 문화적 또는 예술적 작품의 저작권을 작가의 사후 또는 저작자가 익명이거

나 가명인 경우 일반 대중이 그 작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다음 해부터 70년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영화 및 시청각 작품도 감독 등 저작자 사후

70년 동안 보호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음반 제작권은 보호기간이 음반에 고정된

때로부터 50년간이다.

저작자에 대한 재판매권도 보호되어 판매가가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에 한하여

판매가격에 대한 재판매권 부과 비율을 정하고 있으며, 이 재판매권 보호기간도

저작자 사후 70년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보호기간 역시 저작자

사후 또는 최초 공개된 이후 70년이다.

2) 저작권 법제

프랑스는 15세기 말에 왕실에서 문학작품 등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면서 저작물에

대한 권리개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 후 1789년 시민혁명에 의하여 절대왕정이

붕괴되고 근대 국가로 변하면서 왕실의 이러한 특권은 폐지되었고, 1791년과 1793

년 사이의 혁명 법률에 의하여 저작권이 인정되었다.

그 후 1957년 3월 11일 저작권법으로 현대적 의미의 저작권 법제를 정비하였고,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95

1985년 7월 3일 법률에 의하여 새롭게 정비되었다. 1957년 법률과 1985년 법률은

1992년 7월 1일 지적재산권법전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모두 폐지되고 지적재산권법

전에 의하여 규율되고 있다.

최근에도 저작권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법률 개정이 있었는데,

- 1997년 3월 27일 제97-283호의 법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을 70년으로

연장

- 1998년 7월 1일 98-536호의 법에 따라 1996년 3월 11일의 데이터베이스의

법적 보호에 관한 유럽지침을 국내법에 수용

- 2003년 6월 18일 제2003-517호의 법에 따라 ‘도서관에 의한 대여 · 대출권’의

신설

- 2004년 3월 9일 법 제2004-204호의 법에 따라 정보화 사회에서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의 조화에 관한 유럽연합 지침(2001/29/EC)을 국내법으로

전환

- 2006년 8월 1일 제2006-961호의 법에 따라 인터넷환경에서의 기술조치,

호환성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와 관련된 규정을 신설 또는 개정

- 2009년 6월 12일 제2009-669호의 법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저작물의 배포와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Hadopi법)과 관련한 법 개정

등이 있었다.

또한 프랑스는 이외에도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유럽연합의 각종 지침에 따른

법률을 개정하였다.

지적재산권법전(code de la propriété intellectuelle)은 법률편과 명령편으로

구분되는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3) 프랑스 저작권법의 특징

프랑스 저작권법은 저작자의 권리를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법률이다. 즉 영미법

계에서 저작권에 부여하는 법적 보호의 정당성의 논거로 제시되는 공정이용의

논리가 프랑스법에서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저작권법은 저작물은 문학 ․ 예술 활동을 권장하기 위한 기회균등을

96

목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72) 또한 창조적이며 일정한

형태로 표현된 모든 저작물은 창조된 순간부터 그 보호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프랑스 저작권법의 특징이다. 따라서 법률상 저작권은 창작자인 저작자에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행정절차를 요하지 않으며 법률상 등록이 요구되는

어떠한 규정도 저작권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73)

3. 프랑스 저작권의 기본원칙74)

프랑스의 저작권은 1957년 3월 11일자와 1985년 7월 30일자 지적 재산권

관련법을 정리하여 만든 1992년 7월 1일 지적재산권법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작권 존속의 요건으로서 아무런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창조적이며 일정

형태로 표현된 모든 저작물은 창조된 순간부터 그 보호 대상이 된다는 점이 프랑스법

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 저작물이 창조적이라 함은 그 작품이 저작자의 개성의

흔적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작권 보호의 원칙은 지적재산권법 제111조 제1항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제1항에

서는 정신적 저작물의 저작자는 저작물을 창작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그 저작물

에 대하여 모든 사람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배타적인 무형의 소유권을 가진다고

규정한다. 이 권리는 저작자가 저작물 위에 가지고 있는 일체의 인격적·재산적

권리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저작권의 총칙은 1957년 3월 11일과 1985년

7월 3일에 법전으로 편찬된 지적재산권법 제1부에 실려 있다.

1) 저작권의 성질

첫째, 저작권은 저작물의 창작자에게 자기 저작물의 이용에 관한 배타적인

72) 탁희성(2009). 저작권침해에 대한 형사적 보호의 현황과 개선방안. 한국형사정책연구원. 98면.

73) 탁희성(2009). 전게서. 98면.

74) 이 부분은 최영묵 외(2000). 디지털 시대의 영상저작물과 저작권에 관한 연구. 한국방송진흥원.

93-105면을 수정 보완하였음.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97

권리를 부여하며, 저작물의 이용 조건을 제한하는 것을 허용한다. 저작권은 두

가지 특권을 내포한다. 즉 저작권은 자신의 작품을 경우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을 허락하고 적당한 대가를 받음으로써 재산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재산권과

저작자의 작품에 나타나는 저자의 인격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격권을

갖는다. 무형의 성격을 지닌 이 소유권(無形의 소유권)은 유체물상(有體物像:

예를 들어 그림)의 재산권과는 별개이다. 유체물상의 저작권은 양도할 수 있으나

무형의 권리인 인격권은 양도할 수 없다.

둘째, 저작권 보호의 획득은 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법률상 저작권은

순수한 작품의 창작자인 저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기탁 혹은 다른 어떤 행정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법률상 등록이 요구되는 규정 또한 저작권

발생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등록이나 기록의 존재는 소송에

있어 저작물의 저작자라는 것과 창작일자의 증거를 용이하게 한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저자는 자신의 저작물을 등록할 수 있다.

셋째, 저작권의 침해는 형사상 처벌된다(지적재산권법 제335조 1-10). 저작권

의 침해는 민사상 처벌 이외에, 저작권의 권리위반으로 2년간의 징역과 100만

프랑의 벌금형 가운데 하나의 벌에 처한다(지적재산권법 제335-1조). 또한 형벌

(시설의 폐쇄, 재산몰수, 판결문 게재) 이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선고된다.

저작물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저작권의 침해는 민사상·형사상 재판권

행사 또는 형사재판소의 재판권을 행사한다. 또한 법은 저작권의 침해 증거를

제시하고, 표절 사본의 압류에 의한 모든 저작권의 침해를 신속하게 양도할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압류, 위조물 예방절차를 갖춘다. 국립영화센터, 저작자단체 그리고

징세·법률 사무소에 의해 지정된 사법경찰 및 관할 경찰은 유체물상의 침해를

증명할 권리를 갖는다.

넷째, 인격권이 영구적인 보호기간을 갖는데 반해, 저작권의 보호기간은 시효에

의해 소멸된다. 지적재산권법 제123-1조에 의하면 저작자는 생존기간 동안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저작물을 이용하고, 그 이용으로부터 금전적 이익을 추구할 배타적

인 권리를 가진다. 저작자의 사후에 그 권리는 익년과 그 후 70년 동안을 보호기간으

로 한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 저작물은 저작권을 소실하며, 저작물의 이용은

저자의 인격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자유롭다. 사후 저작권 보호기간은 그

98

다음 해부터 시작된다.

- 공동저작물: 공동저작물의 경우에 있어 기준 익년은 공동저작자 중 마지막

생존자의 사망 연도로 한다(지적재산권법 제123-2조). 시나리오 저작자, 구술

텍스트의 저작자, 특별한 가사가 수반되었든 안되었든 음악작곡의 저작자에 관계되

는 공동저작자에 의한 시청각 저작물은 보호기간이 제한적이다.

- 익명 또는 무명의 저작물: 익명 또는 무명의 저작물의 경우에 권리의 보호기간은

발행연도 다음해 1월 1일부터 기산하여 70년으로 한다. 발행일은 법의 일반원칙에

따른 입증방법, 특히 법정납본으로 결정한다(지적재산권법 제123-3조).

- 사후 공표된 저작물의 공동명의 권리기간(70년)이 지난 후: 저작물 발행연도

다음해 1월 1일부터 기산하여 25년간으로 한다(지적재산권법 제124-4조).

다섯째, 저작권의 보호는 다른 목적과 다른 법률제도를 지니고 있는 다른 보호체

계와 혼동해서는 아니 된다. 특허권, 원산지명, 제도명, 그리고 모델명을 포함하고

있는 산업소유권은 지적소유권법 제2부를 따른다. 사생활 존중, 명예, 명성, 이미지

존중에 관한 것을 다루는 인격권은 시민권 관례에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러한

보호방법의 차이는 병합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2) 보호받는 저작물

지적재산권법 제112-2조에 의거하여 저작물의 종류, 표현형식, 가치나 목적이

무엇이든지 모든 정신적 저작물은 법률상 보호받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법률의

조문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창조물의 저작권 보호는 자동적으로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몇몇 기준에 의해 정신적인 저작물만 보호의 혜택을 받는다(정신적 저작물만

창작성이 있는 경우의 저작물과 같은 방법으로 보호된다).

(1) 저작권 보호조건

법이 저작권 보호를 명백히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법률적인 보호는 형태의

독창성의 기준이 되는 지적인 창작물에 적용된다. 정신적인 모든 저작물이 다음의

두 가지 성격에 부합되면 법률적인 보호를 받는다.

우선, 저작물 형태의 성격이다. 모든 정신적 창작물이 저작권보호를 받기 위해서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99

는 물질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저작권은 문학적, 예술적

인 표현 형태를 보호하는 것이지, 사상이나 개념 혹은 창작에 기본이 되는 방법

등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미완성된 작품 혹은 제작중인 작품도

저작물의 보호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초안이나 초고는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된다.

다음으로 독창적인 형태를 요구한다. 저작권 보호를 받기 위해서 독창성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독창성이란 저작자의 창작능력에 대한 법률상의 표현이다.

저작자의 창작능력은 저작자 자신의 개성처럼 정의된다. 독창성의 조건은 경우에

따라서는 판사가 작품의 독창성을 판단하는 상관적인 개념이다. 이 개념은 객관적으

로 이해되는 새로운 개념으로 구별된다(예를 들어 두 화가가 같은 주제의 그림을

그렸을 때, 두 번째 그림은 첫 번째 화가에게서 독창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2) 적용분야

이 법률의 보호는 위에서 언급한 조건을 준수함과 동시에 모든 정신적 저작물에

적용된다. 이 법전의 규정은 저작물의 종류, 표현형식, 가치나 목적이 무엇이든지

정신적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보호한다(지적재산권법 제112-1조). 정신적 저작물

은 장르(문학적인 장르, 예술적인 장르, 음악적인 장르)와는 별도로 보호받는다.

저작물의 형태가 문어 또는 구어로 유형화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작물의 보호는

저작물의 가치, 미학적인 창작 혹은 타산적인 목적의 창작동기와는 별개이다.

이 원칙은 지적재산권법 제112-2조에서 인용한 다양한 저작물의 종류(문학

저작물, 음악 저작물, 도표 저작물, 조형 저작물, 드라마 저작물, 무용 저작물,

시청각적 저작물, 광고 저작물, 사진 저작물, 응용미술 저작물, 건축 저작물,

소프트웨어, 의류 및 유행물의 계절적 산업의 창작물 등)를 인정하고 있다.

저작물의 권리는 그것이 창작성이 있는 경우에 저작물과 같은 방법으로 보호된다

(지적재산권법 제112-4조). 동종의 저작물을 개별화(구별)하기 위한 제목의 재사

용은 그것이 혼동을 야기할 수 있는 불성실한 경쟁 소송을 통해 역시 보호한다.

원저작물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은 다양한 저작물(전존하는 저작물을 번역, 개작

또는 편곡한 저작물)도 이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 소재의 선택 및 배열로 지적

창작물을 이루는 명시선집(시화집), 그리고 여러 저작물의 수집물 또한 보호받는다.

100

이와는 반대로 저작물의 보호는 공문서(의회의 규정에 관한 입법의 발췌 혹은

법원의 판결)와 형식화되지 않은 미완성의 정보(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에

는 적용되지 않는다.

3) 저작권자

(1) 저작자

프랑스 법률은 저작자에게 저작권의 특권을 부여한다. 저작자의 지위는 지적저작

물의 창작을 한 개인 또는 복수의 개인에게 속한다. 창작과정에서 개인의 공헌은

저작자의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저작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도와주었

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저작권 부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작자의 지위는

저작물에 성명이 공표된 개인에게 속한다고 추정한다(지적재산권법 제113-1조).

저작자는 저작권보호를 통해 주어진 특권에서 유래하는 자격권자이다. 정신적

저작물의 창작은 저작권 보호의 특권을 발휘할 자격을 갖는다. 그것은 저작자가

저작물의 양도권을 결정하는 것이지 인격권과 연관된 특권을 양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상 지적소유권법은 지적재산권법 제111-1조에서 정신적 저작물의 저작자에

의하여 체결된 사무계약은 제1항에서 인정한 권리의 향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 조항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저작물의 출자인

혹은 사용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매각한 저작물에 관하여 자동적으로 저작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산권 양도를 위해서는 사전에 명백한 계약체결이

필요하다. 그러나 피고용인이 업무상 창작한 소프트웨어는 저작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권리와 함께 사용자에게 귀속된다(지적재산권법 제113-9조).

공무원 및 공적대리인에 의해 창작된 저작물은 설사 그들이 상술한 입법의

범위(지적재산권법 제111-1조 제3항)에 등록되었다 할지라도 1972년 11월 21일

행정최고재판소(Conseil d'Etat)의 견해(avis)인 OFRATEME에 기인하는 특별관

리의 대상이 된다. 행정권에 의한 저작권은 원저작물을 창작한 목적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여되는 것이다. 공무원 및 공적 대리인에 의한 저작권의 승인은

앞서 말한 기능 집행에 필요한 모든 기준에 포함되어 있는 이용규정에 근거하여

권리 및 창작활동을 허락한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01

(2) 공동저작물의 법규

지적재산권법은 공동저작물 저작자 상호간의 밀접한 결합관계를 고려하여 특별

한 법규를 설정하고 있다. 지적재산권법 제113-2조 제1항에 의하면 공동저작물이란

그 창작에 둘 이상의 자연인이 참여한 저작물을 말한다. 공동저작물은 복수의

저작자가 공동으로 창작행위(예를 들어 시청각 저작물 혹은 노래, 구술과 음악저작

물)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공동저작물의 저작권은 그 저작자들 공유로 한다.

공동저작물의 저작자들은 각자 그 지분을 가지며, 전원의 합의에 의하여 그 권리를

행사한다.

공동저작자의 기여가 서로 다른 종류에 속할 때는 특약이 없는 한, 각 공동저작자

는 자신의 개인적 기여분을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그 이용은 전체 저작물

이용을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지적재산권법 제113-3조).

지적재산권법 제113-2조 제3항에 의하면, 집합 저작물이란 자연인 또는 법인의

발의로 창작되고 그의 지시 및 명의로 편집되고 발행되어 공표된 저작물로서 그것의

작성에 참여한 여러 저작자의 개인적 기여가 전체 저작물에 흡수되고, 각 저작권자에

게 창작된 저작물상의 여러 권리를 귀속시킬 수 없는 저작물(예를 들어 백과사전이나

사전)을 말한다. 반증이 없는 한 단체저작물은 그것을 공표한 명의의 자연인 또는

법인의 소유로 한다. 단체저작물에 관한 저작권은 이에 따른 자연인 또는 법인에게

주어진다.

지적재산권법 제113-2조 제2항에 따른 결합저작물 또는 2차적 저작물이라

함은 원저작물의 저작자 동의 없이 만들어낸 새로운 저작물(예를 들어 원저작물에

대한 각색, 번역, 편곡 등의 개작물)을 말한다. 결합저작물은 새로운 저작물에

기존의 저작물을 결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결합저작물은 무형의 저작물(소

설의 한 구절에서 착상을 얻은 회화)일수도 있고 또는 유형의 저작물(멀티미디어

저작물에 음악을 결합)일 수도 있다. 결합저작물은 기존 저작물 저작자의 권리에

따라 그것을 작성한 저작자의 소유로 한다(지적재산권법 제113-4조). 최초의

저작물 저작자의 승낙은 이 저작자가 저작권에 의해 더 이상 보호받고 있지 않는

한 필수적이다. 2차적 저작물의 저작자는 1차적 저작물의 저작자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102

4) 저작인격권과 재산권

모든 저작자는 자신의 저작물에 관해 지적재산권법 제121-1조부터 제122-12조

에 의해 확정된 인격권과 재산권의 권리를 갖는다.

(1) 저작인격권

정신적 저작물의 저작자는 그의 성명, 저작자의 지위 및 저작물을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다(지적재산권법 제121-1조). 인격권은 항구적이며 양도할 수 없고

시효에 의하여 소멸되지 않는다. 저작재산권은 재산권으로서의 성질상 저작재산권

자의 사망 후에 상속인에게 승계되어 경과 때까지 존속한다. 저작자의 인격권은

저작자 자신만이 가질 수 있고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재산권처럼 양도하거나

포기할 수 없으며, 재산권 만료기간 경과 후에도 존속한다. 저작인격권에는 네

가지 특권이 포함된다.

첫째, 공표권이다. 저작자만이 그의 저작물을 공표할 권리를 가진다. 저작자는

공표방법 및 공표시기를 결정하고, 그의 저작물을 일반대중에게 공개할 권리를

가진다(지적재산권법 제121-2조).

둘째, 성명표시권이다. 성명표시권은 저작자 자신의 저작물을 공표함에 있어

그의 실명이나 익명으로 표시할 권리를 갖는다. 그것은 또한 원저작물 이용자들의

의무사항이기도 하다. 저작물 이용자는 저작자가 저작물에 표시한대로 저작자를

밝혀야 한다. 이 권리는 저작자로서의 자신을 실명이 아닌 익명이나 가명으로

표시할 권리가 저작자에게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셋째, 동일성유지권(저작물존중권)이다. 동일성유지권이란 저작자가 자신이

작성한 저작물이 어떠한 형태로 이용되더라도 처음에 작성한대로 유지되도록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저작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이용자로부터 저작물의 내용이

변경당하지 않을 권리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취소권(철회권)이다. 저작물 이용권 양도에도 불구하고 저작자는 저작물

의 발행 후에도 양수인에 대하여 취소권(또는 철회권)을 가진다. 다만 저작자는

취소나 철회로 양수인에게 발생될 수 있는 손해를 사전에 보상한다는 조건하에서

양도권 혹은 자신의 저작물이용권을 양도할 수 있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03

(2) 재산권

저작자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저작물을 이용하고, 그 이용으로부터 금전적

이익을 추구할 배타적인 권리를 갖는다(지적재산권법 제123-1조). 저작자에게

귀속되는 재산권은 이용권과 추급권이다. 이용권에는 공연권과 복제권이 포함된다

(지적재산권법 제122-1조).

복제권이란 어떤 방법에 의하여 저작물이 공중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저작물을 물리적으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지적재산권법 제122-3조).

복제는 특히 인쇄, 사진 그리고 모든 종류의 조형미술 그리고 기계적·영상적 또는

녹음·녹화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공연권이란 특히 오페라공연, 연극공연, 공개 전시, 공개 영사 및 공개 장소에서

방송저작물의 송신(음·영상, 기록, 자료 및 어떤 종류의 메시지를 전기통신의

방법에 의하여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의 방법으로 저작물을 공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지적재산권법 제122-2조).

이 공연권과 복제권은 공연과 복제기술 그리고 모든 광고매체에 적용된다.

공연권과 복제권 영역은 2차적인 저작물(각색이나 번역)과 복제방법 및 수적인

변형(다른 광고매체에 대한 전송, 매입)의 연출과 이용에 확대된다. 이와 마찬가지

로 지적소유권법은 이용 범위(부분적이든 혹은 전체적이든)나 궁극목적(상업적이

든 혹은 비상업적이든)을 고려하지 않는다.

모든 공연과 모든 복제는 저작자의 승낙을 얻어야한다.

추급권이란 도면 및 조형저작물의 저작자가 독점적인 이익을 갖는 권리를 말한다.

이 저작자들은 원저작물의 공매나 중개인을 통하여 저작물의 판매수익금에 대한

지분을 갖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갖는다(지적재산권법 제122-8조). 이 권리는

매도인이 저작자로부터 직접 저작물을 취득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하거나

매매가격이 1만 유로를 넘지 아니한 때에는 추급권을 적용하지 아니한다.

5) 예외규정

예외규정은 지적재산권법 제122-5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다음 각 호의 경우,

저작자가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한다.

104

첫째, 관중이 부모나 가족으로 제한된 가정 내에서 배타적으로 행하는 사적인

무료공연의 경우이다. 협회, 기업 혹은 집단적인 구성원은 가족의 범위로 간주하지

않는다.

둘째, 복제자의 사적 사용에 엄격히 한정되고 집단 사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복제의 경우이다. 이 제한적인 사용의 예외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이행된 복제를

말하는 것으로, 복제의 집단적인 사용(예를 들어 기업 내에서 사용)에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원저작물을 창작한 목적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미술저작물의 복제는 제외한다.

셋째, 저작자의 성명과 그 출처를 명시하는 경우다. ① 비평, 논쟁, 교육,

학술 또는 정보적인 성격을 가지는 저작물의 요약 및 짧은 인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② 여러 기자들에게서 나온 다양한 논평이나 같은 주제와 관련된 단순한 병치조항들

에 의해 공동의 전시와 같이 이해되고 있는 신문·잡지는 이 예외규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③ 공중을 위한 연설을 시사보도의 목적으로 방송하는 경우다. ④ 프랑스에

서 정부나 혹은 공무원에 의해 실행된 공매에서 판매견본을 위해 한정된 예술

저작물 복제의 경우다.

넷째, 장르상의 규칙에 따른 패러디, 혼성모방 및 풍자화의 경우다.

다섯째, 기본내용 접근에 필요한 결의서(법령, 문서)와 계약에 의한 사전이용

제한의 경우다. 또한 저작권은 공안(公安)을 궁극적 목적으로 하는 행정적·사법적

절차실행에 필요한 법령을 무시·방해할 수 없다.

6) 계약

복제권 및 공연권은 유상·무상계약에 따른다. 계약은 저작권 이용의 실제적인

문서(증서)이며, 계약권 양도의 법규는 지적재산권법의 특별규정의 대상이 된다.

이 조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작권의 양도는 양도되는 권리를 개별적으로 양도계약서에 명시할 것을

조건으로 하며, 양도되는 권리의 이용범위는 범위, 목적, 기간, 장소에 따라 제한될

것을 조건으로 한다(지적재산권법 제131-3조).

둘째, 계약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는 대신에 지분을 준비해야 한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05

이 양도에 있어 저작자는 그 저작물의 판매나 이용으로부터 얻은 수입금에 비례(저작

물의 공매가를 기준으로 한 고정된 이율)하는 지분을 가진다. 저작물의 이용조건에

비례하여 지분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와 저작물 이용이 그 이용된 목적물에 비추어

종속적인 이용에 불과한 경우(비례지분의 산정기준을 결정할 수 없을 때, 비례지분

을 관리할 방법이 없을 때, 산정 및 관리운영이 맞지 않을 때)는 지적재산권법

제131-4조에서 가정한 경우로 정액제로 산정할 수 있다.

7) 저작인접권 보호

저작인접권은 지적소유권법의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자의 권리와는 별개

이다. 요컨대, 저작인접권은 저작자의 권리를 해치지 못한다. 저작인접권은 실연자,

음반 및 비디오 제작자, 방송사업자에게 인정하는 권리이다.

저작인접권은 실연자, 음반 및 비디오 제작자 그리고 방송사업자에게 독점적으로

부여되는 권리이다. 법률적인 보호의 수익자들은 제한적이다. 저작인접권의 수익자

는 지분을 받고 실연자의 실연의 허가 및 금지의 독점적인 권리를 향유한다.

저작인접권에 의한 인접권은 일시적인 성격을 갖는다. 또한 저작인접권에서

재산권의 보호기간은 익년 1월 1일부터 기산하여 50년으로 한다. 그러나 실연,

음반 및 비디오의 고정은 공중에게 전달 대상이 되며, 또한 보호기간은 공중에

최초로 전달한 해의 다음 해부터 50년 동안이다.

허락 없이 만들어진 공연, 음반, 비디오나 프로그램의 고정, 복제, 유상이나

무상에 의한 공개 전달이나 이용 또는 방송은 3년의 금고 및 30만 유로의 벌금에

처한다(지적재산권법 제335-4조). 제작자나 실연자의 허락 없이 음반이나 비디오

의 수출 및 수입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이외에도 부가적인 형벌(시설의 폐쇄,

판결문 게재)을 명할 수 있다.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는 입증은 국립영화센터 또는 전문저작자 단체에 의하여

선정된 선서대리인과 사법경찰관의 진술로 제공될 수 있다(지적재산권법 제331-2

조). 사법경찰관은 불법복제 음반 및 비디오, 불법 제작되거나 수입된 복제품

및 물품, 그리고 불법행위를 특별히 설치한 설비를 압류할 수 있다(지적재산권법

제335-1조).

106

8) 저작인접권과 저작인격권

(1) 실연자의 권리

실연자란 연기, 가창, 낭독, 웅변을 하거나 또는 문학, 예술, 저작물, 버라이어티

쇼, 곡예 또는 인형극을 실연하는 사람을 말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2-1조). 그러나

직업적 관행상 보조적으로 간주되는 실연자는 여기서 제외된다. 실연자는 인격권과

재정권이라는 두 가지의 실연권리를 가진다.

실연자는 그의 성명, 그의 지위 및 그의 실연을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그의 실연 및 명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의 실현을 왜곡시키는 모든 것에

대항한다. 이 권리는 양도할 수 없고 시효에 의하여 소멸되지 않는다. 실연자는

계약에 의해서 그의 권리를 포기하거나 이전할 수 없다. 실연자의 사망 후 이

권리는 그의 실연 및 명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의 상속인에게 이전될 수 있다.

실연의 고정, 그 고정물의 복제 및 공개전달, 뿐만 아니라 실연의 음과 영상이

함께 고정된 경우에 음과 영상을 분리하여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연자의 서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계약은 시청각 저작물의 제작을 위해 제작자에게 실연권을

양도한 것으로 본다. 시청각 저작물의 제작을 위하여 실연자와 제작자의 계약에

대한 서명은 실연자의 실연의 고정, 복제 및 공개전달의 허락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계약에서는 시청각 저작물의 각 이용방법에 대한 개별적인 보수를

정해야 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2-4조). 그 권리는 노동법 규정에 따라 실연자에게

인정된 보수부분에 대하여 적용한다.

(2) 음반제작자와 비디오제작자의 권리

음반제작자와 비디오제작자는 보호를 받는다. 음반제작자란 일련의 음의 최초

고정을 발의하고 책임을 지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말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3-1

조). 비디오 제작자란 음의 수반 여부에 관계없이 연속적인 영상의 최초 고정을

발의하고 책임을 지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말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5-1조).

제작자는 최초녹음의 실현에 필요한 방법을 사용하기 위하여 발의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통해 특징을 나타낸다.

음반 및 비디오 프로그램의 녹음매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음반 제작자 또는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07

비디오 프로그램 제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음반의 판매, 교환이나 대여 또는

공개 전달하여 공중의 이용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복제 전에 음반 제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5-1조). 또 비디오를 판매, 교환이나 대여 또는

공개 전달하여 공중의 이용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복제 전에 비디오 제작자의 허락을

받아야한다(지적재산권법 제215-1조).

(3) 시청각 통신업자의 권리

시청각 통신사업자란 1986년 9월 30일 통신의 자유에 관한 법률에서 의미하는

시청각 통신사업을 하는 단체 (전파 혹은 케이블, 음·영상 기록물이나 실물을

공중에게 제공하는 텔레비전 채널, 라디오 방송위원회)를 말한다. 우선 시청각

통신 사업자는 승인권을 갖는다. 프로그램의 판매, 교환이나 대여, 방송 및 공중이

입장료를 지급하고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 공개 전달하여 공중의 이용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복제 전에 시청각 통신사업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9) 저작인접권 제한

저작인접권이 주어진 모든 수익자에게는 공통적인 예외 규정이 있다. 실연자,

음반제작자, 비디오제작자 그리고 시청각 통신 사업자는 지적재산권법 제211-3조

에 의거하여 열거된 각 호의 규정에 대한 사항을 금지할 수 없다.

- 가정 내에서 배타적으로 실행하는 사적인 무료공연

- 복제자의 사적 사용에 엄격히 한정되고 집단사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복제

- 출처명시의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하에서 비평, 논쟁, 교육, 학술 또는 정보적인

성격을 가지는 저작물의 해설 및 짧은 인용, 신문 논평, 정치적․ 행정적․사법적

또는 학술적 집회, 정치성을 띤 공개 집회, 그리고 공공의식에서 공중을

위하여 행한 연설의 방송

- 장르상에 따른 패러디, 혼성 모방 및 풍자화

실연자는 그의 실연이 일련의 시청각 저작물이나 자료의 주제를 구성하는 사건에

108

부속하는 경우에는 실연의 복제 및 공중송신을 금지할 수 없다(지적재산권법 제

212-10조).

4. 뉴스와 저작권

1) 뉴스에 대한 저작권 소유자75)

저널리즘 활동 생산물에 대한 저작권의 소유자는 크게 뉴스의 원저작권 소유자,

원저작권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양도받은 자, 그리고 ‘전체’에 대한 저작권의 소유자

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프랑스의 지적재산권법에서는 원칙적으로 뉴스의 저작권

소유자는 저널리스트이고, 이를 편집한 전체 신문·잡지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은 편집자(언론사)가 가진다고 규정한다. 그리고 저널리스트는 언론사에

대하여 자신의 권리를 양도할 수 있지만, 이는 대단히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킨

후에야 비로소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1) 원저작권 소유자

프랑스 지적재산권법에 따르면 여러 항목에 걸쳐 인쇄물을 통해 배포된 뉴스

기사의 원저작권 소유자는 해당 기사의 저자인 ‘저널리스트’이다. 이 원칙은 19세기

이전은 물론이요, 1957년 3월 11일자 말로법, 그리고 1985년 7월 3일자 개정

저작권법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원칙으로 인정되고 있다.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률(CPI) 제111-1조 1항은 우선 특정한 작품의 저자는

단지 자신이 창조했다는 사실만으로 비물질적인 재산에 관한 권리를 독점적으로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저작권법이 가진 이른바 ‘저널리스트에게 가장 유리한 저작권법’이라

는 평가는 이러한 규정에서 유래한다. 이는 작가의 권리를 강조해 온 19세기 이래의

역사적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75) 박진우(2005). 프랑스의 뉴스와 정보에 대한 저작권. 세계의 언론 법제. 2005년 하권. 159-164면.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09

그렇지만 저널리스트에게 특히 유리하다는 말은 뒤이은 다음 구절을 통해서

더욱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법 제111-1조 1항은 이어 “작품의 저자가

체결한 특정한 고용계약이나 용역계약의 존재 혹은 종결이 1항에서 언급한 권리의

향유에 대한 어떤 예외사항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저널리스트는

비록 언론사와 고용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자신이 작성한 기사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법의 제113-1조는 “저자의 자격은 반대의 증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작품에 기재된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 판례를 통해 확인된 바는 엄격히 말해서 해당 기사에 대해 자신이 작성자라고

기명한 사실만으로 원저작권 소유자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 문제는 기사에 표현된

‘저자의 퍼스낼리티’라는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지, 서명 여부가 그것을 본질적으

로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저널리스트나 편집자가 해당 기사 작성자의

이름을 남기기를 거부했다고 하여 법률적으로 해당 기사에 대한 원저작권을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해당 기사가 ‘오리지널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자신의

퍼스낼리티의 표현’이라는 점을 그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구에게서도 모두 인정받아

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그렇지만 이는 해당 기사가 작성되도록 하고 있는 직업 환경, 그러니까 그

저널리스트에게 해당 언론사의 누가 어떤 형태의 기사를, 그리고 어떤 수단 및

기술적 여건(시간, 장소 등) 하에서 이를 작성하도록 주문했느냐에 달린 문제다.

이러한 환경요인은 그 자체가 뉴스 생산물의 오리지널한 표현 형태를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구절을 기반으로 만약 특정 뉴스가 저널리스트가

고용계약에 따른 제약요인에 순응하여 작업한 결과물이며, 이 제약요인이 바로

기사의 ‘원래 형태’의 원천으로 승인받는다면 언론사가 바로 해당 뉴스의 원저작권

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추론마저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가능한 추론일 뿐, 실제로 이렇게 인정받은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 사실 역시 프랑스의 저작권법에 대해 ‘저널리스트에 특히

유리한 법’이라는 평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뉴스의 원저작권자가 단일한 개인인지,

110

아니면 여러 명의 개인인지를 판단하는 문제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문제는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법정에서 사례별로 판단을 내리는 사항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 대한 프랑스의 현행 저작권법은 그 내용이 다소 전도되어

있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이러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해당 활동의 결과물에

비추어 이것이 개인의 작업인지, 아니면 집단의 작업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

다. 그렇지만 현행법은 해당 기사 작성에 처음 착수하게 된 당시의 작업조건에

비추어 이를 판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방송 뉴스에 대해서 그것이 집단적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도 앞서 언급했듯이 제113-7조에 의해 다섯

가지 범주의 공동저자를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작업을 행하고 있다.

(2) 권리의 피양도인

원저작권의 소유자는 계약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특정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보통 저널리스트(저자)가 고용주(언론사, 편집자)에 대하여 행하는 이러한 양도

조치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하여 프랑스의 지적재산권법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면이

없지 않다. 법을 통해 양도의 과정을 최대한 엄격히 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저널리스

트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바로 그 이유로 인해 저널리스트

의 이해가 크게 침해당하는 결과를 야기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률 제131-2조는 이러한 권리를 양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면으로 이루어진 계약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한 권리를 무상으

로 양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문서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조항은 현직 저널리스트들의 대부분이 언론사와의 고용계약을 통해

암묵적으로 이러한 권리의 양도를 승인하고 있는 현실과 전적으로 배치된다. 때문에

만약 저널리스트가 고용계약상의 묵계일 뿐이지 서면으로 자신의 권리를 양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이를 법적으로 충분히 정당화시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저널리스트가 자신이 소속된 회사를 상대로 서면상의 동의를 요구하기는 불가능하

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사정은 방송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률 제132-24조는

전체 영상물을 대상으로 그것의 저작권 양도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는데, 방송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11

뉴스의 저작권 양도 역시 이 조항의 적용을 받는다.

영상물 제작 시 계약에 관하여 규정한 이 조항은 “영상물 제작자와 저자간의

계약은 …… 반대의 조항이나 저자에게 인정된 권리에 대한 침해가 없을 경우에는

제작자를 위한 영상물의 활용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제작자에게 양도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규정함과 동시에, 그 양도의 성격·기간·범위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윤에 대한 보상과 같은 구체적인 모든 사항들이 계약서 속에 포함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송사에 근무하는 저널리스트 역시 앞서 언급한

동일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3) 전체에 관한 권리

지금까지의 논의와는 달리, 개별 기사나 방송 뉴스의 개별 꼭지가 아닌 신문,

잡지 등의 전체 호(號), 그리고 뉴스 프로그램 전체-‘전체’ (l’ensemble)또는

‘집합적인 작품’(l’oeuvre collective)-는 해당 신문사, 잡지사, 방송사가 원저작

권을 갖는다.

이는 그 ‘전체’가 그것을 구성하는 개별 기사와는 다른 독립적인 것으로, 여러

뉴스들을 종합하는 편집행위 자체도 하나의 ‘창조적인 작업’으로 저작권의 대상으

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구체적인 쟁점으로

들어가 보면 대단히 모호한 대목이 적지 않다.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률 제113-5조는 “집합적인 작품은 반대 증거가 없는 한,

자신의 이름으로 이를 공표한 자연인이나 법인의 재산”이라고 규정하면서, 개별

기사나 뉴스 꼭지들을 편집하고 조합하여 하나의 ‘호’나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편집자의 권리를 인정한다. 이는 인터넷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예컨대

특정 인터넷사이트의 디자이너가 자신이 만든 이미지들에 대한 저작권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해당 사이트의 편집된 화면 전체에 대한 자신의 저작권은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같은 법의 제113-3조는 오히려 “집합적인 작품은 공동저자들의 공동의

재산”이라는 다소 모순된 규정을 담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른다면 집합적인 작품 역시 개별 저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저작권을 가지는 셈이다. 이렇듯 (특히 저널리즘 분야에 있어서) 이러한

112

‘전체’(‘집합적인 작품’)에 관한 권리와 공동저자의 권리는 법조문상으로는 서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해당 사례 별로 뉴스가 원래

어떤 조건 하에서 작성된 것이며, 누가 우선적인 권리를 가지느냐를 판단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2) Gubler 사건76)

1996년 1월 프랑스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사망 며칠 뒤 미테랑 대통령의

전 주치의 구블러(Gubler) 박사와 구노(Gonod) 기자가 미테랑 대통령의 병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재판에서 미테랑 대통령의 유가족이 주장한 사생활 침해와

의료비밀보호위반이 인정되어 발간된 책을 수거하고 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얼마

후 브장송에 위치한 한 인터넷 카페주인이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며 책을 스캔하여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얼마 후 사이트는 다른 법적 이유로 폐쇄되었으나

책의 내용은 이미 복제되어 외국의 다른 사이트에 실리게 되었다.

미테랑 대통령의 유가족, 출판사, 책의 저작자들 모두 인터넷 카페주인을 고소하

지 않았다. 언론은 인터넷 카페주인에게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고 잘못 보도했다.

프랑스와 다른 여러 국가에서 책을 복제하여 아무런 허가 없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법복제에 해당하여 법에 위반된다. 또한 이런 행위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의료비밀보호위반에 해당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3) Brel et Sardou 사건

1996년 8월 14일 파리 고등법원은 자크 브렐과 미셀 사르두의 노래가사를

웹사이트에 띄우는 것은 복제에 해당하는 일이며, 이들 저작물의 합동사용에 해당한

다고 판결했다. ENST와 ECP 재학생들의 개인 홈페이지가 이들 가수들의 노래가사

를 실은 문제의 사이트였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이들 가수의 노래가사에 다른

76) 이하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최영묵 외(2000). 디지털 시대의 영상저작물과 저작권에 관한 연구. 한국방송

진흥원. 115-121면을 참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13

네티즌들이 접근할 수 없다고 판결하였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판사는 인터넷망을

통해 공개될 수 있는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되는 음악저작물의 디지털화에 의한

모든 복제는 저작권자 또는 저작권 양수인의 허락을 필요로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구블러 사건에서 나타난 일부의 생각과는 반대로 현재의 법이 인터넷상에

완벽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4) 벨기에 언론사건

벨기에 언론사의 주도로 창설된 Central Station사는 자사 서버에 벨기에 언론의

기사를 정기적으로 수집하였다. 이 서버가 1996년 5월 네티즌에게 공개되자 기자들

은 상기 회사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고소했다. 벨기에기자총협회, 저작권 보호

협회, 21명의 기자들의 요구로 브뤼셀 1심 재판소는 Central Station사에 벨기에

신문 기사를 인터넷에 싣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이 재판은 고용

기자들이 자신들의 저작권을 사업체에 양도했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런데 관련법인 1886년 3월 22일자 법은 회사의 상업 활동을 위한 경우에만

국한해서 간접적인 양도 가능성을 허용하고 있다. 이 경우 문서로써 양도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므로 Central Station사의 기사 공표가 기사들과 계약관계에 있는

발행자의 상업 활동에 해당하는 것인가를 밝혀야만 했다.

1996년 10월 16일 법원은 저작권침해가 아니라고 판결하였다. Central Station

사는 언론기관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아쉽게도 양도에 대한 더 이상의 분명한

범위는 규정되지 못한 채 이 사건은 처리되었다.

이후 10월 27일 상고심 최종 판결문에서 당사자의 의사에 중점을 두어 보충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즉 기자들이 간접적인 양도를 했다면 기자들이 고용주와의 계약

순간에 후일 자신들의 저작물이 공표되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분명한 의지가 규정되

어 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법원은 계약 당시 기자들은 자신들의 사상이 인쇄에 의해 공표되는 것만을

양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기자들의 직접적인 양도의사가 없는 한 저작권 양도는

지면상의 공표로 국한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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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Ordinateur Express 사건

인터넷회사인 ASI(La société Accès et Solutions Internet)사는 자사 사이트

FTP를 통해 소프트웨어 PC TAP의 복사본을 무료로 다운로드 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로그램보호에이전시(APP)의 한 에이전트의 제보로 저작권을 소유하

고 있는 Ordinateur Express는 문제의 소프트웨어 무료 공표 금지를 위해 ASI사를

고소했다.

1997년 3월 3일 파리 상사재판소는 ASI사에게 소프트웨어 배포를 중지하고

서버의 홈페이지에 징계사실을 공고하며 APP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이퍼텍

스트링크를 구축하라고 명령했다.

6) Queneau Paris 사건

크리스티앙 르르와(Christian Leroy)는 웹사이트에 레이몽 크노(Raymond

Queneau)의 시 ‘Cents mille milliards de poèmes’를 저작권자인 Gallimard사와

작가의 상속인의 허가 없이 디지털화하여 게재하였다. 상속인 Jean Marie Queneau

는 크리스티앙 르르와, 사이트 관리자, 파리 7대학을 고소했다.

1997년 5월 5일 법원은 당해 행위가 불법복제임을 인정하였다. 전체의 시중

한 편의 시만이 한 화면에 띄워지기는 하지만, 법원은 피고소인이 지적재산권법

제122조의 5-3이 허용하는 짧은 인용 예외 규정에 해당한다는 항변을 수용하지

않았다. 연속 인용을 통해 저작물 전체 재구성이 가능한 방법이 사용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법원은 인터넷에 접속한 제 3자가 개인 홈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경우 복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크리스티앙 르르와가 자신의 복제물의

공통 이용을 조장했다는 것을 근거로 지적재산권법 제122조의 5-2의 사적 복사

예외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 판결은 1996년 8월 14일 Brel & Sardou 사건과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본 사건에서는 재판결과공고를 명령하지는 않았으며, 분쟁을 일으키

는 사이트 관리자 서버의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결정하지 않았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15

7) Queneau Toulouse 사건

이 사건은 인터넷상에 게시된 저작물에 관한 또 다른 사건으로 저작권 상속인의

요구가 기각된 사례이다.

이 사건에서 제롬 부(Jérôme Boué)는 툴루즈에 위치한 시스템의 자동화와

분석 연구소(LAAS)의 인트라넷 서버에 크노작품의 시를 임의적으로 컴비네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게재하였다. 연구소는 인터넷상에서 접속할 수도 있기

때문에 APP측은 크노 작품 파일을 확인했고 상속인 J. M. Queneau는 제롬 부와

LAAS측을 불법복제로 고소했다.

법원은 1997년 6월 10일 서버 검색을 오로지 연구소 내로 제한하며 프로그램의

사적 성격유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불법복제는 아니라고 판결하였다.

다만 이 판결은 문제의 파일이 LAAS내에서 과연 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해서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116

VI. 일본

1. 개설

IT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누구든지 모든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발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즉 예전에는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신문·출판·TV·라

디오 등의 매스미디어에 한정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든지 쉽게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의 정보를

송신할 수 있게 된 주요 이유는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나

전파 등 한정된 자원의 이용이 필요 없게 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의 변화에 따라 결국 많은 정보가 유통되게 되었고 디지털

시대에서 자신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여 그것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며, 이러한 점에서 정보의 편집은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인터넷이나 웹사이트 기술의 발달은 정보를 한정 없는 작은 형태로

단편화하기 위해 1개의 정보가 단편의 여러 개 편집물의 일부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의 주체가 동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는

편집의 대표적인 예가 뉴스사이트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원저작물을 웹사이트를 통해 편집하여 그것을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입장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원저작자의 재산권으로서의 저작물에

관한 저작권보호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한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17

2. 인위적으로 창작된 뉴스사이트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수 있는가

1) 뉴스사이트의 개념

뉴스사이트는 웹상에서 신문기사나 뉴스의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가상의

장소로서, 일본의 대표적인 뉴스사이트로는 Yahoo 뉴스를 들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인 (주)야후가 신문사나 TV회사와 송신계약을 체결하여, 송신료를 지불하고

신문기사나 뉴스의 동영상을 제공받아 야후 뉴스의 메인 페이지에 주요 뉴스를

배치함과 동시에 키워드로 손쉽게 뉴스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각 뉴스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의

경우에는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국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여기에도 다양한

콘덴츠별로 상당히 체계화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다음(daum)이나 네이버

(naver)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표면상으로는 동일하게 보이는 구글 뉴스 서비스와는 다르다. (주)구글은

신문사 등과 송신계약을 체결하거나 송신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크롤러

(crawler, 검색엔진)라는 소프트웨어가 신문사의 웹사이트 등으로 공개된 신문기사

등을 수집하여 색인정보(index)를 만들어 신문사나 방송사의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기사 등에 링크를 걸어 두는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수집된

정보는 신문사 등의 기사에 한하지 않고 웹상에 공개되어 있는 것이라면 보도자료

(press release) 등과 같은 1차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야후와 같이 구글뉴스는

메인페이지에 주목을 끄는 뉴스의 헤드라인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것은 신문의

1면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뉴스사이트는 야후뉴스와 같이 사람의 노력을 사용하여 사이트를 작성하

는 것과 구글뉴스와 같이 사람의 노력이 아닌 기계에 의해 자동적으로 소재가

생성되는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118

2)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자율 및 그에 근거한 인격적 발전을 이유로

한다거나, 민주적 정치과정의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정보를 받는 측에서 보면, 표현의 자유의 근거가 되지만, 정보

발신자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발신자의

자유를 이끌어내지만, 후자는 접근권 등 정보를 보내는 자의 자유제한에 해당된다.

즉 표현의 자유는 편집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그것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의 내용을 이루는 것으로서는 취재의 자유, 보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검열금지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중에서 편집의 자유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보도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보도의 자유는 헌법에 직접 규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표현의 자유에서 당연히

도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보도의 기본적인 의미이지만,

거기에는 수신자 측의 의사형성에 소재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도하는 사실의

인식이나 선택에 송신자 측 의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인정되는 점”77)에서 보도의

자유가 보호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소재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편집부

분도 보호하는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최고재판소는 “보도기관의 보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국정에

관여하는 것에 관해 중요한 판단자료를 제공하고 국민의 알권리에 봉사하는 것이다”

라고 판단78)한 점에서 어디까지나 소재작성 및 제공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취재의 자유가 문제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로지 취재의 자유가 문제로 된 배경에는

편집과 취재는 동일한 기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취재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으면 보도의 자유도 보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T기술의 발달에 의해 편집과 취재가 동일한 기관에서 이루어진다고

한정할 수 없게 되었으며, 편집을 별도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77) 伊藤正己(1995). 憲法第3版. 弘文堂. 309面.

78) “博多駅テレビフィルム提出命令事件最高裁判決”, 最大判昭和44年11月26日, 刑集23巻11号1490面.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19

상황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편집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저작권에 의한 보호

저작권은 문자인쇄기술의 발달로 저작물이 용이하게 복제되어 광범위하게 유통

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저작자가 그것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 제정된 것이다.

이것은 저작물의 복제를 제한하고자 하는 저작자와 자유로이 복제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균형을 도모하는 것으로서, 저작권은 복제금지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영화, 비디오,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저작권의

보호대상도 넓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저작권법에서 보호되는 저작물은 “사상 또는 감정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문예, 학술, 미술 또는 음악의 범위에 속하는 것(저작권법 제2조 1항

1호)”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또한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 저작물에 해당되는지

를 예시적으로 열거하고 있다(제10조 1항 참조).

일본의 저작권법은 보호와 자유이용에 있어서의 균형을 도모하고 있으며, 아이디

어와 표현의 구별, 사실의 자유이용, 저작권의 제한규정 등을 규정함으로써 자유이

용의 영역을 보호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는 그 목적인 “사인의 자유로운 표현활동을 보장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공간을 창출하는 것”79)을 실현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로부터 저작권제도의 확립이 요청된다. 따라서 저작권법 제1조는 저작권법의

목적을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 즉 저작권법의 제도설계에서 여러 가지 표현의

자유의 이념을 구현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미디어와 표현의 구별이나, 사실의 자유이용,

저작권의 제한규정 등은 그 제한조치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표현의 자유에서

도출되는 것이다.

79) 横山久芳(2003). 編集著作物概念の現代的意義-“創作性”の判断構造の検討を中心として』, 著作

権研究 30号. 161面.

120

4) 신문기사의 저작권은 인정될 수 있는가

신문에 기재되는 기사의 주된 기능은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로부터 도출되는 자유 이용에 근거하여 보도된 사실은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사가 전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저작권법 제2조 1항 1호의 요건을 충족하면 보도된 기사라고

하더라도 저작물로 보호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보호의 범위인가 하는 것인데, 사실이라고 하여 자유이용이

가능한 것은 “누가 집필하더라도 동일한 표현일 수밖에 없으므로 창작성이 부정되

는” 일기예보나 사망기사와 같은 것에 한정된다고 볼 것이다. 그렇다면, 일기예보나

사망기사 이외에는 모두 저작권법에 의한 보호를 받게 되지만, 이는 너무 광범위하게

보호하는 것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문기사는 ‘살아있는 사실’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

기사는 ‘살아있는 사실’과는 달리 기사작성자의 다양한 창의성이 발휘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나 신문기사가 용이하게 복제될 수 있게 되면, 신문사는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되어 그 유지가 어렵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표현의 자유나 알 권리의

보장의 관점에서도 광범위하게 신문기사에 저작권을 인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로부터 요구되는 사실의 자유이용이라는 관점에

서는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기사라고 하더라도 그 중에서 추출된 사실까지는 보호대

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법을 경업규제로 이해하여 “기사에 포함되어 있는

사항 등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독자적으로 취재원을 탐지하여 소재를

수집하여 기사를 작성해야만” 한다는 입장은 적절하지 않다.80)

5) 편집저작권의 개념

신문지면이나 뉴스사이트의 구성 등이 편집저작물로서 어느 정도로 보호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저작권법에 있어서 편집물은 “ 그 소재의 선택이나

80) 中山信弘監修(2004). IT時代の報道著作權,. (財)新聞通信調査会.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21

배열에 의해 창작성을 가지는 것은 저작물로서 보호(저작권법 제1조 2항)”한다는

규정에 의해 편집저작물로서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편집저작물의 보호의 범위에 관해서는 학설상 다툼이 있다. 첫째로는

저작권법 제12조 1항을 확인적 규정으로 보는 학설이다. 즉 편집저작물은 저작권법

제2조 1항 1호에서 규정된 저작물의 범위에 포함되며, 동법 제12조 1항은 편집저작

물이 다른 저작물과 동일하게 보호되는 것을 확인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보는 학설이

다.81) 이 견해에 의하면, 동법 제2조 1항의 저작물의 창작성기준과 편집저작물의

창작성기준은 동일하게 되며, 편집물은 제2조 1항의 범위에서 보호된다.

이에 반해 동법 제12조 1항을 창설적 규정이라고 하는 학설이 있다. 즉 동법

제12조 1항은 편집물을 새롭게 저작물로 보호할 것을 규정한 것이라고 하는 입장이

다.82) 이 견해는 저작권법 제2조 1항의 저작물의 창작성기준과 다른 창작성 기준을

편집저작물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6) 신문지면의 편집저작물로서의 보호

위의 두 번째 학설인 창설적 규정설을 신문지면에 대입해 보면, 지면의 편집에

관해 기사내용이나 문장을 잘라내어 사항이나 사건만을 소재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인터넷사이트상에서 그 신문사의 1면에 게재되어 있는 사건이나 사항을

다른 신문사의 기사를 사용하여 동일하게 배치하는 것은 해당 신문사의 편집저작권

을 침해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많은 신문기사에 저작물성을 인정하고 있는 이상,

기사내용에 의해 지면의 분위기는 크게 변하며, 단순히 사건을 동일하게 배치한

것만으로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으며, 편집저작권의 침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아이디어와 표현의 분리가 표현의 자유의 요청이라고 하면 그것을 초월하여

아이디어까지 보호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

확인규정설로부터는 소재를 규범적으로 해석하지만, “소재가 공통되는지의 여

부는 그것을 판단할 때의 하나의 수법에 불과하다”며83), “창작적인 표현이 재생되고

81) 田村善之(2001). 著作権法概説 第2版. 有斐閣.

82) 横山久芳(2000). 編集著作物に関する基礎的考察-職業別電話帳は果たして著作物なのか ?. -

コピーライト475号. 5面.

122

있는지의 여부”84)를 기준으로 하는 견해가 있다.

이 견해에 의하면, 어떤 신문에 게재되어 있는 기사의 사건과 동일하게 뉴스사이

트에서 사건을 선택하여 배열한 경우, 사실만이 기재되어 있는 것과 같은 경우에는

침해라고 할 수 없고, 배치된 기사내용과 유사하여 창작성이 재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면 편집저작권 침해라고는 할 수 없다.

3. 자동생성된 뉴스사이트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수 있는가

1) 개념

전술한 바와 같이, 자동생성된 뉴스사이트는 뉴스를 대상으로 한 검색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검색엔진에는 크롤러(crawler, 검색엔진)라는 소프트웨어가 검색엔진

을 수집하는 로봇형과 사람의 노력에 의해 웹사이트가 항목별 체계에 등록되는

디렉터형의 두 가지가 있다.

로봇형 서치엔진은 먼저 웹사이트로부터 웹페이지를 수집하고, 다음으로 수집된

웹페이지로부터 임의의 키워드 등에 근거하여 수집한 웹페이지의 내용을 분석

및 선택하고 배열하여 인덱스를 만들며, 그에 근거하여 검색결과표시용 데이터를

만들어 축적하게 된다. 그리고 사용자가 검색키워드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검색결과 표시용 데이터를 송신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뉴스

사이트는 이와 거의 동일한 구조이지만, 수집하는 것은 웹상의 뉴스정보에 한정되는

점이나 작성·축적하고 사용자의 요구에 근거하여 출력되는 것은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 등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오늘의 뉴스 등 범용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물론 웹상의 뉴스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나 개인의 기호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사이트도 있다.

83) 田村善之, 전게서, 85面.

84) 田村善之, 전게서, 85面.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23

2)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는가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뉴스사이트와 사람의 노력이 개입되어 제작된 뉴스사이트

간에는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는가,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생성되는가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고, 그 외의 부분은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뚜렷한 구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가 헌법상의 보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사람의 노력에

의해 제작된 뉴스사이트와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사람의 노력에 의해 제작되었는가, 자동 생성되었는가는 헌법상 중요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나 보도의 자유 등 헌법이 보장하는 인권은 어디까지나 ‘인권’이

며, 그 보호를 받는 주체는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표현의 자유도 “사람의

내심에 있어서의 정신작용을 방법의 여하를 불문하고 외부에 공표하는 정신활동의

자유를 말한다”85)는 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의 내심에 있어서의 정신적 존재를 전제로

하고, 사람의 노력이 개입되지 않고서 자동 생성된 표현까지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의 근거를 개인의 자율 및 그에 근거한 인격적 발전이라고

하는 견해에서 보도의 자유를 고려할 때,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생성되어 제작된

뉴스사이트가 정보수신자인 개인의 자율 및 그에 근거한 인격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러한 뉴스사이트는 보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보도할 사실의 인식이나 선택에 송신자 측의 의사가 포함되는 것도 인정될

수 있으므로, 보도의 자유는 언론의 자유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점에 의문이 없다”라

는 학설도 있으며,86) 언론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의 내용에 보도의 자유가 포함되기

위해서는 송신자 측의 의사가 필요하고 따라서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생성되는

것과 같은 것은 보도 자유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생성이라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은 인간의 노력으로

제작된 것이며, 인간내심에서의 정신작용이나 보도해야 할 사실의 인식이나 선택에

관한 송신자 측의 의사가 프로그램에 표시되어 있다면, 그것이 만들어 낸 표현도

85) 佐藤幸治(1995). 憲法 第3版. 青林書院. 513面.

86) 伊藤正己, 전게서, 309面.

124

보도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의 보호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작성자의 의사가 생성물에 어느 정도로 반영되어 있는가는 불투명하며 전혀 반영되

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생성에 의해 제작된 뉴스사이트는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나 보도의 자유로 보호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프로그램

작성자의 의사가 확실하게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표현에 반영되는 경우에는

보호대상이 될 여지는 있다.

3) 저작물로서 보호될 수 있는가

자동생성된 뉴스 사이트가 표현의 자유의 보호대상이 되는가에 대해서 검토했는

데,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생성에 의해 제작된 것을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에 관해서

동일한 문제가 저작권법상에서도 존재하게 된다. 저작권법에서는 인간의 창작활동

이 부가되지 않은 자동 생성된 표현을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더하여, 저작물로 간주한다면 누가 저작자로 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영국에서는 컴퓨터 자동생성물의 작성에 필요한 준비를 해둔 자를

저작자로 보는 규정을 두어,87) 입법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러한 규정이 없어서 해석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원래 자동으로 생성된 것에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저작물로 될 수 없지만,

예컨대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이용하고 있는 페이지랭크라는 배열구조는 개인이

자신의 웹페이지로부터 링크하고 있는 사이트가 그 개인이 평가하고 있는 사이트인

경우가 많다.

또 평가를 얻은 사이트의 제작자가 권장하는 사이트의 질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웹페이지 제작자의 성질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그 복잡성에서 생성된

편집물에 충분히 창작성이 인정된다고 본다.

인간의 창작활동이 부가되지 않고 자동생성된 표현이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의 문제에 관해서는 두 가지의 입장이 있다. 하나는 “간단하게 자동 창작을 할

87) 田村善之, 전게서, 400面.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25

수 있게 된 이상 저작권에 의한 보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이며,88) 다른

하나는 “자동 창작의 기술개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면, 어떤 법적 보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이다89).

두 가지 견해 모두 정책론적인 논의로서 어느 것이 타당한 것인가는 사회정세

등에 의해 변할 것이다. 어느 것이든 자동적으로 생성된 표현이 저작물이 된다는

규정이 없는 현재에는 저작물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자동 생성된 표현이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고 하면, 표현의 자유로

부터 저작권제도가 요청되고 있다는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로부터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표현에 관해서도 보호가 요청되며, 자동 생성된 표현도 저작물에 해당된다

고 할 수 있다고 보면 어느 정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자동생성과 소재에 관한 저작권

위에서는 자동 생성으로 제작된 제작물이 저작물로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는

데, 작성된 편집물 소재의 저작권과의 관계도 사람의 노력이 개입되어 제작된

경우와는 다르다.

자동 생성의 방법으로 뉴스사이트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웹상에서 웹페이지를 수집하는 단계, 수집된 웹페이지로부터 특정한 키워드 등에

근거하여 수집한 웹페이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선택하거나 배열하여 인덱스나 오늘

의 뉴스 등 범용적인 내용을 만드는 단계, 오늘의 뉴스 등 범용적인 내용을 요구에

따라 출력하는 단계가 그것이다.

최초의 단계에서 웹페이지를 수집하는 것은 저작물의 복제에 해당된다고 본다.

또한 이외의 단계에 있어서도 특정한 경우에는 저작물의 복제나 송신가능화 및

자동 공중송신에 해당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동생성에 의해 뉴스사이트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수집해온 웹페이지나

그 소재의 저작자의 승낙이 필요하지만, 자동적으로 대량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88) 田村善之, 전게서, 400面.

89) 田村善之, 전게서, 400面.

126

그 모든 것에 관해 승낙을 얻을 수는 없다. 또한 사람의 노력이 개입되어 제작된

것과 달리, 사실만을 추출하는 경우에도 승낙이 필요하게 된다.

4. 뉴스사이트에 관한 법적 문제의 검토

1) 사람의 노력이 개입된 것과 자동적으로 생성되어 제작된 것의 차이

뉴스사이트에 관해 사람의 노력이 개입된 것과 자동적으로 생성된 것에 의해

제작된 것에 대해서 검토하였는데, 사람의 노력으로 제작된 뉴스사이트는 헌법이

정한 표현의 자유로부터 도출된 보도의 자유 혹은 편집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지만,

자동 생성되어 제작된 뉴스사이트에 관해서는 사람의 노력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헌법상 보호를 받지 못한다.

또한 소재의 저작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사람의 노력이 개입된 것에 관해서는

사실만을 추출하는 것은 저작권침해에 해당되지 않지만, 자동생성에 의해 제작된

것에 관해서는 사실만을 추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수집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 뉴스사이트의 편집저작권에 관해서도 사람의 노력이 개입된

것에 관해서는 인정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자동생성에 의해 제작된 것에 관해서는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이 현상에 있어서는 양자의 법적 지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저작권의 문제는 자동생성에 의해 생성된 것을 표현의 자유로 보호하면, 자동생

성에 의해 생성된 것도 저작권보호의 대상이 되므로,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2) 표현의 자유의 목적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규정되고 보호되고 있는 배경에는 역사적으로 국가권력에

의해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은 역사적 사실이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통신을

감시하고 특정 언어가 통신되고 있는 것을 조사하여 알게 되면 통신을 차단하는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27

인터넷상의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 구글 등 세계적으

로 유명한 인터넷 기업도 중국 정부가 행하는 검열에 협력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검색서비스에 있어서도 천안문사건, 대만독립 등 정부 측에서 불리한 정보를

검색하려고 하면 그러한 정보에 대해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사례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극단적인 것이지만,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음란물 규제나 프라이버시침해에 대한 출판금지

등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규제가 문제로 되고 있다. 보도의 자유에 관해서는 방송에

대한 프로그램 편집준칙이나 프로그램 조화원칙, 정정방송제도 등의 규제가 존재하

여 표현의 자유를 민주적 정치과정의 유지로부터 도출하는 견해에서는 접근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에 대한 규제는 방송내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직접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정보발신이나 유통독점을 방지하고

방송내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를 긍정하는 근거로서

는 전파라는 희소한 사회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견해,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근거로 하는 견해, 기초적인 정보가 사회전체에 공평하게 그리고 가능한

저렴하게 제공되기 때문이라는 견해90) 등이 있으며 전파나 사회적 영향력의 독점이

정보의 발신이나 유통의 독점으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양한 정보가 유동되는

사회를 실현하려는 점에서 공통되고 있다.

이와 같이, 검열이나 방송에 대한 규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로부터 특정한

표현이 배제되는 것이나 사회에 특정한 표현만이 유통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기 때문이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이 유통하고

존재하는 사회가 필요하고 동시에, 다양한 표현이 유통하고 존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며, 다양한 표현이 유통하고 존재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표현의 자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뉴스사이트를 보면, 야후나 구글과 같은 대규모 포털사이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그 중 하나의 서비스인 야후뉴스나 구글 뉴스

90) 中野ほか(2006). 憲法 Ⅰ 第4版. 有斐閣. 373面; 長谷部恭男(1992). テレビの憲法理論 - 多メディ

ア‧多チャンネル時代の放送法制. 弘文堂. 5-7面.

128

등의 사회적 영향력은 상당함과 동시에 언제나 독점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표현의 자유의 목적인 다양한 표현이 유통하고 존재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

는 야후나 구글과 같은 대규모 뉴스사이트는 높은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규제를

행하는 것이나 복수의 계층에 걸친 지배를 규제하는 것, 그리고 사람의 노력에

의해 제작되었는지에 관계없이 표현을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5. 뉴스저작물의 보호범위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

1)『鉄石と千草 京城三坂小学校記念文集』引用事件(2005년 7월 1일

동경지방법원(평성16(ワ)12242)/2005년11월21일 지적재산고등법원

(평성7(ネ)10102))

(1) 사건의 개요

이 사건은 원고 A가 주체적으로 본건의 문집91)이 편집저작물 또는 공동저작물이

며, 동 원고가 그 저작자인데, 피고 서적의 인용부분이 동 원고의 동일성 유지권을

침해하였다고 주장하여 피고들에 대해 ① 저작권법 제112조 1항에 근거하여 인용한

부분을 삭제하지 않은 피고 서적의 복제판매의 금지, ② 민법 제709조, 제719조에

근거한 손해배상, ③ 저작권법 제115조에 근거하여 사죄광고를 청구하고, 원고들

중 3명이(원고 A는 예비적으로)명예감정을 침해하였다고 주장하여 ① 명예훼손에

근거하여 별지삭제항목기재 부분을 삭제하지 않은 피고 서적의 복제판매의 금지,

② 민법 제709조, 제719조에 근거한 손해배상, ③ 저작권법 제115조에 근거하여

사죄광고를 청구한 사안이다.

91) 본건 문집은 세계2차대전 후 결성된 三坂小学校의 졸업생과 교사 등이 모여서 三坂会의 결성 3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한 것이며, 6명의 편집위원으로 구성된 편집위원에 의해 편집되었고, 원고 A가 편집책임자

였다. 본건 문집에서는 서두에서 원고 A가 집필한 三坂小学校의 역사 및 당시의 사회사정에 관한

기재 및 사진이 기재되어 있었고, 그 뒤를 이어서 三坂小学校의 졸업생과 교직원 등 관계자가 기고한

문장이 좌담회를 포함하여 연대순으로 정리, 편집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원고 A가 집필한 편집후기가

게재되어 있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29

(2) 사건의 쟁점

ⓐ 원고 A는 피인용부분에 관해 편집저작물의 저작자의 권리를 가지는지의

여부

ⓑ 원고 A는 피인용부분에 관해 공동저작물의 저작자의 권리를 가지는지의

여부

ⓒ 피고서적에 의한 인용이 원고 A의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하는가의 여부

ⓓ 저작권법 제113조 5항의 저작자인권침해의 유무

ⓔ 피고들의 불법행위의 유무

ⓕ 판매금지의 필요성

ⓖ 사죄광고의 필요성

(3) 원심법원의 판단

본건에 관한 원심에서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였다. 편집저작물은 편집물로서

그 소재의 선택이나 배열에 의해 창작성을 가지고 있으며(저작권법 제12조 1항),

편집저작물의 저작자의 권리는 해당 편집물의 부분을 구성하는 저작물 저작자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동조 2항). 동조는 기존의 저작물을 편집하여 완성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소재의 선택방법이나 배열방법에 창작성을

볼 수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편집을 행한 자에게 편집물을 구성하는 개개의 저작물의

저작자 권리와는 독립하여 저작권법상 보호를 해주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편집저

작물의 저작자 권리가 미치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집저작물로서 이용된 경우에

한하는 것으로서, 편집물의 부분을 구성하는 저작물이 별개로 이용된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에는 편집저작물의 저작자 권리는 여기에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할 것이다.

원고들은 편집저작물을 구성하는 개개의 저작물이 편집저작물 저작자의 특정한

사상, 목적에 반하여 제3자가 이용한 경우에, 상기의 저작자가 어떠한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편집저작물은 그 소재의 선택 또는 배열의 창작성 때문에 저작물로

인정되는 것이며, 그 저작권은 저작물을 일정한 작품으로 이용하는 경우에 기능하는

권리에 불과하고, 개개의 저작물의 이용에 관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개개의

저작물의 권리자가 권리행사를 하면 충분하다. 또한 편집물의 일부를 구성하는

130

개개의 저작물 이용에 있어서도 편집저작물 저작자의 권리행사를 허용한 것은

개개의 저작물 저작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도 아니고, 저작권법 제12조 2항의

취지에 반하는 것도 아니라고 판시하였다.

(4) 항소심의 판단

항소인은(원심의 원고) 편집저작물에서는 편집자의 특정한 사상·목적에 근거한

소재의 선택·배열의 독자성이 보호되는 것이며, 해당 편집물에 관해 보호되어야

할 저작자인격권도 역시 편집자의 독특한 사상·목적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편집저

작물의 부분을 구성하는 저작물이 개별적으로 이용된 것에 불과한 경우라고 하더라

도, 그 이용의 형태가 개별 저작물뿐만 아니라, 편집자의 독특한 사상·목적에

반하여 또는 이것을 침해하는 형태라면, 편집자 자신의 저작자인격권에 근거하여

침해를 배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해서, 항소심은 다음과 같이 판시하였다. 그러나 편집저작물은 소재의

선택 또는 배열에 창작성을 갖는다는 점을 이유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상의 보호대

상이 되는 것이므로, 편집자의 사상·목적도 소재의 선택·배열에 표현된 경우에

있어서 보호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편집저작물을 구성하는 소재인 개별

저작물이 이용된 것에 그친 경우에는 이것으로 소재의 선택·배열에 표현된 편집자의

사상‧목적이 침해되었다고 할 수 없으므로, 편집저작물의 저작자가 저작인격권에

근거하여 해당 이용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시하였다.

2) ウォールストリートジャーナル事件(월스트리트저널사건,平成5

(ネ)3528号저작권가처분신청사건. 동경고등법원 1994년 10월 27일

판결, 제1심 동경지방법원平成3(モ)6310 1993년8월30일판결)

(1) 사건의 개요

X는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둔 월스트리트 저널지(이하 X신문)를 비롯한 신문과

잡지 등을 발행하고 있는 신문사이다. X신문은 1889년 창간 이래 경제기사를

중심으로 일정한 편집방침 하에 구성되어 있다. Y(개인)는 X신문의 거의 모든

기사에 관해 그 일부(짧은 기사의 경우에는 전부)를 일본어로 번역, 또는 일본어로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31

요약본을 작성하여 그것을 X신문의 지면과 거의 일치하는 순서로 배열한 문서(이하

Y문서)를 회원들에게 우송 또는 팩스로 전송하는 유료서비스를 행하였다.

X는 Y에 대해서 수차례 이러한 서비스의 중지를 요구하였는데, 이에 Y는

기사의 원문 복사서비스 및 전부를 번역하는 서비스는 중지하였지만, 일본어로

요약하는 서비스는 계속적으로 행하였다. 이로 인해 X는 편집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Y문서의 작성·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하였다. 이에 대해 Y는 이의신청을

하였고 소송을 제기하였지만, 원심·항소심 모두 X가 주장하는 요구를 인정하였다.

(2) X신문은 편집저작물에 해당되는가?

일본 저작권법 제12조에 의하면, 편집저작물이란 편집물로서 그 소재의 선택이

나 배열에 의해 창작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동경고등법원은 “신문의

편집저작물성은 일정한 편집방법에 근거하여 보도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 중요성에 따라 배열하는 신문에 있어서의 선택· 배열의 창작성이 있다”고 판시하

고, X신문은 “세계의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소재) 중에서 경제뉴스를

중심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또한 그 내용 및 중요성의 분석에

근거하여” 속보성이나 소재의 내용 등의 관점에서 “영역(범주)별로 분류하고,

그 분류에 따라 지면에 할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X신문은 편집저작물이라고

인정하였다.

(3) Y문서는 X신문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인가?

동경 지방법원은 편집저작물의 번안(飜案)이 성립하는가의 여부는 ① Y문서가

X신문에 의뢰하여 작성한 것인가의 여부(의거성), ② 그 내용에 있어서 해당 기사의

핵심적 사항인 X신문이 전달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여 해당 기사에 구체화된

객관적인 사건에 관한 표현과 공통적인가의 여부(내용에 있어서 표현의 유사성),

③ 배열에 있어서 동일 또는 유사한가의 여부(배열에 있어서의 유사성) 등을 고려하

여 판단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내용선택에 관해서는 “신문의 편집저작권에 대한 번안권의 침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되는 문서가 해당 신문에 의거하여 거기에서 취급되어 기사로

구체화되어 있는 정보의 핵심사항인 객관적인 사건의 표현과 공통적인 표현이나

132

상세한 내용이 상당한 정도에서 일치될 것까지는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상당”하며, 배열에 관해서는 “대상이 되는 문서가 해당 신문에서의 특징적인

배열과 일치하거나 또는 유사하면 번안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할 것”이라고 하여,

개개의 기사의 표현이 엄밀하게 일치되지 않더라도 기사의 배열에 동일성이 있으면

편집저작권에 대한 침해가 성립한다고 판시하였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X의 허가를 얻지 않고 X의 신문에 근거하여 작성하고,

거의 모든 기사의 요약을 X신문과 동일한 순서로 배열한 Y문서는 편집저작물인

X신문의 번안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여 Y문서의 금지를 인정하였다.

(4) 판결에 대한 검토

(가) 편집저작물의 보호

편집저작권은 잡지나 백과사전, 신문 등과 같은 편집물에서 소재의 선택이나

지면구성, 정보의 구체적 배열방법 등에서 인정되는 권리이다. 이 때 소재 자체가

저작물인가의 여부는 문제되지 않는다. ‘회사안내기획유용사건(동경고등법원

1994년 1월 31일 판결, 평성6년(ネ) 제1610호 손해배상등청구항소사건)’은 회사안

내의 지면구성에 편집저작물성이 인정되어 유사한 특징을 가진 회사안내의 출판·배

포를 금지한 사건이다.

단지 이것은 개개의 구체적인 편집물마다 인정되는 권리이며, 편집물의 배치방법

이나 분류 등의 정형적인 편집체계 자체는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여 편집저

작권의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한다(케이코와 마나부사건-동경지방법원 2004년

3월 30일 판결 평성15(ワ)제285호 저작권침해금지청구사건).

어쨌든 제작자의 창의노력으로부터 발생된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유용하는 행위

는 민법의 불법행위에 의해 처벌될 가능성도 있으며, 완전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나) 신문기사의 복사

단순한 사실전달(공공기관·단체 등의 인사내용이나 사망사건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신문기사에는 저작권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으며,92) 따라서 무단으로

복제 등을 하게 되면 저작권침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사적으로 사용하기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33

위한 복제는 별반 문제가 없지만, 기업에서 신문기사를 복제하여 이용할 때에는

판촉자료나 설명자료, 신문기사를 전재한 인쇄물의 제작 등 고객을 위한 업무용으로

의 사용은 물론, 정보공유 자료로서 사내이용이라고 하더라도 각 신문사의 허락을

얻지 않았다면 편집저작권의 침해가 될 수 있다.

(다) 신문기사의 요약

신문기사의 요약에 관한 사례로서 일본경제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요약하여

영어로 번역한 문장을 송신한 행위에 대해서 저작권침해에 해당된다고 하여 그

금지와 손해배상이 인정된 사례도 있다.93) 이 사건에서 신문기사의 저작물성의

근거에 관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소재로 하는 신문기사라고 하더라도 수집한

소재 가운데 기사에 포함된 사항의 선택, 배열, 조합, 그 문장표현의 기법은 다양한

선택, 구성, 표현이 가능하며, 신문기사의 저작자는 수집한 소재 중에서 일정한

관점과 판단기준에 근거하여 기사에 포함된 사항을 선택하고, 구성, 표현한 것”이

며, “거기에는 저작자의 칭찬, 호의, 비판, 단죄, 정보가치 등에 대한 평가 등의

사상, 감정이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판시하였다.

그러나 개개의 기사가 저작물이라는 점이나 기사를 통째로 복사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점에는 누구든지 납득할 수 있지만, 기사의 요약이 반드시

저작물의 번안으로 간주되어 저작권침해가 되는가의 여부에 관해서는 전문가 사이

에서도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본 판결과 같은 엄격한 해석 하에서는 예컨대 신문에서

얻은 정보로부터 사실만을 추출하여 타인에게 전달하려고 한 경우, 사실을 객관적으

로 기술한 경우, 상호관련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때에는 정보원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그렇다면 사실자체의 독점이용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이 판결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실무상 뉴스를 요약, 작성할 경우에는 정보원으로부터 사실을 추출하도록 노력하

고, 다른 정보원을 비교·참조하고, 정보원에 의거하지 않고 새로운 문장표현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92) 요미우리신문사 홈페이지 참조(http://www.yomiuri.co.jp/policy/copyright/).

93) 일본경제신문요약번안사건 동경지방법원 1994년 2월 18일 판결.

134

(라) 신문뉴스의 기사제목을 무단으로 송신하는 경우

뉴스보도의 기사제목을 무단으로 송신하는 행위에 대해서 보도기관으로부터

금지 및 손해배상이 청구된 사례도 있다.94)

이 사건에서는 기사제목에 저작물성이 인정되는가의 여부에 관해서는 개별적·구

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하면서, 검토한 결과, 본건에 관해서는 저작권은 인정되

지 않는 것으로 판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제목을 무단으로 송신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무단으로 영리의 목적으로 반복·계속적으로”, 또한 “정보의

신선도가 높은 시기에”, “데드복사 내지 실질적으로 데드복사하여” 송신하고 있는

것이므로, 송신업자의 업태가 “제목에 관한 업무와 경합하는 면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하여 “항소인(요미우리신문사)의 법적보호에 가치가 있는 이익을 위법

하게 침해한 것이고, 따라서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민법상의

불법행위에 근거한 손해배상을 인정하였다.

94) 요미우리온라인사건(2005.10.6. 지적재산고등법원판결, 평성17년(ネ) 제10049호 저작권침해금지등

청구사건 - 원심 : 2004.3.24. 동경지방법원판결〔평성14년(ワ)제28035호 저작권침해금지등청구사

건)〕로서, 원고(요미우리동경본사)는 홈페이지 “요미우리온라인”에서 원고의 뉴스기사본문(이하 YOL

기사)와 그 기사의 제목(이하 YOL제목)을 게재하고 있었다. 야후(주)는 원고와의 사용허락계약에

근거하여 “야후뉴스”에 YOL제목과 동일한 기사제목을 표시하고 있다. 동 기사제목은 요미우리온라인의

YOL기사의 웹페이지에 링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피고는 피고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야후뉴스”

의 링크를 붙여 그 링크의 대부분을 “야후뉴스”의 뉴스기사의 “제목”어구와 동일한 어구를 사용한

제목으로 하고 있었다. 피고의 링크제목을 크릭하면 링크되는 “야후뉴스”의 기사의 웹페이지가 다른

창에서 열리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또한 피고는 인터넷상에서 “라인토픽(LT)”이라고 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피고의 서비스는

사용등록을 한 자에 대해서 다른 웹사이트 상에 피고의 링크제목이 표시되도록 제어기능을 표시하는

HTML의 태그를 작성하고, 그 태그와 관계된 데이터를 등록사용자에게 송신하는 서비스이며, 등록사용

자는 피고서비스에서 지정된 절차에 의해 그 사이트에 피고링크제목를 표시하게 할 수 있었다. 피고링크

제목을 크릭하면 “야후뉴스”의 기사의 웹페이지가 별도의 창에서 열리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원고는

주된 청구로 피고사이트상에 피고링크제목으르 게재하는 행위 등이 원고의 YOL제목에 대한 저작권침해

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예비적으로 YOL제목에 저작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피고의

무단복제 등의 행위는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주장, 기사제목의 복제 등의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35

VII. 결론 및 시사점

현행법상 저작권은 일방적으로 저작권자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와 이용자의 이익을 조화롭게 조정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저작권법의 일반적인 원리에 따르면 저작권자의 권리가 강하게 인정되는

영역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신문의 경우 편집권은 표현의 자유에서 도출된 보도의 자유에 근거하여 인정된

다. 편집의 자유는 뉴스사이트와 같은 편집만을 행하는 미디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자율성을 배양하고 그에 근거한 인격적 발전에 공헌하는 것으로서, 편집된 결과물은

당연히 신문사의 저작권 대상이 된다.

또한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뉴스사이트를 작성할 때 문제가 되는 신문기사나

신문지면의 저작권보호의 범위에 관해서는, 기사로부터 사실을 추출하는 정도는

저작권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신문지면의 편집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하기 위해서는 창작적인 표현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 요구되고, 단순히

취급하고 있는 사건이 일치한다는 것만으로는 침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뉴스사이트에 신문기사를 그대로 게재하거나 뉴스저작물의 기사

내용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들을 그대로 전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고 보아야 한다.

현재, 신문의 경우 뉴스저작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전 세계적으

로 저널리즘의 위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가 갖고

있는 문화유지 ․ 역사보존의 기능을 고려할 때 신문 ․ 방송 등의 언론매체가 지나치게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호하고, 올바른 여론이 조성될 수 있도록 문제점을

136

해결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존의 언론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뉴스저작물 전체에

대해 이용을 허락하는 소위 턴키(Turnkey)방식으로 복수의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포털 방문자 수가 개별 신문사 홈페이지 방문자수를 추월하게

되었고 뉴스저작물 유통방식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상의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였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언론사들은 해당 언론사의 뉴스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저작권신탁관리제도의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의 뉴스저작권 관련 법규와 제도를 상세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연구를 통하여 해외의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와 판례들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향후 한국에서 관련 정책들을 수립하는데 매우

유용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첫째, 이론적 ․ 실제적 관점에서 해외 선진국들은 전면적으로 뉴스의 저작권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입법방안을 수립하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언론이라는 역할의 중요성에 비추어 이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둘째, 정책적 관점에서 뉴스의 저작권성을 저널리즘과 문화산업의 유지라는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기업에 대한 보호를

자국의 문화산업에 대한 보호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며, 이는 특히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문화정액제나 인터넷정액제의 폐지에 대한 논의 등을 통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셋째, 입법적 ․ 실무적 관점에서 점차 뉴스저작물과 언론매체에 기고된 저작물들

에 대한 저작권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판례가 형성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뉴스저작물에 대한 편집권과 저작권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보급 ․ 열람이 확산되면서 이 분야에서의 저작권성 인정에 대한 논의도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매우 정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뉴스저작권 관련 제도 및 판례 연구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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