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포인트

2017. 3월호256

우리나라는 봄 환절기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 우리가 알고 있듯

이 (표 1)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듯 큰 일교

차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

나이다. 그래서 환절기만 되면 내과, 소아

과에 감기나 기관지염, 폐렴 등의 환자 수

가 급증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양돈

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돼지들이 호

흡기 질병으로 폐사하고, 농장이 큰 손실

을 입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환절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

여 농장에서 주의해야 할 상황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윤 재 순 수의사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축산기술센터 선임컨설턴트

환절기 양돈장 질병관리 유의사항

(표 1) 2016년 서울의 일교차에 따른 일수 분석. 3~5월의 일교차가 압도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월일교차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5℃ 이하 2 3 2 1 0 2 11 2 3 2 1 2

10℃ 이하 26 16 11 9 7 17 18 25 19 15 22 21

15℃ 이하 3 10 16 15 19 11 2 4 8 14 7 8

15℃ 초과 0 0 2 4 5 0 0 0 0 0 0 0

2017. 3월호 257

● 환절기 양돈장 질병관리 유의사항

1. 호흡기 질병 현황 파악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자면서 현황 파악을

얘기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독자들도 많

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농장을 방문해 보면

우리 농장의 질병 상태를 전혀 모르고 “우리

농장에 호흡기 질병이 많아 손해가 크다”라

는 말만 하는 사양가분들을 아직도 많이 만

날 수 있다. PRRS, PCV2, 마이코플라스마

등의 1차 원인체와 흉막폐렴, 파스튜렐라폐

렴, 글래서씨병 등의 2차 원인체로 인하여

PRDC(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가 발생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정작 정확한 진단을

통해 농장의 질병 현황이 조사된 경우는 드

물다. 백신 프로그램도 남들이 좋다는 것들

로 추천 받아 검증 없이 적용하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반드시 정확한 질병 현황 파악 후

농장 상황에 맞는 백신 및 투약 프로그램이

설정되어야 호흡기 질병을 관리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그리고 돼지가 아프거나

죽은 다음에만 수의사를 찾는 것보다 정기적

인 방문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파

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소화기(설사) 질병

부터 관리하자.

또다시 뜬금없이 호

흡기 질병 얘기하다가

소화기 질병을 왜 얘기

하나 싶을 것이다. 그러

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돼지는 포유자돈 시기에 모체이행항체로

면역이 형성된다. 그 후 이유자돈 시기에

대부분의 모체이행항체는 소실되고 스스

로 면역을 획득해야 한다. 이런 중요한 시

기에 설사병이 걸리면 충분한 면역력 형성

을 하지 못하고, 육성사에서 호흡기 질병

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면

역억제성 질병에 걸린 자돈들이 설사 증상

을 나타내면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가 심

화되고, 병원체에게 침입과 증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환절기는 큰 일교

차로 인해 병원균의 증식이 용이하고, 단

열이 높은 돈사 내 습도와 결로는 곰팡이

등의 증식을 용이하게 하여 더욱 설사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돈사 내 환경과 위

생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급

수 라인이나 사료 라인의 미생물 증식이

증가되는 시기이므로 이에 대한 청소가 반

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미생물의 증식은

번식돈들의 번식능력 하락에도 큰 악영향

을 주는 요소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은 매우 중요하다.

▲ (사진 1) 오염된 물탱크의 모습과 급수 라인 청소 후 배출된 오염된 음수 모습

체크포인트

2017. 3월호258

3. 환기 컨트롤러 운영에 관심을 갖자.

농장을 방문하여 사양가들과 대화하면

서 느끼는 문제 중 하나가 휀 컨트롤러에

대한 맹신이다. 한 번 세팅하면 돈사의 환

경을 완벽하게 제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실제 환기 휀 컨트롤러는 그

정도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 결국 관리자

가 내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컨트롤

러를 조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환절기는 워낙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약간

과장하자면 밤에는 동절기, 낮에는 하절

기처럼 관리해 주어야 하는데, 한 번 설정

한 컨트롤러 세팅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아침 출근 때 한 번, 저

녁 퇴근 때 한 번은 컨트롤러의 설정을 조

정해 주어야 돈사 내

부 환경 변화가 최소

화될 수 있다. 이때

컨트롤러에서 조정해

주어야 하는 것은 대

부분 온도편차 값이

다. 온도편차는 쉽게

말해 설정한 최고와

최저 환기량의 차이

를 몇 단계로 구분하여 설정 온도와 1℃ 차

이 발생마다 휀 속도가 증가되도록 결정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정 온도 28℃,

최소 10% 최대 100% 환기량의 돈사가 있

다고 가정했을 때, 온도편차 3으로 설정하

면 1℃ 차이마다 환기량 차이 90%를 3으

로 나눈 30%씩 변화가 발생하지만, 온도

편차 5로 설정하면 90%를 5로 나눈 18%

씩 속도 변화가 발생한다. 외기 온도가 높

은 낮 시간에는 빠르게 환기량을 높여 내

부 온도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주고 반대

로 외기 온도가 낮은 밤 시간에는 높은 환

기량으로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

을 막아 주는 것이 환절기 환기 조정의 기

본 원칙이다.

(표 2) 설정 온도 차이에 따른 온도별 환기량의 차이 예시

※ 설정 온도 28℃, 최소 10%, 최대 100% 환기량 설정의 경우

온도 온도편차

28℃ 29℃ 30℃ 31℃ 32℃ 33℃

3 10 40 70 100 100 100

5 10 28 46 64 82 100

▲ (사진 2) 피드빈 내부의 곰팡이 모습과 사료 라인 청소를 위해 활성탄과 사료를 혼합한 모습. 활성탄을 섞은 사료를 사료 라인에 넣고

공회전을 시켜 주면 라인 내부 청소가 된다.

2017. 3월호 259

● 환절기 양돈장 질병관리 유의사항

4. 밀사에는 대책 없다.

가끔씩 접하는 질문 중에 밀사 스트레스

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경우

가 있다. 더 간단히 표현하면 밀사 스트레

스를 예방하는 첨가제를 묻는 것이다. 이

에 대한 해답으로 본인이 속한 CJ제일제당

에서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트립토판을

강화하여 스트레스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

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사료를 설계하

였다. 또한 비타민C를 공급하는 것도 스트

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하지

만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트립토판이나 비타민C를 강화

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돼지 입장

에서 밀사는 기본적으로 매우 심한 스트레

스이다. 적정 사육 규모보다 돈군의 규모

가 커서 밀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농장

은 모돈 규모를 축소하거나 자돈을 외부로

판매하는 방법을 고려해야만 한다.

5. 단열을 강화하자.

모든 돈사의 환기는 단열에서부터 시작

한다. 무창돈사든 윈치돈사든 상관없다.

단열이 없이 환기 시스템을 조정해 봤자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외부 환경에 지배

를 받기 때문이다. 단열을 강화하기 위하

여 가장 좋은 방법은 폴리우레탄을 도포하

는 것이다. 그러나 고가의 비용도 부담되

지만 당장 단열을 강화하고자 하는데 폴리

우레탄 도포는 맞지 않는 농장도 많다. 그

런 경우 비닐 사이에 보온덮개를 끼워 단

열이 부족한 곳을 감싸 주는 것도 많이 추

(그림 1) 돈사별 면적 실측 후 적정 사육 규모를 산출하는 CJ 적정 모돈 규모 산출 프로그램 예시

체크포인트

2017. 3월호260

천된다. 모든 단열재의 기본 원리는 공기

층을 확보하여 열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

다. 그러므로 보온덮개와 단열을 보강하고

자 하는 벽체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면 더

욱 단열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

6. 먼지 제거, 습도 유지

먼지와 습도관리는 환절기만 되면 늘 하

는 얘기이다. 먼지가 많고 건조하면 호흡

기 내 점액 분비가 용이하지 않게 되면서

코점막이 건조해진다. 이는 병원체의 침

입을 방어하기 위한 탐지작용과 분비 기능

을 저하시키고, 국소 면역을 관장하는 면

역 글로불린의 작용을 저하시켜 호흡기 내

부로 먼지와 병원체의 침입이 용이하게 된

다. 따라서 돈사에서 먼지를 제거하고 습

도를 유지하는 것이 돼지를 살리는 지름길

이라 할 수 있다. 매일 돈방 내부에 소독기

로 분무 소독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호흡

기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 ◇ -- ◇ -- ◇

우리나라의 평균 MSY가 약 18두 가량

되지만, 실제 농장을 방문하여 점검해 보

면 성적이 좋은 농장과 좋지 않은 농장 사

이의 편차는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는 양돈관리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가 아닌가의 차이라고 판

단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주말관리이다. 많은 농장이 목요일

에 이유하고 주말에 일부 관리자가 휴무를

한다. 이로 인해 주말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월요일, 화요일에 질병 발생 보고를 많이

받는다. 환기관리 소홀에 의한 호흡기 질

병 발생뿐 아니라 목요일에 이유한 자돈들

에 대해 주말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설사 발

생 보고도 많이 접하게 된다. 사람에게는

주말이 휴일이지만, 항상 돈사에 있는 돼

지에게는 주말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기 바

란다.

▲ (사진 3) 돈사 내부의 먼지 입자. 먼지 내의 병원균체가 기관지와

폐로 침투하여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된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3285-1093

문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