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2014. 08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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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과 나

2014. 08 V

ol.055

2014. 08

m.koreapac.kr

www.koreapac.kr /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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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활짝 열렸습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객석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극장 전체가 당신의 공간입니다.

어린이들은 그들이 바라본 도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접 가이드가 되어 관객들과 만납니다.

대학로 거리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조명합니다. 여행자들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동네풍경을 체험합니다.

<이웃 꼬마와 동네 한 바퀴>

8.1(금)-2(토) 4pm, 6pm 스튜디오 다락

이미 관객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관계자

외 출입금지’ 공간까지 들여다보며 공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내가 직접 공연을 완성해는 롤

플레잉 게임형 공연. 죄송합니다. 매진이에요.

관객참여형 RPG ver2.0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8.7(목) 8pm / 8.8(금) 8pm, 11:50pm /

8.9(토) 7pm / 8.10(일) 7pm

한 번도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는 일반인들이 모여

함께 용기를 냅니다. 6월 초부터 열정 넘치는

무용가 안은미와 만나 워크숍과 인문학 강의,

수없이 나눈 마음 속 이야기들을 모아 그동안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온몸으로 풀어냅니다.

<Ok. Let’s Talk about SEX!>

8.16(토)-17(일) 5pm

2014 마로니에여름축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당신과의 잼 콘서트. 리코더, 멜로디언, 탬버린,

캐스터네츠 무엇이든 좋습니다. 축제 기간

중 사전 배포된 악보 및 연습 동영상을 보며

연습하고,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준비 끝.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

8.16(토) 8pm

남녀노소 연령불문 직업불문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퀴즈 대회! 보는 연극을 넘어 푸는 연극의

시대로! 연극팬과 연극인이 함께 모여 연극에

대한 퀴즈로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연극 퀴즈왕

8.4(월) 8pm

마로니에여름축제가 끝난 후에도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예술을 일상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됩니다. 발레를 통해 부부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애정을 확인하며,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할 부부발레교실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어떤 부부라도 참여 가능합니다.

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김인희 부부와

함께하는 부부발레교실

8.23(토)-10.11(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PC : www.koreapac.kr | Mobile : m.koreap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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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8August

프로그램 캘린더

04 8월 공연

Spotlight

06 임영웅 연출 인생 60년 기념작

신시컴퍼니 <가을소나타>의 손숙

페스티벌

14 2014 마로니에여름축제

22 결국 공연을 완성시키는 존재는 바로 당신!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황희원, 지이선

분장실

24 의미 있는 15분을 보내는 방법 - 팝업씨어터

페스티벌

28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30 케이티 미첼의 라이브 필름 테크닉으로 완성한

멀티미디어 스릴러 <노란벽지>

33 버섯들의 카니발레스크 <머쉬룸>

인터뷰

36 꿈의 무대 아르코와 만나다 - 허난 사범대학교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장 두안 쉬 방문기

스테이지 컷60

38 무트 20년, 이채로운 심미감과 내면 탐구의 시간

김영희 무트댄스 20주년 기념 공연 <이제는...>·김태원

42 극단 전설, 중견연극인 창작집단 <현자(賢者) 나탄>

공연중

44 아지드현대무용단 <최후의 만찬, 2014>

46 조은컴퍼니 <래빗홀>

스테이지

48 한국발레협회 2014 K-Ballet World

50 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재발명전>,

<여전히 안무다 : 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

52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H-스타 페스티벌

53 한국연극협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54 극단물결 <고흐 고갱>

55 극단KOTTI, 극단집현 <날짜변경선>

포커스0

56 <솔로이스트 2014> 주인공을 만나다

헤외통신

60 루마니아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목정원

<메디아 온 미디어> 해외 공연에 관한 짧은 기록

객석

62 체홉에의 새로운 도전, 동시대적 인물을 소개하다

극단 체 <이바노프>·이은경

64 가파른 성장이야말로 젊은 가능성의 힘·심정민

평론가가 뽑은 제17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4

66 선악을 향해 내딛는 첫 발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아담즈 애플>·이지현

68 도발적 언어의 탄생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크리스토퍼 논란클럽>·김태희

아뜨락 0

70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메인 테마

‘서울 인 더 시티’ 성황리 폐막 외

74 대학로 공연소식

발행처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길 17

02-3668-0007

발행인

박계배

편집위원

유인화, 김의숙, 정재은, 김소연, 김진이,

이유진, 허선영 / 이혜민(연수단원)

디자인

studio sihowork

인쇄

반디컴피앤씨

38

2014년 8월호 ‘극장과 나’

통권 55호

표지

배우 손숙

사진

민영주(STUDIO JODAN)6

48

64

44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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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August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사정으로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아대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소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대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대소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3관 대3

*축제 마로니에여름축제마로니에공원 공원

스튜디오 다락다락

스튜디오 하늘하늘

씨어터카페카페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마당

program calendar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니드컴퍼니의 <머쉬룸>

4mon

11mon

18mon

25mon

6wed3sun

13wed10sun

20wed17sun

27wed24sun

31sun

5tue

12tue

19tue

26tue

아대 7:30pm

제1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폐막식

아소 7:30pm H-스타 페스티벌 동국대

<그 밤, 그래도 당신이 좋은 이유>

대대 8pm *축제 <연극퀴즈왕>

대소 8pm *축제 <늙은 소년들의 왕국>

대대 5pm H-스타 페스티벌 폐막식

7thu

14thu

21thu

28thu

대학로 8pm *축제 관객참여형 RPG공연 Ver2.0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대3 7pm <고흐 고갱>

마당 9pm *축제 <마로니에 캠핑>

*축제 팝업씨어터 6:15pm <Surprise> / 6:30pm

<칼자루> / 7:10pm <사랑은 가루를 싣고> /

7:40pm <슈퍼히어로> / 8pm <The Kiss> /

8:25pm <A Little Fresh Air> / 8:45pm <아침

8시, 서울>

아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3 7:30pm 극단 집현 <날짜 변경선>

하늘 8pm *축제 <천일야화>

대소 8pm 조은컴퍼니 <래빗홀>

대3 7:30pm <날짜 변경선>

대대 8pm <가을소나타>

대소 8pm <래빗홀>

대3 7:30pm <날짜 변경선>

아소 7:30pm H-스타 페스티벌 한동대

<집으로>

대3 7pm <고흐 고갱>

아대 6:30 pm

제1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갈라공연

대소 3pm, 7pm

*축제 <늙은 소년들의 왕국>

다락 4pm, 6pm

축제* <이웃 꼬마와 동네 한바퀴>

아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대 8pm *축제 <씨네토크>

대소 8pm *축제 <forget 츄>

하늘 8pm *축제 <천일야화>

아소 7:30pm H-스타 페스티벌 국민대

<미안해서 그래!!!>

대학로 7pm *축제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대3 1pm, 4pm <고흐 고갱>

대3 7:30pm <날짜 변경선>

아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대 5 pm *축제

<Ok. Let’s Talk about SEX!>

대3 3pm <날짜 변경선>

아대 8pm <최후의 만찬>*

대대 8pm <가을소나타> *

대소 8pm <래빗홀>*

대3 7:30pm <날짜 변경선>*

아소 5pm <전통의 재발명전>

대대 2pm, 6pm <가을소나타>

대소 3pm <래빗홀>

대3 3pm <날짜 변경선>

아대 5pm <K-Ballet World> (~9.5)

아소 3pm 국립현대무용단

<여전히 안무다 : 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

대대 2pm, 6pm <가을소나타> (~9.6)

대소 3pm <래빗홀> (~9.6)

대3 3pm <날짜 변경선> (~9.7)

대3 7pm 극단 물결 <고흐 고갱>

아소 (사)한국연극협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대 8pm *축제 <씨네토크>

대소 8pm *축제 <forget 츄>

대3 7:30pm <날짜 변경선>

1fri

8fri

15fri

22fri

29fri

아대 제1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본선

대3 8pm 바나나문 프로젝트

<용의자 X의 헌신>

공원 8pm 축제* 개막공연 <마로니에 클럽라운지>

극발전소301+장기하와 얼굴들+정기고 &누보이즈

다락 4pm, 6pm

축제* <이웃 꼬마와 동네 한바퀴>

아소 7:30pm

H-스타 페스티벌 한양대 <타르튀프>

대학로 8pm, 11:50pm *축제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대3 4pm, 7pm <고흐 고갱>

마당 9pm *축제 <마로니에 캠핑>

*축제 팝업씨어터 6:15pm <Surprise>

/ 6:30pm <칼자루> / 7:10pm <사랑은 가루를 싣고> /

7:40pm <슈퍼히어로> / 8pm <The Kiss> / 8:25pm

<A Little Fresh Air> / 8:45pm <아침 8시, 서울>

아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소 8pm *축제 <극장 속 캠핑 콘서트- 9와 숫자들>

대3 3pm <날짜 변경선>

하늘 8pm *축제 <천일야화>

카페 4pm *축제 <팝업키친>

아소 8pm 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재발명전>

대대 8pm 신시컴퍼니 <가을소나타>

대소 8pm <래빗홀>

대3 7:30pm <날짜 변경선>

대대 8pm <가을소나타>

대소 8pm <래빗홀>

대3 7:30pm <날짜 변경선>

아대 8pm 아지드 현대무용단

<최후의 만찬>

대대 8pm <가을소나타>

대소 8pm <래빗홀>

대3 3pm <날짜 변경선>

2sat

9sat

16sat

23sat

30sat

축제* 팝업씨어터 6:15pm <Scripted> / 6:30pm

<Surprise> / 7pm <The Kiss>

아대 제1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본선

아소 7:30pm H-스타 페스티벌 경기대 <사진 아저씨>

대소 3pm, 7pm 축제*<늙은 소년들의 왕국>

대3 3pm, 7pm <용의자 X의 헌신>

공원 8pm 축제* <마로니에 클럽라운지>

카페 2pm 축제* <팝업키친>

다락 4pm, 6pm 축제* <이웃 꼬마와 동네 한바퀴>

대학로 7pm *축제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대3 4pm, 7pm <고흐 고갱>

카페 2pm *축제 <팝업키친>

마당 9pm *축제 <마로니에 캠핑>

아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대대 5pm *축제 <Ok. Let’s Talk about SEX!>

대소 7pm *축제 <극장 속 캠핑 콘서트- 9와 숫자들>

대3 4pm, 7pm <날짜 변경선>

카페 4pm *축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카페>

공원 8pm *축제 폐막공연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

아소 5pm <전통의 재발명전>

대대 3pm, 7pm <가을소나타>

대소 3pm, 6pm <래빗홀>

대3 4pm, 7pm <날짜 변경선>

아대 5pm 한국발레협회 <K-Ballet World>

대대 3pm, 7pm <가을소나타>

대소 3pm, 6pm <래빗홀>

대3 4pm, 7pm <날짜 변경선>

문화가 있는 날*표시는 특별할인

2014 K-Ballet World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극단 걸판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

장기하와 얼굴들

정기고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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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임영웅 연출 인생 60년 기념작

신시컴퍼니 <가을소나타>의

손숙

이 분, ‘노는 물’이 ‘다르십니다’. ‘연극인’인데 불리는 호칭만 적어도 20여

개 됩니다.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봅

니다. 방송인, 문화재단 이사장, 행사진행자 외에 어색한 사이의 사람들

을 이어주는 인간 접착제 역할까지... 도무지 ‘노는 물’이 달라도 너무 다른

분. 그래요. 소시(소녀시대) 스케줄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연극

배우 ‘손숙’입니다. 아침 6시 기상. 조간신문 몽땅 점검하고 방송국으로 출

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CBS라디오 ‘손숙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진

행, 낮 12시 방송 스태프와 점심식사,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을소

나타> 연습, 오후 뉴스 체크, 저녁부터 밤까지 각종 행사 참석... 이 뿐인가

요. 마음 약한 이 배우는 여기저기 그의 재능기부(주로 사회자! 심지어 이

상 생가인 ‘제비다방’의 일일마담 봉사까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거

절하지 못합니다. 주말에는 <어머니>와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지방 공

연이 기다리고요, 그의 생각을 듣고 싶은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손숙브랜

드 특강을 바랍니다. 물론 마음여린 이 배우, 거절을 못하지요. 그래서 가

뜩이나 가녀린 손목이 더욱 푸르게 빛납니다.

맑을 ‘손’, 맑을 ‘숙’. 지난해 12월 손숙 연기인생 50년기념 연극 <어머니>

프로그램에 제가 쓴 글의 제목처럼 그는 늘 맑고 고운 미안수 같습니다. 대

한민국 문화예술을 빛내주는 우리의 보물입니다. 연극으로 만나 25년째 필

자와 ‘연인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랑스럽고 소녀처럼 해맑은 ‘70대 독거

노인’을 만났습니다.

딸들이 볼까봐 겁났던 <가을소나타>,

피아니스트 어머니가 다시 연주를 시작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이하 한)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6일까지 <가을소나타>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서십니다.

베르히만의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한 <가을소나타>는

두 모녀의 갈등과 소통 부재를 다룬 작품이지요.

2009년 12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추상미 씨와

초연하셨지요.

세월이 참 빨라요. 벌써 5년 전이군요. 제가 맡은 샬롯 역은

피아니스트로서는 대단한 여성이지만 어미로서는 딸에게

제대로 못해준, 딱 저 같은 엄마에요. 그 때 이 공연을

딸들이 볼까 겁났지요. 샬롯도 딸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죠. 당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는 마음에 와 닿았고 관객도 많았어요.

신시컴퍼니에서 제작한 연극 중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고

들었어요. 제목이 <가을소나타>인만큼 11월쯤 하면

좋은데, 올해는 한여름에 막을 올리게 됐네요. 이번에는

‘임영웅 연출 인생 60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귀중한 의미와 함께 조금은 부담됩니다. 사실 임영웅

선생님과는 각별한 사이입니다. 제게는 연극계의 유일한

스승이시죠. 요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스럽습니다.

언제 또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함께’여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선생님께서는 지난해 연극 50년을 맞은 저를 위해

오증자선생님께서 써주시고 임선생님께서 연출하신 <나의

황홀한 실종기>를 특별히 올려주셨어요. 정말 감사하지요.

그래서 더욱 더 이번 선생님의 60년 기념공연이 아름답고

멋졌으면 좋겠어요.

한 지난해 2월 3일 손숙 연극 50년 행사가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50주년을 축하하며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밤이었지요. 문화계를 비롯해 정치

사회 경제계 인사들이 한데 어울려 한 배우의 50년을

축하했습니다. 의미 있는 날을 아르코예술극장 공간에

담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배우 손숙과는 ‘찹쌀’ 궁합인

공간이지요.

손 정말 그렇습니다! 이곳이 1981년에 개관을 했지요?

저도 이곳에서 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연극배우로서

아르코예술극장에 많은 연극 작품이 오르지 못하는

것이 섭섭하기는 합니다. 개관당시 ‘문예회관’이던 이

공연장은 연극인들에게 꿈같은 요람이었는데 요즘은 무용

전용극장으로 불리고 있더군요. 반면 연극공연이 많이

오르는 대학로예술극장은 상가를 개조해 극장을 지었기

때문인지 객석에 사각지대가 많은 점이 아쉽습니다. 지은

지 5년 된 건물이지만 분장실도 열악한 편이에요.

손숙(이하 손)

글 | 유인화(한국공연예술센터 운영총괄본부장)

정리 | 정재은(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운영부)

사진 | 민영주(STUDIO JODAN)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초연된 <가을소나타>

2013년 2월 3일,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렸던 손숙

연기인생 50주년 기념행사. 축배를 나누고 있는

국회의원 박지원, 손숙,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 손윤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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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학로를 그토록 사랑하셨는데, 한 십년 동안 이 동네를 찾지

않으셨지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손 사연이 있었지요. 1990년대 후반 서울시립극단을 만들고자

했었는데, 일각에서 제가 서울시립극단 단장이 하고 싶어

극단을 만들려 한다는 오해를 받았어요. 서울시립극단이 생기면

국립극단과 경쟁구도에서 연극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터전을 만들고 싶었던

제 진심이 터무니없이 곡해되어 큰 충격을 받았어요. ‘연극은

짝사랑해서 될 일이 아니구나’, ‘내 연극이나 열심히 하자’, ‘아니

차라리 관둘까’하며 거의 십년 동안 대학로에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서울시립극단이 1997년 창단됐고, 저에 대한 오해도 다

풀렸지만 그 일을 계기로 “내 연극만 하자” 생각하게 됐죠.

손숙 연극 50년,

4편의 창작극으로 365일을 무대에서...

한 그 무렵부터 무대에서 손숙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쉼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무대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우에게는 무대가 그냥 인생 그 자체’라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7월 초연된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박춘근 작, 윤정환 연출)는

배우 손숙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었지요.

손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는 손숙 연극 50주년을 기념해 초연

2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에요. 작가를 선정하고 인터뷰도

해가며 어렵게 만들어진 작품이죠. 원래 이 작품으로 50주년

기념공연을 하려했는데 이미 <어머니>를 하고 있었고, 오증자

선생님이 쓰신 작품 <나의 황홀한 실종기>도 예정돼 있어 초연

시기가 조금 늦춰졌죠. 픽션이지만 나의 이야기와 여배우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 즐겁게 작업했어요.

한 연극 50주년을 맞아 많은 작품을 하셨습니다.

손 지난 해 1년 동안 무대에 올린 작품이 2013년 2월을 장식한

<어머니>와 초연작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7월), <나의 황홀한

실종기>(4~5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9~10월, 2014년

3월) 등 4개이고 <어머니>와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로 지역

공연장 무대에도 올랐지요. 거의 1년 내내 무대에 있었어요.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연습실에 가면 잊어요. 그러고 보면

연극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몸이 아플 정도에요.

한 듣기만 해도 숨찹니다. 매년 연극 일정이 촘촘히 잡혀 있지만

연극에 전력투구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국립극단 단원

시절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들으셨다구요.

손 고분고분한 단원은 아니었어요. 겁 없이 “국립극단 살림이 왜

이렇게 열악한가”, “배우들에게 이런 식으로 밖에 못해주는가”...

국립극장 간부들에게 눈만 마주치면 항의했죠. 1971년에

입단했으니 스물 일곱, 한창 때였네요. 열정이 넘칠 때였죠.

한 톡톡 쏘아대는 매력까지... 그토록 젊고 예쁜 여배우가

여주인공을 도맡아 했지만 1989년부터 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면서부터 국립극단을 그만두었어요. 그런데 10년

동안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받을 수 있는

골든마우스상을 수상하기 한 달 전에 갑자기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그 상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장관직

사퇴 후 연극으로 돌아오셨는데, 이 사건 때문에 배우로

거듭났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다시 돌아온 연극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손 연극과 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연극은 저의 마지막

사랑이에요. 젊은 시절엔 연극을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연극으로 일생을 마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여러 일을

겪고 나서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해야하는 일이구나’, ‘정말

좋아하는 일이구나’... 눈물겹게,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좋았고, 연습실에 가는 시간이 정말

두근거렸어요. 심지어 공연 두 시간 전부터 가서 기다리기도

하고요, 연극하는 자체가 행복합니다. 같이 연극하는 친구들을

보면 무조건 도와주고 싶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혈육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한 배우 ‘손숙’으로부터 연극을 빼앗는다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요.

손 정말이에요. 나중에 너무 늙어 배역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무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요.

한 백성희 선생님께서도 늘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를 지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손 맞아요. 한때는 “왜 그렇게 무대를 고집하실까” 생각했는데

지금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아니면 객석에서 생을 다하고 숨을

거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공연장을 정리하는 직원이 ‘이

할머니, 공연이 끝났는데도 안나가시네’하고 제 어깨를 흔들었을

때 앉은 채 죽어 있는 설정이요. 이렇게요.(의자에 앉아 눈감고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셜리 발렌타인> 완판녀의 고백,

연극은 마지막 내 사랑

한 여성의 이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을 모두 담아온 ‘손숙

연극’은 흥행보증수표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떠나 그리스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는 작품 <셜리 발렌타인>을 비롯해

<위기의 여자> <담배 피우는 여자> <어머니> <엄마를 부탁해>

<엄마 안녕> 등 다양한 모습의 여성과 어머니셨습니다.

지난달에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성황리에 마치셨지요.

손 초연 때보다 관객도 많고 공연장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바뀌면서 작품도 좋아지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저는

우리 어머니를 많이 생각했어요. 공연을 보는 도중에 관객들이 많이

우는데, 그들의 입장이 모두 제각각 다를텐데도 한결같이 자신의

엄마를 생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이 든 여성들도 “우리

딸이, 우리 아들이 엄마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보다

“내가 우리 엄마한테 어떻게 했지”를 생각하며 많이 울더군요.

한 그런 관객들을 보면서 ‘이 배역을 정말 잘 해야지’ 더욱

다짐하셨을 겁니다. 오랜 경력의 배우이지만 매번 공연을 앞두고

부담스러우셨지요.

손 당연합니다. 공연 직전에 늘 기도하고 무대에 오릅니다.(그는

천주교 신자다. 본명은 헬레나.)

한 지금까지 줄곧 무대에 오르기 전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시작하고,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무대에서 늘 타의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이신가요. 세 딸의 어머니고 손주들의

외할머니기도 합니다.

손 저는 상식적인 엄마가 전혀 아니었어요. 아침 일찍 딸아이들의

머리를 예쁘게 빗겨 학교 보내고, 오후에는 ‘이제 오니’하며 간식

챙겨주는 엄마가 아니어서 늘 미안했습니다. 그런데도 딸들은

엄마의 삶을 창피해하거나 불행했다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딸들은 “늘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줬어요.

한 저도 손선생님의 분신인 딸들을 여러 번 봤는데 오히려 딸들이

‘엄마’ 같더군요. 정말 잘 키우셨습니다. 사실 세 딸의 엄마인

배우 손숙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엄마’입니다. 1999년 2월

정동극장과 연극 <어머니>를 20년간 공연하기로 계약한 후 계속

그 역할을 했기 때문일까요. 누구보다 약한 존재의 ‘어머니’여서

더욱 애틋한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손 연극 <어머니>의 어머니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고 울고불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쾌한 어머니이고 유머러스합니다.

씩씩하고 강하면서 눈물 많은 어머니여서 좋아요. 매번

남편에게 당하고 연약한 여성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한국의 어머니여서 좋습니다. 그래서 참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부탁해>의 엄마도 씩씩하고 누구와

부딪혀서라도 뚫고 나가는 강인함과 도전정신 때문에 좋아요.

연극과 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연극은 저의 마지막 사랑이에요.

젊은 시절엔 연극을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연극으로 일생을 마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대학로예술극장을 찾은 우리 시대의 배우 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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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배우 손숙은 1944년 5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부산여중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중과 풍

문여고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 1학년 때 개교 60주년 기념 연극 <삼각모자>에서 남녀주

인공으로 만난 극회 선배 김성옥(목포시립극단 예술감독)과 결혼해 세 딸을 낳았다. 1968년 <상

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 후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1971년에는 국립

극단에 입단하여 20여 년간 <파우스트> <산불> <뇌우> <들오리> 등에 출연하며 단원으로 지냈다.

1989년부터 MBC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며 <신의 아그네스> <위기의 여자> 등을 공연했다.

1995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1999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환경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

후 <엄마를 부탁해>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나의 황홀한 실종기> 등

의 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제7회 이해랑 연극상, 1998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 수상, 1998년 문화훈장

대통령표창,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인터뷰 모음집인 <손숙이 만난 사람> <울

며 웃으며 함께 살기>, 수필집 <무엇이 이토록 나를> 등이 있다.

사실 관객들이 저를 배우로 인정해준 첫 작품은 1976년

산울림에서 공연한 <홍당무>였어요. 당시 <유리동물원>과

<홍당무>의 출연제안이 동시에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인 <유리동물원>의 로라 역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임영웅선생님이 <홍당무>를 권하셔서 거절하지 못했는데

그 연극이 대히트를 쳤어요. 연극계 어른들도 많이 보고

이해랑선생님도 많이 칭찬해주셨죠.

한 그 때 <유리동물원>을 택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손 저도 같은 질문을 임영웅선생님께 드렸어요. 늘 제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임선생님께서는 “손숙이 했으면 <유리

동물원>도 주목을 받았겠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홍당무>에

출연했던 것은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이해랑선생님이 연출하신

<파우스트>의 그레첸 역도 무척 기억에 남아요. 1994년 초연한

윌리 러셀 원작의 <셜리 발렌타인>은 저의 첫 모노드라마였는데

상상 외로 호응이 좋아 세 차례 앵콜공연을 했습니다.

한 당시 그 작품에서 하얀 수영복을 입은 손선생님의 전신사진이

큰 화제를 모았지요.

손 심지어 스포츠신문에 ‘손숙 당신까지도’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 때 한창 벗는 연극의 폐해를 지적하는

기사가 이어졌는데, 손숙의 수영복 사진이 나오니까 그런 제목을

붙였나봐요. 저는 “작품을 읽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손숙 연극과

벗는 연극을 동일시할 수 있냐”고 항의했었죠.

한 공연은 대박이 났습니다. “극중 손숙이 입은 의상이 어느

브랜드이냐” 묻는 이들도 많았죠. 배우 손숙은 그야말로 그 당시

원조 ‘완판녀’였죠. 공연 때 입은 비치가운이 시내 매장에서

매진되기도 했어요. 당시 공연장이던 실험극장은 서울 강남

신사동 미승빌딩 지하에 있었는데 강남 주부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주부들과 남성관객들이 몰리면서 공연시간 전후 일대

골목에 교통대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손 셜리가 그리스 해변을 배경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그 작품을

위해 몇 번이나 태닝을 했는지 몰라요. 1막 끝나고 더 까맣게

보이려고 추가 분장을 하기도 했죠. 김동훈선생이 연출했는데,

그 작품이 1996년 57세로 작고하시기 전 그의 마지막

연출작이었을 겁니다.

한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어머니 역할을 보여주시면서 좋기만 하신

건 아닐 겁니다. 특히 ‘어머니’로 인해 결국은 ‘어머니’를 잃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구요. 한 달 남짓의 장관직 재직 기간 동안 오해도

받으셨습니다. 1999년 5월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서 초청한

<어머니> 공연을 1주일 앞두고 갑자기 환경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1999년 2월

<어머니>의 정동극장 초연 후 정동극장 측과 20년 공연을 계약했고,

러시아에서 ‘마마’라는 환호 속에 1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당시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마련된 격려금 전달행사에서 빚어진

오해로 인해 32일 만에 장관직을 사퇴했습니다.

손 너무 억울하고 너무 아팠습니다. 무대 위에서 출연진과 연출가를

대표해 액수도 모른 채 격려금을 받았고,전액을 단원들 위로금과

지방공연 위약금으로 집행했지요.

한 장관을 한 달만 해도 연금을 받고 있는 걸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연금은 공무원 출신인 장관들의 경우에 받지요.

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도 제가 장관직으로 연금을

받고 있다고 썼을 만큼 여전히 오해를 받고 있어요.

연극은 사회를 이끄는 신호등

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박정자, 윤석화 씨와 함께

한국연극의 트로이카 시대를 이끄셨습니다.

손 연극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경쟁이 되는 라이벌입니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저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힘든 연극계에서 아주 좋은 관계이지요.

한 요즘 연극계에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오고 있나요?

손 최근 <엄마를 부탁해>에서 배우 예지원과 함께 작업했어요.

영화나 TV에서 알려진 배우인데 연극에서는 걸음마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정말 성실하게 임하더군요. 감동적일 정도로

열심이었어요. 늘 세 시간 일찍 나와서 준비하고 한 시간씩

무대를 밟더라고요.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더군요. 매일

달라지고 발전하더라고요. 본인도 그게 느껴지니 좋았나 봅니다.

옆에서 저를 비롯한 배우들은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준

것 뿐이었죠. 그런 풍경을 일구는 것이 보람인 것 같아요.

한 그렇게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무대를 지키고 계십니다. 배우 외에

방송진행자, 작가, 아름다운가게 대표,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직,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 회장 등 여러 직무를

맡으셨는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 때문인가요?

손 그렇지는 않아요. 예술이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실 ‘아무 것도 모른다, 연극 밖에 모른다’는 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은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 어떤 점이 잘못돼

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도 ‘연극’과

연결됩니다. 제가 행했던 여러 일들은 인연이

생겨 하게 된 것이지, 거절을 못해서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러한 활동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고,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 ‘왜 이 시대에 연극을 하는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연극 때문에

생긴 일이고 연극을 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대학로의 중심을 넘어

세계적인 공간

한 지금까지 하신 작품이 150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엄청난 무대를

밟으셨는데 배우에게는 어떤 극장이 좋은 극장인가요?

손 관객과 배우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극장이죠. 프랑스 연출가 장

루이 바로가 말한 ‘관객과 배우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거리’가

있어요. 그 거리를 계산하지 않고 지은 극장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무대에서 객석이 아득한 극장은 아무리 배우가

노력해도 관객이 따로 놀 수밖에 없어요. 그 먼 거리에서는 감동이

전해질 수 없지요. 객석 800석이 넘지 않는 규모이면 좋고,

배우와 관객이 서로 시선과 표정을 볼 수 있는 극장이면 좋지요.

외국 극장들은 크고 넓어도 부채꼴로 되어 있어서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워요. 그런데 우리의 경우 직사각형 공연장이 많아서

객석 위치에 따라 느낌이 참 달라요. 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기보다 ‘전용극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정동극장도 손진책 연출과 함께 연극전용극장으로 짓기를

강력히 주장하셨다고요.

손 네.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수정 장관께 ‘서울 시내에 제대로

된 연극 공연장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하고 강력히 요청해서

원래 영화진흥원이 있던 자리에 정동극장을 지은 것입니다.

제가 <어머니>를 20년 하겠다는 약속도 연극 전용극장예정인

정동극장이기 때문에 결심했던 건데 지금은 연극을 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제 입장에서는 안타깝습니다.

한 마지막으로 대학로를 위한 덕담 한마디 남겨주시죠.

손 대학로는 아르코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잘 정리된, 자랑할 만한

공연예술의 메카입니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요. 다만

주차문제라든지,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되기보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어요. 국민 모두를 껴안는

대학로로 조성될 때 진정한 문화의 메카가 되지 않을까요.

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연극이 아닌,

인생을 많이 배웠습니다.

밀양 부잣집 아이 손숙은 어머니 손을 잡고 상경해 풍문여고의 문소(문학

소녀)가 됐습니다. 홀로 사색하고 마음에 새긴 생각들을 또박또박 종이에

옮기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전국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고 문

예반장을 맡았지요.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황석영·조해일 등 문청(문

학청년)들과 문학의 밤 행사도 개최했습니다. 손숙은 작가가 되고 싶었습

니다. ‘신춘문예’에도 도전했지요. 그래서인가 봅니다. 그의 글에는 문학

적 상상력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더. 연극무대에

서 자신을 온전히 던져야만 얻을 수 있는 감동과 솔직함이 글의 바탕을 이

룹니다. 지난 4월에는 일간지 1면에 연재되는 ‘내 인생의 책’ 칼럼을 통해

5주 동안 문소의 저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다가 연극이 그의 운

명이 됐을까요. 고3 문소는 어느 날 서울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유진 오닐

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봅니다. 이해랑 선생이 연출하고 황정순·

장민호 같이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에 정신을 빼앗긴 문소는 인생의

목표를 바꿉니다. 그리고 연극인생 50년. 환경부 장관도 했습니다. 러시

아공연에서 액수도 모른 채 받은 격려금을 단원들에게 나눠 주고, 갑자기

장관이 되느라 지방 공연을 하지 못해 발생한 위약금으로 지불했지요. 그

게 시련의 씨앗일 줄이야. 러시아 공연 후 팔까지 부러진 채 달려온 귀국

길은 겨울 새벽의 비바람 같았습니다. 장관직 사퇴 후 너무 억울해 한동

안 울었지요. 잠 못 들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울지 않기 위해

다시 ‘어머니’로 섰습니다. 그래서 손숙이 들려주는 어머니의 풍경은 손

숙을 숨 쉬게 하는 심장이고 핏줄입니다. 8월에는 피아니스트 어머니로

다가와 우리를 안아줄 어머니 손숙입니다.

정동극장과 20년 출연을 계약했던 손숙의 <어머니> 중 한 장면

손숙의 <셜리 발렌타인>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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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의 산증인,

임영웅의 연출 인생 60년 기념 작품

올해로 연출 데뷔 60주년을 맞는 연출가 임영웅의 연극 인생을 기념 하는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

견했다> 등 양질의 작품들로 사실주의 연극의 거장이라 불리며 순수 연극

을 추구하던 그의 우직한 행보는, 올해로 60주년이 되는 연출 인생에 손

숙, 한명구, 서은경 등 임영웅 사단이 뭉쳐 본 작품을 공연함에 이르렀다.

어려운 인생살이일 지라도 살아볼 만하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 전달하고

싶다는 연출가 임영웅. 2014 연극 <가을소나타> 역시 그의 연극 인생론

이 투영되어, 심리적 고립감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화해라는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삶의 위로를 건넬 것이다.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신시컴퍼니

02-577-1987

관람료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 A석 30,000원

공연시간

110분

관람연령

8세 이상

주최

신시컴퍼니

연출

임영웅

출연

손숙, 서은경, 한명구, 이연정

가을소나타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8. 22 금 ~ 9. 6 토 평일 8pm / 토 3pm, 7pm /

일 2pm, 6pm / 9.6(토) 3pm

손숙 VS 서은경

숨막히는 연기 호흡 그리고 불꽃 튀는 연기 대결

2014 연극 <가을소나타>는 엄마 ‘샬롯’과 큰 딸 ‘에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두 사람의 빗나간 내면을 대사와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가녀린 몸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국 대표 연극배우 손숙은

연극 <가을소나타>를 통해 기존과는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

손숙은 그동안 보여준 전통적인 어머니 역에서 벗어나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샬롯’을 선보인다. 또한 배우 서은경은 잘 나가는 어머니에

짓눌려 감정의 장애를 겪는 피동적인 주체의 깊은 내면을 연기한다.

이들과 함께 연기파 배우 한명구가 에바의 남편 ‘빅토르’로 출연,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받쳐준다.

샬롯 “난 엄마라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불안했어”

에바 “엄마에게 나라는 존재는 잠깐 가지고 노는 인형이었어요”

피아니스트인 샬롯은 딸 에바의 초대로 7년 만에 딸의 집을 찾는다.

목사인 빅토르의 아내로 수수하게 살아가는 딸 에바는 반갑게 엄마를

맞이하고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애증과 갈등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항상 엄마의

관심 밖이었고 그래서 항상 사랑에 굶주렸던 에바, 딸들보다 음악과

자신의 삶이 더 중요했고, 한 여성으로 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샬롯은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감정의 폭발에 이르고, 둘의 관계는 오히려 7년

전보다도 더욱 서먹해 지는데…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다

형이상학적 주제와 인간 내면의 탐색이라는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20세기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 <가을소나타>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성취욕과 자기애가 강한 피아니스트인 샬롯과 그런

어머니 샬롯의 그늘 아래서 애정 결핍 증세를 보이며, 더 나아가 감정의

폭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딸 에바의 7년만의 재회 이후 드러나는

갈등을 팽팽한 ‘심리대결’과 촌철살인의 ‘말’을 통해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소통을 단절한 세 모녀가 서로에게 남긴 처절한 상처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과 그 중요성을 전달한다.

어머니 샬롯 역 손숙(왼쪽)과 딸 에바 역의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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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Enter 절대 당황하지 말 것!"

마로니에공원이 노천 클럽으로 변한다. 관객들 틈에 섞여 함께 입장한 40명의 배우들, 현란한

멘트를 날리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DJ는 클럽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에너지를 서서히 끌어올린다.

처음 보는 누군가가 스스럼없이 말을 걸며 다가와도 당황할 필요 없다. 클럽에선 용서되는

일이기도 하고, 그가 진짜 관객인지 배우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전세 만기인데 서울 하늘 아래 갈 곳이 없네요~” / “난 언제까지 취준생이어야 되냐규~” /

“박부장!! 야근 좀 그만 시켜라!!” / “감히!! 니가 날 차?????”

"외쳐봐- 네 가슴 속 뜨거운 이야기를!“ - “마로니에 클럽라운지”는 젊은이들이 춤과 음악을

즐기는 클럽을 고스란히 야외 공간으로 옮겨놓은 것에만 머물진 않는다.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면

마이크존으로 관객들이 나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차례로 외치는 타이밍이 형성되고,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관객들 틈에는 모한 연대감이 형성된다. ‘마로니에 클럽라운지’를 한껏 즐기고 떠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는 그저 ‘오늘 잘 놀았다’ 이상의 메시지가 남지 않을까.

"장기하와 얼굴들, 정기고&누보이즈와 함께!"

“마로니에 클럽라운지” 의 오프닝 게스트는 2014년 대세남 정기고가 맡았다. 우리에겐 달달한

썸남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힙합씬을 든든히 지켜온 그가 힙합그룹 누보이즈와 콜라보를 통해

이미지 전복을 꾀한다. ‘우리가 NEW구게’, ‘깽값 REMIX’ 등의

강렬한 힙합음악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풍길 정기고, 오프닝

앵콜 ‘썸’은 보너스로 소개될 예정.

‘달이 차오르면 생각이 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이하

장얼) 마로니에여름축제를 ‘풍문으로 듣고’ ‘우리 지금 만나’러

온다. 8월 1일 마로니에 클럽라운지의 클로징을 맡을 예정.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기상시간이 정해져 있는’

젊은이들이 ‘슈퍼 잡초맨’ 이 되어 ‘별일 없이 살’ 그날 까지

힘차게 응원하겠다는 장얼과의 만남에 뜨거운 관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공연은 모두 무료. 인터넷 사전 예약분은 예약완료

되었으나, 현장에 오는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

짜릿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마로니에여름축제 개막 공연

“마로니에 클럽라운지”

8월 1일, 장기하와 얼굴들, 정기고&누보이즈가 함께 하는

노천 클럽파티 OPEN!! 당일 현장 관람은 모두 무료!

비가 온다? 태풍이 온다?? 우리는 더욱 뜨거워진다!!!

페스티벌

8.1(금) - 2(토) 8pm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 전석 무료

연출

정범철

출연

8. 1(금) : 총 110분

극발전소301+게스트(장기하와

얼굴들/정기고&누보이즈)

8. 2(토) : 총 60분

극발전소301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CLU

B

LOU

NG

E

>> 개막공연

장기하와 얼굴들(위), 정기고(아래)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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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로니에여름축제는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었다. 일정 기간을 공연단체들에

열어두고 작품공모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소개한 방식이 2013년도까지의 축제 방식.

그러나 올해부터는 ‘엉뚱, 상상’이라는 콘셉트 하에

‘일상의 전복’ 과 ‘유쾌함’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축제

PD진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극단 ‘걸판’ 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은 마로니에여름축제를 위해 제작된 작품처럼

보였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2014년 5월

게릴라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전대미문 비극의

주인공 리어와 코믹히어로의 대명사 돈키호테의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끌어낸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은 시종일관 상상과

전복, 통쾌함과 ‘으-리’로 가득 차 있어 2014년

동시대인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불평을 내쏟는 현대인들의 가벼움에 한편의 중량 있는

숙제를 안겨주기도 하는 문제적 작품이다.

극단 ‘걸판’에서 <분노의 포도>, <한번만 좀 때려볼

수 있다면>, <늙은 소년들의 왕국>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리어 역 도창선 배우의 발견은 2014

대학로의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황량한 서울역에서

과거의 영광과 잿빛 현실 속에서 고뇌하는 리어의 노래

소리는 불시의 순간에 당신의 마음을 습격할 것이다.

김태현, 최현미, 이승구, 이승기, 윤정욱 등의 절규

어린 연기, 박기태 음악감독의 음악도 이 작품을

극장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이유가 된다.

“단 하나의 백성, ‘소년’을 위해 싸우고, 옷을

벗고, 노래하는 국가를 단 한 시간 만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이라는 연출 오세혁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가 국민에게 지키는 의리에 목말라 있는

우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8.2(토) - 4(월) 주말 3pm, 7pm, 월 8pm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총 90분

작·연출

오세혁

8.15(금) - 16(토) 금 8pm, 토 7pm

>> 대학로예술극장 프로그램 >> 대학로예술극장 프로그램

8.12(화) - 13(수) 8pm

현대 무용계의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 최승윤과 여민하, 윤상은이

뭉쳐 만든 신작. 마로니에여름축제에서 주문 제작한 유일한 무용

작품! 자신들의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젊은 안무가들이 그들의

고민을 발랄하게 녹여낸 참신한 무용 작품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진 끝장수다가 벌어진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총 70분

안무·출연 최승윤, 여민하, 윤상은

유유자적 즐기는 캠핑촌 분위기의

콘서트가 8월의 열대야를 잊게 한다.

객석 구분 없이 둘러앉아 4인조 밴드

‘9와 숫자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10,000원

8.12(화) - 13(수) 7pm

금지된 것이 주는 이틀간의 강력한 매력, <씨네토크>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영화, 남들 보는 곳에서 공공연히 틀어놓고

보기 조심스런 영화, 그리고 사람들과 소리 높여 대화하긴

망설여지는 소재, 어떤 얘기든 대수롭지 않게 쉽게 다룰 수 있는

입담가들... 이 모든 조건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는 시간이 다가온다.

8월 12일(화)-13일(수)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씨네토크가 바로 그것.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의 강력함과 매력을 지닌 씨네토크 상영작과 탁 트인 생각과

막강한 입담을 자랑하는 게스트들이 만나는 순간, 우리가 멈칫하던

화두는 어느새 흥미진진한 얘깃거리로 바뀐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전석 5,000원

관람연령 19세 이상

상영작 : 발광하는 현대사

홍덕표 감독

한국 / 2014 / 상-70분, 중·하-80분 / HD / color / 애니메이션

시놉시스

“끊지 못하겠다, 널...”

섹스를 하는 남자 ‘현대’와 사랑을 하는

여자 ‘민주’가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현대’의 결혼으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났다. 아니, 끝이

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끊을 수 없는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갈망한다. 사랑과 섹스가 혼돈된 이들,

과연 욕망의 끝은 무엇일까?

상영일정

8.12(화)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19:00-20:04 : 영화상영-상 / 무료

-20:30-21:54 : 영화상영-중 / 무료

8.13(수)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19:00-20:26 : 영화상영-하 / 무료

-20:50-21:50 : 토크 / 5,000원

*만 19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합니다.

진행 : 김도훈(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게스트 : 강도하(만화가 – 위대한 캣츠비, 발광하는 현대사)

연상호(애니메이션 감독 – 돼지의 왕, 발광하는 현대사)

홍덕표(애니메이션 감독 – 발광하는 현대사)

1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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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연극이 아닌 ‘푸는’ 연극의 재미,

맞추느냐 틀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축제기간 대극장 프로그램에 관해 회의하던

자리에서 ‘영화퀴즈는 많이 본 것 같은데,

연극퀴즈는 본 적이 있었던가?’하는 의문에서

“연극퀴즈왕”기획이 출발했다. 연극팬과 연극인이

한자리에 모여 연극퀴즈로 펼치는 팽팽한 승부,

연극계 권위자 50명이 출제한 문제들 중 엄선한

150문제, 퀴즈의 모든 형식을 총망라한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8월 4일

월요일 저녁 8시에 열린다.

퀴즈쇼의 백미는 단연 상금. 1등 상금 백만원,

2등 오십만원, 3등 지만지 희곡선집 10권세트

등 일찌감치 소문을 접한 연극팬・연극인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연극 전공자, 평론가, 배우,

연출가라고 해서 무조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일거라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 단순히 연극에 대한 이론과

전문지식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참가자들의

허를 찌른다.

최종 1명의 연극퀴즈왕이 남을 때까지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되는 <연극퀴즈왕>은 극단 걸판의

오세혁의 총연출과 연극배우 오의석, 정선아 두

사람의 사회로 진행된다. 퀴즈에 대한 승부 뿐

아니라, 연극계 중견·원로 인사들이 출제하는

동영상 퀴즈, 전화연결 찬스, 객석 검색단 찬스,

전문가 판정단, 깜짝 이벤트 등 현장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잔재미들은 공연관람에 버금가는 막강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연극퀴즈왕>에 출전을 원할 시,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마치면 되고 참가비는

5,000원이다. 출전자에게는 8월 4일 현장에서

기념티셔츠를 증정하며,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는

순간부터 열띤 승부의 퀴즈쇼가 시작된다.

참고로, 출전 참여가 아닌 관전만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2층 객석을 무료로 오픈하며, 입장은 사전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8.4(월)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전석 5,000원

관람연령 전체 관람가

8.7(목) - 9(토)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 /

4인 1조 1팀당 40,000원

* 참여 팀당 1박 2일씩

3회간 진행

참가연령 19세 이상

8.2(토)

8.14(목)

8.15(금)

눈 뜨고 All Night! 캠핑장 안에서는 15분

팝업씨어터 공연과 밴드와 함께하는 심야

콘서트가 열리며, 각종 게임 부스와 푸드

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캠핑남녀가 되어

이색적인 도심형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까페, 거리, 공원, 옥상 등 일상적

장소에서 의외의 순간에 벌어지는

2-3인극. 15분 러닝타임 내에 진행되는

밀도 높은 극 형태로, 도처에서 연극이

튀어나온다.

대학로 곳곳 / 무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 야외 및 장소특정형 프로그램

가이드 역할을 맡을 어린이들은

대학로를 미리 리서치하여 그들만의

지도를 만들고, 각자 자신의 개성에

맞는 가이드 매뉴얼을 만든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읽어낸 동네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 외 대학로

전역 /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배우와 관객은 함께 풍랑을 겪기도 하고,

궁전으로 초대되어 먹고 마시고 춤을

추기도 하며, 아랍 최고의 스토리텔러

세헤라자드와 신밧드의 이야기의 귀

기울이게 된다. 거친 바다, 화려한

술탄의 궁전, 고혹적인 공주가 풍기는

향기 등 환상 속 아라비안나이트를

온전히 재현한다.

대학로예술극장 ‘스튜디오 하늘’ /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8.1(금) - 3(일) 4pm, 6pm

8.13(수) - 15(금) 8pm

>>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작년 마로니에여름축제 전석 매진에

이어 10월에 열린 앵콜공연마저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관객참여형 RPG공연 :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2014년에는

새로운 버전의 RPG공연을 극장에서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극장의 탄생 :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2044년 극장 전멸 사태를 맞게 된

미래의 어느날, 으스스한 극장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대학로예술극장 전역 /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극본 지이선

연출 김태형, 황희원

어른이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이야기,

어른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등

서로가 터부시해온 화두를 일반인들과

전문 무용수들이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솔.까.말’ 공연! ‘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원하는 19세 이상

어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어른들을

위한 몸 놀이 공장 3355>의 대망의

결과를 만날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전석 10,000원

예술감독 안은미

관람연령 19세 이상

8.7(목) - 10(일) 평일 8pm, 주말 7pm

8.8(금)

11:50pm 심야특별공연

8.16(토) - 17(일) 5pm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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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여름축제에서 딱 3일, 씨어터까페에서 빵 굽고 요리하는 날

팝업키친 Pop-up Kitchen

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빵집의 고소한 버터향기는 예정에 없이 발을 멈추게 하는 마력이 있다. 축제에 먹을 것이

빠지면 섭섭하듯, 이번 마로니에여름축제에는 식욕을 한껏 자극하는 팝업키친day가 열린다.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까페에서 8.2(토), 9(토) 양일간 오후 2시부터 오븐에서 갓 구워낸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며, 15(금) 오후

4시에는 텃밭채소를 이용한 푸드워크숍이 열린다. 파워블로거로도 잘 알려진 양인영 UOVO키친 대표가 직접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굽고, 푸드워크숍의 재료도 직접 준비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연령 16세 이상

>> 씨어터카페 프로그램

Pop-up Kitchen

누구나 집에 하나쯤 있을 법한 리코더, 멜로디언, 탬버린, 캐스터네츠, 그리고 한때 충동적으로

장만했다가 지금은 어디에선가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색소폰. 추억 속 악기들이 만나

마로니에여름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악기들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즉흥 잼 콘서트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는 실력파 색소포니스트이자 ‘재즈파크 빅밴드’의 리더, 이인관 음악감독이

리드한다. 사전 신청한 시민연주자 200명은 축제기간 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사전 배포된

악보와 영상을 통해 연습하고, 공연 당일 튜닝 및 리허설을 위한 간단한 즉석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악기, 녹슬었을 거라 여겼던 색소폰 실력은 수백명의 협연과

‘재즈파크 빅밴드’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가 한데 모여 멋진 선율과 감동을 자아낼 것이다.

마로니에여름축제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

8.16(토) 8pm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 무료

연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 70분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JAM

CO

NCE

RT

>> 폐막공연

<당신의 악기를 가져오세요> 공연 순서

1. chicken

2. feel so good + children of sanchez

3. fly me to the moon (다같이)

4. moon river

5. gonny fly now (록키 테마)

6. 반짝 반짝 작은별 (다같이)

7. 트럼펫 콘체르토

8. 보컬 게스트 두곡

9. sing sing sing

참가대상 악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비용 무료

참가인원 약 200명

모집기간 7월 28일 ~ 8월 8일

참가신청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

‘교육프로그램’에서 신청

참가신청 결과 확인

축제기간 중 온・오프라인을 통해

악보와 영상을 보며 연습

8.16(토) 19시 간단한 즉석

마스터클래스와 함께 공연

STEP 1

STEP 2

STEP 3

STEP 4

UOVO 키친

8월 16일 오후 4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 카페”가 열린다

끝나버린 연애가 남긴 선물은 대개의 경우 버리기도/남주기도/간직하기도 애매한, 한마디로 처치 곤란의

대상이다. 이 처치 곤란의 물건을 ‘실연의 기념품’이라 칭하고 이것을 서로 교환하고 사연을 나누는 특별한

파티를 연다. 일명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 카페”.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사람들, 상처를

상기시키는 연애 선물을 정리 못하고 있는 사람들, 지나간 실연의 기억으로 연애를 망설이는 사람들,

이 모두를 위한 특별한 대화와 파티의 시간. 사전 접수를 통해 받은 사연과 기념품들을 모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전시 및 물물교환을 진행한다.

연상의 여자친구가 젓가락질 좀 잘하라며 놀리다가 줬다는 교정용 젓가락부터 헤어진 여자친구가 떠올라

더 이상 쓸 수 없는 배드민턴채 세트까지.

각자의 사연을 지닌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8월 16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백영옥 작가를 특별

게스트로 초대, 연애에 대한 섬세한 혹은

거침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결국 상처는

순환 된다’는 작가의 말이 공감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8.16(토) 4pm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

참가연령 전체 가능

2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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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참여형 RPG ver 2.0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글 | 황희원(연출), 지이선(작가)

결국 공연을

완성시키는 존재는

바로 당신!

<관객참여형 RPG ver 2.0 –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는 2013 마로니에여름축제에서 공

연된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의 변주 혹은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극장 전체를 돌아다

니며 장면들을 관람하는 단순한 투어 형식의 공연이 아니라, 주어지는 퀘스트까지 수행하는 게

임의 형식은 올해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방식을 생각해보긴 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서...(슬픔×100). 하여 ‘형식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자!’로 의견

이 모아졌습니다.

- 황희원 연출

이에 이번 관객참여형 RPG ver 2.0은 보다 능동적이고 확장된 ‘극장’ 이라는 공간의 개념을 담

고자 ‘2044년 극장이 전멸한 미래’라는 가상현실 속에 관객을 던져 놓는다. 이번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 극장의 부활>은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의 기본적인 RPG 구조에, 가상의 세계관

과 시대, 과거의 시간 여행, 알 수 없는 불안의 근원 등이 더해진, 관객참여형 RPG의 확장판이 될

것이다. 2024년 극장 전멸 사태가 일어나기 하루 전, 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상황을 그린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들에는 ‘전멸해가는 극장들’을 목도하면서도 공연을 준비하는 프로덕션 사람

들(창작자와 배우, 스태프, 직원들 포함 하우스 매니저, 무대 감독, 어셔, 극장 관리인 등 일반적

인 관객들은 잘 알지 못하는)의 불안이 흐른다. ‘관료주의’ ‘매너리즘’ ‘부조리한 시스템’ ‘상업주

의’ 등이 공연과 극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이들은 알지 못한다, 이것이 ‘거대한 암흑의 상징’으로

다가오리란 것을.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다. “우리...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 지이선 작가

배우와 창작자들이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소

재로 한 작품은 그 동안 너무나도 많이 만들어졌고,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또한 그런 이야기였기 때문에 배우와

창작자에 대한 이야기를 또 다시 하는 것이 옳은가? 옳다면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

에, 극장의 이야기를 한다면 극장에서 일하지만 모두가 무

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

을 했습니다. 전작인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와 마찬가지

로 공연 중에 직원, 하우스매니저, 보안요원 등의 대사에 나

오는 일화들이 대본을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창작 과정에서 2014년의 이 바닥의 부조리를 고발(?)

하고자 각색하거나 꾸며낸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부디 오

해가 없으시길!

- 황희원 연출

이 작품은 상업주의, 관료주의에 찌들어있는 이른바 ‘시스템’에 대한 조롱, 극장에 관련된 모

든 직업군에 대한 경의와 사유 그리고 B급 정서와 키치, 클리셰, 병맛, 영화 <매트릭스>가 똘

똘 뭉쳐있다. 이 작품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 부디 부끄러워하지 말라(이것은 작

가인 내 몫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즐겁게 움직일수록 이 작품은 진정성을 획득할 것이다.

- 지이선 작가

모든 장면에 걸쳐 다소 과격하게(?) 시

스템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결국 공연을 완성시키는 존재는 관객이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올해도

많이 찾아주셔서 함께 공연을 완성해주

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사실 뻥이에요. 그냥 와서 재밌게 놀다

가세요. 그럼 20000!

- 황희원 연출

2013 마로니에여름축제에서 5회 공연을 매진시키며, 10월 앵콜 공연까지 인기리에 마쳤던 관객참여형

RPG가 버전 2.0으로 돌아온다.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가 바로 그것. 2014년 공연 역시 순식간에 전

회차를 매진시키며, 추가로 오픈한 공연은 5분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관객참여형 RPG>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공간까지 열어 극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관객들이 플레이어

가 되어 함께 극을 완성해가는 롤 플레잉 게임(Role Playing Game)형 공연이다. 관객들은 상황극 속에

개입되기도 하고 갑작스레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며, 배우와 아주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극을 완

성해 가는 시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에는 8월 8일 자정공연까지 오픈하여 또 다른 파격을 시도한다.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공연을 위해 바쁘게 공연을 준비중인 황희원 연출과 지이선 작가에게 제작과정을 들

어봤다.

2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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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실

8월 14, 15일 저녁 6시 15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로비에 있는 학림카페는 무대가 된다.

마크 하비 작, 이대웅 연출의 <Surprise>. 아주

일상적일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과 15분이라는

시간. 상황과 인물, 돌발과 우연, 인연과 운명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다. 2분 뒤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는 피터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때가 있다. 그가 늘 차일 때마다

오는 장소에서 그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민새롬 연출은 기대작으로 <Surprise>를

꼽았다. 이 작품처럼 밀도 높은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 희곡도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팝업씨어터의 미션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대웅 연출은 “관객 역시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

공연을 본다는 것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라고 카페 공연에 대한 두근거림을

드러냈다. 대부분 야외에서 하는 공연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하지만

<Surprise>는 남녀의 대화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할 것이다. “연극은 극장에서 극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그런 분위기를

전혀 내지 않은 공간에서 관객이 공연에 얼마나

밀착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팝업씨어터의 다른 작품들도 어떻게 장소와

접목되어 변형될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음 팝업씨어터는 아르코예술극장 학림카페

테라스이다. 오세혁 작, 김향희 연출의

<칼자루>에서는 숙명적 원수인 두 남자의

사연이 정신없이 오고가지만 정작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는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15분은 우연이 필연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필연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리를 옮겨 걷다보면 대학로예술극장 1층

북스테이지에서 <Scripted>가 벌어진다. 우리가

보내게 될 하루가 어떨지 미리 알게 된다면

어떨까? 우리가 할 말들이 대본에 쓰여져서 침대

탁자에 올려져 있다면? 의미 있는 삶, 의미 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필요한 15분의 시간.

마크 하비의 텍스트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방법으로 공유된다.

북스테이지 안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면 관객들은 창문을 통해 그들의

연기를 들여다보게 된다. 배우들의 모습은

씨어터카페에 영상으로 송출되고 있다.

북스테이지에서 배우들을 따라 씨어터카페로 와

영상을 보면서 <Scripted>는 막을 내린다.

씨어터카페 또 한 편에서는 오세혁 작, 최현미

연출의 <사랑은 가루를 싣고>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유골함을 들고 한 남자가

도착한다.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려보지만

이미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가버렸다.

사랑은 가루를 타고 또 다른 시간 속으로 흐른다.

마로니에공원과 마주하고 있는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슈퍼히어로>를 만날 수 있다.

마크 하비 작, 유영봉 연출 작품이다. 영웅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 15분. 평범한 원룸에 사는

주인공이 집밖의 사회에서 위축되고 왜소해져

버린 개인의 능력을 다시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우스꽝스럽게 그린다. 이 작품은 실내의

상황을 야외에서 상연하는 데 큰 잇점이 있다.

슈퍼히어로들에게는 대부분 미국의 상황과

정서가 녹아 있어서 한국의 지금 상황과 거리를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글 | 정재은(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운영부)

사진 | 옥상훈(프리랜서)

2014 마로니에여름축제 -

팝업씨어터

의미 있는

15분을 보내는 방법

2014 마로니에여름축제는 ‘당연한 것이 뒤집히는’ 축제이다. 어린이가 어

른을 인솔하는 역할 뒤집기, 관객이 공연에 참여해 직접 공연을 만들어 가

는 역할 뒤집기, 공연장이 아닌 공간에서 공연을 하는 공간 뒤집기도 그 중

하나이다. 8월 2일과 14, 15일에 열리는 팝업씨어터는 공간은 물론 러닝타

임마저 뒤집는 공연이다. 서점, 카페, 공원, 계단, 옥상 등 일상적 장소에서

의외의 순간들이 벌어지며 러닝타임은 생소하게도 ‘15분’이다. 공연을 관

람하는 형태도 이색적으로 진행된다.

작년 어느날, 이대웅(극단 여행자), 민새롬(극단 청년단), 전윤환(극단

AND), 오세혁(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연출은 극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

서 짧은 러닝타임으로 공연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적당한 작품을 물색

하던 중 전윤환 연출은 10-15분 내외의 짧은 희곡 1,100여 개를 전세계에

서 공연하고 있는 마크 하비(Mark Harvey Levine)를 알게 됐다. 우연히

그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되

었다! 마크 하비에게 한국에서도 그의 작품을 올리고 싶다고 하니 그는 흔

쾌히 10편의 작품을 보내주었다. 동료 연출들과 함께 그의 작품을 해보기

로 했고, 마침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마로니에여름축제를 통해 극장을 벗

어난 공간에서 공연을 해보겠냐는 제안이 들어와 대학로에서 팝업씨어터를

공연하게 됐다. 7월 17일 목요일, 무더운 어느 날 스태프 회의를 위해 모인

연출 다섯명을 만나 팝업씨어터 동선을 미리 따라가 보았다.

Surprise @ 학림카페

사랑은 가루를 싣고 @ 씨어터카페

칼자루 @ 학림카페 테라스

슈퍼히어로 @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Scripted @ 북스테이지

8. 2

1

2 3

6:15pm <Scripted> 북스테이지/씨어터카페

6:30pm <Surprise> 씨어터카페

7:00pm <The Kiss> 아르코미술관 2층

8월 2일

씨어터카페에서

공연하는

<Surprise>

연출 이대웅.

14-15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

로비

학림카페에서

공연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이 '서울'에 대한 감각과 사유를 다양한

형태의 연극으로 무대화 하고자 하는 '서울프로젝트'. 사진 왼쪽부터 민새롬, 옴브레(음악감독),

최현미, 김보경(프로듀서), 이대웅, 한아름, 유영봉, 전윤환, 김향희, 남승연 연출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슈퍼히어로>를 공연하는

유영봉 연출

POPUP THEATER

북스테이지에서

시작해 씨어터카페에서

마무리되는 <Scripted>

연출 전윤환

사진

_ 박태

24 25

Page 15: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15분 연극들이 끝나면,

15분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 전체 출연진과 관객

이 모여 15분이라는 시간을 사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야외 공간에는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한다. 팝업

씨어터의 공연들은 ‘팝업’이라는 이름에 어울리

게 인물의 상황, 이야기, 주어진 환경이 돌발적

이고 흥미진진하다. <Scripted>에서 시몬은 이

렇게 말한다. “매일매일 우리는 최소한 하나라도

뭔가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별나고, 기억에 남

을 만한 일을 하는 거야.” 2014 마로니에여름축

제 팝업씨어터는 당신의 일상에 기억에 남을 만

한 15분이 될 것이다.

한아름 연출은 이렇게 말한다. “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관객들이 공연을 주의 깊게 봐주겠다고

약속한 예매자들이에요. 하지만 팝업씨어터의

관객들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재미있어요. 야

외로 나오니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 중 언제 어떤

사람을 만날지 모른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비가 오면 비

가 오는 대로, 관객이 들면 드는대로 나면 나는

대로 공연은 진행된다. 공연은 몇 시 정각에 시

작하기도 하지만 15분, 25분, 55분 제각각이다.

공연에 늦으면 공연이 끝나버릴 수도 있다. 그러

나 또 다른 곳에서 공연이 튀어 나올테니 또 다른

15분을 즐기면 된다. 8월 2일과 14, 15일, 단 3

일만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

자. 이 시간이 지나면 공원도 카페도 계단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과 야외광장이라는 장소적

상황을 적절하게 충돌시키면서 연극의 현장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15분 동안 펼쳐지는

슈퍼히어로의 광고 한 편을 보는 듯한 것이

작품의 콘셉트이다. 유영봉 연출은 “극장이

아닌 공간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다른 설레임을

가지고 올 것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우리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야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The Kiss>는 마크 하비 작, 한아름 연출

작품이다. 아르코미술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공연은 시작된다. 자신이 키스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아야겠다며 알리슨을

찾아온 데니스. 말로 해야하는 것을 마음으로

하는 여자와 마음으로 해야할 것을 말로 하는

남자는 결핍의 키스를 나눈다. 이 시간은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다. 온전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시간은 인생에 균형 혹은 균열이 된다.

한아름 연출은 ‘15분 동안의 이야기지만 일상의

한 부분을 관찰하고 주의 깊게 보고 있는가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Scripted>가 북스테이지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공연을 봤던 것처럼, <The Kiss> 역시

그런 관람 방식을 취하게 된다. 한아름 연출은

“사람들이 사유하러 가는 공간인 미술관이나

영화관에서처럼, 일상을 전시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공연하게 됐다.”라고

공연 장소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공연이

벌어지는 공간은 자신이 지나쳐 온 공간이다.

자신이 지나온 발자취에서 다른 일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들여다보게 하고자 했고, 왜

그냥 지나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다시 미술관 계단을 따라 오르면 <A Little

fresh air>는 반드르르한 바닥이 인상적인

3층 세미나실에서 펼쳐진다. 흥미롭게도 이

텍스트는 야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크

하비 작, 남승연 연출. 소리에 이끌려 발길이

멈추는 그 곳에는 아무도 없다. 오디오 사운드와

조금의 신선한 공기만 존재할 뿐. 관객과 함께

찰나를 공유하며 순간의 시간성을 귀와 눈으로

체험하게 된다.

세미나실을 나서면 또다시 야외 공간이다. 건물

옥상에서 마크 하비 작, 민새롬 연출 <아침 8시,

서울(원작_LA 8am)>이 시작된다. 맑고 화창한

토요일 아침 8시, 서울.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두 명이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생이 숫자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철수와 인생은 숫자로 설명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인 영희가 있다. 철수와 영희는

영희가 씨리얼 박스 안 얇은 셀로판 봉지에서

씨리얼을 빼놓았다는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시작한다. 17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민새롬 연출은 이 작품을 옥상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 텍스트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신혼부부의 사소한 다툼을

전지적인 시선에서 다룬 작품이이에요. 그래서

건물의 가장 꼭대기인 옥상에서 공연하는 것이

재미있고 야외에서 실내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을 아주

작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하늘이 보이는 탁 트인 공간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흘려보내고 있는 15분이라는

시간에 대해서 더 각별하게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The Kiss @ 아르코미술관 계단

A Little fresh air @ 아르코미술관 3층

아침 8시, 서울 @ 아르코미술관 옥상

8. 14 - 15

6:15pm <Surprise> 아르코예술극장 로비

학림카페

7:10pm <사랑은 가루를 싣고> 씨어터카페

6:30pm <칼자루> 씨어터카페

7:40pm <슈퍼히어로>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

6:55pm <Scripted> 북스테이지/씨어터카페

8:00pm <The Kiss> 아르코미술관 2층

8:25pm <A Little fresh air>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8:40pm <아침 8시, 서울> 아르코미술관 옥상

9:05pm <15분 파티> 아르코미술관 옥상

4

56

7

8

9

10

11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서울대

병원

방송통신대학교

대학

KFC

마로니에공원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동숭아트센터

GS25

아르코미술관

7

8

9

10 11

1 2

4

3

5 6

아르코미술관 2층에서

<The Kiss>를 공연하는

연출 한아름

아르코미술관 옥상에서

공연할 <아침 8시, 서울>

민새롬 연출

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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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무대 위의 세계를 보고 인식하고 느끼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과 형식의 층위에 따라 관객들의 관점과 태도도 다채롭게 결정된다.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막을 여는 샤우뷔네의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는

영상매체를 압도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동시성(simultaneity)으로 인해

영화는 연극을 위한 강력한 매체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새로운 매체의 수용을 통해 공연은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과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마련한다.

2014 SPAF가 선택한 21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보이는 현상과 방식에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

입체적인 관점을 투사함으로써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가려고 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추구, 관계의 폭력에 대한 저항, 약자의 고통에 대해 굽이굽이 고찰하되, 공연이라는

형식을 실험하고 담금질함으로써 다면적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려 한다. 그러나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상징을 통해 우화적으로, 고전의 묵직한 금언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노출하는 실험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당신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관점을 테스트한다. 이렇게

공연예술의 정수(精髓, essence)를 감지한다. 길은 험난하지만 본질적인 핵심은 간단할지 모른다.

보이는 것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핵심(essence)을 인식하고 감지하도록 무대 위의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 2014 SPAF는 예술의 정수를 찾아가는 이 지난한 길에 함께 한다.

Sense the Essence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보이는 것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핵심을 감지하도록

무대 위의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을 찾아가다

페스티벌

SPA

F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2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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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라는 예술 양식이 ‘무대 위에서의 실연(實演)’, ‘관객과의

직접적인 교감(interaction)’을 전제로 하는 아날로그적 커뮤니케

이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현대 연극의 영상매체 활용

은 어쩌면 이율배반적인 행위일 지도 모른다. 공연예술의 영상매체 사용은 무의미한 장식적 효과가 아

닌,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발로이다. 단순히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보

여줄 수도 있지만, 인물의 극대화된 감정이나 내면의 상태를 강조하기 위해 영상이 빈번히 사용된다. 말

하는 자가 아닌 듣는 자의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 혹은 다른 공간 속의 인물 간의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영상이 사용되는 작금의 현상을 보면 단순히 형식적 유행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른 것 같다. 그렇다면 영상 매체를 라이브 무대와 어떻게 만나게 해야 할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2012년 <(아)폴로니아((A)Pollonia)> 이후 2년 만에 다시 라이브 필름 테크

닉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유럽연극계의 큰 획을 긋고 있는 영국연출가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와 함께 <노란 벽지(The Yellow Wallpaper)>를 들

고 오는 9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찾는다. 케이티 미첼은 영국 RSC(Royal Shakespeare Company),

로열 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영국 NT(National Theatre)의 상주연출과 초빙연출을 두루 거

친 실력파 연출가로 1996년 <피니션 우먼(The Phoenician Women)>으로 런던의 권위 있는 연극상인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Evening Standard Award)의 베스트 연출가상을 수상했다. 베를린 샤우뷔네

(Schaubühne)와 작업한 2010년 <미스 줄리(Miss Julie)>와 2013년 <노란 벽지(The Yellow Wallpaer)>

는 2012년 독일 쾰른극장(Schauspiel Köln)에서 연출한 <밤 기차(Night Train, 2013)>와 함께 여성의 문

제를 다룬 삼부작으로 꼽히며, 각각 아비뇽페스티벌, 베를린연극제 등에 공식 초청되어 최고의 화제작

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바야흐로 케이티 미첼은 현재 세계연극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출

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수의 축제와 극장에서 그녀의 작품을 섭외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상 매체의 범람 혹은 남용 속에서 케이티 미첼의 라이브 필름 공연에는 어떤 새로운 점이 있을까? 그

녀의 유일무이한(unique) 양식의 독창성(originality)은 ‘즉석에서 만들어져 상영되는 필름의 동시성’에 있다.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장면들이 즉석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무대 전면 상단의 스크린에 상영된다. 사전에

짜인 절묘한 블로킹과 카메라워크가 신묘하고, 무대 위 음향실에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절묘하게 믹스되는

것이 흥미롭다. 하지만 처음엔 어디를 쳐다봐야 할 지 모르겠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봐야 할

지, 무대 상단의 스크린을 봐야 할지 눈이 바쁘게 움직이고, 뇌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이윽고 눈과 뇌의 조

정 작용을 거쳐 관객의 ‘보는 방식’이 결정된다. 이제 어떤 각도로 볼 것인가는 당신의 선택으로 남는다.

ⓒ Stephen Cummiskey/Schaubuhne 2013

fest

ival

케이티 미첼의

라이브 필름 테크닉으로 완성한

멀티미디어 스릴러

노란 벽지 The Yellow Wallpaper임수연

(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SPAF 연극 프로듀서)

케이티 미첼의

‘라이브 필름 테크닉’

SPA

F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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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phen Cummiskey/Schaubuhne 2013

벨기에 예술의 물결(Belgian Wave)을 일으킨 1세대 연출가이며 무대미술가인 얀 라우어스(Jan

Lauwers)와 안무가 그레이스 엘렌 바키(Grace Ellen Barkey)는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붙여진 이름만

큼 단체가 필요해서 1986년 ‘니드컴퍼니(Needcompany)’를 창단했다. 완벽주의자로 불릴 만큼 그들

은 사랑해야만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배우든, 무용수든, 스태프든 직접 한 명씩 고르는 편이다. 예술가들

은 사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결론을 내리고 싶어서 니드컴퍼니를 찾아오게 되고,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국제적인 단원들은 벨기에의 언어특성상 다국적 언어 사용에도 능하여 보통 공연을 4개 국어로까

지 표현할 수 있다. 연극, 무용, 음악, 시각예술, 극작, 비디오 프로젝트, 장편 영화까지 필요하면 장르

의 구분 없이 경계를 넘나들면서 큰 규모(large-scale) 위주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표현의 자유를 수

호하는 사람들’로 그들의 단원들을 지칭하며 무용수와 배우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끼 많고 다재다

능한 아티스들로 뭉쳐있다. “공연자는 매 순간을 만들어내야만 하죠. 행위자(actor)가 아니라, 공연자

(performer)로. 완벽함이 아니라, 창조에 대해서.”라고 그들은 말한다.

안무가 그레이스 엘렌 바키는 암스테르담 연극학교에서 무용표현과 현대무용을 공부했고, 배우이자

무용수로 지금도 니드컴퍼니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들의 첫 장편 영화인 <골드피쉬 게임(Goldfish

Game)(2002)>에서 배우로 참여했고, <이자벨라의 방(Isabella’s Room)(2004)>에서는 렘&바키의

이름을 걸고 의상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연극, 무용, 음악, 비주얼 이미지의 모든 경계를 초월한 뛰

어난 감각으로 국제적인 성공과 명성을 쌓아왔으며, 2005년 <Chungking>으로 Flemish Community

Culture Prizes를 수상하였다. 2007년 얀 라우어스의 작품 <이자벨라의 방(Isabella’s Room)>으로 내

한한 바 있으며, 7년 만에 그레이스 엘렌 바키의 신작 <머쉬룸(Mush-Room)>으로 SPAF 무대에 오른

다. 한 장르로 규정짓기 힘든 장르의 융합에 대해서 무대 위에 하나의 중심(center)과 하나의 주변부

(off-center)가 있는 것보다는 함께 작업하면서 여러 개의 주변부를 만들어 중심들과 균형을 이루는 것

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녀의 <머쉬룸>은 댄스시어터적 성향과 무대 세트, 오브제와의 이

미지 작업이 중심과 다른 에너지원의 조화를 이룬다.

극장에 들어서면 거대 버섯으로 가득 찬 숲속으로 관객들은 인도된다. 천장에 매달린 버섯들, 무대

위를 날뛰는 버섯들, 이 버섯들의 반란을 통해 점점 작품을 흥미롭게 만들어간다. 신비함과 미스터리로

시어터적인 표현과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감각을 풍기게 된다. 버섯은 보이지 않는 적뿐 아니

라 자기 자신들까지도 포격한다. 궁극적으로 아니, 무엇보다도 관객들을 공격한다. 씨앗을 퍼뜨리고 오

염시키는 것! 그것이 버섯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머쉬룸>의 인상적이고 시각적인 장식은 단순히

눈의 즐거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레이스는 작품의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

케이티 미첼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현장에서 만드는 영화

는 단순히 극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미리 만든 영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이 스크린

속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그 자체로 보는 각도와 관점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다란 극

장에서 배우의 연기는 과장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연기는 모호하고 기계적이 되어 섬세함을 잃게 된

다.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은 삶에 근접한 디테일한 연기의 면면을 관객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

한 것이다. 실제로 케이티 미첼은 ‘러시아의 리얼리즘은 자신의 예술적 감성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밝히곤 했다.(2013년 아비뇽페스티벌 <밤 기차> 프로그램) 여기에 어린 시절 사랑하던 안토니오니와

펠리니, 타르코프스키, 베르히만, 클리모프 등 60-70년대 영화계의 거장들의 영향이 깊게 자리 잡아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의 감성은 이들의 작품을 닮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티 미첼표 작품들

은 이성적인 영국 연극의 전통에 러시아의 사실주의적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 동유럽의 감성

을 두루 아우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층위를 가진 깊이를 획득한다.

원작인 미국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

1860~1935)의 대표작 <노란 벽지(The Yellow Wallpaper

(1892)>는 예술가로서 글쓰기를 향한 한 여성의 갈망이 권위 앞

에 부서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요양을 빌미로 글을 못 쓰게 하는 의사 남편으로 대변되는 권위적인

사회는 합리적인 이성을 가장하여 둔중하게 이 여성을 좀먹어 들어간다. 벽지 속에 갇혀버린 여성은 수

없이 많은 목 잘린 여성들이 되고, 그녀 자신이 된다. 원작이 사회적 편견 속에 억눌린 여성의 심리와 고

통을 세밀하게 묘사해낸 반면에 케이티 미첼의 노란 벽지 속 여자는 정신분석학적 실험의 대상이 되어

낱낱이 해부 당한다. 이 여자는 글을 쓰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산후우울증 때문에 베를린에서 브란덴부

르크로 요양을 온 현대의 여성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현대적 변용을 통해 여성 본연의 존재적 고통을 강

조함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하고, 논리적이면서도 보다 드라마틱한 울림이 있는 작품을 창조해냈다.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 속에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차원이 다른 공포와 감동은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당신을 옥죄어오는 노란 벽지가 무엇인지 심오한 생각에 잠기게 할 것이다.

리얼리즘의 극대화를 위한

무대 위 영화 만들기

여성의 정신분석 보고서

삼부작 & <노란 벽지>

버섯들의 카니발레스크

(carnivalesque)

니드컴퍼니<머쉬룸 MUSH- ROOM>오선명

(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SPAF 무용 프로듀서)

ⓒ Ursula Kauf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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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싸우고 있다. 편협과 아집, 세상에 대한 권태, 예술에 대한 폐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

는 우리가 사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극장은 당신이 아직 모르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이 <머쉬룸>에 대한 감정이다.”

또한, <머쉬룸>을 위해 미국의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뮤직밴드 레지던츠(The Residents)가 곡을 만

들었다. 세계 실험 음악의 아이콘인 레지던츠는 아방가르드 음악과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의 괴짜 집단으로, 수십 년 동안 활동하면서도 익명으로 남는데 성공하였다. 그 이유는 늘 머리에 커다

란 눈알 모양의 모자를 뒤집어 쓴 채 무대에 등장함으로써 활동 내내 상징적 아이콘으로만 알려져 있다.

1974년 첫 싱글앨범 <Santa Dog>으로 데뷔하여 60개 이상의 앨범을 만들어냈으며, 데뷔 이래로 세계

실험의 선두자로 각광받아왔다. 트랜스, 퓨전음악, 일렉트로닉, 펑크, 인더스트리얼 음악 및 라운지 음

악의 영역까지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더불어 공연예술과 뮤직비디오의 창시자로도 신뢰를 쌓아왔

다. 레지던츠의 영상 중 두 편은 현대미술 박물관(Museum of Modern Art)에 영구보존 되었고, ‘Freak

Show CD-ROM’의 경우 최근 같은 박물관의 <Looking at Music 3.0>이라는 전시회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디지털 미디어 세계에서도 번창하고 있으며, ’The Talking Light’로 70일간의 세계투어

(2010년-2011년)를 마쳤다.

그레이스 엘렌 바키와 니드컴퍼니의 엉뚱한 상상력이 가미된 무대디자인의 절경과 레지던츠의 특별

한 아방가르드 음악의 접목은 감각적 이미지 효과를 상승시킨다. 세련된 위트와 무질서로 풍자한 버섯

들의 광란 <머쉬룸>의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를 오는 10월 SPAF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카니발레스크 : 전통적 문학 작품들의

질서나 가치를 우스꽝스러운 유머와

무질서를 통하여 전복시키거나 해방시키는

문학양식. 러시아의 비평가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이 그의 저서

<라블레와 그의 세계(Rabelais and His

World)>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비평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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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아르코와 만나다

인터뷰

모든 배우들이 한 번쯤 서길 소망하는

바로 그 무대, 아르코예술극장에 서서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공간이에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두안 쉬 학장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둘러보며 아르코예술극장의 33년 시간과 아늑하고

고전적인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일반 객석 외에 접근성이 뛰어난 지점에 장애인 객석을 별도로 마련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공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멋을 지닌 아르코예술극장이지만, 그런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이 극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두안 쉬 학장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아르코예술극장에 대해

‘예습’했다면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무대에 서는 것은 모든 예술가들이

한 번쯤 꿈꾸는 일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텅 빈 무대에 올라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당일 공연 준비로 분주한

무대예술부 직원들에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인사를 건넸다.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의 열정,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그의 영혼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는

전세계에서 허난 사범대가 유일

“허난 사범대학교는 중국에서 예술로 매우 영향력 있고 유명한 학교에요.

중국 정부가 주는 음악, 무용, 연극, 이 세 가지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학교이기도 하고요. 총 학생 수는 35000명인데, 그 중

예술대학에만 54명의 교수가 110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허난 사범대학교 음대에 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는 예술 교육의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국제 교류를 매우 중시합니다. 센터의

30대 젊은 교수 네 명이 독일 오페라 축제에서 ‘오셀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지요.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는 기존의

독일 오페라 예술제나 미국 American Dance Festival(이하 ADF)과의

교류 외에 이탈리아나 한국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도 함께하길

희망합니다.“

그런데 왜 중국 대학교의 센터 명에 이탈리아 성악가의 이름을

붙였을까. 그가 답했다.

“인연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파바로티가 암으로

투병하던 2007년, 그의 음악 감독 마르코 빌레이(Marco Bellei)가 허난

사범대학교에서 특강을 했어요. 당시 저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마르코가 다시 허난에 와서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길 원했습니다.

아울러 새롭게 건립할 예술센터에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름을 붙일 수

있기를 제안했지요.”

파바로티(1935~2007)는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을 연구나 학문적인

용도 외에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름에

대한 권리’에 있어서 본인 의견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두안 쉬 학장은

파바로티 사후 그의 세 딸에게 허난 사범대학교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냈다.

그들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처럼 중국에도 가르침에 목마른

음악학도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명 받고, 파바로티 이름 사용 권리를

문서로 작성해 주었다고 한다.

“허난 사범대학교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는 금세기 최고의 예술가

중 하나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음악센터입니다. 오페라와 성악 공연을 위해

세워졌으며, 얼마 전에는 파바로티가 좋아했던 <사랑의 묘약>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07년 특강을 위해 처음 방문한 중국 허난과 인연을 맺은 마르코

빌레이는 두안 쉬 학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파바로티 사후 허난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학생들의 존경받는 스승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2007년

특강후 귀국한 빌레이는 투병 중이던 파바로티에게 ‘내가 중국에서

학생들을 지도해도 괜찮겠냐’고 묻자, 무척이나 기뻐하며 그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고 한다.

SPAF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멋진’ 축제

두안 쉬 학장은 파바로티 센터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교류하기를

원한다며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큰 도시에도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이하

SPAF)처럼 예술, 무용, 음악과 관련된 국제적인 축제가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열릴 제14회 SPAF는 중국 예술계에서

상당히 인기 있고 유명한 축제라고 한다.

“SPAF같은 멋진 축제를 주최하는 공연장은 어떤 모습일지 오랫동안

궁금했어요. 마침내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더구나 저의 자랑스러운

제자들이 SPAF에서 무용작품 <무림강호 武林江湖>에 참여할 예정이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예정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극장을 떠나는 두안 쉬 학장은 공자의 명언

중 하나인 ‘예술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성장시키며, 사회의 분위기마저

바꿀 수 있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보다 더 강력한 힘이 예술 외에 또

있겠냐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여기는 사실입니다만, 음악으로 대표적인

국가인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예로 들까요? 이 두 나라는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아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예술이 지닌 그 위대한 힘을.”

두안 쉬 학장은 허난 사범대에서 오는 8월 9일부터 23일까지

American Dance Festival의 인터내셔널 댄스 마스터 클래스를

마련한다. 79년의 역사를 지닌 ADF가 허난 사범대를 거점으로 하는 행사

중 세 번째로, 이 마스터 클래스는 중국의 유명한 안무가 및 무용 교육자,

아티스트를 비롯해 세계 300여 명의 무용인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이처럼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안 쉬 학장은

허난 사범대학교를 통해 SPAF와 손잡고 한·중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 이혜민(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운영부 연수단원)

사진 | 원상희(STUDIO JODAN)

허난 사범대학교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장

두안 쉬 (Duan Xu) 방문기

2014년 6월 28일, 중국 허난 사범대학교 두안 쉬(Duan Xu, 53)학장이 한국공연예술센터를 찾았다.

허난 사범대학교 루치아노 파바로티 센터 관장이자 동 대학의 학장 및 합창 부문 지도교수를 겸하고

있는 그는 제1회 중국 대학생 예술 대회 합창 부문 최우수 지도자상 수상, 국가 지정 합창 지휘 부문

우수 교수 선정 등 이력도 화려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첫 방문 장소로 아르코예술극장을 택한 두안 쉬 학장은 33년의 역사가 숨쉬는

아르코극장의 붉은 벽돌담을 쓰다듬으며 “너무 멋진 건물이다. 부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림강호 武林江湖> 2014 SPAF 신작 초연10.12(일) ~ 10.13(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동양의 판타지로 불리며 전 세계에 무협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무협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국 공연예술 센터 직원들과 만난 두안 쉬 학장

아르코예술극장을 방문해 감회가 남다르다는

두안 쉬 학장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앞에 선 두안 쉬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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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4. 6. 27 ~ 7. 1

무트 20년,

이채로운 심미감과

내면 탐구의 시간

김영희 무트댄스 20주년 기념 공연

<이제는...>

스테이지 컷

글 | 김태원(춤평론·「공연과 리뷰」 편집인) 사진 | 한용훈

* 필자는 1986년부터 안무가 김영희와 무트댄스 춤작업에 대한 많은 평문을 남겼다.

한국춤평론가회 회장을 두 차례 역임했으며, 현재 공연비평지 「공연과 리뷰」 편집인이다.

1980년대 후반에 표현성 짙은 한국창작춤 <어디만치

왔니>로 큰 주목을 얻었던 안무가 김영희가 이화여대

한국무용 전공 전임교수로 부임, 그녀의 제자들과

함께 무트댄스(Mut Dance)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춤단체를 결성한 것은 1994년. 독일어로 ‘용기’,

우리식 발음으로 ‘땅(뭍)’을 뜻했던 그 단체명은

새로운 춤창작에 대한 용기 있는 도전, 또 그러한

춤창작의 활동을 위한 터전이나 둥지로 그 뜻이

전환되어 받아들여졌다.

그래서일까. 이 춤단체의 첫 10년간의 활동은

어떤 자극 이상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춤창단

공연이었던 <모르는 사이>(1995) 이후 김영희

자신의 솔로였던 <아무도 Ⅰ>(1996), 그리고 집단

군무였던 <아무도 Ⅱ>(1996)는 김영희의 춤이 갖는

집중도 및 신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특히

<아무도 Ⅱ>의 경우 강한 비트의 전자음악에 맞서는

무트그룹 특유의 빠르게 상체를 되튕기는 몸동작과

함께 마치 인화지 위의 흑·백의 상(像)의 대조처럼

뚜렷한 춤움직임의 정(靜)·동(動)의 대립감으로

어떤 침잠 내지는 죽음의 기운에 맞서는 생명감의

폭발을 매우 인상 깊게 표출했다. 그것은 죽은 듯

싶은 고목(枯木)에서 불현듯 새싹이 움트는 어떤

경이감(驚異感)과 흡사했다. 달리 말해 죽음(死)에서

생(生)으로의 전광석화와 같은 전이-그런 점에서 이

춤그룹은 한국창작춤에 깊게 내재된 제의적 주제성을

매우 과감히 현대적으로 전환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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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에서 이 춤 그룹은 <여기에>(1997),

<몽(夢)>(1998), <아리랑>(2000)과 같은 이색적인

작품을 이 시기에 자신들의 춤 레퍼토리로 개발했다.

이 중 <몽>은 서구 현대무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기법을 이용(검은 망사로 얼굴을 가리며 부조적

몸 형태를 취한다), 삶의 어둔 역경과 대면하는

생명의 모습을 최면적인 여성적 몸짓에 담아

비의적으로 집단 군무화시켰다면, <아리랑>은 일종의

콜라주적 구성으로 컬러풀한 화려한 우산과 같은 큰

꽃(소품)들을 무용수들이 들고 비애감 어린 아리랑

선율을 타며 또 다른 삶의 지평선 위에서 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나 꿈꾸기를 보여주었다. 그

같은 먼 동경이나 꿈꾸기는 <달아>(2002)와 같은

작품에서는 천천히 무대 바닥을 기는 매우 느린

움직임으로 더 심화된 자연에 대한 일체감이나 동화의

욕구를 담아 보여주었다.

이러한 첫 10년간의 활동은 추상적이나 날카롭고

짙은 표현적 몸동작과 이 춤집단 고유의 일견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심미적 감성이 결합된 일종의

심미적 표현주의의 특성을 가졌다. 더불어 90년대의

한국창작춤의 전체적 흐름이 그렇듯 이 시기의 춤들은

장치·의상·소도구의 사용 등에서 극장예술적으로

매우 정치(精緻)해지면서 컬러풀해졌다. 이은

2000년대의 춤작업은 집중적인 내면 공간의 탐구의

시기. 사실 이것은 김영희의 출세작 <어디만치

왔니>에서 이미 드러났던 주제성인데, 당시 다소

모호하고 주관적인 상징성 때문에 크게 언급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 점은 <내 안의 내가>(2003)를

시발로 <눈을 감고>(2005), <마음을 멈추고>(2005),

<그곳>(2006), <기억>(2010), <후회>(2011),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걸음>(2012)으로

비슷비슷하게 변주되면서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이 춤들은 막다른 골목에 가닿은 듯한 한계 상황을

설정, 그 공간 혹은 그 앞에서의 방황과 나도 모르는

심적 운동 속에 그곳에 가닿으려는 존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실존성이 가미된 명상적인

춤작품군(群)이라 말할 수 있겠는데, 흥미롭게도

다수의 작품들은 불교적 주제성을 동시에 띠고

있었다. 곧 무명·번뇌·갈애·마음 멈춤(止)·피안

희구·참회 등과 같은 주제들이 그것들이라

하겠다.(2001년에 만들어진 <부모은중경>은

구체적으로 불교 경전을 춤의 소재로 삼았다.)

물론 안무가 김영희와 이 춤집단은 불교에 탐닉한

이들은 아니다. 춤을 통한 그들의 인간 내면 공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인간 마음의 구조나 존재성을

건드렸을 뿐이다. 공연에서 그 같은 마음의 존재성은

여러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가령 그것은 빈 공간으로

보여지기도 했고, 때로는 견고한 건축성을 갖고 소실점

속에 소멸되어 가기도 했으며, 또 때론 신비스런

생태적 에너지를 뿜고 있기도 했다. 무트댄스의

춤은 그 공간을 느린 움직임으로 기어가며 명상하듯

유영했고, 또 죽음을 상징하는 듯한 완강한 포즈를

갖는 익명의 열 지은 군상들 앞에서 춤추는 이마다

각기 다른 표현적 몸동작으로 밝은 생명의 기(氣)를

강하게 떨치려 했다. 그런 중에 많은 경우 그것은

카타르시스를 지닌 희열감보다는, 삶의 회한이나

일말의 두려움이 섞인 반동적 몸짓에 더 가까웠다.

그 같은 작업을 통해서 안무자나 이 춤집단은 춤

공간성의 확충을 도모함과 함께 제의적 창작춤의

단계에서 스펙터클한 창작춤의 단계를 넘어, 보다

자유스런 움직임을 갖는 자유즉흥적 창작춤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번 무트댄스 20주년

기념 신작으로 발표한 <이제는…>은 어느 때보다도

더 자유스런 몸동작으로 시간(삶)의 지나감을

반복되는 몸들의 스침으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은유하면서 수평의 흰 이동하는 가림막을 설치,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혹은 현존과 기억-

사이의 경계를 반투명화 혹은 무화(無化)시키는

컨템퍼러리적 춤미학의 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무트댄스 20년-어쩌면 우리 한국창작춤의 역사에서

가장 과감하고 변화 많은 춤의 모습을 보여준

춤열정의 시간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걸음>

<여기에 I>

<그들은 그렇게 어디에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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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4. 6. 21 ~ 7. 2

극단 전설,

중견연극인 창작집단

<현자(賢者) 나탄>

스테이지 컷우리에게 현자는 누구인가? 18세기 독일에 살았던

레싱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인데, 내게는 난처한

질문으로 들린다. 난처한 질문에는 현명한 답을

찾아야 한다. <현자(賢者) 나탄>이 그 답으로 보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은 난처한 질문을

던질 뿐이다. 남북이 대립하고, 진보와 보수가 다투고,

가치가 다른 집단들은 공존이 불가능해 보이고, 계층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때에 어디서 현자의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질문을 들고 찾아가서

답을 물을 수 있는 현자가 없다면, 우리 모두 스스로

현자가 되어야 하는 때가 아닐까.

- 김석만. 연출의 글 중 발췌

어디선가 국지전이 끊이지 않는 오늘의 세계, 특히

지하드(성전 聖戰)를 서슴지 않는 중동 지역까지 굳이

눈을 돌리지 않더라도 한국은 해묵은 이데올로기의

갈등, 극심한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반목과 질시로

평온한 날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자(賢者)

나탄>의 한국 초연이 갖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 자신과 이웃,

우리나라와 이웃나라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큰 바람을 갖는다. 또한 이 공연으로 레씽을

모르는 한국연극이 편식 현상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일조가 되리라 믿는다.

- 김미혜(연극평론가).‘<현자 나탄>의 현재적 의미’ 중 발췌

시놉시스

예루살렘의 부유한 유대 상인 ‘나탄’이 사업 여행을

하는 동안 집에서는 화재로 양녀 레하가 죽을 위험에

처한다. 이 때, ‘술탄 살라딘’이 유일하게 목숨을

살려줬던 성당기사 하나가 우연히 ‘헤라’를 구출한다.

한편, 왕실 재정이 바닥난 ‘술탄 살라딘’은 부자

‘나탄’을 불러다 어떤 것이 참 종교인지를 물어 위험에

빠뜨리려 하나, ‘나탄’은 반지의 비유를 통해 지혜롭게

답변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친구가 된다. ‘레하’에게

반한 성당기사는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나탄’에게

청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홧김에 대주교에게 나탄을

고발하여 부녀가 생이별할 위기에 처한다. 그 사이

과거에 레하를 나탄에게 맡겼던 수사가 그 부친의

유품을 가져오고, 술탄 살라딘과 그 동생 시타도

잃어버린 동생의 유품을 발견하면서 서로가 혈연으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진 | 하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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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 한 사람이 배신하리라!”

<최후의 만찬, 2014>는 신약성경에 나온

예수와 12제자의 최후의 만찬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연출가 변혁과 안무가 정의숙은

이미 2012년 국립현대무용단 국내안무가

초청공연으로 제작된 <최후의 만찬>을

통해 같은 소재를 다룬 바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가 구현해놓은 그날 밤의

이미지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를

바탕으로 <최후의 만찬, 2014>는 그날 밤의

환희와 배신을 무대화한다.

12명의 무용수와 40여명의 성악가가 함께하는

무대는 다양한 장르적 결합을 통한 재미와

완성도로 최후의 만찬이 있던 날 24시간 동안

열두제자의 행동과 심리를 재구성하여 오늘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재현되고 있는, ‛환희와

배신이 교차되는 군중심리의 허상’을 다룬다.

누군가는 잔치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스승을 팔아넘기는 음모를 꾸민다

누군가는 한없이 의심하고,

누군가는 끝없는 충성을 다짐한다.

예수의 ‘너희 중 누군가가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는 선언 앞에 자유로운 영혼은 없다.

‘신뢰와 약속’이라는 얇은 껍질 아래엔 ‘의심과

반목’이라는 두터운 각질이 쌓여있다. 에덴을

떠난 인간들에게 과연 구원의 빛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우리들의 이야기

의사도 있었고, 세무사도 있었고, 고기 잡던

어부도 있었다. 신분이 다르고, 출신이 달랐던

12명의 제자들은 예수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고, 마침내 오늘밤 스승과 최후의 만찬을

맞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예수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흔들린다. 사랑의 시선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뀌고, 충성을 다짐하던 입술에선 배신의

탄성이 흐른다. 이천년 전 그날 밤의 이야기는

오늘 이 시간에도 어김없이 재현된다.

이 최후의 만찬은 과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성찬이 될 것인가? 이제 열두 명의 제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한다.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 아이콘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이라는 이 시각적 아이콘이

시사하고 있는 현대적이고 항구적인 질문에

주목한다. 또 하나의 축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이다. 예수의 탄생과 수난을 그린 이

작품 또한 세계인이 공유하는 고전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변혁・정의숙 콤비가 보여주었던

<자유부인>, <윤이상을 만나다> 등의

연장선상에서 국내창작 복합장르 공연으로서

글로벌 콘텐츠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아지드현대무용단

최후의 만찬, 2014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8. 26 화 ~ 8. 27 수 8pm

문의

아지드현대무용단

02-760-0604

주최

아지드현대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주관

아지드현대무용단,

타임피플, TMI연구소

연출

변혁

안무

정의숙

출연

아지드현대무용단 외

박호빈, 예효승, 안영준,

정성태, 류장현, 정건

공연중 무용

44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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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컴퍼니

래빗홀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8. 21 목 ~ 9. 6 토 8pm

평일 8pm / 토 3pm, 6pm /

일 3pm / 9. 6(토) 3pm

(월 공연없음)

공연중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조은컴퍼니

02-765-8880

관람료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주최

조은컴퍼니,

한국공연예술센터

연출

김제훈

출연

강애심, 이항나, 송영근,

전수아, 이기현, 김지용

2006년 토니어워즈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07년 퓰리쳐상 수상작

2006년 뉴욕을 뒤흔들었던 감동의

휴먼드라마 <래빗홀> 한국 초연

<래빗홀>은 큰 상처를 입은 가족구성원들이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코미디와 위트를

섞어 풀어낸 드라마로 미국의 극작가 겸

시인,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린제이

어베어(David Lindsay-Abaire)의 작품이다.

그는 이 배반과 폭로의 드라마를 밀도 높은

정서적 고찰과 위트, 통찰, 연민과 혹독한

솔직함으로 정교히 묘사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실에 대하여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극단의 경험도

세월이 지나면 무게는 덜어지며, 타인과의

소통으로 치유된다.

데이비드 린제이 어베어는 이 과정을

섬세하고 과장되지 않은 감성으로 표현했다.

좋은 영화나 연극의 매력이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어떤 일을 마치 내가 겪은

일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극 <래빗홀>은 당신이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의 슬픔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하여,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슬픔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임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세상을 떠나버렸다

교통사고로 4살 된 아들 대니를 떠나보낸

베카와 하위 부부.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이겨내려 노력하지만, 서로

어긋나기만 한다. 아이를 가졌지만, 마냥

축복받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베카의 동생

이지. 10년 전 아들을 떠나보낸 베카의 엄마

냇. 그리고 대니를 치이게 한 당사자 17세

소년 제이슨. 어느 날, 제이슨이 대니에게

바치고 싶다며 공상과학소설 ‘래빗홀’을 써서

베카에게 보내오는데...

곪아버린 상처가 관계와 소통을 통해

아물어 가는 과정

삶을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처 받고,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처가 아물고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이 익숙하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한 그것이 타인의 실수로 자식을

잃는 것과 같은 극단의 고통이라면 상처의

최종 치유단계인 ‘용서’는 참으로 힘든 과정일

것이다. 아이를 잃은 한 젊은 부부와 그들 주변

인물은 대사를 통해 미처 드러내기 힘들었던

상처와 죄책감을 쏟아내고, 이를 통해 가슴속

벽돌같이 쌓여있던 슬픔도 분출한다. 원망의

감정이 관계와 소통을 통해 어떻게 용해되고

변화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연극공연중

46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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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통한 모든 이의 소통과 화합!

유럽과 러시아 대표 발레단의 주역무용수 초청공연,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스타들이 완성하는 클래식 발레

및 컨템퍼러리 작품공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화려한 공연프로그램과 스타와 함께하는 발레강좌

및 Local Ballet Project 세미나 등 교육프로그램이

함께하는 2014 K-Ballet world는 발레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무용과의 교감, 발레와의 소통 및 ‘모든

이를 위한 발레’를 목표로 기획된 (사)한국발레협회의

대표 발레축제이다.

본 행사는 발레전문가들만의 축제를 넘어서

발레애호가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발레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향유와 교감을 이끌어내고 발레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발레예술이 지닌 고귀한 가치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또한 스타와

함께하는 발레강좌와 Local Ballet Project 세미나

프로그램은 발레예술에 대한 이해와 발레의 저변확대

및 지역민의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한국발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8. 30 토 5pm

개막식 & 개막공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유니버설발레단

<스페인 정원의 밤>

볼쇼이발레단(안나 티호미로바, 아르템 오브첸코)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

네덜란드국립발레단(수잔나 카익, 제임스 스타우트)

<미노스(Minos)>

비엔나국립발레단

(루드밀라 코노발로바, 브라디미르 시쇼브)

<백조의 호수 2막 백조 파드되>

포르투갈국립발레단(서덕인, 미우라유리나)

<프렐류드(Prelude)>

볼쇼이발레단(안나 티호미로바, 아르템 오브첸코)

<황금시대 중 탱고>

국립발레단(김현웅, 김지영)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8. 31 일 5pm

갈라 공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국내외 유명발레단 발레 스타들이 펼치는

클래식&모던발레 작품 감상의 시간!

1부

KNUA 김선희 발레단

<Classical Symphony in D>

비엔나국립발레단

(루드밀라 코노발로바, 브라디미르 시쇼브)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중 Wake-up 파드되>

네덜란드국립발레단(수잔나 카익, 제임스 스타우트)

<콘시퀀스(Consequence)>

볼쇼이발레단(안나 티호미로바, 아르템 오브첸코)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

포르투갈국립발레단(서덕인, 미우라유리나)

<프렐류드(Prelude)>

KNUA (하지석, 정가연) <해적 그랑 파드되>

2부

비엔나국립발레단(루드밀라 코노발로바, 브라디미르

시쇼브) <백조의 호수 2막 백조 파드되>

네덜란드국립발레단(수잔나 카익, 제임스 스타우트)

<미노스(Minos)>

포르투갈국립발레단(서덕인, 미우라 유리나)

<지젤 그랑 파드되>

볼쇼이발레단(안나 티호미로바, 아르템 오브첸코)

<황금시대 중 탱고>

유니버설발레단 <스페인 정원의 밤>

9. 2 화 8pm

Ballet Project 405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4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각기 다른 안무와

그 안에서 발견하는 발레작품의 매력

최소빈, 이명헌 <수선화(水仙花)>

정형일, 김은지 <잃어버린 정원>

제임스 전, 강석원 <Two Images>

조윤라, 신현지 <Waltz.#6 Gloomy Sunday>

9. 4 목 8pm

Creative Ballet Evening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작가로 만나는 한국의 발레스타!

그들의 몸짓이 투영하는 환상적인 무대

김용걸댄스씨어터

<빛, 침묵 그리고... (La lumiere, Le silence et...)>

김주원

<마그리트와 아르망 (Marguerite & Armand)>

9. 5 금 8pm

폐막식 & Creative Ballet Evening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4 K-Ballet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폐막식& Creative Ballet Evening

김용걸댄스씨어터

<빛, 침묵 그리고... (La lumiere, Le silence et...)>

김주원

<마그리트와 아르망 (Marguerite & Armand)>

9. 3 수 ~ 9. 4 목 8pm

폐막식 & Creative Ballet Evening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젊은 작가들의 열정으로 완성되는 참신한 창작발레 무대

최희재 <미로>

이지연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전수진 <그림자놀이>

최진수 <SHADOW 2>

김지연 <Friendship>

김성민 <변형된 기억>

최정인 <Persona>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

2014 K-Ballet World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소극장

8. 30(토) ~ 9. 5(금)

토, 일 5pm / 화, 수, 목, 금 8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 02-538-0505

관람료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

A석 20,000원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주최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

볼쇼이발레단의 <황금시대 중 탱고>

볼쇼이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스테이지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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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안무가의 전통을 바라보는 동시대적 시선과

창작자의 시대정신을 담은 <전통의 재발명전>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2014년 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은 한국적 현대무용에

대한 제안과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통을

소재로 한 창작신작을 공모하였다. 나이와 장르 구분

없이 진행된 공모접수에는 현대무용을 비롯하여

한국무용,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작품

35편이 지원하였으며, 1차 서류 및 2차 면접을 거쳐

쇼케이스 심사를 통해 가다프로젝트의 <어긋난

숭배>와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 두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

고대 제사의식과 전통 상례(喪禮)라는 소재를 각각

동시대적 감각과 현대적 움직임으로 재해석하면서,

전통적 소재를 기반으로 참신한 안무방법론과 개성

있는 작가정신으로 동시대 미학적 가치를 새롭게

발명한 두 작품이 한국공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키치적 제사의식을 통한 밝은 미래로의 기원,

가다프로젝트의 <어긋난 숭배>

<어긋난 숭배>는 강강술래의 기원이 되는 고대

제사의식을 키치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작품에서

전통 제사의식의 공간은 소품, 의상 등 은유와 상징을

통해 현대인들의 예배당으로 재해석되고, 강강술래는

현실적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향한 염원을 위해

재구성된다. 키치적인 대사와 움직임을 통해 현대인이

처한 현실과 실존을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동시대적

감수성으로 ‘New 강강술래’를 ‘재발명’하고자 한다.

<어긋난 숭배>를 통하여 관객들이 보이는 사실

그대로를 보려하지 않고, 그 보이는 것의 의미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전통 상례와 죽음을 마주하는 태도,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

<혼 구 녕>은 ‘죽음’과 ‘상례’의 관계성에서 야기된다.

죽음을 연상시키는 전통상례의 여러 요소를 모티브로

삼아 시각화, 움직임화한다. 당장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미루어두었던 죽음의 ‘불안’을 직시하며,

내면으로 침잠해버린 죽음을 순수한 주체로서 자신을

관조 할 수 있는 ‘순간’의 경험으로 탄생하게 한다.

나의 죽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삶과 죽음의 닫힌 괄호

안을 채울 본래적 내면의 나지막한 울림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순간은 잠시 동안의 시간을 지배한

후 다시금 일상에 매몰될 테지만, 왜곡 없이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는 본래적 시간의 경험이 내던져져

있음으로, 비 본래적 시간을 견디는 관객의 일상에

온기를 불어 넣길 바란다.

어두운 것만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별이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나듯, 본 작품은

죽음이라는 시커먼 터널 안에서 소위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더 밝히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

죽음이라는 검푸른 바탕이 빛나리라 믿는다.

인식의 전환과 과정 중심 작업을 위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안무LAB

현재 활동하는 안무자들 중에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실험성이 강한 작업을 하는 안무자들을

리서치하여 최종 6인을 선정(오설영, 황수현, 최승윤,

공영선, 전혁진, 정세영)했다. 6월부터 9월까지

작업 기간 동안 스튜디오 리허설, 워크숍 및 강연,

프리젠테이션과 피드백, 공연 및 도큐멘테이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한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로 8월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퍼포먼스

릴레이’에서 작업을 소개하고 10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국립예술자료원)에서 참여 안무가들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무랩 작업의 과정은 8월 31일 <여전히 안무다(Still

be Choreography>란 타이틀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소개되는데, 이는 안무LAB의 취지에 맞게

작품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리서치 과정에서

생성되는 작가의 주제의식, 역사성, 철학 등을 관객과

공유한다. 새로운 실험적인 예술을 소개하기 적합한

소극장이라는 환경에서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은 작업

과정을 다루고 배치하고 구성하는 행위 자체도 안무일

수 있다는 확장된 개념에서의 안무를 보여주게 된다.

현대무용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노출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현대무용의 방법론이자 예술작품

동시대 예술에서 새로움에 대한 요구는 결과물 보다는

리서치 과정에서 드러나는 맥락, 철학, 매체 등 안무의

요소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에 비중이 놓인다.

따라서 작품의 최종 형태보다는 작업 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 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여전히 안무다>는 안무 생산의

‘리서치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위해 설계되었다.

안무자가 작업을 구체화하는 개념(Concept),

실행(Practice), 해석(Interpretation) 이 세 가지

관점에 입각하여,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들을 탐색하고

리서치를 통해 안무의 방법론과 매체를 탐구하고

작품을 통해 의미를 생성하고 관객과 소통의 방식을

찾아내는 과정을 체계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재발명전

국립현대무용단

여전히 안무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8. 22(금) ~ 8. 24(일) 평일 8pm, 주말 5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관람료 전석 20,000원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안무/출연 가다프로젝트 <어긋난 숭배> : 이은경, 김보람

고블린파티 <혼 구 녕> : 임진호, 지경민,

전효인, 임진호, 이경구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8. 31(일) 3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관람료 전석 10,000원

관람연령 9세 이상

공연시간 300분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안무 공영선, 오설영, 전혁진,

정세영, 최승윤, 황수현

스테이지 스테이지

stag

e

무용 무용

<전통의 재발명전> 쇼케이스 장면

50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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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 공연예술인의 꿈을 응원하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는 연극, 뮤지컬을 총

망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축제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연극・뮤지컬을 경연하는 공연예술

페스티벌이다.

단순 경연대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문화융성시대의

기반이 되는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 발굴에서부터

멘토링, 현장공연의 오디션・리딩・캐스팅 기회 제공,

해외연수 등의 특전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이렇듯

진로탐색의 과정을 거쳐 사회 진출을 도움과 동시에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갈 진정한 연극・뮤지컬 스타를

양성하기 위하여 기업과 문화예술계 리더가 힘을 모아

성대하게 준비한 행사이다.

학생 중심의,

공연 참여자 중심의,

청년 공연예술인 중심의 축제

문화융성시대의 기반이 되는 청년 공연예술인

인재 양성에 뜻을 함께 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힘을 모았다. 청년

공연예술인들이 진정한 공연예술 인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연극 축제의 장!

올해로 18회째 이어오고 있는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우리나라 대표 공연예술센터인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공연을 올려 청소년들의 사기를 증진시킬

것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본 공연은 지방 청소년들과

문화소외계층에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끼와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도전정신은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전국규모의

유일한 경연대회로 그 위상을 더욱 더 높이고자

문화예술 창달과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한 공간운영

발전에 힘쓰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전국 청소년연극제는 청소년들의 희곡문학과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들에게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어 인성교육 등에 기여하고자

하는 전국의 고등학교 연극경연 및 청소년 관련단체

고교생 동아리의 비경연 축제이다.

청소년 커뮤니티 형성과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한

DB구축, 청소년의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개발을 돕고

연극 장르의 저변 확대 및 공연예술 문화의 수도권

집중적 문화 사업을 지양하여 지역문화 활성화를 통한

문화적 균등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 자세한 경연 일정은 한국연극협회 홈페이지

www.ktheater.or.kr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공연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홈페이지 www.kapap.co.kr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8. 2(토)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7:30pm

<사진 아저씨>

8. 4(월) 동국대학교 극예술연구회

7:30pm

<그 밤, 그래도 당신이 좋은 이유>

8. 6(수) 한동대학교 공연영상학과

7:30pm

<집으로>

8. 8(금)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7:30pm

<타르튀프>

8. 10(일) 국민대학교 연극영화전공

7:30pm

<미안해서 그래!!!>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8. 11(월) 5pm

폐막식

학교연극동아리팀

경남

김해삼방고

광주

전남여자고

울산

미정

부산

화명고

전북

지평선고

서울1팀, 2팀

미정

제주

남녕고

대전

유성여고

경기 1팀, 2팀

미정

경북

포항여전고

강원

북평여고

충북

미정

전남

목포정명여고

충남

온영용화고

대구

경북공고

인천

연수고

일본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H-스타 페스티벌

사)한국연극협회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014. 7. 29(화)~8.10(일) 7:30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H-스타페스티벌 사무국

02-741-1204

관람료 무료

관람연령 15세 이상

주최 현대자동차그룹,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8. 12(화) ~ 8. 17(일)

화, 금, 토, 일 1pm, 3pm, 5pm

수, 목 11am, 2pm, 4pm, 6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한국연극협회 02-744-8055

관람료 무료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60분

주최 한국연극협회

스테이지 스테이지 연극 연극

52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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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고흐, 고갱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들에게 후기 인상파 화가인 고흐와 고갱의

이름, 그들의 작품은 익히 듣고 보아서 익숙하다.

하지만 작품으로, 예술가로, 시대상 등의 표면적인

것들로 두 작가의 삶을 유추하고 상상할 뿐 그들의

생각과 삶의 태도, 말투, 평범한 개인으로의 삶과

파멸을 면밀히 탐구한 적은 없다. 이번 연극을 통해

그들 삶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무엇이 그토록 뜨겁게

그들을 파멸로 몰아갔는지 지금까지와 다른 시선으로

인간 고흐, 고갱을 보고자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거장들의 삶과 만나는 무대

실제 고흐와 고갱은 삶의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예술

활동을 했다.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삶을 살아온 고흐와 고갱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극 속의 두 인물을 바라보며 관객들이 현재를 사는

스스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스스로에게 갇힌 예술가,

그들의 열정과 좌절과 붕괴, 그리고 삶과 파멸

고흐는 옐로우 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며 고갱을

기다린다. 그 둘은 자신의 예술관을 상대에게

납득시키려 하면서 의견을 나눈다. 윤택하며 신사적인

삶을 살아온 고갱과 상대적으로 메마르고 적막한

삶을 살아가는 고흐. 고흐에게 고갱과의 교류,

그리고 우정은 삶의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옐로우

하우스에서의 삶을 본인의 예술활동 정도로 여기는

고갱의 태도로 인해 고흐는 매번 좌절을 겪고 끝내

둘의 관계는 서로 어긋난다. 자신의 유일한 세상이던

고갱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예술가 고흐, 그의 그림을

인정하지만 자존심과 맞지 않는 스타일로 인하여

떠나야만했던 고갱. 그들의 유난히 쓸쓸했던 1888년

가을의 기억이 펼쳐진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 연극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꿈을 이루면서

살기보다는 꿈은 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자기가 처한 현실에 대한 ‘인정’이지 않을까

싶다. 늘 어떤 시간에 맞춰 어떤 공간에 있어야만

하는,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고 있는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지금 이 순간을 남은 인생의 진정한 첫날로 만드는 것

나만을 위해 주어진 시간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

‘나’를 알고 ‘나’를 보고 ‘나’를 실천하는 삶을 산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진정한 가치와 이유를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이며 마지막인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지 못한다. 늘 다른 대상과 비교하고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주어진 대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것을

얻는 기쁨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그 시간 속의 나를 사랑하면 내 존재의 가치가

진정 의미 있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성찰의 시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쾌하고 위트가 풍부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연극 만들기

주어진 시간을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처럼 늘

새롭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때 시간의 참 의미가

드러날 것이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나란 존재의 소중한 가치가

찾아진다는 극의 테마를 살려 관객 모두가 깊이

공감하도록 한다.

사랑과 시간의 상대적 입장에서

인생을 고찰하는 시간

여행사 직원인 형빈은 태평양에 있는 ‘나우루’ 라는

조그만 섬나라에 새로운 여행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떠나고 팬시디자이너인 약혼녀 효주는 그런

그를 자랑스러워한다. 어느 날 해외여행 도중

날짜변경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시간의 블랙홀에

빠진 형빈은 불과 보름 만에 노인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의 현재를 인정하지 않고

과거의 형빈을 그에게서 찾으려 한다. 형빈은 자신의

존재에 심각한 회의를 갖기 시작하는데...

약혼자가 노인이 되어 나타나자 약혼녀 효주의 혼란은

극에 달한다. 과연 그녀는 형빈을 약혼자로 인정할 수

있을까? 형빈은 효주의 사랑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극단 물결

고흐 고갱

극단KOTTI, 극단 집현

날짜변경선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3관

8. 5(화) ~ 8. 10(일)

화, 수, 목 7pm / 금,토 4pm, 7pm

일 1pm, 4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뚝딱 Ent 02-567-5382

관람료 전석 20,000원

관람연령 9세 이상

공연시간 80분

주최 극단 물결

연출 나현민

출연 김성연, 김창영, 김동만, 손기홍, 곽자형,

장철민 외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3관

8. 14(목) ~ 9. 7(일)

평일 7:30pm / 토 4pm, 7pm / 8.15(광복절),

일 3pm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koreapac.kr

02-3668-0007

문의 (주)후플러스 0505-894-0202

관람료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주최 극단KOTTI, 극단 집현

연출 이상희

출연 조원희, 최경희, 배기범, 석호진, 유지수,

김승현, 안성환, 임솔지

스테이지 스테이지 연극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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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2014>

주인공을 만나다

Focus

참석자

유인화(한국공연예술센터 운영총괄본부장)

오선명(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SPAF 무용PD)

이정윤(한국무용, DA.NCE 씨어터 대표)

김재승(한국무용, 마홀라무용단 대표)

조주현(발레,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정리 | 이유진(한국공연예술센터 문화사업부)

사진 | 옥상훈(프리랜서)

한국공연예술센터는 2011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세대의 정상급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최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로이스트>를 기획해 오고 있다.

<솔로이스트>는 춤을 이루는 핵심요소인

‘무용수’를 화두로 한 프로젝트이다. 참가

무용수들이 큰 무대를 홀로 책임지는

솔로이스트 춤꾼으로서의 기량을 과시하고

스스로를 초월하는 경지에 도전하게 하는

무대이다. 또한 역발상적인 무용수와 안무가의

매칭으로 다른 장르 간의 만남을 시도해

관객들이 놀랄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2012년 참가자인 힙합 무용가

이우재와 프랑스 안무가 얀 루르(Yann

Lheureux)의 <현행범(Flagrant

Délit)>이 2014년 7월 몽펠리에 국제

무용 페스티벌에 초청받으며 국제교류의

신호탄을 알렸다. 2013년 <솔로이스트>의

주인공이었던 무용수 김성용과 김건중은 올해

상반기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심화시켜 재공연무대를 가졌다.

올해는 오는 10월 막을 올리는 제4회

<솔로이스트>를 앞두고 ‘그들’이 뭉쳤다.

무용수들의 숨겨진 다양성을 찾아내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굴하는 <솔로이스트>의

참가자들이 더 강렬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지난 7월 4일,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에서 이정윤과 김재승,

안무가 조주현을 만나 <솔로이스트>에

참가하는 ‘다짐’을 들어보았다. 4명의 참가

솔로이스트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활동

중인 김판선(프랑스)과 최문석(벨기에)은

해외활동으로 인해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무용수를 집중 조명해주는

<솔로이스트>

나를 찾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삼을 것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 운영총괄본부장(이하 센터)

<솔로이스트 2014>의 주인공들과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바쁜 분들을 모신

한국공연예술센터로서는 귀 기울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 그 의미를 짚을

수 있습니다. <솔로이스트>의 기본 정신은

지난 3년처럼 올해 역시 무대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무용수의 신체적인 아름다움과

철학을 느낀다는 데 있습니다. 무용수에

비중을 두는 공연의 목적을 지켜나가기

위해 이번에도 이정윤, 김재승, 김판선,

최문석 등 4명의 무용수를 모셨어요. 특별히

무용수로, 안무가로서 사랑받고 있는 남자

무용수들을 모시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은 매년 8명의

무용수들이 <솔로이스트>를 이끌어왔지만,

이번에는 소수정예로 추렸고, 게다가 특징

있는 무용수이자 ‘불변’의 팬 층이 있는

무용가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솔로이스트 2014>를 앞두고 우선 무용수,

무용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원시적인 의미에서 보면,

안무가는 제의(祭儀)자, 제사장이었을 테고

그 제사를 모시는 분들이 무용수였는데, 당시

제사장만큼이나 제사를 모시는 분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듯이 이번에 무용수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과연 이 시대의 무용수는 어떠한

의미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지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재승 작업을 해오면서 안무자의 역할과

무용수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고민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무용수로서 그저

제가 잘하고 있는 움직임들만 나열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번

<솔로이스트 2014>에 조주현 교수님의 안무로

함께 참여하게 돼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물론

발레라는 다른 장르, 더구나 조 교수님처럼

역량 있는 교수와의 작업이어서 기대가

큰 게 사실이지요. 무용수로서 뿐 아니라

안무가로서도 많이 배울 수 있고, 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그런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제게 주어지는 안무를 잘 소화해내는

것도 무용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저만이 가진 색깔이나 철학,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이야말로 오늘날 필요로 하는 무용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정윤 무용수와 안무가의 경계를 놓고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겠지만 저 같이

한국무용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경계라는 것이

그저 부르기 위한 하나의 언어일 뿐이란 생각을

했어요. 긴 시간동안 국립무용단 전문 무용수로

생활하면서 많은 안무가들과 작업해왔고, 그럴

때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직업적인 의미에서 무용수라는 것은

맞지만 한국 춤에서는 무용수라는 것 자체가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 춤 자체의 특성도 그렇고, 한국 춤이 주는

형식미나 이미지 자체가 예로부터 쟁이라든지,

예인으로서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춤을

만드는 사람과 춤을 추는 사람을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모호하죠. 제가 이번 <솔로이스트

2014>를 임하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한국

춤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해서

이런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한국무용에

과연 한국무용수라는 말이 어울릴까, 그저

부르기 편해서 그냥 부르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언가 본연의 철학이나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그 경계선이

특히나 더 애매할 것 같아요. 어떤 기관이나

단체에서 수행돼야 하는 미션이 포함되어

있는 공연인 경우에는 연출가부터 스태프,

안무가, 무용수로 나눠지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 춤에 대한 철학이 배어 나와야 하는

건데, 역할 구분을 짓는 것은 뭔가 아쉬움이

있죠. 반면에 <솔로이스트> 같은 경우에는

참 반가운 부분이 있어요. 무용수, 안무가의

경계보다는 한 예술가, 한 무용가에 대한 것을

집중 조명해준다는 것이죠. 눈에 보여지는 춤

자체, 무대 위에 서 있는 무용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요. 요즘엔 젊은 무용수들에게 오히려

안무가로 빨리 성장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솔로이스트> 같은 프로그램이 좀 더

다양한 단계에서 많은 무용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좋은 안무가,

무용수라기보다는 좋은 무용가, 예인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합니다.

센터 <솔로이스트 2014>를 앞두고 좋은

말씀들을 듣게 돼서 기뻐요. 두 분 말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군요. 저도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국무용의 경우 그 경계선의 애매모호함 뿐

아니라, 그동안 다른 장르의 무용수들도 안무에

치중하다 보니 본질이 퇴색된 느낌도 있었어요.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새삼 무용수들의

중요함을 수긍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용수로서

아르코예술극장에 서신 분들도 있고,

안무가로서 아르코예술극장과 인연을 맺게

되신 분들도 있을텐데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무용수로서 섰던 순간이 궁금해지네요. 김재승

씨는 언제 아르코예술극장에 서셨어요?

김재승 아르코예술극장에는 김은희 선생님

작품에서 무용수로 처음 섰던 것 같아요.

10년 정도 된 것 같네요. 대학교 2학년

때 객원 무용수로 무대에 섰어요. 저에게

아르코예술극장은 처음부터 그렇게 낯선

극장은 아니었어요. 분장실도 그렇고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연극하던 곳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솔로이스트 2014>로

서게 되는 대학로예술극장의 경우 2011년

<기도>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어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이었고, 그

작품의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참여했죠. 극장

스태프들이 친절하고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좋았어요.

센터 그러면 이번 <솔로이스트 2014>

무대가 보다 수월하겠습니다. 극장을 잘

아니까 말이죠. 이번엔 솔로이스트로 혼자서

무대 전부를 독차지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김재승 최근에 원로 선생님들이 솔로로

40분, 1시간씩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아요. 육체적으로는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하시는 모습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뭔가

또 다른 형태의 외침을 찾아가는 모습을 봤다고

해야 할까요? 무대 위에서 선생님들의 인생이

보이더군요. 저도 조금이나마 선생님들의

모습을 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번 무대도 저를 찾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센터 부끄럽다는 그 말도 참 좋은

덕목입니다. 선배들이 했던 것을 뒤따르면서

좀 더 발전시키고 심화시킬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정윤 씨는 어떠세요?

그동안 국립극장 무대에만 주로 섰기 때문에

아르코예술극장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지요?

이정윤 제가 기억하는 시기는 문예회관

시절이에요. 성균관대학교에 재학했기

때문에 대학시절 늘 이곳에 있었죠.

1990년대 중후반 정도일텐데 많은

무용공연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르코예술극장에는 제 어릴 적 흔적들이

담겨있어요. 스승님의 작품들, 인기 있던

장수 기획공연들부터 객원으로 출연했던

공연의 기억, 서울무용제에 이르기까지. 갈라

공연과 축하공연도 자주했고요. 제가 항상

동경하던 아르코예술극장은 춤 극장으로서

장점이 많습니다.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대학로예술극장은 국립극장이나

예술의전당과는 달리 접근성이 좋지요.

게다가 극장 크기나 규모 자체가 다양한

작품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창작자들이 동경하는 무대이기도 하죠. 저에겐

특별히 국립무용단을 은퇴하고 서게 되는 첫

무대가 대학로예술극장이어서 학창시절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솔로이스트> 공연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센터 이정윤 씨의 춤색깔처럼

강렬한 대답을 주셨어요. 지난 5, 6월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수호선생님과의

2인무인 <용호상박>으로 우리 극장

무대를 빛내주셨죠. 더 이상 무슨 말이

오는 10월 <솔로이스트 2014>에 참가하는 이정윤, 김재승, 조주현과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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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1: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필요하겠습니까. 물론 보지 않은 분이 많을

테니 조금 안타깝긴 한데, 그 때 그 치열한 땀과

열정과 예술혼을 다시 이번에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서 불태우게 되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로예술극장에 서본 적이

있으세요?

이정윤 아니오. 대학로예술극장은 한 번도

서보지 않았어요. 처음 서보는 무대인만큼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센터 흥미롭고 재미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솔로이스트>를 통해 대한민국 무용계를

빛내신 분들 중 한 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특히 김재승 씨는 이번에 조주현 안무가와의

작업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을 텐데요, 저희도

기대가 큽니다. <솔로이스트> 공연이 끝나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김재승 내년에는 해외활동 위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스탕

극장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극장은 이민자들이 처음에

모여서 만든 극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한국무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경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프로젝트에도 참가중이이에요. 올해 쇼케이스

결과가 좋으면 아마 내년에 극장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센터 그렇다면 가을에는 파리에서 주로

지내실 건가요? 정말 이번에 모시기 힘든

분들을 모셨네요.

김재승 10월에 <솔로이스트> 작업이 끝난

바로 다음날 떠날 계획이에요. <솔로이스트>가

파리 출국일과 겹친다면 출발 일자를

바꿔서라도 꼭 하고 싶었습니다.

센터 다행입니다. 이정윤 씨는 국립무용단

은퇴 후 본인의 첫 작품을 저희 무대에서

올려주셔서 정말 영광이에요. 향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정윤 <솔로이스트>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식적으로 은퇴 이후 첫

무대라서 애착이 매우 큽니다. 이렇게

무대에서 저의 생각을 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무용수들이나 안무가들에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지요. 시기적으로도 저에게

매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솔로이스트

이후 제 무용단 창단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전에 제가 쌓아왔던 춤이나 비춰졌던 춤의

풍경들, 그리고 이정윤의 춤은 무엇인지 등...

제 자신을 찾는 시간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저의 컴퍼니나 저의 행보에

뚜렷한 색깔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춤을 오랫동안 추어온 사람이고,

국립무용단에서 꽤 오랜 생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통춤이나 한국 창작무용의

경계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전통무용인지

불분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시점이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춤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안이나 방향성보다는 제가

한국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현대화하는

과정을 어떤 식으로 다루어야 우리의 전통성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겁니다. 물론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하고 있는 무용단의

창단공연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전에 지금 제가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솔로이스트>

무대에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관객의 예상을 100% 뒤엎는,

추측을 배반하는 무용수

센터 이번 지면을 통해서 두 분의 청사진을

밝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춤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다른 분들이 이정윤의 춤에

대해서 뭐라고 평을 합니까?

이정윤 다양한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모두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조금

독특하게 평을 던져주신 분의 이야기를 하자면

“선명해서 좋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뭔가

모호하고 추상적인 게 무용장르의 특징이지만

제 춤을 보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느낌

자체가 읽혀진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평론이나 리뷰도 중요하고,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한국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 그들이

우리가 창작하고 있는 이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오히려 귀를 많이

기울이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센터 사실 본인 이야기를 하려니

좀 쑥스러우시겠지만 정확하게

지적해주셨습니다. 거기에 조금 보태자면,

제가 이런 평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정윤의

춤에는 춤의 기운과 테크닉, 에너지가

살아있는데 그 외에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그건 바로 관객이 빠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약성분 같은 그런 이정윤 특유의

카리스마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정윤 그러면 저는 마약 같은 나쁜

사람인건가요?(웃음)

센터 어떠한 이미지, 구체적인 힘, 테크닉

이런 형식적인 구분보다 그냥 춤의 느낌을 주는

무용수인거지요! 사실 예술은 느낌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느낌을 통해서 정서적인 교육을 받고

그 느낌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해가면서 하나의

철학을 구축해가는 것이 예술이지요. 바로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이정윤 씨는 그 무엇인 ‘something

new’를 주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제가 이런

내용의 평을 통해 이정윤 씨 춤에 대해서

호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재승 씨도 자신의

춤에 대해 어떤 평을 듣고 계신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어떤 평을 썼는지 말씀해드릴게요.

김재승 제 춤을 스스로 어떻다 하기에는 아직

모자라고 부끄러운 터라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무대에서 솔직하게 열심히

추는 것, 그 순간만큼 절대 놓치지 않고

행복하게 충분히 춤을 소화하려고 하는

자체가 일단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동안

계속 무대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으로 많이

비췄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다 보니까

무대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게 되네요. 이매방

선생님께서는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곱다”는

말씀을 하시곤 하는데, 일단 마음이 고운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조금씩 채워나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센터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만큼

괴로운 순간도 없죠. 제가 김재승 씨에 대해서

썼던 글이 생각납니다. “김재승이라는 춤

창고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하고

썼던 내용이 기억에 남아요.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관객들이

너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고 빨려드는 그

느낌말이죠. 왜냐하면 춤의 동작 뿐 아니고

춤을 이루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음악을

춤에 용해해 자유롭게 표현했어요.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요. 춤은

물론이고 음악까지도 본인이 스스로 지휘자

역할을 하면서 끌고 갔고, 그 음악을 자신의

동작에 얹는 작업이 굉장히 센스 있다고

썼지요. 똑똑한 작업을 보여주었던 생각이

납니다. 보통 한국무용이라고 하면 일정한

형식이 있는 전통춤을 통해 동작을 익히기

때문에 구성이 단조로울 수 있는데 오늘

참석해주신 이정윤 씨나 김재승 씨는 굉장히

입체적인 춤패턴을 자랑합니다. 앞으로

가면 뒤로 다시 가겠지, 좌로 가면 다시

우로 가겠지 생각하지만 여러분은 관객의

예상을 100% 뒤엎는, 즉 추측을 배반하는

무용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 분의 춤에

대해서만 말씀드렸습니다. 조주현 교수님은

어떠세요. 이번에 섭외제의를 받고 깜짝 놀라지

않으셨어요?

조주현 네! 사실은 그래서 선뜻 답을 못

드렸어요. 2011년부터 <솔로이스트> 공연을

매년 본 것 같아요. 그때마다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게 놀라웠죠. 무용수를 부각시켜

제작하는, 이런 형식의 공연은 기존에 없었던

것 같은데, 무용수를 강조하고 개발시킨다는

느낌이 강해서 너무 좋았어요. 관객 입장에서는

그저 좋았지만, 이번에 <솔로이스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고 또 저와 함께 하게 될

무용수를 이야기 하시는데 먼저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안무하는 춤의 대상이

한국무용수라고 하셔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결심을

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

2년 전에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못한다고

말씀드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다른 장르보다는 전공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죠. 그런데 요즘 제가 춤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있고, ‘소통하고 싶다’는 점에

마음이 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시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전히 두렵고 긴장되기는

해요. 그런데 뭐랄까, 저도 항상 한국무용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에 무용수 김재승 씨를

통해서 좋은 가능성을 발견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장르를 넘어서 춤이라는 것에 대해서

발전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센터 저도 기대가 큽니다. 조교수님의

안무작인 <Shaking the Mold>에서 보여준

움직임 때문에 한국춤하고 조교수님과의

연분이 더욱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미친 듯이

자기를 다 쏟아낼 수 있는 한국춤의 흥과 한을

보았지죠. 그때 생각했었거든요. ‘영어 제목의

춤이지만 우리의 정서구나’라고요. 이번에

김재승 씨와 만나게 돼서 너무나 기대가 크고,

정말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돼요. 이정윤 씨보다

젊은 김재승 씨와 만나는 게 훨씬 더 안정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정윤 씨와 함께

작업하는 조합으로 바꿀 걸 그랬을까요?(웃음)

이정윤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장르의

안무가와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치열한 무대를

만드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센터 치열하게 서로의 철학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서로 치열하게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죠. 서로에게 관심

있고 작업에 열정이 있어야만 충돌과 발전이

있는 거잖아요.

조주현 저는 사실 김재승 씨 춤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궁금해요. ‘잘 춘다’는

것만 알지 ‘어떻게 춘다’는 이미지가 없는데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냥

놔두려고요. 그렇게 만들어가는 게 더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센터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바쁘신데 긴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솔로이스트 2014>로

관객들과 만날 시간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멋진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관객들을 만나면

깊은 즐거움이 공연장에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솔로이스트 2014

Ⅰ팀 _ 이정윤(안무·출연) / 김판선(안무·출연)

10.5(일) 4pm, 10.6(월)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Ⅱ팀 _ 콴 부이 녹 Quan Bui Ngoc, 최문석(공동안무)+

최문석(출연) / 조주현(안무)+김재승(출연)

10.7(화), 10.8(수) 8pm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이정윤은 성균관대학교 무용학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석사,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중이다. 2000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고, 2002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하여 입단 첫해 주역을

맡은 이래로 수석무용수이자 국립무용단의 간판스타로

활동했다. 2014년 국립무용단을 은퇴하고 현재 자신의

컴퍼니인 DA.NCE Theatre를 창단하여 제2의 무용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승은 한국종합예술학교 학사 및 예술전문사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제 37회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2011년 한팩 차세대안무가 선정,

2013년 SCF 서울국제안무대회 솔로&듀엣 그랑프리 등

주요 대회를 석권했다. 현재 마홀라(Maholra)무용단 대표로

안무가이자 무용수로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주현은 1992년 워싱턴발레단 입단 후 1994년부터

주역무용수로 데뷔하여 2000년까지 활동했다. 2003년부터

안무가로 영역을 확장하여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안무작은 <Love or Hate it>, <Inspiration>, <배웅>,

<圖(그림)>, <Pearl>, <S.I.N.G.>, <Shaking the mold> 외

다수가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이자

조주현댄스컴퍼니 대표인 그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컨템포러리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발레의 저변확대와 무용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재승

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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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해외통신

루마니아,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

숨죽인 침묵 후 가슴벅찬 기립을

선사한 시비우의 관객들

부쿠레슈티 공항에서 시비우로 향하는 길은

멀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하염없이

느리게 달렸다. 지나치는 풍경 속, 마을은

옛날이었다. 오랜 공산체제를 겪어낸 흔적,

서유럽에 대한 갈망과 모방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동유럽식 색채, 그 속에서의 예술이란

어떤 것일지, 사뭇 궁금해지는 여정이었다.

공연이 있던 날 오후, 각국 예술가들이 날마다

모여 그 삶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카페에

초청되어 갔다. 거짓말을 하면 무너진다는

전설이 있는, 거짓말쟁이 다리 옆에 위치한

카페였다. 그곳에서 들은 바 불가리아 예술가와

영국인 교수의 증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은 공산체제가 붕괴된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비우만은 예외라고, 그들은 단언했다.

축제의 예술 감독 키리악이 루마니아 정중앙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주고자 했던, 그 어떤

생명력의 덕일 것이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똑똑히 바라보며 변화를 모색하는 그들의

강인한 일상. 하여 축제 포스터에 그려져

있던, 황금빛 나비의 날갯짓 속에 담긴, 저

폭풍의 가능성이란 그들에게 과연 그 얼마만한

의미였을지.

인간 현실에 대한 진기한 조명으로써

관객과 호흡했던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

한편 올해부터 싱가포르 축제를 정부의

손에서부터 넘겨받은 예술 감독 옹켕센은

말했다. 오늘날 싱가포르 예술에서 정부의

보이지 않는 규제와 검열과 탄압이 계속되는

것은 저들에게 열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열정이 있는 자들은 열정을 둔 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지킬 것이 없는 자는

다만 막연히, 모든 것을 두려워하며, 그리하여

모든 것을 헛되이 탄압한다고. 그러나 본인은

예술에 열정을 두었고, 오직 그것만을

바라보기에 한 길을 걸어갈 뿐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역시, 예술이란 싱가포르의 지금

공들여 짠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예술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들을 향유케 하고,

보다 큰 그림을 내다보는 동시에 오롯이 지금

여기를 또한 고민하는, 진중함이 느껴졌었다.

그것은 곧 일종의 애향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 여타의 유럽 축제들과 달리

시비우 축제의 관객들은 수도에서 찾아온

지식인이나 예술계 종사자들이 아닌 순수

시비우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예술 감독

역시도 일 년 내 시비우를 떠나지 않는 그

곳의 엄연한 시민이었다. 그리하여 판단도

선입견도 없이 각종 공연들을 유연한 태도로

포용할 줄 아는 시선을 가진, 그 순전한

시민들이 바로 시비우만이 가진 생명력의

원천이 되었다. 가령 <메디아 온 미디어> 낮

공연의 관객들은 매 장면마다 작은 요소요소를

놓치지 않고 폭소하며, 과감히 공연 사이사이에

박수갈채를 덧입히며 함께했고, 밤 공연의

관객들은 긴 시간 묵직하게 끌고 가는 숨죽인

침묵 후에 돌연 가슴 벅찬 기립을 선사했다.

예술도, 예술을 향유하는 태도도, 거리낌 없이

다채롭게 공존할 수 있는 힘. 현재와 미래를

여기를 생생하게 응시하고 또 변화시키는,

진정한 원동력에 다름 아니다. 짧은 시간

겪어본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그늘 아래 그 정체성이 늘 의문에 부쳐지는

나라, 경제적으로는 일찍이 선진국의 반열에

들었으나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겪는 나라, 자그마한 땅덩어리와

짧은 역사에 대한 위축을 애써 포장하는

나라였다. 그런데 축제는 그 같은 싱가포르의

본모습을 예술로써 은폐하려 하는 대신, 그

모습 그대로의 삶의 근본에 예술을 진실히

연결지어, 혼돈 가운데 또 다른 숨과 리듬을

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기존 LEGACY 파트의

안정적인 운영에 더해 올해부터 축제 전야인

O.P.E.N 파트가 새로이 마련되었고, <메디아

온 미디어>는 거기 초대되어, 축제의 전환적

행보에 관심을 보이던 예술계의 시선들을

만족시켰다. 이후 옹켕센이 말하기를,

<메디아 온 미디어>가 축제 후반부에

초청되었다면 단지 하나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나, 전반부에

초청된 까닭에 보다 근원적으로, 인간 현실에

대한 진기한 조명으로써 관객과 보다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소견을 전했다.

가령 어린 학생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는 본

공연이 보여준 것이 다름 아닌 그들의 세계

자체였기 때문이었던 데서 기인했다고. 해서

그는 연출가에게 싱가포르로 와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현지 예술가들과 작업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삶을 나누고, 시선을 나누고,

세계를 나누는 것. 오직 예술로써 모든 장벽을

허물고 각자의 동시대를 대면시키는 것에 대한

기대와 믿음에서부터 나온 제안이었다.

“또 보고 싶다, 그게 무엇이든.” 2009년의

어느 날 <김현탁의 햄릿>을 보고 그 난해함에

혀를 내두르며 나는 생각했었다.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고, 아직 마음을 온전히 빼앗기진

않았지만, 다음이 있다면 언제고 꼭 챙겨보고야

말겠다고. 그러나 번지를 잃은 비둘기처럼,

그 후로 홀연 극단은 사라졌었다. 다음이

기약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연극이란 생존의

문제였기에. 그렇게 오랜 암흑기를 지나,

2014년 여름,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두 차례의

첫 해외 공연 기회를 맞이했다. 각각 영상으로,

또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서 공연을 접한,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제 측과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나긴 준비 기간 동안, 투어를

위해 형광등 세트를 제작하고, 각종 사전

인터뷰에 응하고, 극장 관계자들과 기술적인

문제들을 끝없이 체크하면서도, 미처 가늠할

수 없는 것이 남아 있었다. 해외 공연을 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각 축제의 풍경은

어떠할까. 그리고 그 미지의 것을 더듬으며

찾아간 그 곳에서, 우리는 그저 공연의 존재함

자체가 의미가 되고 풍경이 되는, 농도 깊은

순간들을 확인했다. 그것이 동시대 지금

여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형식적인

탐구를 공유하는 한 “또 보고 싶다, 그게

무엇이든.”이라고 단호히 말해주는, 지극한

환대와 신뢰 때문에. 두 축제 모두에 있어

애초의 초청도, 공연에의 갈채도, 미래에의

기약도 전부, 오직 그 태도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그것이 연극을, 생존을 가능케 하는

밑바탕임을, 이제 이해한다.

* 사진은 모두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메디아 온 미디어> 공연모습

올해 14회를 맞으며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점검하는 세계의 창으로의 역할을 해온 서울국제공

연예술제는 국내외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 및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작품들을 해외

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013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인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

디아 온 미디어>가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제(2014.6.14 Studio Hall of National Theatre

Radu Stanca Sibiu)와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2014.7.3~7.5 NAFA Black box Theatre)

에 공식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극단의 해외 일정에 프로덕션 매니저로

함께한 목정원 씨(프랑스 렌느2대학 공연예술학 박사과정)를 통해 해외 진출기를 들어봤다.

<메디아 온 미디어>

해외 공연에 관한 짧은 기록

글 | 목정원

프랑스 렌느2대학 공연예술학 박사과정 중,

극단 성북동비둘기 해외 일정에 프로덕션 매니저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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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체홉은 우리 연극계가 가장 사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가이다. 사후 110주년이

된 올해, 빈번하게 공연되는 그의 4대

장막극에서 나아가 공연되지 않았던

초기 작품들까지 연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립극단 차세대연극인스튜디오가

첫 장막극인 <플라토노프>를, 극단

애플씨어터가 <검은 옷의 수도사>

<숲 귀신>을 올렸고, 극단 체가

<이바노프>(강태식 각색/연출, 7.10~20,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를 초연했다.

<이바노프>는 체홉이 남긴 7편의 장막극

중 두 번째로 쓴 미완성의 희곡이지만

삶의 아이러니를 극적 사건 없이 일상의

디테일로 그려내는 작가적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표작 <갈매기>의

원형이라고 평가될 만큼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하지만 미완성 작품에

대한 선입견, 낭독에만 3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데 극적 사건·갈등이 없는 일상을

담고 있어 지루하다는 부담감으로 우리

연극계에서 공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이바노프>를, 15년 간 러시아에서

유학한 강태식 연출이 원작을 충실하게

번역하되 설명적인 부분은 시각적 이미지로

압축하고, 중심사건에 밀착되지 않은

곁가지 장면은 과감하게 털어내는 정리의

과정을 거쳐 인터미션 없는 2시간 30분의

작품으로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사는 게 지겨워 ‘지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 이바노프(남성진

분)의 비극을 그린다.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가족까지 버린 아내 안나(서숙영

분)가 폐결핵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기에 제대로 된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웃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절망하고, 사랑이

식어버린 아내 대신 젊고 아름다운

싸샤(박그리나 분)의 적극적인 구애에

흔들리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낀다.

아내의 죽음 이후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지루한 일상에 점점 더 지쳐가던

그는 싸샤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결국

자살한다. “내 기분은 그냥 이유 없이

우울해져. 왜 그러는지 묻지도 마. 나도

이유를 몰라.” 지난 세기의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확신 없는 삶을 살아가는

무기력한 우리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솔직히 <갈매기>보다 훨씬 더

현대적인 인물 이바노프를 만나게 된다.

작곡가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그의

글을 읽으면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중요한 생각들을 알게 된다’고 말했던

것처럼 체홉의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동시대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삶의 열정과 사랑을 잃어버린 이바노프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는

전체적으로 회색빛이다. 무대 곳곳에

양식적으로 디자인된 나무들이 흩어져

있고, 무대 후면 오른쪽에 피아노 한 대가,

앞쪽으로는 작은 책상과 의자가 놓인

이바노프의 서재가 놓여 있다.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유리되어 있는

그의 서재는 이미 고립된 그의 상황을

상징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동선은

현실공간의 벽을 무시하고 이루어지는데,

이는 현실공간과 심리적 공간을

의도적으로 혼재시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공연은 사실적으로 진행되지만 몇 장면은

상징적으로 연출되었다. 이바노프의

무의식세계를 보여주는 첫 장면은 결혼과

죽음을 병치시켜 작품의 결말을 암시한다.

뒷부분 포켓까지 열어서 깊이가 부여된

무대와 객석으로 향한 강렬한 조명은

환상성을 강조하고, 이바노프와 검은

두건을 쓴 군상들의 대비되는 움직임은

죽음에 닿아 있는 그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무대 위에 전경화 된 죽음

외에도 기독교적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결혼식, 어둠 속에 위협적으로 번득이는

초록눈들은 사회적 관습,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웃 등 억압적인 현실과의

갈등까지도 상징한다.

객석

싸샤의 생일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붉은

조명 속에 춤추며 연회를 즐기다가도

이바노프 등이 무대를 가로지를 때는

움직임을 멈춘다. 의도적인 스톱모션을

삽입해 이웃과 이바노프의 심리적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아내의

장례식과 싸샤와의 결혼식을 한 프레임

안에서 연결한 연출은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으로 인해 내면갈등이 극대화되어

자살로 이어지는 이바노프의 절망감이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다. 원작의 설명적인

부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용과

움직임을 적절하게 배치한 것은 긴

공연시간의 부담을 덜면서도 극적 리듬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공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캐스팅이 아쉬웠다.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남성진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이바노프를 열정을

잃어버린 무기력한 인물보다 히스테릭하고

선병질적인, 햄릿에 가까운 인물처럼

연기해서 설득력이 부족했다. 대사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싸샤, 인물의 내면을

거의 보여주지 못해 존재감이 없었던

안나와 리보프 등 젊은 배우들의 미숙한

연기도 안타까웠다. 장보규, 전국향,

손종학 등 중견배우들이 공연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참으로 난감할 뻔했다.

<이바노프>가 단순 비극이 아니라 유머와

위트가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려는 연출의 의도와 배우들의

수행과정이 잘 조율되지 못해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이바노프와 싸샤의 입맞춤을

안나와 리보프가 목격하는 장면에서

인물들이 도미노처럼 순차적으로

의자에 쓰러지는 연출은 의도가 너무

드러나서 실소가 나왔고, 결혼식을 앞둔

싸샤를 중심으로 주변인물들이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은 작위적이어서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이러니에 의한 유머를

조성하기 위해 샤벨스키(권성덕 분)와

바바끼나(배해선 분)를 의도적으로 매칭

했겠지만 실제 공연에서는 나이차에 의한

부조화만 두드러져 이들의 관계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체홉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텍스트 분석을 기반으로

빈틈이 많은 원작의 맥락을 찾으려는

노력, 2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패기와 연륜의 조화를

보여주려는 의욕, 원작의 권위나 극장의

규모에 굴하지 않고 무대를 충실하게

채워내는 뚝심 등은 돋보였다.

<갈매기> <바냐아저씨> <세자매>

<벚꽃동산>에서 나아가 체홉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려는 요즈음의 흐름에

관객은 참으로 행복하다. 체홉에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체홉에의

새로운 도전,

동시대적 인물을

소개하다

글 | 이은경(연극평론가)

극단 체의 <이바노프>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4. 7. 10 ~ 20

62 63

Page 34: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젊은 무용가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관대하고 호의적이기 마련이다. 아직 성장

과정 중에 있는 무용가들에게 높은 수준을

바라지 않는 동시에 그들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무용가들 중 일부는 예측을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으로 이러한 기대에

응답한다.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4’에서도 그 젊은 가능성의

힘을 보여준 무용가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밀레니엄 직전인 1998년 출범한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은

그 동안 창작적 잠재력을 인정받은

젊은 무용가들에게 한두 단계 올라설

수 있는 표현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무용계의 활성화를 도모해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 등의

공적 지원금 없이 순수한 민간 재원으로 단

한 해의 중단 없이 제17회를 맞이한 저력은

인정되는 바다.

올해는 7월 6일부터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전년도

수상자인 전혁진, 이영일과 함께 박종현,

이루다, 형남희, 김보라, 이동원, 곽영은,

송영선이 순수하면서도 치열한 창작적

경합을 벌였다. 그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여준 이동원, 이루다, 김보라를

조명한다.

이동원

성공의 키워드는 구성적인 골격

이동원은 꽤 오랫동안 이어진 자기

실험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갔다. 활동 초기에 아지드무용단의

간판스타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던

이동원은 다양한 즉흥 실험의 덫에 갇혀

적지 않은 시간을 흘려 보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창작력은 답보, 고착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하였다. 성장을 위한 과도적인

양상이라는 이해는 있었으나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이대로 다른

무용가들에게 밀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었다.

7월 9-10일에 있었던 이동원의 <기억력

테스트>는 이러한 우려를 속 시원히

날려버리기에 충분하였다. 여기서 성공의

키워드는 구성적인 골격이었다. 열한 명에

이르는 무용수들을 각자 개성 있게 춤추도록

하면서도 탄탄한 구성적인 골격 안에

아울렀다는 점에서, 이동원의 창작자로서의

가파른 성장을 확인시켰던 것이다.

주기적으로 조성되는 갖가지 소재들,

이를테면 기억 속에 점철된 몸짓, 소리,

이미지, 문자에 대한 무용수들의 직관적인

반응은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시작하여

점차 짜임새를 갖춘 안무로 승화되어 갔다.

이것이 서너 명이나 대여섯 명이 아닌, 열한

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개별적이면서도

조직적으로 실현되었다는 점에 대해

높은 가산점을 줄 수 있다. 특히 인생의

반려자이기도 한 김준희와 이동원의 듀엣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면밀한 호흡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흡착력이 높았다.

이렇듯 이동원은 <기억력 테스트>를 통해,

갖가지 실험적 상황을 펼쳐놓고는 수습은

하지 못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탄탄한

구성적인 골격을 잡고 즉흥적인 자유와

개성을 누리는 보다 세련된 안무로의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젠 그의

예술적 성장이 상승기류를 타고 더 높은

고지로 향해가는 일만이 남았다.

이루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이루다는 모 케이블TV의 춤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무용가다. 이름이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이번 공연이 무용계에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야심찬

무용계 데뷔작 <EGO>에서는 자신에 대한

애착과 욕구라든가, 갈등 속에서 인지하는

자아 같은 주제를 감각적인 춤과 음악과

의상과 무대장치로 표현한다.

강한 비트의 기계음이 흐르는 가운데,

번쩍거리는 질감의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가 기계인형처럼 경직되고 분절된

움직임을 펼친다. 힙합 전사가 등장하여

객석

현란한 웨이브와 꺾기, 액센트를 가진

춤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그밖에 무용수들은 특정한 춤 장르로

구별되기 힘든 다채로운 형태의 움직임을

펼친다. 이러한 잡식성의 춤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다는 점에서 21세기적인 젊은 춤의

방향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시디 라르비 세르카위,

에미오 그레코, 호페쉬 쉑터, 샤론 에알

등의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춤이 환호를

받는 이유를 고려하면, 이루다의 춤의 방향

역시 쉽게 이해될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메탈 느낌의 전위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뒷막에

투영된 영상은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영상은 사람들의 얼굴을 아날로그적인 흑백

사진으로 처리하여 천천히 흘려보내고 있다.

사람들의 본 모습에 대한 진솔하고 진지한

투영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예술성을 지닌

기재였다. 하지만 그밖에 다른 요소들과의

조화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다시 말해, 영상 자체로는

인상적이었으나 작품에서 유일하게

어우러지지 못한 요소였던 것이다.

이루다는 <EGO>를 통해 예술성을 깔고

있는 대중성이 얼마만큼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주었다. 무용계에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한 바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만하다.

김보라

마지막까지 유지된 차분하고 견고한

그림

김보라의 <Thank you>는 첫 장면부터

프로펠러 모자와 접이식 날개라는 신선한

소품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사(人事)에

관계된 일련의 상황들을 조성하여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춤적인 동작으로

승화시켜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물론

최근의 무용가들이 빈번하게 추구하는

방식이긴 하나, <Thank you>의 경우

여기서 더 나아가 춤을 관통하는 구성적

틀을 차분하고 견고하게 유지함으로써

안무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무용수들이

각자의 직관대로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통일성을 띤 짜임새로 자연스럽게

얽혀졌다고나 할까. 다섯 명의 숙련된

무용수들 중에서도 특히 지경민은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숨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미니멀한 세련미를 지닌

무대공간을 시간차로 확장해가는 섬세한

연출까지 가세하여, 작품의 차분하고

견고한 그림은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이어졌다.

가파른

성장이야말로

젊은

가능성의 힘

글 | 심정민(무용평론가)

평론가가 뽑은

제17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14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4. 7. 6 ~ 13

창작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킨 이동원의 <기억력 테스트>

김보라의 <Thank you>

이루다 <EGO>

64 65

Page 35: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객석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뒤덮은 남자, 그의

버버리코트 그리고 청바지는 큰 키 덕에

더욱 육중함과 미지의 공포로 관객을

압도한다. 그리고 그는 의미 있게 빨간

사과를 여자에게 건네고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안무를 맡은 조현상이 프로그램에

밝힌 것처럼 그는 현 세태를 바라보는

시선을 ‘동화 같은 구성’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한 명의 미지의 인물과 그로부터

던져진 사과가 작품의 시작으로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도입부가 상당히 그러한데,

발레의 춤언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작품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로 시작된다.

인간의 원죄로 돌아가 만나는 첫 번째

사건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일이다. 하나님의 ‘금기’를 당돌하게 어기게

되는 이 사건은 인간 속에 들어 있는

탈선(脫線)의 힘에 대한 근원적인 해석이자

사라져 버린 순수한 시절과 장소에 대한

아쉬움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는 종교적

우화이다. 그 대가는 낙원에서 쫓겨나,

아담의 생존을 위한 노동과 출산을 위한

통증으로 정확히 계산되어 부과되었으며

인간은 그로부터 자신의 현재적 고통에

대한 수용의 근거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안무가 조현상의 시선은 지금 사회

속의 인간들이 ‘순수함을 잃고 획일화’되어

있는 모습을 답답하게 바라보고 그 원인을

바로 선악과를 따먹은 것에서 찾는다.

진화한 자본주의 속에서 간악하고,

그 간악함이 일반화되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동화적이고 낭만적이다. 조슈아

푸와 함께 활동을 했을 당시 ‘다크서클즈’의

작품은 이국적인 색다른 매력을 지닌

동시에 그것을 풀어내는 발레 언어의

풍부함과 자유로움이 창작품들 사이에서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작발레의 발전이 아직은

미약한 상황에서 창작발레를 한다는 것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발레언어를

만들어내고 그것의 맛을 내기까지 상당한

숙성이 필요하기에 미국의 발레리노와

결합되어 있는 그들의 작품이 언어와

표현에서 보다 확장적인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느새 성장한 조현상이 실력을 갖춘 젊은

발레 무용수들과 함께 발레의 언어로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 내겠다는

포부가 ‘다크서클즈’에 담겨 있다. 8명의

발레 무용수들은 상당한 실력과 훈련된

몸이라는 자원과 꽤 많은 시간을 함께

연습해 조화로운 앙상블을 구성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작품은 사과를 전달하고

먹도록 유혹하는 뱀의 역할을 하는 얼굴을

가린 ‘한 남자’와 그에게 유혹을 당하는

여자의 갈등을 3각 관계로 윤색시켜

보여주었다. 남녀 듀엣과 쿼텟(quartet),

그리고 8인무로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는

춤의 조합들이 유연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때론 이야기의 중심으로, 때론 보다 이완된

볼거리 장면으로 춤은 흘러간다.

인간의 탈선에 대한 욕망과 그 욕망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현하고픈 또

하나의 욕망을 남녀 3각 관계에 비유하여

먹도록 유혹하는 측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신의 금기를 또 다른 남성으로 설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 평이하고

진부하다. 게다가 그 갈등을 발레의

상투적인 남녀 듀엣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관객에게 상당히 익숙함을 준다는 이점을

갖긴 하지만 근원적인 심리적 갈등을

담아내기엔 세속적인 틀이 되기 쉽다.

그리고 <Adam’s apple>에서 그것은 ‘la vie

en rose’나 ‘somewhere over the rainbow’

등 대중적으로 익숙한 곡들과 만나면서

더더욱 주제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한 곡에 맞춰 그저 보기에

편안한(easy seeing)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주제와 역방향으로 소실되어 버린다.

대개의 동작들은 음악에 따라 상당히

속도감 있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고, 기본기가 적절히 갖춰져

선악을 향해

내딛는 첫 발

글 | 이지현(무용평론가)

있으나 특별하게 맛깔 나는 동작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발레가 현대화 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몸을

다루는 발레의 원리와 방식이 몸 전반에

습득되어 있는 수준이 충족되길 바라는

동시에 그 몸으로 해내는 춤 동작이 공간,

음악과 조명, 무용수간의 관계 속에서

색다른 미감을 만들어 내 새로운 언어로

부상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많은 발레에의 문화적

토양을 요구하는 것인지를 알기에 쉽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컨템퍼러리 발레

창작자들의 고민과 섬세함이 그것에

받쳐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Adam’s apple>은 ‘동시대’의 문제를

보겠다는 의욕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으나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기존의 훈련된 언어에서 과감히

벗어나 용기 있는 시도를 하는 것에서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은 안정적

흐름은 가졌으나 치열한 동시대 의식을

담아내지 못했고 성인동화가 될 정도로

환상적 요소도 갖추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한 남자’의 옷차림에서 오는

익명의 범죄성은 상당한 하드 코어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여성무용수의 춤과 그

여성무용수를 다루는 방식에 호기심과

기대를 갖게 하였으나 그 역시 별 고민 없이

평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되었다.

안무가는 작품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의도’를

갖는 사람이다. 그 의도가 작품을

형성하고, 관객을 모이게 하고, 관객의

눈을 고정시키는 힘을 가진다. 하지만

안무가의 의도하지 않은 요소 역시 작품의

곳곳에 존재하며 관객의 감각을 통해

의식세계에 까지 도달 할 수 도 있다.

안무가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감각적으로

강하게 다가 온 것 중 하나는 남녀가 관계

맺는 방식의 관습적인 섹슈얼리티가

필요이상으로 많이 동작화 되어 있고

끈적했다. 그것은 남녀갈등과 욕망의

충돌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그저 연습의 습성과 자연스런 감각에서

나온 듯 한데 그것은 작품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감각적 방해물이다. 안무가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아담의 스토리에는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성적 결합을

통해 서로를 책임져 나가는 인간의 성적

숙명에 대한 신화가 담겨있다. 그러나

종교적 입장에서 자유로운 현대에 그것을

불행으로 볼 것인지 행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안무가가 다루고 싶었던 순수함을

잃고 획일화되어 가는 세태를 해석할 수

있는 기반으로 볼 것인지는 안무가가

의도를 갖고 결정해야 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도하지 않은 채 노출되는

여성적 몸짓과 그것을 받아내는 남성의

태도에서 보여질 수 있는 것들은 작품의

중요한 코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젊은

발레 무용수들이 모여 조화로운 군무를

해낼 수 있다는 강점에 안무가가 동시대와

그 어법에 대해 진지한 창작을 잘 얹어갈

의지를 다진다면 ‘다크서클즈’의 이 첫발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아담즈 애플>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4. 7. 17 ~ 20

66 67

Page 36: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인기를 얻었던 영상물들이 연극화되는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노희경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나 영화 <애자>는 동명의 제목으로

연극화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대개

서사를 중심으로 장르의 넘나듦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다시 말해 화려한 영상미,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연극으로의 이동이 서사적 수준에서

무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헐리우드 히어로물을 연극으로

옮기는 경우, 그 양상은 자못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어로들은, 태생이 만화다. 배트맨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에

이르기까지 히어로들을 다루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영상미와 기술을

자랑한다. 그것은 언뜻 보기에 영화만의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연극이 연극의

언어로 이 영화들을 흉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는, 이런 일반적인

세간의 시선에 도발적으로 맞선다. 영화적

기술이 화려하게 스크린을 채우는 두 편의

영화를, 연극 무대로 소환하는 것이다.

무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몸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작들이다. <다크 나이트>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헐리우드 히어로인

배트맨이 주인공인 영화로, 만화적 상상력을

시각화하는 데에 필요한 영상 기술이

이미 절정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셉션>은 드림머신이란 기계를 통해

타인의 꿈을 훔치는 내용을 다루는 SF영화로,

진공의 공간을 움직이는 장면, 자동차 추격신,

산사태,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 등 다양한

기술이 시각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의

장면들은 배우들에 의해 무대 위에 재현된다.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는 영화의 내용을

철저히 배우들의 신체를 통해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가령 <다크 나이트>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배우 히스레저가 맡은 조커다. 히스레저가

죽어서 조커를 남겼다는 농담처럼 그의

분장과 표정연기는 많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은 이를 재현하기

위해 조커의 독특한 입모양과 같은 그의

외모적 특징을 동작을 통해 강조하고,

입맛을 다시거나 대사를 읊는 어조를

그대로 모사한다. 배트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배우들이 필요하다.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 위에

나타나면, 그 뒤로 배트맨의 귀를 표현하는

배우, 배트맨의 망토의 펄럭임을 연기하는

배우가 따라 붙는다. 이런 아이디어가 가장

큰 호응을 만들어냈던 장면은, 배트카의

등장에서다. 여러 명의 배우가 함께

자동차를 형상화하여 추격신을 재현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 깊다. 그야말로 배우의

몸은, 무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들의 작업에서 배우의 몸이, 어느 순간

무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오리지널에

기대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우의

몸짓이 촉발시키는 상상력은, 익숙한

영화의 영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다크

나이트>의 경우 우리에게 친숙한 배트맨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은 배우의

몸짓을 통해 쉽사리 영화의 내용을 떠올릴

수있고,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셉션>의 경우는 다르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서사는 낯설 수밖에

없고 이들이 불러내는 이미지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이를 인식한 탓인지 배우들은 중간

중간 관객들에게 서사의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한다. 따라서 <다크 나이트>의 경우와

달리, <인셉션>은 그들이 문제 삼고 있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충분히 따라 가면서

배우의 몸이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즐기기

힘들다. 무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몸은

이렇게 또 다른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객석

도발적

언어의 탄생

글 | 김태희(2013 젊은비평가상 수상자)

빌려온 주제 의식, 논란(論難)의 빈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왜 문제적

감독일까. 그건 그만의 독창적인

주제의식에서 비롯된다. 한국 대중에게

잘 알려진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에서,

그는 우리의 인식 세계를 뒤엎는 다양한

사유의 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셉션>은 기존에는 다루어지지 못했던,

꿈이라는 모호한 세계를 구체적인 공간

안에 구현해내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이런 문제적인 감독의 대표작 두 편을

통해 논란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논란거리는 대개 영화 장면 재현 도중

배우의 랩이나, 코러스를 통해 제시된다.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며 영화 내용에

몰입했던 관객들은 코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극과의 거리감을 갖게

된다. 마치 영화 화면을 재생했다가

정지하는 것처럼 서사에 대한 몰입과

이완은 탄력적으로 배치된다. 이들은

<다크 나이트>를 통해 진정한 영웅에

관한 문제,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에

관한 논쟁을 제시하고 있고, <인셉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하고 있는

생각들, 꿈과 현실의 경계에 관한 논란들을

제시한다. 단순히 서사적 측면에서 매체

간의 이동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는

다른 형식, 요컨대 몰입과 이완으로

대변되는 서사극적 특징들을 통해 원작의

문제의식을 예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갖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들이 대대적으로

내걸고 있는 논란이 원래 영화의

문제의식에서 그다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제기하고

있는 논란들은 전부 영화에 대한 기존의

평론에서 언급된 논란들이다. <다크

나이트>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히어로물에

속하는 전작들과 차별되는 지점이 주제에

있었기 때문에, 이미 수차례 주제적

차원에 대해 언급되어 왔다. 게다가 영화

장면 재현에 보다 많은 무게가 실리면서,

논란거리의 제기는 오히려 부차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보는

즐거움과 사유의 즐거움을 함께 잡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순히 영상의

재현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논란거리의

제기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 적절한 균형감각도 필요하지

않을까.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도발적인

작품이다. 이는 인간의 몸만으로도 기술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빛나는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어쩌면 이런

시도를 통해 우리 연극은 또 하나의 언어에,

또 다른 차원의 영역에 가까이 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4. 7. 1 ~ 13

68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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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 소식 센터 소식

한국의 간판급 공연 팀이 대거 참가한 영국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메인 테마 ‘서울 인 더 시티’ 공연이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런던 도심 시티

오브 런던 전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962년에 시작되어 52회째를

맞은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세계도시를 테마로 하여

축제를 진행하는데, 그 첫 테마 도시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선정한

것이다.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에든버러

축제와 더불어 영국의 3대 축제 중 하나이며, 예술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연만을 엄선하여 초청하는 영국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문화예술 축제이다. 타워 브리지, 런던 탑 등 상징적인 건축물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올해는 번화가 파터노스터 광장에 새로이 공연장을

설치하여 새로운 페스티벌 허브를 구축하고 댄스,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프로그램에 접목시켰다.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 초청된 한국 팀은 25일 성황리에 공연된

국내파 천재 피아니스트 김선욱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경옥무용단의

<안데르센의 시선들>, 앙상블시나위, 극단 여행자의 <햄릿>,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손열음,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트 및

클래식 영재들의 콘서트도 선보였다. 메인 공연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7월 15일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무대에 올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인 더 시티’의 모든 공연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주영한국문화원(KCCUK),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은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예술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클래식 음악 외에도 연극, 무용, 전통음악 등 장르를 불문한

다채로운 예술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연 외에도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서는 한영 기업 간의 활발한

교류와 새로운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리셉션이 마련되어, 영국

주류사회와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폴 거진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위원장은 “국가 간의 신뢰와 우호를

쌓을 수 있는 사회 문화 분야의 교류를 발판으로 하여, 경제외교의

근간을 이루는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2014 예술일상화교육의 일환으로 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김인희 부부와 함께 하는 <부부발레교실>을 연다. 알콩달콩

결혼의 행복을 누리는 신혼부부, 건강을 챙기며 삶과 예술을 공유하고픈

부부, 남녀 관계라기보다 ‘가족’에 가까워진 익숙한 부부,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 변화된 결혼생활을 꿈꾸는 부부, 함께 여가를 즐기며

소록소록 피어나는 애정을 확인하고픈 부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1995년 창립한 서울발레시어터(SBT)는 국내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순수 민간발레단으로서 창작모던발레 활성화와 사회예술교육프로그램의

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SBT는 2011년부터 홈리스와 장애아의

재활을 위해 ‘힐링발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발레의 대중화와

예술일상화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국공연예술센터와 함께 마련한 이번

<부부발레교실>은 발레를 통해 건강과 소통,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발레를 배우며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발레를 통해 부족했던 운동능력 회복과 자신감을 증가시키길 원하는

부부를 찾는다. 한국의 대표적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의 제임스 전

상임안무가와 김인희 단장 부부와 함께하는 <부부발레교실>에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모집기간은 2014년 8월 8일까지이며 총 15커플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김인희 부부와

함께하는 <부부발레교실>

2014. 8. 23.(토) ~ 10. 11(토)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메인 테마

‘서울 인 더 시티’

성황리 폐막

2014

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일상화

교육프로그램

부부발레교실

참가대상 부부 (연령제한 없음, 중·장년 부부 환영)

참가비용 부부 1커플 당 100,000원

참가인원 부부 15커플 (총 30명)

모집기간 2014.7.7(월) ~ 8.8(금)

신청방법 ①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www.koreapac.kr)

‘교육프로그램’에서 신청 및 참가비 결제

②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www.koreapac.kr)

‘교육프로그램’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email protected]로 제출(‘부부발레교실 신청’으로 제목을

달아주세요.)

문의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113, [email protected]

수업일정 총 6회(8.23 / 8.30 / 9.13 / 9.20 / 9.27 / 10.11),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 단, 10.11은 오후 2시~5시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

수업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스튜디오 하늘

수업준비물 요가매트, 발레 슈즈, 트레이닝복

수업내용 교육내용: 부부 체조, 발레 입문 강의, Floor & Barre & Center

Etc., 발표회 연습 등

발표회: 앙쉐르망 (기본 동작을 이용한 간단한 움직임)

주최·주관 한국공연예술센터

지난 7월 15일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정명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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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연예술센터의 보석 같은 아르바이트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koreapac.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하세요.

관객안내원 티켓매니저 무대 작업운영 크루

근무지 공연장 매표소 무대

업무•관객안내 및 수표 / 관객민원 접수 및 보고

•부대행사 진행

• 공연장 매표소 티켓발권 및 판매 / 일일 정산 •조명설치작업 / 연습진행 및 공연진행시 무대전환

•음향설치운영 보조

급여•시급 5,500원/ 수습 1개월 5,250원

• 7개월부터 시급 5,750원

•시급 5,750원 / 수습 1개월 5,500원

• 7개월부터 시급 6,000원

• 09:00~22:00 기준 일급100,000원

문의 02-3668-0045 / [email protected] 02-3668-0018 / [email protected] 02-3668-0039 / [email protected]

고객서비스인력 북스테이지 매니저 씨어터카페 바리스타

고객지원센터 북스테이지 씨어터카페

업무• 티켓시스템 운영(공연등록 및 관리)업무

• 전화안내 및 방문고객안내 외

• 공연예술전문 서점 운영 및 관리 업무 보조

•도서판매 및 매장관리 / 도서매입 및 고객주문관리 외

• 커피 및 음료제조 업무 / 음료판매 및 매장관리 외

급여

• 수습 1개월 시급 5,500원

• 6개월 미만 시급 5,750원

• 6개월 이상 시급 6,000원

•시급 5,500원 (월 550,000원 내외) • 3개월 시급 5,400원

• 6개월 미만 시급 5,600원

• 12개월 미만 시급 5,800원

문의 02-3668-0019 [email protected] 02-3668-0121 [email protected] 02-3668-0140 [email protected]

7월 22일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에서는 관객 서비스인력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생명과학연구소 EFR 응급구조강사가 진행하는 응급처치

교육이 열렸다. 아르코예술극장 대·소 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3관의 관객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하우스 매니저 5명과 관객 안내원,

티켓 매니저, 고객지원센터 직원, 티켓마스터 22명이 참석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이전에도 고객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지는

올바른 언어 사용과 관객 안전을 위해 소방훈련과 바른말 교육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안전 관리의 필요성이 최우선으로 대두되는 시기에

맞추어 본 교육을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인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최접점에 있는 교육 참가자들은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여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특히 방학을 맞아 아동 관객들이 늘어나는

시기임을 감안하여 일반 관객 외에도 영유아 맞춤 심폐소생술 등에 대해

실습했다. 아울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로비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는 등 고객 안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이물폐쇄의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복부 밀어내기 요령

등도 실습했다. 비상 상황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불특정

다수에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정확히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해야 하는 점 등을 배웠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는 축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활동가

“스파플”을 모집한다.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25일간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대표 순수 공연예술축제인 SPAF를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모집일정

접수기간 7. 28(월) ~ 8. 20(수) / 이메일 접수만 가능

1차 발표 8. 22(금)

면접심사 8. 26(화)

최종발표 8. 29(금)

발대식 9월 1주 中(추후 재공지)

* 스파플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영문약자 SPAF와 People의 합성어로,

SPAF를 사랑하는 자원활동가의 애칭입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서비스 인력

응급처치 교육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자원활동가

“SPAFLE(스파플)”을

찾습니다!

++지원자격

만 18세 이상 공연예술을 좋아하고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

9. 22 ~ 10. 19 축제 전후 기간 내 40시간 이상 활동 가능한 사람

스파플 교육(필수) 및 각종 축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가 가능한 사람

외국어 가능자 우대(단,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해야 함)

전일 참가 가능한 자 우대

혜택사항

자원활동 인증서 발급

SPAF 공연 할인 또는 무료관람 기회 제공(무료관람은 활동 실적에

따라 차등 제공하며, 활동시간 외 공연 잔여석에 한함)

SPAF 기념품(티셔츠 등) 및 식사 제공(활동 시간에 따라 상이)

활동 우수자 특전

-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 국제자원활동 참가 기회 부여

(항공료 일부 본인 부담.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별도의 사례비나 일비는 지급하지 않습니다.

지원방법

제출서류 소정양식의 이력서 및 소개서

이메일 접수만 가능

- SPAF 공식홈페이지(www.spaf.or.kr)에서 ‘SPAFLE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서 작성

지원처 및 문의 : [email protected] / 02-3668-0105, 0106

모집분야 해당업무

해외공연진행팀 * 공연단체별로 전담 : 외국어 가능자(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 해외팀 입/출국 관리, 호텔-공연장 이동 보조

- 해외팀 스케줄 조정 및 케이터링 관리

- 공연 무대 셋업 및 리허설 시 통역(무대·조명·음향)

현장진행팀 - 관람객 응대 및 축제센터 운영

- 티켓업무 보조, 기념품 판매, 관객설문 진행

- 예술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 및 이벤트 운영보조

홍보진행팀 *사전홍보활동 : 9월1주차부터 사전활동 가능자 우대

- 공연 준비과정 취재 및 웹진 기획 : 포토샵 가능자 우대

- 축제 스케치, 행사 영상기록 : 촬영·편집 가능자 우대

- SNS 홍보매체 운영 지원

- 사전활동 후 현장진행팀 지원

SPAFLE

센터 소식 센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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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할인 드라마

기간 14.08.01 ~ 14.08.31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6:00

월·8.8~8.10 쉼

장소 예술공간 서울

가격 전석 20,000원

작/연출 데이비드 마멧 / 오승욱

13세 이상 / 100분 / 3676-3676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드라마

기간 14.08.09 ~ 14.10.19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8.9 18:00)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가격 전석 35,000원

작·연출 민준호

14세 이상 / 100분

오래된 기억 드라마

기간 14.08.08 ~ 14.08.17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가격 비지정석 15,000원

작·연출 이지영

14세 이상 / 75분 / 889-3561~2

이기동체육관 드라마

기간 14.08.01 ~ 14.09.14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5:00 18:00 일

16:00 월 쉼

장소 대학로 예술마당 2관

가격 일반석 40,000원

작·연출 손효원

14세 이상 / 90분 / 6227-0301

프라이드 드라마

기간 14.08.16 ~ 14.11.02

시간 평일 20:00 주말 15:00 18:30 월 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가격 R석 50,000원 S석 35,000원

작/연출 알렉시 캠벨 / 김동연

19세 이상 / 150분 / 766-6007

the LOST-Part 1.

그때를 잃어버렸습니다 드라마

기간 14.08.22 ~ 14.09.08

시간 월·목 20:00 주말 15:00 화·수 쉼

가을소나타 드라마

기간 14.08.22 ~ 14.09.06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 14:00

18:00 월 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연출 임영웅

8세 이상 / 110분 / 1544-1555

가족의 왈츠 드라마

기간 14.08.01 ~ 14.09.28

시간 평일 20:00 토 16:00 19:00 일·공휴일

16:00 월 쉼

장소 대학로 극장 동국

가격 비지정석 30,000원

작/연출 김민정 / 박경찬

13세 이상 / 90분 / 3676-3676

날짜 변경선 드라마

기간 14.08.14 ~ 14.09.07

시간 평일 19:30 토 16:00 19:00 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3관

가격 전석 30,000원

작 김태수

8세 이상 / 100분 / 0505-894-0202

네모난 세발자전거 드라마

기간 14.08.06 ~ 14.09.12

시간 화·수·목·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가격 비지정석 30,000원

작/연출 박정순 / 오리라

전체관람가 / 100분 / 6247-2616

래빗홀 드라마

기간 14.08.21 ~ 14.09.06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8:00 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데이비드 린제이 어베어 / 김제훈

8세 이상 / 110분 / 765-8880

장소 수현재씨어터

가격 일반 30,000원 학생 20,000원

연출 김현우

13세 이상 / 90분 / 766-6506

the LOST-Part 2.

당신을 잃어버렸습니다 드라마

기간 14.08.22 ~ 14.09.09

시간 수·금 20:00 주말 18:00 월·화 쉼

장소 수현재씨어터

가격 일반 30,000원 학생 20,000원

연출 김현우

13세 이상 / 90분 / 766-6506

달을 품은 슈퍼맨 드라마

기간 14.08.01 ~ 14.08.31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6:00 19:00 일

16:00 월 쉼

장소 한성아트홀 1관

가격 전석 40,000원

작·연출 추정화

8세 이상 / 100분 / 2231-1433

쓰릴 미 스릴러

기간 14.08.08 ~ 14.10.26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가격 일반석 60,000원

원작 스티븐 돌기노프

15세 이상 / 90분 / 070-4648-7523

안내견 탄실이

기간 14.08.08 ~ 14.08.25

시간 월~토 11:00 14:00 일 쉼 (8.8 11:00만 공연)

장소 문화공간 엘림홀

가격 전석 30,000원

6세 이상 / 70분 / 6737-8005

개인의 취향 드라마

기간 13.7.3 ~ 14.7.31

시간 월·화 20:00 수·목·금 17:00 20:00 주말

14:00 16:00 18:00 20:00

장소 하모니아트홀

가격 일반석 30,000원

연출 박소영

14세 이상 / 90분 / 766-7667

곰, 청혼 드라마

기간 14.07.22 ~ 14.08.24

시간 평일 17:00 토 13:00 일·공휴일 14:00 월 쉼

장소 노을소극장

가격 비지정석 25,000원

작/연출 안톤 체홉 / 이신영

3세 이상 / 90분 / 921-9723

관객모독 드라마

기간 14.03.07 ~ 14.08.10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 15:00

공휴일 15:00 19:00 월 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원작 페터 한트케

연출 기국서

16세 이상 / 90분 / 762-0010

그남자 그여자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4.17 ~ 14.08.31

시간 화·목·금 20:00 토 17:30 20:00 일 18:00

월·수 쉼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2관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이미나 / 추상욱

12세 이상 / 110분 / 1577-5878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 드라마

기간 14.07.15 ~ 14.08.10

시간 화·목·금 20:00 수 13:00 토 15:00 18:00

일 15:00 월 쉼

장소 나온씨어터

가격 일반석 20,000원

작/연출 김란이 / 선욱현

14세 이상 / 60분 / 3676-3676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드라마

기간 13.08.30 ~ 14.08.31

시간 화·수·목 20:00 금 17:00 20:00 토 15:00

18:00 일·공휴일 14:00 17:00 월 쉼

장소 대학로 예술공간 유비누리 앱질 전용관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이주영

11세 이상 / 100분 / 766-0830

그놈을 잡아라 드라마

기간 14.04.11 ~ 14.09.28

기간 평일 17:00 20:00 토 15:00 18:00 20:30

일·공휴일 15:00 18:00

장소 드림시어터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정형석

14세 이상 / 110분 / 070-8780-0096

데스트랩 스릴러

기간 14.07.09 ~ 14.09.21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장소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가격 R석 50,000원 S석 35,000원 발코니석

20,000원

작/연출 아이라 레빈 / 김지호

14세 이상 / 110분 / 548-0597~8

두여자 스릴러

기간 13.06.14 ~ 14.09.14

시간 평일 17:00 20:00 토·공휴일 13:00 15:00

18:00 20:00 일 13:00 15:00 18:00 월 쉼

장소 라이프씨어터

가격 자유석 25,000원

연출 서상우

14세 이상 / 80분 / 070-8151-6416

둥지 드라마

기간 14.07.04 ~ 14.08.03

시간 평일 20:00 주말 14:00 17:00 월 쉼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가격 비지정석 35,000원

연출 이인성

13세 이상 / 90분 / 010-3289-1917

라이어 1탄 코미디

기간 13.11.15 ~ 14.08.31

시간 평일 15:00 17:30 20:00 토·공휴일 11:30

14:00 16:20 18:40 21:00 일 11:30

14:00 16:20 18:40

장소 브로드웨이아트홀 1관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레이 쿠니 / 권혁준

13세 이상 / 100분 / 747-2070

러브액츄얼리-첫번째 사연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7.01 ~ 14.08.31

시간 화·수·목 20:00 금 17:00 20:00 토 13:00

15:00 17:30 20:00 일 15:00 18:00 월 쉼

(8.15 15:00 17:30 20:00)

장소 소극장 축제

가격 전석 30,000원

연출 이성호

14세 이상 / 90분 / 1661-6981

마술가게-코미디의 제왕 코미디

기간 14.07.12 ~ 14.08.31

시간 화·수·목 17:30 금 17:30 20:00

주말·공휴일 16:30 19:00 월 쉼

장소 더굿씨어터

가격 VIP석 50,000원 R석 30,000원

작/연출 이상범 / 손남목

14세 이상 / 100분 / 744-5978

미스 프랑스 드라마

기간 14.05.15 ~ 14.08.17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5:00 18:00 일

15:00 화 쉼

장소 수현재씨어터

가격 전석 50,000원

작/연출 장 프랑코 / 황재헌

13세 이상 / 90분 / 766-6506

바람난 삼대 드라마

기간 14.02.07 ~ 14.08.31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장소 상명아트홀 1관

가격 R석 30,000원 S석 20,000원

작·연출 민복기

14세 이상 / 100분 / 1588-5212

바람직한 청소년 드라마

기간 14.07.18 ~ 14.08.31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이오진 / 문삼화

14세 이상 / 100분 / 762-0010

배고파4 드라마

기간 14.02.15 ~ 14.08.31

시간 평일 17:00 19:30 주말·공휴일 14:00

16:00 18:00 월 쉼

장소 연진아트홀

가격 자유석 30,000원

작/연출 김민영 / 이양우

12세 이상 / 90분 / 010-6877-1912

삼봉이발소 드라마

기간 13.06.14 ~ 14.08.31

시간 평일 17:00 20:00 토·공휴일 14:00 16:30

19:00 일 14:00 17:00 월 쉼

장소 JH아트홀

가격 일반석 30,000원

원작 하일권

연출 박윤호

11세 이상 / 100분 / 070-4355-0010

셜록홈즈-진실게임 드라마

기간 14.07.06 ~ 14.09.30

시간 평일 17:00 20:00 토·공휴일 14:00 16:30

19:00 일 14:00 17:00 월 쉼

장소 스카이씨어터

가격 일반석 30,000원

원작 아서 코난 도일

연출 정구진

13세 이상 / 100분 / 742-7611~2

손순-아이를 묻다 드라마

기간 14.07.19 ~ 14.08.31

시간 평일 20:00 주말 15:00 19:00 공휴일

14:00 19:00 월 쉼

장소 푸른달극장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박진신

15세 이상 / 80분 / 070-4196-7088

수상한 흥신소 코미디

기간 13.11.08 ~ 14.08.31

시간 월 17:00 화~금 17:00 20:00 토 14:00

16:30 19:00 일·공휴일 13:00 15:30

18:00

장소 대학로 익스트림씨어터 1관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임길호

14세 이상 / 100분 / 070-8129-7420

대학로 공연소식

8월에 시작하는 공연

연극

술래잡기 스릴러

기간 13.10.25 ~ 14.08.31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7:30 20:00

일·공휴일 15:00 18:00

장소 대학로 우리네극장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곽최산

16세 이상 / 90분 / 1661-6981

연애의 목적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4.05 ~ 14.08.31

시간 월~목 17:00 20:00 금 15:00 17:00

20:00 토·공휴일 14:00 16:00 18:10

20:10 일 14:00 16:00 18:10

장소 공간아울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박은혜 / 장우진

14세 이상 / 90분 / 764-8760

오래된 아이2 스릴러

기간 14.07.04 ~ 14.09.06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5:00 18:00 21:00

일 15:00 월 쉼 (8.20·8.27 22:00)

장소 한성아트홀

가격 일반석 30,000원

작/연출 이주용 / 오승수

13세 이상 / 90분 / 741-6235

오 마이 달링 드라마

기간 14.03.14 ~ 14.08.31

시간 목 20:00 금 17:00 20:00 토 15:00 17:00

19:00 일 15:00 17:00 월·화·수 쉼

(8.15~8.17 15:00 17:00)

장소 해피씨어터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레이 쿠니 / 류현미

13세 이상 / 90분 / 741-4938

오싹한 연애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5.02 ~ 14.08.31

시간 월 15:00 17:00 수 15:00 17:00 20:00

화·목·금 17:00 20:00 토 14:‘00 16:30

19:00 일 15:00 17:30

장소 AN아트홀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임지연 / 김태형

14세 이상 / 90분 / 764-8760

이녁 드라마

기간 14.07.24 ~ 14.08.03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8:00 일 15:00 월 쉼

장소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가격 비지정석 30,000원

원작 한진오

연출 방은미

8세 이상 / 80분 / 741-3581,6

인생;활착 드라마

기간 14.07.17 ~ 14.08.07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8:30 일 15:00 월 쉼

장소 김동수플레이하우스 2관

가격 비지정석 20,000원

원작 위화

연출 김석주

12세 이상 / 80분 / 3675-4675

작업의 정석 로맨틱 코미디

기간 12.06.29 ~ 14.08.31

시간 평일 15:00 17:00 20:00 주말 12:00

14:00 16:00 18:10 20:10

장소 올래홀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황두수

14세 이상 / 100분 / 766-7667

작업의 정석 2탄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3.14 ~ 14.08.31

시간 평일 17:00 20:00 주말 15:00 17:00

19:00 월 쉼

장소 네오아트홀 1관

가격 전석 30,000원

연출 이헌재

14세 이상 / 100분 / 766-7667

작전! 임이랑 지우기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7.12 ~ 14.09.07

시간 화·수·목 17:00 금 17:00 20:00

토·공휴일 15:00 18:00 일 16:00 월 쉼

장소 익스트림씨어터 3관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임길호

14세 이상 / 100분 / 070-8129-7420

잠깐만 드라마

기간 14.07.29 ~ 14.08.10

시간 평일 20:00 토 16:00 20:00 일 16:00 월 쉼

장소 게릴라극장

가격 전석 20,000원

연출 고재경

8세 이상 / 60분 / 764-7462

죽여주는 이야기 드라마

기간 11.09.09 ~ 14.08.31

시간 평일 14:00 16:00 18:00 20:00 토·공휴일

11:30 14:00 16:00 18:00 20:00 일

11:30 14:00 16:00 18:00

장소 삼형제극장

가격 일반 30,000원

연출 이훈국

9세 이상 / 100분 / 6326-1333

청춘일발장전 드라마

기간 14.07.12 ~ 14.09.28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9:00 일 16:00 월 쉼

장소 대학로 스타시티 TM 스테이지

가격 일반석 30,000원 청소년 15,000원

작·연출 윤진하

14세 이상 / 100분 / 070-8200-5210

ㅇ ㅈ

* 맨 아랫줄은 관람연령 / 공연시간 / 문의처입니다.

호객 행위 없는 깨끗한 대학로! 좋은 관객이 만듭니다

좋은 관객은

1. 보고 싶은 공연을 미리 예매하고 공연장을 찾습니다.

2. 당일티켓을 반드시 서울연극센터, 좋은공연안내센터 및

각 공연장의 티켓박스에서 구매합니다.

3. 호객행위 공연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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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0: 극장과 나 m.koreapac - arko.or.krtheater.arko.or.kr/Down/Board/201408/theaterni_201408_hp-2_1.pdf · 일년 내내 이어지는 연극 연습과 공연으로는 뭔가 부족한가

고스트 라디오 드라마

기간 14.07.23 ~ 14.08.17

시간 평일 16:00 토 14:00 17:00 일·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 열린극장

가격 비지정석 20,000원

작/연출 신지영 / 박종우

11세 이상 / 90분 / 070-8183-7466

넌센스 코미디

기간 14.04.12 ~ 14.08.17

시간 화·목 20:00 수·금 16:30 20:00 토

14:00 18:00 일·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한양레퍼토리극장

가격 R석 40,000원

연출 김장섭

9세 이상 / 120분 / 741-1234

담배가게 아가씨 드라마

기간 14.05.03 ~ 14.08.31

시간 평일 20:00 토 16:00 19:00 일 15:00

18:00 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

가격 균일석 40,000원

연출 김지환

14세 이상 / 110분 / 2232-1214

락앤롤 드라마

기간 13.12.13 ~ 14.09.28

시간 평일 20:00 토 16:00 19:00 일·공휴일

15:00 월 쉼

장소 대학로 오씨어터 (구 대학로 스타시티

IM스테이지)

가격 전석 30,000원

작·연출 김현진

8세 이상 / 100분 / 070-8766-4270

블랙메리포핀스 스릴러

기간 14.06.10 ~ 14.08.31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30 월 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작·연출 서윤미

16세 이상 / 100분 / 548-0598

블러드 브라더스 드라마

기간 14.06.27 ~ 14.09.14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월 쉼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가격 VIP석 110,000원 R석·OP석 99,000원

S석 77,000원 A석 55,000원

원작 윌리 러셀

연출 글렌 웰포드

10세 이상 / 165분 / 749-9037

비스티보이즈 드라마

기간 14.07.11 ~ 14.09.14

시간 평일 20:00 주말·공휴일 15:00 18:00 월 쉼

장소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가격 R석 60,000원 S석 40,000원

작/연출 이헌재 / 성종완

14세 이상 / 100분 / 766-7667

빨래 드라마

기간 14.03.11 ~ 14.09.28

시간 수 16:00 20:00 목·금 20:00 토·공휴일

15:00 19:00 일 16:00 월·화 쉼

장소 아트센터K 네모극장

가격 전석 50,000원

작·연출 추민주

14세 이상 / 150분 / 928-3362

사랑하니까 로맨틱 코미디

기간 14.07.08 ~ 14.08.17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5:00 19:00

일 15:00 월 쉼

장소 쁘띠첼 씨어터

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연출 추정화

13세 이상 / 100분 / 1544-1555

시간에 드라마

기간 14.06.20 ~ 14.08.31

시간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 15:00

공휴일 14:00 17:00 월 쉼

장소 SH아트홀

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작·연출 김병화

9세 이상 / 100분 / 2299-0723

주그리 우스리 드라마

기간 14.05.30 ~ 14.08.17

시간 평일 20:00 토·공휴일 16:00 19:00

일 15:00 월 쉼

장소 예그린씨어터

가격 일반석 50,000원

연출 이지수

8세 이상 / 110분 / 1577-3363

구름빵

기간 14.06.01 ~ 14.08.31

시간 평일 11:00 14:00 주말·공휴일 11:00

13:00 월 쉼

장소 예술극장 나무와물

가격 전석 25,000원

2세 이상 / 50분 / 1666-5795

꼬마돼지 삼형제

기간 14.06.18 ~ 14.08.17

시간 수·목·금 14:00 주말·공휴일 11:00

13:00 월·화 쉼 (8.1 12:00 14:00 16:00

8.5 14:00)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

가격 비지정석 20,000원

2세 이상 / 50분 / 766-2022

어린이 넌센스

기간 14.04.12 ~ 14.08.17

시간 토 11:00 일·공휴일 13:00

장소 한양레퍼토리극장

가격 R석 20,000원

4세 이상 / 60분 / 741-1234

넌 특별하단다

기간 14.07.11 ~ 14.08.24

시간 화·목 14:00 수·금 11:00 14:00

토·공휴일 11:00 13:00 일 12:00 월 쉼

장소 샘터파랑새극장 1관

가격 일반석 25,000원

2세 이상 / 60분 / 764-7304

미녀와 야수

기간 14.07.23 ~ 14.08.31

시간 평일 11:00 14:00 주말·공휴일 11:00

13:00 월 쉼

장소 한성아트홀 1관

가격 정상가 20,000원

2세 이상 / 60분 / 712-7080

슈퍼맨처럼

기간 14.07.18 ~ 14.08.24

시간 평일 15:00 토·공휴일 13:00 16:00 일

15:00 월 쉼 (8.1·8.22 15:00 19:30 8.5

11:00 15:00)

장소 학전블루 소극장

가격 성인 22,000원 어린이,청소년 12,000원

6세 이상 / 80분 / 763-8233

슈퍼빼꼼의 동화여행

기간 14.07.01 ~ 14.08.24

시간 금 15:00 주말·공휴일 12:00 13:20 월 쉼

장소 더굿씨어터

가격 일반석 25,000원

2세 이상 / 55분 / 535-1337

엄마는 안가르쳐줘

기간 14.06.04 ~ 14.08.24

시간 화·목 14:00 수·금 11:00 14:00

토·공휴일 11:00 13:00 일 12:00 월 쉼

(8.5·8.7 11:00 14:00)

장소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가격 일반석 25,000원

3세 이상 / 60분 / 764-7304

여우와 까마귀

기간 14.07.23 ~ 14.10.19

시간 수·목·금 14:00 주말·공휴일 11:00

13:00 월·화 쉼 (8.1 12:00 14:00 16:00)

장소 내여페 The Stage

가격 비지정석 20,000원

2세 이상 / 50분 / 766-2022

오즈를 찾아서

기간 14.07.26 ~ 14.08.31

시간 평일 11:00(단체) 14:00 토·공휴일 11:00

13:00 일 12:00 월 쉼 (8.9 12:00)

장소 JK아트홀

가격 전석 20,000원

2세 이상 / 55분 / 070-4102-5775

우리아빠가 최고야

기간 14.04.01 ~ 14.08.31

시간 주말·공휴일 11:00 13:00 평일 쉼

장소 네오아트홀 1관

가격 일반석 30,000원

전체관람가 / 60분 / 766-7667

어린이 캣츠

기간 14.01.02 ~ 14.08.05

시간 수·목·금 14:00 주말·공휴일 11:00

13:00 월·화 쉼 (8.1 12:00 14:00 8.5

14:00)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1관

가격 일반석 20,000원

2세 이상 / 50분 / 766-2022

콧구멍을 후비면

기간 14.06.11 ~ 14.09.14

시간 수·목·금 14:00 주말·공휴일 11:00

12:30 월·화 쉼 (8.1 12:00 14:00 8.5

14:00)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2관

가격 전석 20,000원

2세 이상 / 50분 / 766-2022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기간 14.06.12 ~ 14.08.30

시간 수·목·금 14:00 화~금 11:00(단체)

주말·공휴일 11:00 13:40 월·화 쉼

장소 브로드웨이 아트홀 2관

가격 20,000원

2세 이상 / 50분 / 070-8893-6010

자료제공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

뮤지컬

아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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