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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08 40 그래핀 손 영 우 저자약력 손영우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응집물리학 이론으로 2004년 박사학 위를 받은 후, 미국 UC Berkeley 물리학과 연구원, 건국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8년 9월부터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 다. ([email protected]) 그림 1. 그래핀에서 육각형 모양으로 탄소가 배치된 모습. 육각형 살창 의 단위벡터 (a1, a2)와 이웃 탄소를 연결하는 벡터 (s1, s2, s3). 육각형 살창은 두 개의 삼각형 부분살창이 서로 뒤집힌 채 엇갈려 배치된 살창 으로 볼 수 있으며 각각의 부분살창을 빨간색 A와 파란색 B로 표시하였 다. 전자가 빨간색 부분살창 A에 있을 때가 유사스핀의 고유값이 1/2인 상태이고 파란색 부분살창 B에 있을 때 -1/2인 상태이다. 참고문헌 [1] H. W. Kroto, J. R. Heath, S. C. O’Brien, S. F. Curl, and R. E. Smally, Nature 318, 162 (1985). [2] S. Iijima, Nature 354, 56 (1991). [3] K. S. Novoselov et al., Science 306, 666 (2004); K. S. Novoselov et al., Nature 438, 197 (2005); Y. Zhang, Y.-W. Tan, H. L. Stormer and P. Kim, Nature 438, 201 (2005). [4] W. A. Harrison, Electronic Structure and the Properties of Solids (Dover, 1989). 시작하는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새로운 탄소동소체들의 발견이 21 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 지난 1985년에 발견된 플러린(C60) [1] 1991년에 발견된 탄소나노튜브와 [2] 더불어 2004~2005 년에 이루어진 그래핀(graphene)의 성공적인 분리로 [3] 이제 탄소로만 이루어진 물질을 이용하여 0차원, 1차원 및 2차원 공간에서 전자 및 여러 입자들의 물리적 성질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저차원 탄소 동소체, 특히 최근에 분리된 그래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가? 이번 물리 학과 첨단기술의 세계에서는 새롭게 분리된 2차원 탄소동소 체인 그래핀의 특이한 물리적 성질들과 응용가능성을 중심 으로 지난 연구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아 주 많은 연구들이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짧은 글로 많은 연구들을 전부 살펴볼 수 없음을 먼저 알리며, 글을 맺 을 때 더 읽어볼 거리를 추천함으로써 본 글의 부족함을 덮 어 보겠다. 그래핀이란? 연필심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흑연은 주기율표상 원 자번호 6번에 해당하는 탄소로 만들어진 동소체 중 하나이다 . 흑연은 탄소들이 벌집모양의 육각형 그물처럼 배열된 평면들 이 켜켜이 쌓여 있는 원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원자구 조를 가지는 흑연의 한 층을 그래핀이라고 부른다 (그림 1). 주로 공유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탄소동소체들은 4개의 최 외각 전자들의 파동함수의 선형결합의 방식에 따라서 결정구 조를 포함한 많은 물리적 성질이 결정된다. 공유결합을 이루 는 대부분의 고체들은 전자를 발견할 확률분포가 원자와 원 자 사이에서 최대가 된다. 탄소동소체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 하지만, 그래핀에서는 세 개의 최외 각 전자들의 선형결합만이 탄소간의 강한 공유결합에 참여하 여 앞에서 언급한 육각형 그물모양 평면을 만들고, 여분의 최 외각 전자의 파동함수는 평면에 수직인 형태로 존재하게 된 . 평면에 평행하여 강한 공유결합에 참여하는 전자들의 상 태를 σ-오비탈이라고 부르며, 평면에 수직한 전자의 상태를 π -오비탈이라 한다 (그림 2). 그래핀의 물리적 성질을 결정하는 페르미준위 근처의 전자의 파동함수들은 π-오비탈들의 선형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4] 그래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전자들은 앞에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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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08 40

그래핀

손 영 우

저자약력

손영우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응집물리학 이론으로 2004년 박사학

위를 받은 후, 미국 UC Berkeley 물리학과 연구원, 건국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8년 9월부터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

다. ([email protected])

그림 1. 그래핀에서 육각형 모양으로 탄소가 배치된 모습. 육각형 살창

의 단위벡터 (a1, a2)와 이웃 탄소를 연결하는 벡터 (s1, s2, s3). 육각형

살창은 두 개의 삼각형 부분살창이 서로 뒤집힌 채 엇갈려 배치된 살창

으로 볼 수 있으며 각각의 부분살창을 빨간색 A와 파란색 B로 표시하였

다. 전자가 빨간색 부분살창 A에 있을 때가 유사스핀의 고유값이 1/2인

상태이고 파란색 부분살창 B에 있을 때 -1/2인 상태이다.

참고문헌

[1] H. W. Kroto, J. R. Heath, S. C. O’Brien, S. F. Curl, and

R. E. Smally, Nature 318, 162 (1985).

[2] S. Iijima, Nature 354, 56 (1991).

[3] K. S. Novoselov et al., Science 306, 666 (2004); K. S.

Novoselov et al., Nature 438, 197 (2005); Y. Zhang, Y.-W.

Tan, H. L. Stormer and P. Kim, Nature 438, 201 (2005).

[4] W. A. Harrison, Electronic Structure and the Properties of

Solids (Dover, 1989).

시작하는 글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새로운 탄소동소체들의 발견이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85년에 발견된 러린(C60)과

[1] 1991년에 발견된 탄소나노튜 와[2] 더불어 2004년~2005

년에 이루어진 그래핀(graphene)의 성공 인 분리로[3] 이제

탄소로만 이루어진 물질을 이용하여 0차원, 1차원 2차원

공간에서 자 여러 입자들의 물리 성질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차원 탄소 동소체, 특히

최근에 분리된 그래핀에 심을 보이고 있는가? 이번 물리

학과 첨단기술의 세계에서는 새롭게 분리된 2차원 탄소동소

체인 그래핀의 특이한 물리 성질들과 응용가능성을 심

으로 지난 연구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앞서 언 한

질문에 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아

주 많은 연구들이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짧은 로

많은 연구들을 부 살펴볼 수 없음을 먼 알리며, 을 맺

을 때 더 읽어볼 거리를 추천함으로써 본 의 부족함을 덮

어 보겠다.

그래핀이란?

연필심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흑연은 주기율표상 원

자번호 6번에 해당하는 탄소로 만들어진 동소체 하나이다. 흑연은 탄소들이 벌집모양의 육각형 그물처럼 배열된 평면들

이 켜켜이 쌓여 있는 원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원자구

조를 가지는 흑연의 한 층을 그래핀이라고 부른다 (그림 1). 주로 공유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탄소동소체들은 4개의 최

외각 자들의 동함수의 선형결합의 방식에 따라서 결정구

조를 포함한 많은 물리 성질이 결정된다. 공유결합을 이루

는 부분의 고체들은 자를 발견할 확률분포가 원자와 원

자 사이에서 최 가 된다. 탄소동소체 하나인 다이아몬드

가 그 표 인 이다. 하지만, 그래핀에서는 세 개의 최외

각 자들의 선형결합만이 탄소간의 강한 공유결합에 참여하

여 앞에서 언 한 육각형 그물모양 평면을 만들고, 여분의 최

외각 자의 동함수는 평면에 수직인 형태로 존재하게 된

다. 평면에 평행하여 강한 공유결합에 참여하는 자들의 상

태를 σ-오비탈이라고 부르며, 평면에 수직한 자의 상태를 π

-오비탈이라 한다 (그림 2). 그래핀의 물리 성질을 결정하는

페르미 근처의 자의 동함수들은 π-오비탈들의 선형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4]

그래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은 앞에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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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08 41

참고문헌

[5] T. Ando, J. Phys. Soc. Jpn. 74, 777 (2005).

[6] G. W. Semenoff, Phys. Rev. Lett. 53, 2449 (1984).

[7] N. D. Mermin, Phys. Rev. 176, 250 (1968).

그림 2. 그래핀에서 σ-오비탈과 π-오비탈의 아주 개략적인 모습.

그림 3. 그래핀의 에너지 띠 그림. 왼쪽 위 모서리에 그래핀의 브릴루앙

영역 그림. 에너지가 0인 곳이 그래핀의 페르미 준위이며 K점에서 전도

띠와 원자가띠가 한점에서 만난다. 오른쪽 그림은 낮은 에너지 영역의

에너지 띠를 K점에서 확대해 본 그림. 두 개의 고깔이 K점에서 서로 만

나는 모양이다.

한 육각형 그물모양의 한 층에 완 히 속박되어 완벽한 이

차원 계를 이룬다. 하지만, 반도체 이종 합 구조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이차원 자계와는 매우 다르다. 보통의 이차원

자계에서는 자의 에 지( )가 결정운동량()의 이차항으

로 표시되는 분산 계(∝ )를 가진다. 그러나 앞에서 언

한 π-오비탈의 선형 결합으로 이루어진 그래핀에서 자의

결정운동량과 에 지는 서로 비례하는 분산 계(∝)를 가

진다. 다른 이차원 자계와는 사소한 차이처럼 보이는 선형

인 결정운동량-에 지 분산 계식과 육각형모양의 살창구조

가 바로 개념 으로 새로운 이차원 자계를 그래핀에서 만들

어내는 가장 요한 구성요소들이다.

그래핀의 물리학

앞에서 언 한, 선형 인 결정운동량-에 지 분산 계식을

하게 기술하려면 흔히 알려져 있는 슈뢰딩거 방정식보다

는 특수상 론 운동을 하고 스핀이 1/2인 입자를 기술하는

디랙 방정식을 사용하여야 한다. 즉, 그래핀에서 자의 운동

은 특수상 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동시에 기술하는 방정식의

지배를 받게 된다. 한,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페르미에

지 아래 로 에 지 밴드가 선형 인 분산 계로 완

벽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의 유효질량이 0이라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결국, 그래핀에서 낮은 에 지를 가지는 자

의 운동은 마치 질량이 없는 입자가 (2+1)차원의 양자 기동

역학의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것과 완 히 동일하며, 그 헤

토니안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는 울리 행렬이며 결정운동량은

이며 는 페르미 속도이다. 여기서 울리 행렬 의 고유

상태는 실제 자의 스핀의 고유 상태가 아니라, 그래핀의 육

각형살창의 부분살창에 자가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자의 스핀과 구별하기 해 유사스핀(pseudospin)이라

고 부른다 (그림 1 참조). 이 유사스핀은 뒤에 언 될 손지기

(chirality)와 더불어 그래핀의 물리 성질에서 매우 요하

다. 이러한 그래핀에서의 자의 물리학은 하를 띠고 있다

는 을 제외하고는 뉴트리노의 물리학과 매우 흡사하다.[5]

단락에서 언 한 그래핀의 독특한 물리 성질은 일

부터 알려져 왔으나[6] 이론 탐구를 한 가상 물질에

한 연구 정도로 생각되어져 왔다. 왜냐하면, 이차원에서 결정

구조 형성이 근본 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이론 측[7]과 더

불어, 이를 실험 으로 확인하기 하여 흑연 한 층을 분리하

려는 시도가 거듭 실패함에 따라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

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그

래핀을 분리할 수 있게 되어서, 실험실에서 측할 수 없었던

양자 기동역학의 흥미로운 이론 측들을 응집물리 실험

실에서 구 하고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 된다. (그래핀에

서 양자 기동역학계 상이 이미 실험 으로 확인된 표

인 로, 비정상 정수 양자 홀효과[3]를 들 수 있다) 그래핀에

서 빛의 속도 역할을 하는 페르미 속도는 빛의 속도의 약

1/300이므로 그래핀에서 ‘미세구조상수’는 실제 자연에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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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October 2008 42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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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 99, 246802 (2007).

[10] V. V. Cheianov, V. Fal'ko, B. L. Altshuler, Science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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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 H. Park et al., Nature Phys. 4, 213 (2008); C. H. Park,

Y.-W. Son et al., Nano Lett. 8, 2920 (2008).

[12] K. I. Bolotin et al., Solid. Stat. Comm. 146, 351 (2008);

X. Du, I. Skachko, A. Barker, E. Y. Andrei,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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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J. H. Chen, C. Jang, S. Xiao, M. Ishigami, M. S. Fuh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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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 M. Mohiuddin et al., arXiv.org:0809.1162.

[15] C. Berger et al., Science 312, 1191 (2006).

[16] S. Y. Zhou et al., Nature Mat. 6, 770 (2007).

[17] S. Kim, J. Ihm, H. J. Choi, Y.-W. Son, Phys. Rev. Lett.

100, 176802 (2008).

[18] Nature nanotechnology의 사설 참조, Nature Nanotech. 3,

517 (2008).

어지는 1/137이 아니라, 약 2.2가 된다. 이는 오래 부터

측되어온 양자 기동역학계의 여러 측을 실험실에서 매

우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다. 그래핀에

서 구 될 것이라고 기 되는 고에 지 물리학의 많은 측

하나로 Klein paradox[8]를 들 수 있다. 한, 원자핵의

하가 약 170 이상이 될 경우 측되는 원자붕괴(atomic collapse) 상[9] 역시 그래핀에서 쉽게 구 할 수 있을 것으로 상하

고 있다.양자 기동역학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래핀에서도 손지기

를 도입할 수 있다. 그래핀에서 손지기는 유사스핀을 기술하

는 울리 행렬( )과 결정운동량의 방향 벡터( )와의

내 (∙ )으로 정의되며, 페르미 의 자의 상태에

해서는 양수인 +1/2, 페르미 아래의 구멍의 상태에

해서는 음수인 -1/2인 고유값을 가진다. 이 게 손지기 값

이 보존됨에 따라서 특정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자가 불순

물과의 충돌 때문에 결정운동량이 완 히 반 방향으로 뒤

바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불순물이 자의 도도에 미치

는 향이 일반 인 이차원 자계와는 매우 다르다. 한, 이러한 독특한 성질을 이용하면, 결정(photonic crystal) 등에서 측되는 흥미로운 학계의 상들을 자를 이용해서

구 할 수 있다. 를 들어, 그래핀에서 자의 음의 굴 율을

구 하여 자를 이용한 Veselago 즈를 만들 수 있을 것이

라는 이론 측이 있다.[10] 한 그래핀의 살창을 이용하

여 학계에서 구 된 자의 맞춤(supercollimation)을

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 측 한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다.[11] 에서는 표 인 몇 가지 를 들었을 뿐이고, 그래핀에서 독특하게 구 될 수 있는 새로운 물리 상들

은 아직 매우 많이 남아 있다.앞에서 언 한 여러 흥미로운 물리 성질에 힘입어 상온

상압의 조건에서 실리콘 기 의 그래핀에서 운반자 이동도

가 약 15,000 cm2V-1s-1에 달하며,[3] 실리콘 기 가 아닌

매달려 있는 그래핀에서의 운반자 이동도는 200,000 cm2V-1s-1

에 도달하 다.[12]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그래핀이 실리

콘 기 에 있을 때 운반자의 이동도는 처음의 측보다

많이 향상되지 않고 있는데, 이 원인이 실리콘 기 에 있는

하 그래핀 자체의 불균질한 하 분포에 의한 자와

불순물과의 충돌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져 왔다.[13] 하지

만, 여러 다른 종류의 기 이나 여러 종류의 유 체로 환경

을 바꾸어 주어도 운반자 이동도가 크게 바 지 않는 것으

로 확인되고 있어[14] 아직까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음 단락에서 언 할 그래핀의 응

용을 해서도 앞으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요한

문제이다.

그래핀의 응용

그래핀은 열 , 기 , 기계 특성이 좋아 탄소나노튜 만

큼 많은 역에서 그 응용을 기 하고 있다. 특히, 그래핀이

가지고 있는 이차원 구조는 앞에서 언 한 독특한 물리 성

질과 더불어 기- 자 응용 측면에서 여타의 탄소 동소체

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장 을 가지고 있다. 즉, 이차원 구

조로 인하여 인쇄, 식각 등으로 표되는 top-down 방식의 일

반 인 반도체 공정을 도입해서 자회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 이다. 이러한 규모의 응용을 해서는 면 의 그래핀

을 반도체 기 에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요하다. 이를

해 육방정 탄화규소(hexagonal silicon carbide)를 약 1300도

정도로 가열하여 (0001) 표면에 그래핀을 성장시키는 방법이

발 되어 왔다. 이 게 기른 그래핀을 켜쌓기 그래핀(epitaxial graphene)이라고 부른다.[15] 최근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켜

쌓기 그래핀은 보통의 그래핀과는 많이 다른 성질들을 보여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를 들어, 각분해 자 분 법을

통해 켜쌓기 그래핀의 에 지띠를 찰한 실험들에서 에 지

틈을 확인하여 큰 심을 불러 일으켰고[16] 많은 이론과 실험

연구들이 그 상을 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17] 면 의 그래핀을 만들기 한 여타 많은 다른 노력들,

를 들어 매 속을 이용한 성장법과 더불어 최근에는 화학

인 합성법을 이용한 연구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18] 아직까지 원하는 정도의 순도를 가진 면 의 그래핀을 만

들지는 못했지만, 지 까지의 발 속도를 고려한다면, 고순

도 면 의 그래핀을 반도체 에서 곧 제작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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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그래핀 나노리본으로 만들어진 전자회로의 상상도.

참고문헌

[19] Y.-W. Son, M. L. Cohen, S. G. Louie, Phys. Rev. Lett.

97, 216803 (2006).

[20] X. Li, X. Wang, L. Zhang, S. Lee, H. Dai, Science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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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Y.-W. Son, M. L. Cohen, S. G. Louie, Nature 444,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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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A. K. Geim, P. Kim, Scientific American, pp 90-97,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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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A. H. Castro Neto, F. Guinea, N. M. R. Peres, K. S.

Novoselov, A. K. Geim, arXiv.org:0709.1163; C. W. J.

Beenakker, arXiv.org:0710.3848.

[24] A. K. Geim, K. S. Novoselov, Nature Mat. 6, 183 (2007).

[25] M. I. Katsnelson, Materials Today 10, 20 (2007).

이라는 낙 인 망을 할 수 있다. 그래핀을 이용하여 나노미터 크기의 회로를 제작하면 그래

핀의 성질이 격하게 바뀔 것으로 측된다. 탄소나노튜 를

축 방향으로 펼친 것과 같은 일차원 나노선을 그래핀으로 제

작할 수 있게 되면, 그 응용성 한 무척 클 것으로 기 된

다. 이 게 그래핀으로 만든 나노선을 그래핀 나노리본이라고

통상 일컫는다 (그림 4). 그래핀 나노리본을 자회로에 응용

하려면, 그 물리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요하다. 그래핀의 독특한 자구조로 인하여 탄소나노튜 는 같은 지름

을 가진다고 하여도 그래핀을 말아서 나노튜 를 만드는 방

법에 따라 속 혹은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리 으로

무척 흥미롭지만, 이러한 불균질한 기 성질은 탄소나노튜

의 응용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하지만, 그래핀 나노리

본을 만들면 그 제작 방법에 상 없이 모두 반도체가 될 것

이라는 이론 인 측이 제출되었고,[19] 최근 실험[20]

에서 부

분 으로 그 측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기 이론-실험 연

구들은 향후 그래핀 나노리본을 자회로에 응용할 때 요

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 된다. 한, 자를 이용한 응

용 이외에도, 그래핀을 특수한 방향으로 단하여 그래핀 나

노리본을 만들면 스핀을 이용한 정보처리에 응용할 수 있다

는 이론 측도 있다.[21] 하지만 아직 그래핀 나노리본의

모서리를 원자 단 에서 제 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실험

확인이 아직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처럼, 그래핀의 모서리

의 모양에 따라서 발생하는 흥미로운 물리 변화에 한 많

은 이론 연구가 있다. 특히 자기 성질에 한 많은 흥미

로운 측을 확인하기 해서, 그리고 측가능하고 균일한

기 성질을 가진 그래핀 나노리본을 제작하기 해서도

그래핀의 모서리에 한 원자구조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향후 많은 실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전망 및 더 읽어볼 글들

그래핀에 한 연구의 역사는 무척이나 짧지만, 탄소나노튜

에 한 집 인 연구와 고온 도체와 같은 이차원 신

물질에 한 연구, 이차원 자계에 한 오래된 연구, 그리

고 흑연에 한 통 인 연구들이 서로 맞닿아 있는 역이

어서, 지난 삼년간 거의 폭발 이라고 할 만큼 많은 연구들이

세계에서 동시 다발 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아직 1) 면 그래핀을 반도체 기 에 제작하는 것, 2) 그래핀에서

자의 도도를 제한하는 근본 인 원리 규명, 3) 그래핀의

모서리에 한 원자 수 의 제어 그래핀 나노리본 회로

제작, 4) 이차원 물질의 안정성 등등으로 표되는 많은 실험

이론 도 이 남아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 한 바처럼, 그래핀에 한 연구가 이제 물리학의 역에서 벗어나 화학, 재료공학, 자공학의 역으로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

며, 그 연구들이 추구하는 방향 한 매우 다양하다. 앞으로

일이 년간 그래핀의 연구가 더욱더 확장되고 앞에서 언 한

여러 가지 근본 인 질문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 된다. 이미 그래핀의 반 인 이해를 돕고자 하는 많은 들이

출간되었다. 물리학에 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이해에 큰 어

려움이 없는 일반 인 소개 이 최근 Scientific American에

수록되었다.[22] 그래핀에서 최 로 반정수 양자홀 효과를 측

정한 두 연구그룹의 표자들이 집필한 이고 한 아주 쉽

다. 보다 문 인 을 원하는 독자를 해서, Review of Modern Physics에 두 편의 이 수록될 정이다.[23] 그 게

문 이지도 무 일반 이지도 않은 들로는 작년에 Nature Materials[24]

에 수록된 논문과 Materials Today[25]에 수록된

기사를 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