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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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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인천여성회�리더십교육�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지지합니다!

인천교육희망은�나감이�나감서부터

찾아가는�아동․청소년�성평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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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남동구지회

부평구지부

서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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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이야기대한민국은�지금,� ‘잡년’들의� ‘반란’이�필요하다

� � � � � � � � � � � � � � � � � � � � � �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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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본부소식

인천여성회�리더십교육�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제로 인천여성회 리

더십교육 이 10월 24일부터 11월 14일까지 4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

한 송이의 꽃을 받은 설레는 기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깨알같이

담은 회장님의 인사말로 입학식을 진행

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세상보기’라

는 주제로 김영구 중동구지부장님이 진

행해 주셨습니다. 인천여성회 사명선언서

를 한 단어, 한 문장 곱씹으며 나와 사

회,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공동체는 일과 야단을 준다”는 우스

갯소리에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뒷풀이 시간. ‘나는 누구일까요?’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은 격려의 말을 큰

소리로 외쳐 보았습니다. 모두 느꼈을 거예요. “그래, 우리 모두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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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의 주제는 ‘여성운동사’였습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 속 여성운동가를 찾아보고, 여성운동사를 공부하며

오늘의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강을 마친 후에는 나를 둘러싼 관계를 돌

아보는 조별모임과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3강의 주제는 민주주의입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며 ‘민주주의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나누고 다른 민주주의에서 살고 있는 나

라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민

주주의의 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이

상을 품고, 현실을 직시하고 제도를 활용해 온

우리의 사례도 나누었습니다. 풀뿌리 정치는 곧

여성정치세력화임을 새기는 자리이자, 주민이자

주민조직가이며, 시민이자 활동가인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주차에는 강의 외에도 조별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지부, 지회에서 떨어져

살면서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서로 더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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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면서 얼굴만 알던 사이에서 점차 가까워지는, 보고 싶어지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

계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날은, 인천여성회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을 나눈 후 문장으로 완성

해서 서로 공유하고, 내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나눈

후 인천여성회 활동가가 가졌으면 하는 특성을 나누면서 인천여성회 활동가란 어떤

사람인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들이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그릇이자 내용인 지역, 지역에서 활동가고 살아간

다는 것에 대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우리들 맞잡은 손의 온기

를 확인한 마지막날이었습니다.

4주라는 결코 길지 않은 기간동안 각자 흩어져 이쓸 때는 알지 못했던 서로의 눈

물과 웃음을 보았습니다.

경계를 넘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2013 인천

여성회라는 올해의 목표처럼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인천여성회를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리더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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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임마 새끼야, 고객이 주장하는 게 있으니까 (가서 빌지) 네가 지져불든지

칼로 찔러서 꼭꼭 조사서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 벌든지 그렇게 하던지 해야지,

왜 말이 나오게 해갖고 얘들이 가서 빌게 만드냐 이거야. 00아 그렇잖아, 죽이

려고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리든지 해야지.”

“ 아니 제가 오늘 있었던 일 그대로 이야기해 드릴까요?”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의�권리찾기를� 지지합니다!

33살, 아직 돌도 되지 않은 딸이 있는 삼성

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최종범 조합원이 지난

10월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에어컨 수리 전문기사였던 그는 에어컨 수

리 요청이 많은 여름철에는 한 달에 400만 원

도 벌었지만, 주유비 같은 업무를 보는 데 드

는 비용은 자신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실제 수

입은 성수기에만 200만원 정도였고, 그것도 하

루에 10건 이상,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해야

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이 적은 계절에 실

수입은 100만 원가량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고객의 소리에 보통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협력업체나 본사 직원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

게 된다고 합니다. 지난 9월 23일 삼성전자서

비스지회는 녹취록 하나를 오마이뉴스에 보냈

습니다. 그 내용은 기가 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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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얘기는 뭔 말일지 알아. 그러니까 고객을 잡으려면 확실히 개같이 잡

아 버리라는 얘기야. 왜 말 나오게 해 가지고, 내일 사장 와서 무릎 꿇고 빌라

는데, 내가 갈 거 같아?”

�본부소식

4분가량 진행된 통화에서 사장은 끊임없이 욕설

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녹취 내용을 기사화 하려

고 했지만 계속 일해야 하는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지회와 분회 차원에서 제보를 철회했다고 합

니다.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20년을

일한 사람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기본급이

똑같다고 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삼성전자서비스에

서 일했지만 협력업체가 바뀌면 업체 근속 기간도

리셋 된다고 합니다.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해 안

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인천의 지

역사회에서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연대활동으로 삼성전자서비

스센터에서 1인시위를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인천여성회도 최종범 조합원의 사망소식을 듣고

삼성에 없는 것 단 한가지가 사람냄새라는 피켓을

만들어 작은 연대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동인천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했는데 지나가시는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직원분이 일하러

나가면서 ‘따뜻한 커피가 없어서요, 죄송해요...’하면

서 밀키스 두 병을 건네주고 가셨습니다.

삼성기업에는 사람냄새가 없지만 노동자들과 우

리는 서로가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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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인천교육희망은� �나감이� 나감서부터인천교육계의 수장인 나근형 교육감이 인사비리,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재판중

입니다. 10월 28일 나근형 교육감 엄중처벌을 위한 탄원서 접수 기자회견을 진행했

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기에 어차피 인천시 교육감이 바뀌게 되겠지만 그냥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임기를 채우게 하는 것은 교육자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아니

기에 시민들이 뜻을 모아 나근형 교육감 엄중처벌 탄원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역시 나근형 교육감 비리 문제는 현재 재판중인 사안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인천시 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써야할 돈 약 289억 원이 자신들의 업무태

만으로 허공으로 날아갔는데도 반성은커녕 쉬쉬 하며 지난 몇 년간 이 사실을 내부

적으로 꼭꼭 숨겨왔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소급 적용해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해에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후 교육청은 교육재정이 어려워지자 인천시의 법정전입금 미전

입을 핑계 삼아 지난 몇 년간 1,000억 이상 지방채(빚)를 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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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시의원에게 보내준 투서에서 이런 내용이 밝

혀진 건데 투서에는 이런 막대한 재정손실을

초래한 담당자들을 나 교육감은 중징계는커녕

오히려 좋은 자리로 승진시켰다고 적혀 있습니

다.

교육청의 비리, 제 식구 감싸기 사실이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

고 교육자치 실현을 수행할 사람을 선택할 것

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일방적인 교육행

정이 아닌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

되는 실질적인 교육자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의 작은 행동이 필요합니다.

찾아가는� 아동․청소년� 성평등� 교육인천여성회 성평등교육 강사단은 20개소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여 아동․청소년 성

평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남구지역아동센터 10개소 초등 고학년 찾아가

는 성평등교육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더 확대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강사단 모임을 통해 진행한 교육을 평가하고 점검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

스로 성찰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소중한 몸, 솔직, 당당 성에 대한 생각으로

의 안내, 성폭력 안테나 세우기, 성평등 감수

성 갖기 등으로 진행되는 4차례의 교육을 통

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참여형 수업을 만

들기 위한 인천여성회 성평등교육 강사단 활

동에 응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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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남동구지회�부설�

‘와글와글작은도서관’� 개관식10월의 마지막날, 만수6동 일대가 북적북적했습니다. 인천여성회 남동구지회가 마

련한 ‘와글와글 작은도서관’ 개관식 때문이었지요.

참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 도서관을 마련했고, 참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책을

정리하며 공간이 도서관답게 모습을 갖췄습니다.

이날 개관식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고 축하공연들도 진행됐습니다.

여성회 운영위원님- 고정임, 김미애, 구순례 -들의 ‘방귀쟁이 며느리’ 인형극과 10

월의 마지막날을 촉촉이 적셔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카리나 공연, 그리고 도서

관의 세 아이들- 민재,형윤,서윤-이가 우리 도서관의 마음과도 같은 ‘돌멩이국’ 그림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 도서관을 보고 공간이 협소하다거나 책이 적다거나 하면서 잘 모르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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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부족함을 얘기하지만 이 공간을 함께 꾸려 가는 우리는 우리 힘으로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으로 이미 넉넉하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넉넉한 마음들이 모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 동네를 왁자지껄하게 만

들어갈 와글와글 도서관의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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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텃밭의� 고구마가� 풍년이네요!10월 20일 우리 텃밭에서

벌레잡고 물도 주며 열심히

텃밭을 가꾸고 잘 자란 고구

마도 수확했습니다. 고구마가

풍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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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에 내놓을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 물건에 깃든 아이들과의 추억과

사연들이 생각나 아이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아이들과 가격을 정하면서 얼

마나 팔릴까 하는 기대와 설레임, 막상 참석하면 물건 팔기는 뒷전으로 밀려

사람들이 가져온 물건 구경하기에 바쁜 아이들과 나, 파는 물건보다 사는 물건

이 더 많아 올 때보다 더 늘어난 짐들, 체험부스에 마련된 만들기와 학생들의

장기자랑 구경에 빠져버리는 아이들...

자신의 물건을 팔아봐서인지 무조건 사달라던 아이들이 진짜 필요한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인내를 알게 되는, 옆자리 사람들과 어느새 친해져 물

�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10월에도� 어김없이� 진행된� 나눔장터�이번 달에는 구청을 좀 벗어나서 진행해보자는 요구에 따라 나눔장터를 두 번 진

행했는데요. 10월 12일에는 논현동 ‘사리울중학교’에서, 10월 26일에는 전과 같이 ‘남

동구청’에서 나눔장터를 진행했습니다.

논현동에서 진행할 때에는 사리울중학교 선생님의 적극적인 협조와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과 논현동 주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했습니다.

10월 26일 마지막장터를 마치고 난 후 2013년 나눔장터를 정리하며 눈여겨 본 한

참가자에게 소감글을 부탁했습니다.

3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나눔장터를 참여해 온 가족입니다.

그 참가자의 글을 일부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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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교환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아이들에게 “너 필요하면 가져가. 옆집인데 그냥

줘야지.”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이상한 나눔장터.이런 즐거운 경험들에서 나오

는 그 설렘과 재미가 아직까지 저를 나눔장터로 이끌고 있습니다.

�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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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나를� 찾아�떠나는�여정,� 여성� 인문학에�길을�묻다’

내적�성찰을�위한�여정�에니어그램�11월 2일부터 3일까지 장수동의 인천청소년수련관에서 1박2일 동안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 보다 더 좋았던 것은 1박 2일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좀 더 다가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로의 모습에 즐거워하고 서로의 사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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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남동구지회

사회적협동조합�인천나눔돌봄센터� 창립

10월 11일 금요일 오후 오랜 시간 고민을 나누고 함께 준비해 온 사회적협동조합

‘인천나눔돌봄센터’ 가 드디어 창립을 했습니다.

인천나눔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요보호대상자들에게 바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

고 취약계층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의 생활향상과 지역공동체에 기

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더디 가더라도 여럿이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한

우리 ‘인천나눔돌봄센터’ 멋지지 않나요?

이날 창립총회에는 지리한 격려사 대신에 결실을 순풍순풍 만들어 내라고 밤과 대

추를 던지고 덕담 한마디로 응원하는 재미난 순서가 있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

하는 창립총회의 모습은 참 가슴 벅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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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드립니다*

12월 21일 “4회� 통통� 꽃피는� 마을축제” 합니다. 1부 11~1시에는 다양한

체험코너를 2부 4시~7시에는 <레디 액션~ 나도 영화감독~> 청소년 영상제작

발표시사회 및 영화상영을 한답니다. 많이들 놀러와 주세요~

�지부지회소식� 부평구지부

삼산� 풀뿌리여성센터� 함지박10월 27일, 삼산1동 주민화

합과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서

부간선수로 마을축제가 개최되

었는데 함지박 삼산풀뿌리 여

성센터에서는 삼산여성욕구조

사 설문 및 천연염색 손수건만

들기와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운영으로 함께 했습니다.

11월 1일, 센터에서 진행한

내적여정-미술심리강좌 1기 7명은 총 8회기의 만남을 마쳤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을

돌아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관계를 돌아보고 스스로 힘을 갖도록 격려하는

모임이었지요.

11월 12일 여성센터와 도서관 공간을 구분하는 작은 공사를 했습니다. 복도와 문

을 하나 더 내면서 내부 공간도 다시 정리했답니다. 올해는 진정 삽질의 해인가 봅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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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부평구지부

되살림까페� 열두달� 보자기물수제비 회원들과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회원들이 함께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상

인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화랑북로 골목축제’를 지난

10월 26일 진행했습니다.

인적이 많지 않은 골목이라 걱정반 기대반으로 준비하고 진행한 이번 축제는 부평

대건신협, 산곡3동 성당, 산곡3동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등이 함

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도서관과 여성회 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들과 함께 소통하며 준비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골목상권을 지켜오고 있

던 떡집, 슈퍼, 정육점, 미용실, 홈패션, 옷수선가게, 병원 등 동네 상인들이 함께 마

음과 품을 내어 진행하였고, 동네 주변에 위치한 산곡여중, 부평서중 뿐만 아니라 북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학생들도 작은 음악회 및 페이스페이팅 동아리를 통해 이번 축

제를 함께 빛내 주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연인원 500여명 정도의 동네 주민들이 골목으로 나와 축제에 참가

하여 들썩들썩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주민들과 어우러진 동네 상인들

의 흐뭇한 미소들은 이번 축제의 기쁨이 단지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뿐만 아니라 이

골목을 지켜온 상인들과 함께 한 기쁨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수제비 회원들뿐만

아니라 부평지부 회원들이 축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골목 구석구석을 책임져 주

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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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점 아쉬운�점

옥* : 여러 가지 게임이랑 활동이 좋았

구요 쌤들이랑 친해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경* : 남자친구들도 보구 간식도 먹구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경험하며

느껴서 좋았어요

경* : 과자를 좀 많이 주세요

옥* : 새로운 활동 부서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지* : 맛난 간식을 주세요 빵!

샘들에게�하고픈�말 아이들의�한�줄�느낌

지* :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옥* : 이런 공간과 간식을 만들어줘서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경* : 이렇게 재밌는 활동을 학원 끝나

고 즐기다가 집에 갈 수 있는 시

간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타로를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간

것 같다.

팔찌 만드는게 신선했던 것 같고 서로

의 생각 같은 걸 좀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지부지회소식� 부평구지부

청소년� 거리학교�꿈틀길

매주 수요일마다 쉽지 않은 여정을 달려왔

고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동안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며 다양한 에

피소드들을 경험했는데 이번 달은 한 해동안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단골(?)청소년들의 목소

리를 전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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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부평구지부

줏대�있는�부모�교육강좌

‘행복한� 교육을� 희망하자’올해 줏대 있는 부모 교육강좌는 9월부터 10월까지 총 4강으로 진행했습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여는 강좌를 시작으로 혁신학교 교사를 직접 모시고 달

라져야 할 공교육의 대안으로 혁신학교에 대한 이야기까지 열정적인 강의와 진지한

토론들이 벌어진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후속모임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내

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지금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현 인천시교육감 나근형 사퇴촉구 1인시위가 인천 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진행되었는데 부평교육희망네트워크와 함께 부평지부에서도 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

위 함께 참여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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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서구지부

3회� 서구� 자원순환� 나눔장터인천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더욱 풍성해진 서구나눔장터가 10월 26일 서

구청 마실거리에서 진행됐습니다. 벌써 3회째입니다.

서구지부는 부설기관인 풀뿌리미디어도서관과 함께 여러 체험부스를 진행하는 것

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치자로 예쁘게 물들이는 천연염색, 클레이로 만드는 만화캐릭

터 라바, 자연물로 잠자리 자석홀더를 만드는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풀뿌리미디

어도서관에서는 평화책전시회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전하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나눔장터는 ‘이웃에 살고’라는 마당극과 내일을여는교실 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의 멋진 풍물공연으로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마음까지 즐거웠고, 개인장터참가

자들도 2회 때 보다 훨씬 많이 신청하셔서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가 한껏 연출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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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서구지부

니다.

지역에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수익금을 저소득층 자녀 교복지원금으로

후원하는 나눔사업에 가치를 두고 있는 서구자원순환나눔장터는 회를 거듭할수록 자

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으며 이번에 서구자원순환나눔장터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의

미 있는 성과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부스에서 열심히 행사를 진행해주신 서구지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로 성실하게 참여해준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중학생 자원봉사자 친

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찾아가는�독서교육

‘치유와� 공감의� 독서지도’회원과 더불어 지역여성들에게도 개방된 열린 강좌로 진행된 이번 독서교육강좌

특강은 책을 매개로 자녀들과의 독서지도 방법론과 대화법을 강사의 경험과 이론을

통해 듣는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린 여성은 책을 읽히는 습관을 잡는 질문부터 시작하여 청소년 자녀를

둔 여성들은 진로선택과 입시에 대해 묻는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듣는 강사의 답변

은 서로에게 조언이 되었습니다. 또한

미리 경험해 보는 간접사례들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부모로서의 참 자세를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강좌에 초빙되어 오신

최운선 교수님께서는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을 위해 어휘와 낱말이 쉽게 쓰여

져 있는 책을 기증해주시면서 도서관

홍보에 힘쓰라고 기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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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소식� 서구지부

풀뿌리미디어도서관� �동화클레이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서는 동화를 통해 상상력을 기르고 클레이로 만들며 창의력

을 높이는 동화클레이 강좌를 개설하였습니다. 매주 수요일 사서선생님과 책 읽고 독

후활동을 하는 [룰라책]을 대신하여 매주 월요일에 동화클레이 강좌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나눔장터 행사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룰라책’보다 훨

씬 와글와글거리고, 새로운 체험활동으로 더욱 신이 난 친구들 때문에 도서관은 월요

일부터 참새들의 방앗간처럼 한주를 시작한답니다. 2달동안의 시험운영을 통해 앞으

로 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서 특색 있는 수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

부탁 드립니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청소년동아리� ‘터치’

인천청소년영화제� 출품풀뿌리미디어도서관에서 3년 넘게 영상수업을 함께 하고 있는 청소년 영상동아리

‘터치’가 올해는 새롭게 결합한 친구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 저녁 도서관에서 동아리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천에서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만드는 인천청소년영화제가 처음 열렸는데

작년에 만든 [악마의 게임]을 출품하여 다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다른 청소년 감독님들의 영화도 보면서 서

로 감상평도 나누고, 우리가 앞으로 만들 영

화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습니

다. 오랜만에 극장나들이도 하면서 맛있는 치

킨파뤼~~와 함께 아주 소중한 추억들을 남기

고 왔습니다. 내년에는 좀더 멋진 영화를 만

들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파이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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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대한민국은 지금‘잡년’들의‘반란’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열리는 7회 여성인권영화제에 가서 개막작 <푸쉬 라이엇: 펑크 프레이어

(Pussy Riot: A Punk Prayer)>를 보았습니다.

푸쉬 라이엇은 러시아의 페미니스트 펑크록밴드입니다. 복면을 쓰고 게릴라 콘서

트를 벌이는 예술가집단이지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번화가의 차도 위에서 갑

자기 나타나 괴성을 지르며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합니다. 노래라기보다는 괴성에

가까운 몸부림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그녀들의 노래는 러시아의 현 정치상황에 대

해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펑크 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녀들의 복면은 빨강, 주황, 초록 형광색입니다. 스

타킹도 총천연색입니다. 복면을 쓰고 있기 때문에 복면 속 그녀들이 누군지 사람들은

알지 못했고,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러시아에서 그녀들의 게릴라 콘서트는 그저 흘

려 듣는 가십 거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2년 2월 21일 푸쉬 라이엇의 콘서트는 그녀들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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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이야기� 대한민국은�지금,� ‘잡년’들의� ‘반란’이�필요하다�

만들어 주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러시아정교회의 성당인 구세주그리스도대성

당 미사시간에 벌인 단 한 번의 콘서트로 말이죠. 지금까지 철딱서니 없고 생각 없는

여자들의 똘끼 충만한 퍼포먼스 정도로 치부되었던 푸쉬 라이엇이 벌인 그날의 콘서

트를 용납하지 않은 러시아 푸틴 정권과 러시아정교회 측의 강력한 대응 덕이었습니

다. 다들 단순 경범죄 정도로 넘어갈 줄 알았던 푸쉬 라이엇의 콘서트에 러시아 검찰

은 3년을 구형했습니다. 이로써 푸틴 정권은 자신이 권위주의 정권임을 전 세계에 알

렸습니다.

푸쉬 라이엇이 재판을 받는 동안 엠네스티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푸쉬 라이엇 석

방운동을 벌였습니다.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 팝의 여왕 마돈나, 존 레논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전위 예술

가 오노 요코, 세계적

배우이자 가수 비욕,

누구나 다 아는 뮤지

션 스팅을 비롯한 세

계적 예술가들이 푸쉬

라이엇 석방운동에 참

여했습니다. 푸쉬 라이

엇을 지지하는 성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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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웃으면서� 재판에� 임하는� 푸쉬� 라이엇� 멤버들.� 왼쪽부터�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마리아� 알료키나.�

20대인�나데즈다와�마리아는�아이엄마입니다.

� 11월의�이야기� 대한민국은�지금,� ‘잡년’들의� ‘반란’이�필요하다�

발표하거나 자신의 공연에서 푸

쉬 라이엇 석방을 요구하는 퍼포

먼스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두

근거렸습니다. 구세주그리스도대

성당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던

푸쉬 라이엇의 멤버인 마리아 알

료키나,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가 러시아

법정에서 내뱉은 한 마디 한 마

디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

녀들은 자신을 엄청난 범죄자 취

급하는 법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비민주성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자신들의 행

위가 지닌 정당성에 대해 조리 있게 주장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이 결코 유리하게 나

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유머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았

습니다. 이제 겨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어쩌면

저렇게 의연하게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감동이 큰 만큼 참담함과 당혹감도 컸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나

라를 생각하니 울 장면이 아닌 곳에서도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10년 넘게 활동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하루아침에 법외노조가 되었습니다. 대

통령선거 당시에는 모든 후보가 합법화를 약속했던 공무원노조 합법화는 아예 물 건

너간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헌법에 기초해 만들어지고 국회의원, 시의원까지 배출한

공당에 대해 국무위는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기념

전시에 대표적인 현대화가 임옥상씨의 ‘하나됨을 위하여’를 비롯해 사회참여적인 작

품이 청와대의 지시로 누락되었습니다.

1970년대 유신시절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14년 늦가

을의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 풍경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푸쉬 라이엇을 어떻게든 중형에 처해 유배지에 가둬두려는 푸틴

정권의 모습에 대한민국의 현재가 겹쳐졌습니다. 푸쉬 라이엇에게 비상식적인 중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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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이야기� 대한민국은�지금,� ‘잡년’들의� ‘반란’이�필요하다�

내리고 어떻게든 입을 막으려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노력은 자신이 권위주의 정권

이고 비민주적인 정권임을 스스로 세계만방에 알린 꼴이 되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푸쉬 라이엇으로 인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비민주성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도 못 됩니다. 명함도 못 내밉니다. 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푸쉬 라이엇은 감옥에 갇혔지만 그래도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주장은 생중계로 러시아 국민은 물론 세계 시민에게 전해졌

습니다. 푸쉬 라이엇의 변호사는 판사의 권위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으

면 중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법정의 권위적 구조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법정에서는 결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심지어 러시아 재판정의 판사부엔 1심에서도 2심에서도 여성 판사가 반드시 들어

있습니다. 비록 푸쉬 라이엇에게 유죄를 선고하긴 했지만 재판장은 죄다 여성이었습

니다. 권위적이라고 세계적으로 손가락질 받는 러시아보다 대한민국이 나은 구석이라

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밴드 이름인 푸쉬 라이엇에서 푸쉬(Pussy)는 러시아에서 ‘더러운 질’이란 뜻의 비

속어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잡년’ 정도의 뜻을 가진, 여자들을 폄훼하기 위한 욕입니

다. 푸쉬 라이엇은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스스로 택해 자신들의 이름으로 사용함으로

써 라이엇(러시아 말로 봉기, 반란을 뜻함)을 행하고자 한 것입니다.

침묵을 강요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상식이 무엇인지 말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잡년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푸쉬 라이엇이 필요합니다. 잡년들의 반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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