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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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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소식1004프로젝트

미군기지를 시민공원으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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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남동구지회

서구지부

중․동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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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이야기아스팔트 위의 평화,� 일상으로 들어오다

� � � � � � � � � � � � � � � � � � � � � �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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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함께걷기

1004�프로젝트지난 7월 3일 시작된 ‘1004 프로젝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004 프로젝트란 정전

협정 체결 60년이 되는 해인 2013년, 전쟁과 분단의 상처로 얼룩진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해 온 인천지역 젊은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행동으

로, 10.4선언일인 10월 4일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인천 곳곳 1,004km를 함께 걷

는 프로젝트입니다.

7월 3일 1차(인천대공원~소래역, 13명이 7km, 합계 91km)를 시작으로, 7월 17일 2

차(소래역~송도달맞이공원, 45명이 9km, 합계 405km)를 진행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수구를 걷는 [1004 프로젝트]에 연수구지회 회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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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작은 규모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된 ‘1004걷기 프로젝트’였지만 2차의 걷

기를 진행하면서 취지에 동의하는 단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평화도시만들기 인천시민네트워크’가 구성되었습니다.

인천시민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날인 7월 27일에 월미도 걷기와

평화염원인천시민한마당을 진행했습니다. 월미공원입구~월미산~월미수변공원으로 이

어진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평화의 염원을 모았

습니다. (92명이 3km, 총 276km) 3차까지 진행한 1004 프로젝트의 함께 걷기 총

길이는 772km가 되었습니다.

인천여성회는 ‘여성정치행동 보라바람’으로 7월 27일 3차 평화걷기에 참여했습니다.

평화유랑단 회원들은 한반도 평화퀴즈대회를 준비해 참여한 시민들과 재미도 있고 의

미도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를 위해 함께 걷기

[1004� 프로젝트]는 9월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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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미군기지를 시민공원으로!원으로!�인천을 평화도시로!시로!

1996년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 발족, 1998년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

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 10만 서명운동, 미군기지 인간띠

잇기, 2000년 부평미군기지 반환 천막농성 시작, 674일간의 농

성, 2002년 3월 29일 반환결정 발표

이것은 단순히 15년전, 20년전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 31일 인천시와 국방부는 부

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 대한 관리 및 처분 협약 체결이라는 현재를 만든 인천시민의

역사입니다.

캠프마켓 반환이 결정됐고, 인천시에 소유권이 넘어 온다고 해서 이 문제가 끝이 난

것은 아닙니다. 환경오염 조사가 아직 남아있고, 미군기지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는 인천시민의 힘으로 되찾은 미군기지

인 만큼 시민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추진

되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8월 14일 674일간의 농성이 진행됐던 바

로 그 장소에서 8월 14일 미군기지를 시

민공원조성으로라는 요구를 담은 실천을

진행했고, 신정문까지 평화걷기를 진행한

후 ‘서해를 평화로’, ‘한반도를 통일로’라

는 리본달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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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국정원에게 빼앗긴�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촛불문화제

국정원에는 비밀이 없~고

기록원에는 기록이 없네

새누리는 양심이 없~고

나뭇잎 같은 민주당은 용기가 없네

대통령은 대답이 없~고 언론에는 촛불이 없네

다 아는 국민들은 어이가 없네

8월 10일 오후 7시 10분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서울광장에서 연 ‘10만 국민촛불대회’는 ‘품바’공연을 시작으로

흥겨운 축제처럼 진행됐습니다.

표창원 전 교수의 ‘걸어서 저 하늘까지’ 노래를 감상하고, ‘촛불잔치를 벌려보자’는 노

래도 함께 부르면서 우리는 국정원에서 짓밟힌 민주주의의 회복을 함께 외쳤습니다.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촛불을 들다

8월 14일 저녁 미군기지를 시민공원으로, 인천을 평화도시로 [1004 프로젝트]를 마치

고 인천여성회 회원들은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인천촛불문화제에 함께 했습니

다. 뒤에 보이는 파란 천막은 부평

지부가 거리에서 청소년을 만나는

꿈틀 길 천막이랍니다. ^^

8월 22일 목요일 오후7시

부평역에서

인천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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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남동구지회①

상반기 평가 회원의 날7월 남동구지회 회원의 날에서는 다양한 나눔을 진행하였습니다.

앞풀이로 요즘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국정원 선거개입과 관련하여 ‘표

창원 교수’의 강의 동영상을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정세를 명확하게 바라

보는 시선을 키우고 바른 입장을 갖기 위한 앞풀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동구지회가 지금 마련 중인 공간에 대해서도 상황과 고민을 함께 나누었

습니다. 아직까지는 논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둥지를 확실하게 회원 모두

에게,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날을 기대해주세요! ^^

마지막으로 상반기 남동구지회 사업에 대한 회원 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대중사

업영역의 평가와 회원 모임, 동아리 모임에 대한 평가, 그리고 진행 중인 대외 연대

사업을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교육강좌와 나눔장터에서 활약했던 회원들의 평가를 진행하고 동아리 활동

내용도 서로 나누면서 더운 여름 치킨과 맥주와 함께 회원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치맥과 함께 하고 있는 사진이

없는 관계로...

이것은 모임 중간 간식으로 자리한

감자와 건강에 좋은 음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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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남동구지회②

공간마련 도배 프로젝트우리의 공간은 우리의 손으로...

가진 돈이 넉넉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절약도 하고 회원들의 힘도 모으는 의미로

다가 공간 꾸미기 첫 번째 프로젝트 도배를 우리 손으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벽지를 이렇게 뜯고 - 많은 사람이 고생했지만(특히, 구지회장님) 사진이 없

는 관계로, 어린 노동자(!)의 사진을 참고하시고 - 회원들이 모여 도배를 시작했습니

다.

애순언니의 도배풀 풀기, 순례언니의 풀바르기 솜씨도 가히 하산(?)의 경지에 이르

렀지만, 특히 이명숙언니 커플의 신들린 도배 솜씨는 직업전선에 나서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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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입에 침이 마르는 칭찬이 이어졌답니다.

회원들 힘으로 도배하고 짐도 옮기고 청소하고 단장을 하나하나 하다보니 힘은 많

이 들지만 점점 공간에 대한 정이 생기네요.

지금은 마루공사도 끝내고 물건들도 자리잡고 했지만 조금 더 단장을 하고 사무실

을 공개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궁금하시더라도 참으시고 정 궁금하시면 개별적으로 놀러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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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서구지부 부설 풀뿌리 미디어 도서관①

사서샘과 함께하는 룰루랄라 책이야기 룰.라.책

유난히도 더운 이번 여름 풀뿌리미디어도

서관에서는 사서샘과 함께 즐거운 책읽기와

독후활동이 진행되고 있어요. ‘옛날 옛날 옛적

에~’라는 주제로 옛이야기 책과 함께 황소부

채도 만들어보고, 내가 상상하는 괴물도 그려

서 손수건에 압착시켜보고, 무시무시한 도깨

비 탈도 만들어요. 이제 매주 수요일 오후에

는 사서샘이 그림책 읽어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실거에요.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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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서구지부 부설 풀뿌리 미디어 도서관②

주말놀이터 3D역사퍼즐 ‘고려청자 도요지’

역사샘과 함께 만드는 3D 역사퍼즐! 이번 달은

마지막 시간으로 [고려청자 도요지]를 만들어보았습

니다. 여름휴가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지 못했

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방학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제 주말놀이터 역사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4

시에 진행되며 그 내용도 새롭게 변신하여 9월에 찾

아옵니다. 놀이로 생각하고 배우는 우리의 역사! 앞

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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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서구지부 부설 풀뿌리 미디어어�� 도서관③도서관③

9월부터 완전개방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이 9월부터 도서관을 오전10시~오후6시까지 완전개방을 하기

로 결정하였습니다.

각 요일별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육팀장들이 십시일반 상근을 결의하여 주셨습니

다. 또한 도서관 이용자 기준도 세워져 점진적으로 도서관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

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도서관 공간마련과 더불어 개관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

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이 작은도서관으로서 특색을 갖추고, 마을에서는 작은사랑방처

럼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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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중․동구지부

성평등교육 봉사단 양성교육

성교육이 의무교육이 된 지 여러 해입니다. 많은 여성단체들이 여론을 통해 제대

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수십 년 동안 제기하고 요구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은 최소 연 1~2회 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성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하

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안돼요, 싫어요”하는, 막상 어른들도 성폭력 상황에서

하기 힘든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할 수 없다면, 하기 어

렵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닙니다. 모두가 필요하다는 ‘의

무’의 틀 속에 갇힌 죽은 교육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가 검수한

성폭력예방교육 교재를 보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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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경악하게 됩니다. 아침에 등교

할 때, 놀이터에서 놀 때, 집에 들

어갈 때, 집에 혼자 있을 때등 꽤

자주 겪게 되는 일상속 상황들에

서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의심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고

스란히 ‘말을 듣지 않은 아이’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누구도 믿지

마! 이렇게 소리쳐! 이렇게 행동해! 그렇지 않았을 때 너는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얻

게 될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협박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의 소중함, 너와 나의 소중함을 느끼는 감수성, 당당하고 아름다운 것으

로서의 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지킨다는 것, 자기 권리로서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배우지 못한채로의 권리 침해에 대한 저항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

기 때문에 어렸을때부터의 성의식, 성문화의 학습이 중요합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좋

다고 합니다. 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아이들과 청소년에게는 절실히 필요

합니다.

동구에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안의 성의식과 성문화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실천활동을 고민하면서 일상적인 성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폭력에

대해 "no"뿐만 아니라, “yes"도 말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

느끼며 마을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요~ 물론 갈 길이 멀지만, 그 시작

을 위해 동구 자원봉사센터와 공동주관을 통해 ‘성평등교육 봉사단 양성과정’을 진행

했습니다. 10회의 강좌가 끝나고 지금은 후속모임을 통해 지역 도서관․지역아동센터

에 ‘성교육 체험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월1회 체험활동

을 통해 성평등의식을 가진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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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 소식

중․동구지부 부설 골목도서관①

그림책과 고사리손 요리

7월 골목도서관 요리 프로그램 <그림책과 고사리손 요리>에서는 ‘미니피자’,‘닭봉

피크닉도시락’, ‘블루베리 머핀’,‘요거드 과일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요리에 참여한

아이들은 직접 밀가루를 체에 내려보고, 닭봉도 처음 만져보고, 요리솔을 이용헤 소

스로 발라보는 경험들을 했습니다.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수고로움과,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는 즐거움을 몸으

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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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지부 부설 골목도서관②

골목놀이 할 사람 여기 붙어라

골목도서관 전래놀이+전통요리 <골목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가 토요일 월

3회에 걸처 진행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우유곽으로 딱지를 만들어 딱지치기도 하고, 인절미와 오미자화채도 만들

고, 비석치기, 고무줄 놀이를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처음엔 ‘내가 하는’ 놀이에만

관심이 있던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놀이 순서를 기다려주고 함께 기뻐하고 때론 함

께 아쉬워하며 공동체 놀이의 참맛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중․동구지부 부설 골목도서관③�시장골목 책수레

인천 동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시장골목 책수레>는 7월에도 매주 금요일 오전에

송현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책수레를 보시면 “수고들 많아

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상인분들이 늘어납니다. 더운 날 수고한다며 시원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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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수를 만들어 주시고, 수박도 나눠주십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책 한권이 인연이 되어 만나 정을 나누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여름입니다.

중․동구지부 부설 골목도서관④�시장골목 탐험대

2013년 7월 13일 오후 2시, 시장탐험대 2기 16명의 초등학생들이 골목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송현시장에 대한 강의도 듣고, 시장에서 떡집을 20년간 운영해 오신 <서

울떡집>아저씨의 떡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서울떡집 아저씨께선 아침에 직접 초콜릿

을 넣은 백설기를 만들어 오셔서, 우리 친구들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장보기 메뉴를 정하고 예산도 세워보았지요. 장보기 예산을 세운 우리 친구들은

모둠별로 시장에서 장을 보며 상인분들과 미션 수행을 했답니다.

그중 가장 인기 있었던 미션은 <스피드 퀴즈>! 상인분들도 우리 친구들의 미션수

행에 함께 참여하시면서 많이들 즐거워 하셨습니다. 장보기와 미션수행을 마친 아이

들은 도서관에 돌아와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장보기 결산서도 작성하고 소감도 발

표하고. 장 본 물건들은 모두 나눠 집에 가져가 맛있는 저녁 반찬이 되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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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골목탐험대 진행을 위해,여러 번 회의하고, 상인들을 만나 섭외를 부탁드리고,

미션을 고민하며,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시장 상인들이 직접 프로그램 진행에 참

여하면서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송현시장이 참 좋

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보람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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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이야기 다시,� 평화

김미애 � 인천여성회 여성노동사업단

평화는 나에게 뭘까?

금방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평화를 생각하고, 평화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 평화도시 인천만들기를 위한 인천둘레길 걷기 ‘1004프로젝트’부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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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평화로 한반도를 통일로 평화공원 인천시민한마당, 광복 68주년 기념 8.15 자주

통일대회 등, 연례행사처럼 관성에 젖은 행사가 아닌, 좀 더 재미있고 시민들이 폭넓

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여성회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하는 사업 중 평화와 관련한 실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걷는 평화가 물드는 길,

DMZ기행’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과거 아닌 여전히 우리의 현재로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평화를 ‘전쟁과 분단, 민족, 계급, 폭력과 분쟁’이라는 큰 담론에서만이 아

닌, 우리의 일상, 나의 일상에서 만나는 과정을 갖고자 합니다. 바로 9월 3일부터 10

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몸으로 배우는 평화 감

수성! 꽃보다 평화’ 워크숍입니다.

본 워크숍은, 참여연대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 여러 해 진행하고 있는 ‘누구나 맘

대로 톡톡 평화워크숍’을 벤치마킹해, 인천여성회 회원들과 평화교육에 관심 있는 인

천시민들이 ‘평화’를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접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

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단순히 전쟁과 분쟁, 폭력이 없는 상태를 평화로 보는 소극적

평화가 아니라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회적 구조와 사회 구성원의

태도, 감수성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적극적 평

화에 관심을 갖고자 합

니다.

적극적인 평화의 관점

은 구조적 폭력에 주목합

니다. 폭력은 테러집단에

의해서만 자행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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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불평등한 구조에 의해서, 그리고 그 구조에서 만들어진 마음에서 매일 만들어

지고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즉 폭력은 폭력적인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

리가 경쟁을 추구하는 방식, 이질적인 존재를 위협 또는 적으로 대하는 방식, 대도시

문명을 추구하는 방식, 치안을 유지하는 방식, 빈부격차를 만드는 방식, 힘의 과시를

통해 ‘지켜주는 사람’의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과거의 잘못된 젠더 관념에 깊은 뿌리

를 두고 자라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이 전쟁과 분쟁을 끝내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현실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구조적 폭력을 걷어내는 과정이 함

께 만들어져야 평화로운 사회는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만들기 이전에 먼저 활동가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구조적 폭력으로부터, 나도 모르게 배어

있는 내안의 경계와 배제, 차별의 문화는 없는지, 나 또는 우리 공동체의 평화가 타

인에겐 폭력이 되는 현실을 만들고 있진 않는지 워크숍에서 적극적 평화보기를 통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한 발짝 다가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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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가치나 이상이 달라서라기 보단, 서로 다름에서 오는 문제를 잘 해결

하지 못해서 즉,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와 결이 다른, 기질과 성격이 맞지 않는 사

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실패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자신이 평화를 느낄 때가 언제인지, 내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고, 일상에

서 부딪치는 사람들과의 관계, 활동을 할 때, 일을 할 때 느껴지는 폭력 혹은 갈등을

조금 더 평화적 감수성을 가지고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

니다.

인천여성회는 그동안 마

을에서, 지역에서, 여러 사

람들을 만나며 여성들이, 우

리 아이들이 차별과 소외 없

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

양한 사업과 실천들을 진행

해 왔습니다.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들을 모색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은 소통과 감수성입니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승인하는 감수성!

바로 그것이 평화감수성입니다. 특정한 삶의 형태와 문명을 보다 우월한 것으로 간

주하고 이와 다른 것을 열등한 것으로 보는 패권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넘어, 처

지가 다른 사람과 쉽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다름 속에 들어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깨달을 때 민주주의가 현실

화 됩니다.

“우리와 다르면 잘못됐고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매력적이며

다른 시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생각, 다름은 불편함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 현재 우리에게 평화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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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아동성폭행범에 대해서 화학적 거세를 해야 한다’라는 해법에 대해 단

순히 당신은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묻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의

정도와 방법에 따라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나

뭇잎이 모두 같아 보이지만 똑같은 잎은 하나도 없듯이 사람 또한 30명 있으면 30개

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자신과 자신이 익숙해진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대화하는 낯선 것을

찾아가는 여행, “아하의 순간”을 만들고 경험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 있는

평화워크숍!

평화로운 나를 만나는 순간은, 평화로운 우리, 평화로운 마을, 평화로운 세계로 이

어져 평화를 폭넓게 사람들 속으로 확장시켜 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기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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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http://icwa.kr032-330-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