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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도라지꽃 201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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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2월호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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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돌봄종사자 쉼터 토닥토닥 개소CCTV는 미봉책일 뿐, 감시보다는 관심을!

2015 총회&공동체축제f사진으로 보는 2015 인천여성회 공동체축제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Remember 0416 팽목항 3차 동행진실을 인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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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본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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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종사자 쉼터 토닥토닥 개소

2015년 1월 30일 오후 4시, (사)나눔

과 함께 부설 ‘돌봄 종사자 쉼터 토

닥토닥’이 문을 열었습니다. 돌봄 종

사자들의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

공하고 소통의 공간이 될 쉼터 토닥

토닥!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인천여성회도 개소식 준비를 함께 하

며, 쉼터 토닥토닥이 돌봄노동에 참

여하는 지역의 많은 여성들에게 큰

활력과 희망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잡

을 수 있도록 좋은 활동, 멋진 활동 함

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

돌봄종사자 쉼터 토닥토닥에서 (사)

나눔과 함께, 인천여성회, 인천미술

심리치료연구소 마음지기 및 컨소시

엄 단체들과 수행하게 될 사업들 많

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월호

본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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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미봉책일 뿐, 감시보다는 관심을!지난 2월 3일 ‘아동학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인천YWCA 대강

당에서 열렸다.

윤관석.박원석 국회의원, 공보육 강화를

위한 인천보육포럼, 인천여성가족재단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 ▲어린이집 개방으로 부모 참

여 강화 ▲아동학대 예방 위한 민관 협력

기구 구성 ▲어린이집 평가인증제 개선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정부가 추

진하겠다고 발표한 ‘어린이집 내 폐쇄회

로텔레비전(CCTV) 설치 확대’와 ‘원 스

트라이크 아웃제 추진’ 등에는 부정적 의

견을 보였다.

아동학대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왜 유독

인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날

토론자로 나온 박미수 인천보육교사협회

사무국장은 “인천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잦은 것은 인천시의 보육교사 지원책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만 5세 무상보육이 시행되자 인천시는 보

육교사 처우개선 역할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월 17만원의 처우

개선비 지원금을 전액 삭감했다”며 “인천시 재정난으로 당장

올해 아이들 냉난방비 지원 예산부터 줄어들었다”며 “어린이

집은 아이들이 매일 낮잠을 자기 때문에 온돌과 난방이 필수적

인데 난방도 하지 않는다고 민원이 들어가면 책임은 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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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06

가 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불쑥 생긴 일이 아닐텐데 연

일 계속 보도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그

런 생각이 들 즈음 ‘무상보육 폐지’ 논란이 나왔다.

“이게 다 무상보육 때문이다. 전업주부들까지 아이

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보육의 질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

주더니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보육의 질 하락

을 국민에게 책임전가하고 있는 무책임한 모습까지

보인 것이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무상보육 폐

지 논란’에 거론되는 사람이 발언의 당사자인 장관

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여성이라는 것이다. 보육의

책임이 가족 내에서는 엄마요, 사회적으로도 돌봄

노동을 하는 여성인 것이다. 돌봄은 안팎으로 여성

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조금 젊은 여성, 어르신을 돌

보는 사람은 좀 나이든 여성이다. ‘돌봄노동’이 전문

적이고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여성이 하는 일로 존

중 받는 것이 아니라 ‘돌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로 여겨지기에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취급받

고 있는 것이다.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가사 담

당자라는 전통적인 성별분업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

고, 가족내에서의 돌봄은 무급노동으로, 가족 밖에

서의 돌봄은 저임금 노동으로 우리 사회를 유지하

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 월 100만

원 남짓의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장시간 노

동, 저임금 노동인 것이다. 어찌보면 100여 년 전 미

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임금을 인상

하라” “10시간만 일하자” “여성에게도 선거권을”이

라고 외쳤던 구호 중 참정권을 제외하고는 별반 달

라진 것이 없는 여성노동의 현실이다. 이것은 돌봄

의 사회화가 아니라 돌봄의 시장화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 꿰어진 단추를 다시 매야 한다. 다

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고, 보육교사도 행복한 일터가 되기 위해서는 근

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지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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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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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보라바람을 제안합니다!

돌봄노동자에게 빵과 장미를 아이들이 좋아 보육교사라는 직업을 선택

하여 15년동안 보육현장에서 지낸 교사가

지금처럼 자괴감이 든 적이 없는듯하다. 밤

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보육교사에게 향해

있는 따가운 사회적 분위기가 몸을 짓눌러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침마다 눈을 떠 어

린이집에 출근할 때마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에 들뜨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무겁

기만 하다. - 보육교사의 글 -

보육교사들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100여년전 여성들이 외쳤던 “10시간만 일하자! 임금을 인상하라!”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육교사의 손을 잡아 줍시다.

돌봄의 여성화로 인해 돌봄노동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 갑시다.

돌봄노동자의 곁에서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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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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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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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인천여성회 12차 정기총회 & 공동체축제

2월 6일 오후 7시 인천YWCA 대강당에서 2015년

인천여성회 12차 정기총회와 공동체축제가 열렸습

니다.

각자 지역 지부/지회와 부설기관, 동아리로 흩어져

치열하고 즐겁게 살아온 2014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2015년을 계획하는 자리였죠.

2014년 평가와 더불어 2014년 하반기 동안 수차례

에 걸쳐 진행한 활동가 워크숍을 통해 마련한 인천

여성회의 핵심과제, 중장기 계획을 공유하고 2015

년 사업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014년 평가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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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계획은 도라지꽃 2015년 1월호 참고)

총회에 이어 진행한 공동체축제에서는 인천여성회 회원들의 기와 끼와

깡이 담긴 회원들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연수구지회 장수진 회

원과 중동구지부 홍선미 회원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공동체축제는 ‘역

시 인천여성회’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지부/지회 공연은 물

론이고 기타동아리의 합동연주와 운영위원들의 공연까지, 모든 무대가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있으면서도 애잔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공연

이었습니다. 개사곡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부평구지부 수다마을의 ‘

내 나이가 어때서’가 공동체축제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수다마을 회

원들이 짠 안무에 맞춰 모두가 함께 춤 추며 부른 떼창은 인천여성회 회

원들의 자매애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몇 달에 걸쳐 워크숍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며 인천여성회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 주신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총회를 준비하며 꼼

꼼하고 따뜻한 감사를 진행해 주신 김영구, 박혜연 감사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축제 사회를 준비하신 회원들, 참여자들의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준비해주신 연수구지회 언니네반찬, 감동 넘치는 공연 만들어주

신 지부/지회 회원 여러분, 회원들이 함께 부를 떼창의 안무를 짜주신

부평구지부 수다마을 회원 여러분, 바쁜 시간 쪼개어 본인들이 음치, 박

치임을 거리낌없이(?) 보여주신 운영위원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

니다. 고맙습니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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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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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15 인천여성회 공동체축제

중동구지부

중동구지부

공동체축제 사회자 홍선미, 장수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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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지회연수구지회

서구지부

서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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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지부

남동구지회

남동구지회

남동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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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부평구지부

부평구지부

운영위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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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동아리 합동연주기타동아리 합동연주

기타동아리 합동연주

기타동아리 합동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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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동아리 합동연주‘내 나이가 어때서’ 떼창

‘내 나이가 어때서’ 떼창

‘내 나이가 어때서’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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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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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중반을 넘어 와글와글도서관에 자원봉사를 하면

서 인천여성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 년 정도가 지나니 어느새 여성회 식구들과 친해지면

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 키우는데 신경을 쓰다 보

니 ‘정원경’이라는 이름을 잊고 살았습니다.

도서관에서 상근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

게 한 것이 여성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한 달 한 달 모임에 참석하면서 그

때만이라도 밝은 미소가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꼈습니

다.^^

인천여성회 총회를 처음 참가했습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남동구

지회 모든 회원들이 보여준 적극성과 꼼꼼하게 챙겨 주

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원경이 살아있구나! 생각 하니 기분이 몹시 좋

남동구지회 정원경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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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았습니다.

결혼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공

유하고 공감한다는 것이 흥분되었습니다. 껄껄껄 소

리 내어 웃어 본 지가 언제인가 싶었습니다.

총회가 끝나고 뒤풀이에 가게 되었습니다.

술잔이 오고가고 이야기가 무르익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처음으로 노래방에 가서 실컷 노래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원경씨 한테도 그런 모습이 있었어? 그 끼를 어떻

게 숨기고 살았다냐?”

여러분들이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5학년 올라가는 아들이 늦은 시간까지 노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 스트레스 확 풀린 날이네” 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준 인천여성회

회원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남동구지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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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두구 덩덩덩덩!!

가락을 외울수 없단다. 자꾸 틀린다. 손가락도 아프

다. 북의 소리가 너무 울린다. 팔이 엘보로 힘들다.

가락이 완벽하게 외워지지 않으니 한명이 틀리면 다

얼음이 됩니다. 난타 공연을 준비하는 우리의 분위

기.

이런 분위기에 우리가 2015년 인천여성회 총회 공

동체축제 부평지부공연을 하라니... 조금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조선희회장님의 말씀이 맞질 않은 난타

가락만큼이나 우리의 귀에 쟁쟁 울리는 거 같았죠.

그런데... 묘한 분위기가 우리에게 있음을 느꼈습니

다. 가락도 엉망, 자세도 엉망인 우리가 즐겁기만 합

니다. 엉망인 가락에서 조금만 가락을 맞는 날은 우

린 서로 잘한다! 괜찮다! 하고 웃어댑니다. 기묘한

일이죠? (서구지부 따라하기)

공연에 대한 부담감과 가락에 대한 다소 부족한 우

리의 실력이 불안하긴 하지만 우린 즐겁기만 합니

다.

이런 기운 때문이였을까요?

본부에서 ‘내나이가 어때서’란는 곡에 개사를 붙혀

공모하면 상을 준답니다. 세상에나 오케이~라고 답

들을 하더니 진교와 보화가 하루만에 개사를 해서

갖고 왔습니다. 아마도 이쯤에서 복권을 샀어야 하

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뭘해도 될 것 같은 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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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 안영숙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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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수다에서 낸 떼창 개사곡이 대상으로 당선이 되고

밥상한우를 운영하는 양숙자 회원의 후원으로 낸 상

품 삼겹살을 받게 된 겁니다.

본부에서도 이기운을 느낀거겠지요.^^

떼창에 율동을 만들어 달라네요. 그런데 수다가요,

또 콜~~~!!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막 추더라구요.

엉덩이를 흔들고 함지박만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하

나씩 하나씩 만들고 웃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웃긴

지 10대 소녀떼처럼 웃었습니다. 아이들을 혼자 집

에 두고... 임신한 몸을 하고도... 바쁜 일정에 짬을

내어서... 그렇게 함께 하고...

드디어 2015년 인천여성회 10주년 공동체축제 무

대에 올랐습니다.

박자 틀리고, 순서틀리고, 컵을 떨어트리고, 준비한

불빛이 보이지 않고, 스텝이랑 싸인 꼬이고, 난타북

이 찢어지고, 격파를 해대고... 그야말로 우린 아수

라장 같은 분위기로 공연을 합니다.

정말 기묘한 일이죠? (또 서구지부 따라하기) 환호

를 하고 즐거워하고 박수를 쳐 주는 겁니다. 함께 자

리한 우리 여성회원들 모두가 말입니다.

연이은 떼창 공연으로 인천여성회 10주년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짧은 10여분의 공연이야기로 그날밤

을 팼습니다. 물론, 웃고... 또 웃고... 또 웃어대며 말

이죠~~ ^^ 하하하

그날밤 수다의 기운이 여성회 10주년의 기운이 있

기에 가능했습니다. 서로를 믿고.. 누군가 하겠다고

하니 다들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하나가 짊어지고

앞서가니 다들 따라가고 격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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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하기 보다는 잘한다! 괜찮타!를 말해줍니다. 그날

밤 인천여성회 10주년 기운... 축하하고 감사합니다.

그날밤....

새벽3시까지 팼던 부평지부 수다마을 공연팀의 기

운을 은영, 진교, 유경 회원의 글로 느껴볼까요?!

부평구지부 수다마을 인은영

인천여성회 공동체축제를 준비하면서 ‘으쌰으싸’

하는 모습이 마냥 좋았다.

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았지만, 공연을 마치고나니

모든 것이 몽땅 좋았다.

실수를 해서 틀렸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건, 덩달

아 틀렸건, 오른쪽만 했건, 신나서 했건, 당황하게

했건간에 모두 다 좋았다.

서로에게 이야깃거리가 됐고, 서로에게 추억이 됐

고, 서로에게 힘이 됐고 모두다가 주인공이였다.

바쁜사람들이 모여 날짜와 시간을 짜 맞추고 연습

공간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서로에게 정은

더 깊어졌다.

어깨와 팔이 빠져라 반복연습하는 난타와 계속 수

정,보완하는 ‘다짐’ 연습을 하면서 신들린 듯한 재미

를 느꼈다. 정작 실전에선 연습했을 때만큼의 기량

을 펼치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 만큼

진한 여운이 우리들 가슴을 울리는게 좋다.

난..... 정말..... 첨부터 끝까지 신경쓰였던 공연이 끝

나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렸다.

웃음이 나온다. 피식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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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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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부평구지부 수다마을 전진교

둘째 낳고 3년 만의 참석이었다. 복귀전은 빡쎘다. 3

년 묵은 한을 날려 버릴 만큼 화끈했다.

난타 초보인 내가 한 곡을 위해 3개월을 준비해야 했

고, 댄스 준비로 식었던 온 몸을 데우느라 내 맘은 3

개월 전부터 들썩거렸다.

재밌었다. 활활타던 장작 같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타다남아 옅은 바람에도 날리는 잿더미 같았는데

이번 기회로 내 안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나는 아직 식지 않았음을,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 시

간이었다.

잠자는 세포를 깨우라! 심장을 울려라! 고민은 북 위

에 올리고 두 개의 채로 날려버려라! 나를 따르라!

인천여성회, 사랑합니다.

부평구지부 수다마을 최유경

다음에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언제올지 모르겠지

만 그때는 완벽하게 하고 싶다.

댄스는 우리한테 왜 이런걸 시키는 거양!! 했는데 안

무짜고 연습하는 동안 몸은 힘들었지만 많이 웃을수

있었고 재미났다.

난 역쉬 요런 걸 해야 즐겁다!!

이제 아기를 낳고 나면 집에만 콕! 박혀 있어야 되는

거니?..... 흑흑흑 ㅠ.ㅠ

이런 기운을 함께 하지 못하는 다른 수다회원에 대

한 미안함을 이야기 하기도 했지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연팀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

니 그리 됐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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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겪은 여성회는 1년밖에 되

지 않는다...

10년이란 세월을 첨부터 지금까지 지켜

온 이들은 얼마나 감격스런 자리일까..

지난 1년만 되돌아봐도 수많은 장면들

이 떠오르는디, 10년은.. 수많은 인연들

과 숨은 이야기들이 넘쳐날 것 인디... 참

으로 궁금해진다.

우리 서구지부는 지난 공동체축제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엄청난 전적이 있어

놓아서, 여성회 회원들의 기대가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으나!! 부담 갖지 않기

로~~ ㅋㅋ

그래서 진지모드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

달하기로 했다. 각자의 경험들을 쏟아내

며 지난 1년을 돌아보다보니 힘들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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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지부 하유미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기억도 우리끼리만의 추억으로 큰 웃음꺼리로 승화되어 있었

다. 정말 기묘했다~

일에 치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부족했던 우리... 공

동체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들여다보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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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도 했고, 각자가 지닌 그 엄청

난 끼를 뿜어내며 우리만의 ‘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작은 역할에도 진지하게 최선

을 다하는 조명언니들, 무대에

서기 쑥스럽다며 소품 하나하

나 만들고 신경서준 언니들,

대사 하나라도 틀리면 분위기

깨질까 웃음 참아가며 남들 웃

겨준 언니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하나라도 놓칠 새라 열씨

미 폰으로 찍어 준 회원들, 이

사람들이 곁에 있어 크게 웃을

수 있는 지금이 참말로 기묘하

게 조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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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월, 개인적으로 여러 변화가 있던 시기에 인

천 여성회(연수지부)를 만났다. 지회장인 안미숙 씨

의 살갑고 듬직한 지지를 받고 가입 전부터 새내기

모임에 함께 하면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끈끈한 정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가입하고 나서는

4월에 벌어진 세월호참사와 관련해서 행동하고자

해도 혼자는 힘들던 것이 함께 하면서 힘도 났고, 직

장생활을 하는 터라 낮 모임에 참석할 수는 없었지

만 여성회의 여러 활동들에 늘 관심을 갖는 두 계절

동안 참 많은 위안이 되었다.

삼십여년 인천에 살면서 이런 저런 공동체를 경험했

었다. 그런데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동네에서 살갑

게 만나 친구가 되어 속 깊은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

누고 서로 의지하면서도, 성평등적인 시각을 나누고

사회의 부조리함을 변화시키고자 뜻을 함께 하는 일

에 힘을 모을 수 있는 것, 한편으로는 자신과 가족의

안녕에만 관심이 있거나, 혹은 더불어 잘 살고자 하

지만 어우러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성이웃들

을 일깨우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을 꾸준

히, 폭넓게 하고 있는 여성공동체는 드물기에, 그만

큼 인천여성회가 든든하다.

2월, 전체총회에 참석해서 정말 원 없이 웃고 즐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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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지회 박주희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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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던 것 같다. 몇 달 동안 쌓은 우정의 마음으로 보고

느낀 덕인지 연수지부의 어설픈 노래와 연기가 가

장 재미있긴 했지만^^~ 그런데 서구지부회원들은

만날 모여서 연기연습 하심?ㅎㅎ

정성을 다해 준비해서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인천에서 이렇게 자신의 강점으로

서로를 다독이고 힘을 보태어 내 이웃이, 내 아이와

친구들이 사는 마을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만한 곳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노력

하고 있구나,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나도 더욱

낮은 자세로 동무들과 함께 필요한 일에 힘을 보태

야겠구나,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교육을 받기 전이라 인천여성회가 걸어온 길

을 잘 모르는데다 이끄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다 공

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나는 인천여성회가 있

어서 힘든 일, 즐거운 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사회

에 보탬이 되는 일에 혼자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든

든함이 있으며, 나에게도 배우고 익혀 무르익은 지

혜가 있다면 되돌려 나누는 곳이 되어줄 인천여성회

가 건재한 것에, 또 이번 공동체 축제로 그것을 확인

한 것에 감사 드린다.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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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 공

동체

축제 f

내가 만나는 여성들에게 인천여성회 알아? 하고 묻

는 난 인천여성회 회원이다.

그렇지만 정작 여성회에 가면 낯설고 마음이 열리지

않는 건 왜일까? 언젠간 마음이 열릴까? 아님 이 마

음 그대로 가는 걸까?

모르겠다. 여튼 연수구 총회, 신년회에 참석했다. 반

가운 얼굴들, 서툴지만 열심히 준비한 흔적들, 회원

들의 순수한 얼굴은 내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연수구여성회에 작은 보탬이 되면 좋으련만... 고민

해봐야겠다.

인천여성회 총회 공동체축제는 방송국에서 녹화하

러 안 오는 게 이상할 정도의 수준급 공연. 특히 기

타공연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탑 공연이었다. 감

동^^

여성회 회원들을 보면 터지기 직전의 폭발물, 터지

려 노력하는 터지려고 고민 중인 폭발물들이라면 실

례일까? 무슨 큰일을 낼 것만 같은 그런 여성들이라

는 게 내 생각이다. 올 해도 획기적인 일을 생각하고

고민해서 터뜨려주길.. 행동이 없는 나지만 바란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웃고 있는 인천여성회.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아울러 원하는

모든 일 이루어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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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지회 장혜순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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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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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f

난 신입이라 많이 낯설고 해서 안가면 안될까? 하는 생각

을 잠시 하는 사이 공연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하면서 잊고

살았던 그 무엇들이 꿈틀거림을 느낀다.

오랜만에 먼지 풀풀나는 악기를 매만지고 고쳐서 만져본

다.

바쁜 시간에 다함께 모이기는 어려웠지만 서로가 짬을 내

모이는 날은 정말 열정을 불사르는 듯 보였다. 헉헉 거리

면서도 또하고 또하고 아~ 안무팀 아닌 것이 너무 다행

이다.

부직포로 한땀한땀 수작업을 해서 가수 의상을 만들고 멀

쩡한 옷을 찢어 섹시 컨셉의 안무 의상을 만드는 그녀들

은 정말...

나도 처음 입어보는 치마와 망사스타킹은 좀 쑥스러웠지

만 못말리는 그녀들과 함께 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는 사이 날은 다가오고 우린 화장 아닌 분장을 하고

가보니 와~우 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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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지부 홍선여

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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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총회 & 공동체축제f 참가기밥 먹다 말고 올라간 무대는 즐겨야지

했던 맘과 달리 왜 이리 떨리는지... 공

연을 하면서 열심히 하는 그녀들의 모

습에 떨림이 가라앉는다.

다른 지부의 공연들을 느긋하게보며 차

~암 다들 열심이다 .저렇게까지 하려

면 어떤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지 알기

에 더많은 박수와 호응을 하게된다..

보는내내 우리의 공연준비과정이 떠올

라 뭉클해진다.

이 잠깐의 축제로 서로의기운과 에너지

를 충전 받아 오만가지 별별일을 하며

일년을 살아간다고 한다.

지금 난 잠깐의 충전으로 아니 우리가

함께준비하며 보냈던시간들에서 일년

을 살아볼까 한다 .2015년 여성! 나를

말하다.처럼 올한해도 파이팅!!

내 나이가 어때서...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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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3차 동행 다녀왔습니다!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300일이 넘었습니

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으로 실종

자를 찾아낼 것과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

기 위해 지난 1월 2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

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를 시작했습

니다. 도보순례단에는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

호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

도 함께 했습니다.

2월 14일은 도보순례단이 팽목항에 도착해

팽목항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날이었

습니다. 인천여성회 회원들도 그 마지막 길에

함께 했습니다. 작년 가을, 두 차례의 팽목항

동행 도보행진에 이어 세 번째 동행이었습니

다. 많은 회원들이 가지는 못했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

만큼은 같을 것이라 믿습니다.

팽목항 3차 동행에 함께 한 이은옥 회원의 글

로 그 마음을 전합니다.

2월호

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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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동

행 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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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인양하라!

2월14일 토요일 벼르고 벼르던 3차 팽목항행

버스에 둘째 종혁이와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나야 그렇다 치고 이제 고1에 올라가는 종혁

이가 선뜩 팽목항에 같이 가겠다고 한 속내를

듣고 싶어 출발하기 전 다시 아이에게 물었다

“혁아 왜 팽목항에 가겠다고 했어?” “그냥 꼭

한번은 가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랬다. 416이후 팽목항은 가야할 곳, 우리가

밝혀야 할 진실이 묻힌 곳이 되었다.

금요일 종혁이 졸업식 뒤풀이로 중학교 3년을

함께 보냈던 학교 엄마들과 술 한 잔 하고 늦

게 잠이 들었던 터라 새벽5시에 일어나는 것

이 쉽지 않았다 혹여 늦잠이라도 잘 까봐 긴장

을 하고 자서 그런지 벨소리에 몸이 자동 반

응한다. 졸음에 겨워하는 혁이를 깨워 서둘

러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아직 한 겨울인

데 바람이 부드럽다. 부평공원에 도착하니 6

부평구지부 이은옥

시가 조금 넘었고 팽목항행 버스가 우리 일행들을 기다리

고 있었다. 괜스레 마음이 조급 해진다. 버스는 팽목항을

향하는 이들로 가득차고 서둘러 부평공원을 출발한다. 스

르륵 잠이 들다 깨어보니 버스는 진도대교를 넘고 있다.

이제 조금 후엔 안산에서 출발하여 팽목항까지 도보로 내

려오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오

늘의 동행이 유가족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진실을 밝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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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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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동

행 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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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촛불이 될 수 있다면……. 마음은 무겁고 정

리되지 않은 생각들은 여기저기 흩어졌다 하나로 모

아진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최 측에서 준

비해준 주먹밥 한 덩이를 받아 꾸역꾸역 허기진 배

를 채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배고프다고 이것저것

사 달라 졸랐겠지만 내려오는 내내 말이 없는 종혁

이……. 생각이 많은 가보다.

오후 1시 팽목항을 향했던 발걸음들이 삼삼오오 대

열을 갖추고 선두에 선 유가족들의 뒤를 따른다.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에 마음을 모으고 묵언 수행자가

된 듯이 그저 앞을 향에 걷고 또 걷는다. 나와 종혁이

는 평발이다 그래서 걷는 건 쥐약이다. 발다닥에서

전해오는 통증 따위야 뭐 아무렴 어떠랴…. 앞서거

니 뒤서거니 따라가다 보니 저 멀리 팽목항 6km 팻

말이 보인다. 처음 출발과는 다르게 이제 주변 산도

보이고 멀리 끝없이 펼쳐진 대파 밭도 눈에 들어온

다. 날씨는 봄인지 겨울인지 분가하기 어렵게 포근

하다 얼마큼 왔을까? 선두에 선 유가족들이 잠깐 행

진을 멈추고 목을 축이고 있다. 나와 종혁이는 납덩

어리를 매단 것처럼 무거워진 발걸음을 재촉하며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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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동

행 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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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항으로 향한다. 언덕을 오르고 갈림길을 돌아 나

오니 멀리 바다가 보인다. 팽목항으로 들어가는 입

구에 들어서니 휑하다.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분향소에 들려 향을 피우고 생때같은 죽음들과 마

주한다. 교복을 입은 앳된 학생들의 영정사진을 보

니. 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어찌 이 많은 꽃들을. 청

춘들을 저 차가운 바다에 수장시켰는지……. 도대체

가 왜……. 왜 ……. 군데군데 사진이 빈곳엔 염원을

담은 글귀로 채워져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

의 기다림이다. 분향소를 나와 팽목항을 돌아봤다.

잔잔한 바다는 오늘도 말이 없고 차가운 저 바다 밑

엔 아직 올라오지 못한 9명이 잠들어 있다 생각을 하

니 뼛속까지 시려온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본 행

사가 시작되었다. 실종자 가족이 연단에 서서 돌아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목 놓아 부른다. 행사 전에 세

월호침몰 현장에 다녀 온 실종자가족은 영영 가족을

못 만나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는 가

난한 아비는 제발 도와달라고 절규한다. 얼마나 무

섭고 두려울까 자식의 생사도 모른 체 이대로 잊히

는 건 아닐까? 얼마나 애가 탈까? 오늘로 305일째

다. 미안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연신 눈물을 훔

쳐내는 종혁이를 가만히 안으며 속삭였다. ‘아들아

절대 팽목항을 잊으면 안 돼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꼭 함께 하자.’ 시간은 오후 7시를 향하고 있다. 이제

는 일어나야 할 시간,

여러분들이 있어 힘이 나고 두렵지 않다는 유가족

의 외침을 뒤로 하고 인천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함

께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면, 나와 같

은 한사람이 모여 열이 되고 백이 되고 천이되어 마

침내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나 다시 찾아가리라 팽

목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