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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8. 셋째 날nursing.dst.ac.kr/data/white/vol34/34_05_145.pdf · 링여행으로 내일로를 즐겨보고 싶다. 게 움직였다. 먼저 드라마세트장에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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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_ 백의문화│34 체험기│白衣百感_147

도로 눈보라가 휘날렸다. 티비로만 보고 느끼던 강

원도의 눈을 보니 신기했고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숙소를 가기 전에 오죽헌을

구경할 생각이었지만 눈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숙소로 갔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는 동안

택시기사님이 외지에서 온 우리들을 위해 강원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가 보기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듯 보였는데 이곳에서는 이 정도면 별

로 안 내리는 거라고 하셨다. 이외에도 소금강의 유

래와 오죽헌 등 유익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그렇

게 도착한 오늘의 숙소는 폐교를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곳이었다. 도착하니 폐교라

는 말에 약간 겁을 먹었던 우리

의 생각과는 달리 눈이 많이 와

서 그런지 너무나도 아름답게 꾸

며져 있었다. 숙소가 위치한 곳은 소금강 양떼목장

이었는데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겼던 건 고양이들이

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양도 있었는데 사

장님이 우리에게 양 이름을 지어보라 하셔서 우리

는 양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후, 숙소에 미

니 눈썰매장이 있어 짐을 풀고 운동장에 나가 동심

으로 돌아간 듯 어린아이들처럼 놀았다. 신나게 눈

썰매를 타고 수북히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였다. 이렇게 즐겁게 놀고 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숙소에서 준비해주신 바베큐 파티

를 하게 되었다.

내일로를 하며 느낀 장점 중 한 가지는 좋은 인

연을 만들고 좋은 사람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었고, 또한 그러한 취지에서 시작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아쉽게도 눈이 많이 오던 시기라

강릉역이 폐역되어 우리일행을 제외하고 한 분밖에

계시지 않았다. 비록 하루뿐이었지만 좋은 인연 하

나를 알아간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

었다.

__2015.1.28. 셋째 날

따뜻한 전기매트를 틀고 자서인지 기분 좋게 아

침을 맞이하였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서 제

공해주는 아침을 먹었다. 아침인데 불구하고 진수

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우리가

이곳에 와서 꼭 해봐야 하는 ‘양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하였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넓은 들판이 아

닌 양들의 집에서 먹이를 줄 수 있었다. 다양한 크

기의 양들이 있었고 양 한 마리 한 마리마다 개성

들이 있었다.

멋스럽게 생기고 뿔이 달린 양은 스페인 종인 메

리노종이고, 양들의 대장인 순돌

이도 있었고, 간지남이라는 이름

을 가진 양도 있었다. 먹이를 가

져다주니 맛있게 잘 먹었다. 그렇

게 많은 양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다 보니 금세 동이

났다. 그리고 우린 어린양을 한 번씩 안아볼 수 있

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라서 정말 작

고 귀여웠다. 양 먹이체험이 끝나고 양 기념품들을

구입하고 방명록을 작성함으로써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올 수 있었다.

어제 이곳에 왔을 때는 눈과 함께 왔지만 떠날

때는 날씨가 맑았다.

강릉 시내버스를 타고 역으로 오는 길에 우리는

버스를 잘못타서 길을 잃을 뻔했지만 친절한 강릉

시민 덕분에 무사히 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강릉에 왔으면 경포대 바다라도 보고 가야 한다

지만 우리는 시간 여건상 1박 2일로 짧게 강릉에서

의 여정을 마쳤다. 그리고 우린 세 번째 도시인 경

상북도 안동으로 향하였다.

안동에 도착마자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안동

에서는 많은 내일러들이 거쳐갔다는 고타야 게스

트 하우스에 머물렀다. 건물 전체가 게스트 하우

__2015.1.26. 첫째 날

내일로의 첫 날은 천안역에서 시작하였다. 우리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을 배경으로 공식포즈를 정하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7일 권 표를 발권

하고 역무실에서 내일로 선물들을 받고 천안역 스탬프를 찍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와 같이 등에 한가득 짐을 지고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이 눈에 띄어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기차를 탔다. 한참을 달리자 용산역을

거쳐 청평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 목적지는 가평역으로 우리는 시티투

어버스를 이용하여 쁘띠 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출발하였다.

한국 안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프랑스 문화마을이라고 불리는 쁘띠 프

랑스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달리

우중충하여 관람하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곳은 알록달록한 색의 향연

이 이어졌고 절로 동화 속 작은 마을들이 연상되는 곳이 많이 있었다. 또

한 프랑스에서 빠질 수 없는 유명한 명물 에펠탑이 작게 세워져있었고 어

린왕자 그림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전경과 분위기 덕분인지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관광을 지속하는 도중 군데군데

스탬프를 찍는 곳을 발견하여 스탬프를 찍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

보다 이곳에 있자니 진짜 프랑스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쁘띠 프랑스의 관람을 마치고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갔다. 이곳에서 오

색별빛정원전이 열린다고 하여 방문하였는데 겉으로 보이는 풍경은 수목

원이었지만 계절이 겨울이었던 만큼 싱싱한 초록잎들 대신 앙상한 가지들

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별로 볼 것이 없구나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해가 완

전히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오니 빛으로 감싸진 수목원의 풍경이 달라보였

다. 반짝이는 불빛들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광경을 오

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__2015.1.27. 둘째 날

찜질방에서 맞이하는 내일로의 둘째 날. 갈 길이 멀기에 아침부터 분주

하게 움직였다. 등에 배낭을 메고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청량리 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이었다. 기차에 타자

마자 우리는 열차카페로 향했다. 한 곳에다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방석

을 깔고 앉아 피로로 지쳐 부족한 잠을 마저 잤다. 잠자고 먹고 수다 떨

고 하다보니 무려 6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였다. 강릉을 도

착하니 우리를 반겨주는 건 엄청난 눈이었다. 한발 한발 내딛기 힘들 정

내일로를 하며 느낀 장점 중 한 가지는

좋은 인연을 만들고

좋은 사람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가평역

내일로 티켓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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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_ 백의문화│34 체험기│白衣百感_149

않고 새로웠다. 아쿠아리움 안에서 8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 북을 입구에서 받아서 우리

는 이 스탬프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작은 물고기부터 큰 물고기까지 많은 종류들이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돌고래들이였다.

돌고래들은 볼 때 마다 신기한 생물이라고 생각되

는 한편 이런 좁은 세상이 아닌 넓은 세상에서 자

유롭게 살아야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티비에서 본 것처럼 대형 수족관 앞에서

인생사진을 찍겠다고 계속 카메라 버튼을 눌렀지

만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포기해야만 했다.

아쿠아리움 바로 앞에 위치한 해운대에는 겨울

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넓은 모

래사장과 끝이 보이지 않은 바다를 기대했지만 가

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공사를

해서 포크레인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어쩔 수 없이

장소를 옮겨 부산의 핫 플레이스 남포동에 방문하

여 부산 야시장에서 먹방을 찍었다.

매운 떡볶이부터 시작하여 비빔당면, 충무김밥,

터틀슈(쇼콜라슈), 더 달달토스트, 32cm 녹차아이

스크림, 씨앗호떡, 사탕수수 쥬스, 빠네스프, 니꾸

마끼, 치즈또띠아 등등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계

속 먹은 기억이 난다. 이 후 배부른 몸을 이끌고 부

산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용두산 공원으로 갔

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늦게 간 탓인지 용두산 공

원 전망대는 문이 닫혀있었고 아쉬운 대로 밑에서

부산의 야경을 봐야만 했다. 다행히 늦은 시각이지

만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고 있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__2015.1.30. 다섯째 날

아침부터 우리는 감천문화마을로 향했다. 입구

에서 봤을 때 하얀 스케치북에서 알록달록 색종이

를 붙여놓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냥

갔다오면 재미없을 거 같아 스탬프북을 사서 올라

가기로 했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으로 인해 운동한

다는 기분으로 올라갔던 것 같다. 복잡한 미로 같

은 길을 헤매가며 우리는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인 어린왕자가 있는 곳으로 제일 먼

저 향했다. 이 후 우리는 부산의 피날레를 냉채족

발로 정하였다. 그냥 족발은 몇 번 먹어봤지만 냉

채족발은 처음이었는데 강한 겨자로 인해 한입 먹

자마자 코끝이 찡해졌다. 하지만 이내 곧 그 맛에

중독되어 계속 먹게 되었다. 사실 부산에서는 먹었

던 기억밖에 없는 거 같다. 1박 2일로는 부족한 부

산일정을 이렇게 마무리 하려니 아쉬웠다. 빠듯한

일정으로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를 방문하지 못하였

고 광안대교의 야경도 보지 못하였다. 다음에 다시

부산을 방문하게 되면 이번에 못 본 곳을 모두 볼

것이라 다짐했다.

부산여행을 마치고 우리 여행의 5번째 도시인 순

천으로 갔다. 이곳 역시 내일러들이 많이 찾는 도

시 중 하나로, 순천만정원에서 보는 일몰이 아름답

기로 유명해서 가보려했지만 시간상 그곳으로 향

하는 동안에 금방 해가 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 중에 한 곳인 와

온해변으로 갔다. 와온해변으로 가니 엄청난 바닷

바람으로 인해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일몰만큼은

아름다웠다. 이 모습을 사진에 많이 담고 싶었지만

칼바람으로 인해 손이 시려워서 많이 찍지 못했다.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다. 여행의 묘미 중 하

나는 새로운 사람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기에 우

리는 거실에 나와서 다른 일행들과 서로 인사도 나

누고 여행일정도 듣고 카드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__2015.1.31. 여섯째 날

오늘의 일정도 빡빡했기에 아침부터 부지런하

스일정도로 컸는데, 우리는 배정받은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잠깐의 휴식

을 가졌다. 이후 배가 고파와 우리는 안동시장으로 향하였는데 역시나 안

동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찜닭집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우리 일행 중 닭

을 못 먹는 친구가 있어 찜닭은 눈으로만 구경한 대신 여러 주전부리를 섭

렵했다. 간단히 배를 채운 뒤 택시를 타고 야경이 예쁘다는 월영교로 향

했다. 월영교는 어느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

자 만들어졌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먼

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는데 멀리서 본 월영교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다리

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조명이 없어 얼굴이 어둡게 나와 아름다운

월영교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았다. 다리를 끝까지 건너보고 주변 산책도

한 다음 우리는 저녁으로 헛제사밥을 먹으러 갔다. 헛제사밥은 한국의 전

통 요리이며 흔히 쓰이는 고추장 대신 간장과 함께 먹는 비빔밥이다. 주로

비빔밥을 고추장으로 먹던 나에게는 간장과 함께 먹는 맛이 색다르게 느

껴졌다. 그리고 후식으로 안동식혜를 주셨는데 색깔이 하얀색이 아닌 주

황색이었다. 겉으로 보는 색깔은 예뻤지만 내 입맛에는 그냥 일반 식혜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부르게 먹고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로 향

하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안동에 있는 석탑도 보여주셨다.

__2015.1.29. 넷째 날

숙소에서 제공해준 식빵을 먹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신세동 벽화마을로

갔다. 벌써 여행의 반이 지나가서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남는 건 사진밖

에 없다는 생각으로 벽화에 있는 그림들마다 사진을 찍었다. 경사가 있는

편이어서 아침 운동하는 기분도 들었다. 어떤 한 분이 우리에게 사진을 찍

어 달라 부탁하여 찍어드렸는데, 답례로 우리 모습을 폴라로이드 카메라

로 찍어주셨다. 벽화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의 방문 흔적이 있는 하

얀 칠판이 있었다. 우리도 다녀갔다고 글을 적었다. 안동하면 하회마을이

지만 그곳은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하였다. 다음에 안동에 와서 하회마을을

가자고 기약한 후 우리는 안동역에서 부산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찾아오는 부산에 도착하니 바다향이 나는 것

같았다. 해가 쨍쨍할거라는 기대와 달리 부산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먼저

우리는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크기에 걸맞게 많은 물고기들이 살

고 있었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1년 반 만에 다시 부산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더니 물고기들이 익숙하지

강릉

안동 월영교

부산 먹방

부산 감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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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_ 백의문화│34 체험기│白衣百感_151

순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녹차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보성을 관광하기 위해 우리는 마지

막 여행지인 보성으로 향했다. 저녁때쯤 도착하여

역주위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보성 빛 축제를

보러갔다. 흥미롭게도 녹차밭에다 LED 전구를 설

치하여 녹차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전체적인 사진

을 찍고 싶었지만 녹차밭 전체가 너무 넓어서 그렇

게 하지는 못했다. 한 가지 색의 빛만 있는 게 아니

라 계속 색들이 바뀌어서 더 멋있게 느껴진 것 같

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그동안의 내일로 여정을

떠올리며 파티를 즐겼다.

__2015.2.1. 일곱째 날

어제 밤 늦게 잔 탓으로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여행 마지막 날의 진한 아쉬움이 느껴져서 녹차밭

을 다시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대충 씻고 숙소

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한다원에 갔다. 눈들이

녹아 바닥이 질퍽질퍽해서 가는 길이 험난했지만

정상에 도착해서 한눈에 들어오는 녹차밭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서 집

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

데 숙소 사모님께서 시간 있

으면 차 한잔씩 하고 가라고

권해주셔서 홍차를 마실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사장님, 사모

님이 우리를 딸처럼 대해주

셔서 편히 쉬어갔던 것 같다.

이렇게 보성을 끝으로 7일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22살에 처음 떠난 내일로! 처음에는 전국을 한

바퀴 찍고 오는 코스라 어떻게 다 다녀올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소 기차 탈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무려 여행의 1/4을 기차와 함께하며 원

없이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낯설게 느껴졌던 기차가 어느덧 친숙해져 있었

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기차를 타는데도 집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로 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가 가장 복병이었지만 핫팩

으로 그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고, 이렇게 오랜 시

간동안 소중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게 되어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내일로 나이 제한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다

음번에는 친구들과의 여행이 아닌 나 혼자만의 힐

링여행으로 내일로를 즐겨보고 싶다.

게 움직였다. 먼저 드라마세트장에 갔는데 이때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관

계로 일부분이 폐쇄되어 전부 다 보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개방되어 있는

부분이라도 열심히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하였다. 지금 시

대가 아닌 과거 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세트장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때도

내가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마냥 찍을 수 있었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

런지 기대한 만큼 볼 것이 많이 없어서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공사가 다

끝난 후에 다시 한 번 찾아오기로 했다.

다음 코스는 순천만 정원이었다. 가기 전에 겨울이라 꽃이나 식물들이

없어 볼 것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순천에 왔으면 필수코스라고 생

각되는 곳이기에 방문했다.

다행히 가이드분이 지도를 주면서 어떻게 이곳을 관람해야 하는지 설

명해주었다. 지도를 보니 한눈에 봐도 엄청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실내정원을 구경했다. 이곳은 온실이기에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식물

들과 꽃들이 많았다. 다양한 정원들이 있는 관계로 태국정원을 시작으로

일본정원, 유럽에 있는 여러 정원들, 미국정원, 중국정원, 한국정원 순으로

관람하였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상으로는 꽃이 피어 예뻐 보였지만 우리가 실제로

본 정원들은 초록 잎 한 장도 없어 휑하니 예쁘다는 느낌이 덜했다. 그래

도 나라마다 정원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고 그 나라의 특색에 맞

게 꾸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쭉 정원을 관람한 다음 순천 호수공원에 갔다. 이곳은 소용돌이 모양으

로 되어 있었고 런닝맨에 나왔던 곳이라 우리는 그 오르막길을 냅다 달렸

다. 꼭대기에서 인증샷을 찍고 걸어서 내려온 후 꿈의 다리를 건너 스카

이 큐브를 타러갔다. 스카이 큐브는 무인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순천만정원

과 자연생태공원을 오갈 수 있는 장치인데, 스카이 큐브가 자연생태공원

에서 내려주지 않고 문학관에서 내려주는 바람에 15분 동안 걸어야 했다.

자연생태공원에서 제일 먼저 간곳은 큰 흑두루미가 반겨주는 자연 생

태관이었다. 한층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 망원경으로 순천만에서 자

유롭게 놀고 있는 흑두루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색종이에다 소원을

적어 학으로 만들어서 그곳에 걸어놓는 것도 있었다. 실내를 다 둘러보고

갈대밭으로 향해 갔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이 촉박하여 전망대까지 올라가지 못하였다. 대신 갈

대밭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 아쉬움을 달랬다. 순천에서의 일정을 제일 길

게 잡았지만 많은 볼거리가 있는 순천에서는 이마저도 짧은 시간이었다.

보성 빛 축제

순천 공마당 마을

순천 드라마 세트장

보성 대한다원

역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