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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월호302

PSY 35두. 덴마크는 사양관리에서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성적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고, 본인 역시 너무도 궁

금했던 부분이었다. 본인은 지난 3월 2주간 덴마크의 자돈

생산농장을 방문하여 함께 일하면서 이 궁금증을 풀어 보고

자 했다. 그리고 여기서 그 비밀(?)을 나누고자 한다.

1. 방문 농장의 성적

PSY 35두란 모돈 회전율을 2.4로 가정할 때 이유두수

14.5두가 되어야 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유가 14.5두

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실산자수는 그보다 더 많아야 한다.

처음 농장에 들어가 대표로부터 농장의 개요와 성적에 대

한 설명을 들었다. 2016년 1년 평균 기준 실산자수 17두,

모돈 회전율 2.33, 분만율 92%, 이유두수 15.4두, PSY

35.8두… 말로만 듣던 그 성적을 내고 있는 농장이었다. 도

대체 어떻게 교배사 관리가 이루어지기에 저런 성적이 나오

는지 무한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름대로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란 적기를 정

확하게 찾아내는 관리자의 노하우라든지, 모돈의 강배란을

유도하는 독특한 기술이라든지…

덴마크 PSY 35두 농장의 교배사 관리 비법

김 동 욱 수의사

(주)한별팜텍 원장

농장 체험 사례와 시사점

▶▶ 덴마크 PSY 35두 농장의 교배사 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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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배사 관리의 특징

무언가 큰 비법이 나오리라 기대하고 여

기까지 온 독자들에겐 대단히 미안한 이야

기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덴마크의 우수

한 성적을 내는 교배사의 관리 비기(秘技)

란 없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

에 나오는 내용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을

따름이었다. 농장의 교배사 관리 핵심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조도관리

“교배사의 조명은 모돈 눈높이에서 측정

시 200룩스(Lux) 이상(신문을 읽을 수 있

을 정도)으로 16시간 점등을 해 주어야 한

다.” 이 내용은 수도 없이 들어본 내용이

고, 실제로 본 전문지에서도 아마 수차례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한 내용이라고 생각

된다. 하지만 실제로 저러한 기준을 준수

하는 농장은 의외로 많지 않다.

덴마크의 이 농장은 (사진 2)에서 보이

는 것처럼 모돈의 스톨 위에 조명을 달고

타이머를 이용하여 16시간 점등을 하고 있

었다. 또한 교배 후 임신진단 이전까지 모

든 임신돈에게 조명을 해 주고 있었다. 이

농장의 경우 교배사 조도 추가 확보 이후

산자수가 확실히 개선되었고(실산자수 1

두 증가), 이에 조도관리를 철저하게 준수

하고 있다고 했다.

▲ (사진 1) 농장의 성적

▲ (사진 2) 교배사의 조도관리

교배사의 조명은

모돈 눈높이에서 측정 시

200룩스(Lux) 이상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으로

16시간 점등을 해 주어야 한다.

이 농장의 경우 교배사 조도

추가 확보 이후 산자수가

확실히 개선되었고

(실산자수 1두 증가),

이에 조도관리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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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웅돈 접촉을 통한 발정

확인과 교배

웅돈을 모돈 앞에 순회시키

며 발정을 확인하고 교배를 해

야 한다는 것 역시 교과서에 나

오는 내용이다. 이 농장 역시

웅돈을 이용한 발정 확인을 충

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웅돈

이 앞에 왔을 때 정성을 다해 모

돈의 곁에서 충분한 시간 자극

을 가하며 발정 유무를 파악했

다. 발정 유무 확인을 위해 관

리자가 외음부를 뒤집어 보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발정

의 유무는 오직 웅돈에 대한 모

돈의 반응으로만 판단했다. 다

만 모돈의 발정 상태가 정확하

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웅취

스프레이를 이용해 추가 확인을

하고 있었다. 모돈이 농장의 웅

돈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웅취 스프레이를 사용해 발정을 유

도 및 확인하였고, 그에 대한 모돈의 반응

도가 상당히 좋았다.

발정 확인 및 교배는 하루에 한 번(월요

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실시하고 있었다.

오전 휴식이 끝나는 10시부터 웅돈 순회를

통한 발정 확인이 끝나고, 승가 허용이 확

인된 개체는 즉시 교배에 들어갔다. 첫 교

배는 관리자가 직접 정액팩을 들고 모돈 옆

에서 적극적으로 마사지를 하며 교배를 실

시한다. 그리고 다음날 승가를 허용하면 교

배를 하고, 그 다음날도 승가를 허용할 경

우 3차 교배를 실시하고 있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교배의 경우에는 핸즈프리를 이용

하여 교배를 한다. 이 기준은 후보돈, 경산

돈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2회 발정 확인 및

교배가 당연시 되어 있고, 농장에 따라 교

배의 원칙이 너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후보돈인지 경산돈인지에 따라 다르고,

승가 허용이 확인되는 요일에 따라 첫 교

▲ (사진 3) 발정 유도 및 확인을 위한 모돈 마사지

▲ (사진 4) 웅돈을 통한 발정 확인 및 교배

▶▶ 덴마크 PSY 35두 농장의 교배사 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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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즉시/12시간 후/24시간 후, 교배횟

수는 12시간 간격 2회 또는 3회/24시간

간격 2회 등). 그리고 산자수와 수태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방식으로 전

환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덴마크에서 사용 중인 단순한 교배 방법으

로도 우수한 성적의 산자수, 수태율, 분만

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산자

수, 수태율, 분만율 문제는 교배 방식이나

타이밍과 같은 지엽적인 문제라기보다 근

원적인 문제(돈군의 건강 상태, 우수한 웅

돈에서 생산된 고품질 정액, 우수한 종돈

과 그 종돈이 갖는 균일한 생산능력, 문제

돈에 대한 적극적인 도태를 통한 정예 모

돈군 운용)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3) 철저한 후보돈 관리

지나치게 많은 산자수로 인해 대략 20%

이상의 모돈이 이유를 늦추며 대모로 활용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회전율 2.33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후보돈 관리였다. 이

농장은 140~150일령의 후

보돈이 6주 간격으로 농장에

도입되고 있었다. 도입되면

후보사에 수용되어 초발정

확인이 되는 순서대로 그룹

이 편성되고, 이렇게 편성된

그룹은 대략 210일에서 230

일령(2번째 또는 3번째 발정)

에 초교배를 목표로 관리되

고 있었다. 초발정이 확인된 이후 호르몬

처치를 통해 교배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웅

돈 접촉은 없었다.

이 농장의 주간 목표 도입 후보돈수는 5

두이며, 이에 따라 매주 6두의 후보돈이

호르몬을 이용한 발정동기화 관리를 받

고 있었다. 농장에서는 항상 3그룹의 후보

돈(금주 이유할 그룹과 함께 교배를 들어

갈 후보돈, 다음주 이유할 그룹과 함께 교

배를 들어갈 후보돈, 그 다음주 이유할 그

룹과 함께 교배를 들어갈 후보돈)이 호르

몬 처치를 받고 있었다. 호르몬을 이용한

발정동기화 성공률은 90% 이상이었고, 이

렇게 발정이 유도된 후보돈들의 수태율도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도입되는 후보돈 덕

분에 농장에서는 성적 불량 및 문제가 되

는 모돈에 대한 적극적인 도태가 가능했

고, 이를 통해 농장은 항상 우수한 능력을

지닌 정예 모돈만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 (사진 5) 1차 교배(좌측 : 관리자 직접 주입)와

2차 교배(우측 : 핸즈프리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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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또는 5주간 관리를 시행하

는 농장을 제외하면 주간관리 농

장에서 호르몬제를 이용한 후보

돈 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 분명히 배워야 할

부분이다.

3.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본인이 덴마크 농장에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관리자가 우리

나라 관리자들에 비해 더 특출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나라 관리자들이 더 애를 쓰

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도 덴마크

의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람이 돼

지를 키우는 게 아니고 돼지가 돼

지를 낳고 키우는데 관리자는 다

만 거들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

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돼지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농장의 방역 수준을 높이고, 여

러 소모성 질병을 안정화시킨다

면, 그리고 우수한 능력의 돼지들

이 꾸준히 농장에 도입되면서 성

적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되는 모

돈들을 적극적으로 도태시킨다면

그 다음은 돼지들이 알아서 해 준

다는 것이다.

교배사 팀장은 발정 확인 시 모

돈의 외음부를 왜 확인하지 않느

▲ (사진 7) 드렌치건을 통해

군사에서 후보돈에 호르몬제 투약

▲ (사진 6) 그룹별 호르몬 처리 일정표

▲ (사진 8) 목요일(3월 2일) 투약 중지한 후보돈 6두 중

5두가 다음주 수요일(3월 8일)까지 교배가 됨.

▶▶ 덴마크 PSY 35두 농장의 교배사 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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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2560-0939

문의사항

냐고 묻는 본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웅돈

과 모돈이 때가 되면 서로 교감하고 알아

서 다 표현을 해 주는데, 굳이 관리자가 개

입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돼지들이 알아

서 표현을 해 주면 관리자들은 그저 거드

는 형태로, 그렇게 덴마크는 우수한 성적

을 내고 있었다.

우리의 번식성적이 덴마크 수준으로 업

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밀하

고 정치한 사양기술이 아니라고 본다. 보

다 근원적인 문제(국가 수준·농장 수준의

방역 수준 향상을 통한 질병 안정화, 우수

한 능력의 종돈·정액의 안정적 공급 등)

가 해결되어야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덴마크 농장의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람이 돼지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돼지가 돼지를 키우는데 관리자는 다만 거들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번식성적이 덴마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밀하고 정치한 사양기술이 아니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국가 수준·농장 수준의 방역 수준 향상을 통한 질병 안정화,

우수한 능력의 종돈·정액의 안정적 공급 등)가 해결되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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