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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 아메리카 기와 연구를 통한 21세기 한옥의 미래

    격파 기왓장 팀 (IC0012) 클릭을 하시면 팀원 및 지도교수의 정보가 나옵니다.

  • 1

    - 목 차 -

    1. 글로벌 챔피언 ‘기와’

    1-1. 기와의 기원

    1-2. 세계화의 원조 ‘기와’

    2.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기와

    2-1. 기와를 사용하는 지역

    2-2. 기와를 사용하는 이유 /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기와에 대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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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국의 기와

    3-1. 기원과 발전

    3-2. 2001년 현재의 상황

    4. 21세기 新거주문화를 향하여

    4-1. 기와의 미학적 호출

    4-2. 21세기 현재화 된 한옥을 향하여

    # 첨부 : 동영상 (마놀로 아리오라 교수와의 인터뷰, El tejar탐방,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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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로벌 챔피언 ‘기와’

    1-1. 기와의 기원

    무엇보다 정말 널리 쓰이고 있는 기와의 기원에 대한 문제에 답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였다.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지구 건너편과 아주 흡사한 양식과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도 적었

    고 안다고 하여도 그 흡사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특히 우남대 역사역구회의 마놀로 아리오

    라(Manolo arriola) 교수 또한 스페인 점령기 시기 건축의 전문가였으며 세계사 및 기타 문화사에 대한

    해0박한 지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마찬가지 였다.

    마놀로 아리오라 교수와 면담에서 뜻밖에 감정적 대립을 일으킨 것이 바로 이 ‘기와의 기원’에 관한

    문제였다. 외국인이 가진 ‘동양’이란 추상적 개념에서 기와는 제외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조사

    한 바에 의하면, 아니 우리가 조사한 것은 뒤로하더라도 동양의 이미지는 중국의 자금성의 모습처럼 화

    려한 건축물(기와를 포함한)이 아니였던가 ? 그런데 아니였나 보다.

    물론 이 부분의 학자이면서 연구가인 그가 동양의 끝에서 온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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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았다. 그는 우리들에게 기와의 기원을 따지는 것은 마치

    ‘불을 어디서 제일 먼저 발견하였나.’를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 말하였다. 중국에서 분명히 기와를 쓰고 동양이 더 많

    이 기와를 쓰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로

    마 시대에서부터 기와를 썼다는 것이다. 그리 믿음이 가지 않

    는 말이였다. 하지만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친절하게 우리

    를 대해주었으며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준 이 라틴 아메리카

    의 노신사가 근거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

    지만 일반적으로 로마제국의 후계자로 꼽히는 국가 중 하나의

    스페인에 가진 사대주의적 사고가 틀에 박혀 그런 이야기를 하

    는 것은 아닐까 의심되었다.

    그리고, 국내 자료를 수집하던 어느

    일요일이였다.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KBS 제2 TV에서는 디즈니에서 제작한 ‘헤라클레스의 모험’이란 만화를 방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사진(위) 마놀라 교수와의 면담장면을 비디오로 취재하는 장면

    사진(아래) 장방형의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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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만화화한 것인데 고대 그리스 지방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명히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와’였다. 철저한 고증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알려진 디즈니에서 아무

    런 근거 없이 고대 그리스의 건물에 ‘기와’를 썻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역시 라틴아메리

    카 노신사의 말은 거짓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기와’의 기원은 바로 유럽이란 말인가 ?

    이 질문의 답의 찾기 위하여 다시 기와의 기원에 관하여 찾아보아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기와

    의 기원’에 대한 說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이 되었다.

    첫째, 고대 그리스 지방에서 기와가 시작되었다는 說로 보통 외국의 서적이나 유럽의 고대건축을 다룬 책에서 찾

    아 볼 수 있었다.

    둘째, 중국의 夏나라때부터 이미 쓰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와가 만들어진 것은 더 전이라는 說이다.

    셋째, 메소포타니미아 지역 근원說이다. 물론 일리가 없는 것이 아니나 정설로 확인되지는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즉, 그리스 로마 시대 혹은 고대 중국이 기와의 발생지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것

    이다. 고대 그리스-로마나 고대 중국은 현재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근원지이며 고대 그리스-로마 지역

  • 6

    은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전까지 중세는 물론 바로크 시대를 비

    롯한 유럽의 문화적 동력이였으며 중국 또한 19세기 말까지 전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중심지였다.

    그러므로 기와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두 문화적 중심시 사이

    의 미묘한 갈등을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문제의 답은

    유럽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했던 아랍, 혹은 아라비아에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와의 기원이 그리스 로마 지역 즉, 지중해

    지역이던 중국대륙이던 상관없이 그 문화가 타 지역으로 전파

    되기 위해선 필히 아라비아 지역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해상을 이용하여 아랍/아라비아 지역을 거치지 않고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것이 아닌 주거문화의

    한 부분은 지붕의 재료가 해상을 통하여 전파될 수 있다는 것

    은 객관적으로 믿기 어렵다 할 수 있다.

    사진(위)(아래) 다양한 건축양식과 기와문화

    가 절묘하게 뒤섞인 광경 (안띠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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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라비아 지역에서는 공교롭게는 기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터키쪽에서 기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나 터키는 과거 로마제국의 한 부분이였으므로 그것이 아랍의 유물이라 보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배수의 용이함이 돋보이는 기와가 모래 폭풍이 잦으며 거의 강우가 없는 사막지역

    에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유목민족이 지붕의 재료로 무거운 기와를 쓴다는

    것 자체도 모순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이동을 해야하는 유목민들에게는 텐트와 같은 시설이 어

    울릴 것이다. 기와는 사막기후 지역에선 그리 발전하기 어렵다.

    1-2 세계화의 원조 ‘기와’

    하지만 그 기원이 어디인가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 기와의 기원 및 유래를 밝히

    는 것이 우리 탐방의 목적이 아니였으며 (물론,

    원조가 누구인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탐방의 결과와도 그리 큰 관련이 없다. 의 그림은 각 국가별로 발전한 기와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나 각 지역별로 구분되지는 않고 혼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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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연도는 확언하기 어렵지만 토기가 만들어지고 발전할 무렵에 이 세상에 나타난 기와는 전 세계

    를 석권하였다. 먼저 발생지로 알려진 지중해 지역 및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지붕을 석권하였으

    며 지중해 지역에서 동으로 서로 북으로 남으로 전파되었다. 그렇게 하여 동서부 유럽과 남북부 유럽,

    그리고 유럽과 인접한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기와를 사용한 건축물을 아주쉽게 볼 수 있다. 그러므

    로 유럽을 여행하다가 쉽게 우리는 기와를 사용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스페인내에서 ‘아랍의 영광’이라 하는 알람브라 궁전이다. 알람브라 궁전은 본 궁전과 별채

    로 구분되어 있다. 본궁은 아라베스크 양식의 화려한 양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지붕엔 기와를 사용하

    였다. 문제는 바로 그 별채인데 그 별채의 경우 마치 중국의 한 망루를 옮겨놓은 것 같은 모습이며 중요

    한 것은 벽돌이나 회벽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목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건축문화와 접촉

    을 했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1492년,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과 더불어 신대륙으로 알려진 아메리카에 유럽의 문물이 소개

    되면서 16세기에 이르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에서 기와가 쓰이게 된다. (호주의 경

    우는 8월 11일 현재 전통적인 기와 생산방식이나 기와 사용 건축물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와를

    사용하였다고 하여 그 모든 것이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각 지역별 양식의 차이는 확실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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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가장 큰 차이는 암키와와 수키와의 사용 여부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넓은 암키와와 암키와의

    반정도 되는 수키와는 쓰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하지만 반원형의 기와의 일반적인 공통점을 생각해볼 때

    그런 차이는 기후적, 지형적 차이에서 올 수 있는 것이며 그 지역의 건축 미학적 특징을 다분히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바다를 건너 인종과 문화를 넘어선 이 기와

    의 사용은 21세기 문화적 사건중에서 가장 특이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세기적 사건은 전 지구

    상에서 유일한, 즉 특이한 어떤 것이였다. 라틴 아메리카와 이집트의 피라밋, 중국의 만리장성이 가치는

    갖는 것은 바로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런 희귀성이 아니라 전 지구적 공통점의 기와는 세계화를 외치며

    전 세계적 표준 규격을 이야기하는 현재의 상황을 민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

    의-식-주라는 문화의 3요소중에서 가장 전파가 어렵고 변하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주거 문화이다. 예

    를 들어 우리나라엔 온돌문화, 좌식문화가 아직 중심문화이다. 물론, 기와는 그저 하나의 건축재료가 아

    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기와는 단지 하나의 건축자재만이 아니다. 우리가 아주 쉽게 초가집과 기와

    집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기와집과 초가집은 그저 건축자재만이 다른 것이 아니라 건축의 미학적 특질이

    완전히 다른, 즉 전혀 다른 것이다. 기와는 그 자체에 미학적 문화적 특질을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

    다. 다시말해‘기와’라는 건축자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바로 그 미학적, 문화적 특질을 다 받아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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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는 것이며 이것은 바로 그전까지의 문화적, 미학적 특질은 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아시

    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 기와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 모든 대륙에서 기와의 미학적 문

    화적 특질을 받아들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글로벌 챔피언이다. 물론 16세기정도면 기와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글로벌 챔피언으로 등

    장한다. 현재 여러 가지 여건이 점점 좋아지지 않는 담배, 그리고 옥수수, 감자, 밀등은 전 세계적인 산

    물이였다. 하지만 1차적 산물이 아닌 문화적 산물, 2차 산물에 속하는 것은 ‘기와가 유일하다.’라 말

    한다 해도 무리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이거 아주 우습게도 21세기에 글로벌 챌린저란 이름으로 16세기에

    이미 글로벌 챔피언이였이며 현재도 챔피언 자리에 있는 기와를 연구하였다니 어찌보면 이거 참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어쩌면은 글로벌 챔피언인 ‘기와’의 가장 마지막 형태의 모습, 혹은 기와라는 대 제국의 마

    지막 정복지 아메리카 지역에서 우리는 어쩌면 가장 우성의 혹은 가장 대중적 기와문화를 만날 수 있었

    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기와문화는 과연 어떠한가 ? 그것을 알아보기 위하

    여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로 날아갔다.

  • 11

    2. 라틴 아메리카의 기와

    2-1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와를 사용하는 지역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와’를 쓰는 지역은 굉장히 광범위하다. 이를 위해서 먼저 몇 가지 구분이 하

    는 것이 연구를 편이를 제공할 것이다.

    첫째, 스페인의 식민지 시대의 중심지로 16세기 초부터 기와를 사용한 지역들, 현재 콜로니얼 도시로써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들 (너무 많으므로 일일이 이름을 나열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것이다.)

    둘째, 대도시의 부촌지역으로 근간에 지어진 건축물들이나 그 스타일은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과 같으나

    그보다 더 화려하고 근대적이란 특징을 보인다.

    셋째, 붉은 진흙의 생산지로써 수공업 형태의 기와 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상당히 적은 규모

    의 가옥들이 군집형태로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구분된 지역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탐구한 것은 첫째 콜로니얼 도시들과 둘 때 대도시의

  • 12

    기와 사용 건축군들이다. 그 이유는 중남미 지역들, 특히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건축물조차도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되나 기와를 사용하는 지역은 한정되어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였다. 이는 지형적,

    기후적 특징이 기와의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쉽게 가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롭게 건설되었으며 건설되는 지역은 무엇보다 그 문화권의 현재화 된,

    즉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와문화의 현주소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였다. 물론 우리의 예상은 소

    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기와를 만드는데 붉은 진흙을 쓰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인 것 같다. 물론 귀국하여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거 붉은 진흙과 우리나라의 황토는 다르다고 하나 그것은 성분의 차이라기 보다는 아마 공정

    의 차이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3회 정도 흙을 고르고 거르는 작업이 있으나 과테말라의 el tejar(전통적

    방식의 기와 생산지)에서는 이 공정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며 이것은

    바로 기와의 공급성을 높여주는 동력이 되었다고 보인다. 이것은 바로 기와 생산지역 근처에 기와사용

    가옥이 있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산성은 바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와가 대중화될

    수 있는 원인이 되나 이론 인해 예술적인 면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 13

    2-2.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와를 사용하는 이유 / 라

    틴 아메리카 인들의 기와에 대한 인식

    물론, 당연하게 기와를 쓰는 지역에 따라 그 이유가 달

    라진다. 하지만 그런 차이점속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강우이다. 부언하여 설명하면

    ‘비가 얼마나 오는가 ?’가 아니라 ‘비가 오는가 오지

    않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는 다양함의

    대륙이다. 고도 1500M~ 3000M 사이에 형성된 도시들은 언

    제나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이나 봄 같은 날씨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런 지형의 도시들은 ‘건조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조한 날씨이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처럼 4계

    절이 확실한 나라에서 온 이들이거나 열대 해양기후에서

    살다 온 사람들의 느낌이며 대부분의 고산 도시들이

    40%~60%정도의 평균습도를 보이나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사진(위) 고광필군과 기와 제작인

    사진(아래) 질문을 던지는 남궁곤군과 마놀로 교수

  • 14

    많이 불어 상대적으로 건조하다고 느낄 뿐이다. 마놀로 아리오

    라 교수와의 면담에서도 우리가 깜짝 놀란 부분이지만 대부분

    의 고산 도시들이 그리 건조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

    만 우리나라가 겨울인 12월이 건기이며 장마인 7월엔 우기이다.

    이렇게 건기와 우기가 확실히 구분되는 것, 또한 라틴 아메리

    카의 기후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확실한 우기가

    있는 지역, 그리고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기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단 기와를 사용하면 무엇보다 배수가 용이하며 표면에 특

    별한 공정을 거치지 않은 기와는 흡습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

    징으로 인하여 콜로니얼 도시중에서 우기를 확실히 거치는 지

    역과 습도가 40% 이상되는 지역에선 기와의 특징(배수의 용이,

    흡습성의 우수함)으로 인하여 기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와의 표면에 유약 및 기타의 공정을 거쳐

    사진 (위)(아래) 멕시코의 압구정동이라 할

    수 있는 차풀떼뻭의 건물의 원경과 근경,다양

    한 건축양식의 접목이다.

  • 15

    더 견고하게 만들며 표면 광택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기와의 표면에 아무 처리도 하지 않는

    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장마 및 집중호우에

    기와의 표면이 침식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배수가 용이하

    게 하기 위함이며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는 집안의 습기를

    기와가 흡수하면 그 습기를 태양열을 이용하여 승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레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다.

    그렇다면 대도시의 부촌에서는 어떤 이유로 기와를 사용

    하는 것일까 ?

    “99칸 기와집의 꿈의 라틴 아메리카 버전”

    16세기는 무엇보다 전 문화 예술계에서 르네상스가 아닌

    바로크의 회오리가 몰아치던 시기이며 건축에서도 이것은 사진(위)(아래) 회반죽으로 기와를 고정한 후 배

    수관을 만든 모습 (산 끄리또발 데라스 까사스)

  • 16

    마찬가지였다. 이런 바로크의 건축이 스페인을 통하여 라틴 아메리카에 소개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건축물이 화려하고 장엄하다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건축물 중에서 기와를 사용한 건축물들이 있었으며

    이것은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人들에게 스페인의 상징이며 정복자의 상징이며 권력과 부

    귀 영화의 상징이였던 것이다.

    멕시코 시티 차풀떼뻭의 기와 사용 건축물촌은 멕시코의 국회위원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아주 부촌이

    였다. 모든 주택에 사설 경호원이 있으며 사진촬영 조차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그런 부촌이였다. 물론

    인터뷰 또한 한건도 하지 못했다. 숨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지만 다행스럽게 이런 기와

    문화의 기반 또한 우남대의 마놀로 아리오라 교수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와

    는 스페인의 또 다른 상징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와의 어떠한 역할도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기와의 이미지만이 중요한 것 이였다. 이것은 탐방 기획 당시 예상치 못한 사실이나 우리가 결론으로 나

    가는데 하나의 Key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기와는 그 지형적 특징에 의하여 또 하나의 큰 변화를 겪는다. 그 지형적 특

    징은 바로 요즘에도 신문 해외면을 가득 채우는 라틴 아메리카의 지진이다. 지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심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수키와와 암키와를 사용하여 지붕잇기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

  • 17

    한 일이며 실재로 떨어진 수키와와 미끌어진 암키와에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좀 더 견고한 방식으로 암키와를 생략하고 수키와만으로 지붕잇기를 하며 수키와

    밑으로는 접착력이 좋은 흙을 채워넣어 고정시켰으며 우리나라의 수막새와 암막새와 흡사하나 그 방식은

    상당히 다른 15cm ~ 25cm 정도의 둔덕을 만들어 기와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였으며 그 둔덕내에 배수관

    을 만들어 비의 배수를 용이하게 하였다.

    물론 이런 것이 기와의 전통적의 역할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은 바로 기와가 가진 미학적 가치이다.

    단지, 기와가 스페인의 상징이나 권력이나 재력의 상징이였다면 이렇게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규모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꽃피기 어려웠을 것이다. 기와안에 내재된 미학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었기에

    이것은 가능했던 것이다.

  • 18

    3. 한국의 기와

    3-1 그 기원과 발전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기와가 전해진 것은 언제일까 ?

    우리나라에서는 낙랑시대(樂浪時代)에 건물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때에는 평기와[平瓦] 처마에 아

    직 와당(瓦當)이 발달되지 못하였으나, 중국 육조시대(六朝時代)에는 연화(蓮華)무늬의 원와당이 발달하였다.

    삼국시대인 고구려 ·백제 ·고신라의 기와는 주로 육조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고구려는 전통성을 살려

    소용돌이꼴 무늬에 특색이 있는 다양성을 보였으나 백제에서는 간소한 연화무늬로 남조(南朝)의 강한 영향

    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구려 ·백제의 유적에서 평기와의 처마끝에 지압(指壓)무늬(손 끝으로 누른 무늬)가

    발견된 것은 처마평기와[軒平瓦]가 와당으로서의 원초적 형태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기와보다 먼저 발전하고있었던 초가 및 너와 지붕보다 기와가 풍화에 강하고 화재에

    강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건물 전체뿐만 아니라 기와 자체 또한 굉장히 예술적이라는 것이다. 하나하나

    의 문양과 와당은 기와가 그저 단순한 건축자재, 지붕재료가 아니었다는 것은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

  • 19

    만 이런 이유가 일반 서민계층에서 기와를 사용하는데 큰 걸림

    돌이 되었다. 즉, 기와 공급과 가격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기와가 대중적으로 발전한 것은 바로 조

    선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조선시대

    에 이르러야 기와의 공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기와 공급의 문제로 인하여 일부 선택된 계층에서만 기와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 태종 6년(1406)에 별와요를 만들어 기와를 대량

    생산하였으며 이로 인해 싼 가격으로 일반 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었으니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기와문화는 하나의 전환기를

    겪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반 기와장이 뿐만 아니라 사찰에서

    기와를 담당하던 스님들이 직접 기와 제작에 참여하여

    조선시대의 기와문화는

    총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사진(위) 국적이 어디인지 애매한 건축물

    사진(아래) 기와 곡선을 이용한 건축장식

  • 20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의 민무늬 기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기와의 마지막 부분에 막새를 두는 것

    은 바로 배수에 원활함을 위한 것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키와와 암키와에 모두 막새를 사용하였으며 막새

    엔 다양한 문양이 들어갔으며 막새의 모양 자체도 반원, 타원 등등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것은 단지 미적인

    측면이 아니라 빗물의 배수의 용이함을 돕는 것이였다. 그리고 처마에서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지붕의 각도

    와 처마와 완만한 각도를 이루는 막새의 위치는 흘러내리는 빗물의 속도를 줄이며 처마에서 좀 더 멀리 빗

    물이 떨어지게 하는 슬기로운 구조이며 동시에 곡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그렇다고 라틴 아메리카의 기와문화가 절대로 단순하거나 미학적으로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라틴 아

    메리카는 하나의 문화만을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기와문화, 아랍의 문화, 바로크 건축의 미학 등이 뒤섞인

    것이기 때문에 건축재료 자체인 ‘기와’는 단순하지만 지붕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인하여 그 모자람을 상쇄하

    고도 남는다. 기와만으로 봤을 때 미적 감각은 떨어지나 건축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코 라틴 아메리카의

    건축물이 뒤진하고 할 수는 없고 현재라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건축미가 약간 떨어진

    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다성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21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큰 흐름 중 하나인 스페인의 문화

    는 로마제국의 문화를 이어받았으며 아랍의 문화 또한 받아

    들인 잡식성 문화라 할 수 있는데 이 잡식성 문화가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결합하며 그 다양성은 더욱 강해졌

    다고 할 수 있다.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 문

    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용의했으며 이 이유로 인하여 다

    성성의 문화를, 기와 문화도 쉽게 받아들이고 발전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모

    든 외국에게 그리 관대하지않았으므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미학을 창조하나 했지만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효율성을 강조한 서양의

    건축이 소개되었고 현재까지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위)(아래) 라틴아메리카의 기와 제작 틀. 전에

    는 허벅지를 이용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 22

    게다가 미학적인 면도 근대의 건축이라는 것은 모더니즘에 기초한, 다시 말해 번잡스럽고 요란하기 보다

    는 단조롭고 깔끔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며 원색보다는 무채색을 더 많이 쓰는, 쉽게 요약하면 위에서 기

    와가 중남미에서 소개될 때의 건축/문화 양식인 바로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가 점점

    더 기와 및 기와로 대표되는 건축적 미학이 사랑받지 못하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무엇을 아름답다고 보는

    그 눈이 변한 것이다.

    3-2 2001년 현재의 기와 / 한옥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특히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하게 만든다. 건축도 그러한 범

    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주택 평면의 변화를 보면 생활과 사고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요사

    이 우리의 화두는 ´개성´이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남과 다름´의 추구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의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한 세태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남과 다른 생각, 남과 다른 모습, 남

    과 다른 형태, 색깔 등, 우리의 머리 속은 온통 남과 다름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느라 복잡하기 이를 데 없

  • 23

    다. 이러한 생각은 특정인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일례로 온라

    인 상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건축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보겠다. 그분이 교회를 설계하는 동안 보여 주었

    던 건축주의 생각도 ‘다름의 추구’와 다름 아니였다.

    설계 중에 건축을 의뢰한 목사님이 그 건축가에게 ´교인들이 새로 짓는 교회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면서

    ´우리 교회와 같은 교회가 다른 곳에도 있는가´하는 것이다. 그 건축가의 대답은 ´다른 곳에는 없습니다´였

    다. 결국 현대에 사는 우리는 모두 ´남과 다름을 추구함´에 몰두해 있어 같은 사고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러한 ´남과 다름의 추구´의 결과는 ´혼돈´이 아닐까 ?

    이러한 혼돈의 대표적인 예로 일산의 단독주택단지를 보고자 한다. 일산의 단독주택단지를 걷다 보면 주

    택 전시장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초가집에서 시작하여, 한옥형의 주택, 절, 집장

    사의 목조주택, 그리고 최근의 국제적 경향까지의 주택이 모두 모여있다. 나는 이곳에서 건축가들이 추구하

    는 바가 무엇이라는 것을 읽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사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가 요구

    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무한경쟁´과 그에 따른 ´생존의 전략´이다. 이곳 일산 주택단지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시대의 생존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다. ´남과 다름´으로서 자기를 상품화하려는 피나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속에서는 ´우리´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는 없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서로를

  • 24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차별화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과시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이려하는 건축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아름답게 포장한 집은 있으되, 우리는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일산의 주택단지를 걸으면서, 그리고 우리가 만든 현재의 도시를 걸으

    면서 혼돈과 자만에 빠진 현재 우리의 자화상을 읽을 수 있다.

    거기에는 예전 우리의 집에서 느꼈던 포근함이 가득한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 포근함을 무엇

    이라 불러야 할 것인가 ? 그것은 혹시 ‘정서’가 아닐까 ?

    과거의 생활은 어떠한 공통정서 안에서 움직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공통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의 정서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통정서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각자의

    느낌대로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얼굴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의 과거를 모두 옳다고 선전하기 위하여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현재가 옳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현재를 산다. 그러므로 현재를 직시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돌아보아 좀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고, 후손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우리는 마치 지구의 자

    원이 무한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는 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우리의 현실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전

    제로 하고 있다. 개성을 지향하고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범주로 속박하는 것은 작금의 상황으로 보아 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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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이 지닌 욕망의 분출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는 것에 매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욕망은 인간은 끝없는 발전하여야 하며,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

    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또한 지구는 우리의 욕망을 채워주고도 남을 만한 자원을 가

    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발전은 끝없는 소비와 환경에 대한 계속되는

    훼손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간 ‘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대량

    생산만이 아니라 시기가 지나면 신상품을, 신욕망을 생산해야 하는 욕망의 재생산 구조에 있다고 할 수 있

    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징조들이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

    나고 있다. 우리의 욕망를 조절하지 않으면 곧 자원의 고갈, 환경오염의 폐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욕구의 조절로 수요증가를 대처하는 시도가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고 또한 좋은 결과

    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21세기 新주거문화를 향하여

  • 26

    4-1 기와, 그 미학적 호출

    우리 전통기와가 가지는 미학적 가치를 논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마도 선의 미학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른 나라와는 다른 우리 나라 기와만의 특징이라

    고 할 수가 있겠지만 그 기와를 바치고 있는 우리 건축의 처마라든가 지붕의 용마루가 이루는 선 같은 궤

    적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나라 목조건축의 처마는 멀리서 바라보면 날렵하게 휘어있는 상태로 되어있다. 두 가지 곡선이 한

    자리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 집의 단순한 처마선에 비하면 매우 사색적인 의도를 품고 있

    다. 이렇게 두 가지 곡선을 만족시키려면 처마를 구성하는 서까래를 조정해야 하는데 서까래가 위치하는 자

    리에 따라 길이와 각도를 달리해 주어야 한다. 결국 서까래가 이루는 궤적이 총화되어 二種 곡선을 완성시

    킨다. 이런 이종 곡선이 함께 있는 처마는 중국,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우리가 탐방했던 중남미

    에는 이러한 수려한 맵시를 자랑하는 기와를 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 27

    이종 곡선의 처마구조를 위하여 치밀하게 계산하고

    설치하는데 비하여 지붕의 정상에 해당하는 용마루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조성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붕의

    골격이 형성되면 용마루를 형성하게 되는데 두 사람이

    동아줄을 가지고 올라가 벌린다. 동아줄은 천연의 선

    으로 늘어지게 된다. 집 뒤로 산이 있어 산이 배경이

    되면 그것과 감안하면서 곡선을 잡아간다. 우리 나라

    기와 지붕은 선이 유장해서 넉넉한 맛이 농후하다. 이

    는 용마루의 선이 늘어진 듯이 너그럽기 때문이다. 허

    술해 보이지만 지그시 보면 당찬데가 있다. 오히려 빈

    틈없는 처마곡선이 바짝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러나 전체적인 인상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사실 중남

    미의 거의 대부분의 기와 지붕들은 짧게 잘려진 처마선이라든지 직선으로 쭉 나간 지붕의 선등 우리 나라

    의 기와 지붕이 이루는 선의 미학과는 차이가 많았다.

    사진(위) 유려한 한국 기와 미학의 절정 경복궁의 광경

    처마의 곡선미가 이를 입증한다.

  • 28

    그리고 기와의 미학적 고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와당무늬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회와 화의 구

    분이 되어있지 않았을 때에는 단청과 함께 기와의 와당무늬 또한 당시의 예술을 대표하는 중요한 기준이었

    기 때문이다. 고대 삼국시대부터 보면 고구려는 표현이 직선적이고 경직한 면이 보인다. 기하학적이고 도식

    적인 특징은 남성적인 고구려 와당의 특징이다.

    신라는 삼국중에서 가장 늦게 문화를 수용한 나라이지만 미술 분야에서는 가장 화려한 느낌과 세련된 감

    각을 풍기고 있다. 극도로 발달한 불교 미술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것은 보상화,연화등의 문양에서 볼수

    있다. 고신라나 고구려, 백제의 와당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호화로운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이다. 백제의 와당

    무늬는 사실적이면서도 회화적이고,부드럽고 섬세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특징은 와전에서

    도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의 보상화문,연화문, 당초문 등이 새겨진 와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 특

    히 산경무늬는 자연대상의 대담하고 조형적으로 세련된 단면을 볼 수 있는 수작이다. 고려시대에 이르면 문

    양의 복잡성이라든가, 호화로움은 사라진다. 잦은 외침으로 인해 국력이 쇠퇴했기 때문이라는 견해와 삼국

    시대의 와전에서 나타난 문양들이 극도로 변화되고 단순화되어 정돈되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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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안정감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고려시대의 단순한 경향은 조선시대에 까지 이어진다. 우리민족의 소

    박성과 독특한 감각적 기질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정리정돈된 감각적 기질이 있다 하더

    라도 삼국시대에 나타난 문양만큼 전개와 사용이 특기할만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기와의

    사용에 있어서 이러한 전통와당의 재현은 우리의 기능성 위주의 건축형태에 좀 더 삶의 여유로움을 안겨주

    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2 21세기형 한옥을 향하여

    21세기 한옥으로 향하는 길은 일단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적극적이며 구체적인 것이며 두

    번째의 것은 비가시적이며 추상적, 심리적인 것이다. 물론 두 번째 것이 더 강력하고 오래 갈 것이란

    것은 자명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첫번째의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물론 이러 대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초석이 우리들의 마음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 30

    1) 새로운 건축개념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는 생물체이며 지구를 기반으로 생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떠난 우리 인간들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소비 지향적 생존의 추구와 새로움에 대한 추구

    에서 벗어나서, ´공존의 삶´- 이웃과의 공존, 다른 민족과의 공존, 다른 생명체와의 공존-등을 생각하는 삶으

    로 우리를 치환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건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공존´이라는 화두는 우리

    의 생활을 변화시킨다. 현재의 경제구조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이며, 끝없는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

    재생산이라는 개념은 현재의 경제구조에는 맞지 않는다. 많은 경제지표가 그러하듯 저성장은 곧 경제의 침

    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 구조 속에서 우리의 건축도 확대재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소비 지향적 구조이다. 건축도 이러한 구조에 맞추어 욕구의 재창출 - 새로운 개념의 주거문화, 새로운 용

    도의 건물, 옛 건물의 일방적 용도폐기 등을 통하여 욕망의 확대 재생산하는 성장 지향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발전 지향적이고 소비 지향적 사고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인간의 적응력을

    제고하고, 자연과 친화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지향하여야 한다.

    2) 전통정신에 대한 현재화

    우리가 과거의 건축 즉 한국 옛 건축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공존 내지는 상생의 정신, 그리고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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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집에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정신도 살아있다. 자연과

    더불어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집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거문화의 모습은 우리 나라

    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각 나라들에는 그 나라의 자연에 적응하여 살아온 집이 있다. 우리 나라의

    집은 우리의 자연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여 만들어진 집이다. 남방의 집은 남방의 환경에 아라비아의 집은

    아라비아의 환경에 적응하여 만들어진 집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집이 중국의 집일 수 없으며 반대로 중국의

    집이 한국의 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대하여 일부는 과학이 발전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발생하

    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면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발전

    된 과학이 우리의 모든 것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은 과학발전이 우리에게 즐거움과 편안함

    을 준다고 하여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을 죄어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돌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예전에 보여주었던 ´공존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두 가지 정신은 쉽게 ‘우리’의 정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우리’ 정신의 회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S.F.영화에서나 보던 미래와는 다른 미래를 상정한다. 초스피드의 변화의 시대에 느림의 향기를 주는 것이

    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가 자라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제의 관점에선 오

    늘이 미래이며 내일의 지금이 오늘에선 미래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단지 현재가 계속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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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건축은 어떤 모양일까 ?

    아마도 앞으로의 우리의 집은 현재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사고 방식의 변화에 따라 집의 내용과 형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집도 다른 유기체처럼 변화하리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모습이 될 지 아직 모른다.

    과거에도 현재를 예측하고자 하였던 것처럼 현재에도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만 결과는 과거가 그러하였듯이

    신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의 집은 자연에로 적응한다는 것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변

    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신기함에 현혹되어 구입한 쓸데없는 잡동

    사니들이 쌓여있는 집이 될 것이다. 아니 인간은 스스로가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육당하는 양상으

    로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사람에겐 의지라는 것이 있다. 본인들의 힘으로 무언가를 바꾸고 더 나아

    가서는 무언가를 가꾸어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금은 불편하더

    라도 우리 몸의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구하여야 한다. 우리의 적응력을 신뢰하고, 적응력을 극대

    화하는 방향으로 주거의 방향을 개선하여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말하였듯이 소비 지향적, 그리고 발

    전 지향적 사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파괴가 수반될 것이며, 나아가서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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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저하시키고 말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우리의 집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방향보다는 자연과 친화하는 그리고 재생산적인 건축

    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핑크 빛의 환상은 아닐 것이란 것

    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한옥의 현재화라는 우리의 주제에 결론으로 거칠지만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현재

    도시 주거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와 한옥의 퓨젼이다. 사실 가장 빠르며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첩경이 바로 이 아파트와 한옥의 퓨젼일 것이다.

    ■ 도시 아파트 시장에서의 한옥화의 가능성 : 주문형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시장도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대형 이상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다시 말해 부

    유층을 대상으로 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옵션제의 도입, 평형의 다양화, 개성있는 외관, 평면 구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접근을 하

    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전제하였던 공사비의 문제, 공법의 문제, 마케팅의 문제 등이 얽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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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의 욕구에 쉽게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사이 ‘황토’ 혹은 ‘옥’등의 재료들이 사용되면서

    주거의 한국성 회복이 시작되는 듯 보이는 것은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거에서의 한국성이란 정확인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

    주거에서의 한국성이란 한국풍토와 정서에 맞는 주거형식을 말하는 것이다. 과거의 한옥은 당시의 한국

    의 생활과 기후환경에 적합한 주거 문화였다. 지금과 같이 기계문명이 발달하지 못하였던 과거의 한옥은 당

    연히 자연 친화적이었다. 이러한 자연 친화적 주거문화는 전세계 공통적이므로 각 민족의 주거는 생활에 기

    반을 두고 각자의 자연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성을 도입한다는 것은 환경 친화적이고 자연 순응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생활의 변화를 담아내는 노

    력인 것이다. 결국, 집은 생활의 변화와 풍토의 변화에 알맞고 한국인의 고유정서에 적합한 집이 되어야 한

    다. 현재의 집이 모습은 문명의 발전과 생활의 변화로 인하여 과거와는 많이 변화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우리의 생활을 적절하게 담고 있느냐에 대하여는 아직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

    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다. 아파트는 지금과 같은 획일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생활에 따라 그 모

    습이 달라야 한다. 예를 들면, 도심내의 주거와 전원의 주거가 달라야 하며, 도심의 아파트와 농촌의 아파트

    가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리 아파트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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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이란 부분은 그만두더라도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있는 아파트 단지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남향을 지키는 아파트 조차 드물지 않는가 ?

    하지만 주문을 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아파트는 대규모의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

    문에 개인 주택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현재의 아파트 공급체계는 공급자가 수요자의 공통적인 선호

    도나 취향을 파악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일반 공산품과 그 성격이 비슷하기 하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아

    파트 시장의 시스템 내에서는 수요자 입장에서 아파트를 주문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결국,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급자나 수요자의 철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근시안적

    인 도시정책에 의하여 마치 수용시설을 만들듯이 건축되는 아파트가 아니라 터를 정하고 설계하는 과정에

    서부터 주문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며 한국에서 ‘가옥’의 또 다른 이미지인 ‘자산’ 개념이 조금은 희석되어

    진정한 주거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주문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집을 산다.’라는 개념

    을 ‘우리 집을 짓는다.’라는 적극적 개념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도시화의 과정을 겪는 우리로서는 아파트라

    는 주거 형태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아파트가 좋던 싫던 간에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주거환경에 대하여 피동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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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운동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파트를 주문하자는 과정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급자 위주의 선택에서 소비자 중심의 아파트로 발상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얼마 전부터

    옵션제 아파트가 생겼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고의 전환이 되고 있

    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소극적인 선택권에서 적극적인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주공연구소를 중심으로 학계에서는 거주자의 요구가 가변성 있게 적용되고 거주자의 의

    견을 수렴할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현실에 적용되고 있지않음. 이러한 문제

    는 골조시스템, 기계설비시스템 등 건축전반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함.)

    ■ 현재화된 한옥 아파트주문 시 고려사항

    1) 지역 환경에 맞는 아파트를 주문하여야 함.

    처음에 지적하였듯이 우리의 아파트는 주변의 환경과는 상관없이 일률적인 설계로 되어있다. 서울 시내

    의 32평 아파트나 전라도의 32평 아파트나 일산의 32평 아파트나 똑 같다. 일차적으로는 설계자의 환경분석

    에 대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일차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의 주체가 아파트 개발의

    목표를 최대의 수익성 확보에 두고 있는 이상은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이다. 고민할 시간과 용역비의 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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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염불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최소한

    지역별 환경조건이나 경관에 적합한 아파트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좌식생활을 원칙으로 한 설계을 주문하자.

    현재의 아파트는 모든 평면계획이 입식생활을 원칙으로 계획되었다. 거실에 있는 붙박이 장도 거실에 소

    파를 들여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계획되었기 때문에 소파가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하다. 좌식생활을

    전제로 계획을 하였다면 모든 전기기구의 콘센트조차도 그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안방은 어느 정도 좌식

    생활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였기 때문에 창문의 낮게 설치되었지만 기타의 방들은 창문이 높게 설치되었다.

    이렇게 좌식생활을 전제로 계획을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모든 가구의 계획에서부터 시작하여 외관의

    비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3) 벽식구조를 거부하자.

    벽식구조는 구조의 한계 때문에 평면의 변화를 추구하지 못한다. 집도 라이프 싸이클이 있다. 현재와 같

    은 벽식구조에서는 이러한 라이프 싸이클에 대비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으며, 거주자의 취향에 따라 개

    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또한 예전과 같이 대청과 안방을 한 공간을 할 수 있는 미서기문의

    설치 할 수 없습니다. 즉 건물의 가변성을 확보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4) 층고를 높이도록 주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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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아파트의 층고는 일률적이어서 방의 용도상 변화를 줄 수가 없어 너무 단조로운 공간구성을 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 층고를 조정하여 주면 주거 내에서 많은 변화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하

    게 단면을 활용하면 상당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게 되어 보이지 않은 공간적 이득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

    다.

    5) 냉.난방의 방법을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요구합시다.

    아파트는 바닥 온돌난방이다. 그러나 이 난방의 방법은 우리 고유의 난방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가 균등하게 난방이 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난방을 비대칭적으로 하여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이 이루

    어지도록 합시다.(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주공 주택연구소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함.) 또한 냉방

    도 맞바람과 같은 자연 환기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지금과 같이 냉방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적절한 냉방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6) 현관과 거실바닥의 단차이를 많이 두도록 주문하자.

    신발을 갈아 신는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는 단차이가 있는 것이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우선 위생적이다.

    지금의 아파트는 단차이가 거의 없어 바닥의 먼지가 거실 바닥으로 잘 올라온다. 단차이가 많다면 이러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한 신을 갈아 신을 때도 단차이가 있는 것이 신을 신기가 편할 것이다. 또한 예전의

    툇마루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 아파트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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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를 주문한다는 것은 아직 많은 한계가 있다. 지금의 아파트시장은 공급자 위주로 형성이 되어있어

    실제적으로 수요자의 의견이 반영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소비자 운동차원으로서 앞서 언급한 사항들

    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을 개선하고 확

    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아파트가 계속 공급되는 까닭은 아직까지는 경

    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형식의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대부분이 취침의 도구로 침대를 선호하고 있다. 침대를 선호한다는 것(침대는 분명 우리와는 다른 생활 관

    습에서 발전한 도구임)은 아직 우리의 사고 체계가 서구지향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한 선호도

    가 존재하는 이상 지금과 같은 아파트의 양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된 사항은 가옥의 내부에 관한 것과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정신의 부분에

    관한 것이였다. 하지만 본 보고서에서 기와 및 한옥의 우수성을 비단 그 내부적 구조에서만 본 것이 아

    니라 오히려 그 화려한 외관에 더 치중하였으며 그 미학적 근원에 대해 언급하였다.

    우리가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곳을 빡빡한 일정으로 탐방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

    다.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덕에 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크게 감동받은 것은 다들 기와도 분명히

    유럽에서 들어온 것이며 건축양식 또한 아랍의 것이며 로마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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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자신들 문화의 아름다움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

    도 새로운 것이나 첨단을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주는 이익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미적 가치에선 그런 것들은 제외된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 후기때 세워진 건축물이 아

    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면서 골동품이, 문화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호지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

    람이 사는 건축물이 되며 우리나라 강남에 속하는 곳에 새롭게 콜로니얼 건축물이 새워지는 현실은 그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미적의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옥의 현재화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바로 이 미적 의식이다. 직선으로 곧게 뻣은 모던

    한 모습이 아니라 유연한 곡선과 겹침, 화려하게 반복되며 타원과 원형이 반복되는 전통적, 동시에 바로

    크적 미적 의식이 회복되는 날 한옥은 화려하게 현재화가 되며 살아날 것이다. 이런 미적 의식의 회복은

    한옥이라 불리는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 것이며 이로 인하여 한옥은 보호지구에서 박물관에서 국립공원에

    서 뛰쳐나와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우리의 휴식처로 자리잡을 것이다.

    # 첨부 : 동영상 (마놀로 아리오라 교수와의 인터뷰, El tejar탐방,기타)

    클릭을 하세요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황의수 ‘조선기와’, 대원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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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철 ‘라틴 아메리카 역사’, 까치글방 1996

    Jorge Luis Borges ‘Otras inquisiciones’, EMECE 1960

    Octavio Paz ‘El Arco y Lira’, Seix Barral 1973

    한옥 연구원 : 기와와 한옥의 장점과 미학 철학 부분

    최성호 (건축설계사) : 한옥의 현재화에 관한 부분

    * 정리될 페이지에 참고도서와 도움을 주신 분들과 기관을 밝히게 되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