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02 02 Winter 2014 Vol. 102 기획특집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Habitat 102

  • Upload
    habitat

  • View
    219

  • Download
    2

Embed Size (px)

DESCRIPTION

한국해비타트 2014 (1월~3월)

Citation preview

Page 1: Habitat 102

02 02

Winter 2014

Vol. 102

블루스카이빌드(Blue Sky Build)는몽골의 저소득층을 위한 특별 집짓기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겨울(10월-4월/7개월)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뎌야만 하는 몽골 주민들을 위하여 에너지 고효율 주택 15세대를 건축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특별히 봉사기간 동안 진행될 몽골의 대축제 Naadam Holiday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주저 말고 참여하세요. 몽골의 푸른 하늘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프로그램 일정

일시 | 6월 29일 ~ 7월 6일장소 | 몽골 울란바토르

모집안내

모집기간 | 2월 10일 ~ 3월 31일참가자 |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봉사활동에 의지가 있는 16세 이상 자 문의 | 해외사업실 02-3407-1974, [email protected] ※해비타트 홈페이지(www.habitat.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lue Sky Build 2014www.habitat.or.kr

Blue Sky Build 2014

몽골에 파란 지붕을 지어주세요

기획특집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Page 2: Habitat 102

Winter 2014 Vol.102Contents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 국제단체입니다. 해비타트는 전 세계 저소득 가정에 집을 지어줌으로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고, 그 터전을 기반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의 결실은 도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홈파트너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가 함께하는 모두의 몫입니다.

해비타트는 참여자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선순환운동입니다.

후원파트너의 후원금과 현물후원에 자원봉사자의 노동, 홈파트너의 땀의 분담으로 희망의 집이 지어집니다. 나눔을 통해 홈파트너의 삶은 물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홈파트너는 입주 후 건축비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며 자립의 삶을 실천하고, 상환금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건축자금으로 사용됩니다.

발행인 | 유태환발행처 | 한국해비타트주소 | 서울시 중구 신당2동 358-14 송죽빌딩 5층전화 | 1544-3396팩스 | 02-2237-5781ARS | 060-700-1616지로번호 | 7624104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사진 | 인스틸 문규호, 지철인쇄 | IN ALL

후원 문의 및 신청주소 변경 및 온라인 구독 신청02-2253-9090 / [email protected]매거진(소식지)을 온라인 구독으로 변경하면 연 4천 원의 발송비용이 절감됩니다. 이 비용으로 아프리카에 해비타트 주택을 짓는 벽돌 100장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15

16

25

02 기획 재난대응 프로그램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08 한국해비타트 2014년 사업계획 및 방향

10 홈파트너 희망의 파수꾼, 내가 만들어 나가는 살기 좋은 동네

12 it people 해비타트 쿠킹클래스 나눔이 구워지는 온도 36.5℃

14 후원파트너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삼성에버랜드의 목표입니다

16 키즈빌더 부모님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03

22

18 나눔의 선물 아들아, 행복한 어른이 되려면 이것만 기억하렴

20 Sweet Home 계란판을 재활용해 만드는 쏘잉박스

22 Youth Program 오빠들의 멘토링 '동아리의 정석'

24 Culture Together 해피월드의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전

26 해비타트 단신 해비타트 소식

28 역사의 이 장면 세계 주거의 날 지붕 없는 하루

12

Page 3: Habitat 102

Winter 2014 Vol.102Contents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 국제단체입니다. 해비타트는 전 세계 저소득 가정에 집을 지어줌으로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고, 그 터전을 기반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의 결실은 도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홈파트너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가 함께하는 모두의 몫입니다.

해비타트는 참여자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선순환운동입니다.

후원파트너의 후원금과 현물후원에 자원봉사자의 노동, 홈파트너의 땀의 분담으로 희망의 집이 지어집니다. 나눔을 통해 홈파트너의 삶은 물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홈파트너는 입주 후 건축비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며 자립의 삶을 실천하고, 상환금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건축자금으로 사용됩니다.

발행인 | 유태환발행처 | 한국해비타트주소 | 서울시 중구 신당2동 358-14 송죽빌딩 5층전화 | 1544-3396팩스 | 02-2237-5781ARS | 060-700-1616지로번호 | 7624104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사진 | 인스틸 문규호, 지철인쇄 | IN ALL

후원 문의 및 신청주소 변경 및 온라인 구독 신청02-2253-9090 / [email protected]매거진(소식지)을 온라인 구독으로 변경하면 연 4천 원의 발송비용이 절감됩니다. 이 비용으로 아프리카에 해비타트 주택을 짓는 벽돌 100장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15

16

25

02 기획 재난대응 프로그램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08 한국해비타트 2014년 사업계획 및 방향

10 홈파트너 희망의 파수꾼, 내가 만들어 나가는 살기 좋은 동네

12 it people 해비타트 쿠킹클래스 나눔이 구워지는 온도 36.5℃

14 후원파트너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삼성에버랜드의 목표입니다

16 키즈빌더 부모님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03

22

18 나눔의 선물 아들아, 행복한 어른이 되려면 이것만 기억하렴

20 Sweet Home 계란판을 재활용해 만드는 쏘잉박스

22 Youth Program 오빠들의 멘토링 '동아리의 정석'

24 Culture Together 해피월드의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전

26 해비타트 단신 해비타트 소식

28 역사의 이 장면 세계 주거의 날 지붕 없는 하루

12

Page 4: Habitat 102

기획HAbITAT

02 03 022014 Winter Vol. 102

주 인 의 식 을 바 탕 으 로 한 복 구 작 업 해비타트는 필리핀 피해지역에 구호 활동 1단계로 일단 복구가 가능

한 집들을 수리하는 일에 집중했다. 피해 입은 집들을 방문하여 공

통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집 안을

청소하는데 필요한 청소도구키트(세제, 삽, 빗자루, 걸레)와 파손된

집을 고칠 때 필요한 주택수리키트(건축 자재, 통나무, 톱)를 나눠주

기 시작했다. 수재민들은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거나 고치면서 다시

금 삶의 희망과 의지를 가지게 된다.

기술교육과 병행한 긴급구호키트의 배분은 여러모로 효과적인 재

난대응 프로그램으로 2011년 민다나오 섬을 덮쳤던 태풍 피해 때에

도 주택수리키트를 이용해 집 수리는 물론이고 추후 재난까지 대비

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해결책도 마련해 실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

았다. 침수피해가 잦았던 1층 구조의 집에 2층을 올려 유사 재난 시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수하거나, 남은 나무 목재를 활용해

선반을 만들어 수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주민들 스스로 더 나은 주

거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18명의 한국인 봉사자들(코리안리재보험 소속) 역시 4

박 6일의 일정 동안 북부 세부지역 피해 현장에서 주택수리키트의

일부인 건축 자재를 옮겨 키트를 구성하고

각 가정에 배포해주는 작업에 주력했다. 태

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현지 주민들은

하이옌의 피해 가운데 있다. 그러나 새벽부

터 줄을 서서 해비타트 키트를 신청하고, 교

육을 통해 집을 수리하며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석원(27세) 봉사단원은 “아예 부서졌거나

지붕 끝까지 진흙투성인 집들만 남아있는

처참한 환경이라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그

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필리핀 사람들이었습

니다. 우리를 보고 웃으며 반겨주던 마을 아

이들도 그렇고, 본인 집 고치기에도 바쁠텐

데 서로 도와주던 주민들의 모습이 가장 기

억에 남네요.

키트가 무거운 건축 도구, 목재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보니 차로 배달해야 되는데, 한 아

저씨가 본인 차로 키트 나누는 것을 계속해

이 제 는 집 으 로 , 돌아가고 싶습니다 바랑가이 지역에 사는 레오닐라 마히나(Leonila Mahina, 45세)는 남편 없이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평소처럼 허브 약초를 팔며 하루하루를 살던 11월의 어느 날, 태풍 하이옌이 바랑가이 지역을 덮쳤습니다. 기존 태풍과는 달리 예사롭지 않은 비바람에 불안했던 그녀는 세 아이를 데리고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친정 오빠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오빠 집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두려움과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비바람이 누그러져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나섰던 그녀가 발견한 것은 초토화된 마을과 완전히 부서져 버린 그녀의 집이었습니다.

재난대응 프로그램

4

5

2

3

1

1~5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집을 복구하지 못한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물품 지급을 기다리는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한국에서 파견된 봉사단은 긴급구호키트를 제작하고 배분하는 일을 도왔다. 건축 자재 차량을 이용해 집 앞까지 배송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지붕과 벽이 세워지고 나면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Page 5: Habitat 102

기획HAbITAT

02 03 022014 Winter Vol. 102

주 인 의 식 을 바 탕 으 로 한 복 구 작 업 해비타트는 필리핀 피해지역에 구호 활동 1단계로 일단 복구가 가능

한 집들을 수리하는 일에 집중했다. 피해 입은 집들을 방문하여 공

통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집 안을

청소하는데 필요한 청소도구키트(세제, 삽, 빗자루, 걸레)와 파손된

집을 고칠 때 필요한 주택수리키트(건축 자재, 통나무, 톱)를 나눠주

기 시작했다. 수재민들은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거나 고치면서 다시

금 삶의 희망과 의지를 가지게 된다.

기술교육과 병행한 긴급구호키트의 배분은 여러모로 효과적인 재

난대응 프로그램으로 2011년 민다나오 섬을 덮쳤던 태풍 피해 때에

도 주택수리키트를 이용해 집 수리는 물론이고 추후 재난까지 대비

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해결책도 마련해 실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

았다. 침수피해가 잦았던 1층 구조의 집에 2층을 올려 유사 재난 시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수하거나, 남은 나무 목재를 활용해

선반을 만들어 수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주민들 스스로 더 나은 주

거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18명의 한국인 봉사자들(코리안리재보험 소속) 역시 4

박 6일의 일정 동안 북부 세부지역 피해 현장에서 주택수리키트의

일부인 건축 자재를 옮겨 키트를 구성하고

각 가정에 배포해주는 작업에 주력했다. 태

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현지 주민들은

하이옌의 피해 가운데 있다. 그러나 새벽부

터 줄을 서서 해비타트 키트를 신청하고, 교

육을 통해 집을 수리하며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석원(27세) 봉사단원은 “아예 부서졌거나

지붕 끝까지 진흙투성인 집들만 남아있는

처참한 환경이라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그

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필리핀 사람들이었습

니다. 우리를 보고 웃으며 반겨주던 마을 아

이들도 그렇고, 본인 집 고치기에도 바쁠텐

데 서로 도와주던 주민들의 모습이 가장 기

억에 남네요.

키트가 무거운 건축 도구, 목재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보니 차로 배달해야 되는데, 한 아

저씨가 본인 차로 키트 나누는 것을 계속해

이 제 는 집 으 로 , 돌아가고 싶습니다 바랑가이 지역에 사는 레오닐라 마히나(Leonila Mahina, 45세)는 남편 없이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평소처럼 허브 약초를 팔며 하루하루를 살던 11월의 어느 날, 태풍 하이옌이 바랑가이 지역을 덮쳤습니다. 기존 태풍과는 달리 예사롭지 않은 비바람에 불안했던 그녀는 세 아이를 데리고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친정 오빠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오빠 집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두려움과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비바람이 누그러져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나섰던 그녀가 발견한 것은 초토화된 마을과 완전히 부서져 버린 그녀의 집이었습니다.

재난대응 프로그램

4

5

2

3

1

1~5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집을 복구하지 못한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물품 지급을 기다리는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한국에서 파견된 봉사단은 긴급구호키트를 제작하고 배분하는 일을 도왔다. 건축 자재 차량을 이용해 집 앞까지 배송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지붕과 벽이 세워지고 나면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Page 6: Habitat 102

HAbITAT

04 05 04

기획

2014 Winter Vol. 102

서 도와주시더라고요. 힘든 일을 함께 겪어서 그런지 이웃들

끼리 더 돈독해진 듯 보였습니다. 비록 환경은 안 좋았지만

서로 돕는 사람들이 빛나 보이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라

고 말했다. 해비타트는 필리핀 레이테, 세부, 사마르 등 7개

의 섬에 총 8만개의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할 예정이다. 세 아

이의 엄마인 레오닐라 역시 해비타트의 주택수리키트를 받고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집을 복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주 거 지 정 착 촌 부 문 : 해 비 타 트 인도주의적 기본 틀 아래 형성된 국제재난구호 매뉴얼

스피어 프로젝트는 네 가지 기술적 부문-① 급수, 공

중위생 및 개인위생 증진(water supply, sanitation and

hygiene promotion), ② 식량 확보와 영양(Food Security

and Nutrition), ③ 주거지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Shelter,

Settlement and Non-food items), ④ 보건활동(Health

Action)-에서 구호분야 내 최소기준을 규명하고 있다. 해비

타트는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NGO

로서 재난 발생 시 [주거지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 부문에

해당하며 재난대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재난 발생 시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유엔을 비롯

한 긴급구호전문기관들은 무엇보다 먼저 생명에 직결되는

구호 작업에 치중하며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 위생, 급수,

의료 등의 지원을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해

비타트는 주거 관련 피해 정도를 파악하여

텐트 등의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거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집의 형태가 남아있는) 이재

민의 경우, 주거수리키트 혹은 청소도구키트

를 제공하여 최대한 빨리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주택개수 및 보수, 학

교 재건 등을 통해 주민들이 재난 이전 상태

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지역사회

기반재난위험경감(CBDRM) 및 건강한 주택

에 대한 교육 사업 등을 실시하여 지속가능

성을 확보하는데 그 최종 목표를 두고 있다.

재난 발생 전Precrisis

대응Relief

개발Development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해비타트는 재난 발생 후 중장기적인 대응과 개발 분야로 접근해 재난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 후, 텐트나 임시주거지(과도기적 주거지)에서 지내야 하는 이재민이 튼튼하고 안전한 주택(영구 주거지)에서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는 단기간으로 끝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개입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해비타트 재난대응 프로세스

개축과도기적주거지

재건축

재건 사업

긴급 대응

재난 발생 수리

사회 발전

마을 개발

주택의 지속 가능성

지난 2011년 12월,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큰 민다나오 섬의 미사미스주에 위치한 카가얀 데오로(Cagayan de Oro)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한때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지였으나 섬의 지형을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한 태풍 와시(Washi)로 인해 1천여명 이상의 인명과 4만 5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해비타트는 태풍발생 48시간 이내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필리핀 정부 및 기타 구호기관과 논의를 통해 해비타트 긴급구호키트가 얼마나 필요한지, 이 물품들을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나눠줄지 결정하고 긴급대응에 나섰다. 또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총 1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으며, 피해 지역에 총 6000세대 집(영구 주택)을 짓는 마을 재건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1월부터 자원봉사자와 기술자들의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시설물 설치와 바닥 평탄화 작업을 시작으로 2012년 4월에는 일단 1200채를 완공하여 준공식을 가졌다. 당시 정부에서 내 준 임시주거지에서 생활하고 있던 두 딸의 아빠 마르코(47세)는 “지금은 텐트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건강이 제일 걱정이 되고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집을 보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텐트에서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이 보이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을 질 때쯤을 제일 좋아하는데, 우리 집이 될 집의 지붕 위로 석양이 드리워지면 왠지 모르게 설레기까지 합니다. 새 집에 들어갈 때쯤엔 아이들도 다시 학교에 나가면서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겨요.” 라고 말해 마을재건사업을 도우러 갔던 한국인 봉사자들에게 힘을 더하기도 하였다. 헌정식에는 필리핀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Aquino)와 부통령 제조마 비나이(Jejoma Binay)가 자리해 더 뜻 깊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2013년에는 6000채를 모두 완공하였으며 현재는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필리핀해비타트는 현재 하이옌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간 확고히 구축해온 재난구호 구조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 체계적인 복구를 해 나가고 있다.

필리핀해비타트의 전문적인 재난대응프로그램

1 수개월을 텐트촌에서 살아야했던 사람들. 2 수재민들에게 주택의 수리 및 복구 작업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3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 도운 필리핀 주민들.

4 이전보다 더 튼튼한 집들이 모여 마을이 재건되었다.

5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참여로 더 의미있었던 헌정식, 가족들은 다시금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1

2

3

4

5

Page 7: Habitat 102

HAbITAT

04 05 04

기획

2014 Winter Vol. 102

서 도와주시더라고요. 힘든 일을 함께 겪어서 그런지 이웃들

끼리 더 돈독해진 듯 보였습니다. 비록 환경은 안 좋았지만

서로 돕는 사람들이 빛나 보이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라

고 말했다. 해비타트는 필리핀 레이테, 세부, 사마르 등 7개

의 섬에 총 8만개의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할 예정이다. 세 아

이의 엄마인 레오닐라 역시 해비타트의 주택수리키트를 받고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집을 복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주 거 지 정 착 촌 부 문 : 해 비 타 트 인도주의적 기본 틀 아래 형성된 국제재난구호 매뉴얼

스피어 프로젝트는 네 가지 기술적 부문-① 급수, 공

중위생 및 개인위생 증진(water supply, sanitation and

hygiene promotion), ② 식량 확보와 영양(Food Security

and Nutrition), ③ 주거지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Shelter,

Settlement and Non-food items), ④ 보건활동(Health

Action)-에서 구호분야 내 최소기준을 규명하고 있다. 해비

타트는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 NGO

로서 재난 발생 시 [주거지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 부문에

해당하며 재난대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재난 발생 시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유엔을 비롯

한 긴급구호전문기관들은 무엇보다 먼저 생명에 직결되는

구호 작업에 치중하며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 위생, 급수,

의료 등의 지원을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해

비타트는 주거 관련 피해 정도를 파악하여

텐트 등의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거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집의 형태가 남아있는) 이재

민의 경우, 주거수리키트 혹은 청소도구키트

를 제공하여 최대한 빨리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주택개수 및 보수, 학

교 재건 등을 통해 주민들이 재난 이전 상태

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지역사회

기반재난위험경감(CBDRM) 및 건강한 주택

에 대한 교육 사업 등을 실시하여 지속가능

성을 확보하는데 그 최종 목표를 두고 있다.

재난 발생 전Precrisis

대응Relief

개발Development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해비타트는 재난 발생 후 중장기적인 대응과 개발 분야로 접근해 재난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 후, 텐트나 임시주거지(과도기적 주거지)에서 지내야 하는 이재민이 튼튼하고 안전한 주택(영구 주거지)에서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는 단기간으로 끝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개입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해비타트 재난대응 프로세스

개축과도기적주거지

재건축

재건 사업

긴급 대응

재난 발생 수리

사회 발전

마을 개발

주택의 지속 가능성

지난 2011년 12월,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큰 민다나오 섬의 미사미스주에 위치한 카가얀 데오로(Cagayan de Oro)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한때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지였으나 섬의 지형을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한 태풍 와시(Washi)로 인해 1천여명 이상의 인명과 4만 5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해비타트는 태풍발생 48시간 이내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필리핀 정부 및 기타 구호기관과 논의를 통해 해비타트 긴급구호키트가 얼마나 필요한지, 이 물품들을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나눠줄지 결정하고 긴급대응에 나섰다. 또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총 1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으며, 피해 지역에 총 6000세대 집(영구 주택)을 짓는 마을 재건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1월부터 자원봉사자와 기술자들의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시설물 설치와 바닥 평탄화 작업을 시작으로 2012년 4월에는 일단 1200채를 완공하여 준공식을 가졌다. 당시 정부에서 내 준 임시주거지에서 생활하고 있던 두 딸의 아빠 마르코(47세)는 “지금은 텐트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건강이 제일 걱정이 되고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집을 보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텐트에서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이 보이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을 질 때쯤을 제일 좋아하는데, 우리 집이 될 집의 지붕 위로 석양이 드리워지면 왠지 모르게 설레기까지 합니다. 새 집에 들어갈 때쯤엔 아이들도 다시 학교에 나가면서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겨요.” 라고 말해 마을재건사업을 도우러 갔던 한국인 봉사자들에게 힘을 더하기도 하였다. 헌정식에는 필리핀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Aquino)와 부통령 제조마 비나이(Jejoma Binay)가 자리해 더 뜻 깊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2013년에는 6000채를 모두 완공하였으며 현재는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필리핀해비타트는 현재 하이옌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간 확고히 구축해온 재난구호 구조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 체계적인 복구를 해 나가고 있다.

필리핀해비타트의 전문적인 재난대응프로그램

1 수개월을 텐트촌에서 살아야했던 사람들. 2 수재민들에게 주택의 수리 및 복구 작업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3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 도운 필리핀 주민들.

4 이전보다 더 튼튼한 집들이 모여 마을이 재건되었다.

5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참여로 더 의미있었던 헌정식, 가족들은 다시금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1

2

3

4

5

Page 8: Habitat 102

2014 Winter Vol. 102

HAbITAT

06 07 06

기획

청소 도구 키트 | USD 50청소 도구 키트는 집이 물에 잠기는 등의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재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집안 내부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로 이루어져있다.

주택 수리 키트 | USD 366주택수리키트는 현지 실정에 맞는 지붕과 벽을 구성하는 건축 자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재민 스스로 파손된 주택을 수리하거나 보수 할 수 있다.

해비타트 긴급 구호 키트

물 떠내는 기구

갈퀴

1개

밀대걸레

1개삽

1개

장갑

빗자루

2개

접착용 실란트1L

펜치

2개

4kg

톱1개

필리핀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재 중의 하나로, 부서진 지붕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보완한다.

목재

16개

벽체를 지지할 수 있는 목재와 벽이 되는 나무판을 제공해 부서진 집의 벽체를 만들어 수리한다.

망치

1개

나무판(벽체용)

6개

양동이

1개1개

세제

1개

1개

주택수리키트를 받은 주민들은 서로 도와가며 지붕과 벽을 수리하고 있다.

아연강판

10개

“집은 재난발생 초기에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주거지는 생존을 넘어 치안과 개인 안전, 극단적 기후로부터의 보호를 제공하고 악화된 건강상태 및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집은 이재민들이 최대한 존엄성을 유지하고,

가족 및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과 정착촌 건축 및 비식량 물자의 제공은 이재민들의

자급자족 및 자기관리능력을 최대한 반영하여 지역공동체의 대응전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재민들이 생계활동을 유지하거나 착수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모든 재난대응은

재난위험을 고려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장기적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 국제재난구호 매뉴얼 스피어프로젝트 THE SPHERE PROJECT 중 |

생 존 에 가 까 운 주 거 권 해비타트의 목표는 단순히 집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재

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재난대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해비타트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s)인

Leonilo Escalada 씨는 “아마도 최소 3-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이옌 태풍의 피해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

고 있습니다. 필리핀해비타트는 뜻하지 않은 재해로 절망에

빠져있는 수재민들을 위해서 정부와 타 기관과의 긴밀한 공

조를 통해 복구 활동을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할 것

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실제 필리핀해비타

트는 부통령직속 복구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정부

내 주택 복지 사업의 주요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필리핀 해비타트는 수재민을 대상으로 3만 채의 주택을 신

축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학교, 병원, 기타

지역 서비스 건물들을 재건해 나가며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모니터링 및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 주거지란 인간의 존

엄성을 보존해 주는 가장 필수적인 공간으

로써,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개인,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장 오늘밤 잠 잘 수

있는 곳, 주거권이 확보된 사람들은 교육, 보

건, 생계 등 추가적인 삶의 필요를 채우고자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해비타트는 앞으

로도 주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재난으

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히 살만한 공간

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 홍보실 사진 | 인스틸 문규호, 국제해비타트

Page 9: Habitat 102

2014 Winter Vol. 102

HAbITAT

06 07 06

기획

청소 도구 키트 | USD 50청소 도구 키트는 집이 물에 잠기는 등의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재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집안 내부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로 이루어져있다.

주택 수리 키트 | USD 366주택수리키트는 현지 실정에 맞는 지붕과 벽을 구성하는 건축 자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재민 스스로 파손된 주택을 수리하거나 보수 할 수 있다.

해비타트 긴급 구호 키트

물 떠내는 기구

갈퀴

1개

밀대걸레

1개삽

1개

장갑

빗자루

2개

접착용 실란트1L

펜치

2개

4kg

톱1개

필리핀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재 중의 하나로, 부서진 지붕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보완한다.

목재

16개

벽체를 지지할 수 있는 목재와 벽이 되는 나무판을 제공해 부서진 집의 벽체를 만들어 수리한다.

망치

1개

나무판(벽체용)

6개

양동이

1개1개

세제

1개

1개

주택수리키트를 받은 주민들은 서로 도와가며 지붕과 벽을 수리하고 있다.

아연강판

10개

“집은 재난발생 초기에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주거지는 생존을 넘어 치안과 개인 안전, 극단적 기후로부터의 보호를 제공하고 악화된 건강상태 및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집은 이재민들이 최대한 존엄성을 유지하고,

가족 및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과 정착촌 건축 및 비식량 물자의 제공은 이재민들의

자급자족 및 자기관리능력을 최대한 반영하여 지역공동체의 대응전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재민들이 생계활동을 유지하거나 착수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모든 재난대응은

재난위험을 고려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장기적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 국제재난구호 매뉴얼 스피어프로젝트 THE SPHERE PROJECT 중 |

생 존 에 가 까 운 주 거 권 해비타트의 목표는 단순히 집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재

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재난대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해비타트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s)인

Leonilo Escalada 씨는 “아마도 최소 3-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이옌 태풍의 피해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

고 있습니다. 필리핀해비타트는 뜻하지 않은 재해로 절망에

빠져있는 수재민들을 위해서 정부와 타 기관과의 긴밀한 공

조를 통해 복구 활동을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할 것

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실제 필리핀해비타

트는 부통령직속 복구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정부

내 주택 복지 사업의 주요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필리핀 해비타트는 수재민을 대상으로 3만 채의 주택을 신

축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학교, 병원, 기타

지역 서비스 건물들을 재건해 나가며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모니터링 및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 주거지란 인간의 존

엄성을 보존해 주는 가장 필수적인 공간으

로써,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개인,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장 오늘밤 잠 잘 수

있는 곳, 주거권이 확보된 사람들은 교육, 보

건, 생계 등 추가적인 삶의 필요를 채우고자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해비타트는 앞으

로도 주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재난으

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히 살만한 공간

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 홍보실 사진 | 인스틸 문규호, 국제해비타트

Page 10: Habitat 102

08

한국해비타트

2014 winter Vol. 102

HABITAT

08 09

2014년 사업 계획 및 방향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집에 사는 세상’을 위해 전문성, 투명성,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가지고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는 ‘집’을 통해 한 가정이 일어설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듭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한 가족이, 마을이, 지역사회가 변화되고 이를 통해 세상이 변화됩니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삶이 변하는 해비타트 운동은 2014년에도 계속 지구촌 도처에 희망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자원봉사문화 활성화 “해비타트 봉사라고 해서 건축분야 종사자만 참여할 수 있

는 것이 아닙니다. 해비타트 현장에서는 언제나 각계각층

의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비타트에

관심과 열정이 가득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각자 학교에

동아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비타트

의 독특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나눔의 기쁨과 함께 사랑

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집을 짓는 일뿐 아니라 해비타트 글로벌하우스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보면서 건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으며, 고등

학생, 대학생은 해비타트 동아리를 만들어 좀 더 다양한 차원

의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해비타트의 정식 인준을

받은 해비타트 동아리는 대학교 15개, 고등학교 12개가 있으

며 2014년에도 인준되는 동아리는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해

비타트 동아리 학생들은 건축 봉사 외 홍보, 모금 활동 등 다양

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해비타트 동아리뿐 아니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대학생 봉사단도 있습니다. 대학생봉사

단은 약 100명 이상의 대규모로 운영되며 국경을 넘나드는 봉

사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청년리더로 성장하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단

활동도 경험하게 됩니다. 올해도 포스코, 현대자동차, 한국서

부발전과 함께하는 대학생봉사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나눔 문화 확산 “언제부턴가 나눔이라는 말이 기부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든

다면 이젠 해비타트가 지닌 다양한 나눔의 의미를 전달받아

야 할 시기입니다. 해비타트는 기부, 봉사뿐 아니라 어린이 나

눔 교육, 온·오프라인 서포터즈, 착한소비와 같은 다양한 활

동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확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장

소,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옹호활동

은 해비타트의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해비타트는 봉사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 문화 컨텐츠를 통해

사회 여러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특

별히 어린이 프로그램 ‘키즈빌더’는 16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차세대 나눔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부 프로그램

입니다. 올해 상반기 오픈예정인 키즈빌더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어린이가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부모

님이 함께 실천해야 하는 다양한 미션들로 구성되어 보다 더

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거리모금캠페인은 지하철, 공원 등의 공

공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온라인서포터즈 뚝딱블로거 또

한 온라인을 무대로 해비타트를 알리고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여 해비타트 옹호활동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패션쇼&바자회에서는 후원자의 착한 소비로 매년

특별사업 건축기금을 마련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주거빈곤퇴치 “해비타트는 집이야말로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실

질적인 열쇠라고 믿습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삶의 보금자리인 집이 있는 가족은 다 함께 모여 휴식을 취

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보충합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2014년 해비타트는 국내 경기북부, 춘천, 군산, 경북, 진주, 전

남동부 지역에서 50여 세대의 집을 지을 예정이며 또한 경기

북부, 서울, 춘천, 천안아산, 청주청원, 경북 지역에서 500여

세대의 집을 고칠 예정입니다.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소년소

녀가장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특수한 목적

에 따라 맞춤형 시설고치기도 진행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필

리핀, 인도,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해외에 팀 단위의 봉사단을

파견하여 전 세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꾸준히 동

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 수해민

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 재난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

제해비타트와 함께 전세계 곳곳에서 재난복구작업을 펼쳐나

갈 계획입니다.

자립지원프로그램 “열악한 환경 속에 살면서 각자 힘들었던 가족들은 보통 관

계가 좋지 않기 마련입니다. 부부도 서로를 원망하며 사이

가 멀어져 있거나 자녀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

니다. 예비 입주가정들은 함께 건축 봉사를 하며 그간의 앙

금을 털어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가족간의 신뢰를 쌓아 나

갑니다. 그리고 입주 후에는 가족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해비타트는 주거 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가정의 회

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집이라는 기반을 제공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되도

록 돕고자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공부방이 해비타트

마을 내에서 더 활성화되도록 하고,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캠프,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방학을 이용해 진행합니다. 또한

가정경제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본이론교육부터 1:1

맞춤식 재무설계를 통해 건강한 가계 운영을 지원합니다. 그

밖에도 아버지학교, 상담프로그램, 웃음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1, 2 주거빈곤 퇴치를 위한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3 건강한 자립을 위한 가정경제교육4 하나의 문화가 된 자원봉사활동5, 6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나눔문화

1

4

6

5

2 3

Page 11: Habitat 102

08

한국해비타트

2014 winter Vol. 102

HABITAT

08 09

2014년 사업 계획 및 방향 해비타트는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집에 사는 세상’을 위해 전문성, 투명성,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가지고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는 ‘집’을 통해 한 가정이 일어설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듭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한 가족이, 마을이, 지역사회가 변화되고 이를 통해 세상이 변화됩니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삶이 변하는 해비타트 운동은 2014년에도 계속 지구촌 도처에 희망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자원봉사문화 활성화 “해비타트 봉사라고 해서 건축분야 종사자만 참여할 수 있

는 것이 아닙니다. 해비타트 현장에서는 언제나 각계각층

의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비타트에

관심과 열정이 가득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각자 학교에

동아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비타트

의 독특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나눔의 기쁨과 함께 사랑

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집을 짓는 일뿐 아니라 해비타트 글로벌하우스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보면서 건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으며, 고등

학생, 대학생은 해비타트 동아리를 만들어 좀 더 다양한 차원

의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해비타트의 정식 인준을

받은 해비타트 동아리는 대학교 15개, 고등학교 12개가 있으

며 2014년에도 인준되는 동아리는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해

비타트 동아리 학생들은 건축 봉사 외 홍보, 모금 활동 등 다양

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해비타트 동아리뿐 아니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대학생 봉사단도 있습니다. 대학생봉사

단은 약 100명 이상의 대규모로 운영되며 국경을 넘나드는 봉

사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청년리더로 성장하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단

활동도 경험하게 됩니다. 올해도 포스코, 현대자동차, 한국서

부발전과 함께하는 대학생봉사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나눔 문화 확산 “언제부턴가 나눔이라는 말이 기부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든

다면 이젠 해비타트가 지닌 다양한 나눔의 의미를 전달받아

야 할 시기입니다. 해비타트는 기부, 봉사뿐 아니라 어린이 나

눔 교육, 온·오프라인 서포터즈, 착한소비와 같은 다양한 활

동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확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장

소,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옹호활동

은 해비타트의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해비타트는 봉사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 문화 컨텐츠를 통해

사회 여러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특

별히 어린이 프로그램 ‘키즈빌더’는 16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차세대 나눔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부 프로그램

입니다. 올해 상반기 오픈예정인 키즈빌더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어린이가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부모

님이 함께 실천해야 하는 다양한 미션들로 구성되어 보다 더

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거리모금캠페인은 지하철, 공원 등의 공

공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온라인서포터즈 뚝딱블로거 또

한 온라인을 무대로 해비타트를 알리고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여 해비타트 옹호활동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패션쇼&바자회에서는 후원자의 착한 소비로 매년

특별사업 건축기금을 마련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주거빈곤퇴치 “해비타트는 집이야말로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실

질적인 열쇠라고 믿습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삶의 보금자리인 집이 있는 가족은 다 함께 모여 휴식을 취

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보충합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2014년 해비타트는 국내 경기북부, 춘천, 군산, 경북, 진주, 전

남동부 지역에서 50여 세대의 집을 지을 예정이며 또한 경기

북부, 서울, 춘천, 천안아산, 청주청원, 경북 지역에서 500여

세대의 집을 고칠 예정입니다.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소년소

녀가장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특수한 목적

에 따라 맞춤형 시설고치기도 진행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필

리핀, 인도,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해외에 팀 단위의 봉사단을

파견하여 전 세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꾸준히 동

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 수해민

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 재난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

제해비타트와 함께 전세계 곳곳에서 재난복구작업을 펼쳐나

갈 계획입니다.

자립지원프로그램 “열악한 환경 속에 살면서 각자 힘들었던 가족들은 보통 관

계가 좋지 않기 마련입니다. 부부도 서로를 원망하며 사이

가 멀어져 있거나 자녀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

니다. 예비 입주가정들은 함께 건축 봉사를 하며 그간의 앙

금을 털어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가족간의 신뢰를 쌓아 나

갑니다. 그리고 입주 후에는 가족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해비타트는 주거 문제의 해결뿐 아니라 가정의 회

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집이라는 기반을 제공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되도

록 돕고자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공부방이 해비타트

마을 내에서 더 활성화되도록 하고,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캠프,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방학을 이용해 진행합니다. 또한

가정경제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본이론교육부터 1:1

맞춤식 재무설계를 통해 건강한 가계 운영을 지원합니다. 그

밖에도 아버지학교, 상담프로그램, 웃음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1, 2 주거빈곤 퇴치를 위한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3 건강한 자립을 위한 가정경제교육4 하나의 문화가 된 자원봉사활동5, 6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나눔문화

1

4

6

5

2 3

Page 12: Habitat 102

홈파트너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0 11 10

희망의 파수꾼

제1막.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다

박노환 홈파트너는 아내와 네 명의 자녀를

둔 여섯 식구의 가장입니다. 금쪽같은 자녀

들과 작지만 소중한 집에서 오손도손 모여

지내던 재미에 살던 그는, 지인의 요청으로

서준 보증이 잘못되며 한때 집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쥐가 나

오기도 하고 화장실도 밖에 있는 작은 시골

집이었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겐 더없이 소

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집이 낡아 불편한 점

이 많았지만 우리 여섯 식구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쫓겨날 상황이 닥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가장인 그의 어깨는 한

없이 무거워지기만 했습니다. 한숨만 내쉬길 수 차례, 낙담

하던 그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제2막. 희망을 선물 받다 ‘희망의 마을로의 입주’. 그는 우연한 기회로 해비타트 입주

자 모집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참 신기했어요. 입주 요건

을 보니 딱 우리 가족이더라구요. 처음엔 진짜인가 싶어 아

는 분께 거듭 여쭤봤어요. 그리고 주저 없이 입주 신청을 했

죠.” 해비타트는 그에게 사라져가던 ‘희망’을 선물해 주었습

니다. 우리 가정을 지켜줄 ‘집’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내 집’이 생긴다는 것, 그것은 생

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격이었습니다. 어느덧 입

주한 지 5년 차, 집이 생기니 이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

겼습니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

을까 고민해봅니다. 그리고 이내 마을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되어보자고 결심합니다.

제3막. 마을이 잠들고 비로소 잠을 청한다

그는 희망의 마을에 위치한 천안 목천읍 자율방범대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의 권유도 없이 스스로 마을을 지켜보

고자 찾았습니다. “우리 가족과 이웃 가족이 소중한 만큼

우리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안 그

래도 이전에 살던 마을에서 자율방범대원을 한 경험이 있었

기에 문득 이거다! 싶었던 거죠.” 박 홈파트너가 네 명의 딸

을 가진 딸부자인 것처럼 희망의 마을엔 유독 다복한 가정

이 많습니다. “내 딸만큼이나 이웃집 자녀들도 소중하다 보

니 이 아이들을 지켜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시절에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는 지난 2013년 1월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

인 방범대원으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방범대원의 역

할은 ‘예방’을 한다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밤 9시부터 12시

까지 마을을 순찰하며 늦은 밤 귀가하는 주민들에게 위협

이 될 만한 요소가 없는지 확인해요. 늦은 밤거리를 서성이

는 청소년들을 보면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죠. 또

아직 준비단계이긴 하지만 자녀들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

도 예정에 있어요. 늦은 밤 귀가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까지 안심 귀가시켜 주는 건데 부모도 자녀도 안심할 수

있어 참 좋은 제도가 될 거라 생각해요.” 그 외에도 지역을

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주민으로써의 역할에 최선

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

요. 지역 내 사건사고가 없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거

든요. 다른 마을은 수시로 사건사고가 보도 되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우리 마을엔 아직까

지 그런 보도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자율방범활동에 보람

을 느낍니다.” 직장과 방범대를 오가며 하루 24시간을 꽉 차

게 사는 그는 수호천사의 삶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행복한 방범활동을 펼치는 박 홈파트

너의 훈훈한 마음씨가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든 든든하게 마을을 지키는 그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인스틸 문규호

내가 만들어 나가는살기 좋은 동네

천안 희망의 마을에 사는 박노환 홈파트너는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방범대원입니다. 고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식사비, 운영비 한 푼 지원되지 않는 방범활동에 돌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일 밤 112세대의 창 밖에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면 나의 가족만큼이나 내 이웃의 보금자리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에 하나도 힘든 줄 모릅니다.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정복을 갖추고 마을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마을이 안전하게 잠든 후에야 비로소 잠을 청합니다.

“내 딸 만큼이나 이웃의 자녀들도 소중합니다.” 박노환 홈파트너(맨 우측)와 동료대원들

Page 13: Habitat 102

홈파트너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0 11 10

희망의 파수꾼

제1막.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다

박노환 홈파트너는 아내와 네 명의 자녀를

둔 여섯 식구의 가장입니다. 금쪽같은 자녀

들과 작지만 소중한 집에서 오손도손 모여

지내던 재미에 살던 그는, 지인의 요청으로

서준 보증이 잘못되며 한때 집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쥐가 나

오기도 하고 화장실도 밖에 있는 작은 시골

집이었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겐 더없이 소

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집이 낡아 불편한 점

이 많았지만 우리 여섯 식구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쫓겨날 상황이 닥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가장인 그의 어깨는 한

없이 무거워지기만 했습니다. 한숨만 내쉬길 수 차례, 낙담

하던 그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제2막. 희망을 선물 받다 ‘희망의 마을로의 입주’. 그는 우연한 기회로 해비타트 입주

자 모집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참 신기했어요. 입주 요건

을 보니 딱 우리 가족이더라구요. 처음엔 진짜인가 싶어 아

는 분께 거듭 여쭤봤어요. 그리고 주저 없이 입주 신청을 했

죠.” 해비타트는 그에게 사라져가던 ‘희망’을 선물해 주었습

니다. 우리 가정을 지켜줄 ‘집’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내 집’이 생긴다는 것, 그것은 생

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격이었습니다. 어느덧 입

주한 지 5년 차, 집이 생기니 이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

겼습니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

을까 고민해봅니다. 그리고 이내 마을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되어보자고 결심합니다.

제3막. 마을이 잠들고 비로소 잠을 청한다

그는 희망의 마을에 위치한 천안 목천읍 자율방범대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의 권유도 없이 스스로 마을을 지켜보

고자 찾았습니다. “우리 가족과 이웃 가족이 소중한 만큼

우리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안 그

래도 이전에 살던 마을에서 자율방범대원을 한 경험이 있었

기에 문득 이거다! 싶었던 거죠.” 박 홈파트너가 네 명의 딸

을 가진 딸부자인 것처럼 희망의 마을엔 유독 다복한 가정

이 많습니다. “내 딸만큼이나 이웃집 자녀들도 소중하다 보

니 이 아이들을 지켜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시절에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는 지난 2013년 1월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

인 방범대원으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방범대원의 역

할은 ‘예방’을 한다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밤 9시부터 12시

까지 마을을 순찰하며 늦은 밤 귀가하는 주민들에게 위협

이 될 만한 요소가 없는지 확인해요. 늦은 밤거리를 서성이

는 청소년들을 보면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죠. 또

아직 준비단계이긴 하지만 자녀들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

도 예정에 있어요. 늦은 밤 귀가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까지 안심 귀가시켜 주는 건데 부모도 자녀도 안심할 수

있어 참 좋은 제도가 될 거라 생각해요.” 그 외에도 지역을

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주민으로써의 역할에 최선

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

요. 지역 내 사건사고가 없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거

든요. 다른 마을은 수시로 사건사고가 보도 되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우리 마을엔 아직까

지 그런 보도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자율방범활동에 보람

을 느낍니다.” 직장과 방범대를 오가며 하루 24시간을 꽉 차

게 사는 그는 수호천사의 삶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행복한 방범활동을 펼치는 박 홈파트

너의 훈훈한 마음씨가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든 든든하게 마을을 지키는 그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인스틸 문규호

내가 만들어 나가는살기 좋은 동네

천안 희망의 마을에 사는 박노환 홈파트너는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방범대원입니다. 고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식사비, 운영비 한 푼 지원되지 않는 방범활동에 돌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일 밤 112세대의 창 밖에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면 나의 가족만큼이나 내 이웃의 보금자리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에 하나도 힘든 줄 모릅니다.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정복을 갖추고 마을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마을이 안전하게 잠든 후에야 비로소 잠을 청합니다.

“내 딸 만큼이나 이웃의 자녀들도 소중합니다.” 박노환 홈파트너(맨 우측)와 동료대원들

Page 14: Habitat 102

It People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212 13 12 13 12

사용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반죽도 우유를 만나니 금새

부드러워졌어요. 가끔씩 우리 삶아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분명 우유처럼 나를 변화시켜 줄 지원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 같아요.” 사이 좋게

쌀케이크를 만들던 그들은 소중한 주말 베이킹을 통해

나눔을 공유할 줄 아는 진정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노릇노릇, 빵 굽는 소리가 들려오는 오븐 앞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쌀케이크가 얼마나 이쁘게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완성된 쌀케이크를 식힘망에 놓아두고 모두들

행복 100% 충전된 모습이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도와 마무리를 끝내고 열기가 식은 쿠키를 포장했습니다.

모두에게 2개의 쇼핑백을 준 뒤 한 쇼핑백에는 본인이

가져갈 쌀 케이크를, 다른 쇼핑백에는 이웃을 위한

쌀케이크를 담아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이날의 강사인

최정희 교수님께서도 “쌀가루 반죽에 녹차가루나

해비타트 후원자들은 여러모로 특별합니다. 여름에는 ‘후원자 빌드’에 참여해서

봉사도 하시고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해비타트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맛있는 빵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역시 어김없이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베이킹 클래스는

재능기부를 약속하신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에서 조리실과 교수님의 특별

강의를 맡아주셨습니다. 당일에는 겨울 눈이 더해져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마치 케이크에 들어갈 하얀 쌀가루가 뿌려지는 것 같이 말입니다.

뽀드득뽀드득, 쌓인 눈을 밟고 하나 둘 참가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천안에서부터 올라오신 분, 교회에서 참여하신 단체 등 다양한 경로로 참여한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어 최정희 교수님과 조교들의

도움으로 참가자들의 베이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녹차가루와 호박가루를 이용해 형형색색의 반죽을 만들고 아몬드와 잣으로

장식하여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모두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가득

묻어나던 그 중 가장 눈에 띈 선남선녀 김건, 이민아 커플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해비타트 봉사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 이민아 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깨닫는 게 많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베이킹 작업 중에 반죽 작업이

서툴러서 어려웠어요. 중간에 우유를 넣어서 응급조치를 했는데 퍽퍽해서

꽁꽁 언 두 손에 입김을 불고 있자면 문득 갓 구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빵이 생각나곤 합니다. 어릴 적 이맘때 즈음 즐겨 보던 TV 속 만화영화에서도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따뜻한 빵이 등장하곤 했었는데요, 그만큼 겨울과 빵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습니다. 해비타트도 2013년을 마무리하며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온기 가득한 하루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흰 눈 내리던 지난 12월 14일, 따뜻한 내음 가득했던 ‘쿠킹클래스’를 소개합니다.

해비타트 쿠킹클래스

나눔이 구워지는 온도 36.5℃

호박가루를 넣을 때, 욕심을 부려 많이 넣으면 케이크가

딱딱해져요. 마찬가지로 자기가 만든 쿠키니까 자기가 다

가져가면 배는 부를 수 있겠지만, 함께 나누게 되면 그만큼

마음의 포만감과 만족감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각자 필요한 양만큼만 챙기고 나머지는

나눔을 실천하는데 기꺼이 본인의 케이크를 기부해주신

특.별.한 해비타트 후원자님들, 사랑합니다~!

나누어주신 쌀케이크는 독립문역 근처 한누리 아동센터로

전달했습니다. 한누리아동센터는 지난 11월 해비타트

서울지회에서 집고치기 및 환경 개선 작업을 했던 곳입니다.

다시금 방문해 아이들에게 정성스런 간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후원회원들과 함께 한 사랑의 쿠킹클래스, 달콤한

쌀케이크와 풍족한 나눔의 정신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신도 맛있는 겨울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글 | 개인후원실 이성훈 사진 | 개인후원실 윤다미1 쌀케이크를 전달받고 기뻐하는 한누리아동센터 아이들

2 후원자 오대석, 황지영 님

1 2

직접 만든 쌀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한 후원자들

Page 15: Habitat 102

It People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212 13 12 13 12

사용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반죽도 우유를 만나니 금새

부드러워졌어요. 가끔씩 우리 삶아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분명 우유처럼 나를 변화시켜 줄 지원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 같아요.” 사이 좋게

쌀케이크를 만들던 그들은 소중한 주말 베이킹을 통해

나눔을 공유할 줄 아는 진정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노릇노릇, 빵 굽는 소리가 들려오는 오븐 앞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쌀케이크가 얼마나 이쁘게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완성된 쌀케이크를 식힘망에 놓아두고 모두들

행복 100% 충전된 모습이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도와 마무리를 끝내고 열기가 식은 쿠키를 포장했습니다.

모두에게 2개의 쇼핑백을 준 뒤 한 쇼핑백에는 본인이

가져갈 쌀 케이크를, 다른 쇼핑백에는 이웃을 위한

쌀케이크를 담아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이날의 강사인

최정희 교수님께서도 “쌀가루 반죽에 녹차가루나

해비타트 후원자들은 여러모로 특별합니다. 여름에는 ‘후원자 빌드’에 참여해서

봉사도 하시고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해비타트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맛있는 빵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역시 어김없이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베이킹 클래스는

재능기부를 약속하신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에서 조리실과 교수님의 특별

강의를 맡아주셨습니다. 당일에는 겨울 눈이 더해져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마치 케이크에 들어갈 하얀 쌀가루가 뿌려지는 것 같이 말입니다.

뽀드득뽀드득, 쌓인 눈을 밟고 하나 둘 참가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천안에서부터 올라오신 분, 교회에서 참여하신 단체 등 다양한 경로로 참여한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어 최정희 교수님과 조교들의

도움으로 참가자들의 베이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녹차가루와 호박가루를 이용해 형형색색의 반죽을 만들고 아몬드와 잣으로

장식하여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모두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가득

묻어나던 그 중 가장 눈에 띈 선남선녀 김건, 이민아 커플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해비타트 봉사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 이민아 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깨닫는 게 많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베이킹 작업 중에 반죽 작업이

서툴러서 어려웠어요. 중간에 우유를 넣어서 응급조치를 했는데 퍽퍽해서

꽁꽁 언 두 손에 입김을 불고 있자면 문득 갓 구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빵이 생각나곤 합니다. 어릴 적 이맘때 즈음 즐겨 보던 TV 속 만화영화에서도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따뜻한 빵이 등장하곤 했었는데요, 그만큼 겨울과 빵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습니다. 해비타트도 2013년을 마무리하며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온기 가득한 하루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흰 눈 내리던 지난 12월 14일, 따뜻한 내음 가득했던 ‘쿠킹클래스’를 소개합니다.

해비타트 쿠킹클래스

나눔이 구워지는 온도 36.5℃

호박가루를 넣을 때, 욕심을 부려 많이 넣으면 케이크가

딱딱해져요. 마찬가지로 자기가 만든 쿠키니까 자기가 다

가져가면 배는 부를 수 있겠지만, 함께 나누게 되면 그만큼

마음의 포만감과 만족감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각자 필요한 양만큼만 챙기고 나머지는

나눔을 실천하는데 기꺼이 본인의 케이크를 기부해주신

특.별.한 해비타트 후원자님들, 사랑합니다~!

나누어주신 쌀케이크는 독립문역 근처 한누리 아동센터로

전달했습니다. 한누리아동센터는 지난 11월 해비타트

서울지회에서 집고치기 및 환경 개선 작업을 했던 곳입니다.

다시금 방문해 아이들에게 정성스런 간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후원회원들과 함께 한 사랑의 쿠킹클래스, 달콤한

쌀케이크와 풍족한 나눔의 정신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신도 맛있는 겨울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글 | 개인후원실 이성훈 사진 | 개인후원실 윤다미1 쌀케이크를 전달받고 기뻐하는 한누리아동센터 아이들

2 후원자 오대석, 황지영 님

1 2

직접 만든 쌀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한 후원자들

Page 16: Habitat 102

14

후원파트너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4 15

삼성에버랜드 사회공헌의 목표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삼성에버랜드는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회사 창립을 시작한 이래 삼성그룹의 첫 사옥인 삼성빌딩 (現삼성본관) 건립하며 현재의 건설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하기까지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발전을 추구해 왔습니다. 2012년 말 그간 삼성에버랜드가 있기까지 일반고객은 물론 지역 사회의 도움이 켰던 만큼 그간의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주변 어려운 분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돕고자 수십 년간 쌓아온 건설사업부 노하우를 살려 집고치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국내외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한국해비타트와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하신 봉사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해주세요.

삼성에버랜드와 한국해비타트는 2012년 4월 협약식 이후

함께 희망의 집고치기 ‘에버하우스’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와 충청남도 태안군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저소득 가정 21가구를 대상으로 하여 실내 화장실 설치, 빗

물이 누수 되는 천장, 외풍이 그대로 들어오는 외벽 보수,

곰팡이로 색이 변해버린 벽지와 장판의 교체, 열효율을 높

일 수 있는 단열재를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습니

다. 특별히 이 작업에 참여한 200여명의 임직원은 각자 업

무시간을 일부러 비워 봉사에 참여했으며, 모두 본인의 업

의 전문성을 살린 재능 나눔 활동을 펼쳐 마당에 화단을

만들어주기나 담벼락에 페인팅 작업을 하여 전반적인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삼성에버랜드 건설사업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던 에버

하우스 사업은 누구보다도 건물과 집에 관해 잘 아는 분들

이 모여 만든 사회공헌 활동이었던 것 만큼, 뜨거운 가슴

과 뿌듯함, 재미가 잘 결합된 상호간의 시너지가 컸던 활동

이었습니다.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0월 23일 헌정식에서 만나 뵌 정태숙 어머님(54세)께서 감

사의 말을 전하며 고등학생 아들에게 틱 장애가 있어 여러

가지로 애를 쓰고 있었는데 고친 집에 들어가서 며칠 후에

는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해 모두에게 놀라움

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낙후된 주거 환경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을 전혀 몰랐다

며, 새 집에 이사온 것과 다름 없으니 앞으로는 새로운 기

분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

씀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 깊은 곳으로부

터 보람도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부분에 좀 더 치중하여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

이신가요?

집고치기 에버하우스 활동은 자칫 관심의 사각지역에서 잘

보이지 않을 주변 어려운 이웃을 찾는데 주목적이 있으며,

그분들께 작은 희망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안정된 보금자

리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특히 취약 아동세대를 잘 발굴

하여 어린 아이들에게 새 희망을 품어줄 수 있도록 발로 뛰

겠습니다. 글·사진 | 삼성에버랜드 신문화그룹 임재욱

1, 2 벽화그리기로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3 새롭게 변화된 집에 입주할 수혜가정을 위해 화단을 만들어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1

3

2

Page 17: Habitat 102

14

후원파트너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4 15

삼성에버랜드 사회공헌의 목표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삼성에버랜드는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회사 창립을 시작한 이래 삼성그룹의 첫 사옥인 삼성빌딩 (現삼성본관) 건립하며 현재의 건설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하기까지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발전을 추구해 왔습니다. 2012년 말 그간 삼성에버랜드가 있기까지 일반고객은 물론 지역 사회의 도움이 켰던 만큼 그간의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주변 어려운 분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돕고자 수십 년간 쌓아온 건설사업부 노하우를 살려 집고치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국내외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한국해비타트와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하신 봉사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해주세요.

삼성에버랜드와 한국해비타트는 2012년 4월 협약식 이후

함께 희망의 집고치기 ‘에버하우스’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와 충청남도 태안군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저소득 가정 21가구를 대상으로 하여 실내 화장실 설치, 빗

물이 누수 되는 천장, 외풍이 그대로 들어오는 외벽 보수,

곰팡이로 색이 변해버린 벽지와 장판의 교체, 열효율을 높

일 수 있는 단열재를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습니

다. 특별히 이 작업에 참여한 200여명의 임직원은 각자 업

무시간을 일부러 비워 봉사에 참여했으며, 모두 본인의 업

의 전문성을 살린 재능 나눔 활동을 펼쳐 마당에 화단을

만들어주기나 담벼락에 페인팅 작업을 하여 전반적인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삼성에버랜드 건설사업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던 에버

하우스 사업은 누구보다도 건물과 집에 관해 잘 아는 분들

이 모여 만든 사회공헌 활동이었던 것 만큼, 뜨거운 가슴

과 뿌듯함, 재미가 잘 결합된 상호간의 시너지가 컸던 활동

이었습니다.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0월 23일 헌정식에서 만나 뵌 정태숙 어머님(54세)께서 감

사의 말을 전하며 고등학생 아들에게 틱 장애가 있어 여러

가지로 애를 쓰고 있었는데 고친 집에 들어가서 며칠 후에

는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해 모두에게 놀라움

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낙후된 주거 환경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을 전혀 몰랐다

며, 새 집에 이사온 것과 다름 없으니 앞으로는 새로운 기

분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

씀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 깊은 곳으로부

터 보람도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부분에 좀 더 치중하여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

이신가요?

집고치기 에버하우스 활동은 자칫 관심의 사각지역에서 잘

보이지 않을 주변 어려운 이웃을 찾는데 주목적이 있으며,

그분들께 작은 희망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안정된 보금자

리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특히 취약 아동세대를 잘 발굴

하여 어린 아이들에게 새 희망을 품어줄 수 있도록 발로 뛰

겠습니다. 글·사진 | 삼성에버랜드 신문화그룹 임재욱

1, 2 벽화그리기로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3 새롭게 변화된 집에 입주할 수혜가정을 위해 화단을 만들어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1

3

2

Page 18: Habitat 102

16

KIDSBUILDER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6 17

부모님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해비타트 키즈빌더 나눔은 좋은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다소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먹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먼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린이를 위한 기부 컨텐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비타트가 어린이를 위한 기부 프로그램, 해비타트 키즈빌더를 제대로 만들어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기부 프로그램이라고 나누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키즈빌더는 어린이들이 세계를 꿈꾸고 균형감 있는 경제감각을 갖추는 동시에 나눔의 가치까지 알 수 있는 어린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온 가족이 함께 세계와 건축, 그리고 간단한 경제 원리까지 알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어린이를 위한 기부 프로그램 키즈빌더를 소개합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후원보고서>

2014년부터 키즈빌더 어린이 후원자는 3달에 한번, 어린이

의 눈높이에 맞는 후원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후원

보고서는 어린이의 후원으로 튼튼한 집을 얻게 된 전 세계

홈파트너의 감사 편지의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린

이들은 기존의 어렵고 딱딱한 후원보고서 대신 나눔의

즐거움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합니다. 또 동봉된 세계지도

에 후원 스티커를 붙이면서 전 세계의 홈파트너가 멀지 않

은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

습니다. 자연스럽게 세계국가의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 역시 키즈빌더 프

로그램이 어린이에게 주는 혜택입니다.

24시간 집을 짓고 지식을 키우는 <웹사이트> 3달에 한번 받는 후원보고서로는 왠지 허전하다면 더욱 풍

성한 내용을 담고 있는 키즈빌더 전용 웹사이트가 준비되

어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으로 만났던 지도와

후원보고서를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칠공부와 퀴즈 맞추기 등의 메뉴들이 준비되

어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후원자는 나만의 캐릭

터를 설정한 후에 각종 활동을 통해 지식과 힘, 마음 점수

를 쌓을 수 있습니다. 점수가 쌓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고, 힘이 세지면 더 좋은 망치로 업

그레이드되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지식이 쌓이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어린이들은 많

은 나눔을 실천하고 지식을 쌓을수록 자신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생활 속 경제교육으로 책임감 있는 어린이로 성장시키는 모

바일 앱 <슈퍼키즈>

씨티은행과 함께 제작한 경제교육 모바일 앱 “슈퍼키즈”는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실천해야 하는 다양한 숙제를 부모

님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상반기에 론

칭할 이 앱은 Gamification주 1의 원리를 적용하여 어린이들

이 어렵고 하기 싫은 과제라도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

성되어 있습니다. 앱을 통해 부모님의 미션을 받은 어린이들

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적절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어린이들은 미션의 내용과 보상을 부모님과 협의하면서 협

상이라는 원리를 배우고, 보상으로 받은 재화를 사용하면

서 현명한 소비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앱

을 통해 부모님과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늘어나는 것 역시

이 앱이 주는 부가적인 혜택이 될 것입니다.

어린시절 나눔을 경험한 아이들 중 77%가 자신이 속한 지

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유명한 통계를 굳이 들지 않더

라도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이를 주변과 나눌 수

있는 인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방법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미래의 리

더로 성장하기를 키즈빌더는 기대합니다.

1 키즈빌더 전용 웹사이트가 오픈되었어요.(www.habitat.or.kr/kidsbuilder)2 키즈빌더 다섯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1

주 1 | Gamification: 비디오 게임의 특성을 게임 이외의 분야에 적용하여 이용자의 체험과 관심을 높이는 개념. 최근 비즈니스,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원리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음.

2

Page 19: Habitat 102

16

KIDSBUILDER

2014 winter Vol. 102

HABITAT

16 17

부모님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해비타트 키즈빌더 나눔은 좋은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다소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먹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먼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린이를 위한 기부 컨텐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비타트가 어린이를 위한 기부 프로그램, 해비타트 키즈빌더를 제대로 만들어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기부 프로그램이라고 나누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키즈빌더는 어린이들이 세계를 꿈꾸고 균형감 있는 경제감각을 갖추는 동시에 나눔의 가치까지 알 수 있는 어린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온 가족이 함께 세계와 건축, 그리고 간단한 경제 원리까지 알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어린이를 위한 기부 프로그램 키즈빌더를 소개합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후원보고서>

2014년부터 키즈빌더 어린이 후원자는 3달에 한번, 어린이

의 눈높이에 맞는 후원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후원

보고서는 어린이의 후원으로 튼튼한 집을 얻게 된 전 세계

홈파트너의 감사 편지의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린

이들은 기존의 어렵고 딱딱한 후원보고서 대신 나눔의

즐거움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합니다. 또 동봉된 세계지도

에 후원 스티커를 붙이면서 전 세계의 홈파트너가 멀지 않

은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

습니다. 자연스럽게 세계국가의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 역시 키즈빌더 프

로그램이 어린이에게 주는 혜택입니다.

24시간 집을 짓고 지식을 키우는 <웹사이트> 3달에 한번 받는 후원보고서로는 왠지 허전하다면 더욱 풍

성한 내용을 담고 있는 키즈빌더 전용 웹사이트가 준비되

어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으로 만났던 지도와

후원보고서를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칠공부와 퀴즈 맞추기 등의 메뉴들이 준비되

어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후원자는 나만의 캐릭

터를 설정한 후에 각종 활동을 통해 지식과 힘, 마음 점수

를 쌓을 수 있습니다. 점수가 쌓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고, 힘이 세지면 더 좋은 망치로 업

그레이드되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지식이 쌓이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어린이들은 많

은 나눔을 실천하고 지식을 쌓을수록 자신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생활 속 경제교육으로 책임감 있는 어린이로 성장시키는 모

바일 앱 <슈퍼키즈>

씨티은행과 함께 제작한 경제교육 모바일 앱 “슈퍼키즈”는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실천해야 하는 다양한 숙제를 부모

님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상반기에 론

칭할 이 앱은 Gamification주 1의 원리를 적용하여 어린이들

이 어렵고 하기 싫은 과제라도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

성되어 있습니다. 앱을 통해 부모님의 미션을 받은 어린이들

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적절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어린이들은 미션의 내용과 보상을 부모님과 협의하면서 협

상이라는 원리를 배우고, 보상으로 받은 재화를 사용하면

서 현명한 소비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앱

을 통해 부모님과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늘어나는 것 역시

이 앱이 주는 부가적인 혜택이 될 것입니다.

어린시절 나눔을 경험한 아이들 중 77%가 자신이 속한 지

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유명한 통계를 굳이 들지 않더

라도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이를 주변과 나눌 수

있는 인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방법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미래의 리

더로 성장하기를 키즈빌더는 기대합니다.

1 키즈빌더 전용 웹사이트가 오픈되었어요.(www.habitat.or.kr/kidsbuilder)2 키즈빌더 다섯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1

주 1 | Gamification: 비디오 게임의 특성을 게임 이외의 분야에 적용하여 이용자의 체험과 관심을 높이는 개념. 최근 비즈니스,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원리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음.

2

Page 20: Habitat 102

18 19 18

아들아, 행복한 어른이 되려면 이 것 을 기 억 하 렴

자녀를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해비타트 나눔’ 이야기

키즈빌더 회원인 아들 최지원 군(10,남)과 최우성·박선정 부부는 해비타트의 가족회원이다. 건축가가 꿈인 아들이 성공한 어른보다는 행복한 어른이 되길 바란다는 이 부부가 선택한 자녀 행복 비법, 지금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행 복 한 아 이 로 의 양 육 , ‘ 나 눔 ’ 이 우 선 되 어 야

결혼한지 7년 만에 얻은 아들 지원 군은 두 부부에게 눈에 넣어도 아

프지 않은 보물입니다. 여느 부모들처럼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한

참 고민했습니다. 정답이 없기에 더 힘든 고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분

명한 건 ‘행복’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입니다. “긴 세월 끝에 얻

은 아들인 만큼 행복한 아이로 키우자고 약속했어요. 그 행복은 잘 먹

고 잘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나눌 줄 아는 그

런 행복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부부가 선택한 행복의 비법은 바로 ‘나

눔’ 입니다. 물질적인 행복엔 한계가 있지만 나눔의 행복엔 큰 기쁨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

는 법을 알려주라 말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스스로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부는 아이에게 나눔의 기회

를 제공하고,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3

1

전 연 령 대 에 걸 친 해 비 타 트 나 눔 프 로 그 램 에 매 력 느 껴

건축가를 꿈꾸는 지원이를 위해선 해비타트 나눔 프로그램이 제격이었

습니다. “지원이가 건축가의 꿈을 가진 이유도 있었지만 어린이 키즈빌

더를 시작으로 고등학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활동 그리고 성인이

된 후의 봉사단 활동까지 성장단계별로 나눔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

이 마련되어 있다는 게 제일 매력적이었어요.”

부부 모두 평소 해비타트의 비전과 원리에 크게 공감해오던 터라 나눔

의 방법 중 하나로 해비타트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의 집을 짓고 고쳐

주는 것이 단순한 환경변화를 넘어 자립의 기반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취약계층 주거개선

활동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어요. 천장의 곰팡이와 너덜너덜한 벽지를

보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봉사자들이 일하는 모

습을 보며 연신 고맙다고 하시며 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그때 느꼈죠.

‘아 이게 단순히 환경만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변화시

키는 거구나’ 라고 말이에요.” 이런 경험에서일까요? 두 부부 모두 자녀

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선 말이나 행동보단 직접 느끼는 게 훨씬 중

요하다며 이야기 합니다. 그리곤 이내 자신들도 부모를 통해 깨우친 나

눔의 현장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 눔 은 학 습 이 아 니 라 보 고 느 끼 는 체 험 13년 전 세상을 떠난 최우성 님의 모친은 살아 생전 그에게 나눔의 가

치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분입니다. “암으로 투병하셨던 어머니는 당신

의 누추함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 빠진 머리카락을 모자로 가린 채 지내

며 늘 자신을 관리하던 분이었어요. 몸이 편찮다 보니 창문 안에서 바

깥 세상을 바라 보기만 하셨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얇은 옷을 입은

채 거리 벤치에 누워있던 노숙인을 보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사

람 참 춥겠다-.’라고 말이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

겨서 밖으로 나가시려 하셨어요. 어머니 건강이 염려된 저는 제가 대신

나갈 테니 어머니는 집에 계시라며 극구 말렸지만 어머니께선 되려 저

처럼 젊은 사람이 가면 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직접 거리에 나

가 옷가지를 나눠주셨죠.

그때 어머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약한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

여주기 싫어하셨던 분인데 그렇게까지 나서는걸 보니 ‘나눔’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이 보고 느꼈던 그 때 그 시절처럼 아들

지원이도 보고 느끼는 나눔의 경험이 생기길 바랬기에 이번 후원은 더

뜻 깊은 결정이었습니다.

아 이 의 따 뜻 한 상 상 력 이 세 상 을 변 화

시 킬 거 에 요 올해로 열 살이 된 지원 군은 스페인의 위대

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처럼 자신의 철학

과 상상력을 품은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입

니다. “지원이는 집짓기 모형을 사서 조립하

는걸 좋아해요. 때론 각 나라마다 다른 집

모양, 집 크기를 보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

고 말하기도 해요. 누군 번지르르한 집에서

살지만 누군 흙으로 만들어져 무너질 위험

이 있는 집에 살아야만 하거든요.”

“건축가가 되면 가난한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싶어요. TV 속에서 본

먼 나라 친구들은 작고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통해 자

연스레 익혀온 나눔의 미덕으로 이웃 친구

들을 위한 집을 짓겠다는 지원이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이 있고 쉼이 있고 회

복이 있는 공간이에요. 정말 멋진 건축가는

이런 걸 깨달은 사람이라고 봐요. 지원이가

커서 진짜로 건축가가 된다면 진정으로 그

집에 살게 될 사람을 생각하며 집을 짓는 건

축가가 되길 바래요.”

그들의 대화가 이미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최우성 부부가 선택

한 행복의 방법, 나눔은 훗날 따뜻한 건축가

가 될 지원이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해비타트도 지원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들아, 행복한 아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

라렴’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인스틸 문규호

나눔의 선물HABITAT

2014 Winter Vol. 102

2

1 최우성 후원회원 가족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2 지원이는 집이 없는 친구들을 위해 집을 짓는 따듯한 건축가가 꿈입니다. 3 두 부부도 아이의 따뜻한 상상력을 응원합니다.

Page 21: Habitat 102

18 19 18

아들아, 행복한 어른이 되려면 이 것 을 기 억 하 렴

자녀를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해비타트 나눔’ 이야기

키즈빌더 회원인 아들 최지원 군(10,남)과 최우성·박선정 부부는 해비타트의 가족회원이다. 건축가가 꿈인 아들이 성공한 어른보다는 행복한 어른이 되길 바란다는 이 부부가 선택한 자녀 행복 비법, 지금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행 복 한 아 이 로 의 양 육 , ‘ 나 눔 ’ 이 우 선 되 어 야

결혼한지 7년 만에 얻은 아들 지원 군은 두 부부에게 눈에 넣어도 아

프지 않은 보물입니다. 여느 부모들처럼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한

참 고민했습니다. 정답이 없기에 더 힘든 고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분

명한 건 ‘행복’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입니다. “긴 세월 끝에 얻

은 아들인 만큼 행복한 아이로 키우자고 약속했어요. 그 행복은 잘 먹

고 잘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나눌 줄 아는 그

런 행복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부부가 선택한 행복의 비법은 바로 ‘나

눔’ 입니다. 물질적인 행복엔 한계가 있지만 나눔의 행복엔 큰 기쁨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

는 법을 알려주라 말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스스로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부는 아이에게 나눔의 기회

를 제공하고,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3

1

전 연 령 대 에 걸 친 해 비 타 트 나 눔 프 로 그 램 에 매 력 느 껴

건축가를 꿈꾸는 지원이를 위해선 해비타트 나눔 프로그램이 제격이었

습니다. “지원이가 건축가의 꿈을 가진 이유도 있었지만 어린이 키즈빌

더를 시작으로 고등학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활동 그리고 성인이

된 후의 봉사단 활동까지 성장단계별로 나눔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

이 마련되어 있다는 게 제일 매력적이었어요.”

부부 모두 평소 해비타트의 비전과 원리에 크게 공감해오던 터라 나눔

의 방법 중 하나로 해비타트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의 집을 짓고 고쳐

주는 것이 단순한 환경변화를 넘어 자립의 기반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취약계층 주거개선

활동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어요. 천장의 곰팡이와 너덜너덜한 벽지를

보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봉사자들이 일하는 모

습을 보며 연신 고맙다고 하시며 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그때 느꼈죠.

‘아 이게 단순히 환경만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변화시

키는 거구나’ 라고 말이에요.” 이런 경험에서일까요? 두 부부 모두 자녀

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선 말이나 행동보단 직접 느끼는 게 훨씬 중

요하다며 이야기 합니다. 그리곤 이내 자신들도 부모를 통해 깨우친 나

눔의 현장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 눔 은 학 습 이 아 니 라 보 고 느 끼 는 체 험 13년 전 세상을 떠난 최우성 님의 모친은 살아 생전 그에게 나눔의 가

치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분입니다. “암으로 투병하셨던 어머니는 당신

의 누추함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 빠진 머리카락을 모자로 가린 채 지내

며 늘 자신을 관리하던 분이었어요. 몸이 편찮다 보니 창문 안에서 바

깥 세상을 바라 보기만 하셨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얇은 옷을 입은

채 거리 벤치에 누워있던 노숙인을 보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사

람 참 춥겠다-.’라고 말이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

겨서 밖으로 나가시려 하셨어요. 어머니 건강이 염려된 저는 제가 대신

나갈 테니 어머니는 집에 계시라며 극구 말렸지만 어머니께선 되려 저

처럼 젊은 사람이 가면 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직접 거리에 나

가 옷가지를 나눠주셨죠.

그때 어머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약한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

여주기 싫어하셨던 분인데 그렇게까지 나서는걸 보니 ‘나눔’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이 보고 느꼈던 그 때 그 시절처럼 아들

지원이도 보고 느끼는 나눔의 경험이 생기길 바랬기에 이번 후원은 더

뜻 깊은 결정이었습니다.

아 이 의 따 뜻 한 상 상 력 이 세 상 을 변 화

시 킬 거 에 요 올해로 열 살이 된 지원 군은 스페인의 위대

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처럼 자신의 철학

과 상상력을 품은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입

니다. “지원이는 집짓기 모형을 사서 조립하

는걸 좋아해요. 때론 각 나라마다 다른 집

모양, 집 크기를 보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

고 말하기도 해요. 누군 번지르르한 집에서

살지만 누군 흙으로 만들어져 무너질 위험

이 있는 집에 살아야만 하거든요.”

“건축가가 되면 가난한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싶어요. TV 속에서 본

먼 나라 친구들은 작고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통해 자

연스레 익혀온 나눔의 미덕으로 이웃 친구

들을 위한 집을 짓겠다는 지원이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이 있고 쉼이 있고 회

복이 있는 공간이에요. 정말 멋진 건축가는

이런 걸 깨달은 사람이라고 봐요. 지원이가

커서 진짜로 건축가가 된다면 진정으로 그

집에 살게 될 사람을 생각하며 집을 짓는 건

축가가 되길 바래요.”

그들의 대화가 이미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최우성 부부가 선택

한 행복의 방법, 나눔은 훗날 따뜻한 건축가

가 될 지원이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해비타트도 지원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들아, 행복한 아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

라렴’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인스틸 문규호

나눔의 선물HABITAT

2014 Winter Vol. 102

2

1 최우성 후원회원 가족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2 지원이는 집이 없는 친구들을 위해 집을 짓는 따듯한 건축가가 꿈입니다. 3 두 부부도 아이의 따뜻한 상상력을 응원합니다.

Page 22: Habitat 102

202014 Winnter Vol. 102 21 20

재 료계란판, 자투리천, 솜, 글루건 등

1 쏘잉박스 안에 쪽가위를 넣어주는 센스!2 손잡이가 있어야 이동이 수월해요.

2

1

 ‘쏘잉박스 sewing box’D o I t Y o u r s e l f

계란판을 재활용해 만드는

바느질 자주 하시나요? 필요할 때 도구들을 찾다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려울 때가 많으시죠? 그럴 땐 바느질 도구들을 담아놓은 작은 박스 하나가 아쉽습니다. 버려질 계란판으로 만능 ‘쏘잉 박스’를 만들어보세요. 계란판은 흔히 버려지는 재활용품이라서 구하기 쉬운 리폼재료가 됩니다. 바느질 도구가 되는 바늘, 시침핀, 가위 등의 수납을 한 번에 책임지는 쏘잉박스! 계란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답니다~!

글·사진 | 재능기부자 윤선미

‘겨자씨의 감성리폼&DIY' 블로그를 운영 중에 있으며 감성 충만한 내추럴 인테리어 소품 방법들을 소개한 책 『자연 담은 감성 리폼』(2013)의 저자이기도 하다.

Sweet HomeHABITAT

핀쿠션이 될 천은 동그랗게 여러장 잘라줍니다.1

고무줄을 끼워서 묶고 뚜겅부분에는 단추를 달아줍니다.4

가장자리를 홈질하고 솜을 가득넣어 잡아당긴 후 마무리 합니다.2

뚜껑 위쪽에 손잡이는 안쪽에서 피스로 고정합니다.5

글루건으로 계란을 넣는 곳에 고정시킵니다.3

팰트나 두꺼운 종이등으로 가위를 넣을 곳도 만들어 붙여줍니다.6

만 드 는 과 정

Page 23: Habitat 102

202014 Winnter Vol. 102 21 20

재 료계란판, 자투리천, 솜, 글루건 등

1 쏘잉박스 안에 쪽가위를 넣어주는 센스!2 손잡이가 있어야 이동이 수월해요.

2

1

 ‘쏘잉박스 sewing box’D o I t Y o u r s e l f

계란판을 재활용해 만드는

바느질 자주 하시나요? 필요할 때 도구들을 찾다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려울 때가 많으시죠? 그럴 땐 바느질 도구들을 담아놓은 작은 박스 하나가 아쉽습니다. 버려질 계란판으로 만능 ‘쏘잉 박스’를 만들어보세요. 계란판은 흔히 버려지는 재활용품이라서 구하기 쉬운 리폼재료가 됩니다. 바느질 도구가 되는 바늘, 시침핀, 가위 등의 수납을 한 번에 책임지는 쏘잉박스! 계란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답니다~!

글·사진 | 재능기부자 윤선미

‘겨자씨의 감성리폼&DIY' 블로그를 운영 중에 있으며 감성 충만한 내추럴 인테리어 소품 방법들을 소개한 책 『자연 담은 감성 리폼』(2013)의 저자이기도 하다.

Sweet HomeHABITAT

핀쿠션이 될 천은 동그랗게 여러장 잘라줍니다.1

고무줄을 끼워서 묶고 뚜겅부분에는 단추를 달아줍니다.4

가장자리를 홈질하고 솜을 가득넣어 잡아당긴 후 마무리 합니다.2

뚜껑 위쪽에 손잡이는 안쪽에서 피스로 고정합니다.5

글루건으로 계란을 넣는 곳에 고정시킵니다.3

팰트나 두꺼운 종이등으로 가위를 넣을 곳도 만들어 붙여줍니다.6

만 드 는 과 정

Page 24: Habitat 102

222014 Winnter Vol. 102 23 22

1 “꾸준한 봉사활동이 중요해요. 그러다보면 변화되어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거에요”(권기범/응용통계학)2 동아리 설립을 위해 무작정 담당선생님을 찾아나섰다는 성문고 친구들은 동아리 활동에 궁금한 것이 많다며 질문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빠들의 멘토링 ‘동 아 리 의   정 석’

고등학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의 유쾌한 만남

최초의 만남이었다. 해비타트 연세대학교 동아리 ‘세움’의 선배들이

그들을 닮은 또다른 해비타트 동아리 후배들을 초청했다. 8년

만에 얻은 동아리 방을 기념하며 8명의 후배와 모여 앉은 그들의

자그마한 동아리 방은 이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풋풋한

사춘기 시절의 후배들은 일일 멘토가 된 선배님들을 향해 그동안

궁금했던 대학 동아리의 이야기를 물었다.

장유진 / 정신여고 | 선배님, 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는 어떻게 이루

어져 있나요? 김대운/기계공학 | 한 학기에 활동하는 회원이 60명 정도 돼. 회원

들은 최소 4학기 이상 의무적으로 활동에 참여토록 되어있고, 이

중 회장, 부회장, 총무·회계, 조직부장, 서기 각 한 명씩의 임원진이

전체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있어.

최주연/성문고 | 대학교 동아리에선 주로 어떤 활동을 해요? 노희창/신소재공학 | 학기 전, 학기 후엔 M.T를 하면서 서로 친목을

다지고, 학기 중엔 집짓기·집고치기에 주력하고 있어. 집 고치기는

그간 해비타트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지역 복지관에서

수혜가정을 추천 받은 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집 고치기를 하는

‘멘토’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Mentor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또는 ‘스승’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비타트에서도 대학 선배와 고등학교 후배가 멘토·멘티가 되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 되었습니다. 2013년 기준 해비타트 대학교 동아리 15개교, 고등학교 동아리 11개교 중 첫 주인공이 된 연세대 4명의 선배와 정신여고, 성문고 8명의 후배의 만남에 함께해봅니다.

“학생으로써 가지고 있는 지금의 고민은 인생의 작은 한 고비일 뿐이에요. 군대, 졸업, 취업, 가정, 육아, 양육 등등 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죠. 그렇기에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길 바래요. 내가 어떤 것에 재미를 느끼고 어떤 것에 몰입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길이 보이고 답이 보여요.” 정문호(정치외교학과, 2010년 ‘세움’ 회장)

거야. 이 외에도 동아리 내 팀 별 모임을 통해 동아리 발전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갖기도 하고, 연말엔 연간 사업보고와 회계결산을

공유하며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해.

백지원/정신여고 | 그럼 집고치기 활동 참가비는 어떻게 마련하세요?

정문호/정치외교학 | 장판 하나에 30만원이나 하는 거 알아? 집

고치기엔 자재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참가비

납부가 필수적인데, 기존 동아리원들은 3만원을 내고 별도로

참가하는 봉사자들은 2만원의 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어. 그 외에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희망 세움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열기도 해. 학관 앞에서 못박기 게임을 하고, 유자차나 꽃빵을

팔아 남는 수익금으로 회비를 마련하는 거지. 또 일일 찻집을

열어서 공연을 보여주면서 모금을 하기도 해.

이효진/정신여고 | 길거리 홍보ㆍ활동을 한적이 있어요. 수줍은 마음

에 어렵게 다가갔는데 대화를 거부하셔서 엄청 실망감을 느꼈어요. 선배님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권기범/응용통계학 | 우선 홍보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타켓’ 이야. 그날그날의 장소와 현장분위기를 파악해서 누구에게

해비타트를 소개할지 정해야 하거든. 예를 들면 우리 동아리는

홍보·모금활동 때에 설문조사용 피켓과 설문조사에 쓰일

알록달록 스티커를 들고 나가는데 보통 스티커에 관심이 많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더라구. 이때 옆에 계신

부모님께 재빠르게 대화를 시도하는 거지. “혹시… 해비타트를

아시나요?”라고 말이야. 이어서 자연스럽게 해비타트도 소개 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어. 이 중 해비타트 운동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모님들께선 바로

모금에 동참해 주셔서 활기를 더해주시지!

박소희/성문고 | 선배님들, 오늘 함께하지 못

해 아쉬워하는 다른 동아리 친구들이 많아

요.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노희창/신소재공학 |고등학교 시절을

나눔과 봉사로 활동하는 너희들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일 테지만 이것이 단순히

한 때의 흥미로 끝나지 않도록 꾸준히

활동하길 응원할게. 분명 해비타트 동아리

활동을 통해 너희의 생각과 삶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

거야. 모두 파이팅!

12명의 대학·고등학교 선후배의 만남은

동아리 간 교류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그들의 이유 있는

만남을 시작으로 더 많은 동아리 선·후배가

동반성장 하길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 | 홍보실 양유진

Youth ProgramHABITAT

1

2

멘티 | 고등학생 멘토 | 대학생

Page 25: Habitat 102

222014 Winnter Vol. 102 23 22

1 “꾸준한 봉사활동이 중요해요. 그러다보면 변화되어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거에요”(권기범/응용통계학)2 동아리 설립을 위해 무작정 담당선생님을 찾아나섰다는 성문고 친구들은 동아리 활동에 궁금한 것이 많다며 질문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빠들의 멘토링 ‘동 아 리 의   정 석’

고등학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의 유쾌한 만남

최초의 만남이었다. 해비타트 연세대학교 동아리 ‘세움’의 선배들이

그들을 닮은 또다른 해비타트 동아리 후배들을 초청했다. 8년

만에 얻은 동아리 방을 기념하며 8명의 후배와 모여 앉은 그들의

자그마한 동아리 방은 이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풋풋한

사춘기 시절의 후배들은 일일 멘토가 된 선배님들을 향해 그동안

궁금했던 대학 동아리의 이야기를 물었다.

장유진 / 정신여고 | 선배님, 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는 어떻게 이루

어져 있나요? 김대운/기계공학 | 한 학기에 활동하는 회원이 60명 정도 돼. 회원

들은 최소 4학기 이상 의무적으로 활동에 참여토록 되어있고, 이

중 회장, 부회장, 총무·회계, 조직부장, 서기 각 한 명씩의 임원진이

전체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있어.

최주연/성문고 | 대학교 동아리에선 주로 어떤 활동을 해요? 노희창/신소재공학 | 학기 전, 학기 후엔 M.T를 하면서 서로 친목을

다지고, 학기 중엔 집짓기·집고치기에 주력하고 있어. 집 고치기는

그간 해비타트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지역 복지관에서

수혜가정을 추천 받은 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집 고치기를 하는

‘멘토’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Mentor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또는 ‘스승’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비타트에서도 대학 선배와 고등학교 후배가 멘토·멘티가 되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 되었습니다. 2013년 기준 해비타트 대학교 동아리 15개교, 고등학교 동아리 11개교 중 첫 주인공이 된 연세대 4명의 선배와 정신여고, 성문고 8명의 후배의 만남에 함께해봅니다.

“학생으로써 가지고 있는 지금의 고민은 인생의 작은 한 고비일 뿐이에요. 군대, 졸업, 취업, 가정, 육아, 양육 등등 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죠. 그렇기에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길 바래요. 내가 어떤 것에 재미를 느끼고 어떤 것에 몰입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길이 보이고 답이 보여요.” 정문호(정치외교학과, 2010년 ‘세움’ 회장)

거야. 이 외에도 동아리 내 팀 별 모임을 통해 동아리 발전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갖기도 하고, 연말엔 연간 사업보고와 회계결산을

공유하며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해.

백지원/정신여고 | 그럼 집고치기 활동 참가비는 어떻게 마련하세요?

정문호/정치외교학 | 장판 하나에 30만원이나 하는 거 알아? 집

고치기엔 자재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참가비

납부가 필수적인데, 기존 동아리원들은 3만원을 내고 별도로

참가하는 봉사자들은 2만원의 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어. 그 외에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희망 세움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열기도 해. 학관 앞에서 못박기 게임을 하고, 유자차나 꽃빵을

팔아 남는 수익금으로 회비를 마련하는 거지. 또 일일 찻집을

열어서 공연을 보여주면서 모금을 하기도 해.

이효진/정신여고 | 길거리 홍보ㆍ활동을 한적이 있어요. 수줍은 마음

에 어렵게 다가갔는데 대화를 거부하셔서 엄청 실망감을 느꼈어요. 선배님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권기범/응용통계학 | 우선 홍보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타켓’ 이야. 그날그날의 장소와 현장분위기를 파악해서 누구에게

해비타트를 소개할지 정해야 하거든. 예를 들면 우리 동아리는

홍보·모금활동 때에 설문조사용 피켓과 설문조사에 쓰일

알록달록 스티커를 들고 나가는데 보통 스티커에 관심이 많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더라구. 이때 옆에 계신

부모님께 재빠르게 대화를 시도하는 거지. “혹시… 해비타트를

아시나요?”라고 말이야. 이어서 자연스럽게 해비타트도 소개 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어. 이 중 해비타트 운동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모님들께선 바로

모금에 동참해 주셔서 활기를 더해주시지!

박소희/성문고 | 선배님들, 오늘 함께하지 못

해 아쉬워하는 다른 동아리 친구들이 많아

요.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노희창/신소재공학 |고등학교 시절을

나눔과 봉사로 활동하는 너희들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일 테지만 이것이 단순히

한 때의 흥미로 끝나지 않도록 꾸준히

활동하길 응원할게. 분명 해비타트 동아리

활동을 통해 너희의 생각과 삶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

거야. 모두 파이팅!

12명의 대학·고등학교 선후배의 만남은

동아리 간 교류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그들의 이유 있는

만남을 시작으로 더 많은 동아리 선·후배가

동반성장 하길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 | 홍보실 양유진

Youth ProgramHABITAT

1

2

멘티 | 고등학생 멘토 | 대학생

Page 26: Habitat 102

HAbITAT

24

Culture Together

2014 Winter Vol. 102 25 24

하비에르 마리스칼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은 그래픽 디자인,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건축과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00년 하노버 엑스포 마스코트, 아르테미테, 모로소, 마지스, 본돔 등의 가구 및 소품 디자인, 2002년, 그란 호텔 도미네 빌바오의 인테리어 디자인, 바르셀로나 H&M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및 광고 디자인을 비롯해, 2005년, 자하 하디드, 장누벨, 노먼 포스터 등이 참여한 마드리드의 감각적인 호텔 ‘푸에르타 아메리카’가 있으며, 바로셀로나의 도시 아이덴티티 구축 작업과 2012년 영화 <치코와 리타> 등이 있다.

해피월드의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展

삶이 주는 기쁨 The joy of living

수 년 전 부 터 최 근 까 지 유행처럼 번졌던 ‘느림의 미학’이나 ‘힐링 신드롬’을 보면 현대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healing)을 넘

어 지치고 힘들어지기 전, 일상을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

다. 이러한 관점에서 ‘순수한 감정 표현’과 ‘삶을 즐기는 긍정적인 태도’에 열중하며 삶

을 가꾸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아트 플레이어(Art Player), <마리스칼展>에 주목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리스칼의 첫 단독 전시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로 마리스칼의 40여년 간의 작품 1,200여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스케

치의 방’,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컬러 퍼레이드’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놀이를 하듯 순수

하고 다채로우며, 낙천적 기분, 흥미로움, 유쾌함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

과 함께, ‘삶이 주는 기쁨(The joy of living)’을 공유하는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리스칼이 자신의 모든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다. 이렇게 유

쾌하고 낙천적인 마리스칼은 사실, 어린 시절 선천성 난독증

을 앓았다.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생각들을 표

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 끄적거리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데 집중했다. 마리스칼은 ‘과거를 반영

하지 않는 미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의 작품 또한 마

찬가지로 난독증이 있었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반영되었

다. 읽고 말하는 것보다 보고 그리는데 익숙했던 마리스칼은

수없이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소통의 방법을 찾아냈고, 자

신의 어려움을 극복해 독창적인 세계를 가진 세계적인 디자

이너가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리스칼이 ‘아이들’과 ‘삶이 주는 기

쁨’에 관해 집중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리스칼은 아

이들을 위해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중 두꺼

운 골판지로 만들어진 ‘빌라 훌리아(Villa julia)’가 대표적

이다. 빌라 훌리아는 아이들이 아늑하고, 따스한 자신만

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

데, 실제로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동과 분리조

립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공간을 색칠하고 꾸

밀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저 빌라 훌리아를 보는 순간

‘해비타트’가 떠올랐다. 해비타트란 난독증이 있었던 마리스

칼이 아이들을 위해 빌라 훌리아를 디자인 했듯, 삶의 어려

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비타트는 빌라 훌리아

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기는 언젠

가 지나갈 것이다. 마리스칼이 그의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

로 나타내고자 한 것은, 삶은 살아 볼만하며 사람들이 ‘삶이

주는 기쁨’에 관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과 디자인 작업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한 마리스칼은

우리의 삶 자체도 하나의 놀이로 승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

고 있다. 마리스칼은 이러한 고통과 편견이 없는 ‘해피 월

드’를 지향했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삶이 ‘해피월드’로, ‘살

아볼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 1

의 공간(The first place)’인 집이 안락하고 편안할 때 가능

할 것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는 아이들은 물론, 구성

원 모두의 생활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

를 통해 ‘삶이주는 기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

서 해비타트 집짓기는 단순한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

니라 거주자에게 삶의 희망과 기쁨을 제시해 주는 출발

점이라 할 수 있다. 해비타트의 집 한 채는 마리스칼의 ‘빌

라 훌리아’처럼 거주자에게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

다. 또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해비타트의 후원이 어려움

에 처한 이들에게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얼마

나 중요한 일이며, 후원자의 삶 또한 얼마나 아름답게 가꿔

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리스칼은 전시를 통해 자신

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3월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에서 열린다. 글 | 문근이 (건국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에 관해 연구했으며, 건축·인테리어 전문지 <bob>

의 기자로 활동했다.)

Page 27: Habitat 102

HAbITAT

24

Culture Together

2014 Winter Vol. 102 25 24

하비에르 마리스칼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은 그래픽 디자인,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건축과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00년 하노버 엑스포 마스코트, 아르테미테, 모로소, 마지스, 본돔 등의 가구 및 소품 디자인, 2002년, 그란 호텔 도미네 빌바오의 인테리어 디자인, 바르셀로나 H&M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및 광고 디자인을 비롯해, 2005년, 자하 하디드, 장누벨, 노먼 포스터 등이 참여한 마드리드의 감각적인 호텔 ‘푸에르타 아메리카’가 있으며, 바로셀로나의 도시 아이덴티티 구축 작업과 2012년 영화 <치코와 리타> 등이 있다.

해피월드의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展

삶이 주는 기쁨 The joy of living

수 년 전 부 터 최 근 까 지 유행처럼 번졌던 ‘느림의 미학’이나 ‘힐링 신드롬’을 보면 현대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healing)을 넘

어 지치고 힘들어지기 전, 일상을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

다. 이러한 관점에서 ‘순수한 감정 표현’과 ‘삶을 즐기는 긍정적인 태도’에 열중하며 삶

을 가꾸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아트 플레이어(Art Player), <마리스칼展>에 주목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리스칼의 첫 단독 전시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로 마리스칼의 40여년 간의 작품 1,200여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스케

치의 방’,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컬러 퍼레이드’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놀이를 하듯 순수

하고 다채로우며, 낙천적 기분, 흥미로움, 유쾌함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

과 함께, ‘삶이 주는 기쁨(The joy of living)’을 공유하는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리스칼이 자신의 모든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다. 이렇게 유

쾌하고 낙천적인 마리스칼은 사실, 어린 시절 선천성 난독증

을 앓았다.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생각들을 표

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 끄적거리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데 집중했다. 마리스칼은 ‘과거를 반영

하지 않는 미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의 작품 또한 마

찬가지로 난독증이 있었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반영되었

다. 읽고 말하는 것보다 보고 그리는데 익숙했던 마리스칼은

수없이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소통의 방법을 찾아냈고, 자

신의 어려움을 극복해 독창적인 세계를 가진 세계적인 디자

이너가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리스칼이 ‘아이들’과 ‘삶이 주는 기

쁨’에 관해 집중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리스칼은 아

이들을 위해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중 두꺼

운 골판지로 만들어진 ‘빌라 훌리아(Villa julia)’가 대표적

이다. 빌라 훌리아는 아이들이 아늑하고, 따스한 자신만

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

데, 실제로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동과 분리조

립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공간을 색칠하고 꾸

밀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저 빌라 훌리아를 보는 순간

‘해비타트’가 떠올랐다. 해비타트란 난독증이 있었던 마리스

칼이 아이들을 위해 빌라 훌리아를 디자인 했듯, 삶의 어려

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비타트는 빌라 훌리아

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기는 언젠

가 지나갈 것이다. 마리스칼이 그의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

로 나타내고자 한 것은, 삶은 살아 볼만하며 사람들이 ‘삶이

주는 기쁨’에 관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과 디자인 작업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한 마리스칼은

우리의 삶 자체도 하나의 놀이로 승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

고 있다. 마리스칼은 이러한 고통과 편견이 없는 ‘해피 월

드’를 지향했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삶이 ‘해피월드’로, ‘살

아볼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 1

의 공간(The first place)’인 집이 안락하고 편안할 때 가능

할 것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는 아이들은 물론, 구성

원 모두의 생활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

를 통해 ‘삶이주는 기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

서 해비타트 집짓기는 단순한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

니라 거주자에게 삶의 희망과 기쁨을 제시해 주는 출발

점이라 할 수 있다. 해비타트의 집 한 채는 마리스칼의 ‘빌

라 훌리아’처럼 거주자에게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

다. 또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해비타트의 후원이 어려움

에 처한 이들에게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얼마

나 중요한 일이며, 후원자의 삶 또한 얼마나 아름답게 가꿔

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리스칼은 전시를 통해 자신

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3월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에서 열린다. 글 | 문근이 (건국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에 관해 연구했으며, 건축·인테리어 전문지 <bob>

의 기자로 활동했다.)

Page 28: Habitat 102

26

해비타트 단신HAbITAT

262014 Winter Vol. 102 26 27 26 27

본부

2014년 신년인사회

새해를 맞이하며 2014 한국해비타트 신년인사회가 1월 3일 본부에서 진행되었다.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 유태환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대구경북지회, 서울지회, 춘천지회 등 여러 지회 임직원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앞 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물질·시간·행복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정근모 이사장의 신년인사는 2014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큰 나침반이 되었다.

사회봉사대상 수상

지난 12월 27일 월드그린환경연합중앙회, 세종사회복지회중앙회 및 글로벌 녹색리더 ‘가이아클럽’이 주관하는 제6회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에서 한국해비타트의 추천을 받은 동해광희고 해비타트 동아리와 서울고등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회장 양시영 학생이 각각 단체부문 대상 및 개인부문 선행칭찬상을 수상하였다. 개인부문을 수상한 양시영 학생은 “앞으로도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가슴 따뜻한 인재가 되겠다”며 소감을 전하였다. 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주거복지한마당 수상지난 12월 20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제9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가 서울 대한상공회의

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주거복지 수준 및 개선노력 등의 사례를 심사하여 시상하고자 마련되었으며 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황재우 이사장과 사업관리본부 염상호 건축팀장이 각각 장관표창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하였다.

인포그래픽어워드 수상

지난 12월 19일 한국정보화진흥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인포그래픽어워드에서 한국해비타트가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출품한 작품은 ‘주거빈곤해결을 위한 운동’이라는 주제로 2013년도 발행 매거진(99호-101호)에 실린 내용이며 한국해비타트 2012년의 성과, 한국해비타트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 주거빈곤계층의 현황을 다룬 작품이다.

성주재단 바자회

지난 12월 12일 성주재단과 함께하는 ‘2013 필리핀 재난 긴급구호 기금마련 MCM 자선 바자회’가 밀알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협력기관 및 한국해비타트 활동에 지속적

으로 참여하였거나 후원을 하고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며 기금 마련에 동참하였다. 해당 바자회의 수익금은 필리핀 해비타트로 전달되어 긴급구호 키트를 제작하고 집을 다시 짓는 등의 긴급구호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디월트 협약식

1월 14일 본부에서는 디월트 홍성완 상무와 한국해비타트 유태환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디월트는 올해로 4년째 한국해비타트 집짓기를 위한 전동공구를 후원하고 있으며, 더불어 매년 임직원과 함께 건축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집짓기 모든 현장에서 디월트가 후원한 전동공구로 집을 짓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협약식

지난 11월 11일 본부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과 한국해비타트 유태환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한국해비타트 집고치기 사업을 3년째 후원하는 기업으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한 시설고치기 후원금 3억 원을 전달하였다. 이 기금은 총 16개소의 아동복지시설을 수리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며 세부적으로는 경기도 소재 13개, 대구경북지역 3개가 될 예정이다.

서울지회

후원자 희망의 집고치기서울지회는 2013년부터 만리현교회, 동천교회, 개인(90명)이 후원하는 '후원자 집고치기'를 월 1회 실시하며 지난 한 해 총 12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였다. 여러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매월 셋째주(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후원자 집고치기는 2014년에도 서울지회를 주관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후원 및 참가는 서울지회로 문의하면 된다.T.02-564-3783

서부발전 대학생봉사단희망발전소 3기 수료식

한국서부발전과 서울지회가 운영하는 대학생 봉사단 희망발전소 3기가 2014년 1월을 끝으로 활발한 활동을 마무리했다. 태안, 군산, 평택, 인천, 서울지역의 열악한 저소득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였고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운동 캠페인으로 저탄소녹색성장을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온 봉사단은 2월 중 개최될 수료식을 통해 서부발전이 주최한 UCC공모전 수상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발전소 3기 봉사단은 서울지회에서 진행하는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에 적극 동참하며 서울시의 표창(서울시장상)을 받아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대림산업후원 희망의 집고치기

2013년 서울지회와 함께 주거개선에 앞장선 대림산업의 활동이 활발했다. 서울시 민관협력 희망의 집고치기를 통해 서울 강서구 공항동

샬롬의 집(장애인 시설) 및 서울 구로구, 서대문구, 강북구, 영등포구, 마포구, 광진구, 도봉구, 은평구, 양천구, 성동구, 종로구 일대 총 43가정의 집고치기를 진행한 대림산업은, 한누리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여 낡은 교실을 수선하거나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용산구 소재 모자원 해오름빌의 새 식구가 될 모자가정 3세대의 집을 수선하고 필요물품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예금보험공사 희망의 집고치기

서울지회의 오랜 후원사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2월 23일 겨울철 추운 날씨에 힘겹게 살고 있는 한 가정을 위한 희망의 집고치기를 진행하였다. 후원과 봉사로 사랑을 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김주현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집고치기 봉사에 참여하며 단열작업 등 따뜻하고 쾌적한 집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

서울지회가 진행하는 서울시 민관협력 희망

의 집수리는 서울 전 지역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주택에너지효율 개선사업으로 세대 당 30% 이상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단열 보강과 창호 교체를 하며 외관 개선 및 실제 난방비를 줄여주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3년 서울지회는 대림산업(43세대), 서부발전(대학생봉사단 18세대) 등 여러 기업과 단체 및 개인과 함께 106세대 가정을 위한 집수리 사업을 시행하였으며, 올해 1월엔 수리 주택 사후관리를 위한 재점검에도 착수하였다. 서울지회와 서울시는 2013년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 제2회를 맞이하여 지난 6월 20일 협약식을 가진바 있다.

천안 아산지회

호서대학교 목조건축학교 수료

천안아산지회는 지난 1월 15일 12명의 호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계 계절학기 ‘2014학년도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이하 ‘해목교’)’를 마치며 수료의 시간을 가졌다. 12월 23일을 시작으로 총 4주간 진행된 일정은 학생들의 젊은 열정과 남다른 전공지식으로 이동식 목조 주택의 기초부터 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수료하게 하였다. 학생들은 배움의 자세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였으

며 난생 처음 하는 건축에도 완성도 높은 결과를 이뤄냈다. 실습에 참가한 박준배 학생은 “처음 기초를 올렸을 때는 무척이나 막막하고 언제 다 지을 수 있을까 했지만 벽을 올리고 지붕을 올리고 나니 어느덧 멋진 집이 완성되었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하였다. 수료식을 마친 후에도 여운이 남는 듯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던 학생들을 보며 호서대학교 건축학도

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춘천지회

소양강댐관리단 희망의 집고치기지난 12월 20일 K-water 소양강댐관리단 임직원과 함께한 희망의 집고치기가 금년 1월 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 4세대의 가정을 변화시킨 이번 사업은 K-water 소양감댐관리단이 후원한 1,200만원의 후원금으로 진행되었다.

한국해비타트 소식

Page 29: Habitat 102

26

해비타트 단신HAbITAT

262014 Winter Vol. 102 26 27 26 27

본부

2014년 신년인사회

새해를 맞이하며 2014 한국해비타트 신년인사회가 1월 3일 본부에서 진행되었다.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 유태환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대구경북지회, 서울지회, 춘천지회 등 여러 지회 임직원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앞 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물질·시간·행복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정근모 이사장의 신년인사는 2014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큰 나침반이 되었다.

사회봉사대상 수상

지난 12월 27일 월드그린환경연합중앙회, 세종사회복지회중앙회 및 글로벌 녹색리더 ‘가이아클럽’이 주관하는 제6회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에서 한국해비타트의 추천을 받은 동해광희고 해비타트 동아리와 서울고등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회장 양시영 학생이 각각 단체부문 대상 및 개인부문 선행칭찬상을 수상하였다. 개인부문을 수상한 양시영 학생은 “앞으로도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가슴 따뜻한 인재가 되겠다”며 소감을 전하였다. 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주거복지한마당 수상지난 12월 20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제9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가 서울 대한상공회의

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주거복지 수준 및 개선노력 등의 사례를 심사하여 시상하고자 마련되었으며 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황재우 이사장과 사업관리본부 염상호 건축팀장이 각각 장관표창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하였다.

인포그래픽어워드 수상

지난 12월 19일 한국정보화진흥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인포그래픽어워드에서 한국해비타트가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출품한 작품은 ‘주거빈곤해결을 위한 운동’이라는 주제로 2013년도 발행 매거진(99호-101호)에 실린 내용이며 한국해비타트 2012년의 성과, 한국해비타트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 주거빈곤계층의 현황을 다룬 작품이다.

성주재단 바자회

지난 12월 12일 성주재단과 함께하는 ‘2013 필리핀 재난 긴급구호 기금마련 MCM 자선 바자회’가 밀알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협력기관 및 한국해비타트 활동에 지속적

으로 참여하였거나 후원을 하고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며 기금 마련에 동참하였다. 해당 바자회의 수익금은 필리핀 해비타트로 전달되어 긴급구호 키트를 제작하고 집을 다시 짓는 등의 긴급구호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디월트 협약식

1월 14일 본부에서는 디월트 홍성완 상무와 한국해비타트 유태환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디월트는 올해로 4년째 한국해비타트 집짓기를 위한 전동공구를 후원하고 있으며, 더불어 매년 임직원과 함께 건축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집짓기 모든 현장에서 디월트가 후원한 전동공구로 집을 짓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협약식

지난 11월 11일 본부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과 한국해비타트 유태환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한국해비타트 집고치기 사업을 3년째 후원하는 기업으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한 시설고치기 후원금 3억 원을 전달하였다. 이 기금은 총 16개소의 아동복지시설을 수리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며 세부적으로는 경기도 소재 13개, 대구경북지역 3개가 될 예정이다.

서울지회

후원자 희망의 집고치기서울지회는 2013년부터 만리현교회, 동천교회, 개인(90명)이 후원하는 '후원자 집고치기'를 월 1회 실시하며 지난 한 해 총 12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였다. 여러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매월 셋째주(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후원자 집고치기는 2014년에도 서울지회를 주관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후원 및 참가는 서울지회로 문의하면 된다.T.02-564-3783

서부발전 대학생봉사단희망발전소 3기 수료식

한국서부발전과 서울지회가 운영하는 대학생 봉사단 희망발전소 3기가 2014년 1월을 끝으로 활발한 활동을 마무리했다. 태안, 군산, 평택, 인천, 서울지역의 열악한 저소득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였고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운동 캠페인으로 저탄소녹색성장을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온 봉사단은 2월 중 개최될 수료식을 통해 서부발전이 주최한 UCC공모전 수상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발전소 3기 봉사단은 서울지회에서 진행하는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에 적극 동참하며 서울시의 표창(서울시장상)을 받아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대림산업후원 희망의 집고치기

2013년 서울지회와 함께 주거개선에 앞장선 대림산업의 활동이 활발했다. 서울시 민관협력 희망의 집고치기를 통해 서울 강서구 공항동

샬롬의 집(장애인 시설) 및 서울 구로구, 서대문구, 강북구, 영등포구, 마포구, 광진구, 도봉구, 은평구, 양천구, 성동구, 종로구 일대 총 43가정의 집고치기를 진행한 대림산업은, 한누리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여 낡은 교실을 수선하거나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용산구 소재 모자원 해오름빌의 새 식구가 될 모자가정 3세대의 집을 수선하고 필요물품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예금보험공사 희망의 집고치기

서울지회의 오랜 후원사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2월 23일 겨울철 추운 날씨에 힘겹게 살고 있는 한 가정을 위한 희망의 집고치기를 진행하였다. 후원과 봉사로 사랑을 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김주현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집고치기 봉사에 참여하며 단열작업 등 따뜻하고 쾌적한 집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

서울지회가 진행하는 서울시 민관협력 희망

의 집수리는 서울 전 지역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주택에너지효율 개선사업으로 세대 당 30% 이상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단열 보강과 창호 교체를 하며 외관 개선 및 실제 난방비를 줄여주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3년 서울지회는 대림산업(43세대), 서부발전(대학생봉사단 18세대) 등 여러 기업과 단체 및 개인과 함께 106세대 가정을 위한 집수리 사업을 시행하였으며, 올해 1월엔 수리 주택 사후관리를 위한 재점검에도 착수하였다. 서울지회와 서울시는 2013년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 제2회를 맞이하여 지난 6월 20일 협약식을 가진바 있다.

천안 아산지회

호서대학교 목조건축학교 수료

천안아산지회는 지난 1월 15일 12명의 호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계 계절학기 ‘2014학년도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이하 ‘해목교’)’를 마치며 수료의 시간을 가졌다. 12월 23일을 시작으로 총 4주간 진행된 일정은 학생들의 젊은 열정과 남다른 전공지식으로 이동식 목조 주택의 기초부터 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수료하게 하였다. 학생들은 배움의 자세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였으

며 난생 처음 하는 건축에도 완성도 높은 결과를 이뤄냈다. 실습에 참가한 박준배 학생은 “처음 기초를 올렸을 때는 무척이나 막막하고 언제 다 지을 수 있을까 했지만 벽을 올리고 지붕을 올리고 나니 어느덧 멋진 집이 완성되었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하였다. 수료식을 마친 후에도 여운이 남는 듯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던 학생들을 보며 호서대학교 건축학도

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춘천지회

소양강댐관리단 희망의 집고치기지난 12월 20일 K-water 소양강댐관리단 임직원과 함께한 희망의 집고치기가 금년 1월 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 4세대의 가정을 변화시킨 이번 사업은 K-water 소양감댐관리단이 후원한 1,200만원의 후원금으로 진행되었다.

한국해비타트 소식

Page 30: Habitat 102

역사의 이 장면HAbITAT

2014 Winter Vol. 102

1, 2 <지붕없는 하루>를 체험중인 참가자들. 3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감동을 더하였다.

UN은 1985년 세계 곳곳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

깨우고 이에 대한 개선의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뜻에서 매년

10월 첫째 월요일을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로

제정했다.

한국해비타트는 집이 없거나 집이 있어도 집이라고 부르기 힘든

열악한 상태를 체험해본다는 뜻에서 <지붕 없는 하루(Under No

Roof)>라는 행사를 기획해 세계 주거의 날을 기념하기로 했다.

2008년 10월 3일, 개천절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인 한

양대학교 대운동장에는 1,000여명의 해비타트 자원봉사자, 후

원자 및 임직원들이 친구, 동료, 가족의 단위로 모여들어 성황

을 이루었다.

낮에는 공동체 의식과 화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게

임들도 벌어졌는데, 옆 사람과 발목을 묶고 경주하는 ‘Family

March’와 양동이 속 물을 바가지로 퍼서 같은 조의 끝에 있

는 사람에까지 빨리 그리고 흘리지 않고 전달하는 ‘Water

Challenge’, '지진체험' 그리고 UNESCO가 세계 평화의 날을

기려 이집트 피라미드 밑에 전시할 대형 벽화 작업(Art Miles

Mural Project) 참여 등으로 운동장이 시끌벅적했다.

초저녁에는 캠퍼스 야외 공연장에서 금난새 지휘의 유라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

라의 공연이 열려 나눔과 협력에 대한 감사와 격려와 기쁨의 시간을 가졌다. 바이

올린 대신에 타악기 마림바를 등장시킨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의 명연

주에 갈채와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밤이 되자 참여자들은 다시 운동장에 모여 행사명 대로 <지붕 없는 하루>를 체험하

기 위해 종이 박스와 스티로폼, 테이프 등으로 엮은 임시 거처를 만들고, 하룻밤 동

안 달빛과 별빛과 밤이슬에 젖으며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체험하였다.

그날 밤, 차가운 밤공기에 참여자들은 서로 몸을 밀착시키며, 많은 것들이 식어만

가는 것 같지만 아직도 여기저기 따뜻한 마음들이 불씨로 살아있어 아직도 세상

은 따뜻하다는 얘기들을 오순도순 나누었으리라.

글│경영고문 권이영

1

2

3

세계 주거의 날

지붕 없는 하루U n d e r N o R o o f

Page 31: Habitat 102

YOUTH BUILD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의 나라(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네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일본, 몽골, 싱가포르)에 모일 수천 명의 청년들이 동시에 각국 해비타트 건축 현장에서 ‘모든 이들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며 건축 봉사를 펼치게 됩니다. 건축 봉사뿐 아니라 2월부터는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참여, 모금 활동, SNS를 이용한 응원, 홍보 등을 통해 청년 특유의 열정과 뜨거움으로 YOUTH BUILD를 지지하는

활동을 펼쳐나갑니다.

참여하는 방법

1 YOUTH BUILD 를 알리는 플래시몹공연 또는 집을 형상화하는 카드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알린다.

2 HABITAT SONG을 만들거나 혹은 기존의 노래를 개사하여 알린다.

3 주거환경 개선 활동 : 페인팅, 청소, 조경 가꾸기, 쓰레기 줍기 등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4 해비타트 동아리 학생들은 거리 모금 혹은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킨다 .

5 “나에게 집이란?” 혹은 “나에게 해비타트란?” 등의 주제를 글 혹은 사진, 그림으로 표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집의 소중함을 알린다.

6 레고 블록 혹은 주변 물품을 활용해 ‘나의 드림 하우스’를 제작하여 해비타트 SNS에 올린다.

2014년5월 3일

Play ShareAct

함 께 해 요 !

Page 32: Habitat 102

02 02

Winter 2014

Vol. 102

블루스카이빌드(Blue Sky Build)는몽골의 저소득층을 위한 특별 집짓기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겨울(10월-4월/7개월)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뎌야만 하는 몽골 주민들을 위하여 에너지 고효율 주택 15세대를 건축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특별히 봉사기간 동안 진행될 몽골의 대축제 Naadam Holiday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주저 말고 참여하세요. 몽골의 푸른 하늘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프로그램 일정

일시 | 6월 29일 ~ 7월 6일장소 | 몽골 울란바토르

모집안내

모집기간 | 2월 10일 ~ 3월 31일참가자 |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봉사활동에 의지가 있는 16세 이상 자 문의 | 해외사업실 02-3407-1974, [email protected] ※해비타트 홈페이지(www.habitat.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lue Sky Build 2014www.habitat.or.kr

Blue Sky Build 2014

몽골에 파란 지붕을 지어주세요

기획특집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