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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02 Autumn 2014 Vol. 105 기획특집 세계 주거의 WORLD HABITAT DAY

Habitat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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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2014년(10월~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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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02

Autumn 2014

Vol. 105

기획특집

세계 주거의 날 WORLD HABITAT DAY

Page 2: Habitat 105

Autumn 2014 Vol.105Contents 02 기획

세계 주거의 날

06 한국해비타트 2014 한국번개건축 이해능력평가

08 홈파트너 집, 소망 그리고 회복

10 나눔의 선물 해비타트가 추천하는 네 가지 후원 스타일

12 해비타트 마을 이야기 함께여서 더 좋은 한울채마을 주민이 하나 되는 날

14 키즈빌더 구석구석 마을탐험 숨겨진 나눔 공간 찾아보아요

16 글로벌현장 현대건설, 베트남 커뮤니티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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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희망을 짓습니다 경동나비엔, 뜨거운 보일러로 나눔의 온기를 전하다

20 Sweet Home 나무 목재를 활용한 집 안의 작은 정원 만들기

22 Youth Program 축제의 현장에서 만난 즐거움 속의 진정성

24 Culture Together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마음을 연결하는 집

26 해비타트 단신 한국해비타트 소식

28 역사의 이 장면 “손인현 회관” 헌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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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 국제단체입니다. 해비타트는 전 세계 저소득 가정에 집을 지어줌으로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고, 그 터전을 기반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의 결실은 도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홈파트너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가 함께하는 모두의 몫입니다.해비타트는 참여자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선순환운동입니다.

후원파트너의 후원금과 현물후원에 자원봉사자의 노동, 홈파트너의 땀의 분담으로 희망의 집이 지어집니다. 나눔을 통해 홈파트너의 삶은 물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홈파트너는 입주 후 건축비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며 자립의 삶을 실천하고, 상환금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건축자금으로 사용됩니다.

발행인 | 유태환발행처 | 한국해비타트주소 | 서울시 중구 동호로 195-7

(신당동 외1 송죽빌딩 2-5층)전화 | 1544-3396팩스 | 02-2237-5781ARS | 060-700-1616지로번호 | 7624104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사진 | 인스틸 문규호, 지철인쇄 | IN ALL

후원 문의 및 신청주소 변경 및 온라인 구독 신청02-2253-9090 / [email protected]매거진(소식지)을 온라인 구독으로 변경하면 연 4천 원의 발송비용이 절감됩니다. 이 비용으로 아프리카에 해비타트 주택을 짓는 벽돌 100장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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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utumn Vol. 105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비가 오면 강물이 넘치고 집이 물에 잠긴다. 바닥에는 언제나 냄새 나는 녹색 물이 고여 있어 지나다닐 곳이 없다. 모기들도 극성이다. 4살짜리 우리 아이는 기관지염과 말라리아에 걸렸고, 이제는 티푸스까지 걸렸다. … 의사는 아이에게 끓인 물을 먹이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물이 고여있는 곳에 못 가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사방에 물이 고여있다. 물이 고인 곳에 가지 않으려면 아무데도 갈 수 없다. 의사는 자기 충고를 듣지 않으면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이티의 수도 포토프랭스 외곽 빈민가 시티솔레이 거주민의 인터뷰 내용이다. 유럽 북구 아주 일부를 제외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도시 빈민화, 이 슬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엔해비타트 전문가들은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도시 빈민이 세계 인구의 45~50%를 차지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 책 <슬럼, 지구를 뒤덮다> 중에서

기획HAbITAT

슬 럼 에 사 는 사 람 들

세계주거의날

World Habitat day

세계 주거의 날이란?세계 주거의 날은 1985년 12월, UN에서 제정한 날로, 매년 10월 첫째주 월요일입니다.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은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날입니다.

2014. 10. 06.

World Habitat

전세계 70억 인구 중 20%가 넘는 16억명이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16억

전세계 인구약 70억

20%

10억10억명이 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4 명 중 1명은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는 유해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4명 중 1명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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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은 삶의 질 문제를 떠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전 세계에서

식수, 하수처리, 쓰레기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숫자는 하루

평균 3만명이다.

열악한 위생과 식수 오염으로 인한 소화관 질병(설사, 장염, 대장염,

티푸스, 파라티푸스 등)은 전세계 주요 사망원인으로서, 주로 영아

와 유아에게 피해를 입힌다. 노출된 하수도와 오염된 식수에는 편

충, 회충, 십이지장충 등의 기생충이 창궐하며, 가난한 도시의 아이

들 수천만 명이 기생충에 시달린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특히 아프리카의 몇 도시들의 경우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의 거의 80%가 열악한 위생상태 때문이다. 아프

리카의 흔한(?) 병인 에이즈에 따른 설사로 인해 문제는 더욱 악화

2050년까지 아시아의 인구는 50억명이 넘을 예정이며, 주택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될 것입니다.

출처 | 1.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ai and the Pacific(UNESCAP) 2.Un-habitat

70%2050년에는 전세계 70%가 도시에서 살 것이며, 그로 인해 슬럼과 기준 이하의 주거지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 도시슬럼화 문제가 심각해질 것입니다.

매일 96,150개, 매시간마다 4,000개의 주택을 신축해야 2030년까지 전세계 인구 40%에 해당하는 30억명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습니다.

매일96,150개

현재 아시아에는 4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 5억 2천 3백만명의 사람들은 빈민가에 살고 있습니다.

2050년 거주 환경2030년 거주 환경

50억

2050년 아시아 인구

5억2,300만명

아시아 주거 빈민층 현황

된다. 하위 1/3이 살아가는 패턴은, 칼로리

기준으로 보면 ‘기아’ 상태이고 정주조건을

기준으로 보면 ‘슬럼 거주’이다.

‘주거빈곤문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자연재해로 산산조각 나는 집들이 매년 늘

고 있고 전쟁이나 테러로 집을 잃은 난민은

5천만 명이 넘어가고 있다. 특히 전세계 도시

화에 따라 늘고 있는 도시슬럼의 주거 환경

은 점점 더 심각한 수준이다.

유엔은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70% 이

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슬 럼 에 사 는 사 람 들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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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4 Autumn Vol. 105

HAbITAT

0404

Habitat Statistics 매4분해비타트는 매4분마다 한 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100만 명매해 100만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세계 해비타트에 함께합니다.

3500여 세대한국해비타트는 지금까지 국내 1000여 세대 집을 짓고

2500여 세대 주거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2014년 6월 기준)

70여 국가 해비타트는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4년한국해비타트는 1994년 설립되었습니다.

11000 여 세대한국해비타트는 해외 11000여 세대의 주거환경을 개선했습니다. (2014년 6월 기준)

80만 가정해비타트는 지금까지 80만가정이 넘는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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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05 04

그리고 아마도 도시 거주민들의 과반수는 슬럼에 사는 빈

민들일 것이다.

한국만해도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화장실도 없는 0.5평짜

리 쪽방에서 살고 있고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에 사는 사람

도 수도권에만 4천 가구가 넘는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

대에 슬럼의 확대는 필연적이며, 세계의 도시들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질 수록 슬럼의 크기는 비례한다.

슬럼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경제, 사회적인 문제가 압도

적으로 크다고 손을 놓아버리기엔 주거빈곤자의 삶이 너무

나도 비인간적이다.

이를 알리고 사람들의 뜻을 모으고 실천하기에 좋은 계기

가 되는 것이 바로 세계주거의 날이다. UN에서 제정한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은 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

로, 모든 사람이 안락하고 또 적절한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

는 것을 상기시키는 날이다. 우리는 마을과 도시의 현 상태

를 점검하기도 하고 동시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힘과 책임이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 새천년개발목표에 주

택 관련 의제가 우선 순위에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며, 지속

세계 주거의 날에 동참하기 - 실천편

해야 하는 일들이 거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쉬운 일다. 예를 들어, 2014년 9월, 정신여고의 해비타트 동아리학생들은 학교 축제 때 해비타트와 함께 세계 주거의 날을 알리는데 동참했다. 해비타트에서 제공하는 핀업 디자인에 색칠하고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이런 활동 외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바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의 주거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청소하고, 빈 화단에 화초를 심는 것도 세계주거의 날을 기리는 방법 중의 하나다. 또한 해비타트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잊지 말자.

미션 1세계 주거의 날 알리기10월 중 하루라도, 자신의 SNS,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를 ‘세계 주거 의 날(매년 10월의 첫 월요일)’과 관련된 내용으로 바꾸고 인증샷을 남겨 주세요! 트위터 (https://twitter.com/HabitatKorea)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abitatkor)

미션 2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하수구 구멍에 쌓인 담배꽁초, 전봇대에 쌓인 쓰레기 등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치 워 우리 동네의 주거환경을 변화시킨 후, 인증샷과 소감을 해비타트 페이스북에 올리고 태그해 주세요!

미션 3 해비타트 캠페인 후원하기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전 세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는 해비타트를 응원하고 후원으로 참여해주세요.

가능한 도시와 주거지에 관한 항목이 다음 유엔새천년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키자는 범세계인의 약속)의 아젠다가 될 수

있도록 유엔의 글로벌 청원에 서명하여 지지를 표명해야 한

다. 특히 올해 세계 주거의 날의 주제는 “Voices from Slum”

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시의 슬럼 문제를 전세계적으로

알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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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utumn Vol. 105

2014 한국번개건축 이 해 능 력 평 가 4박 5일동안 숙식하며 봉사자들이 집중적으로 공정에 참여하는 한국번개건축이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전남 광양(2개동 8세대),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원 춘천(3개동 12세대)에서 진행되었다. ‘Raise Your Voice of love – 이웃을 향한 사랑을 퍼뜨리자!’는 주제 아래 함께 모인 총 190여 명의 봉사자들은 열정과 헌신으로 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빛냈다. 2014년 한국번개건축에 참여한 봉사자이거나 혹은 해비타트에서 봉사해 본 경험자들의 이해도를 알기 위해 다음의 질문들을 준비했다.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홍보실 남윤재

한국번개건축 춘천현장에서 지붕 트러스를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HAbITAT 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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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다음은 전남 광양지역 번개건축 활동보고서입니다.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1. 번개건축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① 4박 5일간 함께 숙박하며 건축봉사에 참여한다.② 일정 중 홈파트너의 우크렐레 공연이 있었다. ③ SNS이벤트, 장기자랑의 밤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었다.④ 번개건축 기간 동안 2개동 8세대의 주택을 모두 완공했다.

해설 : 정답④. 번개건축 기간에는 건물의 뼈대 세우기, 지붕 올리기 등 주요 공정에만 참여한다. 주택은 약 8개월~12개월의 기간에 걸쳐 지어지며 올해 건축중인 주택은 12월 말 완공 될 예정이다.

2. 다음 중 밑줄 친 단어의 뜻으로 틀린 것은?① ㉠번개건축: 약 1주일간 봉사자들이 집중적으로 공정에 참여하는 해비타트 건축 프로젝트를 지칭하는 표현② ㉡홈파트너: 현금, 물품 등을 기부하는 개인 또는 기업으로 해비타트 파트너의 일원이다.③ ㉢보람: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④ ㉣봉사: 남을 위하여 자신의 헌신을 다해 수고하고 애쓰는 것 해설 : 정답②. 후원파트너에 대한 설명이다. 홈파트너는 해비타트 주택에 입주한 가정을 일컫는 용어로 해비타트를 구성하는 세 파트너(후원,봉사,홈) 중 하나이다.

[3-4] 번개건축 참가 봉사자의 소감을 읽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3. 다음 밑줄 친 내용 중 참가자 본인의 의견이 아닌 것은?① ⓐ휴가까지 내고 고생하러 가냐, 미쳤냐② ⓑ힐링의 시간을 가졌거든요. ③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을 돕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달았어요.

④ ⓓ땀에 범벅이 된 그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여요.해설 : 정답①

4. 봉사자들의 소감과 다른 것은?① 봉사를 하며 사람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② 부부가 함께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대화와 추억이 늘기 때문이다.

③ 휴가를 대신하면서 까지 봉사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④ 백 번 봉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한 번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

해설 : 정답④

2014 한국번개건축 이해능력평가

전남 광양 ㉠번개건축에 참가한 70명의 봉사자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택 2세대의 지붕 트러스 설치, 합판 부착, 목조벽체 제작 등의 주요 공정에 참여했다. 건축봉사를 마치고 난 이후엔 숙소에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저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피로를 풀었다. 첫 날 저녁엔 2011년 입주한 최미단 ㉡홈파트너가 봉사자들을 환영하는 우크렐레 공연을 선보였고, 이후엔 봉사자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올해 번개건축은 예년과 다른 특별한 코너가 여럿 준비되었다. 해비타트 직원이 직접 디제잉한 라디오 방송과 활동 사진을 공유하는 SNS 태그 이벤트가 펼쳐졌고, 서로의 끼를 발산하는 장기자랑의 밤과 광양 제철소 현장 견학이 마련 되었다. 봉사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뜨거운 구슬땀을 흘려가며 성실히 봉사에 참여했고 되려 고생한 만큼 얻은 ㉢보람이 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는 박영일 씨는 “이번 활동으로 나눔과 ㉣봉사의 기쁨을 한없이 느꼈다. 이웃을 돕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알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봉사자들은 일주일 간의 일정을 마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와 격려로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한편, 현재 건축중인 해비타트 주택은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전혜필 : 휴가를 맞이해 건축봉사에 참여했어요. 회사 동료들은 ⓐ휴가까지 내고 고생하러 가냐, 미쳤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기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힐링의 시간을 가졌거든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기분이에요.

한세완 : 해비타트를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건축봉사에 참여한 경험은 없어요. 설렘반 기대반으로 아내와 함께 봉사에 참여했는데, 활동을 마치고 나니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을 돕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달았어요. 특히 부부가 함께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해요. 대화가 늘고 추억이 생기니 웬만한 피서가 부럽지 않거든요.이규일 : 저는 올해 춘천 마을에 입주할 예비 입주가정이에요. 우리 집을 봉사자들과 함께 짓고 싶어 남은 휴가를 모조리 다 썼어요. 그런데 전혀 후회가 남지 않아요. 한 채의 집이 지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써 일하는 지 알았거든요. ⓓ땀에 범벅이 된 그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여요.

07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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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utumn Vol. 105

입주가정에게 해비타트는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매일 이 질문에 궁금해 하며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목적이자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대전 마을에 입주한 최은정 씨는 해비타트를 통해 온 가족이 인생의 전환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입주 3년차인 이 가정이, 해비타트로 보내온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대전에서 전해온 이야기

집, 소망 그리고 회 복

해비타트로 입주한 지 3년차, 가끔 이 곳에 이사오기 전 우리 가족

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당시 우리 가족은 친정 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았다.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고, 아버지의 외로움도 달래드릴 수

있어 좋은 점이 많았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

쳐왔다. 남편이 이직을 하며 수입이 줄어 경제적 상황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설상가상 사춘기를 겪던 두 아들은 행실이 바르지 못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집안에선 자주 큰소리가 났고, 사니 못사

니 하며 가정이 깨질뻔한 위기도 여러 번 찾아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하

고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교차로 신문을 통해 해비타트 입주가정 모

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집이 생긴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찾아올

까.’ 반신반의하며 신청했는데 입주자로 선정되는 기적을 맛보았다.

이때부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이직한 남편은 시간적 여

유가 많이 생겨 입주가정의 필수 요건인 땀의 분담(건축봉사)에도

맘껏 참여할 수 있었고, 큰 아이도 아빠를 도와 건축봉사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아들은 이 시기를 통

해 본인도 해비타트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사람이

되겠다며 건축 인테리어과에 진학했다. 땀의 분담에 동참하며 자연

08

HABITAT 홈파트너

Page 11: Habitat 105

스레 봉사시간을 많이 쌓게 되어 학교에서 봉사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직장생활 중이던 나도 저녁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현장을 찾았고, 매일 지어져 가는 집을 보며 ‘아, 이 곳이 우리 가정

의 소망이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환점이구나.’하는 생각과 함

께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봉사자의 손길과 땀방울을 보면서

도 그 예쁜 마음에 감탄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늘 감사하며 내 집을

바라보게 된다.

잊을 수 없는 2011년 12월 24일. 우리 가정은 드디어 해비타트에 입

주하였다. 모든 것은 꿈만 같았다. 기존에 쓰던 살림을 가족, 친지

들에게 나눠주었기에 이삿짐을 실은 트럭은 마치 여느 자취생이 이

사하듯 헐렁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신혼살림을 장만하듯

하나하나 살림을 마련해나갔다. 어떻게 3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

로 재미난 시간이었다. 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 살던 남편과 큰 아들

은 이제 직접 목재소에서 구입한 재료로 베란다 선반, 티테이블, 밥

상 등을 만들어주는 자상한 남편, 의젓한 아들이 되어 있었다. 친

척이나 남편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전원주택 같은 집을 가진 게

부럽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는지 물을 때마다 행복

해진다. 더 욕심 낼 것도 없이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간혹 봉사의 손길을 통해 또 다른 지역에 해비타트 건물이 지어지

는 걸 보노라면, 아직도 희망을 꿈꾸고 있을

옛날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이 짠하다. 앞으로 더 많은 이웃들을 위한

집이 지어지길 바란다. 해비타트와 그리고

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담긴

화이팅을 보낸다.

글·사진 | 최은정 (40, 대전 입주가정)

‘아, 이 곳이 우리 가정의 소망이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환점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봉사자의

손길과 땀방울을 보면서도 그 예쁜 마음에

감탄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늘 감사하며 내

집을 바라보게 된다.

09 08

Page 12: Habitat 105

2014 Autumn Vol. 105 1010

이게 바로 딱 내 스타일

해비타트가 추천하는 네 가 지 후 원 스 타 일

최근 다양한 기부문화에 힘입어 여러 단체에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보통 후원이라고 하면 돈만 기부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더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다양한 후원자 유형 중에는 ‘나의 기

부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겸손

형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기부자는

오랫동안 아껴 모은 귀한 돈을 기부하

거나 적은 수입으로 꾸준히 기부에 동

참한 경우가 많아 감동이 배가되는 유

형이지요. ‘소리 없이 강한’ 이 후원자

님들이 계시기에 해비타트는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집을 짓거

나 고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의 한 사찰에서 만 2년째 승

려의 길을 훈련 중인 송 ○○님. 그는

지난 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기부금

이 해비타트로 전달되는 카드사의 캠

페인으로 후원을 시작해 최근엔 정기

납부로 꾸준한 후원을 이어가는 중이

다. ‘음식을 베풀면 남에게 힘을 주는

것이며, 의복을 베풀면 남에게 아름다

움을 주는 것이며, 살 집을 베풀면 남

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는 부처님

의 가르침에 따라 희망의 집짓기를 후

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는 그는 “드

러내지 않고 보이지 않게 하는 보시

(‘널리 베푼다’는 뜻의 불교 실천 덕목)

가 진짜 보시다”는 말로 후원의 뜻은

전하되 정중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겠

다고 하셨다.

01소리 없이 강하다!

겸손 기부자 유형

나눔의 선물HABITAT

Page 13: Habitat 105

10 11 10

후원과 더불어 봉사에 참여하는 후원

자도 많습니다. 난 후원하니까 봉사

는 안 할래, 혹은 봉사했으니 후원하

진 않겠어! 라고 한 쪽 방법만을 선호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후원과 봉사를

함께 하는 적극적이고 에너제틱한 유

형이지요. 봉사에 참여하게 되면 나의

후원금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는

지 직접 보고,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

지 알 수 있기에 이들을 위해 일 년에

한 두 번씩 후원자만 참여하는 빌드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강인한 체력과 따

뜻한 품성을 함께 지닌 파트너들, 언

제든지 환영합니다.

2011년부터 해비타트의 후원자로 함

께 해 온 이상언 님은 지난 여름 춘천

현장 건축봉사에 참여하며 봉사파트

너로 새로이 거듭났다. 후원으로만 동

참해 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그는

“학창시절 아동보호시설 봉사를 하며

집 없이 외롭게 지내는 아이들의 슬픈

눈빛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집의 소

중함을 깨달은 것 같아요.” 봉사를 통

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가치를 얻고 돌아간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원자가 현장을 찾아오고, 더

많은 봉사자가 후원자가 될 수 있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자 기

부이벤트로 기념일을 맞이하는 사례

도 있습니다. 생일, 결혼, 돌잔치와 같

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그 날이라면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싶기 마련이지요. 주변 사람들에겐 기

분 좋은 감동을 선물하고, 우리 아이

에겐 나눔의 기쁨을 알릴 수 있는 기

부이벤트!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을 위

한 특별한 기부이벤트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최원영 님은 지난해 12월 24일 크리

스마스 이브 및 자신의 생일을 기념

해 특별 후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바

로 88명 지인의 이름으로 각 1천원씩

총 8만8천원을 후원한 것이다. “뜻깊

은 날을 혼자만 보내지 않고, 주변 사

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보람찬 경

험을 했다는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어 고맙다’는 칭

찬세례로 생일 선물을 대신했다고 말

했다. 그리고 이 뿌듯함을 잊지 못해

매년 12월 24일, 생일을 기념하며 한

국해비타트를 향한 후원이벤트를 계

속 펼쳐나가기로 결심했다.

글 | 홍보실 양유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기부도 요즘 대세입니

다. 해비타트도 사진, 영상, 디자인, 설

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

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노력과 재

능의 일부를 나누어 누군가의 삶을 변

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

러분도 해비타트에 어떤 재능을 기부

할 수 있을까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그 귀한 재능을 소중히 하는 해비타트

가 되겠습니다.

문규호 사진작가는 한국해비타트의

활동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역할을 맡

고 있다. 쉽게 말해 ‘사진 재능기부자’

다.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는 건축기

금 마련 패션쇼를 찍어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 ‘한번 해볼까?’하는 마

음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

고 있다. 이제는 무려 12년차. 해비타

트의 역사와 함께 한 베테랑 재능기부

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비타트를 찍

는 일은 늘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건

축 현장의 열기, 봉사자들의 열정, 홈

파트너의 웃음이 있는 찰나의 순간을

렌즈로 담아내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

다. 그는 오늘도 계속해서 해비타트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02기부와 봉사를 동시에! 슈퍼맨 유형

03나만의 끼를 발산하는 재능기부 유형

04낭만을 선물하는 이벤트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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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마을 이야기

2014 Autumn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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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미를 넘어 지역소통의 장이 되길 춘천 한울채 마을 주민들은 일년에 한 번 마을 단합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미 입주한 사람들과 새로 입주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행사 때마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는데 이번엔

몇 년 만에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가 입주하던 때만 하더라

도 이웃간에 소통하는 장이 많았었어요. 그런데 최근엔 그

런 만남이 없었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반장 천명동 홈파트너는 “비록 작은 모임이

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이런 소통의 장이 이루

알록달록 단풍이 무르익는 어느 가을날, 춘천 상천초등학교에 모인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울타리를 넘나듭니다. 지난 10월 18일 토요일 아침 11시, 춘천 한울채 마을 홈파트너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단합대회가 개최됐습니다. ‘2014년 천전4리 주민 및 해비타트 홈파트너 단합대회’는 한울채 마을에 살고 있는 해비타트 홈파트너와 6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함께여서 더 좋은

한울채 마을 주민이 하나 되는 날

1

2

1 행사에 참여한 한울채 마을 홈파트너들과 천전4리 주민들.

2 행사를 주최한 천명동 홈파트너.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Page 15: Habitat 105

3 아빠들의 모습이 부러웠는지 아이들도 족구게임에 동참했다.4 족구게임은 주민팀(홈파트너2명, 이웃2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5 어르신이 많은 이웃들을 배려해 따뜻한 국이 있는 식사를 마련했다.

1212 13 12 13 12

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합니다. 단합대회는 간단한 행사

소개를 시작으로 귀빈 인사, 예배 그리고 식사와 족구대회

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풍성한 음식으로 가득 찼던 점심

식사는 홈파트너와 지역 주민들의 협찬을 받아 이루어진 것

으로 밥, 국, 10여가지 반찬과 더불어 춘천의 명물 닭갈비까

지 즉석에서 구워져 잔치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해비타트가 형성한 부락, 마을의 중심이 되다

식사 후 모인 아빠들은 족구게임으로 단합대회의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총 4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족구는 아빠

들의 불타오르는 승부욕으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활약을 펼친 김희열 홈파트너

(209동 201호)는 “이웃 분들과 족구를 해 본 건 오늘이 처

음이에요. 다들 의외로 너무 잘하셔서 놀랐어요. 저도 질세

라 열심을 다했죠. 앞으로도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

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내내 차분히 팀원들을 서포

트하며 배려를 보여 준 그의 모습을 통해 해비타트 홈파트너

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안정감 있는 자세와 정확한

서브로 상대팀을 바짝 긴장시킨 주민팀 홍진표 님은 “한 부

락을 형성한 해비타트 주민들이 이렇게 지역 주민과 소통하

는 자리를 마련해 주니 고맙고 또 뿌듯하네요. 내년에 천전

리 9개 동네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

늘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라고 말하며 연신 응원

의 미소를 보였습니다. 열정 가득했던 족구 게임은 홈파트너

와 주민이 함께 구성되어있는 ‘주민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

니다. 오후 3시, 단합대회를 마무리하며 어느 새 한울채 마

을은 지역 주민과도 이웃 사촌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의 권리와 내 가족만 중요한 요즘, 이웃집과 인사조차

하기 힘든 세상이기에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함

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한울채 마을이 특별해 보입니다. 해비

타트 마을처럼 자연스레 오고 가는 이웃의 정이 계속해서

퍼져나가길 바래봅니다.

글 | 홍보실 양유진 사진 | 인스틸 문규호

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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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BUILDER

2014 Autumn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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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마을탐험

숨겨진 나눔 공간 찾아보아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인 8월, 춘천의 두 초등학교에서 색다른 여름 캠프가 열렸다. 8월 4일~5일 춘천 도담마을 옆 가산초등학교에서, 8월 6일~7일 춘천 한울채 마을 옆 상천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나눔 교육의 일환인 ‘구석구석마을탐험’ 여름캠프가 진행되었다. 나눔 교육의 전문가, 전성실 선생님과 함께 각 학교 20명의 아이들이 만들어나간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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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기에 마을 사람들끼리 안부

를 묻고 서로의 일을 돕고 도와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

이었어요. 해비타트가 하는 일도 한 사람, 한 가정에게 소

중한 집을 만드는 것이지만 자연스레 마을이 형성되고 있지

요. 마을 단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

눔을 실천하게 되요. 사실 나눔이 별 건 가요. 이웃끼리 서

로 도와주고 음식도 나누어 먹으면 그게 바로 나눔인 거지

요.” 라고 말했다. 나 밖에 모르는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를

고립화시켜 살아가는 인생이 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사는

우리,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아이들에

게 보다 즐거운 ‘놀이’를 선물한 키즈빌더 여름 캠프. 올 가

을에는 또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해비타트만의 색다른

나눔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11월까지 주말마다 열리는

토요학교 신청을 놓치지 말자.

글 | 홍보실 신예은 사진 | 개인후원실 윤다미

공유 = 나눔 “전봇대도, 가로수도 다 이웃과 나누는 거였네요? 매일 친

구들과 노는 지내천도 이웃과 나누어 쓰는 거고요, 주차장

도 그렇네요!” 현지(상천초 3)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다. 아이들에게 마을 지도에 나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장

소를 표시하라고 한 다음, 모둠을 이루어 실제 마을을 돌

아보고 생각한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미션을 주었

다. 아이들은 경찰서, 동사무소, 우체국, 교회 등의 건물 앞

에서 사진을 찍었다. 전성실 선생님(나눔교육연구회)이 마

을의 나눔 공간에 대해 사진으로 보여주었을 때 아이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나눔의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 이웃과 공유해 쓰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캠프도우미로

함께 했던 대학생 봉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채혜린(서울대

3) 학생은 “특정한 목적의 건물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과 공

유하는 모든 것들에 다 ‘나눔’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생각

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 집을 갖고 같은 모둠 친구들과 함께

마을을 만들었다.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의

견을 나누고, 마을에서 불필요한 공간과 욕심을 버리고 좀

더 나눔 공간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

면서 사고의 유연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게다가 아이들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마을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별

히 엄선한 동화책으로 아이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는

수업을 진행한 이다혜 선생님은 “캠프 기간 내내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던 아이가 있어 걱정했는데, 나중에 자기네 모

둠에서 만든 마을을 엄청 자랑스러워하면서 핸드폰으로 사

진도 찍고 영상까지 찍더라구요. 역시 직접 만들고 참여했

던 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함께 사는 법 캠프의 전담 강사인 전성실 선생님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눔’이란 것이 어느 곳에 돈을 후원하거나 마음 먹고 해야

하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 “아이들이 ‘함께 살다’라는 개념을 알았으면 좋겠어

요. ‘내 집’만 생각하고 ‘내 집’만 소중한 게 아니라 각자 서

로의 집과 집이 모여서 마을이 되고 그 마을에서 함께 살아

가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1 마을에 있는 나눔공간에 대해 설명중인 전성실 선생님.2 마을을 보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공간을 찾는 중이다.3 아이들은 마을의 나눔공간으로 경로당, 경비실, 경찰서 등을 꼽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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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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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어느 날, 베트남 타이빈 동민 마을에서는 지역 온 마을이 웃음소리로 들썩거리는 행복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바로 공공 커뮤니티 센터 및 마을 주거·위생 개선 사업을 마무리하는 기쁜 헌정식입니다. 등에선 땀이 흥건하고 입은 옷은 흠뻑 젖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현대건설, 베트남 커뮤니티센터 건립

모두가 함께하는해비타트 마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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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어진 커뮤니티센터에서 해비타트가 실시한

위생·가정경제교육을 받고 나니 마을 주민들 모두 자신감에

들떠있습니다. 천장에 달려 있는 선풍기가 쉴 새 없을 정도로 교육이

없는 날마저 함께 모여 밥을 먹고 노래 부르는 시간도 갖습니다. 옛날

주민 센터는 노후 되고 지대가 낮아 비가 조금만 와도 센터 입구부터

건물 앞까지 모두 잠겨 아무도 사용할 수 없었는데 새로 지어진 건물은

천장에 선풍기도 달려 있어서 시원하고 공간도 넓어 거의 매일 와서

지내고 정말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하고 있어서 감사하네요.”

| 티베이(Thi Bay, 베트남 사업 담당 디렉터) |

건강한 집, 튼튼한 마을

‘Healthy Homes, Strong Communities-건강한 집, 튼튼한

마을’이라는 사업 목표와 함께 현대건설의 후원과 적십자사

의 협력 사업을 통해 해비타트는 지난 2년간 베트남 수도 하

노이 부근 지역에서 ‘지역 주민 경제 활성 및 자립 능력 강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00여 가정이 깨끗한 위생·주거 환

경 교육 및 경제 자립 교육을 받고 이 중 64세대는 비가 새

고 화장실도 없는 환경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안락한 보금

자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마을 전체가 함께 발전

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센터를 보급했고, 아이

들에겐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생활 할 수 있는 초등학교 내

정수 및 수도 시스템도 설치되었습니다.

베트남은 이념의 대립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20여년

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전쟁의 아픔을 가진 그런 나

라입니다. 이 때문인지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베

트남 사람들이지만 얼굴 표정만으로는 쉽사리 어떤 기분인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그들도 무더운 뙤약볕 아래서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며 커뮤니티 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표정

만큼은 모두 함박웃음이었습니다. 오늘, 그들이 소망한 내일의

꿈이 꼭 이루어져 더 큰 웃음으로 만나기를 기대해봅니다

화장실도 부엌도 없던 우리 집

베트남 타이빈 동민 마을의 대다수 주민들은 화장실이나 부

엌이 없는 곳에서 생활합니다. 게다가 생활 소득이 거의 없

어서 아이 2명에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튼튼한 지붕이나 비가 새지 않는 방은 그들

에겐 사치이고, 화장실이 딸린 집은 상상 조차 할 수 없습니

다.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한 오완 꾸억 랍 가족은 얼마 전 태

어난 둘째 아기가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 사실이 감사

할 뿐이라고 전합니다. “방 안에서 따뜻한 물로 아기를 씻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합니다. 화장실이 집 밖에 멀

리 있을 때는 씻기는 동안 큰 아이를 돌봐줄 수 없어 걱정

이 된 데다 시부모님도 모시는 데 방이 1개 뿐이라 정말 힘

들었거든요. 우리 아이가 방 바닥에 편히 앉아서 마음껏 장

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됩니다.”.

글·사진 | 해외협력실 윤여진

현대건설은 2012년부터 해비타트 글로벌 지역 개발 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 베트남 사업장인 몽즈엉 발전소 현장에서 지역사회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기금 지원에 뒤이어 적십자사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후원한 베트남 지역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은 주민 자치 모임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자립 능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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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기적

뜨 거 운 보 일 러 로 나눔의 온기를 전하다

경동나비엔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사회 공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1994년 한국해비타트와 첫 인연을 맺은 경동나비엔은 한국해비타트가 짓는 모든 주택에 보일러를 전량 지원하며 최장수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짓습니다HABI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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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 18

한국해비타트와의 인연이 20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인연을 처음 맺었나요?

경동나비엔은 1994년 한국해비타트와 처음 만났습니다. 그 당시 한국해비타트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비타트 활동이 처음에는 생소했습니다. 그러나 어려

운 이웃들에게 삶의 기반인 집을 지어줌으로써 그들의 자립을 돕는다는 한국해비

타트 사업에 큰 감명을 받았고, 주저 없이 보일러를 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

비타트에서 지은 집에 경동나비엔의 보일러가 함께한다면 소외 받은 이웃들에게

보다 안락하고 따뜻한 터전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94

년 한국해비타트가 국내에 최초로 지은 주택에 보일러 후원을 시작했고, 20년 동

안 보일러 후원 및 집짓기 행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변함없는 파

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 후원 활동에서 염두해 두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경동나비엔은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해비타트 사업에 기반환경이 허락된다면 고효율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후원

하고 있습니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에 비해 높은 에너지 효율로 에너지 절

감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어서, 해비타트 주택 입주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반보일러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이 적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으신가요?

경동나비엔은 에너지기기 제조기업으로서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효율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제품의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적립, 재단법인 ‘늘푸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푸른을 통해 대한민국 환

경조경대전 개최, 도시 내 인간과 환경을 융합하는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고 있습

니다. 에너지분야 연구 개발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늘푸른 에너지 공학상 제

정 및 시상, 한국자원경제학회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지시설 무상 지원 및

저소득층 무료 점검 봉사활동, MBC 꿈나무축구리그 후원 등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국해비타트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경동나비엔의 경영이념인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업 시민으로서 제품 후원, 연구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나눔의 가치를 전파해 따뜻하고 풍요로

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만들어 온 양사의 우정을 바

탕으로 앞으로도 경동나비엔과 한국해비타트의 긍정적 우호관계를 이어갈 수 있

기를 희망합니다. 글·사진 | 경동나비엔 커뮤니케이션팀 송치용 대리

2

1

1 2008년 한국해비타트 천안 현장2, 3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동나비엔 최재범 대표와 직원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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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HomeHABITAT

202014 Autumn Vol. 105 20

집 안의 작은 정원 만들기D o I t Y o u r s e l f

나무 목재를 활용한

‘집 안에 작은 정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 적 있나요?사계절 푸르른 잎사귀를 곁에 둘 수 있다면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무 목재를 이용해 따뜻함을 더하고 벽걸이를 활용해 공간을 최소화 하는 나만의 작은 정원 만들기! 해비타트 주택관리팀장 Mr. 윤과 함께 도전해 보세요!

글·자료 | 지회지원실 윤권중 사진 | 홍보실 남윤재

Mr. 윤한국해비타트 지회지원실 윤권중 주택관리팀장은 해비타트 주택 유지 보수 및 관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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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20

재 료

35mm피스,선반고리(꺽쇠)(2ea), 줄자, 전동드릴,

각 송판이 만나는 곳은 전동드릴을 사용해 피스로 고정시킵니다.

2

상단엔 벽걸이용 선반고리(꺽쇠)를 달아줍니다.

3

1. 송판은 가까운 몰딩 가게나 목재상을 이용하세요. 정확한 수치를 전달하면 직접 재단해 줍니다.

2. 송판의 각 모서리 부분은 사포로 문질러 끝을 부드럽게 다듬어 주세요.

Tip

송판(선반용 목재) 정보A 88cm 송판 2장 B 74cm 송판 1장 C 70cm 송판 3장 D 30cm 송판 1장 E 27cm 송판 1장 F 45cm 송판 2장

A

BC

DE

F

적절한 위치에 배치합니다.4

만 드 는 과 정

도면에 맞게 송판을 배치한 뒤 피스 삽입할 부분을 표시하세요.1

70cm

45cm

45cm

74cm

88cm 88cm

30cm

27cm

Page 24: Habitat 105

222014 Autumn Vol. 105 22

Youth ProgramHABITAT

축제의 현장에서 만난 즐거움 속의 진정성

서울고 해비타트 동아리 8월에는 여기저기 고등학교의 축제 소식이 들려옵니다. 해비타트 고등학교 동아리들은 각자 학교 축제에서 해비타트를 알리고 모금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중 2009년부터 정식 인준을 받고 활동을 시작해 건축봉사, 모금, 홍보 및 주택모형만들기 등 다양한 해비타트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온 서울고등학교 해비타트 동아리를 방문했습니다.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고 축제인 <경희예술제>에서 ‘봉사’의 진정성으로 뭉친 해비타트 동아리는 교실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해비타트의 가치를 전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회장 김준우 군과 부회장 이대근 군을 만나 보았습니다.

Page 25: Habitat 105

김준표 학생은 ‘줄줄이 그려요’ 게임을 통해 해비타트를 쉽고 재밌게 알렸습니다.

22 23 22

축제를 통해 동아리를 만나니 덩달아 즐겁네요.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게임은 어떤 거에요?

서울고 해비타트 동아리 활동에 대한 교내 반응은 어때요?

해비타트 활동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준우 1년에 딱 한번 있는 날이라 저희도 무척 신이나요. 그만큼 해비타트가 어떤

단체인지,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해요. 교실 벽면은

그 동안의 활동이 담긴 사진으로 꾸몄고, 교실 중앙엔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게

임공간을 마련했어요.

준우 ‘줄줄이 그려요’라는 게임이었어요. 앞사람의 등을 보고 앉은 4명의 참가자들

이 제시된 단어를 그림으로만 설명해 정답을 맞추는 게임이에요. 쉽게 낯선 사람들

과도 함께 참여할 수 있고 ‘망치’, ‘열쇠’와 같은 단어를 제시하면서 재미있게 해비타

트를 전할 수 있어 좋았어요.

대근 서울고등학교 내 유일한 봉사동아리에요. 그만큼 자부심이 커요. 동아리원

은 건축이나 봉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대다수인데 매년 희망의 집짓기 건축봉

사에 참여하거나, 모금·홍보 등의 활동으로 해비타트의 매력을 더 깊이 느껴가고

있어요. 지금은 1,2학년 총 26명이 동아리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무척 기뻐요. 봉사와 나눔에 조건이 없듯이 저희

에게도 경쟁률은 무의미하거든요. 해비타트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은 친구들은 언

제든 적극 환영이에요.

대근 작년 폭염주의보 속에서 건축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모두들 비 오듯 땀을

흘려가며 봉사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니 그 뿌듯함이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더라고요.

준우 해비타트는 ‘숙제’ 같아요. 숙제를 하기 전까진 부담이 큰데, 막상 끝내고 나

면 성취감 같은 게 있잖아요. 해비타트 봉사활동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그 보람이

있어요. 미처 다 해내지 못했을 땐 마음이 한 켠이 영 개운치 못한 것도 꼭 숙제가

주는 느낌이죠. 글·사진 | 홍보실 양유진

해비타트는 ‘숙제’ 같아요. 숙제를 하기 전까진 부담이 큰데, 막상 끝내고 나면 성취감 같은 게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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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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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ogether

2014 Autumn Vol. 105 24

“ 모 든 사 람 들 에 게 적 절 한 주 거 를 보 증 하 고 보다 안전하고, 건전하고, 평등하고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생산적인 인간거주

지역의 실현을 보증하는 전 세계의 목표를 지지한다.”는 이스탄불선언처럼 사

람들은 안정적인 주거에서 살며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처럼

자본논리에 의해 대량생산 되는 주택정책이 일반화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종종

이러한 중대한 사실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최근에서 와서 사람들은 이러한 주택 정책과 논리에서 벗어나 새로

운 방식의 주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한사람이 <마음을 연결하는 집

>의 저자,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다. 야마모토 리켄은 요코하마 국립대학 대학

원의 건축도시 디자인 코스였던 Y-GSA 스튜디오 과제로 ‘지역사회권’에 대해

야마모토 리켄 1945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2007-11년 까지 요카하마 국립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일본대학 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야마모토리켄설계공장을 운영했다. 우리나라의 판교와 강남에 LH공사가 공급하는 집합주택을 설계하기도 했다.

더 불 어 사 는 공 동 체 , 마 음 을 연 결 하 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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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5 24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후 학생 16명과 ‘지역사회권독립스튜디오’

라는 연구회를 만들고 관련분야의 기업과 자치단체를 참여시키

면서 본격화 되었다. 야마모토 리켄의 ‘마음을 연결하는 집’은 한

마디로 말해, ‘지역사회권’을 말한다. 지역사회권이란 단순히 주

거 형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디자인(system

design)을 제안하는 것이다.

즉, 사생활과 보안을 중시하는 기존 1가구 1주택의 시스템에서 최

소한의 개인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생활공간을 거주자가 공유하

고, 새로운 지역사회권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는 모두

‘빌려쓰기:임대’를 기본 한 ‘탈전용주택화’를 말한다. 단순한 소비

단위가 아니라 지역 내부의 작은 경제권을 포함하여 계획한다는

발상이다.

리켄의 지역사회권에서 집은 500명(또는 400명, 700명)정도를 하

나의 생활단위로 삼아 상부상조시스템을 만들고 전용면적을 줄

이고 공용면적을 넓히는데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유형의 주택과

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침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인 ‘개방공

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역사회권은 가로2.4m X 세로

2.4m X 높이2.6m의 큐브를 기본으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갖

는다. 이 큐브를 두 개 합치거나 연결하고 세로로 쌓아올려 다양

한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집 지역사회권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집에서 생활한다. 집은 개방공간과 침

실로 구성된다. 하나의 집에서 몇 명이 생활하는지는 자유롭게 결정한다.

집이 모이는 기본그룹 화장실, 욕실, 주방은 공유한다.

기본 그룹의 연결 각각의 기본 그룹은 연속적으로 연결된다.

광장 다양한 가게가 광장 근처에 있다.

프리마켓 상점들이 모여 있어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프리마켓 같은 장소

가 된다.

식당과 주방 식당에서는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주방을 빌릴 수도 있다.

생활편의시설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편의점, 카페, 탁아소, 병원, 상담소가

있다.

도시 광장 스포츠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실

내광장

공동 이동수단 자연에서 보는 언덕처럼 위층까지 슬로프가 이어져있다.

햇살과 통풍 각층에는 충분한 외부 테라스가 있고 1층에도 충분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할 수 있다.

시설 공유 기본그룹, 가정연료그룹, 생활기반시설 그룹, 생활 편의시설 그

룹을 단위로 운영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저자는 교외고

밀도모델과 도심 초고밀도 모델을 구체적

으로 제안하고, 경제적인 부분과 운영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

시하고자 했다.

또한 반드시 새로운 건축에서 시작해야 하

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택가나 단지를 약간

개축·개조 하는 것 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야마모토 니켄은 ‘내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주택을 구입하고, 35년 이상의 장기융

자는 저소득 층에게 주택구입을 강요하는

성장경제 정책이라 했다. 집을 소유하는 순

간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등 심리적

부담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우리

의 일상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

한 현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권화를 중심

으로 한 상부상조적 미래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마모토 리켄의 <마음을 연결하는 집>은

막대한 주거비와 주거불균형에 대해 한번

이라도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읽고 공

감할 수 있는 책으로, 최근, 땅콩 집이나 패

시브하우스(passive house)를 비롯해 공동

주거(share house)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 ‘우주(WooZoo)’,’통의동주

택‘과 같은 다양한 대안주거에 관한 새로운

시도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처럼 생활주

거의 새로운 모색과 대안이 절실히 요구되

는 요즘, 야마모토 리켄의 책을 통해 과도

한 경쟁시대에 지친 우리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

었으면 한다.

글 문근이 건축·인테리어 전문지‘bob'의 기자로 일했고, 현재, 공간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그룹 ‘The Great Good place’ 대표로 있으며, 부천대학교 실내건축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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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단신HAbI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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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KT&G 복지재단 후원 협약식

10월 21일 한국해비타트와 KT&G복지재단(곽영균 이사장)의 후원협약식이 한국해비타트 본부 3층에서 진행됐다. 총 5억 2천만원의 후원금은 앞으로 1년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빈민촌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사용되며, 40세대의 주택 건설과 4개의 공중화장실 설치, 150세대 주민을 위한 물, 위생, 배수시설 보수 및 교육 등이 이루어진다.

한국보랄석고보드 후원 협약식

지난 9월16일 한국해비타트와 한국보랄석고보드(염숙인 대표)의 후원 협약식이 춘천지회에서 진행됐다. 한국보랄석고보드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해비타트 현장에 필요한 석고보드를 무상으로 지원해 온 기업으로 올해에도 36세대를 위한 석고보드 3,000여장을 후원했다. 한국보랄석고보드는 올해까지 총 11만 9,000여장을 해비타트를 위해 기증했으며, 더불어 이틀간의 임직원 건축봉사에도 참여해 총 12가구에 희망을 전했다. 염숙인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희망의 집 짓기 현장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무주택 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 후원 협약식지난 9월 11일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롯데홈쇼핑(강현구 대표)과 한국해비타트 및 3개 단체가 함께하는 ‘나눔릴레이’ 협약

식이 진행됐다. ‘나눔 릴레이’는 롯데홈쇼핑이 나눔 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서,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나눔데이’로 지정해 기부와 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협약은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함께 봉사하고 싶은 단체’로 선정한 기관들로만 이루어진 협약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씨티은행 후원 협약식지난 7월 29일, 한국해비타트 군산지회 건축현장에서 한국씨티은행(하영구 은행장)과 한국해비타트의 후원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씨티재단(Citi Foundation)은 저소득층금융교육을 위한 164,000달러와 한국해비타트 건축기금 1억원을 약속했고, 한국씨티은행 임직원 및 가족 약 100여명과 함께하는 ‘2014 씨티가족 희망의 집짓기’활동을 마련해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일주일간 건축봉사에 참여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998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17년째 총 1,100여명의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온 기업으로, 특히 하영구 은행장은 자신의 개인휴가를 사용하면서까지 봉사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이웃 사랑을 선보여왔다.

메트라이프 코리아재단 후원 협약식

7월 15일,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김종운 이사장)이 한국해비타트 춘천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주택 건립을 위한 미화 8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식이 메트라이프생명 본사에서 진행됐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글로벌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 생명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

애아동을 위한 프로젝트, 노후·은퇴 연구사업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시작으로 임직원 집짓기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비타트 파티 ‘Fall in Love’

지난 9월 18일 대전 지역 인사와 함께하는 해비타트 파티 ‘Fall in Love’가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소재 유성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대전 지역에 해비타트 운동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그동안 해비타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해 해비타트의 가치와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 춘천 MBC 서연미 앵커와 김기남 리포터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식사교제, 공연관람, 정근모 이사장의 나눔강연 등이 이어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인도주의의 날’ 기념 사진전지난 8월 19일 ‘세계인도주의의 날(World Humanitarian Day)’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됐다. 이 날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해나 분쟁 등의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종사하는 활동가들을 기리는 날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도적 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2008년 처음 유엔이 지정한 날이다. 이번 사진전은 KOICA, 외교부의 주최와 KCOC의 주관 및 한국해비타트를 포함한 총 18개 단체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시민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인도주의 활동 현장과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을 관람하고, 활동가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보드 작성 및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등의 캠페인에 참여했다.

국회와 함께하는 ‘제1회 나눔장터’지난 7월 17일 한국해비타트와 국회가 함께하는 ‘제1회 나눔장터’가 진행됐다. 나눔장터는 기부문화 확산 및 한국해비타트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1만 1천여명의 국회 직

한국해비타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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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들이 후원한 물품을 판매하는 시민개방형 장터이다. 국회 직원들은 이 장터를 위해 평소 즐겨 사용하던 애장품이나 사용도가 높지 않는 물품(생활·사무·유아용품, 도서 등) 약 3천여 점을 기증했고, 기증된 물품은 차고세일(garage Sale)형식으로 1천원부터 1만원까지의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되었다. 장터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해비타트와 국회가 함께 좋은 일을 한다니 기쁘다. 준비한 10만원을 다 썼다.”며 두 손 가득 들려진 물건을 내보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고 있는 취약계층의 집고치기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지회

희망발전소 4기 해단식

지난 8월 19일 ‘한국서부발전 대학생 사회봉사단 4기 해단식’이 진행됐다. 희망발전소 4기는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와 함께 6월 24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으며, 에너지효율 극대화, 저탄소 녹색성장에 모토를 둔 집고치기 활동과 전기절약 및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희망발전소 4기는 이번 해단식을 통해 그 동안의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서부발전에서 개최한 공모전에 당선된 학생들에게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여해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2014년 여름번개집고치기서울지회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한달 간 서울지역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여름번개집고치기’를 진행했다. 이는 대림산업의 집고치기 비용 후원과 자원봉사자(개인, 동아리, 동호회)의 봉사 참여로 서울시 및 지자체(시청, 구청, 주민센터 등)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지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총 200여명의 자원봉사와 함께 20세대의 집고치기를 완료했으며, 일정의 마지막 날엔 우수봉사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욘드 8기 희망의 집고치기

지난 8월 한달 간,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 8기’와 함께하는 집고치기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100명의 봉사자는 10개조로 나뉘어 서울전역 저소득가정 10세대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했고, 특히 포스코 탄소중립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포스코에서 제작한 LED 등기구 교체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는 2007년 창단되었으며 매년 100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12개월 동안 해비타트 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봉사문화에 앞장서 나가는 기업 봉사단이다.

춘천지회

춘천지회 이사회 건축봉사

춘천지회 이사 및 가족 15명이 참여한 희망의 집짓기 건축봉사가 지난 9월 20일 진행됐다. 이사회는 춘천지회 건축현장을 방문해 주택 단열재 및 내부벽체 작업을 진행했으며 앞으

로도 매년 3-4회씩 춘천지회 건축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천안아산지회

희망의 집고치기 5호 완공

‘희망의 집고치기 5호’사업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3주간의 공사 끝에 완료되었다. 사업대상이 된 주택은 천안시 성남면 소재 목사 가정으로 30년이나 된 오랜 집은 문틈 사이로 바람이 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노후 탓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극심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해비타트는 창호·문 교체 등의 단열 작업과 주방 리모델링 작업 등으로 이전의 집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울산지회

울산지회 제2대 이사장 취임식

울산지회 제2대 이성택 이사장 취임식이 지난 8월 12일 울산서현교회 2층 할렐루야홀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은 1부 예배, 2부 취임식, 3부 오찬의 시간으로 이루어졌고, 한국해비타트 유태환 상임대표, 울산기독연합회장 장기영 목사, 김기현 울산시장, 김복만 울산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울산지회 제2대 이사장이 된 이성택 이사장은 “부담이 많은 직분이지만 기쁨으로 수락했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 옛 집을 수리해주는 일을 하며 선한 일에, 이웃을 기쁘게 하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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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 장면

2014 Autumn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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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여름의 땡볕 더위가 최고조에 이른 월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2001 지미카트특별건축사업지(Jimmy

Carter Work Project 2001:JCWP 2001)> 기간 중, 주 사업

지인 아산 도고 집짓기 현장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한국해비타트 최초의 순직자 고 손인현 고문을 기리는 <손

인현 회관>의 헌정식이었다. 유족과 해비타트 인시들 그리

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경건한 표정으로 현판이 걸리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한국해비타트로서는 처음 주관하는 이 대규모 국제프로젝

트의 건설분야을 총괄한 인물을 갈급하게 구하고 있었는

데, 어느 날 본부 사무실로 초로의 신사 한 명이 예고도 없

이 불쑥 들어섰다. 우연히 신문을 읽다가 지미카터 전 대통

령이 내한하여 자원봉사의 선두에서 땀을 흘리는 프로젝

트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평

생의 건축가 경력을 쌓아온 자기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였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대림산업, 풍림산업

등 한국의 대표적 건설회사의 임원직과 건축학 교수까지

2

3

“손인현 회관” 헌정식 한국해비타트 최초의 순직자를 기리며

1

두루 걸친 탁월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우리는 이구동성으

로 그를 하늘이 보낸 선물("Godsend")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손 고문은 프로젝트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아산

현장을 비롯하여 건설현장의 모든 기술적 준비를 총괄하

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자신의 역할을 거의 완료한 시

점이 7월 10일 이른 아침 자기 차를 몰며 현장으로 출근하

던 도중 뒤로부터 트럭에 받쳐 순직했다.

가족은 물론 해비타트 임직원들에게 예상 못한 큰 충격으

로서 애석함과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으며, 손고문

의 숭고한 이웃 사랑의 정신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때마침

완공된 마을회관을 <손인현 회관>으로 명명하여 행사 종료

전날인 8월 10일 헌정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손고문의 죽

음에 대해 아들 영욱씨는 "아버지가 건축고문으로 봉사활

동을 하면서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했고, 가족들간의

화목도 더욱 두터워졌다"며 "이 시기가 아버지 인생에서 가

장 뜻깊고 소중한 순간들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글│경영고문 권이영

1 손인현 고문의 생전 모습2, 3 8월 10일 <손인현회관> 헌정식 및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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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ㆍ29일 | 초등학생 대상 11월 22일 | 중학생 대상 (각 20명)

장소 한국해비타트 본부 3층 (약수역 10번 출구)

지원 자원봉사확인증 발급(회당 3시간), 수료증 발급

참가비 회당 1만원 ※키즈빌더 정회원 무료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5-001-847153 (예금주 (사)한국해비타트)

접수 및 문의 [email protected]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해비타트 홈페이지(www.habitat.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는 집의 소중함을 알까?집 안에 화장실이 있고, 내 방이 있는 우리아이들. 해비타트 키즈빌더에서 준비한 <공간과 나눔> 토요프로그램으로 ‘안락한 집’의 소중함을 배우고 더 나아가 ‘마을’이라는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는 자녀로 키워보세요!

해비타트키즈빌더 토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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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문의 02-2253-9090www.habitat.or.kr (후원캠페인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벽돌집을 지어주세요”

나무집의 틈새는 낯선 시선과 총구로부터우리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아연강판집의 지붕과 벽은 태풍과 폭우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비타트의 벽돌집은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쉬고 잠들 수 있는 공간,우리 가족이 비가 오고 태풍이 와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안락한 집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툴리아라 슬럼가 지역에 벽돌집을 지어주세요.

낯선 시선과 총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