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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채우려면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하듯 비움과 채움은 한몸입니다. 품위 있는 삶의 철학,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따듯한 감성 매거진 마패클럽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3.12 06 ON THE ROAD 시간이 멈춘 남녘의 땅, 신안 증도 슬로시티 22 Monthly ISSUE 윈터 인테리어 버킷리스트 26 OFF STAGE 장미여관 34 신차 리포트 올 뉴 쏘울 38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리스차량 이용 시 알아두세요!

마패클럽 2013년 12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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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클럽 2013년 12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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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채우려면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하듯 비움과 채움은 한몸입니다. 품위

있는 삶의 철학,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따듯한 감성 매거진 마패클럽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3.12

06ON THE ROAD

시간이 멈춘 남녘의 땅,

신안 증도 슬로시티

22Monthly ISSUE

윈터 인테리어 버킷리스트

26OFF STAGE

장미여관

34신차 리포트

올 뉴 쏘울

38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리스차량 이용 시

알아두세요!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입니다.

행복하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즐기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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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객센터 드림

TRAVEL talk CULTURE talk

ISSUE talkDIRECT talk 둘

LIFE talk

발행인

주식회사 이투웹 이정석

발행처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1306호

편집인

김현식

기획.편집.디자인

이투웹 02.2025.8362

인쇄인

현명길(대명아이티에스)

본지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38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리스차량 이용 시 알아두세요!

DIRECT talk 하나

CONTENTS2013.12 / vol.48 / since 2010

06ON THE ROAD

시간이 멈춘 남녘의 땅, 신안 증도 슬로시티

14ABROAD

WINTER CARNIVAL: CHRISTMAS MARKET

42컬처 다이어리

싸이 콘서트 ‘달밤에 체조’ (외)

48책 속으로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고, 꼼꼼히 쓸 것

22Monthly ISSUE

윈터 인테리어 버킷리스트

26OFF STAGE

장미여관

32DELICIOUS+

뱅쇼

34신차 리포트

올 뉴 쏘울

52애니Car talk

리스와 렌털, 무엇이 다를까?

56사물의 발견

버진 레코드: 40 이얼스 오브 디스럽션즈

58생활의 발견

Customize Yourself! 모디슈머 레시피

60마이에코스토리

땅 파면 전기가 나오는 네 가지 방법

63CARTOON

13년 만의 귀환

p.06~13 ON THE

ROAD

무심한 시간이

야속하고, 차디찬

겨울이 싫은

당신에게 따뜻한

남녘의 그 곳

신안 증도를

추천한다.

아린 가슴을

포근히 안아주는

증도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슬로시티”다.

p.14~19 ABROAD

크리스마스 마켓은

길고 즐거운

일종의 축제다.

각종 크리스마스

용품은 물론이고,

추운 몸을

녹여주는 뱅쇼를

나누며 즐기는

“윈터 카니발”,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traveltalk

01.

O N T H E R O A D

신안 증도 슬로시티시간이 멈춘 남녘의 땅,

66

연말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마음은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계

획으로 들썩인다. 반면 가는 한 해를 붙잡지 못해 가슴앓이

하는 이들도 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고, 뼈마

디가 시린 겨울이 너무나 싫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따뜻한 남녘의 그 곳, 신안 증도다. 아린 가슴을 포근히 안아

주는 이 곳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슬로시티”. 시간마저 천천

히 흐르는 증도에서 한 해를 차근차근 돌아보는 건 어떨까.

7

사진 - 여행 블로거 네페르

사진

- 신

안 증

8

01.

불편하지 않아요. 느릴 뿐이에요.

12월, 문득 길을 떠난다. 크리스마스와 떠들썩한 송년

회를 살포시 지나 그야말로 불현듯 떠난 길이다. 어김

없이 들이닥친 한 해의 끝자락이 아쉽다 못해 원망스

러운 기분으로 찾아간 곳은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다.

몇 년 전 사옥도와 증도 사이에 놓인 증도대교 덕분에

육지에서 배 한 번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증도의 특별함은 이런 편리함에 있지 않다. 아시아에

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답게 증도는 천천히

가는 삶의 건강함을 지키려 애쓴다. 증도대교가 놓이

고 슬로시티로 이름을 알리면서 증도를 찾는 관광객

이 한 해 80만 명에 이르게 되었지만, 증도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보다는 우리가 되찾아야 할 미래의 낙

원이 되는 길을 택하고 있다.

현재 증도는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

해 합성세제와 담배를 포기했다. 또한

내년에는 전기차와 마차를 빼고는 자

동차 운행을 통제할 계획이다. 내년부

터 섬을 찾은 관광객은 증도대교에서

내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야 한다. 편리를 위해 다리

를 놓고 차량을 통제하다니 의아하지

만, 이는 슬로시티로서 느리지만 건강

한 삶을 지키려는 증도 사람들의 결정

이다. 또한 증도의 주요 명소는 8km 내

외에 모여 있어 걷거나 자전거만 이용

해도 돌아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

9

02.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

증도대교가 놓이기 전 증도의 관문은

신안군 솔섬에서 배로 연결되는 버지선

착장이었다. 선착장 앞에 자리한 증도

의 명물 태평염전은 단일염전으로 국내

최대규모(300여만㎡)를 자랑한다. 우

리나라 천일염의 6%(1만6천톤)를 생산

하는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피

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징검다리로

건너다니던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에 둑

을 쌓아 만든 염전이다. 이곳은 2007년

석조소금창고와 함께 근대문화유산으

로 등록되기도 했다. 겨울부터 초봄까

지는 염전이 문을 닿아 염전체험을 할 수 없지만, 대

신 1945년에 축조된 석조소금창고를 개조해 만든 소

금박물관과 증도태양광발전소를 둘러볼 수 있다. 또

한 1953년부터 보존돼 온 태평염전식물원은 국내 유

일의 자연 염전습지로 여름철에는 염전의 침수를 막

고 바닷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는 중요한 생태의

보고이자 약초성분이 모니터링되고 있는 곳이다. 소

금박물관 바로 앞에는 소금동굴(061-261-2266)과

레스토랑이 있다. 45분 정도 편안히 휴식하면서 심리

적인 치유와 미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소금동굴은 유

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 시설이다.

03.

짱뚱어다리와 갯벌생태전시관

10

11

12

태평염전을 관통하면 증도면 소재지와 우전해수욕

장을 이어주는 짱뚱어다리가 나온다. 길이 4km, 폭

100m의 우전해수욕장은 바다 너머로 크고 작은 섬

들이 떠있어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야자나무와 짚으

로 엮은 파라솔과 벤치가 자아내는 이국적인 모습은

겨울철에도 사진을 찍으러 찾을 만하다. 드넓은 백사

장 뒤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한반도 모습으로 이루어

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우전해수욕장 왼쪽 갯벌

위에 475m 길이로 놓인 짱뚱어다리는 썰물 때면 짱

뚱어, 칠게, 조개 등을 볼 수 있고, 해 질 무렵이나 밀

물 때 걸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듯 환상적인 풍경

을 만끽할 수 있는 증도의 명물이다. 짱뚱어다리 아래

로는 엘도라도리조트(061-260-3300)와 갯벌생태전

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철 갯벌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쉽다면, 갯벌생태전시관(061-275-

8400)을 찾아보자. 갯벌의 생성과 변

화, 자연정화능력, 갯벌 생태계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영상실과 학습장, 전망

대가 마련되어 있다.

독살체험장이 있는 만들바다 앞으로

13

•슬로시티 증도에 찾으실 때는 친환경 세면용품을 챙겨와주세요.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섬, 증도에서는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시기를 권합니다. 증도에 내리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은 증도 ‘천년의 숲길’은 놓치지

말고 걸어보세요. 짱뚱어다리-천년해송숲-갯벌전시관으로

이어지는 4.6km, 걸어서 1시간 30분의 아름다운 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목포역까지 KTX를 타시고,

목포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섬 곳곳에는 예쁜 펜션과 민박이 있으니 숙소 걱정은 필요없어요.

짱뚱어탕을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도 곳곳에

있습니다.

•증도에는 담배가게가 없습니다. 내년부터 증도에서 담배를 피면

벌금이 부과되니 흡연자 여러분은 여행 중에는 잠시만 참아주세요.

배 모양의 전시장이 눈길을 끈다. 보

물섬 카페로도 불리는 이곳 2층에는

1975년 앞바다에서 발굴된 송원대 청

자와 백자 등 해저유물을 전시하고 있

고, 1층은 카페와 음식점으로 운영되

고 있다. 수요일에는 휴관하는데, 낙조

를 감상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본섬에

서 동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화도

는 현재 노둣길로 연결되어 걸어서 건

널 수 있는데, <고맙습니다> 드라마 촬

영지로도 유명해졌다. 증도에는 바다낚

시, 민물낚시 모두를 즐길 수 있으며, 농

어와 장어, 붕어 등이 잘 잡힌다.

증도 여행 tip

사진

- 신

안 증

14

A B R O A D

WINTER CARNIVAL:

CHRISTMAS MARKET 크리스마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다.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현지인들의 길고

즐거운 일종의

축제가 된다.

각종 크리스마스

용품은 물론이고,

추운 몸을 녹일

따뜻한 와인인

뱅쇼들을 나누며

즐기는 “윈터카니발”,

크리스마스 마켓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15

“신성 로마 제국의 작은 보석 상자”로 불리우는 뉘른베르크는 독일 바

이에른 주 제2의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또 크리스마스 마켓의 발상

지인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다. 16세기 중

반부터 시작되어 400년의 역사를 가진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명

성답게 이맘때면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에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

광객이 찾는다. 올해는 11월 25일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

리는 강림절 4주 동안 시내 중심에 위치한 메인 마켓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계피향이 나는 뉘른베르크 명물 과자 “렙쿠헨”과 “뉘른베르

거”라 불리는 본토 소시지 등 특산 음식과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

등의 다양한 장식품들을 판매하는 축제같은 시장이 열린다. 가스나

증기를 이용한 장난감을 처음 생산하여 장난감의 도시로도 유명한

뉘른베르크는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뉘른베르크의 자매도시들이 여

는 마켓이 따로 마련되어 열리는 것이 특징. 그래서 아이들의 손을 맞

잡고 방문하는 부모들이 많아 가족 단위의 여행에 적합하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뉘른베르크

개장일 2013년11월 25일~

12월 23일, 오전 9시 30분~

오후 9시(월~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장소 뉘른베르크

구시가 중앙광장

홈페이지 www.

christkindlesmarkt.

de/english

GERMANY

16

크리스마스의

수도,

스트라스부르

개장일 2013년 11월 29일~

12월 31일

장소 클레버 광장 일대와

노틀담 대성당 인근 ,

쁘띠 프랑스 등

스트라스부르 전역

홈페이지 www.noel.

strasbourg.eu

FRANCE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잎새”의 배경인 알자스 지방에 위치

한 스트라스부르. 그 아픔의 역사 탓인지 이 지역의 가옥들은 독일

의 중세 가옥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500년 전통의 스

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의 명성은 원조인 독일을 뛰어넘을 정

도로 압도적이다. 오죽하면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슬로건이

바로 “Capitale de Noel Strasbourg(크리스마스의 수도, 스트라스부

르)”이랴.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12월 한달 동안 지속되는

데, 그 규모가 특히 크고 화려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도시 전체

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클레버 광장의 중심에 설치되는 세계

에서 두 번째로 큰 크리스마스 트리는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

켓의 아이콘. 조그마한 오두막처럼 꾸며진 상점들이 트리 주변으로

줄지어 서고,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미니어처 조명들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빠지지 않는 향긋한 뱅쇼

(Vin Chaud)와 크레페를 쥐고 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동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동화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17

18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꼽으라면 항상 1위로 꼽히는 취리

히는 아인슈타인, 레닌, 자코메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흔적이 곳곳에

보존되어 있고, 유유히 흐르는 강변을 끼고 형성된 미술관과 노천까

페들이 문화의 정취를 풍기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최대 규모의 실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취리히의 기념비를 새겨 넣은 장식품들과 쿠키,

아기자기한 소품과 먹거리 등 다양한 물건과 음식을 판매하는 상점

들이 취리히 역사 안을 빼곡히 메우게 된다. 5000개의 크리스탈로 장

식된 스왈로브스키의 초대형 트리와 예술작품들에서 본따 만들어진

아트풍선들은 취리히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 이 밖에도 도심의 쇼핑 명소인 반호프슈트라세(Bahnhofstrasse)

의 트램 선로 주변에는 막대 형태의 장식과 루미나리에가 불을 밝히

며 크리스마스를 더욱 낭만적으로 수놓는다. 특히 루미나리에 주변의

골목골목에서는 소규모 마켓들이 문을 여는데 이와 함께 펼쳐지는

공연들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취리히의

크리스마스

개장일 2013년 11월 26일~

12월 24일, 오전11시~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10시까지)

장소 취리히 중앙 역 역사내,

반호프슈트라세

(Bahnhofstrasse) 인근

홈페이지 www.

christkindlimarkt.ch

SWISS

19

WINTER

WONDER-

LAND in

Hyde Park

개장일 2013년 11월 22일~

2014년 1월 5일, 오전 10시~

오후 10시

장소 런던 하이드 파크 내

홈페이지 www.

hydeparkwinterwonderland.

com

ENGLAND

런던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살아가는 국제적인 분위기에

영국 특유의 분위기가 섞여 있어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방문지이

다. 수준 높은 쇼핑몰들부터, 뮤지컬로 대표되는 극장 쇼, 길거리 축

제, 록 공연, 연중 이어지는 행사들, 빅밴으로 대표되는 랜드마크까

지, 런던은 여행객들이 기대하는 모든 요소들이 고스란히 모인 꿈

의 도시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 낀 12월이면 한 달 내내 런던 길거리와 광장에 수많은 가게들이

들어선다. 그 중에서도 하이드파크 내에 자리하는 “윈터 원더랜드

(Winter Wonderland)”는 대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12월에만 만

날 수 있는 런던의 명소다. “윈터 원더랜드”는 소박한 타 지역의 크

리스마스 마켓에 비해 그 규모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소박한 따

뜻함은 덜하지만, 반면 화려함이 가득한 도시의 크리스마스를 꿈꾸

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이색적인 점은 규모가 큰 만큼 놀이기구와

서커스 등 다양한 어트랙션들도 함께 설치된다는 점. 그래서 입장

은 무료지만, 놀이기구 등은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20

21

p.22~25 Monthly

ISSUE

춥다고 마냥

웅크리고

있기보다는

겨울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데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체감 온도를

10도는 올려줄

윈터 인테리어

버킷리스트를

알아보자.

p.26~31 OFF STAGE

“못생겨도 노래는

좋다”, “코믹한

가사로 승부한다”는

장미여관에게

불필요한 수식어다.

풍찬노숙이

만들어낸 깊은

내공이 오롯이

스며든 장미여관의

“진짜” 음악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p.32~33 DELICIOUS+

이맘때

유럽의 시장을

거닐다 보면

“뱅쇼”를 파는

노점상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파리, 독일,

이탈리아 할 것

없이 “뱅쇼”는

유럽인들의

차디찬 하루를

녹여주는

겨울의 명물이기

때문이다.

p.34~36 신차 리포트

지난 2008년,

“지금까지의

관습을 거부하는

차”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된

소울. 그리고

5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All New)”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2014

올 뉴 소울을

소개한다.

p.38~39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리스차량에 대한

운전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한 자동차

보험에 대한

문의 또한

급증하고 있다.

리스차량 이용 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Q&A를

통해 정리해보자.

issue talk

02.

22

MONTHLY MONTHLY ISSUEISSUE12M12MDEDE

윈터 인테리어 버킷 리스트요즘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처럼 전세집이라고 그저 원래 모습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일 년을 살더라도 진짜 내

집인냥 가꾸는 세대다. 한 마디로 하루를 살더라도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추운 겨울도 마찬가지.

춥다고 마냥 웅크리고 지나가길 기다리기보다 겨울이라서 즐길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에 걸맞는 하우스데코를

먼저 시도해보면 어떨까? 당신의 체감 온도를 10도는 올려줄 따뜻하고, 또 아름다운 윈터 인테리어 버킷 리스

트를 체크해두자.

w i n t e r i n t e r i o r

M O N T H LY I S S U E•

23

색상의 온도를 조절하라

윈터 인테리어의 핵심은 “Warmer the Better!

(따뜻하면 따뜻할 수록 좋다)”. 차가운 화이트보다는

유사한 계열의 오트밀 혹은 베이지 컬러가 좋고,

시원한 느낌 때문에 여름에 인기가 좋은 블루보다는

뜨거운 레드를 포인트컬러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여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간접적 영향을 주는 오렌지, 안정적인

느낌의 브라운색도 실내분위기를 온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 필수 소품이자 방의

분위기와 느낌을 좌우할 정도로 큰 면적을 차지하는

커튼의 컬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따뜻한

톤의 컬러를 택하되, 세탁이 쉽지 않은 소품이니만큼

더러움을 타지 않는 색상을 골라야 한다. 물론

보온을 위해 다른 계절에 비해 좀 더 두텁고 따뜻한

소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촉감을 바꿔라

올 겨울 패브릭 트렌드는 바로 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느낌의 퍼 러그나 쿠션을 집안에

배치하면 실내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화려한 질감의

퍼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니트나 캐시미어, 펠트와

같이 소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러그와 카페트는

시각적 온도도 높여주지만, 발에 직접 전해지는

냉기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겨울 소품이다.

베이지, 오트밀, 브라운 톤의 믹스매치가 돋보이는 웜(Warm)

인테리어. 특이하게 카펫을 벽에 걸어 인테리어 효과를 준 점이

이채롭다. ⓒ Purelana.com

크로쉐 소재로 제작된 따뜻한 느낌의 쿠션들

ⓒ Purelana.com

MONTHLY MONTHLY ISSUEISSUE12M12MDEDE

24

작지만 극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면

덩치가 큰 가구를 교체하자니 그 수고와 비용이

부담스럽고, 공간적 제약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이럴 때 작은 변화로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조명이다. 공간 활용은 최소화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내고 싶다면 특이한 모양과

소재의 오브제 조명을 적극 활용해보자. 집안의

포인트로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하면서

전구의 종류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크로쉐로 만든 따뜻한 느낌의 램프 덮개

ⓒ Lespetitsbohemes.bigcartel.com

이세이미야케의 오브제 램프 ⓒ MoMAstore.org

25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12월 윈터 인테리어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색색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소품이다. 최근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트렌드는

“내추럴(Natural)”이다. 비비드한 특유의 색감을

유지하면서, 생화나 오브제 등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 또, 트리 장식과 리스 등의

색상은 화려하게 가는 대신 캔들홀더나 테이블 장식은

우드재질이나 심플한 상품을 선택해 균형을 맞춰주는

것도 좋다. 한때 사용할 크리스마스 소품에 대한 지출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예쁜 디자인 문구에서 출시된

카드나 모빌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생화에 크로쉐로 손수 뜬 별과 러시아 민속인형, 오너먼트

등으로 꾸며진 내추럴한 느낌의 크리스마스 장식

ⓒ marthastewart.com

펼치면 훌륭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변신하는 뉴욕현대미술관

(MoMA)의 입체카드 ⓒ MoMAstore.org

26

장미여관

O F F S TA G E•

27

장미여관에 대한 몇 가지 불필요한 수식어가 있다. 바로 ‘못생겼지만 노래는 좋다’와

‘코믹한 가사로 승부한다’는 말들이다. 잘라 말하지만, 세간의 이런 말들을 별 생각없

이 따라하는 사람이라면 뜨겁디 뜨거운 장미여관에 들어설 수 없다.

장미여관에 가면 왜…

작년 밴드 경연 프로그램 ‘탑 밴드’ 시즌2에

서 존재를 알리고, 최근 무한도전 가요제에

서 노홍철과 함께 ‘장미하관’이라는 프로젝트

팀으로 인기가속도에 터보를 달고 있는 장미

여관. 어디에 숨어 있다 갑자기 이런 대단한

밴드가 튀어나왔나 싶.지.만. 미안하게도 그

들의 얼굴에 그 답이 쓰여있다. TV 속에서

희귀하기만한 그들의 특출난 외모가 왜 그토

록 데뷔가 늦어졌는지 말없이 증명하기 때문

이다. 누구도 키워주고 싶지 않은 외모를 가

진 덕에 기나긴 수련의 시절을 거쳐야 했지

만, 그 풍찬노숙의 내공이 오롯이 음악으로

꽃 필 수 있었다는 역설까지. 그러나 곰팡내

나는 지하 연습실에서, 유흥업소의 오브리밴

드로, 변변한 집도 없이 떠돌던 그들의 시간

은 다행히도 헛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인

물부터 따지고, 학벌을 따지는 세상에서 별

수 없이 폭삭 절여진 그들의 청춘은 음악이

되어 또 다른 청춘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코믹하다는데 왜 노래를 듣다가 불현듯 눈가

가 축축해지는지, 못생겼다는데 왜 자꾸 그

얼굴 쳐다보고 싶은지, 야할 줄 알았는데 뭐

가 이리도 진실한지…

나 장미여관에 장기투숙 할래!

28

장미여관의 첫 히트곡 ‘봉숙이’는 보사노바

풍에, 부산 사투리를 외국어처럼 부르는 것

이 특징이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묵어보자)/ 아까

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

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

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야/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우우우 우우 우우~)/ 야 봉숙

아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태아줄게)/ 저기서 술만 깨

고 가자 딱 30분만 셔따 가자/ 아줌마 저희

술만 깨고 갈께요 (으흐흐 흐흐 흐흐~)”

흔하디 흔한 것이 사랑노래이건만, 장미여관

의 ‘봉숙이’가 특별한 것은 그럴싸하게 꾸미

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감히 노래로 만

들어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사랑,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대로를 장미여관은 노래로 부른

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그러

니 장미여관을 ‘코믹한 가사로 승부하는 밴

드’라고 단정짓는 것은 오해다. 혹시라도 그

들을 TV에 나와서 잠깐 인기를 끄는 밴드라

고 생각한다면,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의 넓

이와 깊이가 너무나 광활하다. 장미여관의

또 다른 노래 ‘나 같네’의 노랫말 또한 한 편

29

30

의 시와 같다.

“견뎌야 살 수 있다. 먹어야 살 수 있다. 잠을

자야 살 수 있다. 그대를 잊어야 난 산다. 술

을 먹고 울고 있는 저 남자가 나 같네. 길을

잃고 헤메이는 저 고양이 나 같네. 차곡차곡

쌓여있는 빈 술병이 나 같네. 주룩주룩 쏟아

지는 슬픈 비가 나 같네. 난 원래 안 그런데

난 원래 씩씩한데 하루가 멀게 울고 있네 니

옆에 그 사람 참 부럽다”

이외에도 ‘오래된 연인’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도 장미여관의 히트곡이다. 현재 노

브레인과 함께 록스타뮤직에서 활동하고 있

는 장미여관의 12월 주요 공연 일정을 보면,

12월 7일 그린플러그드 레드 2013 페스티

벌, 24일과 25일 부산 오즈홀에서 록스타뮤

직 레이블쇼 ‘제4회 그래 우린 록스타니까’

에 노브레인, 갈릭스와 함께 출연, 28일부터

31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장미

여관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음지에서 무대

를 그리며 고단한 시간을 버텨왔던 장미여관

은 무대에만 서면 그야말로 꽃이 활짝 핀다.

가슴에 단 커다란 꽃보다 더 진한 향기를 뿜

는 다섯 남자, 장미여관의 앞날이 기대된다.

장미여관 스토리 ---- 2011년 보컬/기타 강

준우와 육중완을 주축으로 결성된 장미여관

31

은 2012년 드럼 임경섭, 기타 배상재, 베이

스 윤장현을 영입하여 현재의 5인조 체재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KBS <탑 밴드>

시즌2에서 감미로운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인 ‘봉숙이’라는 곡을 선보이며 단숨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이후 대중들

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클럽 공연과 페스티

벌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OST, 라디오, CF

까지 거침없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2013

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산전수전 공중

전>은 이 시대 젊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마치 대화하듯 풀어놓

은 가사와 복고풍의 멜로디가 특징이다.

디스코그라피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2011) / 부비부비 (2012) / 선녀

가 필요해 OST Part. 4 (2012) / 마비노기 영웅전 시즌2 /

YOU & ME’ (2012) / 가문의 귀환 ‘청춘남녀’ (2012) /

정규 1집 산전수전 공중전 (2013)

32

D E L I C I O U S +•

뱅쇼서슬퍼런 추위, 유난히 긴 밤, 유럽의 겨울 역시 어디나 그렇듯 가혹하기 이를 데 없다. 빈티지숍이며, 크리스

마스 장식이며, 이맘때 펼쳐진 유럽의 시장 거리를 거닐다 보면 “뱅쇼(Vin Chaud)”를 파는 노점상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파리, 독일, 이탈리아 할 것없이 뱅쇼는 유럽 사람들의 차디찬 하루를 녹여주는 겨울의 명

물이기 때문이다.

Vin Chaud

33

DELICIOUS++

홈메이드 뱅쇼 레시피

재료: 적포도주 1병(혹은

백포도주 1병), 시나몬 스틱

4개, 오렌지 1개(혹은 오렌지

주스 100CC), 설탕 4큰술,

카다몬 씨 2개, 정향 5개

① 과일은 세척하여 껍질을

제거한다. 이 때 귤,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주고, 속껍질은 남겨두자.

② 냄비에 적포도주, 시나몬

스틱, 오렌지껍질, 설탕,

카다몬 씨, 정향을 넣고 끓인다.

이 때 만약 타닌 성분이 강한

와인을 사용하게 된다면 물이나

과일주스를 첨가해보자. 맛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③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20분 정도 아주 약한 불에서

맛이 우러나도록 뭉근히 끓여

낸다. 단, 알코올 성분을 날리고

싶을 경우에는 좀 더 끓이자.

마지막에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섞어 단맛을 첨가해도 좋다.

다른 이름 같은 향기, “뱅쇼”의 이름으로

“뱅쇼(Vin Chaud)”는 프랑스어로 “뜨거운 와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유럽 전역

에 널리 퍼져있는 겨울 대표 음료답게 영국은 “멀드 와인(Mulled Wine)”, 북유럽

은 “글뢰그(glogg)”, 독일은 “글뤼바인(Gluhwein)”, 이탈리아는 “비노 칼도(Vino

Caldo)” 등 곳곳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향신료 혹은 견과류 몇 가지를

넣고 빼고의 차이가 있을 뿐 레시피는 거의 동일하다. 뱅쇼는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

을 중심으로 적포도주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겨울 시즌이면

일부 와인바나 까페 등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뱅쇼의 매력은 얼듯한 추위에 한 모금 마시는 것만으로도 그 향긋하고 따뜻함 덕에 온

몸이 녹아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추우면 추울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또, 과일의 비타민, 와인의 폴리페롤, 향신료의 진정 작용 등은 건강과 미용에도 특효

를 발휘한다. 그런 이유로 유럽에서는 민간 특효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뱅

쇼의 기원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민간 감기약으로 끓여마시던 일종의 “약

술”에서 비롯되었다고.

시린 저녁, 느긋한 마음으로 “뱅쇼”하라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어느 저녁, 느긋한 마음으로 직접 뱅쇼를 만들어보는 건 어

떨까? 뱅쇼는 무척이나 “평등한 와인”이다. 굳이 비싼 적포도주를 쓸 필요없이 어떤 와

인을 써도 비슷하고 적당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그저 적당히 맘에 드는 합리적인 가격

의 와인 한 병이면 충분하다. 마시다 남은 와인이나, 빨리 마실수록 맛좋은 보졸레누보

가 남아있다면 더욱 좋다. 굳이 고른다면 무겁고 타닌이 강한 와인보다는 가볍고 달콤

한 와인을 골라보자. 타닌 성분이 강한 와

인은 끓일수록 쓴 맛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달콤한 백포도주도 뱅쇼의

재료로 나쁘지 않다. 단 적포도주에 비해

산미가 강하므로 새콤한 오렌지나 레몬 대

신 사과, 배 등을 사용하면 더욱 균형있는

맛을 낼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달콤한

파이나 케이크는 뱅쇼의 달콤한 풍미를 배

가시켜주는 단짝 친구. 뱅쇼를 최대한 졸

여 아포카토처럼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어

도 훌륭한 디저트로 변신한다.

..

아우디TT, 폭스바겐 5세대 골프… 이름만으로도 가치를 보증하는 작품들을 통

해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그는 2006년 부임 당시,

기아차를 “하얀 도화지”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08년, 특유의 직

선과 단순화의 디자인 철학을 녹여낸 네모반듯한 박스카를 선보인다. BMW 미

니쿠퍼, 닛산 큐브 등이 독주하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장르에 국

내 최초로 도전하는 “지금까지의 관습을 거부하는 차”, 바로 1세대 쏘울이었다.

1세대 쏘울은 “아이코닉(iconic)한 차”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었다. 독창적인 디자인이 강점

이었지만, 역으로 디자인에서 비롯된 한계에 부딪혔다. 박스카라는 독특한 틈새 시장의 파이

자체가 크지 않았고, 승차감, 내장재질, 소음과 진동 등의 부문에서 상품성이 미흡하다는 평

가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쏘울의 판매대수가 2만 대로 정점을 찍고 하

락세를 보이던 2010년 프로젝트명 “PS” 로 개발에 착수하여 근 44개월 동안 24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2세대 쏘울을 완성해낸다.

새롭게 출시된 “올 뉴 쏘울”은 유쾌하고 경쾌한 도심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성능을 선보인다.

쏘울의 심장인 감마 1.6GD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 g.m를 선보

이며 실제 주행 가능영역에서 뒤쳐지지 않는 스펙을 갖췄다. 연비는 11.6㎞/ℓ로 1세대 쏘울

의 12.0㎞/ℓ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이는 하체강성을 보강하고 흡음재를 최대한 장착하는 등

안전과 정숙성으로 무게 중심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차의 무게가 100kg 정도 무거워졌기 때

문이다.

34

신차 리포트

올 뉴 쏘울

디자인 플러스 디자인, 디자인 플러스 알파

35

성능, 안전성과 정숙성의 극복이 “올 뉴 쏘울”의 특장점이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 상품성

의 최대치는 바로 디자인에 있다. 최근 신차 시장이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페

이스리프트”에 안주하는 추세인데 반해, 2세대 쏘울은 이름처럼 “완전히 새로운(All New)”

변화에 도전했다. 네모반듯한 박스카 디자인에 한층 화려한 외관과 디테일을 더한 것. 일체화

된 공기흡입구와 안개등을 적용한 범퍼는 전에 없던 강인한 볼륨감을 선보이며 남성적인 느낌

을 함께 녹여내고, LED리어 램프의 독특한 모양은 쏘울의 고유한 인상을 한층 세련되게 마무

리한다. 차체와 루프를 서로 다른 색으로 조합할 수 있는 “투톤 루프” 3종, 다양한 컨셉에 맞춰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색을 적용한 “컬러존”, 회색, 빨강, 검정 등 3가지 색의 휠커버를 제

시하는 “18인치 체인저블 컬러휠”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다양한 컬러 믹스매치를 선보이며

“나만의 차”를 꿈꾸는 개성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외관의 유니크함은 실내로까지

확대된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내장재질 및 인테리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

해냈다. 시동버튼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플로어 콘솔에 배치한 독특한 구조와 스피커와 에

어컨/히터의 구멍을 결합한 에어벤트 일체형 스피커는 내부 디자인의 포인트. 계기판과 오디

오 네비게이션이 설치된 클러스터 상단과 문짝에 가죽 재질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움도 확보했

다. 또, 뒷좌석에 6:4 분할 폴딩시트를 적용하여 승차 인원 수와 적재물의 양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루프 전면을 덮는 전동 1피스 대형 롤브라인드

방식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제공하는 탁월한 개방감과 채광 편의성은 덤이다.

이제 차종의 등급을 막론하고 안전성은 확보해내야 하는 필수 조건이 되었다. 나날이 발전하

외관부터 실내까지, 유니크함을 극대화하다

올 뉴 쏘울, 그 완전히 새로운 변화

*2014 올 뉴 쏘울 보험료 산출기준

- 설계기준 : 82년생, 기명피보험자 1인기준

- 피보험자의 연령과 차종, 가입경력 및 사고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접 설계하셔서 보험료를 확인해 보세요!

설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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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스마트한 기술들과 결합하여 중대형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든든한 안전 사양들이 보

편화된 것. “올 뉴 쏘울” 역시 시대를 거스르지 않는 차원이 다른 안전함의 세계를 선보인다.

운전석/동승석 에어백, 사이드에어(1열)과 커튼에어백(좌우)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적용하

고, 주차영역 탐색 후 운전대를 자동으로 제어하여 평행, 직각 주차를 돕는 어드밴스드 주차조

향 보조시스템(SPAS)도 장착했다. 전방 확보를 위한 HID 헤드램프와 주간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 등화장치인 LED DRL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한층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그저 예쁜

차, 독특한 차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하기 위해 안전성과 성능을 보완하여 “완전히 새로운(All

New)”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올 뉴 쏘울”의 새로운 시작, 그 경쾌한 도전에 주목해보자.

2014년 “올 뉴 쏘울”을 선택한 당신의 주행을 책임져 줄 보험은 바로 삼성화재 애니카 다

이렉트! 대인배상에서 추가 특약에 이르기까지 예상 납입 보험료를 따져보고, “꼼꼼하게”,

“똑똑하게” 당신의 안전을 미리 설계해보자.

37

38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Q. 리스설정은 어떻게 하나요?

리스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자동차보험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리스차량 이용 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Q&A로 알려드립니다.

A. 리스설정은 애니카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여러 대 동시계산 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1대인 경우도 계산/가입 가능 합니다.)

❶ 여러 대 동시계산으로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해주세요.

❷ 청약내용에 질권설정을 눌러주세요

❸ 리스사의 사업자 번호화 질권금액 입력 후 확인을 누르면 끝!

39

Q. 리스설정은 어떻게 하나요?

Q. 자동차보험 피보험자는 누구인가요?

Q. 자동차를 반납해서 자동차보험을 해지하려고 합니다. 필요한 서류가 뭔가요?

Q. 리스차량을 매매하여 자동차보험 해지를 하려 합니다.

A. 리스차량의 자동차보험 가입 시 기명피보험자는 리스이용자로 가입하여야 합니다.

리스차량 만기 인수를 하게 되는 경우 그동안 가입했던 요율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A. 자동차 반납으로 인해 보험을 해지해야 할 경우 리스사의 명판과 직인이 찍힌

리스반납증명서(승계확인서) 또는 리스종료확인서가 필요합니다.

A. 리스차량이 제3자에게 이전된 경우 명의이전등록증 또는 자동차등록원부(갑)

이 필요합니다.

※ 상황에 따라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0

41

p.48~49 책 속으로

숙명의 글쓰기와

언어를 업으로

살아온 한 학자,

그리기와

작은 일상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파리지앵

디자이너,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써내려간 두

권의 산문집을

소개한다.

p.42~47 컬처 다이어리

2013년과의

이별을 고하는

12월, 싸이

콘서트 “달밤의

체조” 등 그

풍성한 연말

행사들을 전하고,

주목해야 할

문화 소식도

함께 전한다.

p.52~53 애니Car talk

리스와 장기

렌털은 모두

보증금과 월

사용료를 내고

만기에 인수,

반납하는

형식이지만 차이점

또한 분명하다.

개인의 경우 어떤

쪽이 더 유용할지

그 장단점을

꼼꼼히

체크해보자.

Culture talk

03.

42

Sun Mon Tue Wed

비디오 빈티지

연애시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왕 죽어가다

카르멘고스트

장기하 콘서트 ‘내년에는 꼭 3집 내겠습니다’

C U LT U R E D I A R Y

클로저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11

18

25

9

16

23

30 31

10

17

24

8

15

22

29

3 421

43

Thu Fri Sat

【PREVIEW】

싸이 콘서트 ‘달밤에 체조’

12.20-12.24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뮤지컬】

카르멘

12.6-2014.2.23

LG아트센터

폭풍의 언덕

12.13-오픈런

강동아트센터대극장 한강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12.3-2014.1.26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고스트

11.24-2014.6.29

디큐브아트센터

【콘서트】

이적콘서트

12.6-12.7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박진영 콘서트 ‘나쁜파티-

더 하프타임쇼’

12.19-12.22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장기하 콘서트 ‘내년에는

꼭 3집 내겠습니다’

12.30-12.31

올림픽홀

자우림 콘서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12.28

코엑스 D홀

【전시】

비디오 빈티지

10.2-12.31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9.28-12.31

환기미술관

【연극】

연애시대

10.5-12.29

대학로 자유극장

왕 죽어가다

11.1-12.15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

자우림 콘서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2013 DECEMBER12

폭풍의

언덕

싸이 콘서트 ‘달밤에 체조’

박진영

콘서트

‘나쁜파티-

하프타임쇼’

★ 상기 공연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이적

콘서트

이주요 개인전 ‘나이트

스튜디오’

하비에르

마리스칼

12

19

26

13

20

27

75 6

14

2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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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 LT U R E D I A R Y

P R E IV E W

기간

12.20-12.24

장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문의

1544-1555

연말, 성탄 달밤에 체조

“달밤의 체조: 격에 맞지 않는 짓을 함을 핀잔하는 관용구” 싸이 올나잇스탠

드 2013 <달밤에 체조>가 연말의 허전함을 화끈하게 날려주겠다고 나섰다.

다음은 싸이가 콘서트를 준비하며 발표한 자작시다. “달빛아래 선남선녀 한

데모여 춤을추니/ 엄동설한 왠말이냐 용광로가 따로없네/ 날이춥다 칭칭감

고 왔다가는 땀띠나니/ 외투 속에 정열 숨긴 바바리맨 본받으세/ 두 시간은

기본이고 세 시간은 기분이니/ 월동준비 미리하듯 근력강화 미리하세/ 연말

연시 교통대란 알고서도 당하노니/ 제발 미리 출발하여 정시공연 함께하세/

아차하다 좋은자리 순식간에 동이 나니/ 인터파크 지금가서 아낌없이 광클

하세/ 질러놓고 고민하세 질러보고 후회하세/ 일탈하세 일탈하세 체조하세

밝은밤에”

집에 가면 반칙

싸이의 이번 연말 콘서트는 12

월 20일부터 24일까지(23일

공연 없음) 4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20일

과 21일은 오후 8시부터, 22

일은 오후 7시부터, 24일은 오

후 7시 45분부터 1회가, 오후

11시 45분부터 2회 공연이 시작된다. 싸이는 지난 한 해 격에 맞지 않게

월드스타 노릇하느라 고생했다며, 이번만큼은 격에 맞게 ‘달밤에 체조’를 모

두 다함께 해보자고 초청의 말을 건낸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자

리에서, 올 한해도 그 놈의 격 지키시느라 다들 얼마나 애쓰셨습니까? 저도

올 한해 아주 혼났더랬습니다. 본의 아니게 해외 강제진출 당한 지 벌써 언

1년, 그닥 격없던 놈이 매워 보이는 작은 고추 돼보려 있는 격, 없는 격 총

동원 했더니 느는 건 영어와 스트레스 뿐이더이다. 올해 무지하게 애쓴 우

리 격에 맞는 짓 딱 하루만 합시다. 달밤 중의 달밤, 성탄달밤에 체조하기

가장 좋다는 체조경기장에서 달밤에 체조 한번 합시다! 고객을 모시는 업주

의 마음으로, 싸군올림”

싸이 콘서트 ‘달밤에 체조’

PREVIEW

45

46

미룰 수 없는 숙제에 직면하다

작년 겨울, 많은 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 <왕 죽어가다>(작 이

오네스코, 각색 김덕수, 연출 유환민)

가 2013년 더 단단해진 작품으로 돌아

왔다. 오는 11월 1일(금)부터 12월 15일(일)까지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다리CY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갑작스럽다면 당신 탓이에요. 준비를 했어

야죠. 늘 시간이 없었죠. 첫날부터 당신이 죽는다는 걸 생각했어야죠. 매일

같이. 하루 오 분씩. 매일같이” 죽음이란 당장 내게는 다가오지 않을 막연

한 사건으로, 충분한 시간과 준비 후에 만나게 될 머나먼 미래로 여긴 채로

말이다. 연극 <왕 죽어가다>는 눈앞에 펼쳐지는 일상에서 한 발자국 물러

서, 저만치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죽음’과 직면해야 할 필요를 보여주고

자 한다. 고민하지 않기에 더욱 두렵고, 불분명하기에 외면할 수조차 없는

‘생의 마지막 나의 모습’과 화해를 위해서.

디지털 시대 비디오의 영향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이 시대에 지난

반세기 동안 퍼포먼스, 미니멀아트, 개

념미술에서 문화 연구에 이르는 모든 미

학 운동에 영향을 주며 비디오라는 매체

가 지나온 여정을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파리 퐁피두센터는 비디오아

트의 태동기부터 비디오아트 작품을 소장・전시하며 비디오아트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기여해왔다. 퐁피두센터의 약 1,4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비

디오아트 컬렉션 중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52명의 작가들의 작품 72

점을 소개하는 〈비디오 빈티지: 1963-1983〉전은 1960~70년대 현대미

술사의 일부를 이루는 비디오아트의 역사를 태동기에서부터 회고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퍼포먼스와 셀프 촬영을, 두 번째 섹션에서는 텔레비전의

발전과 관련된 경험들을, 세 번째 섹션에서는 보다 개념적이고 비판적인 연

구를 소개한다. (큐레이터: 크리스틴 반 아쉬, 플로랑스 파로)

C U LT U R E D I A R Y

P R E IV E W

기간

11.1-12.15

장소

가톨릭청년회관

다리CY씨어터

문의

070-8668-5796

기간

10.2-12.31

장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문의

02-2188-6000

연극

전시

왕 죽어가다

비디오 빈티지

47

익숙하고도 낯선 천재, 하비에르 마

리스칼

놀이처럼 예술을 즐기는 아트 플레이어,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아시아 첫 단독전

시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

린다. 마리스칼은 지난 40년간 마치 놀이를 하듯 디자인을 비롯한 예술의

각 분야에 다각도로 재능을 펼쳐온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다. 이번 전시

는 마리스칼 특유의 낙천적인 지중해 연안의 문화를 담고 있다. 가장 많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를 탄

생시킨 그는 그래픽 디자인, 가구,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회화, 조각, 영

화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

레이션 활동을 하며 각 분야에서 자신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특

히 그가 직접 감독한 영화 <치코와 리타>는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잠 못 이루는 밤

아트선재센터는 유럽을 중심으로 국

제 무대에서 활동해 온 이주요의 개인

전 《나이트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국내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주요

의 대규모 개인전은 작가의 최근 작업을 중심으로 오브제, 드로잉, 설치작

과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제작한 작업 20여 점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

시에서 선보이는 “나이트 스튜디오” 시리즈는 이주요가 2008년부터 2년

8개월간 거주하며 작업한 이태원동 작업실에서 출발한다. 이태원동 시장

길 초입에 위치한 작업실은 시장 상인과 다국적 주민을 이웃으로 하는 작

가의 삶의 공간이자 작업 공간이었다. 폐기될 수도 있었던 재료를 수집하

여 재활용하고 돌보는 작가의 행위, 보일 듯 말 듯한 드로잉, 사라질 운명

에 대한 반성적 사유는 작가의 일상적 경험과 삶이 어떻게 작업에 반영되

는지를 보여준다.

기간

12.7-2014.3.16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325-1077

일시

10.26-2014.1.12

장소

아트선재센터

문의

02-733-8945

전시

전시

하비에르 마리스칼

이주요 개인전 ‘나이트

스튜디오’

48

⇢ “밤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책 제목의 근원이 된 프랑

스 속담이다. 밤 시간의 사색이 주는 성찰의 소중함과 더불어, 고

민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한숨 자고 나면 좋은 생각이 떠오를 거

라 위로를 전하는 긍정의 한 마디다. 『밤이 선생이다』는 소문난 밤

의 사색자이이며, 프랑스 현대시 연구자이자 문학비평가인 황현산

의 첫 산문집이다. 논문이나 문학비평 등 문턱 높고 어려운 글이 아

닌 예순 여덟의 저자가 일간지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한 짧고 쉬운 글

여든 편을 모아 엮은 책이라서일까. “첫”이라는 의미가 더욱 새삼스

럽고, 의미있게 다가온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1980년대부터

2013년까지 근 삼십여 년에 걸쳐 저자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

고 또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과 대면하게 된다. 김기덕 감독의 영

화 《빈집》과 기형도의 시 ‘빈집’을 이야기하며 빈집들의 슬픔이 모

든 삶의 불안이 된다는 사색을 전하고, 난데없이 귀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때로는 친일 작가들에 대한 자신의 강파른 생각

을 읊어놓기도 한다. 1부와 3부에 빼곡히 담겨진 저자의 글들 사이

에 자리한 2부의 작가 강운구와 구본창의 사진을 함께 “읽어”내려가

다 보면, 학자가 아닌 “인간” 황현산의 깊고 따뜻한 사색이 꼭꼭 눌

러쓴 손편지를 읽어내려가는 것 마냥 절절하게 스며들어옴을 느끼

게 된다.

*

황현산 저

난다

밤이 선생이다

로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고,꼼꼼히쓸 것

49

“에세이: 개인의 상념을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한두 가지 주제를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논하는 비

허구적 산문 양식”, 에세이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한없이 공평한 장르다. 무겁고 어려운 “대의”에 집

착하기보다는, “개인”의 사소한 상념과 표현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 에세이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소개

할 두 권의 책은 어렵고 무거운 숙명의 글쓰기와 언어를 업으로 살아온 한 학자와, 쓰기보다는 그리기

에 주목하고, 거창함 보다는 작은 일상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한 “파리지앵 디자이너”라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써내려간 각자의 에세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판이한 삶과 업으로 살아온 그들

이지만, “에세이”라는 장르 안에서 하나의 글쓰기를 택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세

히 보고, 오래 생각하고, 꼼꼼히 쓸 것”이다.

⇢ 저자 이화열의 글과 폴 뮤즈의 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68장의

사진을 엮어낸 책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에는 일상의 사

소한 것들을 통해 죽음과 삶의 깊이를 함께 투시해볼 수 있는 프랑

스적인 정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유와 낭만, 고독과 성찰의

여운이 감도는 이화열의 이야기와 폴 뮤즈의 감성적인 사진이 만

나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삶의 정경을 한층 크고 깊은 울림으로 극대

화시킨다. 저자는 무심코 드러난 아이 엉덩이처럼 일상에서 만나는

우연한 장면, 먼지처럼 떨어진 인생의 각질, 낯선 시선, 과거의 심

연을 모르타르로 섞어 집을 짓고 창을 만든다고 표현한다. 저자에

게 파리 앙리지누가에 위치한 자신의 집과 거리는 곧 자신만의 공

간이자 하얀 도화지처럼 가능성과 새로움을 잉태하는 우물이고, 세

상의 모든 창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었다.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가 안도하고 감사하고 깨우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

소중한 에세이들은 살며시 속삭인다. 새벽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수탉을 곁에 두고도 태연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마르티니크 사람들

의 삶에서 도시의 메시지 회로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자연인의 모습

을 발견하고, 음울하고 황폐한 냄새를 풍기는 파리의 메트로에서

지상으로 올라섰을 때 “일상의 풍경이 고즈넉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매혹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

이화열 저

현대문학

배를 놓치고기차에서 내리다

50

51

52

장기 렌터카

리스

렌터카하면 국내나 해외에 여행을 갈 때 빌리는 것으로 익숙하지만 요즘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장기 렌터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기 렌터카는 렌터카 업체가 이용자에게

자동차를 대여해주고 월 렌털료를 받는 것인데, 월 렌털료에는 자동차세뿐만 아니라 보험료까지

포함되어 월 렌털료만 납부하면 별도로 납부할 비용은 거의 없습니다. 장기 렌터카는 초기

목돈이 들지 않고, 사고 횟수나 사고의 경중에 무관하게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는 장점과 사고

시에는 수리기간 동안 동일 등급의 자동차를 무상으로 제공해 줍니다. 또한, 렌터카 지정 정비업체가

직접 방문해 소모품 교환 등 차량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시간, 비용 소모도 줄일 수 있으며

누구나 LPG 연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어 유류비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호판이

‘허, 하, 호’로 되어 있어 누구나 렌터카임을 알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장기 렌터카는 장거리

출퇴근(연 2만km 이상 운행)이나 자동차 이용이 빈번한 하거나 자동차 관리에 대한 부담이

많은 분께 유용합니다.

장기 렌터카와 리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자동차를 사용한다는 점과 리스 기간 동안 리스료

전액을 손비로 처리할 수 있어 개인・법인사업자의 경우 세금이 절감될 수 있다는 점이 동일합니다.

리스는 금융회사가 자사 명의로 자동차를 구입한 후 이용자에게 일정기간 동안 대여해주고

리스료를 받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월 리스료는 장기 렌터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리스료에 보험료와 각종 소모품 관리비가 포함된 금액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는 보증금과

선수금 비율에 따라 월 납부해야 하는 리스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며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으나

선수금은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리스의 장점은 장기 렌터카와 달리 일반 번호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 소유의 자동차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계약 만료 후 중고차 시세에 따라 일정 금액을

내고 타던 자동차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 렌터카 역시 LPG 연료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계약 만료 후 자동차 구입이 가능하지만 장기 렌터카와 달리 사고 시 보험료가 할증되고, 사고

처리도 직접 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스는 계약기간 동안 주행거리에 제약이

있어 계약한 주행거리를 초과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LPG 연료 자동차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밖에도 기존에 오랫동안 자동차보험을 들어왔다면 장기 렌터카 이용 시에는 보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지만 리스는 무사고에 따른 보험료 할인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계약이

끝나고 자동차를 인수하면 기존 보험 경력이 유지됩니다. 리스는 자동차 이용 거리를 예측할 수

있거나 무사고로 운전할 수 있는 분께 유리합니다.

Car talk

03

리스와 렌털, 무엇이 다를까? 최근 자동차를 리스 혹은 장기 렌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스와 장기 렌털은

보증금과 월사용 비용을 내고 만기에 인수, 반납하는 형식인데요, 리스와 장기 렌털의

차이점 그리고 개인 사용자의 경우 어떤 프로그램이 유용한지 장단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애니Car ta lk

53

신차 구매

이동거리(연 2만km 이하 운행)가 많지 않고, 주말에 레저, 여행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는

직구매가 효과적입니다.

또한, 3~5년 주기로 신차로 바꾸고자 하지 않고, 자동차를 소유 및 재산 가치로 평가하거나

튜닝을 원하는 고객도 신차 구매를 권해드립니다.

이 방법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으로 자동차 판매 가격, 취・등록세, 공채

등의 초기투자 비용과 자동차세, 보험료, 각종 소모품 비용 등 월간 운용비가 듭니다.그러므로 장기

렌털과 리스와 달리 각종 세금과 유지비 등이 본인 부담입니다.만약 이런 것들이 부담된다면 주말,

연휴 등 자동차가 필요할 때 단기 렌털이나 카 셰어링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렌터카, 리스차 간단 비교

출처 : <도로교통공단 Eco Story>

렌터카

•렌털료에 자동차세, 보험료 포함

•렌터카 요율 적용

•LPG연료 사용가능

•장거리 출퇴근에 유용

리스

•세금 절감

•이용자 보험경력 유지

•계약 만료 후 중고차 시세에 따라 구입 가능

54

55

p.56~57 사물의 발견

리처드 브랜슨은

괴짜에 기발한

창조성을 무기로

세계 30여 개국,

350개의

계열사를 가진

“버진그룹”을

일구어낸 것.

그리고 그

출발선에 “버진

레코드”가 있다.

p.58~59 생활의 발견

“모디슈머”는

“수정하다

(modify)”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재창조해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방송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는

대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다.

p.60~62 마이에코스토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새삼스럽게

대두되는 전기의

소중함.

새어나가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개인적 실천법에

대해 알아보자.

p.63~65 CARTOON

장롱 면허 13년,

초보운전자로

다시 돌아오다!

비장하게 차를

몰고 나선

중고 초보

운전자의

셀프 주유기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어보자.

life talk

04.

56

난독증 괴짜 문제아의

“결정적 순간”

● 타고난 괴짜에다 난

독증까지 있었던 브랜슨

은 학교에선 늘상 “문제

아”일 수밖에 없었다. 그

나마 재능을 보이던 미

식축구마저 무릎 부상으

로 그만두면서 더 이상 학

교에 다닐 필요가 없었

던 그는 중퇴를 선택했다.

만 16살, 브랜슨의 비즈

니스 커리어가 시작되던 결정적 순간이었다. 학교를 나오자

마자 브랜슨은 교회 지하실에 사무실을 차리고 <스튜던트

STUDENT>라는 잡지를 발행하기 시작한다. 학교 생활의

불합리한 관행 등을 비판하는 저항적인 내용의 잡지였는데,

당시 그는 인터뷰이들이 질릴 정도로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해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가수 존 레논, 믹 재거 등 유명인사들

과의 인터뷰를 성사시켜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바로 브랜슨

특유의 사교성과 집요한 근성이 어린 시절부터 돋보이는 대

목이다. 물론 초라한 성과를 얻은 실패한 사업이었지만, 브랜

슨은 그 와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스튜던트>를 발

행하면서 만난 학생들이 아무리 비싸도 갖고 싶은 음반에 대

한 지불은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 이에 착안하여

1967년 음반 우편판매를 시작한 브랜슨은 “버진(Virgin)”이

라는 이름을 붙인다. “돌아보면 사업에서 재미를 찾고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왔다”는 그의 처녀작 “버진레코드”

의 탄생이었다.

“돈”보다 “재미”? 아니 “돈” 못지 않게 “재미”

● 승승장구하던 브랜슨의 우편사업 역시 어느 날 난관에 부

딪힌다. 우체국 파업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브랜슨은

사물의 발견

Like a Virgin!

“엔터테이너 CEO”,

“히피 자본가”, 버진

레코드의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을 가리키는

수식어는 괴짜이미지에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가

더해져 전에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한다.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그는 괴짜에

기발한 창조성을 무기로

세계 30여개국,

350개의 계열사를 가진

“버진그룹”을 일구어낸

것. 그리고 그 출발선에

“버진 레코드”가 있었다.

버진 레코드: 40 이얼스 오브 디스럽션즈

버진 레코드의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

57

얼마간의 돈과 사업을 정리해 레코드샵 체인

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른 대형 레코드점

에 대항하려면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학생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음반

을 들어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에 다다르

게 되고, 그는 옥스퍼드가에 최초의 버진레

코드를 개업하면서 푹신한 방석과 테스트 부

스도 함께 도입했다.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

고, 여세를 몰아 음반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돈” 못지 않게 “재미”를 중시했던 브랜슨 주

위에 이내 마이크 올드필드, 섹스 피스톨스,

컬처 클럽 등 개성 강하고 음악성 있는 뮤지

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타가

되었고, 그는 부자가 되었다. “문어발식”이라

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여러가지 사업을 확

장하는 그지만, “결코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적은 없었다”고 회고하는 그다운 시

작이었다.

버진 레코드의 40년 역사를 단 한 장의 앨범에 담다

● 괴짜 CEO와 개성있는 뮤지션의 화학작용을 통해

1970-80년대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마이크 올드

필드, 섹스 피스톨스, 제네시스, 에어 등의 주옥같은 명반들

을 탄생시킨 버진레코드. 그 40년 음악 역사를 담은 앨범이

출시되었다. 프로그래시브록의 대표주자이자 버진레코드의

첫 아티스트였던 마이크 올드필드의 “터뷸러 벨스(Tubular

Bells)”, 영국을 대표하는 펑크밴드 섹스 피스톨스의 “갓 세

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 전설적인 밴드 제네

시스의 “마마(Mama)”, 에밀리 산테의 “넥스트 투 미(Next

To Me)” 등이 빼곡히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레니 크래비츠,

컬처클럽, 스파이스 걸스, 재닛 잭슨, 케미컬 브라더스, 다프

트 펑크, 데이비드 게타 등 버진레코드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들의 대표곡 46트랙이 3CD에 포함되어 있다.

유니버셜 뮤직 www.universalmusic.co.kr

58

개인의 취향, 마케팅을 정복하다

● 모디슈머 레시피는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표준화한 상

품들이 개인의 취향에 완벽히 들어맞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종

의 DIY를 시도하는 것. 시작은 라면이었다. 호기심 많은 소비자

들이 포장 뒷면에 표시된 조리법을 준수하기보다 순서를 바꾸

어 색다른 맛을 내거나, 서로 다른 2개 제품을 하나로 재탄생시

키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나누기 시작했던 것이다. 기업 입장에

서 모디슈머 레시피는 추가적인 개발비나 광고비를 들이지 않

고 신제품을 내놓는 효과가 반가웠고,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

게 되었다. 비인기 품목의 매출을 늘리거나 새 제품 개발을 위

해 기업 스스로 레시피를 개발하며 모디슈머를 자처하기도 한

다. 그리고 이제는 식품 영역을 넘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디슈머 레시피의

사례 속으로 들어가보자.

레시피 하나. 원조 중의 원조, 짜파구리

●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한 대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널리 퍼진 레시피로, 최근 “아빠 어디가” 등의 방

송에 소개되며 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2% 증가하는 등, 그야말로 짜파구리 신드롬을 이끌게 된다.

레시피는 간단한데,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을 건더기 스프만 넣

고 끓인 후 물을 따라내고 너구리 스프, 짜장 분말, 올리브 기름

을 넣고 비빈다. 이때 당근, 양파 등 야채를 썰어 기름에 볶았다

생활의 발견

Custo-mize Yourself!모디슈머 레시피

“모디슈머”는 “수정하다

(modify)”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재창조해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그 중에서도 방송에

등장해 더 화제가 된

“짜파구리”는 대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다.

59

가 함께 넣어주는 것도 맛을 풍부하게 하는 비

법 중 하나다.

레시피 둘, 셀러브리티들의 야식메뉴

● “골빔면”, “만두밥” 등은 KBS2 <해피투게

더 시즌3>의 야간 매점 코너의 연예인들이 애

용하는 야식으로 소개되며 인기를 얻은 케이스

다.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의 “골빔면”은 비

빔라면에 캔 골뱅이를 썰어 야채와 함께 내면

끝. 물만두와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

장을 비벼 완성하는 탤런트 지성의 “만두밥(만

두와 밥의 반전 멜로)”도 인기다.

레시피 셋, 모디슈머계의 신흥강자 불닭

볶음면

● 최근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얼얼하

도록 매콤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인

터넷을 통해 퍼진 모디슈머 레시피로 더욱 주

목받고 있는 신흥강자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인용 스트링 치즈와 삼각김밥, 불닭볶음면이

면 준비는 끝. 불닭볶음면을 조리해 어느 정도

먹다가 남은 국물에 삼각김밥을 투하하고 스트

링 치즈를 잘게 찢어 올려 다시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우면 완성된다.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데다, 컵라면으로는 부실한

영양을 삼각김밥과 치즈로 보충할 수 있어 좋다. 또, 다른 레시

피와 달리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 만으로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특장점이다.

레시피 넷, 알고보니 모디슈머, 화장품 백배 활용하기

● 개개의 화장품을 섞어 쓰는 것은 메이크업 전문가들과 멋

쟁이 여성들에겐 이미 널리 애용되는 화장의 비법이다. 대표적

인 레시피는 바로 립글로스와 아이섀도를 믹스하여 사용하는

방법. 원하는 아이섀도 색을 고른 후 손등에서 립글로스와 혼합

하여 눈두덩에 톡톡 두드려주기만 하면 끝이다. 가루 형태로 쉽

게 눈가가 건조해질 수 있는 아이섀도의 단점을 보완해 더 생생

하고 촉촉한 눈화장을 완성할 수 있다.

60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2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방사능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

다. 일본과 가장 인접한 이웃나라로서 오염수 유출로 인한 먹거

리 불안과 다시 반복될지 모르는 방사능 사고에 대한 불안감에

나날이 가시방석이다. 우리나라도 서울시가 “원전하나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원전을 줄이고,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그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새어나가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 제품들을 알아보고 그 개인적 실

천법을 함께 모색해보자.

하나, 태양과 마주하기

● 태양열을 이용하는 이 스마트폰 충전기는 창문에 태

양열 패널 충전기를 붙여두면 전력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여 스마트폰 충전

이 가능하다. 같은 원리를 적용한 “윈도우 소켓(Window

Socket)”은 국내 디자이너 송규호와 오보아의 컨셉디자인

으로 창문에 태양열 패널이 부착된 소켓을 붙이고 플러그를

꽂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 www.inhabitat.com

마이에코스토리

“땅을 파봐라, OO가

나오나”, 옛 어른의

말씀이 무색한

날들이 왔다.

아이디어만 충실하면

“땅을 파는”

행동만으로도

에너지가 생산되고,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게다가 복잡한

과학이나 비용에

기대지 않고, 자연의

기능을 재발견하고,

수동의 원리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니, 그야말로

“땅 파면” 에너지가

생기고, 전기가

나오는 놀라운

일들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다.

땅 파면전기가 나오는네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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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savefoodfromthefridge.com

어졌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아이디어가 반

짝이는 에너지 절약형 디자인들이 컨셉디자

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착하고

알뜰한 제품의 아이디어들이 주목받는 데 그

치지 않고 상용화되어 가정과 야외활동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편리할까?

둘, 원시로 돌아가기

●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인류의 식생활은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음식을 장기간 신선

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조리법

과 음식들이 개발된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냉장고의 냉매제로 즐겨 쓰

던 프레온 가스는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

는 주범으로 인류의 천적이 되었다. 이에 무

시무시한 프레온 가스의 대안으로 친환경 냉

매제가 개발되었지만, 이 역시 지구온난화

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진퇴양난인 상

황이다. 또, 냉매제의 오존층 파괴를 잠시 접어두더라도 24

시간 가동되며 가정의 전력소비에 큰 부분을 담당하는 전자

제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안타깝게도 냉장고는 “결코 친환경

적이지 못하다”. 그럼 냉장고가 없는 우리의 삶은 어떨까?!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류지현의 "Save food

from the fridge" 프로젝트는 원시적인 식품 보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냉장고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추해 보

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야채, 과일, 향신료, 뿌리채소 및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게 디자인된 선반은 냉장고 이전의 식품 보관방식을 실생

활에 적용한 제품이다. 류지현의 친환경 냉장고는 파, 당근

과 같은 뿌리채소를 수직으로 보관하는 원리를 통해 고유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고, 이는 곧 신선도 유지

로 직결된다. 채소를 보관하는 모래에 깔때기를 이용해 수분

을 공급하여 채소의 수분 함유량에 신경을 쓴 세심함도 돋보

인다.

셋, 수동력 활용하기

● 가정에서 종종 사용하는 야채 탈수기와 비슷한 원리를

ⓒ www.thelaundryp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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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세탁기 “Laundry pod”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가능한 수동세탁기다.

일반 세탁기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물로도

빨래가 가능하여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간

단한 빨래 5~10벌과 세제를 넣고 뚜껑에

달린 손잡이를 2~3분정도 돌려주면 세제

와 빨래가 섞이게 되고, 제품에 부착되어있

는 호스를 통해 폐수를 빼내고 깨끗한 물을

넣어 손잡이를 돌리면 빨래가 헹구어 나오

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부피도 30cm에 불

과할 정도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육아때문에 간단한 빨래들이 수시로 나오는

가정, 혹은 1인가구에 적합하다. “한번에 많

이”, “강력하게”와 같은 욕심만 버린다면, 간

단한 수동력만으로 많은 양의 전기와 물을

절약해내는 이 알뜰한 세탁기가 요긴하게 쓰

이게 될 것이다.

넷, 꼭 기억하기

● 이 멸종동물을 위한 스위치 스티커는 단

호한 문구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시각

적 이미지를 통해 조명을 켜고 끌 때마다 에

너지에 대해 상기하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

한다. 시각적으로 밋밋한 스위치에 재미를

부여하여 인테리어에도 일조하는 데다, 동물

들을 위해 전기를 아끼는 환경친화적인 마음

가짐을 기억시키는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더욱 고맙다.

우리나라는 미국(104기), 프랑스(58기),

일본(50기), 러시아(33기)에 이어 세계 5

위의 원자력 발전소 보유국으로 무려 23기

의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4기를 건설 중이

기까지 하다. 조그만 땅덩어리에 비해 많은 수의 원전이 가

동 중이다보니, 순위권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토면적당 원전밀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 현재 건설 중

인 4기까지 포함하면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일본보다 2

배 가량이 높다고 하니, 이 작은 나라에 원자력 발전소가 왜

그리 많은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원전으로 전기

를 많이 생산하면 당장 우리 삶은 편리할 수 있지만 방사능

으로 얼룩진 우리의 환경과 그 피해는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원자력 발전소는 멀고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

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내가 밟고 있는 땅에 당면

한 우리 세대의 과제라는 것을 절대 잊지말자.

글. 유소영 그린 디자이너 _ MOV DESIGN 대표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가죽, PVC 등 각종 화학 소재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경험을 계기로 그린 디자인의 영역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디자인과

수공적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과 디자인이 공생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디자인 스튜디오 MOV DESIGN을 설립하고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린 디자인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 www.10x10.co.kr

EPISODE 48.

13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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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사연을 올려주신 HELIANCE님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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