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사람과 공간 2013 09 10 no.34 Hyundai Engineering bimonthly magazine 표지작품 : 여왕국화, 116.7X90.7, 순지에 암채, 1992-2001 이숙자 作 Having a home to go back to when evening comes Having someone thinking of you when times are hard Having a song to sing alone when you are lonely. Na Tae-ju Translated by Brother Anthony of Taize Happiness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시집 <대숲 아래서>, <막동리 소묘>, <시인들 나라>, <황홀극치>, <세상을 껴안다>, 산문집 <풀꽃과 놀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동화집 <외톨이> 등을 출간했다. 받은 상으로는 흙의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이 있다. 2013 0910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 Upload
    vanque

  • View
    230

  • Download
    1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사람

과 공

간2013 09 10 no.34

Hyundai E

ngineering bimonthly m

agazine표지

작품

: 여

왕국

화, 116.

7X90

.7, 순

지에

암채

, 19

92-20

01 이

숙자

Having a home to go back towhen evening comes

Having someone thinking of youwhen times are hard

Having a song to sing alonewhen you are lonely.

Na Tae-ju

Translated by Brother Anthony of Taize

Happiness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시집 <대숲 아래서>, <막동리 소묘>,

<시인들 나라>, <황홀극치>, <세상을 껴안다>, 산문집 <풀꽃과 놀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동화집 <외톨이> 등을 출간했다.

받은 상으로는 흙의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이 있다.

20130910

Page 2: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03__002

찰나의 애틋한 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이숙자 화가의 작품 속에는 소중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는 자의 알알이 영근 단상

들이 담겨 있다. 담백한 순지에 돌가루와 보석가루, 조개가루를 아교와 섞어, 오랜 시간 담

담하고 차분하게 화폭에 담은 세상의 편린들은 두고두고 볼수록 정이 가는 우리네 모습과

도 닮아 있다. 화가의 섬세한 손길로 깨어난 생의 몸짓들은 아득히 스쳐가는 일상 속에서

어떤 추억을 박제하고 있는지 살포시 묻는다.

어떤 기억

왼쪽) 청향(晴香)-꽃집에서, 162X130.3cm, 순지에 분채, 1975 | 향기로운 존재들이 만든 달큰한 기운

오른쪽 위) 팬지와 고양이, 100X80.3cm, 순지에 암채, 1976 | 좀 더 화려하게, 좀 더 앙큼하게

오른쪽 아래) 카라, 카사블랑카, 65.2X53cm, 순지에 암채, 2002 | 여린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

Page 3: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05__004

왼쪽) 시장(市場), 153X210cm, 순지에 암채, 1972 | 정겹게 어우러진 생의 기운들

오른쪽 위) 홍장-파란보, 호랑나비, 72.7X60.6, 순지에 암채, 1977 | 오래된 이야기가 잠든 공간

오른쪽 아래) 고운-규수, 145.5X112.1, 순지에 암채, 1976 | 어느 순결한 기다림

※ 이숙자 작가는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넘쳐나는 현대미술의 조류에서 평생을 통해 탐구한 한국 전통 채색화의 여정을 고수하며 그만의

독특한 기법을 재창조한 한국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수십 년간 석채를 이용한 채색 작업만을 고집하며 수묵에 기울어진 한국화 분야에서

채색의 명맥을 이어왔다. 보리밭과 이브 시리즈, 꽃 연작들을 통해 한국미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age 4: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07__006아름다운 사람 __ 낭만 글 편집실 사진 이도영

언제부터였을까요. ‘빨리’보다 ‘여유’있는 삶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장자’를 읽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깊은 철학을

마음속에 담아 보았습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았습니다. 그 안에서 지나온 삶의 자취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한 오래된 사진들에서 늘 쓰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보다 어딘가 조금 더 정리되고

안정적인 구도에서 오는 평안함과 순수한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찰나의 빠름과 자연스러움의 조화를 그

사진들 속에서 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아날로그 카메라를 손에 쥐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의 일입니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페트리(petri) 바디와 렌즈를 썼었죠. 1970년대는

미놀타와 펜탁스, 페트리의 시대였습니다. 1980년에 니콘FM을 구입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니콘FM2와 니콘801S

등 니콘에서 나온 아날로그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 편리함 때문에 아날로그

카메라를 잠시 손에 놓고, 디지털 카메라를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좋은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면 정성이 부족해지고 사진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 카메라로 사진을 막 찍기는 부담스럽지요. 필름을 낭비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사물을 찬찬히

보면서 잠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자’의 가르침 같이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자연을 마음으로 보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진정 사물과 자연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여유를 가져봅니다. 그러다보면 한 컷 한 컷에 정성이

들어갑니다. 수정 작업을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사진으로 한결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초등학교에 등교하던 첫날, 집 현관 앞에서 찍은 딸

아이의 사진입니다. 언젠가는 가족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의 사랑이 담긴 사진을 제 카메라로 손수 찍고

싶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눈과 마음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눈과 깊은 여운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이

그것이지요.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가족의 사진을 찍을 때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어울리겠지요?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박종률 전문위원

여유는 아날로그처럼

좌) 1990년 초등학교 입학식 날, 학교 가기 전에 대문 앞에서 찍은 딸의 사진

우) 1991년 코스모스 피는 날, 시골 고향 마을 앞에서 찍은 자녀들의 모습

Page 5: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09__008

흔히 3년 차를 ‘위기’라고 하죠? 하지만 전 좋은 선후배님들과 적성에 맞는 직무 덕분에 매너리즘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화장실도 자제(?)할 정도로 일을 빠르게

마치고 기타를 안으려 달려가는, 일과 음악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긴 했는데, 사춘기를 거치면서 직접 제 생각과 느낌을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더군요. 이런 제 마음과 어울리는 악기가 바로 통기타였고요. 스무 살의 파릇파릇한 대학교

새내기가 되었을 때 무작정 낙원상가에 가서 통기타를 샀어요. 처음에는 올바른 자세도 모르고

운지법도 모르는 터라 손가락만 아팠죠. 그래도 기타를 심장에 대고 현을 울릴 때의 소리와 진동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말이나 방학 등 많이 쉴 수 있는 날이면 하루의 절반은 내내 기타를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년 정도 연습하니까 연주하고 싶었던 곡들을 차츰 즐길 수 있게 되더군요. 그 때부터는

기타와 함께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는데요. 친구와 밴드를 만들어 길거리 공연도 하고, 다니던

교회에서 반주 봉사도 했지요. 그리고는 직접 기타를 연주해서 만든 곡을 음원 등록까지 했습니다.

최근에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기타연주와 함께 축가를 불러줬던 일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입사한 후로도 통기타 덕분에 즐거웠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야유회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비공식 사내동아리를 결성해서 몇몇 동기들에게 기타 구입을

도와주고 또 가르쳐주면서 좀 더 많은 사우들과 친해질 수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기타는 제게 너무도

좋은 경험들을 선물해주었네요.

베토벤이 기타를 두고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말한 것처럼, 기타의 매력은 다양한 표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전자의 광고 음악에 사용된 앤디맥키(Andy Mckee)의 ‘라일린(Rylynn)’이란 곡처럼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드럼의 느낌을 섞을 수도 있죠. 그러니까 통기타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뭐 하나

빠질 데가 없는 ‘팔방미인’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덧 기타를 즐기게 된 지 올해로 10년인데 20년,

30년이 지나도 계속 열심히 연습해서 노년에는 공원 한 모퉁이에서 인생을 담은 노래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화공플랜트사업본부 강호철 사원

제 연주 들어보실래요?

Page 6: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11__010

02

06

12

16

20

22

26

28

32

36

38

40

44

48

50

51

사람과 공간통권 34호 2013년 9/10월호(격월간) 발행인 김위철 편집인 지대영

발행일 2013년 9월 1일 발행처 기획실 홍보팀(02-2166-8062)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 917-9번지 현대 41타워 제작 꽃피우다(02-741-6795)

프로세스 With-in(02-2271-3291) 인쇄 프린트잇(02-2267-7650)

이 책의 글과 사진은 작가의 의견을 따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에 쓰인 글과 사진을 재사용하려면 <사람과 공간>과

저작권자 양측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www.hec.co.kr

아름다운 시절어떤 기억

아름다운 사람낭만 즐기는 HEC인

마음을 듣는 여행화공플랜트사업본부 프레드릭 대리 가족의 안면도 여행

풍요로운 배움달콤한 시간, 파이 만들기 일일체험

삶에 깃든 고전<중용>, 어울림의 길

그 사람과의 대화배우 김현숙과의 만남

맛있는 지도명동

그 영화 그 장면<애수> 내 마음의 클래식

예술가의 사생활사랑하라, 그리고 또 사랑하라, 가브리엘 샤넬

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반딧불이와 나방에서 발견한 무반사 나노구조

우리가 몰랐던 세계음식물 쓰레기 대란

HEC의 발자취방글라데시 BCSP 현장

뉴스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새로운 소식

나눔의 시간2013 생명사랑 걷기대회

HEC의 생각행복지수

착한 이야기총 대신 꽃 들고 싸우는 게릴라 가드닝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고 하지요. 바야흐로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가족의 얼굴을 보러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아마도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요.

세상 끝까지 나의 편이 되어주고,

끝없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 존재,

가족은 그 자체로 휴식입니다.

가족에게 가는길

Page 7: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13__012마음을 듣는 여행 __ 안면도 글 김선녀 사진 조준우

안녕, 바다

‘크게 편안하다’는 뜻의 태안(泰安). 빼어난 경관과 함께 들쑥날쑥한 해안선이 길게 늘어선

반도의 남쪽 끝자락에 남북으로 길게 누운 섬, 안면도가 있다. 서해의 매력을 한 몸에 담은

안면도 여행에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배관설계팀 프레드릭 대리와 그의 아내 크리젤 그리고

두 사람의 딸 클로이가 함께 했다.

“Hi birds!”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해 세상 모든 것과 대화를 하고픈 네 살배기 클로이는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기러기 떼 모두에게 일일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다. 다리를 건너 서산에 들어

서자 눈앞에 보이는 모든 풍경은 짙은 초록이거나 푸른 바다색 두 가지 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안면도에 도착해 곧장 식당을 찾았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안면도

에서 소나무 다음으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건 바로 ‘게국지’이다. 충남 서산 지역의 전통음식

으로 ‘게장 혹은 해산물 국물을 넣어 만든 김치’라는 뜻이다. 꽃게와 새우, 김치를 넣고 끓인

독특한 해물탕 그리고 밥도둑 간장게장까지 푸짐한 해산물 한 상이 금세 차려졌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날 생선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자꾸 먹다보니 이제는 아내 크리젤까

지 잘 먹어요. 간장게장은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네요.”

싱싱하고 담백한 간장게장의 매력에 푹 빠진 프레드릭 대리 옆에서 클로이는 벌써 새우를

열 개째 해치웠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쪽에 수북이 쌓인 새우와 게의 껍데기가 세 가족의

해산물 사랑을 대신 말해주었다.

서해의 또 다른 바닷길

학암포에서 시작해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조성된 120km 길이의 태안해안국립공

원 해변길. 그 중에서도 지난 2011년 완공된 노을길은 안면도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모두

걸어볼 수 있는 바다 산책길이다. 식사를 마치고 세 사람은 노을길 중간에 있는 작은 전망대

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자 넓게 펼쳐진 꽃지해수욕장과 함께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가 전해 내려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가 먼발치에 내려다보인다.

한국에 온 지 2년이 된 프레드릭, 크리젤 부부는 결혼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아이가 있는데

다 결혼 연차가 적지 않음에도 이 부부에게는 신혼부부에게 느껴지는 풋풋함이 묻어났다.

“고모님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때 저는 카타르에서 아내는 대만에서 일을 하고 있

어서 장거리 연애를 해야 했죠. 3개월 정도 연락을 하고 지내다 필리핀에서 처음 만났는데,

1주일 만에 결혼을 했어요.”

쉽사리 믿기지 않는 영화 같은 결혼스토리를 두 사람은 ‘운명’이었다는 말로 간단하게 설명

했다. 아무렇지 않게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하며 장난스럽게 서로를 보며 웃는 두 사람과

등 뒤의 두 바위가 무척 잘 어울렸다.

신나는 조개잡이

오후 4시. 바닷물이 빠지고 서해 바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간. 병술만 어촌마을의

갯벌을 체험하기 위해 세 가족은 육중한 소리를 내는 경운기에 올라탔다.

처음 만나는 서해

‘편하게 잘 잔다’는 그 이름처럼 안면도에는 풀과 나무, 썰물과 밀물이 평화롭게 공존한다. 푸른 솔 내음과

붉은 노을이 매일 같이 물드는 안면도에 화공플랜트사업본부 프레드릭 대리 가족이 함께 했다.

안면도로 떠난 가족 여행 화공플랜트사업본부 프레드릭 대리 가족

Page 8: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15__014

태안해안국립공원 노을길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시작해 꽃지로 이어지는 12km의 해변길로 도보로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호젓한 자태의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곰솔림과 해안 동식물의 보고인 지포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138호인 방포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슬픈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까지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명소들을 지척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병술만 어촌마을 체험 안면도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 병술만에서는 서해 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선보인다. 연중 내내 바지락 캐기,

맛조개 체험, 독살체험 등 어촌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으며 9월에는 숭어 잡이 체험, 11월에서 2월에는 전통 재래 김뜨기 체험을 진행한다.

오늘 많은 것들을 처음 해 본다는 프레드릭 대리는 한 손에는 낫을 다른 한 손에는 바구니

를 들고 갯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조개를 캐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바구니에는 생각

보다 쉽게 나타나지 않는 바지락 대신 작은 조개와 소라가 채워졌다.

“오늘 잡은 게랑 조개랑 소라 넣고 저녁을 해먹을까?”

요리를 담당하는 아내 크리젤는 저녁거리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조개

를 찾아다닌다. 마음이 조급해진 엄마 아빠와 달리 물에 들어가 첨벙첨벙 물장난을 치는

클로이는 여유롭게 서해의 갯벌을 만끽했다.

낯선 것들로 가득했던 하루였지만 프레드릭 대리와 아내 클리제에게는 처음 보고, 경험하

는 것들이 그리 불편하지만은 않다.

“젊은 시절에는 이렇게 계속 외국에서 살고 싶어요. 아내 역시 제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해요. 가족이 함께 하는 한 어디에서 살든 즐거우니까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잠시 숨을 고르던 갯벌 위로 다시 바닷물이 차오른다. 서툰

실력이지만 열심히 수확한 조개를 챙겨 세 사람은 다시 육지로 돌아왔다. 봉투 안에는 함

께 모은 조개와 이름 모를 해산물이 가득하다. 오늘밤 세 사람의 저녁 식사에는 서해 바다

의 냄새가 물씬 풍길 것 같다.

화공플랜트사업본부 프레드릭 대리 가족, 왼쪽부터 아내 클리제 씨, 프레드릭 대리, 외동딸 클로이

Family Day Trip in Anmyeondo

Last August, Frederick from Chemical Plant Division (Piping Team) took a family day trip with his wife Crizel and their two years old daughter Chloe to the western sea of Anmyeondo in Taean. Right after they arrived at Anmyeondo, they went to a beachside restaurant to have 'Gegukji', having a tasty local seafood soup with crab and shrimp. They really enjoyed new style of seafood, especially the crab that was marinated in soy sauce. After lunch, they walked up to an observatory, where there is a great scenery of the west seashore and they took pictures to keep a memorable family trip. The highlight of the day trip was catching marine life in the mud flat. After 3pm, during low tide of the west sea, marine life bares it all at mud flat. You can gather many clams, shells and other things you have never seen before on the flat. Three of them filled their own basket with clams and tiny crabs. They took all their catch to home for them to have a nice dinner with fresh seafood from the trip.

Page 9: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17__016글 김선녀 사진 이도영 장소제공 카페 슬로비풍요로운 배움 __ 파이 만들기

맛있는 파이, 달콤한 신혼

파이 만들기 일일체험

왼쪽부터 인프라·환경사업본부 전재청 대리, 화공플랜트사업본부 김유나 대리, 김서현 씨, 전력플랜트사업본부 조성민 대리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지고 온 몸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피어나는 느낌. 달콤한 디저트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 부드러운 디저트처럼 달달한 신혼 생활에 푹 빠져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두

신혼부부와 함께 세상에서 하나뿐인 파이를 만들었다.

Page 10: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19__018

영화처럼 달콤하게

영화 <줄리 앤 줄리아>에서 주인공 줄리는 남편과 브룩클린에 살고 있는

공무원이다. 매일 같이 똑같은 삶이 무료한 그녀에게 유일한 기쁨은 바로

요리였다.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그녀는 365일 동안 전설의 셰프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에 나온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다. 그리고 무모해 보이던 도전은 사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그녀

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영화 속 줄리처럼 인생의 변화를 꿈꾸며 365일

동안의 요리 프로젝트를 시작한 파워 블로거가 있다. 미국의 유명 베이커

로즈 레비 베란바움이 쓴 <파이 앤 패스츄리 바이블>이라는 책에 나온 168

개의 파이 레시피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7월 30일 저녁 7시. 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이

선주 씨를 만나기 위해 홍대에 위치한 카페 슬로비에 두 쌍의 신혼부부가

찾아왔다. 5년 동안의 사내 연애 끝에 올 봄 결혼에 골인한 화공플랜트사

업본부의 김유나, 전재청 대리 부부와 전력플랜트사업본부의 조성민 대리

와 김서현 씨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카페 슬로비는 매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식문화 워크숍 ‘오라잇테이블’을 개최하는데 이달의 요리

는 달콤한 신혼부부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파이로 정했다. 그 달달한 이름만

으로도 설레는 파이 만들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네 사람의 얼굴은 한껏 들

떠 있었다.

이야기가 있는 요리

“저희는 이제 막 4개월 차에 접어둔 신혼부부에요. 집들이 때 했던 요리가

대부분 고기 종류뿐이라 파이 같은 특별한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오라잇테이블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수줍게 자기소개를 하는 김서현 씨를

남편 조성민 대리가 흐뭇하게 바라본다.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블로그에 가입해 열심히 이런저런 요리를 연습하

고 있어요. 파이는 왠지 만들기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늘 배

우고 나면 집에서도 혼자 도전해보려고요.”

요리에 대한 얘기라면 역시 남편보다 아내가 할 말이 많은 법. 김유나 대

리 역시 파이에 대한 기대감을 듬뿍 담은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파이는 다른 음식과 달리 1인분을 만들 수가 없어요. 꼭 누군가와 나눠 먹

어야 하는 음식이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핑계를 대기가 참 좋아

요. 그게 바로 디저트의 힘이 아닐까요?”

제2의 줄리를 꿈꾸는 이선주 씨는 행복한 표정으로 파이의 매력을 설명했

다. 오늘 만들 파이는 몸에 좋은 호두와 크랜베리가 듬뿍 들어간 ‘월넛&크

랜베리 파이’. 먼저 마른 행주 위에 호두를 올려놓고 비벼서 호두의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두 남편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으로 나

섰다. 두툼하고 투박한 손이지만 나란히 서서 작은 호두 껍질을 벗겨내는

모습에서 신혼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전 사실 라면을 제일 잘 끓여요. 다른 건 잘 못하니까 이런 허드렛일이라

도 도와줘야죠.” 웃으며 열심히 재료 손질을 하는 전재청 대리와 옆에서

남편을 코치하는 김유나 대리는 오랜 연애를 한 장수 커플답게 찰떡 호흡

을 자랑했다. 결혼 4개월 차의 신혼부부 조성민 대리와 김서현 씨 역시 손질이면

손질, 계량이면 계량 두 손 두 발이 척척 들어맞는다.

두 사람이 만든 최고의 디저트

이어 파이의 안쪽을 채울 필링과 레시피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에 해당하는 크러

스트를 만들었다. 설탕, 밀가루, 소금, 호두를 넣고 수저로 휘저은 다음 버터를 발

라 버무린 뒤 달걀흰자를 넣어 반죽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네 사람 모두 마치 장인

이 도자기를 빚듯 진지한 표정과 자세로 임했다.

“보통 요리는 눈대중으로 대충 만들어도 맛있는 경우가 있지만 베이킹은 반드시

정량에 맞춰야만 실패하지 않아요.”

긴 숙성 시간을 기다리고 여러 번 반죽을 한 뒤 오븐에서 구워지는 시간까지 파이

는 그야말로 정성과 기다림이 만든 요리다. 3시간에 가까운 긴 조리 과정이 끝나고

오븐에서 고소하고 달콤한 파이 냄새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조리가 끝

났음을 알리는 기계음 소리와 함께 파이가 완성됐다.

솔솔 풍겨오는 새콤한 향기에 모두의 입 안에 침이 고였다. 파이는 식은 후 먹으면

그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 오븐에서 갓 꺼냈을 때 먹어야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파이를 칼로 잘라 접시에 덜고 네 사람이 함께 시식했다. 파이 한 조각을 입으로 베

어 물었을 때 네 사람의 표정은 지금 보내고 있는 신혼 생활처럼 세상에서 가장 달

콤한 맛을 경험한 행복한 얼굴이었다. 부드러운 파이처럼 이들의 앞날에도 달콤한

행복만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블로거 이선주 이십대의 끝자락에서 서른이 되기 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만들고자 168개의 ‘파이

레시피 따라 하기’에 도전한다. 미국의 유명 베이커 로즈

레비 베란바움이 쓴 <파이 앤 패스츄리 바이블>을 토대로

매일매일 특별한 파이를 구워내는 달콤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http://piebiblechallenge.blogspot.kr

카페 슬로비 도시 속에서 여유를 찾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는 카페 슬로비는

유기농 무농약 야채와 작은 농가에서 받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다이닝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3-9 5층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전재청, 김유나 커플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파이의 도우를 만드는 조성민, 김서현 커플

Page 11: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삶에 깃든 고전 __ 중용

글쓴이 정천구는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지금은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를 표방하며 대학

바깥에서 동아시아 고전들을 번역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고전 강의를 하고 있으며, <논어, 그 일상의 정치>,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을 썼다.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실마리

<중용(中庸)>은 본래 <예기(禮記)>에 수록되어 있던, 짤막한 한 편의 논문이었다. <예기>는 중국 고대 사회의

예법과 제도, 그 의의 등에 대한 짧은 글들을 한(漢)나라 때의 유가 학자들이 모아 편집한 책이다. 그러했기 때

문에 처음부터 <중용>이 따로 주목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치면서 불교와 도교에 밀

려서 쇠퇴일로를 걷던 유교를 부흥하려던 당대(唐代)의 유학자 한유(768∼824)와 이고(772∼841)에 의해서 중

용은 <대학(大學)>과 함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윽고 송나라 때에 주희(1130∼1200)가 장과 절을 구분하고 주

석을 달면서 비로소 독립된 책으로 만들어졌다. 그 후로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며,

역사적으로 성리학과 함께 부각되어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왜 주희를 비롯한 성리학자들은 <중용>을 중시하게 되었을까? 성리학자들은 <중용>에 공자로부터

전해오는 유가 학문의 요체, 즉 ‘심법(心法)’이 담겨 있다고 확신했다. 본래 심법이란 말은 불교에서 쓰던 용어

다. 불교는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철학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그 핵심이 ‘심성(心性)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

다. 심성의 문제는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공부와 수행을 해야만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유가를 비롯한 제자백

가의 고전들은 거의 심성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고, 간혹 다루더라도 너무 간략하거나 거칠었다. 이는 현실적이

고 감각적인 세계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기질이나 성향 탓이었다. 그런데 <중용>은 그 첫머리에서부터

“하늘이 내려준 것을 본바탕이라 하고, 본바탕을 따르는 것을 길이라 하며, 길을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고 하여, 불교의 심성론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본래 유교는 정치론이 핵심이다.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리는 ‘치평(治平)’을 중시하였다. ‘수신(修身)’을 말

하더라도 그것은 치평을 위한 바탕이자 전제조건일 뿐이었다. 공자가 말한 군자(君子)나 맹자가 거론한

대인(大人) 또한 모두 정치의 주체가 되기 위해 수신하여 덕을 쌓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정치의 주체

로서 어떠한 방식으로 수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자나 맹자 모두 자세하게 말한 적이 없다. 하지

만 <중용>에서 비로소 내면의 각성과 자각을 위한 공부를 말하였고, 이것이 치평보다 수신을 중시한 성

리학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관계를 위한 감정의 다잡음

<중용>의 수신은 ‘신독(愼獨)’ 한 단어에 압축되어 있다. 신독, 홀로 있을 때 삼간다! 이는 혼자 있을 때

나 별다른 일이 없을 때에도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이 이치나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중용은 왜 신독을 강조했을까? 그것은 사람이 욕망과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복잡다단한 인간관계

속에서 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이성적으로 사유하기보다 먼저 감정을 드러내는 존재가 사람이

다. 그래서 사람은 감정으로 말미암아 관계나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감정 조절이 알맞게

되지 않았거나 감정 표현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감정을 잡도리하는 법을 익

혀 두어야 하는데, 그것이 신독에 숨겨진 뜻이다.

“기쁨·성냄·슬픔·즐거움 따위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알맞음이라 하고, 일어나서는 모두 상황에

알맞은 것을 어울림이라고 한다.(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흔히 군자나 성인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로 여기는데, 그것은 오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자는 이미 사람이 아닌

데, 어찌 군자나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 다만, 드러내더라도 때와 곳에 알맞게 하고 상대가 기꺼이 받

아들일 수 있게 할 뿐이다. 그것을 <중용>에서는 어울림을 뜻하는 ‘화(和)’라고 하였다. ‘중용’을 한 글자

로 줄이면, 바로 이 ‘화’다.

예나 이제나 사람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출가한 승려조차 다른 승려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

지 않는가.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살지 않는 한은 관계를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관계가 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니, 모든 괴로움이 바로 이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렇다고 숨어서 홀로 살 것인가? 그것도 쉽지 않다. 이 진퇴양난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를 위해서

<중용>은 다음의 공부법을 제시하였다.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삼가 생각하고, 환하게 가려내고,

도탑게 행하여야 한다.(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관계에 대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대

처. 이것이 <중용>의 지혜. 즉 신독을 통한 어울림의 구현이다.

021__020글 정천구 고전학자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용의 미덕’이다. ‘중용’이란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는

떳떳함,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유교의 경전이 바로 <중용

(中庸)>이다. 그렇다면 <중용>은 어떻게 고전이 되었을까, <중용>이 전하는 궁극적인 삶의 태도는 무엇일까.

중용, 어울림의 길

Page 12: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23__022그 사람과의 대화 __ 배우 김현숙 글 서혜진 사진 이도영

실제로 보면 완전 미녀

직장인이라면 유독 분주한 월요일 아침. 그러나 월요일 새벽 5시에 이미 출근도장을 찍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배우 김현숙이다. 영업실 김아름 사원과 재경실 송정은 사원이 <막돼먹은 영애씨> 촬영장에 들어선

시각은 아침 9시. 인터뷰를 핑계로 잠시 한숨 돌린 김현숙 씨가 그들을 반갑게 맞았다. 현엔 사원들이 준

비한 꽃과 향초를 받고서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는, TV 속보다 훨씬 예뻤다.

“실제로 보니 정말 미인이세요. 너무 예뻐요.”(송정은 사원)

“그렇죠? 제발 소문 좀 내줘요. 어쩌다 슈퍼에서 아줌마 팬들하고 마주치면 대놓고 ‘실제로는 이렇게 예

쁜데, 왜 TV에선 그따위로 나오는 거냐’고 말씀하시기도 해요. 이건 욕인지, 칭찬인지.”

“맞아요, 맞아요.”(일동)

드라마의 주인공 ‘영애’ 특유의 걸출한 입담이 나오자 두 사원은 김현숙 씨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친근함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에 푹 빠져있는 두 사람은 롱런

의 비결부터 물었다.

“시즌 12라니…. 외국에서도 이런 경우 드물잖아요.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김아름 사원)

“스스로 대단하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하지만 간혹 자신과의 싸움에 부닥치곤 하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그런 의문에 사로잡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영애씨 덕분에 삶의 이유를 찾았다’, ‘자살까지 생

각했었는데 드라마를 보고나서 마음을 바꿨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싶죠.”

과하지 않으면서 늘 색다른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 다큐드라마의 특성상 배우 김현숙은 단거리 경주보다

는 마라톤 선수와 같은 겸허함으로 마음을 다지곤 한다고. 드라마 게시판에는 선플보다는 악플이 많은지

라 때로는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팬들을 생각하며 한 회 한 회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7년째 촬영 시간

을 꼬박꼬박 지키고, 늘 살갑게 주위 사람을 챙기는 사람. 그런 그녀를 팬들이 예뻐하고 아끼기에 이 드라

마가 장수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4년 시즌 1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 12까지 총 200여 편을 방영한 자타공인 케이블계의 ‘전

원일기’다. 현대사회 직장인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36살 노처녀의 좌충우돌 사회생활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

간군상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수많은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다. 주인공 ‘영애’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의리파이지만, 심심찮게 지

지리 궁상인 면도 보여주는 그야말로 골 때리는 여자. 주인공 ‘영애’와 100%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현숙 씨를

HEC의 여사우들이 만나보았다.

배우 김현숙 뮤지컬과 연극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한 김현숙은 ‘개그콘서트’의 출산드라로도 활약한 바 있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다시 본연의 배우로 돌아온 그녀는 뮤지컬과 더불어 영화 <미녀는 괴로워>

<오싹한 연애>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직장 생활 힘들어?

인생 살기 고달파?

왼쪽부터 영업실 김아름 사원, 배우 김현숙 씨, 재경실 송정은 사원

Page 13: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25__024

가끔, 직장이 나에게 위안이 되기도

“드라마 내에서 사원이었다가 팀장이었다가 다시 사원이 되셨어요. 7년 동안 직장인 역할을

맡다보면 직장인들의 마음이 진심으로 이해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송정은 사원)

“그럼요. 외모비하 발언 같은 대사를 들을 땐 진짜 화가 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더욱 공감되

는 건 이거예요. 어쨌든 출근을 해야 한다는 거.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어도, 전날 과음을 했

어도,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어도, 어쨌든 회사에는 가야한다는 사실이죠.”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걸까.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드라마를 통해 직장생활을 간접경

험한 김현숙 씨에게 직장인의 마음은 이제 어렵지 않게 짐작 가는 사항이다. 지난 7월, 시청

자들을 위해 마련한 <막돼먹은 영애씨 토크콘서트>에서 그녀가 설파한 ‘직장인 스트레스 해

소법’은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영애가 팀장이 된 적이 있죠. 팀장 되면 이제 고생은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요. 위로부터는 이사한테 치여, 아래로부터는 후배한테 치여. 샌드위치가 되어보니

‘아,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싶더군요.”

배우로서 역할에 100% 몰입을 하다보면 그 입장이 이해되기 마련. 그러나 ‘영애’란 캐릭터는

‘김현숙’과 다른 점도 있다. 특히 극 중 많은 부분이 할애되는 연애 장면에서는 실제 성격과

차이점이 많다고.

“사랑에 있어 영애는 무척 솔직한 캐릭터죠. 영애는 밀당 같은 거 하지 않잖아요. 좋아하면

과감히 돌진하는 스타일이죠. 실제로 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영애처럼 용감하지 않죠.”

“대부분 여성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상처받지 않으려고 센 척 하기도 하고….”(송정은 사원)

극중의 이별도, 실제의 이별도 가슴 아프기는 매한가지. 그럼에도 영애는 눈물을 감추고 출

근 준비를 한다. 그리고 우리들도 출근 준비를 한다. 그것은 어쩌면 일이 우리의 슬픔을 잠시

잊게 해주리라는 믿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회사는 하나의 위안이 된다.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틈틈이 발견하는 것이 중요

“얘기하다보니 오래 알던 언니 같아요. 제가 낼 모레면 서른인데요. 조금 암담하기도 해요. 인

생 선배로서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김아름 사원)

“낼 모레면 서른? 진짜 부럽다. 내가 서른에 이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는데…. 한 살 한 살 나

이 먹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급해지지 말자’. 우리나라가 빠르게 발전한 만큼, 조

급증이 있잖아요. 남의 시선 의식하는 것도 심하고. 그런데 행복해지려면 자신한테 먼저 솔직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거죠.”

행복을 위한 길로써 김현숙 씨는 또 한 가지를 귀띔했다. 바로 행복은 ‘발견’이라는 것. 일상에

서 작은 행복을 틈틈이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퇴근 길 저녁 노을을 보며 잠시 갖는 여유,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의 설렘,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는 기대….

“두 분도 앞으로 더욱 행복해질 수 있어요. 여자는 특유의 감성이 있잖아요. 일상에서도 일에

서도 한걸음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성애를 발휘해서 세상을 바라보면 사물이 달리

보이죠. 또 요즘은 여성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어서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

고요. 여기에 여성을 동료로 인정해주는 회사 분위기가 더해진다면 더욱 좋겠지요.”

한결 개운해진 표정의 두 사람. 약간의 조급증이 있다는 김아름 사원과 요즘 스스로 불평불

만이 심해진 것 같다는 송정은 사원에게 오늘의 왕언니, 김현숙 씨의 조언이 먹혀든 모양이

다. 리얼한 연기뿐 아니라, 리얼한 소신까지 갖춘 배우 김현숙과의 만남은 그렇게 두 사람에

게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36살 직장녀 ‘영애’를 중심으로

회사생활의 애환과 달콤쌈싸름한

사랑을 리얼하게 담아낸

다큐드라마. 2007년 4월 첫 방송

이후 7년 동안 끊임없는 사랑 속에

평균 시청률 2~3%대를 넘나들며,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시즌

12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중이다.

Page 14: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27__026

하동관

대통령과 명사들의 단골집, 명동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음식점으로도 손꼽히는 곰탕의 명가다.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무.

TEL 02-776-5656 ADD 서울 중구 명동1가 10-4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술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추천.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노래 실력을 만나는 행운도 기다려보자.

TEL 02-756-0582 ADD 서울 중구 저동1가 20-2

비꼴로

작은 골목 안에 숨어있는 벽돌집 이탈리아 레스토랑.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뛰어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TEL 02-756-0908ADD 서울 중구 명동2가 2-6 2층

츠루하시 후게츠

오사카에서 시작해 일본 전국에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의 한국분점. 생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

TEL 02-3789-5920ADD 서울 중구 명동2가 32-27 2층

카카오그린

‘로하스’를 콘셉트로 하는 초콜릿 & 디저트 카페로 진한 초코빙수가 유명.

TEL 02-3789-3102ADD 서울 중구 명동2가 32-5 3층

가무

41년 전통의 비엔나커피맛을 지켜온 명동 카페의 터줏대감. 시끄러운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질렸다면 가볼 만한 곳.

TEL 02-776-3141ADD 서울 중구 명동2가 55-13

콴챈루

구 중국대사관이 있던 거리로, 서울의 작은 중국이라 불린다. 전통과자(도향촌)와 마파두부밥(야래향), 만두(취천루), 굴짬뽕(일품향), 우육탕면(향미), 자장면(개화) 등 가장 중국적인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

ADD 서울 중구 명동2가 83-1

하라도너츠

방부제와 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도너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셨던 그리우면서도 소박한 맛이 특징.

TEL 02-773-3780ADD 서울 중구 명동1가 42-1

금강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고추, 배추를 넣어 시원하고 얼큰하다. 청년 시절 단골손님들이 자녀와 함께 찾는다는 한결같은 맛.

TEL 02-778-6625ADD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99-61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어 30년간 명동의 돈가스 맛을 책임지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두꺼운 육질이 일품.

TEL 02-775-5300ADD 서울 중구 명동1가 59-13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에서부터 쇼핑 중 가볍게 즐기는 간식까지.

많은 음식점들의 본점이 위치하는 곳이자,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각양각색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명동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식도락 1번지입니다. 언제나 맛있고 즐거운 선택이 가능한 명동으로 떠나볼까요.

‘명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38 % 맛집, 멋집 등 쇼핑 거리

32% 외국인 관광객과 인파

15% 명동성당과 크리스마스

01 % 새벽시장, 도매, 달러상

14 % 기타 & 미응답

36 % 살아있는 분주함과 설렘이 느껴져서

25 % 맛과 멋, 재미가 한 자리에서 가능하기 때문

15% 옛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08 % 역사의 현장, 시대의 중심

16 % 기타 & 미응답

41 % 마음껏 자유롭게 쇼핑하기

29 % 최신 & 전통 맛집 탐방

11% 명동성당에서의 차분한 시간

04% 영화, 연극 즐기기

15 % 기타 & 미응답

줄서서 먹는 길거리 핫바 가게, 명동성당 앞 명동고로케,

무섭게 매운 명동할매낙지, 본점의 명성 명동틈새라면,

대한민국 문화예술 1번지 명동예술극장

★ “여러분이 알고 있는 명동을 말해주세요” 이번 설문조사는 HEC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761명이 응답하였습니다.

명동의 매력은?

명동에 가면 꼭 누리세요

HEC인들에게 추천하는 나만의 명동 HOT PLACE는?

맛있는 지도 __ 명동 그림 조에스더Myeong dong맛의 중심, 명동

Page 15: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29__028그 영화 그 장면 __ 애수 정리 편집실 그림 안젠

애수┃전쟁, 드라마, 로맨스┃

미국┃103분┃1940┃

머빈 르로이(감독)┃비비안 리(미이라),

로버트 테일러(로이 크로닌)

제1차 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25살의

젊은 대위 로이 크로닌은 공습경보로

피신하던 길에 우연히 발레단의 무용수

미이라 레스터를 도와주게 된다. 혼잡한

대피소 안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로이는 프랑스

전선으로 떠난다. 그를 기다리던

미이라는 전사자 명단에서 로이를

발견하고 절망에 휩싸여 거리의 여자로

전락하고 만다. 이후 로이는 살아

돌아오지만 두 사람은 다시 함께 하지

못한다. 결국 사랑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미이라는 워터루 브리지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Myra : Nice of you to come and see me. You didn't go. Roy : Couldn't. Mines in the Channel. Forty-eight hours leave. Myra : Isn't that wonderful?Roy : Yes, I have two whole days. You know, I thought about you all last night. Couldn't sleep a wink. Myra : You managed to remember me at last then.Roy : Yes, barely managed. Myra, what do you think we are going to do today?Myra : Well...Roy : Oh, you won't have time for that for hesitating. No more hesitating for you. Myra : Well, what am I going to do instead? Roy : Going to get married. Myra : Roy you must be mad. Do be sensible. Roy : Not me. Myra : But you don't know me. Roy : I'll discover you. spend the rest of my life doing it. Myra : This is wartime. It's because your leaving soon. Because you feel that you must spend the whole of your life in forty-eight hours.Roy : We're going to be married. It's you. It will never be anyone else.

미이라 : 와줘서 고마워요. 아직 안 갔군요.

로이 : 지뢰 때문에 48시간 연기 됐소.

미이라 : 잘 됐네요!

로이 : 그래요 이틀이나 남았소. 어젠 당신 생각을 하느라 한숨도 못 잤소.

미이라 : 드디어 절 기억했군요.

로이 : 겨우 생각했소(웃음). 오늘 우리가 뭘 할지 알아요?

미이라 : 글쎄요.

로이 : 망설일 시간 없어요.

미이라 : 그래요? 그럼 뭘 하죠?

로이 : 오늘 결혼합시다!

미이라 : 미쳤군요. 정신 차려요.

로이 : 아니오.

미이라 : 절 모르잖아요.

로이 : 평생 천천히 알아 가면 되잖소.

미이라 : 로이 지금 전쟁 중이라 당신이 조급해 진거에요.

로이 : 우린 결혼합니다. 다른 상대는 있을 수 없소.

Mervyn LeRoy / Vivien Leigh, Robert Taylor 1940

Page 16: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31__030

류원박 부대에게 <애수>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단상이며 뜨거웠던 젊음의 강렬한 기억이다. 청춘의 열정과 순수했던 시절의

가슴 떨리는 추억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는 낭만적인 남자의 그 영화 그 장면.

경영지원실 류원박 부대

1976년 어느 더운 여름날 라디오밖에 없던 우리 집에 흑백 TV가 생겼습니다. 가전회사에 다니던 친척이 있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어머님이 큰 마음을 먹고 TV를 사오셨지요. 그 귀한 TV를 통해 처음 본 영화가 바로

<애수>였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제대로 된 영화를 접하는 게 쉽지 않았던 때였죠. 젊은 날의 감성을 채워준

특별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후 TV의 주말의 명화나 명절날 몇 번이고 다시 보아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1940년에 개봉한 이 영화의 원제목은 <Waterloo Bridge>입니다.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휴가를 나온 젊은 장교와 미모의

발레리나가 런던의 공습을 피해 숨었던 대피소에서 만나 나누었던 뜨거운 사랑과 재회 그리고 이별을 다룬 슬픈 멜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비비안 리가 열연한 여주인공의 청순가련한 모습은 이 영화를 전설적 ‘명화’로 만든

일등공신이었죠. 남자 주인공이었던 로버트 테일러의 트렌치코트와 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터루 다리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사랑을 지키지

못한 후회로 비비안 리가 워터루 다리 위에서 달리는 트럭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안돼, 비켜!’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군복무 시절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산꼭대기에서 보초를 서다가 내무반에 들어왔는데 분초장이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또 <애수>가 나오고 있더군요. 젖은 양말과 군화의 내피를 말리는 척 하며 몰래 영화를

봤는데 달빛에 비친 설경과 TV 속 장면이 합쳐지면서 또 한 번 무한한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제 인생의 영화로 꼽는 이유입니다.

"단 한 권의 책만을 읽는 사람을 조심하라."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남긴 명언이지요.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건만,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못

떼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책은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읽어야 제맛이지요.

올 가을에는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었다면 과학이나 경제서적을, 처세에

관련된 책을 최고로 쳤다면 에세이나 만화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혀도 좋겠지요.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어야 건강하듯, 분야를 넘나들 때

지식도 한층 풍부해질테니까요.

골고루 차린 서재

내 마음의클래식영화 <애수>

Page 17: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33__032예술가의 사생활 __ 가브리엘 샤넬 글 장세이 참고도서 <코코 샤넬>, 디자인이음

사랑하라, 그리고 또 사랑하라

샤넬은 불합리한 시대를 패션으로 타파했다. 그리하여 샤넬 수트를 입는 것은 곧 시

대를 입는 것과 같았다. 사람을 지독히 사랑하고 패션을 지극히 연모한 샤넬의 화두

는 언제나 ‘사랑’이었다. 그녀는 구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시선과 일에 대한 열

정으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제국, ‘샤넬왕국’을 건립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

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확보했다.

가브리엘 샤넬 1883~1971

Page 18: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35__034

샤넬의 일대기를 그린 책 <코코 샤넬 COCO CHANEL> 에드몽드 샤를-루 저, 강현주 역, 디자인이음

오드리 도투 주연 영화 <코코 샤넬>의 원작소설. 샤넬이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사랑과 일 모두를 쟁취

하려는 그녀의 끝없는 노력과 열정을 상세히 묘사하였다. 보조양재사로 지냈던 젊은 시절부터 디자이너로서 성공한

후의 샤넬의 모습과 그녀의 성공에 일조한 주변 인물들의 사진 및 <보그>, <엘르>, <바자> 등의 패션잡지에서 주목한

샤넬의 컬렉션을 포함한 92컷의 도판은 샤넬 스타일을 오롯이 전달하고 있다.

어린 뼈에 새긴 아픔

샤넬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포도주 상인이었던 샤넬의 아버지 알베르

는 가족들을 이끌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샤넬은 어머니 잔의 품에 안긴

채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음 속에서 자랐다. 샤넬의 어머니는 서른셋 꽃

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았다. 어머니를 여읜 샤넬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졌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그렇게 가족을 뿔뿔이 흩어 놓았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던 고향과 달리 오바진(Aubazine)에 있던 수녀원은

엄격하고 엄숙한 곳이었다. 가족의 방문이 허용되는 날, 아무리 기다려

도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샤넬은 훗날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

사실을 나는 열두 살 때 깨달았어요. 일평생을 사는 동안 한 사람이 여

러 번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녀는 세상을 알기 전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고 가장 사랑 받아야 할 사람에게 버림받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그 시절, 샤넬은 가정의 부재, 사랑의 결핍 속에 혹독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수녀가 될 학생을 제외하고는 수녀원에 머물 수 없었으므로 샤넬은 기

숙학교에 들어갔고, 이후 한 양복점에서 보조양재사로 일했다. 밤이면

물랭(Moulins)의 음악카페에서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부르며 이중생활

(?)을 했다. 그녀는 ‘코코가 트로카데로에서 누구를 만났기에’라는 노래

를 자주 불렀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코코’는 샤넬을 향한 손님들의 앙코르 요청이면서 동시에 음악카페의 마스코

트인 샤넬의 별칭이 되었다. 모두들 그녀를 코코라고 불렀고, 그 이름은 평생 샤넬을 따라다녔다. 현재의 성공을

부각시키려 힘겨웠던 과거를 스스로 들추는 이들도 있지만, 샤넬은 끝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덮어두고자 했다. 샤

넬이 원한 건 부모의 사랑이었지만, 샤넬을 키운 건 깊은 슬픔과 상처였다.

그래도 태양은 뜬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세기의 연인들에 둘러싸여 독립적이면서 창조적인 삶을 살았다.’ 한 백과사전에 소

개된 샤넬의 일생을 요약한 대목이다. 이제 그녀를 둘러쌌던 세기의 연인들을 만날 차례. 사랑에 목마른 샤넬 앞

에 사랑을 그득 안고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부유한 집안 출신의 장교, 에티엔 발장은 샤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

는 넉넉한 사나이였다. 사교적이며 활달한 발장은 샤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샤넬은 곧 발장의 성에 머물며

상류층 생활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샤넬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삶에 금세 지루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소

일거리 삼아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단순한 디자인의 모자는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가수로서의 삶을 포

기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 헤매던 샤넬은 드디어 디자이너로서의 삶에 한 발 다가섰다.

샤넬은 파리(Paris)의 한 아파트에서 모자 가게 겸 작업실을 차리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열정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장의 친구이자 영국인 폴로 선수 아서 카펠의 도움을 받았다. 1910년, 그렇게 역사적인 캉봉거리 21번

지에 ‘샤넬 모드’라는 여성용 모자가게를 열었다. 샤넬은 카펠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훗날 자신이 사랑했던 유일한

남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카펠 또한 언제나 샤넬을 지지했다. 그는 샤넬에게 수많은 예술계 인사들을 소개해 주었

고,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권하며 샤넬이 새로운 세계에 눈뜨기를 바랐다. 샤넬이 도빌(Deauville) 중심부에 첫 부

티크를 여는 데도 큰 힘이 되었다.

샤넬은 카펠과의 결혼을 꿈꾸었다. 하지만 카펠은 다른 여자와 정략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 후에도 샤넬과 연인관

계를 유지했지만, 1919년 크리스마스 이브, 두 사람의 관계는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카펠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가족들의 사망 소식, 연이은 연인의 사고 소식은 샤넬을 절망 속으로 몰아갔다. 더 내려갈 수 없는 슬픔

의 바닥에 머물던 그녀는 일을 버팀목 삼아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샤넬, 패션 왕국의 왕좌에 오르다

거대한 꽃병처럼 각종 깃털로 장식한 화려한 모자, 목을 라이벌로 삼은 듯 가는 허리선을 강조하는 당시의 드레스

는 길기도 길어 바닥을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어부들의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을 만큼 거침없고 구태에 얽매이지

않은 샤넬의 옷은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 자유로운 시선과 시야 덕분에 샤넬의 의상은 기능

성과 세련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1920년대에 발표한, 고대 그리스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는 고정관념을 뒤흔든 일대 사건이었다. 칼라와 커프스가 없는 또 다른 샤넬의 드레스

를 놓고 당시 패션잡지 <보그>는 이렇게 평했다. ‘이것은 샤넬이 만든 포드다’. 샤넬에 열광하

는 수많은 여성들이 샤넬의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2차 대전이 벌어지면서 그녀의 탄탄대로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부티크는 1939년 아예 문을 닫았다. 15여 년간 샤넬은 그렇게 세간에서 사라진 듯했다.

1954년, 일흔을 넘긴 샤넬은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샤넬을 대표

하는 트위드 소재의 투피스도 이 무렵 선보인 것이다. 칼라가 없으며 허리선을 강조하지 않

은 트위드 투피스는 당대에서는 가히 혁신적이었다. 뒤이어 샤넬은 어깨끈을 단 퀼트 가방을

선보였다. 샤넬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2.55’라는 이름의 이 가방은 여성들의 손을 해방시켜

준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한편 샤넬은 파블로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등 20세기

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당대 예술과 문화를 이끌었다. 예술가들과의 교류로 영화

와 연극 등 무대의상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샤넬은 그렇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제국, ‘샤넬왕국’을 건립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확보했다. 그럼에도 샤넬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옷을 디자인했다. 여든을 넘기고도 샤넬은 여전히 현역이었다. 일에 대한 사랑은 점점 더 커져갔지만,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1971년 1월의 어느 일요일, 기력이 쇠한 가브리엘 샤넬은 침대에 몸을 기댔다. 잔이라고 불리던 하녀

가 그녀의 곁을 지켰다. “죽는 것이 이런 거구나.” 샤넬은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이 풍진 세상을 떠났다. 죽음조차

남들 하는 말이 아닌 자신이 겪은 바대로만 믿는, 참으로 샤넬다운 유언을 남기고.

좌) 샤넬의 연인이자 조력자였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대공, 우) 말을 타고 있는 샤넬과 그 옆에 선 아서 카펠

Page 19: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37__036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 __ 반딧불이와 나방 글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영년직 연구원 자료제공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환경의 소중함과 더불어 자연의 신비함을 더해주

고 있다. 반딧불이는 지구상에 5,000~7,00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에 약 2,000종,

국내에는 7~8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데 환경오염에 유난히 약해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으로 손꼽히고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불빛은 짝짓기를 하기 위한 신호이다. 반딧불이는 배 부위에 있는 발광세포에 의해 생성

되는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체에너지인 ATP와 루시페라제라는 분해효소에 의해 빛을 발현하게 된다. 발현되는

빛을 더욱 밝게 하기 위하여 발광기관의 외피는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규칙적인 나노구조 형태를 지님으로써

안에서 발광되는 빛이 밖으로 잘 보이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카이스트 연구진이 LED 렌즈 표면에 반딧불이 발광기관의 외피와 같은 나노구조를 구현함으로써, LED조명의 효

율을 높인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3차원 미세 몰딩기법을 이용, 곡면의 LED 렌즈 표면에 나노구조를 가공

하여 별도의 반사 방지 코팅 처리를 줄인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러한 나노구조는 나방의 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나방은 나비와 가까운 친척 관계지만 주로 밤에 활동하며 칙칙한

색상을 지니고 있어 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나방은 천적으로부터 눈에 띠지 않기 위하여 특수한 눈의 구

조를 가지고 있다. 나방의 눈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규칙적인 나노구조 형태를 지니고 있어 빛이 반사되지 않

으며, 이러한 현상을 나방눈 효과라 부른다. 나방눈의 원리를 응용한 나노공정기술로 유리 표면에 규칙적인 나노돌기

를 만들어 줌으로써 빛의 반사를 줄여주는 기술이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되었다. 태양전지의 커버 유리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햇빛의 반사를 줄여 발전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핸드폰 커버 유리에 적용한다면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및 성장과 함께 사용빈도가 더욱 높아진 디스플레이 및 LED 산업과 태양전지산업에 나노구조를

이용한 무반사 표면기술을 적용하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성능 면에서도 더 높은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반딧불이와 나방은 똑같은 무반사 나노구조를 가진 자연 생명체이지만 각기 다른 생존전략으로 적응해 왔으며, 이는

인류에게 큰 공학적 영감을 주고 있다. 인간에게 꿈을 심어주는 정서곤충 반딧불이와 알고 보면 밉지 않은 곤충, 나방.

두 곤충이 우리 곁에 더욱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자연 환경 보존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글을 쓴 김완두 박사는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으며,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의 영년직 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기계연구

원의 미래기술연구부장/선임연구본부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전문위원, 서울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자연모사/생체모방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동

하고 있다.

자연의 곤충들은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생존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신체의 특정한 부분을 발달, 혹은 퇴화시켜 개체를 유

지해왔다. 반딧불이의 발광기관 외피와 나방의 눈은 그들의 치열한 진화를 일깨움과 동시에 자연모사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반딧불이와 나방에서 발견한

무반사 나노구조

step 1 step 2

step 3

UV light

LeD illuminationstep 4 step 5

• polystyrene • sio2 • UV curable epoxy resin • polydimethylsiloxane

▵p< 0

카이스트 연구팀이 반딧불이 발광기관 외피에 있는 나노구조를 모방하여 만든 고효율 LED 렌즈의 원리. 실리콘 산화막

위에 나노입자를 단일층으로 형성하고 식각공정을 통해 나노구조를 만든 후 PDMS(polydimethylsiloxane) 막에 전사시키고,

이 막에 음압을 가해 곡률을 형성한 다음 자외선경화 고분자를 부은 후 굳혀 반딧불이와 유사한 구조의 렌즈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Page 20: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39__038

남아도는 식량, 버려지는 식량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약 20억 톤이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진다. 영국기계엔지니어학회(IMech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한 유통기한, 원 플러스 원(1+1) 판매로 이어지는 유통마케팅 등으로

식량의 30~50%인 약 12~20억 톤에 달하는 식량이 조리되기도 전에 버려진다고 한다. 생산되는 야채 및 작물의

30%는 못생기고 울퉁불퉁하여 소비자에게 ‘외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확조차 되지 않고 있다. 유

럽이나, 미국 가정에서 조리 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도 50% 이상이다.

IMechE에 따르면, 소비되기도 전에 버려지는 식량의 양을 줄여, 현재보다 60~100% 더 많은 식량을 공급하게 되면

농지와 에너지, 물 등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다. 식량 낭비는 곧 땅과 물, 그리고 에너지 자원의 낭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 OECD 가입국 중 1위

우리나라에서 식탁에 오르기 전에, 혹은 식탁에서 남겨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1만 3,000톤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 중 ‘단위면적당 음식물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나라’라는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통계를 가지고 있다. 전 국민이 1년간 먹는 음식조리에 사용되는 비용은 연간 126조 원으로 국가 총예산의 40%라고

한다. 곡물자급률은 24% 이하로써 OECD국가 중 최하위로 곡물 중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은 단 4.6%에 불과하

다. 국제 곡물가격을 보면 밀가루는 2008년 톤당 200달러였으나, 2011년에는 톤당 310달러로, 옥수수는 톤당 150달

러에서 270달러로 급격히 올랐다. 그 외 대두유, 설탕 등의 모든 곡물가격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앞으

로 더 많은 비용을 식량을 수입하는 데 할애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 추석에는 먹을 만큼만

우리나라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원하면 20조 원이 넘는다. 전 국민이 일 년 동안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885만 톤으로, 승용차 234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량과 같으며, 전 국토 11.5% 면적에

소나무 18억 그루를 심어야만 흡수가 가능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우리나

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고, 님비현상이 심각한 나라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곧 우리네 최

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이번 추석 상차림부터 꼭 필요한 만큼만 간소하게 준비해보자. 그것이 가계 경제도 지키

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아닐까.

글을 쓴 김미화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으로, 80년대 후반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하여 25년간 계속해왔다.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 EPR, 음식물자원화, 전기

전자자동차 재활용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자원순환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캠페이너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구촌 70억 인구 중 매일 10억 인구가 굶주림에 놓여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경제국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골치를 썩이고, 개도국은 배

고픈 자들이 넘쳐나 심란하다. 1950년 대비 식량생산량은 3배가 증가했고, 인구도 3배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굶주리는 인구는 갈수록 늘어

난다. 부익부, 빈익빈이 커지면서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만든 지구촌의 현실이다.

식량 낭비 현상과 대책

버려지는 음식으로 병드는 지구

우리가 몰랐던 세계 __ 음식물 쓰레기 대란 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350kg

300kg

250kg

200kg

150kg

100kg

50kg

0

유럽 북아메리카오세아니아

● 조리 후 ● 조리 전

식품 소비(조리 후)/ 사전 소비(조리 전) 단계에서의 지역별 1인당 식량유실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2011년)

아시아 남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

Page 21: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41__040 041__002HEC의 발자취 __ 글로벌 HEC의 오늘과 내일

#1ExpEctation & intErEst, EncouragEmEnt & support

기대와 관심, 성원과 지지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나라로 유명하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약 1.4배, 인구는

1억 4,000여 명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붕 위까지 사람들이 올라탄 버스와

자동차들, 오토바이와 릭샤가 뒤엉킨 거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60년대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넋을 놓을 수밖에 없는 진풍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작은 기쁨에도 만족할 줄 아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미소를 접한다면 이

곳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그 어떤 나라보다 높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수긍하게 된다.

현재 방글라데시는 산업화 초기 단계로 외국인투자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전 방위적인 국책 사업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서남

아시아 시장의 중요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인프라 건설에 투자가 시급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하고 있는 BCSP(Bangladesh Compressor Station Project, 이하 BCSP)는 방글라데시 전역의 가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개선하는 사업으로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차근차근 견실하게 순항하고 있다.

Bangladesh, achieving independence from Pakistan in 1971, is well-known for the heaviest rainfall in the world. Encompassing a territory 1.4 times that of South Korea, Bangladesh maintains a population of over 140 million. It's GDP, however, stands at a mere U.S. $2,000 per capita, making it one of least-developed countries in the world. Despite the Bangladesh's humble economic state, Bangladesh boasts a higher 'Happiness Index' than any other nation on the planet.At the moment, Bangladesh is at the initial stage of industrialization and making active efforts to attract foreign investment. The situation requires infrastructure investments to provide energy urgently and flawlessly. With this mission in mind,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is currently undertaking the Bangladesh Compressor Station Project (BCSP). The project is progressing step by step in cooperation with national interest and support, in order to build and improve the gas grid across the country.

#2pavE thE nEw way brimming with hopE

희망이 흐르는 새 길을 내다

BCSP는 방글라데시 국영 에너지 개발회사인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 산하 GTCL(Gas Transmission Company Limited)이 발주한

사업으로, 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전 과정을 턴키로 수주해 지난 2012년 7월 공사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1,240억 원이며,

Gas Transmission을 위한 Compressor Station 설비 건설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특히 프로젝트는 아쉬간지(Ashuganj)와 엘렝

가(Elenga) 2개의 현장으로 나뉘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데, 2013년 8월 현재 공정은 85.74% 진행되었고 지금은 Tie-in 작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Tie-in 작업은 기존에 흐르는 가스라인을 잠시 차단하고 BCSP가 건설 중인 가스라인과 연결하는 작업으로, 엘렝가 현장은 작업을 성

공적으로 마친 상태이며 아쉬간지 현장은 현재 계속 작업 중이다. Tie-in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방글라데시 전역으로 흐르는 Natural

Gas를 일주일 동안 차단하고 다시 연결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며 전체 프로젝트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장 근무자들은 24시간 철야작업을 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작업 수행과 HEC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CSP is a project ordered by GTCL (Gas Transmission Company Limited) and affiliated with the state-run ener-gy development corporation, Petrobangla.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HEC) won the project bid in a turn-key contract which covers the entire process from engineering, purchase, to construction. With a contract amount of 124 billion won, HEC began construction in July, 2012, for the purpose of building Compressor Stations for Gas Transmission. Tie-in works refers to efforts to connect the gas lines built during the BCSP while temporarily blocking the existing gas lines. Work in Elenga has been successfully completed, but Ashuganj remains under construction. The reason why Tie-in works are important is that the existing lines through natural gas flows are blocked for a week and then reconnected. To this end, HEC employees have worked at times through the night and made overwhelming efforts to complete the project successfully.

HEC, 희망의 길을 내다

기존

중동

이나

동남

아 지

역에

비해

상대

적으

로 접

근이

미비

했던

서남

아시

아 지

역은

지금

, 진

출 시

장 다

변화

와 새

로운

해외

개척

이라

는 화

두와

목표

가 주

목되

는 곳

이다

.

그리

고 B

CSP 현

장은

현대

엔지

니어

링이

서남

아시

아에

서 시

작하

는 첫

Gas

Tra

nsm

ission P

lant 사

업을

통해

방글

라데

시 국

민들

과 현

대엔

지니

어링

의 앞

날을

밝게

여는

희망

의 길

을 다

지고

있다

.

Bang

LaDe

sh C

ompr

esso

r st

atio

n pr

ojeC

t

글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윤정현 사원 사진 BCSP 현장

Page 22: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43__042

Bang

LaDe

sh C

ompr

esso

r st

atio

n pr

ojeC

t

#3bridgEhEad for making inroads into southwEst asia

서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지난 7월에는 방글라데시 에너지 장관, 페트로 방글라 임원 및 발주처인 GTCL MD가 당 현장에 방문함으로써 프로젝트에 국가적인 관

심이 쏟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서남아시아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서도,

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HEC가 향후 서남아시아 사업 진출의 발판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의미를 가진 셈이다. 이처럼

방글라데시 내 가스공급망을 구축해 국가적인 경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가스 공급을 원활히 유도하는 본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방글라

데시 전역의 이목은 안전하고 조속한 준공에 대한 현장 근무자들의 책임감을 한층 배가하는 부분이다.

콘크리트 믹서기를 이용하여 타설을 진행하고, 용접용 발전기를 옮기는 일도 인력으로 대체하기도 하는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해외 현

장의 특성과 하도급 업체의 장비동원 지연 및 부족한 인력 동원 같은 가시적인 어려움도 물론 존재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희망으

로 밝히는 새로운 미래의 길 위를, BCSP 현장의 모든 근무자들은 한마음 한뜻,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굳건히 다져가는 중이다.

Last July, the energy minister of Bangladesh, executives of Petrobangla, and the MD of GTCL (project owner) demonstrated state-wide interest in this project by visiting the construction site. New and much attention is being paid, in particular, to emerging South Asian markets and Bangladesh, and therefore the success of this project will act as a gateway for HEC to break into other markets in the region. To say the least, the success of BCSP is critical to HEC. As shown by the visit of political and economic figures, Bangladesh has a nation-wide interest in this project to establish a new gas grid to improve economic infrastructure and to efficiently provide gas to the public. Workers make concrete castings by using concrete mixers and manually move welding generators, which illus-trates the underdeveloped working environment. They also suffer from tangible difficulties. For instance, local suppliers delay the delivery of necessary equipment while an insufficient labor force reduces productivity. However, armed with one goal and one accord, workers on the site of the BCSP are laying the foundation for a new path that will act as a beacon of hope for the bright future of Bangladesh.

as ElEctrifying as a rollEr coastEr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

유민호 부장 공사관리

방글라데시 현장은 Management의 중요성이 타 현장에 비해 더욱 요구되는 환경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

로 지난 3월, 한달 중 26일을 협력업체와 함께 일심단결해서 철야근무한 결과, 불가능할 줄만 알았던 모든

Equipment 및 Pipe support 기초 콘크리트를 스케쥴에 맞추어 마지막으로 타설해낸 적도 있었죠. 저에게 늘 롤

러코스터와 같이 스릴 있는 상황전개와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방글라데시 현장, 정말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The significance of management is all the more emphasized at the Bangladesh site than any other. For instance in last March, we have worked day and night with the partnering

companies for 26 days out of a month and realized that we were able to cast the concrete for all equipment and pipe support in schedule. Seeing what we initially thought was impossible happening, I couldn’t help but become excited, as if I just got off a roller coaster. I don’t think I can easily forget my experience at the Bangladesh site.

happy challEngE for growth 성장을 위한 즐거운 숙제

안선우 사원 시공품질 담당

잦은 정전과 노후화된 장비 등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60톤이 넘는 Vessel을 세우고, 무사고 100만 시간을 달성

하였을 때, 불가능과 가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어떤 일이든 못해낼 일은 없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었

습니다. 이런 점에서 BCSP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있어 하나의 숙제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렵지만 꼭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무사히 끝내고 나면 이를 통해 향상된 실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그간의 노력이 스스로

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Despite the frequent power outage, dilapidated facilities and challenging environment, we were able to work with the 60-ton vessel and get through 1 million hours without any inci-

dent. This is when I realized that the difference between impossible and possible was only slight. If you are dedicat-ed, there is nothing you cannot do. In this respect, the BCSP site seems to be a challenge to Hyundai Engineering. When you complete a project that is challenging but has to be done, you will see for yourself that you have improved and that all the hard work you have done will ultimately contribute to your growth.

as thE drops of watEr cut through thE rock 작은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하영태 부장 현장소장

지난 8월 20일. 습한 무더위의 적막을 깨고 65ton의 Filter Separator가 현장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루어 졌던

일이었기에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였지요.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몇 분이 지나고 원래 그곳에 있었던 마냥 설치된 Filter

Separator를 뒤로한 채 서로 감사와 악수를 나누던 현장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라는 하나된 마음을 오롯이 보여주었습니다.

BCSP는 두 개의 현장(Ashuganj, Elenga)으로 분리되어 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현장입니다. 인력의 분리 배치와 각 현장 간 4시

간이라는 거리적 제약에 따른 현장 간의 단절 및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일념으로 서

로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점적천석(點滴穿石)” 작은 빗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나의 역할이 아닌 우리의 역할을 이해해 간

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On August 20, a 65-ton filter separator arrived at the site, baking in the humid summer heat. It happened despite a number of dif-ficulties and it was naturally nervous but also excited to watch the separator. With the filter separator in the background, people thanked each other as they shook hands. It was all about “us” and teamwork. BCSP is a rather small in size, separated into two sites (Ashuganj and Elenga). The manpower allocation and the physical distance (4-hour travel) can be negative in ways, isolating the sites and leading to lack of collaboration, but we have successfully filled the gap because we believe that it is not about “me” but “us”. If persistent, the drops of water can cut through the rock. If we focus not on “me” but on “us”, we will be able to over-come any obstacles that may present ahead of us.

strangE and yEt valuablE 낯설지만 소중한 배움

윤정현 사원 공무 담당

무슬림이 대부분인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 여성이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은 이곳 사람들에게 낯선 풍경일 것입

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제 사진을 찍기에 바쁜 현지 노동자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이 모든 것들

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타 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공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BCSP 현장. 현

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 임직원들의 가족 같은 끈끈함은 저에게 있어 무척이나 소중한 배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In Bangladesh where most people are Muslims, a foreign woman working at the site must be a rather strange sight. When the local workers would stop working to take my picture, I was embarrassed and taken aback at first, but this will also be a valuable experience to me

later. The BCSP site has relatively less people than other sites, but the workers have grown closer like family. I believe this experience will prove valuable now and in the future.

constructivE compEtition and collaboration 선의의 경쟁과 협력

곽동화 사원 건축 담당

아쉬간지와 엘렝가. 같지만 다른 두 개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선의의 경쟁과 협력은, 시공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

한 안전, 품질, 공기를 최상의 조건으로 만족시켜야하는 현장 근무자들의 노력에 활력이 되는 동시에 의욕을 만

들어내고 있습니다. 선의의 경쟁과 협력!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과 현장 근무자들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자양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Ashuganj and Elenga. These two identical and yet different sites enjoy competing against each other while they work in collaboration. This encourages and motivates the site work-ers who must meet the safety, quality and scheduling requirements as they are the most

crucial elements in construction. I believe that constructive competition and collaboration will help not only the project to succeed but also the workers to enhance their capacity and grow.

Page 23: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45__044

hyUnDai motor groUp news hyUnDai engineering news

현대차그룹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대거 수상

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3 레드닷 디자인상(2013 red

dot Design Award)’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 내에 위치한 ‘비전홀(Vision Hall)’이 이벤트 디자인(Event Design) 부

문 본상(Winner)을, ‘비전홀’의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상작품 <나/우리

는 누구인가?(Who am we?)>와 <뫼비우스 루프(Mobius Loop)>가 TV, 영상,

애니메이션(TV, Film, Animation) 부문과 기업 영상(Corporate Films) 부문에

서 각각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또한 스포

티지R과 카렌스의 모바일 앱이 모바일 앱(Mobile Apps) 부문 본상(Winner)

을 수상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총 4개 부문에서 5개 작품이 수상하는 성과

를 이뤄냈다.

Hyundai Motor Group has achieved the amazing feat of winning at Red Dot, one of the world’s three most prestigious design awards. At the 2013 red dot Design Award, the “Vision Hall” at Hyundai Motor Group’s Mabuk Campus was the winner of the event design; and “Who am we?” and “Mobius Loop”, the video art displayed on the large screen at the Vision Hall, won the Best of the Best each in the category of TV, Film, Animation and Corporate Films. The mobile apps for Kia’s Sportage R and Carens also won an award in the category of Mobile Apps. All together, five items won awards in four categories.

현대차그룹, 레드닷 디자인상 5개 작품 수상

hyundai motor group wins five red dot design awards

현대제철은 9월 13일 당진 일관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aul Wurth)사 마크 솔비(Marc

SOLVI)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일관

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3고로의 가동을 알렸다. 현대

제철 3고로의 본격 가동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

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고급 강판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적용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동차가 철스크랩으로 재활용돼 다시

현대건설·현대엠코에서 사용하는 건설용 자재로 쓰이는 되는 자원순환형

생산 구조를 띠고 있다.

On September 13, Hyundai Steel announced a successful operation commencement of the 3rd Furnace at Dangjin Integrated Steel Mill. It held an opening ceremony for the new furnace in the presence of some 500 employees and guests, including Chairman Chung Mong Koo of Hyunai Motor Group and CEO Marc SOLVI of Paul Wurth, the lead company of the furnace engineering. By taking off at full speed, the steel company is expected to serve as a new engine for the Korean economy by not only enhancing competitiveness of downstream sectors, including the auto industry, but also minimizing drains of national wealth otherwise triggered by adverse trade balance. The company’s integrated steel mill is a resource-recycling eco-friendly facility. It produces high-end steel plates that are used by Hyundai Kia Motors, and the cars are recycled into steel scrap later so that they are re-used as construction materials by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and Hyundai Amco.

현대차그룹, 한국경제 새 불씨 지필 현대제철 3고로 본격 가동

hyundai motor group began to run the 3rd furnace of hyundai steel to fire up the korean Economy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투르크메니스탄 ‘갈키니쉬

(Galkynysh) 가스처리 플랜트’가 지난 9월 4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본 프로젝트는 총 85억 달러가 투입된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

의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이 준공한 공장에서는 연간 100

억 입방미터(m3)의 천연가스를 처리하게 되며, 이를 석유로 환산하면 약 630억 배

럴(bbl) 규모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에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확인매장량이 무려 14조 입방미터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On September 4, a ceremony was held in celebration of the completion of the gas processing plant in Galkynysh, Turkmenistan. This project had been awarded to a consortium formed by Hyundai Engineering and LG International. This is the largest project in the history of Turkmenistan, worth $8.5 billion. The plant that Hyundai Engineering and LG International successfully completed is slated to process 10 billion cubic meters-approximately 63 billion bbl in oil-of natural gas annually. The plant is located at the gas field in Galkynysh dis-covered back in 2006. As the world's fifth largest gas field, it has the confirmed reserve of approximately 14 trillion cubic meters. This is an amount that the world can use for 5 years.

투르크메니스탄 갈키니쉬(Galkynysh) 가스처리 플랜트 준공식 개최

celebrating the completion of the gas processing plant in turkmenistan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3,000억 원 규모의 태국 LAB 생산설비 사

업을 수주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촌부리주 스리라차 지역에 연간생산량 10만 톤의 연성알킬벤젠 생

산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등 모든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태국에서 MOC 아로매틱

회수시설 사업, EPS 114MW 열병합발전소 사업 등 다양한 다른 프로젝트도 성공적

으로 수행해 사업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방글라

데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이번

사업이 해당 지역 내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he consortium of Hyundai Engineering and Hyundai Construction won and signed the contract for the LAB production facilities in Thailand, worth KRW 300 billion. This project is about building the facilities for the annual production of 100,000 ton of linear alkylbenzen in the Sriracha region in Chonburi, approximately 150km from Bangkok, the capital of Thailand. Hyundai Engineering and Hyundai Construction will be in charge of all process, from design to purchase, construction and pilot operation. Hyundai Engineering has been recognized for its excellence in business, thanks to its success with various projects in Thailand, such as MOC aromatic recovery facili-ties and EPS 114MW thermal power plant projects. It also conducts various plant projects, not just in Thailand, but also in Malaysia, Bangladesh, Vietnam and other Southeast Asian countries, and this latest project is expected to strengthen Hyundai’s presence in the region.

태국 최초 LAB 생산설비 건설 사업 수주

winning the construction award for thailand’s first lab production facilities

Page 24: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047__046

hyUnDai engineering news

방글라데시 아쉬간지 225MW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착공식 개최 groundbreaking ceremony in ashuganj, banglades

지난 7월 20일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아쉬간지 225MW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착공식이 열렸다.

본 프로젝트는 아쉬간지 지역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APSCL가 지역의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

시키고, 기존의 노후 설비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장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

동쪽으로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는 현재 아쉬간지와 엘렝가 두 곳

에 Compressor Station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MEB 복합화력발

전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동남아 플랜트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On July 20, the groundbreaking ceremony was held in Bangladesh for the 225MW Combined Cycle Power Plant Project in Ashuganj. This project was launched by APSCL (Ashuganj Power Station Limited) that supplies power to Ashuganj in order to meet the rising demand for power in the region while replacing the dilapidated facilities. The site is about 90km to the northeast of Dacca, the capital of Bangladesh. Hyundai Engineering is actively involved in the Southeast Asian plant market, such as the compression station construction project in Ashuganj and Elenga, and the MEB combined thermal power plant in Indonesia.

상생협의회 발족식 및 간담회 실시 cooperative ccompany ccouncil launcheslaunched and holdsheld a mmeeting

현대엔지니어링이 9월 9일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방안을 공유하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협의회를

발족하고 간담회를 실시했다. 본 협의체는 총 50여 개의 협력업체를 설계, 시공, 자재 등 분과별로 의

장, 간사 등을 선출해 협력업체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을 돕기 위해 구성됐다. 이

밖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주요 진출 국가에서 겪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 관리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실시해 참석한 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On September 9, HEC launched a council to share ways of coexisting cooperation and to build a trust with cooperative companies, and held a meeting. The council has elected department board members for planning, construction, material, etc. from among 50 coopera-tive companies, and expects an accompanied growth by sharing information closely with these cooperative companies.

2013년 ENR 순위 36위, 지난해보다 11계단 상승ranked 36th in 2013 (Enr) – up by 11

현대엔지니어링이 ENR(Engineering News-Record, 美)지가 발표(2013.7.25)한 2013년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 순위에서 지난해 47위보다 11계단 상승한 3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Hyundai Engineering ranked 36th–up by 11 from 47th last year–in the 2013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 announced by ENR (Engineering News-Record) in the US on July 25, 2013. The first Korean company to join the ranks of the top 50 firms last year, Hyundai Engineering is number one engineering company in Korea this year again. Despite the instability of the world economy and overheated competition to win contracts, Hyundai successfully won the high value-added projects, such as the Kandym Field project in Uzbekistan and the refinery project in Venezuela. *ENR (ENR.com) : Published by the McGraw-Hill Companies. Inc. in the US, this most authoritative magazine in the construction and engineering area announces the ENR ranking annually based on the overseas design-specific revenue of the global construction/engineering firms from the previous year.

hyUnDai engineering news

‘양천 희망일굼’ 후원 협약 체결'rising hope' sponsor, the disabled children, & senior citizens

지난 7월 18일, 서울시 양천구청에서 지역사회 소외이웃과의 보다 체계적인 나눔 활동을 위한 ‘양천

희망일굼’ 후원 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또한 지난 7월 25일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뇌병변 장애 아동을

위한 햇살캠프도 열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초복을 맞아 양천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양천구 목동 신목복지관에서 열린 ‘더위야 물렀거라’ 잔치에서는, 지역 내 저소득층 독거어

르신 110여 명에게 점심으로 특별식과 시원한 수박을 제공하고 행사 후 귀가하시는 어르신들께 삼계

탕 세트를 선물했다.

On July 18, there was a sponsor ceremony for Yangcheon Rising Hope, a systematic program launched by Yangcheon-gu District Office in Seoul that helps sharing with the marginalized. On July 25, the sunshine summer camp was held for the children suffering from encephalopathy. On July 11, a special summer event was provided for the senior citizens residing in the Yangcheon-gu area.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0위권에 진입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도 한국엔지니어링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불안한 세계경제와 과열된 수주경쟁 속

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칸딤필드 FEED 프로젝트,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수주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ENR지(ENR.com) : The McGraw-Hill Companies. Inc.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지로, 전 세계 건설/엔지

니어링 기업 중에서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행한 전년도 설계 매출실적을 기준으로 매년 ENR 순위를 발표한다.

MONE 현장, ‘근로자 화합의 장’ 개최 worker unity event at monE site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슬람 최대의 축제인 ‘하리라야(Hari Raya)’를 맞아 ‘MONE현장근로자 화합의 장’

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무슬림인 현지 직원들이 라마단을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하는 ‘하리라야

(Hari Raya)’ 행사에 동참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들 간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협

력업체 직원들과 발주처 관계자,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40명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MONE 프로

젝트는 말레이시아 동부 트렝가누 지역에 하루 5억입방피트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을

개ㆍ보수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3억 6,000만 불에 수주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92.7%이다.

Hyundai Engineering held the worker unity event at MONE site to celebrate Hari Raya, one of the greatest Islamic celebrations. The local Muslim workers participated in the event to celebrate the success of the Ramadan as well as the unity of the workers at the site. The participants numbered at 200, including the employees from partners, clients and 40 of our employees. The MONE project is the reno-vation of the plant facilities that handle 500 million feet3 of gas in Terengganu in eastern Malaysia. In 2010, the contract was $360 million and it is now 92.7% completed.

해외 발주처 일행 현장 및 본사 방문 overseas clients visiting the site and head office

지난 8월 2일 이라크 ‘루마일라(Rumaila) 가스터빈 발전소 프로젝트’ 현장에 이라크 전력부 관계자 일

행이 방문했다. 지난 7월 1일과 5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쉬 정유공장 (TORE) 프로젝트’의

발주처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정유회사 관계자 일행이 목동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타냐에브 아만가반

(Tanayev Amangurban)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발주처 일행은 김위철 사장, 성상록 화공플랜트사업

본부장 등과 현재 수행 중인 정유공장 프로젝트 및 향후 협력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On August 2, the clients from the Iraqi Ministry of Electricity visited the Rumaila gas turbine plant project site. On July 1 and 5, the clients from the Turkemenistan’s state-run refinery–the Turkmenbashi refinery plant project (TORE)–also visited our head office in Mok-dong, Seoul. Five clients, including Vice President Tanayev Amangurban, met with CEO Kim Wicheol and Sung Sangrok, the senior executive vice president, to have the in-depth discussion about the current refinery project and future collaboration.

Page 25: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나눔의 시간 __ 2013 생명사랑 밤길걷기 사진 한상무

우리는 지금, 하루 4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을 저버린 사람들은 주변에

몇 번이고 자신의 상태를 호소한다고 합니다. ‘외롭다’, ‘괴롭다’, ‘힘들다’는 외침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때, 결국

선택해서는 안 될 방법을 택하고야 마는 것이지요.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대화가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전화상담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국생명의전화(1588-9191)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더 많은 생명을 아끼고 보호하는 방법,

지금부터 시작하면 늦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고귀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한걸음

2013 생명사랑 밤길걷기

계절의 변화를 짐작케 하는 늦여름의 저녁,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이 서울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이날은

‘2013 생명사랑 밤길걷기’가 이뤄지는 날. 2004년 생명사랑 마라톤대회로 시작된 이 행사는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

을 맞아 생명존중의 정신을 전파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이다. 해질녁부터 동틀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밤길을 걸으며

자살예방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실천 방법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날 140여 명이 참여한 현대엔지니어

링 임직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하여 광화문과 동십자각, 종합청사를 거쳐 다시 광화문을 통해 서울광장으로 돌아

오는 5km의 코스를 걸었다.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서울 시민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생명존중의 마음

을 되새긴 이날 밤,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의 마음도 한뼘 더 자랐다.

049__048

공감2 0 1 3 . 8 . 2 3 서 울 광 장

Page 26: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1 WORK 내 일과 일터를 좋아합니다

내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25%

마음에 맞는 선후배와 동료가 있기에 24%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서 23%

항상 꿈꿔왔던 직장이기 때문에 12%

기타 & 미응답 16%

#3 LOVE 요즘 무엇에 빠져있나요?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34%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습니다 28%

일하는 재미를 좀 알 것 같아요 16%

재테크 재미가 쏠쏠합니다 5%

기타 & 미응답 17%

#4 DREAM 이루고 싶은 내 모습은?

유쾌한 긍정으로 가득한 사람 33%

활력이 넘치는 건강한 사람 27%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후배 19%

치명적 매력의 팜므파탈, 옴므파탈 6%

기타 & 미응답 15%

#5 HAPPINESS 내게 좀 더 필요한 행복의 조건

쉬어갈 줄 아는 여유 31%

열정과 몰입의 동기 22%

자기애와 자존감 20%

타인을 위한 마음 13%

기타 & 미응답 14%

★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HEC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이메일 회신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총 761명이 응답하였습니다.

HEC의 생각 __ 행복지수

지금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은 불만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긍정의 변화는 본인이 직접

움직여 만들어가는 것,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에 집중해보세요.

보이지 않는 먼 미래를 공상하는 대신,

현재 내 일상을 충실히 받아들이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중함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 사람

#2 PLAY 어떻게 놀면 가장 즐거울까요?

격의 없는 지인들과의 어울림 34%

주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30%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 14%

새로운 사람, 새로운 놀이의 발견 7%

기타 & 미응답 15%

2004년 10월 어느 새벽 영국 런던의 한 청년이 남몰래 아파트 단지 앞 화단의 쓰레기를 치우고 라벤더, 시클라

멘, 케비지트리 세 그루를 심었다. 더럽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스스로 총대를 메기로 한 것이다. 그날 이후

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꽃에 물과 거름을 주는 등 매일 밤 혼자서 ‘유격전’을 치르고 그 기록을 자신의 웹사이트

(guerrillagardening.org)에 남겼다.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펼

치기 시작했다. 더러는 쓰레기가 싫어서, 더러는 꽃밭이 보고 싶어서 등 나름의 이유였다. 게릴라 가드너의 활

동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 허가받지 않은 공간에 한다. 둘째, 남몰래 수행한다. 셋째, 잘 자랄 수 있는

꽃씨 ‘폭탄’을 던진다. 넷째, 눈에 띄는 색상과 크기, 강렬한 향기의 식물을 심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현재

30개국 7만여 명의 사람들이 ‘총’이 아닌 ‘꽃’을 들고 자신만의 게릴라전을 펼친 뒤 그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게릴라 가드닝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건국대 게

릴라 가드너는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의 버려진 땅에 베고니아와 메리골드를 심어 아름답게 재탄생시

켰다. 지난 5월 부천시 가톨릭대 도시농부 동아리 농락은 부산 시민들과 함께 버려진 화단과 관리되지 않은

상가 내 가로수 시설, 어린이집 입구 등에 1,200여 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기도 했다. 콘크리트의 작은 틈, 쓰레

기통, 버려진 작은 바구니 등 보이지 않는 곳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은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들의 노력은 은밀하게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향기로운 꽃향기와 함께 위대하

게 나타날 것이다.

착한 이야기 __ 게릴라 가드닝 사진제공 도서출판 들녘

<게릴라 가드닝>

리처드 레이놀즈 지음,

여상훈 옮김, 들녘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조용한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 리처드 레이놀즈가 쓴

책으로 왜 사람들이 불법으로

공유지에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는지 게릴라 가드닝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의미, 목적을

설명하는 책이다. 전 세계에서 게릴라

가드닝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1970년 이 운동과

함께 나타난 뉴욕 예술가들의 활약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는 총 대신꽃을 들고 싸운다

게릴라 가드닝

건대입구에서 열린 게릴라가드닝

Page 27: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우편엽서

1 5 8 7 2 3

2013

09

10 n

o.34

사람과 공간2013 09 10

Hyundai Engineer ing bimonthly magazine

받는 사람

서울시 양천구 목동 917-9 현대 41타워

기획실 사보 담당자 앞

보내는 사람

주소

이름

전화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발송유효기간

2011.12.5~2013.12.4

서울 양천우체국

제 40160호

□직원 □직원가족 □관계사 □일반 □학생

Page 28: 현대엔지니어링 No.34 2013년 09. 10월 사보

<9 + 10월호 설문 당첨자>

경영지원실 윤승호 사원

재경실 이재경 사원

전 력 홍덕수 부장, 박장범 사원

박지수 사원

인프라 이동규 차장, 박서희 사원

전경호 과장

화 공 유한석 부장, 신은송 대리

장현우 사원

<지난호 애독자 엽서 당첨자>

김정수 님(일반독자)

김재윤 님(일반독자)

Reader's Letter <사람과 공간>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가장 즐겁게 읽었던 기사, 보완이 필요한 칼럼, 지면을 통해 만나

보고 싶은 화제의 인물 등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애독자 엽서를 보내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사람과 공간>이 준비한 소정

의 선물을 드립니다.

※ 사보 <사람과 공간>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① 도서관 ② 현대엔지니어링 홈페이지 ③ 지인의 추천 ④ 회사 휴게실 ⑤ 기타

<사람과 공간>은 웹진(http://www.hec.co.kr/html/prcenter/webzine/webzine.asp)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EC TODAY>는 전자신문(http://www.hec.co.kr/ebook/include/catalist.asp)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더 궁금하다면?

전자신문<HEC TODAY>를 검색해보세요.

(http://www.hec.co.kr/ebook/include/catalist.asp)

<HEC TODAY>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과 가족,

현장과 협력사 등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동영상과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To

posT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