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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 www.iseverance.com 세브란스 병원 Special Report 알아둘수록 유익한 세브란스병원사용설명서 | S Story 소아내분비 질환의 뿌리를 캐는 최고의 명의, 김호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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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www.iseverance.com

세브란스병원Special Report 알아둘수록 유익한 세브란스병원사용설명서 | S Story 소아내분비 질환의 뿌리를 캐는 최고의 명의, 김호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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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Words 마음이정직한자를위하여기쁨을

06 수현일기

일희일비하지말고쿨하게

08 Issue | 빈혈

지레짐작이위험한빈혈, 정확한원인파악이치료의시작!

10 S Story

소아내분비질환의뿌리를캐는최고의명의,김호성교수

14 Quiz | 나는 누구일까요?

일도공부도열심히하는딸바보!

28 Gallery | 이서미

영원으로가는길,사랑

30 세브란스 인물열전

간호교육의기초를든든히세운 한국최초의간호학이학박사,홍신영

32 우문명답 | 김성훈 교수(산부인과)

자궁경부암에관한8가지오해와진실

35 Body Age | 심장

평생쉬지않고뛰는생명의엔진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 아프리카로 떠나는 그대들에게

선한계획을가지신주님의인도하심가운데있기를

38 People 4인4색

홍성문|보험심사팀 황애란|호스피스실 임효열|신경외과 김태자|심장혈관병원

40 Hot | 우수교직원 해외견학

친절한세브란스인들,홍콩에떴다~!

42 치료에 좋은 밥상 | 빈혈

밥먹고나서커피마시지마세요!

44 Photo Essay | 일본 유후인

이런공약을내세우는후보를기다립니다

46 세브란스 탐구생활 | 수술전 협진실

이곳에오면수술걱정이가벼워집니다!

47 A letter from Dr. Park 나눔은우리의본질입니다

<세브란스병원> 통권 114호 | 월간 비매품

발행일자 2012년 7월 1일 | 발행처 세브란스병원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 발행인 박용원

편집인 이은직(02-2228-5021)

편집위원 김진아(영상의학과), 고홍(소아청소년과),

김수현(약무국), 박훈희(재활병원), 배성진(보험심사팀),

노나리(간호국), 조하철(적정진료관리실),

박호진(기획예산팀), 최상기(기획예산팀)

제작대행 thebookcompany(02-3438-2013)

대표 이소영 | 편집책임 김민경 | 편집장 이나경

에디터 최종훈, 노서현 | 디자인 원유경 | 교열 서유경

사진 JINGONG ANDROMEDA(02-517-2333)

2012 July표지 이서미, 사랑의 식탁, Drawing on monotype, drypoint, pop-up, 82×61.5cm, 2011

Special report 01 촌놈 베드로의 세브란스 원정기 16 편하고,편하고,편하도다!

Special report 02 세브란스에서 문화를 누리다 20 노래와그림으로마음의여유를챙겨주는병원

Special report 03 인터뷰- 세브란스 씨 다큐 제작한 EBS 김우철 PD 24 루이스헨리세브란스,철학이있는그의기부에반했습니다

Contents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세요.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요!

Special Report

알아둘수록유익한세브란스병원사용설명서

암수술받으신할머니걱정에가족들은모두마음이무거웠습니다.

그때세브란스병원에서만난한사람의진심.

그분덕분에다들이런병원이라면안심해도되겠다며

마음이훈훈해졌습니다.

그날은할머니가항문쪽검사를받는날이라검사실을찾았지요.

위치가위치인지라,검사를받던할머니는민망한일을내고말았습니다.

할머니의분비물로검사실이온통난리가났던거지요.

가족들모두놀라고당황스러워했지만,

그날그곳에계신선생님은담담하게상황을처리하셨습니다.

얼굴한번찌푸리시지않고할머니를직접다닦아주셨습니다.

불안해서어쩔줄몰라하시던할머니도

선생님의마음씀씀이에안정과여유를찾으셨습니다.

다른환자보다시간도오래걸리고

힘드셨을게뻔합니다.

그래서검사를더빨리끝내고

쉬고싶으셨을겁니다.

그런데도선생님은천천히가시라며

끝까지챙겨주셨습니다.

꼼꼼하고상냥하게할머니의마음을안심시켜주시면서말이죠.

그분덕분에할머니를비롯해저희가족들은모두

세브란스병원을다른눈으로보게되었습니다.

지친마음은위로를받았고,

잔잔한감동은생각할수록커져갔습니다.

감사합니다,영상의학과김성식파트장님.

선생님의친절은오래도록저희가족의마음에남을것입니다.

_ 이근숙 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아주 특별한 친절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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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05

ⓒ J

. H. C

hoi

You, God, are High God of the cosmos,

Far, far higher than any of the gods.

God loves all who hate evil,

And those who love him he keeps safe,

Snatches them from the grip of the wicked.

Light-seeds are planted in the souls of God's people,

Joy-seeds are planted in good heart-soil.

So, God's people, shout praise to God,

Give thanks to our Holy God!

_ Psalm 97:9-12, The Message

04 Words 말씀과 기도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

여호와를 사랑하는 너희여 악을 미워하라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리시는도다

의인이여 너희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_ 시편 97편 9-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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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예상치못한좋은일이생겨기뻐하는날도있지만

그럴리없는데갑자기벌어진나쁜일도있다.

유감스럽게도후자가더많다고느껴진다.

이유는알수없지만,나는갑자기벌어진나쁜일에

더마음을쓰는편이다.

그래서가장나쁜일부터단계별로상상해본다.

그런훈련덕분인지웬만큼나쁜일이생겨도잘놀라지않는다.

그렇다고생각해서그런지나쁜일이생겼을때

그것으로일희일비하지않는다.

“올게왔구나.잘버티자”하는마음으로견딘다.

우리는 모두 내공이 필요해 인생쿨하게살고싶은마음에모든일을예상하며

좋은일보다는나쁜일의스펙트럼을한번짜본다.

너무비관적인스타일인가,아니면너무소심한것인가?

나에게는속상하고억울하고너무힘든시간이지만

다른사람에게는내가보내는죽도록힘든시간도

그렇고그런일들중하나로읽혀질수있다.

모두다내마음같지않다.

어쩌면그것이인생이고세상인지도모르겠다.

그러니결국힘들고어려운시간은내힘으로극복해야한다.

누군가의위로가아닌,내자신의힘으로견디고이겨내야한다.

그러면서도죽을맛이라는얼굴이아닌

쿨한표정으로살기위해서는내공이필요하다.

내공은의사만이아니라환자에게도필요하다.

그러니우리는같은배를탄거다.

어색하지만같은배를탄것이다.

병원안에있는작은산,안산.

오늘안산에갔다가소나기를만났다.

산에있는아름드리나무아래잠깐은피할수있었지만,

갑자기후두둑내리는강한소나기를완전히피할수는없었다.

그냥쫄딱맞는수밖에.

남부지방에소나기가오락가락한다는소식을들어서

소나기구름대가곧북상할거라는건알았지만

우산을챙기지는않았다.

우산을쓸정도로비가온다면그냥맞는것과큰차이안나니까,

비오면맞을각오로시작했던산행이다.

올 게 왔구나, 잘 버티자 어차피산에다녀오면샤워하고옷도갈아입어야한다.

바쁜날은정신없이뛰다시피산에다녀와

씻을시간도없을때가종종있는데,

오늘은휴일이니서두를필요는없다.

소나기가오든우박이떨어지든걱정할것없다는심산으로

나는산에올랐다.

소나기가오기시작한다.

내심오랜만에비맞으며산행을하겠구나싶어

은근히기다리기까지했다.

예상대로잠깐비를맞으며시원하게산행을마쳤다.

0706 수현일기

| 이수현 |

유방암 환자를 돌보고 있는 암 전문의.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유방암 환자를 위한

블로그(blog.iseverance.com/socmed)를

운영하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쿨하게 글 이수현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어려운 시간은 누군가의 위로가 아닌,

내 자신의 힘으로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죽을 맛이라는 얼굴이 아닌

쿨한 표정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하다. 내공은 의사만이 아니라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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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08 Issue 빈혈

빈혈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철분이 결핍되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인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철분제를 복용하면 철과다로 인한 간기능 저하나 호르몬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글 김수정 교수(혈액내과)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지레짐작이위험한빈혈,정확한원인파악이치료의시작!

빈혈은신체조직의산소요구량을충족시키지못해조직에서저산

소증을초래한다.즉적혈구가신체각부분으로산소를공급하는

일을맡고있는데,빈혈은순환하는적혈구의총량이정상보다낮

은경우를말한다.가장쉽게빈혈을진단하는방법은혈색소농도

(헤모글로빈,Hemoglobin)를검사해보는것이다.

빈혈의증상으로는가벼운어지러움,안면창백,가슴두근거림,운

동하거나일할때의숨찬느낌등이있다.갑자기대량출혈로빈혈

이발생하면혈압저하등이나타나기도한다.그에반해서서히빈

혈이발생해서신체가부족한혈액량에적응한상태면이와같은

증세를느끼지못할수도있다.

다양한 빈혈 원인, 철결핍성 아니면 정밀 검사 필요

빈혈의원인은다양하지만,가장흔한원인은철분결핍이다.때로

는비타민B12및엽산의부족이나용혈등이원인이되기도하며,

고령환자는조혈계의양성또는악성질환에의한빈혈이발생할

수있으므로,철분결핍에의한빈혈이아닌경우에는빈혈이발생

한원인에대한정밀검사가필요하다.

철분결핍이원인일때는위궤양,대장용종,치질출혈등으로인한

만성출혈이나,여성의경우과다한월경량등에의해나타날수있

다.또위장또는소장수술을했거나소장의염증성질환등으로인

해철분흡수가저해되어발생하기도한다.

철결핍성빈혈의원인을찾기위해서는내시경검사로위장또는

대장질환의유무를확인해야한다.또여성의경우산부인과검진

을통해자궁근종이나자궁내막증등의질환이있는지확인해보는

것이필요하다.

철결핍성빈혈이아닐때는특히원인을파악하는것이매우중요

하다.비타민B12나엽산결핍의경우이러한영양소의결핍을야

기한원인질환이다양해서그에따른치료가이루어져야하며,용

혈성빈혈도용혈의종류에따라치료가달라진다.또한신부전이

나심부전,자가면역성질환등의전신질환에도빈혈이동반되는

경우가많으므로무엇보다원인감별이가장핵심이다.

철분제는 제산제,

갑상선호르몬제제와

시간차 두고 복용

철결핍성빈혈은4-6개월간경구용철분제를복용함으로써빈혈

의호전을기대할수있다.철분제에는알약제형과물약제형이있

다.알약은유효철함유량이물약에비해높아서소화불량,변비등

의증세가나타나기도한다.물약의경우는이러한약제부작용이알

약에비해서적지만,철함유량이적어알약에비해더많은양을섭

취해야한다.또한철분제를알루미늄이나마그네슘성분이포함된

제산제와같이복용하면철분흡수율이감소하므로제산제와는시

간차이를두고서가급적공복에복용하는것이좋다.갑상선호르몬

제역시같은시간에복용하면장내에서갑상선호르몬제제와결합

해호르몬제의흡수를방해할수있으므로,갑상선호르몬제는철분

제와가급적4시간이상차이를두고복용하는것이권장된다.

철분은혈액생산을위해매우중요한영양소인것은틀림없으나,

과다하게섭취할경우체내에축적되어철과다로인한간기능저

하,호르몬이상등을유발할수있다.특히철결핍성빈혈이아닐

때는철분제로빈혈이치료되지않으므로,빈혈로진단되었다고

무조건약국에서철분제제를구입해복용하는것은좋지않다.

빈혈을예방하려면주기적인검진을통해만성출혈의원인이될

만한병이있는지살펴보는것이필요하며,성장기청소년이나임

산부는철분이풍부한음식을골고루섭취해야한다.S

09

철결핍성 빈혈이 아닐 때는 비타민 B12나 엽산의 결핍을 야기한

원인 질환이 있는지, 용혈성 빈혈인지, 신부전이나 심부전, 자가면역 질환

등의 전신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빈혈 진단기준

남성 여성

6개월 - 6세 혈색소 < 11g/dL 혈색소 < 11g/dL

6 - 14세 혈색소 < 12g/dL 혈색소 < 12g/dL

성인 혈색소 < 13g/dL 혈색소 < 12g/dL

임산부 혈색소 < 11g/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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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1110 S story Dr. Ho-Seong Kim

“임상의사, 교육자, 의학자,

관리자, 행정가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전부 잘할 수가 있겠습니까?

일단은 임상과 연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문화를 즐기고

교양을 쌓는 데도 관심을 두려고

하죠. 의사와 인간,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어서요.”

마포구공덕동에<춘사의원>이란병원이있었다.세브란스의전출신의김영한원장이운

영하는조그만병원이었지만,일년내내환자들의행렬이이어졌다.병을잘고치기도하

려니와환자를꼼꼼하게보살피고인격적으로대접한다는입소문이난덕분이었다.사실,

김원장은‘환자지상주의자’였다.퇴직할때까지줄곧병원에잠자리를폈을정도니더말

해무엇하겠는가?

오밤중이든새벽이든,한두번씩은일어나환자를살폈다.집안의내력을두루꿸만큼환

자에정통했다.자연히인정과존경이따라왔다.시장에라도나갈라치면인사를받기에바

쁠정도였다.어려서부터그런아버지를보고자란<춘사의원>집막내아들이의사가된

건자연스런귀결이다.‘소아내분비질환의명의,김호성’이란이름의이면에는아버지‘김

영한’원장의그림자가그만큼짙게드리워있다.

“대학병원이아니었는데도알음알음으로멀리서환자들이찾아오곤했어요.공중보건의

로전남곡성에가서근무하게됐는데,거기에도아버님한테진료받았던환자가있었을정

도니까요.그런점에서아버님이하시는일이굉장히소중하다고생각했어요.좋아하는일

을하면서존경과사랑을받으셨으니까요.”

성공스토리?트루스토리!

서두가이쯤되면2대에걸친성공스토리가이어지길기대하기마련이지만,의사의길에

들어선이후김호성교수의삶은승승장구와는다소거리가있어보인다.주로위험부담이

따르더라도하고싶은일을하는쪽을선택해온성향탓이다.곧은길버리고에둘러가기는

대학에남기로결정하면서부터시작됐다.

식구들은,아니김교수자신마저도당연히아버지의병원을물려받을줄알았다.큰형역

시의사였지만애초부터거부의사를강력하게표현해왔으니누가봐도아버지의후임은

김호성교수였다.순탄할것만같던릴레이에뜻밖의변수가끼어들었다.

“레지던트를마칠때쯤돼서,김덕희교수님이따로불러공부를계속해보는게어떠냐는

거예요.힘을모아서내분비분야를좀키워보자는말씀이었죠.결론적으로선생님의간곡

소아내분비 질환의 뿌리를 캐는 최고의 명의, 김호성 교수

갈등과고민을해결하는마스터키,성실과진심

의사의 삶이라는 게 보람뿐일 수는 없다.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지라 곳곳이 지뢰밭이고 자칫 한눈을 팔았다간 돌이키지 못할 상황에 빠지기 일쑤다.

김호성 교수는 그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성공하는 비결이 성실과 진심이라고 믿는다. 성실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진실해야 실수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산인 동시에 후학들에게 물려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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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1312

한설득에넘어갔습니다.제가뒤를이어병원을이끌어가

길기대하셨던아버님은실망이크셨어요.많이놀라고서

운하셨을겁니다.”

당시만하더라도소아내분비학은전문가를찾기어려웠고

학회마저구성되어있지않은상태였다.하지만김교수는

그상황을‘척박함’이아니라‘가능성’으로보았다.초창기라

지만환자가적지는않았다.세브란스병원의김덕희교수

가이분야에서선발주자에속했던까닭에환자가몰릴수

밖에없었다.연구하고진료하는삶이끝없이되풀이됐다.

고단하고힘들었지만뒤를돌아다보며후회하지는않았다.

말하자면할수록재미와보람이있었고미래가밝을거란

확신이들었다.

2년반에걸친펠로우생활을마칠무렵,김교수는이대목

동병원에서일하게되었다.모교를떠나는것이아쉽기는

했지만연연하지는않았다.공부에재미를붙인터라자리

에신경쓸여유가없기도했다.미국에1년반정도연수를

다녀왔지만연구에대한갈증은쉬가시지않았다.병원으

로서는더이상선처해줄형편이아니어서,결국사표를냈

다.교수자리를미련없이내려놓고미국으로돌아갔다.

2003년,함께일하자는김덕희교수의연락을받고강남세

브란스병원에자리를잡기까지그렇게5년가까운세월을

공부에만매달렸다.

“교수를하다가사직하고공부를하러간다는게이상해보

일수도있었겠죠.말리는이들도적지않았습니다.하지만

매사에때가있다고생각했어요.공부도마찬가지죠.하고

싶은일은반드시하는편이라무작정떠났습니다.경제적으로몹시어려웠고앞날을보장

받지도못했지만바른결정이었다고믿습니다.다만,남다른결정을내릴때마다이끌어주

고키워주신분들에게감사할따름이죠.”

의술에진심과성실을보탤줄알아야참의사

요즘김호성교수가가장자주만나는이들은성조숙증과저신장증,소아당뇨병환자들이

다.성조숙증은어린나이에사춘기현상이나타나는걸가리킨다.여자아이의경우8세전

에가슴이,남자아이의경우9세전고환의크기가판단의기준이된다.이성에관심이높아

지고,머리에서유난히냄새가나고,또래보다성장속도가지나치게빠르면의심해볼필요

가있다.소아비만,성적으로개방적인사회분위기,내분비교란물질이넘쳐나는환경적

요인들을원인으로추정하지만아직콕집어이것이라고할만큼연구가진행된건아니다.

저신장증의경우,키와체중이정상범위를벗어나는지본다.하위3%안에든다면치료를

시작해야한다.1년동안4센티미터이하로큰다든지,식구들가운데서도유달리작다면

전문가를찾아보는게좋다.성조숙증이나저신장증모두치료시기가중요한데,일단성

장판이닫히면손써볼여지가거의없으므로여자는14-15세이전,남자는15-16세이전,

가능하면사춘기전에조처를취해야한다.따라서6개월단위로성장상태를관찰해서정

상범위안에있는지확인하는게중요하다.다행히매스컴을통해질병의존재와치료절

차가잘알려져서늦기전에병원을찾아오는경우가대부분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일하던시절부터김호성교수는환자가많기로소문이자자했다.

일찌감치예약을해도한참을기다리는건필수였다.그만큼일이많다는뜻이니부담스러

울법도하건만,김교수는그만한기쁨도없다는입장이다.

“누구나매듭이지어질때마다보람을느끼게마련이잖아요?학위를받고,전문의과정을

마치고,교수가되고…이런게다매듭이죠.제게는환자가늘었다는것역시매듭의일종

입니다.비로소의사로서인정을받았다는뜻이니까요.한번은낯선부부가다가와반갑게

인사를하더군요.자제가성장호르몬결핍증환자였는데치료를받고키가174센티미터까

지컸다더군요.외국학회에갔다가제게치료를받았다는환자를만난적도있었어요.일

을통해서이렇게보람을느낄수있는건참으로감사한일입니다.”

하지만의사의삶이라는게보람뿐일수는없다.생명을다루는일을하는지라곳곳이지

뢰밭이고자칫한눈을팔았다간돌이키지못할상황에빠지기일쑤다.김호성교수는그

아슬아슬한외줄타기에성공하는비결이성실과진심이라고믿는다.성실해야실수를줄

일수있고진실해야실수를제대로수습할수있다는것이다.이런인식은아버지에게물

려받은유산인동시에후학들에게물려주

는선물이기도하다.

“의사라는직업을가진이에게는남다른무

언가가조금은있어야한다고봅니다.기계

가아닌인간이되려면환자의형편까지헤

아리려고노력해야할필요가있습니다.늘

냉철해야하지만환자에게꼭위로가필요

하면보듬어줄줄도알아야합니다.상대가

누구든진심으로다가서야마음을움직일수있습니다.그래서제진료실에들어오는어린

환자들에게자주말을붙이는편입니다.‘요즘어때?잘지내니?’라고요.”

판단의기준을세우는일을하고싶다

굽이굽이(그의표현으로는차근차근)꼭대기에선김호성교수의다음목표는소아내분비

분야에서가장인정받는연구실을꾸리는일이다.스스로열매를거둘수없을지라도후배

들이딛고뛸도약대를만들어주는게선배의책임이라고믿기때문이다.현재두명의연

구원이인슐린양성장인자결합단백질이성장,암발생,노화등의현상과어떤관련이있

는지살피는연구를비롯해다양한작업을진행하고있다.한편으로는아직도해결되지않

은질병들과관련된임상자료를정리하는작업을하고있다.키와체중의표준은정해져

있지만,성장속도의기준은잡혀있지않은상황인데,‘조숙’의판단이정확해지려면그걸

확정하는게급선무다.

갈길은멀고,할일은많고,확보된연구비는적지만서두르지않는다.그의손에는성실과

진심이라는마스터키가들려있기때문이다.S

“늘 냉철해야 하지만 환자에게 꼭 위로가 필요하면 보듬어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진심으로 다가서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진료실에 들어오는 어린 환자들에게

자주 말을 붙이는 편입니다. ‘요즘 어때? 잘 지내니?’라고요.”

| 김호성 교수 |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에 재직중이다.

전문 진료분야는 저신장, 소아당뇨, 성조숙증,

갑상선질환, 비만 등이다.

현재 소아내분비클리닉 홈페이지

(www.yonseipedi.com)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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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14 Quiz 나는 누구일까요?

병원은 멀리할수록 좋은, 멀리하고만 싶은 곳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병원에 오게 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세요.

둘러보면 세브란스병원에는 마음이 쉴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들이 많이 있답니다.

옥상공원의 단풍나무 작은 숲에도 가보고, 로비에 있는 갤러리도 둘러보세요.

한결 마음이 넉넉해질 겁니다. 오가다 로비음악회를 만난다면 행운이지요.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트위터, 페이스북에 있는 건강 관련 강좌와 정보도

꼼꼼히 챙기세요. 팔로잉과 친구 신청은 기본이겠죠?

읽고 보고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명품 건강정보들이 꽉 차 있답니다.

아참, 근데 세브란스병원 이름에 왜 ‘세브란스’가 들어가는지 아세요?

모르신다고요? 그렇다면 7월 9일 밤 9시 50분 EBS에 채널 고정!

정답과 함께 참으로 존경스러운 기부정신의 소유자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달에 준비한 세브란스병원사용설명서, 알아둘수록 유익합니다.

알아둘수록유익한세브란스병원사용설명서

Special Report

일도공부도열심히하는딸바보!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세브란스 동료들.

그중에서 “이 사람 보면 참 기분 좋다”는 한 사람을 공개합니다^^*

7가지 힌트가 나갑니다. 누군지 맞춰보세요! 맞추신 분 중

5명에게는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지한비

1 내 책상이 있는 그곳은 활기차고 의욕 넘치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하는

이곳은 봄에는 벚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붉게 물드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 병리과!

2 나의 사랑, 나의 업무 세브란스인이 된 지 벌써 27년! 처음에는 수술해서

적출된 몸속 모든 장기와 내시경으로 환부에서 조금 떼어낸 조직 등을

병리의사와 함께 육안 검사하는 업무를 했어요. 지금은 파라핀 블록 제작,

박절, 염색을 해서 암인지 아닌지 병리학적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표본 제작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신장이식 환자의 특수염색,

면역형광 조직검사 그리고 간 질환 환자의 간 조직 특수검사 등을 하고

있지요.

3 ‘내가 말하는 나’는 누구? 직장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해 1996년에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2008년에는 동국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전공 분야에서는 1996년에 국제세포학사(IAC) 자격을,

2012년에는 조직전문 병리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병원에 실습 나온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도 있고요. 그리고 유치원 다니는

일곱 살짜리 딸 자랑 할 때면 입이 귀에 걸리는 딸바보입니다.

4 금년의 지난 6개월을 평가해본다면? 세브란스 core-MBA 과정을

통해 경영, 고객관리, 마케팅, 조직관리,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비즈니스,

재무회계 등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환자경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죠. 수료식에서 성적우수상을 받아서 더욱 기뻤습니다.

반면에 동료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남은

6개월은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할 생각입니다.

5 내가 강추하는 최고의 여름 휴가! 남해 편백휴양림에서 텐트 치고 낮에는

상주해수욕장에서 놀고, 금산에 올라가 남해의 절경을 만끽하며 해산물로

건강 챙기고, 독일마을을 돌아보고 나서 야영장에 돌아와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편백나무 사이로 별빛 바라보고.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면서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모두 없어지면서 머릿속까지 맑아집니다. 완전 강추!

6 1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면? 일주일은 가족과 함께 첫번째

해외여행으로 보내고, 나머지 3일은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한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온천에 가서 맛있는 음식 사드리며 효도하고

싶네요.

7 같이 나누고 싶은 내 마음의 명언 “기회는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온다!”

세상은 변하며 그 변화는 열심히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법이죠.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는

일단 심호흡 여러 번, 그 다음엔

아무 생각하지 않고 푹 자기.

잠에서 깬 다음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에 초집중!

>> 6월호 주인공은 조주희 님(약무국 특수조제파트)입니다. 6월호 정답을 맞춰주신 이푸름,

김명곤, 김정우, 정은진, 임영희 님에게는 선물을 전달해드렸습니다.

>> 7월호 주인공 이름을 [email protected]으로 10일까지 보내주세요. 정답자 5명을 추첨해

1만 원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제목엔 [퀴즈 정답]이라고 꼭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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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17Special Report 01 촌놈 베드로의 세브란스 원정기 16

편하고,편하고,

편하도다!베드로의 장모가 동네 병원에서 심장이 이상하니 큰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장모를 모시고 세브란스병원에 온 촌놈 베드로. 예약부터 진료까지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는 친절한 서비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에디터 최종훈 | 일러스트 나벽수 | 스타일링 최혜민

장모의심장병은하루이틀의일이아니었다.바다를삶의

터전으로삼고살아온아낙답게강고한몸을가졌지만,세월의

무게마저이겨낼정도는아니었다.언제부터인지남보다쉬

피곤해하고언덕을오를때마다가슴을싸잡고주저앉는일이

잦아졌다.급기야동네병원에서심장이이상하니큰병원에

가보는게좋겠다는권유를받았다.자식들은다외지에나가있는

터라노인을병원에모시고가는일은고스란히베드로내외의

몫이었다.

짜증이치솟았다.지금은배스비슷한생선들이잡힐철이었다.

그물을내리기만하면배가가라앉을만큼많은물고기들이

올라왔다.때마침예수님과지방을순회하는일정까지보름이상

연기된터라,놈들을잡아살림밑천을해둘참이었다.그런데

덜컥,병원에갈일이생겼으니이만저만낭패가아니었다.지난번

열병에걸렸을때처럼예수님이손을얹어고쳐주시면간단하련만,

주님은능력을아무때나사용하지않으셨다.섣불리청을

넣었다간의술도하나님이세상에주신선물이니어서병원으로

가라는말씀과함께등을떠밀리기일쑤였다.

열이확올랐다.시골구석에서나고자란베드로한테는대도시에

나간다는사실자체가스트레스였다.지하철을몇번씩갈아타고

병원을찾아가는것도심란했지만,천신만고끝에정문을통과한다

해도진료실찾기가만만치않았다.요즘병원들은규모가워낙

커서진료실찾기가미로를탈출하기보다어려웠다.

그래도어쩌겠는가.장모님곁에피붙이라곤베드로내외뿐인

걸.한숨을푹내쉬며,베드로는전화기를집어들었다.예약을할

참이다.‘세브란스병원전화번호가몇번이더라?’

예약:천사라고?정말?1599-1004.틱틱틱틱!버튼을누르는손길에불편한심기가

고스란히묻어났다.신호가간다.쌀쌀맞은목소리가튀어나올

게뻔하다.그물가게여주인이라면고함을쳐가며맞상대를

해주겠지만,이상하게병원이나관공서에서일하는여자들앞에선

주눅이들곤했다.툭하면튀어나오는갈릴리사투리도마음에

걸렸다.촌티를내면저쪽에서더기세등등할것같아서가능한한

표준말을구사하기로한다.이것저것신경을쓰다보니목소리가

자꾸기어들어간다.최대한세련된어투로묻는다.“여보쇠요?”

어라?수화기너머에서들려오는음성이따듯하다.기계에서

흘러나오는틀에박힌친절이아니고무슨소리든다들어줄것처럼

푸근한친절이다.긴장이탁풀어지면서절로말문이터졌다.아니,

이쪽에서구구절절물어볼것도없이,알고싶은것들을저편에서

미리이야기해준다.어떤질환으로의사를만나려는것인지묻고

해당되는진료과에예약을잡아준다.

며칠뒤,몇시까지심장내과아무개선생의진료실로오란다.

예전에다니던병원에서받은서류며영상자료가있으면다

가져오란당부도잊지않는다.

전화를끊고나니더얼떨떨하다.‘나의매력적인중저음과완벽한

표준말에반했나?아님,정말천사가전화를받았던걸까?’

하루전:문자확인에길안내영상까지며칠뒤,그물질이한창인데문자가왔다.무시한다.물질하다

휴대폰문자를확인하는건이만저만귀찮은일이아니었다.

당기던그물내려놓고,장갑벗고,손에물기닦고,확인해보면

열에아홉은“오빠,나시간많아요.<벳새다미녀클럽>”따위의

스팸이었다.“띵띵!”문자도착을알리는신호음이다시울린다.

일단확인을하기로한다.또광고문자면휴대폰을바다에

처넣을지도모른다.물묻은손으로액정화면을스윽문지르자

내용이떠오른다.

“<세브란스예약알림>요안나님,6월22일(금)08:50,심장내과

바나바선생님.진찰권을지참하시기바랍니다.”

아차!일에정신이팔려서내일이그날인지도까먹었다.

일단아내한테전화를걸어서진료의뢰서,진료기록복사본,

영상자료들을챙겨두라고주문한다.통화종료버튼을누르기가

무섭게다시문자가들어온다.확인해보니동영상이다.

꿀꺽!침이넘어간다.요즘스마트폰으로야한동영상을주고받는

경우가흔하다고들었다.

동영상을작동시킨다.여성이주인공이긴한데생김새며차림새가

단정하고야무져서기대와는딴판이다.급한마음에건너뛰었던

문자내용을확인한다.“요안나님,안녕하세요.세브란스병원에서

제공하는길안내동영상입니다.”그러니까내일찾아가야

할곳으로인도해주는동영상이란말인가보다.주인공은

정말본관을출발해서심장혈관병원까지걸으며자세히

알려준다.한편으로는실망이지만,다른한편으로는

환자들이헤매지않도록도우려는배려가고맙다.

그날:일사천리,간편해진절차와줄어든대기시간일찌감치세브란스병원본관에

도착했다.베드로는성질을죽이자고

다짐에다짐을거듭한다.사실병원에

올때마다울화통을터트리지않은적이

없었다.공부가짧은베드로한테는병원

전체가거대한퍼즐이나다름이없었다.

시키는대로움직이는데도실수가많고

오류가잦았다.이리가라저리가라시키는

대로헤매다보면놀림받는기분까지

들었다.그뿐이아니었다.처음부터끝까지

기다림의연속이었다.접수에서부터시작된

“기다리세요”는병원에서나올때까지

계속됐다.

심호흡을크게하고절차를밟기시작한다.

우선영상자료를제출해야한다.너무이른

시간에도착한지라도우미는보이지않는다.안내문에적힌대로

기계를써보기로한다.장모는직원들나오거든하자지만성질

급한베드로는일단시도해보기로한다.덜덜떨리는손으로

모니터에나타난문구에따라버튼을누른다.기둥처럼생긴

기계가혓바닥을쑥내민다.한눈에보기에도CD를넣는자리처럼

보인다.머리가돌기도전에손이먼저반응한다.잠시후,완료

신호와함께기계가삼켰던CD를도로토해놓는다.이렇게싱거울

수가!베드로는거보라는듯,장모앞에서어깨를으쓱해보인다.

하지만여태까지는맛보기,본론은이제부터다.어제본영상을

떠올리며심장혈관병원으로이동한다.입구에간호사옷을

입은아가씨둘이서있다.요즘은안내를담당하는직원들도

간호사유니폼을입는구나싶었는데,진짜간호사란다.이름

하여설명간호사.장모의이름을대자컴퓨터로조회를해서무슨

검사를,어떤순서에따라,어디서받아야하는지설명하고종이에

적어주기까지한다.자신감이붙는다.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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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소리와 함께 들어온 문자다. “요안나 님, 안녕하세요. 세브란스병원에서 제공하는 길 안내

동영상입니다.” 그러니까 내일 찾아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동영상인가 보다. 주인공은 정말 본관을

출발해서 심장혈관병원까지 걸으며 자세히 알려준다. 환자들이 헤매지 않도록 도우려는 배려가 고맙다.

Zoom in | 세브란스의 사랑, 손위생

손씻기 손소독

일시적 오염균 제거 효과 90% 99.99%

상재균 제거 효과 없음 99%

전체 소요 시간 1-2분 이상 15-30초

세척 후 재오염 가능성(물, 비누, 혹은 건조 방법)

있음 없음

피부 손상의 가능성 드묾 아주 드묾

수행률 40% 이상 힘듦 쉽게 달성 가능

손씻기와 손소독 함께하면 완벽한 손위생

가슴사진을찍고,초음파검사를하고,채혈을하고,혈압을

재는과정을한점헷갈림없이깨끗하게완수해냈다.예전처럼

그때그때물어봐가며돌아다니지않고간호사가적어준순서를

차례차례밟아가기만하면되는터라어려울게없었다.검사를

마치고진료실앞에앉았다.

대기공간이호텔로비처럼널찍하고환하다.대기공간에서

장모이름이호명되길기다리는데다시문자가온다.“요안나님

3번째진료순서이오니혈압측정후진료대기하시기바랍니다.”

대기실전광판에진료순서가시시각각게시되고,진료실앞

모니터에이름이올라가는즉시문자서비스까지!의사를만나고

돌아오는절차가일사천리,막힘없이진행된다.

병원다니는일이이렇게쉽다면야집으로돌아가는베드로의발길이가볍다.사실오늘일은

포기했었다.이렇게고기가잘드는시기에하루를놓친다는건

이만저만손해가아니었다.이런풍어기에덜컥탈이난장모가

야속할지경이었다.하지만그분주한마음을병원이헤아려준

셈이됐다.하루종일걸릴줄알았던일을금방뚝딱하고

해치웠으니말이다.예전에도마가병에걸려서예루살렘병원

응급실에들어갔을때는,간단한검사하나하는데도1시간은

예사였다.뜻밖이었다.이렇게간단할수있다는게놀라웠다.

환자와보호자의시간까지소중하게여길줄아는센스를

갖췄다면,병을다루는솜씨도믿을수있을것같았다.

병원을나서려는데,갤러리가눈을끈다.거저라면물불을가리지

않는베드로,장모의팔을끌고한바퀴돌아본다.잘모르지만

무조건감동을받은척,고개를끄덕인다.전시장앞에선앳된

아이들의중창공연이한창이다.엎어진김에쉬어간다고얼결에

의자에앉아30분음악공연에심취.촌놈어부가출세했다.

갤러리에콘서트까지다즐기고.그러고도아직해가중천이니,

이런횡재가따로없다.

그날오후,베드로는단한번그물질로엄청나게많은배스를건져

올렸다.헤아려보니153마리였다나,어쨌다나.아무튼.S

<세브란스 예약 알림> 요안나 님,

6월 22일(금) 08:50 심장내과 바나바

선생님. 진찰권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06/21 오전 11:08

요안나 님 3번째 진료 순서이오니

혈압 측정 후 진료대기하시기 바랍니다.

06/22 오전 08:55

06/21 오전 11:27

요안나 님, 안녕하세요. 세브란스병원에서 제공하는

길 안내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동영상은 본관을

기준으로 심장혈관병원 길 안내로 제작되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세브란스 알림> 심장혈관병원

수납 창구로 내원해주시기 바랍니다.

06/21 오전 11:26

1599-1004메시지

세브란스병원의 확실한 손위생 실천!

2008년 12월부터 세브란스병원은 감염관리와 손위생을 장려하는

‘하이파이브(Hi-Five) 캠페인’을 시작해, 의료진과 전직원이 손위생

전도사로 나섰다. 손위생 홍보활동을 통해 병원 내의 손소독제 사용량과

손위생 수행률이 크게 증가한 결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손위생 수행률을 80%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한 감염발생률이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에서는 직원들이 환자에게

인사나 설명을 하면서 먼저 손소독을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하이파이브(Hi-Five) 캠페인’이란, 병원에서 손소독을 하거나

손을 씻어야 하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상황(WHO 제시항목)에서 수행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1) 환자 접촉 전

2) 환자 접촉 후

3) 무균시술 수행 전

4) 혈액이나 체액의 노출 가능성이 있는 행위 후

5) 환자 주변환경 접촉 후

생명을 살리는 실천

신종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던 2009년, 손위생이 강조되면서

안과 클리닉에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줄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듬해 이것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또 병원 전체의 캠페인성 활동으로

반코마이신내성 포도알균과 같은 내성균주뿐만 아니라 병원 내 감염률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영국과 웨일즈, 호주에서는 2000년대 말

국가적으로 벌인 손위생 캠페인을 통해 손씻기 수행률이 증가하고

손소독제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의료와 관련된 포도알균

혈류감염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손위생의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부터 손위생에 대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름하여 ‘Clean hands, Save lives’.

손위생을 통해 궁극적으로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나 상해를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70개 이상의 나라에서 수천 개의 병원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손소독, 환경까지 생각하는 효과적인 손위생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기계적 마찰을 통해 미생물의 숫자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비누로 손을 문지르고 헹궈내고 다시 건조시키는

손씻기는 씻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번거롭고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시설이 여의치 않은 곳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곳에서는

손소독제가 진가를 발휘한다.

손소독제의 장점은 손의 일시적 오염균뿐만 아니라 상재균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또한 물이나 종이타올의 소모가 적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세균 중에는 상황이 안 좋아지면 포자를

형성해 버티는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물 테러에 사용할 수 있는

탄저균과 병원 환경에서 위막성대장염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알코올성 손소독제로는 제거되지 않으므로 물과 비누로

씻어내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손이 오염되었을 때는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 손씻기를 하든, 손소독을 하든 손의 모든 표면을 골고루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 끝, 손가락 사이, 손바닥 손금, 엄지손가락,

손목 등 모든 부분이 충분히 씻길 때까지, 손소독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마를

때까지 문질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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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2120

낮12시,한낮의미니콘서트12시전후로로비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린다.다양한색깔의

독창과중창과연주가한달에10회이상사람들의귀를

집중시킨다.화요일에는연세대음대생으로구성된공연단이

<화요일에보내는음악편지>라는이름으로찾아오고,다른

요일엔내외부의여러공연단이무대를꾸민다.

지난봄과여름사이서울시립교향악단,그라시아스음악학교,

연세기독학부모찬양단,하늘노래여성중창단,

코리아오페라앙상블,연세대교수중창단,크로마하프카이로스팀

등이위로와격려의에너지를전해주었다.

정오의마술에걸린듯,지친영혼들은노래와악기덕분에잠시

병원이라는공간을잊는다.휠체어를타거나링거주사를맞는

어린이나어르신환자도,약봉투를들고있는아저씨도음악이

주는여유를마음껏충전한다.

“두달에한번병원에오는데로비에서음악소리가들리면나도

모르게기분이좋아지더라고요.그래서작은콘서트지만못보고

가는날은좀서운하기까지해요.”당뇨병으로세브란스병원을

다닌지수년이된김경자씨(가명)의말이다.4층,5층에서도

발걸음을멈추고로비음악회를주시하는눈동자들이많다.귀를

열어마음의여유를담는건누구나에게절실하기때문이다.

‘병원’은그리즐거운장소가아니다.환자로갔든,보호자로

동행했든,병문안하는손님으로찾았든그곳은대부분아픔이거나

인생의크고작은고난에대한기억이자리하고있기때문이다.

그기억의언저리에있는병원의소독약냄새또한사람을저절로

긴장하게만들기도한다.병원의추억은이렇게아프고답답하고

긴장하는장소와냄새로연결되어있다.병원에있는아픈환자나

환자를돌보는보호자,그리고주스한통사들고병문안온손님의

마음속은서늘한긴장을유발하는소독약냄새와닮아있다.

거기서마음의여유를찾기란쉽지않아보인다.게다가며칠을

넘어한두주이상병원신세를져야한다면더말할것도없고.

세브란스병원3층메인로비는그런마음들을일거에반전시키는

공간이다.소독약냄새와는전혀상관없는밝고명랑한매력이

있다.채광좋은유리창을통해무한정쏟아지는햇빛은병원안에

있는이들모두에게환한에너지를선사한다.눈여겨살펴보면이

햇빛에너지만큼이나마음에힘을주는에너지가세브란스병원

곳곳에놓여있다.

작은갤러리가주는큰감동세브란스병원3층메인로비에서가장빛나는공간은안내

데스크맞은편에있는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다.거의쉬는날

없이진행되는전시는대부분전문큐레이터에의해기획전시가

이루어지고,세브란스병원의해외의료봉사같은활동사진전을

열기도한다.병실과진료실복도에유명화가의그림이있는것은

흔한일이지만,이렇게병원로비한켠을아예갤러리로운영하는

병원은드물다.그만큼세브란스병원이환자들의문화적인

욕구까지신경쓰고있다는증거다.

병원생활이지겹고답답하다면,사람들이활보하는메인로비로

나가그림구경을하자.좋은그림은오래쳐다볼수록많은말을

걸어오는법.고요한공간에서그림과말없는대화를주고받다보면

갤러리로공간이동하길참잘했다는생각이들것이다.

최근에3층에는특별한갤러리가또하나들어섰다.국제진료센터

입구쪽벽면을장식한세브란스미디어아트월이그주인공.

연세대김형수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아트전공)가

세브란스의역사와장소를주제로작업한미디어아트작품은8개의

대형모니터를통해역동적인화면으로세브란스병원을웅변한다.

특히핵의학과박해정교수와함께병원에서흔한소재중하나인

뇌MRI영상을가지고작업한작품은병원도훌륭한예술적

Special Report 02 세브란스에서 문화를 누리다

노래와그림으로

마음의여유를챙겨주는병원몸이 아픈 환자들, 마음이 고단한 보호자들, 환자에게

힘을 보태주러 온 방문객들을 위해 세브란스는

고즈넉한 여유를 따로 마련해두었다. 공연과 미술,

숲과 길에 담긴 문화를 찾아가보자.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지한비, 이관형 | 스타일링 최혜민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옥상정원은 단풍나무의

작은 숲이다. 봄, 여름,

가을 언제나 아름다운

이 작은 숲을 기억해두자.

병문안을 갔을 때

환자와 함께 이곳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1 병실 밖 나들이만으로도 한결 기분이 좋아진 어린이 환자가 로비 공연 모습을 폰에 담고 있다.

2 음악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로비 음악회를 빛낸 날, 청중은 학생들의 맑은 목소리와 수준급 연주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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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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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보고다.수시로업데이트되는건강관련정보들은

세브란스병원페이스북과트위터를통해확인하자.

특히당뇨병같은성인병을앓고있는만성질환자나암환자들을

위해병원에서마련한건강강좌는빼놓지말고챙겨듣자.

지난6월에만해도간암환자와가족을위한건강강좌,당뇨병

공개강좌,식도암환우와가족을위한건강강좌가무료로개최되어

좋은반응을얻었다.대부분의건강강좌는6층은명대강당에서

열린다.

하지만은명대강당에도반전은있다.매월2,4주저녁엔

영화관으로변신하기때문이다.병원에서스마트폰이나노트북의

작은화면아닌,은명대강당대형화면으로명작과최신영화를

볼수있는건색다른즐거움이다.자세한영화상영안내는병원

게시판을참조할것.

식후2시간혈당을재기위해병원안에서지루한시간을보내야

하는당뇨환자처럼,어쩔수없이병원에서두세시간을소모해야

할때는세브란스올레를이용해보자.치과대학병원-알렌관-

청송대-노천극장-총장공관으로이어지는1.5Km코스는걷는

데30-40분소요된다.청송대에는휴식공간이많아환자와

보호자들의산책과운동에딱좋다.이렇게세브란스병원은

최상의진료서비스와함께쉼을누리고마음의여유까지챙겨주는

문화충전소가되어오늘도환자들에게다가가고있다.S

아이디어의원천이될수있음을확인시켜준다.

답답한마음을풀어주는옥상정원그곳은단풍나무의작은숲이다.빼곡히들어찬나무들과손바닥

모양의나뭇잎들이터널을이루고있다.6월의햇빛은단풍나무

그늘아래서숨죽이고바람은적당히온도를낮추고있는

그곳에서,환자와보호자는묵직한현실을내려놓고한숨돌린다.

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거나깜박졸음에지거나만사를잊고

아무생각없이있거나링거꽂은팔로책장을넘기거나.무엇을

하더라도그곳은병원이라는현실에서한발물러나있게만든다.

봄,여름,가을언제나아름다운이작은숲을기억해두자.

병문안갔을때병실에만있을것이아니라환자와함께이곳으로

나와함께시간을보내주는센스를발휘할수있을것이다.

옥상공원에서열걸음만옮기면닿을수있는6층예배실에서

쾌유를비는기도를한자락올린다면그야말로하루의화룡점정.

실속있는공간,은명대강당세브란스병원을요긴하게사용하자면일단3가지를잘해야한다.

세브란스병원홈페이지를자주방문할것,트위터를팔로잉할것,

페이스북친구가될것.“이보다더정확할수없다”고할정도로

건강관련정보가수두룩한세브란스병원홈페이지는그야말로

Zoom in | 선교미술전 이상은 큐레이터

6월 초,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선교미술전 Love & Bless를 기획한

이상은 큐레이터는 크리스천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 수익금으로

해외 아동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벌써 다섯번째다.

“입원 환자들은 한 번만 오시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자꾸 오셔서

그림을 보시네요. 이렇게 병원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니 좋으신가 봐요.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그림 구경을 열심히들 하세요.”

그림을 통해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위로를, 판매 수익을 통해서는

치료비 지원을 하는 선교미술전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환아들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아름다운 병원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함으로써 아픈 어린이

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다.

“작년 11월에는 장애우 화가들인 예손 친구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했어요.

역시 장애우 학생들로 구성된 사랑챔버팀이 오프닝 공연을 해주었고요.

그런데 그때 온 아이들이나 부모들 중에 세브란스병원을 안 거친 친구들이

없다는 거예요. 모두들 어렸을 때 다녔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건강하게

자란 그들이 세브란스병원에 와서 다른 환자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전시하고 연주를 하는 거예요. 다들 감회가 남달랐죠.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회복되는 시간을 가진 거죠.”

‘회복과 위로’라는 면에서 볼 때 그녀는 세브란스병원이 최상의 조건을 가진

곳이라고 덧붙인다. 아픈 사람으로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아픈 사람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게 되면서 스스로 회복되고, 그 회복을 나누어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병원은 위로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공간인 셈이다. 그것은

그녀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 전시에 더더욱 긍지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다른 기업의 로비 전시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음악회와 좋은 전시를 제공하고 그림 판매 수익금은

그 기업의 이름으로 병원에 기부한다면, 기업으로서도 형식적 기부가 아닌

의미 있는 기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상은 큐레이터는 올 연말, 성탄을 앞두고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선물> 기획전을 구상하고 있다. 장애우 화가 집단인 예손과 크리스천

작가들이 함께 전시를 하면서, 장애우 친구들이 만든 소품도 판매할 예정.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예수님 나신 날을 기념해, 우리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 같은 존재임을 확인하며 ‘기부’하는 선물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사보 <세브란스병원>의 표지 작품을 기획, 선정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상은 큐레이터는 홍익대, 가톨릭대에서 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

위로와 회복을 주고 받습니다”

1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는 작지만 감동적인 갤러리로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 공개 건강강좌가 진행되고 있는 은명대강당. 한나절 진행되는 건강강좌는 전문 의료진과 관련 주제를 맡은 강사들이 차례로 나와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전해준다.

3 여름의 녹음과 가을의 단풍이 일품인 6층 옥상공원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맘편한 쉼터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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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루이스헨리세브란스,

철학이있는그의기부에반했습니다1900년, 미국의 부호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는 아시아의

변방인 조선에 병원을 세우라고 45,000달러를 기부한다.

요즘으로 치면 6,5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 그래서 병원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교육방송 김우철 PD는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의

기부 정신에 반해 다큐멘터리 <동행의 행복,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를 제작했다. 방송을 앞두고 교육방송에서

김우철 PD를 만나, 제작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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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분량만40분짜리테이프300개예요.아직원하는만큼

틀이안잡혀서정신이없습니다”라는말로인터뷰는시작되었다.

김우철PD는진도가예상만큼나가지못해요즘은아예

방송국에서살다시피하고있다고근황을전했다.

•세브란스병원과는인연이좀있으신편입니까?세브란스라는

인물에특별한관심을갖게된계기가있었는지궁금합니다.

••<명의>를3년정도만들면서세브란스병원명의들을다루느라

병원에자주오게되었죠.우연히이철의료원장님과이야기를

나누다가,제가툭던진말이있습니다.‘왜병원이름에세브란스가

들어가죠?앰뷸란스와친구도아니고.’그때세브란스씨에대해

처음들었어요.워낙흥미있는인물이라다큐를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세브란스라는인물이그렇게매력적이었다면이다큐를통해

어떤메시지를전달하고싶으셨습니까?

••1900년,세브란스씨는아시아의작은나라조선에엄청난돈을

기부합니다.지금으로따지면6,500억원이죠.세브란스병원을

짓고,추가로의과대학,간호대학을같이지어줍니다.세브란스

씨와함께생각해볼수있는인물이그의기부를이끌어냈던

에비슨선교사인데요.에비슨선교사의제자들,그러니까

세브란스병원출신의사들은에비슨의정신을계승해세계곳곳에

나가제2의에비슨이되어의료봉사를아주잘하고있습니다.

그런데아직제2의세브란스는없습니다.제2의에비슨이나왔던

것처럼,이제우리도제2의세브란스를배출할시점이되었습니다.

우리에게서제2의세브란스가나오기를기대하며세브란스씨의

기부철학과노하우를돌아본것이죠.

•실제로세브란스씨가한국사회에기여한공로가대단한데도,

거의묻혀진존재입니다.취재를해보니까그는어떤

인물이던가요?

••세브란스씨,그리고그의아들과딸까지,세브란스

일가의기부가철저한철학을바탕으로이루어진것이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개인이아닌단체에기부를했고,자신들이

관심있는곳에기부를했습니다.과감하게건물을마련하도록

했고,사람에투자했습니다.특히관심을끌었던것은기금을

마련해자금을운용하면서지속적으로기부했다는것이지요.

이것은오늘날저명한기부가들의기부행태인데,이미세브란스

일가는100년전에그런기부철학을가지고기부했다는것이참

놀라웠습니다.

•그와같은세브란스일가의기부철학이드러난기부행태는어떤

것들이있습니까?

••세브란스일가는미국곳곳에대학,미술관,병원들을

지어줍니다.건물이있어야누군가교육을받고그들이사회에

나가많은시너지들을내지않습니까?그래서세브란스일가는

철저하게건물에투자했습니다.세브란스병원도그런경우죠.

또기금을조성해평생운영하면서단체를지원했어요.지금도

세브란스병원에세브란스일가의재단으로부터후원금이

들어오고있지않습니까.또관심있는분야에기부를해요.예술에

조예가깊었던세브란스씨의아들은클리브랜드오케스트라

홀과아트뮤지엄을지었고,딸은오버린대학미술관을세웠고,

클리브랜드에미국최초의의학도서관을짓기도했습니다.

그리고이도서관을위해만들어진기금은그건물이도서관으로

쓰일때만지원되며,일반인도그도서관을이용할수있어야

한다고단서조항이달려있습니다.원칙과철학이분명한

기부였음을알수있는대목이지요.

•그렇게원칙있는기부철학을가지고상당한기부를했다면

세브란스일가는미국에서꽤저명한기부가들로알려져

있겠네요.

••그렇지않았습니다.미국사람들도거의모르더군요.세브란스

일가가주로활동했던클리브랜드지역의역사학자를3명

24 Special Report 03 인터뷰 - 세브란스 씨 다큐 제작한 EBS 김우철 PD

세브란스 일가의 기부가

철저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기금을 마련해 자금을

운용하면서 지속적으로

기부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오늘날 저명한

기부가들의 기부

행태인데, 이미 세브란스

일가는 100년 전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183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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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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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는데그들도잘몰랐습니다.세브란스일가의대가완전히

끊긴데다가그들이드러나지않게여러곳에기부를했기때문에

그런것으로보입니다.

세브란스씨의딸엘리자베스는사망하면서800만달러,

우리돈으로치면거의4조원을기부했고,그것이기금으로

조성되어지금도생전에세브란스일가가기부했던단체들로

후원이계속되고있는데도,그의방계후손들조차조상에대해

아는게거의없었습니다.

•그렇다면취재가무척이나힘들었을것같습니다.

••제가다큐를꽤오래만들었는데,이번작업은가장

힘들었습니다.미국현지취재에서는자료가너무나없어서

하루종일도서관을뒤져사진한장,서류한장찾아내는

식이었어요.게다가클리브랜드가록펠러의고향이라지역사회가

미국의상업방송들을상대로촬영비용을지불하도록길들여놔서,

세브란스씨무덤을찍는데도시간당500달러를내고찍는식이라

제작비가많이들어갔습니다.하지만그날의고단함을잊게

해주었던건클리브랜드에서정년을맞으신연세의대출신의사

선생님들과의만남이었습니다.그분들의위로와격려가큰힘이

되었습니다.

•세브란스의일가의기부철학은어디에서나온것이라고

보십니까?

••세브란스씨와딸이세운병원은모두무료병원이었고,

지금도아주저렴한비용을받는가난한사람들을위한자선

병원입니다.그들은흑인노예를반대하는입장을견지하며흑인도

함께예배드리는교회를세우기도했습니다.그바탕에는

청교도적인정신이있었습니다.세브란스씨는회계사출신

경영자로서꼼꼼하고치밀한기부를했습니다.최종적으로혜택을

입는당사자에게정확하게기부가돌아갈수있도록했죠.

지금처럼세금감면혜택이있어서기부를한것도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이다큐멘터리를누가보는것이가장유익할까요?

••시청자들에겐세브란스씨가너무나낯선인물이기는하지만,

이다큐가이제는우리사회에도이런기부정신과기부문화가필요할

때가되었다는여론이형성되는데일조했으면좋겠습니다.

16년동안<다큐이사람><효도우미>등주로휴먼다큐를통해

‘사람’이란주제에천착해온김우철PD.그는1년여에걸친제작기간

내내고생스럽긴했지만파고들수록존경스러운세브란스일가가

남긴울림덕분에보람을느꼈다는말로인터뷰를마무리했다.S

아픈 데가 생기면 인터넷 열어서 질병 정보를 확인하고 수집하고

따르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질병에 대한

정보만큼은 인터넷 정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확인 정보들이 많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인

경우에는 인터넷 정보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전문의의 조언에 따를 것을

강력히 권한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더더욱 그렇다. 만성질환은 성격도 나쁘고 헤어지기도 힘든 고약한

동반자들이다. 주치의한테 들으면 제일 좋겠지만, 나 혼자 독점할 수 있는

명의가 아니니 명의가 쓴 책을 보면서 질병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명의들은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바른 지식과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브란스 명의들이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유익한 스마트한 책을

내놓았다. 위암, 심장병, 간암에 이어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완치설명서가 바로 그 주인공. 최고의 명의들이 썼으니 내 책상

위의 주치의로 삼고 열심히 밑줄 그으며 들여다보자. 헬스조선 펴냄.

갑상선 질환의 극복과 완치를 위한 최고의 건강 가이드북

이은직 교수와 베스트 갑상선팀의 <갑상선질환 완치설명서>

갑상선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 갑상선 결절 등 갑상선

질환자들이 최근 크게 증하고 있다. 내분비종양(갑상선, 뇌하수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이은직 교수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가져야 하고,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갑상선 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갑상선팀은 ‘갑상선과 갑상선 질환이란 무엇인가?’

‘갑상선 기능 이상, 이렇게 치료한다!’ ‘갑상선 결절 바로 알기’ ‘갑상선 암,

이렇게 치료한다!’ ‘갑상선 질환을 이겨내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통해

갑상선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하게 짚어주어서, 지면으로 만나는 나만의

명의로 손색이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전정복을 위한 최고의 길라잡이

이수곤 교수와 베스트 류마티스팀의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설명서>

이 책은 국내 류마티스학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임상의학자인 이수곤

교수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최신 정보들을 담고 있다. ‘관절의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류마티스 관절염의 A부터 Z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 ‘류마티스 관절염 바로 알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하기’

‘생활 속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관리하기’ ‘류마티스 관절염, 운동으로

잡는다’ 등의 내용과 함께, 책의 마지막에 실린 ‘환자 사례로 알아보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 책을 읽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실제적이며

구체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뇨병 & 당뇨병 합병증 완전정복을 위한 최고의 희망 가이드

차봉수 교수와 베스트 당뇨병센터의 <당뇨병 완치설명서>

유전이나 비만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던 당뇨병. 그러나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기능의 장애,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한다. 이 책은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 합병증을 막는 최고의

방법인 혈당 조절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당뇨병클리닉을 개설한 세브란스병원의

당뇨병 명의 차봉수 교수팀이 내놓은 책이라 더 믿음직스럽다. ‘당뇨병,

원인을 알면 해결책이 보인다’ ‘당뇨병 공포는 합병증에서 비롯된다’

‘당뇨병,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당뇨병, 똑똑히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당뇨병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이 책을 곁에 두어야 할 중요한 이유다.

질병 정보 찾아 인터넷 삼만리는 이제 그만,

똑똑한 책 한 권이면 OK!

EBS 특집 다큐멘터리

동행의 행복,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방송시간

7월 9일(월) 1부 21시 50분

7월 10일(화) 2부 21시 50분

Zoom in | 명의가 쓴 완치설명서 - 갑상선 질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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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8 29

2012 JULY

Gallery 이서미

| 이서미 작가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홍익판화가협회,

아트미션, 한국북아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과 도쿄 등에서

1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1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STAIRS>, Drawing on monotype, pop-up, 83×61.5cm, 2011

<이야기는 음식을 따라 흐른다>, Drawing on monotype, drypoint, water color, pop-up, movement, 61×48cm, 2011

작품에는 작가의 마음 온도가 표현되어 있다. 작품 속의 별, 나무, 사람들, 하늘은 한결같이 사랑을 지향하고 꿈꾼다. 작가는 연못에 비친

별을 낚으면서 땅에서 별을 만나고, 밤이 되면 나무에서 별이 핀다고 말한다. 음식판이 움직이며 돌아가는 작품에서는 음식이 이야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둥근 소통을 노래한다. 그동안 무심하게 또는 무뚝뚝하게 바라봤던 주변의 사물과

관계들이 그렇게 빛나는 존재들이었음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재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영원으로 가는 길, 사랑

마음속으로 <Stairs>를 구상하면서 ‘영원으로 가는 길- 사랑’을

주제로 정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트를 들고 하늘을 향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야기는 ‘천국 가는 길-예수 그리스도’다. 사랑으로 만들어진 길을

가다 보면 영원에 이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_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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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 세브란스 인물열전 홍신영

2012 JULYSEVERANCE

세브란스산파간호부양성소 졸업생 홍신영은 한국 간호학의 개척자다. 50여 년간 간호학과

간호대학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며, 연세대학교에 4년제 간호학과와 간호대학을 설립해 한국

최초로 간호학 정규학사 16명을 배출시켰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간호 교육의 기초를 든든히 세운

한국 최초의 간호학 이학박사,

홍신영

1

“세브란스간호양성소로부터 69년의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대는 간호대학으로 독

립되어 우수한 의대 교수진과 함께 간호학과도 가장 뛰어난 교수진을 자랑한다. 홍신영 간

호협회장, 전산초 학장, 김모임 교수 등 박사만 3명이며, 크라우드, 최연순, 심치정 등 전국

에서 가장 많은 14명의 교수진 중 11명이 외국에서 수업하고 돌아왔다.”

1975년 한 일간 신문의 기사다. 전국 대학의 간호학과에 대한 소개 기사로, 연세대 간호학

과가 1906년 세브란스간호부양성소 창립 이래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으며, 교수진이 가

장 뛰어난 최고의 학과로 손꼽힌다는 내용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세브

란스 간호 교육을 한국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던 대표 주자는 바로 홍신영이다.

언제나 단정했던 홍신영은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매우 깔끔한 성격의 소유

자였다. 냉정하고 이지적인 태도 때문에, 그를 편하게 대하기는 어려웠다고 회상하는 사람

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홍신영은 학교와 병원 일에는 늘 헌신적이었다. 그녀는 간호협회

활동과 보육 및 간호사업 등을 할 때도 열정을 다해 일해서 주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

다. 홍신영은 학교와 병원, 대한간호협회 등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활용해 학교 및 병원 행

정 등에서 뛰어난 수완을 보였고, 이것은 간호학의 발전이나 졸업생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 홍신영 |

1915년 평양 출생

1933년 평양 정의고등여학교 졸업

1936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부속병원

산파간호부양성소 졸업

1937-41년 이화여자대학교 근무

1943년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근무

1949년 군정청 보건부 근무

1954년 세브란스간호학교 제2대 교장

195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초대 학과장

1960-62년 웨인주립대학교 간호학 석사

1964-71년 대한간호협회장

1968년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초대 학장

1971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상 수상

1972년 연세대학교 간호학 이학박사

1981년 정년 퇴임

1981-89년 전주 예수간호대학교 학장

2001년 별세

한국 최초로 간호학과와 간호대학 설립 홍신영은 1915년 평양 출생으로 남양 홍씨 가문 개신교 목사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

다. 개신교를 받아들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홍신영은 신문물을 일찌감치 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조용하고 온순한 성품인 신영에게 간호학이 맞겠다고 판단해 세브란스에서 간

호 교육을 받도록 했다. 어머니도 여성이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신영을 뒷받

침해주었다. 홍신영은 부모의 지원 아래 일찍부터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지냈

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교사들의 보육과 간호사업에 관심을 두었다.

세브란스산파간호부양성소는 1932년에 수업 연한이 3년에서 4년제로 개편되었다. 그 결

과, 졸업생들은 무시험으로 일본 제국에서 통용되는 간호부 및 산파 면허를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 기간의 연장 반대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수업

을 거부하면서 수업 연한은 다시 3년제가 되었다.

일제 식민 당국은 간호 교육을 고등 교육이 아닌 직업 교육의 일환으로 간주해 3년제로

제한하다가 4년제로 조정하려던 것이었는데, 학생들은 수업 연한의 확대로 오히려 취업

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했고, 이것은 일제하의 간호 교육을 3년제로 고정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3년제 졸업생은 국내외에서 대학원을 진학할 수 없었기 때문에, 3년제 학제는 결

과적으로 간호학의 발전과 간호 분야의 심화연구를 가로막았다. 당시 이런 배경으로 인

해 1933년 입학한 홍신영도 3년 만에 양성소를 졸업해야 했다.

해방 이후 세브란스산파간호부양성소가 세브란스고등간호학교로 바뀌고, 한국전쟁 이

후에 다시 세브란스간호학교로 개칭되었지만, 여전히 3년제였다. 샌들(Ada Sandell) 교

장에 이어 1954년 세브란스간호학교 제2대 교장에 취임한 홍신영은 간호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4년제 정규학과의 도입과 대학원 설치가 최우선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때마침 세브란스와 연희의 통합안이 논의되었다. 1957년 1월 세브란스의과대학과 연희

대학교가 통합되면서, 홍신영은 간호학교를 정규 4년 과정으로 독립시켰다. 초대 학과장

으로 홍신영이 임명되었으며, 1958년 2월 국내 최초로 간호학사 16명을 배출했다.

정규학사를 배출하면서 또다시 대학원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홍신영은

1959년 본인 스스로 연세대학교에서 이학사 학위를, 1962년에는 미국 웨인주립대학교에

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1963년에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간호학 석사 과정을 설치

했다. 1972년 홍신영은 간호사로서는 국내 최초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 역

시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간호학 박사 학위 과정을 설치했다.

한국 간호학의 주춧돌을 놓은 삶“수천 명의 간호학도들이 생겨나 든든하지만 간호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걸 방해하는 수

많은 사람의 무지와 관료적 행정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개인 차원의 발전과는 정반대로

간호에 대한 행정제도적 개념은 점차 소극적이 돼서 당국은 지방 간호를 총괄하지도 못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40여 년 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홍신영 교수는 교단을 떠나면서도 간호 교육

의 앞날을 걱정했다. 또 홍신영은 독신으로 살면서 평생 모은 재산 5억 원을 모교에 기증

했다. 한국 간호학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외로이 개척자의 길을 걸었던 홍신영은 87세

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S

2

3

1 간호사로서 한국 최초로 이학 박사학위를 받은 홍신영 교수.

2 1971년 육영수 여사로부터 나이팅게일 기장을 받고 있는

홍신영. 3 195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초대 학과장

시절의 홍신영.

1936년 세브란스산파간호부

양성소를 졸업한 홍신영은

1954년 세브란스간호학교

제2대 교장으로 취임해

4년제 정규학과 도입과 대학원

설치를 통해 간호 교육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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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3332 우문명답 김성훈 교수에게 듣는 자궁경부암 이야기

Q 질출혈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궁경부암이란 어떤 병인가요?

Q

자궁경부상피내종양(전암 병변)도

자궁경부암과 같은 건가요?

Q 자궁경부암이 의심될 때는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Q 모든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하나요?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성관계 경험이 없으면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 부인암의 베스트 닥터 김성훈 교수(산부인과) |

김성훈 교수의 진료 영역은 외음부, 질, 자궁경부, 자궁내

막암과 육종, 난소암, 나팔관암이다. 밀려드는 외래 환자

들이나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수술로 몸이 파김치가 된

듯 피곤해도, 김 교수는 일단 상황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

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긍정파다. 암을 진단받고 삶을 포

기하려는 환자들을 일으켜 세워 희망을 가지고 치료받게

하려면 자신이 먼저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

이다. 마음까지 어두워져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김

교수의 푸근하고 밝은 미소는 치료의 첫걸음부터 안도하

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

A 자궁경부암은 쉽게 말해 자궁 입구에 생긴 암

입니다. 자궁은 크게 몸통인 자궁체부와 입구인

자궁경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

부암이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보다 5배 넘게

많이 생깁니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증상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부부관계를 할 때 접촉성 질

출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밖에 악취가 나는

질분비물이 나와서 내원하는 환자도 있고, 아

무런 증상이 없는데 암 검진을 받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A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은 자궁경부의 상피(표

피)에만 이상 세포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

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진피 밑으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피내종양(CIN) 1-3기까지는 전암병변입니다. 상피내종양 1기가 처음 발견되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추적 관찰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상피내종양 2-3기의 경우에는 환상투열 절제술을 시행한 뒤 추적 관찰을 합니다. 환상투열

절제술이란 조직 검사의 일종으로 이상 세포가 있는 부위를 원추형으로 절제하는 겁니다. 좁

쌀만큼 떼는 자궁경부 조직 검사보다 넓은 부위를 떼서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죠. 절

제한 조직의 가장자리가 깨끗하면 아직 남아 있는 자궁경부에 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적어 자궁

적출 없이 추적 관찰만 해도 치료 이후 재발률이 낮습니다.

A 선별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 검사, 즉 자궁경부암 검사입니다. 암 검사 결과 이상한 세포가

보이면 조직을 좁쌀만큼 떼는 자궁경부 조직 검사를 합니다. 자궁경부 조직 검사를 통해 자궁

경부암을 확진하는 것입니다. 확진이 되면 기초 검사(대장 검사, 비뇨기계 검사, MRI, PET-

CT 등)를 해서 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봅니다. 그리고 병기는 기초 검사 결과와 진찰 결과

를 종합해서 결정합니다. 암세포가 장이나 방광 등으로 원격 전이된 경우는 4기이고, 콩팥에

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요관을 압박해서 요관이 눌리거나 좁아져 콩팥 기능이 상실된 경우 3기

로 봅니다. 자궁경부암 검사와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오해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자궁체부암

환자들 중에서 본인은 분명히 ‘자궁암 검사’를 했는데 왜 암을 발견하지 못했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이것은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자궁암’이라고 부르다 보니 생긴 오해입니

다. 명칭을 잘못 사용해서 혼동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암이 아니

었다고 해서 자궁체부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A 1년에 한 번 정도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전통적인 검사방법인 자궁경부세포 검사의 위음

성률이 5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즉 암이 있는데도 없다고 나올 확률이 높으니 자주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새롭게 개발된 액상세포진 검사도 100%가 아닌 80-90%의 정확성을 보이므

로 매년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만 초기에 발견해 좋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검

사 시기는 첫 성관계를 맺고 1-2년 후부터 검사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성관계를 하기 전에는

처녀막이 있기 때문에 검사는 불가능합니다.

33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자궁경부암’.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거나 부부관계가

어려울까 봐 걱정하는 분들의 궁금증을

김성훈 교수(산부인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박순애

자궁경부암에 관한 8가지 오해와 진실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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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34

A 9-26세 여성에게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강

력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접종하지 못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27-45세에 접종해도 됩니다. 우

리나라에서는 최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알려지

면서 어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올라

가는 아이를 데려와 접종시키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는 100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바이러

스인 16번과 18번에 대해 2가 백신이 있고, 16번과 18번뿐 아니라 곤지름(성기 사마귀)을 생기

게 하는 6번과 11번 바이러스까지 예방하는 4가 백신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2가 백신은 0, 1, 6

개월에 맞고, 4가 백신은 0, 2, 6개월에 맞습니다.

A 초기 암(2기 초까지)의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로 대표되는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합니

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의 미세침윤암은 원추절제술로 병변 부위만 도려내면

됩니다. 또한 병변이 크지 않은 초기 암의 경우, 가임기 여성에서는 임신을 할 수 있도록 자궁

체부는 놓아두고 자궁경부만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호발 연령인 45-55세 환자

들은 폐경이 안 된 경우에는 난소를 두고 자궁을 적출할 수도 있고, 폐경이 된 경우에는 난소까

지 모두 제거합니다. 2기 말부터는 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 약물 치료를 합니다. 자궁경부암

은 4기일지라도 5년 생존률이 20% 정도 되는 예후가 좋은 비교적 착한 암 중에 하나인데, 그 이

유는 암세포가 있는 자궁경부에 방사선을 바짝 붙여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 효

과가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A 드물긴 하지만 간혹 이런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산모의

생명을 우선에 두고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때 아기는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초기 암인 경우 28주 정도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기를 제왕절개술로 세상에 나오게 하고, 동

시에 산모는 암 수술을 받습니다. 중요한 건, 아기를 낳고 수술을 하기로 한 환자도 중간에 상

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산과뿐 아니라 부인암 전문의와도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A 치료과정에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면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을 광범위하게 떼어낼 때 질의 윗부분도 같이 절제해서 질이 짧아지는 경우, 처음

에는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조심해야 하지만 두 달 정도 지난 후부터는 부부관계를 할 수 있

습니다. 그리고 1-2년 노력하면 질이 늘어나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단,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자궁경부조직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데 이때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서 반

드시 훈련을 해야 합니다. 훈련 방법이 민망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부부관계가 불

가능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S

35Body Age 심장

Q 임신 중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는 불가능한가요?

Q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은 후에도

성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나요?

Q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꼭 맞아야 하나요?

언제, 어떻게 맞아야 하나요?

Q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자궁을 들어내는 방법밖에 없나요?

자궁경부암은 예후가 좋은 착한 암 중의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 있고, 방사선 치료 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또 9-26세 여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2012 JULY

10세 전후

비청색증 심장기형과 판막 질환 요주의!

청색증을 보이는 심장 질환은 대개

생후 1주 이내에 진단되지만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 같은

비청색증형 선천성 심장기형이나 판막

질환은 소아기에 발견될 수 있다. 다른

이유로 인해 소아과 진료를 받다가

청진상 심잡음이 들려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초음파를 통해 진단이 가능.70-80대

뇌졸중 위험 5배 높이는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심방이 무질서하고,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 질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해 70-80세 이상이 되면

약 10명 중 한 명에게 심방세동이 생김.

또 심방세동은 심방 내에서 혈전이 생성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 뇌졸중의 위험을

5배 정도 높이므로, 부정맥이 있는 경우

항응고제 복용과 함께 약물 또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치료를 받을 것.

20-30대

착하던 심장,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호흡 곤란이 동반되는 부정맥 질환. 대개 1년에

수차례씩 증상이 재발하며 심한 경우 응급실에

내원해 약물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나 이는

일시적인 치료법일 뿐.

이때 전기생리학 검사 및 전극도자절제술로

심장 내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회로를

파괴하면 완치시킬 수 있다. 단,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서 고장 난 심장은

현대 의학으로도 못 고친다고.

5세 미만

청색증, 빈호흡, 호흡곤란선천성 심장기형의 신호

다양한 선천성 심장기형이 영유아기에

발견된다. 태아기에 심장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심장

구조를 갖추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청색증,

빈호흡, 호흡곤란 등을 보이거나 잘 먹지

못하고, 체중이 늘지 않고, 잘 성장하지 않을

때 의심할 수 있음. 구조적인 기형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보다는

대부분 수술이나 혈관을 통한 시술이 필요.

50-60대

혈압 오르면 심장은 부담 백배

고혈압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 고혈압 환자들은 대부분 증상은

못 느끼면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약 먹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약을 안 먹는

기간만큼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져서 결국 여러 가지 합병증이 본인도

모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여러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저염식 등의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필요한 경우 약물을 적극적으로 복용!

40대

중년을 위협하는 복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하는 나이.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에 의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이 주원인이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이

위험 요인. 40대 남성 급사의 많은

원인이 심근경색증이며 대부분

갑작스런 심한 흉통을 동반하므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서둘러 병원에

와서 관상동맥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 금연, 금주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수, 절대 필수!

도움말 심재민 교수(심장내과) | 에디터 노서현

심장은 성인 남성의 주먹 정도의 크기로 하루

약 10만 번 뛴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무려 30억 번이나 쉴 새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총 길이 약 80,000km에 달하는

혈관을 통해 몸에 혈액을 순환시킨다.

단 몇 초만 멈춰도 혈압저하, 실신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심장은 신체

활동이나 전신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기다.

평생 쉬지 않고 뛰는생명의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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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37

7-8월, 짐바브웨와 케냐에 단기 선교사로 파송되는 3명의 직원은 1년간 선교 휴직을 하고

잠시 이 땅을 떠납니다. 그중 두 사람은 세브란스에서 직원과 병동 간호사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이고, 한 분은 치과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 안신기 교수(의료선교센터 소장)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선한 계획을 가지신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기를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아프리카로 떠나는 그대들에게

마음이 많이 분주하시지요?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할 겁니다. 사랑하지만 낯선

땅에서 서로 이해하려고 한참을 애써야 비로소 소통이 되는 낯선 언어와 함께 한동안

살아야 할 테니까요. 그대들은 이제 익숙했던 것들과 잠시 떨어져 지내야 합니다.

매일 오가던 병원 곳곳이 예전에는 똑같아 보였겠지만 그곳에 가면 눈앞에 아른거릴

거예요. 저도 나가 살아보니까 그렇더군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찰나에 살아나는 고향의 기억은 매우 강렬합니다. 단순한 정보가

회상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감각과 함께 다시 살아나니까요. 병원 정문을 들어설

때 느꼈던 대기의 감촉, 책상에 앉으면 느껴지는 일상의 냄새, 병실 창 너머로 해가

질 때의 느낌, 폭풍같이 몰아치던 긴급 상황이 정리되고 난 후의 묘한 적막감, 동료와

익숙하게 갔던 근처 밥집의 맛과 소음까지 전부 생각날 겁니다. 익숙했던 곳에서의

뿌리를 거두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대들의

결정이 고맙습니다.

태산 같은 문제 앞에 용감하게 마주 서준 그대들 케냐를 함께 다녀오면서 나는 그대들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빈민가의 학교를 돌아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진지하게 만나고 듣고 묻고 하는 모습을 말이에요. 그대가

물었지요. “나는 의사가 아닌데,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들의 삶이

바뀌어야 건강이라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대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케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품었지요.

이해할 수 있어요. 그 가슴앓이를 나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짐바브웨에서 IT기술학교와 수련 병원을 세우는 계획이 진행되면서

세브란스에서 전산팀 직원과 병동 간호사로 만난 부부가 한 곳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어떻게 그대들에게는 짐바브웨를 향한 마음이 동시에 생길 수

있었을까요? 저는 겪어본 일이라 분명히 압니다. 인생에는 감독이 있더군요.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까 하고 탄복할 수밖에 없는 그 절묘한 조화와 섭리를 그대들은

앞으로도 계속 겪을 겁니다.

떠나는 준비가 쉽지 않았지요? 그대들처럼 경력과 능력 있는 사람들을 1년이나 2년

내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교를 위해 휴직을 허락하는 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떠나는 것은 그대들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동의, 그리고 그대들을

위해서, 그대들을 대신해서 말하고 부탁하고 일했던 많은 분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잊지 마세요.

그대들이 선교센터에 했던 전화나 연락보다 그대들 때문에 우리에게 전화하고

부탁하고 때로 왜 그렇게 해줄 수 없느냐고 속상해하며 연락 주셨던 다른 분들이 훨씬 더

많았답니다. 그렇기에 선교사는 파송되는 것이지요.

그대들이 했던 일을 누군가 대신 감당해주지 않는다면, 그대들에게 이런 기회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짐바브웨와 케냐 땅에 사랑을 전하기 위해 떠나는

그대들은 이곳에서 그대들을 파송하고 남는 가족, 세브란스의 직원들, 그리고 그대들의

후원자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떠나는 것임을 꼭 기억하십시오.

겸손하게 새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언제나 그대들이 살아갈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새롭게 배운다는 기대를 가지고

대하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황당하고 속상한 일들이 많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겁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살던 한국은 이렇지 않았는데

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이제 그대들은 판단하고 비교하며 뭔가 수정하려고 하기 전에 낯선

땅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겸손하게 듣고, 보고,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기대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고,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그들을 섬기십시오.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이 기도와 함께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님, 오늘 또 무슨

새로운 일을 보여주실 계획이신지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희는 모르지만, 그러나

그 모든 일이 우리를 위해 선한 계획을 가지신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제 영혼과 우리 삶을 기대로 충만케 해주십시오.” S

판단하고 비교하며 뭔가

수정하려고 하기 전에 낯선

땅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겸손하게 듣고,

보고, 배우십시오. 기대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그들을 섬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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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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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최선의 성실파 진심과 열정의 수호천사 미소는 나의 절대 무기

“모두가 고마워요”

보험심사 업무를 하다보니 처방전만 봐도 약과 증상을

연결하는 데 도사가 됐다는 홍성문 사무원. 그는 마음에

‘고마움’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 병원을 선택해주신 환자들이

고맙고, 어려운 수술이나 치료를 잘 이겨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쾌유해주시니 고맙고. 그렇게 모두가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잊지 않는 그는 ‘BEST’를 좋아한다. “최고라는 뜻도 있지만

‘가장 행복한’이란 뜻도 있거든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최고’가 되어

있는 거 아닐까요?” 세브란스인은 언제든 ‘마음의 미소’를

장착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웃음 충전소는 ‘음악’.

주로 음악을 들으며 평정심을 찾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을 땐

노래방 가서 목이 쉴 때까지 헤드뱅잉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고.

기회의 시간들, 즐기는 마음으로

세브란스에서 제일 바쁜 인력을 꼽으라면 전공의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하루가 24시간에서 얼마나 더 늘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임효열 전공의는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일도 늘어날 걸요.”

임 전공의는 ‘최고의 신경외과’를 찾아 세브란스병원을

지원했고, 이곳 밥을 먹은 지 이제 2년이 되었다. 얼마나

성실하게 일했는지 작년에는 의무기록 우수전공의 상을 탔고

금년엔 우수직원으로 뽑혀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을 물었다.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고 해서 결국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을 알아서 먼저 하는 것이 답이죠.”

분주하고 피곤한 얼굴에서는 성실한 젊음이 빛났다.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본분

암 같은 위중한 질병을 앓는 아동, 청소년, 그리고 그 가족들

곁을 지키며 꼭 필요한 돌봄을 먼저 챙겨왔던 황애란

가족상담사. 세브란스 호스피스실을 10여 년 지켜온 그녀의

관심사는 오로지 어린 환자나 가족들이 완화의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삶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에 가 있다.

“지혜롭게 사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를 분별한 후, 최적의 사랑을

드리는 것이 맞춤 돌봄입니다.”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에서

18년간 교수로 일했지만 인생의 후반부는 현장에서 뛰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다고. 무엇보다 기독 정신으로 전인돌봄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만나서 무한 감사하다는 그녀의 사랑 덕분에

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은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금방 나와요”

“날마다 그런 마음을 가져요.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모든 검사와 수술이 잘 이루어졌으면.

환자와 가족들이 실망하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이것이

심장혈관병원 89병동에서 일하는 김태자 간호사가 먼저 웃는

이유다. “웃으면 복이 와요”가 좌우명일 만큼, 그녀는 웃음의

힘을 믿는다. “웃는 얼굴로 일하면 힘든 일도 잊을 수 있고요,

환자에게 기분 좋게 해드릴 수도 있어요. 동료에게도 웃음이

전파되어 서로 격려가 되기도 하고요.” 환자들을 편안한

웃음으로 대해야 환자도 맘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 간호사. 그녀는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세브란스

씨의 정신을 따라, 받은 만큼 주는 것이 아닌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89병동에 가장 멋진 웃음을 뿌린다.

홍성문 | 보험심사팀 사무원 임효열 | 신경외과 전공의황애란 | 호스피스실 김태자 | 심장혈관병원 간호사

성실한 젊음이 빛나는 전공의

38 People 4인4색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베스트 세브란스인!

당신이 있어 환자들이 행복하고 우리는 즐겁습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지한비,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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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2012 JULY

2012년도 우수교직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구나 하는 기쁨과 함께, 힘들었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세브란스에서의 추억들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갔다.

한편으론 나보다 훨씬 더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앞으로 모든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생겼다.

줄무늬 티셔츠로 일심동체

2012년 5월 30일 오전 6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향했다. 모이기로 한 장소에는

해외견학을 위해 단체로 구입한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동료들이

일찍부터 나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윗부분이 개방된 2층 버스를 타고

시내 투어를 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였다. 언덕 위로 792m를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았다.

또 홍콩 영화 <식신>의 배경이 되었던 ‘점보 레스토랑’에 배를 타고

들어가 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했고 내려올 때는 ‘피크 트램’을 타고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해변 전망대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저쇼를 구경하며 설레던

첫날을 마감했다.

둘째날과 셋째날은 두 팀으로 나뉘어 병원을 견학하거나 관광을

했다. 내가 속한 A팀은 동화의원(Tung Wah Hospital)을

견학했다. 동화의원은 타병원에서 의뢰된 뇌신경 질환 환자에게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었다. 주로 무상의료를

제공하고 있었고, 규모는 작았지만 의료진들이 열정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마카오를 관광했다.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만에

마카오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의 유럽풍

건축물과 화려한 거리 풍경은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멋진 모습을

자랑했다. 그리고 유서 깊은 성바울성당을 돌아본 뒤 멋진

호텔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홍콩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 견학 셋째날, B팀은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Prince of

Wales Hospital)을 견학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은 홍콩의

국립병원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이 병원은 JCI가 아닌 자체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 관리 및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었다. 우리는 본관에 있는 방사선종양학과와 신관에

친절한 세브란스인들, 홍콩에 떴다~!

1 뇌신경 질환 환자에게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동화의원.

열정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 일할 때는 친절이 최고지만, 견학에는

경청이 최고. 3 “우리는 세브란스 대표 직원들입니다!”

4 홍콩의 명물 2층 버스에서. 여기도 찍고 저기도 찍고

분주한 손놀림. 5 홍콩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 견학을 마치고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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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Hot 우수교직원 해외견학 40

2012년도 세브란스병원 우수교직원들이 5월 3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홍콩 해외견학을 다녀왔다.

세브란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홍콩 내 주요 병원을 견학하고 세계적인 도시 홍콩과 마카오를 돌아보았다. 글, 사진 장량(의공기술팀)

있는 외과병동 및 중앙소독실(세척실)을 방문했다.

방사선종양학과의 암 치료실은 방사선 안전을 위해 이중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내부 치료실은 크고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어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세계 일류병원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드디어 마지막 날, 홍콩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스타의 거리에

가서 스타의 핸드 프린팅에 손을 대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산책으로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함께 견학을 하며 어느새 서로를 챙기고 화기애애해진

동료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번 해외견학을 통해 세브란스병원이 대한민국에서만 1등이 아닌

세계 일류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세브란스인’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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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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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이란 혈액 중 적혈구의 수, 혈색소의 농도 및 혈구의 용적이 정

상보다 감소해서 혈액이 묽어진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는 헤모글

로빈이라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는 데

에는 철분과 단백질, 여러 비타민이 필요하며 이 중에서 어느 한 가

지만 부족해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빈혈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경우나 몸무게를 짧은

시간에 빼려고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인 경우, 또는 불규칙한 식습

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제때 골고루 먹고 커피, 음료, 술은 피하기

빈혈이 있는 사람은 식사와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식사를 제때에 골고루 먹는다. 혈액을 만드는 데는 거의 모든

영양소가 관여하므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둘째, 철

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편으로 음

식에 따라 철분 흡수량에도 차이가 많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

분은 10-30% 정도 흡수되고 채소류에 포함된 철분은 2-10%로 흡

수율이 낮다. 그러므로 곡류나 채소보다는 가급적 고기, 생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는 간, 굴, 녹황색 채소, 다시마, 미역, 완두, 깨, 우유, 조개류, 달걀

노른자, 말린 과일 등이 있다.

셋째,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은 철분 흡수

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므로 고기, 생선, 계란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넷째, 조혈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B12, 엽산, 비타민 C

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한다. 비타민 B12는 간, 어패류, 쇠

고기, 달걀, 우유 및 유제품에, 엽산은 간, 효모, 육류 및 달걀, 시금

치, 근대 등 푸른색 채소류에, 비타민 C는 감귤류, 딸기 등의 과일이

나 신선한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다섯째, 식사 도중이나 직후에 커피, 차, 또는 청량음료를 같이 마

시지 않는다. 커피,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탄닌은 철분과 결합해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마시는 양과 시간에 주의해서 식사할 때나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섯째, 가능한

한 술은 마시지 않는다. 술은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엽산, 비타민

B12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외식 잦다면 채소와 과일은 넉넉하게

빈혈에 좋은 식품 중에서 특히 간은 철분을 비롯해, 비타민 B12, 엽

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한번에 여러 영양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간은 특유의 냄새가 있어 먹기가 쉽

지 않다. 간을 요리하는 요령을 소개하면, 깨끗한 물에 간을 씻은

후 우유에 담갔다가 파, 마늘, 생강과 함께 삶고 통후추를 넣어서

조리하면 냄새가 덜 나고 먹기가 훨씬 수월하다.

간을 가장 쉽게 먹는 방법은 순대와 함께 먹는 것이다. 그외에도 간

전, 간꼬치, 간에 빵가루를 묻혀 튀긴 간커틀릿, 간을 다른 고기와

섞어서 만든 완자, 햄버거 패티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평소에 간식을 많이 먹어서 상대적으로 식사 양이 적어질 때, 편식

하는 습관이 있거나, 아침을 거르는 경우에 영양의 균형이 깨져서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외식을 자주 하거나, 인스턴트와 가공식품

등을 섭취하는 빈도가 높은 경우에는 지방, 당질 등의 영양소 섭취

는 충분하지만 비타민류의 섭취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채소나 과일

을 넉넉하게 먹는 것이 좋다. S

SEVERANCE

4342 치료에 좋은 밥상 빈혈

밥 먹고 나서 커피 마시지 마세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잘 차려진 밥상을 기본으로 해서

철분, 단백질, 비타민, 엽산을 빠짐없이 보충하는 것이 빈혈에 좋은

식사법이다. 또 식사 도중과 식후 1시간 이내에 커피, 차, 청량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빈혈의 적임을 알아두자.

글 이정민(영양팀)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간은 철분, 비타민 B12, 엽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빈혈에 좋다.

깨끗한 물에 간을 씻은 후 우유에

담갔다가 파, 마늘, 생강과 함께 삶고

통후추를 넣어서 조리하면

냄새가 덜 나고 먹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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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JULYSEVERANCE

4544 Photo Essay 일본 유후인

유후인 역 플랫폼 한 구석에 마련된 족욕장에 앉았습니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기가 무섭게 뜨끈한 온천수에 피로가 풀려나갑니다.

온종일 시내를 누비며 눈이 호사하는 동안 줄곧 혹사당했던 발이 비로소 숨을 쉽니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더니 이내 졸음이 몰려옵니다.

지붕을 떠받치는 사각 기둥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습니다.

십수 년 전, 일본 땅을 처음 밟던 날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공기는 맑고 가벼웠습니다. 눈부신 햇살은 또렷한 그림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신기한 게 하도 많아서 어디다 카메라를 들이대야 할지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평범한 거리를 걸어다녀도 눈에 담아두고 싶은 장면이 수두룩했습니다.

깨끗한 거리, 친절한 시민, 세련된 상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에

‘정연(整然)’ 그 자체라고 할 만한 사회 질서 따위가 모두 훌륭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날 밤, 그 지하도에서 그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느낌은 아주 오래 갔을지 모릅니다.

오사카 신우메다 타워 쪽으로 가는 아주 긴 지하도였습니다.

중년이라기엔 다소 젊고, 젊은이라기에는 다소 늙어 보이는 사람들이

일렬횡대로 늘어서서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말쑥한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하나씩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이 늘어진 어깨들이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근심을 짊어진 듯한, 고단한 일상에 지칠 대로 지친 등짝이었습니다.

땀구멍 하나하나에까지 피로가 스며들어 있을 것 같은 뒤태였습니다.

낮에 보았던 화려한 외면과 대비되어 초라함은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졌습니다.

인도에서 비슷한 어깨들과 마주쳤을 때는 삶을 짓누르는 가난 때문이겠거니 했습니다.

손꼽히는 선진국 시민들의 어깨에서 그 복제판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문득,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삶에 매몰된 채 살아가는

인류의 초상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서울의 거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자주 보았으니까요.

그대로 잠들고 싶지만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양말과 신발을 챙겨 신습니다.

잠깐 쉬었을 뿐인데 생기가 돌고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지친 어깨를 가진 세상의 모든 이들이 피로를 씻어내고 새 힘을 주는 족욕장이

거리마다, 동네마다, 마을마다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걸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S

이런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기다립니다인도에서 비슷한 어깨들과 마주쳤을 때는

삶을 짓누르는 가난 때문이겠거니 했습니다.

손꼽히는 선진국 시민들의 어깨에서

그 복제판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문득,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채 삶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인류의 초상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서울의 거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자주 보았으니까요. 글, 사진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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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후인 역 플랫폼. 오른쪽 구석에 여행객들을 위한 족욕장이 보입니다. 매표소에 요금을 들이밀면 이용권과 함께 조그만 수건 한 장을 내줍니다. 2 유후인의 시가지. 조용하고 한적한 시내엔 구경꾼들만

무리지어 어슬렁거립니다. 3 손꼽히는 선진국 시민들의 어깨에서 삶을 짓누르는 피로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쩌면 그건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류의 초상인지도 모릅니다.

4 신사에 내걸린 목편에 누구에겐가 보내는 기원이 촘촘히 적혀 있습니다. 5 온천 도시로 유명하지만 환락가를 철저히 제한한 탓에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6-8 명승을 찾지 않더라도

거리에 내걸린 화분 하나, 소품 한 점이 모두 구경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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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ANCE

46 세브란스 탐구생활 수술전 협진실

수술이 크든 작든, 생애 첫 수술이든 서너 번째 수술이든 수술을 앞둔 환자는 수술대에

오른다는 두려움과 불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수술이 예정된 모든 환자는

본인의 기저 질환이 수술받을 때 안전한 상태인지, 마취에서 잘 깨어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환자들의 이와 같은 필요에 부응해

세브란스병원은 2009년 6월 본관 4층에 수술전 협진실을 열었다.

수술전 협진실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를 중심으로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의 전문

의료진들이 체계적인 협동진료 시스템을 통해 수술이 예정된 환자의 상태, 진료방법을

논의하고 협력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환자 중심의 “One place, 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는 이곳에서 여러 전문의를 미리 만나 안정된 상태에서 수술에 필요한 진료 상담과

수술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수술전 협진실은 필요한 경우에 수술 관련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시스템을 갖춰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환자가 수술실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마취 방법, 마취 약제, 준비사항, 주의사항, 부작용 등을 미리 숙지해 수술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 불안감을 완화시킨다.

이와 같은 수술전 협진실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로 입원 기간 단축은 물론 당일

입원해서 수술받는 환자도 사전 준비를 모두 외래에서 마칠 수 있어 안정된 상태에서

원활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09년 개소 당시 하루 평균 50여 명의 환자가

이용했던 수술전 협진실은 현재 100여 명의 환자가 찾는 세브란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서비스 중 하나다. S

이곳에 오면 수술 걱정이 가벼워집니다!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지한비, 이정민

A Letter from Dr.Park

세브란스병원장

나눔은 우리의 본질입니다

100여 년 전 거액의 건립기금을 희사하여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했던 세

브란스(Louis H. Severance) 선생의 특집 다큐멘터리가 EBS에서 제작되어 7월 9일과 10일 이틀

에 걸쳐 방영됩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브란스 선생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그분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생전에 주는 기쁨을 누리며 나눔을 실천

했던 세브란스 선생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부자였음에 틀림없습니다.

세브란스 선생과 동시대를 살며 선생의 동업자이기도 했던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는 자본주의 시

대 이후 세계 최고의 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록펠러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어머니로부터 우리가

가진 모든 물질의 공급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므로 언제나 소득의 10분의 1을 먼저 구별한 후 나머지

를 사용하도록 배웠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부자이자 세계 최대의 자선활동가인 록펠러는 록펠

러의학연구소와 록펠러재단을 비롯해, 시카고대학 등 24개 종합대학과 12개의 단과대학, 그리고

무려 4,928개의 교회를 이 사회에 남겼습니다.

연세의료원은 1999년 21세기 비전을 선포하면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습

니다. 성경은 수입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십일조가 바로 그

것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2011년 우리 역량의 10%를 사회에 환원하

는 나눔 실천 운동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세브란스병원은 나눔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 나눔 활동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백서에는 우리의 의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생명나눔’, 우리의 물질을

전달하는 ‘사회나눔’, 풍요로운 세상을 함께 나누는 ‘문화나눔’, 미래를 위한 인재를 세우는 ‘미래나

눔’, 이렇게 4가지로 요약되는 세브란스의 나눔 활동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2010년 한 해 진료

비 지원에만 27억 원이 사용되었으며, 나눔 활동에 쓰인 전체 재정은 약 125억 원에 이릅니다. 진료

비 지원, 국내 및 해외의료봉사, 해외 의료진 초청연수, 사회단체 및 복지기관들과 연합하여 진행한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이 세브란스에서 이루어졌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

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내 기쁨이 더 큽니다”라는 100여 년 전 세브란스

선생의 고백, ‘주께 받은 것, 주께 드렸을 따름입니다’라는 록펠러의 고백을 되새기며, 오늘날 세브

란스병원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봅니다.

세브란스가 최고의 병원이 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으로 사람을 살립니다. 나눔은 곧

세브란스병원의 사명이자,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해마다 세브란스병원의 나눔 능력은 더욱 더 풍

성해져야 합니다.

A Letter from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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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

The Scene

연구의 초석을 놓다 1914년, 한국인이 당면한 보건상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세브란스연합의학교 내에 연구부가 설립되었다.

부장은 병리학의 밀즈, 부원은 생리학의 반버스커크와

외과의 러들로로 구성되었다.

연구부에서는 주로 재래의학이나 한국인의 식생활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켰으며 총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사진으로 본 한국 근대의학 120년>, 69p.

사진은 당시의 의학도서관. 두꺼운 겨울 두루마기를 입은 학생의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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