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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LG Business Insight 2009 5 27 LGERI 리포트 글로벌 위기 이후 BRICs 성장 전망 최근까지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BRICs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기존의 성 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기업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 간 우리 기업의 상당수 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제 성과를 성장 회계로 분석하고, 이번 위기를 계기로 노동시장, 자본시장, 총요소생산성에 나타날 변화를 고려해 2020년까지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실시한 결과, BRICs 전체의 성장 활력은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국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총요소생산성의 국별 편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힘입어 브라질의 성장률은 높아지고 러시아의 성장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경제권의 시장이 계 속 커진다는 점은 기회 요인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잠재적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브라질의 총요소생산성 향상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 ■ . 궁금증 커지는 신흥경제권 향방 . BRICs의 경제적 성과 평가 . 위기 이후의 BRICs 중장기 전망 . 시사점 김형주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글로벌 위기 이후 BRICs 성장 전망 글로벌... · 2017-01-31 · 18 LG Business Insight 2009 5 27 LG Business Insight 2009 5 27 19 LGERI 리포트 글로벌 위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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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 이후 BRICs 성장 전망

최근까지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BRICs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기존의 성

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기업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 간 우리 기업의 상당수

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제 성과를 성장

회계로 분석하고, 이번 위기를 계기로 노동시장, 자본시장, 총요소생산성에 나타날 변화를 고려해

2020년까지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실시한 결과, BRICs 전체의 성장 활력은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국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총요소생산성의 국별 편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힘입어

브라질의 성장률은 높아지고 러시아의 성장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경제권의 시장이 계

속 커진다는 점은 기회 요인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잠재적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브라질의

총요소생산성 향상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 ■

Ⅰ. 궁금증 커지는 신흥경제권 향방

Ⅱ. BRICs의 경제적 성과 평가

Ⅲ. 위기 이후의 BRICs 중장기 전망

Ⅳ. 시사점

김형주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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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궁금증 커지는 신흥경제권 향방

최근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경기 침체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향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위기가 언제쯤 끝날 것인가

와 같은 당장의 궁금증부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경제 전반에 나타날 경제, 사회

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의문의 스펙트럼 역시 매우 넓다.

2008년 초까지만 해도 선진권과 개도권 성장세의 차별화(decoupling)를 주장하

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BRICs를 비롯

한 개도권 국가들이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한 고성장을 통해 더 이상 선진권 경기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이 주장의 핵심

이었다. 선진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과 중국, 인도

등의 꺾일 줄 모르는 높은 성장률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경제 전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

으면서 선진권과 개도권의 동조화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지난 10여 년

간 이루어진 무역 및 자본시장 개방, 글로벌 생산 분업 확대와 이에 따른 교역 증가

를 통해 동조화가 한층 심화되었다는 지적이 더 그럴 듯하게 들린다.

아울러 선진권의 과다 소비와 개도권의 대량 생산 및 수출에 기반한 세계경제의

고성장과 이로 인한 글로벌 임밸런스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는 점에서 위기 극복 이후에도 이런 방식의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위기 발생 직전까지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신흥경제

권이 향후에도 그 정도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기업인들의 관심

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 간 개도국 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성

장을 이뤄온 기업들 입장에서는 개도국 전략의 틀을 새로 짜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

이다.

이 글에서는 신흥경제권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BRICs(Brazil, Russia, India,

China) 국가들의 중장기 성장 전망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분

석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BRICs 경제권이 보여준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고, 성장

회계(growth accounting)를 통해 각국이 이뤄온 경제성장의 특징을 알아본다. 다

신흥경제권이

향후에도 고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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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으로는 BRICs 국가들을 둘러싼 최근 정책 및 경제환경 변화가 각국의 요소투입과

총요소생산성(TFP)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2020년까지의 중장기 성장 경로가 이

번 위기를 계기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전망한다.

Ⅱ. BRICs의 경제적 성과 평가

1. BRICs의 발자취

BRICs라는 표현은 지난 2001년 글로벌투자회사

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The World

Needs Better Economic BRICs”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세계경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나

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소개

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의 변방에 불과하던 이 나라들이 2050년이

되기 전에 선진권을 제치고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자본이나 기술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구나

국토, 자원과 같은 부존 조건만으로 지속적인 장

기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비웃듯 BRICs 4개국은 실

제로 놀랄 만큼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변화를 살펴보

면, 전세계 GDP에서 BRICs 국가들의 비중이

8.4%에서 11.6%로 증가했으며, 교역비중은 7.4%

에서 14%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성장 활력

BRICs 4개국은

최근까지 놀랄 만큼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보여줬다.

<그림 1> 전세계 GDP에서 BRICs가 차지하는 비중 변화(%)

자료 : Global Insight

1.941.43 1.47

3.59

1.98 1.81 1.98

5.77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20002007

<그림 2> 전세계 교역에서 BRICs가 차지하는 비중 변화(%)

자료 : Global Insight

0.90

1.72

0.69

4.05

1.20

2.65

1.05

9.11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200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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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서는 BRICs 국가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전세계 1인당 실질

GDP 증가율이 2.0%에 불과했던 반면, 러시아는 7.4%, 중국은 9.4%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세계 평균 2.8%에 비해 월등히 높은 3.9~14.7%를 나타냈

다(<그림 1>~<그림 4> 참조).

그 결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도 BRICs(3.2%p)의 기여도가 선

진권(1.4%p)을 두 배 이상 앞섰으며, 2000년~2007년 세계경제 성장의 25%는

BRICs가 달성했다. BRICs 국가들은 금융시장이나 원자재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자

리잡았다.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30% 이상을 BRICs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중

국 통화당국의 정책 발표나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구성 비율 등은 이미 환율변동의 주요 변수로 꼽

힌다.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뿐 아니라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중국의 수요 변

화에 따라 춤을 춘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2. 성장회계(growth accounting) 분석

그렇다면 이처럼 놀라운 BRICs의 경제적 성과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한 나라의 경제성과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하다. 국민계정항등식, 즉 소비나

투자, 순수출 등 부문별 지출의 움직임을 통해

GDP 변화를 가늠할 수 있고, 생산 메커니즘과 생

산요소 변화를 통해 측정할 수도 있다.

경제성장과 같은 중장기적 변화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생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부문별 지출의 경우, 수출환경, 경기

부양책 등 단기적 변동 요인에 의해 등락이 빈번

한 반면, 생산요소 투입 규모나 생산함수는 상대

2000년~2007년

세계경제 성장의

25%는 BRICs가

달성했다.

<그림 3> 1인당 실질GDP 증가율 비교(’00~’07년 평균, %)

자료 : Global Insight

2.0 2.1

7.4

5.5

9.4

세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그림 4> 산업생산 증가율 비교(’00~’07년 평균, %)

자료 : Global Insight

2.83.9

6.17.2

14.7

세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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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경제의 생산요소는 그 나라에서 생산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노동(L)과 자본

(K)을 의미하며 생산함수는 주어진 생산요소들을 활용하는 결합 방식과 기술, 생산

성 등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자금, 설

비 등은 생산요소에 해당하고, 주어진 인력과 자금을 어떤 비율로 결합시켜 얼마만

큼의 자동차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생산함수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자동차의 생산방

식과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각 업체가 자동차 한 대 생산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자금 규모가 달라지는 것처럼 경제 전체의 생산함수도 국

가별로 다르며 이 생산함수와 생산요소 부존 규모의 차이에 의해 각 나라의 총생산

능력이 결정된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생산요소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와 자본, 생산함수

를 결정하는 생산기술 및 제도, 생산성 등은 짧은 기간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

서 단기적 변화를 전망하는 데는 큰 도움이 안되지만, 생산요소나 생산함수의 구조

적인 변화 방향을 분석하면 그 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로 예측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분석을 위해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가 성장회계(growth accounting)이

다. 성장회계는 한 경제의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각 요소 투입의 변화가 해당 기간의

경제성장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분석하는 접근 방법이다. 즉, 어느 나라 경제가

기록한 성장률에 대해 자본증가와 노동증가, 기술진보 등이 전체 성장에 각각 몇 %p

씩 기여했는지를 추정함으로써 그 나라 경제 성장의 원천을 계량적으로 보여준다.

성장회계를 위해서는 데이터 범위 설정이 중요

이 글에서도 성장회계 방식을 이용해 최근 수년 간 나타난 BRICs 국가들의 경제적

성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 기간은 골드만삭스가 BRICs 개념을 처음 제시한

2001년부터 글로벌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까지를 대상으로 하였고 BRICs의 지난

7년간 GDP 실적과 자본 및 노동 투입 데이터를 이용해 각국의 총요소생산성 변화,

자본투입 증가, 노동투입 변화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각각의 정도를 계산

(accounting)하였다.

경제 전체의

생산함수와 생산요소

부존 규모의 차이에

의해 각 나라의 총생산

능력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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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분석을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생산요소의 종류와 생산

함수의 형태를 결정해야 이 기준에 맞춰 회계(accounting)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

이다.

고전경제학에서는 노동과 자본 두 가지를 생산요소로 제시해 왔으나 최근에는

생산요소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요소의 종류를 세분화할수록

다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을 단순 노동과 숙련 노동으로 나누

어 접근한다거나 토지, 설비와 같은 전통적인 물적자본(physical capital) 외에 인

적자본(human capital), 지식자본(knowledge capital),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 등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선진권 국가들과 달리 개

도국은 신뢰할만한 통계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이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범주의 노

동과 자본, 즉 취업자수 및 근로시간과 총고정자본형성을 기준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는 각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IMF의 IFS를 기본으로 하였고 부족한

자료는 기존 연구자들이 사용한 추정치를 이용해 보완하였다. 감가상각률은 영구

재고법으로 계산하였다.

생산함수는 콥더글러스 함수(Y=A·Kα·L1-α)를 가정하였다. 콥더글러스 생산함

수는 총산출(Y)을 기술진보(A)와 자본(K), 노동(L)의 곱(product) 형태로 표현한 것

인데 간단한 변형과 미분을 통해 총산출증가율(∆Y/Y)을 기술진보율(∆A/A), 자본

증가율(∆K/K), 노동증가율(∆L/L)의 합(sum)으로 분해(decompose)할 수 있어 실

증경제학에서 많이 사용한다. 단, 기술진보는 특정 기술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

이 아니라 자본과 노동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의 변화를1 통칭하는 것으로 총요소

생산성(TFP, Total Factor Productivity) 향상이라고도 표현한다.

3. BRICs 성장회계 결과

각국의 성장회계 결과를 보면 국별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표 1> 참조).

BRICs 각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요인 별 성과를 정리한 <표 1>의 의미는 다음

1 �산출량�증가율에서�노동�및�자본투입�증가와�관련된�값들을�차감한�나머지�값을�이용해�구하며�솔로우�잔차�(Solow�residual)라

고도�한다.

각국의 성장회계

결과를 보면 국별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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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다. 브라질의 경우, 2001년부터 2007년 동안 연 3.2%의 평균성장률을 기록했

으며, 이 3.2% 중 노동투입 증가에 의한 성장이 1.4%p, 자본투입 증가에 의한 성장

이 0.4%p, 총요소생산성 증가에 의한 성장이 1.4%p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국은

연 10%의 평균성장률 중 노동투입 증가에 의한 성장은 0.7%p에 불과하며 자본투입

증가와 총요소생산성 증가에 의한 성장이 각각 6.1%p, 3.3%p를 기록했다는 의미

다. 다시 말해 브라질 경제성장의 주력은 노동 투입 확대(43.6%)와 총요소생산성

증가(42.6%)였으며,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공신은 투자 확대(60.5%)였음을 알

수 있다.

경제 발전할수록 총요소생산성 역할 커져

일반적으로 경제발전 단계가 낮아 노동에 비해 자본이 부족할 때는 자본 투입에 의

한 산출물 증가 효과가 두드러지다가, 자본 축적이 늘어나면 요소 투입의 성장기여

도가 줄어드는 대신 기술 발전이나 제도 혁신 등을 통해 총요소생산성의 기여도가

높아진다.

이런 패턴은 BRICs 4개국의 소득수준별 비교에서도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나 일

인당GDP 수준이 높은 러시아와 브라질은 노동과 자본의 기여율을 합한 요소기여율

이 각각 37.1%와 57.4%로 낮았던 반면, 경

제발전단계가 낮은 중국과 인도의 요소기여

율은 각각 67.2%와 64.6%로 훨씬 높게 나타

났다.

브라질의 노동기여율(43.6%)이 높은 것

은 룰라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당(PT) 집권

이후 최저임금제 등 복지제도와 노동시장 개

혁을 함께 진행하면서 노동생산성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러시아의 요소투입 기여도가

유난히 낮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의 최근

경제성장이 노동이나 자본 확대와 같은 요소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공신은

투자 확대였다.

”“

<표 1> BRICs의 성장회계 결과 비교(‘01~’07년)

주 : 1. 2001~07년의 성과를 분석하였으나, 중국은 데이터의 한계로 2002~07년임.

2. 정부 공식 통계 및 Datastream, IMF 자료를 이용해 계산

3. 각국 소득분배율은 Bacha & Bonelli(2004), Izyumov & Vahaly(2008)의 추정치를 이용했으며,

노동통계 확보가 어려운 인도는 Bosworth & Collins(2008)의 결과를 인용했음.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경제성장률 3.2 6.3 6.5 10.0

노동기여도(A) 1.4 0.7 1.9 0.7

자본기여도(B) 0.4 1.6 2.2 6.1

요소기여도(A+B) 1.9 2.3 4.2 6.7

TFP 1.4 4.0 2.3 3.3

요소기여도 비율(%) 57.4 37.1 64.6 67.2

노동기여도 비율(%) 43.6 11.8 29.2 6.6

자본기여도 비율(%) 13.7 25.3 33.8 60.5

TFP 비율(%) 42.6 62.9 35.4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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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보다 원유, 가스 등의 가격 급등과 시장경제 시스템 본격 도입에 의한 생산효율

성 제고로 총요소생산성(TFP)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자본기여도(60.5%) 비율이 노동기여도(6.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이 시기 중국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이 자본 확충을 통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즉,

대중 외국인직접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노동력 공급

을 뒷받침할 만큼의 충분한 자본을 확충할 수 없어 자본기여율이 낮았으나 2000

년 이후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기업들의 대중 투자 본격화로 자본투입

이 급증하면서 자본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아시아 주요

국에 대해 1978년부터 2004년까지의 성장회계를 실시한 Bosworth & Collins

(2008)의 연구 역시 이런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르면

1978~1993년 동안 31.5%에 불과했던 자본기여율이 1993~2004년 기간에는

46.4%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노동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

을 제기하는 연구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데이터 문제로 결과가 일부 왜곡되었을 가

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인도는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의 기여율이 64.6%를 기록했으며, 노동(29.2%)

보다 자본(33.8%)의 성장기여율이 다소 높긴 했으나 대체로 노동, 자본, 총요소생

산성(35.4%)의 기여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Bosworth &

Collins (2008)에 따르면 인도 역시 추세적으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과거

(1978~1993년)에 비해 노동기여율은 낮아지고 자본기여율은 높아지는 패턴을 보이

고 있다.

각국의 위기 극복 대응 과정이 장기 성장 전망에 영향

2001년부터 2007년까지 BRICs 각국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과 성장

동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브라질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노동 투입 확대

가,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체제 개혁에 의한 총요소생산성 향상이 성장에 가

장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중국은 노동이나 총요소생산성보다는 외국인직접투자 증

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고, 인도는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

향상의 성장기여율이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중국과 인도는 과거에

비해 노동기여율은

낮아지고 자본기여율은

높아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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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각국의 강점과 약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펴보면 BRICs의 중장기 성

장 전망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노동의 성장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

국이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인다거나 요소투입 기여도가 낮은 러시

아가 생산가능인구 확충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마련한다면 이 두 나라의 성장률 전

망치는 올라가게 될 것이다.

Ⅲ. 위기 이후의 BRICs 중장기 전망

그러면 최근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BRICs 국가들에

대한 낙관적 장기전망은 여전히 유효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각국

의 장기성장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이번 글로벌 위기를 계기로 어떻게 달

라질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2001년에 BRICs 개념을 처음 소개한 골드만삭스는 2003년에 발표한

“Dreaming with BRICs: The Path to 2050”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BRICs 4개국

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였다(<표 2> 참조).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BRICs 4개국의 총

GDP가 주요 선진국(G6)의 총GDP 수준을 추월하는 것

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인도의 성장이 두드러져 2000

년에 브라질의 1/10 수준인 468달러에 불과하던 일인당

GDP가 2050년에는 17,366달러로 40배 가까이 늘어나

브라질의 70% 수준까지 따라잡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BRICs 4개국이 기록

한 실제 성적표 역시 이 전망과 비슷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순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중했고,

중국과 인도의 전망치는 오차 범위가 1%p 내에 머물 정

도로 정확했다. 그러나 연평균 -3.8%의 저조한 실적을

예상했던 브라질이 2.2%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

이번 금융위기가

각국의 강점과 약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펴보면 BRICs의

중장기 성장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표 2> 위기 전의 1인당 실질GDP 증가율 전망(%)

자료 : Dreaming with BRICs: The Path to 2050, Goldman Sachs, Global Economics

Paper No.99, 2003

연평균 증가율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미국

2000~2005 -9.8 7.0 3.7 9.2 2.6

2005~2010 6.3 10.3 7.5 11.2 1.7

2010~2015 6.4 8.1 7.4 9.2 1.3

2015~2020 6.2 7.5 7.2 7.8 1.3

2020~2025 4.6 6.1 7.4 7.3 1.4

2025~2030 4.7 6.2 8.2 6.9 1.7

2030~2035 5.2 5.2 8.9 6.5 1.9

2035~2040 5.3 4.3 8.9 6.3 2.0

2040~2045 5.0 3.6 8.3 5.9 1.9

2045~2050 4.9 3.4 7.6 5.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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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유지한 반면 2020년까지 7~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던 러

시아의 활력이 너무 빨리 사라진 점 등은 예상을 빗나간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그 경제를 둘러싼 생산환

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 변수는 무수히 많지만 앞

서 다룬 성장회계 방정식의 관점에서 보면 크게 생산요소의 변화와 총요소생산성의

변화로 나눌 수 있다. 금융시장의 디레버리지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자본 투입의

감소로 이어지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 노동 투입이 감

소한다. 반면 IT 기기 보급이 늘어나 정보통신 역량이 개선되거나 제도 개선으로 공

무원들의 부패가 줄어들면 그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이 증가한다. 즉, 생산요소와 총요

소생산성 변화를 전망하면 그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

에서는 이번 글로벌 위기 이후 BRICs 국가들의 생산요소 및 총요소생산성 측면에서

나타날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각국의 장기 성장 추세를 전망하고자 한다.

1. 추정 기간 및 방법

이 전망을 위해 생산요소 투입 환경 및 총요소생산성 관련 지표들의 변화 방향과 규

모를 추정했으며, 단기적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을 2009년과 2010년 성장

률은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를 그대로 이용하고 새로운 전망 추정 작업은 2011년

부터 2020년까지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추정을 위한 첫 단계로 위기 발생 전에 수립한 성장 전망치를 기본 전망

(baseline scenario)으로 설정하고, 두 번째 단계로 이번 위기가 기본 전망의 구성

요소에 어떤 충격(shock)을 줄 것인지를 추정해 이를 반영한 새로운 수정 전망

(adjusted scenario)을 만들었다. 인구증가율, 저축률 등 이번 위기가 특별한 영향

을 미치지 않는 변수들은 원칙적으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러시아의 생산

가능 인구 감소처럼 기본 전망 당시의 가정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경우에 대해서만 부

분적으로 반영하였다.

기본 전망은 골드만삭스가 2003년 발표한 중장기 전망 보고서의 2011년~2020

년 수치를 사용했다. 이 전망치는 2008년까지의 BRICs 성장 추세를 비교적 정확하

금융시장의 디레버리지

움직임이 확산되면

자본 투입이 감소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노동 투입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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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예측했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론 분야의 대가라 할 수 있는 Barro & Sala-i-

Martin(1995, 2004)의 성장 모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이론적 토대가 갖춰져 있으

며, 각 변수 구성 지표들을 공개하고 있어 위기 이후의 변화로 인한 충격(shock)을

비교적 쉽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치 조정 작업은 각국의 성장률을 노동투입, 자본투입, 총요소생산성 등 세

가지 범주로 분해(decompose)한 후 각각의 범주에 영향을 주는 지표들의 변화와 각

변수의 성장회계 결과를 이용해 그 충격의 크기를 계량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동 공급의 경우, 각국 인구구조 변화 및 도시화 정책, 노동시장 정책 동향을

변수로 사용하였고, 자본 투입은 글로벌 금융시장 및 교역 전망, 외국인투자 정책

등을 고려하였다. 총요소생산성은 앞서 언급한 거시경제적 안정성, 성장 잠재력, 정

보통신 역량, 인적자본, 정치적 안정성 등 5개 범주를 대상으로 했으며, 세계은행의

World Development Indicator와 IMD의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전망치

의 변화 추세를 바탕으로 위 지표들에 영향을 주는 정책 충격을 추가해 지수화하였

다. 각국 정부가 위기 극복 대책으로 발표한 인터넷 인프라 확충 계획, 공교육 확대

정책, 정부 주도의 R&D 투자 계획, 부패 방지 대책 등과 이에 따른 재정적자 전망

등이 그 예이다.

2. 생산요소 측면의 변화 전망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누적되어 온 과도한 고성장 추세의 버블, 즉 과잉 생산, 과잉

소비의 불균형 해소가 이번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10년 간의 고성장은 투자은행 등을 통한 신용팽창 효과, 즉 자본투입 증가와 신흥시

장의 저임 노동력 투입 확대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룬 성과물이라는 점에

서 생산성 증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이뤄온 70~90년대의 고성장과 다르다는 견해

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요소투입에 의해 이루어진 성장은 해당 요소의 공급

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요소투입

의 증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구조적

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총요소생산성은

거시경제적 안정성,

성장 잠재력, 정보통신

역량, 인적자본, 정치적

안정성 등 5개 범주를

대상으로 했다.

LGERI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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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은 BRICs의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노동시장 여건은 브라질과 인도가 유리

노동공급은 기본적으로 인구증가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변동

이 크지 않고,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변화의 가능성도 별로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구구조 변화, 도시화 비율 등 인구지리적(demographic) 추세를 고려할 때 노

동공급 여건이 가장 좋은 나라는 브라질과 인도라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미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 추세에 접어 들었고 중국 역시 2015년을 전후해 빠르게 줄어들 것

으로 예상되는 반면, 브라질과 인도는 2003년 전망 당시보다도 오히려 나아질 것으

로 예상된다. 인도는 2020년까지도 인구증가율이 1.2~1.5%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

라 도시화 비율이 낮아 노동 공급 여력이 상당히 큰 편이고, 브라질의 경우 도시화

비율은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생산가능 인구가 20% 정도 늘어날 전망

이어서 2007년까지의 성장 활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구구조 외에 노동시장 등 관련 제도 변화도 노동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인데 브라질의 노동시장 개혁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회주의 제도가

남아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자본시장 변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 줄 듯

자본시장은 2001년 이후 신흥경제권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을

뿐 아니라,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

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투입 부문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자본 측면에서, 금융

기관의 부실 처리 과정에서 부채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그 결과로 레버리지 축

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신용 위축에 따른 자본 투입 증가세 둔화, 혹은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공급의 원천은 국내 저축과 외국인직접투자(FDI), 경상수지 흑자 등으

로 나눌 수 있는데 세 부문 모두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상황

이다. 경제위기로 소득이 줄어들면 국내 저축이 타격을 입고, 기대 수익률 감소로

신흥시장에 대한 해외자본 유입 역시 위축이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선진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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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수입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폭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디레버리지 확대나 금융거래 규제 확산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자본투입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자본시장의 환경 변화는 외국인직접투자 의존도가 높았던 인도에 가

장 큰 타격을 주고, 중국 역시 단기적으로는 GDP 대비 투자 비중이 낮은 러시아나

브라질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인도나 러

시아 등과 달리 자본을 조립 공정과 같은 단순 생산시설 확충 등에만 집중 투입하지

않고 R&D, 교육 등 지속적 성장의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에까지 확대함

으로써 요소투입이 총요소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내생적 성장(endogenous growth)

의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 투입 감소가 중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3. 총요소생산성 변화 전망

다음으로는 총요소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변화이다. 총요소생산성은 기술진보나 생

산의 효율화를 뜻하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경제성장 중 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요소투입으로 설명되지 않는 나머지 변동 전체(Solow residual)를 의미한다.

따라서 총요소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그 기준에 따라 무수히 늘어날 수 있

다. 특히 총요소생산성 변화는 지속성이 커 각국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얼마나 빠르

게 수렴할 것인지(converge speed)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역할을 한다.

정치, 경제 개혁과 글로벌 분업 확대가 중요

골드만삭스 전망 모형의 토대 역할을 한 Barro & Sala-i-Martin(1995, 2004)의

연구는 총요소생산성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요인들을 거시경제적 안정성, 성

장 잠재력, 정보통신 역량, 인적자본, 정치적 안정성 등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각

각의 범주에 해당하는 지표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

표로 물가, 재정적자, 외채규모를 이용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투자율과 개방도를 선정하였다. 정보통신 역량을 나타내는 변수로는 PC, 전화기,

총요소생산성 변화는

지속성이 커

각국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얼마나 빠르게

수렴할 것인지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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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의 증가는

해당국의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인터넷 보급률을, 인적자본은 학교 교육의 질과 기대수명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성

은 정치상황, 준법정신, 부패 등의 지표를 통해 측정한다. 즉, 이 다섯 가지 범주로

묶인 13가지 변수에 영향을 주는 각국의 정책적 대응과 사회적 반응을 분석함으로

써 각국의 총요소생산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추정할 수 있다.

총요소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다른 한 가지 변수는 글로벌 생산 분업이다. 글로벌

분업을 통해 인건비나 지대가 저렴한 새로운 생산지들을 활용함으로써 투입 비용

대비 최종 산출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각국의 수출

기업 수가 늘어났는데 Han & Park(2009)의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수출기업

은 내수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으로부터의 학습효과(learning-

by-exporting effect)가 뛰어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효율화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수출기업의 증가는 해당국의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4. 추정 결과

먼저, 이번 위기를 계기로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 측면에서 발

생할 각국의 충격, 즉 성장률 변동을 추정한 결과는 <표 3>과 같

다. 자본투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의 영향

을 받아 4개국 모두 2015년까지 부정적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추

정됐다. 기존 전망(baseline)보다 -0.04%p에서 -0.41%p까지 낮

아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각국 산업구조의 내생

적 성장 여력에 따른 차별화로 러시아를 제외한 3개국은 기본 전

망치를 웃도는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총요소생산성 부분에서는 브라질과 중국의 개선이 두드러진

다. 브라질의 경우 총요소생산성 향상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0.40%p의 성장률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외채, 투

자, 교육의 질 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데 따른 결과이다.

0.21%p의 성장률 증가가 기대되는 중국은 인프라 개선과 함께 글

<표 3> 위기 이후 성장률 변동 추정치 (%p)

2011~2015 2016~2020

자본투입

러시아 -0.41 -0.19

중국 -0.28 0.47

인도 -0.25 0.12

브라질 -0.04 0.08

노동투입

러시아 -0.10 -0.09

중국 0.00 0.00

인도 0.22 0.21

브라질 0.28 0.27

TFP

러시아 -1.02 -0.47

중국 0.30 0.13

인도 -0.26 -0.13

브라질 0.55 0.26

전체

러시아 -1.52 -0.75

중국 0.02 0.60

인도 -0.30 0.20

브라질 0.78 0.62

주 : 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의 성장 전망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deviation from baseline)를 추정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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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프라 개선과

함께 글로벌 생산 분업

및 수출을 통한

학습효과로 총요소

생산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로벌 생산 분업 및 제조업 부문의 수출을 통한 학습효과가 총요소생산성을 향상시

킬 것으로 기대되었다. 아울러 부패 추방, 준법정신 제고 등의 사회적 자본 확충 분

야에서도 다소나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단의 결과는 이 세 가지 측면의 영향을 합산한 것이다.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 기간에 기본 전망을 평균 -1.52%p 낮추는 정도의 충격이 발생한다는 의미

이며, 브라질의 요소투입 및 총요소생산성 개선은 0.78%p 만큼의 성장률 증가 요인

으로 작용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위기 전 전망과 사뭇 달라져

<표 3>의 충격을 반영한 새로운 전망(adjusted

scenario) 결과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 브

라질의 연평균 1인당 GDP증가율은 7.0%로 추

정됐으며, 러시아는 6.7%, 중국과 인도는 각각

8.8%와 7.6%가 예상된다.

<그림 5>와 <그림 6>은 새로 추정한 수정

전망을 기본전망과 함께 비교한 그림이다. <그

림 5>는 4개국의 1인당 실질GDP를, <그림 6>

은 각국의 실질GDP를 기준으로 전망치를 정리

한 것으로 인구증가율에 따른 소폭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기

본 전망’은 이번 위기가 발생하기 전(2003년)

에 추정한 성장률 전망치를 의미하며 ‘수정 전

망’은 글로벌 위기 이후의 생산환경 변화를 고

려해 조정한 전망 결과이다.

4개국 중 눈에 띄는 두 나라는 브라질과 러

시아이다. 브라질은 글로벌 위기로 세계경제

성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 속에서

수정 전망이 기본 전망보다 높은 유일한 나라

<그림 5> BRICs 4개국의 1인당 실질GDP 전망 비교(달러)

브라질

0

2,000

4,000

6,000

8,000

10,000

12,000

2000 2005 2010 2015 2020

기본 전망

수정 전망

러시아

02,0004,0006,0008,000

10,00012,00014,000

인도

0

300

600

900

1,200

1,500

1,800

중국

0

1,000

2,000

3,000

4,000

5,000

6,000

2000 2005 2010 2015 2020

2000 2005 2010 2015 2020

2000 2005 2010 20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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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수정 전망이

기본 전망보다 높은

유일한 나라이다.

”“

이다. 이는 1999년~2002년의 정치경제 불안으로 브라질에 대한 기본 전망치가 워

낙 낮았던 데다가 룰라 정부 집권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제 체질 개선 작업에 힘입

어 생산성이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반면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

과 대규모 내수시장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기대됐으나 고유가 기간 동안의 산업정

책 실패와 R&D, 교육개혁, 인프라 확대 등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부족,

이에 따른 외국인투자 감소, 예상보다 빠른 생

산가능 인구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중국은 2003년 당시 전망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총요소생산성 향상 기대에도 불

구하고 자본의 성장기여율이 워낙 높아 향후 5

년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부정적 영향을 벗어

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 역

시 기본 전망보다 조금 낮아지겠으나 2008년까

지의 양호한 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둔화 폭

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BRICs 4개국과 선진국과의 격차

는 어떻게 될까? 골드만삭스의 2003년 전망은

2050년까지를 대상으로 했기에 BRICs의 경제

규모가 2040년에 선진 6개국(G6)을 따라잡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수정 전망은

2020년까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G6 대신

미국의 1인당실질GDP 및 실질GDP와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는 <그림 7>과 같다. 먼저 1인당

GDP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2000년에 미국

의 12.5%에 불과했던 브라질의 1인당GDP가

2020년에는 22.6%로 확대됐으며, 2000년에

<그림 6> BRICs 4개국의 실질GDP 전망 비교(10억 달러)

브라질

2000 2005 2010 2015 2020

기본 전망

수정 전망

러시아

2000 2005 2010 2015 2020

인도

2000 2005 2010 2015 2020

중국

0

500

1,000

1,500

2,000

2,500

0

400

800

1,200

1,600

2,000

0

500

1,000

1,500

2,000

2,500

0

2,000

4,000

6,000

8,000

2000 2005 2010 20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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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였던 중국은 10.3%로 네 배 이상 커졌다. 수렴속도(converge speed) 역시 매

우 빨랐다. 2000년에 미국의 9.8% 수준이었던 중국의 실질GDP가 2020년에는

37.7%로 늘어났고, 4.4%에 불과했던 인도는 12.8%로 확대됐다. 이번 전망은 2020

년까지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중국이나 BRICs 시장규모가 언제쯤 미국 등 다른 선

진권을 추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2011년~2020년의 평균

성장률이 당분간 유지된다는 다소 강한 가정을 적용해 추정한 결과, BRICs가 미국

을 추월하는 시점은 2027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은 2037년으로 나타났

다. 이는 기본 전망에 비해 조금씩 앞당겨진 것이지만, 2020년 이후의 성장률 체감

을 고려한 기본 전망과 달리 수정 전망은 2020년까지의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고 가

정했기에 이 비교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Ⅳ. 시사점

이상에서는 지난 10년 간 유례 없는 고성장 신화를 보여줬던 BRICs 국가들의 성장

추세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살펴봤다. 각국

의 생산요소 시장과 총요소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번 위기에도 불구하고 BRICs의 성장 활력은 대체로 그 추세를 유지할 것으

<그림 7> BRICs 4개국 경제규모의 대미 비중 추이

0

5

10

15

20

25

2000 2005 2010 2015 2020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0

10

20

30

40

(%)

1인당 실질GDP 실질GDP

(%)

2000 2005 2010 2015 2020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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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의 성장 활력은

대체로 그 추세를

유지하겠으나

개별 국가 단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예상된다.

“로 전망됐다.

그러나 개별 국가 단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 전망에서는 2020년을 기준으로 BRICs 4개국 중 러시아의 1인당 실질GDP가

12,980 달러로 가장 높고 브라질이 6,476 달러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위기 이후의 변화를 고려해 새로 분석한 결과 오히려 브라질이 10,198 달러로

8,609 달러를 기록한 러시아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2009년과 2010

년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총요소생산성 개선의 영향으로 기

본 전망치 4,965 달러에 근접한 4,649 달러로 예상된다. 인도 역시 1,613달러로 기

본 전망치 1,630 달러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실질GDP로 측정한 국가 전체 경제규모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브라

질과 인도는 꾸준한 인구증가율을 유지한 반면 러시아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존 전망에서는 2020년 경제규모가 중국 7조2천억 달러, 인도

2조2천억 달러, 러시아 1조7천억 달러, 브라질 1조4천억 달러 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새로운 분석에서는 중국 6조6천억 달러, 인도와 브라질이 2조2천억 달

러, 러시아가 1조1천억 달러 순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즉, 브라질이 러시아를 제치

고 인도와 더불어 BRICs 두 번째 거대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2020년 경제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어느 한 순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 년간에 걸친 정치, 경제적 변화가

누적되어 생기는 결과이다. 즉, 여러 차례의 외채위기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적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브라질과 달리 러시아는 원자재가격 급

등이라는 좋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차이를 다시 뒤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RICs 전체의 성장 활력 유지 전망은 신흥경제권의 시장이 계속 커진다는 의미

라는 점에서 기회 요인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전망의 방점은 높은 성장률의 계

속 유지보다는 성장의 동력이 요소투입에서 총요소생산성 향상으로 바뀌어갈 것이

라는 점에 찍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확대, 노동시간 증가 등 생산요소 투입에

의해 고성장을 유지해 온 BRICs 국가들이 총요소생산성 향상과 같은 질적 성장으로

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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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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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브라질의 발전적 변화 전망은 우리 기업들

이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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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a, E. L. & R. Bonelli, “Accounting for Brazil’s Growth Experience: 1940~2002” (2004)

Bosworth, B & S. M. Collins, “Accounting for Growth: Comparing China and India” (2008)

Han, Chin Hee & chang-Gyun Park, “Learning-by-Export ing in Korean Manufacturing: A Plant-level Analysis” (2009)

Izyumov, A. & J. Vahaly, “Old Capital Vs. New Investment in Post-Soviet Economies: Conceptual Issues and Estimates” (2008)

Markus Jaeger, “BRIC outlook: Structural growth drivers favour China and India” (2008)

www.lge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