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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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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도라지꽃 2016년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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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부평구지부 남영주 회원중동구지부 임지현 회원

본부 소식여성 마음건강 아카데미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스미는 성평등 꽃피는 마을공동체 풀어내는 워크숍보라바람 기획단 상반기 결산

지부/지회/부설기관 소식남동구지회부평구지부서구지부연수구지회중동구지부

나의 페미니즘김미정안정옥윤나현이미경조선희조운영홍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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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러

갑니다

도라지꽃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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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지금만나러갑니다

영주는 중3딸과 중1 아들을 둔 두아이의 엄마다.

영주는 부평지부 함지박(삼산동)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으로, 예전 이소헌 의원의 선거운동원을 하다가 여성회로 가입했다.

함지박 언니들과 마을모임을 하고 틈틈이 기타도 치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다.

함지박, 남영주 부평구지부 남영주 회원 부평구지부 유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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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지금만나러갑니다

똑똑똑(노크)동네 아는 언니들과 여성회에 도서관에 교육을 들으러 오

던 우리 지현이가 여성회에 문을 두드립니다.들어와 보니 여럿이 모여서 노는 그런 단체가 아닌 사회활

동가로서 여자들이 목소리를 높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곳이어서 아~~~이~~~깜~딱(짝)이야^^

지현아~ 밥 먹자~ 중동구지부 임지현 회원 중동구지부 도현숙

▲ 사슴뿔 머리가 임지현 회원

마음 속으로는 우리 마을이 안전한가? 나의 아이들은... 동구가 낙후되어서 여성친화도시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마음뿐이었는데 여성사회활동가(여성회)들이 활동함으로써 마을이 서서히 변해가는 것을 느꼈답니다. 아직은 어색해서 앞으로 나아가 참여하지는 못해도 여성회를 사랑하고 응원을 한답니다.

학교생활, 식생활강의, 집안일에 바쁜 우리 지현이를 소개합니다.♡♥♡

활동을 하고 있지만 회원의 날만 되면 고민이 있다고 하네요. 사람사귀는 것이 어려워서 회원의 날에 오게 되면 서먹서먹하고 뻘쭘하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밥 먹자! 그냥 한 달에 한번 아는 사람끼리 밥 먹자고, 부담 없이 밥 먹으러 오라고~하~하~하~

깜찍이♡♥♡지현이 왈~ “오천원짜리 백반 먹으러 가요”

그래 강의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예쁜 지현아~ 우리 맛난 백반 오래오래 같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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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도라지꽃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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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여성 마음건강아카데미 여성 나와 ‘썸’ 타다!인천여성회 건강권기획팀에서는 2016년 사업

으로 지역여성과 회원들 대상으로 ‘건강’을 주제

로 두 번의 기획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중

상반기 진행하는 첫 강좌가 진행되었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지역여성들을 대상으로 본

부 사무실에서 여성 마음건강아카데미 - ‘여성!

나와 썸 타다’ 강좌를 진행했다.

사무실 주변 지역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진행한 본 강좌는 6월 1일

부터 6월 22일 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에 4회 강좌로 진행했고, 총 12

명의 여성들이 참여하였다. 나의 옷 입는 습관, 그림, 의사소통 방법

등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본 4주간의 여행은, 울고 웃으며 가족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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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주변 관계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

간이었다. 마지막 여정은, 인생 곡선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진단해 보고,

그동안 가족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위해 늘 밥상을 차렸던 참여자들에

게 오로지 그녀들만을 위한 ‘치유밥상’을 선물했다.

여성 마음건강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동안 남동지회 민경은 회원, 정

원경회원이 함께 해주었고, 본 과정을 통해 후속모임을 함께 하고 싶었

지만,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

하반기는 인천여성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작년에 이어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시즌3’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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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47개가 참

여한 인천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또

한 시민 설문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건

립 장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요 전철역에서는 모금운동이 한

창이다. 인천여성회 회원들도 구별로

함께 하고 있다.

인천추진위는 8월 15일 제막식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거리모금은 8월 15일까지

5천만원을 목표한다. 목표액이 모아

지지 않으면 8월 15일 제막식은 늦춰

질 수 있다.

인천추진위는 인천의 더 많은 사람

들이 추진위에 함께 하고, 단체로 참

여한 곳은 추진위원에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더불어, 인천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참여를 이끌기 위해 ‘평화나비콘서트’와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다

룬 영화를 선정, 상영하는 ‘가)평화나비주간’행사등을 기획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장소 후보지는 부평구 부평공원, 중구 중구청,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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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구 옛 시민회관 터, 남동구 인천종합문화예술회

관 앞 광장이다.

2016년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 될 것이

다. 이미 가속도를 내고 달리고 있다. 소녀상이

만들어지고 향후 어떻게 그 자리에 안착해 일상

화 되는 과정을 보내게 될지 함께 지켜봐야 하겠

다.

인천여성회는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여성행동을 했었

다. 그로부터 시작된 기억하기 운동은 ‘평화의 소

녀상’건립으로 확장되었다. 지부·지회 공간과 소

모임에서는 다양하고, 소소한 방식의 평화책 나

눔과 모금운동에 함께 하길 제안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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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스미는 성평등 꽃피는 마을공동체 풀어내는 워크숍

성평등마을공동체가 뭣이여?#마을공동체활동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돌아보기 (2016.6.7.)

여성주의 시선으로 풀어간 마을공동체 활동의 사례

를 듣고, 우리 활동에서 놓쳤던 부분과 생각하고 갈 문제

거리를 던져주는 시간이길 바라며 강의를 기획하고, 강

사님을 모셨었다. 김연순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여

전히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성차별의 요소를 확인하

고, 그러나 여성주의적 시선을 갖고 마을공동체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원론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것

은 여성주의적 마을공동체 활동이라고 정리된 활동이 없

고, 동네 곳곳에서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데 있

어서 활동하는 당사자들이 시선을 놓치지 않고 가야한다

는 과제를 남긴 시간이었다.

처음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는 분과, 여성주의적

시선을 접하는 분께는 의미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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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 마을공동체활동과 여성정치세력화의 만남 (2016.6.14.)

우리의 모든 활동은 여성정치세력화의 한 부분일 것이다. 전 구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마을공동체 활동은 여성정치세력화와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여성정치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마을공동체활동을 하고 있는가’라는 역질문을

해본다면 아마도 지금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지역여성회를 시작하는 단체에서 부산여성회는 사례조사를 하는 본보기 같은

곳이다. 이 공간에 있었고, 풀뿌리여성운동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현장에 있는 박

영미 선생님과 함께 여성정치세력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여성단체들이 풀뿌리활동을 하

며 여성후보를 내고, 지역활동의 지

속성을 갖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어 가고 있는지, 어떤 고민과 과제

를 남기고 있는지 이야기를 공유했

다. 그리고 여성정치세력화의 개념

을 확인하고, 마을공동체활동과 세

력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진

행하고 점검해야 할 이슈화와 지역

의견수렴의 만남. 유기적 순환의 과

정이 만날 때 승-승의 가능성이 생

겨나는 방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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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 성평등마을공동체는 뭣이여?개개인이 경험하고 활동했던 마을공동체 활동을 돌아본다. 마을공동체 활동에

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해본다. 그리고 우리식 마을공동체 활동의 개념을 정한다.

성평등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본다. 성평등공동체와 마을공동체가 만났을 때 우리

가 지켜야 할 원칙을 나눈다. 성평등마을공동체 활동을 상상해본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이상은 일상에서 녹아나고 있는가?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풀어냈을 수 있다. 뻔했던 이야기는 일상에서 어떻게 작

용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

# 인천여성회 활동가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인천여성회는 배움.소통의 성평

등공동체로 삶터에서 일터에서 차이

가 차별이 되지 않게 행동한다.] 이

사명선언을 지키기 위해, 시선을 맞

추는 지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명선언을 해석하고, 하나하나

의 단어를 풀어서 그 단어가 품고 있

는 뜻을 정리하는 시간. 자신의 생각

을 드러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

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시간을

함께해준 활동가 여러분께 감사의 마

음을 전합니다. 개념 정리가 마무리

되었으니,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 원

칙이 잘 활용되길 바랍니다. 고맙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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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본부소식

보라바람 기획단 상반기 결산여성주의 책모임이 지부·지회 곳곳에서 아름아름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으로, 2015년 본부에서는 ‘여성주의학교 벼랑’을 운영했었습니다. 벼랑을 마무

리하며 책모임을 운영할 운영진 모임으로 좀 더 가속도를 붙여 운영해보기로 하

고, 더불어 인천여성회 회원들이 삶터와 일터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라바람의

내용 생산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보자는 취지로 2016년은 보라바람기획

단 이름으로 지부·지회 활동가들이 본부로 모였습니다.

여성주의 세미나와 보라바람을 기획·평가하는 팀이 보라바람기획단입니다.

보라바람기획단은 4월부터 6월까지 6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

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를 통해 지부·지회를 넘나드는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월 보라바람 실천 활동

을 기획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주 월요일을 보내고 있

는 보라바람기획단이 행복한 페미

니즘을 끝으로 책나눔을 마무리하

며 ‘나의 페미니즘’을 작성하고, 낭

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리글

은 이번호 맨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보라바람기획단은 하반기 지부·지

회 회원들과 여성주의 세미나팀을 꾸

리는게 목표입니다.

회원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

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각자 모임에서

읽고 나눌 커리큘럼도 기획했습니다.

또한 9월 정회원교실을 마치면 여성주

의 학교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 학교의

교육내용을 공통교안으로 만들어갈 예

정입니다.

매주 월요일 본부로 발걸음을 향하

는 보라바람기획단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하반기 지부·지회 여성주의

세미나팀이 만들어져서 기획단의 에너

지가 넓게 퍼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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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지회/부설기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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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지회

6월 회원모임: 생활 글쓰기 강좌 두 번째

제비뽑아 회원에 대한 시 쓰기. 안미숙 연수구지회장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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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지회

정원경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도서관에서 조용히 할일을 하다가 들어가니 시작이다.이야기 끈을 풀어 준 것도 아닌데 혼자서도 주저리주저리...피하고 싶다.어디서 그런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걸까?언니가 다이어트를 해도 그럴까?그런 언니가 싫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명숙 씀

구순례

나는 원래 욕을 정말 싫어하는데이 사람이 하는 욕은 참 정겹게 들린다.언뜻 들으면 거칠게 들리지만 뭉근하게 풍기는 정이 느껴져서 이상하게도 싫지가 않고 정겹다.

장주경 씀

김미선

만난지 어느덧 8년째다.연애를 하고 두 아이를 낳고 8년이 흘렀다참 짧다함께 기억할 추억의 길이가 많지 않구나미안하네왜 시간을 나누지 못하고 살았을까?아직 시간이 많네조만간 맛있는 밥 한번 먹어야겠다

김미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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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남동구지회

김애순

잇몸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언니나이는 50줄인데 어쩜 이리도 철이 없나?밤마다 무얼 먹길래 아침이면 쌩쌩하게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도 좋아라고 낄낄낄내 소원이 있다면 “언니 제발 철들지 말지 말입니다

고정임 씀

김찬숙

나는 이가시나 고향을 모르것다전라도 사투리에는 전라도 사투리로경상도 사투리에는 경상도 사투리로대답한다.꼭!! 촌가시나 같은데 고향이 서울이란다. 헐~~

구순례 씀

강현희

언제 보았을까?생각은 나지 않는다안경을 쓰고 항상 검은 머리와 검정 옷을 즐겨 입는 친구표정은 굳어있고 참 모르는 친구다지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쭉쭉 빠지고 있다두렵다 나보다 더 빼고 있다정임이한테 마사지를 받으러 온다 했다오지 말거라~언니도 빼게같이 가자~살과의 전쟁----화이팅

정원경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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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남동구지회

김미애

터덜터덜 힘없는 걸음걸이핏기 없는 얼굴

세상 다 산 듯이 나타났는데 송중기 얘기랑 풀 때기 얘기,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에 열내는 거 보면 에너지가 펄펄 난다

너 왜 그러니?그래도 열 내면서 ‘호호호’ 입 가리고 웃을

때면 진짜 너답다항상 웃어라 김미애

민경은 씀

민경은

당차고 똑똑한 동생이다뭘 해도 막힘이 없다잘 한다성교육 강사로 앞에 서는 것을 사진으로 보았다멋있고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마음이 넓다나는 인천여성회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

김애순 씀

고정임

등산모임 처음가서조그마하고 이쁘고 당찬 모습을 보면서어디서 이런 사람이 왔을까?이 사람이 일이 많아 지치지는 않을까?걱정했지만 지금도 지치지 않고 그대로다

배정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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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지회

장주경

참 잘한다말도 느리고 걸음도 천천히그래서 인지 매사에 신중한 사람이다여유만만함은 어디서 부터 생기는 건지서두르는 법이 없다마치 두 발을 땅속깊이 딛고 서있는 나무 같다아파도 힘들어도 ‘끙’소리 한번 내지 않는다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뒤에서 따라하고 있다유연하게 침착하게 조용히어찌보면 자기 자신외에는 세상 무서울게 없는 사람일 게다

강현희 씀

배정미

여성회 활동 십년도 넘어가니 어디선가 얼굴을 본 언니였다남동구로 이사 와서 우리 지회로 오고 내가 처음 만난 첫날은 아마도 보건의료 노조 의료민영화 관련강의였던가?강의 후 언니가 너무 걱정을 하며 보건의료 투쟁이 안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논조로 이야기 할 때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좀 까칠하게 보였다그런데 의외로 동아리대표도 하고 지회 운영위원도 하고 편찮으신 아버지 뒷바라지에 가사노동, 직업까지 ...여성회 활동에 참 성실하다. 그리고 재작년 섬으로 놀러 갔을 때 내가 데리고 간 세살 여섯 살 아이들까지 살뜰하게 챙겨 주셨다. 지금도 감자전을 부치러 갔다. 말만 까칠하지 따뜻하고 멋진 언니다.

김미선 씀

이명숙

보이는 대로 그냥 보이 는대로

쓰라고 한다한 커플 두 커플

막을 벗기면 여리고 고운눈물이 있다

한번보고 두번 더 보면내 눈 너머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보이는 대로

그냥 보이는 대로쓰라고 한다그래서 썼다.

김찬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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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지회

등산모임: 가족캠핑

이명숙 회원 시댁(충남 서산)으로 함께 캠핑을 갔다.

어른 11명 아이들 8명 20명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이야기 하고,

동네 산책하며 도시에서 보기 힘든 반딧불이도 보았다. 일요일 아침

엔 간월암과 부석사를 다녀왔다.

좋은 추억들 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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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지회

가족이 함께 한 텃밭체험감자캐기

아동과 여성, 안전한 마을과 접속하다

6월 14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

시부터 12시까지 강의 듣고 비오는 날 동네 한바퀴까

지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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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부평구지부

2016년 양성평등주간 행사

여성취업박람회 연계 참여마당 참여

인천여성회 부평구지부에서는 양성평등 의식

체크리스트 작성 후 천연모기퇴치제를 제작하고

나누는 부스를 운영했다.

부평구지부 사무국과 수다마을 민현희 회원의

도움으로 행사를 잘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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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부평구지부

2016년 양성평등주간 행사

양성평등유공자로 ‘전진교’회원 표창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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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

상 받았다.

상금은 없지만 지부사무국에서 예쁜 화분을 선물해

주고 수다마을에서 가방을 선물해주었다.

축하해주니 고맙고 내가 뭘 했다고 받아야하나 생

각하니 민망하다.

인천여성회 부평지부엔 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

보다 더 열심히 사는 언니동생들이 많은데... 운영위에

서 왜 날 추천하셔서는... 날 왜 그리 이뻐하시는지....

그간 활동하며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 조금 아주

조금 떠오르니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순간순간은 힘들고 속상한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

지만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1시엔 1시대로, 2시엔 2시대로 즐겁고 재밌었다.

내 곁에 언니들이 있어서 할만했다.

가끔 쫓아가서 따지고 싶고 섭섭한 언니들도 있었

지만 이상하게도 미워지는 게 아닌 걸 보면 내가 무진

장 단순하거나 내가 그들을 무진장 아끼거나 그 반대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일 거다.

사랑합니다. 자매님들~

전진교 회원의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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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

마을별 교류: 함께마을과 물수제비마을이 만나다

강남역 사건으로 떠오르는 많은 여성폭력을 당신은 얼마나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지 이

야기 나누는 마을교류시간^^

유투브속에 강남역사건을 보는 20대 여성의 필리버스터로 간과하거나 남의 일인 양, 나

는 아닐꺼야 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익숙해진 나의 얼굴을 달아 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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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

어느새 영상까지 준비한 오늘의 진행자 로사는 사전 준

비로 통화중에 인천여성영화제 미션을 따와 떠오른 내 속

의 억울한 이야기를 2명씩 짝지어 인터뷰형식으로 서로 이

야기 나누고 글을 적어 나눔을 하자 제안시 나는 허면 누

가 제일 억울한 이야기일지 뽑아 보자라는 내 말 속에 ‘제

일’보다 누구나에게 있는일이라며 그중에 서로 더 듣고 싶

은 이야기로 선택된 그녀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그녀의 말

에 부끄러웠다.

나는 알게 모르게 순위를 정하고 경쟁을 유발하는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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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부평구지부

등한 단어를 썼다. 인식과 예민한 촉이 많이도 부족함을 새삼. ㅡㅜ 아

니 언제쯤이면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당연한듯 평등한 단

어와 시선을 갖추려나 ㅡㅜ 수행이 멀도다. 쯧~

여튼 앞풀이겸 본풀이를 떠 넘겨 받은 그녀도 아직은 잘 모르겠고

아니 조금은 알듯? 말듯? 또는 깊은 공감과 여성의 목소리를 내야 겠다

는 온도차가 다른 그녀들도.

친목을 위한 물수제비가 제안한 레몬청 맹글기에 푸~욱 빠져 어찌

나 사랑스럽게 반짝이던 그녀들도 새콤달콤한 시간을 오래오래 간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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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지부

[부설 신나는작은도서관] 그림책 속에 숨겨 놓은 예술 이야기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6

월에는 이송현주 작가님과 ‘오페라 <마탄의 사수> 그

림책 속에 숨겨 놓은 예술 이야기’ 활동을 했습니다. ‘

마탄의 사수’는 마법을 부리는 총알을 가진 사냥꾼이

란 뜻이랍니다. 이런 오페라가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요, 아이들도 처음 들어보고 심지어 독일어로 하는 오

페라였는데 장면의 느낌이나 사람들의 행동으로 사냥

꾼인지 악마인지 착한사람인지 잘 알아맞혔습니다.

다음엔 아이들과 물감으로 색을 섞어 종이상자에 칠하며 꾸

미고 자신의 작품이 잘 나타날 수 있으면서 다른 작품이 가리지

않도록 하며 공동의 멋진 구조물도 세웠어요. 천사점토로 아주

섬세한 조형물도 만들었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 앞에서 멋

진 자세로 사진도 찍고 다같이 사진도 찍으며 즐겁게 마무리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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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서구지부

6월 회원의 날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 & 평화를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꼬마평화도서관을 여는 사람들]

과 함께 19번째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으로 진행한 서구지부 6월 회원

의 날! 꼬마평화도서관답게 작고 아담한 현판식 전달을 시작으로 평화

그림책을 함께 읽고 듣는 시간이 얼마나 재미지고 즐거웠는지 하하호호

~깔깔깔~ 웃음소리가 끓이질 않았습니다.

2부 순서로는 신만덕 회원의 ‘평화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대

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비닐봉지 하나가 지구에게는 얼마나 끔찍한

전쟁인지,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은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뿌리 깊은

상처가 되는지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만큼 실천하기로 한 서구지부 회원들은 ‘이해와 품고

가기’, ‘잘 들어주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냉장고 비우기’, ‘평화책

전시 즐겁게 하기’, ‘사랑한다 말해주기’, ‘10초만 더 생각하고 말하기’

등의 실천공약(?)을 써보았습니다. 2016년이 다가기 전까지라도 해보

자라고 으쌰으쌰 한 서구지부 회원들! 멋진 여성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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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서구지부

송미선 회원의 텃밭농사 한턱 & 영화관람오랜만에 만난 2지구 번개 모임, 송

미선 회원이 봄철 내내 정성껏 키운 야

채류와 훈제오리고기를 한턱 쏘셔서 더

욱 푸짐하고 풍성했던 날이었습니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으

로 몸보신 하고, 즐거운 대화거리로 맘

보신도 하였던 2지구 번개 모임에 회원

들의 만족감도 급상승하였습니다.

2지구(연희, 검암, 검단동) 번개 모임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 후에는 영화 [4등] 관람으로 마음 힐링까지~

정은주 회원은 “4등, 제목부터 부담스럽다. 등수로 매겨지는 교육이 아닌

다함께 모두가 1등인 삶으로 자긍심을 갖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이가 행복하고 스스로의 자질을 잘 개발할 수 있는 교육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잘못된 교육의 모습도 영화 속에서 결국 합리화되는 결말이

아쉬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참모습은 현실 속에서 과연 어때야하는지...”

라며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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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서구지부

찾아가는 책 자전거 시즌 3 랄라랄라~ 활동개시!

[부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찾아가는 책 자전거 : 지역상인들에게 읽고 싶은 책이나 책꾸러미 배달

◆찾아가는 책 읽어주기 : 어린이집, 학원으로 찾아가는 책 읽어주기 활동

벌써 3년째 지역 상인들과 책을 매개로 소소한 만남을 이어온 ‘찾아가는 책

자전거’

올해도 기존 만나왔던 상인들, 새롭게 만나는 상인들과 함께 책을 배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풀뿌리미디어도서관이 지역상인들을

만나는 활동~~ 언제나 이어지길 응원해주세요^^ - 신만덕

초여름의 시작, 초록의 계절 6월에 여림의 새싹들에게 찾아가는 책읽

기로 물 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율하의 익살스러운 목소리에 아이들의 얼

굴에 햇살이 비추듯 환해집니다.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6월 여름을

이렇게 시작하며 무럭 무럭 자라 날 새싹들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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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찾아가는 책꽂이 : 아파트 주민들에게 가족끼리 함께 읽을 수 있는 책가방 배달

◆찾아가는 꼬마평화도서관

서구지부

나르는 책가방 이름으로 찾아가는 책꽂이 활동게시~~~ 지역주민을 더 가까이

서 만나고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꾸러미를 통해 가족간의 사이도 더욱 돈독해지리

라 생각합니다. 방문 때마다 친절히 대해주시는 참여자 가족들이 너무나 고맙고, 미

리 준비해두신 빵과 음료수도 받아서 더욱 보람있었던 날이었습니다. - 백선희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 이후 우천으로 활동을 못하고 있었는데 7월6일 ‘찾아

가는 꼬마평화도서관’으로는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초등

친구들, 잠시 쉬어가는 중학생들, 마실 나온 어르신들이 꼬마평화도서관의 이용

자!

평화책과 평화책 원화 전시가 너무나 거창했는지 처음에는 쉽게 다가오시지

못하시더니, 오며가며 봐주시는 동네분들이 먼저 관심보여 주시자 다른 분들도

다가오셨습니다. 또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급관심을 보이며 평화책 읽기도 같

이 하고, 독후활동도 같이하여 더운날 힘든 일정이었음에도 기운 나는 하루였습

니다. 함께하는 동네 인천여성회 회원들, 평화책을 읽으며 평화 의식변화에 동참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것 아닐까요? - 안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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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서구지부

상근자들만의 리그 두 번째 이야기 그 남자의 밥상 & 퀼트 까페

[부설 풀뿌리미디어도서관]

분기별로 풀뿌리미디어

도서관을 지키느라 애쓰고

수고한 상근자들의 그들만

의 리그! 상근자 회의 끝나

고 오후부터 룰루랄라~

너무 맛있어서 달그락

달그락~~ 엣지가 다 어디

로 간 거냐구! 풀뿌리하면

엣지가 있어야 한다는 윤희

의 말이 있지만, 오늘은 음

식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는 말이 바로 엣지라는 그

맛 같아!

주방에 있는 남자를 한

명 데려 갔으면 하는 마음

이 드는 식당이지. 싱싱함이 살아있는 샐러드 소스 버

무리다 깜놀, 양상치에 깜찍이 무당벌레가 살아서 움직

이는게 아닌가? 아하~~ 너가 살 운명인가 보구나 하고

살려서 돌려보냈다.

왜 아주 맛난 식당이니까 용서가 되듯이 날마다 차

려주는 밥상을 받고 싶으면 어쩌라고 책임져~~~

- 송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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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선학중학교 방과후 마을학교 작은 발표회4월부터 선학중학교에서 진행되어온 방과

후 마을학교 수업 진행해온 거 기억하시지요?

모두 10회에 걸친 방과 후 마을학교수업이 6

월29일 작은 발표회와 전시회를 끝으로 마무

리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작업한

수업 결과물을 전시도 하고 기타반 아이들의

연주, 마을교사들의 합창, 선학중학교 밴드의

축하공연 등 작은 발표회도 가졌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웃고

노래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면서 서로를 격

려하고 축하하는 시간이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해주어서 정말 고마

웠고 즐거운 자리 마련해주신 선학중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잘 관계 맺으며 수업

진행해주신 마을학교 교사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처음 해보는 일, 고

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마음 모으고 힘을 나누니, 톱니바퀴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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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물려 굴러가듯 마을학교 수업

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을학교

운영의 가장 큰 즐거움은 아이

들이 만든 작품이 하나씩 늘어

가는 만큼 아이들과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 아닐까 생

각합니다. 계속 그렇게 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

겁게, 신나게! 하반기에도 좋

은 기회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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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지회

연수구 성평등 주간행사 아동 안전지도 제작 전시7월 5일 연수구청 1층 로비에서 연수구 성 평등주간 행사가 있었는데요, 올 해 연수지회에

서 진행한 아동 안전지도 만들기 사업의 활동 내용과 결과물들을 전시하고 홍보에 참여했습

니다. 아이들이 제작한 안전지도는 물론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전시물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아동 안전지도 제작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 해

연수지회에서는 연수구와 함께 하는 안전지도 사업이 처음이었습니다. 첫 경험이어서 시행착

오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시작을 했으니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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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마을 어른들과 함께 하는 성년식인천 평화복지연대와 공동주관으로 마을 어른들과 함께 하

는 성년식이 치러졌습니다. 우리 연수지회에 청년들 모임인

2040모임을 함께 하는 청년들도 이번 성년식에 함께했습니

다. 마을의 어른들이 청년들과 함께 만나고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즐거움은 함께 나누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기 위

한 작은 시작이 되는 행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성년이 된 것

을 축하드리고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마음을 나누고 힘을 보

태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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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함께 읽기 프로젝트 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연수지회의 함께 읽기 프로젝트가 지난달에 이어 이

번 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가 사람을 만드

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라는 문구가 가

장 기억에 남는다는 수선, 메아리, 내 안의 차별부터 밀

어내겠다는 물방울, 내용이 어려웠다는 커피언니, 신입

회원인 소운, 혜미씨는 미경 사무국장과 분위기 좋은 카

페에서 만나 책 나눔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

도 했습니다. 함께 읽기 프로젝트는 당분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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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지회

등산 동아리 땀 소식을 오랜만에 전합니다.

등산 동아리 땀은 매주 일요일 마다 꾸준히 산에

오르며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서 조금 힘들기도 하고 금방 지치기도 하지만 등

산 후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현주, 재향, 경숙, 미경 네 사람이 모여 경기도

시흥에 있는 연꽃 군락지인 관곡지에 다녀왔어

요. 이른 시간에 만나 출발했는데도 날이 무척이

등산동아리 ‘땀’ 연꽃을 보며 마음을 힐링하다나 더웠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시기가 조금 이른지

아직 연꽃이 꽃잎을 활짝 피우지는 않았지만 우아하고 단아한 연꽃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란 해바라

기도 활짝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더라고요. 김치부침개를 안주삼아

연 막걸리도 마시고 땀의 영원한 우정을 위한 매듭 팔찌도 하나씩 나

눠 찼습니다. 재향은 염소 가족이 있는 울타리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

는데요, 나중에 염소 키우고 옥수수 키우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야

기하기도 했어요. 그런 재향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연꽃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돌아오는 길 더위로 인해 몸은 좀 힘들었지만 사람

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산에 오르면서 함께 나들이를 하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즐거운 일은 무엇인지,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는 것

을 느낍니다. 서로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 함께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

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건강도 보살피고 마음도 보살피는 등

산 동아리 “땀” 1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근사한 1주년 기념 산행

을 계획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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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6월 공동체 모임 강남역 10번 출구 in 인천여성회강남역 10번 출구 in 인천여성회를 주제로 6월 공동체 모임 진행했

습니다. 지난 5월 강남역에서 목숨을 잃었던 여성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스트잇에 추모의 글을 적어 붙이는 퍼

포먼스도 함께 했습니다.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애쓰는 것이 우

리 모두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늘 함께 하는 고마운 사람들, 새롭고 신

선한 얼굴,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만나 사는 이야기 서로 나누는

시간이 되었던 6월 공동체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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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뚝딱뚝딱 엄마와 함께 만드는 나무 장난감 만들기를 마치며

엄마에게는 잊혀진 동심을 찾아주고 아이에게는 마르지 않는

창의력을 주는 나무 장난감 만들기!

놀이 그림책도 읽고 장난감도 만들고 내 장난감으로 놀이도 해

보고 사라져 가는 우리 놀이, 우리 놀이감 만들기, 엄마와 아이의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나만의 장난감 만들기를 기획하였다.

잘 모집이 될런지 걱정반으로 소식방에 알린지 하루 반에 마감

되어 기쁜 마음으로 프로그램 준비를 하고 4회 마감을 앞두고 있

다.

영유아 엄마들을 만나보고 아이와 엄마들이 북적북적한 분위기

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는데 1회는 나

무로 자동차 만들기 2회는 망, 팽이, 공기 놀이 3회는 칠교 놀이 4

회는 나만의 장난감 만들기로 모두모두 흡족해 하며 나무를 사포

질 하고 나무를 붙이며, 자동차를 굴리고, 색칠하고 팽이를 돌리고,

공기를 해보며 완성된 공산품 장난감을 하루만에 싫증 내기 보다

내가 직접 만든 장난감에 애착을 갖고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부설 짱뚱이도서관]

위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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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연수구지회

짱뚱이 사업단에 수퍼히어로가 오셨어요[부설 짱뚱이도서관]

짱뚱이 어린이도서관 사업단이 풍성해졌습니다.

올 3월부터 시앙치 사무국장과 꼬꼬 교육 팀장이 새롭게 일을

시작해 어렵게 또 외롭게 3개월 수습 딱지를 뗄 무렵 짱뚱이 어린

이도서관 사업단에 수퍼히어로 두 분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인

장수진

천여성회 연수지회 회원이고 함께 선학중 방과후 교실을 해

오던 마을교사 문경숙 샘과 이소운 샘이 바로 그 두 분입니

다.

마을 교사로 수업 준비를 하기위해 짱뚱이 도서관을 많

이 오시게 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두 분 다 미숙한 우리

사무국을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셨는데 사무국에서 용기

를 내어 함께 짱뚱이 사무국을 도와달라고 청하고 그 마음

을 기쁘게 받아주어 튼튼한 사무국이 꾸려졌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늘푸른교실 교사였던 문경숙 샘은 그 동

안 쌓은 경험과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짱뚱이 사업에 많

은 도움을 주고계십니다. 또 젊은 피 이소운 샘은 역사 강사

의 경험을 살려 짱뚱이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계

십니다. 이번 여름 방학엔 ‘얘들아 궁궐가자!’ 라는 어린이

역사기행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짱뚱이 어린이도서관을 위해 마음 내주시고 시간 내 주

시고 부지런히 움직여 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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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지부

6월 회원의 날 강남역 10번 출구 in 인천여성회6월 20일 월요일 7시, 중동구지부 회원의 날~^^

“맛있는 냉면이 여기 있소~~” 선여언니와 현숙언니의

골목냉면에서 냉면 곱빼기를 시작으로 ‘도라지꽃’을 보며

인천여성회의 활동을 공유하고 지부활동을 안내했어요~~

“강남역 10번 출구 화장실 살해사건”을 돌아보고 여성

혐오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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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중동구지부

온전한 인간으로서 여성! 뭐부터 해야 하나?/무섭다. 둘이면 좀

나으려나?/사회적 약자(여자, 아이, 노인)가 안전한 사회, 국가였

으면......../ 남자가 보호해 준다는 말이 없이 여자 스스로 설 수 있

는 사회 안전한 국가였으면 좋겠습니다./ 공공장소에 가면 자꾸 여

러 번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날 내가 거기 있었다면 내가......./남

자는 배출, 여자는 음침/ 조·현·병 왜....... 여자만?/여성이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슬픔은 계속 될 것이다. / 뚱뚱한 여자는 남자

의 눈을 피곤하게 하는 악이라 지구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신사? /당

신의 엄마도 여자입니다./여자들이 안전한 세상 그런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여자들이 대우 받는 세상~/설마 나에게 단지 그대가 여자라

는 이유로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함께 갈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

다./그저 여성이기에 늘 두려움에 떨고 살아야 하는 야만의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두려움 없이 살 수 있을까?/남성이라

는 이유로 피하고 멀리하고 의심하고 사는 세상은 언제쯤 바뀔 수 있

을까요? 날마다 두렵습니다. 무엇을 할까요?/생존자, 피해자/아들

을 잘 기르자/남자도 여자도 모두 다 잘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 낼 수

있습니다.

동인천역 4번 출구! 인천여성회 중동구지부가 희망을 노래

하는 공간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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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중동구지부

골목도서관 이모저모◆그림책과 고사리손요리

◆일기로 보는 우리 역사

[부설 골목도서관]

골목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요즘은 바쁜 아이들 덕에 4월

부터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고 있어요.

6월의 메뉴: 하와이안 무스비, 대파닭꼬치, 야채간장짱아찌

6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아이들

과 함께 하는 역사수업! 장기프로그램이란 부담도 있지만 18

명의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떠나는 역사여행은 책친구지원

사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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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중동구지부

◆그림책으로 생각키우기

◆‘책읽는 엄마’의 줏대 있게 책 읽기

어느 덧 3년째 이어가고 있는 초등 저학년 독서논술수업, 쓰는 것이 중심이 아닌

직접 만져보고 먹어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중심의 흥미진진한 수업!

6월의 주제는 “물의 순환” 이었어요.

책읽는 엄마 4기 구성을 위한 계획된 프로그램! 서정오,

박준성, 윤태규, 강무홍 등 내노라하는 작가들을 모셨

을 뿐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안미숙지회장까지 합세한

초강력 강사들의 어마어마한 강의랍니다. 이제 1회차

만이 남아있는 상황, 들으신 분들이 모임도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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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도라지꽃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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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나의 페미니즘

나의 페미니즘 성찰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부회장 김미정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 읽고 있는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가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될 것이다. 보라바람기획단에서 7권의 책을 읽으며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즘

에 대해 생각했다. 이렇게 깊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나 싶게 말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첫 책을 읽고 내가 정의한 페미니즘은 ‘삶을 존중하

고 사랑한다’였다. 마지막 책 [행복한 페미니즘]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나

는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다. (벨 훅스)

우리 모두가 그냥 우리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

평화와 가능성의 세계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 보라.

자유와 정의의 꿈,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우리는 인종과 계급을 넘어서는 결속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여자들이 타자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자기 실현과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서,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고 체계와 실천 방식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우리가 대중 기반의 여성운동에 다시금 불꽃을 지피고자 할 때에 재생산 권리는 핵심적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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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그리고 페미니즘을 다시 정의해 본다. 페미니즘은 모든 착취와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존엄의 가능성으로, 그냥 우리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나의 성차별주의를 돌아본다. 성차별을 경험한 처음은 오빠와 나를 달리 대하는 할머니

를 보고 자라면서가 처음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두 번째 직장에서. 여직원 3명. 이미 위계가 있었던 3명. 나의 일이 끝

나면 언니의 일을 도와야했고, 언니의 기분과 몸 상태를 알아채며 분위기를 맞춰야 했던 날.

그건 가르쳐주지 않아도 체득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반복되었던 여직원 사이의 위계질서.

이 위계질서는 언니가 결혼으로 퇴사하고, 자연스럽게 동갑내기인 나와 그녀가 후배들

이 들어오면서 충돌했다. 맡언니 역할을 자임했던 그녀와 그렇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나의 의견대립은 사실은 후배들을 힘들게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 불편한 관계는 결국 나

와 있을때와 그녀와 있을 때 때때로 다르게 행동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애쓰게 만드는 그

렇게 3년의 시간을 보냈다. 무엇이 정답이었을까. 결국은 모두 불편한 관계로 지냈던 우리들

의 3년의 시간.

여직원의 위계질서. 대다수가 그렇고, 사무직 여직원들은 언니들 때문에 힘들어했다. 서

로 보듬기 보다는 상사의 뜻에 따라 먼저 움직이는 언니들이 더 미웠던 시간들. 여자들이 타

자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자기 실현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현실어 만들어 낼 것이다라는 대

목을 읽으며 떠오른 기억이다. 나는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여직원의 위계를 생각하며. 나의 나의주의를 돌아본다. 나는 나보다 어린 친구가 말을 놓

으면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나’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왜 그랬을까. 나이가 많으니 당연히

나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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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2016년 7월호

나의 페미니즘

존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나는 당신에게 말을 놓지 않는데 이 사람은 왜

말을 놓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문제는 그 순간 ‘근데 왜 말을 놓는거죠. 당신이 말을 놓는게 불편합니다’라고 말하거나,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될 것을 선뜻 그렇게 못했던 상황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본연의 나

보다는 보여지는 나를 생각해서일 것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나는 어느 만큼 열리고 드러내고 있는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

내고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나에게 더 필요하다.

나의 외모주의를 돌아본다. 외모주의는 내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가 그렇지 않은가

의 잣대를 나에게 비췄을 때때로 미진함이 남는다. 더불어 내가 타인을 바라보면서 어떤 잣

대를 갖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이다.

나는 머리로 성평등의식으로 타인의 외모, 문화적차이, 행동양식의 차이를 이해했다. 그

렇게 받아들여진 의식은 때때로 사람들을 직면했을 때 동작의 멈칫으로 나타나는 나를 만난

다.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과 착취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페미

니즘 운동을 온 몸으로 함께 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의 페미니즘 성찰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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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나와 또 다른 나 개인들의 콤플렉스 걷어내기서구지부 안정옥

어릴 적 성장 과정 중에서 가난보다 더 싫었던 것은 딸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들. (이 문제

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지만...) 아랫집 친구 오빠의 이불 속 성추행등을 포함하여 초등학교 5학년

청소시간에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뺨을 맞았던 폭력의 기억. 직장에서의 임금차별, 단체 활동가

들의 여성비하 발언 및 성차별 행동과 태도들, 결혼 후 온전히 내 몫으로 전가되고, 감당해야 하는

끝없는 육아 부모 가족 돌봄들에서 오는 스트레스...등등

나의 무의식에 알게 모르게 쌓여 있던 -참거나 견디는 방식- 지난 것들이 하나씩 일상에서 소

소하게 올라올 때마다 외면하거나 회피하며 본질적 문제들로부터 더 멀리 도망치려 했었다.

삶이 콤플렉스 덩어리 같았다. 주변 여성들의 일면 일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면 볼수록 화

가 나고 분노로 치달을 때가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요된 남성 권력사회에서의 무의식적인 피

해의식(?)은 쉽게 해갈되지 않는다. 아마도 묵은 고통보다 새로운 고통이 더 기다려 질지도 모른다.

삼십대 중반 내가 일하던 곳에서 -지역아동센터-초등 저학년 여학생 아이들의 독후록에서 보았

던 그림과 글을 보면서 아동성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 안게 되었고, 그 후 아동성폭력문제와 학부

모 상담과 특히 한부모 여성들이 처한 사건 사고들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의 어릴

적 성폭행 트라우마까지 함께 올라 왔던 기억들을 쉽게 걷어 낼 수 없었다. 기관의 아이들을 돌봄과

동시에 나의 상처이자 치유의 시간들이였는지도 모른다

그 계기를 통하여 짬나는 대로 도서관에서 다양한 페미니즘에 관한 도서와 자료들을 읽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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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관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되

었다. 그에 따른 현장 기관에서의

사례와 상담 등 직, 간접적인 경

험들은 머리는 단단해지나 가슴

은 견고하지 못하고 되려 허물어

지지를 반복하고 내 개인의 한계

에 부딪치곤 하였다.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본 사회적 약자라 불리

어지는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나의 페미니즘

정의를 위해 싸우리 사랑을 믿고 따르리중동구지부 윤나현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라고 벨 훅

스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페미니즘은 지난 시기 여러 논쟁과 운동을 통해 성차별주의 뿐 아니라 인종,

계급, 장애, 나이등과 같은 착취와 억압의 근거가 되는 여러 ‘차별주의’ 들을 분석하고 폭로해왔다. 또

한 이러한 것들이 ‘젠더’와 결합되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그 과정에서 억압과 착취를 어떻게 은

폐하며 구조화 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여기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라는 역사적

경험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이 7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구조적 폭력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성소수자,이주여성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 구조 전반에 관한

문제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삼십대 후반에서였다.

개개인이 모여 자신의 삶의 주인되기를 하였다. 이어 함께 하는 공동의 그 무언가를 상상

하고 실천하면서 생산적인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여럿이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짐지워진 여성의 억압을 ‘사적영역’이라는 딱지

를 떼어내고 ‘페미니즘 운동을 되살려 내야 한다“는 장을 깊고 넓게 확산시켜 내는 활동을 하

고 있다. 지난 10년간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은 비어 있는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더 많

은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필요하고 더 많은 토론과 논쟁이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파격적

인 공격성이 아닌 생산적인 공격이 가능한 것들과 지금까지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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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이러한 착취와 억압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

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을 한다

는 것은 먼저 페미니즘을 이

론화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구

축해왔던 제1세계, 제 2세계,

제 3세계와는 또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다를 것을 요

구받는다.

그런 점에서 인천에서 페

미니즘을 하는 여성회를 한다

는 것은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전통적? ‘젠더 의제’ 중심의 단체도 아니고 여성정책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소도 아니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기관도 아니다. 인천여성회는 ‘인

천’을 고민해야 하고 ‘여성’을 찾고 조직해야 하며 ‘회’를 조직 운영 원리로 하고 있다. 인천은 어

떤 곳이며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가? 여성은 무엇이며, 지금 여기서 누구와 무엇을 함께 할 것

인가? 우리의 조직 운영방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에 대해 고민해왔고 이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천여성회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에서 폭력의 응집인 ‘전쟁’이야 당연히 다뤄야 할 문제이지만, 특히 많은 섬들이

북측과 인접해 있는 인천의 정체성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

에서 페미니즘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통일운동과 만나게 되며 어떤 것이 페미니즘의 원리가 구

현된, 여성들과 함께하는 평화통일운동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인천의 여성들과 분단과 전

쟁, 그리고 적극적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담론을 생성해내고 통일의 과정을 만들어가

는 것, 이것이 나의 페미니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로, 단일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범주속에서 내가 만나야 할 여성은 누구일까? 지역

안에는 다양한 여성들이 존재하지만 내가 우선적으로 만나서 삶을 나누고 조직해야 할 여성은

‘지역 주민여성 중 ’학부모’라고 생각한다. 이들과는 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가는 방향에서의 주

민운동을 함께 벌여나가고 내용적으로는 ‘성평등’이라는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방

향이어야 할 것이다. 성별 분업, 성역할 체계에서 벗어나 ‘남성’과 똑같은 ‘여성’이 되는 것이 아

니라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 성소수자 모두가 달라도 함께 살아가는 ‘마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부터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모이고 함께 시도하며 소통의 장을 만드는 페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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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다. 물론 이 과정에서 ‘비학

부모’인 내가 가지는 한계,

이 과정에서 내용적으로 무

엇을 먼저 가져갈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드는 것은 사

실이다.

마지막으로 ‘회’라는 것

은 가장 먼저 ‘누구나 들어

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서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지지와 공감, 더 쉽고 친밀한 여성주의(학)의 개발, 시대적 통찰이 있는 이

슈 선정, 참여자가 보람 있는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먼저 모여 있는 사람들, 고민하는 사람들

이 함께 더 많은 여성들과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한 방법들을 끊임 없이 이야기하고 작은 경로와 경로

를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페미니즘과 민주주의가 만나는 지점일 것이다.

나의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보니, 페미니즘은 ‘정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조

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인천여성회에 대한 몇 가지 떠오르

는 생각을 적었다. 하지만, 언제나 질문에 대한 답은 다시 더 큰 질문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 그럼 너

는 왜 인천여성회에서 페미니즘을 하려고 하냐는 것이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라는 한

개인이 이 안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페미니즘과 민주주의를 통해 ‘정치적 올바름’을 토론하고 선택

하며 살아가고자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우리가 그것을 하고 있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엄마의 삶을 돌이켜볼 힘을 준 페미니즘연수구지회 이미경

여성주의를 공부하면서 가장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 내 안의 여

성혐오, 성차별주의였던 것 같다. 여성주의가 자신감을 갖게 하고 여

성으로서의 삶을 긍정하게끔 만들어주었지만 그것은 어쩌면 스스로

를 성차별주의 사회의 피해자로만 규정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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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모르겠다. 억압당하며 살아온 피해자인 나는 이제

나를 억압한 남성들을, 혹은 다른 여성들을 비판

하고 공격하면 될 뿐 내 안의 성차별주의는 성찰

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어쩌면

쉽게 나를 위로하고 내 안의 성차별주의를 피해가

는 편리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

다. 내 안에는 내면화된 성차별주의가 똬리를 틀

고 있으면서 종종 여성들을 비난하고 그들이 이루

어놓은 성과들을 폄하하고자 한다. 그런 나를 직

면하는 일이 유쾌한 일은 분명 아니지만 한편으

로 나는 이제 내 안의 성차별주의를 인정할 수 있

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나의 페미니즘은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

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시 시작되는 나의 페미니즘은 결국 새로운 관계이다. 그동안의 모든 관

계가 권력이 개입된 위계적이고 수직적이며 불평등하고 위압적인 관계였다

면 페미니즘은 주체적이고 수평적이며 상호보완적인, 새로운 관계에 대해 이

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적 약자로서 나를 정체화하면서

도 내게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 역시 누군가들에

게 권력을 휘둘러왔다. 페미니즘은 그런 나를 돌아보게 한다. 대안적 관계맺

음의 제시와 지금까지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

는 페미니즘이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과 외침이 사실은 여성으로서의

엄마의 삶에 대한 폄하와 다르지 않고 그것이 내 안의 성차별주의나 여성혐

오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제는 알 것 같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이 성차별

주의적인 구조 안에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많은 여성들의 삶을 가치 평

가할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는 엄마의 삶을 평가할 자격

이 없다. 그것은 온전히 엄마의 몫일 것이다. 나의 삶과 나의 존재가 그 누구

에 의해 평가되거나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제야 나는 의

도적으로 피해왔던 엄마의 삶을 찬찬히 돌이켜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페미니

즘을 알고 나서 얻게 된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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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먼 길 가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과의 동행 회장 조선희

‘여성도 사람이다’로 시작되었다. 여성은 왜 목사가 될 수 없지? 왜 역사는 History인가, Herstory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올랭프 드 구즈의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수 있다면, 단상에도 오를 수 있다”는

말은 여성의 세력화문제와도 연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여성도 사람이다’는 청소년도, 장애인도, 아동

도, 이주자도... 수많은 +@의 포함을 주장해야 했다. ‘성인남자-부르조아-만 사람’인 세상은 너무 많은

이의 소외를 전제로 하고 있고,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학창시절 접했던 여성학을 사회운동 과정에서 다시 만났을 때, 나는 다름을 느꼈다. 사회운동이 세상

을 살리는 길을 알게 해 주었다면 여성주의는 나를 살리는 것이었다. 다르게 세상을 보고, 다르게 세상

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었다.

운동사회내 성별분업 그리고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여성에 대한 성적인 폭력을 접하면서 페미

니즘과의 만남은 이어졌고, ‘일본군 위안부’와 장기수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

하고 민족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윤금이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

게 해 주었다.

페미니즘과의 만남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벨훅스의 [행복한 페미니즘]을 만났을 때였다. 그 뒤

로도 계속된 페미니즘 저작들과의 만남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 주었다.

‘오늘은 무슨날’이라는 그림책이 참 좋은 그림책이었다가 공사영역의 분리를 고착화 시키는 책

이라는 생각에 그림책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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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을 알았기에 성평등 그림책을 아이에

게 읽히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여성회가 보육과 교육의 문제에 대

해 고민을 하는 것을 처음 접했을때는

‘저게 여성문제야?’라는 생각도 가졌

었지만 그것이 여성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임을 알게 되면서는 나 또한 그 문

제를 해결해 가고자 애쓰게 되었다. 사

회적 문제와 나 개인의 문제에 있어서

의 공통분모임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

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자체의 목소

리보다는 엄마이거나 아내일 때 목소리가 전달된다는 불편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

이다”는 명제가 반남성주의가 아님을 벨훅스는 말하고 있다. 여자든 남자는 태어나서부

터 줄곧 성차별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받아들이도록 사회화되었다는 사실은 여자도 남

자와 똑같이 성차별주의자 일수 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남성 지배를 변명해 주거나

합리화하는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운동이 단순하게 남성을 반대하는 여성

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 역시 그릇된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바꿀때까지는 우리 모두가 성차별주의를 영구화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음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벨훅스의 글에서 나는 며칠전 겪은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학부모아카데미에 참석한 엄마들은 교육문제의 책임을 교사와 학교운영위원에 참

여하는 극성꾼 엄마들, 그리고 사회에 돌리고 있었다. 자신도 공범자임을 인식해야 한

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부터 교육의 변화는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역 여

성혐오살인사건에 대해 남성의 여성혐오와 여성의 자기혐오를 생각하게 하는 것과 같

은 맥락이기도 하다.

페미니즘과의 만남으로 나의 사고체계는 넓어졌다. 계급, 민족모순으로만 나뉘던

세상은 가부장제 모순이라는 새로운 인식 그리고 수많은 차이들을 알게 해 주었다. 성

정체성, 연령, 지역, 장애 등등 사회 문제들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준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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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이 나는 고맙다. 나의 활동영역

이 많아지고, 때로는 혼란을 겪

게 되었기에 힘들기도 하다. 그

럼에도 페미니즘과의 동행은 계

속될 것이다. 벨훅스가 저자서문

마지막에 적었듯이 ‘지배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

상을 만들어낼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인종주의, 학벌주의, 제

국주의 역시도 종식시켜야 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과의 동행

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긴 여행 부평구지부 조운영

이 사회의 모든 차별에 점점 나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

간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나.

태생적으로 투쟁 의지가 있었음을 어느 날 어렴풋이 인

식하게 되었고 내 삶안에서 묻혀버릴 뻔한 이 의지를 인

천여성회라는 단체가 끌어내 주었다.

나의 제일 큰 투쟁의 장은 우리집이다. 여성성에 대

한, 남성성에 대한 자기 언어가 확고한 남자에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식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며 투

쟁하고 있다.

한편으론 가정과 사회에서의 이러한 나의 투쟁의지

가 불평ㆍ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되어질까봐 두렵기

도 하다.

나의 변화ㆍ남편의 변화ㆍ아이의 변화...

변화가 좋다. 그러나 두렵기도 하다. 힘듦이 있기도 하다. 왜 일까? 또 다시 나를 찾

아 긴 여행을 떠나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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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나는 송곳 같은 사람이었을까? 기획부장 홍선미

태어나서 줄곧 착하다는 소리만 들었다. 선미는 언제나 착하니까. 스무살이 되었을 때 용마

루라는 야학 동아리에 들었다. 사정상 잠시 있던 그곳에서 나보다 어린 또는 많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학교를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듣는 소리, 친절한 선

미씨.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었던 걸까? 무언가의 갈증으로 다시 학교에 갔다. 풍물동아리에 가입

했다. 누구의 권유도 없었는데, 아이들과 2살 차이가 났는데, 난 왜 그곳으로 갔을까?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그때는 몰랐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내안에서 시키는 대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학회활동을 했다. 중간 중간 휴학을 하고 나는 다시 처음 다니던 학교에 복적을 했

다. 반년을 다니고 자퇴. 난 무엇을 원한 걸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어느새 오랜 세월 당연시하던 연애도 깨졌다.

함께 이사를 끝내고 커피숍 가서 웃으면 안녕, 뜨거운 안녕이던가.

나에게 여성운동, 페미니즘 이런 것들이 언제부터 자리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어느새 나는

여성주의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 시작은 희망터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여성주의 강좌였

다. 교육이 끝난 후 후속모임도 하고 속풀이도 했었다. 막연하게 나는 페미니즘이 맞는 거 같아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물론 자기정리는 되지 않았지만.

98년 인천연대에 회원활동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는데, 희망터를 알면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관계 속에서 다 좋은 사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먼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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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니 더 하고 싶은 일, 새로운 사람들과 끝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어느새 페미니즘을 잊고 2010년이 되었다. 중간에 인천여성회가 만들어질 때 미애언니랑 미래에

서 온 편지 등 책모임을 한 적이 있다. 그것도 나에게는 여성주의 책모임이라기보다는 인천연대회원

사업의 일환이었다.

지금 다시 페미니즘을 생각한다. 내안에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쓰기전, 사상과 이론으로 정립되기

전부터 끓고 있던 무엇가를 몸으로 글로 실천했던 그들, 그들을 배우고 싶다. 그들의 투쟁을 지금의 승

리로 만들고 싶다. 페미니즘 교육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제 원하면 알수 있다. 내 행동의 근거를 설명

할수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이제 배우고 실천하는 일만 남았을 뿐.

페미니즘 사상이 운동이 되게 하는 페미니즘 정치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생각할 것도 많고, 여

전히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해석은 어렵지만 나는 페미니즘이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철학

임을 믿는다. 페미니즘은 나를 고민하게 하고 사회적 관계를 생각하게 하며 성찰하게 한다. 페미니즘

은 사랑하며 사람답게 살고 싶은 나에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게 만드는 눈이다. 페미니즘은 모

든 것을 잇는 연결고리다. 페미니즘은 알에서 깨어남이고 무엇이 될지 알수 없는 자기와의 끝없는 투

쟁이다. 목숨 걸고 투쟁하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 지금도 미래에도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알 수 있

도록 내가 할 일, 우리가 할 일을 해야겠다.

끝으로 행복한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자기언어로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시

간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좀 더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지역과 전체의 시선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

음 함께 나아가야지. 어디선가 나타날 송곳 같은 사람들. 비판적인 시각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

는 수많은 송곳 같은 사람들을 만나러 출발, 보라바람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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