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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변종길 교수(신약학) 서 론 오늘날 한국에는 기독교 계통의 이단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 제는 아니며 전 세계 곳곳에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옛 날에도 그러하였다. 주후 1세기 초대교회 시대에도 많은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복음 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특히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주의자들과 금욕주의적 영지주의자들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진리를 흐리게 하며 교회를 어지럽게 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이단의 역사는 인류역사상 최초에 낙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짓의 아 비인 마귀는 뱀을 통해 하와를 꾀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부정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인류는 죄에 빠져 비참함에 처하게 되었으며 멸망에 처하게 되었다. 오늘날 이단들도 근본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다. 오늘날도 이단들은 거짓말 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부정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에서 떠나 멸망 길로 가게 하 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는 이러한 이단들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며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한국 교회에 활동하고 있는 이단들의 뿌리와 특징을 간단히 살펴본 후에 오늘날 특히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 이단의 역사와 주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한국의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겠는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I. 한국 교회 이단들의 뿌리와 특징 오늘날 한국에서 횡행하는 이단들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 교회에 들어와서 역사한 이 단들의 뿌리와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오늘날 신천지를 비 롯한 이단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범위 내에서 중요한 것만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 다. 1. 유명화, 김성도, 허호빈, 박을룡 한국 교회의 이단들의 역사에는 일제 시대 때 활동한 유명화, 김성도, 허호빈, 박을룡이라 는 네 여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직통 계시’와 ‘재림주가 한국에 도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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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변종길 교수(신약학)

서 론

오늘날 한국에는 기독교 계통의 이단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

제는 아니며 전 세계 곳곳에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옛

날에도 그러하였다. 주후 1세기 초대교회 시대에도 많은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복음

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특히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주의자들과 금욕주의적 영지주의자들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진리를 흐리게 하며 교회를 어지럽게 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이단의 역사는 인류역사상 최초에 낙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짓의 아

비인 마귀는 뱀을 통해 하와를 꾀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부정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인류는 죄에 빠져 비참함에 처하게 되었으며 멸망에

처하게 되었다. 오늘날 이단들도 근본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다. 오늘날도 이단들은 거짓말

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부정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에서 떠나 멸망 길로 가게 하

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는 이러한 이단들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며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한국 교회에 활동하고 있는 이단들의 뿌리와 특징을 간단히 살펴본

후에 오늘날 특히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 이단의 역사와 주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한국의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겠는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I. 한국 교회 이단들의 뿌리와 특징

오늘날 한국에서 횡행하는 이단들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 교회에 들어와서 역사한 이

단들의 뿌리와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오늘날 신천지를 비

롯한 이단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범위 내에서 중요한 것만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

다.

1. 유명화, 김성도, 허호빈, 박을룡

한국 교회의 이단들의 역사에는 일제 시대 때 활동한 유명화, 김성도, 허호빈, 박을룡이라

는 네 여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직통 계시’와 ‘재림주가 한국에 도래한

다’는 주장과 ‘피가름 교리’ 등을 주장하였다.1)

먼저 유명화는 직통 계시를 주장하였다. 곧 예수님께서 그녀 자신에게 친림(親臨)하셨다

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입류(入流)하는 것이 ‘재림’이다. 또 다른 재림이 없나니라.”2) 따라

서 그는 직통 계시와 함께 잘못된 재림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성도(1882-1944)는 1923년 4월에 예수님과 두 번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처음에 나

눈 대화는 ‘죄의 뿌리와 음란’에 관한 주제였고, 두 번째 나눈 대화의 주제는 ‘재림 주님이

육신을 쓴 인간으로 한반도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신도들은 새 주님인 김성도가 이

땅(한국)에 왔다는 것을 노래했다. 그의 사상 가운데에는 후에 피가름 교리의 뿌리가 되는

것도 발견되는데, 곧 “죄의 뿌리는 선악과라는 과일을 따먹은 것에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남녀 관계가 원이 되어 나타났다. 즉 음란이 타락의 동기가 되었다”고 하는 사상이다. 그리

고 그는 “재림주는 여인의 몸을 통해 오신다”는 사상과 ‘재림 주님은 한국으로 오시며, 만

인이 한국을 신앙의 종주국으로 알고 찾아오게 된다”는 사상도 주장하였다.3)

김성도가 죽고 난 후 성주교단 평양교회의 허호빈이 그녀의 사상을 계속 전파하였다. 그

녀는 재림 주님은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오신다는 것과 평양에 오신다

는 것을 전파하였다. 허호빈이 예언한 재림 시기는 1946년 6월 2일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타락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아니라 ‘성적인 타락’이며, 모든 성경은 ‘비유와 상징’으로 되

었다고 했다고 한다.4)

이러한 사상은 박을룡 노파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을 ‘하나님의 부인’이

라고 불렀다고 한다. 문선명 씨는 그 당시 박을룡 노파를 이상으로 모시는 입장에 있었으나

점차 그들의 위상이 바뀌어 나중에는 박씨 노파가 문선명 씨를 예수님의 아버지 곧 하나님

의 실체, 자기 남편이라고 증거했다고 한다.5)

2. 백남주

백남주(1901-1949)는 이용도가 유명화를 만나기 전부터 상당 기간 유명화의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명화가 실신상태로 예언할 때에 한준명, 백남주 등은 그 현상을

입류(入流)라고 해석하여 강신극을 행했다고 한다. 백남주는 1934년에 처녀 조필과 ‘천국결

혼’을 거행했다. 이 일 후에 그는 퇴출되어 김성도의 성주교회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백남

주는 성주교단에서도 성간(聖姦) 혹은 귀간(鬼姦)을 하라고 지시 권장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

다.6)

3. 김백문

백남주의 제자인 김백문(1917-1990)은 1946년 1월과 3월에 예수님의 현현을 체험했다

1) 아래의 글은 최병규, “한국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오용에 대한 역사적 고찰”(최병규 편, 『한국 이단들의 요한

계시록 오용의 역사에 대한 비판과 정통 견해』,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2008, 11-65)을 많이

참조하였다.

2) 최병규, 앞의 글, 15에서 인용.

3) 최병규, 앞의 글, 16.

4) 최병규, 앞의 글, 17.

5) 최병규, 앞의 글, 17f.

6) 최병규, 앞의 글, 18f.

고 하며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김백문은 1946년 3월 2일 오전 11시~12시에 그리

스도께서 경기도 어느 산곡(山谷)에 현현하셨다고 한다. 그는 『성신신학』에서 1946년 3

월 2일부터 성신위가 주동적으로 역사하는 새 시대라고 말하는데, 이 성신위의 역사를 땅에

서 수행할 사명자는 그 자신이라고 한다.7) 김백문도 아담과 하와의 타락을 남녀간의 성적

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배암이 해와에게 먹였다는 사실은 그것이 식물

성 실과가 아니고, 해와에 육체상 처녀정조를 배암에게 빼앗김으로, 인류는 그로부터 배암

에 혈통성을 받고 난 가인의 배암에 자손이란 것이다.”8)

4. 문선명

문선명 씨는 1945년 10월에 김백문을 찾아가 만나고 그의 축복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만 8개월 후에 평양으로 갔는데 그 때 김백문은 그에게 ‘솔로몬 왕과 같은 사명’을 받은 사

람이라고 증거하고 축복하였다고 한다.9)

5. 박태선

박태선 씨는 1947년 5월 이후에 평양에서 남하해 온 여인 정득은(丁得恩)을 자기 집에

모셔 집회장소를 제공하였다. 박태선은 정 여인의 설교를 듣고 김백문에게서 성서해석법을

배워 영체 교리를 체계적으로 세웠다. 그리하여 50대 중반의 정 여인으로부터 여러 사람들

에게 혈분(피가름)이 행해졌다고 한다.10)

당시에 특종 보도된 세계일보의 기사는 너무나 추악한 내용이 많으므로 다음의 결론을 인

용함으로 마치고자 한다. “속칭 ‘영체 교환’이라는 혼음은 김성도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백

남주의 시범으로 시작하여 황국주, 정득은에 의해서 실현되어 문선명, 박태선의 계보를 형

성해 온 것인데 구체적인 방법은 정득은의 이야기에서 밝혀졌다.”11)

그 외에도 많은 이단들이 있지만 이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병규 박사에 의하면,

한국 이단들의 공통점은 ‘직통 계시’, ‘자의적 해석(恣意的 解釋)’, ‘그릇된 종말론’, ‘동방일

인(동방의인, 해 돋는 동방은 한국)’, ‘두 감람나무, 두 증인’, ‘영적 재림’, ‘이긴 자’라고 한

다.12)

오늘날의 신천지도 마찬가지로 ‘직통 계시’를 주장한다. 자신의 ‘대언의 증인’이라 부르는

이만희 씨는 그의 『천국 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이란 책의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

한다. “... 오늘날 필자는 주께서 약속하신 예언이 ‘실상’으로 응한 것을 보고 ‘성령에게 설

명 들은 대로’ 본서에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의 해석과 실상이 참임을 증거하는 바이

다.”13) 또 ‘요한계시록 총론’에서도 “그러나 이제 성취 때가 되어 계시록의 예언이 홀연히

7) 최병규, 앞의 글, 21.

8) 김백문, 『성신신학』(평문사, 1954), 361-363 (최병규, 앞의 글, 19 각주 12에서 인용).

9) 최병규, 앞의 글, 21f.

10) 1957년 3월 17일 18일 세계일보(현재의 세계일보와는 다름) 보도와 잡지『실화』1957년 6월호 보도(김xx,

파워포인트 자료).

11) 김xx, 파워포인트 자료.

12) 최병규, 앞의 글, 23-33.

13) 보혜사 ․ 이만희, 『천국 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도서출판 신천지), 머리말 27.

이루어졌으므로 필자는 그 실상을 직접 보고 성령에게 설명 들은 대로 낱낱이 증거하려 한

다.”고 말한다.14) 이처럼 객관적인 계시인 성경을 떠나서 직통 계시를 주장하는 것이 이단

들의 중요한 한 특징임을 알 수 있다.

II. 유재열의 장막성전과 이만희의 신천지

그러면 오늘날 한국에서 특별히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이만희 씨의 신천지와 그 전신이

되는 유재열 씨의 장막성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1. 유재열의 장막성전

유재열은 1966년에 경기도 과천에 그의 부친인 유인구씨 등 7명과 함께 장막성전을 세웠

다. 이 중 7명은 천사 직분으로, 1명은 제사장 직분으로 봉사했다고 한다. 그 해 5월에 칼

로 동맥과 손바닥에 십자가를 그어 피로 하나님과 언약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창립 14년

만인 1980년에 오평호 목사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주고 10월말경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유재열 씨는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가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아 1984년에 귀국했

다고 주장하나,15)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당국에 조회해 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16)

신천지에서는 이 사건을 계시록 12:6-13의 말씀대로 “뱀의 낯을 피하여 큰 독수리의 두 날

개를 받아 광야로 가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는 일이 현실로 나타난 사건”이라

고 한다.17) 그래서 신천지에서는 1980년 9월 14일부터 1984년 3월 14일까지를 ‘42달’ 또

는 ‘1260일’이라고 한다.

유재열 씨가 떠난 후에 이 교회는 ‘이삭중앙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오평호 박사와 최

병준, 김수학 목사들의 노력에 의해 정통 신앙을 회복했다고 한다.18) 그러나 신천지에서는

이 사건을 ‘배도’라고 보며 오평호 목사를 ‘멸망자’로 본다.

유재열의 장막성전은 이단계보상 호생기도원의 김종규 씨에게서 왔다고 한다.19) 유재열

씨의 사상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말세 구원의 사명자’이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할

수 있는 사명자는 하늘에 속한 자입니다. 그를 가리켜 많은 사도들과 선지들은 ‘이루시는

사명자’ 또는 ‘약속의 자손’이라고 했습니다.”고 말한다.20) 그는 ‘대언의 영’, ‘피 뿌리는 옷

을 입은 백마 탄 자’라고도 한다. 그리고 계시록 12:5에 나오는 ‘여자가 낳은 아들’을 설명

하기를 “여자는 예수님이고 남자는 어린아이인데, 이 어린아이야말로 야곱의 죄를 알려 주

며 이스라엘의 허물을 지적해 줄 ‘말세 구원의 사명자’이며 ...”라고 했다.21)

유 씨는 자신을 따르던 무리들을 ‘시온의 딸’로 해석하고, 그 무리들 즉 시온의 딸들이 모

이는 장소를 ‘시온산’ 개념으로 보았다. 시온산이라는 것은 그 당시의 ‘장막성전’을 가리켰던

14) 앞의 책, 35.

15) 『신천지 발전사』, 44(김xx, 파워포인트 자료).

16) 2009년 4월 15일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당국의 회신. 그 편지 본문은 다음과 같다. “According to our

records, the following people were never enrolled as students at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Jae Yul You Jae Yeol Ryu” (김xx, 파워포인트 자료)

17) 『신천지 발전사』, 44.

18) 그러나 정통 신앙을 완전히 회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9) 김xx, 이단계보도(파워포인트 자료).

20) 유재열, 『영원한 생명』, 10 (최병규, 39에서 인용).

21) 유재열, 『영원한 생명』, 61 (최병규, 39에서 인용).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22)

2. 이만희의 신천지

이만희 씨의 신천지(시온기독교신학원)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서 나왔다. 이만희는 1931

년 9월 15일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동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릴 적에 전쟁과 가난으로 교

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국문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57년에 고향

땅 야외에서 성령으로부터 환상과 이적과 계시에 따라 전도관에 입교했다고 한다. 1967년

에 성령의 계시에 이끌려 경기도 과천시 소재 장막성전에 입교했다고 한다. 그러나 1971년

에 첫 장막에서 나와 낙향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78년에 다시 상경하였는데 이것을 ‘사데 들어가심’이라고 한다. 여기서 ‘사데’는

백만봉의 사데 집단을 말한다. 이만희 씨는 1980-83년에 계시록 1장 17-20절에서와 같이

예수님께 안수 받고 일곱 교회에 편지하였으며, 장막성전에 침노한 니골라 당과 싸워 이겼

다고 주장한다. 일곱 교회에 편지한 것을 이만희 선생의 ‘공생애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1980년 9월 14일부터 ‘42달’이 시작되었으며 1981년 2월 2일에 출감하였고, 1984년 3월

14일에 ‘42달이 끝났다고 한다.

이만희 씨는 1984년 3월 14일에 하나님의 뜻과 계시에 따라 (출 25장의 모세와 같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창설하고 새 이스라엘(이긴 자) 열두 지파를 창설했다고 한

다. 2011년 말 현재 85,513명의 신도 수(총회 등록자)를 가지고 있으며, 2012년 목표는

15만여 명이라고 한다. 3달에 한 번씩 신학교 수료식을 하는데 3천 명씩 수료한다고 한다.

III. 신천지 이단의 핵심 주장들

1. 비유 풀이

신천지 이단에게 있어서 비유 풀이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성경 말씀에 대한

비유풀이를 통해 기성 교회 신자들을 미혹하고, 그들의 교주를 신격화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교리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문맥을 벗어난 끼워 맞추기 식의 해석이지만, 이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들은 그만 이 비유 풀이에 혹하여 이단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

하다.

먼저 이만희 씨는 모든 성경이 비유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

씀은 육적인 것을 빙자하여 비유를 베푼 영적인 것인데 사람들이 문자에 매여 육적으로 해

석하여 행동한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을 리가 없다.”23) 또 이렇게 말한다. “비유로 기록된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깨달아야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

셨는지 알 수 있고 또 그 뜻대로 행할 수도 있다(약 1:23-25; 2:26).”24) 이를 통해 결국

비유 해석의 권한을 이단 교주가 가지고 있음을 주장하고, 성경의 모든 비유를 풀어 주는

그에게로 와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25)

22) 최병규, “한국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오용에 대한 역사적 고찰”, 41.

23) 이만희, 『성도와 천국』, 26 (김xx, 파워포인트 자료).

24) 앞의 책, 26.

25) 보혜사 ․ 이만희, 『천국 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 494.

이러한 비유 풀이는 조금만 성경을 주의 깊게, 문맥을 보면서 읽어 보면 옳지 않다는 것

을 알 수 있을 것이나 많은 사람들이 미혹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따라서 신천지에서는

어떤 식으로 비유 풀이를 하는지 예 두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1) 구름

보면 신천지에서는 예수님 재림 시에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계 1:7)는 말씀에서 ‘구름’

을 비유로 본다. “하나님께서 임하실 때마다 동반된 구름은 성령의 강림하심을 뜻한다. 하

나님께서는 빽빽한 구름 속에서 초림 예수님에게 말씀하셨다(마 17:5). 한편, 구름에 가린

채 하늘로 올라가심을 본 그대로 다시 오신다고 하셨다(행 1:9). 이로 보건대 주께서 구름

을 타고 오신다는 것은 영으로 오신다는 뜻이다.”26) 이런 해석을 통해 예수님의 육체 재림

을 부인하고 영적 재림을 주장하는데 이것은 단지 신천지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이단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그들의 교주를 ‘재림 예수’로 신격화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구름’은 문자적인 구름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

도행전 1:9에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에서 ‘구름’은 문자적인 구름이 분명하며, 이어서 11절에서 “가로되 갈

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

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하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문자 그대로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신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에

도 보면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 24:30)고 하셨다.

따라서 예수님은 ‘하늘’에서부터 오시는 것이 분명하며 그렇다면 여기의 ‘구름’도 하늘에 있

는 구름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말하기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라고 했다. 따라서 ‘하늘’로부터 세상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강림하시는 것이 예수님의 재림이지, 사람들 몰래 살짝 이 땅에서 태

어난 사람은 재림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2) 공중의 새

신천지에서는 또한 나무에 깃들인 공중의 새(마 13:32)에 대해 이상하게 ‘사람들에게 임

한 영’으로 해석한다. “말씀으로 거듭난 목자와 성도들을 한 그루의 나무로 비유하시고 사

람들에게 임한 영을 나무에 깃들인 새로 비유하셨다.”27)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씨로 된 나무는 진리의 말씀으로 거듭난 속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이며, 이 나무에 새들이

와서 깃들인다 하심은 말씀으로 거듭난 사람에게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여 함께 하신다는 의

미이다.”28) 그러나 이런 해석은 성경 말씀을 문맥에서 보지 않고 따로 떼 내어서 자기 마음

대로 해석한 자의적 해석이다.

마태복음 13:32의 말씀은 예수님의 ‘겨자씨 비유’ 중에 나오는 말씀인데 천국은 마치 사

26) 앞의 책, 55.

27) 김xx, 파워포인트 자료.

28) 앞의 자료.

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아서(31절),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지만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는 것이다(32

절). 따라서 여기서 ‘나무’란 천국 복음이 처음에는 미약하게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크게

번성하게 됨을 말한다. 그리고 ‘공중의 새들이 깃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큰 나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거나,29) 또는 에스겔 17:23과 관련해서 여기의 ‘새들’은 메시아에게서

피난처를 찾고 그 언약의 축복을 누리는 이방 민족들을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다.30) 그러나

신천지에서는 이 말씀의 문맥을 무시하고 따로 떼어 내어서 온갖 자의적인 해석을 갖다 붙

이고 있다.

2. 배도-멸망-구원 교리

신천지의 교리들 중 배도-멸망-구원 교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이만희를 구원자로

내세우기 위한 억지 교리인데, 성경의 전(全) 역사를 이 구도에 맞추어서 해석한다. 신천지

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성경을 크게 분류하면 역사와 교훈과 예언으로 기록되었고

성사과정은 목자 택함 - 언약 - 배도 - 멸망 - 심판 - 구원 - 재창조 - 새 언약 - 부활

의 순리로 되어 있다(사 1:1-2:5).”고 한다.31)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택한 목자와 선민이

언약을 배도하여(렘 32:31-35) 멸망을 받아 없어지게 되므로 불가불 재창조의 역사가 시작

되는데, 이는 시대마다 있었던 6000년 성경의 역사가 잘 증거해 주고 있다.”고 한다.32) 그

리고 나서 “재창조는 배도한 첫 언약의 장막에서 멸망을 피한 작은 씨로 시작되고 구성이

된다(사 1:7-9; 계 3:4, 6:6).”고 한다.33) 여기서 ‘배도한 첫 언약의 장막’은 유재열의 장막

성전을 의미하고 ‘멸망을 피한 작은 씨’는 이만희를 가리킨다.

여기의 ‘배도자’와 ‘멸망자’와 ‘구원자’에 대해 신천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배도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택함 받아 언약한 목자와 민족이 이방과 손을 잡아 언약하고 하나님의

법이 아닌 이방의 교법을 따르는 것이 배도의 행위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긴 그들이 바로

배도자인 것이다(살후 2:1-4, 호 6:7).”34) 멸망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

과 언약한 장막에 침노하여 선민을 이방 교권으로 미혹[하여] 이마와 오른손에 표하여 삼키

고 장막까지 무너뜨린 침노자들이다(계 13: ).”35) 또 구원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

한다. “구원자는 하늘 장막이 배도로 이방에게 멸망 받은 후 이방에게 포로된 민족에게 와

서 증거의 말씀으로 빼내어 구원하는 자들이다(계 17:14, 요 5:24-29).”36)

배도자, 멸망자, 구원자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유재열의 장막성전이 정부의 단속으로 무

너진 것을 두고 말한 것인데, 과천의 한 교회가 정부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기성교

회로 돌아오게 되는 것을 성경의 말씀의 성취라고 자의적(恣意的)으로 해석한 것이다. 곧

29) 박윤선, 『성경주석 공관복음』 (서울: 영음사, 1981), 345: “주님께서 여기서 새로써 무엇을 비유하지 않

으시고 다만 겨자 나무에 새들이 깃들일 수 있는 큰 나무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신 것뿐이다.”

30) New Geneva Study Bible(Nashville: Thomas Nelson Publishers, 1995)에 있는 마 13:32의 각주 설명.

이 두 견해는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되는 것이다. 곧 ‘공중의 새가 깃든다’는 것은 그처럼 큰 나무가

되어서, 곧 크게 번성하여서(널리 전파되어서) 이방인들이 와서 그 은혜를 함께 누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31) 신천지 책자 『종교 세계 관심사』, 17 (김xx, 파워포인트 자료)

32) 앞의 책, 17.

33) 앞의 책, 17.

34) 앞의 책, 18.

35) 앞의 책, 18.

36) 앞의 책, 18.

‘배도자’는 유재열과 첫 장막 7 천사(함께 언약한 자들)이며, ‘멸망자’는 유재열의 장막성전

을 인수하여 ‘이삭중앙교회’를 맡게 된 오평호 박사와 청지기교육원 7목자이며, ‘구원자’는

이만희 씨를 가리킨다.37) 그래서 신천지에서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도는 누

구나 이 예언이 성취될 때 세 가지 사건과 세 존재를 순리적으로 바로 깨달아 믿고 지켜 구

원자에게로 가야 산다(요 16:14, 마 24:45, 계 10: ).”38) 이 말은 곧 ‘구원자’인 이만희에게

로 가야 구원받는다는 의미이다.

『신천지 교육자료』에 보면 각 시대별로 하나님이 목자를 세워 언약을 세웠으나 배반함

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목자를 세우셨다는 것이 도표로 나와 있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

다. 아담 -> 노아 -> 아브라함 -> 모세 -> 예수님 -> 신천지. 아담이 배도함으로 노아를

세웠으나, 노아도 배도함으로 아브라함을 세웠고, 그도 배도함으로 모세를 세웠고, 또 모세

가 배도함으로 예수님을 세웠으나 예수님도 실패함으로 신천지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 밑에는 o 표와 x 표가 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세웠으나 실패함으로 이제 마지막으

로 신천지의 이만희를 세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굳이 반박할 만한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성도들을 위하여 간단히

비판해 보기로 하자. 우선 아담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기고 범죄(불순종)한 것은 맞지

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배도하고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간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곧 찾아

오셔서 벌을 내리심과 동시에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므로 사죄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창

3:21). 아담은 아들 아벨이 죽은 후에 셋을 낳고서 하나님을 고백하였다(창 4:25). 또 노아

시대의 홍수는 노아의 배도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 죄악이 관영했기 때문이다(창 6:5-7,

11-12). 세례 요한도 배도한 것이 아니라 메시아에 대해 잠시 의문이 들었거나 또는 더 확

실히 알기를 원하였을 따름이다(마 11:2-5).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가리켜 ‘바람에 흔들리

는 갈대’라고 하지 않으셨고 ‘선지자’이며 ‘선지자보다 나은 자’ 곧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제일 큰 자’라고 하셨다(마 11:9-11).39)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다 이

루셨다”고 하셨으며(요 19:30), 결코 실패하지 않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대로 우리를

위해 죽으셨으며”(고전 15:3),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

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다.”(갈 1:4)

뿐만 아니라 오평호 교수를 멸망자라고 하는데 그는 멸망자가 아니다. 그는 자기를 하나

님이라고 하지 않았다(cf. 살후 2:4). 그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을 인수받아 기성교회로 돌아

오게 한 사람이지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한 배도자가 아니다. 신천지에서 배도-멸망-구원

교리의 근거로 삼는 데살로니가후서 2:1-4은 멸망자가 배도자를 멸망시킨다는 내용이 아니

37)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의 글들은 문법이 맞지 않고 뜻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기서도 ‘구원자’가

단수인지 복수인지 분명치 않다. 어떤 때는 단수로 말하고, 어떤 때는 복수로 말한다. ‘구원자’를 복수로 말할

때에는 이만희 씨를 비롯한 신천지 신도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지만, 단수로 말할 때에는 이만희 씨 일개인

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혹 복수로 말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전체 내용을 보면 이만희 개인을 염두에 두고 말하

고 있다고 생각된다. 국어 문법이 분명하지 않고 논리적 비약이 많은 글을 일일이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8) 앞의 책, 18.

39)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세례 요한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마 11:7)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후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읽은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려고 광야에 나간 것이 아니

라는 의미에서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라고 말씀하셨다. 즉, ‘바람

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런데도 신천지에서는 이 구절만 따로 떼어서 세

례 요한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라고 주장하니 국어 읽기가 제대로 안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 그것은 예수님 재림 전에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

타날 것이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이 말씀은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멸망자가 배도자를

멸망시킨다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배도-멸망-구원 교리는 이 시대의 이만희 씨를 신격화

하기 위한 억지 교리에 불과하다.

3. 육체 영생 교리

신천지의 주장 중 해괴한 것 한 가지는 그들의 ‘육체 영생 교리’이다. 이것은 그들이 계시

록 20:4-6을 잘못 해석한 데 기초해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육체 영생’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40)

1) 목 베임을 당한 순교자의 영과,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한 신천지인들의

육체가 하나가 되어 합하는 것이며, 그것이 첫째 부활이다. 설명하자면, 순교자들의

‘영’과 신천지인들의 ‘육체’가 하나가 되어 육체적 죽음을 보지 않고 영생한다는 것이다.

2) 예수님의 영이 이만희에게 임하고, 순교한 열두 제자와 이 땅에 이룬 영적 새 이스

라엘의 열두 지파장이 하나가 되어(부활) 각인의 행위에 따라 책에 기록된 대로 심판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성경에 없는 해괴한 주장으로 계시록 20:4을 잘못 읽은 것이다. 계시

록 20:4은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하니”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 베임을

받은 자들의 영혼들’과 또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왕노릇했다’는 것이

다. 요약하자면 순교자들과 참 믿음의 성도들이 ‘살았다’는 것이다. 곧 이들이 죽지 않고

(낙원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것이지 ‘영’과 ‘육체’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만일 신

천지의 주장대로 신천지인들에게 순교자들의 영이 임한다면, 신천지인들의 영혼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자기 영혼이 있어야 하지 다른 사람의 영혼이 자기 육체에 들어오

면 다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에게 악령(귀신)이 들어오면 귀신 들린

자가 되는 것처럼 신천지인들의 육체에 다른 영들이 들어오면 다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

다.

계시록 20:4은 그런 해괴한 교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사도 요한이 본 것은

낙원(천당)에 있는 보좌들과 또한 순교자들의 ‘영혼들(프쉬카이)’과 ‘우상 숭배하지 않은 자

들(의 영혼들)’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은 이 세

상에서 죽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낙원(천당, 천국)에 그 ‘영혼들’이 살아서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였다’는 것은 낙원에서 영광스러운 지위

를 누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낙원의 ‘영혼들’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이 세상에 다시

올 것이며(살전 3:13, 4:14), 그 때 부활한 자기 육체와 결합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

원복락을 누리게 될 것이다(계 21:1-5, 벧후 3:10-13).

40) 아래 내용은 김xx의 파워포인트 자료에서 채택하였다.

IV. 이단들의 잘못된 요한계시록 해석들

그러면 이제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과 또 이단은 아닐지라도 요한계시록에 대해 잘못 해

석하고 있는 것들을 지적하고 비판하고자 한다.41) 여기서는 이단들이 주장하는 중요한 주제

들을 택하여 논하였다.

1. 해를 입은 여자

계시록 12장은 ‘해를 입은 여자’와 ‘용’ 사이의 전쟁에 대해 말한다. 해를 입은 여자의 발

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 두 별의 면류관을 썼다고 말한다(1절). 그러면 여기서 ‘해

를 입은 여자’는 누구인가? 가톨릭교회에서는 ‘마리아’로 보지만 개신교에서는 그리스도를

배출한 구약교회와 그리스도 이후의 신약교회를 통틀어서 말하는 것으로 본다.42) 그리스도

는 구약 교회의 오랜 기다림과 고통 끝에 오셨다. 그래서 ‘여자’가 그리스도(아이,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를 해산했다고 말한다(2,5절). 그리고 이 ‘여자’는 ‘용(사단)’에 의해 핍

박을 받으나(6,13,15절) 하나님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14,16절). 17절에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은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라고 분명히 밝혀 주고 있

다. 곧 여기서 ‘여자’는 교회 전체를 말하며 ‘그 여자의 남은 자손’은 교회의 성도들을 말한

다.

그런데 홍종효(洪鍾孝) 씨는 여기의 ‘해를 입은 여자’에 대해 “주의 길 예비자로서 오늘의

예비 장막을 이끌어 가는 선지자 버드나무 세례 요한”이라고 해석한다.43) ‘버드나무 세례

요한’은 홍종효 자신을 가리키는데, 그는 자신을 성령으로 잉태한 ‘두 증인’ 중 하나라고 하

며, ‘주의 앞에 보낸 자 세례 요한’이라고 한다.44) 다른 곳에서 그는 ‘버드나무 세례 요한’을

‘버드나무 솔로몬 왕’이라고도 부르며, “바다에서 나온 스바 여왕에게 금 120 달란트를 받

아 처음 짐승에게 음부의 권세를 주므로 그래서 죽게 되었던 자가 나은 것”이라고 말한

다.45) 이처럼 그는 계시록의 말씀을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한편, 신천지에서는 요한계시록 12장의 ‘여자’를 ‘교회’로 보는 전통적인 견해를 강

력하게 비판한다.46) 그러면서 신천지에서는 이 여자를 ‘일곱 금 촛대 교회(해, 달, 별이 있

는 하늘)를 인도하는 목자’를 가리킨다고 해석한다.47) 그리고 ‘장막성전의 목자’라고도 말한

다.48) 계시록 13:7 해설에 보면, ‘일곱 금 촛대 장막의 일곱 사자와 성도들’을 ‘세상의 일반

교회 목자와 성도들’과 구별하고 있다. “예수님의 손에서 역사하던 일곱 사자와 성도들이

본장의 짐승에게 경배할 정도라면 세상에 있는 일반 교회 목자와 성도는 어떠할지 말할 가

치가 있겠는가.”49) 그러면 도대체 ‘일곱 금 촛대 장막의 일곱 사자와 성도들’은 누구란 말

41) 아래의 글은 2008년 6월 5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가 주간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옮겨

실은 것이다. 이 논문은 앞에서 인용한 바 있는 최병규 편, 『한국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오용의 역사에 대한

비판과 정통 견해』, 107-134에 “이단들의 계시록 오용 비판과 요한계시록 주해: 12-22장”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42) 박윤선, 헨드릭슨, Greijdanus, Van de Kamp, Beale 등.

43)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1994), 158.

44)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 171.

45)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 186.

46) 보혜사 ․ 이만희, 『요한계시록의 실상』, 255.

47) 앞의 책, 249.

48) 앞의 책, 250.

인가?

계시록 1:20 해설에서 ‘일곱 금 촛대 교회와 일곱 사자’를 요한계시록에 예언한 ‘배도자와

그 장막’이라고 말한다.50) 그렇다면 계시록 12장의 ‘해를 입은 여자’를 ‘배도자’로 보는 셈

이다. 계시록 12장 해설 <결론> 부분에서도 ‘해, 달, 별을 가진 여자’는 ‘배도자’라고 분명히

말한다. “본장에서 배도자는 해, 달, 별을 가진 여자요 멸망자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용

이며 구원자는 만국을 다스릴 남자로 나타난다.”51) 그리고 계시록 12:14 해설에서는 이 여

자를 ‘배도한 하늘 장막의 목자’라고 하였다.52) 그리고 “그곳(광야)에서 배도한 하늘 장막의

목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이방 교리를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53) 또 ‘배도자인 여자’란

표현도 나타난다.54)

그러면 이 ‘배도자’는 누구인가? 여기서 ‘배도자’ 곧 ‘장막성전의 목자’는 과거 장막성전의

어린 종 유재열 씨를 가리킨다. 그는 1966년에 경기도 과천에 다른 7명과 함께 장막성전을

세우고 포교활동을 해왔으나, 1980년에 정부의 압력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성 교단에

넘겼다.55) 그래서 신천지에서는 이 ‘장막성전’ 집단을 ‘배도자와 그 성도’라고 부르는 것이

다.

2. 이 여자가 낳은 아이

계시록 12:5에 보면 “여자가 아들을 낳으리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

라”고 말한다. 이 아들은 그리스도를 가리킴이 분명하다(시 2:9, 계 2:27; cf. 창 3:15, 갈

4:4). 모든 학파의 모든 주석학자들이 ‘이 아이’가 그리스도라고 하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56)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이 아이를 예수 그리스도로 보기는 보되, 초림한 예수가 아

니라 “하느님의 왕국이 하나의 실체로서 1914년에 탄생한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예수는

“그 때 그 왕국의 왕으로 즉위”하셨다고 한다.57)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1914년 10월에 예

수께서 하늘에 즉위하셨다고 한다.58)

신천지에서는 이 여자가 낳은 아이에 대해 “그는 장막 성전의 목자가 영적으로 낳은 성도

(벧전 1:23) 곧 말씀의 씨로 낳은 영적인 아들이며, 혈통으로 난 육신의 아이가 아니다(요

1:12-13)”고 말한다. 그리고 “이 아들은 본장 10절과 같이 용과 싸워서 이기고 철장으로

다스릴 남자(5절)”라고 말한다.59) 그러면 이 ‘영적 아들’은 누구이며 ‘철장으로 다스릴 남자’

는 누구인가? 신천지는 이렇게 말한다. “또한 본장의 아이는 초림 예수님처럼 말구유에서

태어난다. 차이가 있다면 예수님은 실제 말구유에서, 본장의 남자는 하나님의 말들(계 6장)

인 천천만만의 천사들(계 5:11)과 용의 말들인 이만만의 악령들(계 9:14-19)이 집결한 영

49) 앞의 책, 281.

50) 앞의 책, 62.

51) 앞의 책, 270.

52) 앞의 책, 267.

53) 앞의 책, 267.

54) 앞의 책, 268.

55) Cf. 최병규, “한국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오용에 대한 역사적 고찰”, 25.

56) 윌렴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김영익・문영탁 역 (서울: 아가페출판사, 1981), 165 각주 199.

57)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 『계시록. 그 웅대한 절정은 가까웠다!』(2006), 180.

58) 앞의 책, 32.

59)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50.

적인 말구유에서 난다는 것이다.”60) 따라서 이 ‘영적 아들’ 곧 ‘철장으로 다스릴 남자’는 예

수님과는 다른 별개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남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목자’

라고 하기도 하고,61) ‘구원자’라고 하기도 한다.62) 이는 신천지의 교주를 가리킨다. 이것은

다음 설명에서 분명해진다.

3. 이긴 자

계시록 12:5 해석에서 신천지는 이렇게 말한다. “계시록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남

자는 과연 누구인가?”63) 우리가 볼 때 이 질문은 불필요해 보인다. 계시록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이지 또 누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신천지는 분명히 다른 사람을 지칭하고 있다.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는 예수님께서 ‘계시록 2, 3장에 약속한 이긴 자’이다. 그는

본장 11절에서 보게 될 용과 싸워서 승리한 그의 형제들 즉 이긴 자‘들’과는 달리 ‘예수님

의 보좌에 앉게 되는 약속한 목자(계 3:21)’이다.”64)

또 계시록 12:10-12 해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본문과 같이 용을 이긴 만국을 다스릴 남

자는 예수님께서 마귀를 이기시고(요 16:33) 하늘 영계에 열두 지파를 만드신 것처럼(계

21장), 새 이스라엘이 되어 이 땅에 열두 지파를 창설한다.”65) 따라서 이 남자는 예수님과

는 다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신천지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또한 하나님의 아들이 되

어(계 21:7) 계시록 2,3장에 약속한 천국과 영생을 유업으로 받는다. 이 이긴 자 아이가 창

조하는 영적 새 이스라엘이 바로 계시록 7장에 약속한 하나님 나라요 다니엘 2장 44-45절

에 말한 영원한 나라이며 마태복음 6장 33절에서 구하라고 한 하나님의 나라이다.”66)

계시록 13:1-2 해설에서는 ‘이긴 자’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말한다. “예수님의 대언자이

자 대행자인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계 21:7)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에 함께 앉게 될

뿐만 아니라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비롯한 계시록 2,3장에 약속한 복을 받는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와 권세와 능력은 2,3장에 약속한 이긴 자에게 있게 된다.”67)

그러나 계시록에서 ‘이긴 자’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환난과 시험을 이기고 승리한 자

곧 끝까지 인내한 성도들을 가리킨다(계 2:7,11,17, 3:5,12,21 등). 이런 자는 하나님이 주

시는 생명수 샘물을 받아 마시며(계 21:6),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계 21:7), 둘째 사망에 들

어가지 않게 된다(계 21:8). 이처럼 계시록에서 말하는 ‘이기는 자’가 어떤 종교의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된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임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인하여

분명하다.

첫째, ‘이기는 자’에 대한 말씀 바로 앞 또는 뒤에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

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계 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

60) 앞의 책, 253.

61) 앞의 책, 253.

62) 앞의 책, 270.

63) 앞의 책, 254.

64) 앞의 책, 254.

65) 앞의 책, 264.

66) 앞의 책, 264f.

67) 앞의 책, 276.

리라”(계 2: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계 2:17). 또한 계시록 2:26-29, 3:5-6,

12-13, 3:21-22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런 말씀의 바로 앞 또는 뒤에 나오는 ‘이기는 자’는

교회 성도들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둘째, ‘이기는 자’에게 약속된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는 것’이라든지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는 것’이나 ‘감추었던 만나 또는 흰 돌을 받는 것’ 등은 일반적으로 모든 성도

들에게 주어진 것이지 특정한 한 개인에게 주어진 약속이 아니다.

셋째, ‘이기는 자’에 대한 약속은 아시아 일곱 교회의 각 교회 사자에게 주신 말씀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이 앞에 나온 권면의 말씀(예를 들면,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등)은 각 교회 성도들 전체에게 해당되는 말씀이지 어떤 특정인에게만 해당되

는 말씀이 아니다.

넷째, 두아디라 교회에 주신 말씀 중에서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

으라”(계 2:25)고 말한 후에 이어서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

는 권세를 주리니”(26절)라고 말한다. 따라서 여기서 ‘이기는 자’란 앞의 25절에 있는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를 말한다. 즉, ‘너희’ 중에서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는 자를 말

한다.

그러나 신천지에서는 이 ‘이기는 자’를 특별하게 해석하여 특별한 한 개인을 가리키는 것

으로 본다. 이 ‘이긴 자 아이’는 ‘영적 새 이스라엘’을 창조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날 성

도는 “용과 싸워 이기는 아이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계시록의 예언을 깨닫고 그 성취 장소

와 인물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68) 이 말은 곧 오늘날 성도는 ‘이긴 자 아이’ 되는

신천지 교주와 연합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교리의 핵심은 이 ‘이기는 자’ 또는 ‘이긴 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구약 성경 39권이 구원자이신 예수님 한 분을 증거하는 것이라면 신약 성경 27권은 니골

라 당과 싸워 이기는 자 한 사람(계 2-3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69) 그리고 또

“계시록이 응하고 있는 오늘날은 계시록에 약속한 이긴 자(계 2,3장; 21:7)를 통하지 않고

는 구원이 없다”고 말한다.70)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예수님과 그 말씀을 믿지 않는 자이며

마귀의 영에게 조종을 받는 자이다. 천하만국은 계시록 10장에 기록한 열린 책을 받아먹은

약속한 목자 앞으로 나아와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소성 받아 하나님과 예수님께 감사와 영

광을 돌려드려야 한다.”71) 또 이렇게 말한다. “계시록에 예언한 말씀이 이루어질 때는 계시

록에 약속한 구원의 처소와 구원의 목자를 찾아야만 구원 받을 수 있다. 그 구원의 목자는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기는 자이며 구원의 처소는 그가 인도하는 장막이다.”72)

4. 영적 새 이스라엘

그러면 신천지에서 말하는 ‘영적 새 이스라엘’은 무엇인가? 신천지에서는 ‘육적 이스라엘’

및 ‘영적 이스라엘’과 대비되는 것으로서 ‘영적 새 이스라엘’을 말한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

님께서 시대마다 한 목자를 세워 대언자로 삼으시는 것과 한 세대가 가고 다른 한 세대가

68) 앞의 책, 262.

69) 앞의 책, 26.

70) 앞의 책, 37.

71) 앞의 책, 37.

72) 앞의 책, 40.

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초림 예수님 때 육적 이스라엘이 끝나고 영적 이스라엘이 창조되었

듯 세상 끝인 오늘날은 영적 이스라엘이 종말을 맞고 영적 새 이스라엘이 시작되었다.”73)

이것을 보면 신천지에서는 이 세상 역사를 세 시대로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예수

님 오시기까지의 시대(구약 시대. 육적 이스라엘)와 예수님이 오셔서 활동하시던 시대(신약

시대. 영적 이스라엘),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적 새 이스라엘’의 시대이다. 이 새 세계를 그

들은 ‘신천지 세계’라 부른다. “계시록은 예수님 초림 이후의 세계가 끝이 나고 도래한 영적

새 이스라엘 곧 신천지 세계를 알린다.”74)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 역사상 많은 이단들이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주장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2세기 후반의 이단인 몬타

누스(Montanus)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요 14-16장)이 오순절 날에 오신 것이

아니라 2세기 후반의 자기들에게 임하여 강력히 역사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새 예언(nova prophetia)’을 주신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예수님 이후의 신약 시대에 또

다시 특별한 새로운 한 시대를 주장하고, 여기에 그들 교주들의 활동을 결부시키는 것이 역

사상 나타난 이단들의 중요한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5. 하늘의 전쟁

계시록 12:7-9은 하늘에 있는 전쟁에 대해 말한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

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 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

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

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여기서 ‘용의 사자들’은 사단을 따르는 악령들을 가리킴이 분명하다.75)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이것을 이상하게 해석한다. 그들은 먼저 영계와 육계로 둘로 나누어

서 이해한다. “영계의 하나님과 사단에게는 각각 그 소속의 영들로 구성된 군대가 있다. 그

리고 소속된 육체가 있으니 이 땅의 목자와 성도들이다.”76) 그리고 ‘용의 사자’는 ‘일곱 머

리와 열 뿔과 꼬리들(계 9:15-19)’이라고 한다.77) 일곱 머리는 ‘선견자인 일곱 목자’를, 열

뿔은 머리인 ‘목자에게 속한 열 권세자’를, 꼬리는 ‘사단에게 속한 거짓 선지자’를 말한다고

한다.78)

여기서 ‘일곱 머리’와 ‘열 뿔’에 대한 해석이 이상하다. 개혁주의 주석가들에 의하면, 계시

록 12:3의 ‘일곱 머리’는 세상 정부들을 가리키고 ‘열 뿔’은 작은 나라들을 상징한다.79) 이

처럼 머리 일곱에 일곱 면류관을 쓴 것은 마귀가 세상을 통치함을 말한다.80) 그런데 신천지

에서는 이 하늘의 전쟁에 대해 ‘만국을 다스릴 아이’가 ‘기독교 목자들’과 싸우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만국을 다스릴 아이는 ‘불신자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

나 사단의 일꾼이 되어버린 ‘기독교 목자들’과 성경을 들고 싸우게 된다.”81) 여기서 ‘만국을

73) 앞의 책, 36.

74) 앞의 책, 360.

75) S. Greijdanus, Openbaring (Amsterdam: H. A. van Bottenburg, 1925), 256.

76)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58.

77) 앞의 책, 258.

78) 앞의 책, 251.

79) Greijdanus, Openbaring, 251.

80)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165.

다스릴 아이’는 앞에서 본 것처럼 신천지 교주를 가리키고 ‘기독교 목자들’은 그가 싸우는

대적이 된다.

이처럼 신천지에서는 영적 전쟁의 대상을 이 세상의 불신 세력이 아니라 기독교 목자와

성도들로 보고 있다. 이것은 세상 종말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드러난다. “이와 같이 주 재

림이 이루어지는 계시록 성취 때에 해와 달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다 떨어진다는 것(계

6:12-14)은 ‘기독교 세계의 목자와 성도’가 다 심판을 받고 끝난다는 말이지 세상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다.82) 이처럼 신천지는 전통적인 종말론을 부정하고 기성 교회

의 목자와 성도들을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계시록 12:10 해설에서 “성경에 기록한 용의 무리가 바로 너희라고 증거를 하니 이

사단의 조직은 부인할 수 없어 하늘 장막을 떠나게 된다”고 말한다.83) 또 “용이 들어서 쓴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은 선한 목자로 가장한 멸망자들이다”고 말한다.84) 또 계시록

12:12 해설에서 신천지는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 거하는 자들은 이긴 자 아이와 그 형제들

이요(계 17:14) 땅은 배도한 장막 선민이며 바다는 짐승에게 속한 세상 교인들이다(계

17:15).”85) 여기서 ‘이긴 자 아이’는 신천지의 교주를 말하며 ‘그 형제들’은 그에게 소속된

자들을 말하고, ‘배도한 장막 선민’은 유재열의 장막성전 성도들을 말한다. 또 계시록

13:1-2 해설에서 세상 목자들은 ‘양과 같은 성도를 해치는 멸망자’임을 나타낸다고 한다.86)

그래서 신천지는 기성 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속히 그들의 교주에게로 와서 하나가 될 것

을 촉구한다. “그러므로 모든 세상 교인들은 용을 이긴 자와 하루 속히 하나가 되어 살 길

을 찾아야 한다.”87) 또 이렇게 말한다. “목자들은 자칭 정통, 전통, 권세, 능력 등을 앞세우

기보다 본장에 기록한 만국을 다스릴 목자가 출현하는 때와 장소를 깨달아 성도에게 가르쳐

야 한다. 왜냐하면 본장에 기록한 예언이 응할 때에는 약속한 목자와 하나가 되어야만 하나

님의 나라와 구원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88) 그러면서 참 목자와 거짓 목자를 구별하

는 성경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도에게는 용에게 보좌와 권세와 능력

을 받는 거짓 목자와 예수님께 보좌와 권세와 능력을 받는 참 목자를 구별할 줄 아는 성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89)

6. 바다에서 나온 짐승

요한계시록 13장 전반부(1-10절)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 대해 말한다. 이 짐승은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며,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

라고 한다(1절). 이 짐승은 포악하고 잔인하며 성도들을 핍박한다(2, 6-7절). 여기서 ‘뿔’은

권세와 힘의 상징이며 따라서 나라들을 상징한다. ‘머리’는 세상의 주권들을 상징하며, 따라

서 나라들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첫째 짐승은 이 땅의 나라들과 그 나라의 정부들을 통하

81)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59.

82) 앞의 책, 261.

83) 앞의 책, 263f.

84) 앞의 책, 264.

85) 앞의 책, 265.

86) 앞의 책, 275.

87) 앞의 책, 265.

88) 앞의 책, 265.

89) 앞의 책, 277.

여 작용하는 사단의 핍박의 권능을 나타낸다.90) 또는 전 인류의 정부, 정치적 집단으로서의

모든 민족들, 나라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91)

그런데 홍종효 씨는 이것을 이상하게 풀이한다. 이 짐승의 일곱 머리에 대해 “세상에서

나온 이방 기성 교회의 일곱 목회자”를 가리킨다고 본다.92) 이 일곱 목회자 중 한 존재는

첫 장막의 간판을 기성 교단의 이름으로 갈아 치운 후에 그 제단을 맡은 당회장이 된 자라

고 말한다.93) 이처럼 계시록의 말씀을 오늘날의 특정 인물에게 자의적으로 연결시키고 있

다. 그리고 ‘열 뿔’은 ‘열 장로’를 가리키는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은 히브리 사

람 열 장로’라고 말한다.94) 그리고 ‘참람된 이름들’에 대해서는 머리가 일곱이라 한 이 멸망

자의 집단이 구성한 조직이 스스로 만들어 가지고 있는 감투 이름들을 가리킨다고 한다.95)

신천지에서는 “일곱 머리는 일곱 두령(頭領) 곧 일곱 목자이며(계 17:10) 열 뿔은 일곱

목자에게 속한 열 명의 권세자이다(계 17:12, 사 9:15)”고 한다.96) 그리고 이 열 뿔에 있는

열 면류관은 “열 명의 권세자가 일곱 목자에게 받은 직분을 비유한 것”이며, 참람된 이름들

은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 쓴 감투’를 말한다고 한다.97) 또 계시록 17:8 해설에서는,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멸망자’이며 계시록 13장에서 본 ‘땅에서 올라온 짐승’ 즉

‘장막 출신 거짓 목자’로서 “이방 목자 일곱 명에 합세하여 일곱 금 촛대 장막을 무너뜨린

존재”라고 말한다.98) 이처럼 신천지에서는 계시록의 말씀을 오늘날 경기도 과천의 특정 인

물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7절의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에 대해서도 신천지는 이상하게 해석

한다. “짐승이 성도들과 싸워 이긴 무기는 ‘교권’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낡고 부패한

전통을 정통인 양 앞세워 하나님께서 세우신 장막과 성도를 대적한다.”99) 또 같은 책 293

쪽에서 “본장(13장) 짐승의 실체는 마지막 때 세상에 나타난 공중 권세 잡은 마귀에게 속한

거짓 목자이다. 그는 교권을 무기로 삼아 자칭 정통 행세를 하며 이단이라는 말로 하나님의

장막을 미혹하여 자신의 교회와 교인으로 만들고 자기가 믿는 교리와 교법을 따르게 했다.”

고 말한다. 이처럼 신천지는 세상 나라 특히 당시의 로마 제국이 세상 권세로 성도들을 핍

박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을 오늘날 특정 집단에 관계된 사건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

7. 땅에서 올라온 짐승

요한계시록 13장 후반부(11-18절)는 ‘땅에서 올라온 짐승’에 대해 말한다. 이 둘째 짐승

은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였다(11절). 또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

승에게 경배하게 하였다(12절). 이 둘째 짐승은 이 세상의 거짓 선지자들을 가리킨다. 곧

뭇 세대를 걸쳐 하나님과 그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을 대항하여 행하는 거짓 예언과 거짓

되이 일컫는 학문이다.100)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다는 것은 거짓 선지자들이 그리스도를

90)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176.

91) Greijdanus, Openbaring, 267.

92)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 175 (cf. 160).

93) 앞의 책, 175.

94) 앞의 책, 160.

95) 앞의 책, 174.

96)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76.

97) 앞의 책, 276.

98) 앞의 책, 378.

99) 앞의 책, 281.

모방하는 것을 말하고, 용처럼 말한다는 것은 이 짐승의 본질이 마귀적임을 말한다.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바다에서 들어온 짐승 곧 이방 목자와 하나

가 된 ‘장막성전 출신 목자’”라고 말한다.101) 이는 곧 유재열 씨 계열의 장막성전 출신 목자

(오평호?)를 가리킨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에게 두 뿔이 있다는 것은 힘을 실어 주는 권

세자 둘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용처럼 말한다는 것은 용에게 받은 교리를 대언한다

는 의미”라고 한다.102)

다른 한편, 안상홍 씨는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미국’이라고 본다. “현재 미국은 용과 같

이 말하는 전 짐승의 우상을 만들고 있다. 321년의 일요일 휴업령과 같은 일요일 휴업령을

내리고 있으며 종교연합운동으로 자유 신앙을 금지하는 일들이 또 부활되고 있다”고 한

다.103) 안식교의 김대성 목사도 이와 비슷하게 해석한다. 두 뿔은 “미국의 건국 정신이며

힘의 상징인 두 가지 권리 개념”을 뜻하는 것으로 미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되어 있다고 한

다.104) 그리고 ‘용처럼 말하더라’에 대해서는 “이렇게 양처럼 순수한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

된 미국이라는 나라가 장차 변절되어 용[사단]처럼 말하며 먼저 나온 짐승[교황권]을 돕겠

다고 한 것이다.”라고 풀이한다.105)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계시록 본문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자의적 해석이다. 사도 요

한 당시의 성도들은 로마 황제 숭배를 강요당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큰 환난과 핍박을

당하고 있었다(cf. 계 2:10,13, 3:8, 7:14 등).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황제

숭배를 반대하다가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계 1:9) 계시를 받아서 이 책을 기록하였다

(95년경). 따라서 계시록 13장의 첫째 짐승은 이 세상 역사에 일어나는 ‘나라들과 권세들’을

가리키면서 또한 동시에 당시의 ‘로마 제국’을 가리키며, 특별히 그 제국의 정점에 있는 ‘로

마 황제’를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4절과 8절의 ‘짐승에게 경배한다’는 말은 곧 당시의 황제

숭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황제 숭배에 협력하고 앞장선 사람들이 바로 당시의 거짓 선

지자들과 이방 제사장들이었는데, 이들을 가리켜 계시록은 ‘땅에서 올라온 짐승’(둘째 짐승)

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헨드릭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두 짐승들은 - 적그리스

도 정부와 적그리스도의 종교 - 완벽하게 서로 협동하여 일을 한다. 이 경우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미 사도 요한의 시대에도 이방종교의 제사장은 총독과 절친한 사이였다. 성도들

을 핍박하는 세상권세를 보조하고 협조하는 데에 제사장은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방 종

교와 이방 정권은 교회를 대항하는 싸움에 있어서 서로 협조하였다.”106)

뿐만 아니라 땅에서 올라온 짐승(둘째 짐승)은 큰 이적을 행하여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였다고 한다(13절). 안상홍 씨는 이에 대해 “이차대전의

원자탄을 제일 먼저 사용함으로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고 말한다.107) 김대성 목사는 ‘강신

술(降神術)’로 본다.108) 한편, 신천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불이 하늘에서 내려오

게 하는 것은 불같은 짐승의 교리를 일곱 금 촛대 장막의 단상에서 성도들에게 내려 생령

(生靈)을 죽인다는 뜻이다.”109) 이것은 그들이 말하는 바 소위 배도한 장막성전 목자들이

100) Greijdanus, Beale, 헨드릭슨, 박윤선 등.

101) 보혜사 ․ 이만희, 『요한계시록의 실상』, 285.

102) 앞의 책, 285.

103) 안상홍, 『성서설교집. 제2권, 요한계시록과 다니엘 연구』 (1982), 33.

104) 김대성, 『요한계시록 연구』 (서울중앙교회, 2004), 210.

105) 앞의 책, 211.

106)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181.

107) 안상홍, 『성서설교집』, 33.

108) 김대성, 『요한계시록 연구』, 214.

전통 교리로 사람들을 죽인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신천지에서는 계시록 곳곳에서

억지 해석을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구절은 그런 뜻이 아니다. 여기서 불이 하늘에서 내려오게 한다는 것은 당시의

이방 제사장들이 행한 마술을 뜻한다. 그 당시의 제사장들은 아무런 화인(火因)이 없이도

불이 쏟아져 나오게 하고 복화술(複話術)을 사용하여 황제의 조각상이 정말로 말을 하는 것

처럼 했다고 한다.110) 고대 동방에서 황제숭배 의식을 행할 때에 천둥과 번개가 치는 이적

이 있었다고 한다.111) 박윤선 박사도 “옛날 근동 지방에 잡종교들이 요술법에 의하여 우상

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Charles).”고 말한다.112)

8. 육백 육십 육

계시록 13장의 마지막 절은 이 (첫째) 짐승의 수가 ‘육백 육십 육’이라고 말한다.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 육십 육

이니라.”(18절) 이 ‘육백 육십 육’이란 수는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종교 개

혁가들은 이 ‘짐승’을 로마 교회로 보았으며, 헤르만 바빙크는 이것을 죄악의 세력으로 보았

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것을 어떤 개인이라고 생각하였으며, 박윤선 박사는 이것이 세상

의 종말기에 접근하여 일어날 적그리스도 나라를 가리킨다고 보았다.113) 한편 흐레이다너스

는, 6은 하나님께 드려진 안식이라는 거룩한 도장이 없는 피조물의 충만함을 가리키고 6이

세 개인 666은 온 세상의 충만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세상의 지배자로서의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보았다.114) 헨드릭슨은 666은 영원토록 완전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 목표에 미

치지 못한다는 것 곧 ‘실패’를 뜻한다고 보았다.115) 또 다른 학자들은 이것을 네로 황제

(Nero Caesar)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하고,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황제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116)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육백 육십 육’이란 이름의 짐승을 ‘마치 솔로몬과 같은 자’라고 본

다.117) 솔로몬은 금 육백 육십 육 달란트를 해마다 이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였다(대하

9:13). 그래서 “본문의 육백 육십 육은 솔로몬이 받은 세입금의 무게에서 따온 것으로 ‘땅

에서 올라온 짐승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의 분량’을 나타낸다”고 한다.118) ‘땅에서 올라온 짐

승’은 신천지에 의하면 “마치 장막 성전의 교주가 마치 영적인 가나안 일곱 족속에 비교할

수 있는 세상 목자 일곱과 하나가 되어 낳은 영적 아들이요 자신의 치리권을 넘겨준 자”라

고 말한다.119)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장막 성전의 당회장이 된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자

신뿐 아니라 배도한 장막 성전의 성도들로 하여금 영적 이방인 세상 교단 일곱 목자와 마귀

109)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86.

110) W. M. Ramsay(cf.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181).

111) H. R. van de Kamp, Openbaring, 2e dr. (Kampen: Kok, 2002), 320.

112) 박윤선, 『요한계시록』, 255.

113) 앞의 책, 256.

114) Greijdanus, Openbaring, 285.

115) 헨드릭슨, 『요한계시록』, 184.

116) ‘666’에 대한 자세한 논의에 대해서는 G. K. Beale, The Book of Revelation (Grand Rapids: Eerdmans,

1999), 718-728을 보라.

117)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290.

118) 앞의 책, 291.

119) 앞의 책, 291.

를 섬기게 하며 그들의 교리와 교법으로 안수하고 선서하며 예배하게 하였다.”120) 이것은

유재열의 장막성전이 정통교회로 돌아오게 된 것을 두고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홍종효 씨는 666에 대해 매우 이상하게 푼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지 않

고 14년 역사 끝에는 이방인으로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고 이방 스바 여왕이 가져온 세

입금의 중수 666 금 달란트로 十八 망대를 지어 적의 동정을 망보게 하는 것이 멸망을 스

스로 자초한 것이다.”121)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솔로몬이 스바 여왕에게 받은 세입

금의 중수가 666 세겔이라면 1981년 9월 20일 14시 그 년, 월, 일, 시에 바다에서 올라온

이방 목사에게 목사 안수 표를 받아 목사가 된 사람이 18사람이다. 그래서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하셨다.”122) 이러한 아전인수 격의 해석은

비판할 가치조차 없다고 하겠다. 그는 솔로몬의 세입금의 중수를 스바 여왕이 가져온 예물

과 혼동하고 있으며, 달란트와 세겔도 혼동하고 있다.

9. 십사만 사천

계시록 14장에 보면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있는” 모습이

나온다(1절). 여기서 ‘십사만 사천’(원어: 백 사십 사 천)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

이다. 개혁주의 주석가들은 이들을 ‘모든 그리스도인들’, ‘구속받은 하나님의 교회 전체’로

본다.123) 즉, 문자적인 숫자로 보지 아니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숫자로 본다(12 x 12

x 1,000). 이렇게 보는 이유는 3절에서 ‘땅에서 구속함을 받은 자들’이라고 성경이 친히 설

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4절, 5절의 설명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씀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144,000을 ‘영적 이스라엘’로 보면서도 문자적인 숫자로 본

다.124) 이답게 목사(전의 다미선교회의 이장림)는 구원 받은 성도 전체로 보지 아니하고 ‘환

난 시대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고 특별히 구원받은 유대인들의 첫 열매’로 본다.125) 한편, 홍

종효 씨는 이것을 매우 이상하게 해석한다. “144,000인은 땅에서 구속함 받은 자들에게 생

명의 속전, 만나의 세겔 받은 수량이 144,000이라는 것이지 사람의 인명 인수가 144,000

인이 아니다.”126) 계시록 7장 4절 부분 해석에서(92쪽 이하) 그가 제시하는 그의 이상한

주장과 계산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

신천지에서는 십사만 사천에 대해 ‘영적 새 이스라엘의 제사장’이며 ‘알곡 신앙인’이라고

한다. “어린양과 함께 시온산에 서 있는 십사만 사천 명은 계시록 6장에서 본 해, 달, 별(창

37:9-11)이 어두워지고 떨어진 후에 하나님의 인을 쳐서 모은 영적 새 이스라엘의 제사장

이며(계 7:1-8) 천사들이 사방 성읍과 족속 중에서 하나 또는 둘씩 추수하여 모은 알곡 신

앙인이다(렘 3:14-15, 마 24:31, 계 14:14-16).”127)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계시

록 7장 해설에 나와 있다. 여기에 보면 십사만 사천은 상징적인 숫자가 아니라 ‘실제 수’라

120) 앞의 책, 291.

121)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 188.

122) 앞의 책, 188.

123) Van de Kamp, Beale, 박윤선, 헨드릭슨, 휴즈 등.

124)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 『계시록』, 118.

125) 이답게, 『요한계시록 강해』, 새하늘교회 문서 출판부, 302.

126) 홍종효, 『계시록실상증거』, 190.

127)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300.

고 한다.128) 그러면서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 십사만 사천 명은 “새로 창조하는 이스

라엘의 제사장 직책을 맡을 새 목자”라고 말한다.129) ‘새로 창조하는 이스라엘’ 곧 ‘영적 새

이스라엘’은 신천지 단체를 말하고,130) ‘새 목자’란 곧 그 단체의 일꾼들을 말한다. 그렇다

면 ‘십사만 사천’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에 속한 그들만을 가리

킨다. 여기에 이 신천지 집단의 배타성이 나타나 있다.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은 <시사저

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천지 12지파는 이 시대 세계 민족 중에

유일한 하나님의 나라와 민족입니다. ... 성경에서는 마지막 때에 이 12지파에 속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니라고 했습니다.”131) 또 계시록 7장 해설에서 이렇게 말한

다. “하나님께서는 이천 년간 존속한 기독교 세계를 끝내시고 7장과 같이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새로운 제사장이 될 십사만 사천 명을 먼저 인 치신다.”132)

10. 새 하늘과 새 땅

요한계시록 21장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1절)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 심판 후에 최종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

킨다(벧후 3:13). 이곳에는 완전한 의가 지배하며 눈물과 사망과 애통이 다시 없다(계

21:4). 여기서 ‘새롭다(카이노스)’는 것에 대해 일부 루터파 학자들은 ‘무에서의 창조’를 말

하지만, 개혁주의 주석가들은 대개 형태의 변화, 관계의 변화로 이해한다.133) 무엇보다도 죄

가 없고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실현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이다. 하나님

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며 하나님과 사람들의 영원한 동거가 시작된다(계 21:3). 바

다도 다시 없다고 했으며(계 21:1), 만물의 근본 구성 요소가 불에 녹아 새로워진다고 했다

(벧후 3:10). 따라서 예수님 재림 때에는 만물의 구성 요소와 질서 자체에도 근본적인 변화

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새 하늘과 새 땅’ 즉 ‘신천지(新天地)’에 대해 “처음 하늘과 처음 땅

인 일곱 금 촛대 장막과 그 성도가 멸망 받고 바다 곧 짐승의 조직 바벨론이 하늘에서 내어

쫓긴 후에 하나님의 인을 쳐서 창조한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계 7장)’요 ‘시온산과

알곡 성도(계 14장)’이며 ‘증거장막 성전(계 15:50)과 그 성도’이다”라고 풀이한다.134) 그래

서 ‘새 하늘과 새 땅’을 교명으로 말할 때는 ‘증거장막성전’으로, 하나님의 나라로 부를 때에

는 ‘영적 새 이스라엘 12 지파’로, 장소로는 ‘시온산’이라고 말한다.135) 쉽게 말하자면, 그들

의 신천지 집단이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없어질 ‘처음 하늘과 처음 땅’

은 ‘일곱 촛대 장막과 그 성도’를 가리킨다고 본다.136) 곧 유재열 씨 계열의 ‘장막성전’과

그 추종자들을 ‘처음 하늘과 처음 땅’으로 보고, 거기서 나온 이만희 계열의 ‘신천지’를 ‘해

128) 앞의 책, 160.

129) 앞의 책, 160.

130) 앞의 책, 18, 36.

131) 앞의 책, 18.

132) 앞의 책, 161.

133) Greijdanus, Openbaring, 416.

134) 보혜사 ․ 이만희,『요한계시록의 실상』, 448.

135) 앞의 책, 500.

136) 앞의 책, 448.

하늘과 새 땅’으로 보는 것이다. “계시록 13장에서 일곱 금 촛대 장막을 하늘이라 하고 그

성도를 땅이라 하였으므로 그들을 대신하여 창조한 계시록 15장의 증거장막은 새 하늘, 다

시 택한 증거장막 성도는 새 땅이라 한다.”137)

그러면 ‘새 하늘과 새 땅’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신천지에 의하면 이미 그들에 의해 이루

어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 재림 때인 오늘날은 등불의 역사를 하는 일곱 금 촛대 장막

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이 멸망시킨 다음에 신천지를 창조하셨다.”138) 그래서 그들

은 지금 이 시대를 ‘재림의 추수 때’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천년간 존속한 예수님의 세계는

재림의 추수 때를 맞이하여 일곱 금 촛대 장막과 그 성도의 종말과 더불어 끝이 나고 본문

의 신천지가 창조된다.”139) “다시 말하지만,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초림 이후 복음의 씨를

뿌리던 모든 기독교 세계를 끝내고 알곡 성도를 추수하여 창조한 재림의 세계이다.”140)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새 하늘과 새 땅’은 예수님의 재림과 더불어 종말 때에 이루어질

전혀 새로운 세계라고 말한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

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계 21:1) 그 날에는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질 것이라고 하였다(벧후 3:12). 거기에는 ‘의’가 거하며 다시 ‘눈물’이나

‘사망’이나 ‘애통’이 없다(벧후 3:13, 계 21:4).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세계 곳곳에 ‘눈물’과 ‘애통’과 ‘사망’이 있음을 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고통하며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오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11. 약속한 목자

신천지에 의하면, 요한계시록의 결론은 ‘약속한 목자와 약속한 성전을 찾는 것’이라고 말

한다.141) 여기서 ‘약속한 목자’란 예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대행할 한 육체로서 ‘사도 요한

의 입장에 있는 목자’이다.142) 이 ‘약속한 목자’를 10장에서는 ‘책을 받아먹은 사도 요한’으

로, 11장에서는 ‘두 증인 중 하나’로, 12장에서는 ‘용과 싸워 이긴 만국을 다스릴 남자’로,

2장과 3장에서는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기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143) 이들은 표현은

다르나 모두 동일한 인물을 가리키는데, 곧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를 가리킨다.

그리고 신천지에서는 신약 27권이 ‘재림의 약속한 목자 곧 이긴 자’ 한 사람을 증거한 것

이라고 말한다.144) 재림 때 약속한 목자는 예수님의 영과 하나가 되어 신약 성경에 여러 모

양으로 예언된 자기 자신을 증거한다고 한다.145) “그러므로 성도는 반드시 계시록 전장 말

씀을 가르치기로 약속된 목자(계 1:1-3, 10장)에게 배워야 한다.”146)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성도는 어느 목자를 택하겠는가? 일반 기성 신학교에서 부분적으로 성경을 배우

고 사람에게 안수를 받고 목회자가 되어 자기 교단에서만 설교를 할 수 있는 일반 목자를

137) 앞의 책, 448.

138) 앞의 책, 449.

139) 앞의 책, 449.

140) 앞의 책, 449.

141) 앞의 책, 499.

142) 앞의 책, 498.

143) 앞의 책, 499f.

144) 앞의 책, 500.

145) 앞의 책, 500.

146) 앞의 책, 494.

따를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께서 직접 안수하시고(계 1:17-19) 영계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

시고(계 4장) 열린 책을 받아먹게 하시고(계 10장) 천사를 보내어 계시록 전장 사건을 설명

해 주신(계 22장) 약속한 참 목자를 따르겠는가? 계시록의 실상이 응하였으므로 이제는 스

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147)

그래서 오늘날 성도들은 다 이 ‘약속된 참 목자’에게로 와서 ‘신천지’에 속해야만 구원받

는다고 주장한다. “계시록의 예언한 말씀이 이루어질 때는 계시록에 약속한 구원의 처소와

구원의 목자를 찾아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 그 구원의 목자는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기는 자

이며 구원의 처소는 그가 인도하는 장막이다.”148) “계시록이 응하고 있는 이 시대의 신앙인

은 오늘날 창조된 열두 지파에 속해야만 구원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누구든지 이 열두

지파에 속하지 않으면 이방인으로 남게 된다.”149)

이로써 신천지는 신구약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교주인 총회장 이만희 씨를 찾아서 그들 집단에 속해야만 구원받는다고 가르

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불신자들을 전도하기보다도 기성 교회를 공격하고

그 성도들을 데려가는 일에 열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V. 이단들의 미혹에 대한 대처 방안

그러면 이처럼 오늘날 한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단들의 발호에 대해 기성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성도들이 이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고 신앙에 굳건히 서도록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처방안은 무엇인가?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하나님의 말씀의 올바른 전파

제일 중요한 것은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기성 교회에 오래 다니긴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이단의 미혹에 넘어가기 쉽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존의 교회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좇거나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 빠지기 쉽다. 이런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이단들의 비유 풀이를 접하거나 성경공부에

참석하게 되면 기성 교회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고, 여태껏 알지 못했

던 것들을 깨우치는 것에 혹하여 넘어가기 쉽다.

그러면 기성 교회 교인들은 왜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가?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성도들은 그냥 성경을 들고 다

니기만 할 뿐 읽지를 않는다. 심지어 많은 성도들은 성경을 들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냥 교

회에 비치된 성경을 사용하거나 화면에 띄워준 말씀만 읽고 만다. 옛날처럼 성경을 열심히

읽는 성도들이 적다. 열심 있는 성도라 할지라도 요즘은 성경 자체를 읽지 않고 큐티 책자

를 들고 짤막한 본문만 읽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성경을 읽고 주관적으로

적용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단들의 단편적이고 자의적인 성경 해석에 넘어가기 쉽다.

문맥에 전혀 맞지 않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이단들의 자의적인 해석과 엉터리 주장에

147) 앞의 책, 494.

148) 앞의 책, 40.

149) 앞의 책, 501.

무방비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오늘날 성도들이 성경 자체를 통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경 전체의 흐름

을 파악하고 문맥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기초가 잘 되어 있으면 어떤 이단

이 와서 감언이설로 꾄다고 할지라도 그 이상함과 잘못됨을 단번에 느끼고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모르는 두 번째 이유는 목사들이 강단에

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들과 세

상 이야기들로 때우는 설교들이 많다. 성경 본문을 읽고 나서는 인간적인 성공철학과 긍정

주의 심리학, 축복의 비결, 만사형통의 비법, 세상적인 코미디와 우스갯소리들로 설교를 때

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사람들이 교회에 가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

는 것이다.

그런데 이단들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어쨌든 성경을 가지고 말하며, 성경을 풀고 가르

친다는 것이다. 물론 아전인수 격의 잘못된 해석이긴 하지만, 그들은 성경을 가지고 그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며 성경을 가지고 그들의 교주를 신격화하고 있다. 그래

서 많은 사람들은 성경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단들의 권위는, 비록 잘

못된 해석과 잘못된 인용이긴 하지만, 어쨌든 성경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경

을 바로 해석하고 바로 가르친다면, 그 올바른 성경에서 나오는 권위는 이단들의 권위보다

훨씬 더 강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오늘날 한국의 목사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성경으로 승부를 보아야겠

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오늘날 유행하는 유명 인사들의 설교 스타일을 답습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단들의 설교와 가르침의 방법을 연구해서 역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사탄은 거짓된 교리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데에는 탁월한 재

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교리교육의 강화

이와 더불어 교인들에게 교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경

전체의 흐름을 모르고 있다. 창조 -> 타락 -> 오실 메시아 예언 -> 메시아 곧 예수 그리

스도의 오심 -> 성령의 오심과 교회 시대 ->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과 같은 기본적

인 구속사적 흐름도 모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조와 타락, 이신칭의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속, 기독론과 성령론, 종말론 등 기본적인 교리도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교인들에

게 이런 기초적인 교리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화란개혁교회는 오랫동안 매주일 오후예배 또는 저녁예배 시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강해해 왔다. 뿐만 아니라 유아세례를 받은 자녀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매주 1시간씩 교회

에 가서 목사님에게서 또 다시 교리교육을 5~6년간 받은 후에 입교(신앙고백)를 하였다. 이

렇게 교리교육을 철저히 받은 성도들에게는 이단이 발붙일 틈이 없으며, 교인의 모든 생각

과 생활이 요리문답의 가르침을 따라 형성되게 된다. 이것이 수백 년 동안 개혁교회의 신앙

과 생활, 정치와 학문과 문화를 꽃피운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화란개혁교회에

서도 오늘날 이런 교리교육을 실시하는 교회가 많이 줄어들었으며, 이와 함께 개혁주의 신

앙과 생활도 많이 퇴보하게 되었다.

물론 오늘날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이런 교리교육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

엇보다도 예배 시간에 설교 대신에 교리교육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리교육을 설교

처럼 하는 것은 많은 목사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도들은 교리를

지겨워하고 싫어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에서 교리교육을 바로 실시하기 위해서

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리

교육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초청해서 듣고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리 한국 교회 실정에 맞는 새 신자 교재 및 양육 교재를 개발

하는 것이다. 이단들의 공통된 특징은 각자 그들에게 맞는 효율적인 성경공부 교재를 가지

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목적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부하는 교재가 잘 만들어져 있

다. 아주 간단한 설명과 그것을 뒷받침 하는 성경 구절들이 제시되어 있으며,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도표들과 그림들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반적인 내용으로부터 시작해서 점

점 그들 교주의 신격화 교리로 나아간다.

이런 교재들이 이단들의 포교 활동에 대단히 효과적인 것으로 볼 때, 기성 교회에서도 정

통 교리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통일된 새 신자 교재와 양육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과연 한국 교회의 실정에 맞

는 것인지, 실제 사용에서 그 효과가 검증된 것인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교단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교단의 모든 교회가 다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재를 개발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 이단 특강 실시

이와 더불어 각 교회에서 이단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어

떤 특정 이단이 발호할 때에는, 그 이단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면 온 교인이 미리 예방주사

를 맞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이단에 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는 평소에 이단들에 대해 연구하고 대비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교회 목사들이 이단들에 대한 정보를 제 때에 잘 공급받을 수 있도

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4. 성경 주석 간행

이단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장기적인 대책 중 하나는 정통한 견해를 담은 개혁주의 성

경 주석을 간행하여 보급하는 것이다. 작년 총회의 결의 현재 우리 교단에서 표준주석 간행

작업이 진행 중에 있는데 지나치게 학적이거나 복잡한 논의를 피하고 각 구절에 대한 올바

른 해석이 무엇인지, 정통 개혁주의 해석이 무엇인지를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단지 목사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성도들이 표준으로 삼고 참조할 수 있는 주석

이 필요하다.

특히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많이 하므로 요한계시록에 대한 올바

른 주석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잘못

된 견해들을 담고 있는 것들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 현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에서 집필한 『요한계시록 주석』이 있는데, 앞으로 좀 더 보완하여 더욱 깊이 있는 주석을

펴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의 좋은 주석들을 번역하여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5. 이단 상담소 설치 운영

이미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건져 내어 정통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힘든 일이긴 하

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약 5:20). 특히 잘 알지 못하여 미혹되어 빠진 연약한 사람들에게

진리를 바로 가르쳐 주고 돌아오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보통 사람의 노력으

로는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종사하는 전

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별로 이단 상담소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 교단만의 노력으로는 힘이 들므로 여러 교단이 연합하여 지역별로 이단 상담소를 설치하

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단 상담소에서는 이단들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여 연

구하며, 그 이단들의 주장의 문제점들과 허위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며, 또 어떻게 하면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돌이킬 수 있는가에 대한 효과적인 상담법을 개발하여야 하며, 필요

한 교재들과 자료들을 만들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6. 인터넷 사역 강화

이단들의 발호를 막고 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SNS 공간을 통해 그들

주장의 비합리성과 허구성을 지적하고 올바른 진리를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는 이단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쓴 좋은 글들을 인터넷이나 SNS 공간에 신속하게 올리고 퍼

나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일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는 질문들이나 반박들에 대해서도 대답하고 대응하는 일도 필요하다.

7. 법률적 지원 및 재정적 후원

이단들과 대항하여 싸울 때에는 법률적 분쟁에 휩싸이거나 위협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교단적으로 또는 범교단적으로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단

들과 대항하여 싸우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일에는

재정이 많이 소요됨으로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여러 사역들을

위해서도 다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도들이 이단 방지를 위해 재

정을 기부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결 론

이단들의 활동의 배후에는 근본적으로 사탄 곧 마귀가 있다. 에덴동산에서 거짓말로 하와

를 꾀어 죄에 빠지게 한 마귀는 세상 끝날까지 쉬지 않고 성도들을 미혹하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마귀의 활동은 더욱 격렬해지며 노골화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그런 마지막 때인 줄을 알고 모든 교회 성도들은 더욱 깨어 근신하여야 할 것이다.

이단의 미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파수꾼 역할을 맡은 교회 목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교회를 흐리게 하는 인본주의 사상이나 성공주의 철학, 긍정

주의 심리학, 세상 이야기와 만담 위주의 설교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로 가르

치는 전하는 목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단들의 전략을 분석하여 역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곧

성경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서 성경의 권위로 성도들을 지도하고 인도하는 것

이다.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신 예수님의 방법을

우리가 배우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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