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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새로운 방향을 찾다 기린제작사는 대중에게 웹드라마의 매력을 알린 <출출한 여자>의 제작사다. 연이어 공개한 <출중한 여자> <게임회사 여직원들> <대세는 백합>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웹드라마 전성기에 합류했다. 그러나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는 웹드라마 시장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웹드라마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웹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웹 콘텐츠와 함께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편집부 | 사진 김창제 웹드라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13년에는 고작 7편에 불 과했던 웹드라마는 현재 200편 넘는 작품이 각종 플랫폼에 자 리 잡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지난해 웹드라마 연간 재 생 수가 1억 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이제 유명 배우나 인기 아이 돌 멤버도 앞다투어 웹드라마의 주연을 맡고 있다. 웹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은 여러 편이 있겠지만, 그 시작을 연 작품 중 하나로는 무엇보다 <출출한 여자>를 꼽을 수 있다. 2013년 방송된 <출출한 여자>는 30대 싱글녀 제갈재영 (박희본)의 연애와 우정,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에 나온 음식의 레시피를 제갈재영이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드라마의 별미 중 하나다. <출출한 여자>는 특 히 20~3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50만 뷰를 기록했고, 중국으로 진출해 리메이크됐다. <출출한 여자>에 이어 <출중한 여자> <게임회사 여직원 들> <대세는 백합> 등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를 제작해온 기린 제작사의 박관수 대표를 만났다. Q 웹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다음에서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모바일 영화를 제작해달 라는 제안을 받아 2013년에 처음 모바일 영상을 제작했다. <미생 프리퀄>이다. 원작이 워낙 화제였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로 시장이 성장하고 커지는 과정에서 자 연스럽게웹드라마를여러편만들게됐다. Q 지금까지 제작한 웹드라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 엇인지. A <출출한 여자>다. <출출한 여자>는 반응이 좋아서 번외편 인 <출출한 여자-홍콩의 맛>과 <출출한 여자-템플 스테이>, 그리고 시즌 2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반년 후에는 <출출한 여 자> 후속인 <출중한 여자>를 제작해 다시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함께 성장해온 느낌이 드는 드라마여서 특별한 애정 을가지고있다. Q <출출한 여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해외 에도 진출했다. 중국 리메이크 버전도 나왔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A 현지화다. 중국과 공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출출한 여자> 를 중국에 맞는 이야기로 수정해 제안했다. 제일 먼저 주인공 제갈재영의 나이를 20대로 바꿨다. 중국에 30대 노처녀는 매 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직장 내 여성의 의사소통 문화 에 대한 전체적인 톤이 수정됐다. 현지화하면서 확장 가능한 IP를유지하는게관건이었다.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제작한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 28 2017 03 04 29 Issue Insight Interview 1

한국콘텐츠진흥원 - 웹드라마, 새로운 방향을 찾다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3/vol23_06.pdf · 2017-03-10 · q 의 인기도 엄청났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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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한국콘텐츠진흥원 - 웹드라마, 새로운 방향을 찾다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3/vol23_06.pdf · 2017-03-10 · q 의 인기도 엄청났다.하루

웹드라마, 새로운 방향을 찾다기린제작사는 대중에게 웹드라마의 매력을 알린 <출출한 여자>의 제작사다.

연이어 공개한 <출중한 여자> <게임회사 여직원들> <대세는 백합>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웹드라마 전성기에 합류했다. 그러나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는 웹드라마 시장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웹드라마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웹드라마는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웹 콘텐츠와 함께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글편집부|사진김창제

웹드라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13년에는 고작 7편에 불

과했던 웹드라마는 현재 200편 넘는 작품이 각종 플랫폼에 자

리 잡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지난해 웹드라마 연간 재

생 수가 1억 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이제 유명 배우나 인기 아이

돌 멤버도 앞다투어 웹드라마의 주연을 맡고 있다.

웹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은 여러 편이 있겠지만, 그

시작을 연 작품 중 하나로는 무엇보다 <출출한 여자>를 꼽을 수

있다. 2013년 방송된 <출출한 여자>는 30대 싱글녀 제갈재영

(박희본)의 연애와 우정,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에

나온 음식의 레시피를 제갈재영이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드라마의 별미 중 하나다. <출출한 여자>는 특

히 20~3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50만 뷰를 기록했고, 중국으로 진출해 리메이크됐다.

<출출한 여자>에 이어 <출중한 여자> <게임회사 여직원

들> <대세는 백합> 등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를 제작해온 기린

제작사의 박관수 대표를 만났다.

Q 웹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다음에서웹툰<미생>을원작으로모바일영화를제작해달

라는제안을받아2013년에처음모바일영상을제작했다.

<미생프리퀄>이다.원작이워낙화제였기때문에큰인기를

얻을수있었다.그후로시장이성장하고커지는과정에서자

연스럽게웹드라마를여러편만들게됐다.

Q 지금까지 제작한 웹드라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

엇인지.

A <출출한여자>다.<출출한여자>는반응이좋아서번외편

인<출출한여자-홍콩의맛>과<출출한여자-템플스테이>,

그리고시즌2까지제작할수있었다.반년후에는<출출한여

자>후속인<출중한여자>를제작해다시한번대중의관심을

받았다.함께성장해온느낌이드는드라마여서특별한애정

을가지고있다.

Q <출출한 여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해외

에도 진출했다. 중국 리메이크 버전도 나왔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A 현지화다.중국과공동사업을진행하면서<출출한여자>

를중국에맞는이야기로수정해제안했다.제일먼저주인공

제갈재영의나이를20대로바꿨다.중국에30대노처녀는매

우드물기때문이다.그외에도직장내여성의의사소통문화

에대한전체적인톤이수정됐다.현지화하면서확장가능한

IP를유지하는게관건이었다.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제작한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

28

2017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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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sight Interview 1

Page 2: 한국콘텐츠진흥원 - 웹드라마, 새로운 방향을 찾다sitehomebos.kocca.kr/k_content/vol23/vol23_06.pdf · 2017-03-10 · q 의 인기도 엄청났다.하루

Q <대세는 백합>의 인기도 엄청났다.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00만이 넘었다고.

A 소수의이야기가메인스트림으로갈수있는게대중문화

의역동성이라고생각한다.그래서퀴어까지는아니더라도,

백합물(여성을위한여성동성애물)을시도할수있는문화적

인가능성이있다고믿었다.세랑역의정연주는단편영화와

드라마출연경력이있었지만,정주역의김혜준은연기경험

이전혀없었다.하지만과감하게캐스팅했고,기대보다훨씬

잘해줬다.윤성호감독은신인배우캐스팅에동물적인감각

이있다.<대세는백합>이잘될수있었던건윤성호감독의그

런선구안덕분이기도하다.물론나와궁합도좋았고.(웃음)

또한가지중요한이유는꽉짜인기존드라마와다르게열린

서사가대중에게신선하게다가갔던것같다.

Q 윤성호 감독과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다.

A 윤성호감독과는인권영화를제작하는감독・프로듀서모

임에서인연이됐다.그후윤성호감독에게<출출한여자>연

출을제안했고<게임회사여직원들>까지함께해왔다.일단

함께일하는게너무재미있고호흡도잘맞는다.올해도최소

한작품을함께할것같다.

Q 웹드라마는 상영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나 영화

와는 내러티브 구성과 흐름이 다를 것 같다.

A 웹드라마는짧은상영시간에맞는이야기를어떻게구성

하느냐가관건이다.이점이기존드라마나영화와다른점이

라고생각한다.짧은영상한편으로는이야기의기승전결을

모두보여줄수없기때문에3~8분내외영상을계속만들어

야한다.그래서웹드라마가시리즈로나오는것이다.시리즈

를만드는방식은크게두가지다.먼저캐릭터를만들고그캐

릭터를활용해여러편의완결된에피소드를만드는방식,그

리고길게이어지는이야기를짧게편집해서에피소드형식

으로보여주는방식이다.우리는전자의방식을많이활용한

다.그렇게해야모바일혹은온라인에서웹드라마의특징을

강화할수있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또한기존드라마와영

화는다수의시청자가대상이다.하지만웹드라마는스마트

폰같은작은화면으로보기때문에시청자와의커뮤니케이

션이대부분일대일로이루어진다.그때문에주인공이직접

시청자에게말하는듯한내레이션을쓰고,등장인물이화면

에비교적크게나오도록잡는다.이외에도여러가지시도를

하고있다.

Q 모바일에 특히 적합하거나 모바일에서 특히 인기 있는 장

르가 있다면?

A 모바일은바이럴마케팅을신경쓰지않을수없다.SNS를

통해확산되고소문이나야한다.그런점에서코미디가유리

하다.사람들은SNS에웃기는영상을자주공유하지만,담담

하고깊이있는영상을공유하는경우는드문것같다.

Q 웹드라마를 기획할 때 지식재산권(IP) 판매와 확장도 염

두에 두는지.

A 우리가하는일이주로그거다.웹드라마는아직수입구조

가확립되지않아서콘텐츠유통으로제작비를회수하기가

거의불가능하다.다만많은사람의관심을받고,웹상에서성

공적으로바이럴마케팅이되면영향력이커진다.이렇게확

보된IP의존재감을기반으로다른플랫폼으로확장될수있

다.예를들어<출출한여자>는연애의결핍이먹는걸로넘어

간다는콘셉트다.남자친구와헤어진주인공은집에들어오

면언제나음식을만들어먹는다.이콘셉트를활용해<연애

의30가지단계>라는책을썼다.만남부터이별까지에피소

드30개를담고,각에피소드에어울리는레시피를소개하는

구성이다.IP확장에대한고민은끊임없이하고있다.현재는

콘셉트를공유해얻은원심력으로IP를확장하고자한다.

Q 현재 웹드라마는 PPL이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으로 제

작비를 조달하고 있다. 그것 말고 다른 수익 구조가 있을까?

A 있었으면좋겠다.(웃음)일단웹드라마도유료콘텐츠로

가야한다고생각한다.웹툰은무료로시작했지만유료로바

뀌고있고,웹소설은유료로시작해안정적인매출을내고있

다.웹드라마는매출보다인지도를올리는게중요했기때문

에무료로시작했다.이걸유료로전환하는데는저항이있겠

지만올해부터그런흐름이생길거라고생각한다.이미카카

오페이지가그런시도를하고있다.

웹콘텐츠는클릭한번으로웹툰과웹소설,웹게임등다

양한콘텐츠로쉽게이동할수있다.이런강한접근성을활용

해하나의IP로묶인여러콘텐츠의매출을동시에높이는데

주력해야한다.웹툰이잘되면관련게임매출이늘고,웹드라

마가잘되면관련웹소설매출이늘어나는식으로말이다.작

년에만화<통메모리즈>원작의프리퀄웹드라마가카카오페

이지에서유료로공개돼상당한매출을냈다.그러자<통메모

리즈>시즌1과2의매출도급격하게늘었다.이처럼트랜스

미디어콘텐츠전략을통해전체웹콘텐츠를성장시키는기

획및제작이이뤄진다면수익구조가개선될거라생각한다.

Q 웹과 모바일 콘텐츠의 해외 진출 상황은 어떤지.

A 그렇게활발하지는않다.국내플랫폼에는다양한국내콘

텐츠가올라오지만해외콘텐츠는극소수다.정말화제가되

는콘텐츠만들어온다.그반대도마찬가지다.국내콘텐츠가

해외플랫폼에공개되기란쉬운일이아니다.하지만기회는

있다.중국영상시장에서스트리밍사이트는핵심으로자리

잡고있다.스트리밍사이트는편성개념이없고무수히많은

영상이동시에올라오기때문에한국콘텐츠도충분히진입

할가능성이있다.

Q 한국 웹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데는 한류 아이돌

스타의 출연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류 스타에 기대

지 않고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A 이야기의힘이다.충분히가능성있다고본다.웹드라마

<방과후복불복>이그예다.지금은유명하지만당시는신인

이었던서강준과공명이주연을맡았다.대중에게잘알려지

지않은배우들이드라마를이끌었지만호응이컸고시즌2는

중국에서제작됐다.그처럼이야기의힘만으로도해외에진

출할수있다고믿는다.

Q 웹드라마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웹예능에비해웹드라마는제작기간이길고제작비가많

아제작편수가적은편이다.제작이활발해야웹드라마생태

계가생길텐데,지금은작품수가턱없이부족하다.작년네

이버TV캐스트에상영된웹드라마가80편내외에불과하다.

하지만웹콘텐츠끼리통합기획및마케팅을진행한다면새

로운단계로넘어갈수있을것이다.예를들어원작인웹툰이

나웹소설을웹드라마와동시에공개하는방법이있다.동일

한세계관의이야기를다르게풀어내는데또다른재미를느

낄수있을것이다.나아가각각의콘텐츠에서매출이발생하

면서사업성이생기고,거기에탄력이붙어여러작품이제작

됨으로써역동적인생태계가만들어질것이다.그미래는멀

수도있고가까울수도있다.확실한건웹드라마자체만으로

는힘들다는사실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대세는백합>의주연정연주와김혜준의케미를살려웹

드라마<내일부터우리는>을제작했다.3월중에공개예정이

다.여기에도백합코드가살짝들어가있다.연예매니지먼트

에서SNS때문에생긴소동을다룬드라마다.하반기에는

<대세는백합>시즌2를다양한콘텐츠로공개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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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sight 2017 03 04Interview 1